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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리보는 이데일리신문]"다주택자 집 팔라" 반년..장관들 콧방귀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다음은 30일자 이데일리신문 주요 뉴스다. △1면-“다주택자 집 팔라” 반년..장관들 콧방귀 -‘경제 뿌리’ 제조업 위기 가속 종사자수 역대 최대폭 감소 -이상직 “이스타 지분 헌납”..제주항공 “임금체불 해결 먼저”-巨與 독주..국회 상임위원장 ‘싹쓸이’-[사설]‘거대 여당’의 단독 국회운영 정상이 아니다 -[사설]실업급여도 ‘눈먼 돈’이 돼버린 한심한 세태 △줌인&-군살 빼고 미래사업 집중..민첩해진 구광모號-20대 진학·직장 찾아 서울로..수도권 인구, 비수도권 첫 추월 △버티는 다주택 고위공직자 -한채 빼고 팔라던 홍남기도 두채..‘부모 거주’ ‘매각 제한’ 이유도 제각각 -靑 참모 중 7명은 여전히 수도권 내 다주택 보유 -고위공직자 부동산 신고 기준 ‘공시지가→실거래가’ 변경 추진 △전문가와 함께 쓰는 스페셜리포트 -기업이 기부할 곳 직접 고르고 투명성 살펴야..기부자 권리 찾기 나설 때 -인건비 0원·사업비 0원..공익법인 ‘엉터리 공시’-감시 인력 늘리고 누구나 공시 볼 수 있도록 해야 △민주, 국회 상임위원장 싹쓸이-“비판 감수..‘성과’로 평가받겠다” “일당 독재..국회 ‘보이콧’할 것”-시작부터 꼬여..3차 추경, 공수처 등 ‘화약고’ 줄줄이 -정성호 예결위원장 “野 참여해 제 역할 빨리 종료되길 희망”△정치-文대통평 “국내 관광 활성화되길”..‘인천공항 사태’엔 전략적 침묵 -분노 쏟아낸 청년들 “결과 아닌 과정 평등 이뤄져야”-당권도전 선언 미루는 이낙연 ‘反이낙연계 결집’ 역풍 불라 -정부, 대북전단 단체 허가 취소 돌입 단체 “명백한 위법” 행정소송 예고-“하반기 한·미훈련, 전작권 전환 검증 병행”-통합당 여연원장 지상욱 홍보본부장 김수민 임명 △국제 -무너진 ‘셰일혁명의 상징’..美 에너지업계 줄도산 신호탄 되나 -‘일손 부족한’ 일본도 못 피한 코로나 취업난 △경제-올해도 법정시한 넘긴 최저임금..노사, 최초 요구안조차 안 냈다-승용차 개소세 연말까지 30% 인하 방문판매원·화물차주도 산재 적용 △금융-1억원 전세 때 年7만원 내면 ‘깡통전세’ 걱정 끝-손병두 “마이데이터 참여사 보유 정보 최대한 개방해야”-현대카드 “대한항공카드 7월엔 마일리지 2배 적립”-각종 보장 100세까지..MG손보 ‘원더풀 종합보험’△산업&기업-현금화 어려운 지분 헌납에..제주항공 ‘시큰둥’-차남에 보유주식 모두 넘긴 조양래 한국타이어 사실상 ‘조현범 체제’로-SK “지난해 9100억 사회적 가치 창출”-지원 끊기고 규제는 확대..ESS업계 속앓이-산은 2900억 IT운용사업, 삼성·SK ‘2파전’△산업·바이오-영화·소설·예능까지..‘듣는 콘텐츠’가 뜬다-장 건강·면역력 UP..종근당 ‘프리락토 4종’ 눈길 -셀트리온 ‘램시마SC’, 17조 새 시장 연다 유럽서 ‘염증성 장질환’ 치료 승인권고 획득 -정도경영·사회적책임 실현..동아제약 ‘사회적가치委’ 신설 △소비자생활 -화장품으로 피부 면역력 높이세요-더블드립으로 커피 본연의 맛 살려 ‘칸타타’ 누적 매출 1조4000억 돌파 -무더위 이어지자 계란 안전관리 비상 -롯데百 평촌점 ‘아디다스 스타디움’ 오픈 △함께 뛰는 기업 -신차로 불황 넘고, 미래 모빌리티 ‘질주 채비’-여의도 4.6배 ‘태양의 숲’ 만들어 기후변화 대응-취약층엔 쌀, 장애아동과는 여행..나눔 경영 지속-직원 아이디어 수시 공모..세계 첫 車기술 줄줄이 △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 -그린뉴딜 진보·보수 논쟁 끝낼 때..이젠 어디 투자해 성과낼지 논의해야 -“한등 끄기 운동 시대 지나..창작뮤지컬로 ‘에너지 절약’ 알릴 것”△증권&마켓-SK바이오팜 공모 환불금 몰려 예탁금 첫 50조원 돌파-광고 보이콧에 하루새 8%↓..“페이스북 보유 괜찮을까요”-매도세 잦아든 외국인 삼전·셀트리온 사들여 △증권-부동산운용 톱3 ‘이지스·코람코·마스턴’ 3色 경쟁-옵티머스펀드 사태로 번진 또 다른 쟁점 ‘불완전판매’-“5년 내 글로벌 AI 의료기기 시장 ‘톱3’ 목표”-고액 연봉 회계사 첫 공개..김교태 삼정 회장 15억 △문화-코로나 이후 첫 100만 돌파..심폐소생 받은 극장가 ‘살아있다’-“팬덤 없는 클래식 공연도 ‘온라인 유료화’ 희망 봤죠”-점점 피곤하기만 한 인간관계 오늘 얼마만큼 진심이었나요?△스포츠-‘전역 후 최고 성적’ 노승열 “군 복무 기간 더 성숙”-오지현 “7번째 우승 감격 맛봐야죠”-‘태극전사’ 황희찬·김민재·이재성..유럽 빅클럽 러브콜 쇄도 -류현진, 구단 전세기 타고 곧 토론토行-강정호, KBO리그 복귀 신청 철회△피플-바이오 새먹거리 ‘이중항체 치료제’ 시대 주도할 것-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 취임 “국가 반부패 컨트롤타워될 것”-고아 12명 키운 ‘포목점 할머니’ 국민훈장 동백장 -윤영달 회장, 화훼농가 돕기 캠페인 동참 △오피니언-역사왜곡, 특별법 제정이 최선인가 -집값 잡으려다 세입자 먼저 잡는 규제-대출 회수 놓고 갈팡질팡하는 금융위원장△부동산-서계·중림·회현동의 변신..깊숙이 숨은 골목 누비며 보물 찾는 기분 들어-고촌·풍무 중개업소 점심시간에도 손님 북적-대우건설·SK건설, 3243억 규모 ‘울산 북항 LNG터미널 공사’ 수주△사회-‘국회 패트 충돌’ 2만여개 영상 모두 확인키로..정식재판 더 늦어진다 -‘교회 집단감염’ 3차까지 확산 ‘n차 감염’ 전국 퍼질까 초비상-4년 동안 유독성 식기살균제 가습기살균제로 쓴 대학병원-행안부, 내년도 재산안전예산 18.2조 계획-‘검언유착 의혹’ 대검 수사임의위 소집 -이제 자전거 있어도 택시 탈 수 있어요
2020.06.29 I 최정희 기자
'현재를 살아가는 니장-흙을 다루는 장인'보고서 발간
  • '현재를 살아가는 니장-흙을 다루는 장인'보고서 발간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사라져가는 전통건축기술의 계승과 보존을 위한 조사·연구사업의 하나로 니장의 인터뷰 조사내용을 담은 ‘현재를 살아가는 니장 - 흙을 다루는 장인’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29일 밝혔다. 니장은 건축 공사에서 벽이나 천장, 바닥 등에 흙과 회, 시멘트 등을 바르는 장인이다. 대목장(집 짓는 일의 전 과정, 즉 재목을 마름질하고 다듬는 기술설계는 물론 공사의 감리까지 전 과정을 책임지는 목수로서 궁궐이나 사찰, 군영시설 등을 건축하는 도편수)·석장(석조물을 제작하는 장인)과 함께 집을 짓는 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일제강점기 이후 니장은 명맥이 끊겨가는 상황이다. 문화재수리현장에서는 전통기법 적용도 모호해지고 있다. 이에 국립문화재연구소는 2019년부터 ‘건축문화재 기술 연구’를 진행하면서 사라져가는 전통니장 기술의 계승과 보존을 목적으로 ‘전통건축 니장기술연구’를 함께 진행하고 있다.‘현재를 살아가는 니장’은 연구소가 진행해 온 니장기술 연구의 첫 번째 결과물이다. 책에는 현장에서 전통기법을 지켜가고자 노력하는 장인 11명의 진지한 목소리가 담겼다. 장인들이 사용하는 벽체 구성 재료와 시공기법에 관한 내용을 수록해 현재 활동하는 장인들의 보유 기법을 상세히 담고자 노력했다. 특히 주요 기법을 그림, 도면으로 표현하는 등 일반인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신경을 썼다.보고서는 학술연구에 널리 활용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문화재청 홈페이지와 국립문화재연구소 문화유산연구지식포털에서 누구나 열람할 수 있도록 했다.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의 한 관계자는 “전통니장 기술의 계승과 보존을 위해 현장에서 전통니장 기술을 이어가고자 노력하는 장인들의 기법을 꾸준히 기록할 것”이라며 “고문헌과 해체수리현장 조사, 벽체조사와 제작실험 등 전통건축 니장기술에 대한 조사연구를 계속 진행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2020.06.29 I 김은비 기자
김명환 덕신하우징 회장, 대한민국 연예예술상 '신인상'
  • 김명환 덕신하우징 회장, 대한민국 연예예술상 '신인상'
  • (사진=덕신하우징)[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덕신하우징은 김명환(사진) 회장이 한국연예예술인총연합회가 주관하는 제26회 대한민국 연예예술상 시상식에서 ‘신인상 겸 연예예술발전공로상’을 받았다고 29일 밝혔다.김명환 회장은 수상소감을 통해 “다른 가수들은 돈을 벌기 위해 활동하지만, 나는 돈을 쓰기 위해 활동하는 가수다”라며 “노래를 통해 나눌 수 있어 행복하고, 노래를 시작하니 20~30년은 젊어지는 것 같아 더욱 더 행복하다”고 했다.건축용 데크플레이트 업체인 덕신하우징의 창업자인 김명환 회장은 올해로 70세라는 적지 않은 나이지만, 노래에 대한 열정과 노력은 어느 신인가수 못지 않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2014년부터 6년째 개최하고 있는 ‘덕신하우징배 전국 주니어 챔피언십’은 골프에 재능 있는 어린이를 발굴해 매달 장학금을 수여하고 있다. 여기서 발굴한 장학생 다수는 국가대표로 활동하고 있다.‘실종아동 찾기’ 지원 사업과 함께 아이들에게 올바른 역사관을 고취하기 위해 백두산 탐방 및 독도 어린이지킴이 행사도 개최했다. 특히 2019년에는 3·1운동 및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맞아 광복절 상해 역사문화탐방 행사를 개최하고 사재를 출연한 무봉재단을 설립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다. 어릴 적 남의 집 머슴살이를 할 정도로 가난해서 그 누구보다 가난에 대한 설움을 잘 안다는 김명환 회장은 아이들이 기가 죽지 않아야 미래 한국의 국가경쟁력 기초가 될 수 있다며 아이들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밝힌다. 가수활동으로 얻은 수익금 전액을 소외계층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전액 기부하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나온 취지다.김명환 회장은 “이번 제26회 대한민국 연예예술상 수상으로 개인에게는 도전에 대한 작은 보람의 시작이겠지만, 우리 사회에는 어린이의 꿈을 응원하는 든든한 버팀목”이라면서 “코로나 19로 힘겨워 하는 우리에게는 다시 한번 뛰는 희망을 노래하는 신호탄이 됐으면 한다”고 했다.
2020.06.29 I 권오석 기자
콘진원, ‘내 인생을 꽃 피운 게임’ 공모전 연다
  • 콘진원, ‘내 인생을 꽃 피운 게임’ 공모전 연다
  • [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한국콘텐츠진흥원은 ‘게임문화 창작콘텐츠 공모전’을 오는 7월13일부터 9월14일까지 진행한다고 29일 밝혔다.게임문화 창작콘텐츠 공모전은 게임의 사회문화적 가치와 건강한 게임 이용에 대해 국민 스스로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자 마련됐다.특히 ‘내 인생을 꽃 피운 게임’을 부제로 일상 속 여가문화로 자리매김한 게임을 이용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접수받는다.공모주제는 △관계를 꽃 피우다 △문화를 꽃 피우다 △인생을 꽃 피우다 등 3개 분야로 나뉜다. 각각 게임을 통해 타인과 소통했던 경험, 건강한게임문화를 만들기 위한 아이디어나 제안, 삶에 대한 태도가 긍정적으로 변화한 사례 등을 주제로 △영상 △수기 △웹툰 형태로 자유롭게 응모 가능하다.이번 공모전은 주제 적합성, 창의성, 메시지 전달력, 완성도 등을 기준으로 심사하며, 오는 10월 말에 결과 발표한다. 선정된 우수 작품은 향후게임문화 정책홍보 콘텐츠로 재가공하여 활용될 계획이다.시상은 △영상, 수기, 웹툰 분야 통합 대상(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1명(팀)과 각 분야별 △최우수상 및 우수상(한국콘텐츠진흥원장상) △장려상(한국게임산업협회장상) 등 43편을 선정해 총 상금 4300만원 규모로 진행된다.김영준 콘진원 원장은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여가문화로서 게임이 어느 때보다 주목받고 있다”며 “이번 공모전을 통해 게임이 우리의일상을 얼마나 풍요롭게 만들고 있는지 그 가치를 재조명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대한민국 국민 누구나 개인 및 팀(최대 6인 이내 구성)으로 참여 가능한 이번 공모전은 9월14일 17시까지 접수하면 된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콘진원 누리집 공지사항과 공모전 온라인 접수 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2020.06.29 I 노재웅 기자
미등록 반려동물 신고포상금제 폐지
  • [하반기 달라집니다]미등록 반려동물 신고포상금제 폐지
  • 농림축산식품부 제공[세종=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농어촌 민박에서 발생하는 화재 사고 등을 방지하기 위해 앞으로 민박사업자는 매년 가스·전기 안전관리를 실시해야 한다. 농어촌 지역에 방치된 빈집은 단계적으로 정비할 절차를 마련하고 농지의 효율적인 활용을 위해 임대차 허용 범위를 확대한다. 친환경 인증을 받지 않은 제품은 친환경 문구 표시를 금지하고 화환은 재사용 여부를 표시토록 해 유통 질서를 바로 잡을 계획이다.◇ 농어업경영체 등록정보 관리 강화29일 정부가 발간한 ‘2020년 하반기부터 이렇게 달라집니다’ 책자에 따르면 농림축산식품부는 이 같은 내용의 새로운 제도를 추진할 예정이다.우선 8월 12일부터 농어촌 민박사업자에 대한 신고 요건과 안전관리를 강화한다. 농어촌 민박에서 종종 발생하는 화재 등 사고로 인명 피해가 발생하는 것을 예방하는 조치다.농어촌 민박의 경우 출입문과 홈페이지에 농어촌민박사업장임을 표시해 소비자가 알 수 있도록 했다. 민박사업자는 매년 가스·전기 안전점검 확인서를 지자체에 제출토록 의무화해 안전관리도 강화한다.농어촌민박을 신고하려면 사전에 관할 시·군·구에서 6개월 이상 거주해야 한다. 본인이 소유한 주택을 농어촌민박으로 신고할 때도 3년 이상 거주하면서 2년 이상 농어촌민박을 운영했거나 운영하려는 경우에만 허용한다.농림축산식품부 제공지금까지 농어촌민박 연면적이 기준(230㎡)을 초과하면 양수·양도가 불가능했던 것을 허용하면서 기존 사업자의 신고 제한은 완화했다.8월 12일부터는 농어촌에 방치돼 안전·위생상 위해하거나 경관을 훼손하는 농어촌 빈집은 누구나 시장·군수·구청장에게 신고할 수 있다. 신고된 빈집이 안전·위생·경관 등 피해를 주는지 조사해 특정 빈집으로 확인되면 빈집 소유주에게 개선방법을 조언(행정지도)해 자발적으로 정비토록 지원한다. 개선하지 않을 경우 지자체자 직접 철거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했다.농촌 고령화를 감안해 60세 이상 농업인이 5년 이상 자경한 농지는 농업인 은퇴 여부와 관계없이 임대를 허용한다. 많은 자본이 투입되는 고정식 온실 등의 시설농업에 대해서는 의무 임대기간을 3년에서 5년으로 확대해 투자금 회수를 지원한다.농어업인에 대한 정책 수립이나 보조·융자금 지원의 기초자료로 활용하는 농어업경영체 등록정보는 영농상황이 변동할 경우 자발적인 변경 등록을 해야 한다. 실제 농업경영을 하지 않은 부실경영체를 줄이기 위해 유효기간 3년이 지나면 등록정보를 말소한다. 이 제도는 8월 12일부터 시행하지만 6개월 유예기간을 둔다.또 사업시행자가 정책자금 지원 시 등록정보의 일치 여부 확인이 의무화돼 사업신청 내용과 등록 경영정보가 일치하지 않으면 지원금이 감액 처리된다. 영농상황 변동시 변경등록은 14일 이내 해야 한다.농림축산식품부 제공농림축산식품부 제공◇ 동물등록 관련 제도 개선 추진8월 28일부터 친환경축산물 인증은 유기·무항생제축산물에서 유기축산물 인증으로 단일화한다. 친환경 인증 범위는 유기가공식품의 경우 유기원료 함량을 95% 이상에서 70% 이상으로 완화하고 무농약 원료 가공식품 인증을 새로 시행해 시장 활성화를 돕는다.친환경 인증을 받지 않은 제품은 ‘친환경’ 문구 등 표시를 금지하고 위반 시 3년 이하 징역이나 3000만원 이하 벌금을 적용한다.8월 21일부터는 화환 제작·판매 시 생화를 재사용한 화환을 팔거나 제작·보관·진열하는 사업자는 재사용 화환임을 표시해야 한다. 시중에 유통되는 화환 중 재사용 화환이 20~30% 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알 수 없어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이다.동물복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동물실험 윤리성을 높이고 동물등록 관련 제도도 개선한다.8월 12일부터 등록대상 동물의 미등록, 인식표 미부착 등에 대한 신고 포상금제를 폐지해 신고 과정에서 발생할 갈등을 줄인다. 대신 반려동물 관련 영업자가 구입자에게 동물등록 방법, 등록기한과 변경 신고·미이행 시 과태료 부과 등을 안내토록 해 제도 실효성을 높일 계획이다.동물실험 금지 대상 동물에는 기존 장애인보조견·인명구조견·경찰견·군견·마약 및 폭발물 탐지견·검역탐지견에 철도경찰 탐지견도 추가한다.10월 1일부터는 동물실험계획을 심의·평가하는 회의에 수의사가 반드시 참석토록 해 동물실험의 윤리성을 강화한다.한편 정부는 7월초 해당 책자를 지자체와 공공도서관 등에 배포하고 온라인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2020.06.29 I 이명철 기자
KT-롯데렌탈, '월 2만원대' 슈퍼VR 장기렌탈 상품 출시
  • KT-롯데렌탈, '월 2만원대' 슈퍼VR 장기렌탈 상품 출시
  •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KT(030200)가 롯데렌탈과 함께 개인형 실감미디어 서비스 ‘슈퍼VR’의 인수형 장기 렌탈 상품을 새롭게 출시한다고 29일 밝혔다. 렌탈 상품은 통신사 관계없이 이용이 가능하다.양사가 새로 선보이는 ‘슈퍼 VR 인수형 장기 렌탈’ 상품은 롯데렌탈의 라이프스타일 렌탈 플랫폼 ‘묘미(MYOMEE)’를 통해 월 2만원대의 렌탈료에 4K 초고화질 VR 단말로 실감형 콘텐츠를 자유롭게 이용하고, 24개월의 계약 종료 후 VR 단말의 소유권을 이전 받는 형태다.(KT 제공)월 2만1200원(계약기간 24개월 기준)에 올인원(All-in-one) 4K VR 단말과 VR 전용 콘텐츠 서비스 슈퍼VR Pass의 이용권이 패키지로 구성됐으며, 기존 대비 20% 저렴한 가격으로 초기 비용 부담 없이 누구나 VR 서비스를 손쉽게 즐길 수 있다.이 상품은 지난해 11월부터 KT가 롯데렌탈과 함께 선보인 ‘슈퍼VR 2주 체험’ 상품에 대한 고객의 꾸준한 호응에 힘입어 단기 렌탈이 아닌 장기 렌탈 형태로 VR 기기의 소유까지 원하는 고객들을 위해 출시됐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으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증가하고, 실내에서 즐길거리를 찾는 고객들에게 VR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것 또한 이번 상품 출시의 결정적 계기가 됐다는 것이 KT의 설명이다.KT의 슈퍼VR은 언택트 트렌드에 맞춰 360도 화면으로 즐길 수 있는 VR게임, VR 팬미팅, 스포츠 멀티 중계 등의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외에도 어학 교육이나 골프, 요가 등의 스포츠 레슨, 가상 여행, 부동산, 가상 면접 시뮬레이션 등 다양한 생활 밀착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게임이나 IT 마니아 외에도 남녀노소 온 가족 모두 이용할 수 있는 실용적이고 대중적인 VR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취지다.더불어 이 상품을 이용하는 고객에게는 KT의 모바일 동영상 서비스 Seezn(시즌)의 6개월 이용권과 영화 마니아들을 위한 ‘프라임무비팩’ 3개월 이용권 등 다양한 채널에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혜택을 함께 제공한다. 상품 론칭 기념으로 가입 고객 선착순 100명에게는 휴대용 손선풍기도 증정한다. 박정호 KT IM사업담당 상무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되며 이제 VR은 오락성에 실용성을 더한 차세대 비대면 실감형 미디어 서비스로 자리잡고 있다”며 “KT는 슈퍼 VR을 통해 생활 밀착형 콘텐츠와 다양한 상품 라인업을 갖춰 제공하며 VR 서비스의 대중화를 위해 지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2020.06.29 I 한광범 기자
'한다다' 이상엽, 이민정 향한 마음 자각→고통…32.2% 자체 최고
  • '한다다' 이상엽, 이민정 향한 마음 자각→고통…32.2% 자체 최고 [종합]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한 번 다녀왔습니다’가 또 한 번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사진=‘한 번 다녀왔습니다’ 방송화면)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8일 방송된 KBS2 주말드라마 ‘한 번 다녀왔습니다’(이하 한다다) 55, 56회는 전국 가구 기준 시청률 28.5%, 32.2%로 자체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윤규진(이상엽 분)이 뒤늦게 송나희(이민정 분)를 향한 마음을 자각한 뒤 감정선에 혼란을 겪는 모습이 그려졌다. 앞서 윤규진은 이정록(알렉스 분)과 다정히 있는 송나희를 목격, 복잡한 감정에 휩싸였다. 이정록과 함께 있는 송나희의 모습에 고통스러운 듯 등을 돌렸다가도 막상 송나희와 마주했을 땐 싸늘한 반응을 보이는 등 차마 정리되지 않은 마음을 드러냈다. 송나희는 급변한 윤규진의 태도에 당황하면서도 그를 챙겨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윤규진이 아파서 출근을 못했다는 소식을 윤재석(이상이 분)에게 들은 후 계속해 신경 쓰는 것은 물론 바쁜 일정에도 시간을 쪼개 그가 항상 찾던 죽을 사들고 집 문 앞에 걸어놓았다. 윤규진은 자신에게 다가오는 유보영(손성윤 분)에게 “아직 누구를 만나거나 마음을 주거나 그러지는 못할 것 같다”며 진심을 고백했고, “너 아직 송선생님 사랑하잖아. 아냐?”고 묻는 유보영의 질문에 흔들리는 눈빛을 보이며 복잡한 감정을 전했다. 송영달(천호진 분)의 외도를 의심하던 장옥분(차화연 분)은 강초연(이정은 분)에게 숨겨진 비하인드 스토리를 듣고 당황했다. 강초연의 아버지가 쓰러져 송영달이 도와준 것과 자신이 좋아하던 사람은 사실 양치수(안길강 분)라고 고백한 것. 한편 재결합의 청신호를 켰던 송준선(오대환 분)과 성현경(임정은 분)의 관계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송준선이 급하게 촬영해야 하는 분량이 있어 딸 송서진(안서연 분)을 촬영장에 데려갔다가 높은 세트장에서 떨어져 다치게 한 것. 이를 알게 된 성현경은 “당신은 그냥 당신 하고 싶은 액션 하면서 자유롭게 살아. 남편 말고, 아빠 말고, 스턴트맨으로”라고 못 박으며 그에게 받았던 반지를 건네 관계의 끝을 알렸다. 또한 박효신(기도훈 분)의 사연이 수면 위로 떠오르며 놀라움을 자아냈다. 아버지가 없다던 그의 앞에 아버지가 나타난 것. 그는 갑작스럽게 자신을 찾아온 아버지에게 “유도가 인생의 전부인 줄 알았던 박효신은 죽었어요, 완배랑 같이”라고 얘기하며 팽팽한 분위기를 형성, 앞으로의 이야기가 심상치 않은 국면으로 접어들 것임을 암시했다. 방송 말미에는 연홍(조미령 분)이 용주시장에 다시 등장하며 긴장감을 높였다. 다시는 용주시장을 찾지 않을 것처럼 떠났던 그는 커다란 캐리어를 들고 돌아왔다. 이때 팥빙수를 머리에 이고 오던 상인이 연홍의 캐리어에 넘어졌고, 시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좋지 않은 꿈을 꿨다며 이야기하던 강초연, 연홍 때문에 아수라장이 된 시장의 풍경은 이들의 앞에 큰 사건이 닥칠 것임을 암시해 기대감을 자아낸다.
2020.06.29 I 김보영 기자
풀무원, 진짜 과일 갈아넣은 '리얼 과일 드레싱' 3종 출시
  • 풀무원, 진짜 과일 갈아넣은 '리얼 과일 드레싱' 3종 출시
  • [이데일리 이성웅 기자] 풀무원식품은 진짜 과일을 넣어 상큼한 드레싱 신제품 ‘리얼 과일 드레싱’ 3종을 출시했다고 29일 밝혔다.(사진=풀무원)리얼 과일 드레싱은 집에서 만들어 먹기 번거로운 과일 드레싱을 간편하고 건강하게 즐기도록 한 홈메이드 스타일의 드레싱이다. △한라봉&감귤 △베리&베리 △애플망고 등 3가지 맛으로 출시됐다.드레싱 3종 모두 진짜 과일을 통째로 혹은 잘라 넣어 과일 본연의 풍미와 맛을 극대화했다. 진한 과즙의 새콤달콤한 맛과 입안에서 톡톡 터지는 과육이 어우러져 풍성한 식감을 느낄 수 있다.또 기름이나 마요네즈를 첨가하지 않아 지방 함량이 낮고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가볍게 섭취할 수 있다.‘리얼 과일 한라봉&감귤 드레싱’은 제주산 한라봉과 귤, 밀감 등으로 시트러스 계열 과일 특유의 톡톡 터지는 상큼함과 과일 알갱이의 식감이 돋보인다. 과일의 향만으로 풍미를 내어 본연의 향긋함도 잘 살아있다. 모짜렐라 치즈와 올리브오일, 바질을 곁들인 보코치니 샐러드나 구운 새우 샐러드의 드레싱으로 적격이다.‘리얼 과일 베리&베리 드레싱’은 블루베리를 통으로 넣고 크랜베리퓨레에 쫄깃한 나타드코코까지 풍성하게 넣어 취식 시 과일 껍질과 알갱이가 그대로 느껴진다. 보랏빛의 블루베리와 루비 빛깔의 크랜베리가 어우러져 샐러드에 뿌렸을 때 시각적 만족감을 높여주는 효과도 있다. 베리 특유의 상큼하고 달콤한 맛으로 담백한 리코타치즈 샐러드나 치킨 샐러드 등과 특히 잘 어우러진다.‘리얼 과일 애플망고 드레싱’은 국내서는 흔치 않은 과일인 애플망고를 담은 드레싱이다. 애플망고를 큼직하게 썰어 넣고 나타드코코를 더해 부드러운 달콤함과 쫄깃한 식감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연어포케샐러드나 오징어링 샐러드 등과 곁들여 샐러드 본연의 맛을 더욱 풍성하게 해준다.풀무원식품 관계자는 “샐러드가 건강하고 간편한 메뉴로서 인기를 얻으면서 다양한 드레싱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늘고 있다“묘 ”이에 진짜 과일을 넣어 홈메이드 스타일로 구현한 과일 드레싱 제품을 출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2020.06.29 I 이성웅 기자
포장마차서 혼술하는 김 부장, 그 뒷모습에 얹은 연민
  • 포장마차서 혼술하는 김 부장, 그 뒷모습에 얹은 연민
  • 작가 오상열이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선화랑서 연 개인전 ‘삶의 순간, 순간들’에 건 자신의 작품 ‘어디로 가지…’(2016) 앞에 섰다. 120호(130.3×193.9㎝)를 가득 채운 움직이는 사람들 틈에 파란우산을 쓴 남자, 딱 한 사람만 멈춰 세운 작품은 광장에 점점이 흩어진 그들에 차마 섞일 수 없는 우리의 고립감을 그려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한 번쯤은 해봤을 거다. 어둑한 골목길을 검정비닐봉지 하나 들고 터덜터덜 걸어가는 일, 아파트 복도를 지나며 저녁 반찬을 걱정하는 일, 회사 옥상에 서서 이 일을 계속할 건가 말 건가로 고민하는 일, 식당에서 그릇이 얼굴에 닿을 만큼 머리를 박고 혼자 밥을 먹는 일. 굳이 내가 아니어도 가족 혹은 이웃이 겪은 일도 있다. 손님이 뚝 끊어진 가게 문을 닫아야 할지 말아야 할지 갈등하고, 월세 올려달라는 집주인 전화에 옥탑방 마당에서 동네 지붕만 내려다 보고, 로또집 앞에 길게 줄을 선 채 ‘이번 주는 제발…’ 주문을 걸어보고, 모두들 떠난 포장마차에서 등 돌리고 혼자 소주병을 비우고. 눈이라기보단 차라리 마음에 담았을 풍경들. 애써 외면하지 않고, 그 위에 저린 감정 한 줄 더 올릴 수 있었다면 아마 여기 이곳도 낯설지 않을 거다. 크고 작은 나무액자에 차곡차곡 쌓아둔, 고단한 세상이야기가 말이다. 오상열의 ‘김 부장님, 내일 일은 내일 생각하세요’(2018). 작품은 모두들 떠나버린 길가 포장마차에서 혼자 소주병을 비우고 있는 누군가의 뒷모습을 대신 어루만진다. 회색톤 배경에 딱 하나 빨간 간이의자에만 ‘색’을 입혔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어느 날 문득 길을 지나가는데 혼자서 술을 마시는 사람의 뒷모습이 얼핏 보였다. 저 모습이 내 모습일 수 있겠구나 싶더라.” 잔잔하게 펼쳐놓은 그 세상이야기에 지나가는 말처럼 소회를 얹은 이는 작가 오상열(41)이다. 작가는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선화랑에서 다섯 번째 개인전을 열고 있다. ‘삶의 순간, 순간들’이란 타이틀 아래 건 회화작품은 30여점. 세상의 모든 인생을 측은지심으로 부둥켜안은 듯한 작품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찾는 이들을 맞는다. 오고 가는 이들의 발길을 붙들기에도 부족하지 않다. 작가가 마음으로, 가슴으로 풀어낸 우리네 사연이 촘촘하게 들어찼으니. △“월세 올려달라는데…” 그 혼잣말을 들었다면낮이든 밤이든 온통 잿빛을 뿜어내는 도시다. 파스텔톤 화사한 꽃그림을 나란히 걸기도 했지만, 그리로 눈 슬쩍 돌리는 게 미안할 만큼, 작가는 척박한 도시생활을 밀착해서 들여다보는 중이다. “학교를 졸업하고 타지에서 가난한 작가로 시작해 살다 보니 만만치 않은 세상이 보였다. 그런데 그것이 비단 내 얘기만도 아니더라.” 오상열의 ‘귀가’(2016). 검정비닐봉지 하나 들고 터덜터덜 언덕길을 오르는 어떤 이의 귀갓길을 좇았다. 또 다른 작품 ‘귀가’(2016), ‘집으로…’(2014·2018) 등 일터에서 돌아가는 이들의 쓸쓸한 뒷모습은 유독 작가의 눈과 붓을 붙들고 있다(사진=선화랑).작가의 고향은 제주다. 제주서 태어나 대학을 졸업한 뒤 서울로 옮겨와 대학원을 다니고 작가생활을 시작했다. 그런 작가에게 서울이 푹신하고 말랑한 곳이었을 리가 없다. 그랬다. 무엇이 먼저랄 것도 없었단다. 한 번도 보지 못했던 공간이, 또 사람이 쏟아져 들어오더란다. “늦은 시간 편의점에서 나와 비닐봉지 하나 들고 축 처진 채 집으로 향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말 한 번 걸어보지 않은 그들이 그이의 그림 속에 이끌리듯 들어온 건 그때부터였다. 어두운 시간과 배경에 부분조명처럼 빛 한 무더기 뿌리고 그 곁에 웅크리고 있는 사람들을 그려넣었다. ‘귀가’(2016), ‘집으로…’(2018) 등 일터에서 돌아가는 이들의 스토리는 레퍼토리가 됐고, ‘오늘 저녁 뭐해 먹지’(2015), ‘혼밥’(2017), ‘접어야 되나 계속해야 되나’(2018), ‘어디로 가야 하나’(2018), ‘월세 올려 달라는데…’(2019), ‘이번 추석에는 애들 오려나…’(2019), ‘가게 문을 닫아야 하나…’(2019) 등등이 연이어 나왔다. 오상열의 ‘제발 1등만 돼라’(2018·왼쪽)와 ‘가게 문을 닫아야 하나’(2019)가 전시장에 나란히 걸렸다. 로또가게 앞에서 줄을 서든, 손님 없는 가게라도 지켜야 하든, 작가는 어느 하나 허투루 넘길 수 없는, 우리 가족과 이웃이 사는 이야기를 담아낸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특징이 있다면 하나같이 카메라를 들고 뒤를 따르듯 원거리에서 잡아낸 장면이란 것. 이는 작가의 작품이 늘 누군가의 뒷모습만 좇는 일과도 무관치 않다. “앞모습을 그리면 얼굴에 집중하게 되지 않나. 주제를 전달하기에 어려움이 있더라.” 맞다. 게다가 뒷모습은 거짓말을 하지 못한다. 회색 배경에 포인트컬러 하나로 시선을 꽉 붙드는 기법도 특별하다. 스티븐 스필버그가 흑백으로 만든 영화 ‘쉰들러 리스트’에서 딱 한 장면, 어느 소녀에게 입혔던 ‘빨간색 코트’의 효과라고 할까. 혼밥을 하거나 집으로 가는 장면에선 파란 셔츠에, 가게나 포장마차 장면에선 붉고 푸른 간이의자에, 옥상과 로또집, 아파트 복도 장면에선 옷 밖으로 외롭게 빠져나온 팔에만 ‘색’을 줬다. 오상열의 ‘월세 올려달라는데…’(2019) 부분. 조금 전 집주인의 전화를 받았을 거다. 그전까진 잔뜩 마음만 졸였을 테고. 집 없는 사람의 서러움을 측은지심으로 부둥켜안은 섬세한 붓질이 보인다(사진=선화랑).우울감이 폴폴 번지는 색과 구도라고 희망까지 뭉개버린 건 아니다. ‘내일은 내일의 해가 뜰 겁니다’(2016), ‘야호, 합격이다’(2017), ‘자기야, 승진했다면서’(2018), ‘김 부장님, 내일 일은 내일 생각하세요’(2018), ‘제발 1등만 돼라’(2018) 등 위로와 위무로 우리의 어깨를 토닥이는 작품도 적지 않으니까. 언뜻 비치는 위트와 유머가 먹구름 사이 햇살처럼 반짝 꽂혔다고 할까. △어울려 세상 사는 법…‘잿빛의 반전’ 무리지어 집단을 이룬 군중 틈새에 나홀로 놓인 황망함을 다루기도 했다. 광장에 점점이 흩어진 그들에 차마 섞일 수 없는 우리의 고립감을 그려낸 작품들이다. ‘어디로 가지’(2016), ‘스마트폰 세상’(2016), ‘칫 저게 뭐가 재밌다고’(2018), ‘저게 재밌니’(2018) 등. 앞선 작품들이 절대적인 고독을 그렸다면 뒤따른 것들은 상대적인 고독을 말하려 했을 터. 종국엔 이 모든 단계를 다 거쳤다 싶었던 건지. 최근작은 많이 화사해졌다. 꽃바람이 휘날리는 거리를 사뿐히 걷고 있는 여인을 화면에 ‘띄우는’ 중이니까. 연작 ‘아름다운 날들’(2020)이다. “그림을 그리면서 아름다웠던 순간도 떠오른다. 세상이 어둡기만 한 것은 아니지 않은가. 안 좋은 날이 있다면 반드시 좋은 날도 오게 돼있으니까.” 오상열의 ‘아름다운 날들’(2020). 작가의 반전이 있는 최근작은 온통 노랗고 불그스름하다. 작가는 “그림을 그리면서 떠올린 현재 혹은 미래의 아름다운 순간”이라고 했다(사진=선화랑).작가는 선화랑이 매년 첫 기획전으로 여는 ‘예감전’에 2016년 작가로 참여했다. 현재 맹렬히 활동하고 있는 남재현(39), 문선미(51), 문호(41), 이상원(42), 이영지(45) 등이 그해 ‘예감전’ 동기들이다. 무채색 작품을 보고 밤에 작업을 하겠거니 하지만 오히려 그 반대다. 매일 규칙적으로 오전 9시부터 붓을 잡고, 자정 전엔 끝낸다고 했다. 뜯어볼수록 애정어린 디테일이 살아있는 만큼 완성에는 적잖은 시간이 걸린다. 100호를 마감하는 데 한 달 정도 잡는단다. 작가 오상열이 개인전 ‘삶의 순간, 순간들’에 건 자신의 작품 ‘칫 저게 뭐가 재밌다고’(2018·왼쪽)와 ‘저게 재밌니’(2018) 사이에 섰다. 섞이지 못했다면 차라리 내가 외면한 것으로 해두는 게 낫다. ‘군중 속의 고립감’을 그린 작품 중 언뜻 비치는 위트와 유머가 돋보인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이 어려운 시절에 잿빛이 뭐냐’는 얘기도 듣는 모양이다. 하지만 모르는 소리다. 삶의 무게가 바닥을 치면 비로소 다른 사정이 보이는 법이니까. 주위에 시선이 가고 손길이 가면서 의도하지 않은 연민이 생기고 생각지 못한 위안이 안기니까. 바로 어울려 세상 사는 일을 말한 ‘잿빛의 반전’이다. 그러니 기꺼이 위로를 받고 공감하라고 한다. 작가의 그림들이 그리 말한다. 한 번도 뒤돌아보지 않았던 저들이, 혼잣말만 울리던 저들이 이제야 돌아보고 말을 건넨다. 전시는 7월 7일까지.
2020.06.29 I 오현주 기자
조기숙 "문재인정부, 다주택자 많아 충격..팔래도 안 팔아 더 놀라"
  • 조기숙 "문재인정부, 다주택자 많아 충격..팔래도 안 팔아 더 놀라"
  • (조기숙 교수 페이스북)[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홍보수석을 지냈던 조기숙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28일 “문재인 대통령의 부동산 인식이 정확한지 점검이 필요하다”고 비판했다.조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슬기로운 전세생활’이라는 제하의 글에서 “요즘 전세가 씨가 말랐다. 30평대 이상의 빌라, 아파트, 주택 가리지 않고 찾아도 이사할 곳이 없다”면서 “하루가 다르게 전셋값이 올라간다”며 이같이 적었다.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대책으로 전세가가 요동치는 데 대해 강도 높게 비판한 것이다.조 교수는 “지난 해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와 부동산에 대해 대화할 기회가 있었다. ‘일본처럼 우리도 집값이 곧 폭락할테니 집을 사지 말고 기다리라’고 문대통령이 말씀하셨다더라”라며 “대통령이 참모로부터 과거 잘못된 신화를 학습하셨구나, 큰일 나겠다 싶었다”고 전했다.그러면서 “그 분은 제 이야기를 듣더니 ‘대통령의 협상’에 쓴 부동산대책에 대한 부분을 따로 달라고 해, 책 나오기 전에 프린트해서 대통령께 전달했다고 했다. 그걸 읽으셨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중에 딱 하나 받아들이셨다”라며 “분양가 상한제. 제가 제안한 모든 대책이 함께 가야 분양가 상한제가 집값 잡는데 효력을 발휘하지, 이것만 해서는 오히려 공급을 위축시켜 지금 같은 전세대란을 가져오게 된다”고 우려했다.이어 “제가 이 정부 부동산정책 실패 원인이 전문성 부족에 있다고 믿는 이유”라고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조 교수는 “참여정부 때 경험이 있으니 현 정부가 들어서면 부동산 투기 같은 건 발을 붙치지 못할 거라고 믿었던 저의 어리석음을 탓해야지 누굴 원망하겠나”라고 반문하면서 “공직자는 저처럼 일 가구 일주택일줄 알았는데 제겐 신선한 충격이다. 참여정부 때 고위공직자 중에는 다주택자가 많았던 기억이 별로 없는데 이 정부 공직자는 다주택자가 많아서 충격을 받았고, 대통령과 국토부장관이 팔라고 해도 팔지않는 강심장에 다시 한 번 놀랐다”고 공직자들을 정면 겨냥했다.조 교수는 “대통령 지지도가 높으니 운동권 세력도 과거의 보수정당처럼 신이 내린 정당이 되었다고 생각하는가 본다”라고 거듭 정부 여당을 꼬집었다.
2020.06.28 I 김영환 기자
 오늘은 내가 기자다
  • [강경록의 주말여행] 오늘은 내가 기자다
  • 영월미디어기자박물관은 폐교를 리모델링해 만들었다[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박물관이 무려 28개나 되는 ‘박물관 고을’ 영월에서도 눈에 띄는 박물관이 있다. 한반도면의 폐교를 리모델링한 영월미디어기자박물관이다. 지난 2012년 문을 연 이곳은 대한민국 최초이자 유일한 기자 박물관일 뿐만 아니라, 아이들이 직접 기자가 돼보는 체험 공간이다.기자들이 사용하던 프레스 카드와 헬멧◇기자가 되어 역사의 현장을 취재하다온 가족이 함께하는 ‘1일 기자 체험’은 아담한 야외 전시장에서 시작한다. 현장 기자들의 보도사진을 전시하는 공간에 때마침 ‘6월 민주항쟁 사진전’이 한창이다. 첫머리를 장식하는 ‘아! 나의 조국’은 거대한 태극기 앞으로 상의를 벗은 청년이 두 팔을 활짝 벌리고 뛰어가는 장면을 담았다. 1987년 6월 민주항쟁을 상징하는 사진으로, 영월미디어박물관 고명진 관장이 한국일보 사진기자 시절에 찍은 것이다. 이 작품은 AP가 선정한 ‘20세기 세계 100대 사진’에 들면서 유명해졌고, 중학교 사회 교과서에도 수록됐다.메인_영월미디어기자박물관에서는 ‘1일 기자 체험’을 할 수 있다엄마 아빠에게 익숙한 사진을 처음 보는 아이들이 호기심에 눈을 반짝인다. 고 관장이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설명하니 흥미가 더해진다. 현장을 취재하는 기자 본연의 역할도 확실히 알 수 있는 경험이다. 이어지는 실내 전시실에는 현장 기자들의 손때 묻은 전시물이 관람객을 기다린다.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옛 교실 벽 한쪽을 채운 기자 완장. ‘보도’ ‘촬영’ ‘PRESS’라고 적힌 다양한 완장은 고 관장이 직접 사용하거나 선후배 기자들이 기증한 것이다. 그중에 역사의 뒷이야기를 담은 물건도 있다. 파란 바탕에 노란 글씨로 ‘기자’라고 쓴 완장은 2000년 1차 남북정상회담 때 사용한 것이다. 보통은 행사를 주관한 기관이나 행사 이름이 들어가는데, 당시 북한에서는 ‘기자’라고만 쓰인 완장을 제공했다고.방송기자 체험을 하고 있는 어린이들기자 완장이 전시된 곳 앞쪽에 작은 프레스룸이 있다. 여기서 기자용 헬멧과 조끼를 착용하고 방송용 ENG 카메라와 마이크를 들면 누구나 기자가 돼볼 수 있다. 천장 가까이 떠 있는 헬리캠 아래 서면 자기 모습이 TV에 나와서 진짜 방송을 하는 느낌이다. 드론이 나오기 전에는 무선조종 헬리콥터에 카메라를 장착한 헬리캠이 현장을 누볐다. 예전에 기자들이 사용한 필름 카메라와 녹음기도 보인다. 지금은 디지털카메라와 스마트폰이 대체한 장비다.우리나라 최초의 기자박물관을 연 고명진 관장◇우리나라 미디어의 역사다음은 ‘한성순보’와 ‘독립신문’에서 시작한 우리나라 미디어의 역사를 보여주는 전시실이다. 벽면에는 1936년 베를린올림픽 마라톤 손기정 선수의 ‘일장기 말소 사건’부터 6월 민주항쟁까지 현대사의 굵직굵직한 사건을 담은 옛날 신문이 이어진다. 그 아래 한국전쟁 때 종군기자들이 사용한 라디오, 미닫이문이 달린 옛날 TV 등이 보인다. 전시실 중앙에는 예전 기사를 쓸 때 사용한 타자기와 전동타자기, 워드프로세서가 있다. 엄마 아빠도 처음 써보는 타자기로 탁, 탁, 탁 소리를 내며 글씨를 쳐보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다.망원렌즈 촬영 체험1일 기자 체험은 다시 야외로 이어진다. 박물관 앞에 설치된 망원렌즈로 멀리 있는 사물을 가까이 당겨서 찍어보는 체험이다. 커다란 망원렌즈를 보는 아이들이 환호성을 터뜨린다. 뭐니 뭐니 해도 기자 체험의 하이라이트는 드론을 이용한 항공촬영이다. 방송 전문가용 드론은 조종이 쉬워 아이들도 조금만 익히면 항공촬영이 가능하다. 드론을 날려보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다양한 높이에서 사진과 동영상을 찍는 경험이 특별하다. 즉석에서 인화한 사진을 예쁜 TV 액자에 넣어 색칠하면 1일 기자 체험 완성. 여유가 있다면 우리 가족 신문을 만들어도 좋다.영월미디어기자박물관 입장료는 어른 5000원, 청소년(초·중·고생) 4000원, 유아 3000원이고, 1일 기자 체험은 1만원(입장료 포함)이다.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월·화요일은 휴관한다. 1일 기자 체험은 한 시간 소요된다.단종어소는 소박한 기와집으로 복원되었다◇역사와 체험거리 가득한 영월박물관이 자리 잡은 한반도면은 영월 한반도 지형(명승 75호)으로 유명하다. 길쭉하게 튀어나온 숲과 모래톱을 남한강 지류 평창강이 휘감아 도는 모양이 영락없이 한반도 지도다. 덕분에 서면이란 행정구역 이름을 한반도면으로 바꿨단다. 한반도 지형 일대는 강원고생대지질공원이기도 하다. 석회암이 빗물에 녹아 생긴 거대한 구덩이와 동굴이 곳곳에 보인다. 이렇게 생긴 석회암 지형을 카르스트지형이라 한다.조선 시대 단종의 유배지였던 청령포영월 청령포(명승 50호)도 한반도 지형처럼 강물이 휘감아 돈다. 삼면이 강으로 막히고 뒤로는 육육봉이 솟아오른 청령포는 조선 시대 유배지다. 숙부인 수양대군에게 왕위를 빼앗긴 단종이 이곳에 유배됐다. 지금도 유일한 교통수단인 배를 타고 들어가면 소박한 기와집으로 복원된 단종어소(端宗御所)가 관람객을 맞는다. 아이와 함께 그림 같은 풍광을 즐기며 역사 공부까지 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다.영월에서 만나는 단종의 흔적은 관풍헌으로 이어진다. 영월부 관아(사적 534호)에 자리 잡은 관풍헌은 단종이 홍수에 잠긴 청령포를 떠나 머문 곳이다. 관풍헌 마당에 있는 자규루에 올라 시를 지으며 울적한 심사를 달래던 단종은 얼마 지나지 않아 이곳에서 세상을 떠났다. ‘조선왕조실록’과 ‘세조실록’에는 “노산군(단종)이 스스로 목을 매어 죽으니 예로써 장사 지냈다”고 나오지만, 야사가 전하는 바는 사뭇 다르다. 세조가 사약을 내렸으나, 단종이 이를 거부하고 목을 맸다는 것이다.장릉은 다른 왕릉에 비해 소박한 모습이다영월 장릉(사적 196호)이 조성된 것은 단종이 죽고 240여 년이 지난 숙종 때 일이다. 단종의 시신은 실록의 기록과 달리 오랫동안 방치됐다고 한다. 사람들이 행여나 시신을 수습했다가 세조의 눈 밖에 날까 두려워한 탓이다. 노산군 대신 단종이란 묘호를 받은 것도 이때다. 조선 왕릉 가운데 유일하게 강원도에 자리 잡은 영월 장릉은 문인석과 석마, 석양 몇이 봉분을 지킨다. 무인석이나 병풍석, 난간석도 없이 소박한 모습이다. 장릉 입구 단종역사관에서 이 모든 역사를 자세히 볼 수 있다.◇여행메모△여행코스= 영월미디어기자박물관→영월 한반도 지형→영월 청령포→별마로천문대→숙박→영월부 관아(관풍헌)→영월 장릉→김삿갓유적지△먹을 것= 북면 덕전길 산속의친구의 한정식, 영울읍 중앙1로 소담뜰의 주꾸미덮밥, 영월읍 단종로의 청풍가든는 송어회가 유명하다.
2020.06.28 I 강경록 기자
 누구나 작가가 되는 마법 같은 공간
  • [강경록의 주말여행] 누구나 작가가 되는 마법 같은 공간
  • 책과 출판에 대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문화공간, 책마을해리(사진= 책마을헤리)[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문 닫은 학교는 나날이 쇠락해갔다. 아이들이 떠난 운동장엔 잡초가 무성하고, 도축장이 들어설 거라는 흉흉한 소문도 있었다. 그런데 폐교되고 5년이나 버려진 곳에 2006년 마법 같은 일이 벌어졌다. 서울에서 출판 기획 일을 하던 설립자의 후손이 폐교를 사들여 새 생명을 불어넣기 시작한 것. 2012년에는 가족이 모두 내려와 정착하고, 운동장과 교실 구석구석을 손보고 단장했다. 외관은 그대로 둔 채 교실을 터서 도서관을 만들고, 공방을 꾸미고, 숙박 공간과 카페 시설도 갖췄다. 전북 고창군 해리면 바닷가 근처에 자리한 해리초등학교 나성분교 이야기다.책마을해리의 책방 겸 카페인 책방해리◇책과 출판에 관해 모든 것을 갖춘 복합 문화 공간책마을해리는 책과 출판에 대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복합 문화 공간이다. ‘누구나 책, 누구나 도서관’이라는 모토처럼 이곳에 오면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다. 책 읽기에서 더 나아가 읽고 경험한 것을 글로 쓰고 책으로 펴내는 과정을 체험하는 것이 핵심이다.시인학교, 만화학교, 출판캠프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지금껏 선보인 책이 100여 권에 달한다. 동네 아짐과 할매부터 각급 학교 학생과 교사까지 작가층도 다양하다. 지난해 봄에는 지역 출판의 미래를 모색하는 ‘2019 고창한국지역도서전’이 전북 지역을 대표해 이곳에서 열리기도 했다. 작가와의 대화, 영화 상영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해 축제처럼 치러냈다.책마을해리는 동학평화도서관, 책숲시간의숲, 바람언덕, 버들눈도서관, 책감옥 등 여러 공간으로 구성된다. 기증받은 책 20만 권을 곳곳에 비치해 어디서나 책을 접할 수 있다. 가장 먼저 방문객을 맞는 것은 입구 오른쪽 느티나무 위에 지은 ‘동학평화도서관’이다. 금방이라도 톰 소여와 허클베리 핀이 뛰어 내려올 것 같은 집이다.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나무 위 아담한 집에서 책을 읽노라면 어릴 적 로망이 실현되는 느낌이다.책마을해리의 출판 브랜드를 통해 출간된 책이 100여 권입구 왼쪽에 북카페 ‘책방해리’가 눈에 띈다. 책마을해리에서 출간한 책을 구경하고 커피와 차를 마실 수 있는 곳이다. 입장료가 없는 대신 이곳에서 책 한 권 구입하는 센스, 잊지 말자.교실 두 칸을 합쳐 만든 ‘책숲시간의숲’에서는 캠프, 강연, 심포지엄, 포럼 같은 행사가 열린다. 천장을 뜯어내면서 드러난 트러스를 그대로 두어 공간감을 살리고, 바닥부터 천장까지 3만 권이 넘는 책을 꽂았다. 올 초 예능 프로그램 ‘1박 2일’ 팀이 다녀간 흔적을 찾아봐도 재미있다. 옆 교실은 고창 한지 체험 공간인 ‘한지활자출판공방’, 지난해 열린 ‘고창한국지역도서전기념관’으로 활용 중이다.교사(校舍) 뒤쪽에는 ‘바람언덕’이 있다. 이곳에서 소규모 공연과 영화제가 열린다. 커다란 은행나무 두 그루 사이에 만든 객석이 아담하다. 무대 뒤 벽면에는 알록달록 예쁜 그림도 그렸다.버들눈도서관은 복층 구조라서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면 다락방 같은 아기자기한 공간이 나타난다그림책과 어린이·청소년 책 전문 ‘버들눈도서관’은 책마을해리에서 가장 중요한 공간이다. 여러 시설 중 가장 먼저 문을 열었으니 이곳 역사가 시작된 장소나 다름없다. 교실과 복도를 터서 구분을 없앤 공간, 네 벽면에 빈틈없이 꽂힌 책, 앉거나 기대기 좋게 군데군데 놓아둔 의자와 쿠션까지 편하게 뒹굴며 책에 빠져들기 좋은 환경을 갖췄다.가장 흥미로운 곳은 ‘책감옥’이다. 일단 들어가면 책 한 권을 다 읽어야 나올 수 있지만, 누구나 기꺼이 갇히고 싶어 한다. 집기는 앉은뱅이책상 하나, 침대 하나, 책장 두어 개가 전부다. 문은 바깥에서 걸어 잠그게 돼 있고, 식사를 넣어주는 배식 구멍도 있다. 지금 책마을해리는 한층 업그레이드된 시설과 프로그램으로 방문객을 맞이할 준비가 한창이다. 책 중심의 대안학교도 운영할 계획이다.선운사 경내◇상하농원·선운사·고창읍성 등 볼거리 많아책마을해리와 함께 상하농원, 선운사, 고창읍성도 둘러보자. 고창군과 매일유업이 조성한 상하농원은 유럽 농가를 연상시키는 목가적이고 이국적인 풍경이 일품이다. 드넓은 목장에 젖소와 양, 염소가 뛰놀고, 햇살과 바람 아래 로즈메리, 라벤더, 페퍼민트 등 각종 허브가 싱그럽다. 빵공방과 햄공방에서 나는 고소한 냄새가 식욕을 자극하고, 파머스마켓에 진열된 치즈와 요거트, 달걀, 소시지를 구경하다 보면 자연스레 지갑이 열린다. 쿠키 만들기, 소시지 만들기 등 체험 프로그램도 다양하다.헛간을 모티프로 한 숙박 시설 파머스빌리지에서는 하룻밤 묵어갈 수 있다. 파머스빌리지 1층 파머스테이블은 농원에서 생산한 재료로 근사한 아침 식사를 제공한다. 숙박하지 않아도 예약하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식대에 농원 입장료가 포함돼 일석이조다.상하농원 평화롭고 목가적인 풍경고창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천년 고찰 선운사도 빼놓을 수 없다. ‘호남의 내금강’이라 불리는 선운산 북쪽 기슭 울창한 숲 가운데 자리한다. 오랜 역사와 수려한 자연경관, 귀중한 불교 문화재 덕분에 참배객과 관광객의 발길이 잦다. 한겨울 붉은 꽃송이를 피우는 선운사 동백은 수많은 시인 묵객이 예찬했다. 여름에 녹음이 우거지고, 가을에는 꽃무릇이 가득하니 언제 찾아도 좋다. 템플스테이도 활발하다.고창읍성(사적 145호)은 1453년(단종 1)에 왜적을 막기 위해 쌓았다고 전해진다. 자연석 성곽으로 모양성이라고도 한다. 30~40분이면 성벽을 끼고 성곽 바깥 길을 걷거나 성곽 위로 한 바퀴 돌 수 있다. 성곽을 따라 거닐며 내려다보는 들판과 읍내 풍경이 시원하다. 성안에 복원된 동헌과 객사가 있고, 대나무의 일종인 맹종죽 숲도 장관이다. 매년 음력 9월 9일 전후로 고창을 대표하는 고창모양성제가 열린다. 한옥 일곱 채로 된 숙박 공간 고창읍성한옥마을도 가까이 있다.고창읍성 성곽 위에서◇여행메모△여행코스= 책마을해리→상하농원→구시포해수욕장→숙박→선운사→고창 죽림리 지석묘군→고창읍성△먹을곳= 상하면 구시포해변길의 서해바다는 백합칼국수·조개구이, 아산면 워평길의 인천가든은 새우탕·메기탕, 아산면 선운대로의 연기식당은 장어구이, 삼원면 심원로의 우정회관은 간장게장이 유명하다.
2020.06.28 I 강경록 기자
#살아있다, 산다는 것에도 용기가
  • [스크린PICK]#살아있다, 산다는 것에도 용기가
  •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 개봉 영화를 소개합니다.◇#살아있다원인불명 증세의 사람들의 공격에 통제 불능에 빠진 도시. 영문도 모른 채 잠에서 깬 ‘준우’(유아인 분)는 아무도 없는 집에 혼자 고립된 것을 알게 된다. 데이터, 와이파이, 문자, 전화 모든 것이 끊긴 채 고립된 상황. 연락이 두절된 가족에 이어 최소한의 식량마저 바닥이 나자 더 이상 버티기 힘들어진 ‘준우’. 그 순간 건너편 아파트에서 누군가 시그널을 보내온다. 또 다른 생존자 ‘유빈’(박신혜)이 아직 살아있음을 알게 된 ‘준우’는 함께 살아남기 위한 방법을 찾아 나선다.물과 공기처럼 있을 때에 모르다가 없어진 때에야 그 소중함을 깨닫는 것들이 있다. 사람이 꼭 그렇다. 어느 날 갑자기 가족이 친구가 동료가 사라진다면. 이 세상에 나 혼자가 된다면 기분이 어떨까. 좀비물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드라마 짙은 영화다. 평범한 일상의 소중함을 알려주고 삶을 사는 것에도 용기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유아인 박신혜 두 젊은 배우가 스크린을 뚫고 뿜어내는 에너지가 강렬하다.감독 조일형. 러닝타임 98분. 등급 15세 관람가. 개봉 6월24일.◇야구소녀고교 야구팀의 유일한 여자이자 최고구속 134km, 볼 회전력의 강점으로 ‘천재 야구소녀’라는 별명을 얻으며 주목받았던 야구선수 ‘주수인’(이주영 분). 졸업 후에는 프로팀에 입단해 계속해서 야구를 하는 것이 꿈이지만 여자라는 이유로 제대로 된 평가도 기회도 잡지 못한다. 엄마, 친구, 감독까지 모두가 꿈을 포기하라고 할 때, 야구부에 새로운 코치 ‘진태’(이준혁 분)가 부임하고 수인에게도 변화가 찾아온다.제목처럼 정직하다. 야구(하는)소녀를 통해 사회적 편견을 꼬집는다. 그러나 그것은 외피일 뿐이다. 영화는 주위에서 다 안 된다며 반대할 때 굴하지 않고 꿈을 향해 우직히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이 세상 모든 청춘들을 위한 이야기다. 진지한데 지루할 틈이 없다. 재미있다. 스릴러보다 더 기분 좋은 긴장감을, 코미디보다 더 여운 깊은 웃음을 준다. 영화에서 반짝반짝 빛나는 이주영은 주수인 그 자체.감독 최윤태. 러닝타임 105분. 등급 12세 관람가. 개봉 6월18일.
2020.06.27 I 박미애 기자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어떻게 준비 중이죠?
  • [똑똑한 부동산]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어떻게 준비 중이죠?
  • ※이데일리는 전문가와 함께 어려운 부동산 관련 법률을 쉽게 풀어드립니다. 알지 못하면 놓치기 쉬운, 부동산 정보들을 자세히 알려드립니다.[김예림 변호사·이데일리 황현규 기자] 재건축부담금(초과이익환수금)이 본격적으로 징수된다. 지난해 12월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에 관한 결정이 나온 이후 정부는 전국 62개 재건축 조합에 대해 총 2533억원의 부담금을 걷을 예정이다.재건축 부담금은 재건축 사업으로 발생한 초과이익을 부담금으로 환수하는 제도다. 재건축 사업으로 발생한 초과이익을 다시 가져간다는 것이다. 이렇게 환수된 부담금은 공공임대 아파트를 짓는 등 공익사업을 시행하는 데 쓰인다. (사진=뉴시스 제공)그렇다면 재건축 부담금은 구체적으로 얼마나 될까? 재건축 부담금은 쉽게 말해 재건축으로 번 이익 중 일부를 걷는 금액이다. 재건축 사업으로 지어진 아파트의 값과 재건축 사업을 추진하지 않았을 시 자연스럽게 상승하는 아파트 값의 차이를 기준으로 매긴다. 이 금액이 조합원 1인당 3000만원을 초과하면 그 금액의 최대 50%까지 부과할 수 있다. 이제까지 공시가격이 급격히 오르면서 과잉 징수가 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었으나, 최근 국토교통부는 개시시점과 종료시점의 주택가격 산정시 동일한 공시비율을 적용하도록 관련법 개정을 마친 상황이다. 그러면 재건축부담금을 누가 낼까. 헷갈려하는 사람이 많지만 준공인가가 나온 당시 조합원이 내야한다. 만약 준공 이후 집 주인이 바뀌었더라도 준공인가 시점 조합원이 부담금을 내야한다는 의미다.징수 방식은 조합이 재건축부담금을 정부·지자체에 납부하고, 이를 조합원에게 청구하는 식이다. 다만 이미 시간이 한참 지나 조합이 해산한 경우에는, 지자체가 직접 나서 당시 조합원들로부터 재건축부담금을 징수해야 한다.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재건축 조합들도 각자 살길을 찾아 고군분투하고 있다. 사업 추진 자체를 고민하는 단지부터, 아예 공사비를 책정하는 경우도 있다. 재건축 부담금으로 환수되느니 아파트라도 고급으로 짓겠다는 생각이다. 초과이익환수제가 적용되지 않는 리모델링이나 재개발 구역 쪽으로 투자 수요가 몰리는 현상도 생겨났다. 이제 재건축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다면, 또 하나의 중요한 변수인 ‘재건축 부담금’을 반드시 따져봐야 한다.
2020.06.27 I 황현규 기자
`인국공 사태` 분노한 청년들, 기름 부은 靑·與
  • [사사건건]`인국공 사태` 분노한 청년들, 기름 부은 靑·與
  •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이번 주 가장 큰 논란은 인천국제공항공사에서 터져 나왔습니다. 비정규직인 보안검색 노동자를 정규직으로 전환해 공사에서 직고용하겠다는 발표 때문인데요. 이에 대해 취준생을 비롯한 청년층은 ‘안정적인 직장을 잡기 위해 노력하는 준비생들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오해가 있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청년층의 불만은 쉽사리 꺼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번 주 키워드는 △인국공 정규직 전환 논란 △‘삐라’ 살포 탈북민 단체 압수수색 △안산 유치원 ‘햄버거병’ 발병 등입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노조원들이 2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해당화실에서 구본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의 비정규직 근로자들 정규직 전환 관련 기자회견 입장을 막아서고 있다. (사진= 뉴시스)◇인국공 정규직 전환, ‘공정’ 묻는 청년들논란은 지난 22일 인천국제공항공사의 발표에서 시작됐습니다. 이달 말까지 비정규직인 보안검색 노동자 등 2143명을 공사 정규직으로 직고용하겠다는 내용이었죠. 특히 여행객 보안검색 노동자 1902명에 대한 논란이 커졌습니다. 인천공항공사 직원들이 참여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열심히 공부한 사람은 뭐가 되느냐’고 묻자 다른 사람들이 ‘누가 (공부) 하래? 본인 선택이었지’라고 비아냥거리는 답변하는 출처 불명의 캡처본이 올라오면서입니다. 이러한 채팅 내용은 특히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을 자극했습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취업을 준비하는 이들이 가장 선호하는 직장 중 하나죠. 정규직으로 입사할 경우 그 안정성이 크다는 이유 때문일 겁니다. 이 때문에 공사의 입사 경쟁률과 지원생들의 ‘스펙’은 높기로 유명하기도 합니다.그런데 비교적 입사 문턱이 낮은 비정규직으로 입사한 직원들을 모두 정규직으로 그것도 공사가 직고용하는 방식으로 전환하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는 것이 분노의 포인트였습니다. 이러한 청년층의 분노는 청와대 국민청원으로도 나타났는데요. 지난 23일 올라온 ‘공기업 비정규직의 정규화 그만해주십오’라는 제목의 글은 불과 이틀 만에 20만명이 넘었고, 현재 24만명(26일 기준)을 넘어섰습니다. 정치권에서도 “노력하는 청년들이 호구가 되는 세상을 만들었다”며 지적하는 목소리가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청와대의 인식은 청년의 분노의 포인트를 잘 이해하지 못한 듯 했습니다. 황덕순 청와대 일자리수석은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채용과정의 공정과 관련된 문제 제기가 집중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며 “그런데 공정이라고 하는 것은 또 다른 측면에서는 볼 수 있다. 노동시장에서 정규직과 비정규직 사이의 공정성도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황 수석은 “취준생 분들께서 여러 가지 취업 사정이 어렵기 때문에 조금 (예민하게 반응할) 그러실 수 있고”고 청년들의 분노를 폄하하기도 했죠. 여기에 일부 여당 인사들은 갈등의 원인을 ‘언론의 가짜뉴스’라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안정적인 정규직 일자리에 대해선 공정한 기회를 받고 싶다’는 것이 청년층 목소리의 핵심인데, 정규직과 비정규직 사이의 공정성이나 취준생의 취업 사정을 언급하는 등 동떨어진 말로 핵심을 빗겨갔다는 비난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한 시민단체는 국가인권위원회에 이러한 결정을 발표한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차별 행위를 했다며 진정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이 논란은 아직도 현재 진행 중입니다. 부디 정부에서는 청년층이 어떤 대목에서 분노하고 있는 것인지 분석하고 이에 대한 대처를 내리길 바랄 뿐입니다. 경찰이 2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일원동 박상학의 ‘자유북한운동연합’ 사무실에 경찰이 압수물품 박스를 들고 들어가고 있다. (사진= 뉴시스)◇삐라 날린 탈북단체 압수수색남북 관계가 경색되면서 ‘삐라(대북전단)’가 큰 이슈가 됐습니다. 북한 측에서 자신들을 자극하는 핵심 요소로 삐라를 지목하면서 인데요. 통일부와 경기도 등 지자체는 삐라 살포가 남북 관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긴강을 고조한다며 이를 적극 막으려는 조치를 취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탈북단체가 일을 벌였습니다. 지난 23일 오전 10시께 홍천군 서면 마곡리 인근 야산에서 2∼3m 크기의 대북전단 살포용 비닐 풍선이 발견된 것입니다. 탈북민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은전날 밤 경기 파주에서 50만장의 대북전단을 살포했다고 주장했습니다.이에 대해 정부는 50만장 삐라 살포가 정황상 허위일 가능성이 높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허위 사실로 남북 간 긴장을 고조시키고 지역주민들의 생명·안전을 위협한데 대해 엄중하게 대응하겠다”고 강경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정부는 강경 대응 기조를 바로 행동으로 옮겼습니다. 경찰은 지난 26일 서울 강남구 자유북한운동연합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습니다.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의 동생 박정오씨가 이끄는 탈북단체 ‘큰샘’ 사무실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진행했죠. 이들 형제의 신체와 차량에 대한 압색도 이뤄져 휴대전화와 PC 등을 압수했죠.이에 대해 박상학 대표는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일”이라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그는 “김정은, 김여정에게는 구걸하면서 우리 국민에게는 표현의 자유를 말살하자는 일이냐”고 반문하며 “김정은 폭정에 의한 인민의 죽음이 이어지는 한 사랑하는 북한 동포들에게 대북전단을 계속 보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경기 안산시 소재 A유치원에서 지난 16일부터 식중독 증상 어린이가 99명까지 늘어 보건당국이 역학조사에 나섰다 (사진=연합뉴스)◇안산 유치원 ‘햄버거병’ 발병경기도 안산에서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안산의 한 유치원에서 어린이와 교사 등이 집단 식중독 증상을 보인 것입니다. 앞서 A유치원에서는 유치원생 184명 중 절반이 넘는 100명이 식중독균 의심 증상을 보였습니다. 특히 일부 원생은 ‘햄버거병’으로 불리는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 증세를 보여 중환자실로 옮겨졌는데요. 신장 등 기능이 나빠진 5명은 투석 치료를 받고 있다는 사연이 알려지면서 안타까움을 샀습니다. 장출혈성대장군감염증(햄버거병)은 신장이 불순물을 걸러내지 못하면서 몸에 쌓이면서 발생하고 단기간에 신장 기능을 손상시키는 질환이라고 합니다. 멸균되지 않은 우유나 제대로 익지 않은 소고기나 오염된 음식을 섭취했을 때 감염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소식에 문재인 대통령도 원인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6일 이 집단 식중독 사태에 대해 “원인을 면밀히 조사해서 환자 치료를 포함한 관련 조치들을 철저히 이행하라”고 관계부처에 지시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여름철이 다가오면서 유치원, 어린이집에서 제공하는 급식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 집단 급식소가 설치된 전국 유치원, 어린이집에 대해 관계 부처는 조속히 전수 점검을 실시해야 할 것”이라며 “단순한 행정 처리 수준을 넘어서 가족을 보살피는 따뜻한 마음으로 아이들이 이용하는 시설에 대한 위생점검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도 당부했습니다.
2020.06.27 I 박기주 기자
'꼰대인턴' 한지은 "김응수 선배님 '찐아빠'…애칭 '만찡'·'태찡'" ②
  • '꼰대인턴' 한지은 "김응수 선배님 '찐아빠'…애칭 '만찡'·'태찡'" [인터뷰]②
  •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김응수 선배님은 ‘찐 아빠’ 같아요. 저는 ‘만찡’이라고 선배님을 부르고 선배님은 ‘태찡’이라고 불러주세요.”한지은(사진=HB엔터테인먼트)배우 한지은이 MBC ‘꼰대인턴’에서 부녀호흡을 맞춘 김응수에 대해 이같이 전했다. 지난 25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 한 카페에서 기자들과 만나 ‘꼰대인턴’ 종영 기념 인터뷰를 가진 한지은은 “김응수 선배님은 진짜 꼰대가 아니시다”며 “드라마 초반 제가 선배님을 쁘띠만식이라고 불렀다. 선배님께 감히 이렇게 말씀드려도 될지 모르겠지만 행동이나 말이나 정말 사랑스러우시다”고 애정을 내비쳤다.한지은은 “선배님이 인터뷰하신 것 보니까 일부러 더 그렇게 하려고 하셨다더라. ‘내가 후배들에게 어려운 존재가 되면 안된다’라는 생각에 더 많이 웃겨주고 다가와 주고. 현장이 즐거워야 한다는 것이 선배님의 철칙이라고 하시는데 감동이었다”고 말했다.한지은(왼쪽) 김응수(사진=MBC)한지은(왼쪽부터) 김응수 정경순(사진=MBC)인터뷰 내내 선배 김응수에 대한 고마움과 애정을 드러낸 한지은은 “단체 대화방이 있는데 선배님이 매일 아침에 꽃 사진을 보내주신다. 그게 너무 귀여우면서도 좋고 그런데 어느 순간 저희에게 일상이 됐다. 항상 비슷한 시간에 보내시는데 하루 늦게 오거나 그러면 ‘오늘은 왜 없지?’ 이런 생각을 할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엊그제 촬영이 끝나고 간단하게 식사를 했는데 그날 선배님이 꽃을 받으셨다. 선배님이 ‘내가 맨날 꽃 사진만 보내봤는데 꽃을 다 받아본다’고 하시는데 ‘왜 우리가 꽃 사진을 받기만 했지’, ‘우리는 왜 선배님의 아침을 열어준 적이 없지’라는 생각이 들며 죄송했다”고 털어놨다.또한 함께 라디오에 출연한 기억을 떠올리며 “선배님이 저에게 ‘시한폭탄’이라고 별명을 지어주셨다. 좋은 칭찬이라고 하더라. 어디로 튈지 모르고 사람에게 부담없이 다가가고. 배우로서는 큰 장점이라고 말씀해주셨다. ‘너 같은 애 처음 봤다’고 말씀해주셨는데 많이 예뻐해 주셔서 감사하다. 제가 부족한 점이 많았을 텐데 예쁜 면을 많이 봐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한지은(사진=HB엔터테인먼트)상대배우 박해진에 대해서도 “박해진 선배님은 김응수 선배님과 주축이 돼 이끌어가야 하는데 현장에서 되게 묵묵히, 뒤에서 서포트를 해주셨다”며 “눈치가 빠르시고 전체를 보는 스타일인 것 같다. 안보는 듯 하면서 다 보는 것 같다. 저희가 어려움을 겪거나 혼란을 겪거나 고민이 있거나 헤맨다 싶으면 먼저 다가와서 잘 넘길 수 있게 조언도 해주고 도움이 돼 주셨다”고 고마워했다.이어 “선배님을 보면서 편안함도 많이 생겼다”며 “태리가 자유로워야지 나올 수 있는 인물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선배님이 많이 도움이 되어주셨다”고 덧붙였다.‘꼰대인턴’에서 밝고 엉뚱한 이태리를 연기한 한지은은 실제 성격과 싱크로율에 대해 “저도 밝은 면이 많은 것 같다 장난기도 많고 밝고 텐션이 업돼 있다. 현장에서도 웃고 뛰어다니고 그런 스타일”이라며 “먹는 것도 좋아한다. 스태프 친구들이 만들어준 제 간식 가방이 있다”고 웃었다.또한 외강내유 스타일이 닮았다며 “저는 누군가한테 약해 보이거나 연약해 보이는걸 잘 못한다. 씩씩해 보이는 걸 좋아하는데 그러고 혼자 있을때 고민한다”며 “태리도 그런 것 같다. 겉으로 씩씩한데 집에 혼자 있을 때는 걱정 많이 하고 고민을 많이 한다. 그런 모습이 닮았다”고 말했다.반면 이태리와 다른 모습에 대해서는 “저는 태리만큼 ‘저 마음에 안 드세요’ 그런 말을 못한다. 태리는 ‘사이다’가 애창곡일 정도로 생각한 말을 표출하고 발설하고 정의를 뽐내는 스타일이라면 저는 나름대로 정의로우려고 노력은 하는데 태리처럼 겉으로 표현은 많이 못하는 스타일이다. 조금은 유하게 하려고 하는 스타일이다”고 설명했다.
2020.06.26 I 김가영 기자
"햄버거병 전염 막을 수 있었는데"..안산 유치원생 가족 '분통'
  • "햄버거병 전염 막을 수 있었는데"..안산 유치원생 가족 '분통'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경기도 안산의 유치원에서 이른바 ‘햄버거병’ 증상을 보이는 아이들이 14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학부모들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호소와 분노를 나타내고 있다.지난 25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자신을 “안산 유치원 집단 햄버거병 발병 사태의 피해자 가족”이라고 밝힌 누리꾼이 긴 글을 남겼다.그는 “현재 유치원 단체 식중독 사고로 100여 명에 달하는 아이들과 그 가족들이 고통받고 있으며, 그중에 상태가 심각해 서울 소재 병원으로 분산돼 치료를 받고 있는 아이들과 부모들은 말 그대로 피 말리는 지옥과 같은 날들을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이어 “해당 유치원은 이전에도 원비 사용 문제로 교육청 감사에서 적발돼 시정명령을 받았던 유치원”이라고 덧붙였다.그러면서 “최초 역학조사 결과 단순 식중독이 아닌 장출혈성 대장균에 아이들이 노출됐고 일부 아이들은 어쩌면 영구적 손상이 불가피한 용혈성요독증후군 판정을 받은 상태”라며 “사고가 발생한 지 벌써 보름이 지나도록 유치원에선 부모들에게 정확한 원인도 안내하지 못하고 그저 역학조사를 기다리고 있다는 말만 되풀이할 뿐이다. 더욱 경악할 내용은 역학조사를 위해 일정 기간 보관해야 하는 음식 재료도 이미 폐기해 과태료 50만 원 처분받은 것이 다”라고 주장했다.그는 자신이 분노하는 이유에 대해 “역학조사를 위해 반드시 보관해야 하는 음식 재료들을 (유치원에서) 왜 서둘러 폐기처분 했는가”라며 “사고의 인과관계를 밝혀줄 핵심 자료가 없어졌다. 증거 인멸과 다를 게 무엇인가”라고 말했다.또 “아이의 상태가 심각해 아이 엄마가 유치원에 즉시 이상증세 통보 및 유치원 등원 중지, 그리고 부모에게 적극적으로 내용 통보를 요청했는데 왜 묵살하고 아이들 등원을 며칠씩이나 계속 받았는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그는 “바로 진상조사 및 등원 중지를 통보했다면 가족 간 전염(공동 화장실 사용으로 인한 분비물 전염 등)을 최소화할 수 있는 천금 같은 기회였다”며 “현재 환자 중에는 형이나 누나, 오빠나 동생으로부터 시작돼 가족 간에 전염돼 입원 중인 아이들도 포함돼 있다”고 했다.그러면서 “모든 책임을 본인이 지겠다고 한 원장이 왜 지금까지 그저 죄송하다는 전화, 문자 발송 외에는 사고의 원인 및 후속 조치에 대해 그 어떤 구체적 연락도 없는가”라며 “원장이 관계 당국에 보고를 하면 뭐하는가? 아이들의 상태를 안산시청과 관계 당국이 직접 확인해달라”고 요구했다.끝으로 그는 햄버거병으로 인해 신장 투석을 받고 있는 아이의 모습을 사진으로 공개했다. 아이의 상태에 대해선 “혈뇨 및 혈변이 계속 나온다. 신장이 망가져 오줌 배출이 안된다”고 전했다.지난 25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자신을 “안산 유치원 집단 햄버거병 발병 사태의 피해자 가족”이라고 밝힌 누리꾼이 올린 사진아울러 “지금 이 순간에도 전국 곳곳의 어린이집, 유치원에 등원해 아무것도 모르고 감사의 노래를 부르며 그저 선생님이 주신 밥을 맛있게 먹게 될, 혹은 지금도 먹고 있을 우리 아이들이 있다”며 “정말 두 번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져선 안 된다. 아이와 가족이 겪는 지옥과 같은 고통을 더이상 그 누구도 다시는 겪어선 안 된다. 이번 일을 통해 책임을 져야 할 사람들을 일벌백계하는 것이 그 시작일 것”이라고 강조했다.앞서 이날 집단 식중독이 발생한 안산의 유치원생 180여 명 가운데 식중독 증세를 보인 원생은 100명으로 늘었고 가족도 3명이나 옮았다. 이 가운데 용혈성요독증후군, 이른바 햄버거병 증상을 보이는 아동이 14명이나 된다. 특히 5명은 증상이 심각해 투석 치료까지 받고 있다.햄버거병은 과거 미국에서 대장균에 오염된 덜 익은 패티가 든 햄버거를 먹은 아이들이 집단으로 걸린 질환으로, 신장 기능이 크게 저하될 수 있다.부모들은 유치원에선 특별한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햄버거병 유발 시킨 2년 전에도 비리 감사 걸린 유치원’이란 제목의 청원은 26일 올라온 지 하루 만에 2만3000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같은 내용의 ‘안산 유치원 집단 식중독’ 청원에도 1만6000명 이상이 참여했다.이에 대해 유치원 원장은 보건소 역학조사 결과, 현재까지 시설과 음식에선 균이 검출되지 않았다며 집단 발병에 대해 언급할 게 없다는 입장이다.경찰은 이번 사건에서 아직 범죄 혐의점이 발견되지 않아 내사를 시작하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다만 보건소나 학부모들이 수사를 의뢰하거나 고발 조치하면 수사에 들어가겠다고 덧붙였다.
2020.06.26 I 박지혜 기자
팅크웨어, 소방관에 차량용 공기청정기 기증
  • 팅크웨어, 소방관에 차량용 공기청정기 기증
  • 지난 25일 오후 경기도 판교 팅크웨어 본사에서 소방관 환경 개선 위한 차량용 공기청정기 기증식을 진행하고 있다. 왼쪽부터 장영민 팅크웨어 신사업부문장, 김철종 대한민국재향소방동우회 상임고문.[이데일리 김호준 기자] 팅크웨어가 소방관 근무환경 개선을 위해 차량용 공기청정기 50대를 대한민국재향소방동우회에 기증한다고 26일 밝혔다.소방차 내부는 화재현장 등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매연 등으로 오염에 취약한 것은 물론, 차고배연시스템이 제대로 구비되지 않아 소방관들은 배기가스 등에 유해물질에 노출되기 쉽다. 이러한 소방차 내부 환경 개선을 위해 회사는 차량 전용 공기청정기인 ‘블루 벤트’(Blue Vent) 제품 50대를 기증해 소방관들의 근무환경 개선을 지원할 예정이다.이번에 기증된 제품은 경남소방본부 산하 소방서 및 119 안전센터 등에 전달될 예정이다. 회사는 소방관들의 환경개선을 위해 꾸준히 관련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 진행할 계획이다. 앞서 팅크웨어는 지난 2월부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채널을 통해 ‘소방관 응원을 위한 메시지 남기기’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소방관 처우개선에 힘쓰고 있다. 김철종 대한민국재향소방동우회 상임고문은 “소방차 내부는 현장출동으로 인해 수시로 오염물질에 노출되고 있어 소방관의 근무환경개선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다. 도움을 준 팅크웨어에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장영민 팅크웨어 신사업부문장은 “화재나 사고현장에서 누구보다 고생하시는 소방관들의 근무환경 개선을 위해 지원사업을 진행하게 됐다”며 “미약하지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며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소방관 환경개선 지원사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팅크웨어는 업계 최초로 ‘블랙박스 사고영상 무료 법률 상담서비스’를 개설, 진행하고 있다. 그 밖에도 ‘소방차 길 터주기 캠페인’, ‘어린이집 차량 블랙박스 지원’ 등 긴급차량 및 교통약자를 대상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2020.06.26 I 김호준 기자
서울시, 코로나·폭염 이중고 겪는 취약계층 긴급 지원
  • 서울시, 코로나·폭염 이중고 겪는 취약계층 긴급 지원
  •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자녀와 함께 사는 한부모 가구 가장인 윤씨(44세)는 다세대 주택 지하에서 거주하고 있는데 여름철 마다 습하고 환기가 잘되지 않는 환경에 곤란을 겪는 경우가 많다. 또 벌이도 많지 않아 월세 및 각종 공과금이 수개월 연체된 상태였다. 자녀는 건강 문제로 자퇴를 반복했다. 서울시는 이 가정을 폭염 취약가구로 선정해 에어컨 지원 및 동 사례관리 대상자로 지정, 자녀 진학문제 및 주거환경 개선을 진행했다. 서울시는 본격적인 여름철을 맞아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과 폭염·폭우·열대야 등 무더운 날씨로 고통받는 취약계층을 집중 발굴해 지원한다고 26일 밝혔다.올 여름은 코로나19라는 전례없는 특수상황으로 취약계층의 삶이 더욱 힘겨울 것이 예상된다. 이에 시는 경제적 어려움부터 돌봄 어려움이 있는 가구까지 더욱 세심하고 꼼꼼하게 살핀다는 계획이다. 대상은 코로나19로 인한 휴·폐업자, 실직 일용근로자. 소득이 없는 1인 중장년 가구 등 경제적 위기에 놓여 있는 가구다. 또 폭염 피해가 우려되는 옥탑방·고시원·지하방 거주자 등 취약계층을 지원한다. 시는 서울형 여름철 폭염 예산인 긴급복지를 통해 총 5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보다 100% 증액된 수치다. 생계비 뿐만 아니라 무더위로 인한 온열질환 의료비, 에어컨·냉풍기·냉장고·쿨매트 등 냉방용품과 이를 걱정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전기세까지 원스톱으로 추가 지원한다. 시는 또 본인 또는 가족 중에 누군가의 돌봄이 필요한 경우, 일시적으로 재가시설에 입소하거나 방문요양으로 돌봄위기 극복에 도움을 줄 계획이다. 일상생활에 필요한 병원동행, 식사배달, 간단한 집안 수리 등 돌봄SOS센터를 통해서도 돌봄 서비스를 지원 받을 수 있다. 이 제도를 통해 저소득층(수급자, 차상위 계층)과 중위소득 85% 이하 시민은 시에서 비용을 지원하고, 일반시민은 자부담으로 이용할 수 있다. 오는 7월부터는 어르신·장애인 뿐만아니라 50세 이상 중장년도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아울러 지역 내 주민이 주변의 어려운 주민을 함께 돌볼 수 있도록 나눔이웃·나눔가게 등 복지공동체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 민간기관 지원까지 최대한 연계해 어려운 이웃에 도움을 줄 예정이다. 정진우 서울시 복지기획관은 “코로나19와 여름철 폭염으로 독거 어르신, 쪽방주민, 중증장애인 등 취약계층의 삶은 더욱 힘들다”며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한 철저한 방역체계 속에서도 어려운 이웃들이 수월하게 여름을 날 수 있도록 위기가구 발굴과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서울형 긴급복지 지원 사례.(서울시 제공)
2020.06.26 I 김기덕 기자
文대통령 “남북 체제경쟁 이미 끝나…상생 길 찾을것”
  • [전문]文대통령 “남북 체제경쟁 이미 끝나…상생 길 찾을것”
  •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5일 서울공항에서 열린 6·25전쟁 70주년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6·25전쟁 70주년을 맞아 25일 “남북 간 체제경쟁은 이미 오래전에 끝났다. 우리의 체제를 북한에 강요할 생각도 없다”면서 “세계사에서 가장 슬픈 전쟁을 끝내기 위한 노력에 북한도 담대하게 나서주길 바란다”고 말했다.문 대통령은 25일 오후 8시20분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진행한 ‘6·25전쟁 70주년 행사’에 참석해 “우리는 전쟁을 반대한다”며 이처럼 밝혔다. 문 대통령은 “우리의 국내총생산(GDP)은 북한의 50배가 넘고, 무역액은 북한의 400배를 넘는다”면서 “우리는 끊임없이 평화를 통해 남북 상생의 길을 찾아낼 것”이라고 밝혔다.다음은 문 대통령의 기념사 전문.존경하는 국민 여러분,참전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우리는 오늘 6·25전쟁 70주년을 맞아, 백마흔일곱 분 용사의 유해를 모셨습니다.서울공항은 영웅들의 귀환을 환영하는 가장 엄숙한 자리가 되었습니다.용사들은 이제야 대한민국 국군의 계급장을 되찾고, 70년 만에 우리 곁으로 돌아왔습니다.슬프고도 자랑스런 일입니다.지체되었지만, 조국은 단 한 순간도 당신들을 잊지 않았습니다.예우를 다해 모실 수 있어 영광입니다.오늘 우리가 모신 영웅들 중에는 이미 신원이 밝혀진 일곱 분이 계십니다.모두 함경남도의 장진호 전투에서 산화하신 분들입니다.고 김동성 일병, 고 김정용 일병, 고 박진실 일병, 고 정재술 일병, 고 최재익 일병, 고 하진호 일병, 고 오대영 이등중사의 이름을 역사에 새겨넣겠습니다.가족의 품에서 편히 쉬시길 기원합니다.참전용사 한분 한분의 헌신이 우리의 자유와 평화, 번영의 기반이 되었습니다.그리움과 슬픔을 자긍심으로 견뎌온 유가족께 깊은 존경과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전우를 애타게 기다려온 생존 참전용사들께 경의를 표합니다.정부는 국민과 함께 호국의 영웅들을 영원히 기억할 것입니다.아직 우리 곁으로 돌아오지 못한 12만3천 전사자들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는 그날까지 포기하지 않고 찾아낼 것입니다.우리 정부는 그동안 5천여 명의 참전용사들에게 미처 전달하지 못한 훈장을 수여했고, 생활조정수당을 비롯해 무공명예수당과 참전명예수당, 전몰용사 자녀수당을 대폭 인상했습니다.참전용사와 유가족들의 예우에 계속해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오늘 영현단에는 우리가 찾아내어 미국으로 보내드릴 미군 전사자 여섯 분의 유해도 함께하고 있습니다. 우리 국민들은 미국을 비롯한 22개국 유엔 참전용사들의 희생을 결코 잊지 않을 것입니다.워싱턴 ‘추모의 벽’을 2022년까지 완공하여 ‘위대한 동맹’이 참전용사들의 숭고한 희생 위에 뿌리내리고 있다는 사실을 영원히 기리겠습니다.제가 해외순방 중 만난 유엔 참전용사들은 한결같이 한국을 제2의 고향으로 여기며, 우리의 발전에 자기 일처럼 큰 기쁨과 자부심을 지니고 있었습니다.미국, 프랑스, 뉴질랜드, 노르웨이, 스웨덴 참전용사들께 국민을 대표해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전했고, 태국 참전용사들께는 ‘평화의 사도 메달’을 달아드렸습니다.보훈에는 국경이 없습니다. 유엔참전국과 함께 하는 다양한 보훈사업을 통해 용사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억하고 기리겠습니다.6·25전쟁 70주년을 맞아, 뜻깊은 영상 메시지를 보내주신 유엔참전국 정상들과 오늘 행사에 함께해주신 각국 대사들께도 깊이 감사드립니다.국민 여러분,6·25전쟁은 오늘의 우리를 만든 전쟁입니다.전쟁이 가져온 비극도, 전쟁을 이겨낸 의지도, 전쟁을 딛고 이룩한 경제성장의 자부심과 전쟁이 남긴 이념적 상처 모두 우리의 삶과 마음속에 고스란히 살아있습니다.70년이 흘렀지만, 그대로 우리의 모습이 되었습니다.우리는 전쟁의 참화에 함께 맞서고 이겨내며 진정한 대한민국 국민으로 거듭났습니다.국난 앞에서 단합했고, 자유민주주의의 가치를 지킬 힘을 길렀습니다.‘가장 평범한 사람’을 ‘가장 위대한 애국자’로 만든 것도 6·25전쟁입니다.농사를 짓다 말고, 학기를 다 마치지도 못하고, 가족을 집에 남겨두고 떠난 우리의 이웃들이 낙동강 전선을 지키고 서울을 수복한 영웅이 되었습니다.국가의 존재가치를 체감하며 애국심이 고양되었고, 평화의 소중함을 자각하게 되었습니다.어떤 난관도 극복할 수 있는 자신감의 원천도 6·25전쟁이었습니다.참전용사들은 전쟁을 이겨낸 자부심과 군에서 익힌 기술로 전후 재건의 주축이 되었습니다.전장에서 쓰러져간 전우들의 몫까지 대한민국을 사랑했고,이웃과 가족들의 긍지가 되었습니다.그러나 아직 우리는 6·25전쟁을 진정으로 기념할 수 없습니다.아직 전쟁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지금 이 순간에도 전쟁의 위협은 계속되고, 우리는 눈에 보이는 위협뿐 아니라 우리 내부의 보이지 않는 반목과도 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우리는 모두 참전용사의 딸이고, 피난민의 아들입니다.전쟁은 국토 곳곳에 상흔을 남기며,아직도 한 개인의 삶과 한 가족의 역사에 고스란히 살아있습니다.그것은 투철한 반공정신으로, 우리도 잘 살아보자는 근면함으로, 국민주권과 민주주의 정신으로 다양하게 표출되었습니다. 그러나 모든 이들에게 공통된 하나의 마음은, 이 땅에 두번 다시 전쟁은 없어야 한다는 것입니다.자신이 살아가는 시대와 함께 자신의 모든 것을 헌신한 사람들은 서로를 존중하며 손잡을 수 있습니다.우리는 6·25전쟁을 세대와 이념을 통합하는 모두의 역사적 경험으로 만들기 위해, 이 오래된 전쟁을 끝내야 합니다.전쟁의 참혹함을 잊지 않는 것이 ‘종전’을 향한 첫걸음입니다. 70년 전 이 땅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목숨 바친 유엔 참전용사들과 평화를 사랑하는 세계인 모두의 염원이기도 합니다.1950년 6월 25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전쟁 발발 10시간 만에 결의문을 채택해 ‘북한군의 침략 중지와 38도선 이북으로의 철수’를 촉구하고, 한반도의 평화와 안전의 회복을 위해 역사상 최초의 ‘유엔 집단안보’를 발동했습니다. 세계가 함께 고귀한 희생을 치렀습니다.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오늘의 자유와 평화, 번영의 뿌리가 된 수많은 희생에 대한 기억과 우리 자신에 대한 자부심입니다.독립선열의 정신이 호국영령의 정신으로 이어져 다시 민주주의를 지켜내는 거대한 정신이 되었듯, 6·25전쟁에서 실천한 애국과 가슴에 담은 자유민주주의를 평화와 번영의 동력으로 되살려내야 합니다.그것이 진정으로 전쟁을 기념하는 길입니다.국민 여러분,6·25전쟁으로 국군 13만8천 명이 전사했습니다.45만 명이 부상당했고, 2만5천 명이 실종되었습니다.100만 명에 달하는 민간인이 사망, 학살, 부상으로 희생되었습니다.10만 명의 아이들이 고아가 되었으며, 320만 명이 고향을 떠나고, 1000만 명의 국민이 이산의 고통을 겪어야 했습니다.전쟁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민주주의가 후퇴했고, 경제적으로도 참혹한 피해를 안겼습니다.산업시설의 80%가 파괴되었고, 당시 2년 치 국민소득에 달하는 재산이 잿더미가 되었습니다.사회경제의 기반과 국민의 삶의 터전이 무너졌습니다. 전쟁이 끝난 후에도 남과 북은 긴 세월 냉전의 최전방에서 맞서며 국력을 소모해야만 했습니다. 우리 민족이 전쟁의 아픔을 겪는 동안, 오히려 전쟁특수를 누린 나라들도 있었습니다.그러나 우리에게 전후 경제의 재건은 식민지배에서 벗어나는 것만큼이나 험난한 길이었습니다.처음에는 원조에 의존해 복구와 재건에 힘썼고 경공업, 중화학공업, ICT산업을 차례로 육성하며, 선진국을 따라잡기까지 꼬박 70년이 걸렸습니다.6·25전쟁을 극복한 세대에 의해 우리는 ‘한강의 기적’을 이뤘습니다.전쟁이 끝난 1953년 1인당 국민소득 67불에 불과했던 대한민국이 폐허에서 일어나 국민소득 3만불이 넘는 세계 10위권 경제 강국으로 발전했습니다.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주는 나라가 되었고, 추격형 경제에서 선도형 경제로 탈바꿈하고 있습니다.코로나 극복 과정에서 세계가 주목하는 나라가 되었습니다.이제 국민이 지켜낸 대한민국은 국민을 지켜낼 만큼 강해졌습니다.평화를 만들어낼 만큼 강한 힘과 정신을 가졌습니다.우리 군은 어떤 위협도 막아낼 힘이 있습니다.철저한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으며 우리는 두 번 다시 단 한 뼘의 영토, 영해, 영공도 침탈당하지 않을 것입니다.우리는 평화를 원합니다.그러나 누구라도 우리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위협한다면 단호히 대응할 것입니다. 우리는 전방위적으로 어떤 도발도 용납하지 않을 강한 국방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굳건한 한미동맹 위에서 전시작전통제권의 전환도 빈틈없이 준비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의 힘을 바탕으로 반드시 평화를 지키고 만들어갈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참전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우리는 전쟁을 반대합니다.우리의 GDP는 북한의 50배가 넘고, 무역액은 북한의 400배를 넘습니다.남북 간 체제경쟁은 이미 오래전에 끝났습니다. 우리의 체제를 북한에 강요할 생각도 없습니다. 우리는 평화를 추구하며, 함께 잘 살고자 합니다.우리는 끊임없이 평화를 통해 남북 상생의 길을 찾아낼 것입니다. 통일을 말하기 이전에 먼저 사이좋은 이웃이 되길 바랍니다.우리는 전쟁을 치르면서도 초·중등 ‘피난학교’를 세웠고, 여러 지역에서 ‘전시연합대학’을 운영했습니다.우리는 미래를 준비했고, 평화를 지키는 힘을 기르며 아무도 넘볼 수 없는 나라를 만들었습니다.이제 우리의 아들과 딸들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남보다 앞서 준비하며, 세계를 선도하는 대한민국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전쟁을 겪은 부모세대와 새로운 70년을 열어갈 후세들 모두에게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는 반드시 이뤄야 할 책무입니다.8000만 겨레 모두의 숙원입니다.세계사에서 가장 슬픈 전쟁을 끝내기 위한 노력에 북한도 담대하게 나서주길 바랍니다.남과 북, 온 겨레가 겪은 전쟁의 비극이 후세들에게 공동의 기억으로 전해져 평화를 열어가는 힘이 되길 기원합니다. 통일을 말하려면 먼저 평화를 이뤄야 하고,평화가 오래 이어진 후에야 비로소 통일의 문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남북의 화해와 평화가 전 세계에 희망으로 전해질 때, 호국영령들의 숭고한 희생에 진정으로 보답하게 될 것이라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2020.06.25 I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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