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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문]文대통령 “코로나 재확산 방지..경찰 노고 높이 치하”
-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제75주년 경찰의 날을 기념해 “현장 상황에 맞게 유연하게 대처하며 코로나 재확산을 방지해 낸 경찰의 노고를 높이 치하한다”고 밝혔다.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충남 아산시 경찰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제75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서 개최된 경찰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코로나 재확산의 우려가 컸던 공휴일 대규모 집회에도 국민의 기본권 침해를 최소화하면서 위법한 집단행위에 엄정하게 대응했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문 대통령은 “올해는 특히, 코로나 극복이라는 국가적 과제 앞에서 흔들림 없이 사명을 다하며 국민에게 큰 힘이 됐다”면서 “우리 경찰의 역량을 세계가 인정하고 있다는 것도 매우 자랑스럽다”고 강조했다.다음은 문 대통령 기념사 전문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충남 도민과 아산 시민 여러분, 전국 15만 경찰 가족 여러분, 아산시는 이곳 경찰인재개발원을 비롯해, 경찰수사연수원과 경찰대학이 모여있는 명실상부한 경찰 종합도시입니다.코로나 발생 초기 충남과 아산시민은 기꺼이 우한 교민들을 품어주셨고, 경찰은 이곳 경찰인재개발원을 생활 시설로 제공했습니다.아산에서 시작된 나눔과 배려의 정신은 K-방역의 성공을 이끈 토대가 되었고, 경찰 도시 아산은 국민들에게 잊을 수 없는 특별한 도시가 되었습니다.나눔과 배려의 도시 아산과 경찰의 봉사와 헌신을 상징하는 경찰인재개발원에서 제75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을 갖게 되어 매우 뜻깊습니다.우리 국민에게 코로나를 이겨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선사해주신 아산 시민들과 15만 경찰 가족께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경의와 감사를 표합니다.국민 여러분, 오늘 행사의 시작을 국토 최동단 독도 경비대, 최남단 마라도, 서남단 가거도 경찰들이 열었습니다.국민이 있는 곳이라면 우리 강토 어디에서든 경찰이 함께하고 있어 참으로 든든합니다.업무 특성상 극한직업이라는 말까지 듣지만, 우리 경찰은 사명감과 책임감으로 어려움을 극복하며 ‘가장 안전한 나라’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올해는 특히, 코로나 극복이라는 국가적 과제 앞에서 흔들림 없이 사명을 다하며, 국민에게 큰 힘이 되었습니다.‘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된 기간에는 코로나 관련 112신고가 평소 두 배가 넘는 하루 130건에 달했고, 연인원 24만 명의 경찰관이 본연의 업무와 함께 다양한 방역 지원 활동으로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켰습니다.코로나 재확산의 우려가 컸던 공휴일 대규모 집회에도 국민의 기본권 침해를 최소화하면서 위법한 집단행위에 엄정하게 대응했습니다.현장 상황에 맞게 유연하게 대처하며 코로나 재확산을 방지해 낸 경찰의 노고를 높이 치하합니다.우리 경찰의 역량을 세계가 인정하고 있다는 것도 매우 자랑스럽습니다.경찰의 방역 활동은 유엔과 인터폴에 노하우를 전수할 정도로 주목받고 있으며, 국제경찰 협력을 통해 ‘K-방역’의 세계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습니다.‘한국형 대화경찰관 제도’를 비롯한 ‘공개와 소통’에 기반한 집회시위 대응은 행정 혁신의 모범사례이자, 대표적 ‘치안 한류 콘텐츠’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유난히 길었던 지난 여름 집중호우와 연이은 태풍에 맞서, 침수와 산사태 우려 지역 예방 순찰, 취약도로 교통관리, 수해복구와 인명구조 활동으로 든든하게 국민을 지킨 것도 경찰이었습니다.신혼여행 중에 주저 없이 바다로 뛰어들어 인명을 구조한 경찰관, 안타까운 사고로 세상을 떠나면서 장기기증으로 더 많은 이웃을 살린 경찰관처럼 우리 경찰은 ‘대한민국 경찰’이라는 사명감으로 업무 밖에서도 헌신하고 있습니다.15만 경찰과 묵묵히 곁을 지켜주신 가족들을 각별한 마음을 담아 격려합니다.한강의 실종자를 찾다가 순직한 故유재국 경위, 의암호에서 임무 수행 중 순직한 故이종우 경감을 비롯한 많은 순직 영웅들이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그러나 우리는 그 고귀한 희생과 헌신을 결코 잊지 않을 것입니다.그리움을 가슴에 묻고 계실 유가족 여러분께도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합니다.국민 여러분,도움을 바라는 사람이 있는 곳이라면 언제 어디든 가장 먼저 달려가는 경찰에게 국민의 존중과 사랑이야말로 가장 큰 보람입니다.‘존중과 사랑받는 경찰’로 거듭나기 위해 우리 경찰은 올 한해, 스스로를 개혁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습니다.디지털 성범죄에 대응하는 특별수사본부를 구성하여 2000여 명의 관련자들을 검거하고 185명을 구속하는 성과를 거뒀습니다.유관기관과 아동학대 점검팀을 구성해, 돌봄 사각지대에 놓인 위기 아동을 발굴하고, 8500명의 재학대 위기 아동을 집중점검했습니다.‘사람 중심’ 교통문화 정착에 노력하여, 교통사고 사망자를 해마다 꾸준히 줄여가고 있는 것도 큰 성과입니다.‘회복적 경찰 활동’도 확대하고 있습니다.피해자의 진정한 회복과 가해자의 사회 적응까지 활동 영역을 넓혀 ‘함께 잘 사는 나라’를 위해 헌신하고 있습니다.도움이 필요한 범죄 피해자들은 언제라도 전국의 피해자 전담 부서를 찾아주길 바랍니다.강도 높은 자기혁신이 경찰에 대한 국민 신뢰를 높여주고 있습니다.경찰은 그동안 330개 개혁 과제를 추진했고, 인권보장 규정을 마련해 인권 친화적 수사를 제도화했습니다.수사권 조정을 통해 경찰 수사의 독립성과 책임성을 높일 발판도 마련했습니다.이제 국가수사의 중추 역할을 담당하게 될 ‘국가수사본부’의 출범을 예정하고 있습니다.수사경찰을 행정경찰과 분리하여 수사역량과 정치적 중립성을 더 강화하면서 ‘책임 수사’와 ‘민주적 통제’를 조화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개혁입법으로 경찰의 오랜 숙원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당당한 책임경찰’로서 공정성과 전문성에 기반한 책임수사 체계를 확립해주기 바랍니다.곧 출범할 국가수사본부의 완결성을 높인다면 국민들은 경찰의 수사역량을 더욱 신뢰하게 될 것입니다.경찰 여러분,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변화하는 ‘대한민국 경찰’의 도전을 응원합니다.국민은 범죄뿐 아니라 생활 곳곳의 각종 재난과 위험으로부터 안전을 보장받아야 합니다.선제적이고 능동적인 ‘예방적 경찰 활동’을 강조합니다.코로나로 인해 빠르게 다가온 비대면 문명에 대응하려면 모든 치안 분야에 걸쳐 ‘디지털 경찰 혁신’을 앞당겨야 할 것입니다.경찰은 이미 비대면·온라인 서비스 확대를 통해 디지털 경찰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고 있습니다.인공지능과 빅데이터 같은 첨단기술을 경찰 활동에 접목한다면, 예방, 112신고와 현장 출동, 수사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현장 치안력이 획기적으로 강화될 것입니다.국회에서 협력해 주신다면, 자치경찰제도 머지않아 실시될 것입니다.자치분권 확대의 요구에 부응하고, 지역주민의 생활치안을 강화하는 길이지만, 75년을 이어온 경찰조직 운영체계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일입니다.국민과 현장 경찰관들에게 생소하게 느껴지고, 실제 운영에서 혼란이 있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혼란을 최소화하고 변화와 도약으로 이어지도록 적극적인 수용과 철저한 준비를 당부합니다.대공수사권이 경찰로 이관되면 국가안보 분야에서도 경찰의 어깨가 무거워집니다.안보 수사역량을 키우고 대테러 치안역량을 강화해 국민의 안전과 안보를 지키는데도 한 치의 빈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주기를 바랍니다.정부는 결코 경찰의 노고를 잊지 않고, 합당한 처우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높은 위험과 넓은 책임에 걸맞은 사명감과 자부심으로 ‘민주·인권·민생 경찰’의 길을 흔들림 없이 걸을 수 있도록 정부가 동행하겠습니다.무엇보다 현장 경찰의 든든한 후원자가 되겠습니다.경찰이 스스로의 생명과 안전을 지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습니다.업무수행 중 상해를 입게 될 경우에도 치료를 위한 휴직과 치료비 지원 등을 통해 힘이 되겠습니다.책임 있는 법 집행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법과 제도를 정비하고, 경찰 2만 명 증원을 차질없이 추진하는 한편, 15만 경찰의 오랜 염원인 근속승진제도 개선에도 힘을 보태겠습니다.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충남 도민과 아산 시민 여러분, 경찰 가족 여러분,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故이준규 목포경찰서장은 유혈 진압하라는 군부독재의 명령을 거부했습니다.“시민들에게 발포하지 말라”는 지시로 시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켰습니다.하지만 故이준규 총경은 보안사령부에 끌려가 90일 동안 구금과 모진 고문을 받고, ‘무능한 직무유기 경찰관’이라는 오명을 덮어쓴 채 파면당해야 했습니다.40년이 흘렀습니다.진실과 정의는 세월도 파묻지 못하는 법입니다.마침내 오늘, 故이준규 총경은 2020년 경찰영웅으로 우리 곁에 돌아왔습니다.故이준규 총경의 경찰영웅 현양은, 다시는 어두운 역사를 반복하지 않고 민주경찰, 따뜻한 인권경찰, 믿음직한 민생경찰의 길을 흔들림 없이 걷겠다는 경찰의 약속이기도 합니다.‘안전이 일상이 되고, 공정이 상식이 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경찰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합니다.한 사람 한 사람 ‘대한민국 경찰’이라는 자부심으로 명예로운 경찰의 길을 걸어간다면,국민은 더 큰 ‘존경과 사랑’으로 화답해줄 것입니다.그 길에 저도 동행하겠습니다.다시 한번 경찰의 날을 축하하며, 경찰 가족 모두의 건승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 [퇴근길뉴스] 文 대통령 “공무원 피살, 사건으로 끝나선 안 돼”
- [이데일리 김소정 기자] 이데일리가 오늘 하루의 주요 이슈를 모아 [퇴근길 뉴스]로 독자들을 찾아갑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스포츠 등 퇴근길에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세상 소식을 매일 오후 5시에 배달합니다. [편집자주]◇ 文 대통령 “희생자 애도, 송구한 마음…남북관계 진전시켜야”문재인 대통령 (사진=연합뉴스)문재인 대통령은 28일 서해상 공무원 피살 사건과 관련해 “아무리 분단상황이라고 해도 일어나서는 안 될 유감스럽고 불행한 일”이라며 “희생자가 어떻게 북한 해역으로 가게 됐는지 경위와 상관없이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국민들이 받은 충격과 분노를 충분히 짐작하고도 남는다.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정부로서는 대단히 송구한 마음”이라며 이같이 말했는데요. 문 대통령이 공무원 피살 사건을 공개 석상에서 언급하는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문 대통령은 공무원 피살 사건으로 인해 남북관계가 완전히 멈춰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이번 비극적 사건이 사건으로만 끝나지 않도록 대화와 협력의 기회를 만들고 남북관계를 진전시키는 계기로 반전되기를 기대한다”며 “이번 사건을 풀어나가는 것부터 대화의 불씨를 살리고 협력의 물꼬를 틀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상온노출 독감백신 접종자 1명 이상반응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상온에 노출된 것으로 의심돼 접종이 중단된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을 맞은 사람이 400여명에 달하는 가운데 이들은 전국 10개 시도에 걸쳐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양동교 질병관리청 의료안전예방국장은 28일 충북 오송 질병청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현재 조사를 진행 중인 정부조달 (백신) 물량의 접종 건수는 현재까지 총 10개 지역에서 407건”이라고 말했는데요. 지역별로 보면 전북이 179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부산 75명, 경북 52명, 전남 31명, 인천 30명, 서울 20명, 충남 13명, 대전·제주 각 3명, 충북 1명 등입니다. 양 국장은 “어제 1명이 주사 맞은 부위에 통증이 있다는 보고가 있었으나 그 외에 이상 반응이 보고된 바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 추미애·아들 등 무혐의…檢 “군무이탈·청탁 없어”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모씨(27)의 ‘휴가 연장 의혹’을 수사한 검찰이 추 장관과 서씨 등 주요 관련자들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렸습니다. 서울동부지검은 추 장관과 서씨, 추 장관의 전 국회보좌관 A씨와 당시 서씨 소속 부대 지역대장 B씨를 혐의없음으로 불기소했다고 28일 밝혔는데요. 검찰은 “수사 결과 의혹이 제기된 병가 등 휴가 신청·사용 과정에서 위계나 외압이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며 “(서씨의) 부대 미복귀 역시 휴가 승인에 따른 것으로 군무이탈이 인정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정은경 “추석 연휴 기간 ‘가족모임’과 ‘여행’ 가장 위험”사진=뉴시스방역당국은 이번 추석 연휴에 가족 모임과 여행으로 인한 코로나19 확산 가능성에 우려를 표시하면서 사람 간 대면 접촉을 자제해 달라고 거듭 요청했습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28일 정례 브리핑에서 “연휴에 크게 두 가지의 위험요인이 있다”며 “가족모임과 여행을 통한 감염의 확산”이라고 꼽았는데요. 앞서 지난 4월 말∼5월 초 황금연휴와 7∼8월 여름 휴가철 때도 국민의 이동이 늘어나면서 코로나19가 확산됐습니다. 정 본부장은 “이번 주 고향(으로) 이동, 휴양지로의 여행이 또 다른 감염의 시작이 되지 않도록 예년과는 다른 경각심을 가지고 방역주간으로 삼아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또 “사람 간 만남과 이동이 줄어들면 바이러스의 확산은 멈춘다”면서 “이번 추석 연휴가 대면접촉을 자제한 진정한 휴식이 된다면 다가올 가을, 겨울 우리 사회는 더 안전하게 일상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 제7회 심훈문학대상에 소설가 장류진·정지아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아시아 출판사와 심훈선생기념사업회는 제7회 심훈문학대상 수상자로 소설가 장류진(34), 정지아(55)를 선정했다고 10일 밝혔다. 수상작은 단편소설 ‘도쿄의 마야’(장류진)와 ‘검은 방’(정지아)이다.제7회 심훈문학대상 수상자로 선정된 소설가 장류진(사진=아시아 출판사).장류진 소설가는 1986년 태어나 연세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동국대 국문과 대학원을 수료했다. 2018년 소설 ‘일의 기쁨과 슬픔’으로 창비신인소설상을 받으며 등단했다. 2020년 소설 ‘연수’로 젊은작가상을 수상했다.‘도쿄의 마야’는 ‘나’와 재일교포 ‘경구 형’의 이야기로 이뤄진 단편이다. 결혼 후 처음 맞는 아내 생일에 맞춰 아내와 함께 도쿄 여행을 간 ‘나’가 그곳에서 대학 시절 친했던 경구 형과 그의 아내 ‘마야’를 만나면서 ‘오해와 이해의 지점’을 딛게 되는 이야기다.정지아 소설가는 1965년 태어나 중앙대 문예창작학과에서 학·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0년 실천문학에서 장편 ‘빨치산의 딸’을 출간했다. 1996년 ‘고욤나무’로 조선일보 신춘문예 소설부문에 당선됐다. 이효석문학상, 한무숙문학상, 올해의 소설상, 노근리 평화문학상, 김유정문학상 등을 수상했다.‘검은 방’은 남편과 지리산에 입산해 남부군으로 싸우다 가족과 친구들을 잃고 옥살이를 했던 99세 노파가 42세에 생긴 딸을 ‘현재’이자 자신이 지켜야 할 ‘등불’로 여기며 살아가면서 삶의 마지막 자락이 다가왔음을 실감하고 자신의 삶을 반추하는 회상에 들어간다는 내용의 작품이다.신인 작가를 대상으로 하는 심훈문학상은 소설 부문 도재경, 시 부문 최세운이 당선됐다. 심훈문학대상 수상자에게는 각각 1000만 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심훈문학상 당선자에게는 소설 700만 원, 시 500만 원을 수여한다. 심훈문학상 당선작은 단행본으로 출간된다.심훈문학대상은 시인이자 소설가, 영화인, 언론인, 독립운동가였던 심훈(1901~1936, 본명 심대섭)의 작가 정신을 계승하고자 2014년 제정된 문학상이다. 이번 시상식은 심훈의 기일인 오는 17일 충남 당진시 심훈문학기념관에서 열린다.제7회 심훈문학대상 수상자로 선정된 소설가 정지아(사진=아시아 출판사).
- 하태경 "소 잃고 외양간 고쳐선 안돼…거리두기 3단계 검토해야"
-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소위원회에서 하태경 소위원장이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이재길 기자]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증가 추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과 관련해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을 촉구하고 나섰다.하 의원은 27일 페이스북에 신규 확진자 수가 400명대로 급증했다는 기사를 공유하며 “정부는 정치논리 배제하고 방역당국과 전문가 의견 적극 수용해 거리두기 3단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그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코로나 확산세가 전국으로 확대되고 있다. 열흘 이상 하루 200명 이상 확진자가 발생했고 오늘은 441명이 나왔다”고 전했다.이어 “무증상 깜깜이 확진자도 크게 증가하고 있고 새로운 집단감염도 교회와 방문판매업소를 넘어 여행모임, 동호회, 목욕탕, 식당, 미용실 등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국회와 청와대, 정부청사마저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하 의원은 “방역 전문가들은 코로나 확산세 막기 위해 거리두기 3단계 적극 권고하고 있고 방역당국도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며 “거리두기 단계 격상은 철저하게 방역의 관점에서 결정되어야 한다”고 말했다.그러면서 “더 이상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이 반복되어선 안 된다. 국민의 안전과 건강을 최우선에 두고 결단하는 것이 지금 시기 국가의 역할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한편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7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환자가 441명 늘어 총 누적 환자가 1만8706명이 됐다고 밝혔다. 일일 신규 환자가 400명대로 늘어난 건 코로나19 발생 초기인 지난 3월 7일(483명) 이후 5개월 만이다. 신규 환자 가운데 국내 발생은 434명, 해외 유입은 7명이었다. 국내에서는 서울 154명, 경기 100명, 인천 59명 등 수도권에서 313명이 나왔다. 또 광주 39명, 부산 8명, 대구 12명, 대전 3명, 울산 2명, 강원 14명, 충북 1명, 충남 15명, 전북 2명, 전남 13명, 경북 3명, 경남 8명, 제주 1명이었다.
- 강기윤 “코로나 확산 속 정부 숙박할인권 13만건 예약”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문재인 정부가 290억원의 예산을 들여 국민들의 여가·문화·여행 활동 등을 장려하기 위해 숙박할인권을 발급했으며, 벌써 13만건의 숙박시설 예약이 완료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숙박할인권을 발급한 날을 기점으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하고 있어 예산낭비 및 방역실패 논란이 일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24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강기윤(사진) 통합당 의원이 문화체육관광부의 자료를 조사·분석한 결과, 문체부는 코로나19의 확진자가 166명을 기록하며 본격적으로 재확산되기 시작한 지난 14일부터 숙박할인권을 발급했고, 21일 오후 1시 기준 총 13만1300건(51억624만원 상당)의 예약이 완료된 것으로 확인됐다.세부적으로는 3만원권 1만4576건(4억3728만원 규모), 4만원권 11만6724건(46억6896만원 규모)으로 파악됐다.문체부는 뒤늦게 코로나19의 재확산이 가속화되자 지난 20일부터 숙박할인권 발급을 일시 중단했다. 하지만 이미 배포된 할인권으로 예약이 완료된 숙박 상품은 일단 그대로 사용할 수 있는 상황이다. 강 의원은 “내수경제를 나라 예산으로 살리려고 한 문재인 정부의 ‘잘못된 시그널’이 국민들의 방역 경각심을 대폭 낮춰 코로나19 재확산의 결정적인 계기를 만들었다”며 “문재인 정부는 ‘경제’와 ‘방역’ 두 가지 모두 실패한 실책에 대해 확실히 책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한편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24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66명이 늘어 누적 확진자가 1만7665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역사회 감염은 258명, 해외유입은 8명으로 나타났다. 일일 신규 확진자수는 나흘 만에 200명대로 줄어들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본격화된 지난 14일부터 신규 확진자는 11일 연속 세 자릿 수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지역별 감염자 수는 서울 97명, 경기 84명, 인천 20명 등 수도권이 294명으로 집계됐다. 또 대전과 충북 각각 10명, 충남·전남 각각 7명, 강원·경북 각각 6명, 전북 4명, 부산 3명 등으로 나타났다.
- [여행] 영험한 기운 서려 있는 그곳에서 '안녕'을 빌다
- 동학사 대웅전 맞은편 화단에 핀 수련과 대웅전[계룡산=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기나긴 장마가 끝나자마자, 한동안 잠잠해지는 듯했던 바이러스는 기다렸다는 듯이 다시 기승이다. 한동안 느슨했던 거리두기의 고삐를 다시 조여야 할 때다. 마음껏 여행하기 힘든 시기, 거리두기를 하며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기 좋은 곳이 있다. 충남 공주의 계룡산이다. 계룡산은 예로부터 우리나라 4대 명산 또는 4대 진산의 하나로 꼽혔다. 그 이름만으로도 영험한 기운이 느껴지는 산이다. 도시의 삶에 지친 이들이 때때로 이곳 계룡산에 발길을 두는 것도 우연은 아닐 터. 산세만 봐도 예사롭지 않음이 느껴질 만큼 좋은 기운이 가득 서려 있다.신원사 마당에 들어서면 마치 마당 넓은 집의 정원에 서 있는 느낌이다◇아담하게 꾸며놓은 절집의 고요함에 빠지다계룡산에는 이름난 사찰이 많다. 계룡산을 동서남북으로 나눠 동쪽에는 동학사, 서쪽에는 갑사, 남쪽에는 신원사가 있다. 북쪽의 구룡사는 현재 절터만 남아 있다. 이 중 단 한 곳만 꼽으라면 신원사를 들 수 있다. 계룡산 자락에 있지만, 그닥 알려진 절은 아니다. 규모도 그렇거니와 이름나기로도 동학사와 갑사 같은 절의 명성에 대면 어림도 없다. 대신 신원사는 더없이 고즈넉하다. 아담하게 꾸며놓은 경내의 풍경이 절의 분위기를 고요하게 끌어간다. 절 마당을 사이에 두고 대웅전과 마주한 자리에서 자라고 있는 고목아래 앉으면 망중한에 알맞은 곳임을 알아챌 수 있다. 대웅전과 일직선 상 마당의 중앙에 오층석탑을 세우고 석탑 양옆으로 석등을 배치한 풍경, 바닥에 잔디를 심고 징검다리 놓듯 정성스럽게 다듬은 돌을 직선으로 놓아 동선을 삼은 풍경이 어딘지 모르게 절제미가 느껴지고 볼수록 마음이 안정된다. 계룡산 산신을 모시고 있는 신원사 중악단신원사의 사천왕문은 하늘에 닿아있는 듯 높은 곳에 자리하고 있다. 한 계단, 한 계단 오르며 마음을 정하게 하라는 무언의 가르침이 아닐까. 사천왕문에서 복도 같은 진입로 약 50m가 또다시 이어진다. 진입로에 한단 높이 닦여져 있는 신원사 마당에 들어서면 온 마당이 잔디로 덮여 있어 마치 마당 넓은 집의 정원에 서 있는 듯한 느낌이다.신원사 경내 한쪽에는 솟을대문을 두고 있는 한옥 건물이 있다. 조선시대 계룡산의 산신에게 제사를 올리던 중악단이다. 조선시대에는 묘향산과 계룡산, 지리산에 각각 상악단과 중악단, 하악단을 두고 산신에게 제사를 올렸다고 전해진다. 조선 말기에는 기울어져 가는 나라의 부흥을 기원하기 위해 명성왕후가 이곳을 방문해 기원을 올리기도 했다.비구니의 강원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동학사 대웅전◇보랏빛 수련의 새초롬함에 마음을 빼앗기다동학사와 갑사도 빼놓기에 아까운 곳이다. 동학사는 주변 사당부터 여러 암자까지 주변과 어우러진 모습에 사람들이 즐겨찾는 곳이고, 가을 정취가 으뜸인 갑사는 계곡의 물소리와 숲길의 푸르름이 좋다. 동학사 입구 매표소. 이곳에서 동학사까지는 편안한 숲길이다. 비록 흙길은 아니지만, 넓게 다듬어놓은 아스팔트 길이 무성한 나무들과 어우러져 1.5㎞ 정도 뻗어 있다. 누구라도 가볍게 걷기 좋은 길이다. 중간쯤에는 동학사자연탐방로가 있고, 중간중간 놓인 벤치에 앉아 쉬어 가기도 좋다. 그렇게 걸으며 관음암, 길상암, 문수암 등 몇 개의 작은 절을 지나면 어느새 동학사다. 동학사는 비구니 사찰이다. 동학사에는 승가대학인 동학 강원이 있는데, 이곳은 운문사 강원과 함께 대표적인 비구니 강원으로 손꼽힌다. 724년 신라 성덕왕 때 지은 동학사는 절 동쪽에 학 모양의 바위가 있어 동학사(東鶴寺)라 이름 지었다는 설과 고려의 충신이었던 정몽주를 이 절에 모셔 동학사(東學寺)라 했다는 설이 함께 전해진다. 조선 세조 3년부터는 단종을 비롯해 안평대군과 금성대군, 김종서, 사육신 등을 모셔 제를 지낸 절로도 알려져 있다. 다만 이런 의미 있는 고찰이 한국전쟁 때 모두 불타 없어졌다가 1960년대 이후 중건되었다는 점이 안타까울 따름이다.대웅전에서 나오니 맞은편 작은 화단엔 작은 수련이 봉긋하다. 어린 여승들과도 같은 여린 보랏빛 수련이 새초롬하다. 커다란 연꽃이 아니라 작은 물속에 가녀리게 떠 있는 조그마한 수련이 너도나도 지나는 이의 발길을 붙든다. 수련을 쳐다보고 있자니, 그 작은 물속에 하늘이 비치고 구름이 비치고 내가 비친다. 때 묻은 나를 이 물에 비추어 밝혀볼 수 있을까.에어컨보다 시원한 갑사계곡◇ 동학사에서 갑사까지 계룡산을 넘다동학사에서 남매탑과 삼불봉고개를 지나 금잔디고개를 거쳐 갑사로 넘어간다. 동학사에서 갑사로 넘어가는 산길의 청량사 터에는 남매탑이 있다. 두 개의 탑 중 7층탑을 ‘오라비탑’, 5층탑을 ‘오누이탑’이라고 부른다. 이 두탑을 합해서 오누이탑 또는 남매탑이라고 한다. 이 탑들은 고려 시대에 세워졌다고 전하나, 석탑의 양식은 백제식이다.남매탑에는 하나의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 백제 왕족 하나가 이곳에서 수도하는 중 목구멍에 가시가 걸린 호랑이를 구했는데, 며칠 뒤 이 호랑이가 예쁜 처녀를 업어왔다. 왕족은 이 처녀를 고이 돌려보냈지만, 처녀의 부모는 딸을 다른데로 시집보낼 수 없다 해서 다시 왕족에게 보냈다. 왕족은 처녀를 누이로 맞이해 함께 수도해 마침내 성도했다. 그들이 죽은 뒤 몸에서 많은 사리가 나와 사람들이 이 탑을 세워 오누이를 공양했다는 이야기다. 동학사에서 삼불봉고개까지는 쉼없는 오르막이 이어진다. 하지만 금잔디고개로 내려서면 갑사까지는 줄곧 내리막이다. 갑사는 통일신라 화엄종 10대 사찰이다. 고구려의 승려인 아도화상이 창건했다고 전해진다. 국보인 삼신불괘탱화 외에도 철당간, 동종 등의 보물이 있다. 송현철 한국관광공사 대전충남지사장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당분간 여행이 어려워진 점을 아쉬워 하며 “대전과 계룡산에는 계곡과 휴양림, 캠핑장 등 멋스러운 거리두기가 많은 만큼 코로나가 안정되면 많이 찾아와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수많은 문화재를 보전하고 있는 게룡산 ‘갑사’◇여행메모▷한국관광공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안전여행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여행 전에는 △개인 차량을 이용한 여행계획 수립 △사람이 덜 밀집한 여행장소 선정 △마스크, 휴대용 손세정제 등 준비 △개인용 휴대용 컵과 상비약 준비 △여행지 폐쇄 여부 확인 △확진환자 이동경로 확인 등이다. 여행 중에는 △적절한 휴식 △물을 자주 마시고 익히지 않은 음식 주의 △발열과 호흡기 증상 발생시 여행 중단 권고 등이다. 여행 후에는 △확진환자의 이동경로와 날짜가 겹칠 경우 발열과 호흡기 증상 발생 시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 또는 관할 보건소에 상담 후 조치하기 등이다.계룡산 자락에 있는 갑사의 공우탑. 갑사는 화엄종 10대 사찰 중 하나다.
- [인싸핫플] 사라졌던 황새의 멋진 날개짓을 보다
- 예산황새공원 황새조형물[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이번에 ‘인싸핫플’에서 소개할 곳은 충남 예산의 ‘예산황새공원’이다. 누구와 가도 좋을 곳이지만, 특히 어린 자녀가 있는 가족 여행객을 위해 추천하고픈 여행지다.황새는 천연기념물 제199호이자,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으로 전 세계적으로 2500여마리 밖에 남지 않은 희귀 조류다. 1971년 4월 음성군 생극면 미호천 주변에서 관찰된 황새가 밀렵꾼이 쏜 총탄에 의해 희생되면서 우리 산하에서 황새가 사라졌다.국내에서 완전히 사라진 황새가 최근 다시 살아나고 있다. 1996년 텃새 황새 부활을 목적으로 한국 교원대학교 황새생태연구원을 설립한 이후부터다. 황새생태연구원은 러시아·일본·독일로부터 38마리의 황새를 도입해 번식·인공부화·대리모에 의한 증식·자연 번식 등 다양한 사육 및 증식 기술을 연구·개발하고 있다.예산황새공원은 광시면에 자리하고 있다. 텃새 황새의 자연 복원을 위해 예산군이 조성한 공원이다. 2015년 6월 문을 연 예산황새공원은 황새 문화관, 오픈장, 생태습지, 사육장, 트리하우스, 황새 먹이주기 체험장, 황새탐조대, 피톤치드 숲 등을 갖추고 있다. 같은 해 9월에는 황새공원에서 자란 황새 8마리를 전국 최초로 자연 방사하기도 했다. 올해까지 50여 마리를 자연의 품으로 돌려보냈다. 예산황새공원은 지붕이 없는 구조로 만든 것이 특징이다. 황새들이 다른 새들과 접촉할 기회를 만들어주고, 자연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라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때문에 우아하게 비행하는 황새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황새를 가까이서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자연 그대로의 습지와 숲을 경험할 수 있어 가족 동반 여행객에게 인기다.사육사가 직접 황새에게 먹이를 주는 모습도 볼 수 있다. 매일 오후 2시, 황새들의 식사 시간에만 가능하다. 이 시간대에 황새공원을 방문한다면 황새가 멋지게 활공하는 모습을 볼 수 있으니 명심하길 바란다.예산황새공원 문화관이 외에도 철에 따라 반딧불이 관찰도 가능하다. 습지에 직접 들어가 논생물을 체험할 수 있는 논생물체험프로그램 등의 생태체험은 학생을 대상으로 한 생태교육에 제격이다. 또 두개의 저수지를 지니고 있는 백월산이 인접해 있어 황새공원~백월산 둘레길(약 1~2시간 소요)로 이어지는 산책로에서는 산과 저수지가 만들어내는 뛰어난 풍광을 만끽할 수 있다.
- [강경록의 미식로드] 표고향 품은 임금님 수라상 미더유
- 가야수라간 한상차림[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충청남도의 미슐랭가이드는 ‘미더유 지정식당’이다. 이 지역을 여행한다면 ‘미더유 지정식당’을 꼭 기억해야 한다. 이곳에서 ‘미더유 지정식당’은 일단 믿고 먹어도 된다는 뜻으로도 통하기 때문이다. 2012년 시작해 충남 도내 15개 시군에서 50여개 업체를 선정해 관리해오고 있다. 지정 식당은 충남 지역 농산물을 기본으로 맛과 위생, 서비스 다양한 부분을 평가해서 선정한다. 인증 후에도 모니터링을 통해 꾸준하게 관리하고 있다.충남 예산의 대표적 관광지인 수덕사에서 차로 5분 정도 거리에 ‘가야수라간’이 있다. 가야수라간은 예산의 대표적인 ‘미더유 지정식당’이다. 식당 입구에는 미더유 인증패를 비롯해 나트륨줄이기실천음식점과 식생활 우수체험장, 우수 농촌체험학습장 등 다양한 노력의 결과물들이 걸려 있다. 궁중음식과 농가 맛집의 결합을 추구한 독창적인 식단이 돋보이는 곳. 맛뿐 아니라 건강도 함께 먹을 수 있어 알아서 찾는 사람들이 많은 곳이다.이 식당을 운영하는 유근영·이혜영 씨 부부는 도시에서 생활하다 농촌으로 내려온 귀농 부부다. 표고버섯을 가꾸다 이제는 농장에서 갓 딴 표고를 바로 사용할 수 있는 농가 맛집을 겸하고 있다. 화학조미료 대신 표고가루를 사용하고, 건표고를 달인 물로 밥과 차를 만드는 이곳에서는 오랫동안 표고버섯을 가꾸고 연구하며 터득한 농부의 지혜를 음식으로 맛볼 수 있다.메뉴는 계절에 따라서 제철 음식으로 바뀐다. 지금 시기에는 표고탕수육을 비롯해 소고기 채끝을 구운 너비아니, 삼색전, 연저육찜, 산초기름두부부침 등을 맛볼 수 있다. 여기에 반찬도 산나물로 8종을 내놓는다. 가지, 오이, 김치 등 뭐하나 정성이 들어가지 않은 반찬이 없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표현이 딱 어울린다. 사과로 만든 깍두기도 이색적이다. 사과만큼 아삭하지도 않고, 맵거나 짜지 않으면서도 새콤하지도 않다. 하지만 그 오묘한 맛에 손이 자꾸 가는 반찬이다.예향이라는 지역 술도 주문해 맛볼 수 있다. 사과를 담은 소주인데 도수가 높지 않고 소주 특유의 쓴맛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대신 은은하게 사과 향이 감돈다. 단, 점심 저녁 예약제로 운영하기 때문에 사전 예약은 필수다.가라수라간 표고탕수육
- [여행] 낯익은 절집 덕에 이름 대신 깊이 더한 山 오르다
- 충남 예산 덕숭산 자락의 수덕사의 3층석탑과 대웅전. 이 대웅전은 영주 부석사의 무량수전과 함께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축물로 명성이 자자하다.[예산=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이번 여행의 목적지는 충남 예산의 덕숭산이다. 이 산의 이름은 몰라도 ‘수덕사’라면 누구나 안다. 덕숭산은 수덕사가 깃든 산이다. 높이 495.2m, 해발고도 500m에도 못 미치는 산이지만, 고찰을 끼고 있는 덕숭산은 높이 대신 깊이가 있다. 산 곳곳에 내로라하는 고승들의 자취와 그들의 불심이 깃들어 있어서다. 수덕사는 영주 부석사의 무량수전과 함께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축물인 대웅전의 명성으로 여행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 절집의 고즈넉함이 워낙 이름난 곳이라 따로 설명이 필요가 없을 정도다. 여기에 우리 근대 역사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두 여인(김일엽·나혜석)과 고암 이응로 화백의 자취가 진하게 베인 수덕여관, 우리나라 최초의 불교 미술관인 선미술관, 불교문화재 4000여점을 보관하고 있는 근이역성보관 등 이야깃거리와 볼거리까지 풍부하다.수덕사 가는길에 자리한 수덕여관◇시대를 풍미하던 세 예술가의 체취가 묻어있는 수덕여관수덕사 일주문을 지나면 선미술관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불교미술관으로, 지난 2010년 개관했다. 미술관에는 수덕사 3대 방장스님의 법호를 딴 ‘원담전시실’과 고암 이응노 화백의 호를 딴 ‘고암전시실’ 등의 전시공간을 갖추고 있다. 이 외에도 수덕사 고승들의 선묵·선서화, 근·현대 예술인들의 다양한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선미술관 왼편으로 단출한 초가집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무심코 지나칠 수 있을 정도로 초라한 ‘수덕여관’이다. 일주문 앞 오솔길을 지나 투박한 돌다리를 건너면 처마 밑에 덩그러니 매달린 수덕여관이란 간판 하나가 주인을 대신해 손님을 맞이한다.이 여관은 본래 비구니 스님들의 거처였다. 지금의 모습을 갖추기까지, 이곳은 참으로 많은 우여곡절을 겪어야 했다. 이곳을 거쳐간 김일엽·나혜석·이응노 등 예술가들의 삶처럼 말이다. 한국 근현대 예술계를 대표하는 이 세명의 인생 배경이 바로 수덕여관이었다.수덕여관 곳곳에 새겨진 이응노의 암각화김일엽과 나혜석은 공통점이 많았다. 1896년생 동갑내기로, 개화한 집안에서 태어났다. 둘 다 뛰어난 재능과 예술적 감각을 지녔다. 일본으로 유학을 떠나 그곳에서 교유했고, 남녀평등과 자유연애의 기치를 내세우며 한 시대를 풍미했던 신여성의 선두주자였다. 하지만 세상은 시대를 앞서 간 이들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김일엽은 몇 차례의 사랑과 이별을 거듭하다 홀연 수덕사에 출가했다. 나혜석 역시 가부장제의 벽을 넘지 못하고 출가를 했지만, 수덕사의 만공 스님에게 “중이 될 재목이 아니다”며 일언지하에 거절당했다. 미련이 남았던 나혜석은 수덕여관에 머물렀다. 김일엽, 나혜석, 이응노 등 한국 근현대 예술계를 대표하는 이 세명의 인생 배경인 ‘수덕여관’이때 이응노가 나혜석을 찾아왔고, 나혜석으로부터 세상과 예술을 배우고 파리의 낭만을 동경했다. 이후 나혜석이 수덕여관을 떠나자 이응노는 1945년 이 여관을 매입했다. 이응노는 1967년 동백림 간첩단 사건으로 중앙정보부로 잡혀와 잠시 영어의 몸이 되었다가 풀려났다. 감옥에서 나온 이응노는 요양을 위해 본부인이 있는 수덕여관으로 와서 삼라만상의 영고성쇠를 문자적 추상화로 표현한 암각화 작업에 몰두했다.수덕여관은 한 때 그 유명세로 문인들의 창작 터전으로 사랑받았지만, 세월이 지나 이젠 묵객들의 발길이 뚝 끊어지면서 쓸쓸한 여운을 남기고 있다. 수덕사 대웅전의 웅장함과 대웅전 앞뜰에 있는 황금탑의 위용에 비춰보면 초라하기 그지없다. 시대를 앞서 간 두 신여성의 삶의 빛깔은 너럭바위에 끼어있는 이끼의 짙은 녹음으로 남아 아스라이 옛 사연을 전하고 있다. 현재 충남 기념물 제103호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수덕사 대웅전◇대웅전을 지나 정혜사까지 덕숭산을 오르다수덕여관을 뒤로하고 수덕사로 다시 오른다. 모두 3개의 문과 1개의 루(樓)를 지나야 수덕사에 닿을 수 있다. 이 문들은 모두 승속의 경계. 여행자의 작은 설렘조차 불문에 누가 될까 발걸음이 조심스럽다. 모든 잡귀를 물리친다는 ‘금강문’, 사방에서 불법을 외호(外護)한다는 사천왕문을 지나서야 절은 여행객의 발걸음을 들인다.수덕사는 현존하는 유일한 백제 사찰이다. 백제 법왕 599년에 창건했다. 1308년 고려 충렬왕 때 세워진 대웅전은 경북 안동의 봉정사 극락전, 경북 영주 부석사 무량수전과 함께 우리나라 대표적인 목조건축물로 꼽힌다. 정면 3칸, 측면 4칸의 맞배지붕구조를 하고 있으며 기둥의 가운데가 불룩한 ‘배흘림구조’를 하고 있다. 고려시대 건축이면서 백제의 미감이 잘 녹아든 작품으로 특히 공포(처마 끝의 무게를 받치기 위하여 기둥머리에 짜 맞추어 댄 나무쪽)와 결합한 상량 구조물의 곡선이 아름답다. 그중에서도 소꼬리 모양의 ‘우미량’(牛尾樑)은 백미로 꼽힌다. 국보(49호)로까지 지정된 ‘귀한 몸’이면서도 그 흔한 단청 한 겹 입지 않고 목재 본연의 결을 그대로 노출한 것이 특징이다.연일 이어진 장마로 불어난 덕숭산계곡의 물줄기수덕사를 찾는 이들은 대개 대웅전만 둘러보고 돌아서지만, 수덕사의 진면목은 오히려 절집 뒤편 덕숭산 어깨에 있는 정혜사를 비롯해 산내 암자에 있다. 대웅전의 날렵한 추녀선을 뒤로하고 본격적인 산행에 나선다. 등산로는 범종각을 끼고 뒤편으로 이어진다. 산길로 접어들자마자 시원한 물줄기가 더위를 걷어간다. 비구니들의 선방이자, 일엽스님이 수도한 ‘견성암’과 만공선사가 수도한 소림초당을 지나, 만공탑과 정혜사로 등산로는 이어진다. 정혜사 앞마당은 덕숭산 최고의 조망처로 꼽힌다. 비구니 도량인 탓에 일반인의 출입을 막고 있어 아쉽다.고도를 높인 산길은 조금씩 조망을 열어 보인다. 건너편으로 홍성의 용봉산, 수암산이 초록 물결로 일렁이고, 서북쪽으로는 해미읍이 손에 잡힐 듯 가깝다. 정상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다시 하산 길로 접어든다. 때마침 수덕사에서 저녁 예불을 알리는 범종 소리가 울려 퍼진다.덕숭산 등산로에 있는 수덕사 사면석불◇여행메모△가는길=서울에서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남쪽으로 1시간. 해미 IC를 빠져나와 또다시 남동쪽으로 30여분 자동차를 타고 가면 고색 찬연한 천년 사찰 ‘수덕사’에 닿는다.△잠잘곳=예산에는 다양한 숙소가 제법 많다. 2007년 개장한 봉수산자연휴양림은 숲속의 집과 광장, 산책로, 숲체험장 등 각종 편의 휴식 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백제 부흥군의 거점인 임존성이나 봉수산 등반을 겸할 수 있다. 온천단지인 덕산에도 숙박시설이 많다. 그중 스플라스 리솜이 대표적이다. 사계절 온천 워터파크 리조트로, 최근 객실을 전면 리뉴얼해 인기가 많다.
- [여행] 바람과 모래가 빚은 예술 속으로 걸어들어가다
- 국내 최대 해안사구인 ‘신두리해안사구’의 데크산책로. 이 해안사구는 1만 5000년 전부터 바닷바람과 모래가 만들어낸 자연의 작품이다.[충남 태안= 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우리네 일상이 많이 바뀌었다. 기나긴 장마에도, 후덥지근한 공기로 가득한 날씨에도 마스크 착용과 손소독제는 필수품이 되었다. 영화관이나 공연장에서 누렸던 문화생활이나 휴가를 이용한 해외여행, 지인들과 모임 등 소소한 일상도 이제 먼 이야기가 되었다. 여름휴가 시즌에 늘 사람들로 넘쳐나던 해수욕장은 텅텅 비었다. 그렇다고 집에 있자니 나가고 싶은 충동을 억누를 길이 없다. 올해는 조금 다른 휴가를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이번에 소개할 곳은 충남 태안의 신두리 해안사구다. 자연이 빚은 해안사구와 두웅습지를 품고 있는 곳. 코로나19로 지친 여행객들이 거리두기를 하며 걷기 좋은 곳이다.국내 최대 해안사구인 ‘신두리해안사구’. 이 해안사구는 1만 5000년 전부터 바닷바람과 모래가 만들어낸 자연의 작품이다.◇우리나라 최대 해안사구 ‘신두리 해안사구’지도를 보면 서해 쪽으로 ‘툭’ 튀어나온 곳이 있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이고 한 면은 육지와 이어진 반도, 바로 충남 태안이다. 태안 앞바다에는 100개가 넘는 크고 작은 섬들이 점점이 떠 있고, 바다를 따라 펼쳐지는 풍경은 눈부시게 아름답다. 여기에 태안은 바다와 모래, 소나무숲도 즐비하다. 바다를 끼고 구불구불 흐르는 모래밭은 가슴을 뻥 뚫어 주고, 은은한 솔향을 뿜어내는 소나무숲은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랜다. 바다와 모래, 소나무가 있는 곳에는 어김없이 길이 나 있다. 이름도 예쁜 태안 해변길과 솔향기길, 태배길 등등. 풍경 좋고 걷기에도 좋은 그런 길이다. 그중에서도 태안 해변길 1코스, 신두리 바닷가는 한 번쯤 들러야 할 곳이다. 모래가 곱고, 물이 맑아 깨끗할 뿐 아니라 경사가 완만한 바닷가라 더운 여름철에도 걷기 부담스럽지가 않기 때문이다. 이 바닷가에는 태안이 꼭꼭 숨겨놓은 보물이 있다. 바로 우리나라 최대 해안사구로 알려진 신두리 해안사구다. 바닷바람과 모래가 만든 이 해안사구는 1만 5000년 전부터 서서히 만들어졌다. 전체 길이만 3.5km에 달하고, 폭은 1.3km, 최대 높이는 4.6m쯤 되는 모래언덕이다. 기나긴 세월동안 시간이 만들어 놓은 거대한 자연은 한눈에도 탄성이 나올 만큼 신비롭고 아름답다. 이곳에 사구가 발달한 것은 북서계절풍, 경사가 완만한 지형, 밀물과 썰물의 영향을 받아서다. 파도에 밀린 모래가 바닷가에 지속해서 쌓이고, 그 모래는 물이 빠지는 썰물 때면 햇볕을 받아 마른다. 물기가 빠진 가벼워진 모래는 바닷바람을 타고 날아가 쌓인다. 이러한 현상이 오랜 세월 동안 반복되면서 지금의 모습을 갖췄다.국내 최대 해안사구인 ‘신두리해안사구’. 이 해안사구는 1만 5000년 전부터 바닷바람과 모래가 만들어낸 자연의 작품이다.◇1만 5천년간 바람과 모래가 빚은 예술해안사구는 곱고 부드러운 모래가 켜켜이 쌓인 모습이다. 언뜻 보면 거대한 무덤 같고, 또 자연 방파제 같다. 오랜 세월을 거쳐 쌓인 이 해안사구는 ‘한국의 사막’이라고도 불린다. 우리나라에서 볼 수 없는 이 이색적이 환경때문인지 희귀한 동·식물도 서식하고 있다. 이러한 환경적·생태적 가치를 인정해 지난 2001년 천연기념물 제431호로 지정했다. 2002년에는 생태계 보존 지역으로도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이런 모습에 해마다 관광객도 늘어나고 있다. 이에 해안사구의 훼손을 막고자 나무 데크를 깐 탐방로를 설치했다. 이제는 해안사구에 마음대로 들어갈 수는 없지만, 대신 데크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해안사구를 감상할 수 있다. 산책로는 30분·60분·120분 코스가 있지만, 마음 닿는 대로 발길 가는 대로 가면 된다. 길을 따라 걷다 보면 모래를 고스란히 드러낸 곳도, 풀로 덮인 곳도 있다. 이름과 모양이 낯선 초종용·통보사리초·좀보사리초 사이에서 탐스럽게 핀 이름모를 야생화와 억새밭이 다가오기도 한다. 모래땅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여기저기 깔때기 모양의 파인 자국들도 있다. 이 구멍에는 곤충을 잡아먹는 개미귀신이 숨어 있다. 운이 좋으면 멸종 위기종인 표범장지뱀도 만날 수 있다.한참을 걷다 보면 어느덧 바닷가다. 너른 바다가 눈을 시원하게 하고, 바닷바람이 무더위를 식힌다. 바닷가 모래밭은 부드럽고, 폭신한 해안사구와 달리 시멘트처럼 단단하다. 신발이 빠지지 않고, 트랙터가 다녀도 끄떡없을 정도다.자연의 경이로움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해안사구에서 걸어서 20분쯤 떨어져 있는 두웅습지에선 자연의 운치가 물씬 난다. 두웅습지는 해안사구의 형성과 관계가 깊다. 바닷가에서 사구에 생길 때 사구 뒤쪽에 물이 고여 생긴 배후습지다. 습지에도 해안사구와 마찬가지로 다양한 생물들이 서식하고 있다. 멸종 위기 야생 동식물인 금개구리·맹꽁이·표범장지뱀과 세계적 희귀 동물인 이끼도롱뇽 등이 살고, 붕어마름과 수련 같은 수생식물이 자란다. 신두리 해안사구와 같은 천연기념물 제431호인 두웅습지는 2002년 습지보호지역과 생태계 보존지역으로 지정되어 있다. 2007년에는 람사르 습지로도 등록해 보호하고 있다. 람사르 습지란 람사르협회가 지정·등록해 보호하는 습지다. 우리나라에는 대암산 용늪·창녕 우포늪·서천 갯벌 등 16곳이 있다.신두리 해안사구에서 걸어서 20분쯤 떨어진 곳에 있는 ‘두웅습지’◇여행메모△가는길= 태안읍에서 북서 방향으로 603번 지방도를 타고 8㎞쯤 가면 원북면 면소재지가 나오고, 그곳 입구에서 왼편으로 643번 지방도를 타고 1.5㎞가량 들어가면 닷개 삼거리가 나온다. 이곳에서 다시 왼편 길로 6㎞가량 서쪽으로 들어가면 신두리 해안사구다.△잠잘곳=충남 태안의 숙소는 안면도에 몰려 있다. 이 일대에는 펜션이 이루 다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전망이 좋은 곳에 자리잡은 가경주마을 언덕 위에는 유명한 펜션들도 많다. 지난달에는 아일랜드 리솜이 리뉴얼을 마치고 재개장했다. 태안국립공원 내에서도 천혜의 자원이 잘 보존된 꽃지해수욕장에 자리하고 있다. 객실에서 바라보는 꽃지해변과 할미&할아미비 바위의 낙조는 서해안 3대 낙조로 최고의 바다 전망을 자랑한다. 신두리해수욕장
- 코로나發 여행 급감 여파 2분기 서비스업 '직격탄'
- 8월 첫 토요일인 지난 1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해변휴식시설이 비어 있다. 연합뉴스 제공.[세종=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여행 수요가 급감하며 올해 2분기 서비스업생산이 전국 16개 시·도에서 전년 동기 대비 모두 감소했다. 다만 소매판매는 재난지원금 영향으로 다수 지역에서 증가하며 회복 조짐을 보였다.6일 통계청이 발표한 시·도 서비스업생산 및 소매판매 동향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서비스업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3.4% 감소했다. 지난 분기 유일하게 증가세를 기록했던 서울마저 감소세로 돌아서며 전국 16개 시·도 서비스업생산이 줄었다.지역별로 보면 코로나19로 여행과 운송 수요가 급감한 영향으로, 평소 관광객이 자주 찾는 △제주 -12.9% △인천 -11.6% △부산 -5.6%의 감소폭이 컸다. 통계청 측은 “숙박·음식, 운수·창고, 도소매 비중이 높은 지역들의 감소폭이 컸다”고 분석했다. 제주의 경우 숙박·음식점 서비스업생산이 31.1% 줄어든 것을 비롯해 예술·스포츠·여가(-47.6%), 운수·창고(-25.1%) 등이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공항과 항만이 위치한 인천의 경우 운수·창고가 38.5% 줄어든 것을 비롯해 숙박·음식점(-22.6%) 부문의 감소폭이 컸다. 부산 역시 숙박·음식점 서비스업생산이 19.8% 감소한 것을 비롯해 운수·창고(-16.7%) 부분도 크게 감소했다.서울의 경우 금융·보험(20.2%), 부동산(15.9%), 보건·사회복지(4.2%) 업종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운수·창고(-37.8%), 도소매(-6.1%), 예술·스포츠·여가(-57.9%) 등의 생산 감소가 서비스업생산을 하락세로 이끌었다.2분기 시도 서비스업생산 및 소매판매 동향. 통계청 제공.소매판매의 경우 백화점, 면세점 판매가 크게 줄어든 제주(-28.1%), 서울(-8.3%), 인천(-5.2%), 부산(-1.5%)은 소매판매가 감소했지만, 나머지 12개 지역에서 증가세를 보였다. 이는 개별소비세 인하에 따른 승용차 판매 증가와 재난지원금 덕분이라는 것이 통계청의 설명이다.전남(10.2%), 충남(8.7%), 광주(8.0%), 전북(7.7%), 충북(7.3%) 등은 승용차·연료소매점, 슈퍼·잡화·편의점 등에서 판매 증가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소매판매가 늘었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으며 지난 1분기 소매판매가 9.9% 감소했던 대구의 경우, 2분기엔 4.7% 증가했다. 백화점(-12.4%), 전문소매점(-4.7%) 등에서 감소했으나, 승용차·연료소매점(25.3%), 슈퍼·잡화·편의점(8.0%)에서 증가한 것이 상승세를 이끌었다.양동희 통계청 서비스업동향과장은 “승용차 판매 증가와 재난지원금 지급 등으로 인해 전반적인 소매판매가 좋아졌다”며 “다만 면세점과 백화점은 여전히 좋지 않다. 이들 비중이 높은 4개 지역(서울, 부산, 인천, 제주)의 소매판매가 감소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