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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풀 꺾인 코로나19·엠폭스 테마주…‘렉라자’ FDA 승인발은?
  • 한풀 꺾인 코로나19·엠폭스 테마주…‘렉라자’ FDA 승인발은?[바이오맥짚기]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21일 국내 제약·바이오·헬스케어 섹터에서는 ‘엠폭스’(원숭이 두창 바이러스) ‘코로나19’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한풀 꺾였다. 전날 저녁 미국 식품의약국(FDA) 시판 허가를 받으며 국산 항암제로 새로운 역사를 시작한 유한양행(000100) 주가는 소폭 오르는 데 그쳤다. 이외 급등락 폭이 컸던 종목으로는 장중 한때 상한가에 도달한 소마젠(950200)과 유상증자 신주 물량 유통을 앞두고 급락한 셀리드(299660) 등이 눈에 띈다.◇거래소, 코로나19·엠폭스 테마주 과열 경고이날 KG제로인 엠피닥터(MP DOCTOR·옛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대부분의 엠폭스나 코로나19 수혜주의 주가가 하락했다.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가 이날 코로나19·엠폭스 재확산 테마 관련 주가 과열 양상이 나타남에 따라 ‘투자유의’를 발동한 영향이 컸을 것으로 풀이된다.21일 코스닥 시장에서 하락폭이 컸던 종목 중 코로나19·엠폭스 테마주가 대거 포함됐다. (자료=KG제로인 엠피닥터)이날 코로나19 백신 개발사로 주목받았던 셀리드(-28.37%)는 물론, 휴마시스(205470)(-16.32%), 수젠텍(253840)(-14.89%), 셀레믹스(331920)(14.76%), 피씨엘(241820)(-11.11%), 파미셀(005690)(-10.98%), 랩지노믹스(084650)(-10.84%), 에스디바이오센서(137310)(-10.46%), 제놀루션(225220)(-10.27%), 오상헬스케어(036220)(-9.26%), 씨젠(096530)(-9.16%), 우정바이오(215380)(-7.95%), 진양제약(007370)(-7.08%), 바이오노트(377740)(-8.11%), 국제약품(002720)(-7.89%), 오상자이엘(053980)(-7.13%), 미코바이오메드(214610)(-3.02%) 등의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다.거래소는 이미 지난 1일부터 20일까지 평균 주가 상승률이 82.7% 급등한 코로나19와 엠폭스 관련주 15개 종목에 대해 33회 시장경보 조치를 했다. 거래소 측은 “최근 코로나19와 엠폭스 재확산으로 바이오 관련주가 과도하게 상승하면서 주가급등락에 따른 투자자 피해가 우려된다”며 “바이오 연관 사업 진출 등 관련 수혜주라는 허위·과장성 풍문에 편승한 부정거래 등 불공정거래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특히 셀리드의 하락 폭이 컸던 데에는 오는 23일부터 유상증자 신주 유통이 시작될 것이란 우려의 영향도 컸을 것으로 추정된다. 셀리드는 지난 9일 유증이 마무리되면서 주금 232억원이 납입됐다. 문제는 오는 23일 유통될 유상증자 신주 수량이 750만주에 달한다는 것이다. 셀리드의 증자 후 발행주식총수는 2110만2977주로 증자 전(1360만2977주)의 1.6배 수준으로 늘어나게 된다. 조만간 대규모 물량이 한꺼번에 풀릴 것이라는 우려에 주가가 급락한 것으로 풀이된다.일각에선 최근 1개월간 주가가 가파르게 올랐던 만큼 상승폭을 일부 반납하는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셀리드의 주가는 지난달 22일 종가 1760원에서 이날 1만200원으로 무려 5.8배나 급등했다. 이 기간 상한가에 도달했던 날만 7거래일(7월 23·24·25·26일, 8월 9·12·14일)에 달했다.◇국산 항암제 새 역사 쓴 유한양행, 주가 상승은 ‘아직’?이날 국산 신약의 새로운 역사를 펼친 유한양행 관련 주가는 예상보다 힘찬 상승세를 보여주진 않았다. 유한양행의 주가는 소폭 오르는 데 그쳤으며, 원개발사인 오스코텍(039200)의 주가는 오히려 빠지는 현상이 일어났다.전날 저녁 존슨앤드존슨(J&J)을 통해 유한양행의 비소세포폐암 신약 ‘렉라자’ 국산 항암제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품(FDA) 승인을 받았다는 소식이 알려졌지만 이날 유한양행의 주가는 9만4300원으로 전일 대비 300원(0.32%) 오르는 데 그쳤다. 대신 우선주인 유한양행우(000105)로 수급이 몰리면서 유한양행우의 주가는 전일 대비 22.28% 치솟았다. 이 때문에 유한양행우의 주가가 9만6600원으로 유한양행의 주가보다 높아졌다.렉라자의 원개발사인 오스코텍의 주가는 오히려 전일 대비 4550원(10.98%) 급락했다. 장 중 한때 4만5850원까지 치솟았지만 오전 10시부터 하락세로 돌아서며 결국 3만6900원에 장을 마친 것이다. 승인 후 모멘텀 소멸로 인한 ‘셀온’(호재가 나왔을 때 매도하는 것) 때문이라는 분석이 뒤따르고 있다. 오스코텍은 올 초 2만3000원대였던 주가가 지난달 들어 4만원대로 진입하는 등 우상향해왔다.앞으로 유한양행의 주가가 어떻게 움직일지도 관전 포인트다. 실제 미국에서 얼마나 잘 팔리느냐에 따라 주가 상승의 폭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키움증권이 2020년부터 현재까지 FDA 승인을 받은 13개 바이오텍의 주가 흐름을 분석한 결과, 품목허가를 받은 날로부터 일주일 뒤 70%에 해당하는 기업의 주가가 평균 18% 상승했다. 미국 시장의 경우 승인 모멘텀이 선반영되기보다는 확인 후 상승한다는 특징이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는 얘기다.유한양행의 기업가치가 더 상승하려면 실제 글로벌 시장에서 렉라자가 흥행에 성공해야 한다. 앞으로 렉라자가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 대비 월등한 치료효과를 입증하고 J&J의 강력한 마케팅이 뒷받침된다면 글로벌 판매량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질 수 있다.권해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추가 데이터에 따라 예상을 상회하는 실적 달성 가능성이 높다”며 “내달 열릴 세계폐암학회를 주목해야 하며, 가장 중요한 전체생존기간 중앙값(mOS) 데이터는 2025년 미국종양학회(ASCO)에서 확인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개별 이슈 부각된 티디에스팜·소마젠…에스티팜 ‘해프닝’이날 티디에스팜(464280), 소마젠 등 일부 종목은 개별 이슈가 부각되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에스티팜(237690)의 경우 공식 홈페이지에 호재가 올라왔다가 갑자기 삭제됐다.경피약물전달 시스템(TDDS) 기반 의약품 전문 업체 티디에스팜은 코스닥 시장 입성 첫날부터 공모가(1만3000원) 대비 300% 상승한 5만2000원에 장을 마쳤다. 전날 넥스트바이오메디컬이 공모가 대비 18.28% 하락했던 것과 대비된다. 세포·유전자치료제 배양배지기업 엑셀세라퓨틱스도 상장 당일 공모가(1만원) 대비 16.7% 떨어졌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날 유한양행의 호재에도 불구하고 제약·바이오주가 전반적으로 힘을 받지 못한 모양새였다”며 “이 때문에 수급이 티디에스팜으로 몰렸을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소마젠은 이날 미국 국립보건원(NIH)로부터 750만달러(약 100억원) 규모의 알츠하이머 환자 유전체분석 서비스 공급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장중 한때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번에 소마젠이 수주한 금액은 지난해 연매출의 31.1%에 해당한다. 소마젠의 이번 수주는 지난 6월 마이클 J. 폭스 재단과 체결한 80억원 규모의 파킨슨병 유전체분석, 지난달 모더나와 맺은 80억원 규모의 유전체분석 공급 계약에 이은 쾌거다. 이번 계약까지 3개월간 총 260억원 규모의 공급계약을 맺은 셈이다.에스티팜의 경우 홈페이지에 호재를 알리는 안내문이 올라왔다가 갑자기 사라지는 해프닝이 있었다. 해당 안내문이 시장에 돌면서 에스티팜 주가는 오후 1시를 기점으로 상승세로 반전되더니 전일 대비 5500원(5.58%) 오른 10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에스티팜은 이날 공식 홈페이지에 연간 수조원 이상의 글로벌 매출을 올리는 저분자 화합물(small molecule) 블록버스터 신약의 원료의약품 공급사로 선정됐다는 안내문을 올렸다. 해당 신약은 중국에서 원료를 공급받았으나 생물보안법의 영향으로 에스티팜이 대체 원료공급사로 선정됐다는 내용이었다. 회사는 2025년 시생산 원료 공급을 시작으로 공급 물량이 증가할 것으로 봤다. 단 공급 규모나 계약상대방, 계약금액 등에 대해선 공개되지 않았다.해당 안내문은 이후 홈페이지에서 삭제되면서 의문을 남겼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해당 내용에서 사실과 다른 부분은 없다”며 “해당 게시글 게재 후 동시 접속자 수가 폭증하면서 홈페이지가 마비됐다. 이 때문에 서버를 운영하는 곳에서 임의로 해당 게시물을 삭제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2024.08.22 I 김새미 기자
 홍콩 올드타운센트럴 뒷골목을 즐기는 법
  • [e주말] 홍콩 올드타운센트럴 뒷골목을 즐기는 법
  • 홍콩 소호거리 벽면을 채우고 있는 그라비티(사진=홍콩관광청)[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세계 유수 갤러리와 골동품 거리로 유명한 할리우드 로드와 고층 아파트가 빽빽하게 들어선 미드 레벨 지구 사이, 좁은 골목길들로 이뤄진 소호와 노호, 그리고 센트럴과 셩완사이의 오래된 동네 포호는 올드타운센트럴 이라 불린다. 산책가와 예술 애호가, 쇼퍼홀릭과 미식가의 감각적인 요구들을 모두 충족시킬 수 있는 거리다. 아기자기한 레스토랑들과 감각적인 숍들이 이루는 이국적 풍경은 신사동 가로수길을 업그레이드한 공간처럼 느껴진다. 유럽과 중국의 색채가 매혹적으로 교차하는 거리, 홍콩 올드타운센트럴 뒷골목을 즐기는 법을 제안한다.◇미드 레벨 에스컬레이터에 오르기홍콩의 부자들은 습하고 더운 기후를 피해 예로부터 서늘한 고지대에 집을 지었다. 대부호나 영화배우들이 안개가 자욱한 산꼭대기에 그림 같은 저택을 올렸다면, 젊은 상류층들은 그 바로 아래 산등성이의 고급 아파트에 입주해 살았다. 하늘을 찌를 듯 높은 아파트들이 가득 도열한 그 일대에는 ‘중간 지대’, 즉 미드 레벨이라는 이름이 붙었고, 미드 레벨의 아랫동네에는 트렌드에 민감한 거주자들을 위한 카페와 레스토랑 거리가 형성됐다. ‘할리우드 로드의 남쪽’(South of Hollywood Road)의 줄임말로 남쪽은 ‘소호(Soho)’, 북쪽은 “노호(Noho)”라 불리기 시작했다. 결국 미드 레벨은 홍콩의 문화적, 역사적 원점을 두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지역인 셈이다. 세계 최장 에스컬레이터인 미드 레벨 에스컬레이터는 센트럴의 사무 지구와 미드 레벨을 한 줄의 무빙워크로 연결한다. 이곳에서의 완벽한 하루를 위한 첫걸음이 그 올록볼록한 레일 위에서 시작된다.홍콩 시티투어버스(사진=홍콩관광청)◇올드타운센트럴에서 즐기는 티타임영국의 통치를 받았던 도시답게, 홍콩에는 애프터눈티 문화가 발달했다. 영국 상류사회의 관습이었던 애프터눈티는 홍콩에서 두 가지 형태로 발전했다. 첫 번째는 대영제국의 정교한 품위를 재현한 정통 애프터눈티다. 호텔의 레스토랑이나 디저트 카페에서 즐길 수 있으며, 스콘과 샌드위치, 푸딩, 케이크 등이 트레이에 담겨 홍차와 함께 나온다. 그러나 현지인들에게 애프터눈티란 잘 재단된 전통이라기보다 보편적인 일상이다. 홍콩식 카페인 ‘차찬탱’에서는 늦은 오후까지 진한 밀크티나 차가운 레몬티를 즐기려는 사람들로 복작인다. 예쁜 다기는 없지만 홍콩의 개성에 흠뻑 젖어들 최고의 기회다. 란 퐁 유엔 은 시끄러운 재래 시장 초입에 위치한 홍콩식 카페다. 이곳은 진하고 부드러운 홍콩식 밀크티의 원조이자 서민적인 애프터눈티의 명소다. 해외 TV 프로그램이나 신문에서도 숱하게 취재해 갔을 정도. 란 퐁 유엔에서는 현재는 보편화된 ‘스타킹티’, 즉 스타킹에 홍찻잎을 넣은 후 우유에 바로 우려내는 기술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지금도 입구에서 똑같은 방식으로 밀크티를 만드는 광경을 볼 수 있다. 설탕을 살짝 넣은 밀크티를 한 모금 넘기면 마치 실크처럼 부드럽게 목구멍을 타고 넘어간다. 바삭하게 구운 토스트와 볶음국수, 달콤하게 양념한 고기가 들어간 포크 번 샌드위치 등도 유명하다. 주문할 때는 사진으로 된 메뉴를 보고 손가락으로 가리키면 된다. 미드 레벨 에스컬레이터에 탑승 후 할리우드 로드에서 하차, 서쪽으로 걷다가 첫 번째 골목인 그레이엄 스트리트Graham Street에서 우회전, 한 블록 내려간 후 게이지 스트리트에서 다시 오른쪽으로 꺾으면 오른쪽에 위치한다. ◇미식가의 거리에서 브런치 홍콩 사람들이 ‘미식가를 위한 거리’라 자부할 정도로 멋진 레스토랑들이 많다. 태국식 쌀국수부터 그리스식 샐러드까지 국적도 재료도 향신료도 다채로운 소호의 식단 중 어느 하나를 고르기란 난감하기만 하다. 게다가 이곳의 매력은 서양식 레스토랑의 정돈된 테이블에만 그치지 않는다. 구불구불 이어지는 좁다란 골목을 따라 허름한 홍콩식 카페나 몇 십년 된 국수 가게들이 숨어 있는 소호 일대는 홍콩 사람들의 미각적 일상을 경험하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코스모폴리탄의 거리답게 소호의 음식점들은 세계 각국에서 흘러온 다양한 인종들로 유쾌하게 북적이기 때문이다. 감각적인 인테리어, 로맨틱한 야외석, 맛있는 음식과 충실한 와인 리스트까지, 베이스먼트는 모든 면에서 ‘10점 만점에 10점’이다. 중절모에 새가 앉아 있는 듯 독특한 실루엣의 조명을 비롯해 베이스먼트의 소품들은 하나같이 기발하다. 이탈리아식 육회인 비프 카르파치오와 일본 된장을 발라 구워낸 대구, 프랑스식 홍합 요리 등 다양한 국적을 오가는 요리들은 화려한 모양만큼 탁월한 맛을 자랑하며, 와인 리스트 역시 다채롭다. 당신이 알고 있었던 어느 레스토랑과도 차별화될 공간. 런치 세트는 HK$88~138 사이이며, 파스타는 HK$85~138 사이. 미드 레벨 에스컬레이터 탑승 후 할리우드 로드에서 하차, 서쪽으로 향하다가 애버딘 스트리트를 따라 내려간 후 란 콰이 퐁 호텔에서 좌회전, 홈리스숍 건물 지하에 있다.◇ 한가로운 오후를 즐기자 거리거리마다 멋진 부티크숍과 리빙 숍들이 눈길을 끈다. 홍콩 로컬 디자이너들이 동양적 색채를 키치적으로 해석한 지오디(G.O.D.)는 홍콩 주민들과 여행자들에게 고루 인기가 높다. 홈리스(Homeless)는 전세계의 디자인 제품들을 엄선한 셀렉트숍이다. 국내에서 보기 힘든 다양한 브랜드가 입점해 있으며, 필기구부터 노트, 초, 벽시계, 간단한 조명까지 아우른다. 홍콩 섬 서쪽 셩완과 소호 사이의 낡은 건물이 복합 예술 공간 피엠큐(PMQ)로 재탄생했다. 19세기 말 설립되어 경찰의 기숙사 등으로 사용되었던 건물에 100개가 넘는 갤러리와 디자인 숍, 아뜰리에가 들어섰다. 티셔츠부터 남성 소품, 핸드폰 케이스 디자인, 액세서리, 욕실 용품, 디자인 서점까지 감각적인 쇼윈도들 때문에 발집길을 옮기기 힘들 정도. 정교한 디자인의 케이크 숍과 유기농 베이커리, 카페와 전통 찻집 등도 입주해 있다. 와인 무관세 정책 이후 홍콩은 아시아 최대의 와인 허브로 떠올랐다. 국내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은 물론 와인 선택의 다양성 또한 비교할 수 없다. 명품 코트나 멋진 인테리어 소품뿐 아니라 와인 가게들에도 눈길을 돌려야 하는 이유다. 왓슨스 와인 셀러는 홍콩 최대의 와인 전문 체인점이다. 중저가부터 세계 전역에 몇 케이스 남지 않은 희귀 와인까지 아우른다. 금요일마다 무료로 와인들은 시음을 해볼 수도 있으니 구미가 당긴다면 주저하지 말자. ◇나이트라이프에 푹 빠져보기 도시의 일과가 끝나는 밤 8시, 홍콩에서 가장 패셔너블한 주정뱅이들은 하나같이 란 콰이 퐁으로 몰려든다. 란 콰이 퐁은 홍콩에서 가장 트렌디한 바들이 몰려 있는 곳이다. 실내는 세계 곳곳에서 모여든 여행자들로 붐비며 자리를 찾지 못한 사람들은 길 위에서 술잔을 들고 나름의 시간을 즐긴다. 벨벳 소파가 놓여 있는 라운지에서는 손님들이 거리를 바라보며 담소를 나누고, 록 음악이 울려 퍼지는 펍에서는 유쾌한 웃음 소리가 흘러나온다. 심야의 란 콰이 퐁은 그야말로 커다란 파티장이다. 이곳에서는 홍콩 최고의 멋쟁이들과 마주칠 수도 있고, 유명한 디제이가 엄선한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들 수도 있다. 홍콩의 셀레브리티들은 물론 나오미 캠벨· 데이빗 베컴·라이오넬 리치 등 세계적인 스타들도 들른 적 있는 클럽이다. 취재 기간 동안에도 영국 팝스타인 보이 조지가 디제이로 나서는 파티가 열렸을 정도. 점심 시간에는 트렌디한 레스토랑이지만? 해가 지고 나면 원형 라운지 소파 가득 패셔너블한 사람들이 둘러앉는다. 천장과 벽에 별처럼 박혀 있는 LED 조명을 비롯해 중국풍의 강렬한 붉은 램프? 새장 모양의 오브제 등 곳곳에서 현대적인 이미지와 전통적인 이미지가 세련되게 어우러진다. 목테일과 칵테일이 다양하게 갖춰져 있으며, 한 잔에 HK$90~150 사이. 출처 홍콩관광청, 취재협조 홍콩관광청홍콩 소호거리의 야경(사진=홍콩관광청)
2017.03.12 I 강경록 기자
기업 문화마케팅의 변신…콘서트에서 콘텐츠로
  • 기업 문화마케팅의 변신…콘서트에서 콘텐츠로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기업의 문화 마케팅이 진화하고 있다. 유명 가수나 연예인을 광고 모델로 기용하거나 고객 감사 이벤트로 콘서트를 여는 데서 나아가 직접 콘텐츠 제작에 관여하고 있다. 미디어 아웃사이더였던 기업이 미디어 자체, 콘텐츠 자체로 변신하고 있는 셈이다.SK텔레콤(017670)(대표 장동현)은 가수 故 김광석이 남긴 미완성 유작을 국민들의 가사 공모 참여와 후배 뮤지션인 가수 성시경 씨, 정재일 씨(프로듀서), 심현보 씨(작사가), 박학기 씨(프로젝트 멘토)와의 협업으로 완성하는 ‘연결의 신곡’ 프로젝트를 시작했다.국민들은 공모에 참여해 故 김광석의 미완성 곡에 노랫말을 더하고, 후배 뮤지션들이 곡을 완성해 김광석 씨가 세상에 내놓지 못한 신곡을 발표하는 컨셉이다.9월 8일 정식 오픈 되는 ‘연결의 신곡발표’ 홈페이지(http://sktconnect.com)에서 가사 공모를 받은 뒤 곡을 완성해 10월 말 자회사 아이리버의 음악문화 공간 ‘스트라디움’에서 쇼케이스를 통해 발표한다.SK텔레콤이 김 씨 유작을 택한 것은 사망한 지 19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회자되고 삶의 위안과 공감을 주는 김광석 씨 음악이야 말로 ‘연결’이란 화두에 적합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허재영 SK텔레콤 팀장은 “통신사는 ‘연결’을 업으로 삼고 있다”면서 “연결은 굉장히 막연하게 보일수 있지만, 사람의 마음을 연결하면 따뜻하고 놀라운 변화가 나타난다”고 말했다.SK텔레콤은 2일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DDP) 나눔관에서 하반기 ‘연결의 힘’ 기업브랜드 캠페인 ‘연결의 신곡발표’ 제작발표회를 개최했다. ‘연결의 신곡발표’는 故 김광석 씨의 미완성 곡에 대중들이 공모 참여를 통해 노랫말을 더하고, 후배 뮤지션들이 곡을 완성하여 신곡을 발표하는 프로젝트다. 제작발표회에는 정재일, 심현보, 박학기, 성시경(왼쪽부터)이 참여했다.◇멜로디 일부만 남은 미완성곡, 국민들이 완성한다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연결의 신곡’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가수 성시경씨는 “가이드 보컬로 참여했지만 편곡이나 악기 등 아무것도 결정된 바가 없다”면서 “함께 만드는 곡이 ‘김광석 느낌이 안 날까’가 제일 걱정 되는데 김광석 선배께 받은 걸로 뭔가 새로운 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 히트곡이 안 될 지는 모르나 굉장히 따뜻하고 의미 있는 곡을 잘 불러낼 자신은 있다”고 말했다. 가사 멘토링을 맡은 심현보 씨(작사가)는 “김광석 님의 가사는 굉장히 깊이 있고, 시적이면서도 일상과 크게 동떨어져 있지 않다”면서 “투박한 말이라도 마음을 ‘쿵’하고 칠 수 있는 가사들을 많이 보내주시길 바란다”고 했다.김광석의 친구이자 이번 프로젝트의 멘토역할을 하는 박학기 씨는 “한번도 김광석을 본적 없는 후배 뮤지션들과 수 많은 평범한 대중들이 만드는 이번 작업은 굉장히 부담되고 기대된다”면서 “김광석을 신격화하면 안 되고 뭔가 엉뚱한 시도를 하고 싶어 했던 그의 의도대로 되길 바란다. 굉장히 셀레인다”고 말했다.◇유족 동의, 가사 저작권은 작사자에…기업이 콘텐츠다이 프로젝트는 故 김광석씨의 유족과 만나 성사됐다. SK텔레콤이 세대와 계급을 뛰어넘는 소통의 진정성을 고민하던 중 유족과 만났고, 미완성 곡이 3개 있다는 사실을 알고 그 중 2곡의 악보를 받아 한 개를 연결의 신곡 소재로 삼게됐다. 네티즌 투표 등을 통해 최종 선정되면 작사가로 등단할 수 있다. 성시경 씨는 “진짜 선배님의 습작노트였다. 빨리 봤더니 꽉 차 있는 게 아니고 약간 취했을 때 쓰신 스케치도 있었다. 묘하고 행복했다”고 말했다.심상민 성신여대 문화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인터넷의 발달로 소통의 범위와 규모가 확대되면서 기업이 미디어 아웃사이더에서 미디어 자체가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심 교수는 “SK가 ‘이상하자’라는 무비 형태의 하이브리드 광고를 한 것도 이 행사의 전초전이었다고 본다”면서 “일종의 크리에이티브 비즈니스라고 할 수 있는데,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가사를 접수 받고 교감하는 모습의 진정성 속에서 새로운 소통 방식의 성공여부가 정해질 것”이라고 평했다.한편 故 김광석 씨의 유족과 캠페인에 참여한 뮤지션들은 완성곡을 통해 발생하는 수익 중 음원 유통수수료와 저작권료를 제외한 전액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하기로 뜻을 모았다.
2015.09.02 I 김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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