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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에도 미성년 유주택자는 2만6000명 육박…1500명은 '다주택자
  • 고금리에도 미성년 유주택자는 2만6000명 육박…1500명은 '다주택자
  • [세종=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고금리 여파에 30~40대 주택 소유자는 1년 전보다 줄었지만, 주택을 가진 미성년은 오히려 늘면서 2만6000명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약 6%는 2주택 이상을 가진 다주택자였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사진=연합뉴스)2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임광현 의원이 통계청에서 받은 ‘주택소유통계’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주택 소유자 중 만 19세 미만인 미성년자는 2만5933명이었다. 이는 전년 2만5776명보다 0.6% 늘어난 규모다. 고금리 여파 등으로 30대(-6.4%), 40대(-0.3%) 등에서 주택 소유자가 줄었지만, 미성년에서는 소폭 늘어난 것이다. 주택을 소유한 미성년자는 2017년 2만5532명에서 2019년 2만4237명으로 줄었다가 3년째 증가하고 있다. 이 중에서도 2주택 이상 소유한 미성년 다주택자는 2022년 1516명으로 전년(1410명)보다 7.5% 증가했다. 전체 다주택자 수가 같은 기간 227만3000명에서 227만5000명으로 0.1% 증가한 것보다 더 가파르게 늘었다. 미성년 다주택자는 2017년 1242명에서 2020년 1377명 등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2017년 대비 5년간 22.1% 증가했다.미성년 다주택자를 거주지별로 살펴보면 서울(419명), 경기(383명), 부산(110명) 등의 순으로 많았다.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 사는 미성년 다주택자는 868명으로 전체의 57.3%를 차지했다.다만 통계청의 주택소유통계는 건축물대장 등의 행정자료와 인구주택총조사 등을 활용해 작성된 것으로 당해연도 11월 1일을 기준으로 해 현시점과는 차이가 있다.최근 부동산 시장은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여당 일각에서는 다주택자 종합부동산세 중과세율 폐지 등의 개정안을 제출한 상태다. 현재 3주택자부터는 최고 5.0%인 종부세 중과세율이 적용된다. 임광현 의원은 “미성년의 주택 보유 증가로 태생적인 자산 격차 확대 문제를 비롯한 주택 보유의 양극화 심화 추세가 확인된다”며 “주택 투기수요를 억제하고 시장에 주택 매물을 원활히 유도해 국민의 주거 안정을 제고하기 위한 종합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024.09.22 I 김은비 기자
고려아연 최윤범, 경영권 방어 실탄 마련 총력…24일 1차 분수령
  • 고려아연 최윤범, 경영권 방어 실탄 마련 총력…24일 1차 분수령
  •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그동안 고려아연을 둘러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과 영풍·MBK 연합의 경영권 다툼이 명분쌓기용 여론전에 머물렀다면 앞으로는 본격적인 지분 경쟁에 들어갈 전망이다. 최윤범 회장이 영풍·MBK에 맞서 경영권 방어를 위한 지분 매입을 앞두고 전방위적 자금 확보에 나선 가운데 실제 대항 공개매수에 나설 공산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고려아연 주가가 공개매수가를 훌쩍 뛰어넘는 70만원대로 급등하면서 오는 24일 MBK·영풍이 공개매수 가격을 상향할지 여부도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고려아연, 자금 확보 총력…줄소송도 예고22일 업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물론 최내현 켐코 회장, 최주원 아크에너지 대표 등 최씨 일가는 일본과 호주 등 해외 네트워크를 총동원해 고려아연 경영권 방어를 위한 우호 세력 확보에 나섰다. 고려아연의 호주 계열사 아크에너지를 이끌고 있는 최주원 대표의 경우 호주내 정재계 인사들을 만나며 최윤범 회장을 적극 지원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최 회장 또한 지난 추석연휴였던 17일 일본 도쿄를 방문해 현지 협력사 등 주요 글로벌 기업들과 접촉했다. 이 과정에서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가 백기사로 나설 가능성도 제기됐다. 고려아연은 소프트뱅크가 첫 투자한 에너지 기업인 에너지볼트에 2022년 600억원을 투자하며 서로 인연을 맺었다. 국내 금융사 중에서는 현재 고려아연 지분 0.8%가량을 보유 중인 한국투자증권이 유력하게 거론됐다. 한국투자증권은 즉각 사실무근이라며 반박했지만 자금력이 부족한 최 회장 입장에선 지분 매입과 의결권에서 힘을 실어줄 우군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어떤 방식으로든 재무적 투자자(FI)나 전략적 투자자(SI)가 끌어들일 가능성이 크다. 이와 함께 최 회장 측은 MBK파트너스와 영풍 장씨 일가를 상대로 검찰에 고소하는 등 줄소송을 예고했다. 고려아연과 함께 공개매수 대상인 영풍정밀은 영풍그룹이 MBK와 맺은 주주간 계약으로 영풍이 손해를 봤다며, 장형진 영풍 고문과 MBK, 김광일 MBK 부회장, 영풍의 사외이사 3인을 배임 등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이에 해당 사건은 현재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에 배당됐다. 이어 지난 21일에는 고려아연 사외이사 7인 전원이 최 회장을 비롯한 현 경영진을 적극 지지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배포하는 등 전방위적 압박에 나섰다.[이데일리 조지수]◇MBK, 24일 공개매수가 상향 여부 관심고려아연이 대항 공개매수를 공식화하는 시점은 영풍·MBK 연합의 공개매수 기한이 마무리되는 10월 초나 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섣불리 움직이는 대신 최대한 자금을 확보하면서 실제 영풍·MBK 연합의 공개매수 성공 가능성 여부를 지켜본 뒤 막판 카드를 꺼내 들 가능성이 크다. 이는 곧 공개매수가 위로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이기도 하다. 최 회장 측이 고려아연이 대항 공개매수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을 높여 주가가 상승하면 영풍·MBK의 공개매수 전략에 차질을 빚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실제 최근 고려아연 주가는 공개매수가(66만원)보다 11.4%(7만5000원) 더 높다. 지난 6거래일 동안 38.4% 상승하며 지난 20일 73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의 1차 분수령은 24일이 될 전망이다. 자본시장법에 따라 공개매수 종료일까지 열흘 이상 남으면 공개매수 기간 연장 없이 공개매수가를 올릴 수 있다. 24일 이후에는 공개매수 기간을 10일 연장해야 한다. 하지만 이는 최 회장 측이 대응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만들어주는 것이기 때문에 쉽지 않은 결정이다. 현재 MBK측은 공개매수가격 인상 가능성을 일축하고 있다. MBK파트너스 관계자는 “최근 거래량과 거래 주체를 감안했을 때 유의미하게 가격이 올랐다고 보지 않는다”고 했다. 고려아연 지분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 기관투자자들의 평균 매수 단가가 45만원대 정도로, 현재 공개매수가격도 충분히 매력적인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2024.09.22 I 하지나 기자
이사철인데 금리 내렸다…'대출 오픈런' 촉각
  • 이사철인데 금리 내렸다…'대출 오픈런' 촉각
  • [이데일리 송주오 최정훈 기자] 9월 들어 가계부채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하는 ‘빅컷’을 단행함에 따라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의 방향을 두고 금융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당국의 강한 가계대출 억제책으로 대출 증가세가 큰 폭으로 둔화했지만 주담대 변동금리의 기준인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하락하면서 주담대 금리 하락에 따른 가계대출 수요가 다시 늘어날 수 있어서다. 시기적으로 가을 이사철까지 겹치면서 주담대를 중심으로 한 가계대출 증가 속도에 다시금 관심이 쏠리고 있다.[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22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지난 20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주기형·혼합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는 연 3.850∼5.633% 수준이다. 지난달 30일(연 3.850∼5.736%)과 비교하면 금리 상단이 0.103%포인트 내렸다. 변동금리(신규코픽스 기준·연 4.500∼6.471%)도 하단이 0.09%포인트, 상단이 0.07%포인트 하락했다.주담대 금리가 내린 것은 지표금리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변동금리 지표인 신규 코픽스(COFIX)는 3.42%에서 3.36%로 0.06%포인트 내려갔다. 혼합형 금리 주요 지표인 은행채 5년물 금리도 같은 기간 3.291%에서 3.187%로 0.104%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은행권이 가계대출 증가세 조절을 위해 인위적으로 대출금리를 끌어올려 혼합형 금리 하단은 큰 움직임을 보이진 않았다.신용대출 금리도 지표금리인 은행채 1년물 금리 하락을 반영해 같은 기간 연 3.990∼5.990%에서 연 3.890∼5.890%로 상·하단이 0.1%포인트씩 내렸다. 긴 연휴와 각종 규제 영향으로 이달 들어 가계대출 증가 속도는 눈에 띄게 떨어졌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19일 현재 가계대출 잔액은 728조 869억원으로 8월 말(725조 3642억원)보다 2조 7227억원 늘었다.2020년 11월(9조 4195억원) 이후 3년 9개월 만에 가장 컸던 8월 증가 폭(9조6259억원)의 약 27% 수준이다. 현재 증가 속도대로라면 이달 전체 증가액은 많아야 약 4조1000억원 정도로 예상된다. 이는 8월의 절반 이하(약 43%) 수준이다. 집 구입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주택담보대출 신규 취급액 증가세도 주춤해졌다.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NH농협)에서 이달 들어 19일까지 새로 취급한 주택구입 목적 개별 주담대 총액은 3조 425억원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1601억원 규모로 8월(2491억원)의 64% 수준이다. 추석 연휴 사흘(16∼18일)을 뺀 16일을 기준으로도 하루 평균 1902억원에 불과하다. 이는 반년 전 3월의 4대 은행 하루 평균 증가 폭(1944억원)과 비슷하다.가계대출 증가세가 큰 폭으로 둔화했지만 안심하기 이른 상황이다. 지난 2020년 시행한 임대차보호법의 갱신 기간이 임박함에 따라 이사 등 주택 수요가 급증할 전망이다. 주택 수요 증가는 대출 수요를 동반하기 때문에 가계대출이 급속히 늘어날 수 있다. 이런 탓에 금융당국도 10월 가계부채 흐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최근 20년간 추석 이후 가계대출이 늘어난 해가 16개년에 달했다. 당국은 가계부채 증가세 조짐을 보이면 강력한 대책을 적기에 시행하겠다는 방침이다. 금융권은 시장금리가 급격히 내리진 않으리라 예상하면서도 금리 인하에 따른 대출 수요를 자극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시장금리가 급격하게 내려가지는 않을 것”이라며 “미국의 추가 기준금리 인하도 예고돼 있어 대출 수요를 자극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24.09.22 I 송주오 기자
그린스펀 '걸작' 부활시키려는 파월…美연착륙 성공하나
  • 그린스펀 '걸작' 부활시키려는 파월…美연착륙 성공하나[파워人스토리]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앨런 그린스펀의 1990년대 ‘걸작’(masterpiece) 부활을 노리고 있는 것일까.1989년 이후 지난 6번의 금리 인하 사이클 중 연준이 즉각적인 경기침체를 피한 경우는 1995년과 1998년 단 두 번 뿐이다. 이 시기는 역대급 ‘경제 대통령’, ‘마에스트로’ 등으로 불렸던 그린스펀 전 연준 의장이 전 세계 경제를 쥐락펴락했던 시기다. 그는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 시절인 1987년 연준 의장으로 임명돼 무려 18년6개월간 활동한 뒤 2006년 1월 퇴임했다. 그리스펀은 1994년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처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공격적으로 인상하며 이듬해 2월 6%까지 끌어올렸다. 그러다 1995년 5월 비농업일자리 증가폭(-1만5000건)이 마이너스를 기록하자, 그해 8월부터 세 차례 금리 인하에 나서며 기준금리를 5.25%까지 떨어트렸다. 1996년 중반까지 일자리상승폭은 월평균 약 25만개로 반등했고, 인플레이션은 한동안 재발하지도 않았다. 그야말로 뜨겁지도 않고 차갑지도 않은 ‘골디락스’가 나타난 것이다. 주식시장에서 하락장이 예상될 때 투자자를 보호하는 풋옵션처럼 그린스펀 전 의장이 늘 구원투수 역할을 할 것이라는 ‘그린스펀 풋’이라는 용어도 이때 나왔다.앨런 그린스펀 전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AFP)파월도 미국 경제를 순항시키고 주식시장 랠리를 지켜낼 수 있을까. 파월이 이끄는 연준은 지난 18일 피벗(긴축정책서 전환)을 시작하면서 ‘빅컷’(50bp 인하) 결정을 내렸다. 미셸 보먼 이사가 2005년 이후 처음으로 금리결정에 반대표를 던졌지만 그는 나머지 이사들을 설득시키며 밀어붙였다. 1995년처럼 일자리 증가폭이 마이너스로 돌아서는 ‘쇼크’도 없었지만, 그는 급격한 고용둔화가 가시화되기 전에 선제적, 예방적으로 금리인하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가 과감한 빅컷을 결정을 내린 것은 ‘늑장대응’했던 과거 실책 경험 탓이다. 코로나19 사태 당시 펼쳤던 초완화적 통화정책으로 시장은 유동성이 넘쳤고, 공급망 붕괴까지 더해지면서 물가는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당시 그는 인플레이션을 ‘일시적 문제’로 보고 대응을 서두르지 않았다. 그러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은 2021년 6월(5.4%)까지 치솟으며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준은 이듬해 3월에 당시 연 0.00~0.25%였던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렸지만 물가는 잡힐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5월 빅스텝(0.5%포인트 인상)에 이어 네 차례 연속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인상)까지 단행하는 등 10회 연속 금리를 올렸다. 그럼에도 물가상승률은 그해 6월 9.1%까지 치솟았다. 뒤늦은 통화 긴축은 심각한 부작용이 따를 수밖에 없었다. 스타트업에 자금을 공급하던 실리콘밸리은행(SVB)이 도산하고, 퍼스트리퍼블릭은행 파산도 야기했다. 그럼에도 그는 인플레이션이 다시 재발할 수 있다며 고강도 고금리정책을 지금까지 끌고 왔다.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AFP)‘인플레이션 파이터’였던 그는 이제 ‘고용시장 파이터’로 돌아섰다. 그는 “고용 시장이 예상치 못하게 약화하거나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더 빠르게 떨어진다면, 우리는 대응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확실한 비둘기(통화완화 선호) 색채를 드러냈다. 물론 이번 ‘빅컷’을 “새로운 금리인하 속도로 간주하지 말라”며 시장의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파월 풋’의 모습을 드러낸 것으로 평가된다. 뉴욕시장은 다음날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환호했다. 인베스코의 크리스티나 후퍼 수석 전략가는 미 대선을 앞두고 이뤄지는 이번 금리 인하 과정에서 침체가 없을 것으로 보면서 “연준이 금리 인하를 시작하면 심리적 반응이 있을 것이며, 이는 (시장을) 지지할 것”이라고 봤다.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임명했고, 조 바이든 대통령이 연임시킨 그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 논란도 일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빅컷은) 정치적인 행위였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중앙은행의 독립성이 흔들릴 수 있는 위기지만, 파월은 굳건했다. 그는 “우리는 특정 정치인, 특정 대의, 특정 이슈 등 그 어떤 것을 위해서도 일하지 않는다. 모든 미국인을 대신해 고용 및 물가 안정을 극대화하려는 것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2024.09.22 I 김상윤 기자
對中관세마저 '안갯속'…현대차·기아, 유럽發 불확실성 정면돌파
  • 對中관세마저 '안갯속'…현대차·기아, 유럽發 불확실성 정면돌파
  • [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세계 2위 전기차동차 시장인 유럽 시장발(發)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경기 침체와 전기차 수요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산 전기차에 고율관세를 부과하려던 유럽연합(EU) 계획이 무산될 가능성까지 제기되며 중국산 저가 공세가 심화할 우려도 있어서다. 현대차·기아는 유럽 수요 부진에 맞서 맞춤형 신차를 내놓고 연구개발(R&D) 인프라를 확충해 위기에 대응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19일(현지시간) 현대차 체코공장 현지 임직원들과 함께 생산 라인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 앞줄 왼쪽부터 이창기 HMMC 법인장, 정의선 회장, 마틴 클리츠닉 HMMC 생산실장.(사진=현대차그룹)◇유럽 EV 부진에 中 전기차 고율관세도 ‘안갯속’22일 유럽자동차산업협회(ACEA)에 따르면 지난달 EU 지역 전기차 신차 등록 대수는 9만2627대로 전년 동월 대비 43.9% 감소했다. 전기차 판매 큰 시장인 독일과 프랑스에서 신차 등록이 급감한 영향이다.유럽 내 전기차 수요는 지속적으로 둔화하고 있다. 올해 1~7월 유럽 전기차 산업수요는 109만3808대로 전년 동기(108만7118대) 대비 증가율이 0.6%에 불과했다. 지난해 전체 전기차 산업수요 증가율이 28.2%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1년 사이 급격하게 수요가 하락한 셈이다.국내 완성차 기업 역시 영향을 받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지난달 EU에서 지난해 동기 대비 14.5% 감소한 5만6450대의 신차를 판매했다. 현대차와 기아 판매량은 각각 1년 전보다 17.9%, 10.8% 줄었다.(그래픽=문승용 기자)유럽 지역 경기 침체, 전 세계적인 전기차 캐즘(대중화 적 일시적 수요 정체) 영향으로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이 모두 수익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중국산 저가 공세를 막기 위한 EU 지역 내 고율 관세 부과 시행 역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EU 회원국들은 오는 25일(현지시간)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 관세율을 17~36.3%까지 높이겠다는 상계관세 확정 시행 여부에 대해 투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독일과 스페인, 이탈리아 등이 중국의 편에 서는 입장을 내놓으면서 투표가 부결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사진=현대차)◇‘맞춤형 신차’ 출시…R&D 인프라 강화해 유럽 공략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 폭탄’ 계획이 무산될 경우 저가 공세가 더 빨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전기차 2위 시장인 유럽을 중심적으로 공략하고 있는 현대차·기아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가격 경쟁력만을 가지고 우리나라 기업이 중국을 극복하기에는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기아는 유럽 시장에 적합한 소형 전기차 출시 등을 통해 소비자들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차는 올해 하반기 유럽에서 캐스퍼 일렉트릭(현지명 인스터)을 론칭한다. 기아는 유럽 시장에서 EV6 상품성 개선 모델을 선보이고 EV9의 경우 경제적 트림을 추가하는 한편,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V3를 하반기 해외 최초로 유럽 시장에 선보이는 등 전기차 라인업을 강화한다.현지 연구개발(R&D) 인프라도 강화한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R&D 글로벌 핵심 허브 중 하나인 유럽기술연구소(HMETC) 인프라를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프리미엄·고성능 모델을 개발하고 해외 생산 차종 가격경쟁력 강화 방안을 연구하는 등 유럽에서 다각적으로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이항구 자동차융합기술원장도 “앞으로 유럽 시장에서 중국뿐 아니라 다른 완성차 기업과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며 “가격 경쟁력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유럽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인지를 찾아서 효율적으로 경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24.09.22 I 공지유 기자
인텔, 반도체 왕국서 매물로 전락…돌파구 못찾는 겔싱어
  • 인텔, 반도체 왕국서 매물로 전락…돌파구 못찾는 겔싱어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한때 전 세계 반도체 시장을 호령했던 ‘반도체 왕국’ 인텔이 모바일·인공지능(AI) 칩 경쟁에서 밀리면서 퀄컴에 매각될 처지로 내몰렸다. 팻 갤싱어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021년 인텔에 복귀하면서 실추된 기술 리더십을 회복하겠다고 선언했지만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그가 지휘봉을 잡기 전 이미 모바일과 AI 반도체 수요를 놓친 데다, 지지부진한 턴어라운드와 높은 비용부담을 해결할 목적으로 직원 수천명을 내보내며 인재 유출도 이어지고 있어 당분간 긍정적인 시그널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펫 겔싱어 인텔 CEO (사진=AFP)지난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모바일 칩 강자 퀄컴이 인텔에 인수 제안을 했다고 보도했다. 인텔의 시가총액은 이날 기준 931억9100만달러(약 125조원)로, 이번 거래가 성사될 경우 최근 수년간 이뤄진 인수합병(M&A) 중 가장 크고 중요한 거래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인텔이 퀄컴의 인수 제안을 받아들이더라도 향후 반독점 규제 등 다양한 요인으로 인해 최종 인수의 성사 여부는 불투명하다. 그럼에도 모바일 칩 회사가 종합 반도체 회사 인텔을 인수한다는 구상 자체는 그간 상상할 수 없었던 일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인텔 경영진의 전략적 실수와 예상치 못한 AI 열풍이 인텔의 운명을 바꿔놨다고 WSJ는 지적했다. 모바일 반도체 수요를 놓친 데다 AI 칩 시장에서도 뒤처지면서 위기에 봉착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안젤로 지노 CFRA 리서치 분석가는 “지난 2~3년간 AI로 전환은 인텔에 큰 타격을 입혔다”며 “인텔은 적절한 역량을 갖추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인텔은 과거 마이크로소프트(MS)와 함께 ‘윈텔(윈도우+인텔) 동맹’을 바탕으로 2000년대 중반까지도 PC와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 시장에서 압도적인 1위를 수성해왔다. 그러나 PC 시장에 안주하면서 모바일 칩 시장 성장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2010년대 이후로는 주력인 PC·서버용 CPU 시장에서도 경쟁사 AMD가 바짝 추격해오며 시장 점유율을 계속 빼앗겨 왔다. 여기에 AI 열풍이 불고 있는 시장 변화도 읽지 못하면서 엔비디아가 장악하고 있는 AI칩 시장에서 존재감이 미미하다는 평가다.구원투수로 기대를 모았던 ‘올드보이’ 겔싱어 CEO의 책임론도 나온다. 그가 엔비디아발(發) AI 열풍에 따른 폭발적인 칩 수요 성장세를 예상하지 못한 채 비용이 많이 드는 턴어라운드 전략을 추구하면서 반도체 경쟁력 회복을 더디게 하는 실마리를 제공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텔은 지난 2021년 파운드리 시장에 복귀하면서 최첨단 공정으로 TSMC, 삼성전자(005930)와 경쟁하겠다고 선언하며 지난 2년간 250억달러(약 33조원)를 쏟아 부었지만, 현재까지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 글로벌파운드리와 타워세미컨덕터 등 인수를 통해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발판 마련에 나섰지만 M&A는 결국 무산됐다. 급기야 겔싱어 CEO는 내년에 1만5000명을 해고하며 100억달러(약 13조3600억원) 규모 비용을 절감하고, 주주 배당금을 폐지하겠다는 극약처방을 내놓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시장의 반응은 여전히 냉랭하다. 대규모 비용 절감은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겠지만, 주가 하락으로 적대적 M&A 위험이 증가하고 주주 행동주의 펀드 등의 공격에 더 취약해 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어서다. 스테이시 라스곤 번스타인 리서치의 애널리스트는 “인텔의 미래는 내년 생산될 것으로 예상되는 차세대 칩 제조 기술의 성공 여부에 달려 있다”며 “기술 리더십을 회복하면 수익률을 개선하고 고객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4.09.22 I 양지윤 기자
"1만원 가격 실화냐" 배추 집었더니 '헉!'...김장철엔 괜찮을까
  • "1만원 가격 실화냐" 배추 집었더니 '헉!'...김장철엔 괜찮을까
  •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경기도 고양시에 사는 주부 서 모씨(60)는 최근 김치를 만들기 위해 인근의 한 마트를 들렀다가 깜짝 놀랐다. 배추 한 포기 가격이 1만원을 웃돌았기 때문이다. 이곳에서 3만원을 내고 배추 두 통을 구매한 서씨는 “배추 가격이 이렇게 비싼 건 거의 처음인 것 같다”며 “가격도 비싼데 배추 상태도 좋지 않아 더 걱정”이라고 혀를 내둘렀다.배추 한 포기 가격이 9000원을 돌파하면서 김장철 ‘배추 대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올 여름 폭염과 폭우로 ‘고랭지 배추’ 작황이 큰 타격을 입은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관건은 곧 출하를 앞둔 가을배추의 작황이다. 산지가 고랭지 배추보다 넓은 만큼 공급이 늘어날 수 있다. 다만 9월까지 폭염이 이어지면서 공급량이 원활할 지 쉽게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한 손님이 시장에서 배추 가격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역대급 폭염”에 고공 상승 중인 배추 가격2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20일 기준 배추 상품 한 포기당 소매가격은 8989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1년 전(6193원) 대비 45.2%, 평년(7217원) 대비 24.6%가 각각 상승한 가격이다. 19일에는 9337원을 기록해 올해 최고가를 썼다. 배추 한 포기 가격은 지난 8월 7000원을 돌파하더니 불과 한 달 만에 1만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배추 가격이 치솟은 원인은 기록적인 폭염으로 꼽힌다. 한낮 기온이 30℃를 넘는 날씨가 9월 중순까지 이어지면서다.배추는 서늘한 기후에서 재배하는 ‘호냉성’ 채소로 여름철에는 강원 산간 지방에서 재배하는 고랭지 배추가 주로 공급된다. 하지만 올해 극심한 더위로 산간 지방 기온도 오르면서 고랭지 배추의 작황이 부진했다. 장마 후에는 ‘무름병’ 등 병해충도 기승을 부렸다.여름 배추 재배면적이 줄어든 영향도 컸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농경연)에 따르면 올해 여름 배추 재배면적은 전년보다 5.3%, 평년보다 4.9% 줄었다. 실제로 고랭지 등 여름배추 생산량은 감소세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등에 따르면 올해 여름 배추 생산량은 33만 9545t으로 전년(36만 5961t)보다 7.2%, 평년 대비 9.1% 감소할 전망이다.생육 부진에 공급 감소까지 겹쳐 가격이 치솟았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지난 2022년처럼 배추 대란이 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당시도 고랭지 배추 작황이 큰 타격을 입으면서 배추 한 포기가 1만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이 때문에 온·오프라인에서는 배추 품절 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다. 김치 제조 업체들도 배추 수급에 어려움을 겪었다.(그래픽=김정훈 기자)◇믿을 건 ‘가을배추’ 뿐…김장철에는 나아질까 문제는 김장철에도 배추 가격 불안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핵심은 가을배추다. 가을배추는 강원 산간 지방에 한정된 고랭지 배추와 달리 산지가 전국구다. 이 덕분에 출하량이 많다. 일반적으로 10월 중순부터 12월까지 출하된다. 가을이 시작되면 배추 가격이 하락세로 접어드는 것도 이 때문이다. 다만 올해는 이상 기후가 극심해 출하량이 예상치보다 밑돌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가을배추 재배 면적이 감소한 것도 악재로 꼽힌다. 지난해 가을배추 출하 가격이 떨어진 탓에 올해는 다른 작물로 전환하려는 농가들이 늘면서다. 실제로 농경연에 따르면 올해 가을배추 재배 의향 면적은 지난해보다 2.1%, 평년보다 4.3% 감소한 1만 2870㏊로 예상됐다. 정부 비축 물량에 기대를 걸기도 힘들다. 앞서 농림축산식품부는 물가를 잡기 위해 역대 최대 수준인 봄배추 2만 3000t을 비축해 지난 7월부터 선제 공급을 시작했다. 8월 중순부터는 일 최대 400t까지 늘려 공급 중이다. 문제는 비축 물량이 곧 소진될 수 있다는 점이다. 김장철이 다가올수록 배추 수요는 늘어나는데 정부 비축분마저 없는 상황이 나타날 수 있다는 얘기다. 관건은 앞으로의 생육 환경이다. 폭우 등 이상 기후가 앞으로도 지속한다면 오는 가을·겨울 배추 작황에도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한국농촌경제연구원 측은 “9~10월 배추 출하분에 가뭄과 고온 현상이 지속해 배추 생육이 지연되고 있다”며 “강릉 왕산면, 태백 매봉산, 평창 대관령 등 지역에선 작황이 부진해 생산량 감소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2024.09.22 I 한전진 기자
클라우드산업협회, 기술 콘퍼런스 '클라우드 빅 테크' 개최
  • 클라우드산업협회, 기술 콘퍼런스 '클라우드 빅 테크' 개최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한국클라우드산업협회는 오는 25일 양재 엘타워에서 기술 콘퍼런스인 ‘제1회 클라우드 빅 테크 (Cloud Big Tech) 2024’를 개최한다고 22일 밝혔다.클라우드 빅테크 2024는 최신 인공지능(AI) 기술 트렌드 등을 확인할 수 있는 한국클라우드산업협회 주최·주관 기술 콘퍼런스다. ‘Big Tech in AI-Cloud’를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클라우드 네이티브 구현의 핵심기술을 포함해 AI 기반 클라우드 전문정보와 의료, 금융, 제조 및 교육 등 다양한 산업 내 클라우드 전환 사례 등을 공유할 예정이다.기조연설로 △KT클라우드 안재석 본부장의 ‘AICT 시대의 필수인프라: Cloud/DC’ △네이버클라우드 유경범 전무의 ‘클라우드 기반의 AI 활용 전략’ △AWS 강상백 총괄의 ‘정부혁신의 필수조건 클라우드와 인공지능: AWS 글로벌 모범 사례 및 한국의 시사점’ 발표가 마련됐다.이후 이어지는 기술 강연 세션을 통하여 에스넷시스템, 오픈소스컨설팅, 맨텍솔루션, 세일즈포스, 영림원소프트랩, 나무기술, 클라이온, SK쉴더스, 가온아이가 다양한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 및 도입 사례, 클라우드 활용 전략 및 최신 보안 정보 등을 공유한다.이번 행사는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 및 관련 기술 활용 전략에 관심 있는 행정·공공기관, 기업 등 누구나 참가 신청이 가능하다.최지웅 협회장은 “클라우드 빅 테크 2024 개최로 AI 기반의 클라우드 네이티브 생태계 확대와 시장 활성화를 통해 지속적으로 클라우드 산업 확대를 위한 기회 마련을 하겠다”며 “클라우드 산업 확대와 안정을 위하여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의 우수성을 전파하고 견인하는데 앞장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4.09.22 I 임유경 기자
두 번 접고 돌돌 말고…스마트폰 폼팩터 경쟁 본격화
  • 두 번 접고 돌돌 말고…스마트폰 폼팩터 경쟁 본격화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스마트폰 시장에 새로운 폼팩터(제품 외형) 경쟁이 본격화될 조짐이다. 중국 제조사 화웨이가 세계 최초로 선보인 두 번 접는 폴더블폰 메이트 XT가 출시 직후 현지 내수 시장에서 품귀현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폴더블폰 원조인 삼성전자(005930)도 두 번 접는 폴더블폰부터 돌돌 마는 롤링형폰까지 새로운 폼팩터를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의 폴더블폰 시장 참전도 예상되고 있다.22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DC 등에 따르면 화웨이 메이트 XT는 지난 7일부터 2주간 진행된 사전주문 기간 약 650만 대의 예약 건수를 기록한 것으로 전해진다.중국 베이징 화웨이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새롭게 공개된 메이트 XT 공개 행사를 지켜보고 있는 소비자들(사진=로이터)화웨이 메이트 XT (사진=AFP)출고가가 370만원부터 시작하는 고가 제품임에도 예상을 뛰어넘는 사전 주문이 몰리면서 지난 20일 정식 출시 이후엔 3배가 넘는 웃돈을 주고도 구하기 힘든 ‘품절 대란’이 벌어지고 있다. 화웨이는 당초 올해 예상 출하량을 50만대라고 밝혔는데, 최근 모바일 기기 전문 분석가인 TF인터내셔널증권의 애널리스트 밍치 궈는 메이트 XT의 올해 출하량이 당초 계획보다 2배 늘어난 100만 대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폴더블폰 시장에서 화웨이 공세가 거세지면서 삼성전자도 폼팩터 다양화로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관련 기술도 이미 보유한 상태다. 삼성전자의 주요 디스플레이 패널 공급업체인 삼성디스플레이는 2023년 3월 스페인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디스플레이를 안으로 두 번 접는 ‘플렉스G’와 밖으로 두 번 접는 ‘플렉스S’를 공개한 바 있다. 또 돌돌 말아 풀면 길이가 5배 길어지는 롤러블 플렉스도 함께 선보였다.K-디스플레이 2024 삼성디스플레이 부스에 전시된 플렉스 S를 모델이 체험하는 모습.(사진=삼성디스플레이)‘K-디스플레이 2024’ 삼성디스플레이 부스에 전시된 스마트 워치 클링밴드(Cling Band)를 모델이 체험하는 모습.(사진=삼성디스플레이)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 사업부장(사장)도 올해 초 주주총회에서 롤러블폰 등 새로운 폼팩터 제품 출시 계획에 대해 “소재, 제품 등 많은 선행 연구가 되어야 하고 특허 확보가 수반돼야 하므로 이런 부분을 착실히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애플이 폴더블폰 아이폰을 선보일 것이란 소문도 끊이질 않고 있다. 최근 디인포메이션 등 외신들은 애플이 개발 코드 ‘V68’로 명명된 클램쉘 형태(위아래로 접히는 구조) 폴더블폰을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전통적인 바(Bar) 타입을 벗어나 폼팩터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폴더블폰의 대중화가 앞당겨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폴더블폰은 비싸지만 내구성이 약하고 수리비가 많이 든다는 인식 때문에 아직 틈새시장 수준에 머물러 있다”면서 “주요 휴대폰 제조사들이 경쟁에 뛰어들면서 하드웨어 개선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2~3년 안에 스마트폰 주류 시장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전 세계 폴더블폰 출하량은 1780만 대로 전체 스마트폰 시장의 1.5%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향후 3년 안에 폭발적으로 성장해 2027년까지 출하량은 7000만 대로 늘고 전체 스마트폰 시장의 5%를 차지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2024.09.22 I 임유경 기자
집 주인이 미성년자?…'부모 찬스'로 내 집 마련 늘었다
  • 집 주인이 미성년자?…'부모 찬스'로 내 집 마련 늘었다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주택을 보유한 미성년자가 2만6000명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1500여명은 2주택 이상을 보유한 다주택자였다.서울 남산공원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노진환 기자)22일 더불어민주당 임광현 의원실이 통계청으로부터 받은 ‘주택소유통계’를 보면, 2022년 기준 주택 보유자 가운데 만 19살 미만인 미성년자는 전년 대비 0.6% 증가한 2만5933명으로 집계됐다.고금리 등 영향으로 연령대별 주택 소유자가 30대(-6.4%)와 40대(-0.3%)에서 줄어든 반면 미성년 유주택자는 소폭 증가한 것이다. 미성년 유주택자는 2017년 2만5532명에서 2019년 2만4237명으로 감소했다가 2020년(2만4994명)부터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미성년자가 스스로 자산을 형성하기 어려운 점을 고려하면, 증여 등 ‘부모 찬스’를 통해 주택을 취득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이다.2주택 이상을 보유한 미성년 다주택자 숫자도 2022년 1516명으로, 1년 전과 비교해 7.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다주택자 수가 227만3000명에서 227만5000명으로 0.1%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증가세가 더 가파르다. 미성년 다주택자는 2017년 1242명부터 매년 꾸준히 늘고 있다.지역별 미성년 다주택자 수를 보면 서울 419명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 383명, 부산 110명 순으로 뒤를 이었다. 수도권에만 전체의 57.3%(868명)가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임광현 의원은 “미성년의 주택 보유 증가로 주택 보유의 양극화 심화 추세가 확인된다”며 “주택 투기 수요를 억제하고 시장에 주택 매물이 풀릴 수 있도록 유도하는 등 주거 안정 제고를 위한 종합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024.09.22 I 이윤화 기자
MBK “최씨 일가, 주식담보대출에도 2조 모집 역부족”
  • [마켓인]MBK “최씨 일가, 주식담보대출에도 2조 모집 역부족”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MBK파트너스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이 대항공개매수를 위해 자금을 모으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22일 밝혔다. 최 회장 측이 개인 주식담보대출을 통해 자금을 마련한다하더라도 통상적인 담보인정비율(LTV) 수준의 주식담보대출에 그쳐 2조원 자금 모집에 도움이 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일반적으로 증권사가 대주주에 대한 주식담보대출을 해줄 경우 수 백억원 이내, LTV는 40% 내외를 적용한다.또 금융투자업규정 상 ‘종목별 거래상황 등을 고려해’ 담보를 징구한다. 공개매수로 인한 일시적인 고려아연의 주가 상승을 감안할 때 공개매수 이전의 주가를 기준으로 한 담보를 징구하는 것이 합리적이란 설명이다.증권업계에 따르면 최씨 일가의 지분 15.6%에 이러한 기준을 적용 할 경우 최대 5000여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다만 최윤범 회장 개인 지분이 1.8%에 불과할 정도로 최씨 일가 간 지분이 분산돼 있고, 15.6%에는 주담대가 불가능한 외국인 보유 물량도 있는 상황이다.MBK파트너스는 통상 반대매매를 통한 회수가능성 리스크로 인해 대주주에 대한 주식담보대출을 제한하는 증권사들의 내부 규정이 있기에 최대 5000여억원도 실현 가능성이 낮다고 내다봤다.통상적인 수준을 넘어 최대 한도 규모 대출을 한다면 금융투자업자가 재무건전성의 훼손 위험까지 부담하며 특정 개인에 대해 특혜를 제공하는 것으로 감독당국에서 규제 위반 여부에 대해 주도 면밀하게 모니터링 할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한 증권사 및 법무법인 관계자는 “최씨 일가가 주식담보대출을 받아서 자금을 모아도 큰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증권사에서 최씨 일가에게 일반적으로 주식담보대출을 해주는 수준을 벗어나 대규모 대출을 할 경우, 자본시장법 제 35조에 따라 사법 리스크가 부각된다”고 말했다.
2024.09.22 I 박미경 기자
지붕 뚫은 고려아연·영풍정밀…개미 '투기성 자금'까지
  • 지붕 뚫은 고려아연·영풍정밀…개미 '투기성 자금'까지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고려아연을 둘러싼 경영권 분쟁이 격화하자 고려아연과 ‘캐스팅보트’로 불리는 영풍정밀의 주가가 연일 급등하며 이번 분쟁의 ‘쩐의 전쟁’으로 치닫고 있다. 특히 고려아연의 주가가 영풍과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제안한 공개 매수 가격을 훌쩍 넘어서고 공개매수가를 높일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며 개인투자자들의 ‘투기성 거래’까지 등장해 시장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그래픽=이데일리 조지수 기자)22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고려아연(010130)은 지난 20일 73만 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3일 영풍·MBK파트너스 연합이 공개 매수를 공시한 뒤 3거래일간 32.19% 오른 결과다. 영풍·MBK파트너스 연합의 공개 매수 가격인 66만원보다 11.4% 높은 가격이다. 20일 장중엔 75만 3000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가를 경신하는 등 주가가 더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 같은 주가 오름세는 개인 투자자 간 잦은 손바뀜으로 형성된 것으로 분석된다. 공개 매수 개시 이후 3거래일 동안 고려아연 거래량은 298만 3086주로 집계됐는데, 이중 개인 거래량은 173만 5462주로 전체 거래량의 58.2%를 차지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거래량은 각각 64만 174주(21.5%)와 55만 3661주(18.6%)에 그쳤다. 개인 투자자 사이에선 빚을 내서 주식 투자를 하는 이른바 ‘투기성 거래’ 양상까지 관찰된다. 엠피닥터 집계 결과 고려아연의 신용융자잔고는 공개 매수 시작 전인 12일(매매일 기준) 229억 5600만원이었으나 13일엔 424억 8100만원으로 85.05% 늘었다. 신용융자잔고는 개인 투자자들이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에서 빌린 금액을 말한다.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이 지난 19일 공개매수가 인상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음에도 매수가가 높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MBK파트너스는 지난해 한국앤컴퍼니 공개 매수 당시에도 공개 매수가 인상을 부인하다가 열흘 만에 가격을 20% 인상했다. 공개 매수 종료일 10일 전까지 공개 매수가를 올릴 수 있는 만큼 오는 24일 이를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증권가 분석이다. 박성봉 하나증권 연구원은 “일반주주 중 최소 6.98%가 공개 매수에 참여하지 않을 시 공개 매수가 무산될 예정이기 때문에 공개 매수 기간까지의 주가 흐름과 공개 매수가 상향 여부, 최 회장의 대응 전략 등에 따라 고려아연의 주가 변동성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고려아연 지분 1.85%를 보유한 영풍정밀(036560)을 둘러싼 변동성도 커지는 모습이다. 영풍정밀도 지난 20일 2만550원에 마감하며 공개매수가 2만원을 넘어섰다. 13일 이후 119.32% 올랐다.장재혁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영풍 또는 고려아연 측엔 (영풍정밀 경영권을 확보할 시) 1.85%의 고려아연 지분을 상대 측으로부터 가져오는 셈으로, 약 3.7%의 지분 격차를 점하는 효과가 있다”며 “지분 취득이 아닌 지분 격차가 목적이라면, 고려아연의 유통물량 매수보다 영풍정밀 주가에 프리미엄을 주고서라도 매수할 유인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그래픽=이데일리 김다은 기자)
2024.09.22 I 박순엽 기자
취임 두 달 맞는 韓 대표…여야의정에 달린 ‘호감도 반등’
  • 취임 두 달 맞는 韓 대표…여야의정에 달린 ‘호감도 반등’
  • [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29.5%(7월30일)→20.7%(9월10일)23일로 당 대표 취임 두 달을 맞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호감도(차기 대통령 후보 호감도) 변화다. 지난 7월 23일 전당대회에서 63%의 압도적인 득표율을 기록하며 당 대표로 선출됐지만 아직 손에 잡히는 구체적인 성과가 없는 가운데 당정 관계까지 잡음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여론조사전문기관인 ‘여론조사공정(주)’이 데일리안 의뢰로 전국 성인남녀 10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전당대회 직후인 7월30일(조사일 기준)에는 한 대표의 호감도가 29.5%였지만, 가장 최근인 9월10일에는 20.7%까지 내려앉았다. 같은 기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격차는 8.4%포인트(p)에서 21.7%p로 무려 13.3%p나 벌어졌다. 같은 당 소속 오세훈 서울시장 호감도 역시 5.0%에서 7.1%로 올랐다. (각각 응답률 2.5%,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취임 후 한 대표는 중·수·청(중도·수도권·청년) 공략을 위한 격차해소특위와 수도권비전특위 설치 등 자기 색깔을 만드는 동시에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를 이슈화했다. 여야 당 대표 회담을 제안·추진하고 여야 ‘민생 공통 공약 추진 협의기구’ 구성 합의도 이끌어냈다. 의대증원 유예를 언급하며 여·야·의·정 협의체 출범을 제안한 것도 한 대표다. 문제는 한 대표가 추진하는 격차해소 등이 단기간 성과로 나타날 수 없다는 점이다. 여야 대표회담의 유일한 성과로 꼽히는 ‘민생 공통 공약 추진 협의기구’는 여야 ‘강대강’ 대치로 여전히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한 대표는 “추석 전 여야의정 협의체 출범”을 약속했지만 이를 지키지 못했다. 의료계의 비협조 속에 이달 내 출범도 불투명하다. 빈번한 당정갈등 모양새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책위의장 유임 갈등을 포함해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복권, 2026년도 의대 증원 유예 등에서 번번이 대통령(정부)과 충돌하며 보수층의 피로감을 더했다. 아직 이렇다 할 성과를 꼽기 어려운 상황에서 잦은 당정갈등까지 겹친 것이 호감도 하락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한 대표가 24일 예정된 윤석열 대통령과의 당 지도부 만찬을 국면 전환의 계기로 만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 대표는 윤 대통령과의 만찬 전 독대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러 명이 함께하는 만찬 자리에선 논의하기 힘든 예민한 사안들을 단 둘이 만나 해결책을 모색해 보자는 취지로 보인다. 향후 한 대표가 반전의 기회를 마련할 가능성도 크다. 먼저 의료계를 설득해 전국민의 관심이 쏠려있는 여야의정 협의체를 출범시킨다면 이를 최초 제안한 한 대표는 정치력을 인정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한 대표가 집중적으로 부각시킨 금투세 폐지 이슈가 야권의 협조 속에 폐지(유예)에 합의할 경우 역시 호감도 반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다만 친윤(친윤석열)-친한(친한동훈) 갈등 폭발의 도화선이 될 수 있는 김건희·채해병 특검법을 어떻게 대응하느냐는 숙제다. 특히 직접 제안했던 ‘제3자 방식 채해병 특검법’ 추진에 대해 당내 의견을 어떻게 모으고 자연스러운 출구 전략을 마련할 지가 중요할 전망이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달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형법 제98조(간첩법) 개정 입법토론회를 마치고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 = 뉴시스)
2024.09.22 I 조용석 기자
AI 강화하는 세일즈포스…美오라클파크에 IT인 모인 까닭은
  • AI 강화하는 세일즈포스…美오라클파크에 IT인 모인 까닭은[르포]
  • [샌프란시스코(미국)=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Oracle Park). 메이저 리그 베이스볼(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홈구장인 이곳에 전 세계 수만명의 IT인들이 모였다. 이들은 세계적 유명 밴드 이매진 드래곤스(Imagine Dragons)와 싱어송라이터 핑크(P!NK)의 공연을 함께 즐기고 나눴다.지난 17~19일(현지시간) 사흘간 열린 ‘드림포스(Dreamforce) 2024’ 프로그램 중 하나인 ‘드림페스타’에서다. 글로벌 고객 관계 관리(CRM) 소프트웨어 기업 세일즈포스가 ‘트레일블레이저(Trailblazer·선구자)’라고 칭하며 최우선으로 여기는 전 세계 투자·파트너·고객사 등 업계 관계자들을 이곳에 초대한 것이다.18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메이저 리그 프로 야구(MLB) 자이언츠 홈구장인 오라클 파크(Oracle Park)에서 열린 ‘드림페스타’에서 전 세계에서 모인 수만명의 IT인들이 세계적 유명 밴드 이매진 드래곤스(Imagine Dragons)의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사진=김범준 기자)올해 창사 25주년을 맞은 세일즈포스는 세계 최대 규모 IT 연례행사 드림포스를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 센터(Moscone Center) 일대에서 개최했다. 세일즈포스에 따르면 올해는 전 세계 약 4만5000명의 IT·투자 업계 관계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115명의 연사가 발표하는 세션과 1500개의 파트너 및 고객사가 참여하는 캠프 부스가 마련됐다.세일즈포스는 최근 인공지능(AI)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면서 글로벌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이번 드림포스 기간 중 ‘능동적인 AI 전문 비서’를 추구하는 자사 ‘자율형 AI 에이전트’ 혁신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엔비디아·구글·IBM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 및 강화했다고 발표했다.아울러 인간과 기술이 공존하는 생태계 조성을 위해 AI 혁신 기업을 지원하는 ‘세일즈포스 벤처스’가 5억달러(약 6600억원) 규모의 새로운 AI 펀드를 조성했다. 투자 금액은 지난 18개월 동안 누적 총 10억달러(약 1조3300억원)에 달한다.17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글로벌 최대 IT 연례 행사 ‘드림포스 2024’ 첫날 마크 베니오프 세일즈포스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사진=김범준 기자)드림포스 기간 중 모스콘 사우스 구역에선 마크 베니오프 세일즈포스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행사 첫 기조연설을 통해 새로운 자율형 AI 기반 ‘에이전트포스(Agentforce)’를 공개했다. 그는 현재 샌프란시스코에서 운전자 없이 자율주행 서비스를 하는 로보택시 ‘웨이모(Waymo)’에 빗대며 “세일즈포스의 자율형 에이전트도 자율주행차와 유사하다”고 강조했다.이곳에선 다양한 전문가들의 주제 발표 등 세션도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졌다. 특히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리사 수 AMD CEO,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일본 록밴드 엑스 재팬(X-Japan) 리더 요시키 등 특별 초청 연사들의 대담 세션은 입장 시작 전부터 장사진을 이루기도 했다. 이들은 미래 산업·문화·사회 등 다양한 영역에서 AI의 역할 및 가능성과 이를 통한 인간의 삶 변화 등을 전망하며 다채로운 토론을 나눴다.18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글로벌 최대 IT 연례 행사 ‘드림포스 2024’ 이튿날 모스콘 웨스트 ‘에이전트포스 카페’ 구역에서 참가자들이 세일즈포스가 이번에 공개한 새 자율형 AI 에이전트포스 시험용(프로토타입)을 직접 체험하고 상담하고 있다.(사진=김범준 기자)모스콘 웨스트 및 노스 구역은 체험·공유·미팅 등 ‘참여의 장’으로 진행되며 다양한 국가에서 온 참가자들이 발 디딜 틈 없이 북적였다. 한쪽에 “첫 번째 에이전트를 구축하는 방법을 알아보세요”라는 안내말과 함께 마련된 ‘에이전트포스 카페’ 구역에선 많은 참가자들이 새 자율형 AI 에이전트포스 시험용(프로토타입)을 직접 체험하고 상담했다. 세일즈포스 직원 밥 반 오스텐은 부스를 참관하러 온 전 세계 취재진 앞에서 영국의 스포츠카 브랜드 애스턴마틴(Aston Martin)의 에이전트포스 프로토타입을 시연하며 고객 관리와 영업·마케팅의 연계 등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보여줬다.이 밖에도 세일즈포스의 아인슈타인 코파일럿(Einstein Copilot)·태블로(Tableau)·슬랙(Slack) 등 다양한 에이전트 툴을 활용한 △영업·마케팅·서비스·플랫폼 등 부문별 전문가를 만날 수 있는 ‘롯지 빌리지(Lodge Village)’ △개발자와 서버관리자 등 실무자 대상 워크숍과 사례 공유 등이 이뤄진 ‘트레일블레이저 포레스트(Trailblazer Forest)’ △세일즈포스의 투자·파트너·고객사의 전시·상담 공간인 ‘캠프 그라운드(Camp Ground)’ 등이 마련됐다.18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글로벌 최대 IT 연례 행사 ‘드림포스 2024’ 모스콘 노스 ‘캠프 그라운드’에 참가한 영국 스포츠카 브랜드 애스턴마틴(Aston Martin) 부스 일대 모습.(사진=김범준 기자)특히 캠프 그라운드에는 애스턴마틴, 메타(인스타그램·페이스북 운영사), IBM, 레드햇(Red Hat) 등 국내에도 유명한 제조·IT 기업부터 생소한 스타트업까지 1500개 기업이 부스로 참여했다. 미국 IT 서비스 기업 지에스팬(GSPANN) 직원 롤프 크라우스는 “한국 패션 브랜드 엠씨엠(MCM)도 우리의 고객사”라고 소개했다.다른 IT사 어센트클라우드(ascentcloud) 직원인 쇼리는 “영업 사원이 고객과 만나기 위한 효율적이고 최적화한 경로를 매핑(mapping)해주는 기술이 강점”이라고 밝혔다. 이번 드림포스에 참관 온 IT 업계 종사자 크리스토퍼는 “흥미로운 기술과 서비스를 가지고 있는 업체들이 많아 비즈니스 상담을 하며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18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글로벌 최대 IT 연례 행사 ‘드림포스 2024’ 이튿날 모스콘 노스 ‘캠프 그라운드’ 구역에서 참가자들이 참가 기업들의 전시·상담 부스를 돌아보고 있다.(사진=김범준 기자)세일즈포스는 행사 마지막 날인 지난 19일(현지시간)에는 이번 드림포스 트레일블레이저 등 주요 참가자들에게 미국 샌프란시스코 시내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본사 사옥 61층 ‘오하나 플로어(Ohana floor)’를 개방했다. ‘오하나’는 하와이 현지 말로 ‘가족’을 뜻한다. 세일즈포스는 평소 이곳을 임직원들이 자유롭게 먹거리와 휴식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세일즈포스코리아는 이날 미국 본사 강당에서 드림포스에 참여한 한국 기업 및 업계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이번 행사 내용을 전반적으로 정리 및 마무리하는 랩업(Wrap-up) 세션을 진행했다. 에이전트포스·태블로·슬랙 등 서비스별 엔지니어가 직접 구동 원리와 활용법 등을 설명했고, 파커 해리스 세일즈포스 공동 창업자 겸 슬랙 최고기술책임자(CTO)도 참석해 “조만간 여러분의 회사 모두를 방문해 이야기를 듣고 한국에서 더 많은 성공을 거둘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싶다”며 국내 시장 진출 확대 의지를 밝혔다.
2024.09.22 I 김범준 기자
팅크웨어·파인디지털, 로봇청소기·클라우드 등 새먹거리 찾기 분주
  • 팅크웨어·파인디지털, 로봇청소기·클라우드 등 새먹거리 찾기 분주
  •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차량용 내비게이션 시장이 모바일 서비스로 대체되면서 블랙박스·내비게이션 제조사인 팅크웨어(084730)와 파인디지털(038950)이 새로운 활로 모색에 나섰다.22일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양사의 매출 중 ‘내비게이션’ 분야를 뜻하는 지도 관련 매출은 팅크웨어가 72억원, 파인디지털이 46억원에 불과했다. 매출액 비중은 팅크웨어 3.2%, 파인디지털 13% 수준으로 갈수록 떨어지는 추세다.과거 내비게이션 대중화를 이끌었던 양사지만 스마트폰의 보급 확대로 모바일 내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 시장이 확대되면서 관련 사업이 축소됐다. 다만 블랙박스 시장 매출은 유지하고 있어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시장 창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팅크웨어는 올 상반기 환경가전, 생활가전 사업이 매출을 견인했다.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 1위인 중국 로봇청소기 ‘로보락’의 국내 총판인 팅크웨어는 지난해 로보락 관련 매출이 1000억원을 넘어섰다. 올 상반기에도 환경·생활가전 부문 매출은 1487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매출의 66.6%를 차지했다.생활·환경가전 및 아웃도어 제품군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 것이 주효했다. 팅크웨어는 기존 차량용 공기청정기, 틴팅필름, 블랙박스 보조배터리 등 자동차 관련 제품군에서 로봇청소기로 제품 영역을 넓혔다.(자료=금융감독원)파인디지털도 역시 중국 로봇청소기 1위 브랜드 ‘에코백스’ 제품의 국내 판매에 나섰지만 재미를 보지 못했다. 에코백스는 현재 한국에 지사를 설립해 직진출한 상태다.파인디지털은 새로운 먹거리로 골프 거리측정기 시장에 진출해 자리를 잡았다. 레이저형 거리측정기 시장에서 파인디지털은 지난해 9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레이저형 거리측정기로 61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골프존데카, 48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브이씨(365900) 등과 함께 국내 대표 거리측정기 제조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파인디지털은 클라우드를 접목한 블랙박스 제품 출시로 블랙박스 고도화를 노리고 있다. 충격 등 이벤트 발생 시 영상을 자동으로 클라우드에 업로드하는 블랙박스를 지난 5월 출시하고 ‘구독형’ 요금제로의 발전 가능성을 확인 중이다. 영상 유실에 대한 우려를 없앤 블랙박스를 만들겠다는 목표다.
2024.09.22 I 김영환 기자
'팀 체코리아', 원전 르네상스시대 '맞손'…우크라이나 재건도 협력
  • '팀 체코리아', 원전 르네상스시대 '맞손'…우크라이나 재건도 협력
  • [프라하(체코)=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체코를 시작으로 유럽 원자력 발전(원전) 시장에 첫 진출한 ‘팀코리아’가 앞으로 1000조원 이상 규모로 확대가 예상되는 세계 원전 시장에서 수출 활로를 넓히는 행보를 본격화한다. 특히 우리나라와 체코의 원전 동맹 격인 ‘팀 체코리아’(Team Czech-Korea)는 네덜란드, 폴란드 등 원전 건설을 앞둔 유럽 국가나 제3국으로 진출하며 원전 르네상스 시대에 공동 대응한다는 구상이다. 다만 우리나라가 신규 원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선 체코 수주 과정에서도 불거진 미국계 웨스팅하우스와의 지식재산권 분쟁을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는 과제가 남아 있다. ◇두코바니 수주 낙관적…웨스팅하우스 소송 관건 윤 대통령은 지난 20일(현지시간) 체코 현지에서 “우리기업의 체코 두코바니 원전 사업 참여를 계기로, 원전 건설을 넘어 공동 연구개발과 인력 양성으로 이어지는 포괄적인 원자력 협력을 제도화해 나가겠다”면서 “전략적 동반자 관계인 한국과 체코가 앞으로 100년을 함께 내다보는 ‘원전 동맹’(nuclear energy alliance)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양국은 ‘함께 짓는 원전’을 비전으로 원전 건설 뿐만 아니라 운영, 정비, 핵연료, 방폐물 등 원전 생태계의 전 주기에 걸쳐 협력하기로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각) 체코 프라하성에서 열린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과의 한-체코 정상 공동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뉴시스)앞서 지난 7월 한국수력원자력을 주축으로 하는 팀코리아는 체코 두코바니 지역 원전 건설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체코 측의 요청으로 2박 4일간 체코를 공식 방문한 윤 대통령은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와 회담을 진행하며 수주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실제 피알라 총리는 팀코리아의 최종 수주 가능성에 대해 “한수원과 체코 정부가 무사히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내년 본계약 체결 이전에 피알라 총리의 한국 방문 요청을 했고, 피알라 총리는 방한을 약속했다. 유일한 걸림돌은 웨스팅하우스와의 분쟁이다. 앞서 체코 원전 수주전에서 탈락한 웨스팅하우스는 “한국형 원전이 자사의 기술을 활용했다”며 미국 정부 허가 없이는 수출하지 못하는 내용을 담은 소송을 미 법원에 제기했다. 이에 앞서 2009년 우리나라가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을 따냈을 때도 웨스팅하우스는 지적재산권 분쟁을 일으켰다. 당시엔 일부 설비를 웨스팅하우스가 공급하는 조건을 제시해 분쟁을 마무리한 바 있다. 다만 지난해 9월 웨스팅하우스가 제기한 소송을 미 법원이 각하한데다 과거 UAE 수주 당시와는 다르게 한국형 원전 기술의 독자성을 인정받고 있는 만큼 수출 통제 문제가 쉽게 해소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체코 현지에서 윤 대통령을 만난 파벨 대통령은 “체코나 대한민국, 그리고 미국의 분쟁이 성공적으로 해결되고 오래 끌지 않고 어떠한 방식의 합의를 보는 것이 양측에 유리하다”면서 “문제가 성공적으로 해결될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지재권 문제로 소송이 걸려 있긴 하지만 한미 정부 간 원전과 관련된 협력이나 에너지 협력에 대해 긴밀히 협의를 하고 있다”며 “원전 르네상스라는 표현이 나오는 시점에 한국과 미국이 조인트 파트너십을 구축해야 되겠다는 것에 대해 깊은 공감대를 갖고 있다”고 전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체코 플젠 산업단지 내 두산스코다파워 공장에서 원전 전주기 협력 협약식과 터빈 블레이드 서명식을 마친 뒤 페트로 피알라 체코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테믈린 원전 추가 수주 기대…유럽시장 공동 진출도체코가 추가로 발주 예정인 테믈린 지역 2기 원전건설 사업을 팀코리아가 따낼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한수원은 내년 3월 두코바니 최종 계약을 체결할 경우 테믈린 사업에서도 체코 정부 측과 단독 협상을 할 수 있는 우선협상권을 확보하게 된다. 이를 확정하면 체코로부터 수주하는 원전 사업 규모는 40조원을 웃돌게 된다. 다만 테믈린 원전 사업은 아직 발주까지 많은 시간이 남은 만큼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나온다. 파벨 대통령은 “이번 프로젝트가 얼마나 성공하는지에 따라서 테믈린 신규 원전 사업을 고려할 것”이라며 “(두코바니 원전 사업 계약) 체결 이후 해당 조건 하에서 추가 원전을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체코 원전 건설에도 과거 UAE 사례와 같이 ‘온 타임 온 버짓’(On Time, On Budget·정해진 예산으로 적기 시공) 약속을 지키는 최적의 파트너가 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실제로 양국은 원전 건설부터 기술 개발, 인력 양성 등 원전 생태계 전 분야에서 협력하고, 민간 협력도 양국 정부가 적극 지원하는 내용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한체코리아가 네덜란드나 슬로베니아, 슬로바키아, 폴란드 등 유럽 원전사업에도 함께 뛰어들 가능성도 있다. 이럴 경우 2030년까지 10기 원전 수출이라는 윤석열 정부의 목표에 청신호가 켜질 전망이다. 양 정상은 외교 안보 문제인 북핵 문제나 러북 군사협력, 우크라이나 지원 등에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 이를 위해 양국 외교부 간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 MOU를 체결했다. 이를 통해 우크라이나 진출 경험과 네트워크가 풍부한 체코 기업과 기술력이 높은 우리나라 기업들이 교통 및 인프라 분야 재건을 위해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로 했다.
2024.09.22 I 김기덕 기자
“‘두바이 초콜릿’은 한 물 갔죠…엄마, 이젠 ‘스웨덴 젤리’ 사주세요”
  • “‘두바이 초콜릿’은 한 물 갔죠…엄마, 이젠 ‘스웨덴 젤리’ 사주세요”
  • [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한 때 국내에서 유행했던 탕후루와 요거트 아이스크림, 두바이 초콜릿에 이어 이번에는 북유럽에서 온 ‘스웨덴 젤리’가 인기를 끌고 있다.사진=소셜미디어 캡처최근 국내 디저트 시장에서는 북유럽의 대표 간식 ‘스웨덴 캔디’가 주목받고 있다. 스웨덴 캔디는 다양한 맛의 젤리로 구성된 제품으로 독특한 식감이 특징이다. 국내에 정식으로 수입되지 않아 해외직구로 구할 수 있다.이와 관련 한 유튜버는 자신의 영상을 통해 ‘스웨덴 캔디’를 맛본 뒤 알록달록한 색상과 젤리와 마시멜로가 합쳐진 듯한 독특한 식감이 특징이라고 했다.그는 “요즘 이 젤리가 유행이라길래 직구로 사서 몇주 기다렸다”며 “마시멜로와 껌이 섞인 식감이라 특이하고 맛은 있다”고 평가했다. 해당 영상은 폭발적인 조회수를 기록했다.디저트가 소셜미디어(SNS)의 콘텐츠를 기점으로 소비자에게 퍼지고 있다. 이를 두고 자신과 취향이 비슷한 인물이 구매한 제품을 따라 사는 현상을 이르는 ‘디토 소비’ 양상이 점점 뚜렷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디토 소비는 ‘마찬가지’를 뜻하는 영어단어 ‘ditto’에서 파생된 용어다. 자신의 취향과 가치관이 비슷한 인플루언서가 구매한 제품을 따라 사는 행위를 뜻한다. 다른 자발적인 소비라는 특징이 모방소비와 다르다.두바이초콜릿과 마찬가지로 스웨덴 캔디도 해외 틱톡에서 시작됐다. 한 틱톡커가 미국 뉴욕의 스칸디나비아 사탕 전문점인 ‘봉봉(BonBon)’에 방문한 영상이 높은 조회수를 기록한 것이 출발점이었다. 이후 국내 인플루언서의 먹방 영상이 퍼지며 입소문을 탔다.250~500g씩 포장된 제품의 가격이 5만~8만원을 웃도는 데도 관심이 뜨겁다. 해당 제품을 취급하는 직구 업체들에선 이미 물건이 동났거나 값이 오르고 있다.비싼 가격 탓의 SNS에서는 국내에서 구할 수 있는 2000원대의 유사 제품을 추천하거나, 젤라틴과 마시멜로 등 직접 재료를 구해 비슷한 맛과 식감을 구현하는 레시피 영상들이 쏟아졌다. 대부분 수십만회에서 많게는 100만회 이상의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전문가들은 접근성이 낮은 디저트를 중심으로 트렌드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이영애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디저트는 모든 사람이 관심을 보이는 소재면서, 값이 저렴해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흥미로운 콘텐츠로 뜨기 쉽다”며 “소비자도 과거와 달리 생산자가 만든 제품을 수동적으로 구매하기보다 콘텐츠를 보고, 따라 사는 행위에서 가치를 느낀다”고 한 매체를 통해 설명했다.하지만 이러한 급격한 유행에는 리스크도 따른다. 전문가들은 유행이 빠르게 지나가면 관련 사업자들이 큰 피해를 볼 수 있다고 경고한다.
2024.09.22 I 이로원 기자
노트북에 들어간 '코파일럿 키', 괜찮을까
  • 노트북에 들어간 '코파일럿 키', 괜찮을까[김현아의 IT세상읽기]
  • [이데일리 김현아 IT전문기자] 추석 연휴에 전자제품매장에서 ‘갤럭시 북4 Edge’를 보고 놀랐습니다. 노트북에 ‘코파일럿(Copilot)키’가 있어, 그 버튼을 누르자 바로 인공지능(AI) 코파일럿 채팅창이 바로 열리더군요. 가격은 228만원으로 비쌌지만, 별도의 웹사이트나 애플리케이션으로 이동하지 않고도 편하게 AI를 활용할 수 있었습니다.코파일럿 키. 사진=MS‘코파일럿 키’가 탑재된 ‘갤럭시 북4 Edge(메모리 16GB 모델, NT940XMA-KC01B, 가격은 228만원)’. 사진=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코파일럿 키’ 의무 탑재 요구한 MS‘코파일럿 키’가 탑재된 AI 노트북은 삼성 제품만이 아닙니다. 레노버, HP 등도 지난 6월 AI PC를 출시하면서 코파일럿 키를 추가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AI PC의 기본 사양으로 코파일럿 키 탑재를 요구했기 때문으로 전해집니다. 글로벌 IT 매체 더버지에 따르면, 인텔은 지난 3월 대만에서 열린 행사에서 MS가 요구하는 AI PC의 기본 사양으로 △NPU, CPU, GPU를 갖춘 시스템 △코파일럿에 대한 접근 △코파일럿 키 등을 발표했습니다.현재 코파일럿 키는 키보드에 물리적 버튼이 추가된 수준이지만, 향후 윈도우 12 업데이트를 통해 PC의 ‘시작’ 키와 유사한 기능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노트북 내부에서 AI 모델을 실행해야 하기에 최소 16GB 메모리 이상의 노트북에서만 코파일럿 키가 탑재될 것으로 보입니다.윈도우+코파일럿 번들? 공정 경쟁 우려그런데 ‘코파일럿 키’가 AI 노트북에 의무 탑재되면서, 1990년대 인터넷 초창기에 인터넷 익스플로러와 윈도우를 번들로 제공하던 전략을 다시 쓰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옵니다.코파일럿은 최신 버전의 윈도우 11을 통해 출시된 AI 챗봇인데, 이를 윈도우와 분리할 수 없게 만들려는 의도가 아닌가 하는 겁니다.인터넷 업계 관계자는 “AI의 다양한 잠재력을 활용하려면 공정한 경쟁이 필요하다”며 “노트북에 코파일럿 키를 의무적으로 탑재하는 것은 비즈니스 연구, 학업, 코딩 등에서 AI를 도구로 사용할 때 이용자의 선택권을 제한할 수 있다”고 걱정했습니다. 그는 “MS 윈도우가 설치된 PC에서 부팅 시 자동으로 코파일럿이 시작되면 온디바이스 AI의 처리 능력 대부분을 소모해 이용자가 다른 회사 AI 서비스를 활용할 여력을 줄일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인텔이 대만에서 공개한 MS 요구 AI PC 기본 사양. 코파일럿에 대한 접근성과 ‘코파일럿 키’를 포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인텔‘코파일럿 키’ 이용자 수용성 아직AI 노트북이 출시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코파일럿 키’의 경쟁 제한이나 리소스 장악 논란이 제기되지는 않았습니다. AI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버튼을 눌러 접근하는 것보다 그에따라 나오는 AI 서비스의 파급력이 중요하다는 의견도 있지요. 사람의 일을 대신해주거나 나눠 해주는 AI 비서는 결국 유료화될 것이며, 유료 가입 서비스에 물리적인 키를 추가하는 것은 파급력이 크지 않을 것이란 이야기입니다.또한, 과거 MS 오피스에서 자동으로 표시되던 온라인 도움 시스템 ‘클리피(Clippy)’가 불쑥 튀어나와 이용자를 귀찮게 하다가 사라진 것처럼, 이용자의 수용성을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추석 때 매장에 함께 간 고등학생 아들은 “게임을 할 때 윈도우키도 불편하다”며 “코파일럿 키 탑재가 별로 흥미롭지 않다”고 말하더군요. 시장 지배력 가시화되면 제재 가능성그럼에도 노트북에 탑재된 ‘코파일럿 키’에 대한 이슈는 관심을 둘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AI PC 시장의 전망과 관련이 깊습니다. 인텔, AMD와 같은 반도체 제조사들이 인공지능(AI) PC용 칩을 앞다퉈 공개하고 있고,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올해는 전체 PC 시장에서 AI PC의 비중이 5% 미만이지만, 2028년에는 64%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AI PC가 대중화되면, 윈도우 운영체제를 탑재한 모든 PC의 시작 키가 ‘코파일럿’이 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입니다.이렇게 되면, 시장 상황에 따라 국내 공정거래법상 불공정 거래 행위로 간주되는 ‘끼워 팔기’에 해당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2006년, 공정위는 MS가 PC 운영체제(OS)와 메신저 서비스를 결합해 판매한 사례에서 경쟁 사업자를 직접적으로 배제하고 신규 사업자의 진입 장벽을 높인다는 이유로 위법하다고 판단한 바 있습니다.
2024.09.22 I 김현아 기자
'사법리스크' 포문 열린 이재명…남은 재판 줄줄이
  • '사법리스크' 포문 열린 이재명…남은 재판 줄줄이
  • [이데일리 최오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허위사실 공표 혐의 선고가 오는 11월 15일로 예정되면서 사법리스크가 본격 가시화되고 있다. 지난 대선부터 제기됐던 이 대표의 각종 의혹이 차차 사법부의 심판대에 올라감에 따라 정치권 파장이 주목된다.(그래픽=문승용 기자)22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 대표는 4건의 형사재판을 진행 중이다. 이 중 허위사실 공표로 인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재판 결심이 지난 2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34부(부장판사 한정진) 심리로 이뤄졌다. 이 사건은 이 대표가 지난 대선 후보일 당시 ‘성남도시개발공사 소속 고(故) 김문기 처장을 알지 못한다’고 발언한 것과 ‘국토교통부의 압력에 의해 부지용도 변경을 했다’고 발언한 것이 허위 사실이라는 의혹이다. 검찰이 징역 2년형을 구형한 가운데, 벌금 100만원 이상이 선고된다면 이 대표는 의원직을 상실하게 된다. 대통령이 되더라도 형을 확정 받게 되면 당선이 무효가 된다. 대법원 확정까지 시간적 여유는 있지만, 하급심 판결 결과가 오는 2027년 열리는 제21대 대통령 선거 대권 구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단 분석이다. 법조계는 1심 선고에서 무죄나 1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이 나오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중에서도 허위사실 공표는 대표적인 중한 처벌 대상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한 변호사는 “통상 판례를 살펴보면 검찰의 구형과 큰 차이의 선고를 내긴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결심 재판에서 검찰 측도 이 대표의 신분과 정치적 상황에 따라 선거법 적용 잣대가 달라지면 안 된다며 ‘중대 범죄’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 대표의 재판이 줄줄이 예정된 것도 정치적 입지를 어렵게 하는 대목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33부(부장판사 김동현)은 오는 30일 위증교사 혐의에 대한 결심 공판을 진행한다. 위증교사 혐의는 과거 이 대표가 경기도지사 재직 중 진행되던 ‘검사 사칭’ 관련 공직선거법 위반 재판에서 자신에게 유리한 증언을 해달라고 김병량 전 성남시장의 수행비서를 종용했단 의혹이다. 이 재판도 오는 10월 말 또는 11월 중에 선고가 내려질 예정이다.대장동·백현동·위례신도시 개발 비리와 성남 FC 불법 후원금 관련 재판은 여러 사건이 병합되면서 선고까지 수년이 걸릴 전망이다. 재판부는 지난해 10월 첫 정식재판 시작된지 1년 만에 이달 내로 위례신도시 부분을 정리하고 10월부터 대장동 심리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장동 사건은 관계인이 많고 복잡해 법조계는 내년까지도 심리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울러 이 대표는 ‘쌍방울 불법 대북 송금’ 사건으로도 기소돼 수원지법이 1심 재판을 진행 중이다. 이 재판은 지난달 말에서야 첫 공판준비기일이 열렸다. 한편 이 대표는 경기지사 시절 아내 김혜경 씨와 함께 경기도 법인 카드를 사적으로 유용했단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어 추가 기소 가능성도 있는 상태다.
2024.09.22 I 최오현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 수요 폭발에 생물보안법·이중항체·ADC 모멘텀 가세
  • 삼성바이오로직스, 수요 폭발에 생물보안법·이중항체·ADC 모멘텀 가세[인베스트 바이오]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가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성장세가 장기간 이어질 전망이다.기존 항체의약품 수요가 견조한 데다, 미국 생물보안법 발의로 반사이익 효과가 클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이중항체와 ‘항체-약물 접합체’(ADC) 시장 개화로 장기 성장 전망까지 나온다.삼성바이오로직스의 제2 바이오캠퍼스 조감도. (제공=삼성바이오로직스)우선, 항체의약품 위탁생산 수요가 탄탄하다.장민환 아이엠증권 연구원은 “풍부한 임상 단계의 파이프라인에 더해 블록버스터 의약품의 지속적인 출시가 이어지는 상황”이라며 “항체의약품은 중단기적인 성장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바이오의약품 시장 규모는 올해 4370억달러(583조원)로 추정된다. 이는 전체 의약품 시장의 37.1%를 차지한다. 바이오의약품 시장은 오는 2028년까지 연평균 10.3%씩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시장은 자체 생산에서 위탁생산 비중 확대로 판도가 변하고 있다는 점도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유리한 국면이다. 실제 로슈(Roche)는 33만ℓ 규모의 동물세포 생산시설을 글로벌 CDMO 론자에 매각했다. 장 연구원은 “동물세포 유래 바이오의약품 생산에서 제약사의 자체생산이 차지하는 비율은 지속적으로 감소해 지난해 기준 30%에 이른다”며 “같은 기간 주요 CDMO 기업의 설비투자는 글로벌 빅파마 대비 상당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오는 2028년 CDMO의 바이오의약품 생산 규모는 제약사 설비 수준을 넘어설 것”이라고 덧붙였다.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오는 2025년 4월 준공을 목표로 5공장 건설을 진행 중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5공장이 완공되면 78만4000ℓ 규모를 확보하게 된다. 아울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오는 2032년까지 각각 18만ℓℓ로 구성된 3개 공장을 추가할 예정이다.장 연구원은 “블록버스터 의약품 수요를 감당할 수 있는 글로벌 CDMO 기업은 세계적으로 많지 않다”며 “특히, 이중항체 및 ADC 성장은 위탁개발 및 생산을 담당하는 CDMO 시장 개화로 이어질 것”이라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수혜를 예상했다.삼성바이오로직스 빙수차 행사 현장 모습.(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ADC와 이중항체는 일반적인 단일항체에 추가적인 기전을 더한 치료제다. 즉, 항체·페이로드·링커 조합에 다양한 물질이 도출될 수 있다.장 연구원은 “ADC와 이중항체는 ‘무엇을 만드는 지’보다 ‘어떻게 만드는 지’가 중요하다”며 “이러한 기술을 제공할 수 있는 CDMO 가치가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그는 “생물보안법으로 표면화된 경쟁사(우시바이오로직스) 리스크는 삼바 수혜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우시바이오로직스의 매출 40%를 차지하는 후기임상 및 상업화 프로젝트가 (생물보안법에 영향을 받음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같은 대형 CDMO 수혜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이날 아이엠증권은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를 기존 105만원에서 115만원으로 상향했다.
2024.09.22 I 김지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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