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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석의 ☆스타트업]"회사 점심을 매일 맛집 도시락으로"… 케이터링 서비스 푸딩
- (사진=열두달)[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푸딩과 제휴하면 돈 벌 수 있다’는 말을 들을 수 있는 알짜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꿈입니다.”26일 만난 황윤식(사진) 열두달 대표는 “‘케이터링’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날 수 있는 독보적인 플랫폼 서비스가 되는 게 목표”라며 “가맹점 맛집 사장님들 사이에서도 좋은 평가를 들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이같이 말했다. 황 대표는 맛집 도시락 케이터링 플랫폼 ‘푸딩’을 운영하고 있다. 열두달이라는 사명은 1년 내내 꾸준히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라는 의미에 착안해 지었다. 푸딩은 구내식당을 구비하지 못한 중소기업 및 스타트업(초기창업기업)들에 맛집 도시락을 정기적으로 배송해주는 서비스다. 가격은 1인분에 8000원 고정이다.푸딩의 서비스로는 10명 이상의 ‘단체도시락’과 ‘뷔페’ 두 가지 형태가 있다. 푸딩과 제휴된 맛집은 총 40여곳, 푸드트럭 100여곳이 있다. 한식부터 일식, 양식, 중식, 동남아식 등 다양하게 분포한다. 기존 배달의 민족 등 애플리케이션이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영역인 것과는 달리 푸딩은 B2B(기업 간 거래) 영역에 초첨을 맞춘 것.제휴 맛집을 선정할 때엔 황 대표도 직접 모든 음식을 다 먹어볼 정도로 심혈을 기울인다. 일단 MD(상품기획)팀이 미스터리 쇼퍼처럼 맛집을 몰래 찾아가 먹어본 뒤 다시 열두달 직원이 찾아가고, 마지막으로는 불특정 다수의 신청자들을 섭외해 먹어보게 한 뒤 과반수 이상이 긍정적인 답변을 해줄 시에 제휴 맛집으로 통과된다. 음식을 먹어본 소비자들의 피드백도 반영해 평가한다.황 대표는 “맛집 도시락을 배송한다는 취지에 맞게, 서비스 질을 상승·유지하기 위해 브랜드 가맹점 수를 100개 정도로 제한할 예정”이라며 “프랜차이즈 업체보다는 골목상권 자영업자들이 운영하는 숨은 맛집들이 대다수”라고 말했다. 푸딩 케이터링 서비스. (사진=열두달)2016년 푸드트럭 중개 플랫폼인 ‘고푸다’로 처음 창업에 뛰어든 황 대표는 점차 성장을 거치며 케이터링, 정기 배송 서비스까지 아우르는 현재의 푸딩으로 확장하게 됐다. 올해 기준 푸딩의 월 거래액은 약 1억원 상당이며, 매월 주문량이 늘고 있다는 게 황 대표의 설명이다. 푸딩을 정기적으로 이용하는 기업 고객으로는 300여개가 있다.특히 푸딩은 마케팅을 비롯해 홍보가 부족한 소상공·자영업자들을 위한 유통 채널로서, 새로운 영역에서 매출을 가져다주는 고마운 플랫폼이다. 황 대표는 “배달 시장은 매출이 늘고 있는 반면 요식업 자영업자들의 순수익은 점차 나빠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영업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다양한 판로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했다. 푸딩은 주로 점심 장사 전인 오전 10~11시 사이에 배달이 해야 하기 때문에, 가게들이 하루 장사를 시작하기 전에 미리 도시락을 만들어 제공할 수 있게 함으로서 새로운 매출원을 확보하게 돕는다”고 설명했다.그런 황 대표는 올해 공유주방인 ‘푸딩키친’을 정식 오픈할 계획이다. 일단 5월 중 서울 선릉에 1호점을 열고 여의도, 문정, 성수 등 6곳까지 늘릴 계획이다. 직장인 등 핵심 수요가 많은 상권에서 좀 더 저렴하게 창업이 가능하며 푸딩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보증금 900만원에 월 160만원의 사용료면 누구나 입점할 수 있어 소자본 자영업자들에 제격이다. 황 대표는 “자칫 음지에서 영업을 할 수 있던 부분을 양지로 끌어올리는 긍적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정식으로 사업자 등록을 하고 위생적으로도 만전을 기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그것이 알고싶다' 장자연 "죽일 거면 죽여라" 음성파일 공개
- 그것이 알고싶다. 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이데일리 정시내 기자] ‘그것이 알고 싶다’가 배우 故 장자연 사건을 추적한다. 2009년 3월 7일. 이제 막 세상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늦깎이 신인 배우 장자연 씨가 자신의 집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우울증으로 인한 단순 자살로 알려졌던 그녀의 죽음. 그런데 장 씨의 소속사 전 매니저였던 유 씨가 장 씨의 ’자필 문건‘을 공개하며 예상치 못한 대형 스캔들로 뒤바뀌었다.이른바 ‘장자연 문건’에는 그녀가 소속사 대표 김 씨에게 당했던 폭행과 협박을 비롯해 각종 술 접대, 성 접대를 강요받은 내용이 적시되어 있어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언론인, 기업인, 금융인, 드라마 감독 등으로 밝혀진 접대 인물들에 국민적 관심이 쏠렸고, 당시 경찰은 14만 건의 통화기록 분석, 118명에 이르는 참고인 조사까지 벌이며 대대적인 수사를 벌였다. 그러나 장자연 문건에 관여돼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까지 받았던 이들 모두 ’혐의없음‘, ’불기소‘ 처분을 받았고, 전 현직 매니저 외에는 그 누구도 처벌받지 않았다. 소속사 대표에게 적용된 혐의도 접대 강요가 아닌 폭행죄였고, 징역 4월 집행유예 1년이라는 경미한 처벌을 받으며 수사는 종결됐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故 장자연 씨가 생전에 동료에게 불안감을 털어놓는 내용의 음성파일을 입수했다.“김00 사장님이 이미 엄청난 말들과 엄청난 입을 가지고 장난을 치셨어, 지금...나는 정말 약으로도 해결이 안돼...죽이려면 죽이라고 해. 나는 미련도 없어요.” - 故 장자연 씨 음성파일 中소속사 대표 김 씨가 수많은 술 접대를 강요했다고 폭로했던 장자연 씨. 하지만 당시 수사기관은 김 씨의 강요죄 혐의를 입증할 수 없다고 했다.제작진은 수사자료를 통해 소속사 대표 김 씨가 장자연 씨를 동석시킨 수많은 술자리를 분석했다. 술자리 참석자 중엔 언론사 대표, 기업 대표, 금융계 간부, 드라마 PD 등 소위 ’유력인사‘라 불리는 다양한 사람들이 있었다. 그리고 술자리 참석자들 상당수가 투자회사와 관련된 인물이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연예기획사를 운영하는 김 씨가 그렇게나 많은 투자회사 관계자들을 만나야 했던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또 제작진은 장자연 씨와 당시 매니저 김대표 사이의 ‘전속계약서’를 입수했다. 계약서에 따르면 신인배우에게는 소속사 대표가 부르는 술자리를 거절할 수 있는 권한이 없었다. 계약서 조항엔 ’“을”은 방송 활동, 프로모션, 이벤트, 각종 인터뷰 등 “갑”이 제시하는 활동을 전적으로 수락‘하여야 하며, ‘갑과 을 간에 이견이 있을 경우, 갑의 해석이 우선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는 독소조항들이 빼곡히 기재되어 있었다. 故 장자연 씨의 억울한 죽음이 다시 세상에 나온 건 지난 2018년. 23만 명의 국민이 장 씨 사건 재수사를 청원했고, 법무부 산하 검찰 과거사위원회에서 재수사가 결정되었다. 재수사 연장을 위한 청원에는 70만 명의 국민이 청원했다. 그리고 최근 대검찰청 재조사위원회는 ‘조선일보 방사장’과 ‘방사장 아들’에 대한 새로운 증언들을 확보했다고 한다. 무수한 의혹 사이 베일 속에 숨어 있던 이들의 정체가 드러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한편 27일 방송되는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故 장자연 문건을 둘러싼 미스터리를 추적해보고, 누가 그녀의 죽음에 책임이 있는지 그 실체를 파헤쳐본다.
-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온라인 상담 서비스 실시
- [이데일리TV 이대원PD]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원장 황현탁, 이하 센터)가 4월부터 365일(매일 09:00~21:30) 연중무휴로 인터넷 및 휴대전화로 도박문제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도박문제 넷라인으로 접속하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학생, 직장인, 장애인, 군인 등 상담시간을 할애하기 어렵거나, 지리적, 상황적 여건으로 직접 센터를 방문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온라인 상담서비스를 제공한다. 누리집을 통해 채팅상담, 게시판상담, 자가치유, 치유콘텐츠 등의 서비스를 누구나 제공받을 수 있다.2018년 11월부터 2019년 3월까지 약 5개월간의 시범운영 결과를 보면, 오후 9시에서 자정 사이의 이용률이 83.8%로 높게 나타났으며, 온라인 상담(채팅상담)의 경우 89%가 10대~30대의 이용자로 나타났다. 넷라인 접속자 중 PC접속이 53%, 모바일이 47%로 비슷한 비중을 보이고 있으나, 점차 모바일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이다.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황현탁 원장은 “스마트폰 사용이 일반화되면서 특히 청소년, 군인 등 젊은이들이 불법도박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이들의 특성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365일 도박문제 온라인 상담 서비스를 확대하였다.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는 지속적인 서비스 개선을 통해서 도박문제 확산 방지와 치유서비스 제공을 위해 노력하겠다.“ 라고 밝혔다.한편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는 도박문제 전문상담기관이다. 24시간 전화상담 및 인터넷 채팅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 20살 품바, 사랑과 나눔에 빠지다 ‘음성 품바축제’
- [이데일리 트립 in 정기영 기자] 얼~~ 씨구씨구 들어간다~ 절~~ 씨구씨구 들어간다~ 작년에 왔던 각설이~ 죽지도 않고 또 왔네~~각설이 타령. 자라면서 누구나 들어보고, 한 번쯤은 따라 불렀을 이 노래는 각설이들이 밥 구걸을 하러 남의 집에 들어가면서 불렀던 노래다. 장애를 가진 몸으로 금왕읍 무극리 일대의 동네를 돌며 밥을 얻어다 구걸조차 하지 못하는 걸인들을 먹여 살린 최귀동 할아버지는 오웅진 신부로 하여금 ‘꽃동네’ 설립의 실마리가 된다.‘음성 꽃동네’를 있게 한 계기가 된 고 최귀동 할아버지의 박애 정신을 기리는 품바 축제는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장돌뱅이 품바를 문화 상품화시켜 음성을 홍보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자 하는 취지가 담겼다. 어려웠던 비애와 한의 삶을 풍자와 해학으로 재조명한 조상들의 지혜와 슬기를 배우려는 목적에서 시작된 ‘음성 품바축제’가 올해로 20해를 맞았다.이번 축제에서는 품바 비빔밥 레시피 경연대회, 사랑 나눔 릴레이 이벤트, 전국 청소년 품바 댄스 경연 대회, 전국 품바 길놀이 퍼레이드 참석자 등 20주년 감동을 위한 준비가 치열하다. 축제 요일의 주제에 맞게 다양한 공연과 이벤트, 체험이 준비되어 있으며, 나눔의 날에는 경기도 자원봉사자협의회가 꽃동네에서 노숙인을 대상으로 자활 프로그램을 운영해 ‘사랑과 나눔’이라는 축제의 의미를 더했다.품바 상설 유료공연, 시간여행 추억의 거리, 남사당패 공연, 관광객과 함께 하는 품바 공연 등 다채로운 공연은 축제 참가자들의 체험공연으로 그 열기를 더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올해 새롭게 선보이는 품바 의상 패션쇼, 20살 커플 이벤트는 꽃이 피는 고장 음성을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품바 축제의 마지막을 장식할 ‘품바 왕들의 귀환, 품바가요제 왕중왕전’은 역대 품바 왕들의 경연대회로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며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된다. 2년 연속 문화관광 유망축제로 지정된 ‘음성 품바축제’는 외국인들도 참가하는 글로벌 축제로 발전하였으며, 오는 5월 22일(수)부터 5월 26일(일)까지 5일간 음성 설성공원 일원에서 열린다.
- [글로벌pick]링 오른 바이든·견제하는 트럼프…美 '대선정국'속으로
- 사진=AFP[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진짜가 링에 올라왔다. 미국 야당인 민주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조 바이든(76·사진) 전 부통령이 25일(현지시간) 2020년 대통령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첫 일성은 예상대로 “타도 트럼프”였다. 최대 경쟁자를 맞이한 도널드 트럼프(아래 왼쪽) 대통령도 “대선 레이스에 온 걸 환영한다”고 즉각 반응했다. 각종 여론조사 1위를 달리는 바이든의 합류로 민주당의 대선 레이스는 후끈 달아오를 전망이다. 미국이 대선정국으로 본격적으로 진입하는 순간이다.◇“트럼프 집권기, 일탈의 순간” 정조준이날 유튜브와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공개한 3분30초 분량의 대선 출마 선언 동영상에서 바이든은 역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집권기를 “일탈의 순간”으로 평가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을 정조준했다. 그러면서 내년 대선을 “이 나라의 영혼을 위한 전투”라고도 했다. 바이든은 “미국의 핵심 가치, 세계에서 우리의 지위, 우리의 민주주의, 미국을 미국으로 만들었던 모든 것이 위험에 처해 있다”며 “만약 우리가 트럼프에게 백악관에서 8년을 준다면 그는 영원히 그리고 근본적으로 이 나라의 성격, 우리가 누구인지를 바꿀 것이며 나는 그것이 일어나는 것을 가만히 보고 있을 수 없다”고 출마의 변을 토했다. 바이든의 대선 도전은 1998년, 2008년에 이어 세 번째다.바이든의 출마 선언으로 모두 20명의 주자가 뛰게 되는 민주당 경선 레이스는 새 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민주당 내 선두그룹에는 버니 샌더스(무소속·버몬트)·카말라 해리스(캘리포니아)·엘리자베스 워런(매사추세츠) 상원의원과 베토 오루크 전 텍사스 하원의원 정도가 이름을 올린 상태다. 미 언론들은 바이든의 승리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본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가 각종 여론조사를 집계한 결과, 이날 현재 바이든이 29.3%로, 2위인 샌더스(23%)를 압도했다. ‘하얀 오바마’ 오루크의 돌풍은 잠잠해졌고, 해리스 역시 샌더스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사진=AFP◇트럼프의 러스트벨트 위협할 ‘최대어’바이든은 백악관도 ‘트럼프 대항마’로 보고 있는 인물이다. 지난 3월 초 트럼프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백악관은 바이든의 잠재력을 평가하는 대책회의까지 열 정도였다. 실제 전날(24일) 모닝컨설트·폴리티코 여론조사를 보면,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간 양자대결에서 바이든은 42%, 트럼프는 34% 지지를 얻을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의 일등공신인 러스트벨트(Rust Belt·쇠락한 공업지대)의 백인 남성 중 상당 부분이 바이든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바이든이 오는 29일 첫 공식행사 장소로 자신의 출신지역이자 러스트벨트의 한 축인 펜실베이니아주(州) 피츠버그를 꼽은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의 출마 선언 직후 트위터를 통해 “졸린(sleepy) 조, (대선) 레이스에 온 것을 환영한다”면서도 “나는 오랫동안 의심해왔지만, 단지 당신이 성공적으로 (민주당) 예비선거를 치를 지능이 있기를 희망한다”며 조롱에 가까운 글을 올렸다. 이어 “(민주당) 경선은 형편없을 것이고, 당신은 정말로 병들고 또 정신 나간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상대하게 될 것”이라며 “하지만 만약 당신이 해낸다면, 나는 당신을 (대선) 출발의 관문에서 보게 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역시 바이든을 ‘가장 덜 정신 나간 사람’으로 평가하며 최종 후보가 될 가능성을 크게 본 셈이다. 사진=AFP◇고령·백인男·중도 이미지에 미투까지바이든의 강점은 높은 지명도다. 델라웨어주에서만 36년간 상원의원을 지낸 ‘거물 정치인’이자, 버락 오바마 전임 행정부 시절 8년간의 부통령 역임으로 대외적으로 널리 이름을 알린 덕분이다. 그러나 장밋빛이라고 말하기도 어렵다. 일단 ‘중도우파’ 성향 이미지는 걸림돌이다. 한때 ‘외연 확장’에 득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많았지만, 최근 들어 ‘좌클릭’ 했다는 평가를 받는 민주당에서 전폭적인 지지를 받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만만찮다. 같은 맥락에서 주류의 상징’인 백인 남성이라는 점도 약점으로 꼽힌다. 바이든이 이날 출마의 변에서 2017년 8월 버지니아주(州) 샬러츠빌 유혈충돌 사태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백인 우월주의자를 사실상 옹호한 점을 꼬집으며 “이것이 자신의 출마 결심에 영향을 줬다”고 강조한 배경이기도 하다.일각에선 예측하기 어려운 경선과정에서 ‘세대교체 바람’의 희생양이 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바이든은 샌더스(77)에 이어 두 번째로 나이가 많다. 무엇보다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했다는 여성 7명의 폭로에 따른 이른바 ‘미투’ 논란도 아직 진행형이다. 바이든은 역풍이 만만찮자, 해명에 나섰지만, 끝내 사과를 거부해 찝찝한 뒷맛을 남겼다.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맹공에 무너진 ‘제2의 젭 부시’가 될 수 있다는 우려는 그래서 나온다. 지난 2015년 초 공화당 내 대선후보 지지율 1위를 달렸던 젭 부시는 당시 트럼프 후보의 조롱에 농락당하다, 세 번째 경선지역인 사우스캐롤라이나 4위로 마감한 후 사퇴한 인물이다. 트럼프의 한 자문위원은 지난 3월 대책회의에서 “바이든은 ‘제2의 젭 부시’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사진=AFP
- [여행] 억겁이 빚은 예술, 켜켜이 쌓인 역사를 걷다
- 왕림교에서 바라본 은대리 차탄천변 주상절리.은대리 차탄천변 주상절리. 왕림교 하류는 판상절리, 상류는 주상절리를 볼 수 있다.[연천=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남과 북의 접경지대인 경기도 연천. 지금도 휴전의 긴장감은 계속이지만, 태곳적 자연 유산을 고스란히 보존하고 있는 고장이다. 그중 차탄천(車灘川)은 신들이 숨겨놓은 은밀한 정원으로 불리는 곳. 용암 협곡으로 수직절벽이나 주상절리, 곡류 등 세계적으로 흔치 않은 지형이 이곳에 널려 있다. 까마득한 높이의 수직단애는 용암이 여러 차례 흐르다 굳은 뒤 물살에 깎인 시간의 더께다. 자연이 만들어낸 순수한 ‘예술작품’인 셈이다. 이 모습을 제대로 보려면 차탄천을 따라 걷는 것이 가장 좋다. 연천군은 차탄천 일부 구간을 트레킹 코스로 조성했다. 이름하여 ‘수레여울 에움길’이다. 수레여울은 차탄천의 순우리말. 에움길은 사방을 빙 둘러싼 아름다운 길이라는 뜻이다. 연천읍 차탄리 차탄교 아래에서 시작해 전곡읍 은대리 판상절리에 이르는 약 9.9㎞ 구간이다. 단순히 풍경을 ‘보는 것’이 아닌 자연의 아름다움을 오감으로 느끼는 길이다.청산수목원 인근에서 바라본 차탄천 주상절리의 모습. 수십만년 전 차탄천변으로 용암이 흘렀던 흔적 사이로 봄기운이 스며들었다.◇태종을 태운 어가가 빠진 곳 ‘차탄천’차탄천은 강원도 철원군에 있는 금학산 독서당리 계곡에서 발원해 연천군 신서면과 연천읍 거쳐 흘러내리다가 전곡읍에서 한탄강과 합류한다. 오랫동안 연천 주민의 젖줄이었다. 원래 이름은‘장진천’. 조선 태종 때 지금의 이름을 갖게 됐다. 이야기는 이렇다. 태종을 태운 어가가 연천읍을 지나 장진천으로 가는 도중 물에 빠지는 일이 벌어졌다. 이 일을 계기로 ‘수레’가 ‘여울’에 빠졌다는 의미에서 ‘차탄천’으로 불리게 됐다는 것이다. 당시 태종의 어가가 빠진 곳은 현재의 차탄교 부근으로 추정하고 있다.차탄교 일대는 교통의 요충지이기도 하다. 1914년 개통한 경원선 철도가 차탄천변을 따라 달렸다. 또 차탄천 줄기를 따라 3번 국도가 지난다. 왕림리를 끼고 있는 차탄천 상류 오른쪽의 옛길은 조선 시대에는 ‘부관통로’나 ‘경성통로’라고 불렸다. 이 길은 한양에서 양주, 연천, 철원, 평강을 거쳐 함경도 경흥 서수리까지 이어져 있었는데, 한양 방향으로 난 길을 경성통로, 함경도 방향으로 난 길을 부관통로라 불렀다.지질학적으로도 중요한 위치에 있다. 이유는 용암 분출로 만들어진 용암 대지인 ‘추가령구조곡’의 핵심 지대이어서다. 추가령은 강원도 평강군 고산면과 함경남도 안변군 신고산면 사이에 있는 높이 586m의 고개다. 추가령구조곡은 추가령에서 남서 방향으로 뻗어 내린 골짜기로, 원산의 영흥만에서 시작해 서해안까지 호를 그리며 이어진다. 추가령구조곡의 일부인 차탄천은 다른 하천에서 볼 수 없는 특이한 지질과 지형을 볼 수 있다. 특히 하천을 따라 용암 협곡이 형성된 사례는 전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경우다. 총 길이가 36.5㎞인 차탄천은 고생대의 지질층과 함께 신생대 제4기 때 만들어진 현무암 협곡을 볼 수 있다. 그 자체로 자연사박물관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은대리 차탄천 주상절리와 돌 틈사이에 핀 돌단풍. 봄에는 하얗게 꽃이 피었다가 가을에는 잎이 붉게 물든다.◇용암이 흐른 계곡을 따라 걷다차탄천 트레킹 코스인 수레여울 에움길. 이 길은 평탄하며 단순하다. 그러나 주변 풍광은 수시로 감탄스럽다. 길은 풍광이 바뀔 때마다 차탄천을 넘나든다. 그런 곳마다 어김없이 정겨운 돌다리가 나타나며 걷는 재미를 더한다. 이 길이 특별한 것은 수십만 년 전의 화산활동의 흔적으로 가득하기 때문이다. 계곡 바닥은 주변의 평균 지표면보다 20~30m 낮아, 걷는 내내 협곡을 이룬다. 또 협곡 양쪽 벽으로는 다양한 모양의 주상절리가 광범위하게 분포하며 장관을 펼쳐놓았다.에움길의 시작점은 통일의 염원을 담은 경원선이 지나는 차탄교 아래다. 발부리에 치이는 돌무더기를 조심하며, 길을 걷다보면 왕림리 방면 오른쪽 길이 서서히 산 속으로 사라진다. 이길은 조선시대 북관통로 또는 경성통로라고 불렸다. 차탄천 일대는 한양에서 함경도 경흥까지 이어진 대로이자 주요도로였다. 이 길을 소홀히 넘길 수 없는 것은 역사가 길을 따라 새겨졌기 때문이다. 어느새 길은 왕림리 가마소에 다다른다. 여기서부터 차탄천의 비경이 이어진다. 가마소는 가마솥처럼 생긴 웅덩이라는 뜻. 제주도에서나 볼 수 있는 현무암과 화산 지형이다. 가마소에서 한참을 내려가면 아기자기한 정원 같은 풍경이 발길을 붙잡는다. 마치 계단처럼 생긴 삼단폭포며, 작은 바위들이 둥글게 모여 연못을 이룬 모습 등이다. 누가 인위적으로 조성한 게 아니라 자연이 스스로 연출해낸 풍경이다. 삼단폭포를 지나면 용소다. 용소는 에울길이 빚은 비경의 시작을 알리는 축포와 같다. 이어 창산 주상절리, 호랑이바위와 호랑이굴, 해동 양수장, 해동 적벽, 처용 협곡과 사선형 절리, 왕림리 적벽을 지나면 은대리 적벽이다.은대리 적벽은 왕림교 아래에 있다. 속칭 ‘야외 암석박물관’이라 불리는 곳이다. 19억년 전 선바위와 비교적 ‘젊은’ 신생대 제4기(약 55만년 전~12만년 전)의 현무암 주상절리까지 다채로운 지질구조를 만날 수 있다. 왕림교를 중심으로 수직으로 주상절리와 판상절리 지대가 나뉜 것도 이채롭다. 왕림교 반대편에는 주상절리가 있다. 게다가 손으로 만져가며 걸을 수 있을 정도로 주상절리가 가깝다. 지금 주상절리 틈에는 순백의 돌단풍 꽃이 만개했다. 물가에는 버드나무가 연둣빛으로 물들어 있고 늦게 핀 벚꽃도 진달래도 피어 있다. 연천읍 고문리 백의리층. 아랫부분에 암석화되지 않은 퇴적층이 분포한다.◇온통 붉은 빛으로 물든 수직단애 ‘은대리 주상절리’은대리의 어원은 ‘은터’다. 고려 시대 진사 출신의 김영남이 조선개국을 부정하고 이곳에 숨어 살며 절개를 지켰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후손들도 그의 지조를 이어받아 한동안 벼슬길에 나서지 않았다고 한다. 이후 조선 중기부터 관직에 나가 10여명의 판서를 배출했다.은대리 적벽은 수레여울 에움길의 13코스인 ‘곰비임비길’에 속한다. ‘곰비임비’는 어떤 일이 계속 일어나는 현상을 말한다. 이 길에서는 주상절리가 마치 살아 움직이는 것처럼 다양하게 변하는 모습을 즐길 수 있어서다. 은대리 적벽은 온통 붉은빛으로 물든 수직단애다. 그 앞에 서면 ‘적벽’이라는 말을 비로소 실감할 수 있다. 이 적벽에 무늬를 아로새기고 있는 주상절리는 용암의 자취라기보다 화선지에 일필휘지(一筆揮之)한 붓놀림 같다.용바위는 왕림교 하류 쪽에 있다. 현무암 지반이 물살에 깎여 용 형상처럼 보이는 바위다. 보는 위치와 시각에 따라 여러 마리의 용이 모여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커다란 용 한 마리가 누워 고개를 들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용바위 양옆으로 거대한 현무암층이 자리 잡고 있는데, 에움길 전체 코스에서 판상절리를 가장 극명하게 볼 수 있는 곳이다. 이 절리는 암석이 쪼개지는 방향에 따라 크게 주상절리와 판상절리로 나뉜다. 주상절리는 단면이 다각형인 기둥 모양이고, 판상절리는 기왓장을 겹겹이 쌓아 올린 모양이다.용바위 앞 도로변 왼쪽에는 또 다른 시간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 용암이 차탄천을 흐른 시기는 신생대 4기. 그런데 이곳에는 신생대를 훨씬 앞서는 몇 억년 전 고생대의 흔적이 남아있다. 판상절리 가장 밑바닥에 깔려 있는 백의리 자갈층이 바로 그것이다. 이 자갈층은 차탄천에 용암이 흐르기 전부터 하천 바닥에 깔려 있던 고생대의 산물이다. 생긴 모양으로야 현재 천변에 널려 있는 자갈과 다를 바가 없지만, 둘 사이에는 엄청난 시간의 간극이 존재하는 것이다. 원시 자연의 보물창고라고 해도 좋을 만한 곳이 바로 차탄천인 것이다.아우라지 베게용암◇여행메모△가는 길=경기 북부에서는 자유로를 타고 문산에서 빠져 전곡 방향으로 가면 된다. 서울 동부권에서는 의정부를 거쳐 연천 방향으로 간다. 서울외곽순환도로 송추 나들목에서 빠져도 된다. 의정부를 지나 3번 국도를 타고 가면 연천이다.△가볼 만한 곳=내달 3일부터 6일까지 ‘연천 구석기 축제’ 가 열린다. 27회째를 맞은 이 축제는 아이와 함께 방문해 한나절을 즐기고 가기 좋은 콘텐트가 가득하다. 한반도의 구석기 문화를 포함해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구석기 문화를 두루 접할 수 있고, 특히 1m가 넘는 긴 꼬챙이에 꽂은 돼지고기를 참나무 숯불에 구워 먹는 ‘구석기 바비큐’는 구석기 축제의 가장 큰 즐거움일 것이다. 석기를 만들고 집을 짓고 유적지를 활보하면서 구석기 시대를 살아가는 전곡리의 ‘호모 에렉투스 전곡리안’들과 함께 찍는 인증샷도 축제의 재미다.청산수목원 인근에서 바라본 차탄천 주상절리의 모습. 수십만년 전 차탄천변으로 용암이 흘렀던 흔적 사이로 봄기운이 스며들었다.
- 정부도 기업도 다 털렸다…완벽한 보안? "없다!"
- 영국 ‘가디언’ 과학기술에디터 등 30여년을 전문 IT칼럼니스트로 활약해온 저자 찰스 아서가 ‘완벽한 보안’이란 허구가 가린 ‘해킹 사회’의 정중앙을 겨냥했다. 해커를 막을 방법은 없는가 묻곤 “없다”는 결론을 냈다. 이제껏 해킹을 피해왔다면 “그저 운이 좋았을 뿐”이라고(사진=이데일리DB).[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초기 컴퓨터 세대라면 말이다. 컴퓨터의 발작으로 인한 트라우마를 대부분은 가지고 있을 터. 몇십년을 컴퓨터와 더불어 살아왔어도 여전히 두렵기만 한, 이른바 ‘블루스크린’ 공포다. 시스템이 불안정했던 과거, 멀쩡하던 컴퓨터가 제대로 반항한 그 경험을 한 번쯤은 했더랬다. 파워를 내렸다 올렸다 하길 몇차례, 아날로그방식으로 몇대 때려봐도 짙푸른 바탕화면이 가실 줄 모르는 그 당황스러운 시간 말이다. 그런데 만약 여기에 한 술 더 떠, 붉은색 큰 글씨로 “네 컴퓨터는 해킹당했다”란 메시지까지 보게 본다면. 까무러칠 패닉에 빠지겠지만, 자 여기까진 지극히 개인적인 상황이라고 치고. 좀더 심각한 두 사례를 보자. 힐러리 클린턴이 두 번째 대권 도전을 공식선언하며 선거캠프를 꾸린 2015년. 그중 선임참모에게 메일 한 통이 날아왔단다. 비밀번호가 유출됐으니 바로 변경하라는. 우리가 가끔 받는 그 메일이었던 거다. 누군들 의심을 하겠나. 또박또박 친절하지만 위압적으로 내 실수를 꾸짖고 있는데. 그래서 시키는 대로 비번을 교체했단다. 힐러리가 궁지에 몰린 건 그때부터였다. 캠프의 온갖 기밀사항이 일반에게 광범위하게 유출되기 시작했으니. 선거기간 내내 힐러리 진영은 도널드 트럼프 외에 제3의 적과도 싸워야 했다. 집 나간 정보, 끊임없는 구설. 해킹의 배후론 러시아가 지목됐다지만 지금껏 오리무중인가 보다. 힐러리가 메일을 받기 한 해 전인 2014년. 미국영화사 소니픽처스는 경고문을 받는다. 해골 배경의 그림과 함께 ‘#GOP로부터 해킹당했다’는 엄청난 메시지. 네트워크는 순식간에 다운됐으나 심각성을 간파하지 못한 직원들이 어영부영하는 사이 미개봉한 소니의 새 영화 한 편이 시중에 떠돌아다니게 된다. 브래드 피트 주연의 ‘퓨리’였다. 피해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희화화한 영화 ‘디 인터뷰’의 배급까지 중단, 회장이 자리에서 물러나고 5600만달러(약 639억원)쯤 되는 손실액을 적어낸다. 도대체 왜? 30년 경력의 전문 IT칼럼니스트가 그 질문에 답을 찾았다. 중요한 남의 데이터를 탈탈 털어가고 조직의 비밀을 여기저기 제멋대로 뿌려대는 그들 ‘해커’(hacker)를 막을 방법은 없을까. 책은 바야흐로 본격화한 ‘해커 사회’의 정중앙을 들여다본다. 구구절절 설을 푸는 대신 르포 형식을 택했다. 희대의 해킹사건을 유형별로 속속들이 파헤치고 뭘 제대로 못해서 당했는지 한 줄 진단을 내리는 식이다. 어찌 보면 해커와 해킹에 대한 충실한 보고서라 할 만하다. 사전적 의미, 유사어, 첫 해킹, 히스토리, 피해 상황, 독창성과 다양성, 대상과 효과, 무력한 해결책까지. ‘도끼로 가구를 만드는 사람’이었다는 뜻의 해커가 종횡무진 세상을 헤집고 다니는 활동영역만큼, 책의 스펙트럼은 대단히 넓다. △완벽한 보안…거짓말이거나 불가능하거나결정적으론 이거다. ‘완벽한 보안’이란 말이 가진 진실성 검증. 왜? 그건 거짓말이거나 불가능하니까. 저자가 잡은 큰 줄기는 이거다. 냉전도 열전도 아닌 ‘사이버전’의 한가운데 들어섰다는 진단이다. 그 전쟁에선 대상도 가히 무차별적이다. 개인이 됐든 단체가 됐든 기업이 됐든 정부가 됐든. 그걸 가리는 건 단 하나, 해커의 목표란 얘기다. 그러니 그 흔한 돈벌이가 전부는 아닌 듯하다. 두 해 전 한 해커가 지메일 계정 아이디와 비밀번호 50만쌍을 ‘필요하다는 이’에게 홀랑 넘겼단다. 수억을 벌었을 거라고? 천만에. 단돈 28달러(약 3만 2000원)만 받고서 말이다. 침입한 시스템이 망가지는 걸 구경하는 재미로, 키보드 전쟁의 자존심 대결로, 그중 몇몇만 진짜 돈을 위해서. 한 차례 치고 빠지는 걸로 상황을 종료할 거란 순진한 생각에도 경종을 울린다. 해킹도 진화를 하니까. 대표적인 사례로 ‘랜섬웨어’를 꼽았다. 플로피 디스크에 바이러스를 꽂아 컴퓨터를 병들게 만들었던 게 시초인데. 1989년 MS-DOS 운영체제를 사용하던 시절 탄생한 ‘창의적인 해킹 아이디어’가 ‘바이러스 암호화 방식’이란 날개를 달고 결함 있는 프로그램을 찾아다니다가, 종국엔 24시간도 채 되지 않아 컴퓨터 23만대를 감염할 수 있는 막강한 무기가 되는 과정. 30여년이 지났지만 랜셈웨어는 여전히 변종을 양산하며 진화하는 중이란 거다. 저자의 독특한 관점은 해킹을 세상에 내놓는 도전장이라고 본 데서 도드라진다. 우리가 소유한 것을 빼앗는 것이 아닌,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깨자는 목적이라고. △해킹을 피했다면 운이 좋았을 뿐 다이내믹한 현장스케치를 고스란히 이어 가능한 한 원색 그대로 살리려고 했다. 당했다는 걸 알아챈 순간 밀려드는 황당함, 당할 수밖에 없는 이유, 우왕좌왕하는 어설픈 수습까지. 그렇게 책은 끝까지 역동적이다. 오죽하면 책을 번역한 역자도 당했다는 토로를 내놨으니. 그것도 바로 이 책을 옮기는 중에 피싱을 당했다는 거다. 국내 대형 포털 로그인 화면하며 해당 포털의 도메인이 들어 있는 URL링크와 결제시스템까지, 수법은 나무랄 데 없이 완벽했고, 책이 설명하는 ‘전형’이었다는 데도 막을 방법이 없더라고 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당하는 피해자에 비해 가하는 해커에 대한 스토리가 많이 부족하다는 것. 그러니 조심해야겠다보단 포기해야겠다는 판단이 더 빨리 튀어오르는 거다. 덕분에 세상에 대한 의심·의혹·불신의 짐을 한보따리씩 더 얹게 됐다. 비밀번호를 이메일 계정에 적어두지 말고, 모든 계정에 동일하게 설정하지 말란 지침까진 알아듣겠다. 그런데 휴대폰 문자메시지 인증시스템을 믿지 말라고, 가능한 이메일은 사용도 하지 말라고, 시스템을 운영하는 직원의 성향까지 파악하라고 하는 데야. 그래, 대책이 없다는 소리다. 맞다. 저자의 결론도 그거다. 해커를 피할 수 있는 방법? 답은 “없다!”다. 이제껏 해커의 공격을 용케 피해왔다면, 제비뽑기나 사다리타기에서 살아남은 것처럼 그저 운이 좋았을 뿐, 뭔가 조치를 취해서가 아니란 소리다. 복불복 세상. 그래도 최소한의 노력은 해보자고 한다. 틀린 말은 아니다. 수준이 좀 떨어지는 해커는 어찌 막아볼 수도 있을 테니.
- 특별한 체험여행의 고장 음성, 오감만족 여행
- [이데일리 트립 in 정기영 기자] 원통산, 수레의산, 부용산, 가섭산 등 6~700미터의 높지 않은 산들이 병풍을 두르듯 연이어 솟아 있는 음성은 구릉지로 바다를 접하지 않는 내륙이다. 내세울 만한 관광지는 없지만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인기 있는 지역 축제로 자리 잡은 ‘음성 품바축제’가 일 년에 며칠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정도였다.그래서인지 음성으로의 여행은 왠지 모르게 낯설다. 하지만 이즈음의 음성은 변했다. 산업단지가 들어서고 ‘팩토리 투어’라는 체험 관광 코스가 개발되면서 관광이 좀 더 다양해졌다. 수도권에서 1시간 남짓, 특별한 체험이 기다리는 음성으로의 여행을 떠나 보자.국내 최초 기업박물관 한독의약박물관한독의약박물관은 1964년 (주)한독 창립 10주년 기념 문화 사업으로 설립된 우리나라 최초의 기업 박물관이자 의약전문 박물관이다. 전체 2층으로 1층은 국제전시실, 2층은 한국전시실로 6점의 의약 관련 보물을 비롯 총 2만 여점의 동, 서양 유물을 살펴볼 수 있다. 의약전문 박물관이니만큼 한국전시실을 먼저 관람 후 국제전시실을 관람하는 것이 이해가 빠르다. 한국전시실에서는 우리나라의 의약에 관련된 유물들이, 국제전시실에서는 중국을 비롯해 동서양의 유물과 19세기 독일약국, 플레밍 박사의 연구실 등이 실제와 동일하게 복원되어 아이들의 발길을 사로잡는다.1층의 생명갤러리에서는 생명과 관련된 예술작품을 기획 전시한다. 현재는 마이클 잭슨의 초상화로 유명한 손동현 작가의 ‘지문-FINGERPRINT’전이 열리고 있으며, 이 전시는 오는 9월까지 열린다. 유, 초, 중, 고생을 비롯해 가족단위 관람객들을 위해 소화제 만들기 등 매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개성 있는 체험 흥미진진한 팩토리투어센터한독의약박물관에서 도보로 3분 거리에 자리한 ‘흥미진진한 팩토리투어센터’는 한독 생산공장 내 약초원을 리노베이션 한 곳이다. 유리온실을 연상케하는 건물에는 ‘투어 팩토리’, ‘그린 팩토리’, ‘플레이 팩토리’의 세 공간으로 나누어져 개성 있는 체험이 가능하다.투어 팩토리는 음성군 내 9개 기업이 협업해 만든 곳으로 일상에서 사용하는 다양한 제품들을 접할 수 있으며 관광정보를 얻을 수 있다. 그린 팩토리는 온실 카페 어느 곳에서 사진을 찍어도 멋지게 차 한 잔의 여유를 만끽할 수 있다. 플레이 팩토리에서는 약사 가운을 입고 ‘사랑의 묘약 만들기’라는 무료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 중이다.9개 협업기업 중 일부 기업은 팩토리 예약 프로그램을 진행 중에 있으며 다양하고 이색적인 프로그램으로 참여자들의 만족도가 높다. 음성군의 흥미진진한 팩토리투어는 음성군 홈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다.추억을 끄집어내는 도구 궤짝카페 갤러리음성군 출신의 화가 신종덕 작가가 궤짝이 좋아서, 궤짝을 만들고, 궤짝이 컨셉인 카페 갤러리다. 복숭아밭 한 가운데 자리 잡은 카페는 2009년부터 짓기 시작했지만 자재 값이 없으면 중단하기를 여러 번 하며 완공까지 3년여의 시간이 걸렸다.이곳의 모든 것들이 그의 손을 거쳐 만들어질 정도로 누구의 손도 빌리지 않은 흔적은 옹이가 박히듯 굳은 살 투성이의 손이 말해준다. 그런 노력 덕분이었을까. 궤짝카페 갤러리는 자연과 잘 어울리는 건축물로 지난 2012년 음성군의 ‘아름다운 건축상’을 받았다.궤짝은 귀한 물건을 담아두는 상자도 되지만 신작가가 말하고 전하는 궤짝의 의미는 추억을 끄집어내는 도구의 의미가 크다. 야외에 미니궤짝 화장실도 있으며 카페 외부 곳곳에 화가의 작업 공간이 있는 것 또한 독특하다. 충청도 최초의 성당 감곡매괴 성모순례지성당 1896년에 파리외방전교회 소속 임 가밀로 신부가 기도로 청하여 받게 된 감곡본당은 100년이 넘은 역사를 지닌 곳이다. 여주 부엉골에 부임해 산지 부락의 산골의 전교활동이 어려워 본당 이전을 생각하던 임 신부가 장호원 산 밑 대궐 같은 집을 보고 매괴 성모님께 끊임없이 청하며 우연찮게 매입을 해 본당을 설립한다.당시 대궐 같은 집은 명성황후의 육촌 오빠인 민응식의 집이었고, 1882년 임오군란 때는 명성황후가 이곳으로 피신을 온 곳으로도 알려져 있다. 성지에는 프랑스 루르드에서 제작해 1930년 대성전 건립 당시 제대 중앙에 안치된 매괴 성모상이 모셔져 있다.한국전쟁 때 인민군들이 성당을 사령부로 사용하면서 성모상을 향해 일곱 번이나 총을 쏘았지만 부서지지 않아 ‘칠고의 어머니’, ‘매괴의 어머니’라 불린다. 본당 옆 매괴박물관은 충청북도 최초의 석조 건축물로 임 가밀로 신부의 유품과 천주교 관련 유물 등이 전시되고 있다. 봄이면 성당으로 오르는 길에 벚꽃이 피면서 아름다운 꽃길이 되어 사람들의 발걸음이 이어진다.전해오는 마을 이야기 매산마을 담장벽화매산마을은 예로부터 서울과 경상도를 잇는 교통의 요지로 중부지방의 동서를 연결하는 관문 역할을 했던 곳이다. 청미천에 소금을 실은 배가 들어오면 이곳에서 만든 옹기를 싣고 여주를 지나 서울로 갔고, 서쪽의 들판은 ‘군량들’이라 하여 군량미를 저장했던 곳이라 전해진다. 아랫마을, 안골, 윗동네 점말인 3개의 마을로 형성된 자연부락으로 오래되고 지저분해 보기 싫었던 벽을 지난 2017년 채색을 통해 재탄생시켰다. 다른 지역의 화려한 벽화 주제와는 다르게 예전부터 이곳에 살았던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림으로 표현한 그림은 거창하지 않고 소박하다.1956년에 설치한 풍원양수장은 여름이면 아이들과 어른들의 유일한 목욕탕과 빨래터, 놀이터였고, 1960년대에는 옹기를 굽는 가마가 3개나 있던 동네였다. 안골 골짜기 작은 마을은 밤마다 도깨비들의 장난질로 괴이한 일들이 잦아져 주민들이 아랫마을로 내려왔다. 주민들이 옻이 오르면 목욕을 해서 깨끗하게 나았다는 옻 샘 등 마을 사람들의 생활터전 이야기를 고스란히 전한다.
- ‘첫사랑은처음이라서’, 청춘 찬가…2019년판 ‘논스톱’
- ‘첫사랑은 처음이라서’ 스틸(사진=넷플릭스 제공)[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나도 설명할 수 없는 이 감정을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지난 18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첫사랑은 처음이라서’(극본 김린·연출 오진석, 이하 ‘첫사랑’) 속 내레이션이다. 총 8부작으로 구성된 시즌1은 청춘들의 사랑과 우정을 다룬다. 주된 배경은 스무살 생일 선물로 ‘독립’을 받은 태오(지수 분)의 집이다. 할아버지의 집을 물려받은 태오의 집에는 오갈 데 없는 ‘여자 사람 친구’ 송이(정채연 분), 뮤지컬 배우가 꿈이란 이유로 집에서 쫓겨난 훈(강태오 분), 집안끼리 ‘아는 사이’ 가린(최리 분) 등이 찾아든다. 태오의 또 다른 친구 도현(진영 분)까지 이들과 얽히면서 이야기는 흘러간다.드라마는 특별한 사건 없이 인생에서 가장 눈부신 시기를 함께 보내는 이들의 일상을 담아낸다. 그들은 처음 겪어보는 ‘무엇’에 우왕좌왕한다. 사랑인지 우정인지 정확히 알 수 없는 두근거리는 감정에 설레고, 부모의 보호를 떠나 처음 경험하는 일탈에 벅찬 기쁨을 느낀다. 호기심이 생긴 그녀 혹은 그가 나타나는 순간 달라지는 공기와 상대방이 베푸는 사소한 친절에 행복해 한다. 타인의 시선에선 싱거울 법한 소소한 순간들도 주인공들에겐 처음이기에 소중하다. ‘첫사랑은 처음이라서’ 스틸(사진=넷플릭스 제공)‘첫사랑’은 익숙한 청춘물의 공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만화 ‘들장미 소녀 캔디’를 연상시키는 여자 주인공과 그가 위기에 놓일 때마다 정확하게 동시에 나타나는 남자 주인공들, 누가 봐도 연인 사이 같지만 “이성으로 느낀 적이 없다”고 주장하는 두 남녀. 그렇지만 ‘첫사랑’은 근래 보기 드문, 오늘날 청춘을 조명하는 청량감 가득한 청춘물이란 점에서 충분히 매력적이다. 섬세한 감정 표현과 공들여 담아낸 세련된 화면은 보는 즐거움을 더한다. 과거 고교생들에게 대학 생활에 대한 ‘헛된 꿈’을 꾸게 만들었던 MBC 시트콤 ‘여자셋 남자셋’, ‘논스톱’ 등을 떠올려 보자. 실제 대학 생활은 드라마와 다르다. 새로운 인간관계, 취업 등으로 정신없이 흘러간다. 조인성이나 송승헌 같은 선후배도 없다. 오진석 PD의 말대로 ‘혼밥’, ‘혼술’ 등 1인의 삶이 일상이 된 요즘이다. 폭풍우가 온 날 다 같이 거실에 모여 영화를 보고, 다 함께 옥상 파티를 즐기는 태오의 셰어 하우스는 판타지에 가깝다. 이 모든 것이 건물주 아들인 태오의 부(富)를 기반으로 한다는 점은 씁쓸하기도 하다.풋풋한 20대 배우들의 새로운 발견이다. 반항아 이미지가 뚜렷한 지수는 발랄한 청춘을 연기 변신을 꾀했다. 정채연은 싱그러움으로 브라운관을 채우고, 진영은 안정적인 연기로 성실한 청춘을 그려낸다. 귀여운 콤비 강태오와 최리는 활력을 불어넣는다. ‘첫사랑은 처음이라서’ 스틸(사진=넷플릭스 제공)
- “직원 임금 0.4% 기부..SK텔레콤, AI스피커 노인돌봄 시작”(일문일답)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이준호 SK텔레콤 SV이노베이션 센터 SV추진 그룹장(상무)이 22일 SK그룹의 사회적 가치 창출 사업의 하나로 시작된, 인공지능(AI)스피커 ‘누구’를 활용한 ICT돌봄 서비스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김현아 기자SK텔레콤(대표이사 사장 박정호)이 성동구청 등 8개 구청, 자사가 출연한 사회적 기업인 ‘행복한 에코폰’과 함께 독거노인을 대상으로 한 ‘ICT 연계 복지 서비스’에 나선다. 이 서비스는 우울증과 외로움에 시달리는 독거노인에게 AI스피커와 문열림 센서 등을 무상보급하고, 이를 통해 노인분들에게 말 벗과 함께 음악서비스와 건강 정보 서비스 등을 제공해주는 사업이다.SK텔레콤 임직원들이 지난해 임금 인상분 2.5% 중에서 0.4%를 기부했고, 회사가 절반을 매칭해 기부해 총 30억 원의 예산이 주요 재원이다. 여기에 SK텔레콤이 출연한 사회적 기업(비영리재단법인) ‘행복한 에코폰’의 직원들과, 참여 지자체의 케어 직원 임금 및 설치비 지원이 합해진다.◇다음은 이준호 SK텔레콤 SV이노베이션 센터 SV추진그룹장(상무) 및 채영훈 SV추진그룹 팀장과의 일문일답-해당 서비스를 보면 감성대화, 음악듣기, 치매예방 정보 제공 등은 좋은데, 혈당관리 및 원격 진료 같은 헬스케어는 부족한 것 같다. ICT돌봄 서비스가 법·제도적으로 정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보건소 협조를 얻어 혈당 관리를 하려 하는데, 이 사업은 걸림돌은 예산이다. 별도의 기기를 사야 하고, 혈당을 체크해야 한다. 올해는 참여 지자체(8개 구청)가 추경 등을 활용하는데, 올해 가을에 실업 노인분들을 대상으로 하는 의회 예산 등이 있어 내년에는 서비스가 다양하게 진행될 수 있을 것 같다. 또, 국회에선 빅데이터 분석을 잘 할 수 있는 개인정보보호법 논의가 진행되고 있어, 비식별 조치를 진행해서 노인분들 전반에 제대로 서비스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이번에 참여하는 구청들은 어떤 곳인가.▲일단 서울 성동구/영등포구/양천구/중구/강남구/서대문구, 경기 화성시, 대전 서구의 노인분들 2100가구가 대상이다. 이들 지자체는 전국 사회연대경제 지방정부협의회 소속이다. 이 조직은 지자체 42곳이 참여 중인데, 사회적 경제에 대해 공감하고, 그런 것을 추구하는 생각을 가지신 지자체 분들의 모임이다. 그쪽에서 회원 지자체를 대상으로 이 프로젝트를 소개했고, 관심있는 자지체를 설득해 사업을 시작했다.◇행복한 에코폰은 비영리 법인..SK그룹, 5월 사회적 가치지수 발표 예정-이 사업에서 ICT센터 구축과 스피커 구축 등을 맡는 행복한 에코폰은 어떤 회사인가. ▲SK텔레콤에서 만든 출연한 비영리 법인이다. 이익을 가져갈 수가 없다. 원래는 대전에 본사를 두고 친환경 중고폰(재상폰) 사업을 했는데, 이번에 정관을 바꿔 ICT 돌봄 서비스를 주력으로 하게 됐다. 전체 직원은 50명이고, 이 사업으로 21명(노인분 100명당 1명 관리사)이 새로 왔고, ICT센터의 센터장,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상담사 등 총 5명도 새롭게 합류했다. ICT케어 매니저분들은 중앙정부 예산도 받고,일부 자지체는 자체 예산으로 고용해서 행복한 에코폰에 파견가 일한다.(채영훈 팀장)-SK그룹이 사회적 가치 창출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계기는. 사회적 가치 평가지수는 개발됐나.▲2004년 행복이라는 것이 경영 이념에 들어갔고, 작년에는 경제적 재무제표뿐 아니라 사회적가치도 똑같이 중시하는 더불버텀 라인이 시작됐다. 올해부터 실적평가를 할때 50%를 사회적 가치로 한다는 의미다.특히 사회적 가치를 얼마만큼 창출했는지 지수화하는데, 지수화하는 작업은 관계사마다 했다. 산식이 있다. 빠르면 5월에 그룹 SV위원회에서 모아 발표하게 된다. 5월에 SK그룹이 우리 사회에 맞는 지수를 계량화해서 구체화해 발표할 예정으로 알고 있다.▲▲‘ICT 돌봄 서비스’를 받게 된 어르신과 현장 관리 매니저의 모습-독거 노인은 대부분 2G폰을 쓰는데 AI스피커가 쓰기 어렵지 않을까. ▲스피커를 쓰려면 인터넷망이 있어야 하는데 100 가구에 설치했더니 인터넷 망이 있는 할머니, 할아버지 집이 5집에 불과했다. 그래서 포켓와이파이라고 하는 걸 지원한다. 폰이 없어도 사용가능하다. ‘플로(음악)’ 등 SK텔레콤 서비스는 저희가 비용을 부담한다.-할머니가 ‘우울해’, ‘심심해’ 등을 말하고 이에 맞는 서비스를 해주려면 개인정보보호 침해되지 않을까. ▲개인정보 관련 동의는 받고 있다. 다만, AI 스피커는 음성 파일을 저장하지 않는다. 키워드만으로 검색해 찾아준다. -할머니나 할아버지가 IT기기를 쓰기 불편할 수 있는데.▲100가구당 1명씩 케어 매니저를 배치하는데, 이분들에게 앱 단말기를 드려서 사용률이 적은 분들에 대해 차별적으로 케어해드릴 수 있다. 또, 별도의 이용법 책자를 만들어 노인분들에게 보급한다. 그런데 음성 대화여서 다른 기기를 작동할 때보다 편하게 느끼시더라.◇다른 기업이 원하면 개방..원격 수다방도 준비 중-좋은 서비스인데 다른 기업이 원하면 플랫폼을 개방할 것인가▲그렇다. 우리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노인분들이 700만 명이나 되고, 이런 서비스가 필요한 장애인 분들도 많다. 아마 노인 분들을 위한 콘텐츠 제공 회사도 나올 것이다. 실제로 의사분들이 건강 콘텐츠를 만들어 팟빵에 몇 백개 올렸는데, 사회적 기업에는 무료로 주겠다는 의사를 주셔서 붙이는 개발을 하고 있다.-또 어떤 서비스가 있을까.▲얼마전 AI스피커에 무료 인터넷 전화(mVoIP) 기능을 넣었는데, 유용해 보인다. 5월까지 일단 2100가구에 구축하면 수다방 같은 걸 할 생각이다. 이를 테면, 왕십리의 전주댁, 영등포의 혹부리 영감(익명 아이디)께 서로 ‘전화를 걸어줘’ 등의 기능으로 노인분들끼리 커뮤니티를 형성할 수 있다. ▲ 서울 성동구에 개소한 ‘ICT 케어센터’의 모습 ◇올해 예산은 직원 기부 포함 30억원..맞춤형 케어에 신경쓸 것-100명 당 1명의 케어 매니저는 부족하지 않나.▲관리사분들 스마트폰에 활용도를 볼 수 있는 앱을 깔아 많이 안 쓰는, 어려워하는 분들을 적극적으로 케어할까한다. 또, 48시간 동안 문닫힘 센서나 AI스피커 사용 이력이 없으면 ‘경고’로 보고 무슨 일이 있는지 찾아뵙는 식이다.(채영훈 팀장) -올해 예산은 얼마나 되는가.▲재원은 회사(SK텔레콤)와 구성원들이 자기 월급 인상분을 떼내서 만들어진 기금 30억 원이다. SK텔레콤 임직원의 임금 인상분 2.5% 중 0.4%와 회사의 기부금이 1:1로 들어간다. 올해는 2100가구 정도여서 예산이 모두 소진되진 않을 것 같다. 그런데 어떤 공공 기관에서 케어 매니저분들에게 중고 단말기를 지급해주신다는 분들이 있어서 도움이 된다.(채영훈 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