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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빌딩 매매거래 역대 최저…0건 거래 자치구 '수두룩'
  • 서울 빌딩 매매거래 역대 최저…0건 거래 자치구 '수두룩'
  • [이데일리 김아름 기자] 서울시 상업업무용 빌딩 매매거래량이 2006년 국토교통부 부동산 실거래가 공개 이래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반 상업용 부동산 전문기업 부동산플래닛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2023년 2월 15일 다운로드 기준)를 기반으로 올해 1월 서울시 상업업무용 빌딩 매매거래 현황을 조사한 결과 서울시 상업·업무용 빌딩 매매거래량은 48건으로 지난해 12월 94건 대비 48.9% 감소했다.◇거래금액 전월比 63% 하락이는 국토교통부가 실거래가 공개를 시작한 2006년 이후 가장 낮은 월 거래량을 기록한 것으로 계묘년 새해 첫 달부터 서울 상업·업무용 빌딩 매매 거래는 급감한 모습을 보였다. 권역별로는 CBD(중구, 종로구)로 12건을 기록하며 전월(38건) 대비 68.4%가량 떨어졌다. 이어 GBD(강남구, 서초구) 4건, YBD(영등포구, 마포구)는 2건 순으로 각각 지난해 12월 대비 -75%, -60%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상업·업무용 빌딩 매매거래금액은 4802억원으로 2022년 12월(1조2968억원) 대비 63% 하락했다. CBD는 3329억원으로 전월(7423억원) 대비 55.2% 하락했으며 GBD 446억원, YBD 32억원으로 각각 -87.5%, -93.6% 감소했다. 지난해 1월 서울시 상업·업무용 빌딩 매매거래와 비교하면 올해 1월 하락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매매 거래량은 2022년 1월 196건 대비 75.5%가량 크게 떨어졌으며, 거래금액 또한 2조5832억원에서 81.4% 급감한 수준이다.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매 거래량과 거래금액이 가장 크게 하락한 권역은 YBD로 각 -90.5%, -97.4% 하락했으며 GBD는 각 -88.6%, -96.3% 감소했다. 다만, CBD는 올해 1월 중구 남대문로5가의 업무시설인 서울로타워가 3080억원에 매매돼 유일하게 지난해보다 매매거래금액이 91.8% 상승했다.◇종로구 매매 가장 많아…거래량 0건 자치구도 多자치구별로 살펴보면 1월 한 달간 상업·업무용 빌딩 매매거래량은 모두 한자릿수 수준에 그쳤다. 거래량이 가장 많게 나타난 종로구도 8건에 그쳤으며 뒤이어 동작구 5건, 중구·성동구 4건, 용산구·서대문구·구로구·강남구 3건, 동대문구·노원구·은평구·영등포구 2건, 광진구·성북구·강북구·금천구·관악구·서초구·송파구 1건 순으로 나타났다.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중랑구·도봉구·마포구·양천구·강서구·강동구 6곳은 단 한 건의 거래도 이뤄지지 않았다. 매매거래금액은 4건의 거래가 이뤄진 중구가 3142억원으로 가장 컸으며 이어서 강남구 422억원, 종로구 186억원, 성동구 177억원, 동작구 160억원 순으로 확인됐다.정수민 부동산플래닛 대표는 “상업용 부동산 시장 불황에 따른 거래 하락세가 새해에도 이어지면서 올 1월 서울시 상업업무용 빌딩 거래량이 극심한 가뭄을 보였다”며 “지난달 한국은행이 기준 금리를 동결했음에도 은행권 금리는 계속 오르고 있는 만큼, 대출을 낀 상업용 부동산 투자를 고려한다면 자금 조달 비용이나 수익률 등을 꼼꼼히 살펴보고 신중하게 접근해야한다”고 말했다.
2023.03.08 I 김아름 기자
“치킨열차 같이 타실 분”…무섭게 오른 배달비에 포장·공구↑
  • “치킨열차 같이 타실 분”…무섭게 오른 배달비에 포장·공구↑
  •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치킨 두 마리 세트 시키면 싸니까 할인받고 한 마리씩 나눌 사람 구합니다. 배달 오면 입구에서 만나 나눠 가져가요.”서울시내 한 공동주택 거주자들이 단체 익명 대화방을 통해 실생활 정보를 교류하면서 배달음식도 공동구매하는 모습.(사진=독자 제보)서울 구로구 한 청년 임대주택 입주자들은 카카오톡 오픈채팅방(단체 익명 대화방)에서 각종 실생활 정보를 나누다가 최근엔 배달음식 공동 구매(공구)를 하고 있다. 연령대가 비슷한 1인 또는 2인 가구 청년들이 입주해 있는 만큼 서로 먹거리 고민 등이 비슷해 주변의 소개로 하나둘씩 자연스럽게 모여 대화방이 만들어졌다. 예를 들어 누군가가 어느 날 특정 시간에 ‘○○치킨 시키려는데 한꺼번에 같이 주문하겠다’고 말을 꺼내면, 마침 먹고 싶은 사람이 이를 보고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방식이다.지역 기반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에서도 앱 내 ‘같이해요’, ‘동네맛집’, ‘동네질문’ 등 게시판을 통해 “배달비 절약을 위해 한 번에 함께 배달시켜 나누자”는 류의 글들을 최근 들어 더욱 심심치 않게 접할 수 있다. 이용자가 늘자 당근마켓은 아예 서울·경기 일부 지역에 ‘같이사요’ 서비스도 우선 선보였고 단계적으로 지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비싸진 배달비 부담 탓에 이웃 혹은 인근 지인들끼리 함께 한 장소로 공동 주문해 제품과 배달비를 나누는 ‘배달 신(新)풍속도’다.최근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이후 다시 외출과 외식이 늘며 배달음식 수요는 줄었지만, 배달비는 고삐 풀린 듯 천정부지로 치솟으며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상황이다.7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 조사 결과를 보면, 배달의민족·요기요·쿠팡이츠 등 3대 배달앱 플랫폼에서 최소 주문액으로 주문 시 배달거리 3㎞ 미만 배달비는 3000원이 가장 많고 최고가는 7000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업체 10곳 중 1곳 이상이 지난해 12월보다 서울시내 배달비를 올렸다. 두 달새 적게는 건당 평균 617원, 많게는 912원까지 배달비가 오른 걸로 파악됐다.지난 6일 오후 배달앱 배달의민족 내 한 매장에서 음식 배달 주문에 따른 배달비 안내문 (사진=배달의민족 앱 화면 캡처)실제 평일이었던 지난 6일 오후 3시경 서울 용산구 한 장소에서 4㎞가량 떨어진 한 떡볶이 가게에 약 2만원어치를 배달 주문하니, 추가거리(1.5㎞) 비용을 더해 총 9000원(매장 부담분 2000원 포함)의 배달비가 나왔다. 작년 평시에 비해 주문자가 지불하는 배달비가 1000~2000원가량 비싸졌다.이렇다 보니 배달비를 한 푼이라도 아끼려 한 번에 많은 양을 주문하고 소분해 먹거나, 직접 방문수령(픽업)하는 이들도 느는 분위기다. 서울 마포구 한 치킨집 업주는 “코로나 상황이 심할 땐 거의 배달 주문이었는데, 최근에는 주문이 10건 있다고 하면 그중 4건 정도는 포장 구매”라고 했다.배달앱 사용자 수는 9개월 연속 감소세다.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배달의민족·요기요·쿠팡이츠의 지난 1월 사용자 수는 3021만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약 16.6%(602만명) 줄었다.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관계자는 “최근 들어 배달앱들이 기존 지역별 배달팁에서 거리별 배달팁 산정 방식을 추가하고 기준거리 단가를 조정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같은 행정동이어도 직선거리가 멀면 배달비가 높아질 수 있고, 업체에서 단위당 배달팁을 조금만 변경해도 소비자가 부담하는 배달비가 크게 변동될 가능성이 있어 부담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2023.03.08 I 김범준 기자
尹대통령, 4월말 美 국빈방문…바이든과 세 번째 정상회담
  • 尹대통령, 4월말 美 국빈방문…바이든과 세 번째 정상회담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다음 달 26일(현지시간) 미국을 국빈 방문해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올해 한미동맹 70주년이라는 역사적 상징성에 맞춰, 최고 수준의 예우인 국빈 자격으로 미국을 찾는 것이다. 윤 대통령이 취임 이후로 한미정상회담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김은혜 홍보수석은 8일 서면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의 초청으로 4월말 미국을 국빈 방문할 예정”이라며 “한미동맹 70주년이라는 역사적인 해를 맞아 이뤄지는 것”이라고 밝혔다.김 수석은 “정상회담 및 4월 26일로 예정된 국빈만찬을 포함해 다양한 일정을 함께 하면서 70년간 축적된 한미동맹의 성과를 축하하고, 동맹의 미래 발전방향에 관해 심도 있는 논의를 가질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어 “양국 정상은 연합방위태세 및 확장억제, 미래 첨단기술 및 경제안보, 문화·인적교류, 지역 및 국제적 도전과제를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협력 방안을 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그러면서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동맹 중 하나로 평가되는 한미동맹이 급변하는 국제정세와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비해 더욱 능동적으로 진화해 나가기 위한 역사적 전기가 될 것”이라며 “행동하는 강력한 동맹을 구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김 수석은 이번 국빈방문 테마가 ‘미래를 향해 전진하는 행동하는 한미동맹’으로 정해졌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으로서는 이번 방미를 계기로 바이든 대통령과 세 번째 양자회담을 갖게 된다. 지난해 5월 윤 대통령 취임 직후 바이든 대통령이 우리나라를 찾았고, 6개월 뒤인 11월에는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관련 정상회의가 개최된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만난 바 있다.한미 양국은 그간 윤 대통령의 미국 국빈방문 일정을 4월 하순을 목표로 추진해 왔다. 우리 정상의 미국 국빈방문은 지난 2011년 이명박(MB) 전 대통령 이후 12년 만이다.바이든 대통령이 2021년 1월 취임한 후 미국을 국빈 방문한 정상은 지난해 12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유일하다.윤 대통령은 국빈 방문을 계기로 미 의회 연설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북한의 핵보유, 중국과 대만의 갈등 고조 등을 언급하며 “이런 복합위기에 성공적으로 대응하려면 한미동맹의 수준도 한 차원 높아져야 한다. 북한의 핵보유 이전단계의 냉전식 군사동맹으로부터 핵억제를 실효적으로 강화시킬 수 있는 확실한 확장억제동맹, 행동하는 동맹으로 발전해야 하며, 지역동맹으로부터 글로벌 동맹, 안보동맹으로부터 경제안보동맹으로 동맹의 틀도 한차원 높고 깊고 강해져야 하며 새로워져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어 “그런 점에서 윤대통령의 이번 국빈방미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며 “한미동맹 70주년의 국빈 방미는 자유, 평화, 번영을 위한 한차원 높은 수준의 한미동맹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3.03.08 I 박태진 기자
법원 "대통령 집무실 인근 집회 허용해야"
  • 법원 "대통령 집무실 인근 집회 허용해야"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서울 용산 대통령 집무실 인근 집회를 허용해야 한다는 법원 판단이 또 나왔다.윤석열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서울 용산 청사가 불을 밝히고 있다.(사진=연합뉴스)서울행정법원 행정8부(부장판사 이정희)는 7일 촛불승리전환행동이 서울 용산경찰서를 상대로 낸 옥외집회 금지 통고처분 취소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했다. 재판부는 “경찰이 지난해 5월 원고 측에 내린 5개 집회금지 통고 중 행진을 금지한 부분을 취소한다”며 원고 청구를 받아들였다.촛불승리전환행동은 지난해 5월28일 이태원 광장에서 녹사평역, 삼각지 교차로, 용산역 광장 구간에 대해 행진한다며 집회신고를 했으나 경찰의 금지 통고를 받았다. 당시 경찰은 “신고 장소 인근 대통령 집무실이 있고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상 대통령 관저 100m 이내 옥외집회는 허용되지 않는다”고 금지 사유를 밝혔다. 이에 촛불행동 측은 경찰 처분 효력을 임시로 막아달라며 집행정지를 신청, 집회 예정일 하루 전인 5월27일 법원의 인용을 받았다.재판부는 당시 “집시법 11조3호에서 집회·시위 금지 장소로 규정하고 있는 대통령 관저에 집무실이 포함된다고 단정할 수 없는데도 행진을 금지한 것은 집회의 자유를 지나치게 제한한다”고 판시했다.현행 집시법 11조3호는 대통령 관저와 국회의장·대법원장·헌법재판소장 공관을 집회금지 장소로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사적 공간인 관저·공관과 달리 대통령 집무실 등 공적 장소는 집회금지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게 당시 법원 판단이었다.이날도 재판부는 “경찰은 국방부 청사가 대통령 집무실일 뿐만 아니라 국가비상상태에 대비해 주거공간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예외 상황에서 일부 주거 기능이 있다 해도 본질적으로는 집무실”이라고 설명했다.법원은 지난 1월에도 참여연대가 용산경찰서장을 상대로 낸 같은 취지의 소송에서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
2023.03.07 I 양지윤 기자
尹, 사우디 국방장관 접견…방산 협력 등 논의
  • 尹, 사우디 국방장관 접견…방산 협력 등 논의
  •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7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칼리드 빈 살만 알 사우드 사우디 국방장관을 만나 양국 간 안보 상황을 공유하고, 국방·방산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이 사우디 국방장관을 만나 한국과 사우디는 매우 중요한 경제·안보 파트너로서 한반도와 중동 그리고 국제평화를 위해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지난해 11월에 체결한 한-사우디 26개 투자계약 및 업무협약(MOU)은 한-사우디 경제협력 민관추진위원회, 실무지원단을 구성해 범부처 차원에서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윤 대통령의 발언을 전했다. 윤 대통령은 또 “사우디가 추진하는 국방혁신에 공감대를 표하고 지지를 밝히며 양국이 국방혁신의 경험과 비전을 공유하면 더 큰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거라고 평가했다”고 이 대변인이 전했다.이 같은 윤 대통령의 발언에 칼리드 국방장관은 “한국과 사우디는 돈독한 상호 해를 기반으로 경제·국방 분야에서 전례 없는 협력관계를 맺고 있으며, 지난해 11월 모하메드 빈살만 왕세자 겸 총리 방한 이후 협력이 정교해졌다”며 “한국과의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화답했다.한편 이날 참석자는 사우디 측에서는 파야드 빈 하메드 알-루와일리 총참모장, 사미 알사드한 주한사우디대사, 히샴 압둘아지즈 빈사이프 등이다. 국내에서는 이종섭 국방부 장관,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 임종득 국가안보실 2차장, 임기훈 국방비서관이 참석했다.윤석열 대통령이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칼리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국방부 장관을 접견하고 있다.(사진=대통령실 제공)
2023.03.07 I 김기덕 기자
'영등포자이 특공 5000명 몰리고 고덕강일 사전예약 성황'…청약시장 '온기'도나
  • '영등포자이 특공 5000명 몰리고 고덕강일 사전예약 성황'…청약시장 '온기'도나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1·3 부동산 대책 이후 청약시장에 온기가 돌고 있다. 규제 완화 이후 서울에서 처음 분양한 ‘영등포자이 디그니티’ 특별공급에 5000명에 달하는 청약자가 몰리는가 하면 ‘반값 아파트’인 고덕강일 사전청약에는 2만여명이 몰렸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청약시장 침체에도 상대적으로 낮은 분양가와 좋은 입지에는 실수요자가 몰리고 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규제 완화 이후 첫 분양단지…수분양자 몰려7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전날 서울시 영등포구 양평동 ‘영등포자이디그니티’ 아파트 특별공급 청약 결과 87가구 모집에 4995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이 57.41대 1에 달했다. 전용 59A㎡ 생애 최초 특공은 3가구 모집에 1776명(당해 및 기타지역)이 신청해 최고 경쟁률인 592대 1로 집계됐다. 이 평형 신혼부부 특공은 6가구 모집에 513명이 신청해 8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양평동 양평12구역 자리에 들어서는 영등포자이 디그니티는 지하 2층~지상 최고 35층, 4개 동, 총 707가구 규모다. 이 중 59~84㎡ 185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이 단지는 정부가 강남3구와 용산을 제외한 모든 지역을 규제지역에서 해제한 이후 서울에서 처음 분양하는 단지로 청약 대기자의 관심을 끌었다. 특히 주변 시세 대비 낮은 분양가와 양평역 5분 거리 역세권 입지에 이목이 쏠렸다. 분양가는 3.3㎡ 평균 3411만원이다. 전용면적별로는 △59㎡ 8억5800만~8억6900만원 △84㎡ 11억6600만~11억7900만원이다.시장에서는 이달 7~8일 이틀간 진행하는 일반공급 결과에서도 수요자가 대거 몰릴 것으로 보고 있다. 1순위 청약에 추첨제 물량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지난 1·3대책에서 서울 대부분이 규제지역에서 풀리면서 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 아파트는 가점제 40%, 추첨제 60%를 적용한다. 서울 중소형 아파트에서 추첨제로 입주자를 선정하는 것은 2017년 8·2 대책 발표 이후 5년 6개월 만이다.영등포자이 디그니티 모형도 (사진=GS건설)◇고덕강일3단지, 청약통장 2만여개 몰려…청약시장 ‘온도 차’앞서 진행한 서울 강동구 ‘고덕강일 3단지’ 사전청약에서도 실수요자 2만여명이 몰렸다. 이 단지는 토지임대부 분양주택으로 일명 ‘반값 아파트’로 불린다. 토지는 공공이 소유하고 지상의 건축물은 수분양자가 소유하는 공공분양주택이다. 낮은 분양가와 입지에 수분양자가 몰리면서 500가구 사전예약 모집에 1만9966명이 접수, 평균 4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별공급 최고 경쟁률은 118.3대 1로 새로 도입한 청년 특별공급 유형 75가구 모집에 8871명이 지원했다. 지난 2~6일까지 닷새간 접수한 일반공급은 100가구 모집에 6704명이 지원해 6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전문가들은 정부의 대규모 규제 완화 이후 청약시장의 온도 차가 커지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번 청약 결과가 청약시장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줄 수는 있지만 분양가가 높거나 입지가 좋지 않은 곳까지 온기가 돌기는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다.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영등포자이디그니티가 규제 완화 이후 첫 분양단지여서 관심이 컸다”며 “1순위에서도 1만8000~2만여명 가량 몰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 대표는 “분양가 자체는 다소 높지만 이후 나오는 분양단지가 이보다 싸지는 않을 전망이어서 불안한 마음에 청약에 나서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고 언급했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연구위원은 “청약시장의 온도 차가 심화하고 있다”며 “그렇지않아도 서울과 수도권에 청약이 몰리고 있는데 규제 완화 후 입지 좋고 분양가가 적절한 단지에 수요가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수석연구위원은 “강도 높은 규제 완화가 이어지고 있지만 실수요자 중에서도 거래가 꼭 필요한 사람만 거래하고 있다”며 “미분양이 심각한 지역은 쉽게 풀리긴 어려운 상황이다”고 덧붙였다.
2023.03.07 I 오희나 기자
‘마약 혐의’ 유아인 자택 압수수색 종료...“압수품 말 못해”(종합)
  • ‘마약 혐의’ 유아인 자택 압수수색 종료...“압수품 말 못해”(종합)
  •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경찰이 마약류 상습 투약 혐의를 받는 배우 유아인(37·본명 엄홍식)씨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했다. 다만 압수한 구체적인 물품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배우 유아인 (사진=이데일리DB)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7일 오전부터 유씨의 자택 등 2곳에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해 오후 4시20분쯤 종료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오전 유씨가 실거주하고 있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 자택을, 오후에는 주민등록상 주소지인 용산구 이태원동 모처를 각각 압수수색한 것으로 알려졌다.경찰은 이날 압수수색을 통해 추가 증거물 등을 확보했지만, 구체적인 압수 물품은 밝히지 않았다. 경찰은 이르면 이달 중 증거 분석을 통해 조만간 유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할 전망이다.경찰 관계자는 “(유씨의) 주거지 등 2개소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면서 “다만 압수한 물건 등 그 외 상세 내용은 수사 중인 사안으로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앞서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유씨가 지난 2021년 1년간 총 73회에 걸쳐 4400㎖가 넘는 프로포폴을 상습적으로 투약했다는 식품의약품안전처 조사 결과를 토대로 수사에 착수했다.경찰은 지난달 5일 미국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한 유씨를 상대로 신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고 간이 소변검사를 진행한 결과 대마 성분을 검출했다. 또 소변과 모발을 함께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정밀감정을 의뢰했다.지난달 8~9일에는 유씨가 의료 외 목적으로 프로포폴을 처방받은 장소로 의심되는 서울 강남구와 용산구 일대 성형외과 등 병·의원 여러 곳을 압수수색해 관련 의료기록을 확보했다. 또 해당 병원 관계자 일부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하고 있다.이후 경찰은 지난달 17일 국과수로부터 유씨 모발 등에서 대마·프로포폴·코카인·케타민 등 4종류의 마약류 양성 반응이 나왔다는 정밀감정 결과를 통보받고 구체적인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특히 코카인은 필로폰·헤로인과 함께 3대 마약으로 꼽힌다.경찰청 관계자는 전날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서울경찰청에서 관련 사항을 종합적으로 수사하고 있다”며 “조만간 대상자를 상대로 수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경찰은 현재 유씨에게 출국 금지 조치를 내리고 일단 불구속 수사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경찰은 유씨의 휴대전화 2대에 대해서도 디지털 포렌식 조사를 의뢰한 상태다.
2023.03.07 I 김범준 기자
尹 “국민 약탈 이권 카르텔에 단호히 맞서 개혁 실천”
  • 尹 “국민 약탈 이권 카르텔에 단호히 맞서 개혁 실천”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7일 “국민을 약탈하는 이권 카르텔에 맞서 단호하게 개혁을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윤석열 대통령이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제10차 국무회의 마무리 발언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에서 전했다. 윤 대통령은 “정부는 출범 초기부터 전문성을 중심으로 국정을 운영해왔으나, 부당한 관행을 통해 지대를 추구하는 카르텔 세력의 저항이 있다”면서 “그런 적폐들을 제거해 나가야 국민의 삶이 더 편안하고 풍요로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이어 “앞으로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 자명해졌다”면서 “전문성도 중요하지만, 국민을 위해 이권 카르텔 세력에 단호하게 대응하겠다는 확고한 의지가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내각에 거듭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국무위원들을 향해 “카르텔의 지대 추구를 놔두고 전문가적 식견으로만 정책을 펴면 지속적인 개혁이나 혁신은 이뤄지기 어렵다”면서 “부당한 세력들이 규합하여 공짜밥을 먹으며, 국민의 삶을 힘들게 하는 것은 아닌지 정확하게 살펴 달라”고 당부했다.아울러 올해 국민을 위한 노동·교육·연금 등 3대 개혁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달라고 주문했다.
2023.03.07 I 박태진 기자
尹, 16~17일 기시다와 정상회담 부상…3~5월 한미일 연쇄회담 전망
  • 尹, 16~17일 기시다와 정상회담 부상…3~5월 한미일 연쇄회담 전망
  • [이데일리 송주오 박태진 권오석 기자] 강제징용 배상안 발표 이후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정상회담이 이달 중순께 이뤄질 가능성이 급부상했다. 한일 정상 간 셔틀외교 복원까지 관측되면서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이어 4월에는 한미 정상회담도 예정돼 있어, 5월 한미일 정상회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13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 한 호텔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윤 대통령은 7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무회의를 직접 주재하고 “한일 간의 미래지향적 협력은 한일 양국은 물론이거니와 세계 전체의 자유, 평화, 번영을 지켜줄 것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전날 정부가 발표한 강제징용 배상안에 대해서는 “그동안 정부가 피해자의 입장을 존중하면서 한일 양국의 공동 이익과 미래 발전에 부합하는 방안을 모색해 온 결과”라고 평가했다.강제징용 배상안 발표 이후 한일 정상회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당초 이달 말로 예상됐지만, 이보다 일주일가량 빠른 이달 16~17일에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일본 교도통신은 전날 한일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윤 대통령이 이달 16~17일 일본을 방문하는 안이 부상하고 있다고 6일 보도했다. 기시다 총리가 17일 독일로 출국하는 일정을 근거로 삼았다. 산케이 신문 역시 윤 대통령이 오는 16~17일 기시다 총리와 회담을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대통령실은 이와 관련해 “아직 논의 중”이라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정상회담 개최 환경이 조성되면서 중단된 셔틀외교 복원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명박 전 대통령의 2011년 12월 방일 이후 셔틀외교가 12년째 단절됐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와 관련 “이 문제를 양국이 주시하고 있다”며 복원을 시사했다.윤 대통령이 이달 일본을 방문하면 기시다 총리가 5월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에 윤 대통령을 초청할 가능성이 크다. 이럴 경우 우리나라는 옵저버(참관) 자격으로 회의에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4월 한미 동맹 70주년을 맞아 국빈 자격으로 미국을 방문해 조 바이든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것이 유력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한일(3월)-한미(4월)-한미일(5월) 정상회담이 연쇄적으로 개최될 수 있다. 한미일 정상은 지난해 6월 스페인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처음 만난 데 이어 같은 해 11월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다시 만나 ‘프놈펜 성명’을 채택했다. 한미일 정상이 5월에 재회하면 프놈펜 성명을 기반으로 3국 공조를 강화할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정부는 한일 정상회담 논의와 별도로 강제징용 배상안 후속 조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외교당국은 피해자 및 유가족 측과 꾸준히 접촉해 충분히 설명하고 판결금 수령 등을 설득하겠다는 방침이다.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강제징용 피해자를 지원하는 (피해자지원) 재단과 외교부가 피해자들을 접촉해서 지금까지의 정부의 입장과 경과 등을 소상하게 설명하고, 진정성 있는 자세로 이해를 돕고 동의를 구하는 노력을 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또 피해자 측의 요구 사항 중 하나인 일본 전범기업의 배상 참여 여부와 관련해서는 “일본 측의 기여는 자발적인 기여이고, 요청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2023.03.07 I 송주오 기자
입장 바꾼 정의당, `김건희 특검` 발의 예고…"檢 못 믿어" (종합)
  • 입장 바꾼 정의당, `김건희 특검` 발의 예고…"檢 못 믿어" (종합)
  • [이데일리 박기주 이수빈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정부를 비판하며 꺼내 든 50억 클럽 및 김건희 여사에 대한 특검, 이른바 ‘쌍특검’에 정의당도 합세하는 모양새다. 세부 내용에 대해선 양당이 다소 이견이 있지만, 이달 중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될 가능성도 충분한 상황이다. 이은주 정의당 원내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이은주 정의당 원내대표는 7일 오전 의원총회에서 “김건희 여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더는 검찰에 맡겨둘 수 없다”며 “정의당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을 원포인트로 한 김건희 특검법 발의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정의당은 앞서 민주당의 쌍특검 동참 권유에 대해 50클럽 특검에는 동의하지만 김 여사 관련 특검은 ‘검찰의 수사가 먼저’라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하지만 최근 김 여사 주가조작 의혹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많다는 점과 전날 검찰의 다소 미온적인 태도를 확인한 후 ‘김건희 특검’ 역시 마음을 굳힌 것으로 해석된다. 이 원내대표는 “어제(6일) 김 여사 소환 조사를 촉구하기 위해 대검찰청을 항의 방문한 자리에서 정의당이 확인한 것은 ‘살아 있는 검찰’이 아닌 ‘용산지검’으로 쪼그라든 ‘죽은 검찰’이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정의당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만 집중하는 ‘원 포인트 특검’으로 정의당의 특검법을 발의한다는 입장이다. 코바나 컨텐츠 대가성 협찬 의혹 및 허위경력 사건 등 다른 의혹까지 특검의 수사 범위에 넣은 민주당과 차별화하겠다는 행보로 해석된다. 정의당은 또 처음부터 전향적 태도를 보였던 ‘50억 클럽 특검’과 관련해서도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아닌 정의당 등 비교섭단체에서 특검 추천권을 가져야 한다는 원칙을 바꾸지 않고 있어 여전히 민주당과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이재명 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의 맞대응으로 특검을 추진하고 있는 민주당으로선 정의당의 도움이 절실한 상황이다. 특검법을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으로 지정하려면 재적의원 5분의 3(180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정의당의 김건희 특검법에 대해 “크게 길이 다르지 않으면 만나게 돼 있다. 계속 논의를 이어가겠다”며 의견을 좁혀가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박 원내대표는 “정의당에서 국민이 충분히 동의할 만한 추천방안을 제시하면 민주당은 기꺼이 수용할 수 있다는 말을 전했다”며 “정의당과 협의해 50억 클럽 특검법을 절차대로 처리하고, 김건희 여사 특검법도 반드시 마무리 짓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3월 임시 국회에서 ‘쌍특검’을 신속처리 대상 안건으로 지정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세우고 있다.
2023.03.07 I 박기주 기자
"매출 57% 급감"…서울시, 침체된 이태원 상권 살리기 총력
  • "매출 57% 급감"…서울시, 침체된 이태원 상권 살리기 총력
  •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서울시가 이태원 참사 4개월이 지난 시점에도 상권 회복이 더뎌 경제적·심리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태원 지역이 활력을 되찾을 수 있도록 ‘이태원 지역 일상회복 대책’을 추진한다고 7일 밝혔다.이태원 참사 사고 발생 지역은 이태원 1동 지역의 지난달 4주차 카드 매출액은 사고 발생 직전(지난해 10월 4주차) 대비 57.1%, 유동인구는 29% 각각 감소했다.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 전환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몰리고 있는 명동 관광특구와는 대조적인 모습이다.서울시는 먼저 이태원 지역 상인·주민 및 유가족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추모·위로의 문화행사를 추진한다. 구체적으로 △18일 서울시향 실내악팀 ‘이태원을 위한 작은 음악회’ 진행 △28일 및 4월 7일 세종문화회관서 ‘예술로 동행, 위로와 희망 음악회’ 등을 열 계획이다.아울러 용산구의 ‘이태원 다시, 봄’ 프로젝트와 연계한 희망 거리공연(버스킹)을 4월 15일까지 매주 토요일 14~16시까지 진행한다. 이외에도 4월과 5월에는 이태원 주변 지하철 역사에 위로와 희망을 주제로 한 신진 미술인 작품 전시도 진행할 예정이다.또한 서울시는 이태원관광특구연합회에서 건의한 사항을 반영해 이태원 관광특구 활성화 보조금(최대 2억원)을 조기 지급한다. 상권 활성화를 위한 조치로 △이태원상권회복상품권 규모 확대 △용산구 공공배달애플리케이션(앱) 이용자 대상 특별 프로모션 △‘외식업 소상공인 테이블 오더’ 사업 △‘우리동네가게 아트테리어 지원’ 사업도 추진한다. 이태원상권회복상품권의 경우 300억원 규모로 할인율을 20% 적용해 발행한다.이와 더불어 관광축제 및 이벤트 개최, 투어프로그램 개발로 시민, 관광객의 이태원 지역 방문도 촉진하겠단 계획이다.김의승 서울시 행정1부시장은 “이태원 지역이 참사 이후 4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여전히 상권이 회복되지 않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이태원 지역이 하루빨리 아픔을 딛고 새봄의 기운처럼 활력을 되찾아 시민 및 국내외 관광객이 즐겨 찾는 명소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전방위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2023.03.07 I 송승현 기자
경찰, ‘마약 4종 상습 투약 혐의’ 유아인 자택 등 압수수색
  • 경찰, ‘마약 4종 상습 투약 혐의’ 유아인 자택 등 압수수색
  •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경찰이 마약류 상습 투약 혐의를 받는 배우 유아인(37·본명 엄홍식)씨의 주거지에 대해 전격 압수수색에 들어갔다.배우 유아인 (사진=뉴스1)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7일 오전부터 유씨의 자택 등 2곳에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압수수색을 통해 추가 증거물 등을 확보하고 조만간 유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다만 소환 날짜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앞서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유씨가 지난 2021년 1년간 총 73회에 걸쳐 4400㎖가 넘는 프로포폴을 상습적으로 투약했다는 식품의약품안전처 조사 결과를 토대로 수사에 착수했다.경찰은 지난달 5일 미국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한 유씨를 상대로 신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고 간이 소변검사를 진행한 결과 대마 성분을 검출했다. 또 소변과 모발을 함께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정밀감정을 의뢰했다.지난달 8~9일에는 유씨가 의료 외 목적으로 프로포폴을 처방받은 장소로 의심되는 서울 강남구와 용산구 일대 성형외과 등 병·의원 여러 곳을 압수수색해 관련 의료기록을 확보했다. 또 해당 병원 관계자 일부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하고 있다.이후 경찰은 지난달 17일 국과수로부터 유씨 모발 등에서 대마·프로포폴·코카인·케타민 등 4종류의 마약류 양성 반응이 나왔다는 정밀감정 결과를 통보받고 구체적인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특히 코카인은 필로폰·헤로인과 함께 3대 마약으로 꼽힌다.경찰청 관계자는 전날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서울경찰청에서 관련 사항을 종합적으로 수사하고 있다”며 “조만간 대상자를 상대로 수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경찰은 현재 유씨에게 출국 금지 조치를 내리고 일단 불구속 수사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경찰은 유씨의 휴대전화 2대에 대해서도 디지털 포렌식 조사를 의뢰한 상태다.
2023.03.07 I 김범준 기자
임영웅 영화 '아임 히어로' 첫 주 13만↑…앵콜 영시봉 상영회 확정
  • 임영웅 영화 '아임 히어로' 첫 주 13만↑…앵콜 영시봉 상영회 확정
  • (사진=CJ 4D PLEX)[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가수 임영웅의 전국 투어 앵콜 공연 ‘IM HERO(2022.12.10-11, 고척스카이돔)’의 순간들을 담은 영화 ‘아임 히어로 더 파이널’이 개봉 첫 주 13만 명을 동원하며 호평을 이끌어냈다.지난 1일 개봉한 ‘아임 히어로 더 파이널’은 개봉 전부터 폭발적인 팬덤의 관심과 함께 12만 장 이상의 사전 예매량을 기록했다. CGV 단독 개봉작임에도 불구하고 개봉 첫날, 박스오피스 4위를 차지하며 흥행 파워를 입증했고, 이튿날에는 3위를 기록하며 톱3에 랭크됐다. 이에 개봉 후 첫 주말이던 지난 5일(일)까지 5일 만에 총 13만 4622명을 동원하는 기염을 토했다.(이하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기준)온라인상 호평 속 ‘재관람 열풍’까지 불고 있어, 그 인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임영웅 전국 투어 콘서트를 모두 직관한 ‘올콘러’들도 인정하는, 기존 콘서트 공개 영상들과는 비교 불가한 진정한 파이널”이라는 평가부터, “콘서트장에서는 놓쳤던 장면들과, 같은 장면이지만 새롭게 촬영된 장면들에 지루할 틈이 없다”, “영화에서만 들을 수 있는 임영웅의 인터뷰를 통해, 팬을 향한 진심을 느낄 수 있어 뭉클했다” 등 극찬들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특히 정면을 포함해 좌우까지 3면으로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CGV의 특별관인 스크린X가 ‘아임 히어로 더 파이널’을 오롯이 즐길 수 있는 최적화된 포맷이라는 찬사가 쏟아진다. 치열한 경쟁으로 티켓팅에 실패해 임영웅 콘서트를 직접 못 본 관객들 사이에선 제대로 콘서트장처럼 즐길 수 있는 생생함을 선사한다는 관람평이 주를 이뤘다. “앞으로도 ‘꽝 손’들을 위해 이런 영화를 계속 보여주세요”, “영화가 아니라 그냥 콘서트장이었습니다”, “살아있는 표정과 음향 때문에 또 보고 싶고 계속 울컥합니다” 등의 반응들이 열띤 분위기를 입증한다. 이처럼 생생한 화면과 사운드가 살려낸 콘서트의 현장감과 웅장함에 극장이기 때문에 가능한 고퀄리티의 사운드, 영화에서만 볼 수 있는 아티스트 임영웅의 진심이 더해져 즐거움, 열기, 감동을 모두 끌어내고 있다.영화 개봉과 함께 마련된 ‘영시봉 상영회’에 대한 반응도 폭발적이다. 지난 4일 CGV왕십리, 영등포, 용산아이파크몰의 3개 지점에서 진행된 영시봉 상영회에서는 임영웅의 공식 응원봉인 영시봉이 만들어낸 하늘빛 물결에 더해 임영웅의 시그니처 컬러인 하늘색 상의까지 갖춰 입고 찾아온 수많은 팬들이 모여, 상영관은 온통 하늘빛으로 가득 찼다. 팬들의 성원 속에 ‘영시봉 상영회’는 3월 18일 토요일 앵콜 상영회를 확정했다. 앵콜 상영회는 CGV광주터미널, CGV대전, CGV센텀시티에서 진행한다. ‘영시봉 앵콜 상영회’는 오는 9일 오후 1시에 예매 오픈 예정이다.한편 ‘영시봉 앵콜 상영회’에서는 수도권 외에서 진행되는 특별 상영회 중 최초로 콘서트장에서 사용했던 중앙제어(콘솔) 시스템을 그대로 적용해 현장을 채웠던 하늘빛 물결을 완벽히 재현한다. 수도권 외 지역에서는 CGV 최초로 진행되는 중앙 제어 응원봉 상영회인 만큼 다양한 지역의 팬들이 보다 가까운 곳에서 고척돔 콘서트의 생생한 감동을 느끼고 잊지 못할 추억을 쌓을 것으로 기대된다.3월 1일, CGV에서 스크린X와 2D로 단독 개봉했으며, 글로벌 4개국 개봉까지 확정했다. CGV 홈페이지와 앱을 통해 예매할 수 있다.
2023.03.07 I 김보영 기자
尹 "한일 미래지향적 협력, 양국 물론 세계 평화 번영 지켜줄 것"
  • 尹 "한일 미래지향적 협력, 양국 물론 세계 평화 번영 지켜줄 것"
  •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7일 “한일 간의 미래지향적 협력은 한일 양국은 물론이거니와 세계 전체의 자유, 평화, 번영을 지켜줄 것이 분명하다”며 강제징용 해법을 강조했다.윤석열 대통령이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무회의를 직접 주재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윤 대통령은 전날 발표한 강제징용 해법안에 대해 “그동안 정부가 피해자의 입장을 존중하면서 한일 양국의 공동 이익과 미래 발전에 부합하는 방안을 모색해 온 결과”라고 높이 평가했다.그러면서 “일제강점기 강제징용을 당한 국민들의 아픔을 치유하고, 합당한 배상을 받도록 대한민국 정부는 과거부터 꾸준히 노력해 왔다”며 “1974년 특별법을 제정해서 83,519건에 대해 청구권 자금 3억 달러의 9.7%에 해당하는 92억원을, 2007년 또다시 특별법을 제정해서 7만8000여 명에 대해 약 6500억원을 각각 정부가 재정으로 배상해 드렸다”고 설명했다.윤 대통령은 “일본은 과거 군국주의 침략자에서 지금은 우리와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고 안보, 경제, 과학기술, 글로벌 어젠다에서 협력하는 파트너가 됐다”고 힘줘 말했다. 윤 대통령은 한일 양국의 인적 및 경제 교류를 언급하며 중요한 이웃이라고 했다.윤 대통령은 “한일 양국 국민들의 교류 현황은, 우리 국민들의 방일은 코로나 전인 2018년 연간 753만 명이었고, 한일관계가 악화된 2019년에도 558만명에 달했다”며 “일본 국민들의 방한은 코로나 전인 2019년 327만 명에 달했다. 일본 국민들은 코로나 여행 규제가 풀리면 가장 가고 싶은 나라 1위로 한국을 꼽고 있다”고 언급했다.또 한일 교역 규모는 우리나라 전체 교역 규모의 6~7%에 이르고, 우리 기업에 대한 외국인 직접 투자는 일본과 일본기업의 투자 규모가 전체의 22%가 넘는다고 했다.윤 대통령은 “국무위원들께서는 양국의 미래지향적 협력을 위해 양국 정부 각 부처 간 협력체계 구축과 아울러 경제계와 미래세대의 내실 있는 교류 협력 방안을 세심하게 준비하고 지원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아울러 윤 대통령은 국가보훈부 승격과 재외동포처 신설과 관련해 각각 보훈 문화 확산과 재외동포청의 신속한 신설을 당부했다.또 미세먼지 문제와 관련 “관계 부처는 그간 준비해 온 대책의 추진에 총력을 다해 주시기 바란다”며 “특히, 역사와 같은 다중이용시설과 어린이, 어르신들의 이용시설을 더욱 철저하게 관리해 주시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2023.03.07 I 송주오 기자
신한카드 ‘참신한글판’ 새단장…“봄이 묻는다. 너는 어떤 꽃을 피울거야?”
  • 신한카드 ‘참신한글판’ 새단장…“봄이 묻는다. 너는 어떤 꽃을 피울거야?”
  •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신한카드는 2023년 봄을 맞아 ‘참신한글판’ 문안을 새로 선정했다고 7일 밝혔다.신한카드가 서울 용산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 외벽에 설치한 ‘참신한글판’. 사진=신한카드‘참신한글판’은 서울 용산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 외벽에 설치된 글판으로 시민들과 쌍방향 소통을 추구하기 위해 신한카드가 2021년부터 운영하고 있으며 매분기 공모전으로 선정된 창작문구를 게시하고 있다.21년 여름편부터 시작한 문안 공모전에는 그동안 4만 여건의 문구가 접수됐으며, 지난 1월 20일부터 2월 5일까지 ‘싱그럽고 생동감 넘치는 봄을 주제로 한 공감 문구’로 진행한 23년 봄편에만 1만 여건의 문구가 접수됐다.신한카드는 전문가 평가와 내부 패널의 투표를 통해 최종 대상작 1편과 최우수상, 우수상 각각 2편을 선정했으며, 그 중 대상으로 선정된 이윤성님의 창작 문구 ‘봄이 묻는다. 너는 어떤 꽃을 피울 거야?’를 오는 5월 말까지 게시할 예정이다. 총 5명의 당선자에게는 신한 기프트카드 시상과 함께 기존 참신한글판 현수막을 업사이클링하여 제작한 ESG 굿즈도 함께 증정한다.대상 당선자인 이윤성씨는 “봄에 많은 꽃들이 피는 것처럼, 우리도 각자의 꽃을 피울 수 있는 봄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문구를 작성했다”며 “모두가 다가오는 봄에는 좋은 일들만 가득하기를 바란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작년부터 전문가 평가를 맡고 있는 박준 시인은 “감각적이고 아름답게 한글을 구사하는 응모작들이 많았다”며 “그 중 봄이라는 계절을 단순히 묘사하거나 수식하는데 그치지 않고 삶과 현실로 묵직하게 의미가 되돌아오는 문안들을 높이 평가했다”고 말했다.신한카드 관계자는 “참신한글판이 점점 더 많은 분들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하는 역할을 하게 되어 뿌듯함과 감사함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시민들과 함께 희망의 메시지를 나눌 수 있는 참신한글판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23.03.07 I 정두리 기자
정의당 "`김건희 특검` 발의한다…도이치모터스 사건 원 포인트"
  • 정의당 "`김건희 특검` 발의한다…도이치모터스 사건 원 포인트"
  •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정의당이 7일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의혹 수사를 위한 특검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더 이상 검찰에 수사를 맡기는 것이 무의미하다는 판단이다. 이은주 정의당 원내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이은주 정의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의원총회에서 “정의당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을 원 포인트로 한 ‘김건희 특검법’ 발의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이 원내대표는 “정의당 의원단은 어제(6일) 김 여사에 대한 즉각 소환 조사를 촉구하고자 대검에 항의 방문을 했고, 어제 확인한 것은 살아 있는 검찰이 아닌 용산지검으로 쪼그라든 죽은 검찰이었다”며 “검찰이 김 여사에 대한 소환 요구를 했는지, 했지만 불응한 지도 모른다던 검찰은 수사지휘권이 없다는 어처구니없는 말만 반복했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법무부의 수사지휘권 발동에 저항하던 검찰은 어디 갔나. 지휘권은 핑계고 대통령실과 법무부로부터 수사지휘 받고 있다는 것이 솔직한 답 아니냐”며 “이러다 권력이 검찰에 넘어갔단 말까지 나올 판이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을 더는 검찰에 맡길 순 없다. 정의당은 정의당의 (특검) 법안을 발의하겠다”고 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과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50억 클럽 특검’에 대해선 비교섭단체가 특검 추천권을 가져가겠다는 뜻을 재차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어제 국민의힘과 민주당 원내대표와 회동이 있었다. 특검의 추천권을 50억클럽 연루집단인 양당을 제외한 비교섭단체가 행사해야 한다는 것을 핵심 원칙으로 제시했다”며 “이는 특검에 대한 사법·정치적 굴레를 끊고 국민적 신뢰 강구를 위한 최저기준”이라고 했다. 이 원내대표는 “특검의 원칙은 50억클럽 사건에 대한 국민불신 및 공분 해소”라며 “정의당은 법사위와 김도읍 법사위원장에 조속히 법사위를 열고 법안심사절차 개시하라고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2023.03.07 I 박기주 기자
"미쳤다…" 백자의 '선 넘은 유혹', 리움의 '칼을 간 야심'
  • "미쳤다…" 백자의 '선 넘은 유혹', 리움의 '칼을 간 야심'
  • 서울 용산구 한남동 리움미술관 ‘조선의 백자, 군자지향’ 전 전경. 185점을 내놓은 전시에서 국보·보물 31점 등 대표주자로 뽑아낸 42점을 한곳에 모았다. 그중 ‘백자청화 보상화당초문 호’(16세기·보물)의 앞과 뒤. 뒤쪽 받침대에 정교하게 색과 도안을 이어 그린 리움미술관의 ‘보존처리’ 기술이 보인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말문이 막힌다. ‘홀리자’ 작정을 하고 덤비는데 당해낼 재간이 있겠나. 빠져들 수밖에. 미혹될 수밖에. 그것도 하나둘이어야지 감당을 하지. 집단으로, 뭉텅이로 가슴팍을 파고드는 데야. 간신히 꺼낸 외마디는 이거다. “미쳤다.” 빛과 어둠으로 세상을 가르던 때가 있었다지만, 그건 이 광경을 못 봤을 때의 얘기다. 여기엔 하나가 더 있는데. 빛으로도 꺼낼 수 없고 어둠으로도 묻을 수 없는, 저들이 스스로 내는 광채. 눈앞에 믿기 어려운 자태로 도열한 ‘조선백자’ 42점이 말이다. 그래, 맞다. 살면서 백자에 홀리는 날을 맞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는 얘기를 이토록 ‘장황하게’, 하지만 ‘여전히 부족하게’ 하고 있는 거다. 혼을 빼놓고 마음을 훔쳤으면 다 가져간 게 아닌가. 리움미술관이 2004년 개관 이후 도자기만으로 꾸린 첫 기획전 ‘조선의 백자, 군자지향’ 전경. 185점을 내놓은 전시에서 국보·보물 31점 등 대표주자로 뽑아낸 42점을 한곳에 모아 스펙터클한 광경을 만들어내고 있다. 앞쪽에 ‘백자청화 홍치명 송죽문 호’(1489년·국보)가 놓였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서울 용산구 한남동 리움미술관. ‘조선의 백자, 군자지향’ 전은 그렇게 시작한다. 리움미술관이 ‘도자기’를, 그것도 ‘국보’ ‘보물’이란 태그가 붙은 도자기를 전시장에 내놓은 건 한두 번이 아니다. 하지만 이번 전시는 단연 처음이다. 2004년 미술관이 개관한 이래 단 한 번도 없었다는 도자기만으로 꾸린 기획전이라서다. 청화백자면 청화백자, 달항아리면 달항아리, 굳이 선을 긋지 않고 쪼개지 않고 조선 500여년 도자기역사를 ‘백자’란 단 하나의 키워드로 결집한 것도 처음이란다. 리움미술관 ‘조선의 백자, 군자지향’ 전 전경. 185점을 내놓은 전시에서 국보·보물 31점 등 대표주자로 뽑아낸 42점을 한곳에 모아 인위적인 조명보다 더한 광채를 내는 백자 도열을 만들어내고 있다. 앞쪽에 ‘백자청화 매죽문 호’(15세기·국보)가 보인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쉽게 닿을 수 없던 곳에 ‘박혀’ 있던 백자를 한자리에 불러 모은 것 또한 처음이다. 리움미술관의 소장품은 당연한 거고, 도자기 하면 마땅히 줄 세울 국내 기관들의 소장품을 망라했다. 간송미술관, 아모레퍼시픽미술관, 호림박물관을 비롯해 이젠 국립중앙박물관의 식구가 된 이건희컬렉션 기증품 중에서도 뽑아왔다. 여기에 ‘조선백자’의 아픈 손가락까지 건드렸다. 일본으로 건너간 도자기를 수소문한 건데, 도쿄국립박물관·오사카시립동양미술관 등 6개 기관의 ‘기꺼운’ 협력을 받았다고 했다. 리움미술관 ‘조선의 백자, 군자지향’ 전 전경. 185점을 내놓은 전시에서 국보·보물 31점 등 대표주자로 뽑아낸 42점을 한곳에 모아 스펙터클한 광경을 만들어내고 있다. 앞쪽에 ‘백자철화 포도문 호’(18세기·국보)가 보인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185가지 ‘백’의 향연…개막하자 마자 매진 행렬낱낱이 산산이 흩어져 있던 ‘조선의 백자’ 185점(국내서 151점, 일본서 34점)이 그렇게 모였다. 하지만 이 역시 ‘되는 대로’는 아니다. 대표작을 엄선했다는데. 이 중 가장 앞줄에 세울 만한 국가지정문화재, 그러니까 국보·보물로 지정된 백자가 31점(국보 10점, 보물 21점)이다. 나라를 통틀어 59점인 국가지정문화재(국보 18점, 보물 41점) 중 절반 이상을 가져다 놓은 거다. 발끝이 머무는 데마다 국보가, 눈 돌리는 데마다 보물이 포진해 있다고 할까. 리움미술관 ‘조선의 백자, 군자지향’ 전 전경. 185점을 내놓은 전시에서 국보·보물 31점 등 대표주자로 뽑아낸 42점을 한곳에 모아 인위적인 조명보다 더한 광채를 내는 백자 도열을 만들어내고 있다. 왼쪽은 ‘백자청화 매죽문 호’(15∼16세기), 오른쪽은 ‘백자철화 포도문 호’(18세기·국보)다. 이 중 ‘백자청화 매죽문 호’는 일본 오사카시립동양도자미술관에서 왔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그렇다면 전시장 초입, 어둠 속에 광채로 우뚝 선 저 42점은? 말 그대로 ‘대표선수’란다. 왕중왕 전에서 뽑아낸, 위엄과 품격으로 견줘 나무랄 데 없는 ‘하늘 아래 최상품’이라고 할까. 넉넉한 품을 가진 ‘백자청화 매죽문 호’(15세기·국보·개인), 잘록한 허리선을 가진 ‘백자청화 홍치명 송죽문 호’(1489·국보·동국대박물관), ‘뚜껑’으로 함구한 ‘백자청화 매죽문 호’(15세기·국보·호림박물관), 고된 타향살이를 견뎌냈을 ‘백자청화 매죽문 호’(15∼16세기·오사카시립동양도자미술관) 등이 첫 줄에 섰다. 리움미술관 ‘조선의 백자, 군자지향’ 전 전경. 185점을 내놓은 전시에서 국보·보물 31점 등 대표주자로 뽑아낸 42점을 한곳에 모아 인위적인 조명보다 더한 광채를 내는 백자 도열을 만들어내고 있다. 왼쪽은 ‘백자 달항아리’(18세기·국보), 오른쪽은 ‘백자 개호’(15세기·국보)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그 줄이 끝인가 한다면 대단히 섭섭하다. 뒤이어 ‘철화·동화백자’와 ‘순백자’까지 줄줄이 나섰으니까. ‘백자철화 포도문 호’(18세기·국보·국립중앙박물관), ‘백자철화 운죽문 호’(17세기·보물·개인), ‘백자상감 연화문 묘지 일괄’(1466·국보·리움미술관), ‘백자청화철채동채 초충난국문 병’(18세기·국보·간송미술관) 등을 거쳐 ‘백자 개호’(15세기·국보·개인), ‘백자병형 주자’(15∼16세기·국보·호림미술관), ‘백자 달항아리’(18세기·국보·개인) 등등. 리움미술관 ‘조선의 백자, 군자지향’ 전 전경. ‘백자 달항아리’(18세기·국보·가운데)를 중심으로 넓고 길게 늘어선 백자 도열을 내려다봤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아끼는 건 미뤄두고 클라이맥스는 뒤로 빼는 게 ‘업계’의 불문율이 아닌가. 그런데 비장의 카드를 첫판에 꺼내놨다? 그래, ‘자신 있다’는 얘기다. 이 ‘백자군단’으로 세상을 완전히 사로잡을 수 있다고 확신한 거다. 확신은 ‘팩트’가 됐다. 28일 개막한 뒤 이제 한 주 남짓, 하루 1000여명이 찾고 있단 후문이다. 100% 온라인 예매로 관람객을 받는 전시는 관람을 예정한 14일 전 개인예매를 할 수 있는데, 매일 하루씩 창이 열릴 때마다 족족 매진을 ‘쓰고’ 있는 거다. ◇세상 홀린 ‘군자’…철화백자의 재발견 ‘군자지향’이라고 했다. 전시명에 굳이 군자를 빼낸 이유가 말이다. 군자가 향하는 발아래 사뿐히 즈려밟기도 어려운 백자를 깔아뒀단 얘기인가. 아니다. 슬쩍 눈치챘겠지만 전시에서 ‘군자’는 백자의 다른 말이다. 전시를 기획한 이준광 리움미술관 책임연구원의 눈에 그렇게 비쳤단다. “500여년 다사다난한 역정을 거쳤으니 백자 안에는 시대의 초상이 담겼을” 거고, 바로 거기서 그 거친 세월을 견뎌낸 “군자의 풍모가 보이더라”고. 리움미술관 ‘조선의 백자, 군자지향’ 전 전경. 전시작 185점 중 기획전시실에 따로 모아둔 143점, 그 가운데 철화백자 2점이다. 왼쪽은 ‘백자철화 죽문 편병’(17세기), 오른쪽은 ‘백자철화 용문 편병’(17세기). ‘백자철화 용문 편병’은 일본 오사카시립동양도자미술관에서 왔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다만 시대상은 백자에게도 ‘변화’를 요구했나 보다. 흔히 백자에 올린 도안, 그 안료의 색으로 구분하는 ‘청화백자’ ‘철화·동화백자’ ‘순백자’가 괜히 나온 게 아니란 뜻이다. 왕실에서 주로 쓰던 값비싼 ‘청화’로만 백자를 만들던 시기를 지나, 왜란·호란으로 나라살림이 어려워진 시절을 이기려 ‘철화·동화’가 등장했던 거다. 중앙에만 머물던 백자가 지방으로 퍼져나갔던 계기도 이 덕이다. 가시만 남은 물고기(‘백자철화 어문 병’ 17세기), 지렁이처럼 친근한 용(‘백자철화 운룡문 호’ 17세기) 등 개성 넘치는 표현은 이 시절의 상징이 됐다. 하지만 되레 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터. 그간 그렇게 뒷전에 밀렸던 그 ‘철화·동화백자’를 당당히 한축으로 세운 것도 이번 전시의 적잖은 성과다. 리움미술관 ‘조선의 백자, 군자지향’ 전 전경. 전시작 185점 중 기획전시실에 따로 모아둔 143점, 그 가운데 동화백자 2점이다. 왼쪽은 ‘백자동화 산수문 호’(18세기). 2021년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한 이건희컬렉션 중 하나다. 오른쪽 ‘백자동화 화판문 각호’(19세기)는 리움미술관 소장품이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순백자’는 ‘청화’와 ‘철화’의 모든 시기를 관통했던 셈인데, 그렇다고 ‘순백자’가 일색인 건 아니다. 우윳빛·눈빛·회색빛·푸른빛을 거쳐 세월의 상흔이 색이 된 ‘얼룩빛’까지 말이다. 흔히 창백한 얼굴을 오롯이 들이밀던, 그 정갈한 단아함의 ‘달항아리’가 우리가 아는 조선백자의 전부는 아니란 얘기다. ◇받침대에 슬쩍 ‘그린’…리움미술관 복원기술 감상도하늘을 찌르는, 아니 전시장 천장을 뚫을 듯한 조선백자의 자존감을 회복시킨 건 물론 리움미술관이다. 우선 벽에 밀어넣듯 일렬로 세우던, 이제껏 정석처럼 알려진 밋밋한 전시방식을 깼다. 한점 한점을 도드라지게 입체적으로 배치한 건데. 당당한 앞모습은 물론 수줍은 뒷모습까지, 어느 한구석도 놓치지 않고 360도로 백자를 돌아보는 게 이 전시에선 가능하다. 리움미술관 ‘조선의 백자, 군자지향’ 전 전경. 7.4∼8.4㎝ 크기의 인형 6개와 가마 1개로 이뤄진 ‘백자철재 인물명기 일괄’(17세기)의 뒷모습이다. 인형들의 눈을 통해 전시장을 바라봤다. 185점 전시작 모두를 360도 돌아볼 수 있게 한 건 ‘조선의 백자’ 전의 중요한 포인트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덕분에 발견하게 되는 ‘덤 같은’ 장면도 있다. 대놓고 꺼내지 않았어도 모른 척 넘어가긴 아까운 리움미술관의 ‘보존처리’ 기술 말이다. 전시작 중 간혹 제대로 설 수 없는 백자를 위해 받침대를 설치하기도 하는데, 그로 인해 도안이 끊기지 않도록 그 얇은 받침대에 붓으로 슬쩍 이어 그린 또 다른 ‘작품’이 보이는 거다. 마치 처음부터 있었던 것처럼 말이다. 리움미술관 ‘조선의 백자, 군자지향’ 전 전경. 전시작 185점 중 기획전시실에 따로 모아둔 143점 가운데 ‘백자청화 모란문 병’(19세기)의 앞과 뒤. 뒤쪽 받침대에 정교하게 색과 도안을 이어 그린 리움미술관의 ‘보존처리’ 기술이 보인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리움미술관 ‘조선의 백자, 군자지향’ 전 전경. 붉은 안료가 강렬한 ‘백자청화동채 운룡문 병’(19세기)이 수줍은 뒷모습을 내보인 채 전시장을 향해 오뚝이 섰다. 받침대에 리움미술관이 정교하게 이어 그린 색과 도안이 선명하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이렇듯 서로 동화되는 조화·조율은 전시가 의도한 선명한 갈래다. “바탕이 외관보다 나으면 거칠고, 외관이 바탕보다 나으면 호화스럽다. 외관과 바탕이 어울린 뒤에라야 군자답다”(‘논어’ 옹야 편)를 신념처럼 삼았다고 할까. 적어도 이 전시에서 군자는 위와 아래를 가르는, 중앙과 주변을 나누는 잣대는 될 수 없단 얘기다. 군자, 아니 백자가 끝끝내 살아남아 이런 날을 봤다. 전시는 5월 28일까지. 리움미술관 ‘조선의 백자, 군자지향’ 전 전경. 마지막에 세운 ‘백자 대호’(18세기)로 전시의 대미를 장식하게 했다. 단단하면서 부드럽고, 단순하면서 오묘한, 순백자 중에서도 수작으로 꼽힌다. 높이 60.2㎝, 몸지름 46.1㎝로 매우 드문 대형작품이기도 하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
2023.03.07 I 오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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