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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보다 매출 좋네”…홈쇼핑업계, ‘모바일’로 승부수
  • “TV보다 매출 좋네”…홈쇼핑업계, ‘모바일’로 승부수
  • [이데일리 김미영 백주아 기자] TV홈쇼핑업계가 실적악화의 돌파구로 모바일 강화에 공략에 사활을 걸고 있다. 젊은 고객을 유입하기 위한 전략으로 TV에서 모바일로 무게중심이 옮겨가는 분위기다.◇ MZ 업은 현대홈쇼핑 ‘쇼라’, TV방송보다 주문액↑현대홈쇼핑 모바일 라이브커머스 ‘쇼라’ 갈무리. (사진= 현대홈쇼핑)현대홈쇼핑은 모바일 라이브커머스 ‘쇼라’의 2023년 기준 주문금액이 202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14일 밝혔다. ‘쇼라’는 2018년 첫 선을 보인 이후 최근 3년간 매해 두 자릿수 신장률을 기록 중이다.눈길을 끄는 건 ‘쇼라’의 지난해 1인당 월평균 생방송 주문금액이 36만5000원에 달한다는 점이다. 이는 2021년과 2022년보다 각각 53%, 13% 증가한 수치로 통상 TV홈쇼핑의 월평균 주문금액(28만원)보다 30%가량 많은 수치다.현대홈쇼핑은 MZ세대를 겨냥한 프로그램 기획으로 쇼라의 콘텐츠 경쟁력을 높인 점이 주효했다고 본다. 지난해에만 ‘구해왔쇼라’, ‘쟁여두쇼라’, ‘줍줍하쇼라’ 등을 새로 시작했다. 이 영향으로 지난해 쇼라의 20~30대 고객 1인당 주문금액은 전년 대비 56% 급증했다.올해 현대홈쇼핑은 프리미엄 제품군 확대 및 최신 인공지능(AI) 기술 적용 등을 통한 쇼라의 질적 성장에도 박차를 가한단 계획이다. 이달엔 증강현실(AR) 기술로 마치 백화점 명품관에 들어선 듯한 화면 구성을 보여주는 명품 특화 프로그램 ‘투명쇼’ 등을 새로 론칭했다.◇ 모바일 개편·유튜브 예능…수수료 산정엔 또 논란신세계라이브쇼핑(왼쪽)과 GS샵 모바일 앱 화면 갈무리.(사진= 각사)업계에서 모바일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건 GS샵으로 63%에 달한다. 매출의 절반 이상이 모바일에서 나오고 있단 얘기다. GS샵은 2010년 가장 먼저 모바일 앱을 출시해 다운로드 건수(2023년 기준)가 4500만회를 넘어섰다.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작년 11월 기준 GS샵 앱의 월 이용자수(MAU)도 430만명이다.GS샵은 지난달 말 숏픽 서비스 시작과 함께 ‘모바일 시프트 2.0’로 전환을 선언했다. GS샵 관계자는 “TV, PC로 주문하던 고객을 모바일로 이동시킨 게 ‘모바일 시프트 1.0’였다면, 어려워진 업황을 타개하고 한 단계 더 도약하는 모바일 경쟁력을 갖추겠단 것”이라고 설명했다.GS샵이 모바일 강화 차원에서 내놓은 숏픽 서비스는 GS샵이 보유한 TV홈쇼핑, 데이터 홈쇼핑, 라이브 커머스 채널에서 송출된 상품 판매 영상을 1분 내외로 편집해 보여주는 숏폼 콘텐츠다. 모바일을 통해 TV보다 더 빨리, 더 많은 상품을 접할 수 있다.모바일 주문 비중이 지난해 약 45%까지 올라온 신세계라이브쇼핑(신세계쇼핑)은 최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대폭 개편했다. 고객의 사용 편의를 위해 챗GPT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한 ‘쇼핑 인공지능(AI)’ 서비스에 쉽게 접속할 수 있게 검색기능을 최신화한 게 가장 큰 특징이다. 고객이 ‘요즘 입기 좋은 코트 추천해줘’라고 질문하면 학습을 통해 답해주는 식이다. 신세계쇼핑은 작년 8월 모바일 고객 유인을 위해 리퍼나 유통기한 임박상품을 판매하는 ‘득템마켓’을 선보여 이용고객을 석 달만에 두 배 늘렸다. 작년 하반기엔 ‘신세계백화점관’을 열어 1500여개 브랜드 약 70만개 상품으로 백화점고객들을 모바일로 끌어들였다. 신세계쇼핑 관계자는 “모바일라이브는 방송당 평균 주문이 2022년 대비 2023년에 두 배 늘었다”며 “앱 개편을 시작으로 올해 속도 개선, 상품 분류 체계 고도화에 투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롯데홈쇼핑은 재미를 입힌 예능 콘텐츠로 유튜브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모바일 매출 비중이 37%로 늘어난 롯데홈쇼핑은 개그우먼 김민경이 출연하는 ‘맛나면 먹으리’와 ‘강남의 덤덤’, ‘멍고리즘’ 등 예능 콘텐츠를 제작 중이다. ‘내내스튜디오’에선 이들 콘텐츠를 숏츠로 가공해 보여준다.(위)롯데홈쇼핑의 유튜브 채널 ‘내내스튜디오’, 현대홈쇼핑의 ‘앞광고제작소’한편 홈쇼핑업계는 TV시청인구 감소 등으로 실적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작년 3분기엔 CJ온스타일을 제외한 주요 홈쇼핑사의 영업이익이 일제히 줄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업계의 TV방송 매출액은 전년 대비 마이너스 3% 수준”이라며 “모바일 등 비방송 매출을 합치면 그나마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모바일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는 이유”이라고 했다.이런 가운데 업계가 모바일을 강화하자, 송출수수료를 놓고 갈등을 빚어온 유료 방송사업자들은 수수료의 기준이 되는 매출액 산정에 모바일 매출도 반영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나섰다.
2024.01.15 I 김미영 기자
"5000원 더 싸게" e쿠폰 모르면 바보?..알뜰소비 나선 3040
  • "5000원 더 싸게" e쿠폰 모르면 바보?..알뜰소비 나선 3040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최근 나날이 치솟는 물가로 인해 소비자들의 구매 행태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한 푼이라도 아끼기 위해 오픈마켓을 통해 할인혜택이 있는 e쿠폰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흠집이 있지만 기능엔 이상 없는 ‘리퍼비시’ 제품 구매를 위해 발품 파는 일을 마다하지 않기도 한다. 그동안 신경쓰지 않았던 신용카드사들의 할인혜택까지 꼼꼼히 따져보는 등 소비자들 사이에서 전략적인 ‘알뜰소비’ 방법이 관심을 끌고 있다.<편집자주>지난 5일 지난해 한국영화 최고흥행작인 영화 ‘서울의 봄’을 보고 싶었던 직장인 김미경(38) 씨는 영화관 홈페이지가 아닌 오픈마켓 사이트 ‘G마켓’에 접속했다. ‘e쿠폰’으로 검색하니 1초 만에 다양한 할인 쿠폰들이 쭉 나열됐다. 이중 ‘금요특가’로 나온 CJ CGV 예매권이 김씨의 눈에 띄었다. 가격은 1만원도 채 안 되는 9980원. CGV 영화예매권의 정가가 1만5000원임을 감안하면 무려 3분의 1(33.5%)이나 할인된 셈이다.40대 직장인 김소라(가명) 씨는 e쿠폰으로 프랜차이즈카페를 애용한다. 최근엔 이커머스 ‘티몬’에서 프랜차이즈업체 파스쿠찌의 딸기 시즌메뉴 세트를 정가보다 20% 저렴한 8880원에 구매가 가능한 e쿠폰을 구매했다. 딸기 음료와 빵으로 구성된 해당 세트의 정가는 1만1100원이다. 김씨는 “조금만 검색해도 2000원 이상 저렴하게 먹을 수 있는데 e쿠폰을 사용 안 한다면 요새는 바보가 된 것 같은 느낌도 든다”고 말했다.◇e쿠폰 사용자 10명 중 7명이 ‘3040’고물가가 장기화하면서 e쿠폰을 활용해 알뜰 소비에 나서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다. 특히 물가에 민감한 30~40대 직장인들을 중심으로 e쿠폰의 활용 범위가 넓어지는 모양새다. 온라인 발품에 몇 분만 투자하면 정가보다 저렴하게 동일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할 수 있어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14일 G마켓에 따르면 지난해 G마켓에서 판매된 e쿠폰은 전년대비 19% 늘었다. e쿠폰을 구매한 소비자들의 연령대를 보면 30대가 33%, 40대가 40%로, 30~40대가 총 73%나 차지했다. 반면 20대는 11%, 50대와 60대는 각각 13%, 3%를 차지하며 30~40대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모습을 보였다. 대부분 가정을 꾸리거나 독립생활을 하는 30~40대가 가격에 더 민감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른 오픈마켓인 ‘티몬’내 e쿠폰의 연령별 판매 비중을 봐도 30~40대가 전체의 73%였다. 남녀 비율은 50대50으로 알뜰소비에는 성별 구분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e쿠폰은 전자적 형태로 발급되는 쿠폰으로 일반적으로 온라인 쇼핑몰이나 서비스 제공 업체에서 발행된다. 이전에는 주로 외식업종 중심으로 발행했지만 점차 e쿠폰 활용처가 확대되고 있다.실제 G마켓에서 지난해 판매된 e쿠폰 중 가장 큰 신장률을 보인 분야는 생활·자동차·키즈로 무려 전년대비 990%나 늘었다. 영화관람권 e쿠폰 판매도 289%나 증가했다.G마켓 관계자는 “쏘카, 청소연구소 등 라이프스타일 서비스 업체들이 e쿠폰 프로모션을 활발하게 펼치면서 관련 상품 판매량이 급증했다”고 설명했다.티몬에서 거래되는 e쿠폰도 영화·생활 부문(지난해 12월 기준)이 전년동기대비 533%나 성장했다. 정가대비 32%나 저렴한 롯데시네마 관람권은 지난 한 달간 4만장 이상 판매됐다. 기본적으로 외식·뷔페(528%), 맛집(368%) 등 외식 분야에서의 활용도가 높았고 가장 많이 거래된 브랜드는 ‘뚜레쥬르’(8만장)였다. 티몬의 경우 e쿠폰 수요가 커지면서 ‘e쿠폰 전문 브랜드’ 구축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 관계자는 “e쿠폰 사업 확대와 역량 강화를 위해 전문 브랜드를 추진 중”이라며 “아직은 더 구체적인 사업계획이나 내용에 대해선 정해진 게 없다”고 말했다.(그래픽= 김정훈 기자)◇성장하는 e쿠폰 시장, 프로모션 활발한 시기는e쿠폰 발행은 브랜드 회사(프랜차이즈), 이커머스 플랫폼, e쿠폰 전문업체 등을 통해 이뤄진다. 할인율에 대한 부담 주체는 프로모션마다 다르다. 이커머스 플랫폼 관계자는 “브랜드 회사가 자체 마케팅비용을 활용해 할인 영역을 부담하는 경우도 있고 각 프로모션 유관 업체들이 함께 부담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e쿠폰 프로모션은 고객 유입과 판매량 증대를 위해 진행된다. 브랜드회사 또는 이커머스 플랫폼이 요청하거나 반대로 e쿠폰 업체가 제안하는 경우도 있다. 최근엔 항공, 비영리재단, 전기차 충전, 보험 등 다양한 산업계에서도 최근 e쿠폰 제안이 들어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통계청이 발표한 온라인쇼핑동향에 따르면 국내 온라인쇼핑 중 e쿠폰 서비스 거래액은 2020년 4조4952억원에서 2022년 7조3259억원으로 62.9% 성장했다. 지난해 거래액은 1월부터 11월(잠정)까지를 기준으로 8조8369억원까지 커진 것으로 전망된다.플랫폼과 프랜차이즈업체를 제외한 실제 e쿠폰를 판매하는 국내 대표 업체들은 11번가(기프티콘), KT알파(기프티쇼), 쿠프마케팅 등이 있다. 이중 유일한 중소기업인 쿠프마케팅은 2022년 기준 연간 거래액 1조5000억원을 돌파하며 이 분야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엔 국내에 이어 동남아 시장에서도 e쿠폰 수요가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동남아 시장의 경우 젊은 인구가 많고 인터넷 및 모바일 인프라 구축이 비교적 안정적으로 구축돼 e쿠폰 활용 여건이 높다. 그렇다면 언제 가장 e쿠폰 발행이 활발할까. 소비자들 입장에선 e쿠폰이 집중 발행되는 시점에 보다 효율적인 소비를 할 수 있다. 해당 시점을 노려 대거 e쿠폰을 구매하는 등의 전략적인 소비가 가능하다는 의미다.e쿠폰 전문업체 ‘쿠프마케팅’ 관계자는 “e쿠폰 프로모션이 진행되는 시기를 특정하기는 어렵지만 가정의 달, 설·추석 등 명절, 화이트데이·밸런타인데이·빼빼로데이 등 기념일, 크리스마스와 같이 대부분의 프로모션이 활발히 일어나는 기간과 유사하다”며 “‘아메리카노 교환권’처럼 상시 판매되는 품목들도 있지만 신규 e쿠폰의 경우 신제품 또는 서비스 출시 시기에 맞춰 판매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이정희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는 “경기침체기에 소비자들이 가장 원하는 건 가성비”라며 “최근 내수시장이 큰 중국만 봐도 오프라인 구매 시장이 상당히 위축되며 온라인 시장이 커지고 있다. e쿠폰처럼 가격 경쟁력이 있는 마케팅·판매 전략이 더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1.15 I 김정유 기자
"공실 넘쳐"…'공급 과잉' 지식산업센터, 마피에 계약금도 포기
  • "공실 넘쳐"…'공급 과잉' 지식산업센터, 마피에 계약금도 포기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지식산업센터가 고금리와 시장침체 속에서 외면받고 있다. 부동산 호황기 인기 투자처였던 탓에 공급 과잉을 낳았고, 입주하려는 사업장이나 공장을 찾지 못해 공실이 늘고 있다. 이에 현재 짓고 있는 지식산업센터 개발 사업도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화 우려가 크다. 시공능력평가순위 16위 태영건설 역시 성수동 지식산업센터 시설 PF대출을 연장하지 못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간 것이다. 오피스 빌딩 전경. (사진=연합뉴스)14일 한국산업단지공단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전국 지식산업센터는 건축 예정인 곳을 포함해 모두 1528곳으로 집계됐다. 이는 공단이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20년 4월 1167곳에 비해 360여곳 가량 늘어난 수치다. 이중 미착공 상태인 곳은 300곳으로 인허가 완료 후 아직 공사에 들어가지 못했다.‘아파트형 공장’으로 불렸던 지식산업센터는 제조업, 지식산업, 정보통신업 등 사업장과 그 지원시설, 공장 등이 들어설 수 있는 3층 이상의 복합건물이다. 지식산업센터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급증하게 된 이유는 주택 수 산정 대상에서 제외되며 전매제한, 대출규제가 없고 취득세 50%, 재산세 37.5% 감면 등의 세제 혜택까지 있어 상업용 부동산 투자 호황기이던 2~3년 전부터 각광 받는 투자처로 떠올랐기 때문이다.문제는 지식산업센터 공급 과잉 상황에서 경기 하락, 고금리 상황을 맞닥뜨리면서 발생했다. 미분양 물량이 늘고 거래는 점차 줄게 된 것이다. 부동산플래닛이 최근 발표한 전국 지식산업센터 매매거래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매매거래는 860건에 그쳐 2분기(1012건) 대비 15%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년 전 같은 시기와 비교하면 65%가량 줄었다. 분양가 역시 낮아졌다. 3.3㎡당 가격은 지난해 3분기 기준 1635만원으로 2분기보다 2.5% 하락했다. 경기 광명시 하안동에 위치한 현대테라타워광명 지식산업센터는 준공 1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30% 넘는 공실이 남아 있다. 현대테라타워광명 인근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15~20평 내외로는 월 임대료가 50만원선으로 내렸다”면서 “매매의 경우에도 평수 가리지 않고 마피(마이너스피) 매물도 있다”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식산업센터에 투자한 사람들은 계약금을 포기하고서라도 분양 계약을 취소하려는 경우도 늘고 있다. 임대차전문 변호사 A씨는 “미래 전망이 좋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믿고 분양 체결을 했다가 계약을 취소하고 싶다는 상담 문의가 점점 늘고 있다”면서 “분양 계약을 취소하려는 경우 계약금을 포기해야 하고 중도금을 납부한 뒤로는 일방적인 포기나 취소가 어렵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1~2년 동안 지식산업센터의 공급 적체가 해소되어야 한다는 시각이다. 알이파트너 ‘지식산업센터114’ 관계자는 “단기간 투자 수요의 폭발로 분양가격이나 매매가격이 급등했던 2022년 가격 수준으로의 회복은 어려울 것이며 장기간 공실 사태를 피할 수 없어 수익률 하락이 불가피하다”면서 “매수심리는 위축되어 있지만 올 하반기 금리가 조정된다면 시장이 다소 회복될 수 있다”고 말했다.
2024.01.15 I 이윤화 기자
영남 강세 속…첫 충청 '농민대통령' 기대도
  • 영남 강세 속…첫 충청 '농민대통령' 기대도
  • [세종=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앞으로 4년 간 농협을 이끌어갈 농협중앙회장 선거가 열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차기 인선에 관심이 쏠린다. 총 8명이 후보자 등록을 마친 가운데, 유력 후보 3인의 3파전이 예상된다. 특히 지난 30년 간 회장을 배출하지 못 한 충청도 출신 회장이 처음으로 나올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오는 상황이다.1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농협중앙회에 따르면 제 25대 농협중앙회 선거에는 11명의 예비후보 중 8명이 최종 등록했다. 선거는 오는 24일까지 2주가량 본격적인 선거 운동을 벌인 뒤 오는 25일 치러진다. 농협 회장은 206만명에 이르는 농협 조합원을 대표하면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다.최종 등록 후보자는 △황성보(68) 경남 동창원농협 조합장 △강호동(60) 경남 합천 율곡농협 조합장 △조덕현(66) 충남 동천안농협 조합장 △최성환(67) 부경 원예농협 조합장 △임명택(67) 전 NH농협은행 언주로지점장 △송영조(67) 부산 금정농협 조합장 △이찬진(63) 전 여의도연구원 정책자문위원 △정병두(29) 전 국회의원 예비후보 등이다.이 중에서도 강호동 후보가 가장 우세한 가운데 송영조·조덕현 후보 등이 3파전을 벌일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여러 후보가 등록을 했지만, 세 후보에 비해서는 조직력이나 인지도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왼쪽부터 강호동 경남 합천 율곡농협 조합장·송영조 부산 금정농협 조합장·조덕현 충남 동천안농협 조합장(사진=중앙선거관리위원회)◇1강·2중 구도…결선 투표 시 판세 뒤집힐 수도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히는 강 후보는 농협중앙회 이사를 지낸 5선 조합장이다. 지난 2020년 치러진 24대 선거에서도 3위를 차지하며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인물이다. 낙선 이후 강 후보는 일찍이 캠프를 꾸려 전국적으로 가장 인지도가 높다. 나이도 유력 후보 중 가장 젊어, ‘변화와 혁신’ 등을 강조하며 농협 내 혁신을 원하는 초선 조합장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참여하는 전체 조합장 가운데 3분의 1이 초선 조합장이다. 강 후보의 뒤를 쫓고 있는 송영조 후보는 6선 조합장이자 7대 특·광역시를 대표하는 농협중앙회 이사, 농협경제지주 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따라서 농협 경영에 대한 접근성이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도시 농협 출신으로 농촌농협과 연계해 도·농 상생 협력 방안을 주도 했다는 점에서도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조덕현 후보는 상대적으로 강호동·송영조 후보보다는 인지도가 낮지만, 이성희 회장의 지지를 받고 있는 후보로 알려져 유력 후보로 꼽힌다. 조 후보는 3선 조합장으로 △농협중앙회 대의원 △NH농협생명 비상임이사 △농협중앙회 감사위원 등을 거쳤다. 현직 회장이 직접 선거에 개입할 수는 없지만, 계열사 비상임이사직 등을 통해 100여명의 현직 조합장의 지지세를 몰아줄 수 있기 때문이다. 충청권에서는 30여 년 만에 처음으로 지역 출신 농협중앙회장 배출을 위해 표심이 집결되는 분위기다. 1988년 중앙회장직이 임명직에서 선출직으로 바뀐 이후 충청권에서는 아직 한 번도 회장을 배출하지 못했다. 또 지리적으로 가까운 경기, 강원 표심도 끌어모을 수 있다. 다만 농협선거는 1차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1, 2위가 결선투표를 거쳐 최종 승자를 가리게 된다. 실제 역대 대의원 간선제 선거를 보면, 1차 투표로 끝난 사례는 최원병 전 회장이 연임에 성공한 제22대 선거가 유일하다. 이번에도 두 유력 후보가 경남권 출신인 만큼 강 후보가 과반을 넘기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때 1~3등 후보가 어떻게 연대 하냐에 따라서 판세가 뒤집힐 수 있다. 현재까지 강 후보와 송 후보가 단일화 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따라서 결선 투표때 2~3위 후보가 연합할 경우, 판세가 바뀔수도 있다.◇17년 만 조합원 직선제…투표수 총 1252표또 이번 선거의 큰 특징은 17년 만에 조합원 직선제로 투표가 진행된다는 점이다. 그간 농협은 대의원 간접선거제로 회장을 선출했다. 일부 조합장만 선거에 참여하다 보니 투명성과 공정성 시비가 끊이지 않았다. 대의원 조합장 선출을 놓고 잡음도 많았다. 결국 법 개정을 통해 이번에는 전체 조합장 1111명이 직접 회장을 뽑게된다. 특히 조합원 수가 3000명이 넘는 조합은 한 표를 더 행사할 수 있게 돼 전체 투표수는 1252표다.선거 유권자를 지역별로 보면 경북이 14.4%로 가장 많다. 뒤를 이어 △경기(14%) △전남(13%) △충남(12.7%) △경남(12%) △전북(8.6%) △강원(6.6%) △충북(6%) △제주(2.8%) △서울(1.6%) △대구(1.6%) △울산(1.4%) △인천(1.5%) △부산(1.2%) △광주(1.2%) △대전(1.1%) 순이다.다른 지역과의 연합을 어떻게 이끌어내느냐도 여전히 당선의 핵심 요인이 될 전망이다. 전국에서 투표권이 두 번째로 많은 경기 출신의 후보자는 없다. 경기 조합장을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따라 판세가 좌우될 수 있다. 한 농협 관계자는 “이성희 회장이 경기 출신으로 당선 됐기 때문에, 표심을 결집할 수 있을지가 선거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24.01.15 I 김은비 기자
3년새 4배 급등한 우라늄…"올해 100弗·내년 115弗 간다"
  • 3년새 4배 급등한 우라늄…"올해 100弗·내년 115弗 간다"
  •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주로 원자력 발전소의 연료로 쓰이는 우라늄의 가격 상승세가 거침없다. 두 달여간 쉼없이 올라 17년 만에 최고가를 찍은 것에 멈추지 않고, 더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전세계적인 원전 르네상스가 가격 상승의 물꼬를 텄다면, 최근에는 시세차익을 노리는 금융펀드, 중개상들까지 가세했다는 분석이다. 국내의 경우 원전 사업자인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3년치 우라늄을 확보해놓은 데다, 원전에서 연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낮아 우라늄 가격 급등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다만 차세대 원전인 소형모듈원자로(SMR) 확산 등으로 우라늄의 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공급망 안정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자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산하 원자력기구(NEA), 한전 경영연구원◇1년새 88% 급등…17년 만에 최고가 8일 광해광업공단과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 등에 따르면 1월 첫째주 우라늄 가격(NUEXCO, 주간 현물가격지수 기준)은 전주대비 0.7% 상승한 파운드(lb,약 0.45㎏)당 92.25달러를 기록했다. 우라늄 가격은 작년 11월 둘째 주 75.76달러로 전주대비 2. 5% 상승한 뒤 △11월 셋째주 80.70달러 △11월 넷째주 81.22달러 △12월 첫째주 82.43달러 △12월 둘째주 85.57달러 △12월 셋째주 89.76달러 △12월 넷째주 91.60달러 △1월 첫째주 92.25달러 등 8주째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올 1월 첫째주 우라늄 가격은 2007년 12월 첫째주(파운드당 93달러) 이후 약 17년 만에 가장 높다. 작년 1월 첫째주(파운드당 48.8달러)와 비교하면 1년새 88.8% 상승했다. 우라늄 가격의 역대 최고가(주간 가격 기준)인 파운드당 138달러(2007년 6월 넷째주)에는 아직 못 미치지만, 역대급 상승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올 2분기우라늄 가격이 파운드당 95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예측했지만, 일간 가격 기준으로는 이미 지난 11일 파운드당 95.2달러를 기록해 이를 넘어섰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글로벌 리서치는 우라늄 현물 가격이 올해 파운드당 105달러, 2025년에는 115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우라늄 가격은 2007년 8월 셋째주(파운드당 105달러) 이후 한 번도 100달러선을 넘지 못했다. ◇금융펀드 등 가세해 가격 상승 부추겨우라늄은 2011년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각국 정부가 원자력 발전을 줄이면서 2020년까지만 해도 파운드당 20달러 선에 머물렀다. 하지만 2022년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미국 등 서방국가들의 경제 대(對)러 제재로 인한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며 가격 상승 모멘텀이 발생했다. 러시아는 호주(28%), 카자흐스탄(13%), 캐나다(10%)에 이어 약 8%의 비중을 차지하는 우라늄 자원 보유국이다. 특히 핵연료로 사용 가능하도록 우라늄의 함유율을 인위적으로 높인 농축 우라늄분야에서는 전세계 시장의 48%를 점유하고 있다. 여기에 작년 7월 세계 7위 우라늄 생산국가인 아프리카 니제르에서 친(親)러 성향의 군부세력의 쿠데타가 일어나고, 일본, 스웨덴, 중국 등의 원전비중 확대 정책으로 수요가 늘어 가격을 더 자극했다. 최병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프랑스의 원전 재가동, 영국의 신규 원전 프로젝트, 중국의 적극적인 원전 증설 등 전세계적인 수요 증가에 더해 러-우 전쟁, 니제르 쿠데타 등으로 공급 측면에서 불안을 야기한 것이 우라늄 가격 상승에 큰 영향을 줬다”고 언급했다. 광해광업공단은 최근 보고서에서 “우라늄의 실수요자인 발전소의 구매물량 외에 시세차익을 노리는 금융펀드, 중개상들까지 가세한 것이 우라늄 가격의 신고가 행진의 배경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원전 확산에 2040년 우라늄 수요 2배로전 세계가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원자력 발전에 주목하는 상황에서 우라늄 수요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지금의 가파른 가격 상승세는 멈춘다 하더라도, 당분간 높은 가격대를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한전 경영연구원에 따르면 2050년 전세계 탄소중립 목표와 원전 확산 가능성 등을 감안해 2040년 전세계 우라늄의 연간 수요가 지금보다 약 1.8배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현재 전세계에 포진한 442개의 상업용 원자로에서 쓰이는 우라늄 수요는 약 6만100tU(우라늄톤)인데, 오는 2040년에는 10만8300tU로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다. 지난 달 아랍에미레이트(UAE)두바이에서 열린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서 한국·미국·프랑스·영국·일본 등 22개국은 오는 2050년까지 세계 원자력발전 용량을 현재의 3배로 확대하는데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최병욱 연구원은 “우라늄 광산은 신규 개발에 10년 이상 걸리는 장기 프로젝트다. 신규 원전의 증가에 비해 유의미한 우라늄 광산 개발 프로젝트는 적어 향후 10년간 공급이 탄력적으로 증가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늘어나는 수요와 이를 뒷받침해주지 못하는 공급 탓에 우라늄 가격은 중장기적으로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주현 단국대 에너지공학과 교수도 “앞으로 차세대 혁신형 소형 모듈 원전(SMR) 등의 확산으로 우라늄 가격은 높게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한수원 “우라늄 수급 안전성 더 높일 것” 현재 우리나라는 한수원이 프랑스, 캐나다, 호주 등에서 구매한 우라늄 원료를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에서 농축가공해 농축우라늄(UF6) 형태로 수입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이후 한전원자력연료주식회사에서 성형가공을 거쳐 원전에 사용하는 원전연료를 만들어 발전소에 공급한다. 우리나라 경수로형 원전에서는 연간 약 3000~4000tU의 우라늄을 사용하는데, 한수원은 3년분 이상의 농축우라늄의 재고를 갖고 있다. 정범진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한국원자력학회장)는 “원전 발전 단가에서 연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10%도 안돼 우라늄 가격이 상승해도 발전 단가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면서도 “다만 전세계적인 원전 확대 정책 등의 영향으로 우라늄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정부의 자원 확보 노력이 더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수원 관계자는 “미국의 우라늄 농축회사인 센트루스((Centrus)와 안정적인 원전연료 수급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COP28 기간 중 프랑스 오라노(Orano)와 연료공급 연장계약을 체결하는 등 우라늄 수급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2024.01.15 I 윤종성 기자
원전 확대에…우라늄값 17년래 최고
  • 원전 확대에…우라늄값 17년래 최고
  •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주로 원자력 발전소의 연료로 쓰이는 우라늄 가격이 1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나타나는 현상인데, 앞으로도 팍팍한 수급 상황이 쉽게 풀리지 않을 것으로 보여 우라늄 가격의 고공행진은 당분간 계속 될 전망이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14일 광해광업공단과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우라늄정광(U3O8)은 파운드(lb,약 0.45㎏)당 95.2달러로 전일(94.4달러) 대비 0.8% 상승했다. 우라늄 가격이 95달러선을 돌파한 것은 2007년 8월 이후 약 17년 만이다. 이런 추세라면 우라늄 가격은 9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 확실시된다. 우라늄 가격은 작년 11월 둘째 주 75.76달러(NUEXCO, 주간 현물가격지수 기준)로 전주대비 2. 5% 상승한 후 1월 첫째 주(92.25달러)까지 8주 연속 쉼없이 오르고 있다. 2020년까지만 해도 파운드당 20달러 선에 머물던 우라늄 가격은 2022년초 세계 4위 우라늄 자원 보유국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 국가의 대(對)러 제재 우려에 지속 상승하고 있다. 여기에 세계 7위 우라늄 생산국가인 아프리카 니제르에서 작년 7월 쿠데타가 일어나고, 중국이 공격적인 우라늄 확보전에 나서면서 가격을 더 자극했다. 최근에는 시세차익을 노리는 금융펀드, 중개상들까지 가세했다는 평가다. 전 세계가 탄소중립을 위해 원자력 발전에 주목하는 상황에서 우라늄 수요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한전 경영연구원은 현재 약 6만100tU(우라늄톤)인 우라늄 수요가 오는 2040년에는 10만8300tU로 1.8배 증가할 것으로 봤다. 수급 차질과 가격 폭등 등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정부 차원의 선제적인 자원 확보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주현 단국대 에너지공학과 교수는 “우리나라가 원전을 활용해 에너지 공급의 효율성 극대화를 추진하려면 우라늄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해외 우라늄 농축 시설에 대한 지분 투자, 해외 광산 개발 투자, 우라늄 생산국과의 자원 외교 강화 등을 통해 우라늄 공급망 구축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4.01.15 I 윤종성 기자
일본, AI의료 이어 DTx 보험 지원 속도...韓 뒤처지나
  • 일본, AI의료 이어 DTx 보험 지원 속도...韓 뒤처지나[지금일본바이오는]
  • [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일본이 인공지능(AI) 의료 진료 보험 급여에 이어 디지털 치료제(DTx) 분야에서도 발빠른 지원에 나서고 있다. 이에 우리나라가 AI 의료기기 보험 급여 지원에 이어 디지털 치료제에서도 지원이 늦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디지털 치료제란 의학적 장애나 질병을 예방, 관리 또는 치료하기 위해 환자에게 근거 기반의 치료적 중재를 제공하는 고품질 소프트웨어(AI, VR, AR, 애플리케이션, 웨어러블 기 기 등 디지털 기술)를 말한다.2014년 제도 개선 이후 2015년부터 DTx 개발을 시작한 일본에서는 5년여가 지난 2020년과 2021년 금연과 고혈압 관련 DTx가 개발됐다. 이후 금연 앱의 경우 13개월, 고혈압 앱은 15개월 만에 빠른 급여등재가 이뤄졌다. 정부가 규제를 풀어주자 기업들이 개발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일본 시오노기 제약은 지난 9일 NTT데이터, NTT데이터간사이, 쿠니에 등과 함께 디지털 치료용 서비스 보급을 위한 ‘DTx(디지털 세라퓨틱스) 유통 플랫폼’을 구축하기로 했다. 플랫폼 서비스는 2025년을 제공될 예정이다. ‘DTx 유통 플랫폼’은 의료기관과 DTx 사업자의 일련의 작업, 즉 의료기관과 DTx 사업자 간의 계약, 청구 및 처방 등록 등 다양한 기능을 디지털화하는 플랫폼이다. 기존에는 사업자들이 일대일로 개별 계약하고 처방 등록 및 청구 등을 문서로 실시했지만 이제 온라인으로 가능해진다. 의료기관과 DTx 사업자 양방의 부담을 경감해 보다 안전하고 효율적인 처방, 유통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시오노기 측은 “행정 및 기업과의 연계·협업도 염두에 두고 플랫폼 구축을 통해 DTx 보급에 기여할 수 있도록 협업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일본의 디지털 치료제 선두주자로 꼽히는 기업 큐어앱은 일본 최초로 니코틴 중독 치료앱 승인을 받은 후 제품 사용자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9월 발매한 고혈압 치료용 보조앱은 고혈압 영역에서 보험이 적용되는 세계 최초의 디지털 치료제로 주목을 받았다. 일본 시장조사기관 후지경제에 따르면, 큐어앱의 니코틴 중독 치료앱이 발매된 이듬해인 2021년 일본 치료용 앱 시장은 6500만 엔(한화 약 6억2100만원) 규모였으나, 2025년에는 210억 엔(약 2008억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큐어앱은 만성심부전, 알콜 중독을 대상으로 새로운 앱을 개발 중이며, 일본 기업 서스메드도 작년 불면증 치료 목적으로 치료용 앱 승인을 신청했다. 시오노기 제약은 서스메드가 개발하는 불면증치료용앱의 독점판매권을 취득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이뿐만이 아니다. 2022년 9월에는 고혈압 디지털치료제 등 2개 제품이 일본에서 동시에 출시됐다. 참여기업과 개발 중인 제품이 대폭 증가했을 뿐 아니라 개발 중인 디지털치료제 방식 역시 다양해졌다.국내 디지털치료제 개발사 로완의 경도인지장애 디지털치료제 슈퍼브레인 (사진=로완)이처럼 일본 내 디지털 치료제 개발 경쟁이 가속화되는 건 정부가 발 빠르게 나선 영향이 컸다. 일본은 후생노동성이 디지털 치료제인 ‘치료용 앱’에 보험을 적용하는 등 아시아에서는 빠르게 정책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상황이다. AI 분야에서 한국보다 빠르게 보험 수가 적용을 한데 이어 디지털 치료제 분야에서도 한국보다 빨랐다는 평가다. 한국은 특허에서는 일본을 앞섰지만, 정부 정책에서 아직 개방적이지 않다는 평가다. 디지털치료제 특허는 지난 5년 동안 총 213건이 출원됐다, 2017년 13건 대비 2021년 78건으로, 6배 증가했다. 한국에서 출원된 비율은 7%로, 캐나다와 공동 3위를 차지했고, 미국이 60%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2위인 유럽은 9%를 차지했다.앞으로 관련 임상은 지속해 늘어날 전망이다. 국가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 ‘디지털 치료제 산업 동향 및 전망’에 따르면, 글로벌 디지털치료제 임상시험은 2017년 4건, 2018년 4건, 2019년 15건, 2020년 9건에서 2021년 33건으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특히 불안&#65381;우울증 등 정신질환(33건)은 전체 66건 중 50% 비중을 차지해 지난 5년간 가장 많은 임상시험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알콜&#65381;마약성 진통제 사용 장애 및 약물 남용 분야가 13건, 인슐린 저항성 등 당뇨 관련 임상시험이 6건으로 그 뒤를 이었다.디지털치료제를 개발하는 국내 한 스타트업 관계자는 “정부도 디지털 치료기기 시장 확대를 위해 다양한 정책을 발표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속빈 강정’이라는 불만이 많다”고 토로했다. 한편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타티스타에 따르면 디지털 치료제 시장은 2016년 16억7000만 달러(한화 약 2조3851억원)에서 2025년 89억4000만 달러(약 12조7663억원)규모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4.01.14 I 김승권 기자
새해부터 세계랭킹 지형변화..브래들리, 커크, 안병훈 상승세
  • 새해부터 세계랭킹 지형변화..브래들리, 커크, 안병훈 상승세
  • 키건 브래들리. (사진=AFPBBNews)[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2024시즌 개막과 함께 남자 골프 세계랭킹이 요동치고 있다. 키건 브래들리(미국)가 ‘톱10’에 바짝 다가섰다.브래들리는 14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 와이알레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PGA 투어 소니오픈(총상금 830만달러) 3라운드까지 14언더파 196타를 쳐 그레이슨 머레이(미국)와 함께 공동 선두를 이뤘다. 브래들리가 마지막 날 4라운드 종료 때까지 1위 자리를 지켜 우승하면 2013년 이후 11년 만에 세계랭킹 톱10에 다시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크다.브래들리는 2011년 바이런넬슨에서 첫 승을 거둔 뒤 2011년 PGA 챔피언십과 2012년 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그리고 2018년 BMW 챔피언십까지 4승을 거두며 승승장구했다. 이후 4년 넘게 우승이 없던 브래들리는 2022년 조조 챔피언십에서 긴 우승 침묵을 깼고 지난해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에서 통산 6승을 신고, 7일자 기준 남자 골프 세계랭킹 16위에 올랐다.브래들리가 우승하면 세계랭킹 포인트 총점이 190점 이상으로 높아지고, 평점은 4.0 이상이 돼 톱10에 들 가능성이 크다. PGA 투어의 새해 첫 풀 필드 대회로 열리는 이번 대회 우승자는 세계랭킹 포인트 48.96점을 받는다. 하루 먼저 경기가 끝나는 DP월드 투어 두바이 인비테이셔널 우승자는 20.12포인트를 받는다.브래들리의 역대 개인 최고 순위는 2013년 8월 기록한 10위다. 그 뒤 2020년 152위까지 추락했다가 2022년부터 다시 순위를 끌어올리며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통산 6승의 브래들리는 그동안 뒷심이 강한 선수로 평가받지는 못했다. 지금까지 최종 라운드를 단독 또는 공동 선두로 나섰던 5번의 경기에서 4번은 우승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2012년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과 2013년 바이런넬슨, 2021년 발스파 챔피언십, 2022년 웰스파고 챔피언십에선 모두 공동 2위 또는 단독 2위로 마쳤다. 하지만, 지난해 트래블러스 챔피언십에서 마침내 우승을 차지하며 뒷심이 부족하다는 꼬리표를 뗐다.‘하와이 더블’에 도전하는 크리스 커크(미국)도 새해부터 세계랭킹의 지형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지난주 새해 첫 대회로 열린 더 센트리에서 우승을 차지한 커크는 세계랭킹을 무려 31계단이나 끌어올리면서 21위에 자리했다. 톱20 진입을 목전에 둔 커크는 이번 대회에서도 3라운드까지 공동 4위에 올라 2주 연속 우승의 가능성을 열어뒀다. 역전 우승에 성공하면 또 한 번 순위를 끌어올리게 된다.한국 선수 중에선 안병훈(33)의 상승세가 눈부시다. 개막전 더 센트리에서 4위를 차지하며 세계랭킹을 8계단 끌어올려 52위에 자리한 안병훈은 이번 대회에서도 3라운드까지 공동 4위에 올라 있다. 현재 순위를 유지하거나 시즌 최고 순위를 경신하면 50위 이내 진입이 가능해진다.안병훈. (사진=AFPBBNews)
2024.01.14 I 주영로 기자
OCI 통합 발표 하루 만에 반발한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
  • OCI 통합 발표 하루 만에 반발한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화제의 바이오人]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은둔형 리더’로 불리던 임종윤 한미약품(128940) 사장이 이례적으로 SNS를 통해 공식 입장을 표명했다. 지난 12일 저녁 공시된 OCI홀딩스(010060)와 한미사이언스(008930)의 대주주 지분 맞교환 소식에 대해 하루 만에 사전에 몰랐다면서 당혹스러운 입장을 전한 것이다.임종윤 사장이 X를 통해 공개한 공식 입장 (출처=코리그룹 공식 계정)임종윤 사장은 지난 13일 개인 회사인 코리그룹의 엑스(전 트위터) 계정을 통해 “한미사이언스와 OCI 발표에 대해 한미 측이나 가족으로부터 어떠한 형태의 고지나 정보, 자료도 전달받은 적 없다”며 “현 상황에 대해 신중하고 종합적으로 파악한 후 공식 입장을 표명하겠다”고 전했다.임종윤 한미약품 사장 (사진=한미약품그룹)임종윤 사장은 고 임성기 창업주와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의 3남매(임종윤·주현·종훈) 중 장남이다. 임종윤 사장이 이처럼 공식 입장을 공개적으로 표명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라는 게 업계 평가다. 임종윤 사장은 제약·바이오업계에서 은둔형 리더로 불릴 정도로 외부 활동에 소극적이었다. 그 만큼 이번 사안에 대해 심각하게 인지하고 반발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OCI그룹과 한미사이언스의 지분 맞교환이 완료되면 한미사이언스의 최대주주는 OCI홀딩스(지분율 27.03%)가 된다.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의 지분은 0%가 되고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사장의 지분율은 1%대로 급감하지만 이들은 OCI홀딩스의 최대주주(지분율 총 10.4%)를 보유하게 된다. 이 때문에 사실상 송 회장이 한미약품그룹의 후계자로 임주현 사장을 밀어줬다는 얘기가 나온다.OCI그룹과 통합 이후 한미사이언스의 예상 대주주 지분을 살펴보면 2대 주주는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지분율 11.12%), 3대 주주는 임종윤 사장(지분율 11.1%)이 된다. 차남인 임종훈 사장의 지분도 6.59%가 된다. 임종윤 사장이 상황을 뒤집으려면 신 회장과 임종훈 사장을 포섭해야 하지만 녹록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즉 한미사이언스가 OCI홀딩스와 통합되면 임종윤 사장은 통합그룹의 경영권을 확보하기 어렵게 됐다. 이 때문에 금융투자업계에선 임종윤 사장이 △3자 배정 유상증자 금지 등 법적 대응 △이사·감사 선임 등 경영참여 △우군을 활용한 공개매수 등을 통해 경영권 분쟁에 나설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한미약품그룹 측은 임종윤 사장이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가 아니기 때문에 이번 그룹통합 안건을 다루는 이사회에 참석할 수 없었을 뿐이라는 입장이다. 실제로 임종윤 사장은 2022년 3월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 임기가 종료됐다. 한미약품그룹 관계자는 “이번 그룹통합 사안은 이사회 전원이 참석해 결정한 사안”이라며 “윤 사장은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가 아니고 한미약품 사내이사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업계에서는 2020년 8월 임성기 회장이 별세한 이후 임종윤 사장의 한미약품그룹 내 입지가 좁아지기 시작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임 회장의 부인인 송 회장이 2021년 3월 한미사이언스 회장에 오르며 임종윤 대표와 공동대표 체제를 구축하고 임 회장의 장녀인 임주현 한미약품 부사장과 차남 임종훈 한미약품 부사장이 나란히 승진했다. 이 때문에 당시 업계에선 한미약품그룹의 후계 구도가 원점으로 돌아갔다는 평가도 나왔다.한편 송 회장은 지난 12일 임직원에게 전달한 메일을 통해 “이사회 의사결정을 통해 한미그룹은 신소재?재생에너지 분야 글로벌 선도 기업인 OCI그룹과 통합 작업에 착수한다는 소식을 알린다”면서 “두 그룹은 새 출발과 새로운 도전, 혁신의 염원을 담아 통합 지주회사의 사명과 CI 등을 이른 시일 내에 교체하기로 했다”고 했다.송 회장은 이번 계약에 대해 “창립 50주년을 지나 새로운 50년을 앞둔 시점에서 글로벌 한미로의 도약을 꿈꾸며 숙고에 숙고를 거듭한 결과, 한미가 명실상부한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동반자와 함께 보다 크고 강한 경영 기반을 우선 마련해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렀고, 이 같은 결단을 내렸다”면서 “두 그룹은 통합 이후에도 ‘회사가 한미 가족 여러분들 삶의 울타리가 돼 주겠다’는 기존 약속은 변함 없을 것이며 더 굳건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임종윤 한미약품 사장 약력△1972년 출생△미국 보스턴칼리지(Boston College) 생화학과 졸업△버클리음대 재즈작곡 석사△2000년 한미약품 전략팀 과장으로 입사△2004년 북경한미약품 기획실장 승진△2006년 북경한미약품 부총경리(부사장)△2006년 북경한미약품 총경리(사장)△2009년 한미약품 신사업개발부문 사장 선임△2009년 홍콩에 코리컴퍼니(코리그룹) 설립△2010년 한미홀딩스(현 한미사이언스) 공동대표이사로 선임(임성기·임종윤 대표)△2016년 한미사이언스 단독 대표이사△2021년 3월 한미사이언스 공동대표(송영숙·임종윤 대표)△2021년 9월 캔서롭(현 디엑스앤브이엑스(Dx&Vx)) 지분 19% 인수, 최대주주 등극△2022년 3월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 임기 종료
2024.01.14 I 김새미 기자
'3점슛 성공률 1위' 이근휘, 올스타전 3점슛왕 등극...덩크왕은 배스
  • '3점슛 성공률 1위' 이근휘, 올스타전 3점슛왕 등극...덩크왕은 배스
  • 14일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올스타전 3점슛 콘테스트 결승전에서 이근휘(KCC)가 3점슛을 던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14일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올스타전 덩크 콘테스트 결승전에서 수원 kt 패리스 배스(kt)가 덩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이번 시즌 프로농구 전체 3점슛 성공률 1위인 이근휘(부산 KCC)가 올스타 3점슛 콘테스트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며 이 부문 최강자임을 입증했다.이근휘는 14일 고양 소노아레나에서 열린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올스타전 3점슛 콘테스트 결선에서 27점을 올려 1위를 차지했다.이근휘는 13명이 출전한 3점슛 콘테스트에서 발군의 기량을 뽐냈다. 예선부터 25점으로 전체 1위에 오른데 이어 결선에서도 가장 높은 27점을 성공해 우승을 확정했다.이근휘는 결선에 함께 진출한 앤드류 니콜슨(한국가스공사), 디드릭 로슨(DB), 오재현(SK) 등을 여유있게 따돌렸다. 니콜슨은 결선에서 21점, 오재현은 14점, 로슨은 12점에 그쳤다.2020년 드래프트 1라운드 8순위로 KCC에 입단한 이근휘는 이번 시즌 50.8%의 3점슛 성공률로 리그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이근휘는 우승을 차지한 뒤 “내 인생 첫 트로피다. 매우 행복하다”며 “잘하는 미국프로농구(NBA) 선수들을 보며 분석하고 슛 연습을 많이 해 왔다. 콘테스트를 앞두고도 연습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우승 상금으로 받은 200만원을 어디에 쓸지에 대해선 “주변에 맛있는 것을 사줄 사람이 많아서 상금이 제게 남진 않을 것 같다”고 말한 뒤 환하게 웃었다.덩크 콘테스트에선 수원 kt 패리스 배스가 정상에 올랐다. 배스는 예선에서 44점에 그쳤다. 저스틴 구탕(LG·50점), 김건우(SK·48점), 듀반 맥스웰(가스공사·47점), 이두원(kt·46점)에 이어 조준희(삼성)와 동률을 이뤘다. 결국 5위 결정전을 치른 끝에 간신히 결선에 올랐다.하지만 결선에선 전혀 다른 선수가 됐다. 다리 사이로 볼을 빼낸 뒤 공을 림에 꽂는 비트윈 레그 덩크를 잇따라 성공시켰다. 2차 시기 50점 만점을 받는 등 경쟁자들을 압도한 끝에 우승 상금 200만원을 품에 안았다.구탕은 골대 아래 의자에 나란히 앉은 4명의 동료 선수를 뛰어넘는 놀라운 점프력을 뽐냈지만 결선에선 두 차례 모두 49점을 받아 2위에 만족해야 했다. 그밖에 결선에서 맥스웰이 46점, 김건우가 43점, 이두원이 42점을 기록했다.
2024.01.14 I 이석무 기자
조희연·최강욱·이정근 이번주 선고…1조대 용인경전철 손배소 관심
  • 조희연·최강욱·이정근 이번주 선고…1조대 용인경전철 손배소 관심
  •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해직교사를 부당하게 채용한 혐의를 받는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이동재 전 채널A 기자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를 받는 최강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1200억원대 사기 혐의를 받는 이정훈 전 빗썸홀딩스 의장 등에 대한 법원의 판단이 이번 주 나온다. 용인경전철 사업과 관련해 시민들이 관련자들의 책임을 물어 제기한 1조원대 손해배상 소송 파기환송심 결론도 주목된다.자료: 법원◇‘해직교사 부당채용 혐의’ 조희연 교육감…檢 징역 2년 구형1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형사13부(부장판사 김우수)는 오는 18일 오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기소된 조희연 교육감의 항소심 선고기일을 연다. 조 교육감은 2018년 10월부터 12월까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출신 해직교사 4명 등 총 5명을 부당하게 채용토록 권한을 행사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조 교육감은 부교육감 등에 자신의 선거를 도운 특정 인사를 뽑을 것을 지시했고 이들이 이에 반대하자 업무에서 배제했다는 게 검찰의 주장이다.앞서 1심 재판부는 조 교육감에게 징역 1년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이에 조 교육감은 불복, 항소했다.검찰은 조 교육감 등이 금전적 이득을 취하진 않았지만, 정치적 이득을 취했다고 주장하며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조 교육감에게 징역 2년을 구형했다.조 교육감은 금고 이상의 형을 확정받으면 직을 상실하게 된다.같은 날 서울고법 형사5부(부장판사 서승렬)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혐의로 기소된 이정훈 전 빗썸홀딩스·빗썸코리아 이사회 의장에 대한 항소심 선고를 진행한다.이 전 의장은 2018년 10월 김병건 BK메디컬그룹 회장의 4000억원대 빗썸 매입 계약 때 BXA코인 상장을 명목으로 인수대금 중 약 1억달러(약 1200억원)를 편취한 혐의를 받는다. 그러나 1심 재판부는 “검사가 제출한 증거만으로는 이 전 의장이 코인 상장을 확약했다고 인정할 수 없다”며 이 전 의장에 무죄를 선고했다. 검찰은 항소심에서도 이 전 의장에 징역 8년을 구형했다.이정훈 전 빗썸코리아 의장 (사진=뉴시스)◇‘이동재 명예훼손 혐의’ 최강욱…檢 징역 10개월 구형서울중앙지법 형사5-2부(부장판사 최태영 정덕수 구광현)는 오는 17일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최강욱 전 의원의 항소심 선고기일을 진행한다. 최 전 의원은 2020년 4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채널A 이동재 전 기자가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 대표에게 ‘눈 딱 감고 유시민에게 돈을 건네줬다고 해라’, ‘유시민의 집과 가족을 털고 (유시민이) 이사장을 맡은 노무현재단도 압수수색한다’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검찰은 최 전 의원이 허위사실을 유포해 이 전 기자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보고 지난 2021년 1월 불구속기소했다. 그러나 1심 재판부는 “비방 목적이 있었다는 증명이 없다”며 최 전 의원에 무죄를 선고했다.검찰은 항소심에서 예비적 공소사실로 형법상 명예훼손죄를 공소장 변경으로 혐의에 추가했다. 이 조항은 허위 사실을 적시해 명예 훼손한 경우 처벌하는 등 범위가 더 넓다. 검찰은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최 전 의원에 징역 10개월을 구형했다.같은 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김옥곤)는 이정근 전 더불어민주당 사무부총장의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에 대한 1심 선고기일을 연다. 이 전 부총장은 2022년 3·9 재보궐선거에서 서울 서초갑 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선거운동원에게 규정을 초과하는 수당을 지급한 혐의로 기소됐다. 같은 해 6·1 지방선거 당시 민주당 서초갑 지역위원장의 지위를 이용해 공천권을 빌미로 출마 예정자들로부터 금품 수백만원을 수수한 혐의도 받는다.검찰은 이 전 부총장에 징역 1년6개월과 벌금 200만원을 구형했다. 이정근 전 더불어민주당 사무부총장(사진=뉴시스)◇“소송 가능” 대법 파기환송 후 법원 첫 판단오는 19일엔 1조원대 용인경전철 손해배상 소송 파기환송심 선고가 예정돼있다. 서울고법 행정10부(부장판사 성수제)는 19일 용인시민 8명이 김학규 전 용인시장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 파기환송심 선고를 진행한다.1997년 이인제 당시 경기도지사의 지시로 검토된 용인경전철은 이후 3명의 용인시장을 거쳐 2010년 6월 완공됐다. 그러나 시행사인 캐나다 봄바디어와 최소수입보장비율(MRG) 등을 놓고 소송이 벌어지면서 2013년 4월 개통했다. 개통 후 평균 탑승인원도 예상에 크게 못미쳤다. 이에 2013년 10월 용인시민들이 경전철 공사에 사용된 약 1조원의 세금을 배상하라는 소송을 제기했다.1·2심에서는 ‘용인경전철 공사 비위 전반’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는 주민소송의 범위를 벗어난다고 보고 배상액 대부분을 기각했다. 그러나 2020년 7월 대법원은 “용인경전철 사업이 잘못된 수요예측조사로 실시됐다면 주민들은 이로 인해 입은 손해를 청구하는 소송을 할 수 있다”며 원심판결을 파기환송했다.지난 2020년 7월 29일 용인경전철 사업의 책임을 물어 용인 시민들이 용인시장 등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 상고심을 마친 뒤 용인 주민소송 측 변호인 현근택 변호사가 서울 서초구 대법원 앞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노소영, 최태원 동거인 상대 위자료 소송…첫 변론 주목지난주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이혼소송과 관련해 법정 밖에서 신경전을 벌인 가운데 오는 18일 노 관장이 최 회장의 동거인을 상대로 낸 위자료 소송 재판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노 관장 측은 지난해 11월 변론준비기일에서 “최 회장이 김 이사장과의 관계를 공개한 이후 김 이사장에게 1000억원이 넘는 돈을 쓴 것으로 확인됐다”며 “그 부분과 증여세 등에 대한 상대방의 해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이에 김 이사장 측은 “노 관장 측이 주장하는 1000억원은 전혀 근거가 없을 뿐만 아니라 악의적인 허위사실”이라며 “명백한 허위사실 공표를 통한 명예훼손일 뿐만 아니라 가사소송법을 정면으로 위반하는 범죄행위”라고 비판했다.1988년 노 관장과 결혼한 최 회장은 2015년 혼외자의 존재를 세상에 알리며 노 관장과의 이혼 의사를 밝혔다. 최 회장은 2017년 7월 법원에 이혼조정을 신청했지만 합의가 무산되자 2018년 2월 이혼소송을 제기했고 노 관장도 2019년 12월 맞소송을 냈다. 1심 재판부는 지난해 12월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재산분할로 665억원, 위자료 명목으로 1억원을 각각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그러나 노 관장과 최 회장 모두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다만 항소심 재판부 소속 판사가 지난 11일 돌연 사망하면서 이혼소송 항소심 재판 진행은 당분간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사진=연합뉴스)
2024.01.14 I 성주원 기자
신선식품 정기구독에 해외직구까지…hy, 프레딧 1700억 ‘목표 초과’
  • 신선식품 정기구독에 해외직구까지…hy, 프레딧 1700억 ‘목표 초과’
  •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hy가 자사 온라인몰 ‘프레딧’의 경쟁력 강화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프레딧의 상품군을 다양화하고 1만여명의 프레시 매니저를 통한 정기구독 등 배송력도 강화하면서 유통 특화채널로 자리잡고 있다.hy의 프레시 매니저가 정기구독 서비스 고객에게 제품을 전달하고 있다.(사진=hy)14일 hy에 따르면 프레딧의 전체 회원 수(2023년말 기준)는 170만명으로 전년대비 42% 늘었다. 거래액도 같은 기간 55% 증가한 1700억원을 기록했다. 프레딧은 hy가 온라인 채널 확장을 위해 지난 2020년 선보인 자사몰로 전국 영업점에서 활동 중인 1만여명의 프레시 매니저를 활용한 ‘라스트 마일 서비스’를 앞세워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유료 멤버십 ‘프레딧 멤버십’ 가입자 수도 지난해 10월 기준 4만명을 넘겼다. 지난 2021년말 약 4000명 수준이었던 프레딧 멤버십 이용자는 2년 새 10배 가량 급증하면서 서비스 론칭 당시 목표였던 3만명을 훌쩍 넘겼다.hy 관계자는 “침구류, 가전 등 부피가 크고 무거운 제품을 제외하면 프레딧에서 구매하는 모든 제품은 프레시 매니저가 고객에게 직접 배송한다”며 “지난해 목표 거래액(1500억원)을 초과 달성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이 같은 성과는 지정일, 배송주기를 선택하면 일정에 맞춰 프레시 매니저가 정해진 장소로 전달하는 정기구독 서비스가 큰 몫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출고부터 냉장카트에 이르기까지 유통 과정에 콜드체인 시스템을 적용해 과일, 도시락, 달걀 등 신선식품 배송에 특화돼 있다.지난해 10월부터는 정기구독 이용 시 최대 20% 할인해주는 혜택도 제공 중이다. 프레딧의 지난해 1~10월 정기구독 신청 건수는 전년동기대비 50% 급증했으며 달걀, 샐러드, 과일, 유산균 음료수 등이 정기구독 상위 품목에 올랐다.프레딧 배송은 ‘안심배송’도 차별화로 내세웠다. 지역전담제로 운영되는 프레시 매니저가 배송을 담당하고 있어 지난 2022년부터 신용카드까지 프레시 매니저가 배송하고 있을 정도다.hy는 자체 물류망 구축을 위한 투자도 지속하고 있다. 현재 충남 논산을 비롯해 경기 신갈, 경남 양산, 광주, 대구 등 전국 다섯 곳에 물류센터를 두고 있다. 배송망 강화를 위해 지난해 9월 총 1170억원을 들여 논산 물류센터를 준공하고 배송 거점으로 활용하고 있다.온라인몰에서는 신규 고객 유치를 위해 판매 품목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자체브랜드(PB) 제품을 선보였고 노르웨이 건강기능식품 단독 판매, 해외직구관 서비스 오픈 등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자사 제품 뿐만 아니라 타사 제품도 적극적으로 들여오고 있다. 현재 1100여개의 취급 품목수(SKU) 중 80%가 타사 제품에 해당한다. hy 관계자는 “종합유통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온·오프라인 물류 역량을 강화하는 전략을 이어나갈 것”이라며 “올해도 프레딧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hy의 온라인몰 ‘프레딧’에서 우유, 달걀, 두부 등 신선식품과 생필품 등 다양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사진=hy)
2024.01.14 I 이후섭 기자
대만, '친미' 총통 선택…韓 반도체에 호재될까
  • 대만, '친미' 총통 선택…韓 반도체에 호재될까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제16대 대만 총통 선거에서 민주진보당(민진당)의 친미·독립 성향 라이칭더 후보가 승리하면서 국내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관심사다. 대만을 둘러싼 미·중 갈등과 경제제재 강화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 기업의 TSMC의 향후 비즈니스 전략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옴에 따라 증권가와 투자자들은 국내 반도체 기업이 받을 영향도 주시하고 있다.13일 대만 총통 선거에서 승리한 집권 민진당 라이칭더 후보가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사진=로이터)◇ 대만 총통 선거에 친미 성향 라이칭더 당선…미·중 관계 ‘안갯속’14일 대만 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전날 개표가 끝난 제16대 대만 총통 선거에서는 민진당 라이칭더 후보가 득표율 40.05%로 친중 성향의 국민당 허우유이 후보(33.49%)를 누르고 당선됐다. 대만에서 1996년 직선제 총통 선거가 도입된 이후 민진당이 12년 연속 집권에 성공한 셈이다. 애초 미국과 중국의 대리전이라 일컫는 이번 대만 총통 선거에서 민진당이 집권할 경우 단기적으로 대만 해협을 둘러싼 미·중 간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특히 중국이 당장 군사적 위협에 나서지는 않겠지만 경제적 제재 수위를 강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먼저 군사적 위협 등을 시작으로 한 미중 갈등 격화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20년 선거에서 57.1%의 지지를 받았던 민진당의 득표율이 눈에 띄게 낮아졌고, 미국이 중국과의 관계 관리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대만 총통선거 결과에 대해 “우리는 대만의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중국도 ‘하나의 중국’ 원칙은 여전하다며 대만에 대한 통일 정책을 지속할 것임을 재차 밝혔다. 전병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양안 관계(대만과 중국 관계)가 바로 경색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라이칭더 후보가 선거 공약에서 현재 상황을 유지할 것이라고 천명한 만큼 독자적인 독립을 추진하는 등 강경노선이 심화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 유진투자증권도 “과거 대비 지지율이 현저히 낮아진 민진당이 중국과의 갈등을 증폭시키기는 어렵고, 적절히 위험관리를 하는 국면으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 TSMC 글로벌 영향력 확대 가능성…韓 반도체 전망은 미국과 우호적 관계를 유지한 민진당 차이잉원 총통의 반도체 정책을 라이칭더 후보가 승계하면서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 기업 TSMC의 글로벌 영향력도 확대할 가능성도 커졌다. 앞서 대만 행정원은 지난해 11월 ‘반도체 칩 주도의 대만 산업 혁신 방안’을 통과시켰다. 반도체 산업에서의 혁신·인재 양성·기술 개발 가속화·해외 투자 유지 등 전략이 담겼다. 이에 TSMC와 경쟁에 나선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긴장을 늦추지 않으리라는 분석이다. 라이칭더 후보가 반도체 산업의 고도화와 경제적 기여도 제고를 위해 정책적인 지원을 집중적으로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친미 성향의 라이칭더 후보가 당선됨에 따라 미국과 중국 간 관계가 더 껄끄러워지면서 국내 반도체 산업이 반사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기도 한다. 중국이 대만 반도체와 TSMC에 대한 전방위적 압박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에서는 양안 관계의 지정학적 리스크를 피해 국내 반도체 산업 쪽으로 투자자금이 들어올 가능성도 점쳐진다. 앞서 버크셔 해서웨이의 워런 버핏은 지난해 2월 41억 달러에 매입한 TSMC 주식의 86%를 이례적으로 일찍 매각했고, 같은 해 5월 TSMC의 지분을 더는 보유하지 않는다고 공시했다. 버핏은 일본 니케이와 인터뷰에서 대만 반도체 제조사 TSMC를 매각한 결정에 대해 양안 관계를 짚으며 “지정학적 긴장에서 비롯됐다”며 “TSMC는 잘 관리된 회사이지만 버크셔 해서웨이가 자본을 배치할 더 나은 장소가 있다”고 답한 바 있다. 또한, 대만에 편중됐던 중국의 반도체 수입이 한국으로 일부 되돌려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진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동아시아 안보와 관련된 지정학적 요소와 반도체 등 산업을 대체할 수 있는 한국은 반사 수혜가 가능한 입장”이라며 “민진당의 집권으로 대만에 편중됐던 중국의 반도체 수입이 한국으로 일부 되돌려질 수 있다”고 예측했다.
2024.01.14 I 이용성 기자
작년 CU편의점 매출, 병 소주<페트 소주…역전 이유는
  • 작년 CU편의점 매출, 병 소주<페트 소주…역전 이유는
  •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BGF리테일(282330)이 운영하는 CU편의점은 지난해 페트 소주 매출이 병 소주를 넘어섰다고 14빌 밝혔다. CU가 최근 5년 소주 매출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페트 소주가 전체 소주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0.2%를 기록해 병 소주(49.8%) 보다를 첫 역전했다.페트 소주는 2019년 30.4%, 2020년 31.3%로 병 소주 대비 매출이 현저히 적었으나 2021년 44.2%, 2022년 47.0%로 큰 폭으로 상승했고 2023년 50%를 넘어섰다.반면 병 소주는 2019년 69.6%, 2020년 68.7%로 압도적인 매출 비중을 차지 했으나 코로나 펜데믹 이후 지속적으로 매출 비중이 줄어들면서 2021년 처음 60%대 점유율이 무너졌고 지난해엔 40% 후반대까지 내려 앉았다.실질적인 매출신장률에서도 페트 소주는 2019년 대비 2023년 무려 158.0%나 올랐으나 병 소주의 경우 같은 기간 27.1%에 오르는 데 그쳐 전체 소주 매출을 페트 소주가 견인한 것으로 분석됐다.(사진=BGF리테일)페트 소주의 매출 역전은 비자들의 구매 및 음주 패턴 변화 영향으로 해석되고 있다.코로나 기간과 외식 물가 부담이 커지면서 간단하게 집에서 혼술, 홈술을 즐기는 사람들 늘어나, 무겁고 깨질 위험이 있는 병 소주보단 페트 소주 선호도가 높아졌단 분석이다. 소주 도수가 낮아지며 음용량이 늘어난 것도 한 이유다. 최근 소주는 기존 20~25도에서 평균 16~17도로 낮아지면서 용량이 큰 소주를 찾는 수요가 증가했다.고물가로 인해 소비자들의 가격 민감도가 높아진 점도 빼놓을 수 없다. CU에서 판매 중인 페트 소주 640ml의 가격은 3300원으로 100ml당 516원인 반면, 병 소주 360ml의 매가는 1900원으로 100ml당 528원이다.이승택 BGF리테일 주류팀장은 “최근 물가 인상으로 음식점의 소주 가격이 6000~7000원대로 치솟으며 소비자의 부담이 커지자 홈술을 하는 사람들이 증가해 편의점 페트 소주에 대한 수요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며 “병 소주의 대표성이 깨지는 변화에 따라 빠르게 상품 변화를 시도해 고객 편의와 점포 매출 향상을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4.01.14 I 김미영 기자
'최후 보루' 삼성물산 지분마저…韓 옥죄는 상속세 폭탄
  • '최후 보루' 삼성물산 지분마저…韓 옥죄는 상속세 폭탄
  •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삼성그룹 오너일가가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해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삼성물산 지분까지 첫 매각에 나서면서 재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삼성 지배구조 안정성을 흔들 만한 정도는 아니지만, 그럼에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상속세 폭탄’ 우려는 재차 회자되고 있다.(그래픽=이미나 기자)◇3년 넘게 안 판 물산 주식도 매각14일 재계에 따르면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지난 11일 삼성물산 지분 0.65%를 블록딜(시간외 대량 매매) 형태로 처분하면서 삼성물산 지분율이 기존 6.23%에서 5.58%로 낮아졌다.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관장과 이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 삼성 오너일가 세 모녀는 삼성전자 지분 총 2조1689억원어치(2982만9183주)를 블록딜로 매각했는데, 이 사장은 거기에 삼성물산 지분까지 판 것이다.삼성 오너일가가 2020년 10월 이건희 선대회장 별세 이후 상속 받은 삼성물산 주식을 판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삼성물산이 지주회사 체제가 아닌 삼성그룹에서 사실상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다는 특수성과 관련이 있다.삼성그룹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오너일가→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중공업 등 주요 계열사들의 구조로 이뤄져 있다. 오너일가가 삼성물산을 통해 그룹 지배력을 유지하는 구조다. 삼성물산은 삼성전자(4.40%), 삼성SDS(17.08%), 삼성바이오로직스(40.06%) 등의 지분 역시 대거 갖고 있다.이 사장의 이번 매각으로 이재용 회장(18.10%) 등 특수관계인이 가진 삼성물산 지분은 기존 33.63%에서 32.98%로 낮아졌다. 오너일가가 상속받은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삼성생명, 삼성SDS 등 네 회사의 주식 중 지배구조 특수성 때문에 3년 넘게 팔지 않았던 ‘마지막 보루’ 삼성물산까지 매각 대상에 올린 것이다. 다만 이는 지배구조를 흔들 변수는 아니라는 평가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물산 지분율이 미미하게 낮아진 데 대한 영향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했다. 특히 2대주주인 KCC(9.17%)는 삼성의 ‘우군’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KCC는 2015년 6월 미국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이 삼성을 공격했을 당시 경영권 방어를 도왔던 적이 있다. 그 뒤 삼성 지배구조가 안정기에 접어든 이후에도 주식을 그대로 보유하고 있다.◇“상속세 원조 英, 40% 전면 폐지”재계가 이번 블록딜로 더 주목하는 것은 제아무리 삼성이라고 해도 상속세 부담이 크다는 또다른 방증이라는 점이다. 삼성 오너일가는 선대회장 별세 이후 상속세를 매년 나눠내고 있는데, 그 규모가 12조원이 넘는다. 세 모녀의 이번 매각 역시 납부 기한이 다가온데 따른 것이다. 이재용 회장은 삼성전자, 삼성물산 등의 배당금 외에 수천억원 단위의 신용대출로 상속세를 부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한국의 상속세 최고세율은 50%다. 최대주주 할증과세를 적용하면 60%에 이른다. OECD 내에서 가장 높다. 게다가 승계를 장려하기 위해 도입한 가업상속공제는 적용 대상이 한정적인 데다 요건마저 엄격해 그 활용이 저조한 처지다. 국세통계연보 등에 따르면 지난 2021년 한국의 가업상속공제 건수는 110건으로 독일(1만1874건)의 9% 남짓에 그쳤다. 임동원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삼성가 세 모녀의 블록딜은 아무리 대기업집단 오너일가라고 해도 매년 배당받는 돈은 부족하니 현실적으로 주식 매각 외에 상속세 납부 방법은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가업상속공제 제도 역시 유명무실해 기업 승계는 사실상 어렵다”고 지적했다.이는 곧 기업 투자와 개인 소비를 위축시켜 경제 전반의 성장세를 제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작지 않다. 이 때문에 재계는 그동안 상속세 개편을 꾸준하게 요구해 왔다. 특히 ‘상속세 원조’ 영국은 40% 상속세의 전면 폐지를 추진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까지 나왔다.재계의 또다른 한 인사는 “상속세 개편이 이뤄진다고 해도 (소급 적용이 되지 않아서) 삼성의 부담이 작아지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산업계 전반으로 보면 (세금에 대한) 부담이 큰 게 현실”이라고 했다.
2024.01.14 I 김정남 기자
유튜브 쇼핑 출시한 구글, 카페24에 260억원 투자한 이유는?
  • 유튜브 쇼핑 출시한 구글, 카페24에 260억원 투자한 이유는?
  •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유튜버 등 온라인 크리에이터들의 영향력이 날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엄청난 수의 구독자를 무기로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크리에이터 경제’가 하나의 트렌드로 부상한 것이다.유튜브. (사진=로이터)유튜브 구독자 2억명을 넘기며 전 세계 1위 유튜버 타이틀을 갖고 있는 미스터비스트(제임스 도널드슨)는 매 콘텐츠마다 수백만 달러를 투입해 고품질의 콘텐츠를 제공한다. 그가 지난해에 벌어들은 수익은 1억 1000만 달러(약 1450억원)로 경제지 포브스는 추정하기도 했다. 미스터비스트의 막강한 수익 중엔 자신의 인지도를 이용해 만든 의류 브랜드와 초콜릿 등으로 인한 부분이 상당수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엔 햄버거 브랜드와 스낵을 내놓기도 했다.미스터비스트의 사례처럼 크리에이터들은 영향력을 바탕으로 광고, 멤버십 구독, 브랜드 구축, 교육 컨설팅 등 다양한 분야에 진출하고 있다. 걸어 다니는 1인 기업을 넘어 실제 자신만의 ‘크리에이터 경제’를 구축해 가고 있는 것이다. 크리에이터 경제 규모는 급성장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크리에이터 경제의 글로벌 시장 규모는 올해 2500억달러(약 325조원)에서 2027년 4800억달러(약 631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이 같은 크리에이터 경제 급성장의 배경은 시장에 진입하려는 수요가 무궁무진함이다. 나이와 연령, 직업이나 학력 등 어떤 것에도 구애받지 않기에 수많은 사람들이 크리에이터 시장에 도전을 계속하고 있다. 어도비는 전 세계적으로 ‘크리에이터’로 정의할 수 있는 사람은 3억3000만명이 넘는다고 분석했다. 특히 이 중 절반 가까이인 1억6500만명가량이 2020년 이후 등장한 새 크리에이터였다.◇“팬덤 기반의 크리에이터 경제, 참신한 비즈니스 등장↑”이처럼 크리에이터들이 자신의 콘텐츠 내용을 토대로 사업에 도전하는 경우는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다수의 크리에이터들이 도전하는 사업 영역은 ‘커머스’가 대표적이다. 먹방 유튜버인 애주가TV참PD는 약 5년 동안 3000개가 넘는 중소기업·소상공인의 온라인 식품을 직접 주문해 리뷰한 경험을 살려 소상공인의 식품을 소개하는 브랜드 ‘핵이득마켓’을 연 후, 지난 2년간 누적 23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전 세계 1위 유튜버 ‘미스터비스트’. (사진=MrBeast 인스타그램)여기에 더해 각 분야 전문가들도 본인의 노하우 발산 방법으로 크리에이터 경제에 참여하면서 열기는 배가되고 있다. 대중적으로 알려진 스포츠 스타, 예술가, 과학자 등이 개인 콘텐츠를 선보이는 것은 일상이 됐다. 2014년 바덴 마기쉬(Baden Magisch) 국제마술대회에서 우승 경험자인 마술사 니키는 구독자 75만명의 유튜버로 활동하며 본인의 온라인 쇼핑몰 ‘니키아티브’를 통해 콘텐츠에서 선보인 마술 도구를 판매하고 있다.위정현 중앙대 가상융합대학 학장(콘텐츠미래융합포럼 의장)은 “최근 크리에이터는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 것을 넘어 강력한 지지기반인 팬덤을 갖춘 새 비즈니스를 창출하고 있다”며 “전통적 미디어 산업에서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참신한 비즈니스 형태가 얼마든지 등장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유튜브와 틱톡, 인스타그램 등의 플랫폼들도 이 같은 크리에이터 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자사 플랫폼에서 영향력 큰 크리에이터가 늘어날수록 이용자도 늘어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려는 것이다. ◇‘국내 압도적 영향력’ 유튜브, 글로벌 첫 유튜브쇼핑 시작 세계 최대 동영상 플랫폼으로서 국내에서도 압도적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유튜브는 유튜브 쇼핑을 통해 커머스 분야에서의 영향력도 넓혀 나가고 있다. 유튜버들은 본인 온라인 쇼핑몰의 상품을 유튜브에 연동해 자연스럽게 판매할 수 있다. 유튜브 라이브 스트리밍을 비롯한 영상 콘텐츠와 채널 내 스토어 탭에 여러 상품 정보를 노출하고 소비자를 이를 클릭할 경우 쇼핑몰로 이동하는 구조다.(그래픽=카페24)유튜브는 크리에이터들의 쇼핑몰 구축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유튜브를 운영하는 구글은 지난달 5일 유튜브 쇼핑 파트너십 확장을 목표로 국내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카페24에 260억원을 투자했다. 카페24는 누구나 자사 쇼핑몰(D2C)을 만들어서 유튜브와 쇼핑과 연동하도록 지원하고 있는데, 구글은 이번 투자를 통해 크리에이터들에 대한 더 강력한 수익 창출 의지를 드러냈다는 평가다.메타가 운영하는 인스타그램의 경우도크리에이터 지원 강화 정책의 일환으로 ‘기프트’, ‘보너스 프로그램’ 등 새로운 수익 창출 기능을 최근 선보였다. 기프트의 경우 숏폼 콘텐츠인 ‘릴스’를 통해 팬들로부터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기능이다. 네이버의 경우도 스마트스토어 연결과 네이버페이 지원 등을 통해 크리에이터들의 커머스 판매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권혁중 경복대 e비즈니스 빅데이터학과 겸임교수는 “우리나라에서도 Z세대 크리에이터가 점차 사회에 진출하고 늘어난 수익 창출 기회를 활용하고 있다”며 “이는 크리에이터 경제에서 K콘텐츠의 역할이 커지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4.01.14 I 한광범 기자
CAR-T 킴리아 시장 노릴 이중항체 '컬럼비'
  • CAR-T 킴리아 시장 노릴 이중항체 '컬럼비'[블록버스터 톺아보기]
  • 2022년 한 해 동안 진행됐던 ‘블록버스터 톺아보기 파트1’은 3년 전인 2020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의약품 1~55위를 차례로 다뤘다. ‘블록버스터 톺아보기 파트2’는 2022년~2023년 사이 새롭게 10억 달러 이상 매출을 올렸거나 3~4년 내로 그에 상응하는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약물을 하나씩 발굴해 다룬다. 이른바 신흥 블록버스터로 떠오른 약물의 탄생과정과 매출 전망 등을 두루 살펴본다.[편집자 주]스위스 로슈의 혈액암 대상 이중특이항체(이중항체) 신약 ‘컬럼비’(성분명 글로피타맙)(제공=로슈)[이데일리 김진호 기자]스위스 로슈의 혈액암 대상 이중특이항체(이중항체) 신약 ‘컬럼비’(성분명 글로피타맙)가 지난달 7일 국내에서 허가됐다. 지난해 3월과 6월 각각 캐나다 보건부(헬스캐나다)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 환자 대상 3차 치료제로 승인됐고, 한달 뒤인 7월 유럽의약품청(EMA)도 같은 적응증으로 이를 승인했다. 컬럼비가 주요국을 넘어 각국으로 시장성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거대 B세포 림프종은 비호지킨 림프종의 약 40%를 차지한다. B세포가 매우 빠르게 성장 및 증식해 예후가 급벽히 나빠지는 악성 혈액암으로 알려졌다. 국내에도 지난 2022년 기준 약 1만 2900명의 환자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컬럼비의 성분인 글로피타맙은 CD20과 CD3 등 2개의 항원을 동시에 타깃하며, 해당 기전 최초의 이중항체 신약이다. CD20은 림프종 암세포 표면에 위치하는 수용체고, CD3는 독성 T세포(CTL) 위에 위치하는 수용체다. 글로피타맙이 CD3에 결합하면 독성 T세포가 활성화되며, CD20에 결합하면 암세포의 사멸을 유도한다.컬럼비는 최대 12주기(약 8.3개월)간 투약하며 3주에 1회씩(1주기) 주사로 투약하며,다. 해당 약물의 임상에서 최대 12주기 동안 컬럼비의 단독요법 투약군의 완전관해율은 40%(155명 중 61명)이었다. 이들은 평균 42일 만에 완전관해에 도달했고, 반응 지속시간 중앙값은 26.9개월이었다. 제약바이오 업계에서는 미국 길리어드사이언스의 ‘예스카타’나 스위스 노바티스 ‘킴리아’ 등 국내외에서 거대 B세포 림프종 대상 2~3차 치료제로 쓰이는 키메릭항원수용체(CAR)-T치료제와 함께 컬럼비가 해당 질환에 치료 대안으로 떠오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24.01.14 I 김진호 기자
'돌아온 신사임당'…작년 5만원권 환수율 67.1%, 5년래 최고
  • '돌아온 신사임당'…작년 5만원권 환수율 67.1%, 5년래 최고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길을 잃었던 5만원권이 한국은행으로 적극 환수되고 있다. 예금금리 등이 높기 때문에 5만원권을 굳이 현금으로 보유하고 있을 이유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14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2023년중 5만원권 환수율 동향’에 따르면 작년중 5만원권 환수율(환수/발행)은 67.1%로 2018년(67.4%)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출처: 한국은행5만원권 환수율은 코로나19가 심했던 2020년 24.2%, 2021년 17.4%로 역대 최저 수준을 보이다가 대면 상거래가 회복되자 2022년 56.5%, 2023년 67.1%로 상승한 것이다. 코로나19였던 2020~2022년중 5만원권 환수금액은 4조~6조원 수준으로 줄었으나 작년에는 14조1000억원 수준으로 증가했다. 특히 작년에는 5만원권 발행액이 21조1000억원으로 전년(20조1000억원)보다 늘어났음에도 환수율이 줄어들지 않았다. 한은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된 이후 대면 상거래 회복에 따른 화폐 환수경로의 정상화, 시중금리 상승에 따른 예비용 및 가치저장 목적의 화폐수요 감소 등에 주로 기인한 것”이라고 밝혔다. 음식숙박업, 운수업, 여가서비스업 등 전통적으로 현금매출 비중이 높은 업종을 중심으로 화폐 유통이 정상화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2개 현금수송회사(CIT)의 상거래 기업 화폐관리 업무 실적을 보면 2019년 5조5000억원으로 팬데믹이었던 2020년과 2021년에 3조원, 2조7000억원으로 줄어들었으나 2022년 다시 5조2000억원으로 늘어났다. 또 시중금리가 오르자 현금 보유에 따른 기회비용이 증가해 예비용 및 가치 저장 목적의 화폐 수요가 줄어들었다. 장롱에 5만원권을 쌓아두는 것보다 은행 정기예금에 넣어두는 게 더 나았다는 얘기다. 그로 인해 코로나때 대규모 순발행된 자금이 환수됐다. 이는 우리나라만의 사례는 아니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고액권이 코로나19 이후 금리가 오르자 환수율이 상승했다. 미국 100달러 환수율은 2020년 75.7%에서 2022년 105.6%로 급등했다. 유로 지역의 100유로 이상도 같은 기간 51.0%에서 81.3%로 올랐다. 한은은 “향후 5만원권 환수율은 단기적으로 시중금리 향방에 영향을 받는 가운데 장기적으로 비현금지급수단 확대 추세, 5만원권 유통수명 도래에 따른 손상권 증가 등이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5만원권의 유통 수명은 15년인데 2009년 6월 최초 발행 후 14년6개월이 경과됐다. 한은은 “향후 시장금리의 변동성 확대 등에 따른 민간 화폐수요의 급격한 변화 가능성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국민의 화폐 사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만전을 기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2024.01.14 I 최정희 기자
현대홈쇼핑, 라이브커머스 ‘쇼라’, 작년 주문액 2천억 돌파
  • 현대홈쇼핑, 라이브커머스 ‘쇼라’, 작년 주문액 2천억 돌파
  •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현대홈쇼핑은 모바일 라이브커머스 ‘쇼라’의 2023년 기준 주문금액이 202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14일 밝혔다. 홈쇼핑업체들의 TV방송을 통한 매출이 줄고 있는 가운데, ‘쇼라’는 2018년 첫 론칭 이후 최근 3년간 매년 두 자릿수 신장률을 기록한 걸로 파악됐다.현대홈쇼핑에 따르면 ‘쇼라’는 지난해 1인당 월평균 생방송 주문금액이 36만 5000원에 달했다. 이는 2년 전인 2021년 대비 53%, 2022년과 비교해도 13% 증가한 수치다. 박봉석 쇼라팀장은 “통상 TV홈쇼핑의 월평균 주문금액이 28만원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TV보다 모바일 생방송을 보며 한 달 동안 쇼핑하는 금액이 30% 이상 높은 셈”이라고 설명했다. 박 팀장은 “40~50대가 주구매층인 TV홈쇼핑과 다르게 2030세대 고객을 타깃으로 한 모바일 라이브커머스인 쇼핑라이브 이름을 지난해 초 쇼라로 변경하고 색다른 상품과 콘텐츠를 꾸준히 선보인 결과 반복적으로 방문해 쇼핑하는 고객이 늘었다”며 “1인당 주문금액 역시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고 했다.특히 현대홈쇼핑은 쇼라의 콘텐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MZ세대를 겨냥한 신개념 프로그램 기획을 적극적으로 추진한 게 주효했다고 보고 있다. △일반적인 쇼핑 채널에서 구하기 어려운 인기 상품을 소싱해 판매하는 ‘구해왔쇼라’(2023년 1월) △믿을 수 있는 품질의 생필품을 초특가로 구매할 수 있는 ‘쟁여두쇼라’(같은 해 4월) △리퍼비시(전시 상품 등을 재포장한 물건) 판매 특화 방송인 ‘줍줍하쇼라’(7월) 등이 대표적인 신규 론칭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5월부터는 업계 최초로 쇼호스트가 집에서 혼자 진행하는 생방송 ‘집방쇼라’도 운영 중이다. 인플루언서들의 이른바 ‘SNS 라방’으로 익숙한 형식을 라이브커머스에 접목한 이색 방송이다. 반려동물 용품, 식품, 주방용품 등을 주제로 지난해 160여회 방송했으며, 누적 시청자 수는 84만명에 달했다.올해 현대홈쇼핑은 프리미엄 제품군 확대 및 최신 인공지능(AI) 기술 적용 등을 통한 쇼라의 질적 성장에 박차를 가한단 계획이다. 이달엔 증강현실(AR) 기술로 마치 백화점 명품관에 들어선 듯한 화면 구성을 보여주는 명품 특화 프로그램 ‘투명쇼’, 오프라인 접점이 없는 SNS 기반의 K패션 디자이너 브랜드를 발굴해 소개하는 ‘백스테이지쇼’ 등을 새롭게 시작했다.김주환 영업전략담당 상무는 “오전 10시에 주문이 몰리는 TV홈쇼핑과 달리 쇼라의 ‘프라임타임’은 퇴근 시간과 취침 전인 오후 6~8시, 오후 9~11시로 나타났다”며 “모바일로 즐기는 홈쇼핑의 실시간 쇼핑 채널로 자리잡은 것”이라고 말했다. 김 상무는 “기존 쇼호스트와 함께 방송을 진행하는 AI 쇼호스트를 도입해 고객이 일상에서 더 쉽고 다양하게 쇼라를 경험하게 해 모바일 쇼핑 채널의 대명사로 자리잡도록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현대홈쇼핑 모바일 라이브커머스 ‘쇼라’ 갈무리
2024.01.14 I 김미영 기자
지난해 무역기술장벽 4079건 역대최다…자국주의 심화
  • 지난해 무역기술장벽 4079건 역대최다…자국주의 심화
  •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지난해 각국 무역기술장벽(TBT, Technical Barriers to Trade)이 처음으로 4000건을 넘어섰다. 자국주의 심화 속 국가 간 교역을 막는 기술 규제가 늘어난 모습이다.세계무역기구(WTO)에 접수된 연도별 무역기술장벽(TBT) 신고 건수. (표=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14일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이하 국표원)에 따르면 2023년 각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 통보한 TBT가 역대 가장 많은 4079건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무역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각국 기술 규제가 그만큼 늘어났다는 의미다. WTO 회원국은 TBT 협정에 따라 무역에 중대 영향을 줄 수 있는 기술 규제를 만들 때 이를 WTO에 통보해야 한다.세계 TBT 통보 건수는 2005년 905건, 2010년 1874건으로 매년 늘어왔다. 특히 2020년 들어 3000건대로 진입한 데 이어 지난해 처음으로 4000건을 넘어섰다. 각국의 자국 우선주의 무역정책 기조와 함께 탄소중립 등 기존에 없던 새로운 산업 환경이 만들어지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환경보호 목적의 기술규제는 314건으로 최근 3년 동안 연평균 58% 증가했다.국가별로는 미국의 신고 건수가 454건으로 가장 많았다. 특히 에너지 효율과 관련한 기술 규제가 98건으로 주를 이뤘다. 탄자니아(420건), 우간다(412건), 르완다(361건), 케냐(312건), 부룬디(267건), 브라질(153건), 인도(113건), 유럽연합(EU, 102건) 등이 뒤따랐다.분야별로는 식·의약품(30.6%)과 화학세라믹(16.8%), 농·수산품(11.7%) 비중이 컸다. 목적별로는 제품에 대한 소비자 정보 제공 요구가 추가되거나(962건), 건강 및 안전 보호 조항이 신설되는(936건) 경우가 많았다.국표원은 “미국, 인도, EU 등 우리 기업의 어려움이 많은 지역에서 기술 규제가 신설·강화하고 있다”며 “기업 현장을 찾아 어려움을 듣고 WTO TBT위원회 등 양자·다자 협상에 적극 임하는 것은 물론 시급한 사안 발생 땐 대응반을 꾸려 상대국 규제 당국을 방문해 문제 해결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2024.01.14 I 김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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