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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CO홀딩스, 3Q 실적 기대감…중국 부양책도 호재-NH
  • POSCO홀딩스, 3Q 실적 기대감…중국 부양책도 호재-NH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NH투자증권은 2일 POSCO홀딩스(005490)가 3분기에는 전분기 대비 실적 개선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또 중국의 부양책 영향으로 철강 가격도 상승할 것이란 평가다. 2일 이재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POSCO홀딩스의 별도 기준 영업이익 약 5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0% 증가할 것”이라며 “3분기 중 국내 열연 가격은 평균 톤당 2만 2000원, 중국 열연 가격은 52달러 하락한 반면 제선원가는 47달러(철광석 12달러, 원료탄 39달러) 하락한 점을 감안하면 밀마진은 소폭 개선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로 개수 완료에 따른 판매량 회복(2분기 786만톤 → 3분기 850만톤 추정) 영향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이 연구원은 이어 “중국 인민은행 지급준비율 인하 발표로 철강 수요 개선이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최근 지급준비율을 인하하며 대대적인 부양책을 가동하기 시작한 바 있다. 이에 그는 “만일 기대처럼 중국 철강 수요 개선된다면 중국의 철강 수출 감소로 이어질 것이고 이는 철강 가격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8월까지 중국 부동산 착공 면적은 22.6% 감소했으며 이로 인해 중국의 철강 수출은 18.9% 증가했고 국내 열연 유통가격은 연초 대비 7.1% 하락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아울러 그는 공급 제한으로 리튬 가격 역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이 연구원은 “글로벌 생산 비용(10∼15달러/kg)을 감안하면 현재 리튬 가격(10달러/kg)은 향후 공급 증가를 억제할 것”이라며 “즉, 생산자들은 업계 비용 곡선의 상한선인 kg당 15달러 이상을 유지할 때까지 생산 능력 증가를 중단하고 확장 계획을 보류할 가능성 높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원은 “실제로 앨버말(Albemarle)은 2분기 실적 발표에서 호주 캐머튼(Kemerton) 리튬 가공 공장 건설 중단하고 생산을 중단할 계획 발표했다”며 “리튬의 공급제한으로 가격 상승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2024.10.02 I 김인경 기자
모두투어, 긴 호흡으로 실적 개선 기다릴 때-한투
  • 모두투어, 긴 호흡으로 실적 개선 기다릴 때-한투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한국투자증권은 2일 모두투어(080160)에 대해 장기적으로 고령층 여행수요 증가에 따른 수혜를 기대해볼 만하다고 평가했다. 전 거래일 종가는 1만 580원이다. 홍예림 연구원은 “리오프닝 이후 해외여행 수요의 증가세에 비해 모두투어의 패키지 실적회복 속도 는 완만했다”며 “7~8월 우리나라 출국자 수는 2019년의 96%까지 회복한 반면 모두 투어의 송출객 수는 57%에 머물렀고, 비수기 들어서는 경쟁사와의 격차도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팬데믹 이후 여행과 관련된 소비 활동의 장소는 더욱 빠르게 모바일 플랫폼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OTA 전환이 상대적으로 더딘 모두투어는 시장점유율을 뺏기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여기에 3분기에는 티메프 사태로 인한 일회성 취소분이 반영되는 한편 일본 자연재해 우려로 관련 패키지 판매 실적 역시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올해 영업이익은 116억원으로 컨센서스를 18% 하회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홍 연구원은 다만 긴 호흡에서 모두투어의 실적 개선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여행 수요는 라이프스타일 및 소비패턴 변화와 맞물려 구조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은퇴세대들의 여가활동 변화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홍 연구원은 “한국 최대 단일세대인 2차 베이비부머 세대가 은퇴시기를 앞두고 있다”며 “모두투어는 전체 패키지 고객 중 고령층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에서 수혜가 부각될 전망”이라고 했다. 이어 “또한 모두투어는 2022년부터 웹3.0 차세대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며 “현재 2단계가 진행 중이며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도입되면 OTA 선발주자들과 의미있는 경쟁이 가능할 것”이라고 봤다. 그는 “현재 주가는 실적 회복 속도의 아쉬움을 이미 반영하고 있다”며 “중장기적인 방향성을 감안하면 밸류에이션 매력에 주목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2024.10.02 I 원다연 기자
SNT, 소구경 화기 '업그레이드'…K4고속유탄기관총 개량형 공개
  • SNT, 소구경 화기 '업그레이드'…K4고속유탄기관총 개량형 공개[KADEX]
  •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SNT모티브가 2~6일 충남 계룡시 계룡대 활주로에서 열리는 대한민국 국제방위산업전시회(KADEX)에서 반자동 저격총·기관단총·고속유탄기관총 등 다양한 신형 화기들을 선보이며 글로벌 풀라인업(Full Line-up) 소구경 화기 전문업체로의 면모를 과시한다. 우선 STSR23 7.62㎜ 반자동 저격총은 보병분대 전력 강화를 위한 지정 사수 임무를 위한 것이다. 운용 목적에 맞게 총열 길이를 기존 20인치 및 24인치에서 16인치 및 18인치를 추가해 총 4가지 타입으로 선택의 폭을 넓혔다. 기존 K-14 저격용 소총의 정확성은 유지하되 작동방식을 단발 장전식에서 가스탄압을 이용한 반자동식으로 변경해 필요시 소총수가 저격수 임무가 가능토록 했다. STSM21 9㎜ 기관단총은 특수전 임무 목적을 위해 개발됐다. 이번 전시용 개발품은 시험평가를 통과해 더욱 완성된 형상으로 선보였다. 총열과 개머리를 모듈화해 교체도 쉽다. 특히 개머리는 강성과 내구성이 향상된 신축형 경량 개머리를 적용했다. 총열덮개는 ‘M-Lok’(Modular Lock) 레일을 적용해 경량화했고, 각종 부가장비를 장착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총열이 고정되는 부분 외에는 총기의 어느 부위에도 닿지 않는 ‘프리 플로팅’ 방식이 특징이다. ‘지연 블로우백’(Delayed Blowback) 작동방식으로 사격 충격을 완화한 것도 장점이다. SNT모티브가 지난 9월 3~6일 폴란드 키엘체에서 열린 ‘폴란드 국제방위산업전시회(MSPO 2024)’에서 K4 40㎜ 고속유탄기관총 등을 전시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DB)STP9 9㎜ 권총은 특수전 임무를 위해 개발한 신형 권총이다. 기존 K5 권총과 동일한 9㎜ 탄을 사용하지만 K5와는 달리 해머를 없앤 ‘해머리스(Hammerless) 스트라이크 방식’의 격발 방식을 채택했다. 해머를 없애면 부품 수가 줄고 가벼워지면서 오작동 빈도가 낮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단순화된 구조와 강화된 환경조건 적용으로 부품수명 연장과 신뢰성 향상도 도모했다. 양손잡이용 슬라이드 멈치와 수동식 안전장치를 적용해 다양한 사용자들이 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STSR20 12.7㎜ 대물저격총은 기존 7.62㎜ 저격용 소총보다 장사거리와 화력이 강한 소총의 필요성에 따라 개발됐다. 대물저격총은 차량 및 경장갑차 정밀 타격 능력과 미래 전투환경에서의 장거리 표적 제압 능력을 자랑한다. 반자동 방식인 이 총은 12.7㎜ 탄압의 효과적 완충을 위해 제퇴기·완충기 등 5개의 완충 장치를 탑재하고 있다. 또 다목적 레일을 장착해 다양한 부수기재들을 탈부착 할 수 있다. 이와 함께 현재 우리 군에 전력화 된 K4 40㎜ 고속유탄기관총의 성능개량 형상을 전시한다. K4 40㎜ 고속유탄기관총은 폴란드에도 납품된 화기로 수류탄의 파괴력에 버금가는 40㎜ 유탄을 통해 적 밀집 부대 또는 장갑차 등을 제압한다. 또 SNT모티브는 특수작전용 기관단총인 STC16(K13)의 작동방식과 형상이 변경된 STC16A1 5.56㎜ 기관단총을 비롯해 총기에 부착하지 않고 단독으로 운용하는 유탄발사기 등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 요구에 부합하는 신규 개발 라인업도 선보인다.
2024.10.02 I 김관용 기자
나이키, CEO 교체로 연간 실적 전망 철회…장 마감 후 한때 6% 하락
  • 나이키, CEO 교체로 연간 실적 전망 철회…장 마감 후 한때 6% 하락
  •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나이키가 1일(현지시간) 최고경영자(CEO) 교체를 이후로 연간 실적 전망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나이키는 오는 14일 존 도나호 CEO가 은퇴하고 엘리엇 힐 전 소비자 시장 부문 사장이 새 CEO로 취임한다. 불확실한 미래에 나이키 주가는 이날 장 마감 이후 한때 6% 가까이 하락했다.나이키는 이날 2025 회계연도 1분기(6~8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한 115억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가 애널리스트 추정치인 116억5000만 달러에 못 미쳤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28% 감소해 10억 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주당순이익(EPS)은 전년동기 대비 26% 감소한 70센트로 월가 추정치인 52센트를 상회했다. 다만 매출 총이익률은 120bp(1bp=0.01%포인트) 증가한 45.4%를 기록했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작년 대비 15억달러 증가했으며 재고는 전년 대비 5% 감소했다.나이키는 혁신에 뒤처지면서 온과 아식스, 후카 등 다른 경쟁자들에게 뒤처졌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번 분기 나이키가 자체 웹사이트와 매장을 통해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한 매출은 13% 감소한 47억달러에 그쳤고, 인터넷 등을 통해 판매한 매출은 15% 감소했다. 나이키는 2025년 회계연도 전체 온라인 매출이 두 자릿수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나이키 1분기 도매 매출도 8% 감소한 64억달러를 기록했다.컨버스 브랜드를 통해 발생한 매출도 15% 감소해 5억 100만달러를 기록했다.지역별 매출을 보면, 북미와 유럽, 아프리카, 중동 등 대다수 지역에서 매출이 하락했다. 중국 본토 매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4% 하락한 16억 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중국 본토 매출은 시장 예상치(16억 2000만달러)보단 약간 높았다. 도나호 CEO는 도·소매업체가 아닌 자체 웹사이트와 매장을 통해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전략을 통해, 소비자의 구매여정을 관리하고 거래 마진을 늘리고자 했다. 이같은 전략은 코로나19 판데믹 기간동안은 유효했지만, 엔데믹이 오면서 소비자와의 접점을 줄이고 경쟁사의 우위를 빼앗기는 결과를 초래하고 말았다. 도나호 CEO는 이후 도·소매업체를 통한 판매를 늘리겠다고 밝혔지만, 나이키 이사회는 힐 CEO를 임명하는 것으로 대응했다. 그는 전 소비자 부문 사장으로 소매업체들과 좋은 관계를 구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나이키 전무이사 겸 최고재무책임자인 매튜 프렌드는 “나이키 1분기 실적은 대체로 우리의 기대에 부응했다”며 “시간이 걸리겠지만 주요 스포츠 모멘텀에서 새로운 것과 혁신의 속도를 가속화하는 데 성과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힐이 나이키의 다음 단계 성장을 이끌기 위해 돌아오면서 우리는 활력을 얻고 있다”고 덧붙였다.장 마감 후 이뤄진 나이키의 실적 발표 후, 나이키 주가는 한때 6.3% 하락했다. 오후 6시 22분 기준 나이키 주가는 다소 회복해 4.78% 하락한 89.13달러를 기록 중이다. 나이키 주가는 1일 종가 기준 올해 18% 하락했다.
2024.10.02 I 정다슬 기자
"한국타이어 한온시스템 인수 마무리…단기 반등 전망"
  • "한국타이어 한온시스템 인수 마무리…단기 반등 전망"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의 한온시스템 인수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간 가운데 불확실성 해소로 단기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사진=대신증권)2일 김귀연 대신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한국타이어는 이사회 통해 한앤코오토홀딩스가 보유한 한온시스템 지분인수와 제3자 배정 유증 참여에 대한 승인 완료했다고 밝혔다. 한국타이어는 1조8000억원을 투입해 기존 지분율 19.5%에서 최종 54.8%로 확대하며 한온시스템에 대한 최대주주 지위를 획득하게 될 예정이다. 한온시스템은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6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하고, 채무상환(2000억)과 운영(4000억) 자금으로 투입할 계획이다.김 연구원은 이번 한국타이어의 이사회 승인 공시로 한국타이어의 한온시스템 인수 관련 불확실성은 일차적으로 해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수절차 마무리됨에 따라 한국타이어의 주주 환원 기조 변화한다면 한국타이어의 밸류에이션 리레이팅과 한온 시스템의 실적, 경영 정상화 기대감 동반 상승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지난 5월 이후 한국타이어의 한온시스템 인수 MOU 체결 이후, 주가가 각각 21%, 34% 동반하락했는데 인수 불확실성은 상당부분 반영됐으며, 단기 반등 가능성 존재한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견조한 실적 대비 주가 하락 지속된 한국타이어의 3분기 실적 모멘텀 여전히 유효하다”며 “다만, 추세 상승 위해서는 지분 인수, 유상 증자 관련 회계처리 마무리되고, 한국타이어의 주주환원책과 한온시스템 경영 로드맵 확인 필요하다고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2024.10.02 I 이용성 기자
 통증 심한 척추질환, 비수술치료로 개선...호전없으면 최소절개수술
  • [굿클리닉] 통증 심한 척추질환, 비수술치료로 개선...호전없으면 최소절개수술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척추질환은 다양한 연령층에 발생하는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자료에 따르면 해마다 척추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의 수가 증가하고 있다. 2021년 척추질환 환자수는 1,131만명으로 전체인구의 약 22%, 즉 5명 중 1명은 척추질환으로 병원을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질환으로는 허리디스크와 척추 협착증이 있다. 척추질환은 무엇보다 심한 통증으로 일상생활을 불편하게 한다. 허리디스크는 초기에는 가벼운 요통으로 시작하지만, 제때 치료에 나서지 않을 경우 통증이 점차 심해지며 허리 통증에서 엉덩이 통증, 하체 저림 등으로 증상이 확산되어 앉거나 서기 힘들게 될 수도 있다.서울부민병원 은상수 척추센터장은 “우리 몸의 기둥이라 할 수 있는 척추에 이상이 생기면 목, 어깨, 허리, 다리 등에서도 연이어 통증이 발생된다”며 “몸의 중심인 척추가 무너지면 신체 전반에 통증이 생기고 이를 피하려다 다른 관절이 무리하게 되어 부가적인 문제를 유발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전한다. 서울부민병원 척추센터는 우선 환자의 통증을 줄여주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초기에 진단받은 환자는 약물치료, 도수치료, 주사치료 등 적극적인 보존적 치료로 통증을 호전 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치료에도 호전이 되지 않을 경우 그 다음 단계로 비수술적 치료법인 시술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서울부민병원 척추센터 의료진이 척추변형 환자의 치료를 위해 수술을 진행하고 있다.비수술 치료 중에는 신경성형술이 환자만족도가 높다. 많은 환자들이 수술까지 가지 않고 좋아진다. 척추질환은 증상을 완화해 통증이 없어지면 치료가 된 것으로 볼 수 있는데 신경 가까이에서 여러 마디의 질환을 치료하는 신경성형술은 척추 통증을 줄이는데 효과적이다. 시술은 부분마취로 진행하여 안전하고, 당일 퇴원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하지만 시술을 받고도 별로 호전이 없거나, 다시 아파진 환자들도 있다. 서울부민병원 척추센터는 비수술 치료 후 1개월에서 3개월 정도 치료를 이어가고도 호전이 없는 경우에 수술을 고려한다. 이는 보건복지부에서도 권고하는 허리디스크, 척추협착증의 비수술 치료기간이다. 수술법은 환자의 상태에 따라 양방향 척추내시경, 미세현미경, 척추유합술 등을 경험 많은 척추전문의들이 집도한다. 서울부민병원 척추센터는 수술을 앞둔 환자의 케이스를 기반으로 척추내시경과 척추변형수술 의료진이 정기적인 컨퍼런스를 통해 환자경험을 공유하고 치료 정보를 나눈다. 특히 정형외과, 신경외과, 마취통증의학과, 내과 의료진과의 다학적 접근으로 최상의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서울부민병원은 수술이 불가피한 경우 최소한의 절개로 치료 효과를 높인 양방향 척추 내시경수술을 전문으로 진행하고 있다. 작은 2개의 구멍을 통해 내시경과 수술 도구를 각각 삽입해 시야 확보를 충분히 함으로써 정확하고 정밀한 치료가 가능해 수술에 대한 부담이 컸던 기저질환자나 고령층에게도 적용 가능한 안전한 수술이다. 최근엔 진료시작부터 처치까지 치료를 받고 당일 퇴원할 수 있는 양방향 척추내시경 데이 서저리(Day Surgery)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환자들은 불필요한 입원과 검사에 따른 시간 및 비용을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수술이 두렵거나 사정상 오래 쉴 수 없는 환자들에게 도움이 되고 있다. 단, 당일 퇴원이 가능한 양방향 척추내시경 수술은 ▲하루에 두케이스 ▲60세 미만 ▲한 부위 허리디스크 또는 척추관협착증 ▲집이 병원에서 두시간 미만 ▲아스피린과 같은 피가 묽어 지는 약을 먹지 않고 ▲전립선 질환 등이 없어야 가능하다.서울부민병원에는 대학병원에서도 어렵다고 하는 척추변형을 전문으로 하는 척추변형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척추변형수술은 선천성 측만증이나 강직성척추염, 심한 협착증 등 척추 질환이 여러 원인에 의해 복합적으로 왔거나 원인을 찾아내기 어려운 경우 대응이 가능하다. 해당 센터는 척추변형수술의 대가 김용정 진료원장이 이끌고 있다. 뉴욕 컬럼비아의대 교수 출신의 김용정 원장은 미국에서도 유명한 척추전문의다. 특히 ‘척추경 나사 삽입술’과 ‘청소년기 척추측만증 수술’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명망이 있다. 현재까지 출판된 척추 변형 논문 2만여 편 중 김 원장이 발표한 논문 3편은 가장 많이 인용된 100편의 논문에 선정됐고, 청소년기 척추측만증 수술에 관한 2편의 논문은 소아정형외과 분야에서 가장 많이 인용된 100편의 논문 중 하나다.척추변형센터를 찾는 환자들은 일반적인 척추 질환보다 중증도가 높고 고난도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더 많다. 특히 척추가 전후 좌우로 많이 휘고, 변형이 심한 중증의 질환자들을 많이 다룬다. 여기에 척추교정 수술의 가장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척추경 나사 삽입술’은 뒤틀린 척추를 정상에 가까운 형태로 만드는 수술로 가장 기본이 되고 중요한 부분은 올바른 크기의 척추경 나사를 정확하게 척추경에 삽입하는 것이다. 척추경 안쪽으로는 척수나 신경근이 지나가는데, 만일 척추경이 안쪽으로 빠지면 신경 손상이 일어나고, 바깥쪽으로 빠지면 고정력을 상실하기 때문이다서울부민병원 척추변형센터는 고난도 술기를 가진 숙련된 의사들만으로 구성한다. 특히 최근 미국에서 시행하고 있는 2명 의사가 함께 진행하는 콤바인(combine) 수술법으로 위험요인을 줄인다. 20년 이상 경험 많은 척추전문가들이 서로를 보완해가며 최상의 치료결과를 내는 새로운 방식이다.
2024.10.02 I 이순용 기자
OTT·K팝·거장 한 곳에→故이선균까지…쇄신의 아홉수, 항해 시작
  • OTT·K팝·거장 한 곳에→故이선균까지…쇄신의 아홉수, 항해 시작[BIFF]
  • (왼쪽부터 시계방향)넷플릭스 영화 ‘전,란’ 스틸, 영화 ‘뱀의 길’ 스틸, 영화 ‘행복의 나라’ 이선균 스틸, 영화 ‘RM: 라이트 피플, 롱 플레이스’ 스틸.[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영화로 포문을 열고 해외 거장들의 주요 신작과 그리운 고(故) 이선균의 유산을 만날 수 있다. K팝 다큐멘터리, 공연실황 영화로 풍성함과 트렌드까지 겸비했다. 지난해 내홍을 딛고 올해 ‘아홉수’를 맞이한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드디어 2일 오늘부터 열흘간의 여정에 돌입한다. 올해 BIFF는 2일 오늘부터 11일까지 열흘간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열린다. 올해는 7개 극장, 28개 스크린에서 63개국의 영화 224편을 공식초청작으로 내세웠다. 올해 BIFF는 정부로부터 지원받던 국고보조금 예산이 절반이나 삭감돼 개최를 앞두고 세간의 우려가 컸다. 그럼에도 열악함을 딛고 지난해(209편)에 비해 15편이나 늘어난 작품 수가 눈길을 끈다. 커뮤니티 비프 상영작을 합하면 총 279편이다. 이와 관련해 영화제 측은 “국고보조금이 작년의 절반으로 줄었지만 자체 재원 조달을 늘려 아시아 최고 영화제다운 규모를 지키고자 노력했다”고 취지를 밝혔다. 영화제의 얼굴마담으로 올해 BIFF의 오프닝을 장식할 작품은 강동원, 박정민이 주연을 맡은 넷플릭스 영화 ‘전,란’(감독 김상만)이다. ‘전,란’은 왜란이 일어난 혼란의 시대, 함께 자란 조선 최고 무신 집안의 아들 종려(박정민 분)와 그의 몸종 천영(강동원 분)이 선조(차승원 분)의 최측근 무관과 의병으로 적이 돼 다시 만나 서로의 칼끝을 겨누는 이야기를 그린 사극이다. 박찬욱 감독이 제작에 참여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강동원, 박정민을 비롯해 차승원, 김신록, 진선규, 정성일 등 최고의 호화 캐스팅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전,란’은 개막작 선정 소식이 알려질 당시부터 국내외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부산국제영화제가 OTT 영화를 개막작을 선정한 게 29년 역사상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세계 3대 영화제(베니스, 베를린, 칸) 등 주요 해외 국제영화제들은 최근 OTT, 할리우드 스타들과 공생을 택하며 대중화의 흐름을 수용 중이다. 이에 BIFF 역시 변화를 적극 활용해 풍성함과 다채로움을 추구하려는 의지로 해석된다. 지난해 주윤발을 잇는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은 일본의 거장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이 받는다. ‘큐어’(1997), ‘회로(2001), ’절규‘(2006) 등 작품들로 시네필들을 사로잡은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은 올해 ‘뱀의 길’, ‘클라우드’ 두 편의 신작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공개한다. 지난해 우리 곁을 떠난 고(故) 이선균을 추모하고 그의 업적을 기리는 특별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영화제는 이선균을 올해의 한국영화공로상 수상자로도 선정했다. ‘고운 사람, 이선균’이란 제목의 특별기획 프로그램에서는 ‘파주’(2009)를 비롯해 ‘우리 선희’(2013), ‘끝까지 간다’(2014), ‘기생충’(2019), ‘나의 아저씨’(2018), 유작이 된 ‘행복의 나라’(2024) 등 고인의 필모그래피에서 뜻깊은 주요 작품들을 상영한다. 또 고인과 작품에 함께 출연한 배우들과 함께하는 스페셜 토크 행사도 마련했다. K팝 콘텐츠로 트렌드와 풍성함을 더한 가운데, K팝 스타들이 대거 영화제에 참석해 개막식 레드카펫을 빛낼 전망이다. 방탄소년단(BTS)의 리더 알엠(RM)의 다큐멘터리 영화 ‘RM: 라이트 피플, 롱 플레이스’가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상영하는 ‘오픈 시네마’ 부문에 초청됐다. 이 영화는 RM의 솔로 2집 ‘라이트 플레이스 롱 퍼슨’의 제작기이자, 군 복무 중인 그의 입대 전 8개월의 사적 기록들을 담은 다큐멘터리다. 이에 대해 영화제 측은 “공식 출품된 영화로, 기존 한국 다큐멘터리들과 결이 달라 ‘와이드 앵글’ 섹션에선 소화하기 어려웠으나 ‘오픈 시네마’ 영역에선 관객들에게 즐거운 경험을 줄 것 같았다”며 “‘오픈 시네마’ 부문에 다큐멘터리를 상영한 게 이번이 두 번째다. 다양한 영화계를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전했다. 다만 RM은 군 복무 중이라 영화제에 참석하지 않는다. 대신 영화의 감독과 다큐멘터리 내 등장한 다른 아티스트들이 무대 인사로 관객과 소통한다. 올해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사회를 맡은 배우 박보영, 안재홍.활동 20주년을 맞은 힙합그룹 에픽하이의 공연실황 영화 ‘에픽하이 20 더 무비’는 커뮤니티 비프 부문에 초청됐다. 트와이스 다현과 B1A4 출신 배우 진영이 주연을 맡은 리메이크 영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는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부문’에 초청돼 월드 프리미어로 관객을 만난다. 에픽하이를 비롯해 트와이스 다현, 진영, SF9 찬희, 포미닛 출신 권소현 등 K팝 스타들이 대거 개막식에 참석해 레드카펫을 환히 빛낼 예정이다. 초청작들 외에서도 확장 및 변화, 도전이 관측된다. 올해 영화제에선 글로벌 기업 마이크로소포트가 아시아 최초로 부산국제영화제에 부스를 개설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영화의전당 비프힐에서 관객들이 AI(인공지능)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라운지를 운영한다. 또 ACFM(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 부스에선 영화계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코파일럿 시연을 선보여 테크와 콘텐트의 융합을 보여준다는 계획이다. 올해 영화제는 글로벌 명품 브랜드 샤넬과 손을 잡고 ‘까멜리아상’을 새롭게 신설했다. 까멜리아상은 영화계에서 활동하며 문화적, 예술적 성과를 남긴 여성 영화인들을 위한 상이다. 올해 첫 수상자로 류성희 미술감독이 트로피를 받게 됐다. 또 배우들의 연기 세계를 깊게 들여다볼 수 있는 액터스 하우스 라인업엔 설경구, 황정민, 천우희, 박보영이 이름을 올렸다. 개막식은 오늘 오후 6시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무대에서 개최된다. 올해는 박보영과 안재홍이 개막식 사회자로 호흡을 맞춘다. 개막식은 네이버TV를 통해 생중계된다. 폐막작은 ‘영혼의 여행’(감독 에릭 쿠)이다.
2024.10.02 I 김보영 기자
 일교차 큰 환절기, 사망원인 2위 '심근경색증' 주의
  • [아는 것이 힘] 일교차 큰 환절기, 사망원인 2위 '심근경색증' 주의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아침 저녁으로 제법 선선함을 느끼는 요즘이다. 큰 일교차가 발생하는 환절기에는 심혈관질환에 노출될 위험이 커진다. 급격한 기온 변화로 자율신경계 균형이 깨지면서 혈관이 갑자기 수축하기 때문이다. 또 심혈관질환은 가을의 정점인 10월부터 환자가 늘기 시작해 12~1월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심혈관질환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여러 이유로 막혀 혈액이 원활하게 공급되지 못할 때 발생한다. 혈관 안에 콜레스테롤 등 노폐물이 쌓여 혈관이 좁아지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심근경색증, 협심증 등이 이에 속한다. (사진=게티이미지)변재호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심장혈관내과 교수는 “심혈관질환은 암에 이어 국내 사망원인 2위, 전 세계 사망원인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위험한 질환이다”며 “심혈관은 평소엔 괜찮다가도 갑자기 악화해 건강을 위협하는데 심할 경우 급성 심장사로 이어지기도 한다”고 경고했다. 심장에는 근육이 있다. 관상동맥이라는 혈관을 통해 혈액이 원활하게 공급돼야 심장이 제 기능을 한다. 이 혈관이 막히면 심근이 괴사하고 심장 기능의 일부가 정지하는데, 이를 심근경색증이라고 한다. 갑작스럽게 관상동맥이 막히면서 심근경색이 발생하는 것이다. 관상동맥이 점점 좁아져 심장에 혈액이 제대로 공급되지 못해 흉통이 발생하는 협심증과는 다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심장질환 진료 현황’에 따르면 우리나라 심근경색증 환자 수는 2022년 기준 13만2,041명으로 2018년 대비 5년 새 19.6% 증가했다. 심근경색증이 발생하면 먼저 극심한 가슴 통증이 발생하고 숨이 차거나 가슴이 뻐근해지고 쥐어짜는 듯한 통증을 느낀다. 또 소화가 안 되거나 목이 졸리는 듯한 느낌을 받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통증이 10분 이상 지속되면 최대한 빨리 병원을 찾아 검사와 치료를 받아야 한다. 2시간 이내에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고, 그 이상 넘어가면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다. 변재호 교수는 “심근경색증 환자의 절반 정도는 평소 별다른 증상이 없고, 건강검진을 하더라도 발견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며 “예방을 위한 생활 관리와 함께 심근경색증이 발생할 경우 빠른 진단과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심근경색증 치료의 관건은 시간이다. 빨리 치료할수록 심장근육을 더 많이 살리고 보존할 수 있다. 증상이 나타나면 최대한 빠른 시간에 막힌 혈관을 재개통해 피가 다시 흐르도록 해야 한다. 치료법은 시술, 약물치료, 수술 등 크게 3가지가 있다. 일반적으로 신속하게 막힌 혈관을 넓힐 수 있기 때문에 시술적 치료를 가장 많이 시행한다. 대표적인 게 풍선확장술 및 스텐트(금속그물망) 삽입술이다. 막힌 혈관 안에 유도철사를 통과시켜 풍선으로 혈관을 넓히고 스텐트라는 금속망을 넣는 시술이다. 시술적 치료가 용이하지 않을 경우 혈전용해술을 하는 경우도 있다. 수술은 해부학적으로 시술이 용이하지 않을 경우 진행하게 된다. 유선동맥이나 대퇴정맥을 통해 막힌 혈관을 우회해 혈류를 이어주는 것으로 관상동맥우회술 등이 있다. 심근경색증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생활 관리와 질병 관리가 중요하다. 균형 있게 잘 먹고, 잘 자고, 하루 30분 이상 꾸준히 운동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 심근경색증의 주요 위험요인인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기타 심장질환을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 특히 가족력이 있다면 더 주의한다. 심장병으로 사망한 가족력이 있는 경우 심장병에 따른 돌연사 위험이 3~4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변재호 교수는 “심근경색증은 암 등 다른 중증질환과 달리 신속하게 치료하면 대부분 회복할 수 있지만, 초기 대응이 미흡해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며 “심한 가슴 통증이 발생하면 참지 말고 바로 병원에 방문해 진료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2024.10.02 I 이순용 기자
운항 중인 비행기 조종실 구경한 사무장 딸…"처벌 못해"
  • 운항 중인 비행기 조종실 구경한 사무장 딸…"처벌 못해"
  • [이데일리 채나연 기자] 운항 중인 비행기에서 인가받지 않은 객실 사무장의 가족이 조종실에 출입하는 일이 발생했다. 하지만 현행법상 이를 처벌할 수 있는 조항이 없어 항공사에만 과태료가 부과됐다.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사진=게티이미지)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연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항공 보안 사고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지방항공청은 지난 6월 진에어에 과태료 500만 원을 부과했다.문제의 사고는 지난 3월 1일 베트남 다낭에서 인천으로 향하던 LJ070편 항공기가 이륙한 지 1시간 10분 만에 발생했다.객실 사무장 A씨의 가족은 이날 해당 비행기에 탑승했다. A씨는 화장실을 이용한 뒤 나오는 기장과 마주쳤고, 당시 기장은 A씨 가족의 조종실 출입을 승낙한다는 의사를 전했다.이에 A씨는 객석에 있던 유치원생 딸과 남편을 데려온 뒤 인터폰을 통해 기장에게 연락했다. 이후 기장은 잠금장치를 해제해 이들이 조종실에 들어오도록 허락했다.A씨 가족은 당시 3∼5분가량 조종실 내부를 구경했다.이 사건은 익명의 제보자가 국민신문고를 통해 민원을 제기했고, 서울지방항공청은 조사에 착수했다. 항공보안법에 따르면 항공운송 사업자는 기내 보안 유지를 위해 조종실 출입 절차 및 비인가자의 침입 방지 조치에 대한 대책을 수립해 이를 차질 없이 이행해야 한다.진에어 자체 보안 계획에도 조종실 출입이 허가된 자를 제외하고 누구도 출입해선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실제로 조사에서 기장과 A씨는 비인가자의 조종실 출입이 불가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들은 A씨의 딸이 어려 해당 사안에 대해 심각하게 여기지 않았다는 취지로 진술했다.서울지방항공청은 진에어가 조종실 출입 통제를 소홀히 하고 보안 계획도 충실히 이행하지 않았다고 판단해 항공보안법 위반으로 과태료 500만 원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임의로 가족을 조종실에 출입하게 한 기장 및 A씨에 대해선 현행법상 처벌할 수 있는 근거 조항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이에 서울지방항공청은 비인가자 조종실 출입 처벌 조항 개선을 국토부에 건의했다.
2024.10.02 I 채나연 기자
중동 우려로 美증시 일제 하락…유가 2%대 급등
  • 중동 우려로 美증시 일제 하락…유가 2%대 급등[월스트리트in]
  •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이란이 이스라엘에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간의 싸움이 이란 등이 참전한 중동 전체의 갈등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에 미국 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반면 수요 부족으로 최근 하락하던 유가는 이날 장중 5% 넘게 상승했다. 다만 이란의 공습으로 이스라엘 내 사상자가 발생하지 않으며 이스라엘의 보복 수준이 낮을 것이란 기대감에 주가는 일부 회복되고 유가 역시 상승세를 줄였다. ◇이란, 이스라엘에 탄도미사일 발사…이스라엘 “보복할 것”1일(현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73.18포인트(0.41%) 하락한 4만 2155,97에 거래를 마감해 최고치를 찍었다. 대형주 벤치마크인 S&P 500 지수는 53.73포인트(0.93%) 내린 5708.75로,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278.81(1.53%) 내린 1만 7910.36을 기록했다.소형주를 모아둔 레셀2000지수도 1.5% 하락했다.이란은 이날 이스라엘을 향해 최소 200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성명을 통해 이번 미사일 공격은 헤즈볼라의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 하마스의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 이란 사령관 암살에 대한 보복 공격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스라엘이 보복 공격을 한다면 앞으로 더 많은 미사일을 발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이란은 그동안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의 전쟁에 대해 직접적 개입을 피해왔다. 그러나 최근 헤즈볼라와 하마스 지도자들이 이스라엘에 의해 암살당하고, 레바논에서는 지상전도 시작되면서 반격에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 이란의 참전은 미국의 참전 가능성을 높이는 동시에 이란산 석유 공급을 제한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이날 시장의 변동성을 나타내는 빅스지수(VIX지수·Cboe변동성지수)는 시장의 공포심을 나타내는 기준선인 20까지 치솟았다. ◇에너지·방산주 급등…관광·기술주 하락 이날 S&P500 주식 5개 섹터에서 3개 섹터가 하락하며 전반적인 하락을 보여줬다. 그러나 최근 글로벌 수요 부족으로 하락하던 유가가 상승할 것이란 기대에 에너지 그룹주들은 2% 가까이 상승했다. APA코퍼레이션이 4.91% 상승했고 석유채굴기업인 핼리버튼도 3%대 상승세를 보였다. 록히드마틴(3.65%)이나 제너럴 다이내믹스(1.04%), 헌팅턴 인걸스(0.10%) 등 군수업체 주가도 상승했다. 보잉도 1.43% 올랐다. 반면 지정학적 위험이 커지며 관광수요가 타격 받을 수 있단 우려에 관광 크루즈 주식은 하락했다. 카니발은 2.49%, 로얄 캐러비안 크루즈는 2.33% 떨어졌다.테슬라(-1.38%), 엔비디아(-3.66%), 애플(-2.91%) 등 주요 기술주들은 일제히 떨어졌다. 하지만 페이스북의 모회사인 메타는 0.70% 오르며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다. 메타가 3분기 재무실적으로 오는 30일 발표한다고 예상한 가운데, 시장의 기대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할 것이란 기대가 반영됐다.시장의 변동성을 나타내는 공포지수(Cboe변동성지수·VIX지수)도 이날 19.26으로 급등했다. 통상 공포지수가 20을 넘으며 투자자 공포로 변동성이 높아졌다는 의미로 간주된다. 글로벌트 인베스트먼트의 키스 부처넌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CNBC방송에 “공포의 전염은 항상 불안정을 야기한다”면서 “시장은 어떤 수준의 불안정을 야기할 만한 것이 있다면 시장은 직접적인 타격을 받는다”고 설명했다.미 동부 연안 항만 노동자들의 파업 역시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미 전역의 공급망 위기가 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JP모간은 이번 파업이 하루 50억 달러의 경제적 비용을 야기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이탈리아에서 파스타소스를 수입하는 캠벨 수프는 이날 1.14% 하락했다. ◇국제유가 한때 5% 넘게 상승…“불안한 거래”국제유가는 장중 5% 넘게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1.66달러(2.44%) 급등한 배럴당 69.8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2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1.86달러(2.59%) 뛴 배럴당 73.56달러에 마감했다. 브렌트유는 이날부터 12월 인도분을 벤치마크로 조정했다.이날 WTI 가격은 장 중 5.53%까지 오름폭을 확대했으나 이란이 일단 포격을 멈추면서 유가는 오름폭을 줄였다. 하지만 이스라엘이 “심각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보복 의사를 천명했고 이란 또한 “이스라엘이 반격하면 재보복하겠다”고 벼르는 만큼 불안감은 여전히 팽배한 상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방어를 지원하고 이스라엘을 표적으로 삼는 모든 미사일을 격추하라고 지시했다.시장은 이란의 석유공급이 중단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글로벌 산유국 9위인 이란의 석유생산량은 8월 하루 337만배럴로 6년만 최고치를 기록한 후 9월 소폭 하락했다. 데니스 키슬러 BOK금융증권 거래담당 수석부사장은 블룸버그 통신에 “단기 시장 공황이 끝난 것처럼 보이지만, 더 많은 정보가 알려질 때까지 불안한 거래는 앞으로 며칠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CIBC프라이빗웰스의 선임 에너지 트레이더인 레베카 바빈은 기록적으로 석유가격이 하락한 상황에서 유가 시장이 투기적 매매에 약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단기적으로 유가가 배럴당 몇 달러 더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안전자산 가격 일제히 올라 글로벌 지정학적 위험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은 일제히 상승했다. 1일 오후 4시58분 현재(현지시간) 세계 최대 금선물 거래소인 미국 코멕스(COMEX)에서 거래되는 금선물은 전거래일보다 0.96% 상승한 온스당 2685.20달러를 기록하고 있다국채금리는 대체로 하락(국채 가격 상승)했다.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4.5bp(1bp=0.01%포인트) 내린 3.606%에 거래를 마쳤다. 10년물 국채금리도 7bp 빠진 3.732%를 기록했다.달러 가치는 상승했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 대비 0.42% 상승한 101.20을 기록 중이다. 달러·엔 환율은 0.01% 상승한 143.57엔을, 달러·유로 환율은 0.009% 상승한 1.1067을 기록하고 있다.
2024.10.02 I 정다슬 기자
심야 문 닫은 약국, 상비약은 ‘텅텅’…편의점의 하소연
  • 심야 문 닫은 약국, 상비약은 ‘텅텅’…편의점의 하소연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22대 국회 첫 국정감사를 앞두고 국내 편의점 업계에선 ‘안전 상비의약품’ 확대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2년 전 약사법 개정으로 편의점에서도 총 20개 품목의 상비의약품을 판매할 수 있게 됐지만 아직까지 11개 품목만 허용되는 등 제도 연착륙이 더디다는 지적이다. GS25에서 판매 중인 안전상비의약품들. (사진=GS리테일)◇13년째 편의점 상비약 판매 품목 ‘제자리’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편의점 업계는 오는 7일 시작하는 국감을 앞두고 이번주에 안전상비의약품 취급 품목 확대를 골자로 한 의견서를 국회에 전달할 예정이다. 현행 약사법에는 편의점에서 판매 가능한 안전상비의약품을 20개 품목 이내 범위에서 지정할 수 있다. 2012년 11월부터 편의점에서도 안전상비의약품 판매가 가능하지만 현재 13개 품목만 허용된 상태다. 이마저도 타이레놀(80㎎·160㎎) 2종의 생산 중단으로 11개 품목만 취급 중이다.한국편의점산업협회 관계자는 “제도 도입 12년이 지났는데 편의점에서 판매 가능한 안전상비의약품 종류는 제자리”라며 “심야나 공휴일에 소비자들의 의약품 구매 불편이 많을 뿐만 아니라 문전 약국(처방전 취급 전문약국) 중심의 환경 변화와 심야 약국 운영 저조 등 편의점 내 안전상비의약품 판매 확대 당위성은 충분한 상황”이라고 말했다.현재 편의점 판매가 허용된 안전상비의약품은 감기·해열·진통제 등 7개, 소화제 4개, 소염제 2개 등이다. 약사법에서 정해놓은 규모만큼 편의점 판매 품목 확대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그간 편의점 업계에선 매년 국회와 정부에 품목 확대 목소리를 내왔지만 진전이 이뤄지지 못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구성만 봐도 여야를 막론하고 의사·약사 출신 의원들이 상당히 많고 목소리도 세다”며 “지난해에도 비대면진료 확대와 관련한 국회 논의과정에서 본 것처럼 약사계를 설득하기 상당히 까다로운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대한약사회 등 약사 단체들은 편의점내 안전상비의약품 품목 확대를 반대하는 이유로 ‘안전성’을 들고 있다. 약물 오남용에 따른 국민건강 저해가 우려된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현재까지 편의점에서 판매된 안전상비의약품 가운데 부작용 사례(보건복지부 정보공개 청구 결과)는 보고된 것이 없다. ◇약국 못가는 소비자 불만, 업계 “제산·지사제라도 추가해야”소비자들도 불만이다. 경기도 의정부시에 거주하는 20대 직장인 김모씨는 “퇴근 후 밤이나, 공휴일 불가피하게 약국을 찾을 일이 있지만 문을 열지 않아 불편한 건 사실”이라며 “안전성이 검증된 간단한 상비약은 편의점에서도 더 다양하게 판매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앞서 복지부도 2018년 8월 ‘6차 안전상비의약품 지정심의위원회’를 열어 제산제와 지사제 등을 추가해야 한다는 의견을 검토했다. 이후 2019년 공정거래위원회의 ‘경쟁 제한적 규제개선 과제’로 채택되는 등 속도를 내는 듯 했지만 2024년 현재 관련 움직임은 전무한 상태다. 6년이나 지난 현 시점에서 지정심의위는 구성 자체도 되지 않은 상태다.편의점 업계는 제산제, 지사제, 화상연고 등 안전성 높은 품목을 확대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또한 생산 중단된 타이레놀 2종에 대한 대체 지정도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소비자들의 공감대도 이뤄지고 있다. 소비자공익네트워크가 지난해 국민 1000명 대상으로 안전상비의약품 확대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 62.1%가 “확대가 필요하다”고 답변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소비자 공감대와 당위성은 충분하지만 올해 의대 정원 확대 등 더 시급한 현안들이 몰려 있어 검토를 제대로 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며 “소모적인 정쟁보다도 실질적인 소비자 후생을 높일 수 있는 제도와 정책 개선에 국회가 더 힘썼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지적했다.
2024.10.02 I 김정유 기자
 한강물·한강뷰 그리고 금투세
  • [데스크칼럼] 한강물·한강뷰 그리고 금투세
  •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인생은 한강물 아니면 한강뷰”라는 우스개가 있다. 과거 비트코인 투자광풍과 주식시장 활황이 대한민국을 휩쓸었을 때 청년세대에서 유행했던 말이다. 희비는 극명하게 엇갈린다. 만일 투자에 실패해 깡통을 차게 되면 차가운 한강물에 뛰어들어야 한다. 반대로 대박 수익을 낸다면 파이어족이 되면서 한강뷰가 보이는 고급 아파트에 살 수도 있다.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은 곧 힘이고 권력이다. 현 청년세대들은 그저 불안하기만 하다. 2000년대 전후로 출생한 이들은 과거 비정규직의 대명사로 불렸던 88만원 세대보다 사회경제적 지위가 열악하다. 오죽하면 부모세대보다 더 가난한 세대가 될 것이라는 표현까지 나온다. 사실상 개천용이 불가능한 대한민국 사회에서는 적잖은 리스크를 감수하는 게 필수다. 깊고 깊은 무기력증에 놓인 청년세대들이 몰빵투자에 나서는 건 한국사회의 불편한 진실이다. 모험적인 투자가 아니라면 인생 역전의 기회가 없다는 절망 탓이다. 로또 판매액이 매년 사상 최대라는 뉴스도 마찬가지 맥락이다. 그저 ‘한탕주의’라고 비판하기에 뒷맛이 영 개운치 않다. 월급은 제자리인데 모든 게 다 오르는 인플레 시대에 근로소득만으로는 버겁다. 언제부터인가는 점심 한 끼에 1만원도 무서운 세상이 돼버렸다. 대안은 있을까. 불패신화의 부동산은 그야말로 ‘넘사벽’이다.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서 대출)을 각오했다고 해도 수억원대의 자기자본이 없다면 진입조차 불가능하다. 서울 신축 아파트의 분양 가격은 이제 10억원도 우스운 세상이 돼버렸다. 쥐꼬리만한 이자 탓에 저축은 대안이 못된다. 결국 유일한 탈출구는 투자다. 부동산투자보다는 훨씬 적은 시드머니로 자산을 일궈갈 수 있기 때문이다. 동학개미가 1400만명이라는 통계는 이러한 사실을 잘 보여준다.다만 주식투자 역시 희망이 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 현상 탓이다. 한국 증시는 세계 주요국 증시와 비교하면 수익률이 처참하다. 오죽하면 전쟁 중인 러시아만도 못하다. “존버” “가즈아”를 외치며 한강뷰를 기대했지만 한강물 수온을 체크해야 하는 동학개미들은 한둘이 아니다. 주식 커뮤니티나 종목 토론방에는 “국장 탈출은 지능순”, “워런 버핏도 국장에 투자하면 깡통찬다”, “미장은 돈복사기”라는 말이 유행할 정도다. 더 큰 논란은 바로 금투세다. 한강물과 한강뷰를 놓고 설전을 벌여온 동학개미 대부분이 폐지 또는 유예는 요구하는 사안이다. 예정대로 내년에 금투세를 시행하면 큰 손들이 빠져나가면서 국내 증시가 무너진다는 우려다. 과거 대만의 사례 역시 이를 증명한다는 것이다. 물론 현 여야 기류를 고려할 때 금투세의 내년 시행은 물건너갔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다만 금투세 시행 또는 유예·폐지 여부는 애초 국회에서 압도적 수적 우위를 지닌 민주당이 키를 쥔 사안이었다. 문제는 민주당의 얄팍한 표 계산과 미적거림이다. 금투세 일타강사로 불렸던 이소영 의원의 용기가 아니었다면 민주당은 ‘부자감세 반대’라는 이유로 금투세 시행을 고수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자본시장의 보다 건전한 육성을 위해 민주당의 보다 선명하고 조속한 입장 표명을 기대해본다. (사진=연합뉴스)
2024.10.02 I 김성곤 기자
래퍼 나플라 징역형 집유 확정…연예인 '병역브로커' 사건 결론
  • 래퍼 나플라 징역형 집유 확정…연예인 '병역브로커' 사건 결론
  •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병역 비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래퍼 나플라(32·최니콜라스석배)에 대해 징역형 집행유예가 확정됐다. 유명 연예인들이 연루되어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킨 일명 ‘병역 브로커’ 사건이 이번 판결로 최종 마무리됐다. 법조계에서는 이번 판결이 향후 유사한 병역 비리 사건에 대한 중요한 선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래퍼 나플라. 이데일리DB.2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1부(주심 서경환 대법관)는 래퍼 나플라의 병역법 위반 등 혐의에 대한 상고심에서 검사와 피고인 양측의 상고를 모두 기각하고 나플라에게 징역 1년2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판결을 확정했다. 120시간의 사회봉사 명령도 확정됐다.함께 재판에 넘겨진 소속사 ‘그루블린’ 공동대표에 대해서도 항소심 판결인 징역 1년6개월에 집행유예 3년, 사회봉사 160시간이 확정됐다. 대법원은 “원심의 판단에 필요한 심리를 다하지 않은 채 논리와 경험의 법칙을 위반해 자유심증주의의 한계를 벗어나거나 위계공무집행방해죄의 성립에 관한 법리를 오해하는 등으로 판결에 영향을 미친 잘못이 없다”고 판시했다.나플라는 2021년 2월 서울 서초구청에 사회복무요원으로 배치받은 뒤 출근 기록을 조작하고 우울증이 악화한 것처럼 꾸며 조기 소집해제를 시도한 혐의로 기소됐다. 1심에서는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받았으나,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감형됐다.항소심 재판부는 “범행 내용이 굉장히 좋지 않고 본인의 편의를 봐줬던 공무원을 협박해 재차 소집해제를 요구한 죄질이 좋지 않다”고 지적하면서도 “피고인이 반성하고 뉘우치고 있는 점, 대마 사건과 동시에 판결할 상황의 형평성을 고려해 형량을 정했다”고 설명했다.같은 혐의로 기소된 래퍼 라비(31·김원식)는 1·2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상고하지 않아 최종 확정됐다. 라비는 뇌전증 환자 행세로 허위 진단서를 받은 뒤 병무청에 제출해 병역을 면탈하려 한 혐의로 기소됐다.법원은 병역의무자들에게 뇌전증 증세를 가장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허위 진단서 발급을 돕는 등의 방법으로 병역면탈을 조력한 혐의를 받은 병역브로커들에 대해서도 유죄 판단했다. 나플라 사건과 관련해 서울지방병무청 복무지도관 A씨와 구청 민방위팀장 B씨에 대해 각각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80시간이 확정됐다.법원은 병적기록표가 공정증서원본에 해당한다고 보고, 이를 허위로 기재한 행위를 공전자기록불실기재죄로 인정했다. 이는 병역 관련 문서의 법적 지위를 명확히 하고, 허위 기재에 대한 처벌 근거를 확립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반면, 구청 공무원들과의 공모 관계는 인정되지 않는다고 판단해 일부 무죄 취지의 판단을 내리기도 했다. 범죄의 공모 관계를 판단함에 있어 엄격한 증명이 필요하다는 기존의 법리를 재확인한 것으로 볼 수 있다.병역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라비가 지난해 4월 11일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1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사진=뉴스1)
2024.10.02 I 성주원 기자
인천신항 찾은 통상본부장 “美항만노조 파업 신속 대응”
  • 인천신항 찾은 통상본부장 “美항만노조 파업 신속 대응”
  •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1일(현지시간) 미국 항만 노조의 파업이 시작되며 대서양을 접한 미국 동남부 항만이 일제히 멈춰선 가운데, 우리 정부가 비상대책반을 꾸려 국내 기업 피해 최소화를 위한 대책 추진에 나섰다.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2일 오전 인천신항(선광신컨테이너터미널)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산업부)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2일 오전 인천신항(선광신컨테이너터미널)을 찾아 “어제부터 시작된 미 동부항만 노조 파업에 따른 수출 영향 최소화를 위해 비상대책반을 중심으로 대체 물류선 확보와 대금결제 지연 피해기업 유동성 지원 등 비상대책을 신속히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로이터통신을 비롯한 외신에 따르면 4만5000여 조합원이 있는 미국 국제항만노동자협회(ILA)는 1일(현지시간) 전날 노사 협상 결렬을 이유로 파업에 돌입하며 미국 동해안과 멕시코만 일대 36개 항만의 화물 선적과 하역 작업이 멈춰섰다. 우리 수출 물량은 대부분 태평양을 접한 서부 항만에서 이뤄지기에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크지만, 이번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미 경제 전체에 파급이 클 수 있고, 우리 기업의 대(對)미국 투자 거점이 동부로 옮겨가고 있다는 점도 우려할 만한 대목이다.정 본부장이 이날 우리 수출입 물류의 전초기지이자 수도권 수출입의 관문 격인 인천신항을 찾은 것도 이 같은 물류 불안 때문이다. 작년 10월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이 이스라엘과 이를 지지하는 서방 항만에 대한 예멘 후티 반군의 공격으로 이어지며 중동·유럽 해상 거점인 홍해 물류가 차질이 발생한 가운데, 최근 이스라엘이 레바논 기반의 무장정파 헤즈볼라와의 전쟁까지 본격화하며 우리 산업계의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여기에 미국 물류까지 차질을 빚으면 모처럼 호황을 누리고 있는 우리 수출에 찬물을 끼얹을 우려가 있다.우리나라는 지난 9월 반도체 업황 개선에 힘입어 9월 기준 역대 최대인 587억7000만달러를 수출했다. 12개월 연속 수출 증가다. 정부는 중동·미국 동부 지역의 물류 차질에 대응하면서 붐업코리아를 비롯한 수출 상담·전시회를 통해 수출 확대 기회를 모색한다. 또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인 370조원의 무역금융 공급 계획을 추진하는 가운데 이달부터 내년 1월까지 수출보험한도를 30% 확대해 광군제·블랙프라이데이 등 주요 지역 연말 소비 성수기 대응에 나선다.정 본부장은 인천항만공사를 비롯한 현장 관계자에게 “우리나가 1~9월 누적으로 전년대비 9.6% 늘어난 5088억달러를 수출하며 역대 최대 수출실적을 향해 순조로운 페이스를 이어가고 있다”며 “남은 기간 막판 스퍼트를 위해 범정부 역량을 집중시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인천항 내 물동량이 비약적으로 늘어날 전망인 만큼 컨테이너 반출입을 더 신속하게 할 수 있도록 효율적인 시스템과 인프라 구축에 노력해 달라”고 덧붙였다.
2024.10.02 I 김형욱 기자
조사불응 기업 ‘이행강제금’…7년간 한 건도 부과 안했다
  • [단독]조사불응 기업 ‘이행강제금’…7년간 한 건도 부과 안했다
  • [세종=이데일리 강신우 김미영 기자] 공정거래위원회가 피심인(기업)의 자료제출 거부에 대한 이행강제금 규정을 도입한 지 7년이 지났지만 부과한 사례는 한 건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국적기업의 세무조사 자료제출 거부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국세청도 이 제도의 실효성이 크다고 판단, 이행강제금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나선 상태다. 다만 일각에선 공무원의 소극적 행정으로 칼자루를 잡고도 휘두르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그래픽= 김일환 기자)1일 관가에 따르면 공정위가 지난 2017년 10월 기업결합에 이어 자료제출 명령을 이행하지 않는 기업에 대한 이행강제금 규정을 도입한 이후 실제 부과 건수는 0건으로 확인됐다. 이행강제금은 조사과정에서 기업의 자료를 효과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수단이다. 현재 공정위에선 자료제출 명령, 기업결합에 대한 시정조치, 동의의결에 대해서도 이행강제금 규정을 두고 있는데 자료제출 거부에 따른 이행강제금 부과 건만 없는 상황이다. 기업결합과 관련해선 지난 2003년 5월 최초로 부과(코오롱)한 이래 적용 사례가 다수 있고 동의의결도 2021년 11월 자발적 시정조치 기한을 어긴 애플에 물린 바 있다.이행강제금 도입 전엔 자료제출 명령에 따르지 않고 과태료 납부로 대응하는 기업들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이행강제금이 기업에 상당한 압박으로 작용하면서 자료제출 거부는 근절됐다는 게 공정위의 판단이다.공정위는 자료제출을 거부하는 기업에 최근 3년 기준 1일 평균매출액을 기준으로 이행강제금을 부과한다. 1일 평균 매출액이 15억원 이하일 경우 0.2%, 15억~30억원 이하면 0.13%, 30억원 초과는 0.1%를 부과한다. 매출액 산정이 불가능한 경우엔 200만원 이하로 한다. 이를테면 1일 평균매출액이 30억원인 기업이 자료제출을 거부하면 매일 300만원씩, 한달이면 9000만원의 이행강제금을 부과받고 검찰에 고발될 수도 있다.공정위 관계자는 “(이행강제금 도입 후)조사 시 심사관의 자료제출 요구에 기업이 합리적인 이유 없이 거부한 사례가 없다고 볼 수 있다”며 “자료제출 명령엔 형벌조항에 더해 이행강제금까지 적용하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도 자료제출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주진열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이행강제금은 자료 제출을 하지 않으면 기업이 명령을 이행할 때까지 강제금이 매일 부과되기 때문에 큰 부담이자 압박이 될 수 있다”며 “이행강제금 규정에 실효성이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다만 일각에선 소극적인 행정의 결과란 평가도 나온다. 이황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자료 제출 거부로 이행강제금을 부과하면 기업으로선 기업비밀 등을 내세워 행정소송에 나설 것이고 이는 공정위도 부담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업계 한 관계자도 “피심인에 요구하는 자료 제출명령은 절차상 2번가량 미뤄질 수 있는데, 심사관이 자의적으로 결정할 수 없고 위원회 단계도 거쳐야 해 이행강제금 부과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국세청도 최근 이행강제금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상태여서 실효성 높은 제도 설계가 요구되고 있다. 국세청 관계자는 “특히 다국적기업들은 세무조사 자료제출 요구에 응하지 않고 과태료만 내고 버틴다”며 “과태료의 반복 부과도 법원에서 제동이 걸려 공정위의 이행강제금과 같은 실효성 높은 대안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과태료와 이행강제금 제도를 함께 유지할지, 공정위처럼 과태료를 없애고 이행강제금만 도입할지 여부 등은 아직 정해진 바 없다”고 덧붙였다.
2024.10.02 I 강신우 기자
올해 산단 R&D 신규과제 0…"中企 경쟁력 약화 우려"
  • 올해 산단 R&D 신규과제 0…"中企 경쟁력 약화 우려"
  •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한국산업단지공단(이하 산단공)이 정부 연구개발(R&D) 감축으로 올해 신규 R&D 과제를 단 한 건도 진행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산단 내 중소기업의 R&D 역량과 대학·연구소 간 협업 체계 구축에도 차질이 우려된다.(그래픽= 문승용 기자)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오세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산단공 제출 자료 분석 결과 산단공은 올해 단 한 건의 신규 R&D 과제도 진행하지 않은 채 기존 69개 과제만 유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2022년 214건, 2023년 82건의 신규 과제를 포함해 280건 이상의 과제를 수행했는데, 올 들어 이 흐름이 뚝 끊긴 것이다.신규 과제를 진행할 예산을 확보하지 못한 탓이다. 정부는 지난해 나눠먹기·갈라먹기식 R&D 예산을 개편하겠다며 2023년 5조6000억원이던 산업·에너지 R&D 예산을 5조1000억원으로 감축했다. 그 여파로 산단공 소관 예산도 2022년 716억원, 2023년 670억원에서 올해 176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예산이 4분의 1가량 줄어들며 기존에 진행하던 사업만 간신히 유지할 수 있게 됐다.산단 소재 중소기업의 R&D 경쟁력 약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정부는 나눠먹기식 R&D 사업을 효율화한다는 취지로 예산을 삭감했으나, 산단공은 앞선 5년(2019~2023년) 총 3330억원의 예산을 투입한 소관 R&D 사업을 통해 1조7729억원의 사업화 매출의 경제적 성과를 거뒀다고 분석하고 있다. 705건의 특허출원과 409건의 특허등록 성과도 뒤따랐다. 이에 힘입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가연구연구개발우수성과 100선으로 선정되기도 했다.오세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의원실)오세희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나눠먹기·갈라먹기식 R&D 예산 개편 발언의 결과”라며 “성과를 인정받은 높은 역량의 R&D 사업이 대통령의 말 한 마디에 예산을 삭감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내년에도 예전 같은 산단 R&D 사업 추진에는 적잖은 어려움이 뒤따를 전망이다. 정부는 지난달 산업·에너지 R&D 예산을 5조7000억원으로 다시 늘리는 내년도 예산안을 확정했으나, 반도체·이차전지·바이오·디스플레이 등 첨단전략산업과 원전 등에 집중 편성돼 있다. 산업단지환경조성 예산 역시 올해 3972억원에서 내년 3314억원으로 줄었다.정부는 다만 지난달 ‘문화를 담은 산단 조성계획’을 발표하고 산업통상자원부와 국토교통부, 문화체육관광부가 협업해 2027년까지 10개 노후 산단에 젊은이가 찾을 수 있는 ‘핫 플레이스’를 조성하고 브랜딩화하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체육관, 카페, 편의점 등 입지 규제 해소를 통해 민간 투자 유치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2024.10.02 I 김형욱 기자
“‘KGM하면 국민 SUV 브랜드’ 디자인 등식 이뤄낼 것”
  • “‘KGM하면 국민 SUV 브랜드’ 디자인 등식 이뤄낼 것”
  • [이데일리 박민 기자]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하면 KG모빌리티(KGM)를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도록, KGM을 국민 SUV 브랜드로 만드는 게 저의 목표입니다.”이강 KGM 디자인센터장(전무).[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KGM 간판스타 ‘토레스’부터 올해 하반기 새로 출시한 ‘액티언’까지 KGM 차량 디자인을 총괄하고 있는 이강 디자인센터장(전무)은 궁극적인 디자인 목표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올해 창립 70주년을 맞는 KGM은 한국을 넘어 전 세계에서도 SUV 명가(名家)로 이름을 알리겠다는 포부다. 새로운 도전에는 그에 따른 전략도 필요한 만큼 KGM이 쌍용자동차 시절부터 쌓아온 ‘남성적 강인한 이미지’에 ‘실용적 창의성’이라는 브랜드 정체성을 입히기로 했다. 오프로드에 국한되지 않고 도심 일상 속 동반자로 거듭나고, 한국을 넘어 전 세계에 브랜드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이다.이를 달성하기 위해 최일선에 있는 조직이 바로 KGM 디자인센터다. 지난 23일 서울 중구 KG타워에서 만난 이 센터장은 “정통 SUV 시작인 코란도와 무쏘처럼 회사가 갖는 70년의 전통과 헤리티지(유산)는 유지하겠다는 게 (디자인의) 기본적 철학”이라며 “강인함의 틀은 가지면서도 공간이 주는 실용성과 도회적인 이미지를 디자인에 반영하기 위해 창의적 디자인을 선보일 것”이라고 했다. KGM의 디자인 철학 ‘파워드 바이 터프니스(Powered by Toughness·강인함에 의해 추진되는 디자인)’하에서 구조적인 강인함을 기반으로 차급에 따라 다양한 창의적 디자인을 선보이겠다는 구상이다.첫 모델은 지난 8월 선보인 신형 액티언이다. 액티언은 14년 전 단종됐던 국내 첫 쿠페형 SUV 모델인 1세대 액티언에서 이름을 따왔지만 디자인은 확 바뀌었다. 긴 차체에 낮은 루프(지붕), 넓은 차폭(차 너비)의 와이드한 볼륨감으로 아웃도어를 넘어 도심형 SUV를 새롭게 정의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사전예약에서만 창사 이래 역대 최다인 5만8085대를 기록했고, 고객 판매 일주일 만에 1만3127대의 본계약이 이뤄졌을 정도로 토레스의 초반 흥행 기록도 깼다.이강 KGM 디자인센터장(전무).[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평소 운전 중 도로 위 다양한 차량을 보며 디자인 영감을 얻는다는 이 센터장은 액티언 또한 출퇴근길 ‘도심에 어울리는 SUV’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프로젝트였다고 부연했다. 그는 “액티언의 경우 아이디어 단계에서 실제 양산까지 비교적 빠르게 진행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KGM 디자인 조직의 특징 중 하나는 다양한 선행디자인을 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시작 단계부터 압축적으로 일을 진행할 수 있었고 설계팀과의 협업도 굉장히 잘돼 시장의 요구를 빠르게 반영할 수 있었다”고 했다. 앞서 KGM은 지난해 ‘프로젝트명 KR10’(코란도 후속모델), ‘O100’(토레스 기반의 픽업트럭), ‘F100’(대형 SUV) 콘셉트카를 공개하고 오는 2026년까지 출시를 예고한 바 있다. 디자인센터에서는 렉스턴 스포츠칸보다 보다 터프한 이미지의 픽업트럭, 소형 SUV, 패밀리카로 불리는 MPV(다목적차)도 선행디자인을 하고 있다. 이 센터장은 “강인하고 안전한 가치를 일관되게 유지하면서도 차급에 걸맞은 다양한 디자인을 선보일 것”이라고 했다.
2024.10.02 I 박민 기자
“지나갈게요” 커피 주문하니 배달로봇 온다…배달료는 ‘0원’
  • “지나갈게요” 커피 주문하니 배달로봇 온다…배달료는 ‘0원’[르포]
  • [인천=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뉴비, 지나갈게요.” 지난달 27일 오후 방문한 인천 연수구 송도동 컨벤시아대로. 이곳 인근의 보도를 배달로봇 ‘뉴비’가 누비고 있었다. 뉴비는 자율주행 로봇 서비스 기업 ‘뉴빌리티’가 내놓은 박스형 배달로봇이다. ◇25분 만에 로봇이 배달해주는 커피점심식사를 마치고 오후 1시 18분 송도 인근의 카페에 ‘로봇배달’을 통해 커피를 주문했다. 카페 사장이 주문을 수락하면 뉴비의 여정이 시작된다. 보도 한켠 스테이션에 머물고 있던 뉴비 4호가 기지개를 켜듯 동작했다.지난달 9일부터 ‘뉴빌리티’의 자율주행 배달로봇 ‘뉴비’가 요기요를 통해 인천 연수구 송도 지역에서 로봇배달을 시작했다. 한 카페 사장이 뉴비에 주문받은 제품을 싣고 있다.(사진=김영환 기자)스테이션에서 카페까지는 180m 남짓. 주행 시작 후 우회전을 하려던 뉴비 앞으로 행인이 불쑥 지나가자 뉴비가 신속히 동작을 멈췄다. 뉴비는 “지나갈게요”라는 음성과 음악소리를 내면서 자신의 이동을 주변에 알렸다. 인적이 한산한 길에 들어서자 뉴비는 속도를 5.76㎞/h까지 끌어올렸다. 보통 사람에게는 다소 빠른 걸음 수준이다.180m를 이동하는 데 걸린 시간은 약 2분여. 커피가 만들어질 때까지 얌전히 대기하던 뉴비에 카페 사장이 완성된 커피를 담자 뉴비가 몸을 돌려 다시 배달에 나섰다. 카페에서 배달 목적지까지는 460m 가량. 횡단보도가 있어 시간이 다소 지체됐다. 뉴비는 횡단보도에서는 일단 멈추고 새롭게 파란불이 켜지면 이동한다. 안전을 위해서다.횡단보도를 건넌 뉴비는 목적지에 도착하자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요기요를 통해 도착 신호를 보내왔다. 오후 1시43분. 앱을 통해 ‘잠금해제’ 버튼을 누르고 배달박스를 열자 뉴비가 배달한 커피가 있다. 주문 25분 만에 갓 내린 커피를 맛볼 수 있었다. 배달료는 아직은 ‘0원’이었다.(사진=김영환 기자)배달완료가 됐지만 뉴비의 여정은 아직 남았다. 원래 있던 스테이션에 복귀한 시간은 오후 1시50분. 뉴비가 이동한 총 거리는 900m를 조금 넘는다. 뉴비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주문자 위치 반경 1.2㎞ 이내 점포에만 주문이 가능하다. 짧은 거리의 배달을 꺼리는 배달라이더와 차별점을 둔 단거리 특화 배달 서비스다.◇이상민 대표 “2026년까지 2000대 도입”지난 1월 국내 최초로 실외이동로봇 운행안전 인증을 획득한 뉴비는 지난달 9일부터 요기요와 협업을 통해 송도에 상륙했다. 현재 24대의 로봇들이 배달을 수행 중이다. 캠핑장 등 제한된 장소나 테헤란로 등에서 실증 작업을 했던 것과 다르게 뉴비의 송도 지역 내 배달은 ‘실제’ 사업이다.뉴비는 이달 초까지 한 달 동안 서비스 안정화 기간을 갖고 있다. 라이더들과 같이 40분 내 배달을 목표로 한다. 안정화 작업 이후에는 보다 공격적으로 로봇 배달을 확대할 계획이다. 뉴빌리티와 요기요는 2026년까지 전국에 뉴비 2000대를 보급하기로 했다.이날 송도에서 만난 이상민 뉴빌리티 대표는 “로봇 1대가 하루에 10건의 배달을 한다고 가정하면 1500대의 뉴비가 보급됐을 때 연간 500만건의 배달 주문을 소화할 수 있다”며 “국내 배달주문 건수(연 10억건 추산)의 0.5% 가량을 확보하는 것이 1차 목표”라고 설명했다.다만 개선점도 분명히 있다. 이날 뉴비는 제한된 시간에 횡단보도를 건너지 못했다. 횡단보도 신호가 빨간색으로 바뀐 뒤에도 우회전하는 차량이 뉴비가 횡단보도를 완전히 건널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이 대표는 “현재 5.76㎞/h 수준인 뉴비의 속도를 최대 10㎞/h까지 높일 수 있는 업데이트 할 예정”이라고 했다. 법적 제한은 15㎞/h다. 물건을 1층에서만 받아야 한다는 한계점도 아쉽다. 일반적으로 배달하면 떠오는 현관 앞까지의 배송에는 한계가 있다. 이 대표는 이에 대해 “건물 내 배달만을 하는 전담하는 로봇을 새 사업모델로 생각중”이라며 “나중에는 배달 라이더나 배송기사가 1층 로봇에게만 물류를 전달해도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이상민 뉴빌리티 대표(사진=뉴빌리티)이 대표는 “현재 중동과 미국, 일본 등 글로벌 거점으로 진출을 시작했다”라며 “SK쉴더스, 롯데이노베이트 등과 협업 중인 순찰 로봇 사업도 확대해 매출을 높일 것이고 물류 로봇 사업, 자율이송형 로봇(AMR)에도 집중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2024.10.02 I 김영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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