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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핀다 이용해보니…금융소비자 평균 3.95%p 금리 낮췄다
-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지난해 핀다를 이용한 금융소비자들이 대출을 갈아탄 금액은 약 5000억원, 평균 금리는 약 3.95%포인트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를 최대 15.34%포인트 낮춘 사례도 있었다.핀다가 ‘2023 대출 환승 어워드‘를 실시하고, 2023년 핀다 사용자의 데이터를 담은 연말 결산 결과를 공개했다고 10일 밝혔다.지난해 핀다에서 사용자들이 대출을 갈아탄 금액은 약 5000억원이었다. 2023년 한 해 동안 핀다에서 금리를 낮추며 대출을 갈아탄 사용자들은 평균 금리를 약 3.95%포인트 낮췄고, 한도를 높이며 대출을 갈아탄 사용자들은 평균 한도를 약 1170만원 높였다. 핀다에서 대출을 갈아탄 사용자 중 절반은 2030세대(20대 15.6%, 30대 35.9%)였다.핀다는 업계 최초로 대출 비교 및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를 선보이며 대출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온 핀테크 플랫폼으로, 대출을 갈아탄 사용자들의 데이터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 실제 핀다는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약 9조6000억원의 대출금을 누적 중개했고, 이중 약 2조원이 ‘대환대출 목적’으로 실행됐다.지난해 가장 많이 금리를 낮춘 사용자는 15.34%포인트(19.9%→4.56%)에 달하는 이자율을 아끼며 ‘금리 절감상’을 수상했다. 이 상을 받은 사용자 A씨는 신용점수 718점으로 중신용자에 속하지만, 신용점수가 높지 않더라도 이직한 신규 회사의 재직기간을 채우는 등 심사에 필요한 요건을 충족해 낮은 금리의 대출로 갈아탔다. 대출 한도를 3억5133만원 높이며 갈아탄 사용자는 ‘한도 증액상‘을, 연 이자를 609만원을 아낀 사용자는 ‘이자 절약상’을 각각 수상했다.또한 대출을 가장 많이 갈아탄 사용자에게 주어지는 ‘대출 환승상‘은 총 6번 대출을 갈아탄 사용자 6명이 공동으로 수상했다. 지난해 핀다에서 대환대출을 목적으로 대출을 받은 사용자 중 2회 이상 대출을 갈아탄 사용자도 2800명에 달했다.대출 개수를 하나로 줄이는 ‘채무 통합’을 가장 잘한 사용자는 지난해에만 대출 개수를 18개에서 1개로 17개나 줄이며 ‘대출 압축상’을 수상했다. 핀다는 신용·자산관리 이용 데이터도 공개했다. 지난해 핀다 사용자들은 신용관리 서비스를 1인당 월 평균 약 13회 이용했다. 특히 핀다의 ‘신용점수 올리기’를 사용한 41만명 중에서 22.5%가 신용점수를 올렸고, 이중 가장 많은 신용점수를 올린 사용자는 339점(359점→698점)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이혜민 핀다 공동대표는 “업계에서 가장 좋은 조건으로 대출을 받고, 신용점수를 꾸준히 관리해 더 좋은 상품으로 대출을 갈아타는 선순환 구조를 형성하기 위해 올해에도 핀다 사용자들의 성공적인 현금흐름 관리를 돕는 서비스를 고도화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삼성제약 ‘GV1001’ 상용화 속도↑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삼성제약(001360)이 신약후보물질 ‘GV1001’의 상용화 시점을 앞당기기 위해 다각도로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 일단 알츠하이머병 임상 3상 시험계획(IND)을 변경해 임상 기간을 단축, 상용화 시기를 앞당길 것이라는 게 회사 측의 포부다. 또 췌장암 임상 3상과 달리 환자 모집 속도를 높이기 위한 계획도 수립했다.삼성제약의 췌장암 치료제 ‘리아백스주(GV1001)’ (사진=삼성제약)◇알츠하이머 임상 3상 IND 변경…투약군, 피험자수 줄여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제약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GV1001의 알츠하이머 임상 3상 IND 변경을 신청했다. 앞서 삼성제약은 해당 임상 IND를 2021년 6월 첫 신청해 2022년 1월 승인을 받았으나 지난 6월 다시 IND 변경을 신청해 승인받았다. 이번이 두 번째 변경 신청인 셈이다.이번 IND 변경 신청 내용을 살펴보면 우선 피험자수가 936명에서 750명으로 줄어들게 된다. 승인받은 임상시험 계획 중 저용량(0.56mg/day)군을 삭제하고 고용량(1.12mg/day)군 만으로 임상을 진행하기로 했다. 유효성 평가변수도 중등도에서 중증의 알츠하이머병 환자로 변경했다. 또 GV1001 투여 6개월 후 베이스라인 대비 중증장애점수(SIB) 및 임상치매척도(CDR-SOB) 변화량에 대한 위약 대비 우월성에서, SIB 변화량 및 24주 투여 후의 전반적 임상평가(CIBIC-plus) 점수에 대한 위약 대비 우월성으로 조정했다.SIB와 CDR-SOB가 상관관계가 있어 공동 평가 변수 설정의 의미가 적다는 전문가 의견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제약 관계자는 “이번 IND 변경 신청은 GV1001 1.12mg의 고용량 투여군에서 큰 효과를 나타낸 2상 임상시험 결과에 대한 전문가들의 평가와 권고를 받아들인 결정”이라고 설명했다.임상시험 투약군이 하나로 줄어들고 피험자수도 적어지면서 알츠하이머 임상 3상의 기간이 단축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제약도 식약처에서 해당 IND가 승인되면 임상 기간 단축 및 비용 절감으로 상업화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췌장암 임상 지연 사례 재발 막자…환자모집 대책 수립GV1001은 췌장암 치료제로 개발됐던 삼성제약의 최대주주(지분율 10.46%)인 젬백스앤카엘의 핵심 파이프라인이다. 삼성제약은 GV1001을 2015년 4월 췌장암 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해 50억원에 기술도입(License-in)했다. 이어 2023년 5월에는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해 1200억원 규모로 추가 기술도입했다.GV1001은 2014년 췌장암 치료제로 조건부 품목허가를 받고 2015년 국내 임상 3상 IND를 승인받았던 신약후보물질이다. 이후 삼성제약은 조건부허가를 기반으로 GV1001을 ‘리아백스주’로 시판하면서 2015년 11월부터 2020년 4월까지 임상 3상을 진행했다.삼성제약은 조건부 허가를 유지하기 위해 2020년 3월까지 임상 3상을 완료해 임상시험결과 리포트(CSR)을 제출해야 했으나 기한을 넘기면서 2020년 8월 조건부 허가가 취소됐다. 회사 측은 CSR 제출이 미뤄진 이유로 △당시 ‘아브락산(Abraxane)’, ‘폴피리녹스(Folfinixox)’ 등의 약물이 췌장암 치료제로 신규 허가를 획득 △2019년 12월 코로나19 팬데믹 등이 겹치면서 환자 모집이 예상보다 지연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이후 삼성제약은 2020년 12월 임상 3상 결과를 공시하고 이를 2021년 6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 발표했다. 회사는 코풀라(Copula, 균등분포 간의 결합확률분포) 방법을 적용해 보정한 결과를 제시하며 해당 임상 3상이 성공적이었다고 판단했다. 지난해 10월에도 해당 임상 3상 결과를 최종 분석한 논문을 영국암저널(BJC)에 게재했다.삼성제약은 GV1001의 알츠하이머병 임상이 췌장암 임상과 같은 전철을 밟지 않게 하기 위해 환자 모집에 공들이고 있다. 삼성제약 관계자는 “GV1001 췌장암 임상 3상과 같이 환자모집 지연 등의 상황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환자모집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언급했다.일단 광주치매코호트 연구단을 활용해 코호트 연구를 진행 중이며, 연구단을 활용해 환자모집을 활성화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 중이다. 또 아시아 최대 규모인 빛고을 노인건강타운에서 노인 환자 중 알츠하이머 환자를 조선대 및 전남대병원과 연결, 환자 모집을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삼성제약은 환자모집을 위해 버스, 지하철, 신문뿐 아니라 온라인을 활용해 광고를 진행하고 있다. 거동이 불편한 환자를 위해 차량·요양보호사도 마련하는 등 교통 지원도 제공한다. 임상운영위원회의 정기적인 미팅을 통해 환자 모집 활성화 방안을 꾸준히 강구하고 있다.◇2027년 알츠하이머 CSR 제출 목표…앞당길 수 있을까?GV1001 알츠하이머 임상 3상은 췌장암 임상과 달리 조건부허가를 받은 임상이 아니므로 IND 승인 후 5년 내 CSR을 제출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삼성제약은 2026년까지 환자모집을 마치고 2027년에는 CSR을 제출하겠다는 목표다. 늦어도 2027년까지는 알츠하이머 임상 3상을 마치겠다는 의미다. 이번 임상 3상 IND 변경으로 임상 기간이 단축되면서 보다 상용화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삼성제약 관계자는 “이번 IND 변경이 승인되면 GV1001의 상업화 계획을 본격화할 계획”이라며 “근본적인 치료가 가능한 차별화된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를 출시하겠다”고 강조했다.한편 가장 빠른 상용화가 기대됐던 적응증인 췌장암의 경우 아직 신약허가 신청이 진행되진 않았다. 삼성제약은 현재 GV1001을 췌장암 치료제로 국내 신약 허가를 신청하는 것과 상용화 가능성을 검토 중이다. 단 GV1001이 다양한 적응증으로 개발되고 있는 만큼, 향후 약가 산정 등을 고려해 전략적으로 신약 허가 신청을 진행하겠다는 게 회사 측의 입장이다.
- 美'CES 2024'서 역대 최대 규모 '서울관' 운영…18개 기업 혁신상 수상
-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9일 오전 11시(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4’ 개막 현장을 찾아, 세계 각국에서 모인 글로벌 기업과 스타트업, 정부, IT 전문가 등과 만나 서울의 스마트도시 경쟁력과 우리 기업을 세계 무대에 홍보에 나섰다. CES는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 주관으로 매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ICT(정보통신기술) 박람회다. IT 산업 트렌드를 선도하는 글로벌 기업과 최첨단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이 참여하고 세계 각국 투자자와 기술인력, 고객들의 비즈니스 플랫폼 역할을 맡고 있다.(자료=서울시)서울시는 이날부터 오는 12일까지 나흘간, CES 2024에서 역대 최대규모의 ‘서울관’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시는 지난 2020년 20개 기업과 함께 CES에 처음 참가한 후 서울관을 운영하며 서울 소재 혁신 기업의 투자유치와 영업 활동을 지원해오고 있다. 올해 참여하는 13개 협력기관은 △서울경제진흥원 △서울바이오허브 △서울AI허브 △관악구 △캠퍼스타운 기업성장센터 △고려대 △연세대 △서강대 △한양대 △중앙대 △건국대 △국민대 △경희대 등이다.이번 CES 2024 서울관은 670㎡ 규모의 국가·스타트업 전시관인 유레카파크(Tech West)에 서울바이오허브, 서울AI허브 등 13개 기관 및 서울 소재 스타트업 81개 기업의 혁신기술과 제품을 전 세계 투자자에 선보였다. 특히 서울관 참여기업 81개사 중 18개 기업이 CES 2024 혁신상을 수상했다. 탑테이블(개인맞춤 영양 제작), 로드시스템(모바일 여권) 등 2개 기업은 참여기업 중 1%만 받게 되는 최고혁신상을 받았다.CES 혁신상은 1976년 제정됐으며 CTA가 △기술성 △심미성 △혁신성 등을 갖춘 혁신제품 및 신기술에 수여하는 상이다. 글로벌 기업 현직자 및 업계 전문가들이 평가해 공신력이 높다. 이번 CES는 29개 분야에서 36개의 최고혁신상과 522개의 혁신상을 선정했다.올해 서울관에선 △헬스케어 31개사 △인공지능(AI) 25개사 △제조 11개사 △모빌리티 7개사 △ESG 4개사 △양자 3개사 등 6가지 분야 총 81개사의 혁신기술·제품을 전시한다. 또 글로벌 투자사와 바이어 대상의 피칭 및 네트워킹 프로그램을 운영한다.오 시장은 이날 오전 11시 게리 샤피로 CTA 회장, 서울관 참여기업 대표 등 100여 명과 함께 서울관 개막행사를 찾아 참여한 기업 부스를 돌며 전시된 혁신기술 및 제품들을 직접 체험했다. 또 혁신 스타트업의 기술과 서비스가 해외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전방위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혁신상 수상기업 대표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선 혁신기술 및 제품으로 좋은 성과를 거둔 기업들을 격려하고, 글로벌 진출 및 사업화 과정에서 겪는 규제 및 애로사항 등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다. 특히, 신산업, 신기술 창업 현장에서 기업가정신을 꺾는 규제 장벽을 없앨 수 있도록 서울시 차원의 지원은 확대하고, 중앙정부가 풀어줘야 하는 부분에 대해선 서울시가 전달 플랫폼 역할을 해 적극 건의할 예정이다.오 시장은 서울관 개막행사에 앞서 이날 오전 9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면담한 후 현대자동차 부스 관람과 1인용 미래형 모빌리티 차량 시승을 체험했다. 이 자리에서 오 시장은 머지않은 장래에 저출산, 고령화 등 생산가능인구 부족으로 인한 물류대란 발생시, 그 해결책으로 자율주행, UAM 등 모빌리티 혁신을 제시했다. 또 미래 첨단기술 향연의 장으로 열릴 ‘서울 스마트 라이프 위크’에 대한 현대자동차의 참여와 협조를 요청했다.서울시는 현대자동차와 강남 로보택시, 여의도 단거리 자율주행셔틀 운행 등의 자율주행과 UAM 분야 조기 상용화를 위해 협력하고 있다. 시는 이러한 협력관계를 바탕으로 서울에서 혁신기술 실증과 기술 상용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현대자동차와의 미래 모빌리티 파트너십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다.오 시장은 올해 신년사에서도 “무인 ‘자율주행버스’를 새로운 대중교통수단으로 정착시켜 서울 첨단기술을 상징하는 대표 관광상품으로 만들겠다”는 추진 의지를 강조한 바 있다.
- 당근마켓·번개장터도 휴대폰 판매 불법 게시글 근절 동참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당근마켓은 자율정화 협의회 참여를 확정했다. 사전승낙서가 없는 휴대폰 판매점은 이용자에게 노출되지 않도록 조치하고 있다.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회장 유영상)가 개인간거래(C2C) 플랫폼인 ㈜당근마켓, 번개장터㈜가 온라인 자율정화 협의체에 참여했다고 밝혔다.온라인 자율정화 협의체는 건전한 온라인 이동통신 유통환경 조성을 위해 2020년 6월에 이동통신3사(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와 KAIT를 주축으로 출범했다. 이듬해인 2021년에 오픈마켓 영역 자율정화를 위해 한국온라인쇼핑협회가 추가로 참여해 운영되고 있다.코로나19 이후 온라인·비대면 채널을 통한 이동통신서비스 판매가 활성화되면서 단말기유통법 위반 온라인 게시글이 급증함에 따라 이에 대한 모니터링 및 해당 게시글 수정, 삭제 등의 자율조치를 통해 이용자 차별 행위를 해소하고, 단말기유통법 등을 준수하도록 유통점을 계도하는 게 온라인 자율정화 협의체 주된 역할이다. 최근 온라인 기반으로 불편법 영업을 일삼는 이른바‘성지점’이 이용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C2C 플랫폼으로 홍보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C2C 플랫폼 사업자인 당근, 번개장터가 온라인 자율정화 협의체 참여를 확정함에 따라 1월부터는 C2C 플랫폼 내 단통법 위반 게시글에 대한 자율조치가 가능하게 됐다.신지영 당근마켓 운영정책 실장은“온라인 자율정화 협의체에 적극 협조하여 이용자 보호는 물론 단말기 거래 유통 질서와 건강한 C2C 플랫폼 환경을 만드는 데 더욱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번개장터 최은경 CRO는 “번개장터(주)는 2년여 전부터 현재까지 온라인 자율정화 협의체에 적극 협조하며, KAIT에서 신고한 단통법 위반 게시물에 대해 100% 조치를 완료하는 등 자율정화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온라인 자율정화 협의체에 동참함으로써 이용자들이 안심하고 거래할 수 있는 건강한 중고거래 유통시장을 조성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협의체를 운영하는 KAIT의 한성만 본부장은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 번개장터의 참여로 해당 플랫폼 내에서 영업하는 휴대전화 유통점을 대상으로 단말기유통법 준수에 대한 홍보 및 계도 조치가 가능해졌으며, 앱 내 법 위반 게시글에 대한 자율조치를 통해 온라인 성지점들의 불편법 영업행위가 축소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 고용량 아일리아 '미→EU'도 승인. 바이오시밀러 업계 '먹구름'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 글로벌 안과질환 치료제 ‘아일리아 고용량 버전’(아일리아 8㎎ 혹은 아일리아HD)이 미국에 이어 유럽 연합(EU)에도 본격 진출한다. 아일리아HD가 경쟁약물인 스위스 로슈 바비스모와 경쟁하는 동시에 저용량 버전의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개발사를 멀찍이 따돌릴 수 있을 것다는 분석이다. 아일리아HD가 저용량 버전을 빠르게 대체할수록 암젠부터 셀트리온(068270), 삼성바이오에피스, 알테오젠(196170) 등 국내외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개발사들에게는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지난 8일(현지시간) 독일 바이엘이 안과질환치료제 아일리아 고용량 버전(아일리아 8㎎, 미국 제푸명 아일리아HD)을 유럽에서 승인받았다.(제공=바이엘 홈페이지)지난 8일(현지시간) 독일 바이엘이 기존 아일리아보다 용량을 4배 높인 아일리아HD에 대해 유럽의약품청(EMA)로부터 습성 황반변성(wAMD) 및 당뇨병성 황반부종(DME) 등 2종의 적응증에 대해 최대 5개월 간격으로 투약하는 용법으로 시판 허가를 획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아일리아HD를 승인한 지 약 3개월만에 EU 시장도 출격하게 된 것이다. 아일리아HD는 미국에서 당뇨병성 망막병증(DR)과 당뇨병성 황반부종 환자에겐 최대 4달 간격, 당뇨병성 망막병증 환자에겐 최대 3달 간격으로 각각 투약할 수 있도록 승인됐다.이에 따라 미국과 EU 등 주요국 시장에 진출하게 될 아일리아HD가 바비스모의 성장세와 저용량 바이오시밀러의 출현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평가다.미국 리제네론 파마슈티컬스(리제네론)와 바이엘이 공동개발한 아일리아(성분명 애플리버셉트)는 ‘0.05㎖당 2㎎의 용량’(저용량) 버전이 미국 기준 2011년 습성 황반변성 적응증을 획득하며 최초 승인됐다. 이후 양사는 2020년까지 미국과 유럽 등 세계 각국에서 습성 황반변성은 물론 당뇨병성 망막병증, 당뇨병성 황반부종 등의 안과질환자에게 적응증별로 1~2달 간격으로 투여할 수 있도록 승인받았다. 하지만 지난 2022년 로슈는 미국식품의약국(FDA)과 유럽의약품청(EMA)으로부터 습성 황반변성및 당뇨병성 황반부종 등 환자에게 최대 넉달 간격으로 투약하는 ‘바비스모’(성분명 파리시맙)를 승인받았다. 기본 적응증에서 투약 간격이 2배 이상 긴 바비스모가 투약 편의성을 내세워 아일리아 시장을 위협하게 된 것이었다.바비스모는 출시 첫해인 2022년 20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 저용량 아일리아 매출(96억달러)의 20% 수준에 올라섰다. 바이오시밀러 개발 업계 한 관계자는 “저용량버전의 아일리아도 적응증별로 투약간격을 늘려가고 있지만, 긴 시간을 유지하는 효능 확보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이를 넘어서기 위한 고용량 전략이 성공해 경쟁약물에 위협이 될 전망이다”고 했다.그는 “아일리아HD가 유럽시장에서 바비스모 대비 투약 편의성을 일부적응증에서 확보하게 됐고, 미국에서는 두 약물이 모두 4달로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이 됐다”며 “아일리아HD가 기존 아일리아 시장을 얼마나 빠르게 가져가는지 주시하고 있다. 저용량 아일리아 시밀러에도 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저용량 아일리아 시밀러의 임상 3상을 완료한 글로벌 기업은 미국 암젠과 인도 바이오콘, 독일 포마이콘, 아이슬란드 알보텍, 스위스 산도스 등이 있다. 지난해 9월 EMA는 아일리아의 퍼스트 바이오시밀러오 바이오젠의 예사필리(Yesafili)를 승인했다. 포마이콘의 ‘FYB20’3 역시 지난달 EMA가 허가 심사를 개시했다. 또 암젠의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ABP938은 지난해 11월 미국에서 심사가 개시됐다.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 알테오젠, 삼천당제약 등 각 사는 안과질환치료제 ‘아일리아’(성분명 애플리버셉트)의 저용량 바이오시밀러 개발을 진행했다.(제공=게티이미지, 각 사)국내사 중에선 셀트리온과 삼천당제약,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글로벌 3상을 완료했다. 알테오젠은 관련 시밀러 후보 ‘ALT-L9’의 글로벌 3상을 진행 중이며, 올 상반기 중 이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9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자체 저용량 아일리아 시밀러 ‘CT-P42’에 대해 미국과 EU, 한국, 캐나다 등에서 허가 신청을 완료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도 동종의 시밀러 ‘SB15’에 대해 미국과 EU 등에서 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 삼천당제약은 지난해 11월 국내에서 SCD411의 허가 신청을 완료했으며, 캐나다 미국, EU에서는 파트너사를 통해 허가 신청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개발 업계 한 관계자는 “유럽에선 아일리아 퍼스트 시밀러가 나왔지만, 미국은 아직이다”며 “물질특허가 끝난다고 바로 출시하는 것도 아니다. 아일리아 제형이나 제법 등 추가 특허도 남아 있어, 이를 회피하거나 합의를 거쳐 판매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시밀러 대전을 떠나 아일리아 고용량 버전이 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될지 유심히 지켜보면서 적응증 및 시장 확대 전략을 펼쳐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