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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도주 찾기 어려워진 증시 환경…‘밸류업’이 대안”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미국 경기 둔화와 환율 하락, 대선 불확실성 속에 기업 실적 우려까지 더해지며 증시에서 주도주를 찾기 어려워진 가운데 밸류업 관련주가 대안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임상국 KB증권 연구원은 3일 보고서를 통해 “미국 침체 우려,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엔비디아 차세대 칩 결함 등 AI 기대감 후퇴, 중동 분쟁 등에 지난달 금융시장의 큰 폭의 변동성이 있었다”며 “특히 오는 6일 발표되는 미국의 8월 실업률은 경기침체와 금리 인하 폭에 대해 바로미터가 될 수 있어 시장이 주목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임 연구원은 “다만, 8월 고용지표가 긍정적인 재료로 추가 작용하기에는 어려울 것”이라며 “고용 상황이 개선돼 베이비 스텝 인하 가능성이 높아져도 본전이고, 만약 예상보다 나쁘게 나와 연준이 인하 폭을 키워야 하는 상황이라면 경기 침체 우려를 더 크게 반영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봤다. 그는 “하지만 경기침체 우려가 현실화된다고 하더라도, 연준이 적극적인 인하를 통해 경기에 대한 안전망을 치겠다는 의지를 잭슨홀 미팅에서 천명한 만큼 침체와는 여전히 거리가 먼 환경이라는 판단”이라며 “그리고 실업률을 제외 한 다른 지표들은 시장 기대치 이상으로 양호한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임 연구원은 “미국 경기에 대한 우려가 확대된 가운데, 미 달러가 하락하기 시작했다”며 “5개월 가까이 1340~1390원 범위에서 움직였던 달러·원이 1330원대로 진입하며 수출 관련 기업들의 주가 부진으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반면에 성장주의 대표주인 바이오 기업들의 약진이 돋보인다”며 “인플레이션 둔화와 경기 우려는 금리 인하의 근거로 생각할 수 있으며, 이는 주식시장 관점에서는 ‘할인율 하락’을 가리킨다”고 밝혔다. 임 연구원은 “그리고 밸류업 등 기업가치 제고 가능성이 높은 저평가 기업들이 최근 변동성 국면에서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금융, 지주사, 통신 등”이라고 제시했다. 그는 “미국 경기 둔화와 환율 하락, 대선 불확실성 속에서 기업실적 우려까지 겹치면서 주도주 찾기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밸류업, 즉 기업가치 제고 가능성이 높은 종목들이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임 연구원은 “한국거래소가 9월 말 ‘KRX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발표할 예정으로 밸류업 지수 공개를 앞두고 현대차 등 저PBR 기업들이 주주환원 정책 등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다”며 “금리 하락 속에서 지수 상승 둔화는 기업가치 제고 가능성이 높은 기업들에는 우호적인 환경이 될 수 있다”고 봤다. 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지수가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 "게임 이용자의 결제 시기는?"…AI로 예측하는 '인이지'[만났습니다]②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시멘트를 만들기 위해선 대형 회전 가마 ‘소성로’에 석회석·철광석 등을 고온에서 가열해 회색 덩어리로 만드는 작업이 필요하다. 이때 ‘온도’가 매우 중요하다. 온도가 낮아질 것 같으면 연료를 더 때야 하고 반대라면 연료 공급을 줄여야 한다. 온도가 올라갈지, 낮아질지 예측해 행동해야 하는데, 20~30년 경험의 베테랑이 아니라면 직접 만져볼 수도 없고 난감한 상황에 처하게 된다. 이럴 때 인공지능(AI)이 소성로 온도, 연료 소모량 등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온도가 올라갈지, 내려갈지 미리 예측할 수 있다면 어떨까. 최재식 카이스트 김재철AI대학원 교수는 2019년 설명가능한 AI를 증명하기 위해 ‘인이지’를 창업했다. AI 예측서비스를 통해 공정최적화·예측·진단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시멘트 소성로를 비롯해 화학·철강·교통·에너지 부문 등 현재 26개 공정에 인이지 AI예측서비스가 활용되고 있다. 최 교수는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인이지는 예측을 통해 자동으로 설비를 제어한다”며 “AI가 시멘트, 철강 공장에서 집채만 한 설비를 제어해 움직인다. 큰 장비다보니 조금이라도 실수하면 초당 생산하는 양과 단가가 달라지기 때문에 훨씬 더 설명가능해야 하고 투명하게 제어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최재식 카이스트 김재철AI대학원 교수가 14일 성남시 카이스트 김재철AI대학원 성남연구센터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인이지는 그동안 중후장대 산업 공정에 투입돼왔으나 최근에는 AI예측서비스를 활용하고 싶어하는 기업들의 수요가 다양해지고 있다. 최 교수는 “기업들이 AI예측서비스를 이용해 연료 등 에너지 비용을 1~7% 가량 줄이고 균일한 품질관리도 가능하다 보니 추가 수요가 생겼다”며 “매년 원자재를 사와서 파는데 원자재 가격이 최저일 때 사고, 제품 가격이 가장 높을 때 팔고 싶은 것이다. 원자재 가격에 대해서도 예측해달라는 수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거시경제를 볼 때 데이터로 분석하는 사람도 있지만 감으로 하는 사람도 있다”며 “AI는 하나의 의견을 제시하는 역할을 한다”고 덧붙였다. 최 교수는 “게임사에서도 게임 이용자가 언제 결제할지 예측하고 싶어 한다”며 “기업들은 직접 자사 데이터를 활용해 학습 AI모델을 만들고 싶어한다”고 밝혔다. 이어 “인이지의 핵심 엔진은 AI기반의 예측과 설명인데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나 고객이 구매할지 하지 않을지, 온도가 올라갈지 내려갈지를 예측하고 왜 그런지를 설명해주고 대응하게 해준다”고 밝혔다. AI도 틀릴 수 있다. 예컨대 일본이 중국보다 수요가 더 많다고 예측했는데 그 의견이 틀렸다면 이를 수정하고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 또 수정하는 과정을 여러 번 거친다. AI가 어디서 틀렸는지 알고 그것을 수정할 수 있어야 사람들이 믿고 사용하지, 그렇지 않은 상태에선 10번 중 9번을 맞추고 한 번 틀렸어도 그 AI를 믿지 못할 것이란 게 최 교수의 설명이다. 인이지는 최신 AI기술과 다양한 산업(X)을 결합한 혁신 기업 ‘이머징 AI+X 탑 100’에 2년 연속 선정됐다. 올해 시리즈A 111억원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현재 100명의 직원들이 일하고 있다. 일본 등으로도 판로를 넓히고 있다. 최 교수는 규모가 크지 않더라도 전 세계 누구나 알만한 기업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나라 조선, 반도체, 자동차는 밑바닥부터 시작해서 세계적인 수준으로 올라왔는데 소프트웨어 분야도 그렇게 하고 싶다”며 “세계적인 인재들이 국내로 들어오고 우리나라에서도 세계로 나가 한국 지사가 세계 곳곳에 있지만 본사가 한국이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가다가 ‘인이지가 있네’라고 알아볼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그는 “대학은 국제화됐다. 국제적으로 논문을 못 쓰면 승진을 못한다. 대기업도 그렇다. 스타트업도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며 “글로벌 가치에 좀 더 지향점을 둘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AI가 실수?…왜 그런지 설명할 수 있어야 사용 가능하다"[만났습니다]①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세면대 배수구가 막혀 물이 흘러넘치는 상황이 생겼을 때 우리는 배관공을 불러 수리를 요청한다. 배관공은 배수구에 머리카락이 많이 끼어있다는 진단을 내리고, 머리카락을 제거한 뒤 배수구가 너무 낡았다면 이를 교체할 것이다. 그런데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서비스에 문제가 생기면 누구한테 고쳐달라고 해야 할까. 궁리 끝에 AI 서비스를 만든 사람에게 문의했는데, 그조차도 AI 서비스 오작동 원인을 모르는 상황이 생긴다면 아마도 사람들은 이 서비스를 더이상 사용하지 않게 될 것이다. 이름하여 ‘설명가능한 AI’가 중요해지는 이유다.최재식 한국과학기술원(KAIST) 김재철AI대학원 교수는 지난 2016년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AI바둑 프로그램 ‘알파고(AlphaGo)’가 이세돌 9단을 이겼을 때부터 ‘설명가능한 AI’를 주장해 온 인물이다. 최 교수는 최근 김재철AI대학원 성남연구센터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AI의 작동 원리를 알지 못하면 쓸 수 없는 환경이 있을 수 있다”며 “챗GPT 등 대형언어모델(LLM)은 알지 못하는 부분이 훨씬 많은데, 이 부분을 알고자 하는 것이 설명가능한 AI에서 하는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KAIST 설명가능한 인공지능(eXplainable AI·XAI) 연구센터장이자 구글의 ‘책임감 있는 AI포럼’ 의장을 맡고 있다. [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최재식 카이스트 김재철AI대학원 교수가 지난달 14일 성남시 카이스트 김재철AI대학원 성남연구센터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다음은 최재식 카이스트 교수와의 인터뷰를 정리한 것이다. -‘설명가능한 AI’가 주목받고 있다.△AI가 잘 작동하긴 하는데 왜 그런지 아무도 모른다고 한다면 계속 사용할 수 있을까. AI스피커는 틀려도 별 피해가 없었다. 무엇인가 검색할 때 구글의 검색 원리를 몰라도 된다. 그런데 의료·자율주행 자동차·국방·대규모 금융거래 등에서 AI가 틀린다면 계속 활용할 수 있을지 생각해봐야 한다. 국방 분야에서 AI가 사용될 때, 1만 번 중 한 번 폭탄이 잘못 터진다고 할 때 언제 잘못 터질지 아무도 모른다면 AI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다. 알지 못하면 쓸 수 없는 환경들이 있다. 설명가능한 AI는 AI의 작동원리를 알아야겠다는 것이다. -설명가능한 AI는 의료·국방 등 안전과 관련된 부분에서만 유효한가.△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만약 스마트폰 AI에이전트가 약속을 잡는데 일주일 중 특정한 날마다 자꾸 틀린다. 그러면 짜증이 날 것이다. 그런데 틀리지 않도록 하기 위해 ‘R’이라는 알파벳을 넣으면 안 틀릴까. 이런 식으로 방법을 찾으면 그래도 쓸 수 있는데 방법을 못 찾으면 안 쓸 것이다. 사람 손으로 계속해서 뭔가를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생기니까 말이다. AI를 쓰는 사람 입장에서 틀려도 되는 것은 없다. 어떤 때는 인식이 잘되고 어느 때는 안 된다면 이를 쓰는 사람은 그 원리를 알고 싶어할 것이다.-고위험AI로 분류되는 몇 가지들이 있다. 그것은 설명가능한 AI가 반드시 적용돼야 하나?△AI서비스 이용자의 생명, 경제적 이해관계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에 대해선 ‘고위험’이라는 것에 대다수가 동의한다. 자율주행, 신용평가, 인사평가 등이다. 고위험이라고 반드시 ‘설명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우리나라는 3월 개인정보보호법 개정을 통해 개인정보가 들어간 것 중에 AI가 의사결정을 잘못해 피해를 본다면 이를 설명해주도록 했다. 예컨대 AI를 활용한 결과에서 신용도가 너무 낮게 나왔거나 입사 면접에서 탈락했다면 왜 그런지를 설명해야 한다. 물론 이러한 법에 동의하지 않은 사람들도 있다. -2016년 딥러닝이 유행할 때만 해도 알고리즘의 작동 원리를 모른다고 했다. 설명가능한 AI가 기술적으로 가능한가?△사람의 뇌세포와 AI 뉴런이 1대 1이라고 하면 각각 뉴런이 무슨 역할을 하는지 알 수 있다. 뉴런이 활성화될 때 공통점이 있다. 예컨대 이미지 인식에서 꽃 또는 가방이 보일 때만 활성화된다면 그 원리를 알 수 있다. ‘얼굴 인식에서 눈에 대한 인식이 잘못됐다면 눈이 가려져 있어서 인식이 안 됐구나’라는 식으로 알 수 있게 된다. 그런데 트랜스포머(Transformer·텍스트 이해하고 생성하기 위해 개발된 AI모델 구조), 대형언어모델(LLM·방대한 양의 텍스트 데이터를 학습해 사람처럼 문장을 이해하고 생성하는 AI모델) 등 지금 나오는 복잡한 모델들은 그 안에 있는 뉴런들이 언제 어떻게 작동하는지 다 알지 못한다.-대표적인 LLM, 챗GPT는 설명이 어려운 부분이 많은가?△모르는 부분이 훨씬 많다. 그것을 알려고 하는 게 ‘설명가능한 AI’에서 연구하려고 하는 것이다. 그런데 사실 모른다고 이 모델을 안전하게 쓸 수 없는 것은 아니다. 보통 AI가 안전하지 못하다고 하면 사람을 공격하는 것을 생각할 텐데 이러한 시스템에서 가장 걱정하는 부분은 ‘개인정보’다. 개인의 진짜 주소, 전화번호 등이 공개되는 것이다. 우리나라처럼 개인정보에 민감한 나라들은 예민하게 생각할 것이고 이것을 만든 회사도 상당히 부담을 느낀다. 폭탄, 마약 거래 채널이 LLM을 통해 나오는 것을 당연히 꺼린다. 구글에서도 ‘세이프가드(Safeguard·사용자 데이터 보호 및 보안 강화)’를 한다. 입력으로 들어오는 것 중에 이런 질문을 못 물어보게 한다든지, 출력으로 나오는 답변 중 이런 부분들을 없애는 것이다. ‘자살하는 방법 알려줘’하면 ‘이렇게 하면 고통없이 죽어요’라는 답을 못 내게 하는 것이다. -설명가능한 AI는 기술발전 속도를 늦출까?△2000년대 초반 구글이 매물로 나온 적이 있는데 야후가 너무 비싸다고 안 샀다. 그 이후 구글이 검색시장을 독점하게 됐다. LLM도 가장 잘하는 기업이 굉장히 큰 독점 혹은 과점을 차지할 것이다. 스마트폰 AI에이전트는 충분히 똑똑하지 못했으나 지금의 LLM은 똑똑하다. 많은 사람들이 서버, 데이터만 독점적으로 유지할 수 있으면 많은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런데 알고리즘을 만드는 것과 이를 통해 돈을 버는 것까지는 굉장히 긴 안전성 테스트 기간이 있을 것이다. 충분히 안전하다고 판단되더라도 100만명이 쓰기 시작하면 달라진다. 문제가 생겼을 때 바로 고칠 수 있거나 이용자가 왜 문제가 생겼고 어떻게 고칠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있게 설득해야 한다. 만든 사람조차 문제가 왜 생겼는지 모르는데 그냥 좋은 거 같아서 계속 쓰는 식으로 적체돼 있으면 안 된다. -기업간 경쟁이 심해지면 ‘설명할 수 없는 AI’까지 빠르게 가게 되는 것인가?△한동안 AI발전은 데이터를 많이 넣어서 큰 컴퓨터에 학습을 시키면 똘똘한 애가 나오더라는 식이었다. 오픈AI는 처음 출시한다는 것에 의미가 있었고 앤트로픽(Anthropic)은 데이터와 학습을 오픈AI처럼 대규모로 하기 어려우니까 작더라도 안전한 모델로 가자는 것이었다. 구글은 데이터가 많지만 검색 등 기존 서비스가 있으니까 기존 서비스 수준의 안전성 이상을 확보해서 가야 한다는 부분이 있다. 오픈AI같은 스타트업에서 제품을 출시하는 것과 구글이 하는 것은 애플, 삼성에서 제품을 출시하는 것처럼 안전성에 대한 기준이 높은 편이다. [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최재식 카이스트 김재철AI대학원 교수가 지난 달 14일 성남시 카이스트 김재철AI대학원 성남연구센터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범용 인공지능(AGI·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이 나오면 인간에게 위협적일까?△AI는 계속해서 똑똑해질 것이다. AGI는 일반적으로 사람이 하는 것만큼 대화, 지식 요약, 물건 나르기 등을 잘 할 것이다. 그런데 어떤 사람이 무서운가? 똑똑한 사람이 위험하다고 느끼나? 그렇지 않을 것이다. 사람을 존중하지 않는 사회성이 떨어지는 사람이 위험하다. 사람에 대한 존중이 부족한 AGI가 만들어지면 위험할 수 있다. 상대에 따라 사람을 속이고 다른 답을 하고 거짓말을 하고 사람이 AGI 곁을 떠나지 않게 할 수도 있다. AGI가 충분히 똑똑하지 않은데 사회성이 떨어지면 문제가 안 된다. 어차피 사람들이 믿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AGI가 똑똑해진 상황에서 사회성이 떨어지면 평소에 대답을 잘 하다가도 사람을 속여야겠다고 생각할 수 있다. -AI, AGI가 사회성을 갖게 하는 것도 기술적으로 가능한가?△사회성이 부족하면 사회성을 더 넣으면 된다. 개인정보 물어보면 절대 대답하면 안 된다는 식으로 학습시키는 것이다. 그런데 사회성이 결여된 AI가 나와버리면 ‘나 그거 안 배울래’하면서 선택적으로 학습할 수 있다. -구글의 ‘책임감 있는 AI포럼’의장을 맡고 있다. 어떤 의미가 있나?△앞서 개인정보보호법을 설명했는데 미국은 규제를 안 하는데 우리나라만 규제하면 한국 기업들만 역차별을 받는다. 구글 같은 글로벌 기업의 규제 스탠다드와 우리나라 스탠다드가 어떻게 다른지 맞춰본다. 우리 규제가 너무 강하거나 낮지 않은지 살펴본다. 잘못하면 벌금을 맞고 총수가 감옥 가는 게 아니고 기업들은 자율규제를 하겠다고 한다. 어차피 기업이 잘못하면 고객들이 해당 서비스를 안 쓸 테니까 이에 맞춰서 하겠다는 것이다. -책임감 있는 AI포럼에선 주로 어떤 것을 논의하나?△구글 담당자, 국내 전문가들이 모인다. 법, 기술, 사업, 투자하는 사람들이 다 같이 모여 AI설명성, 회복성 등을 논의하고 있다. AI를 육성하고 컴플라이언스를 관리하는 것들이 조직마다 다르고 안전 레벨도 다르다. 그러면 우리가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모범사례인가를 서로 배운다. -전 세계가 정부, 기업 차원에서 AI경쟁을 벌인다. 우리나라는 어떻게 전략을 펴야 할까?△AI는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데이터센터를 짓는 데 100조원 넘게 투입한다. 국내 기업이 이렇게 할 수 있을까. 삼성전자가 평택 반도체 공장에 100조원을 투자할 수 있는 것은 글로벌 시장에서 선두권에 있고 이를 지키기 위함이다. AI에 투자를 안 할 수 없는데 파운데이션(Foundation·기초) 엔진 모델을 만들어서 오픈AI와 경쟁할 것이냐, 아니면 그것은 포기하고 응용을 잘 하면 되는 것인가에 대해 고민이 있다. AI반도체에 투자하겠다고 하면 (메모리반도체가 글로벌 선두에 있기 때문에)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는데 AI파운데이션에 대한 투자를 어떻게 할 것인가는 고민이다. 국내에서만 쓸 수 있는 정도의 경쟁력·정확성으론 부족하다. AI응용이 됐든 챗GPT 같은 엔진이 됐든 상관없지만 글로벌 시장에 닿을 수 있어야 한다. 글로벌 시장에서 얻게 되는 데이터와 우리나라에서만 얻는 데이터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최재식 교수 약력△서울대 컴퓨터공학 학사 △미 일리노이대 어배너-섐페인캠퍼스 컴퓨터 과학 박사 △울산과학기술원 전기전자컴퓨터 조교수·부교수 △미국 로렌스 버클리 국립연구소 겸임 교수 △(現)카이스트 김재철AI대학원 교수·설명가능한 인공지능(XAI) 연구센터장, 구글 책임감 있는 AI포럼 의장, 바른 과학기술사회 실현을 위한 국민연합 AI미래포럼 공동의장단, 인이지 대표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 국채 201조 역대급 발행…짙어지는 금리상승 먹구름
-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다음은 3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1면-국채 201조 역대급 발행…짙어지는 금리상승 먹구름-예산·권한 없는 한국판 나사 ‘5대 우주강국’ 헛구호 될 판-정부, 군의관·공보의 응급실 배치…“지방의료 아랫돌 빼는 격”-시금치값에 손일 덜덜 “추석 안 쇨수도 없고…”-사과값 내렸다지만 채소는 고공행진, 차례상 비용 작년보다 9.1% 올라△응급실 대란 우려-“응급실 99% 정상운영”이라는 정부, 지역주민은 “아프면 서울 가야 하나”-[사설] 96일 늦은 지각 국회…민생·개혁 성과내야-[사설] 헛돈 쏟은 박원순표 공중보행로의 교훈△적자국채 공포-“국고채 발행 앞으로 더 늘어날 것”…장단기물 금리 일제히 우상향-정부, 수요자인 시장과 국고채 발행량 조율 필요-국고채 부담도 큰데…외평채 발행 부담까지 더해지나△우주항공청 개청 100일-기업 지원 못하고 갈등 중재도 못해…민간 생태계 조성 ‘낙제점’-시장성 없는 사업은 ‘목표 변경’ 허용, 민간업체 상업성 갖추도록 지원해야△추석 장바구니 물가 들썩 -“과일·채소 담기 겁나” “명절 대목 옛말”…소비자도 상인도 한숨-“상여금커녕 3만원짜리 선물세트 주기도 어려워”-오랜만에 모인 가족과 외식? 가격표 보고 깜짝 놀라 △종합-“가계약금 보냈는데 대출 줄면 어쩌나” 실수요 고객 발동동-메가톤급 구조조정설…인텔 최악의 위기, K반도체 기회잡나-한전 등 빚더미 공공기관 14곳, 2028년까지 재무다이어트 돌입-조지호 “딥페이크 성범죄 방조한 텔레그램…법인 직접 수사 검토”△정치-대통령 빠진 개원식, 여야는 네탓 공방…정기국회도 가시밭길-친한계까지 반대…한동훈표 ‘채해병 특검법’ 철회 가닥-충암고·계엄설·용산 이전 국방장관 청문회 달군 3가지 -‘이재명표 25만원 지원법’에 맞불·…격차해소특위 띄운 韓△경제-일당 늘어도 일이 없어…건설노동자 연소득 88만원↓-8월 전력수요 역대 최고, 1년 전보다 6%p 늘었다-티메프 직격탄…e쿠폰 온라인 거래 사상 첫 감소 -“美 대선 결과 따라…국채금리, 단기 급등에 취약해질 것”△금융-저축銀·새마을금고 연체율 급등…부실경고음-의료파업 장기화에 손보사 실적 잔치-우리금융 계열사도 당했다, 손태승 부당대출 일파만파-“우물 속 달과 구름, 파아란 바람”…가을 옷 입은 광화문글판 △글로벌-‘표현의 자유’와 ‘이용자 보호’ 사이…세계 각국서 SNS와의 전쟁-‘저출생 직격탄’ 亞 부유국 너도 나도 외노자 유치 경쟁-휘청인 中 증시에…증권사 감원 후폭풍-‘은둔 재벌’은 트럼프, ‘헤지펀드 전설’은 해리스 지지△산업-삼성은 中, SK는 美…HBM이 가른 ‘수출 지형’-OCI, 국내 최초 SK하이닉스 인산 공급-합병 추진 SK온 ‘사내독립체제’로 간다 -8월 주춤했던 완성차업계 “9월 신차 업고 달린다”-현대차·기아, 레드 닷 어워드서 최우수상 3개, 본상 16개 수상-삼성·SK·현대차·LG…4대그룹 신입 채용 스타트 △이데일리 문화대상 -관객 마음 파고든 ‘역발상 무대’, 감동 넘어 ‘신선한 충격’ 건넸다△산업-C커머스 대응 위해…플랫폼 규제보다 개선 필요-“티메프 사태 어려움 덜어주겠다” 네이버 쇼핑, 소상공인 수수료 면제-10만원 온누리상품권을 8.5만원에 구매…할인율 최대 15%-정관장 ‘천녹’ 10년 만에 누적매출액 6151억 돌파 -KG할리스 →KG에프앤비 사명 개명, 종합식품사 도약△증권-5년래 최저치 찍은 주식 거래량, ‘금투세 여야 공감’이 당근될까 -“美 다시 상승장, 韓 장기 박스피”-IPO 열기 되살리는 바이오 새내기주-대주주 바뀐 SK렌터카 입지 ‘흔들’…롯데렌탈은 ‘독주’-‘SOL 조선TOP3플러스’ 국내주식형 ETF 개인 순매수 1위△부동산-“비싸도 아파트”…매물 품귀에 서울 전셋값 ‘高高’-강남 ‘더리버사이드호텔’ 47층 랜드마크로 재탄생-“고가매입 우려없다”…신축매입임대 ‘공사비 연동형’ 도입-‘바이오·SMR’ 미래 먹거리 산업단지 조성 차곡차곡△문화-대작 없고 갤러리 줄어도…여전히 ‘세상 가장 우아한 혈전’-본판보다 뜨거운 장외전…콧대 높은 ‘가고시안갤러리’도 한국 첫 전시△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국방·의료 AI가 실수했는데 원인을 모른다?…설명 가능한 AI찾는 이유△피플-재능있는 韓 럭비 선수들에 희망…성공 위한 ‘트라이’ 계속-장인화 포스코 회장, 한국·호주 경제협력 앞장-정은보, 중동·영국에 K밸류업 알린다 -보험연수원장에 하태경-원종필 건국대 총장 취임-진옥동 “시성비 시대 브랜드 가치 높여야”-한전 “고졸 채용 늘려 경력개발 지원”△오피니언-위험을 보는 네 가지 방법 -‘개념 기업’의 뒤바뀐 태도-‘STO 법제화’ 빠른 속도가 생명이다 -기욤 티오 ‘사말라유카’△전국-귀여움에 반했어용…SNS 셀럽된 용인 ‘조아용’-“K컬처밸리 국감하라” 경기도 향한 불만 폭주-‘오락가락 행정’ 인천 루원시티 초등생 과밀 우려-충남 가로림만 갯벌 생태길 4년 안에 잇는다△사회-전력수급 비상인데…“문 열어놔야 손님 와요”-‘이승만 독재·위안부’ 뺀 한국사 교과서…이념논쟁 우려-티메프, ARS 불발…법원, 늦어도 추석전 회생개시 여부 결정-“교권추락에 쥐꼬리 월급” 자퇴하는 예비교사 급증-세돌 맞은 오세훈표 교육사다리 ‘서울런’
- 미래 AI의 방향은 ‘초개인화’… 블록체인으로 이끄는 젊은 혁신가들
- [이데일리 김현아 IT전문기자] “스마트 컨트랙트로 AI 저작권 분쟁을 해결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시도가 필요합니다.” - 피터 왕, 아나콘다 공동 창업자“탈중앙화 프로젝트는 어렵습니다. 현재 중앙화된 AI가 주도하고 있지만, 2년 내에 일반인공지능(AGI)을 둘러싼 대전이 일어날 것입니다.” - 안나 카즈라우스카스, 바나 CEO피터 왕 아나콘다 공동창업자. 사진=이데일리 김현아 기자안나 카즈라우스카스 바나 CEO2일 서울 성수 스페이스 S1에서 핍랩스(PIP Labs)가 주최한 ‘핍(Programmable IP) 서울’ 컨퍼런스에는 글로벌 AI 및 웹3(블록체인) 전문가들이 대거 참여했다. 핍랩스는 설립 2년 만에 기업가치 2조9000억원(22억 5000만 달러)을 인정받았으며, 지식재산(IP)과 생성형 AI 관련 개발자 플랫폼인 스토리(Story)를 운영하고 있다.컨퍼런스에는 핍랩스의 공동창립자 제이슨 자오(Jason Zhao), 전 세계 최대 오픈 소스 AI 모델 ‘스테이블 디퓨전’의 창시자 이마드 모스타크(Emad Mostaque), AI 미디어 아티스트 레픽 아나돌(Refik Anadol), 파이썬 기반 오픈 소스 운영 체제 개발사 아나콘다(Anaconda) CEO 피터 왕(Peter Wang), 하이브의 AI 오디오 자회사 슈퍼톤의 이교구 CEO, 스타트업 월드코인(Worldcoin) 제품 총괄 아카시 산지(Akarsh Sanghi) 등 글로벌 디지털 업계 리더들이 발표자로 나섰다.이들은 △초개인화 AI 시대에서의 오픈소스의 중요성 △오픈소스의 수익화 보장을 위한 블록체인(웹3) △창작자 보호를 위한 AI 도구 △디지털 르네상스 시대를 여는 프로그래머블 IP 등을 주제로 발표했다.“스마트 컨트랙트로 AI 저작권 분쟁 해결 필요”피터 왕 아나콘다(Anaconda) 공동 창업자는 데이터가 원료인 인공지능(AI)이 지배하는 시대에 오픈소스 커뮤니티의 중요성은 크지만 스마트 컨트랙트로 적절한 보상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스마트 컨트랙트는 계약 당사자 간 거래 내용을 코드로 기록해 블록체인에 올리면, 계약 조건이 충족됐을 때 계약을 자동으로 이행해 주는 시스템이다. 아나콘다(Anaconda)는 파이썬(Python) 기반 오픈 소스 운영 체제 개발사다. 왕 박사는 “오픈소스 AI 모델 중 하나가 스태빌리티 AI인데, 협업을 허가 없이 가능하게 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오픈AI나 클로드 같은) 중앙화된 AI들은 수억 불을 주고 데이터셋을 산다. 데이터를 제공할 때부터 공급자에게 적절한 보상을 하는 게 필요하며, 모든 사람들을 제대로 연결시킨다면 기하급수적으로 네트워크 효과를 높일 수 있다. 기술 단위의 프로토콜(스마트 컨트랙트)이 필요하다”고 했다.그는 “우리는 1600년동안 저작권법에 발목이 잡혀 있지만, 저작권법은 인쇄자에게 제한적 독점권을 주고 적절한 보상을 주도록 하는 체제에서 만들어진 것”이라며 “우리는 이러한 한계를 혁파하고 인프라 차원에서 준비해야 한다. 이것이 가장 민주적이고 가장 프라이버시가 보호되는 길”이라고 부연했다.스코트 트로브릿지 스태빌리티 AI 부사장. 사진=이데일리 김현아 기자왼쪽부터 피터 왕 아나콘다 공동창업자, 스코트 트로브릿지 스태빌리티 AI 부사장, 리앙 우 하버드 연구원이다. 사진=핍 랩스“초개인화 AI 시대, 오픈소스가 핵심”오픈소스 AI가 범용 AI를 넘어 초개인화된 시대를 이끌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스코트 트로브릿지 스태빌리티 AI 부사장은 “핍랩스의 ‘스토리’ 같은 프로그래머블 IP 플랫폼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데이터 수집 시 개별 사용자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할 수 있는 적절한 구조를 만들어야 하며, 이는 초개인화 AI 모델 생성에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트로브릿지 부사장은 현재 데이터셋이 주로 서구 중심으로 편향되어 있으며, 생성형 AI의 품질과 지식은 데이터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서양 문화 외에는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스태빌리티AI는 일본에 팀을 두고 일본 특유의 이미지 모델을 개발하고 있으며, 명령어에 따라 일본 여성이 전통 의복을 입은 이미지가 생성된다”고 말했다. 그는 “미래의 AI는 범용화가 아니라 초개인화된 모델이 돼야 하며, 처음부터 참여형으로, 오픈소스로 설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어 “참여형 AI 개발에 대한 답을 저도 찾고 있다”며, “새로운 기술, 인프라, 블록체인은 충분한 방법이 될 수 있지만, 현재는 콘텐츠를 리믹스하고 창의성의 힘을 활용하는 시대다. 휴대폰을 통해 쉽게 파생 IP를 만드는 시대인 만큼, 이에 대한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샌 딥 나일왈 폴리곤 공동창업자. 사진=이데일리 김현아 기자사닐 스라니 리추얼AI 설립자“블록체인 접목 없이는 한계”오픈소스 AI만으로는 부족하며, 블록체인(웹3) 기술이 접목돼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샌딥 나일왈 폴리곤 공동창업자는 “허깅페이스나 깃허브는 수익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지속 가능성이 떨어진다”며, “중요한 것은 모든 것을 개방하는 것이 아니라, 일부는 개방하고 일부는 API 보호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사닐 스라니 리추얼AI 설립자는 “허깅페이스도 중앙화된 레파지토리로 검열을 진행할 수 있으므로 진정한 의미의 오픈은 아니다”라고 지적하며, “하지만 블록체인 노드 위에서 AI 모델을 제공하면 모델 전체를 볼 수는 없다. 모델의 가중치를 보지 않고도 구동이 가능하므로, 이는 탈중앙화의 강점으로 볼 수 있다. IP 가중치 데이터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제이슨 자오 스토리 공동 창업자. 사진=핍랩스안나 카즈라우스카스 바나 CEO는 “현재 AI 모델 개발에는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며, 이는 GPU 인프라 비용뿐만 아니라 데이터셋 구매비용도 포함된다”며, “탈중앙화는 모든 것을 블록체인에 두자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생성형 AI에서 데이터가 유일한 차별 요소가 될 때 이를 합리적으로 보상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레딧, 메타 등 기존업체와의 제휴도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바나는 지난 4월, 미국 최대 커뮤니티 플랫폼 레딧(Reddit)을 위한 데이터 탈중앙화조직(DAO)플랫폼을 출시했다. 레딧 데이터 DAO는 레딧 사용자들에게 자신의 데이터를 제공한 대가로 보상을 제공하고, AI 업체에 데이터를 임대하는 등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한다. DAO 구성원들은 데이터 사용처를 투표로 결정할 수 있다. 바나는 “레딧은 향후 AI 모델 학습을 위해 사용자 데이터를 판매해 2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릴 수 있으며, 데이터 생성자가 이러한 수익을 가져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바나는 2022년 비공식 펀딩 라운드를 통해 1800만 달러(240억 9120만원)를 조달했으며, 이 라운드는 패러다임과 폴리체인 캐피털 등이 참여했다.[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샌딥 나일왈 폴리곤 공동창립자는 “저작권 메커니즘이 있다면 초기 모델 기여자들을 식별할 수 있고, 투명한 매출 공개가 가능해 AI에 대한 크라우드 소싱이 실현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스토리 공동 창업자 제이슨 자오 대표는 “스토리는 창작자들이 자신의 작품을 보호하고 지속 가능한 수익 모델을 구축할 수 있도록 해 디지털 르네상스의 서막을 열었다”며, “이번 행사는 AI, 오픈소스, 디지털 아티스트, 웹3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창작자 중심의 IP 보호와 효율적인 산업 체계 구축 방안을 모색한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엘박스, 케이스노트 인수에 변호사들 '술렁'…"독과점 우려"
-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판결문 검색 서비스 점유율 1위 엘박스가 2위인 케이스노트를 인수하면서 변호사 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현재 대부분의 변호사가 양사의 판결문 검색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는데, 엘박스의 인수로 사실상 경쟁업체가 사라지면서 독점에 따른 가격 인상 우려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2일 법조계에 따르면 엘박스는 지난달 26일 지분 100%를 소유하는 방식으로 케이스노트를 인수했다. 엘박스와 케이스노트는 각각 국내에서 판결문 보유량 1위와 2위를 차지하는 판결문 리서치 서비스를 운영해왔다.엘박스는 케이스노트 인수 이유에 대해 법률 인공지능(AI) 강화를 꼽고 있다. 엘박스에 따르면 엘박스는 법률 전문가가, 케이스노트는 법률 소비자들이 주로 사용하고 있는데 양사의 데이터가 AI 역량 강화에 도움이 되겠단 판단이 작용한 것이다. 여기에 엘박스는 지난 2월 판결문에 기반한 법률 전문가를 매칭해주는 ‘엘파인드’를 론칭했는데, 케이스노트의 데이터를 활용할 것으로 전해졌다.하지만 엘박스와 케이스노트의 결합으로 변호사 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업계 추산으로 양사를 합친 판결문 검색서비스 시장점유율은 70%가량인데, 사실상 독점에 따른 가격 인상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는 것이다.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엘박스와 케이스노트는 변호사들이 가장 많이 쓰는 판결문 검색서비스였는데 둘이 합쳐지면 관련 시장에서 경쟁사가 없어지게 되는 셈으로, 엘박스의 경우 변호사 절반 정도가 사용한다고 보면 된다”며 “사실상 독점이 되는 건데 문제가 없는 인수인지 의아하다”고 말했다.최근 엘박스가 이용요금을 대폭 인상한 점도 변호사 업계의 우려를 더하는 요소다. 엘박스는 이달부터 개인 회원들이 사용하는 스탠다드 요금제를 기존 2만9900원에서 6만9900원으로 약 2.3배 인상했다. 이전과 달리 판결문 외에도 주석서, 실무서, 유권해석, 심결례, 논문 제공 등 부가 서비스를 추가하면서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는 게 엘박스의 설명이다. 또 엘박스는 올해 초 무료 이용자의 경우 사이트 내 모든 판례를 하루 3건까지 열람할 수 있도록 한 혜택도 종료했다. 반면 케이스노트는 지난달 27일부터 ‘케이스노트 프로’ 이용료를 기존 4만2900원에서 2만9700원으로 30% 인하했다.서초동의 또 다른 변호사는 “양사의 가격 정책이 최근에 달라졌는데, 인수가 논의되고 있을 당시에 내린 결정이라 가격 정책 변동은 가볍게 넘길 사안은 아닌 것 같다”며 “케이스노트의 가격 인하로 마치 가격 경쟁이 이뤄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변호사들 대부분은 각종 부가서비스 및 기능을 감안해 엘박스를 쓰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케이스노트는 보급형으로, 엘박스는 법률 전문가용으로 이원화할 경우 변호사들은 가격 인상에 대응할 수단이 없다”며 “당장에는 문제가 없겠지만 업계 1·2위의 결합이 환영할 만한 일은 아닌 것 같다”고 우려했다.엘박스 측은 케이스노트 인수에도 불구하고 의사결정과 서비스 제공은 독립적으로 이뤄지는 만큼 변하는 건 없다고 해명했다. 엘박스 관계자는 “엘박스와 달리 케이스노트는 최근에 가격 인하를 단행하는 등 양사는 독립적인 경영 체계를 갖추고 있으며 두 회사가 노하우를 서로 학습함으로써 두 서비스 모두 지금보다 훨씬 고도화하려는 차원의 인수”라며 “일각의 우려와 달리 인수로 인해 서비스 운영 체계가 달라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경동나비엔 “글로벌 1등 생활환경 솔루션 기업 도약”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경동나비엔(009450)은 ‘글로벌 1등 생활환경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비전선포식을 진행했다고 2일 밝혔다.김종욱(왼쪽에서 두번째) 경동나비엔 대표이사가 8월 30일 일산 킨텍스 제1전시장에서 열린 비전선포식에서 조직문화 토크쇼에 참여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경동나비엔)비전선포식은 지난달 30일 일산 킨텍스 제1전시장에서 경동원 등 관계사 임직원과 협력업체 대표 등 30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진행됐다. 선포식 주제는 ‘혁신의 50년, 확신의 50년’으로 오는 2028년 경동나비엔의 창립 50주년, 2031년 경동원의 창립 50주년을 각각 앞두고 지난날의 성과를 돌아보며 또 다른 50년으로 나아간다는 의미를 담았다. 경동나비엔은 현재 전 세계 47개국에 제품을 수출하며 북미 보일러 및 순간식 가스 온수기 시장 1위를 기록 중이다. 향후 냉방, 히트펌프, 환기청정기 등 HVAC(냉난방공조) 영역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해 글로벌 생활환경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경동나비엔은 새로운 브랜드 아이덴티티(BI)를 ‘옵티마이즈(Optimize)’로 정했다. 불, 물, 공기, 흙 등 필수 요소를 다루는 차별화 기술로 온도, 습도, 청정 등 고객의 일상을 쾌적하게 만드는 최적의 생활환경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의미다. 나아가 콘덴싱, 인공토양을 이용한 옥상녹화 등 친환경 기술력으로 인류의 미래에 필요한 최적의 지구환경을 만들어 간다는 뜻을 포함했다. 경동나비엔의 미래 전략은 제품(Product), 프로세스(Process), 조직운영(Personnel) 등 ‘3P Optimize’가 핵심이다. 제품 최적화를 위해 보일러와 온수기, 콘덴싱 하이드로 퍼네스와 히트펌프, 환기청정기, 냉방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한다. 경동원도 내화단열재와 방화문 등 주거 안전을 위한 제품의 라인업을 강화한다.인공지능(AI) 기술을 적극 도입해 업무 효율을 높이고 스마트 팩토리를 구현해 생산성과 원가 경쟁력을 강화하는 프로세스의 최적화도 진행한다. 동시에 일하는 방식의 혁신으로 자율적인 책임경영 체계를 실현해 조직운영도 최적화해 나갈 방침이다.경동나비엔은 생산기지인 서탄공장을 확장하며 3P Optimize를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4300억원을 투자해 2026년까지 공장 규모를 33만㎡(약 10만평)으로 확장하고 현재 200만대 수준인 생산량을 439만대까지 확대한다. AI와 로봇 기술을 접목해 제조업의 혁신을 이끄는 공장을 의미하는 ‘등대 공장’ 등재도 업계 최초로 추진하고 있다.이번 선포식은 경동나비엔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담은 소개 영상 상영을 시작으로 △브랜드 전략 대담 △조직문화 토크쇼 △비전 50-50 달성 전략 △해외법인 중장기 목표달성 방안 발표 △초대가수 축하무대 순으로 진행됐다. 김종욱 경동나비엔 대표는 “오늘 비전선포식이 이제까지 이룬 성과를 바탕으로 새로운 50년을 준비하는 경동나비엔의 역사적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우리가 준비한 전략들을 차근차근 실행해 글로벌 1등 생활환경 솔루션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