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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선 영향력↑…서비스업 중심으로 분산해야”
  • “美 대선 영향력↑…서비스업 중심으로 분산해야”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미국 빅테크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대선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재차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업종 분산 전략이 필요하단 분석이 나왔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부터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이 공개된다”며 “지난 7~8월 2분기 실적 발표 전후 트럼프 후보의 총격으로 당선 가능성이 급등했고, 공격적인 AI 투자가 수익성을 훼손시킬 수 있단 우려에 주가가 조정을 받았는데 이번 실적 발표는 이 같은 우려에 대한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허 연구원은 “미국 빅테크 전망이 비관적이지는 않다”며 “AI 산업은 데이타 확보 때문에 비용이 많이 들어 현금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빅테크 내에서 AI 승자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미국 대선을 2주 남겨두고 있고, 테크기업 실적도 본격적으로 업체별로 다를 가능성이 높다”며 “S&P 493개 기업들에서 기회가 많을 수 있다”고 봤다. 허 연구원은 “최근 트럼프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진 점(감세 수혜)과 금리가 계속 높아지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형주보다 논테크 업종으로 분산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그는 “국내 증시도 마찬가지”라며 “지난 7월 이후 대형주에 국한된 주가 상승세가 주춤해졌는데 업종별로는 대형주가 많은 제조업보다 서비스업이 양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4.10.21 I 원다연 기자
다시 테슬라 누르나…엔비디아, 서학개미 '최애' 탈환 눈앞
  • 다시 테슬라 누르나…엔비디아, 서학개미 '최애' 탈환 눈앞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인공지능(AI) 반도체 투자심리를 좌우하는 엔비디아가 140달러(19만 1730원)를 넘보자 서학개미도 재차 러브콜에 나섰다. 미국의 빅컷(금리를 한 번에 0.50%포인트 인하) 이후 완화한 유동성 환경 속에 ‘고점’ 논란도 잠재운 엔비디아가 다시 테슬라를 제치고 서학개미의 보관금액 1위 자리도 넘보고 있다.[이데일리 김일환 기자]◇고작 267억원…1위 눈앞에 둔 엔비디아20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엔비디아의 보관금액은 129억 2250만 9405달러(17조 6974억원)로 집계됐다. 1위인 테슬라(129억 4200만 8155달러·17조 7241억원)와 차이를 1950만달러 (267억원) 수준까지 좁혔다.엔비디아는 상반기만 해도 테슬라를 누르고 보관금액 1위까지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AI 반도체의 주가가 너무 급하게 오른데다 시장 기대가 과도하다는 비판 속에 주가가 하락하자 서학개미의 보관금액 순위에서도 테슬라에 다시 1위 자리를 내줬다. 당시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조차 “많은 기업이 AI에 과도한 돈을 쏟아 붓고 있다”며 “나중에 가진 것보다 많이 썼다는 점을 알아챌 것”이라고 시장 기대가 너무 앞서 나간다고 지적한 바 있다.하지만 지난달 미국이 빅컷을 단행한 이후 AI에 대한 기대감이 되살아나며 엔비디아를 둘러싼 투심도 달라지고 있다. 안소은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경제지표와 대형은행주 실적 서프라이즈 덕분에 미국 경제 연착륙 기대는 공고해졌고, 경착륙 우려가 낮아진 상황에서 AI 시장 성장 기대도 계속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주가 역시 지난 18일(현지시간) 전 거래일보다 0.78% 오른 138.00달러에 마감했다. 지난 6월 20일 기록했던 최고점(140.76달러) 경신도 눈앞에 두고 있는 수치다.특히 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양산에 돌입하는 ‘블랙웰’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를 밀어 올리고 있다. 젠슨 황 CEO를 비롯한 엔비디아 경영진들은 최근 모건스탠리 분석가들을 만난 자리에서 블랙웰의 1년치 공급량이 완판됐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엔비디아가 AI 시장에서 독점적인 위치를 점유하고 있는 만큼, AI 시장의 성장만 확실하다면 주가의 우상향도 당분간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엔비디아는 AI 모델 학습에 필수 반도체인 AI 가속기 시장의 약 98%를 장악하고 있으며, 그 핵심 부품인 그래픽 처리 장치(GPU)의 약 80%를 점유하고 있다.◇기대 이하 로보택시…주춤한 테슬라서학개미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테슬라는 정작 미래 먹거리인 로보택시 공개 이후 주춤한 모습이다. 테슬라는 ‘위 로봇(We, Robot)’ 행사를 앞둔 지난 9월 말 260달러까지 올라섰지만, 행사 이후 주가가 급락하기 시작했고 18일(현지시간)에는 220.70달러(30만 2300원)로 장을 마쳤다. 이에 151억달러(20조 6795억원·9월 30일 기준)에 육박하던 보관금액도 현재 129억달러로 밀린 상태다. 물론 대다수의 기업이 기술 행사를 열기 직전 기대감에 주가가 급등하고 행사를 마친 후 막상 주가는 소강상태를 보이는 것이 일반적이다. 특히 테슬라는 배터리 데이나 AI 데이 등 행사에서도 이 같은 흐름을 반복했다. 하지만 이번 로보데이는 투자자의 기대에도 밑돌았다는 악평을 받았다는 점이 문제다. 투자 전문매체 배런스는 이날 행사를 ‘C-’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행사의 핵심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저가형 차량(모델2)도 공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로보택시에 대한 향후 계획도 “2027년 이전까지 로보택시를 3만달러 미만의 가격으로 생산할 것”이라고 언급했을 뿐, 구체적인 일정을 밝히지 않았다.이를 바탕으로 시장에서는 조만간 엔비디아가 테슬라 대신 서학개미 보관금액 1위자리를 탈환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주식운용본부장(CIO)은 “TSMC의 실적 호조 이후 엔비디아에 대한 의구심은 대다수 해소됐다고 본다. 다음 달 14일로 예정된 실적 발표나 미국 대선 등으로 숨고르기를 할 순 있어도 ‘조정’까진 들어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지지부진한 코스피를 피해 미국 성장주 투자에 나서는 국내 투자자들의 분위기도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4.10.21 I 김인경 기자
통상본부장, 방한 오스트리아 경제장관 면담…“수소·AI 산업기술 협력 확대”
  • 통상본부장, 방한 오스트리아 경제장관 면담…“수소·AI 산업기술 협력 확대”
  •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21일 세종에서 방한한 마틴 코허(Martin Kocher) 오스트리아 노동경제부 장관과 만나 경제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한다.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오른쪽)이 21일 세종시 코트야드 바이 메리어트호텔에서 방한한 마틴 코허(Martin Kocher) 오스트리아 노동경제부 장관(왼쪽)과 면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산업부)오스트리아는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와의 교역 규모가 29억4000만달러(약 4조원)로 유럽연합(EU) 회원국 기준 12위에 이른다. 또 기초과학 분야에 강점이 있는 오스트리아의 특성상 우리나라와 전기차 배터리와 반도체 등 첨단 분야를 중심으로 기업 간 협력 확대도 기대되는 나라다.정 본부장은 코허 장관에게 우리도 준회원국으로 참여하고 있는 범유럽 연구개발(R&D) 네트워크 유레카(EUREKA) 등 플랫폼 기반으로 양국의 산업기술 부문 협력이 확대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수소, 인공지능(AI) 등 양국 기업·연구소 간 첨단산업 분야 협력을 더 활성화하도록 함께 지원하자고 제안했다.또 우리 기업이 전기차 배터리와 자동차 부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유럽 시장에 진출해 오스트리아 경제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고 말하며, 배터리 법안 등 EU 경제법안과 관련한 우리 기업의 우려를 전하고 오스트리아 정부의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2024.10.21 I 김형욱 기자
월드체인 메인넷 출시···샘 올트먼 “월드네트워크로 세상 바꾸겠다”
  • 월드체인 메인넷 출시···샘 올트먼 “월드네트워크로 세상 바꾸겠다”
  • [샌프란시스코(미국)=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챗GPT의 아버지’로 알려진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가 새로운 기술 청사진을 발표했다. 그는 인간 중심의 AI를 통해 인류와 사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경제 시스템을 구축하는 ‘월드네트워크’ 프로젝트를 소개했다.올트먼은 지난 17일(현지시간) 자신이 설립한 월드코인 개발사 ‘툴스 포 휴머니티(TFH)’가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한 ‘새로운 세계(A New World)’ 행사에 참석해 주목을 받았다. 이 자리에서 그는 월드코인 프로젝트를 월드 네트워크로 리브랜딩하고, 월드체인 메인넷을 출시하며, 차세대 생체정보 인식기기 ‘오브’를 공개하는 등 다양한 신기술을 발표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각국 제재 전면 돌파하고 서비스 확대 추진이번 발표는 샘 올트먼이 공식석상에 나선 첫 자리로, TFH의 중요한 이정표가 됐다. 블록체인과 AI 관련 신기술들이 대거 공개된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는 각국 정부가 개인정보 유출 우려로 TFH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려는 가운데, 기술적 우수성을 알리고 새로운 변화를 예고하는 의미가 있다.올트먼과 알렉스 블라니아는 2019년 샌프란시스코와 독일 에를랑겐에 TFT를 설립하고, 월드코인이라는 블록체인을 개발했다. 이들은 200명 이상의 개발자, 과학자, 경제학자들과 함께 인류를 위한 글로벌 금융 공동체를 지향하고 있다.TFH는 기존의 ID, 비밀번호, 지문 방식에서 벗어나 ‘오브’라는 기기로 개인의 홍채 정보를 수집해 신원 인증을 수행하고, ‘월드ID’를 제공한다. 월드ID를 보유한 사용자에게는 일정량의 가상화폐인 월드코인도 지급된다. 현재 TFH는 라틴 아메리카와 아시아를 중심으로 160개국에서 1500만 명이 월드ID와 호환되는 지갑을 생성했다.이날 발표에서는 기존 홍채 정보 인식 기기를 고도화하여 익명 홍채 코드를 생성하고, 사용자의 모든 이미지를 삭제함으로써 보안과 성능을 강화한 제품이 소개됐다. 또한 월드ID를 컴퓨터에 설치해 화상회의에서 인간임을 증명하는 도구로 활용하고, 딥페이크와 같은 AI 악용 사례를 방지하는 기능이 강조됐다. 이와 함께, 양자 컴퓨터로도 뚫기 어려운 차세대 보안 기술을 적용한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블록체인 경제를 실현할 ‘월드체인’도 소개됐다.샘 올트먼(왼쪽)과 알렉스 블라니아(오른쪽).(사진=툴스포휴머니티)월드체인 생태계.(자료=툴스포휴머니티)샘 올트먼 툴스포휴머니티 공동 설립자.(자료=툴스포휴머니티)◇전 세계인 위한 글로벌 경제 공동체 출발점샘 올트먼이 지향하는 세상은 강력한 인공지능 모델을 통해 인류의 과학 발전과 경제, 사회 전반에 걸쳐 큰 변화를 이끌어내는 것이었다. 그는 AI가 인류를 어떻게 변화시킬지에 대해 혼란스러움을 인정하면서도, 이러한 변화가 필연적이라고 했다. 월드코인에서 진화한 월드 네트워크는 이러한 변화를 가속화하는 출발점이 될 것으로 보였다.올트먼은 “생성형 AI의 가능성을 인식했을 때, 이를 어떻게 사회에 알리고 사람들이 이 기술에 참여하도록 할지를 고민했다”며, 기술이 사회와 함께 발전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 세계에서 공정하게 시스템에 참여할 수 있는 기술이 필요하며, 이번 시도가 그 첫걸음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TFH는 서비스의 빠른 적용을 위해 규모 확장에 집중할 계획이었다. 홍채 인식뿐만 아니라 NFC 기능이 있는 여권 등 다양한 방법으로 신원 인증을 가능하게 해서 가입자를 늘리고, 기술에 우호적인 라틴 아메리카를 중심으로 각국 정부와 협의해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가상화폐 등으로 소득 보상도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올트먼은 “정부 시스템과 연계해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도록 하고, 각 지역마다 다양한 목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 시스템이 되길 바란다”면서 “기존 화폐를 보완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4.10.21 I 강민구 기자
"미전실 해체 후 의사결정 더뎌…컨트롤타워 재건해야"
  • "미전실 해체 후 의사결정 더뎌…컨트롤타워 재건해야"
  • [이데일리 김응열 조민정 김정남 기자] 삼성 위기론이 불거지면서 어느 때보다 이번 삼성 연말 정기인사에 대한 재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대규모 임원 감축설, 예년보다 앞당긴 조기 인사설 등이 벌써부터 난무하고 있다. 다만 이데일리가 최근 만나본 삼성 OB들은 이보다 ‘기술’을 중심에 두고 인사를 펴야 한다는데 이견이 거의 없었다. 젊은 기술 인재를 적극 중용해야 한다는 뜻으로 읽힌다.◇“‘기술이 세계를 제패한다’ 정신 되새길 때”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플래시개발실 상무를 지낸 양향자 전 의원은 20일 “리더십이든 팔로우십이든 기술 중심으로 가야 한다”며 “국가대표 선수로 뛴다는 사명감을 갖춘 기술 인재를 전면에 내세워야 한다”고 밝혔다. 양 전 의원은 그러면서 “글로벌 산업 지형을 예측하고 기획하는 작업은 기술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부연했다.삼성전자 인사팀장으로 일했던 이근면 전 인사혁신처장은 과거 삼성이 1등으로 빠르게 치고 나갔을 때의 원동력을 두고 “우리가 기술로 세계를 제패한다는 기술제세(技術濟世) 정신이 바탕에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 2003~2017년 삼성에서 수석연구원으로 근무한 이종환 상명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교수는 “지금 삼성전자의 상황은 중앙처리장치(CPU)에 안주하다가 인공지능(AI)을 제대로 대비하지 못한 인텔과 다르지 않다”며 “기술을 중심으로 미래를 통찰할 경영진이 절실하다”고 했다.(그래픽=김일환 기자)본격 구조조정이 필요한 때라고 직접 언급한 OB들은 거의 없었지만, 대다수는 조직이 방만해졌다는 지적은 빼놓지 않았다. 황영기 초록우산어린이재단 회장은 “삼성은 연못 속의 고래가 돼 버렸다”고 했고, 이근면 전 처장은 “그동안 정신적인 나태가 생긴 것 같다”고 했다.◇“이재용 회장, 기술 경영 가치 내세워야”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기술 경영을 기치로 전면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 역시 적지 않았다. 이 회장은 지난 2022년 10월 삼성전자 회장으로 취임해 오는 27일로 취임 2주년을 맞는다. 재계 안팎에서는 이 회장이 25일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의 4주기 기일 추모식 이후 ‘승어부(勝於父·아버지를 뛰어넘는 것) 전략’을 내놓을 것이라는데 무게가 실린다. 황영기 회장은 “이건희 선대회장의 신경영 선언 같은 이재용 회장의 뉴삼성 비전이 나와야 할 때”라고 언급했다.일각에서는 그 연장선상에서 이 회장이 등기이사에 이름을 올려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과감하게 의사결정을 하고 책임경영을 실천해야 한다는 차원에서다. 양향자 전 의원은 “(이 회장이) 글로벌 네트워크, 신사업 투자 등에 있어서 신뢰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등기이사 여부는 형식논리에 집착하는 것이라는 의견 역시 있다. 이근면 전 처장은 이를 두고 “(실질적으로 총수로 움직이는 상황에서) 실제 현실을 너무 모르는 것”이라고 했다.삼성그룹 전반의 속도를 높인 컨트롤타워의 필요성도 거론됐다. 삼성그룹은 지난 1959년 이병철 창업회장 당시 비서실을 설립했고, 1998년 이건희 선대회장 때 구조조정본부로 재편했다. 이후 전략기획실, 미래전략실 등 이름만 바뀌었을 뿐 컨트롤타워 조직이 있었는데, 2017년 국정농단 사태와 함께 미래전략실을 해체했다. 그 이후 삼성 전반의 의사결정 속도가 느려지고 계열사간 협업이 약화했다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양향자 전 의원은 “파괴적인 결단을 해낼 컨트롤타워가 없다면 경쟁력이 떨어지고 위기가 올 수 있다”고 했다.이는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장이 최근 들어 군불을 때고 있는 의제다. 그는 최근 준감위 2023년 연간 보고서 발간사 등을 통해 “새로운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경영 판단의 선택과 집중을 위한 컨트롤타워의 재건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024.10.21 I 김응열 기자
제도·기술적 보완 필요한 전자발찌 제도
  • [기자수첩]제도·기술적 보완 필요한 전자발찌 제도
  •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전자감독제도는 우리 사회의 안전을 지키는 중요한 제도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제도 시행 16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그 성과를 인정하면서도 동시에 심각한 한계에 직면해 있다. 전자감독제도의 실효성 제고를 위해 정부와 국회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절실한 시점이다.전자감독제도가 도입된 뒤 우리나라의 성폭력 동종 재범률은 크게 감소했다. 그러나 예산·인력 부족 문제가 심화하면서 전자감독제도의 실효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4270명에 달하는 전자발찌 부착자를 24시간 관리·감독하는 보호관찰관은 460명에 불과하다. 1인당 관리 대상자 수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 국가들과 비교했을 때 턱없이 많은 수준이다. 관리의 사각지대가 생길 수밖에 없다.보호관찰관과 조를 이뤄 현장에서 대상자들을 제압해야 하는 무도실무관들의 근무 환경은 매우 열악하다. 위험한 상황에 자주 노출되지만, 필요한 보호장비와 적절한 처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전자감독제도의 효과를 저해할 수 있는 요인이다.제도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예산 확대와 인력 충원이 시급하다. 정부의 과감한 예산 투입이 필요하다. 무도실무관들에 대한 위험수당 지급, 보호장비 확충, 승진 체계 마련 등을 통해 사기를 높이고 전문성을 키워나가야 한다.기술적 보완도 필요하다. 해외 사례를 벤치마킹해 위치정보시스템(GPS)을 범죄 지도와 연계하고, 음주 감지 등 추가적인 기능을 도입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재범 위험 예측 시스템 도입도 효과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전자감독제도는 우리 사회의 안전을 지키는 중요한 방패막이다. 방패막에 균열이 생겨선 안된다. 정부와 국회는 이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전자감독제도 개선을 위한 예산 확대에 적극 나서야 한다. 이는 단순한 비용이 아닌, 국민의 안전을 위한 필수적인 투자다. 우리 모두의 안전한 삶을 위해, 전자감독제도의 실효성 제고를 위한 노력에 힘을 모아야 할 때다.그래픽=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2024.10.21 I 성주원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기술제세'…기술통 전진 배치 급선무
  • [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다음은 21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기술제세’…기술통 전진 배치 급선무-은행 조이니 새마을금고·보험사로 가계대출 2금융권 풍선효과 비상-바닥 드러낸 관광기금…관광세 도입 검토할 때-AI 머니게임, 승리의 길 모색합니다.-[사설]현대차 자회사 인도증시 상장…혁신과 도전 멈춤없길-[사설]중국 경기침체 장기화…‘차이나 쇼크’ 대비 빈틈없어야△2면 종합-北, 러시아 대규모 파병…정부, 우크라에 ‘살상무기 지원’ 카드 꺼낼까-진화한 월드코인…올트먼 “인류에 도움줄 경제시스템 구축”△3면 삼성 위기론 대진단-“삼성의 위기는 대한민국의 위기…대만처럼 국가가 사활 걸고 지원해야”-“미전실 해체 후 의사결정 더뎌…컨트롤타워 재건해야”△4면 종합-가계대출 고삐 더 죈다…새마을금고 대출 줄이고 보험사 DSR 축소-“2분기 역성장 기저효과, 수출 양호…韓 3분기 성장률 0.5%”-홍콩·두바이 이어 글로벌 3대 공항 도약 ‘날갯짓’-고려아연 ‘운명의 한주’△5면 ‘관광세 도입’ 재점화-“여행 즐기려면 세금 내라”…유럽도시 150곳 징수하는데 韓 ‘깜깜’-관광세 도입한 도시, 관광객 안 줄었다-“그만 오세요”…‘과잉관광’에 관광세 속도 내는 도시들△6면 대사 열전-獨, 기후친화적 공급망 재편 속도 ‘AI·제조업 강국’ 韓과 협력 강화-“이민정책 모범생 獨 정부의 제도 지원 덕”△8면 정치-당정관계 재정립할 尹·韓 회동…‘김 여사 해법’ 못 찾으면 분열 가속-명태균 폭로 ‘탄핵 땔감’ 사용하는 野…국감 후반전도 ‘민생실종’-“정책 아이디어 공론장 마련, 청년당원에게 판 깔아 줄 것”“北 공개 우리군 무인기는 짝퉁 전단통 달고 평양 왕복 불가능△9면 경제-노르웨이처럼…수산기자재 통합법 시급-최상목 취임 첫 ‘코리아 세일즈’ 글로벌 투자자 앞에 직접 나선다-정년연장 vs 재고용…“노사합의안 연 내 노출”-환율 보름 만에 70원 급등…美대선까지 강달러 이어질듯△10면 금융-대출지원만으론 한계…‘자영업 도약계좌’ 나온다-‘바람 잘 날 없는’ 상호금융 너무 느슨한 규제 ‘대수술’ -“동남아 11개국서도 결제로 출금도 폰 하나”-주담대 금리 역행에…대출자 고정·변동 사이 골치△12면 Global-‘연 5% 성장’ 못하면 피크차이나 논쟁 불보듯…中, 또 부양책 예고-레바논發 드론, 네타냐후 자택 공격…공습경보도 안울려-美정부 ‘눈덩이부채’에…이자 비중, 28년 만에 최고‘임금 4년간 35% 인상’ 보잉 노사, 잠정 타결△13면 산업-‘IPO 흥행’ 현대차, 전략형 전기 SUV로 ‘톱티어’ 굳힌다-아이폰 신제품 효과 역부족 LG이노텍 실적 눈높이 하향-‘분기 첫 흑자’ vs ‘적자 지속’ SK 온 3분기 실적전망 엇가려-AR·VR·로봇으로 안전교육…LG전자 ‘창원 세이프티온’ 오픈-두산에너빌리티, 美서 ‘수소터빈R&D 심포지엄’ 개최-창립 26주년 에코프로 임직원에게 RSU 지급△14면 ICT-연계정보 덕분에 ‘내 진료기록’ 휴대폰으로 봤다-‘T전화→에이닷 전화’로 전환 녹음 가능하나 전송 까다로워져-“코인 고객정보 저장 안해…해외유출 없다”-AI ·IT역량 기반…선박 우회경로 빠르게 제시△15면 중소기업-3000만원→805만원 혜택 뚝…‘중기 저축공제’ 실효성 논란-플라스틱 용기 ‘제로’ 도전…기업고객들 찾아와-“1인가구도 정수기 사요”…초소형 주도하는 코웨이-취준생 87% “취업 포기 고민” 이유는 ‘반복되는 서류 탈락’△16면 소비자생활-한세그룹 M&A 핵심은 ‘시너지·미래’…AI 투자도 모색-화장품 만들고 배달앱 개발…식품사도 ‘N잡 시대’-김장철 코앞인데 배춧값 9123원…작년보다 40% 비싸-‘흑백요리사’ 열풍에…파인다이닝 ‘홈쿡’ 뜬다△18면 증권-‘테슬라 실망이야’…서학개미, 엔비디아로유턴-갈 길 잃은 돈…파킹ETF에 우르르-삼전 죽쒀도…반도체장비 고공행진-당분간 박스피…저평가 실적주 선별하라-깜빡 잊은 주식 찾아가세요△19면 부동산-‘전농 15구역’ 신통기획 재개발 불씨 살아났다-“금리 올라도 당첨이 돼야…” 청약통장 한달새 4만명 깼다-대출 옥죄기에도…‘수도권·집값 양극화’ 심화-트리플 역세권 ‘힐스테이트 오산더클래스’ 분양△20면 문화-감동·위로·즐거움 선사할 11번째 축제…‘별 중의 별’ 가린다-‘국악계 아이돌’부터 걸그룹까지…눈·귀 호강할 공연 줄이어△22면 스포츠-31년 만에 ‘호랑이 vs 사자’ 왕좌 다툼…“1차전 내가 잡는다”-올해 목표 다 이룬 양희영…“CME 타이틀 지켜 유종의 미”-조우영, 프로 데뷔 첫 우승트로피…‘더채리티’ 초대 챔프 등극-한국·한국계 우승‘ 행진 깨졌다 ’호주‘ 그린, BMW 레이디스 정상△24면 오피니언-줄이면 보이는 것들-[법조 프리즘]예술이 예술하려면-[생생확대경] 4년째 한 발도 못 나간 대전·충남 혁신도시△25면 오피니언-안갯속 세계경제, 등대 밝힌 한국무역-[데스크의 눈]엑스포 외교전 실패 반성 없는 외교부-[기자수첩] 제도·기술적 보완 필요한 전자감독제도-[ e갤러리]노경희 ‘2024 06’△흉기·총탄에 끝까지 맞섰던 그들…경찰영웅 4명 선정-김은선, 샌프란시스코 오페라 계속 이끈다-“장애청소년에게 훔과 희망을” SKT, AI 인재 육성 앞장-백승렬 교수팀, 유럽컴퓨터비전학회 경진대회 1위-국민銀 인도 첸나이·푸네 신규지점 오픈-[인사가 만사]-[명복을 빕니다]△27면 사회-휴가 가느라 6만원 다 못 쓴 ‘기후동행카드’…남은 금액 환불해주네-“딥페이크, 증거수집부터 전문가 조력 필요…종합 솔루션 제공”-백내장 다초점 수술, 실손 막으니 확 줄었네-내선 반화 유일한 통로 ‘학종보다 논술’-‘욕설폭탄’ 민원전화…장애인 열에 여섯 ‘그냥 참아요’
2024.10.20 I 이수빈 기자
"기후 친화적 공급망, 내부 노력만으로 한계…한·독 협력 강화해야"
  • "기후 친화적 공급망, 내부 노력만으로 한계…한·독 협력 강화해야"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전 세계는 산업혁명 이후 대전환의 시기에 놓여 있습니다. 탄소중립에 도달하는 과정에서 시행착오도 겪고 있지만 독일과 한국이 잘 협력해 장점을 살린다면 안정적인 ‘기후 친화적 공급망’을 구축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게오르크 슈미트 주한 독일대사[이데일리 김태형 기자]◇기후 친화적 공급망 구축 韓 공통 과제게오르크 슈미트 주한독일대사(61)는 지난 18일 서울 중구 주한독일대사관에서 진행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특정 국가에 의존하지 않으면서 탄소 중립을 추구하는 공급망 구축은 독일뿐만 아니라 한국 정부도 공통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라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장기화하면서 세계 각국에선 공급망 다변화가 주요 해결 과제로 떠올랐다. 러시아는 원유와 천연가스 주요 생산국가로 유럽연합(EU)은 2020년 기준 천연가스 수입량의 38%를, 우크라이나에서 밀과 옥수수, 보리 등 곡물의 10% 이상을 의존해았다. 앞서 코로나19 여파로 중국을 포함해 각국 공장이 문을 닫으며 공급망이 교란된 상황에서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인한 충격파는 엄청났다. 세계 곳곳에서 기록적인 물가 상승에 직면했고, 각국 중앙은행들은 이를 진화하기 위해 서둘러 금리를 인상하게 됐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은 독일을 비롯한 주요 국가들에 일대 전환점이 됐다. 러시아가 정치적·군사적 목적을 이유로 독일을 비롯한 주요국과 교역 관계를 끊으면서 식량, 에너지 안보 위기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계기가 돼 미국과 유럽 등 주요 국가들은 공급망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슈미트 대사는 “모든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으면 안 된다”는 독일 속담을 언급하며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이후 독일 정부는 모든 공급망을 일일이 점검하며 한 바구니에 담긴 계란을 여러 바구니로 나눠 담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공급망 위기가 지역 분산이라는 단순한 접근으로 풀 수 없는 고차원 방정식이라는 점이다. 특정 지역 의존도가 높았던 공급망을 재편하는 데 긴 시간이 필요한 데다 막대한 비용도 감당해야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독일을 비롯한 유럽 국가들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30년까지 1990년 대비 55% 줄이겠다는 EU의 목표 수준까지 맞춰야 해 결코 쉽지 않은 작업이다.독일은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지속 가능한 공급망 구축에 역점을 두고 있다. 독일 내부에서 재생에너지 사용량을 늘리는 데서 더 나아가 독일과 연결된 외부 공급망을 기후 친화적으로 바꾸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개별 기업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생산 과정 전 단계에 걸쳐 파악하는 ‘인더스트리(산업) 데이터베이스’는 독일 정부의 기후 친화적 공급망 구축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각 생산 공정별로 세밀하게 정부에 보고하게 해 해외에서 수입한 중간재의 이산화탄소 배출량까지도 훤히 들여다볼 수 있기 때문이다. 슈미트 대사는 “하나의 제품을 보면 그 중 일부는 한국이나 중국, 인도네시아 등 여러 국가의 중간재들이 섞여 있어 각 생산 단계에서 탄소 배출량을 계산하는 건 매우 복잡하다”며 “그럼에도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우리가 세운 기후 목표를 달성할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세계 각국이 무역을 통해 경제적으로 밀접하게 연관돼 있기 때문에 국제적으로 탄소 배출량을 계산하는 표준을 마련하고, 데이터 구축해야 한다”며 한국을 비롯한 다른 국가들의 동참을 촉구했다. ◇“국제적인 탄소 배출 데이터 구축 필요”슈미트 대사는 기후 친화적 공급망 구축을 논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에너지 전환 정책도 독일 정부가 흔들림 없이 추진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독일은 체르노빌 폭발 사고를 계기로 탈원전 논의를 시작해 1998년 원자력을 20년간 단계적으로 폐지하기로 했다. 이어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기점으로 탈원전 논의는 더욱 힘을 얻어 독일에서는 원전 부활을 기대하기 힘들어졌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탈원전에 대한 확고한 의지는 전력원 구성에서도 확인된다. 지난해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 비중은 독일 전체 전력원의 39%로, 2010년 8%였던 것과 비교하면 30%포인트 넘게 늘었다. 독일 정부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오는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비중을 80%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반면 러시아산 천연가스 등 에너지 공급이 끊긴 이후 프랑스와 영국 등 EU 주요 국가에서는 원자력 발전으로 회귀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선 인공지능(AI) 열풍을 타고 글로벌 빅테크가 잇따라 소형모듈원자로(SMR) 투자에 적극 나서면서 독일이 재생에너지 중심의 에너지 정책을 고수할지도 관심사로 떠올랐다. 그는 “독일은 탈원전 이후 중앙집권적인 대형 에너지 기업 중심에서 소규모 분산형 전원으로 바뀌며 ‘스마트그리드’ 강국이 됐다”며 “풍력과 태양광 발전도 꾸준한 기술 개발로 인해 킬로와트 당 생산 가격이 많이 줄었으며, 계속해서 이런 문제를 해결해 나가면서 경제성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원전 회귀 가능성에 단호히 선을 그었다. 슈미트 대사는 “일부 유럽 국가가 SMR을 가동하고 싶어하고 있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단언할 수는 없다”라면서도 “유럽에서는 과거와 같은 원전 르네상스는 절대로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기후 친화적 공급망 구축을 위한 한국과 협력 방안에 대해 그는 “양국 모두 안정성을 가지면서 특정 지역에 의존하지 않는 공급망 확보가 공통의 과제를 가진 만큼 함께 머리를 맞대야 한다”며 “한국은 디지털화와 AI, 제조업 분야에서 강점이 있는 만큼 각자 가진 경쟁력을 바탕으로 정부, 기업 대 기업 간 협력이 이뤄질 수 있게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슈미트 대사는…△2023~현재 주한 독일대사 △2018~2023 주태국 독일대사 △2014~2018 베를린 외무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및 사헬 특임관 △2006~2014 베를린 연방대통령청 아시아·호주·아프리카·개발협력 과장대리 및 과장△런던대학교 SOAS(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지역 전문 단과대) 극동아시아학 석사 △홍콩대학교 역사학·경제학 학사
2024.10.20 I 양지윤 기자
T전화→에이닷 전화, 통화녹음 가능하나 전송 까다로워져
  • T전화→에이닷 전화, 통화녹음 가능하나 전송 까다로워져
  • [이데일리 김현아 IT전문기자] 국내 최초의 전화 플랫폼 SK텔레콤의 ‘T전화’가 인공지능(AI) 기능을 추가하며 ‘에이닷 전화’로 새롭게 서비스가 전환되었다. 기존처럼 통화 녹음 기능은 무제한으로 제공되지만, 녹음된 음성 파일 전송은 까다로워졌고, 텍스트 전송 기능은 사라졌다.에이닷 전화는 ‘AI 통화요약’, ‘통역콜’, ‘실시간 스팸/피싱 탐지’와 같은 새로운 기능을 추가했지만, 변경된 사용자 환경(UI)에 적응하지 못한 고객들이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특히 ‘AI 통화요약’의 사용 횟수 제한에 대한 불만이 있으며, ‘T전화’의 자동 녹음 및 외부 전송 기능을 편리하게 이용했던 사용자들은 이번 변화에 다소 당황한 상황이다.에이닷 전화 수신 화면. 사진=SK텔레콤‘에이닷 전화’ 공지사항20일 SKT에 따르면 T전화가 에이닷 전화로 전환되면서 통화 녹음 무제한 기능은 유지되지만, 녹음한 음성 파일을 외부로 공유하기 위해서는 에이닷 외에 ‘내파일’과 같은 앱을 앱마켓에서 설치하거나 구글 드라이브, 삼성 원드라이브 등의 클라우드 서비스에 가입해 개인이 따로 파일을 저장해야 하는 상황이다. 과거에는 ‘T전화’ 화면에서 음성 파일 및 텍스트 파일을 쉽게 공유할 수 있었지만, 현재 에이닷 전화에서는 통화 요약, 대화 상세 보기(대화 문자 전환), 대화 재생(대화 음성 재생) 기능이 제공되지만, 외부 공유 기능은 사라졌다.원본파일 저장경로는 운영체제(OS) 및 모델에 따라 통화녹음 저장 위치가 다르다. ▲OS 12이상(삼성/LG) 내 파일 → 내장 저장공간/Recordings/TPhoneCallRecords▲OS 12 미만(삼성) 내 파일 → 내장 저장공간/Music/TPhoneCallRecords▲OS 12 미만(LG) 내 파일 → 내장 저장공간/Music/TPhoneCallRecords/my_soundsIT 업계 관계자는 “클라우드베리가 없어져 클라우드 자동 업로드 기능도 사라졌기 때문에, 개인이 파일 관리 앱을 찾아 자동 클라우드 백업을 설정해야 할 것 같다”면서 “녹취록 유출 시 사회적 혼란이 커질 수 있지만, 녹취록은 사회적 약자의 권리 보호에도 도움이 되는 측면이 있다. 그런데 이번에 공유가 불가능해져 통화 녹음 자동 기능이 사실상 사라진 셈”이라고 평가했다.한편 SKT는 ‘AI 통화요약’의 월 30회 제한에 대해 이용자의 요구에 맞춰 개선을 검토하고 있다. SKT 관계자는“AI 통화요약은 에이닷 앱 방문자에게 요약횟수를 추가로 제공하고 있으며, 이용자 편의를 개선하기 위해 고객 사용성과 VOC를 분석하여 횟수 추가 지급과 다양한 요약 방식의 제공 등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24.10.20 I 김현아 기자
‘아이폰 효과’ 어디로…LG이노텍 실적 눈높이 '하향'
  • ‘아이폰 효과’ 어디로…LG이노텍 실적 눈높이 '하향'
  •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LG전자(066570)의 올해 3분기 잠정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돈 가운데 ‘아우’인 LG이노텍(011070)도 눈높이가 낮아지고 있다. 핵심 고객사인 애플의 신제품 아이폰16 시리즈가 예상 외로 고전하고 있기 때문이다.LG이노텍 본사. (사진=LG이노텍)20일 에프앤가이드 집계 결과 LG이노텍의 3분기 매출액은 5조1833억원, 영업이익은 2618억원으로 추산된다.고부가 폴디드줌을 탑재하는 아이폰 모델이 늘어나는 만큼 지난해보다는 좋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전망치는 계속 떨어지고 있다. 약 3개월 전에는 매출과 영업이익 예상치가 각각 5조5108억원, 2921억원이었고 1개월 전에는 5조2570억원, 2958억원이었다. 이는 아이폰16 수요가 예상보다 많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실제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아이폰16의 출시 첫 주 판매량은 3700만대를 기록했다. 이는 전작 대비 12.7% 줄어든 규모다. 올해 4분기 아이폰16 시리즈 생산도 전작보다 소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 전문가로 알려진 궈밍치 대만 TF인터내셔널 애널리스트는 4분기 아이폰16 시리즈가 8800만~8900만대 출하할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4분기 전작 생산량 9000만~9100만대보다 낮췄다.아이폰16 수요가 예측을 밑도는 건 인공지능(AI) 기능이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애플은 지난 6월 자체 생성형 AI 모델 ‘애플 인텔리전스’를 공개했으나 아이폰에는 이달 말 적용될 예정이다. 애플 인텔리전스 및 음성비서 시리와 챗GPT의 통합도 계획돼 있지만 이르면 연말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박상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이폰15 대비 아이폰16 상위 모델의 수령 기간이 짧아졌다”며 “사전 구매만을 고려할 때는 (흥행 여부는) 아쉬워 보이는 게 사실”이라고 언급했다.아이폰16 일반 모델(사진=애플)애플의 주요 시장인 중국에서 ‘애국소비’가 지속하는 점도 LG이노텍으로선 악재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시장조사업체 시노의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 8월 중국 본토에서 화웨이 스마트폰 판매량이 애플을 넘어섰다고 최근 보도했다. 화웨이가 애플을 추월한 건 46개월 만에 처음이다. 애플은 아이폰16 시리즈 출시 직후 중국에서 할인 판매에 나서는 등 중국 소비자 잡기에 혈안이지만 애국소비 열풍을 꺾기는 쉽지 않은 모양새다.전체 매출에서 애플 비중이 큰 LG이노텍으로선 포트폴리오 다각화의 필요성이 거듭 제기되고 있다. LG이노텍 역시 플립칩-볼그리드어레이(FC-BGA) 등 고부가 반도체기판과 전장부품 사업을 적극 육성하며 애플 의존도를 낮추는 작업에 열중이다.업계 관계자는 “혁신이 사라졌다는 평을 받는 아이폰 부진과 더불어 애플의 판가인하 압박이 커질 가능성도 있다”며 “중장기 성장을 위한 연구개발(R&D) 등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24.10.20 I 김응열 기자
개인정보 유출 조사 받는 월드코인 우려 일축···“개인정보 국내에”
  • 개인정보 유출 조사 받는 월드코인 우려 일축···“개인정보 국내에”
  • [샌프란시스코(미국)=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한국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개보위)가 결정을 내린 당시에도 모든 문제가 해결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신제품 발표를 기반으로 한국을 포함한 여러시장에서 제품과 서비스들을 제공하겠다.”월드코인 개발사 툴스포휴머니티(TFH)의 데미안 키어런 최고 개인정보보호 책임자(CPO)와 티아고 사다 제품·엔지니어링·디자인 부문 총괄은 17일(현지시간) TFH가 주최한 ‘새로운 세계(A New World)’ 행사 직후 가진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지난달 개보위가 지난달 3만명의 홍채정보 수집과 관련해 개인정보 보호법을 위반한 혐의로 과징금 11억여원을 부과한 부분에 대해 적극 해명하면서 한국 등 글로벌 시장 공략 의지를 보인 것이다.데미안 키어런 툴스포휴머니티 최고 개인정보보호 책임자(왼쪽)와 티아고 사다 제품·엔지니어링·디자인 부문 총괄.(사진=툴스포휴머니티)◇익명화된 홍채코드만 해외로TFH에 따르면 ‘오브(홍채를 식별해 개인을 확인하는 기기)’는 이미지를 처리하고, 본인 확인을 마치면 정보를 개인 휴대폰으로 되돌려준다. 오브 자체에 어떠한 데이터도 저장하지 않는다. 데미안 키어런 CPO는 “개인정보를 해외로 보냈다는 혐의를 받았는데 이는 언어에서 발생한 문제로 개보위 조사 기간 내 약관을 한국어로 바꿨고, 데이터가 국외로 전송될 수 있다는 내용을 포함시켰다”며 “중요한 점은 제품이 작동하는 방식인데 익명화된 홍채코드를 제외한 개인 정보는 한국을 떠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이날 TFH가 공개한 차세대 오브는 그동안 쓰던 장치 보안을 더 강화했다. 이전보다 약 5배 향상된 AI 서능을 갖춘 칩셋을 장착하고, 탈착식 외장 SD카드로 감사를 하도록 했다. 또 홍채 외에도 NFC가 부착된 여권을 사용해 개인신원을 증명하도록 새로운 인증 방법도 도입했다. 티아고 사다 제품·엔지니어링·디자인 부문 총괄은 “양자 내성 암호화 방식인 AMPC 기술도 적용해 데이터를 여러조각으로 분할해 보호함에 따라 양자컴퓨터 조차 해독할 수 없도록 정보 보안성이 강화됐다”고 말했다.데미안 키어런 CPO가 생체정보인식기기인 ‘오브’를 들고 웃고 있다.(사진=이데일리 강민구 기자)◇韓 정부, 기술자 등 설득 강화TFH는 이날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와 알렉스 블라니아 공동설립자가 참석한 가운데 월드코인 프로젝트를 월드 네트워크로 리브랜딩하고, 오브 개선을 비롯해 월드 체인 메인넷 출시, 월드앱 3.0 등과 관련된 전면 서비스 개편 내용을 소개했다. 글로벌 금융 네트워크를 구축해 인류와 사회에 도움이 되는 서비스를 해나갈 계획이다.새로운 오브도 글로벌 예약 주문을 시작했다. 내년부터는 한국에서도 애플 스토어나 피자가게처럼 플래그십 매장이 들어서면 사용자들은 오브를 앱을 통해 빌려서 활용한뒤 반납하거나 구입할 수도 있게 될 전망이다.티아고 사다 총괄은 “AI 시대에서는 인간임을 증명하는 인증은 반드시 필요하며 ‘월드 네트워크’가 해답이라고 믿는다”며 “이번 제품들은 단지 네트워크를 개선하는 것뿐만 아니라, 더 많은 사람들에게 빠르게 서비스 활용을 확산시키기 위한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TFH는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 각국 정부, 기술자 등을 대상으로 교육과 기술의 의미 등을 알리면서 설득해 나갈 계획이다. 내년 1월께 추가 회의를 통해 한국 전문가들을 만나 신제품을 보여주고 충분히 안전성도 설명할 계획이다.이들은 한국 정부와 협력해 국가 신분증을 제작하고, 한국 게임회사나 전자기기 회사 등과의 협업 가능성도 열어뒀다. 데미안 키어런 CPO는 “최근 주한미국상공회의소와 디지털 문해력 캠페인도 시작해 대중들을 교육할 계획”이라며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 각국 정부와도 협력을 강화해 공정성과 성능의 우수성을 알리면서 더 많은 사용자가 서비스를 이용하는데 힘쓰겠다”고 말했다.TFH가 주최한 행사 발표 직후 티아고 사다 총괄이 인터뷰를 진행했다.(사진=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2024.10.20 I 강민구 기자
대통령실 "소형모듈원자로, 4기 건설 연말 발표…삼성 위기 동의 안 해"
  • 대통령실 "소형모듈원자로, 4기 건설 연말 발표…삼성 위기 동의 안 해"
  •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박상욱 대통령실 과학기술수석은 20일 “소형모듈원자로(SMR) 4개 건설 계획이 연말에 발표될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반영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삼성 위기론에 대해선 “차세대 성장 동력을 찾아야 할 때가 됐다는 의미”라며 “동의하지 않는다” 의견을 피력했다. 박 수석은 이날 오전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대형 원전 전기발전용량이 약 1.4GW(기가와트) 정도”라며 “SMR은 170~350㎿로 4개 정도 묶어야 발전소 한 호기 정도로 출력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박 수석은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의 국회 동의 전망에 대해서는 “SMR은 공장에서 완성해서 출하할 수 있는 원전으로, 원자력 기술이면서 차세대 성장 동력이자 수출 주력 효자 상품이 될 수 있는 기술”이라며 “이런 점에서 여야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또 SMR 인허가 기준 개선 작업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박 수석은 “대형 원전과 달리 SMR은 아직 표준화되지 않은 기술로 개발하면서 인허가 기준도 같이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한국형 SMR인 혁신형 소형모듈원전(i-SMR)을 비롯해 차세대 노형인 소듐냉각고속로(SFR)와 용융염원자로(MSR)도 연구하고 있는데, 적시에 SMR 인허가가 되도록 노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상욱 대통령실 과학기술수석 (사진=연합뉴스)이와 함께 최근 반도체 경기 위축이 가시화하면서 삼성전자를 둘러싼 위기론이 나오는 것에 관해서는 “삼성이 위기라는 말에 크게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수석은 “삼성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과학기술계와 산업계에 위기가 닥쳤다는 상징적 현상”이라며 “차세대 성장 동력을 찾아야 할 때가 됐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가 축적한 역량을 바탕으로 삼성그룹은 바이오산업에 성공적으로 진출했다”며 “AI나 바이오 시대가 도래할 때 ‘빅 웨이브’에 올라타 다시 도약할 기회가 금방 찾아올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AI뿐 아니라 첨단바이오·양자 등 3대 게임체인저 기술과 관련해서는 박 수석은 “대통령 주재로 11월 말이나 12월 초에 국가바이오위원회를 출범할 예정”이라며 “인공지능과 발을 맞춰 바이오 대전환도 함께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박 수석은 최근 헌법재판소가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2030년까지만 정한 것은 위헌이라는 판단을 내린 것을 두고는 “탄소배출 감축 의무를 미래세대에 전가하는 것에 관한 경고”라고 해석했다. 그는 “헌재 결정을 매우 존중하고 조속한 시일 내 2031년부터 2035년까지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설정하겠다”며 “2단계로 2036~2050년 NDC를 실천력이 담보된 구체적 수치로 제시해 합헌으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2024.10.20 I 김관용 기자
"선박 우회경로 빠르게 제시" 삼성SDS GCC 가보니
  • [르포]"선박 우회경로 빠르게 제시" 삼성SDS GCC 가보니
  • [이데일리 최연두 기자] “최근 물류 분야에선 전쟁뿐 아니라 기후나 환경적인 위협 요인(리스크)이 더 커졌습니다. 특히 브라질 강물의 수위는 계속 낮아지고 있어 화물선 운항이 어려워지고 있는데, 이에 대응한 경험을 토대로 현재 우회경로 등 계획을 수립 중입니다.”경기도 분당에 위치한 삼성SDS의 글로벌컨트롤센터(GCC) 중앙상황실(사진=삼성SDS)지난 18일 방문한 경기도 분당 소재의 삼성SDS 글로벌컨트롤센터(GCC) 중앙상황실. 이곳에서는 일평균 1700여대의 300톤급 이상 선박의 이동 경로와 화물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삼성SDS의 클라우드 위에서 운영되고 있다. 한 가운데 위치한 대형 스크린에 전 세계 국가로 오가는 물동 현황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었다.스크린 속 한 선박이 노란색으로 바뀌자 관제 직원이 상황 파악에 나섰다. 해당 선박을 클릭하니 선박에 실려있는 화물의 종류와 지나온 경로, 앞으로 운항 경로 등의 정보가 나왔다. 관제 직원은 어떤 문제인지 정확하게 파악을 위해 선사에 전화를 걸고 확인 절차를 거쳤다.모니터링되는 선박은 도착 예정일의 지연 기간(예상)에 따라 △1주 이내는 흰색 △1~2주는 노란색 △2주일 이상은 주황색 등 색상으로 화면에 표시된다.◇물류 사업의 핵심 경쟁력은 IT 역량김업 삼성SDS 물류마케팅그룹 그룹장은 “삼성SDS가 잘하는 정보기술(IT) 역량이 물류 사업에서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는 판단으로 2012년 물류 사업을 시작했다”며 “시뮬레이션과 통계, 모니터링 등 기술력을 필두로 우리가 관리하는 모든 화물을 단 하나도 빠짐없이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GCC에서 모니터링하는 선박 수는 기존 1500여대에서 최근 1700여대까지 늘어날 정도로 최근 수요가 높은 상황이다. 전쟁이나 기업의 파업, 기후 변화 등의 이슈로 예기치 못한 상황으로 인해 화물의 경로 우회가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GCC는 선박뿐 아니라 주요 지역들의 트럭 운송도 책임지고 있다. 특히 미국과 멕시코를 오가는 트럭 수출을 중점 모니터링한다. 김 그룹장은 “미국의 생산기지인 멕시코 현지 공장에서 미국으로 운송되는 물동량이 많은데, 미국·멕시코 국경에 위치한 라레도라는 도시를 통해 80~90% 물량이 미국으로 수출된다”고 설명했다.GCC에서는 전 세계의 뉴스를 취합해 화물 운송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위험요인(risk), 이상요인(irregularity) 등을 실시간으로 파악한다. 이를 토대로 화주에 최적의 우회 경로를 제시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최근엔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검토해야 할 뉴스의 양을 일평균 6만 건에서 750건으로 줄였다.◇ESG 활동 추진에도 앞장환경·사회·투명경영(ESG) 활동 차원에서 탄소배출량을 계산하는 기능도 제공 중이다. 고객은 물품의 운송부터 보관, 배송, 현지 도착까지의 전 과정에서 얼만큼의 탄소가 발생했는지 알 수 있다.삼성SDS는 이러한 수치를 토대로 고객이 선택할 수 있는 선박이나 트럭의 종류도 제안한다. 가령 국제 법에 따라 탄소배출 허용 수치를 넘은 유통 기업은 비용이 더 비싸더라도 탄소 배출이 적은 배나 트럭을 이용할 수 밖에 없다. 현대자동차가 개발한 수소 트럭을 운영 중인 독일의 H2딜리버리가 대표적인 선택지 중 하나다.김 그룹장은 “물류를 이동하는 과정에서 관여하는 업체는 수출입 통관과 선사, 관세사와 보험사 등 스무개가 넘고 거쳐야 하는 절차만 200개가 넘는다”며 “플레이어가 많다보니 복잡하고 전체 전산화가 불가능한데, IT 혁신이 가장 늦은 산업군이 물류인 이유”라고 말했다.이어 “화물을 실을 때에 고려해야 할 변수가 레이블의 방향, 중간 도착지 등 20가지 넘는데, 이러한 경우의 수를 계산해서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삼성SDS는 시뮬레이션을 통해 적재 최적화 방식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코로나 확산 시기 물동량이 몰리며 운임료가 상승하자, 삼성SDS의 물류 매출도 전체의 3분의 2 수준으로 높아졌다가 최근 다시 정상화되는 추세다. 지난해 물류 사업 매출액은 7조1710억 원으로 집계됐다.
2024.10.20 I 최연두 기자
“한세예스24 M&A 핵심은 ‘시너지·미래’…AI 투자도 모색”
  • “한세예스24 M&A 핵심은 ‘시너지·미래’…AI 투자도 모색”
  • [호찌민(베트남)=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한세예스24그룹(한세그룹)이 추구하는 인수·합병(M&A) 전략의 핵심은 ‘시너지’와 ‘미래’다. 최근 우선협상대상자가 된 자동차부품사 ‘이래AMS’ 인수 작업을 연내 마무리하고 인공지능(AI) 분야에서도 지속적인 투자 기회를 찾을 것이다.”김석환 한세예스24홀딩스 부회장이 지난 16일 베트남 호찌민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세예스24홀딩스)◇“한세 특장점 이래AMS에 접목할 것”김석환 한세예스24홀딩스(016450) 부회장은 지난 16일(현지시간) 베트남 호찌민에서 열린 ‘한세예스24그룹 글로벌 기업설명회(IR)’ 기자간담회에서 “생산 기술, 해외 공장 운영 등에 특장점을 가진 한세그룹과 시너지를 낼 수 있어야 하고 동시에 기술적으로도 미래로 나아갈 수 있는지가 M&A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라며 이 같이 강조했다.그룹 지주회사인 한세예스24홀딩스는 의류 제조자개발생산(ODM) 업체 한세실업(105630)을 중심으로 문화 콘텐츠·출판 부문의 예스24(053280), 동아출판 등을 계열사로 거느리고 있다. 동시에 그룹 내 투자사업부문도 전담한다. 지주사는 김동녕 한세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 부회장이 전면에서 이끌고 있다.김 부회장은 2020년 부회장 승진 후 공격적으로 신사업 추진에 나서고 있다. 올해 대구지역 자동차 부품회사 이래AMS 인수전에 나선 것이 대표적이다. 총 1420억원을 써내 우선협상대상자가 됐고 현재 인수 절차를 밟고 있다. 시너지 측면에서의 신사업 진출이다.김 회장이 과거 의류제조에서 출판·콘텐츠 분야로 사업을 확장했다면 장남인 김 부회장은 자동차라는 이종 업계로 외연 확대를 꾀하는 모습이다. 그는 “한세가 잘하는 생산 공정 관리 및 대형 바이어와의 소통·수주 전략 등을 다양한 형태로 이래AMS에 접목할 것”이라며 “연내 인수 마무리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김 부회장의 동생인 김익환 한세실업 부회장도 “의류 ODM도 차 부품업계처럼 소수의 바이어, 벤더(협력사)들로 구성돼 크게 다르지 않다”며 “한세가 바이어들의 수요에 맞춰 제품을 생산해왔던 경험들이 자동차 시장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본다. 최근 실사를 진행해보니 더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했다. 미래 차원에서 주요 투자 영역으로는 AI가 있다. 한세그룹은 최근 거대언어모델(LLM)을 개발한 예스24를 통해 다양한 AI 사업화 및 사내 적용을 연내 진행할 예정이다. 파주에 무인이송장비(AGV)를 도입하는 등 AI 기반 로봇물류센터를 건설하고 있는 것도 이의 일환이다.김 부회장은 “물류뿐만 아니라 콘텐츠 측면에서도 개인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현재 여러 곳의 해외업체와 서비스를 개발 중”이라며 “LLM을 어떤 형태로 사업에 접목할 지 고민 중이다. AI 분야로 지속적인 투자 기회가 있는지도 물색중”이라고 했다. 김익환 한세실업 부회장이 16일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사업 계획을 밝히고 있다. (사진=한세예스24홀딩스)◇중미 수직계열화 나선 한세실업, 김익환 “신규 주문 늘릴 것”현재 한세그룹은 신사업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지만 그룹의 모태이자 주력인 한세실업에 대한 투자도 중요한 한 축이다. 한세실업은 최근 미국 섬유제조업체 텍솔리니를 인수했다. 미국 내 니어쇼어링(인접국 제조) 흐름에 대응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한세실업에선 북미 매출 비중이 가장 높다.김익환 부회장은 “향후에도 미국 정부가 ‘미국우선주의’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텍솔리니처럼 현지에서 만든 원단이 우리에겐 강점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물론 (미국인만큼) 생산단가가 다소 높지만 ‘메이드 인 USA’ 장점을 강조하고 기술적 투자와 가격 및 품질에 대한 바이어 요구에 맞춰 새로운 주문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한세실업은 텍솔리니의 합성섬유 기술을 활용해 단가가 비교적 높은 액티브웨어(일상복과 겸할 수 있는 운동복) 시장도 키울 계획이다. 또 과테말라에도 방적, 편직, 염색 설비를 구축해 중남미 지역에서 염색·가공부터 봉제·제조까지의 수직계열화를 꾀하고 있다. 김익환 부회장은 “현재 기존 및 신규 바이어들과 액티브웨어 전문 브랜드 강화를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있다”며 “과테말라 에코스핀 원사 제조공장은 내년 말 완공 후 시생산을 고민하고 있다. 오는 2026년 초까지는 양산 체계를 갖추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한세예스24홀딩스는 올해 매출 2조 8000억원, 영업이익 1938억원을 달성할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글로벌 IR에서 제시한 매출 3조 1000억원, 영업이익 2100억원에 미치지 못한 성적표다. 주력 계열사인 한세실업의 주요 시장인 미국 경기가 대폭 위축된 영향이다.
2024.10.20 I 김정유 기자
한국 잠재성장률 5년간 0.4%p 하락…미국에 역전 당해
  • 한국 잠재성장률 5년간 0.4%p 하락…미국에 역전 당해
  • [세종=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저출산과 고령화 등으로 한국의 잠재성장률이 2.0% 수준으로 낮아지면서 지난해 미국에 처음 추월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컨테이너 가득쌓인 부산신항(사진=연합뉴스)20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난 5월 우리나라의 2023·2024년 잠재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각각 2.0%로 제시했다. 지난해 6월 산정한 추정치(2023년 1.9%·2024년 1.7%)보다 모두 상향 조정된 것이다.잠재성장률은 한 국가가 모든 생산요소(노동, 자본, 자원 등)를 동원하면서도 물가 상승을 유발하지 않고 달성할 수 있는 최대 생산 수준인 잠재 GDP의 증가율을 의미한다. 2020∼2021년 2.4%였던 잠재성장률은 2022년 2.3%로 하락한 후, 지난해부터는 2.0%로 떨어져 올해도 2.0%로 유지됐다. 최근 5년간 0.4%포인트가 하락한 것이다.반면 미국은 2020∼2023년 잠재성장률이 1.9%에서 2.1%로 상승한 데 이어 올해에도 작년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잠재성장률 통계가 산정된 2001년 이후 처음으로 작년 한국을 추월한 데 이어 올해도 한국의 잠재성장률을 웃돌고 있다.◇미국보다 낮은 잠재성장률 이례적…저출산·고령화 영향소득수준이 높은 국가일수록 총요소생산성 증가율이 낮은 경향이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학계의 견해다. 이런 점에 비춰보면 우리나라가 소득 수준이 더 높은 미국보다 잠재성장률이 낮아졌다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2022년 세계은행(WB) 기준 한국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3만5990달러로 미국(7만6370달러)의 47% 수준에 머물러 있다. 한국의 저출산과 고령화로 인해 생산연령인구가 감소가 잠재성장률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미국은 외국인 유입이 활발해 노동력 측면에서 더 유리한 영향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에 따르면 15∼64세 생산연령인구 비중은 2022년 71.1%(3674만명)에서 2072년 45.8%(1658만명)로 급감할 전망이다.생산연령인구 100명당 고령인구의 비율을 뜻하는 노년부양비는 올해 27.4명에서 2072년 104.2명으로 치솟을 것으로 예측됐다. 홍콩(158.4명)과 푸에르토리코(119.3명)에 이어 3번째로 높다.또 한국의 산업구조 개편이 더디고 서비스 산업 경쟁력도 약한 데 비해, 미국은 정보기술(IT) 기업을 중심으로 인공지능(AI) 등 신산업이 꾸준히 발전하고 있다.미국뿐만 아니라 영국과 독일 같은 주요 선진국들도 최근 잠재성장률이 상승하는 추세를 보인다. 독일은 2020년 0.7%에서 변동을 겪다가 올해 0.8%로 소폭 상승했다. 영국은 2020년 0.9%에서 작년 1.2%, 올해는 1.1% 수준으로 올라섰다.◇자본·기술 등 생산성 개선해야…“고령화 걸림돌”노동력 부족으로 힘이 빠진 성장 동력은 자본·기술 등 총요소 생산성 개선으로 극복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총요소 생산성은 자원 배분의 효율성과 기술 수준 등을 포괄하는 것으로 통상 자본·노동 투입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부가가치의 증가분으로 측정된다.하지만 가파른 고령화 탓에 성장 잠재력의 개선도 한계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노동공급 자체가 줄면 자본 투입에 대한 생산성도 줄어들어 자본의 성장 기여도도 함께 감소하는 것이 일반적이다.대한상공회의소 SGI(지속성장이니셔티브)는 올해 2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국내 연구들은 노동력 저하에 따른 잠재성장률 하락을 극복하려면 총요소생산성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인구가 줄고 인력이 고령화하는 시기에 총요소생산성을 향상시키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2024.10.20 I 김은비 기자
방통위·시청자미디어재단, ‘미디어 역량 주간’ 개최
  • 방통위·시청자미디어재단, ‘미디어 역량 주간’ 개최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직무대행 김태규)와 시청자미디어재단(이사장 최철호)은 오는 10월 21일부터 26일까지 6일간 ‘2024 미디어 역량 주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 행사는 유네스코의 미디어·정보 리터러시 주간과 연계되어 미디어 교육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이번 주간의 슬로건은 “똑똑! 미디어교육 미디어, 제대로 알고 똑똑하게 즐기기”이며, 국민들이 미디어 역량을 강화하고 딥페이크와 같은 미디어의 부정적 영향을 예방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주요 행사 내용미디어 역량 주간 동안 전국적으로 딥페이크 범죄 예방 교육이 실시된다. 12개 시청자미디어센터는 48개 기관과 협력하여 약 1100명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하며, 딥페이크의 위험성과 미디어 윤리의 중요성을 강조한다.또, 미디어 리터러시 국제 컨퍼런스는 10월 21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되며, 아동과 미디어를 주제로 한 기조 강연과 4개국 전문가들의 연구 결과 공유가 이뤄진다.미디어교육 릴레이 세미나도 10월 22일, 25일, 26일 열린다. 각 지역 시청자미디어센터에서 AI 시대의 미디어 교육 방향과 강사 역량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세미나다.미디어교육 우수사례 공모전 시상식은 10월 23일 경기시청자미디어센터에서 개최되며, 청소년과 사회 부문에서 우수 사례를 발표하고 시상한다.마을공동체 미디어교육 성과 발표회는 10월 24일에 개최되며, 지역 사회의 성공적인 미디어 교육 사례와 활성화 방안이 논의된다.최철호 이사장은 “이번 미디어 역량 주간이 미디어 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국민들이 디지털 환경에서 안전하고 슬기롭게 살아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자세한 내용은 2024 미디어 역량 주간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24.10.20 I 김현아 기자
日 2위 수입 제품은 K-디지털 의료기기, 수출 연평균 312% 증가
  • [주목! e기술]日 2위 수입 제품은 K-디지털 의료기기, 수출 연평균 312% 증가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일본 의료기기 주요 수입국 중 한국이 7위에 올랐다. 특히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한 한국 디지털 의료기기 수출 성장세가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20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리포트에 따르면 일본 의료기기 시장은 5176억 달러 규모 글로벌 의료기기 산업 시장 중 약 5%를 차지하고 있다. 일본 내 시장은 고령화 진전으로 순환기과 및 정형외과 관련 소모성 치료형 의료기기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지난 3년간 일본 의료기기 수입 통계를 분석한 결과 글로벌 의료기기 산업에서 높은 점유율을 가진 미국, 중국, 독일산 제품들의 수입이 많았다. 일본 내 의료기기 시장에서 수입제품은 전체 출하액의 67.3%를 차지하고 있다. 수입 비율이 높은 제품은 페이싱 관련 제품 99.7%, 페내이식재료 89%, 정형 외 임플란트 재료 83.8%, 카테터 75.8% 순이었다.(자료=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지난해 기준 미국은 46억7800만 달러로 일본 내 1위 수출국에 올랐고, 중국은 18억6200만 달러로 2위, 독일은 13억8700만 달러로 3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이어 멕시코가 12억97000만 달러로 4위, 아일랜드 7억500만 달러, 태국 4억7500만 달러, 한국 4억3600만 달러 순이다.최근에는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제품들이 주목받고 있다. 웨어러블 기기, 소프트웨어 의료기기, 헬스케어 IT 등이 포함되는데, 영상 진단 지원과 스마트폰 앱을 통한 개인 맞춤 의료 진단 및 치료 서비스 보급이 증가하고 있다.일본에서 승인된 AI 의료기기의 경우 대부분 AI 화상 인식 기능이 적용되고 있다. 화상 데이터를 통해 질병 징후나 특징을 파악하고, 대량의 데이터를 처리해 딥러닝을 통해 정량적인 수치로 변환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지난해 12월 기준 일본 내 AI 의료기기 승인 건수는 총 27건이다.후지필름, 캐논, JVC 등이 일본 내에서 주목받는 AI 의료기기 업체인데, 이들 기업은 대부분 이미지 분석 기능을 통해 진단 정확성과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이는 국내 AI 진단기업인 루닛과 뷰노의 유사한 모델이다.한국의 경우 일본 의료기기 수출이 2021년 이후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리포트는 설명했다. 2024년 6월 누적 의료용 전자기기 일본 수출액은 8616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8.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의약품의 수출액은 3억4833만 달러로 전년 대비 23.2% 감소했다. 전자식 의료기기로 한정했을 경우 한국은 미국 다음으로 일본의 두 반째 큰 수입 대상국으로 성장했다.특히 리포트는 한국 의료기기 전체 수출액에서 디지털 의료기기가 차지하는 비율은 2023년까지 4년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소프트웨어로 구성된 디지털 의료기기 수출은 2023년까지 4년간 연평균 약 311.7%의 증가율로 급성장 중이다. 2023년 수입 규모에 비해 국내 제조 규모가 약 5배 더 큰 수준이다. 리포트는 “향후에도 국산 디지털 의료기기의 성장 잠재력은 매우 크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2024.10.20 I 송영두 기자
외국인 '팔자'에 발목 코스피…"실적으로 접근"
  • 외국인 '팔자'에 발목 코스피…"실적으로 접근"[주간증시전망]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코스피가 외국인 투자자의 ‘팔자’에 2600선 안착에 실패하며 시장에서는 당분간 정체된 흐름이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주에만 외국인 투자자는 1조원이 넘는 물량을 코스피 시장에 내놓았고, 특히 대장주인 삼성전자(005930)에 대해서는 28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가며 최장 순매도 기록을 연일 다시 썼다. 전문가들은 3분기 실적 시즌을 앞두고 종목별 대응이 최선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경제지표 발표도 없다는 점을 고려 3분기 실적이 양호할 것으로 예상되나 저평가된 업체를 선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코스피 다시 2600선 아래20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주(10월 14~18일) 3.09포인트(0.12%) 내린 2593.82에 거래를 마쳤다. 주 초반 코스피는 1% 이상 오르며 2630선을 회복하기도 했으나 주 후반 사흘 연속 내림세를 보이며 5거래일 만에 다시 2600선 아래로 떨어졌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TSMC 실적발표 이벤트 호재로 올랐던 반도체는 매도 폭탄이 쏟아지며 급락했다”며 “여전히 120일선(2692.64)과 200일선(2665.78)에 근접하지 못한 상태가 이어지고 있고, 추세상으로는 여전히 나쁘다는 의미”라고 진단했다. 투자자별로 지난주 개인과 기관이 각각 3741억언, 5955억원어치 샀으나 외국인이 1조 1612억원어치를 팔아 코스피를 끌어내렸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는 28거래일째 삼성전자를 순매도하며 투심(투자심리)을 위축했다. 이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벌어진 2022년 3월 25일부터 4월 28일까지 25거래일간 외국인이 삼성전자를 순매도한 기간 이후 역대 최장 기간이다.이상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순매도 원인으로는 SK하이닉스(000660) 대비 제한적인 인공지능(AI) 수혜 기대감(엔비디아향 HBM3E 납품 차질)과 스마트폰·PC 등 레거시 반도체 수요 부진 등이 언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 막오른 3분기 실적 시즌 증권사들은 외국인 수급 불안으로 코스피가 당분간 정체된 박스권(2550~2680대) 등락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주목할 만한 매크로(거시경제) 경제지표 모멘텀도 부재한 상황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본격적으로 막을 올리는 3분기 실적 시즌에 주목, 실적 전망이 양호한 기업들에 대한 선별적 접근을 권했다. 종목별로는 23일 LG에너지솔루션(373220),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24일 SK하이닉스, 현대차(005380), KB금융(105560), 25일 신한지주(055550), 30일 POSCO홀딩스(005490) 등 실적 발표가 예정돼 관심을 모은다.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업황과 국내 증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주 반도체 공장용 ASML 장비 수령 연기 소식도 주요 외신을 통해 나왔다”며 “24일 SK하이닉스 실적 발표에서 투심을 돌릴지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전망하는 SK하이닉스의 3분기 매출액은 18조 3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9%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6조7644억원으로 같은 기간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8월 말과 비교해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1.9%, 4.7% 줄었다. 코스피 전체로 봐도 본격적 실적 발표를 앞두고 기업들의 실적 전망치가 하향되고 있다. 코스피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컨센서스는 추정기관수 3곳 이상)는 64조 6982억원으로 8월 말(71조 3963억원) 대비 9% 줄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종 실적 회복 기대감 둔화와 수출 기업들의 환율효과 축소 영향으로 실적 전망치가 하향되고 있다”며 “실적 전망이 양호한 기업들에 대한 선별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2024.10.20 I 박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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