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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MZ 평화의길]20:1의 경쟁률 피해 즐기는 방법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6일 오후 강원도 고성군 DMZ 평화의 길을 걷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뉴스1)지난달 3일 정부는 비무장지대(DMZ)의 둘레길 관광 코스를 단계적으로 개방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사람의 손이 닿지 않은 곳으로 여겨졌던 지역을 공개해 국민들의 통일, 평화 의식을 고취하겠다는 이유였다. 국방부, 문화체육관광부, 통일부, 행정안전부, 환경부 등 5개 부처가 함께 추진한 이 코스에는 ‘DMZ 평화둘레길’이라는 가칭이 붙었다.1회차 참가 신청은 지난달 11일부터 18일까지 접수했다. 정부는 접수 시작과 함께 둘레길 공식 명칭을 “국민의 의견을 수렴해 결정하겠다”고 발표했다. 한국관광공사 걷기 여행 웹사이트 ‘두루누비’의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8개의 공식 명칭 후보를 공개하고 댓글로 국민 의견을 수렴했다. 그 결과 관광 코스는 ‘DMZ 평화의길(이하 평화의길)’이라는 명칭으로 결정됐다.단계적 개방 시작…경쟁률 20:1까지 치솟기도정부가 발표한 평화의길 코스는 고성, 철원, 파주 등 3곳이다. 이 중 단계적으로 먼저 개방한 코스는 통일전망대부터 시작하는 고성 코스다. 계획상으로는 나머지 2개 지역도 함께 개방할 예정이었으나 관광객 안전 문제가 미흡하다는 주장이 제기되자 시범 운영으로 고성 지역만 우선 개방했다.한국관광공사 ‘두루누비’ 웹사이트에서 원하는 날짜와 코스를 선택해 신청할 수 있다. 코스마다 입장 정원이 정해져 있으며, 선착순이 아닌 추첨 형식으로 결정된다. 하나의 계정으로 여러 코스를 신청할 수 있다. 그러나 같은 날짜에 여러 코스를 신청하는 것은 제한된다. DMZ 평화의길 A코스 이동 경로. B코스는 도보 이동이 빠진 차량 이동만 편성됐다. (자료=두루누비 웹사이트 갈무리)고성 지역은 도보 걷기와 차량 이동으로 편성된 A코스와 차량 이동만 편성된 B코스로 나뉜다. 먼저 A코스는 오전 10시 30분(8일 이후부터 오전 10시)과 오후 1시 30분에 진행되는 7.9km 구역이다. 관계부처가 공개한 예상 소요 시간은 약 2시간 30분이다. 회차별 입장 정원은 20명이다. 통일전망대 끝자락에 위치한 성모마리아상에서 시작해 해안 철책을 따라 2.7km를 걷는다. 이후 일반전초(GOP) 전방에서 통문을 지나 5.2km 구간을 차량으로 이동한다. 금강산 전망대와 삼거리를 거쳐 다시 통일전망대로 돌아오며 여행이 끝난다.B코스는 A코스의 걷기 구간이 빠진 차량 이동으로 편성됐다. 출발시간은 오전 10시와 오후 1시(8일 이후부터 오후 1시 30분)다. 회차별 입장 정원은 80명이다. 통일전망대 초입에 위치한 6.25전쟁체험전시관 앞에서 집결해 차량으로 삼거리, 금강산 전망대를 관광하고 다시 통일전망대로 돌아온다. 3일 DMZ 평화의길 고성 A코스 신청 현황. 3회차 접수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경쟁이 치열하다. (자료=두루누비 웹사이트 갈무리)한편 1회차 참가 접수가 시작된 지난달 11일부터 치열한 경쟁률도 돋보였다. 특히 A코스는 평일 신청 기준 약 10:1의 경쟁률을 보였고 주말 신청은 20:1까지 치솟았다. 군 관계자의 안내에 따라 철책을 걷는 코스는 많은 인원을 받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3회차 접수가 진행 중인 현재까지도 주말 신청은 20:1의 경쟁률을 훌쩍 넘긴 상태다. 반면 80명이라는 비교적 원활한 제한을 두고 있었던 B코스는 평일의 경우 인원이 미달 접수되는 경우도 많았다. 오로지 추첨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에, 평화의길을 꼭 방문하고 싶다면 비교적 원활한 B코스도 좋은 선택이다.생수와 모자 준비…‘개인 차량’은 필수!통일전망대 출입신고소 절차를 위해 모든 참가자는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등의 개인 신분증을 반드시 지참해야 한다. 미성년자는 가족관계증명서나 여권 등 증명할 수 있는 별도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A코스의 경우 걷기 과정이 포함 되어있어 보호자를 동반하더라도 만 10세 이상만 참여가 가능하다. 이외에도 걷기 과정을 진행하기가 어려운 노약자, 임산부의 경우 참가가 제한될 수 있다. DMZ 평화의길 고성 A코스 도보 이동로. 해안 철책을 따라 걸어온 뒤 금강산 전망대로 차량 이동한다. (사진=연합뉴스)코스에 상관없이 차량 이동 구간을 제외하면 그늘에서 쉴 수 있는 구간이 거의 없어, 모자와 선글라스 등 햇볕을 막을 수 있는 용품을 가져가면 좋다. 코스 중간에는 매점이 없기 때문에 탈수 현상을 막아줄 수 있는 생수도 준비해야 한다. 단 생태보존을 위해 생수를 제외한 음식물은 일체 반입이 금지되어 있다. 간식거리는 물론 껌, 과일 등을 소지할 경우에도 출입이 제한될 수 있다.개의치 않고 생수만 챙긴 채 공복으로 들어갔다가 큰 낭패를 봤다. 코스가 아침 혹은 점심 식사 시간대와 맞닿아 있어 무시할 수 없는 시간이다. 정 시간이 없으면 통일전망대 내 매장에서 뭘 좀 먹고 시작 해야겠다는 생각이 뒤늦게 들었다. 식사는 입장 전에 인근 식당에서 미리 챙기거나, 관광 후 먹을 수 있는 제품을 주차된 차량에 사두는게 좋다.고성 통일전망대를 처음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가장 놓치기 쉬운 부분은 교통편이다. 고성까지는 동서울터미널에서 고속버스 교통편으로 쉽게 이동할 수 있지만, 평화의길이 시작되는 통일전망대는 걸어서 이동할 수 없다. 오직 차량으로만 출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출입사무소에서 차를 타고 이동해 다시 같은 차를 타고 나와야 한다. 고성 통일전망대 출입신고소. 내부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차량이 필요하다. (사진=스냅타임)따라서 평화의길을 체험하기 위해서는 다른 무엇보다도 ‘개인 차량’의 여부가 가장 중요하다. 출입사무소에서 차량 동승자를 구하던 서수범(가명·31) 씨는 “통일전망대에 처음 왔다”며 “출입에 개인 차량이 필요한줄 몰랐다”고 씁쓸함을 드러냈다. 통일전망대를 처음 온 관광객들을 위한 개인 차량 안내는 두루누비 웹사이트와 개별 문자에서 모두 제공하지 않고 있어 아쉬운 부분 중 하나다.만약 차량이 없다면 같은 코스를 체험하는 다른 관광객과 합승하는 수밖에 없다. 그러나 출입사무소 인근에서 동승자를 기다리다가는 자칫 관광 시작 시간을 놓치게 될 수도 있다. 택시를 타고 다녀오는 방법도 있지만 같은 인원으로 출입해 같은 인원으로 빠져나와야 하는 원칙 때문에 택시 기사의 대기 비용도 함께 지불해줘야 한다. 소요 시간에 따라 다르지만 택시 비용은 약 8만원 선으로 형성되어 있다./스냅타임
- 급할 땐 ‘총알받이’ 쓰고…'4명 정원' 보좌진, 3년간 20번 바꾼 의원들
- 국회 전경(사진=뉴시스)[이데일리 김미영 한정선 기자] 최근 여야4당의 선거제 개편안 등 패스트트랙(신속처리 안건) 지정 과정에서 ‘동물국회’ 행태가 재연된 가운데, 자유한국당을 중심으로 보좌진 동원 논란이 일었다. 보좌진들이 이처럼 ‘총알받이’로 나선 배경엔 신분의 불안정성도 한몫한다는 분석이 높다. 임면권을 가진 국회의원의 눈밖에 나면 언제든 짐을 싸야 하는 ‘하루살이’ 신세인 탓에 의원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단 얘기다. 2일 이데일리가 국회 사무처에 정보공개 청구를 통해 받은 ‘20대 국회의원 보좌직원 임면현황’을 보면, 국회 보좌진들의 임면이 얼마나 잦은지 확인된다. 20대 국회 임기가 시작된 2016년5월30일부터 올해 4월중순까지 3년여 동안, 의원실에서 주요하게 정책, 정무 역할을 담당하는 4급 보좌관과 5급 비서관 각 2명씩 4명 자리에 20번 이상을 바꾼 의원이 셋이나 됐다. 정년 도달과 같은 당연퇴직을 제외한 의원면직, 직권면직만 센 결과다.현재 국회 상임위원장을 맡고 있는 한국당 P의원(3선)은 이 기간 동안 4급 보좌관을 7번, 5급 비서관을 14번 교체했다. 같은 당 소속인 S의원(5선)도 4급 9번, 5급 11번 등 총 20번을 바꿨다. 민주당 소속 Y의원(3선)도 4급과 5급을 각각 10번씩 교체했다. 의원실의 중추적 역할을 하는 4,5급 보좌진의 수명이 1년도 채 안된단 계산이 나온다. 이에 대해 S의원 측은 “국회 보직을 맡았던 때에 별도 인원을 추가로 배정받아 임면직이 더 많았던 듯 싶다”고 했다. Y의원 측은 “선거 출마자와 청와대 이직자, 질병휴직자, 내부 승진자들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의원면직 횟수는 20번이지만 실제로 면직돼 퇴직한 보좌진은 11명에 불과하다”고 해명했다.교체율이 가장 높은 의원 세 명은 모두 다선 중진이지만, 초선과 재선 의원들도 적지 않았다. 민주당에선 초선 의원과 재선 의원 2명이 각 16명, 초선 1명이 14명을 교체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당에서도 재선 의원 1명이 15명을, 현재 주요 당직을 맡고 있는 재선 의원이 13명을 각각 내보냈다. 바른미래당 초선, 민주평화당 재선 의원도 각각 17명, 13명을 의원면직 처리했다. 여기에 민주당 의원 4명, 한국당 의원 3명이 12명씩 보좌진을 교체했는데 3선 이상은 당마다 1명뿐이다. 국회 상임위원장을 맡고 있거나, 주요 당직자를 지낸 의원이었다. 이외에도 11명을 바꾼 의원이 8명, 10명 교체자는 9명이었다. 국회의원 전체 300명 중 33명, 10% 가량은 4,5급 직원을 10명 넘게 교체했단 의미다.물론 국회 보좌진의 퇴직이 모두 의원들의 해고에 의해 이뤄지는 건 아니다. 보좌진 개개인이 여건·환경이 더 좋은 직장 혹은 의원실로 이동하거나 건강상의 이유 등으로 퇴직하는 경우도 있다. 20대 국회에선 특히 민주당에서 6.13 지방선거 출마, 문재인 청와대로의 이동 등이 적잖아 보좌진 교체가 상대적으로 활발했다.그러나 보좌진 드나듦이 잦은 의원실은 통상적으로 일하기 녹록지 않은 방으로 간주된다. 한 전직 비서관은 “의원이 시키는 일을 감당할 수 없었다”고 토로했고, 다른 전직 보좌관은 “의원이 불러 주말에도 늘 지역구 사무실에 나가야 했다. 다른 직원들 앞에서 모욕을 주고 욕설을 하기도 해서 참을 수 없었다”고 했다.처음 발탁한 보좌진들과 꾸준히 의정활동을 함께 하는 의원들도 눈에 띈다. 민주당에선 원혜영·한정애·금태섭·윤일규·이상헌 의원 등이, 한국당에선 이진복·경대수·김선동·이은재·박성중·송희경·윤종필 의원 등이 20대에서 4,5급 보좌진에 변화가 없었다. 오신환·임재훈 바른미래당 의원과 강길부 무소속 의원도 마찬가지다. 한 현역 보좌관은 “의원들마다 성향이 다르지만, 대개는 선수가 쌓이면서 합이 잘 맞는 보좌진들이 남게 된다”며 “선수 낮은 의원실의 보좌진이 진득하게 있을 수 있는 건 행운”이라고 했다. 다른 보좌관은 “일부 의원들이 보좌진을 쓰고 버리는 소모품처럼 대하는 행태를 반복하고 있다”며 “의원들이 보좌진을 의정활동의 파트너로 인정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