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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맥스, 美 NASA 바이오 소재로 선케어 화장품 개발
  • 코스맥스, 美 NASA 바이오 소재로 선케어 화장품 개발
  • 데이노코커스(Deinococcus) 주사전자현미경(SEM) 촬영 1만1000배율.(사진=코스맥스)[이데일리 이윤화 기자]글로벌 화장품 연구·개발·생산(ODM)회사 코스맥스가 미(美) 항공우주국(NASA·나사)의 스페이스 바이오 미생물 소재를 적용해 선 케어(SUN CARE) 화장품을 개발했다고 16일 밝혔다.코스맥스는 지난해 4월 ‘제2의 게놈’이라고 불리는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 화장품을 세계 최초로 출시하고 다양한 연구를 진행했다. 이후 나사의 ‘우주 광선의 인체 영향 및 대응 프로젝트(Project EXPOSE-E)’를 검토하고 바실러스(Bacillus sp.)와 데이노코커스(Deinococcus sp.)라는 균주를 발견하게 된다. 해당 미생물은 우주 정거장 표면에서 수 백일이 지나도, 자외선과 방사선은 물론 100℃ 이상의 높은 온도에서도 생존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스맥스 마이크로바이옴 유전체 연구팀은 이 균주들로 실험을 진행한 결과 햇볕에 그을린 노화된 피부를 회복시켜 준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는 자외선 차단에 매우 효과적이라는 결론을 도출하고 약 3년 만에 제품 개발에 성공했다.코스맥스는 올 초 이 소재를 솔라바이옴™(Solarbiome™)으로 명명하고 특허를 출원했다. 각종 유해 광원이라고 잘 알려진 자외선, 적외선, 가시광선을 차단하는 효과는 물론 △외부 환경에 대한 저항력 우수 △세포 손상 회복 △노화 방지의 특징을 나타냈다.또한 EWG(Environmental Working Group) 그린(Green) 등급의 무기 자외선 차단 소재를 사용해 피부에 자극이 적다. 기존의 자외선 차단제에 비해 수분 베이스 제형으로 백탁이 없고 가볍고 산뜻한 사용감을 구현했다. 이경수 코스맥스그룹 회장은 “새로운 선 제형은 나사의 미생물 소재를 기능성 화장품으로 탄생시킨 혁신 융합 제품”이라며 “미지의 영역이라고 알려진 마이크로바이옴 화장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항노화 화장품의 새로운 카테고리를 열겠다”고 말했다. 한편, 솔라바이옴을 적용한 선 제형은 이달 내 선보일 계획이다. 이는 △프라이머(primer) △플루이드(fluid) △크림 △앰플 등으로 고객사를 통해 출시된다. 향후 제품군을 쿠션 팩트, 파운데이션 등 다양한 색조 화장품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2020.03.16 I 이윤화 기자
유튜브 스타 바이올리니스트 우주센터 찾은 사연
  • [강민구의 星별우주]유튜브 스타 바이올리니스트 우주센터 찾은 사연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미국항공우주국(NASA)에 특별한 손님이 찾아 왔습니다. 붉은 머리의 한 여성이 거침없이 바이올린 연주를 시작하기 시작하자 웅장한 선율이 우주센터에 울려퍼집니다.유튜브 스타 바이올리니스트 린지 스털링(Lindsey Stirling)이 미국케네디우주센터 발사통제센터에서 달을 주제로 한 ‘아르테미스’ 뮤직비디오를 촬영했습니다. 유튜브로 공개된 영상에서 미국케네디우주센터의 전경과 린지 스털링의 공연 모습, 미국이 준비하는 달탐사 프로젝트 내용을 음악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향후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에 활용될 것으로 예상되는 로켓 발사조립동과 발사장 인근 모습이 인상적입니다.린지 스털링의 공연을 알린 NASA 트위터.<자료=NASA 트위터>NASA는 오는 2024년까지 첫 여성을 달에 보내는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을 계획중인데요, 현재 소속된 16명의 여성 비행사 중 프로그램 참여자를 선발할 예정입니다.아르테미스는 린지 스털링의 앨범 수록곡과 이름이 같습니다. NASA와 린지 스털링 모두 그리스신화의 아르테미스 여신의 강인함에서 영감을 받았습니다. 음악가의 매니저가 이름의 유사성에 착안해 NASA와 접촉했고, 바이올린 연주를 할 수 있게 됐습니다.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을 대중에게 알리고 싶어하는 기관과 새로운 퍼포먼스를 원하는 음악가의 이해관계가 부합했기 때문입니다.NASA는 트위터를 통해 “그리스신화의 아르테미스 여신은 달에 우주비행사를 보내려는 기관과 음악가에게 영감을 줬다”면서 “예술 없이 아르테미스는 없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NASA는 그동안 예술과 우주 분야를 접목하고, 이를 대중에게 알려왔습니다. 지난해 NASA 존슨우주센터는 공식 트위터 계정에 2024년 달 탐사 때 우주 비행사들이 방탄소년단의 노래 ‘문차일드’, ‘소우주’, ‘134340’을 듣는다고 공지해 관심을 모았습니다. *편집자주:우주 시대가 눈앞에 다가오고 있다. 우주는 먼 미래가 아닌 현실이다. 스페이스X, 블루오리진 등 민간기업들의 경쟁과 각종 우주기술 발전으로 민간우주여행시대가 열리고 있다. 관광뿐 아니라 우주 쓰레기 처리, 장례식장, 별똥별 이벤트 등 우주를 상업적으로 이용하려는 시도들도 이어지고 있다. 외계행성에서 생명체를 찾는 인류의 노력도 계속 진화 중이다. 우주는 첨단 과학기술의 집합체이기도 하다. 극한 환경의 우주에 최적화된 첨단 우주 기술들은 필수다. 세계 각국은 광활한 우주시장 선점을 위해 열띤 각축을 벌이고 있다. 국내외 우주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우주 관련 기술, 우주의 역사, 연구 동향을 소개한다. 이를 통해 우주 개발의 필요성을 환기하고 우주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유발하고자 한다.
2020.03.14 I 강민구 기자
SKB Btv, '세계 여성의 날' 기념 '우먼스 위크' 캠페인
  • SKB Btv, '세계 여성의 날' 기념 '우먼스 위크' 캠페인
  •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SK브로드밴드는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해 B tv에서 ‘우먼스 위크(Women’s Week)’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8일 밝혔다.세계 여성의 날은 UN이 매년 3월 8일로 지정한, 여성 지위 향상을 위한 기념일이다. 한국에서는 2018년에 ‘여성의 날’이 법정기념일로 공식 지정되었다. SK브로드밴드는 취지에 동참하고자 B tv를 통해 여성 권익 신장을 응원한다.B tv ‘우먼스 위크’를 6~12일 별도 편성해, 주체적인 여성의 서사를 담은 콘텐츠와 여성 아티스트의 주요 작품을 제공한다. 20세기 초 영국의 여성 참정권 운동 내용을 담은 <서프러제트>를 비롯해 △성소수자 중년 여성의 모습을 그린 <윤희에게> △NASA 최초 우주궤도 비행 프로젝트를 맡은 흑인 여성들의 이야기를 다룬 <히든 피겨스> △10대 여성의 성장기를 담은 그레타 거윅 감독의 <레이디 버드> △세계 유수 영화제 36관왕을 기록한 김보라 감독의 <벌새> 등을 시청할 수 있다.또 아카데미 6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된 여성영화 <작은 아씨들>을 론칭하며, 한정판 배지가 포함된 소장 패키지를 선착순(300개) 판매한다. 소장 패키지는 △<작은 아씨들(2019년作)> 소장용 VOD △<작은 아씨들(1994년作)> 소장용 VOD, △B tv에서만 만날 수 있는 <작은 아씨들> 배지 세트로 구성했다. 소장 패키지 혹은 소장용 VOD를 예약 구매한 고객 중 추첨을 통해 B포인트 4000P를 증정하는 이벤트도 진행한다.김혁 SK브로드밴드 미디어본부장은 “B tv 우먼스 위크 캠페인을 통해, 전 세계 여성의 권익 신장에 관심을 가지고 여성 아티스트들을 응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2020.03.08 I 한광범 기자
'코로나19'에 국제 우주 행사도 차질
  • [강민구의 星별우주]'코로나19'에 국제 우주 행사도 차질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이 전 세계에 확산되면서 국제 우주 행사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미국, 유럽 등 주요 선진국들은 행사를 제한해 실시하거나 행사를 전면 취소하고 있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의 확산으로 전 세계 우주 이벤트도 취소되거나 제한적 개최가 검토되고 있다.<자료=관련 기관 홈페이지>우선 미국에서 열릴 예정이던 국제 행사들의 취소가 눈에 띕니다. 달·행성 연구자들이 모이는 ‘51회 달·행성과학 컨퍼런스’와 중력파 연구자들이 모이는 ‘LVK 2020 연례 총회’ 개최가 각각 취소됐습니다. 달행성과학연구소는 그동안 미국항공우주국(NASA)와 행성과학 커뮤니티를 지원하고, 행성과학을 연구자들의 교류를 지원해 왔는데요, 올해는 행사 진행에 차질을 빚게 됐습니다. 주최측은 온라인 첨부 파일 용량을 늘려 포스터 발표자들이 컨퍼런스 발표 포스터를 제출토록 하는 등 대안을 마련했습니다.전 세계 주요 중력파 관측소인 라이고(미국)·비르고(이탈리아)·카그라(일본)를 이용하는 연구자들의 성과 공유과 논의도 올해는 어렵게 됐습니다.유럽도 감염병 확산으로 우주 관련 행사 취소를 검토중입니다. 유럽우주국(ESA)은 모든 외부 방문자들의 기관 방문을 차단했습니다. 또 워크숍, 컨퍼런스, 이사회 등의 취소와 연기 여부를 논의하고 있습니다. 방문객들은 유럽우주국 행사 주최자로부터 확인을 받아야 행사 참석이 가능합니다. 일부 행사가 열려도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이란, 일본, 이탈리아 등에서 오는 방문객들은 2주간 격리 이후 참석이 가능합니다. 해당 지역에서 오는 방문객들은 유럽우주국 행사에 참석하지 못하도록 하는 제한 조치도 검토중입니다.한편, 일부 우주 행사들은 방역 아래 예정대로 진행됩니다. 엘론 머스크 스페이스X 창업자가 주요 연사자로 나서는 ‘위성2020’ 행사와 ‘36회 우주심포지엄’ 행사는 예정대로 진행될 예정입니다.당분간 코로나19로 국제 우주 행사들은 취소되거나 엄격한 방역 아래 실시될 전망입니다. 행사가 개최되더라도 입국제한이 풀리고, 2주간 격리 조치 후 참석이 가능해 사실상 국내 우주 전문가들의 참석은 어렵게 됐습니다. 이미 숙박, 항공료 등을 예약한 연구자들의 피해도 예상됩니다. 사태가 조속히 진정돼 건전한 과학계 논의와 네트워킹의 장이 마련되길 기대합니다. *편집자주:우주 시대가 눈앞에 다가오고 있다. 우주는 먼 미래가 아닌 현실이다. 스페이스X, 블루오리진 등 민간기업들의 경쟁과 각종 우주기술 발전으로 민간우주여행시대가 열리고 있다. 관광뿐 아니라 우주 쓰레기 처리, 장례식장, 별똥별 이벤트 등 우주를 상업적으로 이용하려는 시도들도 이어지고 있다. 외계행성에서 생명체를 찾는 인류의 노력도 계속 진화 중이다. 우주는 첨단 과학기술의 집합체이기도 하다. 극한 환경의 우주에 최적화된 첨단 우주 기술들은 필수다. 세계 각국은 광활한 우주시장 선점을 위해 열띤 각축을 벌이고 있다. 국내외 우주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우주 관련 기술, 우주의 역사, 연구 동향을 소개한다. 이를 통해 우주 개발의 필요성을 환기하고 우주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유발하고자 한다.
2020.03.07 I 강민구 기자
천문硏, 지금껏 발견된 것 중 가장 먼 왜소신성 발견
  • 천문硏, 지금껏 발견된 것 중 가장 먼 왜소신성 발견
  •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한국천문연구원은 김상철 박사가 주도하는 초신성 탐사 관측 연구진이 외계행성탐색시스템(이하 KMTNet, Korea Microlensing Telescope Network)을 이용한 초신성 탐사(survey) 관측 중 이제까지 발견된 왜소신성 중 거리가 가장 멀고 우리은하의 헤일로에 존재하는 왜소신성을 발견했다고 20일 밝혔다.우리은하를 위에서 본 모습(평면도)과 옆에서 본 모습(측면도) 그리고 이번에 발견한 헤일로의 왜소신성 KSP-OT-201611a의 위치. 그림: 왼쪽 NASA/JPL-Caltech / 오른쪽 ESA.우주 속 별들의 절반 이상은 두 개 이상이 함께 존재하고 태양처럼 혼자 존재하는 경우는 소수다. 별의 진화 연구에는 혼자 있는 별보다 둘 또는 여럿이 존재하며 상호작용을 주고받는 사례가 더 유용하다. 쌍성계의 한 별이 동반성으로부터 빛을 만들 수 있는 물질을 재공급 받으면 별이 갑자기 밝아지는데 이런 별을 신성(新星, nova)이라 한다. 밝아지는 정도가 신성보다 낮으면 왜소신성, 훨씬 크면 초신성이 된다. 왜소신성은 신성이나 초신성에 비해 덜 밝아 가까운 거리에 있어야 발견이 쉽다. 이제까지 알려진 왜소신성들은 대부분 지구로부터의 거리가 3000광년보다 가까운 태양계 부근에서 발견됐다. 이들은 우리은하의 세 구성성분인 원반, 중앙 팽대부, 헤일로 중 원반에 속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 한국천문연구원 연구진이 발견한 왜소신성 ‘KSP-OT-201611a’는 거리가 우리은하 중심으로부터는 약 4만5000광년(지구에서 약 2만4000광년)이고 우리은하 평면에서 5500광년이나 떨어져 있어 우리은하 헤일로에 존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헤일로는 우리은하의 구성성분 중 하나로 은하 전체를 감싸듯이 구형으로 분포하고 있는 구름을 말한다. 헤일로는 원반이나 팽대부보다 넓은 영역에 퍼져 있지만 천체가 많지 않고 대부분 어둡고 멀기 때문에 연구하기 어렵다. 하지만 암흑물질을 포함하고 있을 것으로 여겨져 중요한 성분으로 꼽힌다. 주로 구상성단이나 거문고자리 RR형 변광성, 행성상 성운 등으로 연구했는데 이번처럼 헤일로에서 발견되는 왜소신성의 수가 늘어난다면 헤일로를 연구할 수 있는 새로운 도구를 찾은 셈이 된다.왜소신성이 우리은하의 원반 내부 또는 태양계 근처에 있는 경우에는 백색왜성과 짝을 이루는 동반성이 태양과 별로 다르지 않지만 왜소신성이 헤일로에 존재한다면 동반성은 원반에 있는 경우보다 별 내부의 중원소(금속) 함량이 적고 나이도 많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발견과 같이 새로 발견한 헤일로 왜소신성의 관측자료들은 동반성의 중원소 함량이 적은 경우를 설명하는 왜소신성의 이론과 모형들을 개선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이번 연구를 이끈 한국천문연구원 광학천문본부 이영대 박사는 “우리은하 헤일로 천체의 관측이 쉽지 않은데 헤일로를 연구할 수 있는 새로운 도구를 찾아 기쁘다”며 “이 연구는 24시간 연속 관측이 가능한 KMTNet의 영향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경우”라고 전했다. 김상철 박사는 “망원경의 시간을 막대하게 투자해야 하는 탐사 관측은 목적했던 바를 이룰 수 있게 해줄 뿐만 아니라 전혀 예상하지 못한 새로운 발견도 가능케 한다”며 “초신성을 관측하던 중 이 특별한 왜소신성을 발견한 것처럼 앞으로 KMTNet을 이용한 초신성 탐사 관측이 또 어떤 새로운 흥분을 가져다줄지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한국천문연구원 초신성 탐사 관측 연구진은 우리은하 또는 외부은하의 초신성을 찾고 정밀 관측해 별의 폭발 과정, 무거운 원소들의 생성 과정, 블랙홀의 탄생이나 중력파 방출 과정 등을 연구하기 위한 탐색연구를 수행 중이다. 한편 이번 연구 논문은 천문학 분야 최상위급 학술지인 미국 천체물리학저널(The Astrophysical Journal) 8월 1일자에 실렸다.
2019.08.20 I 이연호 기자
남극 설원서 태양계 인근 초신성 흔적 찾아내
  • 남극 설원서 태양계 인근 초신성 흔적 찾아내
  • 대형 별이 진화 마지막 단계에서 폭발하는 초신성 상상도. NASA 제공[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남극의 설원에서 태양계 인근의 대형 항성이 폭발하는 ‘초신성(supernova)’으로 생긴 성간 먼지의 흔적이 검출됐다.10일 미국물리학회(APS)와 과학전문 매체 등에 따르면 독일 뮌헨공대 핵물리학자 귄터 코르치네크 박사가 이끄는 국제 연구팀은 남극의 눈에서 초신성 때 생기는 철의 동위원소인 ‘철-60’ 10개를 찾아냈다.연구팀은 남극 코넨기지 인근에서 20년이 안 된 비교적 새로 쌓인 눈을 약 500㎏ 수거해 뮌헨공대로 옮겨 분석했다. 눈을 녹이고 기화시켜 먼지와 미소운석을 걸러낸 뒤 소각해 가속질량분석기(AMS)에 넣고 철-60 동위원소를 찾았다. 철-60은 초신성 때 주로 생기지만 고에너지 입자인 우주선이 태양계의 먼지에 부딪혀 만들어낼 수 있어 이때 만들어지는 동위원소인 ‘망간-53’ 비율과 비교하는 검증 절차도 거쳤다. 그 결과 망간-53 대비 철-60 비율은 우주선이 철-60을 만들 때 나올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높게 나타났다. 원자력발전소나 핵무기 등에 의해 생성됐을 가능성도 배제됐다.연구팀은 이를 철-60 동위원소가 태양계 밖 초신성으로 생성돼 남극 설원에 떨어진 먼지에서 나온 것이라는 점을 확인했다.철-60 동위원소는 앞선 연구에서 해양 침전물과 달 표면 등에서도 검출된 것으로 발표됐지만 이는 수백만년 전에 이뤄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이번 연구는 20년이 안 된 남극의 눈을 사용했기 때문에 지구에 아직도 초신성으로 생성된 철-60 동위원소가 떨어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는 우주에서 태양계의 위치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2019.08.10 I 노재웅 기자
쿠키부터 햄버거, 피자까지…‘3D 프린터’가 요리하는 세상
  • 쿠키부터 햄버거, 피자까지…‘3D 프린터’가 요리하는 세상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공상과학(SF) 영화에서나 보던 ‘로봇 셰프’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단순히 음료를 제조하고 패티를 굽는 수준을 넘어 원물 재료나 캡슐만 넣어서 작동하면 쿠키부터 햄버거, 피자 등 다양한 음식을 만들 수 있는 ‘3D 푸드 프린팅(3D Food Printing)’ 기술이 상용화 단계에 들어섰기 때문이다.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지난 2013년부터 크라우드펀딩 업체 ‘킥스타터(Kickstarter)’, 3D프린팅 스타트업 ‘비헥스(Beehex)’ 등이 속속 시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3D 푸드 프린터 관련 규제와 기준이 마련돼 있지 않아 연구개발 단계에 머물러 있는 상황이다. 푸디니의 3D 푸드 프린터. 이 제품은 약 4000달러에 달한다. (사진=푸디니 공식 홈페이지)◇나사가 만든 ‘우주 피자’·캡슐로 다양한 음식 뚝딱 ‘푸디니’3D 푸드 프린팅은 인류의 식생활 패러다임을 바꿀 ‘21세기 인류의 불’이라고 불린다. 식품 영역에서 처음 3D 프린터가 적용된 것은 지난 2011년 영국의 엑스터 대학 연구진들이 개발한 ‘초콜릿’이었다. 초콜릿을 녹여 층층이 쌓아 만드는 원리로 완성도와 맛에서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출력 속도가 느리고 초콜릿만 원료로 써야 해 한계가 있었다. 이후 미국에서 본격적으로 3D 푸드 프린터 기술이 개발되었는데, 미국 항공우주국 나사(NASA)는 ‘우주식량’의 대안 중 하나로 우주에서도 피자를 만들 수 있는 3D 프린터 개발을 진행했다. 지난 2013년 선보인 3D 프린터 피자는 우주 식량의 특성을 고려해 유지, 단백질 등을 주요 원료로 만들었으며 유통기한도 30년 동안 보존할 수 있도록 고안했다. 1년 뒤 미국 플로리다주에 위치한 스페인 회사 내추럴 머신(Natural Machine)이 ‘푸디니(Foodini)’라는 이름의 3D 프린터를 개발했다. 이전의 기기들과 달리 식재료를 캡슐 형태로 넣어 쿠키부터 빵, 파스타, 햄버거, 피자 등 더욱 다양한 음식을 만들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신선하고 자연 그대로의 청정 원료를 고수하며 시제품 테스트를 마쳤다. 이들은 대량생산을 위한 생산 라인을 구축하기 위해 크라우드펀딩 업체인 킥스타터를 통해 10만 달러를 모금하고 있다.지난 2017년 3월에는 나사에서 의뢰를 받은 미국 실리콘밸리의 3D 프린팅 스타트업 ‘비헥스(Beehex)’가 출력 속도를 개선해 6분 안에 피자 한 판을 만들어낼 수 있는 3D 프린터를 개발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미국의 ‘3D 시스템즈(3D Systems)’는 설탕으로 고급 사탕을 만드는 ‘셰프젯(Chefjet)’, 글로벌 초콜릿 제조사 허쉬와 협력해 만든 ‘코코젯(Cocojet)’ 등 다양한 3D 프린터를 선보이고 있다. 푸디니의 3D 푸드 프린터로 만들 수 있는 다양한 음식들. (사진=푸디니 공식홈페이지)◇한참 뒤쳐진 韓 푸드테크…“규제 탓에 푸드 3D 프린터 상용화 불가”국내에서도 3D 푸드 프린터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이 진행 중이지만 규제 때문에 상용화 단계에서 많이 뒤쳐져 있다. 이진규 이화여자대 식품공학과 교수팀은 지난해 4월 분말 형태의 원료를 357개의 양방향 프린팅 노즐로 구성된 3D 프린터를 이용해 가공하는 연구개발 성과를 발표했다.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개최된 ‘2018 실험생물학 대회( Experimental Biology meeting)’에서 개인의 취향이나 특성에 맞는 음식 질감과 체내 흡수를 조절할 수 있는 음식의 미세구조 생성 플랫폼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다만 3D 프린터 인증·식품 제조용 푸드 3D 프린터 기준 마련, 식품위생법 개정 등 관련 규정이 미비한 실정이어서 사용화 단계까지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국경제연구원은 지난 4일 ‘푸드 3D 프린터 상용화 불가, 4차 산업혁명 분야 제도 개선 절실’이라는 자료를 통해 식품제조용 푸드 3D 프린터 기준 마련 등 4차 산업혁명 5개 분야, 11개 활성화 과제를 건의했다. 한국경제연구원 관계자는 “식품으로 판매하기 위해서는 식품위생법상 생산기준이 마련돼야 하는데 3D 푸드 프린트를 이용해서 만든 식품에 대해서는 제조·유통 및 판매 등 관련 규정과 제도가 전무한 상태다. 기준 자체가 없다 보니 기업들이 시제품을 만들어 놓고도 본격적으로 기술 상용화 및 육성에 제한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국내 연구진들도 2010년대 초반부터 연구를 진행해 왔지만 다른 나라들은 관련 규제를 마련하고 이미 상용화를 넘어 사업화 단계까지 활발하게 나아가고 있는 중”이라면서 “아직 정부는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 관련 규정 논의조차 이루어지고 있지 않은 상황인데 식품 관련 법규 등을 마련해 미래 산업 육성에 초석을 다져야 한다”고 말했다. 3D 푸드 프린터를 이용해 음식을 만들고 있는 모습. (사진=내추럴 머신 유튜브 캡처)
2019.07.23 I 이윤화 기자
삼성전자, 달착륙 50주년 美 NASA 영상 `QLED 8K`에 담아
  • 삼성전자, 달착륙 50주년 美 NASA 영상 `QLED 8K`에 담아
  • 삼성전자가 달 착륙 50주년을 맞아 ‘QLED 8K로 본 우주’라는 콘셉트로 영상을 제작해 지난 20일 공개했다. 이 영상은 NASA에서 제작한 우주정거장 영상과 전직 우주비행사 스콧 켈리의 경험담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스콧 켈리가 우주에서 촬영한 지구의 모습을 삼성전자 QLED 8K TV로 감상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달 착륙 50주년을 기념해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서 제작한 우주정거장 영상을 ‘QLED 8K’ 마케팅에 활용한다고 21일 밝혔다. NASA가 제작한 우주정거장 영상은 8K 해상도로 제작됐다. 우주정거장에서 바라본 지구의 아름다운 모습과 우주정거장에서 생활하는 우주인들의 모습 등이 생생하게 담았다.삼성전자는 NASA의 영상과 전직 우주비행사 스콧 켈리(Scott Kelly)와의 대담으로 QLED 8K의 우수성을 전달하는 영상을 제작, 달 착륙 50주년 기념일인 지난 20일 이 영상을 공식 소셜미디어 채널을 통해 공개했다. 스콧 켈리는 우주에서 340일을 체류해 기네스북에도 등재된 인물이다. 스콧 켈리는 이 영상에서 NASA에서 제공한 8K 우주정거장 콘텐츠를 QLED 8K TV로 감상하며 “우주선 창문에 난 흠집까지 보여주는 8K TV의 섬세한 화질에 감탄했다”라며 “마치 우주에서 내가 경험한 것을 그대로 보는 느낌”이라고 말했다.스콧 켈리는 본인이 직접 우주정거장에서 4K 해상도로 촬영한 이집트와 호주 지역의 모습을 QLED 8K TV가 8K 화질로 업스케일링, 원본보다 더 생생한 색감과 깊이감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특히 삼성의 AI(인공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한 화질 업스케일링 기능이 우수하다고 강조했다.삼성 QLED 8K는 3300만개의 화소를 가진 초고해상도 디스플레이와 퀀텀닷(양자점) 기술을 접목한 TV다. 최고 수준의 밝기와 명암비, 실제와 같은 깊이감 있는 색상, 넓은 시야각 등을 구현한 차세대 TV다.추종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장은 “TV는 인류의 역사적 순간과 항상 함께 했다”며 “50년 전 인류가 달에 첫발을 내디뎠듯 삼성의 8K TV 기술로 새로운 화질의 세계를 열어가겠다”고 말했다.한편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IHS마킷은 2023년까지 8K TV 시장이 375만대 수준으로 성장하고, 다수 업체들이 8K 시장에 곧 진입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19.07.21 I 양희동 기자
돈 향기 좇아 우주로…머스크 vs 베조스 '新패권전쟁'
  • 돈 향기 좇아 우주로…머스크 vs 베조스 '新패권전쟁'
  •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 지구정복이라면 이룰 만큼 이룬 이들이 이쯤에서 만족하지 못하고 막대한 자산을 쏟아부어가며 우주로 나서는 이유가 뭔가. 저자 크리스천 데이븐포트는 “미래 플랫폼을 선점하기 위해서”라고 말한다. 다음 세상의 패권이 우주시장에서 펼쳐질 거란 걸 계산했다는 뜻이다(사진=AFP/연합뉴스).[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세상에 이보다 창대한 공약을 들어본 적 있는가. “유료 민간 탑승객을 태운 ‘달 근처 여행’ 프로그램을 만들겠다. 2023년이 목표다. 달기지 건설은 기본, 궁극적으론 화성에 사람을 보내는 거다.” “인류의 우주여행, 단시간 우주관광이 목표다. 준궤도 로켓으로 100㎞ 고도까지 올라가 무중력 우주관광을 하고 사뿐히 내려오는. 2024년까진 달에 간다.” “우주 관광객을 지구 대기권 너머까지 데려가 몇 분 동안 무중력 상태를 경험하게 해주겠다.” “세계에서 가장 큰 비행기를 제작하겠다. 상공에서 로켓을 공중발사할 수 있는 비행기다.” 대단한 스케일이거나 대단한 헛소리. 아무래도 앞쪽보단 뒤쪽에 무게중심이 실린다. 하지만 공약을 내놓은 면면을 보면 얘기가 좀 달라진다. 순서대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 리처드 브랜슨 버진 CEO, 폴 앨런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창업자. 굳이 이들의 공통점을 챙기자면 실리콘밸리를 기반으로 무지막지하게 성공한 부호란 거다. 세계를 쥐락펴락하는 유명 브랜드를 여럿 키워내지 않았나. 사실 여기까지라면 별로 재미가 없다. 참으로 가당치 않은 다른 공통점이 흥미롭다는 거다. 본업을 다지는 데 아무 도움도 안 될 우주개발에 푹 빠진 기업가. 달에든 화성에든 앞다퉈 막대한 자산을 쏟아붓겠다지 않나. 스스로 자청해 우주전쟁에 나섰다는 소리다. 그저 공약만도 아니다. 머스크가 세운 우주개발업체 스페이스X는 초고속 인터넷용 위성 60기를 발사했다. 베조스가 설립한 블루오리진은 3년간 개발한 달착륙선 블루문을 공개했다. 둘 다 지난 5월의 일이다. 브랜슨의 버진 갤러틱에서 제작한 우주선 ‘스페이스 투’도 있다. 지난 2월 모하비사막에서 탑승객 1인을 태우고 90㎞ 상공까지 올라갔다가 귀환했다. 승객을 태운 첫 시험 우주여행 기록도 썼다. 앨런은 지난 4월 날개폭이 100m가 넘는 제트기 스트래토론치를 제작해 시험비행에 성공했다. 세계서 가장 큰 항공기로 이름을 올렸지만 정작 역할은 공중에서 인공위성을 쏘아올리는 발사대다. 이미 지구정복이라면 이룰 만큼 이룬 이들이 아닌가. 그런데 이쯤에서 만족하지 못하고 스타워스를 외치며 우주로 튀어나가려는 이유가 도대체 뭔가. 책이 주목한 건 바로 그 지점이다. 워싱턴 포스트 기자 겸 작가로 활약하는 저자가 이들을 밀착 취재하고 나섰다. △그들이 ‘우주 돈’을 좇는 방식 돈만 퍼붓는다고 저절로 돌아가는 구조가 아니지 않은가. 달리 우주고, 달리 블랙홀이라 하겠나. 저자는 이들이 우주를 품게 한 동기·발단·환경·캐릭터를 캐내는 일에 적잖은 할애를 했다. 유년·청년시절부터 훑어가는 식이다. 덕분에 우주개발이란 행간에 들어찬 사연까지 촘촘하다. 시험 중 충돌사고로 목숨을 잃은 조종사, 수시로 폭발하는 로켓, 우주분야에선 절대 갑인 나사(NASA·미국 항공우주국)의 거들먹거림, 정치적으로 집적거리는 백악관, 군산복합체와의 법정소송 등, 마치 시나리오가 있는 에피소드라고 할까. 이들의 배경을 모르고 시작했다면 과연 우주를 향한 흑심을 숨기고 그간 어찌 자동차회사니 유통업체니 하는 기업을 키워냈을까 의심스러울 정도다. ‘판박이’ 목적이지만 성향 차이를 보이는 거물들이 세운 대립각을 재는 재미도 쏠쏠하다. 대표적으론 머스크와 베조스. 물불 가리지 않고 거침없이 튀는 이는 머스크란다. 승리하든 실패하든 무대 중앙을 화려하게 장식해온 이유기도 하다. 반면 베조스는 조용하고 은밀하게 움직인단다. 오죽했으면 그가 세운 우주벤처기업은 여전히 장막 뒤에 숨어 있을까. 치열한 경쟁심에 둘은 다툴 일도 잦았다. 로켓 착륙방식·추진력을 놓고 싸우고, 발사시설을 놓고 투닥거리고. 머스크의 기질을 드러내는 일화가 있다. 2002년 페이팔을 이베이에 넘기면서 거머쥔 1억 8000만달러(약 212억원)를 쌈짓돈 삼아 스페이스X를 설립한 머스크는 로켓에 대한 집착이 광적이었나 보다. 작은 회사가 ‘까부는’ 정도로 취급했던 나사의 태도에 시위하고자 벌인 이벤트에도 로켓이 있었다. 라이트형제의 첫 비행을 기념하는 파티에 참석하겠다고 트레일러를 특수 제작했단다. 그 꽁무니에 7층 건물 높이의 로켓을 매달고 대륙을 횡단해 워싱턴DC에 입성, 경찰 호위를 받으며 퍼레이드를 벌이듯 행사장으로 들어섰다는 얘기는 유명하다. 2003년 서른두 살 때 일이다. 이를 두고 저자는 머스크의 욕심이 로켓 과시보다 더 큰 데 있었다고 말한다. ‘작은 신생기업이 우주산업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상징을 싣고 싶어했다는 거다. 베조스는 또 어떤가. 2003년 아마존 주가가 3배로 뛰면서 제대로 인터넷시대에 올라탄 그는 비밀리에 텍사스 오지를 야금야금 사들이며 로켓회사를 건설했다. 블루오리진의 탄생이다. 기밀유지에 집착하는 그를 두고 저자는 엄청난 인내심의 소유자로 평가한다. 오죽했으면 본부가 있는 산속에 1만년에 한 바퀴만 회전하는 시계를 설치했다고 할까. 100년에 한 번씩 바늘이 움직이고 1000년에 한 번씩 뻐꾸기가 노래를 하는. 그래서 거북이란다, 블루오리진이 내세운 마스코트가. ‘느림은 부드럽고 부드러움은 빠르다’는 게 슬로건이고. △지구정복과는 비교가 안 되는 ‘우주패권’ 책은 ‘민간 우주탐사시대’의 중간 정리판쯤 된다. 실패는 더 할지언정 멈추지는 않을 듯하니까. 텍스트가 그런 신뢰를 준다. 잘 다듬은 다큐멘터리, 좀더 부풀리면, 매끈한 드라마나 소설처럼 보이는 서술이 강점이다. 격조 있되 따분한, 설명이 권위적인, 이해가 불가능한, 그런 과학물은 아니란 얘기다. 흠이라면 등장인물을 마치 우주신화의 주인공처럼 몰고 갔단 점이라고 할까. 숙제가 하나 남는다. 첫 질문이던 ‘왜 기어이 우주로?’ 저자는 이들에게 우주가 새로운 플랫폼으로 꽂힌 점을 눈여겨봤다. 하나는 통신망이고 다른 하나는 운송네트워크. 뭐가 됐든 저렴하게 재빨리 확보하는 순간 이동통신이든 중공업이든 지구 안팎 인프라를 통째 거머쥘 수 있을 테니. 결국 우주에서 폴폴 풍겨오는 돈의 향기를 무시하지 않았다는 거다. 지구정복 따위와는 비교가 안 되는 다음 세상의 패권이 우주시장에서 펼쳐질 거란 걸 알아챘다는 뜻도 되고. 냉정하게 보자면 거대한 우주쇼를 띄우겠다는 억만장자 몽상가들의 좌충우돌 도전기 정도로 읽힐 수도 있겠다. 하지만 소홀할 수 없는 대목은 이거다. 내일의 지식과 투자, 인재가 과연 어느 신호를 따르겠는가 말이다.
2019.07.17 I 오현주 기자
네이처誌 '미래 달탐사 연구자' 5인에 심채경 교수 선정
  • 네이처誌 '미래 달탐사 연구자' 5인에 심채경 교수 선정
  •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정수영 기자] 심채경(37·사진) 경희대 우주과학과 학술연구교수가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에 소개됐다. 네이처는 14일 인류 달 착륙 50주년 기념 기사에서 “앞으로 50년간 달 탐사를 좌우할 연구자들”이라며 심 교수를 포함한 5명을 선정해 소개했다. 네이처가 선정한 연구자로는 심 교수 이외에 달 광물 연구를 수행하는 메가 바트 인도물리연구소 박사, 달 암석 연구자인 제시카 바네스 미국항공우주국(NASA) 연구원, 달 운석을 찾는 캐서린 조이 영국 맨체스터대 연구원, 중국 달 탐사에 참여하고 있는 파 웬제 베이징대 교수 등이다. 네이처는 부제에서 심 교수를 ‘토양 탐정’이라고 소개했다. 심 교수는 2020년 이후 한국 달 궤도선의 편광 카메라로 수집한 데이터를 분석하는 일을 할 계획이며, 이 편광 카메라를 개발하는 연구에도 참여하고 있다. 한국 달 탐사 계획에 따르면 달 궤도선은 2020년 발사 예정이며 국내에서 개발한 고해상도 카메라, 편광 카메라, 달 자기장 측정기, 감마선 분광기, 우주 인터넷 시험 장비 등 5개의 장비와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개발하는 섀도 카메라 등 탑재체 총 6기가 실린다. 궤도선은 달 주위를 1년 이상 돌면서 달 지형관측, 착륙선 착륙지점 정보 수집, 우주 인터넷 기술 검증 실험 등 관측과 실험을 하게 된다. 궤도선 발사 업체로는 미국의 스페이스X가 선정됐다.심 교수는 경희대를 졸업했고 토성의 위성 타이탄의 대기를 연구한 결과로 2014년 박사학위를 받았다.
2019.07.14 I 정수영 기자
자기장 이겨내고 원반 만드는 아기별 관측 성공
  • 자기장 이겨내고 원반 만드는 아기별 관측 성공
  •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한국천문연구원은 권우진 박사가 이끄는 국제연구팀이 세계 최대의 전파간섭계인 아타카마 밀리미터/서브밀리미터 전파간섭계(Atacama Large Millimeter/submillimeter Array·이하 ALMA)를 이용해 지구로부터 약 1000광년 떨어진 페르세우스 분자운에 속해 있는 ‘L1448 IRS 2’라는 초기 아기별을 관측해 원반 형성이 어려운 형태의 자기장 속에서도 원반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3일 밝혔다.지구에서 약 1000광년 떨어진 페르세우스 분자운에 속해 있는 초기 아기별 ‘L1448 IRS 2’. NASA 스피처 적외선 우주망원경이 촬영한 모습으로 사선 방향의 쌍극분출류를 잘 볼 수 있다. 출처: Tobin et al. 2007별이 태어나는 분자운에는 자기장이 있고 성장하고 있는 아기별(protostar) 주위에는 가스와 먼지로 이뤄진 원반이 형성된다. 이제까지 아기별 주위의 자기장이 아기별의 회전축과 나란하거나 강하면 원반이 형성되지 않는다고 예상했지만 이를 뒤집는 관측 결과가 나와 별과 행성 형성에 대한 새로운 증거를 찾게 됐다. 별들은 분자운 속에서 밀도가 큰 지역의 중력으로 인해 급격하게 수축하며 만들어진다. 자기장이 난류보다 강한 분자운에서는 자기장 방향으로 물질 이동이 쉬워 자기장에 수직하며 편평한 구조가 먼저 형성된다. 이런 구조 중 밀도가 높은 지역에서 중력 수축이 일어날 때는 자기장도 함께 끌려 들어가 모래시계 모양의 자기장이 만들어지게 된다. 이렇게 중력 수축하게 되면 중심부에 아기별이 만들어지고 주위로부터의 물질 유입으로 점점 질량이 커지게 된다. 유입되는 물질의 일부는 쌍극분출류 형태로 분출되기도 한다.그림 1. 초기 아기별 구조체 L1448 IRS 2의 전파 관측 결과. 왼쪽은 카르마(CARMA) 전파간섭계로 관측한 기존 연구 결과이고 오른쪽은 ALMA 전파간섭계 관측 결과. 자기장의 형태까지 알 수 있을 만큼 이전 대비 고분해능이다.중력 수축으로 형성된 아기별은 각운동량보존 법칙에 따라 빨리 회전하게 되고 유입되는 물질은 아기별 주위에 원반을 만든다. 모래시계 모양의 자기장이 아기별 구조체(protostellar system)의 회전축과 나란하거나 그 크기가 세게 되면 자기장에 의한 제동 효과(magnetic braking)가 너무 강해져 원반이 형성되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왔다. 자기장의 자기력선을 고무줄에 빗대자면 원반에 수직 방향으로 고무줄이 많이 엮여 있으면 회전이 쉽게 멈춰지는 것과 같다.‘L1448 IRS 2’는 약 1000AU(1AU=약 1억4960만Km) 해상도로 관측한 선행 연구를 통해 자기장이 회전축에 나란하므로 중심 원반 형성이 기대되지 않는 아기별로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연구팀이 이전에 비해 10배 높은 100AU의 해상도로 관측한 결과 ‘L1448 IRS 2’ 중심부에서 자기장이 회전축에 수직한 방향으로 급변해 있음을 새롭게 밝혀냈다. 자기장 제동이 강한 형태 또는 세기가 강한 자기장 속에서도 아기별 초기에 원반이 형성되면서 자기장을 변형시키고 있는 것이다.이런 별 탄생 영역과 아기별의 자기장은 먼지에서 나오는 열복사 관측을 통해 연구할 수 있다. 비구형의 먼지알갱이들은 자기장 속에서 일정한 방향으로 정렬되고 자기장 방향에 수직으로 편광된 전파를 방출한다. 이런 원리를 바탕으로 밀리미터 또는 서브밀리미터 파장의 전파관측으로 편광 현상을 관측하면 자기장 방향을 추정할 수 있다. 이번 연구는 칠레의 아타카마 사막 해발고도 약 5000미터에 위치하고 있는 세계 최대의 전파간섭계인 ALMA를 통해 관측했다. ALMA는 전파망원경 66대로 구성된 전파간섭계로 현재 3밀리미터에서 350마이크로미터 영역에서 관측한다. 동아시아, 북미, 유럽연합 컨소시엄과 칠레가 건설해 운영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는 지난 2014년부터 ALMA의 운영에 참여하고 있다. 권우진 박사는 “자기장이 아기별 원반의 형성과 진화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 것은 태양계 등 행성계의 기원을 밝히는 데 중요하다”며 “앞으로 자기장이 아기별로 유입되는 물질의 흐름과 주고받는 영향 등을 자세히 살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는 한국연구재단의 이공분야 기초연구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해당 논문은 천체물리학저널(The Astrophysical Journal) 7월 1일 자에 게재됐다.
2019.07.03 I 이연호 기자
‘공부해서 남 주자’ 김영길 전 한동대 총장 별세
  • ‘공부해서 남 주자’ 김영길 전 한동대 총장 별세
  • 고(故) 김영길 한동대 초대 총장[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한동대 초대 총장을 지낸 김영길 전 총장이 향년 81세로 별세했다. 한동대는 김 전 총장이 30일 오전 3시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소천했다고 밝혔다. 김 전 총장은 지난달부터 숙환으로 서울 아산의료원과 신천 세브란스평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1939년 경북 안동 출생인 김 전 총장은 서울대 금속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유학길에 올라 미주리주립대에서 금속공학석사, 렌셀러폴리테크닉대에서 재료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미 항공우주국(NASA) 연구원으로 근무한 뒤 귀국, 한국과학기술원(KAIST) 재료공학과 교수로 재임했다. 김 전 총장은 연구원과 대학 교수 시절인 1976년과 1981년에 미국 NASA 발명상을 2차례 수상했다. 특히 풍산금속과 협력해 발명한 반도체 리드프레임 합금 제조기술은 우리나라 최초의 선진국 기술 수출 1호란 기록을 남겼다. 김 전 총장은 이러한 공로로 국민훈장 동백장(1982), 세종문화상(1986), 올해의 과학자상(1987), 한국기독교선교대상 교육자부문(1999), 제4회 한국기독교 학술상(2004) 등을 수상했다.김 전 총장은 1995년 한동대 초대 총장으로 취임한 뒤 ‘공부해서 남 주자’, ‘더불어 사는 삶’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전인교육에 매진했다.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는 “우수 학생을 선발하는 것보다 어떻게 가르치느냐가 더 중요하다”며 교육방법의 특성화를 추구했다. 한동대가 개교초기부터 소수정예, 무전공입학, 인성교육을 강조한 이유다. 이후 한동대는 지방의 신흥 명문으로 성장했으며 2002년에는 미국식 로스쿨을 표방한 국제법률대학원을 개원, 현재까지 428명의 미국 변호사를 배출했다. 빈소는 서울 마포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천국 환송 예배)은 다음 달 2일 오전 7시 온누리교회 서빙고 성전과 같은 날 오후 5시 한동대 그레이스스쿨에서 열린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영애 씨와 아들 호민(스파크랩 공동대표)씨, 사위 박병희(미국 파란아카데미 대표)씨, 며느리 이정민(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 단원)씨가 있다.
2019.06.30 I 신하영 기자
국내 연구진, 은하 모양 결정짓는 원리 제시
  • 국내 연구진, 은하 모양 결정짓는 원리 제시
  •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국내 연구진이 은하의 모양을 결정짓는 새로운 원리를 제시했다.막대나선은하 NGC 1300.막대나선은하의 한 예다. 중앙 부분 노란색 직사각형으로 표시한 부분이 이 은하의 막대구조다. 이런 막대구조가 어떻게 만들어질 수 있는지 지난 100년 간 연구돼 왔다. 그림=NASA 등.임명신 서울대학교 교수 연구팀이 은하의 모양을 결정짓는 새로운 원리가 있음을 밝혀냈다고 한국연구재단은 30일 밝혔다.수백억, 수천억 개의 별로 이뤄져 있는 은하는 다양한 모양을 하고 있다. 가장 흔한 은하는 나선팔 구조를 갖는 ‘나선은하’다. 나선은하 중 1/3은 중심 부분이 막대모양인데 이 부분이 은하의 전체적 모양 형성과 진화 과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매우 중요하게 연구돼 왔다.나선은하의 막대구조물 생성 원인에 대해서 여러 가지 가설이 제시됐다. 하지만 어떤 것이 맞는지 속 시원하게 밝혀지지 않아 막대구조의 형성 과정은 은하구조 연구의 난제로 남아 있었다.연구팀은 수백, 수천 개의 은하가 모여있는 집합체인 은하단 두 개가 충돌하는 과정에서 막대구조가 발생할 수 있음을 밝혔다. 이는 ‘슬론 디지털 스카이 서베이’라는 외부은하탐사 관측자료를 통해 입증됐다.연구팀은 관측자료로부터 105개의 은하단과 1377개의 나선은하를 선별해 충돌 중인 은하단에서 막대나선은하의 발생 빈도가 현저하게 많음을 밝혀냈다. 이로써 은하단 충돌과정에서 막대구조가 형성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은하단의 충돌 과정에서 막대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다는 것은 20년 전 한 논문에 짤막하게 언급됐을 뿐 그동안 막대구조 연구에서 무시돼 왔다. 그러나 이번 연구에서 관측자료의 분석을 통해 명백히 밝혀진 것이다.임명신 교수는 “이 연구는 은하의 특성이 주변 환경에 좌지우지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좋은 예”라며 “은하 막대구조 연구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라고 연구의 의의를 설명했다. 윤용민 연구원은 “이 연구는 관점을 넓혀 은하의 특성을 면밀하게 분석해 얻어낸 결과”라며 “은하단 충돌이 막대나선은하의 다른 특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할 계획이다”고 후속연구 계획을 밝혔다.이 연구 성과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한국연구재단 기초연구사업(리더연구)의 지원으로 수행됐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천문학(Nature Astronomy)’에 6월 24일 게재됐다.
2019.06.30 I 이연호 기자
韓 최초 지구위협 소행성 발견 성공…"2060년대 두 차례 충돌 확률 더해도 28억 분의 1"
  • 韓 최초 지구위협 소행성 발견 성공…"2060년대 두 차례 충돌 확률 더해도 28억 분의 1"
  •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미래 우리나라의 우주 탐사를 준비하는 첫 단추를 꿰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2018 PP29’의 발견 영상. 사진=천문연.한국천문연구원 우주과학본부 문홍규 박사는 25일 경기도 과천시 관문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가진 ‘국내 최초 지구위협소행성 발견’ 브리핑에서 “오는 2030년대 중반 소행성 탐사를 위해 탐사 대상 후보 목록을 정리하고 과학적 목표를 고민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발견은 의미가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한국천문연구원(이하 천문연)에 따르면 천문연은 지난해 8월 산하 연구시설로 새로운 천체를 발견했고 국제천문연맹 소행성센터(이하 MPC, Minor Planet Center)가 지난 5일 해당 천체를 지구위협소행성(PHA, Potentially Hazardous Asteroid)이라고 밝혔다. 이 천체에는 ‘2018 PP29’(이공일팔 피피 이구)라는 임시번호(provisional designation)가 부여됐다. 천문연은 이에 앞서 미래 탐사임무에 적합한 또 다른 천체를 발견했고 MPC는 지난 3월 21일 이를 근지구소행성(NEA, Near Earth Asteroid)으로 분류해 임시번호 ‘2018 PM28’(이공일팔 피엠 이팔)을 붙였다.지구위협소행성(PHA)은 근지구소행성(NEA) 중에서 지름이 140m보다 크고 지구와의 최소 궤도 교차거리가 0.05AU(약 750만km) 보다 가까운 천체를 말한다.근지구소행성(NEA)은 궤도 운동 중 태양까지의 최소거리(근일점 거리)가 1.3AU(약 1억9500만km) 보다 작아 지구 공전궤도 근처에 분포하는 천체를 가리킨다.‘2018 PM28’의 발견 영상. 사진=천문연.천문연 연구팀(과제책임자: 문홍규)은 지난해 8월 칠레, 호주, 남아공 관측소에서 운영하는 지름 1.6m급 외계행성탐색시스템(이하 KMTNet, Korea Microlensing Telescope Network) 망원경 3기로 두 소행성을 검출했다. 이어 2018 PM28(이하 PM28)과 2018 PP29(이하 PP29)에 대해 각각 44일과 10일 동안 그 궤도 운동을 추적해 정밀궤도를 얻는 데 성공했다. 지구위협소행성 PP29는 발견 당시의 밝기와 거리 그리고 소행성의 평균반사율을 고려하면 크기 160m급으로 추정된다. 지름 140m급 천체와 충돌할 경우 반경 수백km 지역에 재난을 초래할 수 있다. PP29의 궤도와 지구 궤도가 만나는 최단거리, 즉 최소궤도교차거리(MOID, Minimum Orbit Intersection Distance)는 지구-달거리의 약 11배인 약 426만km이다. 이는 지구위협소행성의 조건 가운데 하나인 ‘MOID가 0.05AU보다 가깝다’는 내용을 충족한다. PP29는 궤도장반경이 길고 궤도 모양이 원에서 크게 벗어나 긴 타원 형태를 띤다. 또한 공전주기가 5.7년으로 매우 길며 이렇게 긴 궤도장반경과 공전주기를 가진 천체는 전체 근지구소행성의 1%도 되지 않는다.PM28은 크기가 직경 20~40m 사이로 추정된다. 궤도는 지구위협소행성의 조건에 부합하지만 충돌이 일어났을 때 반경 수백km 지역에 재난을 초래할 수 있는 크기인 지름 140m 보다 작아 지구위협소행성으로 분류되지는 않았다.PM28은 지구와 비슷한 궤도로 공전하는 특이한 움직임을 보인다. 근지구소행성 대부분은 궤도가 긴 타원모양이고 궤도평면이 지구 공전궤도면에서 크게 벗어나 있다. 하지만 PM28은 알려진 근지구소행성 가운데 원궤도에 가깝기로는 상위 1%, 지구 공전궤도면과 가까운 상위 10%에 든다. 또 궤도장반경은 1.026AU(astronomical unit)로 지구 궤도장반경인 1AU에 가까운 상위 2%에 포함된다. 이런 조건을 모두 만족하는 소행성은 현재까지 총 9개가 발견됐다. 그 중 2018 PM28보다 오랜 기간 관측된 경우는 3개이다.‘2018 PP29’와 ‘2018 PM28’의 궤도 영상. 그래픽=천문연.연구팀은 계산 결과 향후 100년 동안 PM28은 충돌 위협이 없다고 밝혔다. PP29의 경우 NASA 제트추진연구소의 센트리(Sentry) 시스템은 PP29가 2063년과 2069년 지구 충돌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했다. 그 2회의 충돌 확률을 더하면 28억분의 1로 아직 우려할 단계는 아니다. 이에 대해 천문연 문 박사는 “이 확률을 좀 더 쉽게 설명하면 로또 두 장을 샀는데 한 장은 1등에 당첨되고 나머지 한 장은 4등에 당첨될 확률”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미래 충돌위협을 구체적으로 예측하거나 소행성 탐사 임무 대상으로 결정하기 위해서는 정밀궤도와 자전특성, 구성 물질과 같은 다양한 성질을 추가적으로 밝혀야 한다. 한편 천문연은 지난 2015년 말부터 외계행성 탐색 외에 초신성, 은하, 소행성 등 다양한 연구목적으로 KMTNet을 운영하고 있다. KMTNet은 칠레와 남아공, 호주에 설치, 운영하는 24시간 ‘별이 지지 않는’ 남반구 천문대 네트워크로 보름달 16개가 들어가는 넓은 하늘을 한 번에 촬영하는 카메라를 탑재, 외계행성 탐색은 물론 소행성 탐사 관측에 최적화돼 있다. 문 박사는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망원경 등 대부분의 경우 북반구에 집중돼 있는 반면 우리는 사각지대인 남반구에 집중 배치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KMTNet 망원경. 사진=천문연.연구팀은 KMTNet을 활용해 지난 2016년부터 남천 황도대 집중탐사연구(이하 딥 사우스, DEEP-South, Deep Ecliptic Patrol of the Southern Sky)를 수행해 오고 있다. 이를 위해 태양계 행성들이 지나다니는 공전궤도면 부근인 황도대를 집중 관측하고 있다. 황도대는 소행성들이 많이 발견되는 길목이기도 해서 과학연구를 수행하다 보면 의도하지 않았던 새로운 천체들을 발견하기도 한다. 이번 발견은 지난해 8월 특이 태양계 소행성 검출을 위한 시험 관측 도중에 확인됐다. KMTNet 망원경은 미국 NASA가 주도하는 소행성 탐사관측 프로젝트에 쓰이는 다른 망원경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어 연구팀은 이번에 정립된 방법론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후속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또한 천문연은 자연우주물체 등의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 우주물체감시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정부는 2015년 1월 천문연을 우주환경감시기관으로 지정했다. 두 소행성을 발견한 정안영민 박사는 “한국 최초의 지구위협소행성 발견은 외계행성탐색시스템의 광시야 망원경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우리나라의 미래 소행성 탐사를 위한 기반 연구를 꾸준히 이어가겠다”고 언급했다.
2019.06.25 I 이연호 기자
SK이노베이션 임직원 참여 소셜벤처 투자, 크라우드펀딩으로 진행
  • SK이노베이션 임직원 참여 소셜벤처 투자, 크라우드펀딩으로 진행
  • [이데일리 이재운 기자]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와디즈는 SK이노베이션(096770)과 손잡고 임직원이 참여해 친환경 소셜벤처 4개사에 투자하는 협력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20일 밝혔다.이번 프로젝트는 SK이노베이션이 진행해 온 Double Bottom Line(DBL) 추진 모델인 SV² Impact Partnering의 일환으로 진행한다. 기업이 선정한 소셜 벤처 중 임직원 본인이 희망하는 회사에 투자할 수 있는 크라우드펀딩형과 프로보노 형태의 재능기부형 중 크라우드펀딩 방식을 와디즈에서 진행하는 방식이다.투자 대상으로 선정된 기업은 △파도를 이용해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 중인 ‘인진’ △해조류 부산물을 이용해 1회용품 등을 만드는 ‘마린이노베이션’ △미국 항공우주국(NASA) 기술을 이용해 미세먼지 예방 가능한 산소마스크를 만드는 ‘오투엠’ △휴대용 수력발전기를 개발하고 있는 ‘이노마드’로 친환경 소셜벤처 총 4개사다.오는 28일부터 청약을 진행하며, 특히 SK이노베이션 기업 차원에서 임팩트 투자에 대한 도전과 경험을 격려하기 위해 구성원 당 투자금액 100만원을 지원, 회사가 동일한 금액만큼 매칭 펀드 방식을 취한다.김지훈 와디즈 이사는 “경제적 이익을 넘어 사회적 가치 실현에 꾸준히 집중해 온 SK이노베이션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하는 협력 모델을 만들게 된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며 “와디즈는 일반 투자자와 초기기업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넘어 이번 협력을 계기로 대기업과 임직원들이 직접 참여하는 장까지 마련해 대기업-스타트업-투자자 간 다양한 상생 모델이 만들어 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9.06.20 I 이재운 기자
내년부터 우주정거장 여행 가능해진다
  • 내년부터 우주정거장 여행 가능해진다
  • △지난 3월 2일 미국의 우주개발기업 ‘스페이스X’가 발표한 유인 우주선 ‘크루드래곤’의 발사 장면 캡처[사진=스페이스X][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이르면 내년부터 일반인들도 국제우주정거장(ISS) 생활을 체험할 수 있게 된다.8일 연합뉴스는 AP통신 등 외신을 인용해 미국 항공우주국(NASA, 나사)이 7일(현지시간) 뉴욕 나스닥 거래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ISS를 관광 등 민간 상업 용도로 개방하는 계획을 밝혔다고 전했다. 300∼400㎞ 상공에서 궤도를 도는 국제우주정거장은 현재로서는 지구 밖 우주 공간에서 인간이 머물 수 있는 유일한 장소다. 미국과 러시아를 중심으로 15개국이 운영에 참여하고 있다.나사가 ISS를 민간에 개방하기로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나사 측은 “이르면 내년에 첫 방문객이 ISS를 찾을 것”으로 예상했다.ISS 관광을 하려면 천문학적 비용은 감수해야 한다. 일단 ISS에 가려면 보잉이나 스페이스X가 개발 중인 유인 우주선을 타야 하는데 왕복 비용이 5800만 달러(약 688억원)로 예상된다. 여기에 1인당 1박에 3만5000달러(4150만원)의 우주정거장 숙박료를 내야 한다. 숙박료는 우주정거장 내의 공기와 물, 화장실 등을 사용하는 데 드는 비용이다. 인터넷을 사용하려면 1기가당 50달러를 추가로 내야 한다.개인이 나사에 직접 비용을 내는 것이 아니라, 나사와 계약한 민간업체가 여행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때문에 업체의 수익을 더하면 비용은 더 비싸질 수 있다.돈이 있다고 아무나 갈 수 있는 것도 아니다.나사는 일단 1년에 두 차례, 한 번에 최대 30일까지만 방문을 허용할 예정이다. 우주정거장엔 최대 6명이 한 번에 머물 수 있어 1년에 최대 12명이 방문할 수 있는 셈이다.‘우주 관광객’들도 나사의 우주 비행사들과 마찬가지로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한 후 훈련 과정을 거쳐야 한다.나사의 ISS 민간 개방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이전에도 민간인이 우주정거장에 간 적이 있다.ISS의 또다른 운영주체인 러시아는 지난 2000년대 민간 방문을 허용했고, 미국 사업가 데니스 티토를 포함해 모두 7명이 ISS를 찾았다. 티토의 경우 러시아측에 2000만 달러(237억원)를 지불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나사는 ISS 운영에 연간 30∼40억 달러(3조5000억∼4조7000억원)를 지출한다. 하루에 800만 달러(95억원) 꼴이다.
2019.06.08 I 윤종성 기자
레고, NASA 협업 ‘우주미션 기념세트’ 출시
  • 레고, NASA 협업 ‘우주미션 기념세트’ 출시
  • 레고 크리에이터 엑스퍼트 NASA 아폴로 11호 달착륙선. (사진=레고)[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레고그룹은 아폴로 11호의 인류 최초 달 착륙 성공 50주년을 맞아 미국 ‘나사’(NASA)와 협업한 우주 미션 기념 세트를 출시한다고 5일 밝혔다.이번에 출시한 ‘레고 크리에이터 엑스퍼트 NASA 아폴로 11호 달착륙선’은 아폴로 11호의 달착륙선 ‘이글’을 재현했다. 총 1087개 브릭으로 구성됐으며 오직 온·오프라인 공식 레고스토어를 통해서만 판매된다.7개의 ‘레고 시티 우주 미션’ 세트도 출시한다. 우주 탐사선, 우주 정거장, 로켓 발사대 등 우주를 무대로 한 다양한 제품으로 구성됐다. 이중에서도 세밀함이 돋보이는 ‘로켓 조립과 운송’ 제품은 대형 다단계 로켓과 발사 관제소, 로켓 조립용 크레인과 윈치 등 다채로운 구성을 자랑한다. ‘우주 로켓과 발사 관제소’도 실제 나사에서 무게를 덜기 위해 로켓에 짙은 주황색 본체를 사용하는 점을 그대로 재현했다.마이클 에베센 레고코리아 대표는 “아이들에게 있어 올바른 놀이 습관은 훗날 그들의 삶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중요한 요소”라며 “실제 레고 놀이를 통해 꿈을 키워온 수 많은 엔지니어, 과학자, 우주 비행사들과 같이 이번 우주 미션 세트도 더 높고 광대한 꿈을 펼쳐나갈 아이들에게 좋은 영감의 원천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2019.06.05 I 김정유 기자
 "한국, 유전자편집기술·혼합현실 등 신기술 주목해야"
  • [ESF10th] "한국, 유전자편집기술·혼합현실 등 신기술 주목해야"
  • 세계적인 미래학자 토머스 프레이 다빈치연구소장이 지난 2015년 서울 중구 서울신라호텔에서 열린 ‘제6회 세계전략포럼’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DB).[이데일리 박철근 기자] “한국은 인재가 풍부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미래 유망산업인 CRISPR(유전자편집기술), 실시간 언어번역, 혼합현실(현실+가상현실) 등과 기존 인재기반이 잘 맞는 기술분야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세계적인 미래학자 토머스 프레이 다빈치연구소장은 ‘이데일리 전략포럼’ 10주년을 맞아 진행한 특별인터뷰에서 한국산업의 미래에 대해 이 같이 진단했다. 그는 지난 2015년 ‘제6회 세계전략포럼’(지금의 ‘이데일리 전략포럼’) 기조연설자로 나서 ‘트렌드를 읽고 미래를 경영하라’는 강연으로 참석자로부터 많은 관심과 호응을 얻었다. 프레이 소장은 “한국은 새로운 트렌드를 포착하고 창출하는 능력이 뛰어나다”며 “과거에 한국의 대표산업인 반도체는 단 하나로 견고했지만 앞으로 펼쳐질 산업사회는 수십, 수백 가지의 신기술로 채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가 예상한 대표적인 신기술은 △합성생물학 △양자컴퓨팅 △혼합현실 △CRISPR △뉴로모픽 컴퓨팅(신경계 기본단위인 뉴런의 형태를 모방한 회로를 만들어 인간의 뇌기능을 모사하려는 기술) △실시간 언어번역 △유전자 기반 로봇공학 등이다. 다음은 프레이 소장과의 일문일답 -4차산업혁명시대를 맞아 다양한 신기술 개발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은 어떤 산업에 집중해야 한다고 보는지.△미래사회에 유망한 수십, 수백 가지의 기술을 적용하는 데는 수년간의 연구와 조사가 필요하다. 한국은 기존 인재기반에 맞는 기술분야에 집중해야 한다. 특히 자금이 충분해야 하고 기꺼이 위험을 감수할 수 있는, 파생기술에 대한 실험의지가 강한 기업가정신을 강화하는 것도 중요하다. -최근 블록체인기술과 관련한 국내 한 기업의 고문으로 위촉됐다. 특히 블록체인기술에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모든 신기술은 유용한 물건이 되기까지 ‘쓰레기 같은 단계’를 거치면서 발전하기 마련이다. 자동차가 유용한 기계로 자리매김하는 데에도 120년간에 걸친 실험과 개발을 거듭해왔다. 블록체인이나 암호화폐를 포함한 신기술의 대부분은 아직까지 매우 원시적이다. 비록 지금은 초기 단계지만 수십년 동안 이들 기술이 세상의 판도를 바꾸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 -4차산업혁명시대가 되면서 제조업 중심인 한국도 직업·일자리 전망이 바뀌고 있는데. △한국은 오래전부터 유망한 산업을 포착해 해당업계를 장악하는 방법을 빠르게 습득하는 신속한 추격자전략에 뛰어난 역량을 발휘했다. 하지만 변화속도가 빨라지면서 이 같은 전략은 훨씬 더 저렴한 노동력을 활용하는 국가보다 경쟁력이 떨어졌다. 아직도 신속한 추격자전략으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틈새시장은 있다. 하지만 퍼스트무버(시장선도자)가 되기 위해서는 스타트업을 구축하고 실패를 격려하는 문화가 필요하다. 이는 교과서적인 싸움에서 실제 길거리싸움으로 이동하는 것과 같다. 사람들은 움직이면서 규칙을 만들기 때문이다. 한국은 50년 후에도 지금처럼 제조업을 이어가겠지만 시장선도적 사고를 사회 전반에 이식하지 않으면 안정적인 일자리와 수입 원천을 유지하긴 어려울 것이다. -2030년까지 20억개의 일자리가 사라지는 대신 새로운 기회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새로운 기회란 어떤 것인가. △가령 자동차 관련 산업은 이제 중요한 전환기에 접어들었다. 자율주행차 시대를 맞아 자동차 부품업계와 서비스업 등이 영향을 받는다. 사실 자동차와 관련한 모든 일자리가 영향을 받는다. 4차산업혁명시대가 본격화하더라도 인공지능(AI)기술은 모니터링이 필요하고, 드론은 감독관이 필요하며, 사물인터넷(IoT)에는 확인·교체·검사·세척인력 등이 필요하다. 달리 말해 운전자가 필요없는 자율주행차라고 해서 차량을 청소하는 사람이 필요없는 것은 아니다. -기술발달에 따른 자동화가 가져올 부작용도 적잖을 것 같다. △기술의존도가 높아지면 그만큼 한계도 더 생긴다. 다시 말해 더 많은 부분이 잘못될 수 있다. 현재 우리는 집안의 온도·습도·조명 등에 자동화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앞으로는 프로젝트 관리나 입법 결정, 법원 판결에 이르기까지 많은 부분을 AI기술을 바탕으로 자동화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AI가 민주적인 과정에 개입할수록 주요 문제영역과 의도하지 않게 발생하는 결과를 간과할 위험이 있다. AI는 도구로만 존재해야지 AI에 통치권한을 부여해서는 안 된다. ◇토머스 프레이는 누구? 2006년 구글이 선정한 세계 최고의 미래학자다. 20년간 미국 IBM 컴퓨터 엔지니어로 근무했으며 미국 최고 지능지수(IQ) 소유자 클럽인 ‘트리플 나인 소사이어티’ 소속이다. 그가 작성한 미래보고서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휴렛 패커드(HP) 등 미국 유명 기관과 기업 정책에 영향을 미쳤다. 각종 보고서와 인터뷰에서 ‘2030년까지 20억개의 직업이 사라질 것’ ‘한반도는 5년 이내에 통일할 것’ 등을 예측해 비상한 관심을 끌기도 했다. 현재는 마이크로대학(짧은 기간 동안 실험적인 교육과정을 가르치는 대학)인 다빈치연구소를 운영하면서 실험적인 교육모델을 실현하고 있다. 최근 국내의 한 블록체인 기반 M&A(인수합병) 플랫폼 개발업체의 고문으로 위촉돼 화제가 됐다. 대표저서로는 ‘미래와의 대화’ ‘에피파니Z’ 등이 있다.
2019.05.30 I 박철근 기자
(39)별의 탄생과 소멸의 경이로움
  • [이연호의 과학 라운지](39)별의 탄생과 소멸의 경이로움
  • [편집자주] 수학, 화학, 물리학, 생물학 등 기초과학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특히 인공지능(AI), 사물 인터넷(IoT), 빅데이터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이 이끄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그 중요성은 점차 더 커지고 있다. 하지만 대개의 경우 기초과학은 어렵고 낯설게만 느껴져 피하고 싶은 것도 사실이다. 기초과학의 세계에 쉽고 재미있게 발을 들여 보자는 취지로 매주 연재 기사를 게재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공공기관인 한국과학창의재단의 전국 초·중·고등학생 대상 과학 교육 프로그램인 ‘다들배움’에서 강사로 활동하는 과학커뮤니케이터들과 매주 인터뷰를 진행하고 그 중 재밌는 내용들을 간추려 독자들에게 제공한다.초신성 폭발 모습. 출처: 미국항공우주국(NASA) 제트추진연구소(JPL).[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우주 내에서 탄생하는 모든 것에는 생성과 소멸이 있다. 항성(별)에도 이른바 장렬한 죽음이 있다. 태양 질량의 10배 이상 되는 거대 질량의 항성(O형 별·분광형에 따른 구분)은 마지막 진화 과정에서 폭발을 일으키는데 이를 초신성(supernova) 폭발이라고 한다.별들은 폭발하는 순간에 엄청난 에너지를 한꺼번에 우주로 방출하고 태양 10억 개 밝기로 빛나는 초신성이 되면서 생을 마친다. 별의 중심 핵은 수축해 아주 작은 중성자별이 되거나 블랙홀이 된다.초신성 폭발은 우주의 가장 중요한 사건 중 하나다. 초신성 폭발은 별이 일생 동안 핵융합을 통해 만들어 놓은 탄소, 산소, 규소, 철과 같은 갖가지 원소들을 우주로 환원하는 역할을 한다.이 원소들은 우주상의 물질과 생명체의 재료가 된다. 우리 몸을 구성하고 있는 여러 원소들 역시 별의 죽음으로 생겨난 것이다. 만약에 별들이 이처럼 폭발을 일으키지 않고 조용히 스러져 갔다면 인류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도 못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초신성 폭발은 어떻게 다시 새로운 별들을 만들어 낼까. O형 별이 초신성 폭발 끝에 소멸하며 만들어 낸 물질들의 찌꺼기가 중력에 따라 뭉쳐 다시 새로운 별이 만들어진다. 다시 말하면 구름처럼 뭉쳐진 형태의 가스와 먼지 등으로 이뤄진 대규모의 성간물질인 성운이 별의 씨앗이 되는 것이다.여러 작은 성운들이 뭉치고 뭉치다 보면 서로 거리가 좁혀지게 되고 부딪히는 일도 많아지게 된다. 이 과정에서 열이 나고 온도가 높아지다 보면 중심에서 핵이 만들어진다. 사람으로 치면 어머니 뱃속에 태아가 만들어지는 것과 같다. 스스로 빛을 내는 에너지를 갖지 못해 별은 아니지만 별이 될 준비를 하는 아기별인 셈이다. 아기별은 점차 중력에 버티는 힘이 강해지면서 서서히 형태를 갖춰 가고 핵융합을 통해 마침내 스스로 빛을 내는 에너지를 얻게 된다.별은 소멸하며 성운을 낳고 성운은 다시 별을 낳는다. 뭐가 먼저라고는 말하기 어렵지만 별은 이처럼 끊임없이 소멸과 생성을 반복한다. 이는 결국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는 해묵은 논쟁과도 같은 것이다. 도움말=김태림 과학커뮤니케이터.◇김태림 과학커뮤니케이터 “진정한 과학소통 위해 최선 다할 것”김태림 과학커뮤니케이터가 지난 10일 열린 ‘2019 페임랩 코리아’ 본선에서 풍선을 이용해 초신성 폭발과 그에 따른 별의 탄생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사진=김태림 과학커뮤니케이터.“대중들이 과학이 과학인지 모를 정도로 친숙하게 받아들이게 하는 것이 진정한 과학 소통이라고 생각합니다”지난 10일 과학문화 전도사 ‘과학커뮤니케이터’ 선발대회인 ‘2019 페임랩 코리아’에서 우수상을 차지하며 6기 과학커뮤니케이터로 위촉된 김태림(사진) 씨는 과학커뮤니케이터로서의 향후 목표를 묻는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김 씨는 “앞으로 ‘사이언스 버스킹(길거리 과학 공연)’과 같은 활동을 꾸준히 해 나가며 과학적 지식을 단순히 쉽게 소개하는 것을 넘어 진정한 과학소통을 실현시켜 나가고 전문적인 과학커뮤니케이터로서 성장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김 씨는 “‘페임랩 코리아’ 무대에서 강연하는 동안 많은 사람들이 같이 호응해주고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고 정말 과학으로 소통이 가능하다는 사실에 놀라웠고 기뻤다”며 “그런 긍정적인 반응들을 앞으로 더 많은 과학 소통을 위해 힘써 달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여러 활동들을 통해 보답하겠다”고 덧붙였다.
2019.05.26 I 이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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