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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출입 경사로' 설치 제한, 위법" 소송…2심 "국가배상책임 없다&quot...
  • "'장애인 출입 경사로' 설치 제한, 위법" 소송…2심 "국가배상책임 없다&quot...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소규모 편의점이나 슈퍼마켓 등 소매점에 장애인 접근·이용을 위한 편의시설 설치 의무를 면제한 시행령은 위법하다며 낸 국가배상 소송에서 장애인들이 패소했다.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연대 상임대표가 지난해 6월 4일 오후 서울 충무로역에서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요구하는 스티커를 스크린도어에 붙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서울고법 민사5부(설범식 이준영 최성보 부장판사)는 6일 A씨 등 3명이 국가를 상대로 낸 차별구제청구 등 소송에서 “원고들의 항소를 모두 기각한다”고 선고했다.앞서 A씨 등은 바닥면적 기준 300㎡ 미만인 슈퍼마켓, 편의점 등 소매점, 일반음식점, 제과점 등 공중 이용시설에 장애인 편의시설 설치 의무 대상에서 제외한 장애인 등 편의법 시행령은 법 취지를 어긴 위법이 있다며 2018년 민사소송을 제기했다.A씨 등은 GS리테일, 호텔신라, 투썸플레이스와 국가를 상대로 차별구체청구와 손해배상 소송을 냈는데, 지난 2월 1심은 A씨 측 손을 일부 들어줬다.1심은 “해당 시행령은 장애인 등이 모든 생활영역에 접근할 권리를 보장하도록 한 법률의 위임 범위를 일탈했고, 장애인의 행복추구권과 일반적 행동자유권을 침해했으며 평등원칙에 반해 무효”라며 “시행령 규정이 무효인 이상 편의시설을 설치하지 않은 것은 차별행위에 해당한다”고 판시했다.아울러 GS리테일(007070)에게 직영 편의점 중 2009년 4월 11일 이후 신축·증축·개축된 점포에 대해 장애인 통행이 가능한 접근로 등이 설치된 출구를 설치하도록 시정조치를 내렸다. 호텔신라와 투썸플레이스의 경우 원고의 요청을 받아들이면서 조정이 성립됐다.다만 차별조치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는 기각됐다. 시행령 제정 시 합리적 이유 없이 예외를 광범위하게 인정한 것은 장애인 접근권 보장을 위한 적절한 조치를 취할 의무를 외면한 위법성이 있다는 원고 측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에 A씨 측은 항소했지만, 항소심도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국가배상의 요건이 되는 불법 행위에 대한 고의성이 있었다고 보지 않았다.재판부는 “장애인 편의시설 설치해야 하는 대상시설을 어떤 범위로 정하는 것에 대해 천편일률적으로 판단하기 어렵다”며 “국가는 편의시설 설치에 소요되는 사회·경제적 부담 고려하고, 장애 유형 및 대상 시설별로 요구되는 편의시설 종류와 필요성 등을 고려해 사회적 변화에 대응하는 방식으로 탄력적으로 결정할 필요 있으므로 그 범위를 단계적으로 설정할 합당한 재량이 있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장애인 등에게 편의시설 제공해야 하는 대상시설 범위를 바닥 면적 기준으로 제한하는 장애인 시행령을 제정하거나 개정한 것이 법령을 위반한 것이더라도, 시행령 제정·개정 과정에서 국가배상 요건인 불법 행위의 고의 사실이 있다고 인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2022.10.06 I 하상렬 기자
“음식물 쓰레기 못 먹겠다”는 10세 양아들 학대한 부부
  • “음식물 쓰레기 못 먹겠다”는 10세 양아들 학대한 부부
  •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입양한 10대 아들에게 음식물 쓰레기를 강제로 먹게 하거나 가혹행위인 ‘원산폭격’을 시켜 학대한 50대 부부가 징역형을 선고받았다.10대 양아들에게 음식물 쓰레기를 먹이고 가혹행위인 ‘원산폭격’을 시킨 50대 부부가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사진=이데일리DB)인천지법 형사2단독 곽경평 판사는 5일 아동복지법상 아동학대와 특수상해 등 혐의로 기소된 A(50)씨에게 징역 2년을 선고하고 40시간의 아동학대 치료 프로그램 이수를 명령했다고 밝혔다. 아동복지법상 아동학대 혐의로 함께 기소된 A씨의 남편 B(52)씨에게는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40시간의 아동학대 재범예방강의 수강을 명령했다.곽 판사는 “피고인들이 입양한 피해 아동을 학대한 정도가 가볍지 않다”며 “특히 A씨의 경우 위험한 물건을 이용해 상해를 입히고 음식물 쓰레기를 억지로 먹게 하는 등 학대 정도가 매우 심하다”고 말했다. 이어 “피해 아동에게 치유하기 힘든 정신적 상처를 남겼을 것으로 보여 엄중한 처벌을 해야 한다”면서도 “잘못을 인정하고 있고 과거에 형사처벌을 받은 전력이 없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앞서 A씨는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인천시 미추홀구 한 아파트 등지에서 양아들 C(2017년 당시 10세)군을 학대하거나 때려 다치게 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됐다. A는 싱크대 거름망에 있는 음식물 쓰레기를 C군에게 강제로 먹이거나 모발 손질용 기구인 고데기로 팔을 집어 화상을 입힌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C군은 “음식물 쓰레기를 못 먹겠다”고 사정했지만 A씨의 강압에 억지로 먹었다가 뱉어냈고, 폭행을 당했다.이 외에도 A씨는 집 청소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거나 하교 후 늦게 귀가했다며 C군을 둔기로 폭행했으며 흉기를 들이밀며 위협하기도 했다. 남편 B씨는 지난해 8월 C군이 자택에서 노트북을 썼다며 바닥에 머리를 박고 엎드린 상태에서 양손을 등 뒤로 하는 원산폭격을 하게 했다. 또 성경 관련 책을 제대로 외우지 못했다며 둔기로 C군의 엉덩이를 20차례 때린 것으로 조사됐다.C군은 교회 목사에게 양부모로부터 맞았다고 전했지만, A씨는 “왜 집안 이야기를 밖에 나가서 하느냐”며 재차 학대했다.A씨 부부는 1994년 혼인신고를 한 뒤 2008년 당시 만 1살이던 C군을 입양한 것으로 확인됐다.
2022.10.05 I 이재은 기자
“우리 동네는 내가 지킨다, 멍!”…‘반려견 순찰대’ 떴다
  • [르포]“우리 동네는 내가 지킨다, 멍!”…‘반려견 순찰대’ 떴다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서울 성동구의 인적이 드문 어두운 골목길. 성인 손의 두 뼘 정도로 작은 요크셔테리어 13살 ‘개구리’가 짧은 다리로 열심히 이곳저곳 분주하게 돌아다녔다. 가끔은 멈춰 섰다가 구석구석 냄새를 맡아보고, 왔던 길을 돌아가기도 했다. 줄을 잡은 반려인 최단비(29)씨 역시 개구리의 뒤를 따라서 걸었다. 개구리의 속도에 맞춰 천천히 걷다보니 최씨에겐 돌부리처럼 튀어나온 보도블록, 꺼진 가로등, 쓰러져 있는 주취자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최씨는 “개구리랑 산책하면서 동네를 더 유심히 보게 되는 것 같아요. 혹시나 위험하지 않을까. 범죄가 일어나지 않을까 생각하면서요”라며 웃었다.지난 달 27일 오후 서울 성동구의 골목길을 13살 요크셔테리어 ‘개구리’가 순찰 활동을 하고 있다.(사진=이용성 기자)◇반려견 순찰대 ‘활동 시작’…함께 돌아보니4일 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시 자치경찰위원회는 지난달 6일부터 반려견과 산책하면서 방범 활동을 하는 ‘서울 반려견 순찰대’를 공식 운영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이데일리가 서울 성동구에서 만난 반려견 순찰대원들의 표정은 사뭇 진지했다. 순찰대원들은 ‘반려견 순찰대’라고 적힌 야광 조끼를 입고 각자 반려견의 산책 시간에 맞춰 자율적으로 산책하며 동네 순찰을 한다고 백준호 ‘유기견 없는 도시’ 본부장이 설명했다. 반려인들은 ‘순찰’을 염두에 두고 반려견과 함께 천천히 걸으니 평소엔 잘 눈에 띄지 않는 불편 사항들이 눈에 들어왔다고 말했다. 평소 걸음이라면 10분 만에 돌았을 길이었지만, 반려견과 함께하니 30분이 넘게 걸렸다. 이날 밤 한 반려견 순찰대는 어두운 골목길에 꺼진 가로등이 보이자 즉시 ‘서울 스마트신고’ 앱에 ‘가로등 고장’ 민원을 냈다.반려인들은 반려견을 주시하다보니 땅바닥도 자주, 유심히 봤다. 파손돼 돌부리처럼 튀어나온 보도블록이나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점자 보도블록이 깨져 있는 걸 알게 됐다. 백 본부장은 “일반적인 순찰 활동뿐만 아니라 주취자 인계부터 쓰레기 무단 적치, 파손된 보도블록 등 구민들이 생활하시는데 불편한 것까지 아울러 순찰 활동을 한다”며 “평소라면 지나쳤을 사소한 것부터 개선하면서 조금씩 구민들의 삶이 좋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성과도 있다. 2살 ‘보동이’와 함께 순찰 활동을 하는 30대 김모씨는 “얼마 전 밤에 산책하면서 동네를 도는데 술 취한 사람이 고성방가를 하고, 동네 주민을 위협하고 계셨다”며 “평소 같았으면 지나쳤을 법한데 112신고를 하고, 경찰에 인계해 드린 적이 있다”고 전했다. 지난달 14일에는 서울 송파구에서 반려견 순찰대로 활동하는 ‘토리’가 무인점포에서 쓰러져 있던 신원미상의 인물을 발견해 119 등에 신고하기도 했다.서울시 자치경찰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8월 12일~9월19일 서울 전역에서 활동하는 반려견 순찰대가 신고한 주취자 인계, 무인점포 내 범죄 의심 신고는 총 26건에 달했다. 안전시설물 고장 신고 등도 694건 접수됐다.지난달 27일 오후 서울 성동구의 거리를 거닐며 반려견 순찰대가 순찰 활동을 하고 있다.(사진=이용성 기자)◇ ‘신당역 사건’ 후 밤 순찰 제안도…“관심 뜨거워”반려견 순찰대가 반려인과 비반려인 간 갈등의 골을 메우는데도 큰 역할을 한다고 순찰대원들은 말한다. 지난 6월 한국광관공사가 반려인 2006명과 비반려인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반려인 10명 중 7명이 ‘비반려인의 적대적 행동 때문에 갈등을 빚게 된다’고 답했다. 순찰대원들은 ‘반려견 순찰대’가 적힌 야광 조끼가 비반려인들의 인식을 바꾸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2살 시베리안허스키 ‘위스키’와 함께 순찰 활동을 한 김승민(34)씨는 “예전에는 대형견을 산책하면 주변 시선이 곱지 않고 욕설도 들은 적이 있다”며 “반려견 순찰대 조끼를 입고 활동하니 시선이 달라지는 걸 느낀다, ‘대형견은 무조건 위험하다’는 색안경을 벗겨 드리는 계기가 된다”고 설명했다. 안내견 준비생이었던 3살 골드리트리버 ‘샤샤’와 함께 순찰한 40대 이민수씨도 “비반려인들은 대형견에 대한 선입견이 있고, 무서워하는데 조끼를 입고 나니 인식이 좋아졌다”고 했다.반려견 순찰대에 대한 관심도 높은 편이다. 서울시 자치경찰위원회는 지난 5월부터 한 달간 서울 강동구에서 시범 운영을 한 후 반응이 좋아 서울 전역 9개 자치구로 확대하고, 심사를 거쳐 248팀의 반려견 순찰대를 선발했다. 비록 자원봉사지만, 많은 인원이 몰렸다. 특히 마포구에서는 3 대 1의 경쟁률을 보이기도 했다. 부산 자치경찰위원회도 지난 2일 서울에 이어 두 번째로 반려견 순찰대 25팀을 선발했다.반려견 순찰대는 앞으로 서울시 25개 자치구가 운영하도록 확대하고, 순찰 범위도 넓힐 방침이다. 반려견 순찰대를 제안한 서울시 자치경찰위 강민준 경위는 “신당역 사건 이후로 학생들 하교 시간이나 야간 자율학습이 끝나는 시간에 맞춰 합동순찰하자는 의견이 나왔다”며 “주민들이 스스로 반려견 산책할 시간에 맞게 자율적으로 순찰대를 운영하는데 지역 사회의 안전을 위해 주민들 스스로 방범에 동참하는 차원에서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지난 달 27일 오후 반려견 순찰대 골든 리트리버 3살 ‘샤샤’가 ‘반려견 순찰대’ 야광 조끼를 입고 대기하고 있는 모습.(사진=이용성 기자)
2022.10.05 I 이용성 기자
尹 순방 논란·감사원 文 조사 문제로 대치한 외교안보 국감
  • 尹 순방 논란·감사원 文 조사 문제로 대치한 외교안보 국감
  • [이데일리 김관용 이유림 기자] 윤석열 정부에 대한 첫 국정감사가 4일 시작된 가운데, 외교안보 부처에 대해선 윤 대통령의 ‘순방 논란’과 대통령실 이전, 감사원의 문재인 전 대통령 조사 문제로 시끄러웠다. 특히 외교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선 박진 외교부 장관 출석 문제와 윤 대통령 욕설 관련 영상 상영 문제로 파행했다. ◇박진 퇴장·비속어 논란 동영상에 2차례 정회이날 외교부와 외교부 산하 기관을 대상으로 한 국정감사는 박진 장관의 회의장 퇴장 문제로 대치하며 개의 30여 분 만에 정회했다. 민주당은 지난달 29일 국회 본회의에서 박 장관 해임 건의안을 처리했으나 윤 대통령이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4일 오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열린 외교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가 박진 외교부 장관의 퇴장 문제를 놓고 여야 간 대립으로 파행했다. (사진=연합뉴스)국회 외통위 야당 간사인 이재정 민주당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윤석열 정권의 빈손 외교, 굴욕 외교, 막말 외교에 대해 국민의 분노가 하늘 찌르고 정권에 대한 기대감은 바닥에 떨어졌다”며 박 장관 퇴장을 요구했다. 그러자 여당 간사인 김석기 국민의힘 의원도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박 장관이 국민께 순방 성과를 소상히 설명할 기회를 줘야 한다”고 맞섰다. 이후 여야 의원들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팽팽한 대립을 이어가다 결국 윤 위원장은 개의 30여 분 만에 정회를 선포했다.외통위 국정감사는 오후 재개했지만 윤 대통령 순방 도중 불거진 ‘욕설’ 논란으로 충돌했다. 민주당은 국감장에서 관련 영상을 재생시킨 뒤 질의하겠다고 주장하면서다. 윤 대통령이 욕설한 대상이 미국 의회인지 한국 의회인지 따져보겠다는 취지다. 이에 윤 위원장은 “여야 간사 간 합의가 필요하다”며 난색을 보였고, 김 의원도 “부적절한 영상이면 영상 재생에 동의하기 어렵다”고 반대했다. 여야 의원 간 설전이 벌어지자 속개 1시간여 만에 또다시 정회했다. ◇대통령실 이전비 논란…감사원 文 조사도 도마위국방부에 대한 국방위원회 국정감사는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이 도마위에 올랐다. 김영배 민주당 의원은 “감사원이 문 전 대통령 조사를 요구했는데, 검찰이 수사하고 있는데도 감사를 하고 있다”면서 “마치 문 전 대통령에게 문제와 혐의가 있는 것처럼 정치적으로 낙인찍기식 감사를 자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이에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감사원이 감사를 하는 게 왜 정치탄압이냐”면서 “이런 프레임을 씌우는 것은 국감을 왜곡하고 마치 새 정부가 전 정부를 탄압하는 것 같은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동의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열린 국방부 등에 관한 국정감사에서 이종섭 국방부 장관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대통령실 이전 문제도 이날 국방위 국감의 핵심 이슈였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대통령실을 이전한다고 국방부 관련 부대들이 온 동네를 옮겨 다녀야 하는데, 거의 1조원 가까이 비용이 들 거라고 추산이 된다”면서 “이 돈을 방위력 개선에 쓰는 게 차라리 낫다”고 꼬집었다. 설훈 민주당 의원도 “국방부 영역은 국방부의 예산인데 집무실은 대통령실의 예산으로 써야 하는 게 상식 아니냐”며 “이것도 국방부 예산으로 쓰고 있으니 국가재정법 위반”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합동참모본부 이전, 미군 이전 대체 부지 등의 예산은 민주당 주장과 달리 대통령실 이전과 무관하다면서, 장병 피복류 예산을 삭감해 대통령실 이사에 썼다는 이른바 ‘팬티 예산 삭감’ 논란 등은 사실관계가 틀렸다는 취지로 주장했다.이에 대해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대통령실 이전 비용이) 1조원이라는 액수는 맞지 않을 뿐만 아니라 평가를 돈으로 따지는 건 아니라고 본다”면서 “국민과의 약속을 지킨 것으로 (대통령실 이전은)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군 장병 속옷 예산 및 병영생활관 사업 예산 ‘삭감’ 논란에 대한 언론 보도에 “장병들 사기에 부정적 영향을 미쳐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2022.10.04 I 김관용 기자
尹 정부 첫 국감, 곳곳서 `파행`…신·구 권력 정면 충돌
  • 尹 정부 첫 국감, 곳곳서 `파행`…신·구 권력 정면 충돌
  • [이데일리 박기주 경계영 이유림 기자] 윤석열 정부 첫 국정감사가 진행된 4일, 여야의 정쟁으로 국회 곳곳에서 파열음이 나왔다. 특히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한 감사원의 서면조사 요청과 박진 외교부장관 해임건의안 등을 두고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4일 오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열린 외교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가 박진 외교부 장관의 퇴장 문제를 놓고 여야 간 대립으로 파행되고 있다. (사진= 국회사진기자단)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대법원 등에 대한 감사가 예정된 이날 시작부터 파행을 겪었다. ‘서해 피격 공무원 사건’과 관련해 감사원이 문 전 대통령에게 서면조사를 요청한 것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법사위원들이 항의 차원에서 ‘정치탄압 중단’ 등 피켓을 붙이면서 마찰이 시작됐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정당한 절차였음을 강조하며 ‘정쟁국감 노(NO) 민생국감 예스(YES)’ 피켓으로 맞대응하며 회의 진행이 지연됐다. 결국 국민의힘 소속 김도읍 법사위원장은 “대법원 국감과 정치 탄압이 무슨 관계가 있는지 이해되지 않는다”며 감사 중지를 선언했다. 이후 약 50여분간 대법원 감사는 시작되지 못했고, 여야 간사가 협의한 끝에 여야 모두 피켓을 떼고 가까스로 국감이 시작됐다. 이에 대해 야당 간사인 기동민 민주당 의원은 “깊은 이해와 양해를 부탁드린다”면서도 “정기국회 첫날 민주당이 왜 이래야 했는지 고민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어렵게 시작된 국감도 연이은 감사원 공방에 대법원은 뒷전으로 밀렸다. 기 의원은 “감사원의 명백한 최종 목표는 정치적 수사를 덧붙일 필요도 없이 문재인 전 대통령”이라고 지적했고, 여당 간사인 정점식 의원은 “감사원은 전직 대통령이라고 예우할 것이 아니라 (문 전 대통령을) 그냥 피조사자로 다루면 된다. 즉각적인 강제조사를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외교통일위원회의 외교부 국감은 개의 30분 만에 멈췄다. 국감을 위해 출석한 박진 외교부 장관이 빌미가 됐다. 민주당 의원들은 지난달 말 박 장관의 해임건의안이 통과된 것을 언급하며 박 장관이 외교부 대표자로 국감장에 나온 것이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외통위 야당 간사 이재정 의원은 “윤석열 정권의 빈손외교, 굴욕외교 심지어 막말외교에 대한 국민의 분노가 하늘을 찌르고 정권에 대한 기대감도 바닥에 떨어진 상태다. 국회의 권위, 의회주의를 존중해 국회의 국무위원 해임건의안을 받아들이고 박 장관에 대한 회의장 퇴장을 요구하는 것이 더불어민주당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반면 국민의힘 의원들은 민주당의 주장이 억지 정치공세라고 맞받았다. 외통위 소속인 정진석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사실을 왜곡하고 국민을 선동하고 정치 공세로 나가지 말라. 1년에 한번 하는 국정감사를 이렇게 난장으로 만들건가”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후 박 장관의 거취를 두고 여야는 공방을 벌였고, 약 30분 만에 감사는 중지됐다. 외교부 국감은 오후 들어 재개됐지만, 더불어민주당 측에서 윤 대통령 해외 순방 중 불거진 ‘욕설’ 파문과 관련된 영상을 틀겠다고 하고 국민의힘이 반발하면서 본질의는 시작도 하지 못한 채 다시 정회됐다. 이재정 의원은 “특정인이나 대통령을 모독하기 위한 게 아니기 때문에 영상 상영 자체를 부동의할 필요가 없다”고 했고, 여당 간사 김석기 의원은 “부적절한 영상이면 동의하기 어렵다”고 반발했다.
2022.10.04 I 박기주 기자
尹순방 논란 여파…외통위 국감, 첫날부터 파행 거듭(종합)
  • 尹순방 논란 여파…외통위 국감, 첫날부터 파행 거듭(종합)
  •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외교부 대상 국정감사가 윤석열 대통령 순방 논란으로 파행을 거듭했다. 여야는 이날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첫 국정감사에서 박진 외교부 장관 출석 문제와 윤석열 대통령 순방 중 ‘욕설 논란’이 제기된 영상 공개를 놓고 두 차례 충돌했다.박진 외교부 장관이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외교부 국정감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4일 외교부와 외교부 산하 기관을 대상으로 한 국정감사는 박진 장관의 회의장 퇴장 문제로 대치하며 개의 30여 분 만에 정회했다. 민주당은 지난달 29일 국회 본회의에서 박 장관 해임 건의안을 처리했으나 윤 대통령이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국회 외통위 야당 간사인 이재정 민주당 의원은 이날 개의 직후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윤석열 정권의 빈손 외교, 굴욕 외교, 막말 외교에 대해 국민의 분노가 하늘 찌르고 정권에 대한 기대감은 바닥에 떨어졌다”며 “소관 상임위 위원으로서 참담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회에서 해임건의안이 통과된) 박 장관은 회의장에서 퇴장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러자 국회 외통위 여당 간사인 김석기 국민의힘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박 장관이 국민께 순방 성과를 소상히 설명할 기회를 줘야 한다”고 맞섰다. 김 의원은 “박 장관은 윤 대통령과 함께 해외 순방에서 많은 성과를 거뒀다”며 “야당이 열심히 일하는 박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일방적으로 통과시켰다”고 엄호했다. 결국 윤재옥 외통위원장은 개의 30여 분 만에 정회를 선포했다. 외통위 국정감사는 오후 재개했으나, 이번에는 윤 대통령 순방 도중 불거진 ‘욕설’ 논란으로 충돌했다. 민주당은 국감장에서 관련 영상을 재생시킨 뒤 질의하겠다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이 욕설한 대상이 미국 의회인지 한국 의회인지 따져보겠다는 취지다. 이에 윤 위원장은 “여야 간사 간 합의가 필요하다”며 난색을 보였고, 김 의원도 “영상 재생에 동의하기 어렵다”고 반대했다. 여야 의원 간 설전이 벌어지자 속개 1시간여 만에 또다시 정회가 선포됐다. 여야는 이날 윤 대통령 순방 외교를 놓고 정반대 평가를 내놨다. 김경협 민주당 의원은 “윤 대통령 직무수행 부정 평가요인 첫 번째가 외교”라며 “이런 대참사가 일어났으면 원인을 규명하고 책임질 사람은 책임지는 게 맞다”고 질책했다. 이에 박 장관은 “외교수장으로서 책임질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책임질 각오가 돼 있다”면서도 “야당의 해임건의안에 나온 내용에 저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장관의 답변을 보니 윤 대통령 남은 임기 동안 외교는 완전히 물 건너 갔구나란 생각이 든다”고 꼬집었다. 반면 여당 간사인 김 의원은 윤 대통령 욕설 논란을 처음 보도한 MBC를 향해 “윤 대통령 사적 발언에 미국과 미 의회란 자막을 붙여 세계 만방에 공개했다”며 “대한민국 언론사가 맞나. 왜 한국과 미국을 이간질하느냐”고 비판했다. 이어 “결국 대통령이 미국과 거리를 멀어지게 해 대통령을 끌어내리려는 시도가 아니겠느냐”고 날을 세웠다. 이에 박 장관은 “대통령의 혼잣말이 이렇게 정쟁이 되고 국력이 낭비돼 대단히 안타깝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2.10.04 I 이유림 기자
10월은 건강 기념일만 30여개... 기념일로 알아보는 시니어 건강 관리법
  • 10월은 건강 기념일만 30여개... 기념일로 알아보는 시니어 건강 관리법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10월은 건강과 관련한 기념일들이 가장 많은 달로 그 수가 무려 30여 개에 달한다. 매일이 건강의 날인 셈이다. 특히 10월 2일 노인의 날을 시작으로 뇌졸중의 날, 골다공증 예방의 날 등 시니어들이 주의해야 할 질환에 관한 건강의 날들이 주를 이룬다. 또한 10월은 대한한의사협회에서 지정한 ‘한의학의 날’이 있는 달이기도 하다. ‘한방’을 의미하는 ‘10’이라는 숫자를 사용해 기억하기 쉽도록 10월 10일로 지정했다. 이에 대전자생한방병원 김창연 병원장의 도움말로 시니어들이 건강한 10월나기에 대해 알아본다.◇ ‘10월 12일 관절염의 날’, 무릎 관절 강화에 좋은 ‘슬안혈’ 지압으로 건강 관리10월 12일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세계 관절염의 날’이다. 관절염과 근골격계 질환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을 응원하고 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지정됐다. 실제로 관절염은 심각한 통증을 동반하며 관절이 뻣뻣하게 굳는 탓에 일상생활에도 어려움을 초래한다. 특히 요즘과 같이 날씨가 추워지기 시작하는 초가을에는 무릎 관절 건강에 유의해야 한다. 낮은 기온에 혈관이 수축되면서 증상이 빠르게 악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9월에 65만2214명이었던 무릎관절염 환자 수는 한달 새 68만9992명으로 약 5.8%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슬안혈’과 같은 무릎 주변 혈자리를 틈틈이 지압해 무릎 관절을 강화하고 건강관리에 나서는 것이 현명하다.지압법은 간단하다. 한의학에서 무릎의 눈이라고 부르는 ‘슬안’은 크게 내슬안과 외슬안으로 나뉜다. 의자에 앉아 무릎을 90도로 굽혔을 때 무릎 안쪽에 오목하게 들어간 부분이 내슬안이며 바깥쪽은 외슬안에 해당한다. 양쪽 슬안혈을 엄지와 검지로 3초간 지그시 눌렀다 떼어주기를 10회 반복하면 무릎 주변 근육과 관절 강화에 효과적이다.김창연 병원장은 “걷기나 계단 오르기 등 적절한 운동을 병행하는 것도 무릎 건강 관리에 도움이 된다”며 “그러나 무리한 운동은 무릎 연골의 마모를 가속화 할 수 있어 체력에 알맞게 점진적으로 운동량을 늘려나가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무릎 주변 근육과 관절 강화에 효과적인 ‘슬안혈’ 지압. ◇ ‘10월 16일 척추의 날’, ‘척추기립근 강화 스트레칭’으로 허리디스크 예방관절이 우리 몸의 움직임을 담당한다면 척추는 몸의 구조를 담당한다. 척추는 무게를 지탱하는 역할을 하며 주요 골격을 유지해 ‘신체의 대들보’라 불리기도 한다. 척추에 문제가 생기면 신체 균형이 무너지는 만큼 척추 건강 유지는 시니어들에게 매우 중요하다.WHO는 10월 16일을 ‘세계 척추의 날’로 지정하고 매년 척추 질환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있다. 하지만 초고령화 사회를 앞두고 허리 통증이 일생에 한 번 이상은 경험하는 흔한 증상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좌식 생활로 인해 젊은층 허리디스크(요추추간판탈출증) 환자도 늘고 있는 추세다. 따라서 남녀노소 불문하고 지금부터라도 척추 건강 관리에 나설 것을 권한다.평소 스트레칭으로 척추 주변 근육을 키워주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다. 누워서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동작으로는 ‘척추기립근 강화 스트레칭’이 있다. 먼저 바닥에 엎드려 누워 양팔을 머리 위로 뻗는다. 이어 숨을 천천히 내쉬며 양팔과 다리, 머리, 가슴을 모두 위로 들어 올린다. 균형을 잃지 않도록 주의하며 수영하듯이 왼팔과 오른다리를 동시에 들어 올렸다가 반대로 오른팔 왼다리를 들어 올리는 동작을 빠르게 교차한다. 동작을 10회 반복하는 것을 한 세트로 총 3회 실시하면 척추기립근을 강화해 척추의 올바른 정렬과 골반 비대칭 개선에 도움이 된다.척추의 올바른 정렬과 골반 비대칭 개선에 효과적인 ‘척추기립근 강화 스트레칭’. ◇ ‘10월 29일 뇌졸중의 날’, 예방에 ‘우황청심원’ 처방과 ‘뒤로 걷기’ 도움척추관절 질환과 함께 시니어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질환 중 하나가 바로 뇌졸중이다. 갑자기 맞는다는 의미의 ‘졸중(卒中)’에서 알 수 있듯이 겉으로 멀쩡해 보이던 사람도 갑작스레 삶을 위협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세계뇌졸중기구(WSO)에서는 10월 29일마다 뇌졸중 예방과 적극적인 치료의 필요성을 알리고 있다.실제로 뇌졸중은 골든타임을 놓치면 매우 위험하기 때문에 예방과 조기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의학에서는 뇌졸중을 ‘중풍(中風)’이라 칭하며 치료해 왔다. 현대의학적 표준치료와 함께 ‘한의계 구급약’이라 불리는 우황청심원을 활용한다면 뇌졸중 예방과 회복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우황청심원의 신경세포 사멸 억제 효과는 과학적으로도 입증됐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SCI(E)급 국제학술지 ‘Antioxidants’에 게재한 연구 논문에 따르면 대뇌피질 신경세포에 우황청심원을 처리한 후 뇌졸중을 유도한 결과 우황청심원을 처리하지 않은 경우보다 세포 생존율이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치료와 함께 일상 속 노력도 필수다. 뇌졸중 예방 및 증상 완화에 좋은 운동법으로는 ‘뒤로 걷기’가 있다. 뒤로 걷기는 뇌졸중 환자 재활치료에도 활용되는 운동법으로 혈관 탄력성을 증가시키고 균형감각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균형감각 발달은 좌뇌와 우뇌 연결을 활성화시켜 뇌가 고르게 발달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주변에 걸려 넘어질 만한 것이 없는지 살핀 뒤 벽을 손으로 짚으면서 하루에 30분씩 걸으면 뇌졸중 예방에 효과적이다.
2022.10.04 I 이순용 기자
멈춰선 외교부 국감…민주당 "'외교 참사' 박진, 자진사퇴해야"
  • 멈춰선 외교부 국감…민주당 "'외교 참사' 박진, 자진사퇴해야"
  •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박진 외교부장관 사퇴 요구가 이어지며 외교부 국정감사도 멈춰섰다. 민주당 외교통일위원들은 성명을 통해 “박 장관이 자진 사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재옥 외교통일위원장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외교부 등 국정감사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 국회사진기자단)민주당 외통위원과 민주당 출신의 김홍걸 무소속 의원은 4일 오전 외교부 감사가 중지된 후 “외통위 국정감사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대통령의 사과와 사퇴를 요구했음에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윤 대통령이 지금이라도 결자해지하길 거듭 촉구한다”는 내용을 담은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윤석열 정권 5개월 간 수많은 외교참사가 발생했지만 누구도 책임지지 않고 누구도 반복되는 사태를 개선하고 있지 않다”며 “윤 대통령은 국회의 해임건의안을 거부했고, 모든 국민이 지켜보는 앞에서 외교 책임자인 박 장관의 업무 수행능력을 극찬했다. 심지어 외교성과를 자화자찬하며 해임건의안을 근거 없는 정략적 공세로 치부하고 있다. 참으로 후안무치, 부끄러움을 모르는 내로남불이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박 장관 해임 건의안에 대해 국민의힘이 반발하고 있는 것에 대해 이들 의원은 “장관 해임건의안은 이미 가결됐고, 가결시킨 이유에 대해 충분히 생각하고 숙고한 건지 그 진정성이 보이지 않는다”며 “윤석열 정권은 최소한 정상적인 국정운영에 대한 의지가 있다면 해임건의안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했다. 이들은 이어 “빈손외교, 굴욕외교, 막말외교에 국민들의 분노가 하늘을 찌르고, 정권에 대한 기대감은 바닥으로 떨어진지 오래”라며 “지인대동과 비선실세 논란의 아마추어 외교, 기본도 지키지 못한 대미외교, 외교참사의 대미를 당식한 빈손 순방외교까지 국격을 바닥으로 떨어지고 국익은 손상됐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외통위원들은 “일말의 책임감이라도 느낀다면 외교참사를 인정하고 국민에게 사과를 구해야 한다”며 “더 이상의 외교참사를 막기 위해선 책임자를 문책하고 전반적인 외교 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고 했다.
2022.10.04 I 박기주 기자
'해임건의' 박진 출석 놓고 여야 대립…30분 만에 국감 정회
  • '해임건의' 박진 출석 놓고 여야 대립…30분 만에 국감 정회
  •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여야가 4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박진 외교부 장관의 출석을 놓고 대립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처음 열린 이날 국정감사는 개의 30여분 만에 정회했다. 박진 외교부 장관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있다. (사진=연합뉴스)더불어민주당은 이날 국회 외통위 국정감사에 출석한 박진 외교부 장관의 회의장 ‘퇴장’을 요구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달 29일 윤석열 대통령 외교 순방 논란의 총체적 책임을 물어 박진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 국회 통과를 주도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야당의 해임건의를 거부했다.국회 외통위 야당 간사인 이재정 민주당 의원은 이날 의사진행발언에서 “윤석열 정권의 빈손 외교, 굴욕 외교, 심지어 막말 외교에 대해 국민의 분노가 하늘 찌르고 정권에 대한 기대감도 바닥에 떨어졌다”며 “소관 상임위 위원으로서 참담하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민주당은 국민의 의사를 받아들여 국회에서 해임건의안을 통과시켰다”며 “그럼에도 윤 대통령은 해임건의를 거부했고 국민의 의사에 사실상 반대 입장을 표명하며 장관의 업무 수행을 극찬하기까지 했다”고 말했다. 이어 윤재옥 외통위원장을 향해 “의회주의, 헌법정신을 존중한다는 의미에서 박진 장관의 회의장 퇴장을 요구한다”고 요청했다. 국회 외통위 여당 간사인 김석기 국민의힘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정치 참사”라고 맞섰다. 김 의원은 “박 장관은 윤 대통령과 함께 해외 순방에서 많은 성과를 거두고 돌아왔다”며 △윤 대통령의 엘리자베스 여왕 2세 조문에 대해 영국 당국이 감사의 뜻을 표명한 점 △윤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논의한 점 △한일 정상회담이 30여 분간 진행된 점을 언급했다. 이어 “(야당은) 이것을 빈손 외교, 외교 참사라면서 열심히 일하는 박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일방적으로 통과시켰다”며 “박 장관은 우리의 외교 정책과 순방에 대한 내용을 국민께 소상히 설명할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야 의원들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팽팽한 대립을 이어갔다. 결국 윤재옥 위원장은 개의 30여 분 만에 “여야 간사들과 협의해 국정감사를 어떻게 진행할지 정리한 뒤 속개하겠다”며 정회를 선포했다.윤재옥 외교통일위원장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외교부 등 국정감사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2.10.04 I 이유림 기자
美 뉴욕 증시 오르자 비트코인은 덩달아 상승
  • 美 뉴욕 증시 오르자 비트코인은 덩달아 상승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미국 국채금리가 안정세를 보이면서 뉴욕 증시가 상승하자, 암호화폐 시장도 덩달아 오름세다.4일 암호화폐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오전 7시30분 기준) 비트코인 시세는 24시간 전 대비 1.66% 오른 1만9557달러를 기록했다.비트코인에 이어 두 번째로 시가총액이 큰 이더리움도 1.34% 올라 1317달러에 거래 중이다. 솔라나, 폴카닷, 폴리곤 등 시총 상위권 내 주요 코인들도 1~3% 안팎의 상승세를 보였다. 암호화폐 시장 전체 시총도 1.24% 증가해 9419억달러를 기록했다.암호화폐 시장이 미국 뉴욕 증시를 따라 상승했다.암호화폐 시장은 최근 동조화 경향이 강해진 미국 뉴욕 증시를 따라 갔다. 뉴욕 증시는 10월 첫 거래일인 3일(현지시간)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블루칩을 모아 놓은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2.66% 올랐고,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도 각각 2.59%, 2.27% 상승했다.투자자들은 국채금리가 안정세를 찾자, 9월 한 달간 지수가 큰 폭 하락한 데 따른 반발 매수에 나섰다. 이날 뉴욕 채권시장에서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지난달 30일 3.820%에서 이날 3.65%로 떨어졌다. 영국이 대규모 감세정책에서 한 발 물러서면서 글로벌 금융 시장이 안정을 찾았다. 쿼지 콰뎅 영국 재무장관은 이날 소득세 최고세율 45% 폐지 계획을 추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앞서 영국이 감세 정책을 발표하자, 파운드화가 급락하고 영국 국채가 급등하는 등 글로벌 금융시장에 대혼란이 일어났다.비트코인 가격이 바닥에 가까워졌다는 신호도 나왔다. 블록체인 분석 업체 글래스노드에 따르면 비트코인을 최소 1000개 이상 보유한 큰손(일명 고래)들이거래소 밖으로 비트코인을 옮긴 양이 4년 내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큰손 투자자들이 더이상 거래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것은 바닥에 가까워졌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해석된다.
2022.10.04 I 임유경 기자
김기현 “文 전 대통령, 손바닥으로 하늘 가리는 궤변 멈춰야”
  • 김기현 “文 전 대통령, 손바닥으로 하늘 가리는 궤변 멈춰야”
  •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3일 본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과 관련해 감사원이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서면조사를 통보했는데, 문 전 대통령이 불쾌감을 표시하며 거부했다는 보도를 봤다”며 “이같은 비상식적 행동은 오히려 사건을 은폐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만 더 키울 뿐이다. 하루빨리 감사원의 조사에 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해당 사건은 대북 저자세로 일관해온 문재인 정권이 북한 김정은의 심기를 건드릴까 노심초사하다 국민 보호라는 헌법상 기본책무를 저버린 그야말로 대참사 사건”이라며 “상식을 가진 대다수 국민들은 문 정권이 해양수산부 공무원이던 고(故) 이대준 씨가 북한군에 의해 사살· 소각되는 것을 막지 못한 책임에서 벗어나고자 그를 월북자로 내몰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사진=연합뉴스 제공)김 의원은 이어 “문 전 대통령은 해수부 공무원이 북한 군인들에게 붙잡혀 있었던 6시간 동안의 행적이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보고는 받았는지, 받았다면 어떤 지시를 했는지가 명확하지 않다”고 의심했다. 그러면서 “문 전 대통령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궤변으로 국민을 우롱하지 말고 고 이대준씨 유가족들이 만족할 때까지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며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의 진실을 밝히고, 여기에 관련된 인사는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그 어떤 성역도, 예외도 없이 책임을 지는 것이 원칙이며 정의”라고 덧붙였다.
2022.10.03 I 김기덕 기자
허리 강조되는 '뉴트로' 가을 패션… 지방 관리는 이렇게?
  • 허리 강조되는 '뉴트로' 가을 패션… 지방 관리는 이렇게?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패션의 완성은 얼굴이 아닌 몸매다. 아무리 수려한 외모를 갖추었다하더라도 몸매가 받쳐주지 못하면 옷맵시를 살릴 수 없다. 최근 유행하는 ‘뉴트로’ 패션도 마찬가지다. 뉴트로 패션에 적합한 몸매 관리 비법에 대해 부산365mc병원 박윤찬 병원장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뉴트로 패션의 완성은 허리라인 요즘 패션의 트렌드 중 하나로 뉴트로가 꼽힌다. 뉴트로는 복고를 뜻하는 레트로(Retro)와 새로움을 뜻하는 단어(New)의 합성어로 복고를 재해석하는 트렌드를 의미한다.올 가을에도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까지 유행했던 배꼽을 과감히 드러내는 크롭티, 넉넉한 품의 와이드팬츠 등 Y2K 패션의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이들 패션의 공통점은 허리 라인을 과감히 드러낸다는 것이다. 만약 상의와 하의 사이로 뱃살과 허릿살이 튀어나오거나, 러브핸들이 부각된다면 옷 맵시를 망칠 수 있다.안타깝게도 허리는 라인 관리가 가장 힘든 부위다. 박윤찬 병원장은 “허리는 다른 부위에 비해 움직임과 근육량이 적어 연소되는 지방량이 적을 뿐만 아니라 나이가 들수록 살도 더 쉽게 찌는 경향을 보인다”며 “체내에 지방 저방을 저장하는 역할을 하는 리포단백리파제라는 효소가 젊은 시기에는 엉덩이와 허벅지에서 활발하게 활동을 하다가 나이가 들면 복부와 옆구리 쪽으로 올라와 지방 축적을 촉진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사이드 플랭크, 허리라인 개선에 효과튀어나온 허리 라인이 고민이라면 우선 적절한 스트레칭과 운동, 식단 관리를 병행해야 한다. ‘사이드 플랭크’는 옆구리살 제거에 가장 도움이 되는 운동이다. 준비물은 매트 하나면 충분하다.사이드 플랭크는 바닥에 팔꿈치를 댄 후 옆을 바라본 상태에서 발 안쪽을 나란히 붙인 자세로 지면을 지탱한다. 그 다음 허벅지와 복부, 옆구리 힘을 이용해 엉덩이를 천천히 위아래로 움직이며 수축과 이완 동작을 반복해주면 된다.‘슈퍼맨’ 운동은 러브핸들 제거에 효과적이다. 이 동작은 바닥에 엎드린 자세로 손과 다리를 쭉 편 뒤 양팔과 양다리를 들었다 내리는 것이다. 등 전면부와 척추기립근, 엉덩이까지 자극하는 효과를 낸다.◇ 체형교정 비만치료도 고려 다만 운동만으로는 라인 개선 효과를 보기 어렵다면 전문적인 비만 시술을 고려해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만족스러운 효과를 위해 러브핸들이나 뱃살, 허벅지, 팔뚝 등 특정 부위 군살을 제거하는 지방흡입을 고려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다만 본인의 지방량이나 근육량, 체형 등에 따라 적합한 시술이 달라질 수 있어 전문 의료진과 충분한 상담 후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는 게 중요하다.
2022.10.03 I 이순용 기자
‘가려움증’ 지속되면 병원 찾아야
  • ‘가려움증’ 지속되면 병원 찾아야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쾌청하고 선선한 가을 날씨를 느낄 수 있는 요즘이다. 하지만 이런 가을에 반갑지 않은 불청객이 있다. 바로 ‘가려움증’이다. 한결 건조해진 공기 때문에 가려움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늘었다. 가려움증(소양감)은 피부를 긁거나 문지르고 싶은 충동을 일으키는 매우 흔한 증상이다. 가려움증을 가볍게 생각하기 쉽지만, 막상 이를 겪는 이들에겐 더없이 심한 고통이다. 가벼운 접촉이나 온도 변화, 정신적 스트레스와 같은 일상생활 속 흔히 발생하는 자극에 의해서도 악화될 수 있다. 6주 이상의 만성 가려움증은 다양한 피부질환과 전신 질환, 불안이나 강박, 노화와 관련 있는 경우가 많다. 만성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피부질환으로는 피부건조증, 아토피피부염, 건선, 두드러기, 접촉 피부염, 편평태선, 결절성 양진, 옴, 곤충 물림, 무좀 등이 있다. 전신 질환은 만성 신장질환, 만성 간질환, 담즙 정체, 당뇨병, 갑상선 기능 항진 및 저하증, 고형암, 백혈병, 림프종, 진성적혈구증가증, 빈혈, 후천성면역결핍증 등 다양하다.또 신경학적 원인인 다발성 경화증, 상완요골 가려움증, 이상감각등신경통, 대상포진 등이 가려움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강박반응성 장애를 비롯한 다양한 정신적 원인도 가려움증을 유발한다. 이러한 질환이 없더라도 노화가 진행되면 피부 장벽의 기능저하로 인한 피부 건조와 피부 산도(pH) 변화, 면역시스템의 노화로 인한 Th2(T helper Cell 2) 매개 염증 반응의 증가, 촉각세포(Merkel cell) 감소로 가려움증이 나타날 수 있다. 대부분의 경우 전신 가려움증을 있지만 특정 부위만 가려운 경우도 있다. 가려움증은 주로 밤 시간, 따뜻한 환경, 스트레스 및 불안 상태에서 악화하는 경향이 있다. 또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자극은 피부에서 인지돼 신경전달통로를 거쳐 뇌에서 인지되는데, 뇌는 이러한 감각을 화끈거리거나 따끔거리는 느낌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만성적으로 긁거나 문지르게 되면 상처나 피부가 단단하고 두꺼워지는 태선화, 구진이나 결절 모양으로 두꺼워지는 결절성 양진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김혜성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피부과 교수는 “혈액암이나 고형암에 가려움이 선행하는 경우도 있지만 가렵다고 해서 무조건 암이 있는 것은 아니다. 실제 대부분의 가려움증 환자는 암이 아닌 노화, 알레르기 성향, 신장이나 간질환, 당뇨 등의 전신 질환이나 피부질환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며 “가려움증은 밤에 자려고 누웠을 때 더 심해질 수 있는데, 이는 밤에는 부교감 신경이 항진되고 온전히 나에게 집중을 하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가려움증의 치료는 원인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자세한 병력 청취, 약물 복용력 확인, 신체 진찰과 다양한 검사를 통해 원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원인 피부질환을 규명하기 위해 KOH 도말 검사, 옴 검사, 피부 조직검사 등을 시행할 수 있다. 특히 미친 듯이 심한 가려움, 요양병원에 환자 보호자로 머물렀거나 간병인으로 일할 경우 옴에 대한 검사를 반드시 진행한다. 피부질환이 동반되지 않은 경우 혈액검사를 통해 신장·간·갑상선 및 빈혈 수치 등을 확인하고 소변검사를 통한 당뇨여부, 흉부 X선 검사, 간염 및 매독, HIV(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 항체 검사 등을 시행한다. 또한 필요시 악성 질환 감별을 위한 선별 검사를 진행한다. 이외에 신경학적, 정신적 요인을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가려워서 피부를 손으로 마구 긁은 경우.치료는 가려움증의 원인 제거 및 증상 완화를 위한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항히스타민제는 가려움 조절에 많이 사용되는 약이지만, 만성 가려움증 환자들에서는 아쉽게도 항히스타민의 효과가 제한적이다. 따라서 만성가려움증 환자들은 그동안 사이클로스포린과 같은 면역 조절제, 신경전달 체계를 조절하는 가바펜틴이나 아미트립틸린 등을 많이 복용했다.최근에는 생물학적 제제인 듀필루맙(Dupilumab)과 오말리주맙(Omalizumab)이 아토피피부염이나 만성두드러기와 관련된 가려움증 억제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가 있고, 여러 염증 기전을 조절할 수 있는 야누스키나제(Janus kinase, JAK) 억제제가 가려움증에 큰 효과를 보인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국소 도포제로는 스테로이드, 칼시뉴린억제제가 염증 반응을 억제함으로써 가려움증을 완화시킬 수 있고 국소마취제, 캡사이신 크림과 패치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또 피부를 차갑게 하는 쿨링 효과를 통해 가려움증을 완화시키는 칼라민 로션과 멘톨 로션, 그리고 인트린직 아이비젤과 같이 쿨링 효과와 보습효과를 동시에 가지는 도포제가 만성 가려움증 환자들에게 효과적으로 쓰이고 있다. 광선치료도 염증 반응 감소 및 신경 활성 감소를 통해 가려움증 치료에 안전하게 시도해볼 수 있다.다만 이러한 다양한 전신 치료와 국소 치료는 가려움증의 원인과 양상에 따라 효과가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피부과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환자마다 개별화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김혜성 교수는 “가려움증에 1차적으로 처방하는 항히스타민제의 경우 나른함, 졸림, 입이 마르고 쓴 증상이 있을 수 있지만 신약의 경우 이러한 부작용이 전혀 없다”며 “가려움증은 당뇨나 고혈압처럼 증상조절에 초점을 맞추고, 치료를 잘 받으면 가려움증 없이 편안하게 지낼 수 있다는 데 주안점을 둬야 한다. 가려움증은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예후가 훨씬 좋기 때문에 피부과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가려움증은 높은 온도에서 악화할 수 있는 만큼 얇고 가벼운 옷을 착용하고 피부를 시원하게 하는 것이 좋다. 장신구나 몸에 꽉 끼는 옷은 삼가고, 양모를 비롯한 자극적인 옷감 소재에 노출되는 것은 피해야 한다. 또 긁는 행위 자체가 가려움증을 악화시키기 때문에 긁기보다 차가운 수건을 올려놓거나 손바닥으로 문질러주는 것이 좋다. 손톱을 짧게 유지하고 잘 때 장갑을 끼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피부가 건조하면 가려움이 악화되기 때문에 장시간 목욕이나 때 미는 것을 피하고, 보습제를 꾸준히 자주 바르도록 한다. 긴장과 불안도 가려움증의 악화 요인이므로 잠을 충분히 자고, 담배, 술은 최소화 하는 것이 좋다.◇ 가려움증 자가진단 리스트 (아래와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가려움증에 대한 원인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6주 이상 가려움이 지속된다.- 가려움증으로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한다.- 긁어도 해소되지 않는 가려움으로 일상생활이 불편하다.- 긁은 부위의 피부가 두꺼워지거나 결절이 생겼다.- 보습제를 충분히 발라도 가려움증이 좋아지지 않는다.- 피부는 멀쩡한데 가려움증만 극심하게 나타난다.- 가려움증과 함께 체중 감소, 어지럼증, 피로, 심한 갈증, 황달 등의 증상이 있다.- 함께 사는 가족이나 동거인도 심한 가려움증을 호소한다.
2022.10.03 I 이순용 기자
‘저세상 먹방’ 보이는 우리 강아지, 괜찮을까요?
  • ‘저세상 먹방’ 보이는 우리 강아지, 괜찮을까요?[펫닥터]
  • 올해 6살 된 닥스훈트(수컷) ‘윌리스’입니다. 식성이 워낙 좋아서 사료 외에도 간식을 틈틈이 챙겨주고 있지만, 밥을 먹으려 주인이 식탁에 앉기만 하면 “저도 주세요”라는 식으로 조르기 시작합니다. 단호하게 “안돼!”라고 경고해도 듣지 않고 낑낑대거나 짖을 때가 잦아요. 계속 음식을 줘 버릇하면 고집이 더 세질 거 같고 살이 찔까 봐 걱정되기도 합니다. 고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권○○(20대 직장인 여성)(사진=독자제공)[펫펄스랩 크루] 닥스훈트는 사냥개로 키워진 품종으로 굉장히 활발하고 에너지가 넘치는 용맹한 품종이라 수시로 먹을 것을 찾는 것은 너무나 당연합니다. 에너지를 보충해야 하니까요. 닥스훈트는 그런 특성 때문에 고집부리지 않고 자제력을 갖고 규칙에 따라 행동하는 ‘복종 훈련’과 다른 개들을 공격하지 않고 잘 지내는 ‘사회화 훈련’이 꼭 필요합니다. 대신 영리해서 빠르게 습득하니 크게 걱정하진 않아도 되지만 보호자의 이해력과 인내가 요구되는데요. 이 훈련을 통해서 보호자의 서열 아래에 있다는 것을 명확하게 인식시켜줘야 합니다. 사회화 훈련에서 가장 좋은 것은 산책이라, 자주 함께 산책하는 것이 좋아요. 거기서도 윌리스가 마음대로 하도록 놔두면 안 되고 복종 훈련을 시켜야 합니다. 자, 그러면 어떻게 훈련하는 것이 좋을까요? 첫 번째는 간식을 보상의 의미로 주는 겁니다. 간식을 줄 때 “앉아”라고 말하고, 앉으면 윌리스의 얼굴 위로 손을 움직여 칭찬해주며 자연스럽게 먹을 것을 건네세요. 음식을 바닥에 두고 “기다려” 말하고, 지시에 잘 따르면 또 칭찬과 함께 먹을 것을 주는 겁니다. 간식을 보상의 의미로 줘야 스스로 자제력을 키워나갈 수 있어요. 두 번째 훈련법. 사료는 정해진 시간에 주세요. 반려견이 식사 시간을 정하는 게 아니랍니다. 정해진 시간에 급식을 하는 것으로 스스로 적응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세 번째로 보호자의 음식을 나눠 먹이는 것은 절대 해선 안 될 행동입니다. 식사 시 윌리스에게 음식을 주는 행동은 단번에 끊어내세요. 식사하는데 월리스가 낑낑하고 울 때는 무시해야 합니다. “안 돼”라는 말도 하지 말고 눈을 마주치지도 마세요. 식사 시간에는 윌리스를 투명 개로 생각해야 효과적으로 훈련이 됩니다. 그래도 짖으면 방에 넣었다가 조용해지면 꺼내주세요. 짖어도 소용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고, 자제력을 가져 잘하면 보상으로 간식이 오게 된다는 것을 알게 만드는 것이죠.식사를 하지 않을 때도 식탁에 앉아서 윌리스에게 간식을 주는 것은 안 됩니다. 윌리스가 좋아하는 다른 것들을 해주세요. 식탁을 먹는 것을 받아먹는 장소로 인식하고 계속 요구하게 만들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또 한 가지는 먹는 것에 너무 집착한다면, 먹을 것을 평소 너무 적게 주는 것은 아닌지 적절한 급식량을 확인해보세요. 비만이 걱정이라면 열량이 낮은 사료를 선택해서 먹이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펫닥터’는 ‘펫펄스랩’과 ‘이데일리’가 함께 진행하는 반려동물 건강관리·행동교정 상담 코너입니다. 상담 받고 싶은 우리 집 댕댕이와 야옹이의 사연을 사진과 함께 보내주세요. 선정되신 분의 상담 내용은 이데일리에 소개됩니다. 이메일 : jebo@ edaily.co.kr / 카카오톡 : @펫스티벌 ※ 펫펄스랩은 펫과 사람의 행복한 동행을 위해 노력하는 사물인터넷(IoT)·빅데이터 기반 펫테크 기업입니다. 반려견의 음성과 활동 데이터를 분석해 주인에게 감정 상태를 알려주는 웨어러블 스마트 기기를 개발해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에서 혁신상을 받았습니다.
2022.10.01 I 최은영 기자
 보홀이 세부보다 더 예쁘고 낭만적인 이유
  • [여행] 보홀이 세부보다 더 예쁘고 낭만적인 이유
  • 보홀의 에메랄드빛 바다[보홀(필리핀)=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필리핀 세부 바로 아래 자리한 섬, 보홀. 비행기로 30분, 배로 두 시간 남짓이면 도착하는 곳이다. 세부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유명한 곳이지만, 필리핀에서도 10번째로 큰 섬이다. 세부와 달리 보홀은 자연에 가까운 섬이다. 계획되고 정비되지 않은, 원래 섬의 형태가 잘 보존되어 있다는 말이다. 보홀 남쪽의 팡라오 섬에는 세부보다 더 낭만적인 바다가, 보홀 섬 한복판에는 ‘초콜릿 힐’과 같은 기이한 경관이, 멸종위기동물 보호구역에서는 아이 주먹보다 더 작은 귀여운 안경원숭이도 만나 볼 수 있다. ◇바다에서 솟아오른 1268개의 언덕 ‘초콜릿 힐’보홀에서 가장 이름난 곳은 ‘초콜릿 힐’이다. 초콜릿 힐은 보홀 섬 중심으로 펼쳐진 아름다운 1268개의 언덕으로, 누구나 잘 아는 은박 포장지의 유명 초콜릿과 닮았다고 해서 초콜릿 언덕이라는 이름을 달았다. 여름의 초록 언덕이 아닌, 겨울의 갈색 언덕의 모습이 특히 더 닮았다.그럼 어떻게 이런 언덕이 생긴 것일까. 사실 이곳은 200만년 전까지 얕은 바닷속이었다. 이후 지면 위로 솟아오르면서 육지가 됐고 산호층이 엷어지면서 초콜릿 같은 모양이 만들어졌다. 미국의 한 정치인이 건기(12∼5월) 때 갈색 초지로 뒤덮인 모습이 키세스 초콜릿과 닯았다고 해서 애칭을 얻었다.보홀에서 가장 이름난 곳은 ‘초콜릿 힐’이다. 초콜릿 힐은 보홀 섬 중심으로 펼쳐진 아름다운 1268개의 언덕으로, 누구나 잘 아는 은박 포장지의 유명 초콜릿과 닮았다고 해서 초콜릿 언덕이라는 이름을 달았다.이곳에 전해지는 얘기가 애잔하다. 아주 오래된 옛날 ‘아로고’라는 거인이 있었다. 거인은 ‘알로야’라는 처녀를 사랑하게 됐다. 알로야는 이미 약혼자가 있어 거인에게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이에 거인은 밤중에 알로야를 보쌈해간다. 하지만 너무 세게 안은 바람에 알로야는 숨을 거둔다. 거인은 며칠밤을 새워가며 죽은 알로야를 안고 울었다고 한다. 거인의 눈물이 바닥에 떨어져 초콜릿 힐이 됐다고 한다.가장 높은 언덕 꼭대기에 마련된 전망대에 오른다. 이 전망대를 오르는 계단도 발렌타인데이의 의미를 담아 214계단이다. 이 정도 상술 정도야 귀엽게 여겨질 정도다. 전망대에 서자 보홀의 드넓은 밀림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부드럽고 둥근 능선이 송곳 같은 더위도 잠시 무디게 만든다. 이루어지지 못한 사랑의 이야기가 지금은 아름다운 풍경으로 남아 사람들을 불러 모으고, 수많은 커플이 인증샷을 남긴다.안경원숭이라고 불리는 필리핀 타르시어. 고작 10~12㎝의 작은 몸에 얼굴에 얼굴이 반이다. 맑고 투명하게 튀어나온 눈이 시선을 사로잡는다.◇손바닥보다 작은 안경 원숭이에 반하다. 초콜릿 힐에서 울창한 밀림을 끼고 남쪽으로 한참을 달려가면 귀여운 원숭이도 만날 수 있다. 목적지는 일명 안경원숭이라고 불리는 필리핀 타르시어 보호센터다. 초콜릿 힐만큼이나 보홀의 유명세를 알리는데 한몫한 이 원숭이는 손바닥보다 작다. 고작 10~12㎝의 작은 몸에 얼굴에 얼굴이 반이다. 맑고 투명하게 튀어나온 눈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생김새부터 특이하다. 눈이 얼굴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목을 180도 회전할 수 있다. 수명은 20년 정도지만 11∼3월 짝짓기를 한 다음 6개월 임신기간을 거쳐 한 마리의 새끼만 낳는다. 야행성으로 낮에는 나뭇가지에 매달려 있다가 밤에 메뚜기, 나비 등을 사냥한다. 서식지를 강제로 옮기면 스트레스로 자살을 많이 해 보홀 내에서만 구경할 수 있는 진귀한 동물이다. 성질이 매우 온순한 데다 공격성이 없어 묶어 놓지 않아도 나무에 얌전히 있다. 편하게 관찰하고 사진을 찍기에 안성맞춤이다. 다만, 동공이 민감해 플래시는 반드시 꺼야 한다.보홀에서 가장 큰 로복강에서는 특별한 투어를 할 수 있다. 유람선을 타고 관광을 하며 맛있는 필리핀식 뷔페를 즐길 수 있다.◇울창한 강따라 여유 즐기고초콜릿 힐에서 1시간 거리에 있는 보홀에서 가장 큰 로복강에서는 특별한 투어를 할 수 있다. 유람선을 타고 관광을 하며 맛있는 필리핀식 뷔페를 즐길 수 있다. 배를 타고 수목이 울창한 강을 따라 느긋하게 즐길 수 있다. 유원지의 셔틀 보트처럼 개방적이고 평면적인 모양의 배는 잔잔한 물살을 거스르며 아마존 같은 원시림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로복 출신의 음악가들이 함께 탑승해서 라이브 음악을 들려주기도 한다. 도중에 소년들이 아름드리 나무에 매달리거나 다이빙을 해 눈길을 끈다. 강줄기는 모두 21㎞이지만 투어는 선착장에서 폭포가 있는 3㎞ 구간만 가능하다.바클레욘 성당은 ‘성모 마리아 성당’보홀 중심지인 탁빌라란의 바클레욘에서는 수많은 역사 유적을 볼 수 있다. 필리핀 국보 바클레욘 성당, 1853년에 만들어진 바클레욘 메인 도로 등이 대표적이다. 이 중 바클레욘 성당은 ‘성모 마리아 성당’으로도 불린다. 1595년에 짓기 시작해 1727년 완공했다. 필리핀에서 가장 오래된 서양식 건축물이다. 십자가에 못 박힌 채 하늘을 보는 예수상과 성모 마리아상, 로욜라의 성 이그나티우스 유물, 물소와 양가죽에 라틴어로 적힌 성가 등 16세기 귀중한 장식물과 종교 유물을 전시하고 있다.보홀의 에메랄드빛 바다◇여행메모보홀공항이 새 단장을 마쳤다. 인천에서 마닐라나 세부를 거쳐 필리핀 국내 항공편으로 이동할 수도 있다. 세부퍼시픽항공에서 인천~세부 노선을 주 3일(월·목·금요일) 운항한다. 필리핀 9번째 섬 세부에서 10번째 섬 보홀로 여객선을 타고 방문하는 길은 ‘1+1’ 상품처럼 쏠쏠하다. 여객선이 시간대별로 있으며 1시간 30분 거리다. 대체로 파고가 높지 않다. 울릉도 가는 뱃길에서 마주하는 멀미를 떠올리지 않아도 된다.
2022.10.01 I 강경록 기자
바다 더하기 산과 밀림…신이 편애한 세부&보홀
  • 바다 더하기 산과 밀림…신이 편애한 세부&보홀[여행]
  • 세부 최고의 전망을 자랑하는 ‘탑스 힐 전망대’[세부·보홀(필리핀)=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필리핀에서 마닐라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도시이자 섬인 ‘세부’. 천혜의 자연과 높은 빌딩, 대형 쇼핑몰까지 갖추고 있어 다양한 도시를 잇는 허브 역할을 하는 도시다. 코로나19 확산 이전에는 우리나라 여행객들이 즐겨 찾던 대표적인 휴양지였다. 느긋한 휴양과 아름다운 바다를 동시에 즐길 수 있기 때문이었다. 세부와 달리 보홀은 자연에 가까운 섬이다. 계획되고 정비되지 않은, 원래 섬의 형태가 잘 보존되어 있다는 말이다. 보홀 남쪽의 팡라오 섬에는 세부보다 더 낭만적인 바다가, 섬 한복판에는 ‘초콜릿 힐’과 같은 기이한 경관이, 멸종위기 동물 보호구역에서는 아이 주먹보다 더 작은 귀여운 안경원숭이도 만나 볼 수 있다.◇산 중턱에 구석구석에 보석을 숨겨둔 ‘세부’세부는 약 75%가 산으로 둘러싸여 있다. 이 산에는 그동안 우리나라 여행객들은 몰랐던 보석들이 곳곳에 숨겨져 있다. 대표적인 곳이 말루복 부사이산 일대를 일컫는 ‘하이랜드’다. 소위 ‘인증샷’ 명소가 즐비한 곳으로, 대부분 해발 800~900m에 자리하고 있다. 현지에서는 부사이 바랑가이(부사이 마을)로 불린다. 구글에서 ‘부사이 하이랜드 투어’(Busay Highland Tour)로 검색하면 현지 투어를 예약할 수 있다.세부 시내에서 바다를 등지고, 고불고불한 좁은 길을 20여분 차를 타고 오른다. 첫 목적지는 부사이산 중턱의 ‘레아 사원’. 2012년에 지은 이 사원의 또 다른 이름은 세부의 타지마할이다. 물론 그 규모나 역사성, 건축미 등은 그에 미치지 못한다. 다만, 이 사원이 지어진 사연 만은 타지마할과 비슷하다. 바로 절절한 사랑이 담긴 가슴 아픈 이야기로, 현지 사업가인 테오도리코가 세상을 떠난 아내를 기리기 위해 지었다는 것이다. 세부의 타지마할 ‘레아신전’신전 앞 마당 중앙에는 상앗빛 분수가 자리하고 있다. 그 앞으로 세부의 도심과 코발트 빛 바다가 펼쳐진다. 신전 안에는 구슬픈 바이올린 연주가 추모의 분위기를 더한다. 신전 중앙에는 테오도리코의 아내인 레아의 금색 동상이 서 있다. 신전을 찾는 관광객 중 유독 연인이 많은 이유를 알 것 같다.부사이산 정상(900m)에는 ‘탑스 힐 전망대’가 있다. 시내 전경을 넓고 선명하게 조망할 수 있어 가장 인기 있는 곳이다. 이곳에 서면 커다란 구름 아래 놓인 탑스 힐과 세부의 거리낌 없는 풍광이 발아래에 펼쳐진다. 특히 낮보다 밤이 더 환상적인 곳으로 유명하다. 한국인 여행객에게도 제법 알려진 곳이다. 인천에서 출발한 여객기가 세부에 도착하면 밤이 늦어 대개는 숙소에서 잠을 청하지만, 경험 많은 관광객은 호텔에 도착한 이후 이곳을 찾아 세부의 밤을 즐길 수 있어서다. 세부 최고의 노을과 야경이 있고, 광장을 둘러싼 바에서는 안주와 술을 먹으며 이국의 정취를 마음껏 누릴 수 있다.세부 최고의 전망을 자랑하는 ‘탑스 힐 전망대’‘인스타’ 감성 가득한 정원도 하이랜드에 있다. 리틀 암스테르담 꽃 정원이라 불리는 ‘시아로가든’이다. 애초 이 정원은 꽃 농장으로 만들어졌다. 2010년 승무원이었던 엘레나 시추아는 필리핀의 추석인 만성절을 맞아 세부와 다른 지역의 꽃을 판매할 목적으로 5000㎡에 네덜란드산 셀로시아(맨드라미)를 심었다. 그러다 한정적인 기간이 아닌 일 년 내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사업 아이템을 원하게 되면서, 지금의 정원을 조성했다. 지금은 1.2㏊ 경사지에서 셀로시아를 비롯해 해바라기, 백합, 금잔화, 코스모스, 물망초 등 수백만 종의 다양한 꽃과 식물이 자란다. 베트남 다낭의 바나산 골든 브리지에서 가져온 듯, 한 손 모양 전망대와 알록달록한 풍차가 운치를 더한다. 계단을 타고 오르면 숨 막히는 풍경이 펼쳐진다.세레니티 팜 앤 리조트1부사이산 중턱에는 세부에서 가장 유명한 레스토랑 중 하나인 ‘톱 오브 세부’가 있다. 이 레스토랑은 음식보다 숨 막히는 전경으로 더 유명하다. 세부 시내는 물론 저 멀리 막탄섬까지 펼쳐진다. 이곳의 하이라이트는 해가 지기 시작하면서다. 하늘을 붉게 물들이는 석양을 시작으로 어둠이 찾아오면서 도시 불빛과 밤하늘에 빛나는 별을 볼 수 있다. 여기에 파스타, 피자 등 양식 요리와 필리핀 전통 요리까지 더해지면 금상첨화다.2019년에 문을 연 ‘세레니티 팜 앤 리조트’는 최근에 알려지기 시작한 ‘뷰 맛집’이다. 원래는 숙박시설지만, 식사만 즐기러 갈 수도 있다. ‘레엘스 키친’이라는 이름의 레스토랑에서는 필리핀 전통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이 레스토랑의 대표적인 요리는 생선과 생강 및 채소를 넣고 끓인 수프인 ‘시남팔로캉 탕기기’, 튀긴 돼지 족발 ‘크리스피 파타’, 채소 볶음인 ‘파낙뱃’, 필리핀식 시금치 볶음인 ‘카모테’, 닭찜인 ‘치킨 아도보’ 등이 있다.◇때묻지 않은 자연을 간직한 섬, 보홀필리핀에서 10번째로 큰 섬인 보홀은 세부 바로 아래 자리했다. 보홀에 공항이 생겼지만 한국에서 직항편이 많지 않아 세부에 도착한 뒤 비행기로 30분 또는 배로 두 시간 남짓 가는 경로를 많이 이용한다. 세부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유명하지만, 세부보다 자연에 가까운 곳이다. 보홀을 대표하는 곳 중 가장 이름난 곳은 ‘초콜릿 힐’이다. 초콜릿 힐은 보홀 섬 중심으로 펼쳐진 아름다운 1268개의 언덕이다. 미국의 한 정치인이 건기(12∼5월) 때 모습을 보고 은박 포장지의 유명 초콜릿과 닮았다고 해서 초콜릿 언덕이라는 이름을 달았다. 여름의 초록 언덕이 아닌, 겨울 갈색 초지로 뒤덮인 언덕의 모습이 특히 더 닮았다.보홀을 대표하는 고중 가장 이름난 ‘초콜릿 힐’어떻게 이런 언덕이 생긴 것일까. 사실 이곳은 200만년 전까지 얕은 바닷속이었다. 이후 지면 위로 솟아오르면서 육지가 됐고 산호층이 엷어지면서 초콜릿 같은 모양이 만들어졌다.이곳에 전해지는 얘기도 애잔하다. 아주 오래된 옛날 ‘아로고’라는 거인이 있었다. 거인은 ‘알로야’라는 처녀를 사랑하게 됐다. 알로야는 이미 약혼자가 있어 거인에게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이에 거인은 밤중에 알로야를 보쌈해 갔다. 하지만 너무 세게 안은 바람에 알로야는 숨을 거뒀고 거인은 며칠밤을 새워가며 죽은 알로야를 안고 울었다고 한다. 거인의 눈물이 바닥에 떨어져 초콜릿 힐이 됐다고 한다.가장 높은 언덕 꼭대기에 마련된 전망대에 오른다. 이 전망대를 오르는 계단은 초콜릿을 선물하는 밸런타인데이의 의미를 담아 214계단이다. 전망대에 서자 보홀의 드넓은 밀림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부드럽고 둥근 능선이 송곳 같은 더위도 잠시 무디게 만든다. 이뤄지지 못한 사랑의 이야기가 지금은 아름다운 풍경으로 남아 사람들을 불러 모으고, 수많은 커플이 ‘인증샷’을 남긴다.보홀에서 초콜릿 힐만큼이나 유명한 ‘안경원숭이’초콜릿 힐에서 울창한 밀림을 끼고 남쪽으로 한참을 달려가면 귀여운 원숭이도 만날 수 있다. 목적지는 일명 안경원숭이라고 불리는 필리핀 타르시어의 보호구역다. 초콜릿 힐만큼이나 보홀의 유명세를 알리는데 한몫한 이 원숭이는 손바닥보다 작다. 고작 10~12㎝의 작은 몸에 얼굴이 반이다. 맑고 투명하게 튀어나온 눈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생김새부터 특이하다. 눈이 얼굴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목을 180도 회전할 수 있다. 수명은 20년 정도지만 11∼3월 짝짓기를 한 다음 6개월 임신기간을 거쳐 한 마리의 새끼만 낳는다. 야행성으로 낮에는 나뭇가지에 매달려 있다가 밤에 메뚜기, 나비 등을 사냥한다. 서식지를 강제로 옮기면 스트레스로 자살을 많이 해 보홀 내에서만 구경할 수 있는 진귀한 동물이다. 성질이 매우 온순한 데다 공격성이 없어 묶어 놓지 않아도 나무에 얌전히 있는다. 편하게 관찰하고 사진을 찍기에 안성맞춤이다. 다만 동공이 민감해 플래시는 반드시 꺼야 한다.로복강투어초콜릿 힐에서 1시간 거리에는 보홀에서 가장 큰 로복강이 있다. 이곳에서는 유람선을 타고 수목이 울창한 강을 따라 느긋하게 관광을 즐길 수 있다. 유원지의 셔틀 보트처럼 개방적이고 평면적인 모양의 배는 잔잔한 물살을 거스르며 아마존 같은 원시림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여기에 배 위에서 필리핀식 뷔페를 즐기는 것도 이곳만의 매력이다.로복 출신의 음악가들이 함께 탑승해서 라이브 음악을 들려주기도 한다. 도중에 소년들이 아름드리 나무에 매달리거나 다이빙을 해 눈길을 끈다. 강줄기는 모두 21㎞이지만 투어는 선착장에서 폭포가 있는 3㎞ 구간만 가능하다.필리핀의 국보인 ‘바클레욘 성당’. 성모 마리아 성당으로도 불린다보홀 중심지인 탁빌라란의 바클레욘에서는 수많은 역사 유적을 볼 수 있다. 필리핀 국보 바클레욘 성당, 1853년에 만들어진 바클레욘 메인 도로 등이 대표적이다. 이 중 바클레욘 성당은 ‘성모 마리아 성당’으로도 불린다. 1595년에 짓기 시작해 1727년 완공했다. 필리핀에서 가장 오래된 서양식 건축물이다. 십자가에 못 박힌 채 하늘을 보는 예수상과 성모 마리아상, 로욜라의 성 이그나티우스 유물, 물소와 양가죽에 라틴어로 적힌 성가 등 16세기 귀중한 장식물과 종교 유물을 전시하고 있다.보홀의 에메랄드빛 바다◇여행메모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필리핀을 찾은 한국 관광객은 무려 200만명에 달했다. 한국인이 가장 많이 방문한 나라로 기록될 정도였다. 이제는 코로나19를 일상으로 받아들이면서 우리나라 여행객 또한, 자연스레 회복되는 추세다. 이에 세부퍼시픽은 이달 9일부터는 기존의 주 2회 운항에서 매주 월·목·일요일 주 3회 운항으로 증편하면서 한국 여행객의 편의를 높이고 있다. 최근 보홀공항이 새 단장을 마쳤다. 인천에서 마닐라나 세부를 거쳐 필리핀 국내 항공편으로 이동할 수도 있다. 세부에서 보홀로 여객선을 타고 이동할 수 있다. 여객선이 시간대별로 있으며 1시간 30분 거리다. 대체로 파고가 높지 않아 배멀미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2022.09.30 I 강경록 기자
조응천 "尹, XX 입에 붙어 평소대로 한 것…조금 억울할 것"
  • 조응천 "尹, XX 입에 붙어 평소대로 한 것…조금 억울할 것"
  • [이데일리 이상원 기자] 검사 출신인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뉴욕 순방 기간 불거진 이른바 ‘비속어 논란’에 대해 “검사생활 한 10년하면 그 XX, 이 XX가 입에 붙는다. 공식적인 자리 말고는 호칭에 있어서 XX가 입에 붙는데 평소대로 한 것”이라고 밝혔다.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7월 26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반성과 혁신 연속토론회’에서 발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조 의원은 이날 오전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라디오 인터뷰에서 “사석에서는 그냥 XX가 입에 붙었는데 너무 쉽게 긴장을 푼 것이다. 윤 대통령이 조금 억울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조 의원은 “평소대로 한 건데 이게 이렇게 욕을 먹을 일 인가 싶다가 나중에 보니 큰일이 돼 인정할 수가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는 “사실과 다른 보도였다”라는 윤 대통령의 해명에 대해서 “정말 쿨하게 인정하고 ‘내가 긴장을 너무 빨리 풀었다. 그래서 옆에 있는 장관하고 참모들한테 편하게 속내를 갖다 얘기를 했는데 그게 어떻게 또 다 찍혔네, 내가 말실수를 한 것 같아서 참 유감이다. 앞으로 내 이런 일 없도록 유의하겠다’ 그러면 그거 이해하고 넘어갈 것이었다”며 비판하기도 했다.조 의원은 MBC를 겨냥한 공세에 대해서도 “그렇게 해놓고 아니라고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면서 좌표 찍기로 MBC를 악마화하는 것에 대해 이해는 간다”며 “만약 다 인정하고 사과한다면 그나마 남아 있는 찐(진짜) 지지층들마저 흔들릴까봐, 그분들이라도 결속시켜야 한다는 절박감에서 이렇게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분들만 가지고 대한민국을 경영할 수는 없다”며 “그러니까 빨리 있는 대로 사실대로 말씀하시고 유감 표명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민주당이 전날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허위 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등 혐의로 경찰에 고소한 것을 두고선 “정치로 풀어야 할 것을 사법으로, 사법으로 풀어야 할 것을 정치로 푸는 등 계속 단추가 어긋나고 있다”며 “그런 오류가 거듭돼 안타깝다”고 말했다.조 의원은 “(한 장관의) 과장된 주장으로 보이지만 법정 안에서 한 얘기를 가지고 고발하는 것을 잘못됐다”고 우려를 표했다.
2022.09.29 I 이상원 기자
"尹정부 143일, 野 어깃장" 정진석, 여야 민생협의체 제안
  • "尹정부 143일, 野 어깃장" 정진석, 여야 민생협의체 제안[전문]
  • [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9일 “윤석열 정부의 지난 143일은 민주당의 끊임없는 훼방과 어깃장 속에서도 국민 삶을 챙기며 과거의 비정상을 바로잡는 치열한 분투의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정 비대위원장은 이날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정부 출범 이후 민생 안정 대책만 9차례 발표, 대통령이 직접 현장에서 주재하는 비상경제민생회의를 7월 이후에만 8차례 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비대위원장은 대출 규제·징벌적 부동산 세제 정상화를 언급하며 “문재인 정부 최악의 실패인 주거정책 정상화를 위해 반시장적, 규제 일변도 부동산 정책을 전면 전환하고 서민들의 주거안전망 강화에 힘을 쏟았다. 청년들은 물론 국민들의 내집 마련 희망을 다시 되살리고 있다”고 했다. 또 정 비대위원장은 “정부 출범 후 벌써 네 차례나 한미 정상이 만났을 정도로 한미동맹을 신속하게 재건했다”며 “한미연합군사훈련을 정상화하고 ‘한미 고위급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를 정례화한 것도 든든한 한미동맹 재건의 현실을 잘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정 비대위원장은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가 이뤄나갈 과제로 △경제는 강하게 △복지는 두텁게 △연금·노동·교육 3대 개혁 등을 말했다. 정 비대위원장은 “지난 정부의 무분별한 확장적 재정운용은 재정건전성을 위협할 뿐만 아니라 시장을 왜곡하고 민간의 활력과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치명적 오류를 키웠다”며 “재정 적자가 심각한 상황인데도 여전히 민주당은 빚을 더 내 돈을 뿌릴 궁리만 한다”고 했다. 이에 윤 정부는 확장 재정에서 벗어나 민간과 시장이 주도하는 경제 도약을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더불어민주당에 정기 국회 내 민생법안을 협의할 ‘여야 민생경제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다. 그는 민주당의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과 양곡관리법 개정안을 불법파업 조장법과 농업 고사 법안으로 규정했다. 이어 정 비대위원장은 “비교적 쟁점이 적거나 함께 테이블에 올려놓을 수 있는 법안들을 중심으로 지혜를 모아나가자”고 말했다. 다음은 정 비대위원장의 교섭단체 대표연설문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김진표 국회의장과 동료 의원 여러분,한덕수 국무총리와 국무위원 여러분,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정진석입니다.먼저, 국민 여러분께,진심으로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지난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를 통해 국민 여러분께서는저희 국민의힘을 믿고 대한민국을 맡겨 주셨습니다.하지만 그동안 여러 가지로 많이 부족했습니다.기울어진 의회 권력의 난맥을 탓하기에 앞서,집권 여당 비상대책위원장으로서저희들의 부족함을 솔직하게 고백하고 사죄드립니다. 새로운 각오로 새롭게 변하겠습니다.더욱 낮은 자세로 국민의 뜻을 살피겠습니다.이번 정기국회가 민생 회복과 정치 복원의 출발점이 될 수 있도록국민의힘이 앞장서서 뛰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역사학자 아놀드 토인비는 문명사회의 탄생, 성장, 소멸을‘도전’과 ‘응전’의 역사로 해석했습니다.외부의 도전에 성공적으로 응전한 민족과 문명은찬란한 발전을 이뤄냈지만,그렇지 못하면 쇠락과 소멸의 길로 추락하고 말았습니다.우리 대한민국의 지난 역사는 어땠습니까?일제 강점기와 6.25 전쟁의 폐허 위에오늘의 이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건설하기까지,우리의 지난 역사는 세계 어느 나라도 이뤄내지 못한가혹한 ‘도전’과 기적적인 ‘응전’의 기록이었습니다. 머리를 잘라 가발을 수출해서 먹고 살던 가난한 나라가, 지금은 자동차 생산 세계 5위 자리를 지키고 있고스마트폰, 반도체, 가전제품들로 세계 시장을 지배하고 있습니다.BTS를 비롯한 K-POP은 압도적 아우라(Aura)로 세계인의 눈과 귀를 사로잡고 있고,기생충, 미나리, 오징어게임과 같은 K-콘텐츠들은 놀라운 속도로 우리의 문화 영토를 확장하고 있습니다.우리 대한민국은, 역사의 도전에 슬기롭게 응전하는 것이,얼마나 위대한 성취로 이어지는지를 입증해 온 참으로 강하고 위대한 나라입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가 서 있는 현실은 어떻습니까?눈을 조금만 밖으로 돌려보면, 너무나 위태롭고 불안하기만 합니다. 지금 인류 사회는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던전혀 다른 차원의 위기와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코로나 팬데믹은 인류가 살아가는 생활의 공식을근본부터 흔들어 놓았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미·중 패권 경쟁 가속으로세계질서는 불안한 재편기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전통적 안보 질서의 형상이 변화하고 있고,오랜 기간 다져왔던 국제경제의 밸류체인(Value Chain)도여기저기서 파열음을 내고 있습니다. 바야흐로 문명사적 재편기가 눈앞에 와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의 현주소는 과연 어떻습니까?세계질서의 격변에 맞설 준비가 되어 있습니까? 자칫 우리가 성장의 정점을 찍고쇠락의 길로 접어들고 있는 것은 아닌지,염려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 산업의 국제 경쟁력은 갈수록 약화되고 있습니다.산업 구조조정과 노동시장 개혁의 지연,낡은 정치와 행정이 부른 규제의 족쇄는미래산업이 성장할 터전마저 앗아가고 있습니다. 인구 절벽과 지방 소멸의 위험은 더 이상 방관할 수 없는 현실로 다가왔습니다.경제적 불평등의 심화와 부족한 사회안전망은국력 낭비를 부르는 갈등과 분열의 씨앗이 되었습니다.모자란 일자리와 바닥을 드러낸 사회 보험은세대 전쟁을 촉발하는 방아쇠가 되고 있습니다.이처럼 1분 1초가 급박한 상황인데,우리 정치의 모습은 어떻습니까? 구한말, 우리는 국제질서 급변에 눈과 귀를 막고 세계사적 흐름을 거역했던 결과로,치욕적인 식민지배를 겪어야 했습니다.그 망국의 길을 지금 우리 정치가 반복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여야 동료 의원 여러분께 호소합니다.우리 스스로 거울을 한 번 들여다봅시다.저는 지금 우리의 모습이 정말로 부끄럽습니다.우리에게는 더 이상 지체할 시간이 없습니다. 세계 질서 재편이라는 거대한 도전에 맞서서대한민국을 새로운 응전 체제로 대전환해야 합니다. 새 정부 첫 정기국회부터 우리끼리의 전쟁터로 만든다면,외부의 도전에 맞설 제대로 된 응전 태세를 갖출 수 없습니다. 이번 정기국회를, 세계사적 도전에 맞서는대한민국의 첫 응전 대책 회의로 만듭시다. 저는 그것이 지금 우리 국회에 주어진국민의 준엄한 명령이라고 믿습니다. 여러분,지금 우리 국민들 하루하루가 너무나 힘겹습니다.물가는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습니다. 좋은 일자리는 턱없이 부족합니다.경제의 활력도 여간해서 살아나지 못하고 있습니다.지난 5월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후,민생과 경제를 살리기 위해 온 힘을 쏟고 있지만잃어버린 5년의 그림자가 너무 어둡고 너무 짙은 게 사실입니다. 무엇보다, 지난 문재인 정부 5년 동안 과도하게 늘려놓은 규제와 세금으로민간의 활력이 크게 떨어져 있습니다.2011년부터 2016년까지 민간 부문의 성장기여율은 79.1%에 달했는데,문재인정부 5년 동안 58.7%로 급락했습니다. 성장잠재력은 3% 대에서 2%대로 추락했습니다.막무가내 탈원전을 추진하며 전기요금까지 왜곡한 결과,에너지 시장 전반에 막대한 부담이 발생하고 있습니다.국가채무를 급격하게 늘려놓은 결과,재정을 효율적으로 쓰기도 어려운 상황입니다.한미동맹이 약화되고 한일관계가 악화되면서,우리의 외교적 입지도 눈에 띄게 줄어들었습니다.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의 국정 전환은결국, 이러한 잘못을 바로잡는 데서 출발할 수밖에 없습니다.국민의힘은 결코 지난 5년의 실패를 되풀이할 생각이 없습니다. 우리 국민들께서는 5년 만의 정권 교체,4년 만의 압도적 지방권력 교체로,국민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를 분명히 보여주셨습니다. 반성 없는 내로남불 정부를 심판하고,궤도를 이탈하여 퇴행하고 있는 대한민국을제자리로 돌려놓으라는 것이 국민의 명령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민주당은 어떻습니까?정권 교체라는 명백한 현실마저 부정하고 있습니다.마지막 손에 남은 의회 권력을 휘두르며,사사건건 국정의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자신들을 보호하고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망국적 입법 독재를 서슴지 않고 있습니다. 정상외교에 나선 대통령을 향해 마구잡이식 흠집 내기를 넘어 저주와 증오를 퍼붓고 있습니다.여전히 죽창가를 목청 높여 부르며 국민들의 반일감정을 선동하고 있습니다.‘혼밥외교’에 순방 기자단 폭행까지 당했던 지난 정부의 외교참사는 까맣게 잊고,터무니없는 외교부장관 해임건의안까지 내놓았습니다.나라의 미래는 아랑곳하지 않는,제3세계 국가들에서도 찾아 볼 수 없는 무책임한 국익 자해 행위입니다. 지난 정부가 이명박 정부, 박근혜 정부의 잘못에 대해얼마나 가혹했는지 국민들이 모두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랬던 민주당이 지금은 검수완박에 감사완박까지 밀어붙이면서자신들의 적폐를 덮는 일에 골몰하고 있습니다. 정치의 사법화보다 훨씬 더 나쁜 사법의 정치화로삼권분립을 무너뜨리고 대한민국 헌법과 자유민주주의 기본질서에 도전하고 있습니다.민생을 살피기에도 턱없이 부족한 시간에,스토킹 수준으로 대통령 영부인 뒤를 캐고이재명 대표의 사법 절차를 방탄하는 데만169석 야당의 힘을 몽땅 쓰고 있습니다.제가 기억하는 과거의 민주당은 결코 이런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과거로 잠깐 돌아가 봅시다. 1998년 김대중 대통령은 지지층의 거센 반대에도 불구하고일본 대중문화 개방이라는 용단을 내렸습니다.이는 노무현 대통령 시절에도 계속 이어져2004년에는 서울 장충체육관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일본 스모 경기가 펼쳐지기도 했습니다. 그때도 진보진영은 반일감정을 부추기며우리 문화가 일본에 잠식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하지만 24년이 지난 지금, 오히려 K-POP, K-DRAMA를 비롯한 우리 대중문화가일본을 뒤덮고 있습니다. 이틀 전 일본 아베 전 총리 국장을 마친 후,아베 전총리 부인 아키에 여사는 한덕수 총리가 위로의 뜻을 전하자또렷한 한국말로 “한국에 가고 싶어요”라고 말했습니다.우리 문화가 그만큼 깊숙이 일본에 들어가 있는 것입니다.노무현 대통령은 진보단체들의 극렬한 반발에도과감하게 한미 FTA를 추진했고,이라크 파병, 제주 해군기지 건설에 이르기까지 국익을 위한 지도자의 용기 있는 결단을 보여주었습니다. 김대중 대통령은 임기 동안 세 아들 모두 검찰 조사를 받았지만,단 한 번도 사법을 정치의 영역에 끌어들이지 않았습니다. 지금 민주당을 보며,김대중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께서 과연 무슨 생각을 하시겠습니까?민주당 의원 여러분,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 보십시오.대장동 사건, 백현동 사건, 성남 FC, 변호사비 대납,애당초 우리 당에서 처음 내놓은 사건은 하나도 없습니다.모두가 민주당의 당내 경선 과정에서 제기됐던 문제들이고,거대한 권력 카르텔에 의해 벌어진 사건들입니다. 돈 한 푼 받지 않았다며, 사법 당국의 수사가 억울하다고 합니다.그러면, 박근혜 대통령은 돈 받아서 감옥에 보냈습니까?돈 한 푼 받지 않고도 1,737일 동안 옥고를 치렀습니다.전직 대통령도 잘못이 있으면 감옥에 보내는 것이지엄한 대한민국의 법인데, 도대체 누가 예외가 될 수 있습니까?사법을 정치에 끌어들여 이를 막으려 든다면,국민들께서 결코 용납하시지 않을 것입니다.반대로 검찰이 정치적 목적의 수사를 펼친다면,이 또한 국민들께서 방관하시지 않을 거라고 믿습니다. 이제 사법의 영역은 사법에 맡겨 놓고, 국회는 국회의 일에 집중합시다.민생을 살리고 경제를 일으키는 일에우리의 힘을 온전히 쏟아 부읍시다. 그것이 대한민국과 국민들을 위한 길이며,동시에 민주당이 사는 유일한 길임을 명심하기 바랍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윤석열 정부의 지난 143일은,민주당의 끊임없는 훼방과 어깃장 속에서도국민의 삶을 챙기며 과거의 비정상을 바로잡는치열한 분투의 시간이었습니다.정부 출범 이후 민생안정 대책만 9차례 발표하였고,대통령이 직접 현장에서 주재하는 비상경제민생회의를7월 이후에만 8차례 열었습니다.코로나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 지원을 위해 추경예산을 긴급 편성하여 25조원에 달하는 손실보상금 등을 지급하였습니다. 긴급생활안정 지원금, 긴급복지, 에너지 바우처 등취약계층 생계 지원에도 힘을 쏟았고,월세세액 공제 상향, 학자금 금리동결 등 생계비 부담 완화 조치도 적극적으로 펼쳐왔습니다.국제유가의 급등에 대응하여, 유류세율을 법정 최대한도인 37%까지 인하하고 화물차 등 유가연동보조금 기준단가도 인하했습니다.식용유 등 식품원료 할당관세물량 확대,김치·장류에 대한 부가가치세 면제 등식탁 물가 낮추기에도 세심한 노력을 펼쳤습니다. 역대 최대 수준의 추석 성수품 공급과할인쿠폰 지원을 통해 명절 장바구니 물가도 관리했습니다.그럼에도 물가는 계속 오르고 있습니다.글로벌 경기 부진과 국제적인 원자재 수급난의 영향이 크지만,민생에 무한책임을 져야 하는 집권 여당의 대표로서진심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하지만 우리나라 물가 상승률은 지난 8월 5.7%로,미국 8.3%, 영국 9.9%, 유로 지역 9.1% 등 주요 선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앞으로 당을 중심으로 더욱 실효적인 대책을 세워서국민 여러분의 생계비 부담을 확실하게 덜어드리겠습니다.지난 25일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는 제4차 고위당정협의회를 열어,총 45만톤 규모의 쌀 시장 격리를 실시하는 수확기 쌀 수급 대책을 내놓았습니다. 2017년 보다 더 빠르고 더 큰 규모의 역대급 수확기 대책입니다. 복지정책의 틀도 올바른 방향으로 바꿔나가고 있습니다.우리 사회에는 어려운 일을 당해도 목소리조차 제대로 내지 못하는 진정한 사회적 약자들이 많이 있습니다.목소리 큰 이익단체보다 이런 분들을 먼저 챙기는 것이윤석열 정부가 추구하는 ‘약자 복지’의 핵심입니다. 저소득층 대상 기준중위소득을 2015년 제도 도입 후 가장 큰 폭으로 인상해서, 사회안전망을 보다 두텁게 했습니다. 복지 사각지대를 최대한 줄여나가기 위해,장애인, 취약청년, 노인, 아동, 청소년 대상 지원도 구석구석 꼼꼼하게 강화해 나가고 있습니다.내년 약자복지 예산을 올해 대비 8조7000억원 늘린 74조4000억원으로 편성하여, 내년 중앙정부 가용재원 9조원 거의 모두를 약자 복지 강화에 투입할 계획입니다. 문재인 정부 최악의 실패인 주거정책 정상화를 위해반시장적, 규제 일변도 부동산 정책을 전면 전환하고,서민들의 주거안전망 강화에 힘을 쏟아 왔습니다.민간 주도 270만호 주택공급 방안, 지방 규제지역 전면 해제에 이어,재건축 등 규제 개선도 적극 추진할 계획입니다. 특히 대출 규제와 징벌적 부동산 세제 정상화를 통해청년들은 물론 국민들의 내집 마련 희망을 다시 되살리고 있습니다.주거급여 대상 확대, 공공임대료 및 기금대출 금리동결 등임차인 부담 경감 정책을 시행하고 있고, 상생 임대인 등에 대한 인센티브 확대, 전세사기 엄단 등을 통해 주거안전망을 두텁고 촘촘하게 구축하고 있습니다.대한민국 외교도 근본부터 튼튼하게 새로 세우고 있습니다. 정부 출범 후 벌써 네 차례나 한미 정상이 만났을 정도로한미동맹을 신속하게 재건하였습니다. 한미연합군사훈련을 정상화하고, ‘한미 고위급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를 정례화한 것도 든든한 한미동맹 재건의 현실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또한, 33개월만의 한일정상 단독회담으로냉전 상태의 한일관계를 해빙시키는 첫 단추를 끼웠습니다. 문재인 정부가 남겨놓은 한일관계의 뇌관을 윤석열 정부가 조심스럽게 제거하는 폭탄처리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김포-하네다 운항이 재개되었고, 코로나 격리면제와 비자 면제조치가 복원되는 등 한일관계는 이미 양국 미래세대의 눈높이를 쫓아가며 교류 확대의 길로 접어들었습니다.저는 이 또한 정상궤도에서 벗어난 대한민국을정상화의 길로 되돌리는 과업 가운데 하나라고 믿습니다. 상호존중의 한중관계를 발전시켜나가는 한편, 문재인 정부의 친중 굴욕 외교를 바로잡기 위해사드배치 등 안보주권은 결코 타협의 대상이 될 수 없음을 대내외에 천명하였습니다.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안보에 관한 한 한 치의 흔들림 없이 우리의 원칙과 기준을 지켜낼 것입니다.순방외교를 통한 원전 및 방산 수출, 기업 투자 유치도역대 어느 정부보다 알찬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바로 지난 미국 순방을 통해, 반도체, 전기차 등 첨단산업 분야 7개 글로벌 기업으로부터 총 11억5000만 달러, 약 1조6000억 원의 투자를 유치해 냈습니다.이는 2002년 이후 대통령 순방에서 유치한 신고 금액으로는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미국 벤처캐피털 3개사와 2억2000만 달러 규모의 ‘한미 글로벌 벤처펀드’ 결성 MOU를 체결했으며, 40여 개 우수 스타트업 대상으로 투자설명회(IR)를 열어 총 1억 달러 규모의 투자 유치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지난 7월 NATO 정상회의에서는 방산 수출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습니다. 우리 방산 기업들이 폴란드와K2전차, K9자주포, FA-50 경공격기 등 사상 최대 규모의 무기 수출을 달성해 냈습니다. 지난 8월 호주와의 양국 국방장관 회담을 통해‘K9자주포 현지생산’ 등 방산협력을 확대하기로 했습니다.호주 장갑차 수출과 노르웨이 K2 전차 수출도 추진중입니다.원전산업을 강력한 수출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NATO 정상회의 등에서 적극적인 세일즈 외교를 펼쳐 왔고,빠른 시일 내에 가시적 성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국민과 약속한 정치 개혁도 힘있게 추진하고 있습니다.청와대를 국민의 품에 돌려드리고, 용산 시대를 열어 국민 곁으로 가까이 다가갔습니다.아침마다 대통령이 직접 기자들을 만나는 도어스테핑으로새로운 소통 문화를 정착시켜 나가고 있습니다.단순히 대통령의 공간을 옮긴 차원을 넘어,제왕적 권위주의에서 벗어나지 못했던대한민국 대통령 문화를 획기적으로 전환한 것입니다. 대통령실을 과감하게 축소하고 민정수석실을 폐지하여권력의 잘못된 집중도 막아나가고 있습니다.추석 전후 대통령 비서실의 대대적인 인사 개편을 통해조금이라도 문제가 있으면 신속하게 고쳐 나가겠다는윤석열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도 보여 주었습니다.그런데, 지금 대한민국에서는,있어서도 안 되고 있을 수도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누구보다 공정하고 객관적이어야 할 언론이 정파의 앞잡이가 되어, 가짜 뉴스로 대통령을 흠집내고 국익을 훼손하는 일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대통령은 치열한 외교 전쟁터에서 나라의 미래를 걸고 분투하고 있는데, 다른 나라도 아닌 우리나라 언론사가매국적 국기문란 보도를 자행하고 있습니다.MBC는 대통령이 하지도 않은 발언을 한 것처럼자막을 조작하여 방송하고,자신들의 조작 보도를 근거로 미국 백악관에 이메일까지 보내고,백악관의 답변마저 또 다시 왜곡해서 내 보내며, 한미동맹을 훼손하려 시도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언론이 맞는지 묻고 싶습니다. 저 역시 오랫동안 언론에 몸을 담았지만,언론의 기본 윤리와 애국심마저 내팽개친망국적 행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지금이라도 MBC는 잘못된 보도를 바로잡고국민 앞에 석고대죄해야 합니다.대통령 발언에 없는 ‘미국’을 괄호까지 넣어 추가하고,아무리 들어도 찾을 길 없는 ‘바이든’을 자막으로 넣은 경위를명명백백히 밝히기 바랍니다. 책임자를 찾아 엄중히 처벌하고, 이러한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언론 윤리를 새롭게 세울 대책을 내놓아야 할 것입니다.만약 스스로 잘못을 바로잡지 못한다면,정치적 사법적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은 물론,국민적 심판을 면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내년 2023년은 우리에게는 물론 전세계적으로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대전환의 시기입니다.특히 포스트 코로나 시대가 본격 시작되면서,어느 나라가 새로운 질서의 주도자가 될 것인지,어느 나라가 새로운 시장을 선도적으로 개척할 것인지,국가의 운명을 건 쟁탈전이 벌어지게 될 것입니다.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의 3고 비상 속에언제 닥쳐올지 모를 퍼펙트스톰에도 대비해야 합니다.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는 치밀한 준비와 과감한 개혁으로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선도해 나가겠습니다. 첫째, ‘경제는 강하게’ 만들겠습니다.지난 정부 5년, 우리 경제의 펀더멘탈이 너무나 허약해졌습니다.기업은 활력을 잃고, 돈이 되는 기업은 해외로 탈출하면서,투자도, 일자리도, 모두 사라져 가고 있습니다.경제의 체질을 개선하고 경제 시스템을 대전환해서펀더멘탈이 튼튼한 강한 경제로 나아가야 합니다.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는민간이 주도하고 정부가 지원하는경제의 기본 원칙을 철저하게 지켜나갈 것입니다. 무엇보다 재정의 역할부터 재정립하겠습니다.지난 정부의 무분별한 확장적 재정운용은재정건전성을 위협할 뿐만 아니라,시장을 왜곡하고 민간의 활력과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치명적 오류를 키워왔습니다.이처럼 자신들의 잘못으로 재정 적자가 심각한 상황인데도,여전히 민주당은 빚을 더 내서 돈을 뿌릴 궁리만 하고 있습니다. 재원 마련 대책도 없이 인기에 편승한 포퓰리즘 정책이 만연한다면,대한민국은 재정 파탄, 국가 부도의 위기로 내몰릴 수밖에 없습니다. 돈을 벌 방법은 생각하지 않고 쓸 생각만 하는 무책임한 정책은결코 국민의 동의를 받을 수 없을 것입니다.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는 정부 주도 확장 재정에서 벗어나, 민간과 시장이 주도하는 경제 도약을 유효적절하게 뒷받침하는 방향으로 재정을 운용해 나갈 것입니다. 내년 예산부터 역대 최대 규모인 24조원의 지출 구조조정을 단행했고, 4급 이상 공무원 보수 동결, 장차관급 보수 반납 등스스로 먼저 허리띠를 졸라매기로 하였습니다.앞으로 재정준칙 법제화, 예비타당성 면제 요건 강화 등을 통해임기 말 국가채무 비율을 50% 중반으로 억제할 것입니다. 경제 체질 개선의 속도도 높여나가겠습니다. 불필요한 규제는 지속적으로 철폐하고기업의 의욕과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과도한 세금도적극적으로 개혁해 나가겠습니다. 둘째, ‘복지는 두텁게’ 만들겠습니다. 말씀드린 바와 같이 윤석열 정부 복지의 핵심은 ‘약자 복지’입니다.‘현금복지’는 일을 할 능력이 없거나, 아무리 일해도 충분한 소득을 얻을 수 없는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내실화할 계획입니다. 돌봄, 요양, 교육, 고용, 건강 등 국민들께서 꼭 필요로 하는 ‘서비스 복지’는민관협업을 통해 고도화시켜 나갈 것입니다.이를 통해 창출되는 ‘서비스 복지’ 일자리는노동취약계층을 위한 ‘괜찮은 일자리 저수지’ 기능을 하게 만들어서,복지와 성장의 선순환이 이뤄지도록 하겠습니다. 윤석열 정부가 추구하는 ‘자유’와 ‘연대’의 핵심 가치는‘기회의 평등’을 보장하는 데 있습니다.표를 얻기 위한 ‘포퓰리즘 복지’,목소리 큰 집단만 이익을 챙기는 ‘정치 복지’를 바로잡겠습니다. 사회적 약자를 생애주기에 맞춰 우선 지원하여국민 누구나 공정한 기회를 누리도록 만들겠습니다.정보 소외로 복지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복지제도 통합관리 체계도 서둘러 구축해 나가겠습니다. 셋째, 대한민국의 미래가 걸린 ‘3대 개혁’,연금 개혁, 노동 개혁, 교육 개혁을 멈춤 없이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연금 개혁은 지난 대통령 선거 당시 4개 정당 후보가 모두 합의했고,국회에 연금개혁특별위원회 설치도 합의를 하였습니다. 노후의 안정적 생활을 위한 적절한 수준의 소득보장을 하면서도,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하고 세대간·직역간 공정성까지 확보하는 일은한 정당, 한 정부의 노력만으로 이뤄낼 수 없는 지난한 과제입니다.지금도 이미 늦었고, 더 이상 늦출 수도 없는 만큼,여야는 물론 각계 전문가의 폭넓은 참여 속에범국민적인 의견 수렴 과정을 조속히 시작하겠습니다. 노동 개혁은 산업 구조조정의 선결 과제이면서미래세대의 일자리가 걸린 국가적 과제입니다.산업화 시대의 패러다임에 머물러 있는우리 노동시장의 고질적인 이중구조를 해체하지 않고는,좋은 청년 일자리 창출은 꿈도 꾸기 힘들고지속가능한 성장을 기대하기는 더더욱 어렵습니다.더 이상 목소리 큰 귀족노조의 기득권 지키기에우리 노동시장을 방치할 수 없습니다.민주당이 끝내 민주노총의 편에 서겠다면,국민의힘은 목소리 낮고 힘없는 보통의 노동자들 편에 서겠습니다.이미 정부는 노동시장 개혁 작업에 착수하였고전문가들의 지혜와 이해 당사자들의 의견을 모아합리적 대안을 마련해 나갈 계획입니다. 새로운 시대에 맞춰 미래 인재를 양성하는 교육 개혁도 시급한 과제입니다.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는 국가 교육-돌봄 책임제, 미래 인재 양성, 교육재정 개혁을교육 개혁의 3대 핵심 과제로 설정하고,임기내 가시적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지난 70년 교육에 대한 과감한 투자가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든 초석이 되었듯,디지털 시대 4차 산업혁명 선도 국가로 이끌어 나갈 교육 개혁을 반드시 이뤄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대한민국의 국제 경쟁력을 견인해 나갈새로운 융합형 신성장 경제특구 구축을 정부와 야당에 제안하고자 합니다. 지방 소멸을 부르는 수도권 일극의 경제 체제에서 벗어나지방 중심의 새로운 성장 엔진을 만들자는 것입니다.영남권, 호남권, 세종충청권, 강원제주권 등 총 5개 지역에 조성하여,규제 완화, 세제 감면, 민간 중심 등윤석열 정부의 정책자산을 모두 투입하는 대기업 중심의 산학연 클러스터 설치를 구상하고 있습니다. 반도체, 바이오, 항공우주, 로봇, AI, 모빌리티 등 10여 개에 달하는 신성장 산업을 산업별로 2~3개씩 묶어 하나의 특구에 집약함으로써 융합의 동력을 극대화하고,규제에 쫓겨 해외로 나갔던 우리 기업들의리쇼어링 기지로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지방분권과 자치의 정신에 맞게 유치 지역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여,기존 혁신도시들의 한계를 뛰어 넘는새로운 지방 발전의 주춧돌이 될 것입니다.국민 여러분!국민 여러분께서 정권은 바꿔 주셨지만,국회는 앞으로도 2년 가까이극단적 여소야대 상황이 유지될 수밖에 없습니다. 정부와 여당이 아무리 일하고 싶어도 야당과의 협치 없이는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존경하는 김진표 국회의장님께서지난 8월 19일 윤석열 대통령 초청 만찬에서국회 중진협의회 구성을 제안해 주셨습니다.저는 하루라도 빨리 이 협의체를 구성하여여야가 머리를 맞대기를 바라고 있습니다만,민주당의 반대로 시동도 걸지 못하고 있습니다.조속한 시일 내에 국회 중진협의회가 구성될 수 있도록의장님께서 각별한 관심을 가져 주시고민주당 이재명 대표께서도 적어도 이것만큼은 마음을 열고 받아주실 것을 요청 드립니다. 어제 이재명 대표께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제안하신개헌과 선거법 개정, 국회 특권 내려놓기 등도이 기구를 통해 충분히 심도 있는 논의가 가능할 것입니다.저와 국민의힘은 국가 발전을 위해 올바른 방향이라면민주당과 협의할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습니다.또한, 저는 정기국회 기간 민생법안을 협의할‘여야 민생경제협의체’ 구성을 제안합니다. 국민의힘은 정기국회를 앞두고국민통합, 민생경제 회복, 미래 도약의 3대 기조 하에100대 입법 과제를 선정하였습니다. 약자와의 동행을 목표로 하는 국민통합 입법과제에는납품단가 제값 받는 환경을 조성하는 법안,살기 좋은 임대주택을 만드는 법안,함께 잘 사는 사회를 실현하기 위한 장애인 지원 법안 등을꼼꼼하게 담았습니다. 민생경제 회복을 위한 입법과제로는 부모급여 신설 등 육아부담을 완화하는 법안,금융시장 활성화, 일자리?투자 세제지원 등 경제의 활력을 높이는 법안,각종 재난·재해를 예방하고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법안,서민주거 안정과 부동산시장 정상화를 위한 법안을 포함시켰습니다.미래 도약을 위해서는,미래 먹거리 산업 육성을 지원하고미래 인재를 양성하는 법안들을 준비해 놓았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우리가 이렇게 100개의 법안을 마련해도야당의 협조 없이는 단 하나도 통과시킬 수 없는 게 현실입니다. 민주당 역시 소위 7대 추진 민생법안을 내놓았습니다.자유민주의 시장경제라는 대한민국 헌법 정신과 맞지 않는포퓰리즘 법안들이 대부분이어서 참으로 안타깝습니다.특히, 소위 ‘노란봉투법’은 한시가 급한 노동시장 개혁에 역행하는‘불법파업 조장법’입니다.민주당의 양곡관리법 개정안 또한,쌀 공급 과잉을 오히려 심화하고 미래 농업 발전을 저해하는‘농업 고사 법안’입니다. 하지만, 한 걸음 양보해서 살피면, 우리 당이 추진하는 법안들과 취지를 같이 하는 법안들도 있습니다.비교적 쟁점이 적거나 함께 테이블에 올려놓을 수 있는 법안들을 중심으로,지혜를 모아나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국민의힘과 정부는 형식보다 내용에 중심을 두고 다양한 협치와 소통의 틀을 확대하는 데 보다 힘을 기울이겠습니다. 윤석열 대통령께서는 국회가 국정의 중심이라는 분명한 신념을 갖고 있습니다. 지난 의장단 만찬을 통해 이러한 뜻을 밝혔으며,한남동 공관이 문을 열면 여야 의원들과 수시로 만나고 허심탄회하게 대화하며 식사도 나누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저는 대통령과 국회 다수당 대표가 언제든 만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합니다.회담의 형식에 얽매일 필요도 없습니다. 협치만 제대로 될 수 있다면저는 여당 대표 패싱도 얼마든지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우리 대한민국은 세계 그 어느 나라보다도도전과 응전에 강한 나라입니다. 국제 질서의 재편기, 전세계가 혼란에 빠진 지금이오히려 우리에게는 가장 큰 기회일 수 있습니다. 공정과 상식의 힘, 자유와 연대의 동력으로,한 걸음 앞서가는 응전 태세를 갖춥시다.강하고 위대한 대한민국의 역사를 다시 써 나갑시다.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2022.09.29 I 배진솔 기자
조응천 "검사 출신 尹, '이XX' 평소 말버릇 나온 것"
  • 조응천 "검사 출신 尹, '이XX' 평소 말버릇 나온 것"
  •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에 대해 “조금 억울하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조 의원은 29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의) 평소 말버릇이 나온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사진=연합뉴스)조 의원은 “검사생활을 한 10년 하면 그 XX, 이XX가 입에 붙는다”며 “공식석상 말고는 호칭에 있어서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XX가 입에 붙는데 그걸 너무 쉽게 긴장을 푼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그는 “(윤 대통령 입장에서는) 평소대로 한 건데 ‘이게 이렇게 내가 욕먹을 일이냐’ 생각한 것 같다”며 “나중에 보니까 넘어갈 일이 아닌 걸로 큰일이 돼버리니까 인정할 수가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그러면서 조 의원은 “(윤 대통령이) 쿨하게 인정하고 ‘긴장을 너무 빨리 풀었다. 그래서 옆에 있는 장관하고 참모들한테 편하게 속내를 갖다 얘기를 했는데 그게 어떻게 또 다 찍혔네. 내 말 실수를 한 것 같아서 참 유감이다. 앞으로 내 이런 일 없도록 유의하겠다’고 했으면 이해하고 넘어갔을 일”이라고 했다.아울러 조 의원은 “‘핫 마이크(마이크가 켜진 줄 모르고 발언해 생긴 사고)가 거의 일상화되지 않느냐”며 “그렇게 말을 하라고 누가 시킨 것도 아니고 원고에 있는 것도 아니다. 윤 대통령이 그렇게 해놓고 이건 아니라고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고 있다”고 비난했다.나아가 그는 “지금 국정수행 지지율이 지금 계속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고 반등의 기미도 없고 반등을 할 만한 그런 계기도 없어 보인다”며 “여기서 만약에 다 인정하고 사과를 한다면 그나마 남아 있는 찐 지지층들마저 흔들릴까 봐 ’이건 안 된다. 그분들이라도 결속시켜야 된다‘ 라는 절박감에서 이렇게 하는 것 같다. 그래 봐야 그분들만 가지고 대한민국을 경영할 수 없다. 빨리 사실대로 말씀하시고 유감표명을 하셔야 한다”고 했다.28일 서울 마포구 MBC 본사 앞에서 권성동 국민의힘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 등 국민의힘 의원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뉴욕 발언 보도에 대해 항의한 후 이동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해외순방 과정에서 터진 ‘비속어 논란’ 등을 외교참사로 규정하고, 그 책임을 물어 박진 외교부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29일 국회 본회의에서 강행 처리할 예정이다.이에 대해 조 의원은 “모든 것은 국회의장의 결심에 달렸다. 민주당은 오늘 표결하자 했는데 의장 입장에서는 아직 24시간 이상이 남아 있다”며 “직권상정 하는 게 좀 부담스러울 수 있다”고 했다.박 장관의 해임건의안이 통과돼도 강제력이 없기 때문에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크다. 조 의원은 “해임건의안의 무게는 정말 위중했다. 헌정사상 6번이 있었는데 2003년 김두관 행자부 장관 때까지는 다 자진사퇴를 했다”며 “그런데 2016년도 김재수 농림부 장관, 박근혜 정부 때 대통령이 해임안 통과되기 전부터 ‘이거 통과돼 봐야 나는 이거 수용 안 한다’라고 헌정사상 최초로 이걸 무시했지 않느냐”고 말했다.그러면서 그는 “그때부터 또 강호의 법도가 무너지기 시작했다”며 “이번에도 외교 참사를 대하는 대통령과 여당의 태도를 미루어 보면 백발백중 수용하지 않을 것이다. 사실과 다른 보도로 동맹을 훼손한다, 이렇게 지금 몰아가고 있다”고 꼬집었다.
2022.09.29 I 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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