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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빌딩 매매거래 역대 최저…0건 거래 자치구 '수두룩'
- [이데일리 김아름 기자] 서울시 상업업무용 빌딩 매매거래량이 2006년 국토교통부 부동산 실거래가 공개 이래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반 상업용 부동산 전문기업 부동산플래닛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2023년 2월 15일 다운로드 기준)를 기반으로 올해 1월 서울시 상업업무용 빌딩 매매거래 현황을 조사한 결과 서울시 상업·업무용 빌딩 매매거래량은 48건으로 지난해 12월 94건 대비 48.9% 감소했다.◇거래금액 전월比 63% 하락이는 국토교통부가 실거래가 공개를 시작한 2006년 이후 가장 낮은 월 거래량을 기록한 것으로 계묘년 새해 첫 달부터 서울 상업·업무용 빌딩 매매 거래는 급감한 모습을 보였다. 권역별로는 CBD(중구, 종로구)로 12건을 기록하며 전월(38건) 대비 68.4%가량 떨어졌다. 이어 GBD(강남구, 서초구) 4건, YBD(영등포구, 마포구)는 2건 순으로 각각 지난해 12월 대비 -75%, -60%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상업·업무용 빌딩 매매거래금액은 4802억원으로 2022년 12월(1조2968억원) 대비 63% 하락했다. CBD는 3329억원으로 전월(7423억원) 대비 55.2% 하락했으며 GBD 446억원, YBD 32억원으로 각각 -87.5%, -93.6% 감소했다. 지난해 1월 서울시 상업·업무용 빌딩 매매거래와 비교하면 올해 1월 하락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매매 거래량은 2022년 1월 196건 대비 75.5%가량 크게 떨어졌으며, 거래금액 또한 2조5832억원에서 81.4% 급감한 수준이다.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매 거래량과 거래금액이 가장 크게 하락한 권역은 YBD로 각 -90.5%, -97.4% 하락했으며 GBD는 각 -88.6%, -96.3% 감소했다. 다만, CBD는 올해 1월 중구 남대문로5가의 업무시설인 서울로타워가 3080억원에 매매돼 유일하게 지난해보다 매매거래금액이 91.8% 상승했다.◇종로구 매매 가장 많아…거래량 0건 자치구도 多자치구별로 살펴보면 1월 한 달간 상업·업무용 빌딩 매매거래량은 모두 한자릿수 수준에 그쳤다. 거래량이 가장 많게 나타난 종로구도 8건에 그쳤으며 뒤이어 동작구 5건, 중구·성동구 4건, 용산구·서대문구·구로구·강남구 3건, 동대문구·노원구·은평구·영등포구 2건, 광진구·성북구·강북구·금천구·관악구·서초구·송파구 1건 순으로 나타났다.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중랑구·도봉구·마포구·양천구·강서구·강동구 6곳은 단 한 건의 거래도 이뤄지지 않았다. 매매거래금액은 4건의 거래가 이뤄진 중구가 3142억원으로 가장 컸으며 이어서 강남구 422억원, 종로구 186억원, 성동구 177억원, 동작구 160억원 순으로 확인됐다.정수민 부동산플래닛 대표는 “상업용 부동산 시장 불황에 따른 거래 하락세가 새해에도 이어지면서 올 1월 서울시 상업업무용 빌딩 거래량이 극심한 가뭄을 보였다”며 “지난달 한국은행이 기준 금리를 동결했음에도 은행권 금리는 계속 오르고 있는 만큼, 대출을 낀 상업용 부동산 투자를 고려한다면 자금 조달 비용이나 수익률 등을 꼼꼼히 살펴보고 신중하게 접근해야한다”고 말했다.
- “치킨열차 같이 타실 분”…무섭게 오른 배달비에 포장·공구↑
-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치킨 두 마리 세트 시키면 싸니까 할인받고 한 마리씩 나눌 사람 구합니다. 배달 오면 입구에서 만나 나눠 가져가요.”서울시내 한 공동주택 거주자들이 단체 익명 대화방을 통해 실생활 정보를 교류하면서 배달음식도 공동구매하는 모습.(사진=독자 제보)서울 구로구 한 청년 임대주택 입주자들은 카카오톡 오픈채팅방(단체 익명 대화방)에서 각종 실생활 정보를 나누다가 최근엔 배달음식 공동 구매(공구)를 하고 있다. 연령대가 비슷한 1인 또는 2인 가구 청년들이 입주해 있는 만큼 서로 먹거리 고민 등이 비슷해 주변의 소개로 하나둘씩 자연스럽게 모여 대화방이 만들어졌다. 예를 들어 누군가가 어느 날 특정 시간에 ‘○○치킨 시키려는데 한꺼번에 같이 주문하겠다’고 말을 꺼내면, 마침 먹고 싶은 사람이 이를 보고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방식이다.지역 기반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에서도 앱 내 ‘같이해요’, ‘동네맛집’, ‘동네질문’ 등 게시판을 통해 “배달비 절약을 위해 한 번에 함께 배달시켜 나누자”는 류의 글들을 최근 들어 더욱 심심치 않게 접할 수 있다. 이용자가 늘자 당근마켓은 아예 서울·경기 일부 지역에 ‘같이사요’ 서비스도 우선 선보였고 단계적으로 지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비싸진 배달비 부담 탓에 이웃 혹은 인근 지인들끼리 함께 한 장소로 공동 주문해 제품과 배달비를 나누는 ‘배달 신(新)풍속도’다.최근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이후 다시 외출과 외식이 늘며 배달음식 수요는 줄었지만, 배달비는 고삐 풀린 듯 천정부지로 치솟으며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상황이다.7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 조사 결과를 보면, 배달의민족·요기요·쿠팡이츠 등 3대 배달앱 플랫폼에서 최소 주문액으로 주문 시 배달거리 3㎞ 미만 배달비는 3000원이 가장 많고 최고가는 7000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업체 10곳 중 1곳 이상이 지난해 12월보다 서울시내 배달비를 올렸다. 두 달새 적게는 건당 평균 617원, 많게는 912원까지 배달비가 오른 걸로 파악됐다.지난 6일 오후 배달앱 배달의민족 내 한 매장에서 음식 배달 주문에 따른 배달비 안내문 (사진=배달의민족 앱 화면 캡처)실제 평일이었던 지난 6일 오후 3시경 서울 용산구 한 장소에서 4㎞가량 떨어진 한 떡볶이 가게에 약 2만원어치를 배달 주문하니, 추가거리(1.5㎞) 비용을 더해 총 9000원(매장 부담분 2000원 포함)의 배달비가 나왔다. 작년 평시에 비해 주문자가 지불하는 배달비가 1000~2000원가량 비싸졌다.이렇다 보니 배달비를 한 푼이라도 아끼려 한 번에 많은 양을 주문하고 소분해 먹거나, 직접 방문수령(픽업)하는 이들도 느는 분위기다. 서울 마포구 한 치킨집 업주는 “코로나 상황이 심할 땐 거의 배달 주문이었는데, 최근에는 주문이 10건 있다고 하면 그중 4건 정도는 포장 구매”라고 했다.배달앱 사용자 수는 9개월 연속 감소세다.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배달의민족·요기요·쿠팡이츠의 지난 1월 사용자 수는 3021만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약 16.6%(602만명) 줄었다.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관계자는 “최근 들어 배달앱들이 기존 지역별 배달팁에서 거리별 배달팁 산정 방식을 추가하고 기준거리 단가를 조정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같은 행정동이어도 직선거리가 멀면 배달비가 높아질 수 있고, 업체에서 단위당 배달팁을 조금만 변경해도 소비자가 부담하는 배달비가 크게 변동될 가능성이 있어 부담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 尹대통령, 4월말 美 국빈방문…바이든과 세 번째 정상회담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다음 달 26일(현지시간) 미국을 국빈 방문해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올해 한미동맹 70주년이라는 역사적 상징성에 맞춰, 최고 수준의 예우인 국빈 자격으로 미국을 찾는 것이다. 윤 대통령이 취임 이후로 한미정상회담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김은혜 홍보수석은 8일 서면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의 초청으로 4월말 미국을 국빈 방문할 예정”이라며 “한미동맹 70주년이라는 역사적인 해를 맞아 이뤄지는 것”이라고 밝혔다.김 수석은 “정상회담 및 4월 26일로 예정된 국빈만찬을 포함해 다양한 일정을 함께 하면서 70년간 축적된 한미동맹의 성과를 축하하고, 동맹의 미래 발전방향에 관해 심도 있는 논의를 가질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어 “양국 정상은 연합방위태세 및 확장억제, 미래 첨단기술 및 경제안보, 문화·인적교류, 지역 및 국제적 도전과제를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협력 방안을 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그러면서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동맹 중 하나로 평가되는 한미동맹이 급변하는 국제정세와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비해 더욱 능동적으로 진화해 나가기 위한 역사적 전기가 될 것”이라며 “행동하는 강력한 동맹을 구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김 수석은 이번 국빈방문 테마가 ‘미래를 향해 전진하는 행동하는 한미동맹’으로 정해졌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으로서는 이번 방미를 계기로 바이든 대통령과 세 번째 양자회담을 갖게 된다. 지난해 5월 윤 대통령 취임 직후 바이든 대통령이 우리나라를 찾았고, 6개월 뒤인 11월에는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관련 정상회의가 개최된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만난 바 있다.한미 양국은 그간 윤 대통령의 미국 국빈방문 일정을 4월 하순을 목표로 추진해 왔다. 우리 정상의 미국 국빈방문은 지난 2011년 이명박(MB) 전 대통령 이후 12년 만이다.바이든 대통령이 2021년 1월 취임한 후 미국을 국빈 방문한 정상은 지난해 12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유일하다.윤 대통령은 국빈 방문을 계기로 미 의회 연설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북한의 핵보유, 중국과 대만의 갈등 고조 등을 언급하며 “이런 복합위기에 성공적으로 대응하려면 한미동맹의 수준도 한 차원 높아져야 한다. 북한의 핵보유 이전단계의 냉전식 군사동맹으로부터 핵억제를 실효적으로 강화시킬 수 있는 확실한 확장억제동맹, 행동하는 동맹으로 발전해야 하며, 지역동맹으로부터 글로벌 동맹, 안보동맹으로부터 경제안보동맹으로 동맹의 틀도 한차원 높고 깊고 강해져야 하며 새로워져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어 “그런 점에서 윤대통령의 이번 국빈방미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며 “한미동맹 70주년의 국빈 방미는 자유, 평화, 번영을 위한 한차원 높은 수준의 한미동맹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임영웅 영화 '아임 히어로' 첫 주 13만↑…앵콜 영시봉 상영회 확정
- (사진=CJ 4D PLEX)[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가수 임영웅의 전국 투어 앵콜 공연 ‘IM HERO(2022.12.10-11, 고척스카이돔)’의 순간들을 담은 영화 ‘아임 히어로 더 파이널’이 개봉 첫 주 13만 명을 동원하며 호평을 이끌어냈다.지난 1일 개봉한 ‘아임 히어로 더 파이널’은 개봉 전부터 폭발적인 팬덤의 관심과 함께 12만 장 이상의 사전 예매량을 기록했다. CGV 단독 개봉작임에도 불구하고 개봉 첫날, 박스오피스 4위를 차지하며 흥행 파워를 입증했고, 이튿날에는 3위를 기록하며 톱3에 랭크됐다. 이에 개봉 후 첫 주말이던 지난 5일(일)까지 5일 만에 총 13만 4622명을 동원하는 기염을 토했다.(이하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기준)온라인상 호평 속 ‘재관람 열풍’까지 불고 있어, 그 인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임영웅 전국 투어 콘서트를 모두 직관한 ‘올콘러’들도 인정하는, 기존 콘서트 공개 영상들과는 비교 불가한 진정한 파이널”이라는 평가부터, “콘서트장에서는 놓쳤던 장면들과, 같은 장면이지만 새롭게 촬영된 장면들에 지루할 틈이 없다”, “영화에서만 들을 수 있는 임영웅의 인터뷰를 통해, 팬을 향한 진심을 느낄 수 있어 뭉클했다” 등 극찬들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특히 정면을 포함해 좌우까지 3면으로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CGV의 특별관인 스크린X가 ‘아임 히어로 더 파이널’을 오롯이 즐길 수 있는 최적화된 포맷이라는 찬사가 쏟아진다. 치열한 경쟁으로 티켓팅에 실패해 임영웅 콘서트를 직접 못 본 관객들 사이에선 제대로 콘서트장처럼 즐길 수 있는 생생함을 선사한다는 관람평이 주를 이뤘다. “앞으로도 ‘꽝 손’들을 위해 이런 영화를 계속 보여주세요”, “영화가 아니라 그냥 콘서트장이었습니다”, “살아있는 표정과 음향 때문에 또 보고 싶고 계속 울컥합니다” 등의 반응들이 열띤 분위기를 입증한다. 이처럼 생생한 화면과 사운드가 살려낸 콘서트의 현장감과 웅장함에 극장이기 때문에 가능한 고퀄리티의 사운드, 영화에서만 볼 수 있는 아티스트 임영웅의 진심이 더해져 즐거움, 열기, 감동을 모두 끌어내고 있다.영화 개봉과 함께 마련된 ‘영시봉 상영회’에 대한 반응도 폭발적이다. 지난 4일 CGV왕십리, 영등포, 용산아이파크몰의 3개 지점에서 진행된 영시봉 상영회에서는 임영웅의 공식 응원봉인 영시봉이 만들어낸 하늘빛 물결에 더해 임영웅의 시그니처 컬러인 하늘색 상의까지 갖춰 입고 찾아온 수많은 팬들이 모여, 상영관은 온통 하늘빛으로 가득 찼다. 팬들의 성원 속에 ‘영시봉 상영회’는 3월 18일 토요일 앵콜 상영회를 확정했다. 앵콜 상영회는 CGV광주터미널, CGV대전, CGV센텀시티에서 진행한다. ‘영시봉 앵콜 상영회’는 오는 9일 오후 1시에 예매 오픈 예정이다.한편 ‘영시봉 앵콜 상영회’에서는 수도권 외에서 진행되는 특별 상영회 중 최초로 콘서트장에서 사용했던 중앙제어(콘솔) 시스템을 그대로 적용해 현장을 채웠던 하늘빛 물결을 완벽히 재현한다. 수도권 외 지역에서는 CGV 최초로 진행되는 중앙 제어 응원봉 상영회인 만큼 다양한 지역의 팬들이 보다 가까운 곳에서 고척돔 콘서트의 생생한 감동을 느끼고 잊지 못할 추억을 쌓을 것으로 기대된다.3월 1일, CGV에서 스크린X와 2D로 단독 개봉했으며, 글로벌 4개국 개봉까지 확정했다. CGV 홈페이지와 앱을 통해 예매할 수 있다.
- 尹 "한일 미래지향적 협력, 양국 물론 세계 평화 번영 지켜줄 것"
-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7일 “한일 간의 미래지향적 협력은 한일 양국은 물론이거니와 세계 전체의 자유, 평화, 번영을 지켜줄 것이 분명하다”며 강제징용 해법을 강조했다.윤석열 대통령이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무회의를 직접 주재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윤 대통령은 전날 발표한 강제징용 해법안에 대해 “그동안 정부가 피해자의 입장을 존중하면서 한일 양국의 공동 이익과 미래 발전에 부합하는 방안을 모색해 온 결과”라고 높이 평가했다.그러면서 “일제강점기 강제징용을 당한 국민들의 아픔을 치유하고, 합당한 배상을 받도록 대한민국 정부는 과거부터 꾸준히 노력해 왔다”며 “1974년 특별법을 제정해서 83,519건에 대해 청구권 자금 3억 달러의 9.7%에 해당하는 92억원을, 2007년 또다시 특별법을 제정해서 7만8000여 명에 대해 약 6500억원을 각각 정부가 재정으로 배상해 드렸다”고 설명했다.윤 대통령은 “일본은 과거 군국주의 침략자에서 지금은 우리와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고 안보, 경제, 과학기술, 글로벌 어젠다에서 협력하는 파트너가 됐다”고 힘줘 말했다. 윤 대통령은 한일 양국의 인적 및 경제 교류를 언급하며 중요한 이웃이라고 했다.윤 대통령은 “한일 양국 국민들의 교류 현황은, 우리 국민들의 방일은 코로나 전인 2018년 연간 753만 명이었고, 한일관계가 악화된 2019년에도 558만명에 달했다”며 “일본 국민들의 방한은 코로나 전인 2019년 327만 명에 달했다. 일본 국민들은 코로나 여행 규제가 풀리면 가장 가고 싶은 나라 1위로 한국을 꼽고 있다”고 언급했다.또 한일 교역 규모는 우리나라 전체 교역 규모의 6~7%에 이르고, 우리 기업에 대한 외국인 직접 투자는 일본과 일본기업의 투자 규모가 전체의 22%가 넘는다고 했다.윤 대통령은 “국무위원들께서는 양국의 미래지향적 협력을 위해 양국 정부 각 부처 간 협력체계 구축과 아울러 경제계와 미래세대의 내실 있는 교류 협력 방안을 세심하게 준비하고 지원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아울러 윤 대통령은 국가보훈부 승격과 재외동포처 신설과 관련해 각각 보훈 문화 확산과 재외동포청의 신속한 신설을 당부했다.또 미세먼지 문제와 관련 “관계 부처는 그간 준비해 온 대책의 추진에 총력을 다해 주시기 바란다”며 “특히, 역사와 같은 다중이용시설과 어린이, 어르신들의 이용시설을 더욱 철저하게 관리해 주시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 "미쳤다…" 백자의 '선 넘은 유혹', 리움의 '칼을 간 야심'
- 서울 용산구 한남동 리움미술관 ‘조선의 백자, 군자지향’ 전 전경. 185점을 내놓은 전시에서 국보·보물 31점 등 대표주자로 뽑아낸 42점을 한곳에 모았다. 그중 ‘백자청화 보상화당초문 호’(16세기·보물)의 앞과 뒤. 뒤쪽 받침대에 정교하게 색과 도안을 이어 그린 리움미술관의 ‘보존처리’ 기술이 보인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말문이 막힌다. ‘홀리자’ 작정을 하고 덤비는데 당해낼 재간이 있겠나. 빠져들 수밖에. 미혹될 수밖에. 그것도 하나둘이어야지 감당을 하지. 집단으로, 뭉텅이로 가슴팍을 파고드는 데야. 간신히 꺼낸 외마디는 이거다. “미쳤다.” 빛과 어둠으로 세상을 가르던 때가 있었다지만, 그건 이 광경을 못 봤을 때의 얘기다. 여기엔 하나가 더 있는데. 빛으로도 꺼낼 수 없고 어둠으로도 묻을 수 없는, 저들이 스스로 내는 광채. 눈앞에 믿기 어려운 자태로 도열한 ‘조선백자’ 42점이 말이다. 그래, 맞다. 살면서 백자에 홀리는 날을 맞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는 얘기를 이토록 ‘장황하게’, 하지만 ‘여전히 부족하게’ 하고 있는 거다. 혼을 빼놓고 마음을 훔쳤으면 다 가져간 게 아닌가. 리움미술관이 2004년 개관 이후 도자기만으로 꾸린 첫 기획전 ‘조선의 백자, 군자지향’ 전경. 185점을 내놓은 전시에서 국보·보물 31점 등 대표주자로 뽑아낸 42점을 한곳에 모아 스펙터클한 광경을 만들어내고 있다. 앞쪽에 ‘백자청화 홍치명 송죽문 호’(1489년·국보)가 놓였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서울 용산구 한남동 리움미술관. ‘조선의 백자, 군자지향’ 전은 그렇게 시작한다. 리움미술관이 ‘도자기’를, 그것도 ‘국보’ ‘보물’이란 태그가 붙은 도자기를 전시장에 내놓은 건 한두 번이 아니다. 하지만 이번 전시는 단연 처음이다. 2004년 미술관이 개관한 이래 단 한 번도 없었다는 도자기만으로 꾸린 기획전이라서다. 청화백자면 청화백자, 달항아리면 달항아리, 굳이 선을 긋지 않고 쪼개지 않고 조선 500여년 도자기역사를 ‘백자’란 단 하나의 키워드로 결집한 것도 처음이란다. 리움미술관 ‘조선의 백자, 군자지향’ 전 전경. 185점을 내놓은 전시에서 국보·보물 31점 등 대표주자로 뽑아낸 42점을 한곳에 모아 인위적인 조명보다 더한 광채를 내는 백자 도열을 만들어내고 있다. 앞쪽에 ‘백자청화 매죽문 호’(15세기·국보)가 보인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쉽게 닿을 수 없던 곳에 ‘박혀’ 있던 백자를 한자리에 불러 모은 것 또한 처음이다. 리움미술관의 소장품은 당연한 거고, 도자기 하면 마땅히 줄 세울 국내 기관들의 소장품을 망라했다. 간송미술관, 아모레퍼시픽미술관, 호림박물관을 비롯해 이젠 국립중앙박물관의 식구가 된 이건희컬렉션 기증품 중에서도 뽑아왔다. 여기에 ‘조선백자’의 아픈 손가락까지 건드렸다. 일본으로 건너간 도자기를 수소문한 건데, 도쿄국립박물관·오사카시립동양미술관 등 6개 기관의 ‘기꺼운’ 협력을 받았다고 했다. 리움미술관 ‘조선의 백자, 군자지향’ 전 전경. 185점을 내놓은 전시에서 국보·보물 31점 등 대표주자로 뽑아낸 42점을 한곳에 모아 스펙터클한 광경을 만들어내고 있다. 앞쪽에 ‘백자철화 포도문 호’(18세기·국보)가 보인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185가지 ‘백’의 향연…개막하자 마자 매진 행렬낱낱이 산산이 흩어져 있던 ‘조선의 백자’ 185점(국내서 151점, 일본서 34점)이 그렇게 모였다. 하지만 이 역시 ‘되는 대로’는 아니다. 대표작을 엄선했다는데. 이 중 가장 앞줄에 세울 만한 국가지정문화재, 그러니까 국보·보물로 지정된 백자가 31점(국보 10점, 보물 21점)이다. 나라를 통틀어 59점인 국가지정문화재(국보 18점, 보물 41점) 중 절반 이상을 가져다 놓은 거다. 발끝이 머무는 데마다 국보가, 눈 돌리는 데마다 보물이 포진해 있다고 할까. 리움미술관 ‘조선의 백자, 군자지향’ 전 전경. 185점을 내놓은 전시에서 국보·보물 31점 등 대표주자로 뽑아낸 42점을 한곳에 모아 인위적인 조명보다 더한 광채를 내는 백자 도열을 만들어내고 있다. 왼쪽은 ‘백자청화 매죽문 호’(15∼16세기), 오른쪽은 ‘백자철화 포도문 호’(18세기·국보)다. 이 중 ‘백자청화 매죽문 호’는 일본 오사카시립동양도자미술관에서 왔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그렇다면 전시장 초입, 어둠 속에 광채로 우뚝 선 저 42점은? 말 그대로 ‘대표선수’란다. 왕중왕 전에서 뽑아낸, 위엄과 품격으로 견줘 나무랄 데 없는 ‘하늘 아래 최상품’이라고 할까. 넉넉한 품을 가진 ‘백자청화 매죽문 호’(15세기·국보·개인), 잘록한 허리선을 가진 ‘백자청화 홍치명 송죽문 호’(1489·국보·동국대박물관), ‘뚜껑’으로 함구한 ‘백자청화 매죽문 호’(15세기·국보·호림박물관), 고된 타향살이를 견뎌냈을 ‘백자청화 매죽문 호’(15∼16세기·오사카시립동양도자미술관) 등이 첫 줄에 섰다. 리움미술관 ‘조선의 백자, 군자지향’ 전 전경. 185점을 내놓은 전시에서 국보·보물 31점 등 대표주자로 뽑아낸 42점을 한곳에 모아 인위적인 조명보다 더한 광채를 내는 백자 도열을 만들어내고 있다. 왼쪽은 ‘백자 달항아리’(18세기·국보), 오른쪽은 ‘백자 개호’(15세기·국보)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그 줄이 끝인가 한다면 대단히 섭섭하다. 뒤이어 ‘철화·동화백자’와 ‘순백자’까지 줄줄이 나섰으니까. ‘백자철화 포도문 호’(18세기·국보·국립중앙박물관), ‘백자철화 운죽문 호’(17세기·보물·개인), ‘백자상감 연화문 묘지 일괄’(1466·국보·리움미술관), ‘백자청화철채동채 초충난국문 병’(18세기·국보·간송미술관) 등을 거쳐 ‘백자 개호’(15세기·국보·개인), ‘백자병형 주자’(15∼16세기·국보·호림미술관), ‘백자 달항아리’(18세기·국보·개인) 등등. 리움미술관 ‘조선의 백자, 군자지향’ 전 전경. ‘백자 달항아리’(18세기·국보·가운데)를 중심으로 넓고 길게 늘어선 백자 도열을 내려다봤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아끼는 건 미뤄두고 클라이맥스는 뒤로 빼는 게 ‘업계’의 불문율이 아닌가. 그런데 비장의 카드를 첫판에 꺼내놨다? 그래, ‘자신 있다’는 얘기다. 이 ‘백자군단’으로 세상을 완전히 사로잡을 수 있다고 확신한 거다. 확신은 ‘팩트’가 됐다. 28일 개막한 뒤 이제 한 주 남짓, 하루 1000여명이 찾고 있단 후문이다. 100% 온라인 예매로 관람객을 받는 전시는 관람을 예정한 14일 전 개인예매를 할 수 있는데, 매일 하루씩 창이 열릴 때마다 족족 매진을 ‘쓰고’ 있는 거다. ◇세상 홀린 ‘군자’…철화백자의 재발견 ‘군자지향’이라고 했다. 전시명에 굳이 군자를 빼낸 이유가 말이다. 군자가 향하는 발아래 사뿐히 즈려밟기도 어려운 백자를 깔아뒀단 얘기인가. 아니다. 슬쩍 눈치챘겠지만 전시에서 ‘군자’는 백자의 다른 말이다. 전시를 기획한 이준광 리움미술관 책임연구원의 눈에 그렇게 비쳤단다. “500여년 다사다난한 역정을 거쳤으니 백자 안에는 시대의 초상이 담겼을” 거고, 바로 거기서 그 거친 세월을 견뎌낸 “군자의 풍모가 보이더라”고. 리움미술관 ‘조선의 백자, 군자지향’ 전 전경. 전시작 185점 중 기획전시실에 따로 모아둔 143점, 그 가운데 철화백자 2점이다. 왼쪽은 ‘백자철화 죽문 편병’(17세기), 오른쪽은 ‘백자철화 용문 편병’(17세기). ‘백자철화 용문 편병’은 일본 오사카시립동양도자미술관에서 왔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다만 시대상은 백자에게도 ‘변화’를 요구했나 보다. 흔히 백자에 올린 도안, 그 안료의 색으로 구분하는 ‘청화백자’ ‘철화·동화백자’ ‘순백자’가 괜히 나온 게 아니란 뜻이다. 왕실에서 주로 쓰던 값비싼 ‘청화’로만 백자를 만들던 시기를 지나, 왜란·호란으로 나라살림이 어려워진 시절을 이기려 ‘철화·동화’가 등장했던 거다. 중앙에만 머물던 백자가 지방으로 퍼져나갔던 계기도 이 덕이다. 가시만 남은 물고기(‘백자철화 어문 병’ 17세기), 지렁이처럼 친근한 용(‘백자철화 운룡문 호’ 17세기) 등 개성 넘치는 표현은 이 시절의 상징이 됐다. 하지만 되레 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터. 그간 그렇게 뒷전에 밀렸던 그 ‘철화·동화백자’를 당당히 한축으로 세운 것도 이번 전시의 적잖은 성과다. 리움미술관 ‘조선의 백자, 군자지향’ 전 전경. 전시작 185점 중 기획전시실에 따로 모아둔 143점, 그 가운데 동화백자 2점이다. 왼쪽은 ‘백자동화 산수문 호’(18세기). 2021년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한 이건희컬렉션 중 하나다. 오른쪽 ‘백자동화 화판문 각호’(19세기)는 리움미술관 소장품이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순백자’는 ‘청화’와 ‘철화’의 모든 시기를 관통했던 셈인데, 그렇다고 ‘순백자’가 일색인 건 아니다. 우윳빛·눈빛·회색빛·푸른빛을 거쳐 세월의 상흔이 색이 된 ‘얼룩빛’까지 말이다. 흔히 창백한 얼굴을 오롯이 들이밀던, 그 정갈한 단아함의 ‘달항아리’가 우리가 아는 조선백자의 전부는 아니란 얘기다. ◇받침대에 슬쩍 ‘그린’…리움미술관 복원기술 감상도하늘을 찌르는, 아니 전시장 천장을 뚫을 듯한 조선백자의 자존감을 회복시킨 건 물론 리움미술관이다. 우선 벽에 밀어넣듯 일렬로 세우던, 이제껏 정석처럼 알려진 밋밋한 전시방식을 깼다. 한점 한점을 도드라지게 입체적으로 배치한 건데. 당당한 앞모습은 물론 수줍은 뒷모습까지, 어느 한구석도 놓치지 않고 360도로 백자를 돌아보는 게 이 전시에선 가능하다. 리움미술관 ‘조선의 백자, 군자지향’ 전 전경. 7.4∼8.4㎝ 크기의 인형 6개와 가마 1개로 이뤄진 ‘백자철재 인물명기 일괄’(17세기)의 뒷모습이다. 인형들의 눈을 통해 전시장을 바라봤다. 185점 전시작 모두를 360도 돌아볼 수 있게 한 건 ‘조선의 백자’ 전의 중요한 포인트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덕분에 발견하게 되는 ‘덤 같은’ 장면도 있다. 대놓고 꺼내지 않았어도 모른 척 넘어가긴 아까운 리움미술관의 ‘보존처리’ 기술 말이다. 전시작 중 간혹 제대로 설 수 없는 백자를 위해 받침대를 설치하기도 하는데, 그로 인해 도안이 끊기지 않도록 그 얇은 받침대에 붓으로 슬쩍 이어 그린 또 다른 ‘작품’이 보이는 거다. 마치 처음부터 있었던 것처럼 말이다. 리움미술관 ‘조선의 백자, 군자지향’ 전 전경. 전시작 185점 중 기획전시실에 따로 모아둔 143점 가운데 ‘백자청화 모란문 병’(19세기)의 앞과 뒤. 뒤쪽 받침대에 정교하게 색과 도안을 이어 그린 리움미술관의 ‘보존처리’ 기술이 보인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리움미술관 ‘조선의 백자, 군자지향’ 전 전경. 붉은 안료가 강렬한 ‘백자청화동채 운룡문 병’(19세기)이 수줍은 뒷모습을 내보인 채 전시장을 향해 오뚝이 섰다. 받침대에 리움미술관이 정교하게 이어 그린 색과 도안이 선명하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이렇듯 서로 동화되는 조화·조율은 전시가 의도한 선명한 갈래다. “바탕이 외관보다 나으면 거칠고, 외관이 바탕보다 나으면 호화스럽다. 외관과 바탕이 어울린 뒤에라야 군자답다”(‘논어’ 옹야 편)를 신념처럼 삼았다고 할까. 적어도 이 전시에서 군자는 위와 아래를 가르는, 중앙과 주변을 나누는 잣대는 될 수 없단 얘기다. 군자, 아니 백자가 끝끝내 살아남아 이런 날을 봤다. 전시는 5월 28일까지. 리움미술관 ‘조선의 백자, 군자지향’ 전 전경. 마지막에 세운 ‘백자 대호’(18세기)로 전시의 대미를 장식하게 했다. 단단하면서 부드럽고, 단순하면서 오묘한, 순백자 중에서도 수작으로 꼽힌다. 높이 60.2㎝, 몸지름 46.1㎝로 매우 드문 대형작품이기도 하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