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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문일답]靑 "최저임금 결정, 노정관계 신뢰구축에 걸림돌 안돼"
- 내년 적용 최저임금이 올해보다 2.9% 오른 시간당 8천590원으로 결정됐다. 12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최저임금위원회 전원회의실에 2020년 적용 최저임금안 투표 결과가 보여지고 있다. 사용자안 8천590원이 15표를 얻어 채택됐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청와대는 14일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에 노동계가 반발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경사노위(경제사회노동위원회) 방문부터 시작해, 노동시민사회와 충실한 대화의 분위기를 만들어가는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오후 춘추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이번 최저임금 결정이 노정관계의 신뢰를 다지는 노력에 걸림돌이 되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 문재인 정부의 생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다음은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과 관련한 청와대 고위관계자와의 일문일답이다. -표결 결과를 보면 공익위원 상당수가 사측이 제시한 금액을 찬성하게 되는데, 결국 정부의 요청이 있었던 것 아닌가 하는 지적이 있다. △최임위의 논의과정을 자세히 알지 못한다. 최임위의 위원들이 모여서 정말 새벽까지 논의하는 과정은 그 당시의 상황과 분위기에 따라 결과가 굉장히 많이 달라질 수 있는, 굉장히 불확실한 게임 상황이다. 거기에 결론이 나오는데 정부가 어떤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최임위 결정이 있고 직후에, 현장에서 누구보다 그 과정과 사정들을 잘 알고 있었을 박준식 위원장도 본인이 생각했던 것보다는 조금 낮아서 놀랐다는 표현을 쓰신 걸로 언론에서 봤다. 그런 것을 감안하면 정부가 공익위원들한테 어떤 영향력을 행사할 생각도 없었지만 솔직히 행사할 방법도, 의지도 없었다. 9명의 공익위원 중에 정확한 숫자는 알 수 없지만, 예컨대 6대3으로 나눠졌다면 저는 그것조차도 공익위원들도 고용 사정이나 시장 수용도 등을 감안하여야 한다는 최근의 한국 사회의 분위기를 감안하셨던 결과로 생각을 한다. 6대 3의 공익위원들의 표결이 맞다라고 한다면 그것 자체가 정부의 의지를 반영하는 투표결과는 아닐 거라고 생각한다. -정부와 협의하는 보완대책, 세법개정안은 이달 안으로 발표될 것으로 안다. 세법개정안에는 어떤 내용의 보완책을 생각하고 있나. △내년도 예산안, 세법 개정안 작업이 한창 진행중이다. 그 큰 틀의 방향을 잡아가고 있는 시점이다. 그래서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이 담길거다라고 말씀드릴 상황은 아니다. 재정 당국, 즉 예산실과 세제실의 작업을 거쳐서 조만간 구체적 내용이 확정될 거라고 생각되는데, 다만 이와 관련해서 저희들과도 협의 과정이 있었다. 예를 들면 이런 정도의 내용이 전체 대책에 포함되어야 하지 않느냐는 생각을 갖고 있다. 최저임금의 직접적인 대책으로서 일자리안정자금, 두루누리사업, 건강보험료 지원 등의 사업들이 지난 2년 동안 진행돼 왔었다. 그렇지만 내년에는 최저임금 인상률이 지난 2년과는 크게 차이가 나기 때문에 이 기존의 직접적 지원 정책의 내용들도 조금 다듬고 보완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 세가지 사업들이 같은 기조로 갈 수는 없는 거다. 두번째로는 이미 정부가 여러가지 계획을 발표했지만 EITC(근로장려세제)의 확대·강화 라든지 또는 한국형 실업부조 제도, 건강보험료의 보장성을 강화하는 정책 등 꼭 최저임금 정책과 관련된 건 아니지만 포용국가를 위해서 우리 국민들의 전체 생활비를 낮추고 사회안전망을 강화하는 이런 내용들이 상당 부분 내년도 예산안이나 세법 개정안에 담길 수밖에 없다. 그런 부분들이 소득주도성장의 외연을 확장하면서 각각의 요소들의 현실 적합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정책과 예산안, 세법개정안 들이 다듬어져야 할 것이라고 생각을 한다. 마지막으로 한가지를 조금 덧붙인다면 최근의 여러 사업장에서 노동현안들이 많았지 않나. 우정사업본부라든지 도로공사, 그리고 학교 비정규직라고 일반적으로 표현되지만 신분이 보장된 공공부문 공무직 등 이런 상황을 보면 지난 2년동안 문재인 정부에서 총 40만명에 가까운 공공부문 비정규직이 신분이 안정화된 직위로 바뀌었다. 이건 과거 정부 어디에서도 이루지 못한 큰 성과라고 생각을 하는데, 이런 신분이 보장되고 안정된 그런 직무, 직위에서 근로조건의 개선은 또 여러가지 국민경제적 비용을 감안해서 장기적으로 이분들의 근로조건을 안정적이고도 합리적으로 개선해나가는 장기 플랜 같은것들도 저희들이 고민을 하고 있다. 또 현실적으로 민간부분에서 이뤄지는 것이긴 하지만, 중층적 하도급 거래 단계에서 특히 2차·3차 협력 업체들의 거래 조건이나 또는 거기에 소속돼 있는 노동자들, 여기에 아마 불안정한 저임금 노동자들이 집중돼 있을 것이다. 그런 부분의 근로조건을 개선하는 종합적 차원에서 여러가지 지원대책과 관련 예산들이 집중적으로 배정돼야 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지금 그 준비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내년 인상률이 이전 2년과 다르기 때문에 이전 2년에 대비한 정책들이 조정될 필요가 있다는 것은, 그런 예산은 축소되는 방향으로 간다는 의미인가. △다 종합적으로 살펴봐야 하지 않겠나. 예를 들면 16.4%, 10.9% 인상되는 그 부분은 공공부분 인건비에도 바로 영향을 미친다. 그런데 이게 2.87%로 낮아졌기 때문에 공공부문 인건비 절약 액수가 있을 것이다. 잠정 수치는 이미 갖고 있지만, 그런 어떤 예산의 절감 부분을 다른 용도로 사용해야 하지 않겠나. 기존의 지원 대책 중에서 일자리 안정자금, 두루누리사업 같은 경우는 최저임금 인상률에 따라서 기본 스킴(구조)이 설계돼 있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낮아지는 그런 스킴으로 이미 마련돼 있었는데, 그렇게 낮아지면서 또 동시에 최저임금 인상분이 달라졌으니, 이 세가지만 놓고 보더라도 같은 예산이라 하더라도 어느 부분에 집중 배분돼야 하느냐를 다시 생각해야 하는 그런 측면들이 있다. 또 하나 조금 더 포괄적으로 말하자면, 말그대로 소득주도성장은 ‘올리고 낮추고 넓히는’ 이런 세가지 요소들의 종합 패키지이다. 그중에서 최저임금은 가장 직접적으로 직접임금 부분을 다루는 정책 요소인데, 생계비를 낮추고 사회안전망 넓히는 것은 이른바 경제학용어로 간접임금이다. 최저임금을 통해서 직접임금 높이는 게 속도조절하게 된 것이고 그렇다면 그 부분에 관해서 메우지 못한 부분은 우리가 여러가지 정부의 예산 및 지원정책 등을 통해서 간접임금 부분으로 특히, 우리 사회의 아직도 많이 남아있는 저임금노동자들에게 타겟팅해서 지원하는 예산으로 사용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긴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최임위 결정 이후 노동계에서는 반발 분위기가 있다. 정책 보완 과정에서 노동계의 목소리는 어떻게 반영될 수 있나. △사실 정말로 제일 중요하고 가장 어려운 부분이다. 문 정부의 노사관계의 기본 원칙은 노사정의 틀, 경사노위에서 논의한다라는 것이다.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모두 참여하는 사회적 대화기구에서 논의해야 한다는 것이고, 모든 경제주체 즉 노조도 법을 지켜야 한다라는 것이다. 그렇지만 또 현실적으로 우리가 감안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정부와 노동조합 특히 노동조합의 상급단체의 관계, 즉 노정관계의 신뢰가 사실 최근에 많이 흔들린 부분이 있기 때문에 이 노정관계의 신뢰를 회복하고 다지기 위한 장기적인 노력이 같이 결부돼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최저임금 결정에 대해서 특히, 노동조합 쪽에서는 반발하는 것이 어떤 의미에선 당연하다고 볼 수가 있지만, 그런 것이 우리 국민 모두의 공감대나 또는 한국경제의 발전을 위해서 우리 사회가 또 일정 부분 받아들인 것이 있는 만큼, 이런 것이 노정관계의 신뢰를 다지는 노력에 걸림돌이 되지 않았으면 하는 그런 생각을, 저의 생각이라기보다 문 대통령과 문 정부의 생각을 표현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 당정청 차원에서 여러가지 대화의 노력들을 이어갈 것이다. 오늘 이런 말씀을 계기로 가능하면 경사노위 방문부터, 노동시민사회와 충실한 대화의 분위기를 만들어가는 그런 노력을 이어가고 싶고 이걸 통해서 짧은 시간 내에 완전히 해결되긴 어렵겠지만 노정관계의 신뢰를 다져가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 -시장 수용도 등을 반영했다고 하면, 정부나 청와대가 노동시민단체 쪽의 의견보다 사용자 측의 의견만 반영했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 △고용 상황, 또는 시장 수용도 라고 하는 추상적인 기준만으로는 얘기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그것을 위한 객관적인 증거가 필요한 건 사실이다. 제가 이런 말씀을 드렸다고 해서 최임위에 정부가 어떤 의지를 갖고 직접, 간접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했단 건 아니지만, 단순히 정부, 최임위가 사용자측의 의견만을 받았다고 할 순 없는, 상황이 최근에 있었다고 생각한다. 소득주도성장 특별위원회에서 내년도 최저임금 관련한 굉장히 광범위한 설문조사를 했다. 근로자와 자영업자 크게 두 개의 카테고리로 나눠서 조사를 했는데, 자영업자 측에서 말그대로 사용자측 의견이라고 할 수 있는 동결 주장에 상당히 높은 비율이 나온 건 당연히 이해가 되지만, 최저임금의 직접 영향을 받는 이해관계자인 근로자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동결 내지는 소폭 인상이 저희도 깜짝 놀랄 정도로 높은 비율로 나왔다. 특별위원회가 실시한 조사이니 이걸 조작했을리는 없을 것 같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이번 위원회의 결정이 사용자측의 의견만 과잉 반영된 그런 결정이라고는 저희들은 생각하지 않는다. 말그대로 우리 사회 전체의 어떤 명시적·암묵적 공감대가 형성된 것 아닌가 생각을 한다. 지금의 경제상황에서 직접임금을 대폭 인상하기가 쉽지 않다면, 그 모자라는 부분을 정부의 여러가지 정책적 노력과 예산 지원을 통해서, 간접 임금 형태로 생계비를 낮추고 사회안전망을 넓히는 방향으로 보완해야 한다는 게 국민의 준엄한 명령이라고 정부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은 생각하고 있다.
- 종영 앞둔 '녹두꽃'…제작진 "조정석♥한예리, 마지막까지 사랑 부탁"
-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녹두꽃’ 조정석 한예리는 행복한 결말을 맺을 수 있을까.SBS 금토드라마 ‘녹두꽃’이 13일 종영을 앞두고 있다. 정현민 작가의 탄탄한 스토리, 신경수 감독의 선 굵은 연출, 주-조연 구분 없는 배우들의 처절한 열연 등은 물론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역사 동학농민혁명을 본격적으로 다루며 방영 내내 뜨거운 호평을 모은 ‘녹두꽃’. 그 마지막 이야기에 안방극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극중 백이강(조정석 분)과 송자인(한예리 분)은 125년 전 이 땅을 살던 젊은이를 상징한다. 탐관오리에게 핍박당하고 신분이 다르다는 이유로, 성별이 다르다는 이유로 수없이 차별당하던 당시의 젊은이들. 그러나 격동의 조선 속 그들은 희망을 잃지 않고 꿋꿋하게 삶을 살아냈고 사랑도 했을 것이다. 백이강과 송자인은 그런 젊은이들의 희망을 상징하며 시청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이끌었다.(사진=SBS ‘녹두꽃’)이런 가운데 이날 ‘녹두꽃’ 제작진이 백이강과 송자인이 재회한 사진을 공개해 열혈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먼 길을 돌고 돌아 몇 번을 헤어지고 다시 만난 두 사람이 이제 함께 같은 길을 걸어갈 수 있을지 궁금하고 또 궁금하다. 공개된 사진 속 백이강과 송자인은 과거 두 사람의 추억이 깃든 장소 그네가 있는 곳에서 마주한 모습이다. 이곳은 과거 두 사람이 마음을 확인한 곳이자, 같은 길을 걸어가자는 백이강의 고백을 송자인이 애써 거절했던 장소다. 그만큼 깊은 의미가 있는 곳에서 두 사람이 다시 마주한 것이다. 그네에 앉아 송자인을 바라보는 백이강의 눈빛이 한없이 애틋하고 아련하다. 송자인은 금방이라도 눈물이 터질 듯한 표정으로 그런 백이강을 바라보고 있다. 마지막 사진에서는 두 사람이 모든 마음을 털어놓은 듯 와락 서로를 끌어안고 있어 보는 사람까지 두근두근 가슴이 뛴다. 이들은 다시 만나 어떤 대화를 나눴을까. 그토록 헤매고 돌아왔지만 두 사람은 같은 길을 걸을 수 있을까. 이와 관련 ‘녹두꽃’ 제작진은 “’녹두꽃’의 각 인물은 격동의 역사, 파란만장한 운명, 처절한 서사와 감정선을 모두 담아내야 했다. 그만큼 배우들에게도 에너지는 물론 집중력과 섬세한 표현력까지 요구돼 쉽지 않았을 것이다. 특히 극을 중심에서 이끌어간 주인공들의 역할과 책임감은 더욱 컸을 것이다. 조정석, 윤시윤, 한예리 등 세 주인공과 수많은 ‘녹두꽃’ 배우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이와 함께 백이강-송자인 커플이 어떤 결말을 맺을지 마지막까지 시청자 여러분들의 뜨거운 응원과 기대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약 3개월의 시간 동안 안방극장을 전율과 울분, 감동과 먹먹함을 가득 채워준 기념비적 작품 SBS 금토드라마 ‘녹두꽃’ 마지막 이야기는 오늘(13일) 밤 10시 공개된다.
- 해군 거동수상자는 인근 초소 근무병, 음료수 사러갔다 목격돼 도주
-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국방부는 13일 지난 4일 경기도 평택에 있는 해군 2함대사령부 안에서 발견된 정체불명의 거동수상자는 부대 내 초소에서 근무하는 병사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이날 “정경두 국방부 장관 지시에 따라 국방부조사본부는 수사단을 편성해 현장수사를 실시하던 중 13일 오전 1:30경 거동수상자를 검거했다”면서 “거동수상자는 당시 합동 병기탄약고 초소 인접초소에서 경계근무 중이던 병사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수사결과에 따르면 관련자는 모 초소에서 동료병사와 동반근무 중 ‘음료수를 구매하기 위해 잠깐 자판기에 다녀오겠다’고 말한 뒤, 소지하고 있던 소총을 초소에 내려놓고 전투모와 전투조끼를 착용한 채 경계초소로부터 약 200m 이격된 생활관 건물에 설치된 자판기로 이동했다. 그러나 음료수는 구매하지 못하고 경계초소로 복귀하다 탄약고 초소 경계병에게 목격돼 수하에 불응한 채 도주했다. 이후 관련자와 동반근무자는 두려운 마음에 자수하지 못하고 근무지 이탈사실을 숨기고 있었다고 진술했다. 군 관계자는 “사태가 커지자 겁이 나서 관련 사실을 함구해 온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12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해군 2함대사령부 정문 모습. [사진=연합뉴스]수사본부는 현장검증을 통해 외부 침입 흔적 등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내부소행으로 수사범위를 판단하고 조사를 하던 중이었다. 당시 목격자인 탄약고 경계병이 거동수상자가 랜턴을 휴대하고 있었고 어두운색 복장에 모자와 백팩을 착용했다는 진술을 토대로 현장 재연 등을 통해 용의자 범위를 압축했다. 용의선상에 있던 관련자의 동반근무자로부터 ‘상황발생 당일 경계근무 중 관련자가 근무지를 이탈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뒤 관련자 조사를 통해 자백을 받아 검거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국방부는 관련자에 대해서 “추가 조사 후 적법하게 처리할 예정”이라며 “허위 자백 관련 사항과 상급부대 보고 관련 사항 등에 대해서는 추가 수사 예정”이라고 전했다. 해군 2함대사령부 내에서 정체불명의 거동 수상자가 발견된 것은 지난 4일 오후 10시 2분경이다. 탄약 창고 근처에서 신분이 밝혀지지 않은 거동 수상자가 근무 중인 경계병에 의해 발견돼 해당 부대는 부대방호태세 1급을 발령하고 기동타격대, 5분 대기조 등을 투입해 수색에 나섰지만 검거에 실패했다.조사 과정에서 A병장이 당시 거동 수상자는 본인이었다고 진술했지만, 헌병수사 과정에서 허위 자백으로 밝혀져 논란을 일으켰다. 해군 측은 이번 사건으로 많은 인원이 고생할 것을 염려한 직속 상급자(영관급 장교)가 부대원들에게 허위자수를 제의했고, A병장이 이 제의에 응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사실은 해군 참모총장에게 곧바로 보고됐지만, 합참의장이나 국방장관에게는 보고되지 않았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김중로 의원이 지난 12일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관련 사실을 폭로할 때까지 군은 입을 다물고 있었던터라 은폐 및 늑장 보고 논란이 일었다. 해군이 발견한 레저용품 가방에 들어있던 오리발 등 모습 [사진=해군]특히 김 의원의 오리발 발견 관련 주장 관련, 해군 측은 대공혐의점이 없다고 거듭 설명했다. 해군은 “거동수상자 수색 당시 오리발이 들어있던 레저용 가방은 7월 5일 오전 12시 30분경 체력단련장 입구 위병소 후면에서 발견됐다”며 “물기가 전혀 없었으며 상당기간 사용한 흔적도 없었고 민간에서 판매하는 일반 레저용품이었다”고 밝혔다. 레저용 가방에는 오리발, 고무보트, 노, 호스, 보트용 의자 등이 들어있었다. 또 “레저용 가방 발견 이후 체력단련장 관리원이 본인 가방임을 확인해 정보분석조가 대공혐의점이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면서 “레저용 가방 발견 장소는 거수자 발견 장소와 상당히 이격된 거리였기 때문에 이번 상황과는 무관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방부는 이번 사건의 관련자가 검거되긴 했지만, 현재 진행 중인 지역합동정보조사는 대공용의점 확인을 위해 중단 없이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 [IPO 출사표]슈프리마아이디 "글로벌 생체인식 시장 선점할 것"
- 다음달 1일 코스닥 상장을 앞둔 박보건 슈프리마아이디 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사업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이데일리 김대웅 기자] “독보적 생체인식 기술로 글로벌 바이오메트릭 업체로 성장해 나가겠다.”박보건(사진) 슈프리마아이디 대표는 12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높은 보안 기술력으로 해외 시장 개척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다음달 1일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는 슈프리마아이디는 재작년 슈프리마에이치큐로부터 물적 분할해 설립됐다. 바이오메트릭 아이디(Biometric ID) 및 보안 통합 솔루션 전문기업으로, 생체 정보를 등록해 인증에 활용하는 데 필요한 각종 기기와 솔루션을 개발해 생산, 판매하는 곳이다.박 대표는 “바이오메트릭 기술은 안면, 홍채, 지문, 목소리 등 사람의 생체적, 신체적 특징을 인식해 개인 신원을 확인하는 것”이라고 설명한 뒤 “슈프리마아이디의 기술력은 분실과 도용의 위험이 없고 편의성과 보안성이 높아 차세대 보안 기술로 불린다”고 강조했다.이 기술을 활용한 전자신원확인(eID)은 전자주민증, 전자운전면허증, 전자여권 등 바이오 정보를 포함한 전자화된 신원 정보와 카드를 총칭한다. 박 대표는 “바이오메트릭 기술이 대중화됨에 따라 eID의 응용분야가 기존 공공 분야에서 은행, 유통, 금융 등 민간 분야까지 점차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특히 세계적으로 많은 국가에서 바이오메트릭 기술을 활용한 국가신분증명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 바이오메트릭 시장은 지난해 188억달러에서 오는 2023년 520억달러 규모로, 연평균 22.5%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박 대표는 “출입국 관리, 난민 관리 등의 분야에도 바이오 정보 기반의 국가 간 신원 확인 시스템 도입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슈프리마아이디는 지난해 프랑스, 인도 등 성장 잠재력이 높은 국가에서의 시장 지배력을 공고히 하는 동시에 43개국에서 매출을 기록하며 매출 다변화에도 성공했다. 유럽·중동·아프리카 등의 시장을 선도하며 49%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고성장하는 글로벌 바이오메트릭 기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기업들 간의 합종연횡도 활발하다. 그는 “오버츄어 테크놀로지스와 사프란이 합병해 아이데미아가 설립됐고, 젬알토와 쓰리엠 코젠트는 탈레스에 인수되는 등 바이오메트릭과 디지털 보안의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거대 기업들이 탄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슈프리마아이디의 총 공모주식 수는 86만4000주다. 1주당 희망 공모가 밴드는 2만3000~2만7000원으로, 공모금액 규모는 밴드 최상단 기준 약 233억원이다. 공모금액 규모는 밴드 최상단 기준 약 233억원이다.공모를 통해 모은 자금은 부설연구소 신설, 해외법인 설립, 신제품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비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상장 후 지속적으로 시장을 선도하며 세계 최고의 바이오메트릭 아이디와 보안 통합 솔루션 전문업체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슈프리마아이디는 오는 16~17일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하고 23~24일 일반 공모청약을 실시한 후 내달 1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 [목멱칼럼]퇴계정신으로 국토대장정에 나서는 대학생들
- [김병일 도산서원 원장·선비문화수련원 이사장] 며칠 전 수도권의 한 대학에서 학생들이 선비수련을 다녀갔다. ‘국토대장정’이라는 행사의 출발지로 도산서원을 선택하고 출발에 앞서 도산서원선비문화수련원에서 선비수련에 참여한 것이다. 8회째를 맞는 이번 국토대장정은 도산서원을 출발하여 인천까지 약 400km를 걷는 긴 노정이다. 올해 테마는 ‘과거길 대장정’이다. 옛 선비들이 과거를 보기 위해 걸어간 그 먼 길을 따라 걸어보며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이다. ‘과거를 걷는 청춘, 미래는 당신으로 인하여’라는 슬로건이 이를 잘 말해주었다.대장정에 참여한 젊은이들은 스스로 참가를 결심하고 행동으로 옮겼다고 한다. 참으로 대견한 일이다. 한여름 삼복더위에 16박 17일 동안 400km, 천리 길을 걷는 프로그램이다. 필자가 올해 4월 따뜻한 봄날 270km의 퇴계 귀향길을 11일 동안 걸어본 것에 비하면 여러모로 힘든 일정이다. 하지만 그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대장정에 참여한 것은 현명한 판단이라 칭찬하고 싶다. 먼 길을 걷다보면 굉장히 힘들고 어쩌면 포기하고 싶은 마음도 들겠지만, 자신들의 긴 인생 여정을 생각하면 이보다 더 적절한 준비와 체험이 어디 있겠는가?앞으로 젊은 학생들이 살아갈 백세 장수 시대에 꼭 필요한 사람은 어떤 유형일까? 두말할 것 없이 지·덕·체를 겸비한 사람이다. 단순히 정답만 암기해 쌓은 지식보다는 세상을 바라보는 안목과 현명하게 판단할 수 있는 지혜(知), 다른 사람을 존중하고 배려할 줄 아는 넉넉한 인품(德),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오래 실행하기 위한 건강한 체력(體)이 그것이다. 국토대장정과 같은 체험은 이런 지·덕·체를 기르는 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 가운데 하나이다. 무엇보다도 오래 걷다보면 힘든 일에 부딪칠 수 있다. 그럴 때 이것을 극복하기 위한 슬기로운 지혜가 자연스레 쌓인다. 다음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데 타인의 소중함을 느끼게 된다. 힘든 여정을 함께 하면서 내가 먼저 존중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깨닫고 실천하게 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여러 날 꾸준히 걷다보면 건강의 중요성을 깨닫게 돼 체력을 기를 수 있는 계기도 마련된다.그런데 이들은 왜 하필 도산서원을 출발지로 정하였을까? 도산서원은 조선의 대학자인 퇴계선생을 모시고 선비들이 공부하던 곳이다. 선비는 자신을 먼저 수양한 후 나라와 백성을 위해 헌신하는 ‘수기치인(修己治人)’을 목표로 살아간 사람들이다. 벼슬길에 나아가 나라를 위해 헌신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면 공동체를 위해 온 힘을 쏟는 한편, 때로는 더 큰 가치를 위해 물러남을 선택할 줄 알던 분들이다. 그런 선비들 가운데에 지금까지도 많은 존경을 받는 분이 바로 퇴계선생이다. 그는 누구보다 높은 지식을 갖춘 대학자의 위치에 있으면서도 항상 자신을 낮추며 사회적 약자까지도 배려하는 삶을 살았다. 활인심방을 통해 늘 건강을 챙겨 당시로서는 장수라 할 수 있는 70세까지 살았다. 이것이 도산서원이 출발지로 선택된 이유이다. 대장정의 기획담당자는 “퇴계선생의 마지막 귀향길 450주년 재현행사가 올봄에 이루어지고, 더 큰 가치를 향해 나아가고자 한 퇴계선생의 삶과 정신이 깃든 도산서원에서 대장정을 출발하는 것이 아주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하여 정하게 되었다”고 말했다.“학점, 진로, 취직 등 많은 고민을 안고 국토대장정에 참여하게 되었는데 출발에 앞서 퇴계선생의 삶을 통해 저를 돌아보고 평생의 목표를 설계하는 시간이 된 것 같아서 무척 뜻 깊었다.”, “높은 자리에 있었음에도 자신보다 신분이 낮은 사람, 하녀까지 배려하며 남에게 베풀며 자신의 이익은 챙기지 않던 퇴계선생의 아름다운 모습을 배우고 나도 실천하고 싶다.” 선비수련을 마치고 학생들이 성찰과 다짐을 담아 남긴 글들이다. 지금 한참 무더위 속에서 자신의 한계를 늘려가며 ‘과거길’을 걷고 있을 학생들의 건투와 완주를 기원한다.
- 플랜인터내셔널, '세계 인구의 날' 개도국 어린이 출생등록 지원사업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국제구호개발NGO 플랜인터내셔널(이하 플랜)의 한국지부 플랜코리아는 ‘세계 인구의 날’을 맞아 출생등록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매년 7월 11일은 ‘세계 인구의 날’로, 1987년 국제연합이 세계 인구가 50억 명이 넘은 것을 기념하고 인구문제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기 위해 지정했다.30여 년이 지나 전 세계 인구가 77억 명에 달하고 번영을 누리고 있지만 개발도상국에서는 여전히 현지문화, 정책, 특수한 상황 등 각기 다른 탓에 아이들의 출생등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필리핀 통계청은 750만 명 정도의 국민이 출생등록 없이 살아가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이러한 가운데 플랜코리아는 2005년부터 아시아 전역에서 아동 출생등록 캠페인을 진행해 인도 오리사 주에서 3200만 명, 방글라데시에서는 400만 명 이상이 출생등록을 했으며 4000만 명의 아이들이 출생증명서를 발급받을 수 있도록 도왔다.플랜코리아 관계자는 “누군가는 종이 한 장에 불과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출생증명서가 아동 개개인이 법적인 보호를 받고, 가족과의 관계·국적 등을 증명하는 수단이 될 뿐만 아니라 보건과 교육에 대한 접근이 가능하게 하고 아동조혼과 아동노동, 납치, 불법적인 감금으로부터 아동을 보호할 수 있는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플랜코리아에 따르면 필리핀의 동 비사야스의 중심지 타클로반 시티의 교외 슬럼마을에 사는 루벨리타(34)는 6명의 자녀를 둔 어머니다. 4명의 아이는 후원자의 도움으로 태어난 직후 출생등록을 했고, 가장 어린 두 아이는 아직 출생등록을 하지 못했다. 지역 출생신고 사무소에서 ‘추가등록’을 위해서는 아이 1명에 최소 미화 20달러가 필요하다. 남편 노베씬토가 건축부로 일하며 버는 미화 6달러 정도의 일당으로 생계를 꾸리고 있는 이들에게는 엄두를 낼 수 없는 금액이다.루벨리타는 “저는 출생등록이 된 적이 없다. 출생등록이 되지 않았을 경우의 문제를 아주 잘 알고 있다. 제 아이가 저와 같은 고통을 겪도록 하고 싶지 않다”라고 말했다.그 역시 출생등록을 하지 못한 채 살아왔고, 비사야스 지역 인구의 25%가량이 미출생신고자로 분류된다. 이들은 자신이 누구인지 증명할 수 없고, 신분증이 없어 병원에도 갈 수 없다. 교육, 의료서비스와 같은 기본적인 권리를 누리지 못하고 공식적인 기록이 없기 때문에 아동납치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플랜코리아는 필리핀 현지 출생등록 담당처와의 협업을 통해 ‘미출생신고자’ 아이들을 위해 모든 서류작업과 출생등록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출생등록 없는 아동들이 처할 수 있는 위험, 학대, 착취 등을 방지하고자 출생등록에 대한 인식개선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관계자는 “출생등록이 된다는 것은 아이들이 교육받고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의미한다”라며 “플랜은 현지의 가족들에게 출생등록을 권장할 뿐만 아니라, 다양한 국가에서 직접적인 출생등록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세상 모든 아이가 출생등록을 통해 자신의 권리를 인정받고 행복하게 자랄 수 있도록 관심과 후원이 필요하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