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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확 바뀐 BMW 아이콘 '3시리즈'..인테리어 총괄 디자이너는 한국인
- BMW 7세대 ‘뉴 3시리즈’의 인테리어 디자인을 총괄한 김누리 디자이너(사진=BMW코리아)[양평(경기)=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1975년 출시해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1550만대 이상 판매한 BMW의 아이콘인 ‘뉴 3시리즈’의 내부 디자인을 총괄한 주인공은 BMW 그룹 디자이너 김누리(34) 씨다. 7년 만에 완전변경 모델로 선보인 BMW 7세대 뉴 3시리즈가 한 번 더 진화한 모습으로 등장할 수 있었던 것은 그의 손길을 거쳐서다. 김 디자이너는 BMW 그룹 소속 내부 인테리어 디자이너 중에서 최초 동양인이자 유일한 한국인으로 활약해 자동차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지난 10일 경기 양평에서 진행한 ‘뉴 3시리즈 미디어 시승 행사’에 참석한 김 디자이너는 “3시리즈 프로젝트 경쟁 당시 BMW 인테리어 팀에서 유일한 한국인이자 아시아 사람이었다”며 “3시리즈는 BMW의 핵심 모델이기 때문에 공정하고 상당히 까다로운 경쟁 과정을 거쳤다”고 강조했다.BMW 7세대 ‘뉴 3시리즈’의 인테리어 디자인을 총괄한 김누리 디자이너(사진=BMW코리아)김 디자이너가 BMW 뉴 3시리즈 실내 디자인 총괄을 맡기까지 과정은 치열했다. 2014년부터 5년여간 경쟁은 토너먼트 형식으로 진행했다. BMW 본사에서 인테리어 팀과 LA와 상하이 디자인 웍스 스튜디오 등 초기에 30명 디자이너가 경쟁에 참여했다. 스케치 형태로 디자인을 제출해 경합 끝에 4명을 선발했다. 이후 두 달간 컴퓨터로 디지털 모형화하는 작업을 거쳐 디자이너 2명이 최종 라운드에 진출했다. 결승전에서는 찰흙소재로 만드는 작업을 해 실제 크기로 차를 만들었다. 엔지니어팀, 인체 공학팀 등과 협업해 실제 양산할 수 있는 차로 발전시키는 작업을 진행했다. 이 모든 과정을 거쳐 김 디자이너는 최종 BMW 실내 디자이너 1인으로 선발됐다.김 디자이너는 최후의 1인 실내 디자이너로 선발될 수 있었던 비결에 관해 “열심히 한 것은 기본이고 BMW DNA(유전자)를 갖고 있으면서 새로운 것을 찾는 게 목표였다”며 “미래지향적인 디자인 포인트가 회사에서 원하는 요구와 잘 맞았다”고 말했다.BMW 3시리즈 실내 디자인 변천사..위에서 왼쪽부터 7세대(2019), 6세대(2012), 5세대(2004), 4세대(1998), 3세대(1990), 2세대(1982) 순(사진=이소현 기자)실제 7세대 뉴 3시리즈는 6세대에서 외관은 물론 내부에서도 확 바뀐 느낌이 들기에 충분하다. 김 디자이너는 ‘정밀함’과 ‘우아함’이라는 핵심 키워드를 바탕으로 새로운 BMW만의 디자인 언어를 적용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뉴 3시리즈 실내 디자인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중앙 디스플레이가 계기판 위치로 내려오면서 하나로 연결된 듯한 모습이다. 김 디자이너는 “중앙 디스플레이가 운전자 눈높이에 맞춰 설정해 보다 운전에 집중할 수 있고 차량과 운전자 간 더 나은 상호작용이 가능하다”며 “디스플레이가 계기판 쪽으로 말려 들어가는 형상으로 ‘운전자 중심 디자인’을 구현했다”고 강조했다. 이 디스플레이는 곡선 형태로 생산과정에서 비용이 추가되지만, 3시리즈가 BMW의 핵심 차종이기 때문에 처음으로 도입했다.김 디자이너는 BMW와 만남은 ‘운명’이라고 했다. 국민대학교 공업디자인학과를 졸업하고 독일로 건너가 포르츠하임 대학원 운송디자인학과 석사를 마쳤다. 이후 BMW 인턴십 과정 중 취직이 돼 2012년부터 지금까지 BMW 본사 인테리어 디자인 팀에서 8년째 근무하고 있다.BMW 7세대 ‘뉴 3시리즈’(사진=BMW코리아)자동차 디자이너를 시작하게 된 것도 운명의 연속이었다. 예술 중·고등학교를 거치면서 순수미술뿐만 아니라 디자인, 조형까지 다양한 미술 공부를 했다. 이를 통해 가장 하고 싶었던 디자인은 운송수단이었는데 그중에서 단연 우주선이었다. 그는 “나사(NASA)에서 일하는 게 꿈이었는데 현재까지 우주선 디자인은 엔지니어들이 담당하는 부분이 컸다”며 “사람들이 실질적으로 탈 수 있는 운송수단에 대해 디자인을 하고 싶어서 자동차 디자이너가 됐다”고 말했다. 김 디자이너는 우주선 디자인에 대한 꿈도 간직하고 있다. 그는 “실제 우주선을 디자인할 수는 없지만, 간접적으로라도 경험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영화 및 광고 콘셉트 디자인 회사에 잠깐 일하기도 했다”며 “미래에는 일반인도 우주여행을 할 수 있게 될 거고 자연스럽게 우주선을 디자인하는 디자이너도 필요해질 텐데 그때 나의 역할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김 디자이너의 이력 속에 ‘자동차 정비사’ 자격증이 유난히 눈에 띄었다. 자신이 원하는 디자인을 적용하려면 누구보다 자동차에 대해서 잘 알아야 한다는 판단에서 취득했다. 자동차 디자이너는 우아하게 밑그림을 그리며 꾸미는 정도의 일로 생각하기 십상이지만, 실상은 자동차 구조를 설계하는 엔지니어와 논쟁의 연속이다. 김 디자이너는 “디자이너로서 이러한 자격증이 꼭 필수로 요구되는 건 아니지만, 정비사 교육과정을 통해 배운 기본 지식은 아무래도 디자인을 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며 “추구하는 디자인 방향이나 디자인 포인트를 피력하기 위해 논쟁할 때 기술적 지식을 기본적으로 아느냐, 모르느냐는 큰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BMW 7세대 ‘뉴 3시리즈’의 인테리어 디자인을 총괄한 김누리 디자이너(사진=BMW코리아)디자인을 ‘게임’에 비유한 그는 앞으로도 자동차 실내 디자인을 꾸준히 해내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김 디자이너는 “자동차 외부 디자인은 하나의 큰 덩어리로 본다면, 인테리어 디자인은 작은 제품이 모여서 하나의 제품을 만드는 일종의 ‘게임’ 같다”며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 해결책을 찾아내고 보완을 하는 과정이 재미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자동차 인테리어 디자인을 오래도록 하고 싶다”며 “디자인은 경력이 쌓이고 연차가 늘어난다고 해서 실력이 좋아지는 게 아니다. 나이가 들수록 감각이 떨어질 수 있어 스스로 리프레시할 수 있는 디자이너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자동차 디자이너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경험’과 ‘오픈마인드(열린 사고)’를 갖추라는 조언도 잊지 않았다. 김 디자이너는 “한국에도 좋은 자동차 회사가 많지만, 규모나 숫자 면에서 사실 많은 부분이 한정돼 있어 자동차 디자인을 꿈꾸는 모두에게 기회가 갈 수가 없다”며 “외국에도 많은 기회가 있으니까 다양한 곳에서 경험을 쌓을 수 있다는 오픈 마인드를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인간과 인공지능이 함께 의자 만든다..오토데스크, 필립 스탁·카르텔과 AI 의자 제작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오토데스크가 세계적인 산업 디자이너 필립 스탁, 유명 가구 브랜드 카르텔과의 파트너십을 발표하고, 인간과 인공지능이 공동 제작한 세계 최초 AI 의자를 선보였다. 이 AI 의자는 오토데스크의 제너레이티브 디자인 기술을 사용하여 제작됐다.글로벌 소프트웨어 기업인 오토데스크가 밀라노 디자인 위크(Milan Design Week)서 세계적인 산업 디자이너 필립 스탁(Philippe Starck), 유명 가구 브랜드 ‘카르텔(Kartell)’과의 파트너십을 발표하고, 인간과 인공지능(이하 AI)이 공동 제작한 세계 최초 AI 의자를 선보였다. 이 AI 의자는 필립 스탁의 창의성과 오토데스크의 제너레이티브 디자인(Generative Design) 기술이 어우러져 제작되었다. 오토데스크의 제너레이티브 디자인은 무게 및 원재료 등 특정 변수를 입력하면 주어진 변수 값 안에서 AI를 통해 수백, 수천 가지의 디자인 옵션들을 제공하는 기술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보다 빠르게 다양한 디자인 옵션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오토데스크는 AI 기반 설계 기법 등 개발하고 있는 최첨단 기능이 포함되어 있는 자사 소프트웨어의 프로토타입을 스탁에게 제공하고, 지속적인 논의 끝에 AI의자를 설계했다. 이 프로젝트는 사출 성형(injection molding)을 제작 방식으로 알고리즘에 미리 지정해두고 제작한 첫 사례이기도 하다.디자이너 필립 스탁은 “이번에 선보인 제품은 인간의 습관, 사고방식, 지능을 뛰어 넘어서 만들어진 최초의 의자다. 이러한 작품을 시작으로 우리 앞에 무한한 가능성이 펼쳐지는 새로운 세계가 열릴 것이다”라고 밝혔다. 카르텔의 클라우디오 루티(Claudio Luti) CEO는 “AI 의자 작품을 받아보고 나서 지금까지 고수해온 경영 철학에 변화를 주기 시작했다”며“앞으로는 더욱 혁신적인 프로젝트를 생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오토데스크코리아 김동현 대표는 “스탁, 카르텔과의 협업은 오토데스크의 비전인 ‘제작의 미래(Future of Making)’에 한 발짝 더 다가설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며 “이번 프로젝트는 산업 디자인 업계에서 이룰 수 있는 최고의 경지에 도달했을 뿐만 아니라 제너레이티브 디자인을 사용한 사례 중 가장 창의적인 결과라고 할 수 있다”고 전했다.오토데스크는 제너레이티브 디자인을 사용하여 미 항공우주국의 제트 연구소(NASA Jet Propulsion Laboratory)와 공동으로 경량 우주 착륙선을 개발하고, 인체의 움직임을 구현하도록 설계된 골격 로봇(Skeletal robot)을 제작하는 등 시장을 선도하는 혁신적인 프로젝트를 공개한 바 있다.
- 신세계百, 공기 정화 식물 주제로 '그리너리 페어' 개최
- (자료=신세계)[이데일리 이성웅 기자] 신세계백화점이 백화점 업계 최초로 주요 대형점포에서 공기 정화에 효과가 있는 식물을 소개하는 대형 행사를 진행한다고 4일 밝혔다.신세계백화점은 일반적으로 백화점에서 4월 초에는 진행하는 의류 행사 대신 국가적인 이슈로 떠오른 미세먼지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기 위해 공기정화 식물을 주제로 기획했다.이번 ‘신세계 그리너리 페어’는 오는 5일부터 열흘간 본점, 강남점, 센텀시티점, 대구신세계 등에서 진행된다. 지난해 말부터 4개월여에 걸쳐 기획한 아레카 야자, 관음죽, 인도 고무나무 등 미국 항공 우주국(NASA)이 선정한 공기 정화 식물 8종을 포함한 총 20여가지의 공기 정화 식물을 한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특히, 대형점포에는 다양한 대형 식재를 마련하고 온실에 온 듯한 연출까지 진행해 가족 단위 고객들에게 도심 속 맑은 공기를 느낄 수 있는 나들이 공간으로 각광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또 행사 기간 동안 만나볼 수 있는 관음죽, 인도 고무나무, 아레카 야자 등의 공기 정화 효과, 관리법 그리고 추천 배치 공간까지 알려줌으로써 아이 공부방, 거실 등에 필요한 상품을 고객이 직접 고를 수 있도록 준비했다.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최근 실내 이산화탄소 등 집 안의 공기질에 관심을 보이는 고객들이 많아져 패션이 아닌 라이프 스타일 대형 행사를 4월 첫 주 행사로 준비했다”며 “에코 플랜테리어 등 최신 라이프 스타일을 선보이며 업계를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 SK텔레콤, 사내 유망기술 사업화 한다..‘스타게이트’ 가동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SK텔레콤(대표이사 사장 박정호)이 사내 유망 ICT 기술을 스핀-아웃(사업화, Spin-Out) 하는 ‘스타게이트(Stargate)’ 프로그램을 시작한다.스핀-아웃(Spin-Out)이란 기업의 일부 기술 또는 사업을 분리하여 회사를 만드는 것이다.‘스타게이트’라는 이름은 동명의 영화에 등장하는 4차원 세계로 순식간에 떠날 수 있는 장치에서 착안해 만들어졌다. 사내 우수 ICT 기술을 글로벌 시장에 초고속으로 진출 시키겠다는 SK텔레콤의 의지가 담겼다.SK텔레콤은 내년까지 3개 기술을 스핀-아웃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 시킬 예정이다. 시장으로 나간 기술은 SK텔레콤의 사업 영역에 구애 받지 않고 다양한 분야에 쓰이며 경쟁력이 향상된다. 외부 자본투자를 받아 사업화 할 가능성도 높아진다.이는 ‘구글(Google)’이 기술 기반 사업을 성장시키는 방식과 유사하다. ‘구글’은 지난 2009년 내부의 자율주행 연구 프로젝트를 ‘웨이모(WAYMO)’로 독립시켜 현재 자율주행차 분야의 선두 기업으로 만들었다. 美 항공우주국 ‘나사(NASA)’의 첨단 기술 스핀-아웃은 태양광전지, 평면TV 등 혁신 제품 개발로 이어졌다. 이 제도로 SK텔레콤 구성원들은 ‘스타게이트’를 새로운 도전의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 실제로 SK텔레콤에서 제조업 특화 AI 데이터 분석 솔루션 기술을 개발했던 구성원들은 2018년 5월 마키나락스를 창업했다. 마키나락스의 1대 주주는 구성원이고 SK텔레콤은 2대 주주다. 여기에 네이버, 현대자동차 등의 투자를 받아 미국과 한국에서 사업을 진행 중이다.SK텔레콤 박진효 ICT 기술센터장(왼쪽에서부터 5번째), 이종민 테크이노베이션그룹장(왼쪽에서부터 4번째)과 테크이노베이션그룹 구성원들이 ‘스타게이트’ 프로그램 출범을 알리고 있다.◇기술 검증에서 후속 지원까지..투자 HR 등 사내 역량 결집’스타게이트‘는 ▲기술 상용화 가능성 검증 ▲거점 시장 검토 ▲기술 스핀-아웃(사업화) ▲성장 지원 등 4단계로 구성된다. SK텔레콤은 각 단계에서 다양한 분야의 앞선 역량을 총동원해 사업화 성공을 지원한다.기술 상용화 가능성 검증은 ICT기술센터 ’테크 이노베이션 그룹(Tech. Innovation Group)‘이 맡는다. ’테크 이노베이션 그룹‘은 지난 1월 신설된 기술 사업화 전담 조직으로, 기술의 독창성 · 완성 수준 · 사업화 가능성 등 다양한 측면에서 면밀한 검토를 진행한다. 사업화 대상 기술은 CES · MWC 등에서 어워드를 수상해 국제적으로 인정을 받거나, ICT 관계사에 적용되는 등 차별적인 경쟁력을 증명해야 한다. 거점 시장 검토는 지난 1월 미국 뉴욕에 설립한 SK텔레콤 TMT Investment Corp.와 SK텔레콤 홍콩사무소 등 해외 조직이 담당한다. 여기서 ▲현지 시장 및 기술 동향 ▲사업 파트너 ▲투자자 그룹의 관심도 등을 분석하게 된다. 제조업 관련 기술은 중국 시장, 미디어와 AI 등 첨단 ICT 기술은 미국 시장 중심으로 사업화를 검토한다.기술 스핀-아웃 단계에서는 기술 사업화 방법과 사업화 주체 조직을 결정한다.ICT기술센터와 Corporate Development 센터(투자 담당)는 시장분석 등을 통해 적합한 기술 스핀-아웃 형태를 결정한다. 기술 스핀-아웃 형태는 ▲외부 투자를 받아 신규 회사 설립 ▲타사와 결합 ▲외부 파트너사와 합작회사 설립 등 크게 3가지가 있다. 양자암호통신 기술은 스핀-아웃해 IDQ와 결합하는 방식을, ATSC 3.0 기술은 싱클레어와 합작 회사를 설립하는 방식을 각각 선택했다. ATSC(Advanced Television Systems Committee) 3.0은 미국 디지털TV 방송 표준 규격으로 한국에서 2017년 상용화(UHD 방송)됐다.스핀-아웃 형태가 결정되면 ICT기술센터와 HR을 담당하는 기업문화센터가 사업화 조직을 구성한다. 해당 조직은 빠른 의사결정을 바탕으로 사업화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2~6명의 소수 정예로 꾸려진다. 조직의 구성원은 내부에서 선발하거나 필요한 경우 외부에서 영입한다.스핀-아웃한 기술이 글로벌 시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성장 지원 프로그램도 준비했다. ‘T오픈랩’은 분사한 기술이 꾸준히 발전할 수 있도록 공간·장비·기술 등을 지원한다. 외부 전문가와 연계해 사업 운영과 발전 방향에 대한 별도 코칭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사업화 검토중인 기술 20여개..광학엔진 ‘옵틱스’, 연내 스핀-아웃SK텔레콤은 독자 개발한 20여개 기술의 상용화 가능성 및 시장성을 검토 중이다.옵틱스 광학엔진SK텔레콤이 독자 개발한 초소형 레이저 광학엔진 ‘옵틱스(Optics)’는 연내 스핀-아웃될 예정이다. ‘옵틱스’는 50X50X30(mm)의 주사위 크기로 AI 스피커, 차량용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기기에 탑재 가능하다. 최대 100인치 영상을 볼 수 있는 200루멘(lm) 밝기를 지원하면서도 눈에 안전한 ‘Eye safety Class’ 1등급을 받았다. 기기가 움직여도 자동으로 초점을 맞출 수 있는 ‘포커스 프리(Focus Free)’ 기능도 제공한다.레이저 광학엔진이란 레이저 광원을 활용해 디지털 이미지 · 영상을 빛으로 투영하는 장치다.음원분리 기술인공지능 기술로 음원에서 보컬, 반주 등을 분리하는 ‘음원 분리 기술(AI Vocal Remover)’도 스핀-아웃이 추진되고 있다. SK텔레콤은 CES 2019에서 SM 엔터테인먼트와 기술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신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공동협의체를 운영하고 있다. 음원 분리 기술(AI Vocal Remover)은 오디오 신호 분석 기술과 딥 러닝(Deep Learning) 기술을 결합해 음원에서 보컬, 반주 등의 구성 요소를 분리해내는 SK텔레콤의 독자적인 AI 기술이다.이 밖에도 인공지능 기반 미디어 품질개선 기술 ‘슈퍼노바’와 시청 이력에 따라 개인 맞춤형 콘텐츠를 추천하고 인공지능이 조건에 맞는 장면을 찾아주는 ‘AI 맞춤형 미디어 디스커버리 기술’도 ‘기술 상용화 가능성’을 검토 중이다. 슈처노바 AI기반 미디어 업스케일링MWC19에서 호평을 받은 ‘슈퍼노바’는 SK하이닉스와 SK브로드밴드에서 이미 활용되고 있다. ‘AI 맞춤형 미디어 디스커버리 기술’은 MWC19에서 ‘최고 모바일 영상 서비스’ 부문에서 수상 했다.SK텔레콤 박진효 ICT기술센터장은 “‘스타게이트’는 글로벌 ICT 유니콘을 만들기 위해 SK텔레콤의 전문 역량을 결집해 만든 프로그램”이라며 “기술 사업화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아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고 대한민국 ICT 생태계의 발전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 차량용 반도체 안전혁신 컨퍼런스 ‘ASSIC 2019’, 실리콘밸리서 2번째 개최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큐알티㈜(대표이사 김영부)가 4월 5일(금)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차량용 반도체 안전혁신 컨퍼런스 ASSIC 2019를 개최한다.2011년 ISO26262 자동차 기능안전성 국제 표준의 초판이 발행된 뒤, 2018년 12월에 2번째 최종본이 정식 발행됐다. 주요 변경사항으로 차량용 반도체의 요건이 정식으로 포함돼 업계의 궁금증이 더해진 가운데 관련 컨퍼런스가 미국에서 처음 열리는 것이다.신규 개정된 ISO26262 표준은 5G 무선통신 기반 커넥티드 환경 및 ADAS시스템을 통한 미래 자율주행 기술에 사용되는 주요 반도체들에 대해 안전 측면에서 기존 이상의 추가 요건들을 요구한다. 자동차의 수명주기가 10년 이상, 20년이 넘을 수도 있음을 고려해 차량용 반도체가 노화되고 성능이 저하되더라도 여전히 작동해야 하는 충분한 안전 기능 및 신뢰성을 갖추고 있음을 정량적으로 보증해야 한다.이에 ASSIC 2019 기술 세션에서는 미국 우주항공국(NASA)의 기조연설을 필두로 인텔, 멘토 그래픽스, 페이스북, SK하이닉스, KPM Consulting, 및 큐알티㈜에서 관련 표준의 개정이 자동차 뿐만 아니라 주요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하고 업계 동향과 대응 솔루션들을 발표할 예정이다. 실리콘밸리의 관련 엔지니어들을 위한 튜토리얼 세션도 별도로 마련됐다. 여기서는 반도체 소프트에러, 반도체 고장분석, 및 신뢰성시험 등의 기초기술 및 사례를 새 표준의 요구사항과 연계해 소개할 예정이다.큐알티㈜ 정성수 CTO는 “반도체 결함은 일시적 오동작을 유발하는 소프트에러와 잔존 결함 또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열화돼 더 이상 요구되는 기능을 상실하는 하드에러(고정결함)으로 구분할 수 있다”면서 ”소프트에러는 반도체 업계도 이미 아는 안전 위협 요인이나 고난이도 평가·분석, 한정된 시설 및 높은 비용으로 일부 선진 반도체 기업에서만 수행할 수 있는 진입장벽이 높은 원천 기술로 검증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국내 사정은 더 열악해 가용 설비도 없을 뿐더러 전문인력 부족도 심각하다”면서 “그러나 관련 내용이 포함된 ISO26262 개정 표준이 발행돼 자동차,전장부품 제조사에서도 소프트에러 검증의 필요성을 명확히 인지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큐알티㈜ 김영부 대표는 “한국의 자동차 연관 기업들은 미래시장에서 통할 세계적 역량을 보유하고 있는지 냉정히 돌아봐야 한다”면서 “큐알티㈜는 이번 행사를 통해 국내 주요 기업들과 함께 전 세계의 기술이 집중되는 실리콘밸리의 뛰어난 인재들과 협력 기반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어 “국내 실정을 고려한 차량용 반도체 경쟁력 확대 방안을 주제로 ASSIC KOREA 2019도 기획하고 있다”며 “한국 행사는 올해 9월 중순 개최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 천문硏, 소행성 '파에톤' 관측 기반 3D 모형 공개
-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일본 소행성 탐사선 데스티니 플러스(DESTINY+)의 표적이 될 소행성 파에톤(Phaethon)에 대한 비밀을 한국천문연구원이 풀었다.소행성 파에톤의 볼록모형(위)와 오목모형(아래). 좌측부터 자전축을 z라고 했을 때 측면에서 본 형상과 시계 방향으로 90도 회전된 모습, 자전축의 위에서 본 모습. 소행성은 스스로 빛을 내지 않고 햇빛을 반사한다. 게다가 자전하기 때문에 반사 단면적이 달라지며 반사광 밝기가 시간에 따라 변한다. 이처럼 시간에 따라 밝기가 변하는 것을 기록한 그림을 광도곡선이라고 한다. 소행성과 지구는 몇 년에 한 번 가까워지며 소행성이 다가왔다가 멀어지면서 우리는 보는 시점에 따라 소행성의 다른 면을 보게 된다. 따라서 소행성의 다른 면에서 반사된 광량을 기록한, 시간적으로 촘촘한 관측 자료가 있다면 소행성의 자전주기뿐 아니라 자전축 방향, 3차원 형상까지 재구성할 수 있다. 이것을 광도곡선 역산법(lightcurve inversion method)이라고 한다.한국천문연구원은 파에톤의 표면이 화학적으로 균질하며 3.604시간에 한 번 시계 방향으로 자전한다는 것을 밝혀내고 이를 재구성한 3D 형상모형을 19일 공개했다.앞서 천문연은 파에톤이 40년 만에 지구에 가장 근접한 지난 2017년 12월 중순께 산하 관측시설을 동원해 파에톤을 관측하고 이를 분석했다. 해당 모형에 따르면 파에톤은 적도 지역이 융기된 다이아몬드에 가까운 모양(top-shape)을 띤다. 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의 하야부사2호가 탐사 중인 소행성 류구와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오시리스렉스(OSIRIS-REx)호가 탐사 중인 소행성 베누(Bennu)도 이와 비슷한 모양을 띠고 있다. 소행성은 스스로 빛을 내지 않고 햇빛을 반사한다. 따라서 소행성이 공전하고 자전하면서 여러 면에서 반사된 광량을 기록한 자료가 있다면 소행성의 자전주기 뿐 아니라 자전축 방향, 3차원 형상까지 재구성할 수 있다. 이것을 광도곡선 역산법(lightcurve inversion method)이라고 한다. 연구팀은 이 원리를 바탕으로 파에톤 밝기 변화의 주기를 분석해 3.604시간이라는 자전주기를 밝혀냈다. 연계한 또 다른 연구에서는 파에톤이 자전하는 동안 스펙트럼의 변화를 확인했으며 그 결과 아무런 변화가 나타나지 않아 표면이 화학적으로 균질하다는 점을 확인했다. 태양열에 의한 열변성이 표면 전체에 고르게 일어난다는 계산 결과로 표면의 균질성을 재증명했다. 연구팀은 파에톤이 지구와 달 거리의 27배 이내로 지구에 접근했던 지난 2017년 11월 11일부터 12월 17일까지 약 1개월간 천문연 산하 보현산천문대 1.8m, 소백산천문대 0.6m, 레몬산천문대 1m, 우주물체 전자광학 감시네트워크(OWL-Net, Optical Wide-field patroL Network) 0.5m 그리고 충북대학교천문대의 0.6m 망원경 외에 대만,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등 국내외 다양한 총 8개 연구시설을 동원해 해외 연구자들보다 시간적으로 더 조밀하게 관측한 자료를 얻었다. 이번 성과는 해당 관측 자료를 기초로 분석한 유일한 연구결과다. 오는 2022년 발사 예정인 데스티니 플러스 탐사선의 과학연구를 맡은 일본 치바공대(Chiba Institute of Technology) 행성탐사연구소(PERC, Planetary Exploration and Research Center)와의 협력연구 일환으로 천문연이 지상관측 연구를 주도했다.소행성 연구를 이끌고 있는 문홍규 박사는 “태양계 천체 탐사 기획에는 지상 관측시설을 기반으로 얻은 목적 천체의 정밀궤도, 형상, 자전 특성, 표면물질 분포와 같은 연구결과가 뒷받침 돼야 한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밝혀진 파에톤의 특성은 향후 데스티니 플러스 근접 탐사의 핵심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천문연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제 3차 우주개발진흥 기본계획’에 제시된 한국의 미래 소행성 탐사임무를 기획, 설계하는 데 이런 연구 경험과 협력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나갈 예정이다. 한편 파에톤의 자전주기와 자전축 방향, 3D 형상에 관한 연구 결과는 천문학 및 천체물리학 저널(Astronomy and Astrophysics) 2018년 11월 14일자, 파에톤 표면 물질의 균질성에 관한 최근 연구 결과는 행성 및 우주과학 저널(Planetary and Space Science) 2019년 1월 22일자에 각각 게재됐다.
- 대학 내 미세먼지... '대책 없다'
- 미세먼지는 인체에 악영향을 준다 (사진 = 이미지투데이)최근 미세먼지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는 가운데, 대학에 대한 미세먼지 대책이 미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정부와 대학을 상대로 대학의 미세먼지 대책에 대해 문의해본 결과, 관련 대책이 미비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대학생들 역시 미세먼지를 그리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미세먼지 보다 위험한 미세먼지 무대책교육부는 대학 내 미세먼지 대책에 대한 계획조차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 교육부는 ‘초중고교 연내 공기청정기 설치’ 대책을 발표했을 뿐, 대학에 대한 미세먼지 대책은 계획조차 없었다. 스냅타임이 전화로 교육부에 대학 내 미세먼지 관련 대책에 대해 물었다. 교육부는 “대학까지는 지침이 내려온 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대학 내 학칙에 의해 자체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공립 같은 대학도 따로 지원 대책은 없다”고 밝혔다. 한 취업 사이트에서 미세먼지에 대한 설문조사를 했다 (사진 = 인쿠르트)대학 내 공기청정기 비치도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크루트가 미세먼지 관련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대학교 내 공기청정기가 비치됐다고 답한 대학생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비치된 장소는 대학교의 경우 도서관(19%), 강의실(11%), 식당(8%) 순이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대부분이 공기정화장치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대학 내 미세먼지 정책 부재에 대해 한 대학 관계자는 “사립대학의 경우 일부를 제외하곤 예산 문제에 시달리고 있다”며 “예산을 늘린 만큼 다른 정책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에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대학생 미세먼지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아인터뷰 결과, 대학생은 미세먼지에 대한 경각심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길거리에서 대학생을 대상으로 대학 내 미세먼지 정화 설비가 설치됐는지 물었다. 이에 대학생 나모(20)씨는 “강의실 내 공기청정기가 설치됐는지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연기학과에 재학 중인 한 대학생(21·여)은 “연기 전공이라 깨끗한 공기가 중요한데 대학뿐만 아니라 총학생회에서도 관련 대책을 들은 바 없다”고 말했다. 미세먼지를 어떻게 관리하느냐고 물으니 “미세먼지가 있어도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마스크 역시 따로 구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스포츠 과학을 전공한 정모(25)씨는 “초중고등학교는 몰라도 대학교에 미세먼지 휴교령이 내려질 것 같지는 않다”며 “대학은 원해서 간 것이기 때문에 미세먼지가 심해도 학교에 갈 것 같다”고 말했다. 대학생들은 마스크 하나 사기도 버겁다. 그러니, 국민들에게 미세먼지 차단 마스크를 매일 보급해야 한다는 국민청원이 등장했다 (캡처 = 청와대 국민청원 사이트)수도권 소재 대학의 총학생회에 미세먼지에 대해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 물었다. 이에 “미세먼지가 사회적 문제로 된지 오래되지 않아 중요한 문제로 다루고 있진 않다”고 답했다.대학 관계자는 대학생의 미세먼지 심각성 인식도에 대해 “정치권에서도 최근에야 미세먼지를 사회 재난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며 “대학생들이 미세먼지에 대한 위험성을 그리 크게 인지하지 못하는 듯하다”고 말했다. 미세먼지, 초미세먼지는 1급 발암물질로 건강을 위해 관리해야 한다. (사진 = 이미지 투데이)대학 내 미세먼지 대책... 걸음마 수준대학 내 미세먼지 대책은 미비하다. 최근 미세먼지가 심해지자 선문대에서 자체 캠페인 활동을 했다. 마스크를 나눠주고 미세먼지 대응요령을 안내했다. 제주대, 부산대 등은 대학 자체적으로 마스크를 나눠주는 활동을 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대학에서 마스크 수량을 한정해 보급했다.이에 대해 고은영 녹색당 운영위원은 “미세먼지에 대한 학내 시스템 부재”를 원인으로 들었다. 이어 “사회에서 이뤄지고 있는 미세먼지 대책들이 대학에서도 시행될 필요가 있다”며 “학내 보건센터를 통해 좀 더 구체적인 대책 마련이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미세먼지 문제를 계기로 학생 건강권에 대한 논의를 통해 관련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장예찬 서던포스트 정책실장은 “선진국의 경우 청년을 미래로 보고 많은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며 “정부는 미세먼지에 있어 대학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미세먼지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NASA 자료를 통해 중국에서 미세먼지 유입이 확인된 만큼 외교적 노력을 통해 보다 근본적으로 미세먼지 해결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 [팩트체크]국내 미세먼지에 북한도 영향을 미칠까?
- 지난 6일 서울 광화문 광장의 모습. 주변에 미세먼지가 가득하다 (사진=연합뉴스)지난달 28일부터 전국은 일주일 내내 재난안내 문자가 잇달아 발송될 정도로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렸다. 국민적 관심이 쏟아지고 있는 만큼 국회에서도 관련 질의가 오갔다. 조명래 환경부 장관은 지난 11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충청과 호남, 제주 등에서 미세먼지가 늘 수 없는 상황인데, 발생한 원인이 무엇인가”라는 이장우 자유한국당 의원의 질문에 “미세먼지는 북한에서도 많이 내려온다고 본다”고 답했다.최근 언론과 환경 단체들 사이에서 “미세먼지의 원인이 어디에 있는가”를 두고 첨예한 대립이 벌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중국의 영향이 크다고, 다른 한편에서는 국내에서 발생하는 자체 미세먼지의 영향이 크다고 주장한다. 미세먼지가 북한에서도 내려온다는 조 장관의 발언은 사실일까? 스냅타임 팩트체크 결과 ‘대체로 사실’인 것으로 나타났다.북한 대기오염…석탄 연료로 심각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2018년 세계 건강 통계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북한의 인구 10만 명당 207.2명이 대기오염으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WHO가 조사한 회원국 중 15위다. 대기오염이 심각한 국가로 자주 언급되는 중국은 112.7명으로 북한에 비해 한참 낮았다. 북한 도시 지역에서 사용되는 에너지원의 절반 이상이 석탄이다 (사진=이미지투데이)지난 1월 14일 BBC 코리아는 ‘미세먼지: 북한도 미세먼지 심각’이라는 보도 기사에서 북한 대기오염의 주원인은 석탄과 갈탄이라고 전했다. 오염 물질이 많이 배출되는 에너지원을 사용하면서 대기오염이 심각해진다는 얘기다. 이어 BBC는 화력 발전소와 산업 시설이 활발하게 움직이는 평양과 평안남도에서 가장 오염 수준이 심하다고 지적했다. 근거 자료는 2012년 유엔환경계획(UNEP)이 발표한 ‘북한의 환경과 기후변화 전망’이다. 자료에 따르면 북한에서 사용되는 에너지원의 경우 도시 지역은 석탄이 63%, 농촌 지역은 나무가 77%를 차지했다. 모두 불에 태울 경우 오염 물질이 많이 발생하는 자원이다.한국개발연구원의 ‘북한경제리뷰’ 2018년 3월호에 실린 ‘북한의 환경 현황’ 보고서도 오염 수준이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유엔환경계획의 자료를 인용하며 북한의 대기오염 수준이 지역에 따라 다르다고 주장했다. 연구팀이 대기오염 모델을 이용해 배출량을 추정한 결과 인구가 밀집된 대도시, 산업지구에서 석탄 연료로 인한 오염 농도가 높게 나타났다.북한 영향 ‘9%’…미세먼지 한반도 정체돼국립환경과학원과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2016년 5월부터 약 40일간 한반도 대기질을 관측하는 합동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로 2017년 7월 ‘한미 협력 국내 대기질 공동조사(KORUS-AQ)' 예비종합보고서가 발표됐다. 2016년 5월 올림픽공원 미세먼지 지역별 기여도 (그래픽=스냅타임)연구팀은 올림픽공원 상공에서 대기오염 관측장비가 탑재된 DC-8 항공기를 이용해 국내 대기오염 기여도(Regional Contributions)를 파악했다. 올림픽공원을 기준으로 북한에서 오는 대기오염 수준은 9%였다. 기여도가 가장 높은 지역은 52%를 차지한 한국(남한)이었다. 보고서는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동 기간 발생한 미세먼지 오염 중 대략 반은 국내에 그 원인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중국의 경우 베이징(7%), 산둥(22%), 상하이(5%)를 모두 합쳐 34%였다. 일본, 서해 등 기타 지역은 5%를 차지했다.조명래 환경부 장관은 “미세먼지가 북한에서도 많이 내려왔다”고 발언하면서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6일까지 미세먼지가 심각했던 기간을 들었다. 미세먼지 농도를 제공하는 'Nullschool earth wind map'에서 해당 기간을 확인해본 결과, 한반도를 지나는 대기 흐름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농도 수치가 최악이었던 지난주는 미세먼지가 한반도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정체된 상태였다. 반면 농도가 비교적 덜했던 12일은 한반도 북서부와 중국으로부터 대기 흐름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었다. 조 장관이 이야기했던 최악의 기간은 남한과 북한 서로 정체된 미세먼지를 공유하고 있던 셈이다. (좌)12일 한반도 대기 흐름, (우)지난 2일 대기 흐름이 거의 없어 미세먼지가 정체된 상태 (자료=nullschool earth wind map)동종인 서울시립대 환경공학부 교수는 북한이 남한의 미세먼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중국의 기류가 북한을 한 번 거치고 남한으로 내려오는 경우가 있다”면서 “이 경우 북한에 축적된 오염 물질이 일부 섞여서 남한으로 넘어오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이 9%가량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 대해 “북한이 공식적으로 데이터를 발표하지 않고, 추정치로 확인하기 때문에 정확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미세먼지 북한 영향…대체로 사실석탄과 나무 등의 에너지원을 사용하는 생활상으로 인해 북한 대기오염은 심각한 수준이다. 북한은 WHO가 발표한 ‘10만 명당 대기오염으로 인한 사망자 수’에서도 높은 수치를 보였다. 또 국립환경과학원 공동 연구팀은 북한 대기오염이 국내에 미치는 영향이 9%라고 주장했다. 북한의 공식 자료가 없다는 점, 대부분 추정치를 사용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수치가 정확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큰 주제인 '북한의 오염물질이 남한의 미세먼지 농도에 영향을 끼치는 것'은 사실이다. 따라서 스냅타임 팩트체크는 “미세먼지가 북한에서도 많이 내려왔다”는 조명래 환경부 장관의 발언을 ‘대체로 사실’로 판단했다./스냅타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