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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 '구약' 읊어야 尹 무혐의" vs "웃음거리 만들겠단 의도"
  • "김건희 여사 '구약' 읊어야 尹 무혐의" vs "웃음거리 만들겠단 의도"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 진행자 출신의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이 “아내 김건희 씨가 교회를 열심히 다녀서 구약을 다 외운다”고 말한 윤석열 대통령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김 여사 팬클럽 회장을 지낸 강신업 변호사는 김 이사장을 경찰에 고발하겠다고 맞불을 놨다.김 이사장은 추석 당일인 지난 10일 페이스북에 “평화나무는 연휴 끝나고 (아직 공소시효가 끝나지 않은 만큼) 윤석열이 작년 10월 11일, ‘아내(김건희)가 교회를 열심히 나가 구약을 다 외운다’고 한 발언에 대해 당선목적의 허위사실공표혐의로 고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그는 “아내의 주술적 무속 의혹으로 개신교계의 의구심이 커가는 시점에 후보자 윤 대통령이 ‘기독교 신앙이 깊은 아내’로 분칠하고자 당선목적으로 허위사실을 유포한 것으로 강력하게 의심된다”며 “김건희는 남편 발언이 무혐의 처분되길 바란다면 수사기관에 나와 창세기 1장1절부터 말라기 4장6절까지 구약성서 39권 929장 2만3214절을 안 보고 다 읊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영상으로 추석 인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윤 대통령은 국민의힘 2차 예비경선을 통과한 뒤인 지난해 10월 10일 서울 여의도 순복음교회를 찾았다.당시 성경책까지 챙겨 온 윤 후보는 “우리 집사람(김 여사)이 어릴 때부터 교회를 열심히 다녀 구약을 다 외우는 사람”이라고 말했다.손바닥 ‘왕’자에 이어 ‘천공스승’까지 공개되면서 무속 논란이 확산되자 이를 의식한 행보로 해석됐다.한편, 김 여사 팬클럽 ‘건희사랑’ 회장을 지낸 강신업 변호사는 오는 13일 서울경찰청 앞에서 김 이사장 고발 브리핑을 한다고 12일 페이스북을 통해 밝혔다.강 변호사는 “김용민은 지난번 ‘윤 대통령이 김 여사에게 성 상납을 받았다’는 발언을 해 현재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음에도 또다시 괴변에 가까운 주장을 하며 고발했다”고 비난했다.앞서 서울 마포경찰서는 지난 7월 21일 김 이사장을 공직선거법 위반과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불구속 송치했다.김 이사장은 올해 3월 SNS를 통해 “이재명의 경쟁자 윤석열은 검사로 있으면서 정육을 포함해 이런저런 선물을 받아 챙기고, 이런저런 수사상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김건희로부터 성상납을 받은 점이 강력히 의심된다”는 글을 올린 혐의를 받는다.같은 달 김 여사 팬카페 ‘건사랑’은 이 게시글을 문제 삼으며 김 이사장을 경찰에 고발했다.강 변호사는 “김용민에게 윤 대통령과 김 여사를 모욕하고 명예를 훼손하려는 의사와 무고의 의사가 분명히 존재하는 것”이라며 “고발의 목적은 매우 악질적”이라고 주장했다.그러면서 “더구나 스스로 전도사라고 말하는 자가 이런 식의 고발을 한다는 것은 다분히 윤 대통령과 김 여사를 천하의 웃음거리로 만들겠다는 의도”라고 덧붙였다.
2022.09.12 I 박지혜 기자
농부처럼 '그린다'…해 뜨면 시작해 해 지면 멈추고
  • 농부처럼 '그린다'…해 뜨면 시작해 해 지면 멈추고 [e갤러리]
  • 박영남 ‘일출 일몰’(2022), 캔버스에 아크릴, 162.5×130.5㎝(사진=가나아트)[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달라진 건 역시 색이다. “자연을 모티브로 시작하나 끝날 때가 되면 색채만 남는다”고 했던 그이였다. 애써 묘사하지 않아도 어차피 자연을 그리니 캔버스에 남길 건 색덩어리뿐이라 그랬더랬다. 흑백이 전부던 화면에 우연찮게 색실험이 시작됐고, 어느 날은 햇빛과 어우러진 자연현상인 듯한 ‘인상’이 빠져나왔다. 인상파의 빛, 그 인상 말이다. 3년 전, 작가 박영남(73)의 얘기다. 그런데 그이의 화면에서 부드럽게 녹아내리던 색이 또 사라진 거다. 푸른빛 하나만 남긴 채 말이다. 붉은 기운이라곤 찾으려야 찾을 수도 없는 ‘일출 일몰’(Sunrise Sunset·2022)은 그렇게 나왔다. “해 뜨면 시작해 해가 지면 멈추고, 전등 없이 작업실에 들어오는 햇빛에만 의존하는” 작가 작업의 영원한 테마인 ‘자연의 빛’이 연작 타이틀이 됐다. 자연에 꽂힌 그 색을 위해 붓 대신 손가락을 쓰고, 화폭이 곤죽이 될 정도로 물감·목탄을 문질러 대는 건 달라지지 않았다. 때론 농부가 농사를 짓듯 하기도 한데. 바닥에 눕힌 캔버스에 씨 뿌리듯 목탄 가루를 뿌리기도, 곡식 빻듯 목탄 묻은 절굿공이를 내리찧기도 한다는 거다. “캔버스가 곧 대지”라고 믿고 있으니 지극히 자연스럽다고 할 수밖에. 서울 용산구 한남대로 가나아트 나인원서 여는 개인전 ‘낮과 밤’(Day and Night)에서 볼 수 있다. 전시는 18일까지. 박영남 ‘일출 일몰’(Sunrise Sunset·2022), 캔버스에 아크릴, 240.2×170㎝(사진=가나아트)
2022.09.12 I 오현주 기자
추억 따라갔다가 신세대 감성 담아 왔다
  • 추억 따라갔다가 신세대 감성 담아 왔다[추석안심관광지]
  • 헌국민속촌에 활기를 불어넣는 연기자들. 방문객들과 소통하며 흥미를 돋는다[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빠르게 변하는 요즘, 오랫동안 자리를 지켜 고마운 공간이 있다. 경기도 용인에 있는 한국민속촌과 에버랜드가 대표적이다. 둘 다 많은 이에게 추억을 안겨줬다. 옛 기억을 더듬으며 민속촌과 에버랜드를 방문한 이들은 깜짝 놀란다. 오래된 공간에 생동감이 넘치고 참신한 아이디어가 반짝인다.여러 공연을 이어서 볼 수 있는 민속 퍼레이드◇조선 시대 가옥과 생활 문화 볼 수 있는 ‘한국민속촌’1974년 문을 연 한국민속촌은 조선 시대 가옥과 생활 문화를 볼 수 있는 전통문화 놀이공원이다. 양반이 살던 집, 지방에 따라 특징이 드러나는 농가와 민가, 관아 등 전통 가옥 270여 동이 있다. 가옥은 옛 모습 그대로지만, 과거에 비해 활기가 넘친다. 사또나 포졸, 거지 등 조선 시대 인물을 비롯해 특정 역할을 하는 연기자가 구석구석 누비며 방문자와 함께 즐기기 때문이다.놀이공원의 꽃이라 불리는 퍼레이드도 생겼다. 《춘향전》을 바탕으로 전통 무용과 마당극이 어우러진 민속 퍼레이드 〈얼씨구 절씨구야〉다. 신나는 농악과 화려한 부채춤을 선보인 뒤 춘향이와 이 도령이 등장, 상가마을을 한 바퀴 돌며 흥을 돋운다. 한껏 오른 분위기에 관람객도 어깨를 들썩인다. 공연이 끝나면 연기자와 손바닥 인사를 나눈다.민속 퍼레이드를 펼치는 이도령과 성춘향다채로운 전통 공연도 펼쳐진다. 부채춤과 농악, 탈놀이 등 전통 가무악으로 구성된 〈풍물 한가락〉과 버나돌리기가 볼 만한 〈삼도 판굿〉은 놓치지 말아야 할 공연으로 꼽힌다. 완향루에서 진행되는 〈우리 가락 좋을씨고〉는 전통 가락의 선율이 곱다. 야간 공연도 마련했다. 조선 시대 사랑 이야기를 담은 〈연분〉이 11월 6일까지 금~일요일과 공휴일 오후 8시 무대에 오른다.한국민속촌은 곳곳이 사진 명소다. 그중에서 남부 지방 대가 앞 염색 천이 늘어진 곳에 방문객이 몰린다. 바람에 따라 색색 천이 나풀거려 몽환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또 민속촌은 영화 〈관상〉 〈역린〉 〈광해, 왕이 된 남자〉 등 다양한 사극 촬영지로, 한류 영화와 드라마에 빠진 외국인 방문객이 특히 좋아한다.아빠와 아들이 민속촌 퍼레이드를 즐기고 있다눈으로 민속촌을 봤다면 몸으로 즐길 차례다. 바이킹부터 범퍼카, 회전목마 등 다양한 놀이 기구를 갖췄다. 대기 시간이 길지 않고, 키 100cm 미만 어린이가 이용 가능한 놀이 기구도 있어 유아 동반 가족 여행자에게 필수 코스다. 오싹한 공포를 체험하는 ‘귀신전’ ‘전설의 고향’도 있다. 어둠 속에서 갑자기 튀어나오는 귀신 모형에 비명이 절로 터진다. 한국민속촌 이용 시간은 11월 6일까지 오전 10시~오후 11시(금~일요일·공휴일 자정)다. 이용권은 어른·청소년 3만 2000원, 어린이 2만 6000원(놀이 기구 이용 포함), 야간 이용권은 어른·청소년 2만 5000원, 어린이 2만 2000원이다.에버랜드 대표 정원으로, 계절마다 형형색색 꽃의 향연이 펼쳐지는 포시즌스 가든◇국내 최대 놀이 공원인 ‘에버랜드’에버랜드는 한국민속촌과 짝을 이루는 수학여행지다. 국내 최대 놀이공원으로, 이곳에서는 남녀노소 누구나 동심으로 돌아간다. 수학여행 때 에버랜드에 가면 에버랜드 캐릭터 레니와 라라 조형물이나 높이 13m ‘매직트리’ 앞에서 단체 사진을 찍는다. 특히 매직트리는 시즌마다 특색 있게 꾸며, 일반 방문객의 기념사진 촬영 장소로 인기다.전에는 아이들이 단체 사진을 찍자마자 ‘T익스프레스’로 달렸다. 조금이라도 빨리 줄을 서야 놀이 기구를 더 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스마트폰 앱에서 ‘스마트 줄서기’를 누르면 해결된다. 기다리는 시간이 짧아지고 대기 방법도 달라졌다. ‘에버랜드 앱’은 에버랜드 이용에 꼭 필요하다. 놀이 기구 예약뿐만 아니라 퍼레이드 시간과 장소 등 에버랜드를 즐기는 데 필요한 정보를 제공한다.입구에 들어가면 반겨주는 에버랜드 캐릭터 레니와 라라에버랜드는 사진 찍기 좋은 곳이 많으나, ‘포시즌스 가든’이 가장 사랑받는다. 에버랜드 대표 정원으로 계절마다 형형색색 꽃의 향연이 펼쳐진다. 가을에는 국화 잔치가 열린다. 근처 ‘홀랜드빌리지’는 네덜란드를 주제로 꾸며 이국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회전목마 ‘로얄 쥬빌리 캐로셀’도 방문객으로 북적이는 코스 중 하나다. 특히 밤이 되면 더없이 낭만적이다.1950~1960년대 미국을 모티프로 한 아메리칸어드벤처의 ‘락스빌’을 찾는 이가 많다. 방탄소년단이 히트곡 ‘다이너마이트’ 뮤직비디오를 촬영한 곳으로, 배경 분위기가 노래와 잘 어울려 호평을 받았다. 레스토랑 안에 포토 존이, 밖에는 촬영 당시 사진을 담은 표지판이 있다.에버랜드에서 긴장감 넘치는 놀이 기구만큼 상징적인 행사가 퍼레이드다. 흥겨운 음악과 함께 퍼레이드가 시작하면 관람객은 환호성을 지르며 동화 속 시간을 불태운다. 어두운 밤을 반짝반짝 수놓는 야간 퍼레이드가 추억 여행을 화려하게 마무리한다. 에버랜드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오후 10시, 입장료는 날짜와 시간에 따라 다르다. 어른·청소년 5만 8000원, 어린이 4만 6000원이다(9월 평일 기준).그랜드피아노를 닮은 백남준아트센터 건물◇주변 가볼만한 곳용인에는 백남준아트센터가 있다. 이곳에서 상상력을 키워줄 실험적인 작품을 만나자. 미디어 아트의 개척자 백남준 탄생 90주년을 맞아 대규모 미디어 설치 작업과 레이저 작업을 중심으로 한 특별전 〈바로크 백남준〉이 2023년 1월 24일까지 이어진다. 미켈란젤로의 ‘시스티나 성당 천장화’에서 영감을 받은 ‘시스틴 성당’이 눈길을 끈다. 백남준의 독창성과 통찰력을 엿볼 수 있다.백남준아트센터에서 상상력을 충전한 뒤에는 용인 장욱진 가옥(국가등록문화재)으로 향한다. 화가 장욱진이 1986년부터 1990년 타계할 때까지 작품 활동을 한 집이다. 한옥의 고즈넉한 매력과 화가의 숨결이 느껴진다. 한옥과 양옥으로 구성되며, 입구에 한옥 일부를 개조한 찻집이 있다. 장 화백이 직접 설계한 양옥은 작품 전시실로 꾸몄다.장욱진 가옥에서 도보 약 10분 거리에 용인향교(경기문화재자료)가 있다. 대성전과 명륜당을 중심으로 제기고, 동재·서재 등이 자리한다. 조선 시대에 학생을 가르치고 제사 드리는 역할을 해온 향교로, 근대에는 보통학교로 사용했다. 현재는 충효 교육과 현대문학 강의 등 시민을 위한 전통문화 교육 공간으로 활용한다.장욱진 화백이 직접 설계한 양옥 안에는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2022.09.10 I 강경록 기자
플랫폼도 옥석가리기…돈 못 버는 물류·유통 스타트업 'OUT'
  • [마켓인]플랫폼도 옥석가리기…돈 못 버는 물류·유통 스타트업 'OUT'
  • [이데일리 김예린 기자] 바이오의 투자 혹한기가 물류·유통 플랫폼 업계로 확산하고 있다. 물류와 풀필먼트, 신선식품이란 단어가 투자업계 기피 대상이 될 만큼 투자자들의 시선이 싸늘해진 탓이다. 매출과 수익성, 시장점유율(MS)에서 유의미한 지표를 내는 기업들은 생존하거나 매각되고, 그렇지 못한 기업들은 도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사진=이미지투데이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풀필먼트와 배달대행 등 물류업계를 비롯해 신선식품 유통업계 스타트업들이 펀딩에 난항을 겪고 있다. 물류센터 구축과 배송 및 배달 인력 인건비 등 고정비가 많이 들고, 누구 하나 죽지 않으면 끝나지 않는 동종업계 ‘치킨게임’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등 돌린 탓이다. 오늘식탁과 메쉬코리아 등 펀딩으로 조달한 자금을 물류, 마케팅에 투자하며 성장한 스타트업들은 얼어붙은 투심에 악화일로를 걷는 분위기다.국내 한 투자사 대표는 “이름만 거론되지 않았을 뿐 여러 스타트업들이 어려움에 처한 상황으로 업계 매물이 많다”며 “플랫폼 전반의 거품이 빠지고 있고, 특히 물류나 풀필먼트란 단어가 들어가면 출자자(LP)들은 물론 투자 심사역들이 손사래를 친다. 투자자들이 자금을 댈 의지가 있더라도, 기업 밸류가 더 떨어지길 때까지 기다리면서 협상이 길어지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매물이 한두개가 아니다. 밸류가 바닥으로 떨어지면 헐값에 대기업 손으로 넘어갈 것”이라며 “매출과 영업이익이 낮은 스타트업은 매각되기도 어렵다”고 전망했다. 플랫폼업계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한 것은 물류와 신선식품 스타트업을 향한 투심 악화의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금리 인상발 투자시장 한파에 벤처캐피털(VC)과 사모펀드(PE)들이 지갑을 닫았고, 업계 1등이거나 어느정도 수익을 내는 일부 기업 대상으로만 깐깐한 조건에 자금을 대고 있다.바이오와 플랫폼 등 흑자를 내는 기업이 드문 업종들부터 큰 타격을 받기 시작했고, 물류와 신선식품 역시 방만 경영의 도마 위에 올랐다는 것. 마케팅 등 판관비가 적게 들고 파트너사와의 계약에 따라 안정적 수익을 내는 B2B를 제외하고는 여러 B2C 플랫폼들의 펀딩 난항 국면이 적어도 내년까지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이러는 와중에 일부 플랫폼 스타트업은 투자받는 모습을 일각에서는 기존 주주들이 수명을 연장해주는 모습을 두고 파산을 막는 데는 기여했으나 ‘좀비기업화’에 동조하고 있다는 비판적 시선이 감지된다. 엑시트하기 전까지는 자기 손실분을 줄이기 위해 기존 주주들이 계속 자금수혈을 해주면서 ‘좀비기업’들 수명만 연장해주고 있다는 지적이다.국내 다른 VC 관계자는 “일부 커머스나 명품 플랫폼 업체들만 어떻게든 투자받으며 간신히 시간을 벌고 있다”며 “그간 많은 자금을 댄 투자자들은 엑시트 전까지는 계속 피투자기업을 끌고 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추가 투자를 해준 것”이라고 봤다. 이어 “벤처 버블이 꺼지면서 스타트업들의 줄도산이 예상되는 현 상황은 심사역과 스타트업 대표가 만든 탐욕의 결과물일 수 있다”고 꼬집었다.
2022.09.09 I 김예린 기자
사랑하는 우리 댕댕이, 넥카라에서 해방시켜주세요
  • 사랑하는 우리 댕댕이, 넥카라에서 해방시켜주세요[펫닥터]
  • 비숑 프리제 2살 여자아이(만수)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최근 강아지에게 앞발을 핥는 습관이 생겼어요. 잠을 자거나 산책할 때를 제외한 일상에서 발 핥는 시간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한쪽 발을 집중적으로 핥는 탓에 습진이 생길까 봐 걱정이 큽니다. 제가 보기엔 무료하다고 느껴질 때 이 행동을 하는 것 같아요. 강아지가 좋아하는 공놀이로 관심을 돌려봐도 그때뿐입니다. 놀이가 끝나는 동시에 입이 다시 발로 향합니다. 공놀이를 통해 발 핥는 행동을 멈추는 것은 다행이지만 너무 자주 하면 혹여 슬개골에도 무리가 갈까 봐 걱정이 큽니다. 이런 습관이 생기면서 넥카라(강아지나 고양이가 배나 다른 곳을 핥지 못하도록 목에 씌워주는 확성기처럼 생긴 기구)를 씌우게 됐는데 장시간 넥카라를 착용하는 것은 강아지에게 스트레스 요인이 될 것 같아요. 건강한 방법으로 이 습관을 고칠 수 있을까요? 강○○(20대 직장인 여성)(사진=독자 제공)[펫펄스랩 크루] 많은 반려견이 발을 핥는 문제를 갖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발을 핥게 되면 습진에 염증이 생길 수 있고요. 발을 핥는 원인은 크게 4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요. 이 세상 모든 문제가 그러하듯 원인을 먼저 파악해야 해결법을 찾을 수 있습니다. 그 첫 번째가 알레르기에 의한 건데요.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물질인 히스타민은 가려움증에 염증을 유발합니다. 발바닥이나 입과 눈 주변, 배, 항문, 생식기, 귀처럼 피부가 얇은 부위일수록 증상이 심합니다. 주로 사료나 간식의 단백질원이 원인인 식이 알레르기는 집 청소를 자주 하는 등 반려견 주변 환경을 청결히 해줄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 다음 가수분해 사료나 단일단백질 사료를 바꿔 먹여가며 알레르기원을 찾아야 합니다.되도록 알레르기가 의심된다면 병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으시고, 발을 핥지 못하도록 넥카라를 씌워서 보호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두 번째 원인은 습진입니다. 산책 또는 발 세척 후 완전히 건조하지 않으면 발 사이에 세균과 곰팡이가 증식해 습진이 생길 수 있습니다. 대충 물로만 씻기거나 물티슈로 닦으면 세균과 곰팡이가 그대로 남아있으니 귀찮더라도 반려견 전용 샴푸를 이용해 잘 씻기고 물기가 남지 않도록 바짝 말려주세요. 특히 발바닥보다 발가락 사이를 잘 닦아줘야 합니다. 세 번째는 상처가 없는지 살펴봐야 합니다. 산책할 때, 이물질이 발바닥에 끼거나 뾰족한 것을 밟아서 피가 나고, 발톱이 깨지거나 부러지는 등 고통으로 인해 반려견이 계속 핥는 행동을 할 수 있습니다. 여름철 뜨거운 아스팔트 위를 걷거나 겨울철 염화칼슘 위를 걸을 때에도 상처가 나기 쉽습니다. 산책에서 돌아오면 발바닥을 세척하면서 상처가 난 곳이 없는지 꼼꼼하게 관찰해야 합니다. 상처 난 부위를 계속 방치하면 진물이 나고 상처가 깊어질 수 있으니 이런 경우에는 꼭 병원을 방문해 적절한 치료를 받게 해줘야 합니다.마지막으로는 스트레스가 원인일 수 있습니다. 사람도 정서적으로 불안할 때 손톱이나 입술을 깨무는 행동을 하곤 하는데요. 반려견도 심심하거나 불안하면 침구, 양말, 가구 등 물건을 망가뜨리거나 배변 실수를 하거나 발을 반복적으로 핥는 행동을 하기도 합니다. 이때 반려견과 보내는 시간이 충분했는지, 반려견이 최근에 불안함이나 지루함을 느낄만한 요소는 없었는지 살핀 후 변화를 시도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이 행동이 반복된다면 습관적으로 발을 핥게 될 수 있으니 산책을 하면서 최대한 활동량을 채워줄 필요가 있습니다.습관적으로 발 핥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넥카라를 활용해 훈련한다면 반려견의 습관을 빠르게 고칠 수 있습니다. 처음부터 너무 장시간 넥카라를 착용하기보다는 천천히 시간을 늘려가며 적응시켜주세요. 그렇게 하면 반려견의 스트레스를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펫닥터’는 ‘펫펄스랩’과 ‘이데일리’가 함께 진행하는 반려동물 건강관리·행동교정 상담 코너입니다. 상담 받고 싶은 우리 집 댕댕이와 야옹이의 사연을 사진과 함께 보내주세요. 선정되신 분의 상담 내용은 이데일리에 소개됩니다. 이메일 : jebo@ edaily.co.kr / 카카오톡 : @펫스티벌 ※ 펫펄스랩은 펫과 사람의 행복한 동행을 위해 노력하는 사물인터넷(IoT)·빅데이터 기반 펫테크 기업입니다. 반려견의 음성과 활동 데이터를 분석해 주인에게 감정 상태를 알려주는 웨어러블 스마트 기기를 개발해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에서 혁신상을 받았습니다.
2022.09.09 I 최은영 기자
'3일 배송'부터 '청결방역'까지…시몬스 침대 프리미엄 배송 주목
  • '3일 배송'부터 '청결방역'까지…시몬스 침대 프리미엄 배송 주목
  •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청결’과 ‘속도’를 앞세운 시몬스 침대의 프리미엄 배송 서비스가 주목을 받는 모습이다.(사진=시몬스 침대)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시몬스 침대는 업계 최단기간인 3일(평일 기준) 안에 구매, 배송, 설치가 완료된다. 고객이 원하는 배송 날짜를 지정하는 것 또한 가능하다.통상 대리점주가 직접 트럭을 몰고 배송을 진행하는 타사와는 달리 시몬스는 배송 전담팀을 꾸려 배송을 진행한다는 점도 특징이다. 유니폼을 갖춰 입은 전담 배송 매니저들이 시몬스 전용 차량을 이용해 배송부터 설치까지 담당한다.출고는 본사가 위치한 경기도 이천의 시몬스 팩토리움에서 이뤄진다. 재고 보관, 출고, 배송 과정에서의 품질 훼손을 막기 위해서다. 배송 매니저들은 출발 직전까지 혹시 모를 오염이나 파손 등을 살펴본 후 배송을 시작한다.시몬스 배송 매니저들은 제품에 상관없이 최소 2인 1조로 움직인다. 이는 제품 이동 중 제품이 바닥에 끌리거나 변형, 파손될 수 있는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기 위함이다.설치 매니저의 철저한 방역도 신경을 쓴다. 코로나19로 이전부터 제품별로 별도의 위생 장갑을 착용하는 등 선도적인 청결 서비스를 실시해 왔다. 이후 팬데믹 상황이 도래하자마자 발 빠르게 손소독제와 소독 스프레이 사용에 일회용 덧신 착용 등 추가 방역 조치를 취했다.시몬스 침대는 이같은 배송 서비스가 시몬스 갤러리 및 위탁 판매점인 시몬스 맨션에서 제품을 마주하는 단계부터 구매 후 배송, 제품 설치, 사후관리까지 소비자가 브랜드를 경험하는 과정 일체를 아우르는 체계적인 고객 관리 및 응대 시스템에서 비롯된다고 설명했다.특히 배송 과정은 고객의 개인적인 공간인 침실에 직접 들어가 설치하는 것이기 때문에 청결함을 신경쓸 수밖에 없다. 시몬스 침대는 최상의 배송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내부 가이드라인에 따라 친절하면서도 전문적인 설치를 진행하고 뒤처리까지 마무리하고 있다.제품 배송과 고객 문의 및 응대 전반을 관할하는 커스터머 케어 센터’(Customer Care Center)부의 이지연 이사는 “소비자 입장에서 브랜드 경험은 매장에서 제품을 구매하는 것부터 시작해 누군가 집에 들어와 제품을 설치할 때 극대화 한다”며 “때문에 고객의 댁을 직접 방문하는 시몬스의 배송이 브랜드 경험의 큰 축을 담당하고 있다는 사명감으로 서비스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2.09.09 I 함지현 기자
“추석 연휴 자동차 접촉 사고가 나면 어떻게 해야 되나요”
  • “추석 연휴 자동차 접촉 사고가 나면 어떻게 해야 되나요”
  •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후 맞은 첫 명절인 이번 추석 연휴를 맞아 고향을 찾거나 여행을 떠나는 사람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교통량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올해 연휴 기간 고속도로 예상 교통량은 하루 평균 542만대로, 지난해 추석보다 약 13.4%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경미한 접촉 사고 대처 방안은 (사진=카닥) 교통량이 증가하면 도로 정체 및 졸음운전 등으로 크고 작은 교통사고의 발생 가능성도 함께 커진다. 자동차 애프터마켓 O2O 플랫폼 ‘카닥’은 9일 추석 연휴 중 경미한 접촉 사고가 일어났을 때 운전자가 알아 두면 좋은 대처 방안을 소개했다.자동차 사고가 발생하면 부상자 발생 확인 및 사고 지점 안전 확보가 우선이다. 운전자 본인 및 상대방 차량 탑승자가 다치지 않았는지 확인한 다음, 삼각대 또는 비상등으로 후방 차량이 사고 현장을 인지할 수 있도록 조치해야 한다.이후 사고 현장의 안전을 확보한 후 사진 또는 영상으로 현장을 기록한다. 파손 부위는 물론 사고 현장 전체가 잘 보이는 사진은 필수다. 차량 번호판과 블랙박스 유무를 확인할 수 있도록 자동차의 전면부를 찍고, 바퀴의 방향이나 차선 등이 보이도록 차량의 좌우측과 후면부 사진도 촬영해야 한다. 바닥의 타이어 자국이나 기름, 흙 등 사고 당시의 차량 진행 상황을 알 수 있는 정보가 있다면 함께 찍어 둔다. 끝으로 접촉 및 파손 부위를 가까이에서 한 장, 멀리서 한 장 찍어 둔다.사고 현장 기록이 끝났다면 갓길 등 안전한 곳으로 차량을 이동시켜야 한다. 사고 현장에 차를 오래 세워 두고 사고 수습을 진행하면 2차 사고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후 사고 상대방과 연락처를 교환하고, 경찰 및 보험사 등에 교통사고를 접수해 사고 처리에 필요한 절차를 밟아야 한다.사고 현장에서 찍은 사진으로 사고처리 비용을 확인할 수도 있다. 자동차 외장 수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카닥 앱에서는 파손 사진과 간단한 설명을 업로드하면 비보험 수리와 보험 수리까지 전반적인 수리비 시세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운전자는 미리 수리비 정보를 파악해 수리비 과다 청구로 인한 피해를 줄일 수 있다.카닥 박예리 최고전략책임자(CSO)는 “경미한 접촉이라도 일단 사고가 나면 대부분의 운전자는 당황하기 때문에 사고 발생 시 행동 요령을 미리 숙지해야 한다”며 “추석 연휴 전 보험사와 카닥 등 사고 수습에 필요한 앱 서비스를 미리 다운받아 놓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2022.09.09 I 손의연 기자
'건강한 추석나기' 사 먹는 명절 음식 먹고 속 더부룩할때 '노궁혈' 지압 도움
  • '건강한 추석나기' 사 먹는 명절 음식 먹고 속 더부룩할때 '노궁혈' 지압 도움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이 목전으로 다가왔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처음 맞는 명절인 만큼 간만에 친지들을 만나거나 늦은 여름휴가를 떠나는 등 각자 연휴를 즐기는 방법도 더욱 다양해질 것으로 예상된다.하지만 오랜만에 이뤄지는 온택트 명절은 생활 패턴을 급격히 변화시켜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자생한방병원 이진호 병원장의 도움말로 대면 추석을 앞둔 이들을 위한 건강법에 대해 알아본다.◇ 사 먹는 명절 음식 인기…짜고 기름진 음식에 속 더부룩할 때 ‘노궁혈’ 지압온 가족들이 모여 전을 부치거나 송편을 빚는 모습도 점차 옛이야기가 돼가고 있다. 최근 한 카드사에서 매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명절 음식도 반찬 전문점을 이용하는 추세가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명절 전날 반찬 전문점 이용 건수는 올해 설을 기준으로 전년 대비 21.9% 증가했고 2020년 설(12.5%)과 추석(15.9%)에 이어 증가 폭이 커지는 것으로 확인됐다.이는 높아진 차례상 물가와 명절 간소화의 영향으로 장시간 가사노동에 대한 신체적 부담이 줄어든다는 이점이 있다. 하지만 유행하는 맛이 우선시 되는 식료품 업체의 특성상 짜고 달거나 기름진 음식을 판매하는 경우가 많아 소화불량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만약 갈비나 튀김, 전 등 기름진 음식을 먹은 뒤 속이 답답하거나 더부룩하다면 주먹을 쥐었을 때 중지 끝이 손바닥에 닿는 지점인 ‘노궁혈(勞宮穴)’을 지압해주면 좋다. 손가락이나 뾰족한 물건으로 노궁혈을 강하게 눌렀다가 천천히 풀어준다는 느낌으로 한쪽 손당 30초씩 양손에 실시하면 위장 기능의 회복을 도와 속이 편해지는 효과가 있다.위장 기능 회복을 도와 속을 편하게 하는 노궁혈 지압.◇ 극장가 몰리는 ‘혼추족’ 재감염 위험 높아, 면역력 증진에 사과가 도움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조치와 함께 활기를 띠는 극장가에도 명절 특수가 기대되고 있다. 실제로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1월 극장가의 전체 매출액은 556억149만원에 그친 반면, 거리두기 해제 이후인 5월에는 1507억4362만원으로 3배가량 껑충 뛴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공조2’, ‘블랙폰’ 등 추석 연휴를 겨냥한 작품들도 줄줄이 개봉 소식을 알리고 있는 상황이다. 취업 준비와 명절 근무 등 다양한 이유로 추석을 혼자 보내는 이른바 ‘혼추족’들도 외롭지 않게 문화생활을 만끽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중증 환자가 열흘째 500명을 넘어선 가운데 추석 연휴 중 추가 확산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영화관에서 팝콘과 콜라 등 간식을 섭취하기 위해 무심코 마스크를 벗다 보면 감염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따라서 추석 연휴 중 면역력 관리에 힘쓰는 노력이 중요하며 일상 속에서 틈틈이 이를 실천하도록 해야 한다.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 좋은 음식으로는 사과가 있다. 차례상에서 빠질 수 없는 과일 중 하나인 사과는 면역력을 강화하는 플라보노이드 성분이 풍부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 외에도 비타민C, 칼륨, 유기산 등 다양한 영양성분이 함유돼 있어 면역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이진호 병원장은 “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명절 기간에도 면역력 관리에 힘쓰는 것이 중요하다”며 “사과 한 개만 먹어도 일일 권장량의 8%에 해당하는 비타민C를 섭취할 수 있어 면역력 증진에 효과적이다”라고 말했다.◇ 여행에 귀향까지 두 마리 토끼 잡는 ‘역D턴족’…무리한 일정 후 허리통증 주의명절 중 자신의 시간과 함께 간만에 가족들도 만나고 싶은 마음에 여행과 귀향을 모두 택하는 ‘역D턴족’이 늘고 있다. 역D턴족은 이동 경로가 알파벳 D와 비슷하다고 해서 생긴 신조어로 짧은 여행을 한 뒤 고향을 찾는 사람들을 가리킨다. 실제로 지난달 한 여가플랫폼 기업의 조사 결과 연휴 첫날인 9월 9일 예약률이 4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튿날인 10일에도 31%로 높은 예약률을 기록했다.하지만 4일간의 짧은 추석 연휴 기간 동안 귀향에 여행까지 즐기다 보면 허리에 피로가 누적되기 쉽다. 만약 빠듯한 일정을 계획하고 있다면 허리의 긴장을 풀어주는 스트레칭을 숙지한 뒤 틈틈이 실시하는 것을 권한다.추천하는 스트레칭 중 하나로는 ‘장요근 스트레칭’이 있다. 먼저 무릎으로 선 상태에서 한쪽 발을 앞으로 내디딘 다음 무릎을 밀어준다. 이때 무릎은 최대한 구부리되 몸의 중심을 일직선으로 유지하도록 한다. 15초간 자세를 유지하는 것을 총 3회 반복한 뒤 반대쪽도 동일하게 실시한다. 좌우 한 세트로 하루에 총 3회 반복하면 허리를 굽힐 때 쓰는 장요근 강화를 도와 뻐근한 허리통증 완화에 효과적이다.뻐근한 허리 통증 완화에 효과적인 ‘장요근 스트레칭’◇ 귀향·귀성길 승용차 이용률 증가…장시간 운전 후 목결림 지속된다면 치료받아야명절 대이동 중 빠질 수 없는 장시간 운전도 건강에 유의해야 하는 요소 중 하나다. 하지만 최근 진행한 소비자 조사에 따르면 전년 추석 연휴 기간 동안 항공, 기차, 고속버스 등 대중교통 이용률은 2019년 대비 감소했다. 반면 고속도로 이용률은 11% 증가해 대중교통 대신 승용차를 이용하는 추세가 확인됐다. 이에 장시간 운전이 예상됨에 따라 운전자들의 목 통증이 우려되는 상황이다.긴장된 자세로 운전을 하다 보면 목을 앞으로 빼는 거북목 자세를 취하기 쉬운데 이때 목뼈 사이에서 완충작용을 하는 디스크(추간판)에 가해지는 압력이 증가하게 된다. 이 같은 자세를 장시간 취할 경우 목의 C자형 곡선이 일자로 변형돼 심할 경우 목디스크(경추추간판탈출증)로도 이어질 수 있다.따라서 장시간 운전 후 목에 뻐근함이나 통증이 지속된다면 전문의를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 평소 목디스크 증상을 겪고 있던 경우라면 목 건강 점검이 더욱 필요하다. 한방에서는 목디스크를 비롯한 경추질환 치료를 위해 추나요법을 실시한다. 추나요법은 신체 불균형을 해소해 목디스크의 원인을 근본적으로 바로잡는다는 점에서 큰 장점이 있다. 실제로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미국의사협회 공식 학술지인 ‘JAMA Network Open’에 게재한 연구논문에 따르면 목 통증 환자를 대상으로 추나요법과 일반치료를 각각 시행한 뒤 5주 후 통증 경감 폭을 분석한 결과 추나요법군은 56%나 감소한 반면 일반치료군은 29%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이진호 병원장은 “장시간 운전 시 1~2시간 간격으로 차에서 내려 휴식을 취하는 것을 추천한다”며 “만약 명절 이후에도 소화불량이나 목·허리 통증 등 신체 증상이 이어질 경우 신속히 전문가를 찾아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2022.09.08 I 이순용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펀드 통제 없애고 공시 부담 줄이자 4600兆 몰렸다
  • [이데일리 박미애 기자]다음은 8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펀드 통제 없애고 공시 부담 줄이자 4600兆 몰렸다-식물 정부위원회 열 중 넷 통폐합-재취업 심사 全직원으로 확대 성과 부실 출자회사는 정리-‘태풍 직격’ 포항제철소 49년 만에 멈췄다-[사설]원자재 탓만 아닌 무역적자, 수출 효자 품목 흔들린다-[사설]“노인 나이 기준 올리자” KDI 제언, 정부도 적극 나서야△줌인&-할리우드급 VFX…종합 콘텐츠 스튜디오 포부-“대기업 ‘막히는 지점’ 뚫어줄 기술력 갖춘 기업에 투자해야”-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예산통’ 조규홍 1차관△강달러 초비상-달러 강세에 긴축공포까지 덮쳐…한중일 통화가치 약속한듯 바닥 뚫어-달러결제 많은 항공, 생산원가 상승 철강 ‘타격’-외국인 이달 내내 ‘팔자’…코스피 결국 2400선 무너져△정부 조직 ‘슬림화’-유사·중복 업무에 회의 한 번도 안한 곳 수두룩…정부 “비효율 제거”-칼 뺀 국토부, 감시 강화하고 방만경영 손질 민영화 논란에 노조 반발까지 진통 불가피△선진 자본 시장을 위한 해법은-펀드 운영 자유롭게, 투자자는 철저하게 보호…싱가포르 국부 키웠다-“합병땐 2중·3중 주주 보호…물적분할 후 상장 불가능”-“ESG 공개플랫폼 만들어…펀드·기업 정보교류 도와”△삼성 반도체 심장을 가다-로봇 수천대로 웨이퍼 운반…에펠탑 29개 분량 철근 들어간 3라인 가동 -“위기를 기회로…반도체 불황이지만 우리 페이스대로 투자 계속”△종합-현대차-KT 7500억 규모 지분 맞교환…‘미래 모빌리티’ 이끈다-상품수지 이어 경상수지마저…10년 만에 ‘쌍둥이 적자’ 현실화 되나-대중·반도체 수출 둔화에…KDI “경기회복세 약해져”-보이스피싱 방지안 추석 후 발표…효과 있을까△경제-추경호 “15억원 초과 주택 대출규제 안 푼다”-“부족한 고등교육 재정투자 늘려야”-한은 “내년까지 5~6%대 고물가 이어질 수도”-LNG 수급 위기…정부, 민간 직수입사 수출입에 개입 검토△정치-돌고 돌아 결국 ‘친윤’ 與 비대위원장 정진석-포항, 특별재난지역 선포…여·야 신속지원 한목소리-6년 만에 만난 한일 국방차관 “초계기 사안 해결 필요성 공감”-‘검수원복’ 시행령 개정안 국무회의 통과-[현장에서]협치커녕 독불장군식 운영…정청래에게 뿔난 與△금융-음악 저작권 투자 ‘뮤직카우’ 혁신금융 지정-신용평가 범위 넓히는 인뱅 책 사고 택시 탄 이력도 본다-무섭게 뛰는 금리…“추석 상여금, 대출부터 갚자”-수은, 칠레 광물 기업에 1억달러 지원△글로벌-“韓 가려던 대만기업 설득해 7조 유치”…반도체 ‘메이드인 USA’ 시동-“中기업, 정보 충분히 확보해야” 美 증권거래위, 회계법인에 당부-美 “러, 北서 무기 구매 추진…안보리 대북 제재 위반”-푸틴 “가격상한제 동참시 가스도 석유도 없을 것” 경고-“자포리자 원전 주변 보호구역 설정해야”△산업-국내 조강 생산량 35% 차지…자동차·조선·건설 ‘철강 대란’ 초긴장-불황때 더 적극 투자…신사업 확장하자-“한국을 태양광 핵심기지로”…한화솔루션, 국내에 7617억 투자-현대일렉트릭, 英·사우디서 1150억 수주△ICT-‘역주행 신화’ 발로란트, PC방 FPS 게임 ‘3강’ 굳힌다-베일벗은 아이폰14…카메라 커지고 비싸졌다-“韓은 매력적인 IT시장…최고의 멀티 클라우드 선사할 것”△제약·바이오-유한양행, 혁신신약 앞세워 ‘왕좌 탈환’ 노린다-“냉동요법 병행 시 피부 색소치료 효과↑”-일동제약 ‘먹는 코로나 치료제’ 연내 상용화-아리바이오 손잡아…‘미래와 실익’ 챙긴 삼진제약△과학카페-반세기 만에 다시 달로…대항해 넘어 ‘우주상업화 시대’ 여나-“아르테미스 성공땐 달 기지건설 본격화…‘다누리’ 12월 달궤적 진입 중요”△증권-폭풍 속 코스피 숨은 진주 있다-금맥은 해외에 있었다 희비 엇갈리는 건설주-“가능성만으론 벤처 투자 못해…실물 수익성 모델 들고오세요”-美 IRA 덕분에…나홀로 웃는 LG에너지솔루션-K콘텐츠주 ‘오겜’ 훈풍 1년 만에 시들△부동산-광화문 공실률 0%대 빈 가게 찾기 어려워졌다-‘모아타운’ 추가공모도 흥행…상습침수지역 우선 검토-삼표레미콘 성수공장 폐업신고서 제출-“7억 떨어져도 안 산다”…초급매에도 시큰둥△문화-사람 목소리와 음역대 비슷 첼로와 기타 소리, 꼭 닮았죠-허둥지둥 허술한 변장에 ‘빵’…따뜻한 가족 뮤지컬의 탄생△피플-오영수 “에미상 참석 뜻 깊어…나 말고 후배들 수상 기대”-삼성, 충북에 11번째 희망디딤돌 센터 건립-폭우·불난 화물차 뚫고 이웃 구한 3명에 ‘LG 의인상’-정희수 “생명보험의 가치 전달해달라”-현대두산인프라코어·서울대, 박희재 석학교수 임명-한국무역협회 부회장에 정만기 전 산업부 차관 내정-박경리문학상에 레바논계 프랑스 작가 아민 말루프-‘특수통’ 노승권 前 대구지검장 법무법인 태평양행△오피니언-美中 갈등 유탄 맞은 韓, 지금이 정쟁할 때인가-[생생확대경]우영우 속 ‘권모술수 권민우’를 위한 변명-[e갤러리]정재원 ‘산호청운’△전국-2년 넘게 올스톱 ‘미단시티’ 베드타운 전락하나-‘왕의 사찰’ 양주 회암사지 세계유산 등재되나-대전 아파트값 10년 만에 최대치 하락…부동산 침체기 맞나-김동연, 경기도정 비판하는 ‘레드팀’ 가동△사회-‘이재명 거짓말’ 결정적 증거 찾았나…검찰, 소환불응에도 기소 가닥-‘법인카드 유용 의혹’ 김혜경 검찰 출석-추석선물 세트 팔면 ‘돈’…중고장터 되팔기 불티-태풍 힌남노 전국서 사망 11명·실종 1명-숙대 재학생·동문 2200여명 “김건희 석사 논문 본조사하라”-檢, ‘문재인 모욕’ 보수유튜버 안정권 구속기소
2022.09.07 I 박미애 기자
‘부모·형 살해’ 30대…법원 “심신미약 불분명, 전문 자문 후 선고”
  • ‘부모·형 살해’ 30대…법원 “심신미약 불분명, 전문 자문 후 선고”
  •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서울 양천구 아파트에서 부모와 형을 살해한 김모(31)씨가 범행 당시 심신미약 상태였는지 판단이 어려워 재판부가 전문위원의 자문을 받기로 했다.2월 12일 부모와 형을 살해한 뒤 스스로 신고한 30대 김모씨가 서울 양천구 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7일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4부(재판장 김동현)는 존속살해 및 살인 혐의를 받는 김씨에 대한 선고를 미루고 “범행 당시 심신미약이 있었는지, 자신이 하는 행동의 의미를 인식하고 있었는지 불분명하다”고 설명했다.당초 재판부는 지난달 31일 김씨에 대한 선고를 내릴 예정이었지만 형량을 검토하던 중 모호한 부분이 있다고 보고 변론을 재개했다. 그러면서 이 부분에 대해 법원의 전문심의위원 자문을 구하기로 결정했다.재판부는 “판결 선고를 위해 검토를 해보니 상당히 끔찍하고 형량이 굉장히 중할 사건인데 피고인이 어떤 형을 복역하는 게 좋을지 판단이 안섰다”며 “(심신미약 상태) 이 부분을 확실히 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법원에 전문심의위원이 있는데 피고인 상태에 대해 자문을 받아보고 결정하겠다”고 밝혔다.검찰은 지난 결심 공판에서 김씨에게 사형을 구형하며 “정신과 진료를 받아 왔으나 환각이나 환청이 없는 점을 봐서 범행 당시 정신이 온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힌 바 있다. 검찰은 “범행이 잔혹하고 모두 가족의 책임으로 돌리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사회에서 영구히 격리하는 게 좋다”며 “생사이탈권을 법원에서 결정해야 한다”고 요구했다.김씨는 최후 변론에서도 어린 시절 가족에게 폭행 당해 정신적 고통을 받았다는 점을 주장했다. 김씨의 변호인은 “자신의 범행을 인정하고 잘못을 뉘우친다고 얘기했다”면서도 “어렸을 때부터 부모와 친형에게 손바닥과 몽둥이로 맞으면서 학대 당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속적인 학대로 소심해졌고 정신감정 결과 논리적인 사고가 어려운 상태였다”고 선처를 호소했다.검찰의 공소사실에 따르면 김씨는 특별한 이유 없이 어렸을 적부터 가족들에게 폭언과 학대를 받아 실패한 인생을 산다고 여겼다. 이후 정신건강을 이유로 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게 된 김씨는 가족에 대해 나쁜 감정을 갖게 됐고 범행을 결심했지만 실행에 옮기지는 않았다. 이후 극단적 선택을 하려던 김씨는 이를 포기하고, 지난 2월 편의점에서 면장갑과 과도 등을 구입해 계획 범죄를 저질렀다. 흉기로 친부모와 친형을 차례로 찔러 살해한 김씨는 119에 직접 신고해 범행을 자백하며 경찰에 붙잡혔다.
2022.09.07 I 조민정 기자
'힌남노'에 휩쓸린 풀빌라…주인 "부실공사? 유언비어 그만"
  • '힌남노'에 휩쓸린 풀빌라…주인 "부실공사? 유언비어 그만"
  •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경북 포항의 풀빌라 한 동이 통째로 내려앉는 일이 발생했다. 이에 일각에선 “펜션이 부실공사로 지어져서 그런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자 펜션 주인 측은 “아버지의 자부심이 담긴 건물”이라고 했다.(사진=펜션 주인 A씨 인스타그램 갈무리)해당 펜션을 운영하는 A씨는 지난 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번 사고와 관련한 입장을 밝혔다.먼저 A씨는 “부실공사로 지어졌다든지, 펜션이 여러 매체를 통해 알려지면서 바이럴 마케팅이 되고 있다든지 하는 농담 섞인 유언비어가 퍼지고 있어 글을 올리게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이어 그는 “펜션은 20년을 넘게 건설업에 종사하신 아버지께서 마지막 노후를 위해 직접 지으셨다”며 “아버지의 자부심이 담긴 건물이다. 아버지께서 남은 인생을 함께할 동반자를 짓는 마음으로 튼튼하고 안전하게 지었다고 자부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A씨는 “이번 사고는 부실공사로 인한 것이 아니다”라며 “사진에 보이는 무너진 건물뿐만 아니라 그 앞에 있던 주차장 부지까지 약 30m 가까이 지반이 침식됐는데, 이것은 상류 오어저수지에서 물이 방류하며 위쪽 도로와 제반 시설들이 무너지면서 그 토사와 나무들이 떠밀려 지반을 침식시켰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사진=펜션 주인 A씨 인스타그램 갈무리)그러면서 그는 “오히려 새로 지은 건물이 튼튼해서 범람하는 토사를 버텨줬기에 뒤에 남은 나머지 건물이 무사할 수 있었다. 실제로 (강바닥으로 내려앉은) 건물은 금가고 깨진 곳 하나 없이 튼튼하다”고 주장했다.A씨는 “건물이 무너지는 사고가 있었지만, 빠른 대피로 인명 피해는 한 명도 없었다”며 “부실공사 등의 유언비어 유포를 멈춰 달라”고 거듭 호소했다. 끝으로 그는 “새로 지은 건물이 무너져 우리 집이 파산할지도 모르지만, 아버지께선 ‘우리 집은 망했어도 덕분에 한 명도 죽지 않고 살았다’고 하셨다”며 “부모님은 손님들의 대피가 끝난 뒤, 건물을 지키고 계신다. 부실공사니, 바이럴 마케팅이니 하는 유언비어는 우리 가족을 아프게 한다. 부디 자제해 달라”고 말했다. 한편 포항은 태풍 ‘힌남노’의 직격탄을 맞았다. 바람보다 시간당 최대 104.5㎜나 쏟아진 폭우의 피해가 더 컸다. 포항에는 지난 5일 오후부터 6일 오전까지 450.5㎜의 비가 내렸다.폭우가 일시에 쏟아지면서 도심 곳곳에서 침수와 정전 피해가 발생하면서 인명피해가 이어지기도 했다.(사진=펜션 주인 A씨 인스타그램 갈무리)
2022.09.07 I 김민정 기자
'재주'는 키아프가, '돈'은 프리즈가…관람객 7만여명 들이고 폐막
  • '재주'는 키아프가, '돈'은 프리즈가…관람객 7만여명 들이고 폐막
  •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 ‘명작 퍼레이드’를 펼친 ‘프리즈 서울’ 전경. 가고시안갤러리가 내건 데미안 허스트의 ‘재는 재로, 먼지는 먼지로’(2005) 속 유리판에 빼곡하게 모여든 관람객들이 비쳐 보인다. 일명 ‘알약’으로 알려진 허스트의 작품은 건식 전사지로 만든 알약에 하나하나 색칠해 완성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아트공화국’인 줄 알았다. 지난 엿새간 대한민국을 미술 하나로 북새통에 몰아넣은 아트페어 ‘프리즈 서울’과 ‘키아프 서울’이 폐막했다. ‘프리즈 서울’은 2일부터 5일까지 나흘간, ‘키아프 서울’은 2일부터 6일까지 닷새간 ‘소문 무성한 잔치’를 열었고, 각자의 계산법대로 성과를 쓰고 과제를 안은 채 마무리했다. 올해 론칭해 하루 앞서 문을 열었던 ‘키아프 플러스’가 1일부터 5일까지 진행됐으니, 키아프로선 21번의 행사를 치르는 동안 가장 길게 장을 세웠던 셈이다. 과연 결과는 어땠을까. 한마디로 프리즈는 ‘대흥행 기록’, 키아프는 ‘절반의 성공’이다. 2020년 9월, 5년 동안 함께하기로 약속을 하고 올해 처음 한국에 상륙한 프리즈에게 기꺼이 사랑채를 내준 키아프는 주객이 뒤바뀌는 상황을 맞았다. 첫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발 디딜 틈 없는 ‘진짜 장터’가 벌어진 건 프리즈 쪽이었다. 오매불망 기다렸을 ‘큰손’ 컬렉터가 먼저 달려간 곳도 프리즈다. 개막하자마자 수십억대 작품 판매소식이 빵빵 터져나왔다.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그래도 설마 했던, 바로 그 풍경이다. 후반부로 갈수록 키아프 역시 북적거리는 분위기를 살려내긴 했다. 하지만 “프리즈에 묻어간다”는, 자존심 건드리는 평가가 내내 따라다녔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 ‘명작 퍼레이드’를 펼친 ‘프리즈 서울’ 전경. 한 관람객이 갤러리 타데우스로팍 벽면에 걸린 독일작가 게오르그 바젤리츠의 ‘정오의 엑스레이’(2020) 앞에 한참을 머물렀다. 개막 첫날 120만유로(약 16억 3000만원)에 팔린 작품이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키아프와 프리즈를 한꺼번에 관람할 수 있는 공동티켓으로 공동개최의 의미를 살린 이번 행사에 다녀간 관람객 수는 7만여명. 미술품 투자열기가 최고조에 달했다고 했던 지난해 ‘키아프 2021’이 기록한 8만 8000여명(누적)보단 수치상으론 조금 밑돈다. 하지만 이조차 고스란히 키아프의 것으로 보기에는 애매한 구석이 있다. “프리즈만 보고 돌아간다”는 관람객은 속출했지만, 그 반대의 경우는 잘 드러나지 않아서다. 온전히 키아프만의 성과가 될 매출 규모는 지난해 낸 역대급 성적 650억원을 다소 웃돌 거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실 행사에 앞서 “지난해 대비 3배 성장할 것”이란 예측은 키아프에서 먼저 내놨다. 2000억원대까지 내다봤으나 거기까지 미치긴 어렵겠다는 의견이 다수다. 키아프를 주최하는 한국화랑협회는 늘 해왔던 첫날 판매현황을 건너뛴 데 이어 “올해부터 판매액 집계를 발표하지 않기로 했다”는 운영진의 갑작스러운 결정을 전했다. 한편 프리즈가 팔아낸 미술품 규모를 두곤 “6000억∼8000억원대”란 얘기가 나온다. 그간 매출 규모를 발표한 적 없는 프리즈지만, 속속 드러난 수백·수십억대의 작품가를 놓고 볼 때 그 정도는 무난할 거란 추측이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 ‘명작 퍼레이드’를 펼친 ‘프리즈 서울’ 전경. 관람객들이 R+V갤러리에 걸린 파블로 피카소의 ‘화가’(1967)를 감상하고 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굳이 관람객 수와 매출액을 따지지 않더라도 말이다. 단군 이래 최대의 미술장터를 마감한 ‘프리즈 서울’과 ‘키아프 서울’이 대한민국 미술시장에 내려놓은 이슈거리는 적잖다. ◇① 흥행 공신은 결국 ‘해외 작가’ ‘프리즈 서울’에 나흘 내내 압도적으로 몰린 인파는 예외 없이 해외 유명작가의 걸작을 건 갤러리로 향했다. 4500만달러(약 613억원) 상당의, 이번 ‘프리즈 서울’에서 가장 비싼 작품으로 소개된 파블로 피카소의 ‘방울이 달린 빨간 베레모 여인’(1937)을 건 미국 애콰벨라갤러리즈는 마치 포토존을 차린 듯했다. 너나 할 것 없이 스마트폰 카메라를 들이대, 혹여 작품이 손상되진 않을지 염려스러운 정도였으니까. 파블로 피카소의 ‘방울이 달린 빨간 베레모 여인’(1937)을 한 관람객이 카메라에 담고 있다. 4500만달러(약 609억원)를 달고 애콰벨라갤러리즈에 걸린 작품은 ‘프리즈 서울’에 최고가로 나와 거의 모든 관람객을 불러모았다. 옆에 걸린 피에트 몬드리안의 ‘구성, No.Ⅱ’(1927)가 홀대를 받는다 싶을 정도였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하우저앤드워스에 걸린 조지 콘도의 신작 ‘붉은 초상화 구성’(2022)을 향한 인기도 만만치 않았다. 게다가 그 앞 바닥엔 루이스 부르주아의 ‘회색분수’(1970∼1971)까지 놓여 있던 터. 그냥 지나칠 이유가 없었던 거다. 데미안 허스트와 무라카미 다카시 등을 건 가고시안갤러리, 안젤름 키퍼와 게오르그 바젤리츠 등을 건 타데우스로팍 등도 예외는 아니다. 결국 행사의 성패를 좌우할 실제 거래도 이들 작품에 몰렸다. 게르하르트 리히터의 ‘촛불’(1984)이 1500만달러(약 204억원, 가고시안)에 팔렸다는 첫타에 이어 콘도의 ‘붉은 초상화 구성’이 280만달러(약 38억원), 마크 브래드퍼드의 ‘오버패스’가 180만달러(약 24억원, 하우저앤드워스), 바젤리츠의 ‘정오의 엑스레이’(2020)가 120만유로(약 16억 3000만원) 등등, 곳곳에서 판매신호가 잡혔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 ‘명작 퍼레이드’를 펼친 ‘프리즈 서울’ 전경. 벽에는 조지 콘도의 ‘붉은 초상화 구성’(2022)이 걸렸고, 바닥에는 루이스 부르주아의 ‘회색분수’(1970∼1971)가 놓였다. 거장급의 작품을 대거 들여온 하우저앤드워스는 콘도의 그림을 280만달러(약 38억원)에 판 것을 비롯해 첫날에만 14점을 팔아내는 기염을 토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반면 한국 작가의 작품이 대다수인 키아프는 상대적으로 ‘평이’할 수밖에 없다. 굳이 안달을 부리면서 눈도장이라도 찍어야 할 만큼 “일생에 단 한 번”은 아니었다는 거다. 달려가는 순서에서도 밀렸고, 구매하는 목록에서도 밀렸다. 결국 키아프는 “해외 거물급 작가와 구분이 필요한 한국 작가들을 위한 장치가 잘 보이지 않았다”는 비평에 내내 시달렸다. 미술계 한 전문가는 “거장의 걸작과 나란히 걸린다고 저절로 격이 올라가는 건 아니”라며 키아프 운영의 허점을 꼬집기도 했다. ◇② 타깃층이 달랐던 두 페어문제는 결국 드러날 ‘간극의 풍경’을 예상은 했으나 신중하게 고려하지 않은 키아프의 대응에 있다. 두 아트페어를 한덩이로 묶어가는 데 분명한 체급 차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 ‘명작 퍼레이드’를 펼친 ‘프리즈 서울’ 전경. 프리즈 마스터즈 섹션에서 갤러리현대가 설치한 이승택의 작품을 관람객들이 돌아보고 있다. 갤러리현대는 박현기·이승택·곽인식 세 작가만으로 ‘돌의 세계’를 꾸며 화제를 모았다. 박현기·이승택의 작품은 11억원 상당에 판매됐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프리즈 서울과 키아프 서울은 공략해야 할 타깃층이 다르다.” 이 말은 오히려 해외 미술계 관계자가 꺼냈다. 그도 그럴 것이 관람객은 대거 몰렸지만 ‘프리즈 서울’에 나온 작품 대부분은 한국의 일반 관람객에겐 그저 스마트폰에 저장할 ‘사진 속 그림’일 뿐이란 얘기다. 굳이 아트페어가 아니어도 기꺼이 찾아갔을 그 현장에서, 미술관이나 박물관 전시보다 10배 이상 비싼 비용을 지불하고 ‘그저 관람만 했다’는 소리다. 오해도 만들어냈다. 영국계 한 갤러리스트는 “한국인은 아트페어를 굉장히 좋아하는가 보다”고 말하기도 했으니까.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 ‘명작 퍼레이드’를 펼친 ‘프리즈 서울’ 전경. 프리즈 마스터즈 섹션에 나선 카스텔리갤러리는 1980년대 작품을 중심으로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개인전을 꾸렸다. 관람객들 사이로 ‘초현실주의 머리 Ⅱ’(1988·앞)와 ‘프로필 헤드’(1988)가 보인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키아프는 프리즈와 공동개최를 두고 “해외 미술계에 한국 미술과 작가를 소개한 성과”를 내세워왔다. 하지만 프리즈가 ‘한국 미술계에 해외 작가와 그들의 걸작을 각인한 성과’와 비교를 할 땐 소소할 수밖에 없다. ‘VIP’를 대하는 온도차도 여지없이 드러냈다. 키아프는 늘 해왔던 대로 올해도 각 갤러리에게 ‘VIP 티켓’을 할당하고 그 이상의 관리는 하지 않았던 터. 진짜 VIP인지 VIP의 티켓을 들고 온 일반 관람객인지는 구분할 재간이 없다. 그래선지 VIP에게만 전시장을 공개한다는 첫날은 항상 ‘미어터졌고’, “무슨 VIP가 이리 많은가” 했던 불만이 올해, 다름 아닌 ‘프리즈 서울’에서도 터져나왔던 거다. 지난 2일 개막을 앞둔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프리즈 서울’ 입구. VIP에게 전시장을 먼저 공개한 이날, 관람객들이 긴 줄을 늘어선 채 입장을 기다렸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③ 한국미술, 아사아 중심에 설 기회 첫술에 배가 부를 수 없다는 진단도 나온다. 프리즈와 키아프 양쪽에 부스를 낸 학고재갤러리의 우찬규 대표는 키아프가 강조했던 ‘한국 미술과 한국 작가가 해외 미술계 인사와 갤러리스트들에게 미친 영향’이 적잖을 것으로 내다봤다. “당장 올해는 아니어도 그 효과가 만드는 이후의 시너지를 기대해볼 만하다”는 거다. 홍콩 미술시장이 흔들리고 있는 시점에 등장한 ‘한국 미술시장’의 파워에 대해선 너나 할 것 없이 공감하는 분위기다. 아시아 미술시장의 중심에 나설 기회가 만들어졌다는 뜻이다. 사이먼 폭스 프리즈 CEO가 “첫 개최만으로 ‘프리즈 서울’이 본고장인 런던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프리즈 아트페어가 됐다”고 한 말에도 거부감이 없다. 폭스 CEO는 “수익 면에서도 프리즈 서울이 프리즈 뉴욕이나 프리즈 LA를 제칠 수 있을 것”이라 장담하기도 했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 연 ‘키아프 서울’ 전경. 학고재갤러리에 백남준의 ‘구-일렉트로닉 포인트’(1990·오른쪽)가 우뚝 섰다.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을 기념해 제작했다는 작품이다. 왼편으로 김현식의 ‘현을 보다’(2022) 연작 9점이 보인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그렇다고 놔두면 그냥 흘러가는 물은 아니다. 해외 미술품 경매사의 한 관계자는 “어느 작가가 뜬다고 하면 ‘묻지도 않고 따지지도 않고 몰아가는’ 문화가 한국에 있다”며 “단단하게 다져나가야 할 미술시장에 이런 쏠림, 아울러 급속한 시장 과열은 경계해야 할 지점”이란 조언을 내놨다. 국적을 막론하고 미술시장의 기둥은 ‘작가’인데 그 작가를 제쳐두고 돈 되는 작품에만 투자하는 분위기를 꼬집은 거다. 그 관계자는 “그림 한두 점 비싸게 파는 일로 해결될 일은 분명히 아니”라고 못을 박았다. ◇④ 내년에는 판 더 커지나 “서울의 결과가 놀랍다”는 탄성은 올해 ‘프리즈 서울’에 참여한 해외 갤러리들의 이견 없는 반응이다. “내년에 프리즈 서울에 참여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말로 기분좋은 성과에 대한 소회를 덧붙였다. 이는 새로운 시장개척으로 쓸 만한지 테스트한 ‘세계고시’에 한국이 통과됐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 연 ‘키아프 서울’ 전경. 김구림의 ‘음과 양’(2009·오른쪽)이 가나아트 부스에 걸렸다. ‘키아프 서울’의 대표작으로 나선 작품은 4억원대에 판매됐다. 그림 왼쪽으로 휠체어에 앉은 김구림 작가가 보인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사실 이번 행사에 해외의 갤러리스트들보다 더욱 놀란 건 대한민국의 ‘관’이다. 첫날인 2일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오세훈 서울시장이 ‘프리즈 서울’과 ‘키아프 서울’을 다녀간 데 이어 5일에는 전병극 문체부 차관까지 현장을 둘러보며 북적이는 인파 속에 섞였다. “우수한 한국 작가와 작품이 세계적으로 알려질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박 장관의 약속에 더 빠른 실행력을 보인 건 오 시장이다. 이건희미술관 건립지로 선정한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를 “내년 ‘프리즈 서울’과 ‘키아프 서울’의 개최지로 빌려줄 의향이 있다”고 발언한 거다. 서울시는 이에 내년 ‘프리즈 서울’과 ‘키아프 서울’을 강남에서 강북으로 이전하는 방안에 대한 검토에 들어갔다. 키아프의 반응도 나쁘지 않다. 다만 결은 좀 다른 눈치다. “천막을 치거나 가건물을 세워서라도 아트페어를 유치하고 싶다는 뜻을 오 시장이 밝혔다”며 “만약 성사된다면 코엑스를 메인무대로, 송현동을 보조무대로 판을 더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 연 ‘키아프 서울’ 전경. 세련된 전시 디스플레이로 유명한 벨기에 갤러리 악셀베르보트가 ‘보따리’ 연작으로 유명한 설치미술가 김수자의 작품으로만 부스를 꾸리고 전시장 밖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연출해 호평을 얻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
2022.09.07 I 오현주 기자
"인적왕래로 정책 패러다임 바꿔야 남북 관계 근본적 변화"
  • [인터뷰]"인적왕래로 정책 패러다임 바꿔야 남북 관계 근본적 변화"
  • 윤여상 북한인권정보센터 소장이 5일 서울 중구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이영훈 기자)[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현 정부가 `남북 간 자유 왕래`와 `거주 이전의 자유`를 선포해야 한다. 그것이 진정한 `담대한 구상`이다.”윤여상(사진) 북한인권정보센터 소장은 5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북한 인권 문제를 해결하고 남북 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의 남북 관계는 제한적 교류, 제한적 접촉, 제한적 협력이었다”면서 “남북 정부가 상호 승인하고 허가한 범위 내에서만 이뤄지는 방식으로는 변화를 기대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북한인권정보센터는 북한인권, 과거사청산, 피해자 구제를 위해 2003년 설립된 비영리 민간단체다. 주요 활동으로는 북한 인권침해 사건의 실태조사와 기록 보존, 북한 인권침해에 대한 구제와 예방, 피해자 보호와 정착지원 등이 있다. 2021년 7월 기준 8만 2271건의 인권 피해 사건과 5만 2062명의 관련 인물을 체계적으로 기록하고 분석해 이를 데이터베이스화 하고 있다.북한 주민의 인권을 실질적으로 개선함과 동시에 남북 관계의 근본적인 변화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물적 지원의 왕래를 넘어 `인적 왕래` 중심으로 정책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는 의미다. 코로나19 관련 보건·의료, 쌀·비료 등 식량 지원 등 지금까지 우리 정부는 제한적 접촉 교류 방식을 택해왔으며 `이벤트성`에 불과하다는 것이다.윤 소장은 “자유 왕래를 넘어서 거주 이전을 허용하면 진정한 `담대한 구상`이 실천될 것이며 남북한 관계는 통일 직전 단계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했다. 현 정부의 북한 비핵화 로드맵인 `담대한 구상`에 이러한 내용의 선언이 담겨야 한다는 게 윤 소장 생각이다. 과거 동·서독과 중국·대만 관계에서도 주민들의 상호 왕래를 통해 관계 개선을 모색한 적이 있었다.물론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는 것처럼 북한의 태도가 중요한 것도 사실이다. 윤 소장은 “전체적인 구상을 갖추고 북한을 계속해서 설득하고 방향을 제시하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며 “이산가족은 물론 개성공단, 금강산 관광 문제도 해결되며 자동적으로 남북한 경제공동체도 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현재에도 비전향 장기수를 비롯해 억류 국군포로와 납북자, 재입북을 희망하는 탈북민, 북한 억류 남한주민 등 이주를 희망하는 대상자들이 존재한다. 윤 소장은 “개별적으로 접근해서는 해결하지 못한다. `자유 왕래`라는 큰 틀에서 담대한 구상을 발표해야 한다. 사람(人)은 대북 제재 대상도 포함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정부가 전향적으로 나서서 노력하는 사이, 센터는 민간의 영역에서 마중물을 붓는다는 방침이다. 실태 기록과 보존을 근간으로 활동하고 있는 북한인권정보센터는 향후 `북한인권박물관` 설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시 기능까지 갖춘다면 보다 많은 사람들이 북한 인권에 관심을 가질 수 있게 될 수 있다. 윤 소장은 “북한 인권 문제는 종착점을 알 수 없다. 북한인권박물관은 `살아서 움직이는` 박물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윤여상 북한인권정보센터 소장이 5일 서울 중구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이영훈 기자)다음은 윤 소장과의 일문일답△북한 인권 실태가 대체 어떤가.-우리에겐 13만 건에 달하는 데이터베이스가 있다. 큰 흐름에 있어서 인권에는 큰 변화가 없다. 자유권 영역은 지금도 큰 변화가 없지만 경제·사회·문화적 영역은 김정일 시대보다는 김정은 시대에 와서 조금 나아졌다. 물론 과거보다 나아지고 있다는 것이지 보편적 기준에는 미달한다. 2020년 코로나19 발생 이후부터는 그 상황도 파악이 어렵다.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을 것이라 보고 있다.△문재인 정부의 북한 인권 정책에 대해 평가한다면.-문 정부의 북한 인권 정책은 평가할만한 대상으로 삼기 어렵다. 과거 김대중·노무현 정부 때엔 그러지 않았다. 정부와 민간은 서로 다른 정책적 입장을 가질 수 있다고 하는 ‘상호 존중’과 ‘거버넌스’ 개념을 갖고 있었다. 제한적이라 해도 서로 협력해왔는데 문 정부에서는 그런 거버넌스의 개념이나 민관 협력적 개념이 사라졌다. 암흑과 같은 시기였다.△현 정부에 거는 기대가 있는지. 북한인권국제협력대사를 임명했고 북한인권재단 설립을 추진 중인데.-북한 인권에 대해 관심을 표명하고 개선을 하겠다는 의지 표명은 과거 모든 정부가 다 했었다. 강하게 하느냐 매우 약하게 하느냐 차이였다. 문재인 정부는 언급하지 않거나 매우 약한 톤이었다. 현 정부는 강한 톤으로 적극적으로 이야기 하고 있다. 다만, 북한인권국제협력대사를 임명한 건 매우 작은 의지다. 입법이 돼있는 거라 법률 준수 차원에서 임명한 것이다. 북한인권재단도 야당에게 이사를 추천해달라고 요청하는 건 매우 소극적 수준의 의지 표명이라고 본다. 입법이 아니어도 할 수 있는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통일부 차원에 실행하면 되는 일이다. 그럼에도 민간이나 국제사회가 느낄 수 있는 실질적인 조치는 아직까진 없다. 진정 정권이 교체된 것인지 의문이다.△현 정부에게 충고한다면.-정부와 민간이 협력해서 인권을 개선하겠다고 천명한 만큼 실질적, 정책적으로 움직여야 한다. 하나원 (인권) 조사를 재개시켜주느냐, 재개를 해도 어느 정도 협조해주느냐가 현 정부의 북한 인권 정책 시금석이 될 수 있다. 그런 것부터 해결이 돼야 진정한 개선 의지가 있다고 판단할 수 있다. 지금은 다른 정부에서 했던 레토릭을 강하게 하는 것 외엔 설명할 게 없다.△올해에도 북한인권백서 발간이 어려운가.-2020년 당시 통일부에서 우리의 조사 사업에 대해 협조 중단을 선언한 이후, 정권이 교체된 지금까지도 조사가 중단됐다. 북한인권법에서는 정부와 민간이 독점 없이 서로 협력해서 북한 인권을 개선해야 한다고 규정한다. 그러나 조사 영역에 있어서만큼은 정부가 독점해야 한다는 생각이 통일부 내에 아주 팽배돼 있다. 그것 외에는 딱히 다른 설명을 하기 어렵다. 계속 다투고 있고, 우리는 (조사 재개를) 열어달라고 요청 중이다.△북한이 인권 문제에 민감한 이유는 ‘체제 전복을 위한 내정 간섭’으로 받아들이기 때문 아닌가.-북한 측 입장을 지지하는 사람들의 프레임이다. 중국의 인권 문제를 우려하고 미얀마 인권에 대해서도 문제제기를 하지 않나. 그런다고 해서 체제 전복을 목적으로 이해하는 사람들은 없다. 인권 문제를 정치화해서 그 목적 의식을 희석화시키겠다는 목적을 가진 사람들의 논리 구조고 핑계일 뿐이다. 인권은 내정 간섭과 주권의 범위에서 벗어난다.윤여상 북한인권정보센터 소장이 5일 서울 중구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이영훈 기자)△현 정부가 무엇을 해야 하나-진정한 ‘담대한 구상’을 밝히고 실천해야 한다. 지금까지 남북한의 관계는 제한적 교류, 제한적 접촉, 제한적 협력이었다. 남북한 정부가 상호 승인하고 허가한 범위 내에서만 이뤄지는 형식이었다. 이러한 방식으로는, 정치적 관계에 따라서 일관성을 갖지 못하는 현 상태에서 변화될 수 없다. 제한적 교류 협력 접촉이 아닌 제한 없는 교류 접촉 협력으로 전환하고 그것을 밝히고 실천하는 것이 담대한 구상이다. 정부가 남북한의 자유 왕래 실현, 거주 이전의 자유를 선포해야 한다. 거주 이전의 자유와 자유 왕래를 한반도 전체에 선포하는 것이다. 북한 헌법에도 똑같은 규정이 있다. 왕래를 넘어서서 거주 이전을 허용하면 담대한 구상이 실천되고, 남북한 관계는 통일 직전 단계까지 올라갈 것이다. 남북관계가 획기적으로 바뀔 것이다. 이는 대북 제재 사항도 아니다. 물자와 돈이 오가는 것을 제재하지, 사람이 들어가고 나가는 것은 제재 대상이 아니다. 물론 상대방(북한)이 동의해야 한다는 전제가 있지만, 전체적인 구상을 갖고 계속해서 설득하고 제시하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는 거다. 그렇게 되면 이산가족 문제도 그 안에서 해결되고 개성공단과 금강산 문제도 해결된다. 자동으로 남북한 경제공동체도 구성될 수 있다.△향후 센터의 활동 목표와 계획은-‘북한인권박물관’ 설립을 고민하고 있다. 센터는 북한 인권 실태에 대한 조사를 하고 있고 교육 아카데미를 운영하며 연구·홍보도 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전시 기능이 없다. 북한 인권 문제는 종착점을 알 수 없다. 북한인권박물관은 ‘살아서 움직이는’ 박물관이 될 것이다. 정부와 민간, 국제사회가 협력해서 박물관이 만들어지면 좋겠다.
2022.09.05 I 권오석 기자
피부암 흑색종, 최적 조직검사 위치 제시 新 AI 시스템 개발
  • 피부암 흑색종, 최적 조직검사 위치 제시 新 AI 시스템 개발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치사율이 높은 피부암인 흑색종의 조기진단을 보조하는 인공지능(AI) 기반 조직 생검 부위 추천 시스템이 개발되어 국제 학술지에 보고되었다. 악성 흑생종은 다른 장기로 전이 시 5년 생존율이 20% 미만으로 조기 발견이 가장 중요하다. 흑색종의 표준 진단법은 전절제 조직생검이나, 현실적으로 병변을 모두 절제하여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에 보통 3mm 펀치를 이용해 조직의 작은 부위만 떼어내어 검사를 한다. 하지만 부위를 잘못 선택할 경우 흑색종 진단이 늦어져 예후가 악화되는 문제점이 있었다.현재까지 딥러닝 알고리즘 분석을 활용한 선행 연구는 대부분 악성과 양성을 진단하거나 분류하는데 초점을 맞추었고, 적절한 펀치 조직생검 부위를 제시하여 흑색종 진단을 보조하기 위한 연구는 없었다. 이번 연구는 흑색종 확대경 이미지를 학습한 인공지능이, 환자의 병변 중 펀치 조직생검에 가장 적합한 부위를 제시하여 조직생검 시 의사결정에 도움을 주고, 검사의 정확도를 높여 흑색종 진단에 유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피부과 한주희 교수(교신저자)와 박지호 전공의(제1저자) 연구팀은 흑색종 진단 시,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조직검사 (펀치 조직생검)에 비침습적, 증강 접근 방식을 적용하여 GAN(Generative Adversarial Network)에 의해 생성된 이미지를 기반으로 펀치 조직생검 부위를 제안하는 모델을 설계하였다. 연구팀은 서울성모병원의 흑색종과 양성 점의 피부확대경 검사 이미지와 공개 데이터 (HAM10000 흑색종 데이터)를 병합하였다. 머신러닝 분류기(classifier)는 이미지가 양성인지 악성인지 결정하도록 훈련되었고, 이미지 생성기(generator)는 알고리즘를 사용하여 육안으로는 흑색종과 유사하지만, 흑색종의 특이적인 특성이 제외된 양성 점 이미지를 생성하도록 훈련되었다. 마지막으로, 잠재적 조직검사 부위를 결정하기 위해 흑색종 입력 이미지를 생성기에서 생성된 이미지와 비교하여 펀치 조직생검에 가장 적합한 부위를 추천하도록 하였다. 3명의 피부과 전문의가 조직검사에 가장 적합한 부위를 결정하였고, 이 영역을 AI 모델의 권장 조직검사 부위와 비교하였다. 분류기의 정확도는 91.05%, 민감도는 49.18%, 특이도는 98.16% , F1 점수(정밀도와 재현율의 조화평균)는 65.53% 이었다. 다음으로 피부과 전문의의 조직생검 추천위치와 AI 모델이 권장하는 조직생검 위치를 비교하였다. 즉 전문의가 흑색종 진단을 위해 조직생검 위치로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한 부위(confidence level 1)와 그 다음으로 적합한 조직생검부위(confidence level 2)를 선정하고, AI 모델이 적합하다고 추천한 조직생검 부위와 얼마나 일치하는지 조사하였다. 그 결과 레벨A, 레벨B, 레벨C, 레벨D의 각각 정확도는 58%, 90%, 78%, 98%로 확인되었다. 흑색종은 보통 작은 점으로 시작해 점점 커진다. 새로 발생하거나 기존에 있던 점에서 모양의 비대칭화, 경계 불규칙, 색깔 변화, 크기 증가 (>6mm) 의 변화가 생기면 반드시 흑색종을 의심해 조직검사를 해야 한다. 광범위한 절제술과 방사선 치료, 면역치료제, 표적치료제 등이 치료법이다. 동양인에게 주로 발생하는 흑색종은 자외선 노출이 적은 손, 발가락, 발바닥에 주로 발생하며, 손발톱에 생기는 경우는 검은 선으로 시작해 점차 넓어지고 주변 피부로 번지는 모습을 보인다. 한주희 교수는 “이 파일럿 연구는 실제 진료 환경에서 적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향후 추가 연구를 통해 인공지능 모델이 더욱 개선된다면, 조직검사 부위를 정확히 제안하여 흑색종을 조기에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도록 의사결정을 보조하여 결과적으로 흑색종의 예후를 개선할 수 있을 것이다”고 기대했다. 이어 한 교수는 “피부암은 조직생검 부위가 정확하지 않을 경우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있으며, 비교적 천천히 진행되는 다른 피부암과 달리 흑색종은 치료시기를 놓치면 림프절, 뇌, 뼈, 및 폐 등 다른 장기로 전이 되어 치명적일 수 있다. 특히, 피부과 전문의의 의료 접근성이 낮은 국가에서 인공지능기반 펀치 조직생검 부위 추천 시스템을 활용한다면 흑색종 조기 진단과 치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유럽 피부과 및 성병 학회지(Journal of the European Academy of Dermatology and Venereology)’ 8월호에 게재되었다. 연구팀은 서울성모병원의 피부확대경 검사 이미지와 공개 데이터를 병합하였다. 머신러닝 분류기(classifier)는 이미지가 양성인지 악성인지 결정하도록 훈련되었고, 이미지 생성기(generator)는 styleGAN2 알고리즘를 사용하여 흑색종과 유사하지만, 흑색종의 특이적인 특성이 제외된 양성 점 이미지를 생성하도록 훈련되었다.
2022.09.05 I 이순용 기자
이러니 수목극 1위…정일우X권유리 '굿잡', 유쾌한 현장 분위기
  • 이러니 수목극 1위…정일우X권유리 '굿잡', 유쾌한 현장 분위기
  • ‘굿잡’[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굿잡’의 유쾌한 분위기는 촬영 현장 분위기에서 나온다.지난 9월 1일 방송된 ENA 수목드라마 ‘굿잡’(연출 강민구, 김성진 극본 김정애, 권희경 기획 KT스튜디오지니 제작 프로덕션에이치) 4회는 전국 기준 3.18%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수목드라마 1위를 달성했다.(닐슨코리아 제공) 뿐만 아니라 드라마 화제성 부분에서도 상위권에 올랐으며, 특히 드라마 검색 이슈 키워드 순위에서는 권유리, 정일우, 음문석이 차례로 1, 2, 3위를 차지해 뜨거운 반응을 입증하고 있다. (굿데이터코퍼레이션 기준 8월 4주차)‘굿잡’은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볼 수 있는 드라마로 호평을 받고 있다. 보고 있으면 절로 웃음이 나오는 유쾌한 분위기가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것. ‘굿잡’ 3-4회에서도 안방극장에 웃음 폭탄을 투여한 다양한 장면들이 나온 가운데, 명장면 탄생 뒷모습을 엿볼 수 있는 비하인드 컷이 공개됐다.먼저 배우 오아라(신고은 분) 실종 사건의 열쇠였던 장한별 역의 아역배우와 함께 사진을 찍는 정일우(은선우 역), 음문석(양진모 역)이 보인다. 극 중 역할과 달리 해맑은 아이의 미소가 편안한 촬영 현장 분위기를 대변한다.또한 대본 탐구, 모니터링에 몰두 중인 정일우의 모습이 눈길을 끈다. 유독 대사량이 많은 정일우는 완벽한 대본 숙지로 이를 소화하고, 액션신을 보다 자연스럽고 멋있게 만들기 위해 꼼꼼하게 모니터링을 하며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전언. 이 같은 노력이 정일우에게 ‘새로운 인생 캐릭터 탄생’이라는 극찬을 부르고 있다.이어 ‘굿잡’ 3회의 병원 비품실 신을 준비하는 권유리(돈세라 역)가 시선을 강탈한다. 극 중 간호사 박은정(이나라 분)에게 당해 손과 발이 함께 묶인 채 병원 비품실에 갇혔던 은선우와 돈세라. 강제로 초밀착 상태에 있었던 두 사람은 설렘과 웃음을 동시에 선사했다. 리허설부터 바닥을 구르며 열심히 준비한 권유리의 열정이 명장면 탄생으로 이어졌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비하인드 컷마다 포착되는 권유리의 밝은 미소가 보는 이들까지 흐뭇하게 만든다.마지막으로 ‘굿잡’의 웃음 버튼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음문석의 비하인드 컷이 이목을 집중시킨다. 특히 극 중에서는 티격태격 케미를 보여주는 사나희 역의 송상은과 코믹 콘셉트로 찍은 사진이 이목을 집중시킨다. 흐뭇함을 자아내는 두 사람의 투샷은 앞으로 이들의 관계가 어떻게 변화할지 궁금하게 만든다. 더불어 3회의 풍선 인형 신과 4회의 경찰 등장 신은 비하인드 컷만으로도 웃음을 빵빵 터뜨리게 하며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하게 한다.이와 관련 ‘굿잡’ 측은 “촬영할 땐 진지하고, 카메라가 꺼지면 유쾌한 배우들의 열정과 노력이 잘 녹아들어 수목극 1위를 달성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시청자분들의 응원과 사랑 덕분에 현재 촬영 현장 분위기도 더할 나위 없이 좋다”고 감사 인사를 전하며 “앞으로는 은선우, 돈세라의 깊어지는 로맨스와 점점 더 실체를 드러내는 20년 전 은선우 어머니 살인 사건으로 더욱 풍성한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고 이야기했다.한편 ENA 수목드라마 ‘굿잡’ 5회는 오는 9월 7일 수요일 오후 9시 ENA 채널에서 방송되며 ENA DRAMA, 올레tv, seezn(시즌)을 통해서도 공개된다.
2022.09.05 I 김가영 기자
웨이브 오리지널 '위기의 X', 신규 유료 가입자 견인
  • 웨이브 오리지널 '위기의 X', 신규 유료 가입자 견인
  • ‘위기의 X’[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위기의 X’가 쉴 틈 없이 터지는 현실 격공 코미디를 탄생시켰다.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 ‘위기의 X(위기의 엑스)’(연출 김정훈, 극본 곽경윤, 기획 스튜디오웨이브, 제작 커버넌트픽처스, 블라드스튜디오, 공동제작 안나푸르나필름)가 지난 2일 첫 공개와 동시에 ‘빅마우스’와 나란히 신규 유료 가입 콘텐츠 드라마 부문 2위에 오르며 화제성을 입증했다.‘위기의 X’는 시작부터 ‘빵’ 터지는 웃음을 선사하며 이목을 사로잡았다. 1회부터 3회에서는 엘리트 인생을 살아오던 ‘a저씨’(권상우 분)가 한순간에 하락장에 빠지는 ‘웃픈’ 나날들이 그려졌다. 인생의 가장 밑바닥이라 생각했을 때 또다시 반전을 맞는 그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격한 공감을 이끌었다. 특히 짠내마저 웃음으로 승화하는 배우들의 신들린 열연에 뜨거운 호평이 쏟아졌다. 특히 ‘위기의 X’는 다음주 남은 회차 공개를 앞두고 있는 터라 웨이브 오리지널 역대 드라마 기록을 세울 지에 대한 관심 역시 주목된다.열띤 성화에 힘입어 추가 공개된 제작기 영상은 ‘위기의 X’를 들여다볼 수 있는 ‘노필터’ 매력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웃음으로 꽉 찬 촬영 현장은 공감의 차원이 다른 현실 격공 코미디를 완성한 제작진, 배우들의 코믹 시너지의 비결을 엿볼 수 있다. 인생 캐릭터를 경신한 권상우는 “현실적인 이야기들이 재밌게 잘 녹아 있다. 저만의 컬러가 이 작품에서 정점에 와있는 것 같다”라며 “정신없이 울고 웃는 재밌는 드라마라고 생각한다”라고 작품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탐정: 더 비기닝’을 함께 했던 권상우와 성동일, 김정훈 감독의 재회는 많은 이들의 기대를 자극했던 요소. 성동일은 “‘탐정: 더 비기닝’을 찍을 때 합이 좋아 추억 만들기를 한번 해보자고 했다”라고 전했다. 이에 권상우는 “영화를 봤던 분이라면 무조건 ‘위기의 X’를 봐야 하지 않나 생각이 든다”라고 덧붙였다. 여기에 권상우, 성동일에 대한 절대적 신뢰를 보내는 김정훈 감독까지, 다시 뭉친 세 사람의 시너지는 역시 명불허전이었다.희망퇴직, 주식떡락, 집값폭등, 원형탈모에 이르기까지 ‘a저씨’의 인생 격변을 함께한 아내 ‘미진(임세미 분)’ 이야기는 과몰입 유발 포인트 중 하나다. 벼락 거지에 내몰린 권상우와 임세미의 ‘우당탕’ 부부 케미는 시종일관 웃음을 안겼다. 임세미는 “리허설할 때 한번 터지고, 연기하면서 한 번 더 터진다. 그러다 보니까 안 웃고 있을 수가 없었다”라면서 ‘웃참 챌린지’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권상우도 “감독님도 임세미 배우와 저의 부부 케미를 좋아해 주신다. 시청자분들도 작품을 보고 많이 좋아해 주실 것 같다”라며 기대감을 높였다.이번 주 공개되는 4회부터 6회에서는 ‘a저씨’가 저세상 텐션의 청춘들 ‘루시도’ 패밀리와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자동차 디테일링 스타트업 ‘루시도’에서 인생 2막을 시작하는 ‘a저씨’에게 심상치 않은 일들이 벌어진다고. 제작기 영상 속 웃음을 하드캐리 할 신현수, 박진주 그리고 이이경의 모습은 후반부 이야기에 대한 기대 심리를 더욱 자극한다. 김정훈 감독은 “신현수 배우는 굉장히 에너지가 넘치고 힘이 있는 배우다. 반면 박진주 배우는 섬세하다. 눈빛 하나 손짓 하나가 지금까지 봐왔던 느낌과 다르다”라며 이들의 새로운 모습을 기대케 했다. 이어 “이이경 배우는 순발력 있고, 코미디에 능하며 재기 발랄하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내로라하는 ‘웃음 사냥꾼’들이 어떤 시너지를 발휘할지 벌써부터 기대된다.한편, 루시도에서 새 국면을 맞이하는 a저씨의 고군분투를 그린 ‘위기의 X’ 4회부터 6회는 오는 9일 금요일 오전 11시, 웨이브에서 공개된다.
2022.09.05 I 김가영 기자
204억 리히터, 38억 콘도…프리즈 돈잔치에 숨죽인 키아프
  • 204억 리히터, 38억 콘도…프리즈 돈잔치에 숨죽인 키아프
  •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 ‘명작 퍼레이드’를 펼친 ‘프리즈 서울’ 전경. 벽에는 조지 콘도의 ‘붉은 초상화 구성’(2022)이 걸렸고, 바닥에는 루이스 부르주아의 ‘회색분수’(1970∼1971)가 놓였다. 거장급의 작품을 대거 들여온 하우저앤드워스는 콘도의 그림을 280만달러(약 38억원)에 판 것을 비롯해 첫날에만 14점을 팔아내는 기염을 토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확연히 온도차가 났다. 한쪽은 발 디딜 틈 없는 장터를 방불케 했고 다른 한쪽은 여유로움마저 감도는 산책로인 양 한산했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말이다. 마치 체급 차를 현저히 드러낸 권투선수들이 사각링 안에서 맥 빠진 경기를 하는 듯 보였다고 할까. 지난 2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동시에 개막한 ‘프리즈 서울’과 ‘키아프 서울’은 첫날부터 성패가 갈리는 모양새였다. 입장을 시작한 오후 2시, 양쪽 입구에서 빚어진 풍경부터 달랐다. VIP에게 전시장을 먼저 공개한 이날, 코엑스 3층 ‘프리즈 서울’ 앞에는 30분 전부터 긴 줄이 늘어서 장사진을 이뤘다. 하지만 같은 시각 코엑스 1층 ‘키아프 서울’ 입구의 전경은 달랐다. 줄 없이 바로 입장할 수 있을 만큼 관람객은 드문드문했다. 지난 2일 오후 개막을 앞둔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프리즈 서울’ 입구. VIP에게 전시장을 먼저 공개한 이날, 긴 줄을 늘어선 관람객들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사진=김태형 기자).그 인원들을 고스란히 담아낸 내부의 전경 또한 크게 다르지 않았다. 오후 8시 첫날 미술장터를 마감할 때까지 ‘프리즈 서울’과 ‘키아프 서울’은 서로 다른 공기를 내뿜고 있었다. 키아프 부스를 지키고 있던 갤러리들의 ‘대사’도 입을 맞춘 듯했다. “컬렉터들이 첫날은 프리즈를, 다음날은 키아프를 들르겠다고 연락해 왔다”고 했다. 이 ‘간극의 풍경’은 3일인 다음날 오후, 일반 관람객 입장이 시작되자 어느 정도 극복되는 듯했다. 드넓은 전시장에 인파가 몰린 분위기가 비슷해졌다고 할까. 하지만 이번에는 또 다른 온도차가 생겼다. ‘큰손’ 컬렉터가 갈라놓은 뭉칫돈의 행방 말이다. 스타트는 미국의 대형 갤러리 가고시안이 끊었다. ‘프리즈 서울’을 통해 한국 미술시장에 처음 진출한 가고시안이 개막하자마자 독일 추상화 거장 게르하르트 리히터의 ‘촛불’(1984)을 1500만달러(약 204억원)에 팔았다는 소식을 전한 거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 ‘명작 퍼레이드’를 펼친 ‘프리즈 서울’ 전경. 가고시안갤러리가 내건 데미안 허스트의 ‘재는 재로, 먼지는 먼지로’(2005) 속 유리판에 빼곡하게 모여든 관람객들이 비쳐 보인다. 일명 ‘알약’으로 알려진 허스트의 작품은 건식 전사지로 만든 알약에 하나하나 색칠해 완성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613억원 피카소 최고가 작품은 판매소식 없어 비단 가고시안만도 아니다. ‘프리즈 서울’에 뜬다는 소문에 개막 전부터 화제를 몰고 온 미국작가 조지 콘도의 신작 ‘붉은 초상화 구성’(2022) 역시 280만달러(약 38억원)에 팔려나갔다는 연타를 날렸다. 콘도의 회화작품 외에도 루이스 부르주아의 조각 ‘회색분수’ 등을 앞세워 거장급 작가들의 작품을 줄줄이 내놓은 스위스갤러리 하우저앤드워스는 첫날에만 14점을 팔아내는 기염을 토했다. 180만달러(약 24억원)를 부른 마크 브래드퍼드의 ‘오버패스’, 38만유로(약 5억 1500만원)를 매단 거센 포그의 ‘무제’ 등이 거래종료를 알리는 빨간딱지 대열에 올라탔다. 영국에서 온 리슨갤러리가 내놓은 세계적 조각가 아니시 카푸어의 작품도 첫날 68만 2000파운드(약 10억 7000만원)를 수락한 새주인의 품에 안겼다. 이외에도 12만파운드(약 1억 9000만원)를 달았던 휴 헤이든의 작품 1점, 4만 5000파운드(약 7000만원) 상당의 줄리언 오피 작품 2점 등 리슨갤러리는 모두 10점을 개막일에 팔았다. 또 갤러리 타데우스 로팍은 독일작가 게오르그 바젤리츠의 회화 ‘정오의 엑스레이’(2020)를 120만유로(약 16억 3000만원)에, 안토리 곰리의 조각 ‘오픈 홀드’(2018)를 50만파운드(약 8억원)에 판매하는 등 첫날 매출만 50억원대로 끌어올렸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 ‘명작 퍼레이드’를 펼친 ‘프리즈 서울’ 전경.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1980년대 작품을 중심으로 개인전을 꾸려 ‘프리즈 마스터즈’ 섹션에 나선 카스텔리갤러리에서 관람객들이 작품을 둘러보고 있다. ‘초현실주의 머리 Ⅱ’(1988)와 ‘프로필 헤드’(1988)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높였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프리즈 서울’ 전경. 독일계 갤러리로 런던·파리 등에 근거지 둔 타데우스로팍 앞으로 관람객들이 끊임없이 오갔다. 오른쪽 벽에 독일작가 게오르그 바젤리츠의 ‘정오의 엑스레이’(2020)가 걸렸다. 개막 첫날 120만유로(약 16억 3000만원)에 팔린 작품이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프리즈 서울’에서 ‘완판’(솔드아웃)을 신고한 갤러리도 벌써 여럿이다. 벨기에갤러리 자비에 위프켄은 미국작가 스털링 루비의 200호 신작 4점만으로 개인전을 꾸렸는데, 47만 5000달러(약 6억 4700만원)에 달하는 작품을 비롯해 4점 모두를 첫날 완판했다. 유명 화상 4명이 공동창립해 꾸린 LGDR은 미국작가 조엘 메슬러의 2만 5000∼4만 5000달러(약 3400∼6200만원) 상당의 신작회화 12점을 전시했고 역시 전부 팔아치웠다. 미국갤러리 블룸앤드포 역시 ‘개막일 완판’을 써냈다. 마크 크로첸의 대작회화를 220만달러(약 30억원)에 판매한 것을 비롯해, 한국작가 하종현, 일본작가 요시모토 타라 등의 작품들이 연이어 팔려나갔다. 다만 ‘프리즈 서울’에서 최고가인 4500만달러(약 613억원) 상당으로 알려진, 파블로 피카소의 ‘방울이 달린 빨간 베레모 여인’(1937)은 아직 판매소식을 전하지 않고 있다. 마치 포토존을 연상시킬 만큼 전시장 한쪽에서 관람객들의 사진 세례를 집중적으로 받은 이 작품은 미국 애콰벨라갤러리즈가 안고 들어왔다. 파블로 피카소의 ‘방울이 달린 빨간 베레모 여인’(1937)을 한 관람객이 카메라에 담고 있다. 4500만달러(약 609억원)를 달고 애콰벨라갤러리즈에 걸린 작품은 ‘프리즈 서울’에 최고가로 나와 거의 모든 관람객을 불러모았다. 옆에 걸린 피에트 몬드리안의 ‘구성, No.Ⅱ’(1927)가 홀대를 받는다 싶을 정도였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프리즈 서울’ 전경. 한국의 국제갤러리가 내건 김환기의 ‘고요 5-Ⅳ-73 #310’(1973·왼쪽)이 보인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사실 프리즈에서 가격까지 매긴 ‘판매작품’을 공개한 것도 이례적이다. 미술계 한 관계자는 “쏟아져 들어온 관람객들에게 위압적인 분위기를 느낀 컬렉터들이 망설임 없이 작품을 사들였고, 또 프리즈 측은 그렇게 ‘기록이 된 판매이력’을 스스럼없이 꺼내놓은 게 아닌가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간 프리즈의 매출 규모는 드러난 적이 없다. 그저 매회 1조원대 정도로 추산해왔다. ◇‘프리즈 서울’ 판매 열풍, 키아프로 이어갈까 대세는 ‘프리즈 서울’로 기울었지만 그렇다고 ‘키아프 서울’이 잔뜩 주눅 들어 있는 것만은 아니다. ‘키아프 서울’에 부스를 차린 한 갤러리 대표는 “사상 처음 한국에서 열린 ‘프리즈 서울’에 미술계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는 건 지극히 당연하다”며 “상상을 초월하는 고가의 작품들을 감상한 컬렉터들이 실질적인 작품구매를 위해 키아프를 찾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키아프 서울’ 전경. 컬렉터와 갤러리스트가 작품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지난 2일 개막 직후 한산했던 ‘키아프 서울’에는 시간이 흐르면서 관람객들이 모여들어 열기를 높여갔지만 ‘프리즈서울’에 비해선 여전히 한산해보였다(사진=김태형 기자).다만 ‘프리즈 서울’에 대거 몰린 ‘나이 지긋한’ 관람객들과는 달리 ‘키아프 서울’에선 첫날부터 MZ세대가 눈에 띄게 늘어난 점이 지난해와는 또 다른 ‘변화’라고 할까. 이제껏 ‘고가’로 분류됐지만 ‘프리즈 서울’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해 보이는 출품작들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진 듯했다. 국제갤러리는 5억원대 ‘접합 22-42’(2022)를 비롯해 하종현의 작품 3점을 팔았고, 알렉산더 칼더의 ‘무제’(1965)를 3억 7000만원에, 강서경의 ‘매트 120×165 #22-42’(2021∼2022)를 1억 1400만원에 팔았다. 가나아트는 ‘키아프 서울’의 대표작으로 꼽혔던 김구림의 ‘음과 양’(2009)을 4억원대에 판매했고, 심문섭의 ‘제시’(2021)를 3억 2000만원을 부른 컬렉터에게 넘겼다. 학고재갤러리는 김재용·정영주·김현식의 작품을 연달아 팔아냈으며, 갤러리나우에선 김지희·한상윤·고상우 등의 작품을, 아뜰리에아키에선 정성준·채지민·이연미 등의 작품을 완판 리스트에 포함시켰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키아프 서울’ 전경. 김구림의 ‘음과 양’(2009·오른쪽)이 가나아트 부스에 걸렸다. ‘키아프 서울’의 대표작으로 나선 작품은 4억원대에 판매됐다. 그림 왼쪽으로 휠체어에 앉은 김구림 작가가 보인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하지만 키아프를 주최하는 한국화랑협회가 늘 발표해왔던 ‘키아프 서울’의 첫날 판매현황은 나오지 않았다. 이 또한 이례적이다. 이후 ‘프리즈 서울’은 5일까지, ‘키아프 서울’은 6일까지 대한민국 사상 최대의 미술장터를 이어간다.
2022.09.05 I 오현주 기자
“태풍 후엔 더 비싸”…힌남노·추석 전 주말, 시장·마트 ‘북적’
  • “태풍 후엔 더 비싸”…힌남노·추석 전 주말, 시장·마트 ‘북적’
  •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태풍도 온다잖아, 미리미리 사놔야지.”4일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을 찾은 김모(66)씨는 한 건어물점에서 6000원짜리 황태포 두 개와 1만원짜리 곶감 한 팩을 샀다. 김씨 손에 들린 비닐봉지가 4개로 늘었다. 그는 “비 많이 오고 바람 분다니까, 송편만 빼놓고 대강 다 사들고 가려고 나왔다”고 했다.오는 9일 시작되는 추석연휴 전이자 11호 태풍 ‘힌남노’ 상륙을 앞둔 주말, 시장과 마트는 장을 보러 나온 이들로 북적였다. 채소, 과일 등 이미 값이 오를대로 오른 탓에 망설이던 이들은 “태풍이 쓸고 가면 더 오를 것 같다”며 장바구니를 채워갔다.4일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사진=김미영 기자)이날 오후 망원시장에선 파랗고 검은 비닐봉지를 손에 든 이들이 인파를 이뤄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보행기 장바구니를 끌고 나온 어르신들도 적지 않았다. 추석용 과일, 고기와 송편 등 차례 음식을 파는 가게들에 손님이 이어졌다. 한 채소가게에서 만난 손모(59)씨는 “추석 때 먹을 김치 담그려 했더니 얼갈이 배추며 열무며 값이 무섭다, 지난주에 살 걸 그랬다”며 “내일 되면 또 오를 것 같으니 어쩔 수 없이 사야지”라고 했다. 옆집 가게에서 햇밤과 햇대추, 한과 등을 한 봉지씩 산 김모(50)씨는 “값이 너무 비싸니까 햇대추를 살까말까 고민되더라, 이 한 주먹이 4000원이야”라며 “한 집에서 많이 사서 조금 깎았다”고 웃었다.첫째주 일요일인 이날 영업하는 대형마트인 강서구 홈플러스도 장을 보러 나온 이들로 ‘활기’를 띄었다. 한판에 5990원인 계란, 한 봉지에 4990원인 청상추, 하나에 2070원인 무 등은 매대 바닥이 드러날 정도로 팔렸다.아이를 카트에 태우고 장을 보던 이모(39)씨 부부는 “계란이랑 우유, 요거트 같은 신선식품을 샀다”며 “추석 후까지 장을 보러 오지 못할 것 같아 미리 사두려 왔다”고 했다. 다른 이모씨 부자는 “추석 때 캠핑 가서 바베큐 해먹으려고 장보러 왔다”며 “돼지고기에 채소, 맥주 등 사면 20만원은 그냥 넘어갈 것 같다”고 혀를 내둘렀다.‘비축’ 식량을 사러온 1인 가구도 눈에 띄었다. 장모(31)씨는 즉석밥, 냉동만두, 라면, 베이컨 등을 사갔다. 장씨는 “라면값도 곧 오른다고 하고 뭐든 지금 사놓는 게 쌀 것 같아서 두 묶음씩 샀다”며 “우크라이나전쟁에 태풍에 뭐 물가가 오를 일밖엔 없는 것 같다”고 한숨 쉬었다.마트 한 관계자는 “추석 전 마지막 주말이다보니 토요일인 어제는 정말 사람이 많았고 오늘은 그보단 줄었다”며 “소·돼지고기나 공산품은 모르겠지만 야채·채소와 과일은 태풍 영향으로 가격이 여기서 더 오를 것 같다”고 내다봤다.4일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2022.09.04 I 김미영 기자
 왜 휴식이 소중한가?
  • [정신건강 줌인] 왜 휴식이 소중한가?
  • [남지민 국립정신건강센터 입원제도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며칠 전 최근 5년간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를 받은 사람이 약 80만 명 증가했다는 신문 보도가 나왔다. (2017년 225만775명에서 2021년 302만1149명으로 79만3399명 증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 대략 따져보면 최근 5년간 인구 100명 중 두 명이 새로이 정신과 진료를 받기 시작했다는 뜻이 된다. 정확한 원인에 대해 자세한 연구가 필요하겠지만 나의 가족, 친지, 지인중 누군가는 마음의 문제로 괴로워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아진 것은 틀림없어 보인다. 특히 20대 청년, 9세이하 아동, 10대 청소년 세대 순으로 진료인원의 증가 폭이 컸다(각각 증가율 83%, 55%, 48%). 모두 삶의 여정에서 만남지민 국립정신건강센터 입원제도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나게 되는 강력한 스트레스를 피하는 방법도, 쓰러져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내공을 익힐 시간이 없었던 어린 세대들이다.우리나라 국민들은 학창 시절부터 (요즘은 어린이집 시절부터라고 한다) 입시 스트레스 속에서 지내다 입시 성공 후에는 취업이라는 더 어려운 관문을 마주하게 된다. 막상 취업을 해도 그 기쁨은 잠시이고 이후의 일상은 고된 출퇴근길과 실적 달성의 압박감을 견디는 시간이다. 또 무한경쟁의 분위기 속에 자신의 가치와 승진(성공)을 동일시하며 쉬지 않고 달리도록 스스로를 채찍질한다. 조금만 한눈을 팔아도 나만 뒤쳐지면 어쩌나 하는 걱정에 밤늦도록 일(학업)을 손에서 놓지를 못한다. 스스로 느끼고 생각하는 것보다는 다른 사람이 날 어떻게 평가하는지가 더 중요한 문화 속에 살고 있다 보니 매일의 삶이 스트레스의 연속이다.인간은 정신적, 육체적 스트레스에 노출되었을 때 즉각 생리적 반응이 일어난다. 성장이나 생식과 같은 당장 생존에 불필요한 기능을 제외한 나머지 신체자원을 총동원하여 스트레스를 견뎌낸다. 교감신경계를 활성화하여 뇌, 심장 또는 근육으로 가는 혈액양을 증가시키고 산소를 더 얻기 위해 호흡을 늘린다. 그러면 스트레스에 대한 저항력이 높아져 초기에 나타났던 증상들은 사라지게 된다. 이때 적절한 휴식을 취하면 신체는 스트레스에 적응하여 정상상태로 들어가게 되며 회복탄력성이 강화된다. 반대로 적절한 휴식을 취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쉴 새 없이 스트레스가 지속되면서 우리 몸은 끝내 소진 단계에 이른다. 다른 말로 번아웃(Burn out)현상이 발생하는 것이다. 번아웃증후군이란 지나치게 일에만 몰두하던 사람이 극도의 신체적 정신적 피로감을 느끼면서 무기력해지고 짜증과 화가 늘어나는 것을 말한다. 자고 일어난 후에도 계속 피곤하고 머리 어깨 등 몸 이곳저곳이 아프기도 하다. 결국 일에 대한 열정은 사라지고 회의감이 들며 업무(학업)능률은 저하된다. 삶이 괴로울 때는 가던 길을 멈추고 지친 마음을 회복할 힐링타임이 필요하다. 제대로 힐링을 하려면 무엇보다 일과 휴식을 완전히 분리하는 것이 좋다. 깍지 낀 양손처럼 달라붙어 있는 일과 휴식을 떼어놓아야 한다. 일과 휴식이 생활 속에서 분리되어 있지 않으면 자율신경계의 긴장은 언제나 계속되고 에너지는 결국 바닥이 난다. 소진이 되면 여러 신체질환이 생기고 심신이 다시 회복되기까지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한다. 귀가와 동시에 스마트폰과 메신저 프로그램을 꺼버릴 수 있으면 최선일 것이다. 하지만, 발달한 첨단기술은 집에서도 휴가지에서도 업무(학업)를 할 수 있도록 원격근무 프로그램을 나날이 퍼트리고 있기에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이런 현실에서 일과 휴식을 분리하는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우선, 휴식시간을 어떻게 보낼지 계획을 세우도록 하자. 계획이 없으면 자신도 모르게 자동으로 업무(학업)모드로 전환되고 머릿속에서 기획안과 보고서를 검토하게 된다. 더 심하면 SNS와 이메일을 확인하려고 할 것이다. 인간은 상상으로도 일할 수 있는 유일한 동물이다. 일상적 업무모드에서 벗어나게 해 줄 확실한 계획이 필요하다. 휴식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목표라면 그것을 계획에 넣어도 좋다. 충분한 수면 시간을 확보하고 영양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해 체력을 재충전하는 것이 좋다. 다음으로는 휴식시간에는 의식적으로 천천히 생각하고 천천히 행동해보자. 서두름이 습관이 된 사람들은 무의식중에도 늘 서두른다. 이런 사람들에게 명상과 복식 호흡을 추천한다. 자율신경계를 안정시키고 긴장된 근육을 이완시켜 마음의 여유를 찾게 해줄 것이다. 몰입할 수 있는 취미생활(운동 음악, 미술 등)을 하는 것도 좋다. 실외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가까운 공원이나 숲, 바다를 찾아 자연과 태양의 에너지로 심신을 재충전할 수 있다면 그 또한 더할 나위 없이 좋다. 휴식하며 즐기는 소소한 시간들은 인생이라는 마라톤을 뛰는 중에 숨이 차고 목이 탈 때마다 한 번씩 보충해주는 시원한 생수와 같다. 사소해 보이지만 마라톤에서 좋은 성적으로 완주할 수 있게 해주는 핵심 포인트가 아닐까?
2022.09.04 I 이순용 기자
뭍에 오른 바다
  • 뭍에 오른 바다 [물에 관한 알쓸신잡]
  • [최종수 환경칼럼니스트(박사/기술사)] 산비탈 다랭이논에서 일을 마친 농부가 흐뭇한 마음으로 논을 세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한 자락이 모자랍니다. 몇 번을 다시 세어봐도 여전히 하나가 부족합니다. 결국 논 세는 걸 포기하고 집에 가려던 농부가 삿갓을 집어 드니, 밑에 논 한자락이 있더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습니다. (사진=이미지투데이)작은 논을 삿갓배미라고 하는데 논을 세는 단위인 배미를 붙여 논이 삿갓만큼 작다는 의미입니다. 손바닥 만한 땅도 농지로 만들었던 조상들의 억척스럽고도 팍팍한 삶을 엿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아찔한 산비탈에도 논을 붙일 정도로 땅 한평(3.3㎡)이 간절했던 사람들의 눈길을 끄는 곳이 있었습니다. 바로 밀물과 썰물에 따라 바다도 되고 육지도 되는 갯벌이었습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갯벌은 땅이 아쉬운 인류에게 늘 유혹의 대상이었습니다. 갯벌을 메꿔 땅으로 만드는 간척사업의 역사는 고려시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간척사업의 시작은 전쟁과 닿아 있습니다. 고려시대 몽골과의 전쟁이 끝난 뒤 무신정권은 수도를 개경에서 강화도로 옮깁니다. 기마병 중심의 몽골군을 방어하는데는 육지보다 섬이 유리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강화도에 인구가 늘어나면서 식량이 큰 문제가 됐습니다. 육지와 강화도 사이의 바닷길이 험해 육지에서 배로 실어 나르는 식량으로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이때 쌀을 생산할 땅으로 눈에 띈 것이 바로 강화도에 있는 갯벌이었습니다. 당시 갯벌을 메꿔 농지로 만드는 것은 대규모 토목공사 없이도 비교적 쉽게 농지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이었습니다. 더욱이 이렇게 만든 논밭에서는 생산량이 두 배에 이른다고 기록에 적고 있습니다. 간척을 통해 농지를 만드는 일은 조선시대에 들어서면서 강화도에 한정되지 않고 서해안과 남해안으로 확대됩니다. 부족한 농지를 확보하기 위해 시작했던 간척은 농지가 남아도는 지금도 계속됩니다. 물론 이제는 농지를 얻기 위한 목적은 아니지요. 새만금을 비롯해 영종도, 송도, 청라 등은 모두 예전에 바다였지만 간척사업을 통해 육지로 바뀌었습니다. (사진=이미지투데이)우리가 이민족 침입이라는 아픈 역사로 간척을 시작했던 것처럼 이민족 침입으로 뭍에서 내몰려 갯벌에 삶의 터전을 꾸린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렇게 절박한 사람들이 만든 도시가 이탈리아 베네치아입니다.우리가 몽골의 침입을 피해 강화도로 옮겨갔던 것처럼 베네치아 사람들은 훈족을 피해 당시 갯벌과 습지였던 베네치아로 쫓겨갑니다. 두 나라 간척의 역사가 아픈 전쟁에 뿌리를 두고 셈입니다.그런데 베네치아로 쫓겨간 사람들은 변변한 토목기술도 없었던 1500년 전에 어떻게 지금과 같은 거대한 도시를 만들 수 있었을까요? 베네치아는 갯벌과 습지로 되어 있기 때문에 건물을 짓는다는 건 불가능했었지요. 고민 끝에 그들이 떠올린 방법은 물렁물렁한 갯벌에 나무말뚝을 박아 기초를 다지고 그 위에 건물을 짓는 것이었습니다. 사람 힘으로 말뚝을 박아야 했던 당시에는 깊게 박을 수 없었기 때문에 그들이 선택한 대안은 많이 박는 것이었습니다. 베네치아를 대표하는 건물 중 하나인 산타 마리에 달라 살루테 성당을 짓는데 110만개 이상의 나무말뚝이 사용되었다고 하니 건물 바닥이 나무말뚝으로 채워졌다고 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사진=이미지투데이)나무말뚝으로 기초를 다지는 데만 2년 2개월이 걸렸다고 합니다. 베네치아는 고대 건축물을 배경으로 여유있게 곤돌라를 즐기는 낭만적인 도시지만 그들의 역사 속에는 이민족 침입에 내몰렸던 절절하고도 처절한 아픔이 묻어 있습니다. 훈족에 쫓겨서 갈 곳 없는 절박함 때문에 베네치아를 만들었던 사람들은 그로부터 1500년이 지난 지금 다시 내몰릴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그들을 내쫓는 건 더 이상 이민족이 아닙니다. 그들을 위협하는 건 1500년 전 이민족으로부터 그들을 보호해줬던 바다입니다.베네치아는 갯벌 위에 만든 도시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서 가라앉을 수밖에 없습니다. 최근에는 기후변화로 해수면 상승까지 더해지면서 베네치아의 해수면은 도시를 처음 건설했을 때보다 1.8m나 높아졌다고 합니다.지반침하를 가속화시켰던 지하수 사용도 금지시켰지만 베네치아는 지금도 매년 1~4mm씩 가라앉고 있습니다. 점점 심각해지는 침수를 막기 위해 8조원이라는 천문학적인 예산을 들여 바닷물을 막기 위한 가동 둑도 만들었지만 근본적인 대책은 되지 않는 듯합니다. 이민족 침입을 막아주는 자연 해자 역할을 하고 먹거리와 삶의 터전을 내어주던 그 바다가 이제는 위협적인 존재로 변했습니다. 항상 내어주기만 했던 바다가 역습을 시작한 셈입니다.최종수 환경칼럼니스트(박사/기술사)
2022.09.03 I 이명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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