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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류 최초 태양탐사선 발사…'열과의 싸움' 7년 대장정 올라
- [이데일리 뉴스속보팀] 인류 최초의 태양 탐사선이 12일(현지시간) 미국에서 발사됐다.미 항공우주국(NASA)은 이날 오전 3시 31분(한국시각 12일 오후 4시 31분) 플로리다 주 케이프커내버럴에서 ‘파커 태양 탐사선’(Parker Solar Probe)을 발사했다고 연합뉴스가 주요 언론들을 인용해 전했다. 탐사선은 델타Ⅳ 로켓에 실려 상공으로 쏘아 올려졌다. 파커 탐사선은 태양 대기층의 가장 바깥에 있는 코로나를 통과하며, 태양에서 불어오는 강력한 바람인 태양풍을 포함해 태양의 대기를 탐사하는 임무를 수행한다.오랜 두 가지 의문, 즉 태양풍은 어떻게 가속을 하는 것인지, 또 코로나로 명명된 태양의 외부 대기가 표면보다 더 뜨거운 이유를 밝히는 것이 과제다. 코로나는 태양 표면보다 최소 300배 이상 뜨거운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많은 우주탐사선이 태양에 관한 연구를 수행했지만, 탐사선이 태양 대기 속으로 들어가 태양 궤도를 돌며 임무를 수행하는 것은 인류역사상 처음이다. 태양의 뜨거운 열 때문에 불가능할 것처럼 보였던 태양 근접 탐사가 실현된 것은 열 차단 등 각종 첨단기술 덕분이다. 우선 탐사선 앞쪽에는 고열을 견디는 약 2.43m(8피트) 크기의 ‘열 방패’가 장착됐다. 이 열 방패가 탐사선으로 전달되는 열을 차단하게 된다. 또 탐사선 표면은 태양열에 녹아내리지 않도록 약 11.43㎝(4.5인치) 두께의 방열판으로 보호된다. 탄소강판 사이에 탄소복합재를 넣어 절연체를 만들고 바깥에는 흰색 세라믹 페인트를 칠해 열을 최대한 반사하는 구조다. 방패 안의 발포 제재는 97%가 비어있으며 솜털처럼 부드럽고 가벼워 무게가 약 72.6㎏(160파운드)에 불과하다. 이런 첨단기술 덕분에 탐사선 외부는 용암보다 뜨겁고 강철도 녹아내리는 온도인 1천371℃(화씨 2천500도)까지 달아오르지만, 내부는 29.5℃(화씨 85도)에 머문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탐사선은 오는 10월께 금성을 빠르게 지나 11월에 태양의 궤도에 진입할 예정이다. 이후 7년간 태양 주위를 24차례 근접해 돌며 임무를 수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탐사선은 태양 표면으로부터 약 600만 ㎞(380만 마일) 이내까지 다가가는 등 역사상 태양에 가장 가까이 근접하게 된다고 AP통신은 전했다. 기존에 태양에 가장 근접했던 탐사선은 1976년 발사된 헬리오스 2호였다. 당시 태양에서 4천300만㎞ 거리까지 근접했다. 파커 탐사선이 올가을 태양 대기 궤도에 진입해 첫 일주를 할 때면 태양 주변 2천500만㎞까지 다가가 헬리오스 2호의 기록을 깨고 태양에 가장 가까이 다가서게 된다.이어 파커 탐사선은 코로나에 더 깊이 진입해 시간당 69만㎞의 속력으로 움직이며 운행이 이뤄진다. 이는 뉴욕에서 서울까지를 1분 만에 이동하는 속도다. 탐사선은 2024∼2025년에 22, 23, 24바퀴째 최근접 비행을 하고서 산화하게 된다. NASA는 전날인 11일 오전 파커 탐사선을 발사하려 했으나, 발사 직전 마지막 순간에 기술적 문제가 발생하면서 발사일이 하루 늦춰졌다. 이날 탐사선의 발사를 지켜보기 위해 수천 명이 모였다. 이 중에는 60년 전 태양풍의 존재를 예측한 유진 파커(91) 박사도 포함됐다. 이번 탐사선은 파커 박사의 이름을 따 명명됐다. NASA가 우주선에 생존 인물의 이름을 붙인 것은 이번 사례가 처음이다.발사 광경을 지켜본 파커 박사는 “와, 이제 시작이다”라며 “우리는 앞으로 수년간 무언가를 배우게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번 사업에는 15억 달러(한화 약 1조7천억 원)가 투입됐다.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니키 폭스 존스홉킨스대학 교수는 “태양은 미스터리로 가득 차 있다”며 “우리는 준비가 됐으며, 우리가 대답을 듣고 싶은 질문을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 자율주행차 직접 타보세요…'2018 국토교통기술대전' 7일 개막
-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국토교통 분야의 최신 연구성과와 신기술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2018 국토교통 기술대전’이 7일 서울 코엑스(COEX)3층 D홀에서 이틀동안 개최된다. 국토교통부가 주최하고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이 주관해 올해로 9번째를 맞는 국토교통 기술대전은 산·학·연·관이 참여하는 국토교통 과학기술 분야 국내 최대 규모 행사다. 이번 전시는 ‘꿈을 이루는 기술, 함께 누리는 미래’라는 주제로 크게 7개 전시관, 169개 기관이 전시한다. 혁신성장관에는 자율주행차, 신교통인프라 등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새로운 성장동력 기술이, 국민복지기술관에는 장수명 주택, 차세대 여객 휴대수하물 보안검색기술, 초정밀 위치확인 보정 시스템 등 다양한 기술이 전시된다. 세계화기술관에는 드론 활용 교량 진단 등 세계시장을 목표로 하는 선도 기술이, 미래기술관에는 자동화물운송, 도시 열섬현상 관리 등 미래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유망기술이 전시된다.또 강소기업들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기술을 전시하는 기술인증관·기술사업회관을 운영하고 구인·구직자를 연결해주는 채용상담관도 운영할 계획이다.전문 해설사가 동행해 깊이 있는 설명을 해주는 안내(도슨트)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판교에서 시험운행 예정인 자율주행버스와 최초로 국산부품을 장착해 임시운행허가를 받은 자율주행차(만도) 등 현재 국내에서 개발 중인 차량 7대도 전시돼 있다. 취엄박람회, 지식포럼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함께 진행한다. 먼저 국토교통 취업 박람회인 ‘굿 잡 페어’(Good Job Fair)를 개최한다. 한국도로공사, 한국철도공사,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포스코 등 국토교통 분야 30여개 공공·민간 연구개발(R&D) 기관이 참여한다.국토교통 지식포럼에서는 신재원 미(美) 한공우주국(NASA) 국장, 정지훈 경희사이버대학교 교수, 정재승 카이스트 바이오 뇌공학과 교수 등이 강연자로 나선다.21개 팀(86명)이 국토교통 빅데이터의 적극적인 활용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무박 2일동안 치열한 두뇌싸움을 벌이는 ‘국토교통 빅데이터 해커톤’행사도 함께 진행된다.이밖에 지난 5개월 동안 실시한 국토교통기술 대국민 아이디어 공모전을 통해 선정된 총 13건 우수 아이디어에 대한 시상식과 자율주행차, 스마트 모빌리티, 스마트 건설 등 17개 분야의 정책·학술 토론회도 동시에 진행할 예정이다. 2018 국토교통기술대전의 주요 일정, 세부 프로그램, 체험행사 사전등록 정보 등은 공식 홈페이지(www.techfair.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靑, 미세먼지 대책 청원에 “한중일 공동연구 내달 매듭…中과도 구체적 협력 중”
- 지난 14일 오전 서울 시내가 안개와 미세먼지로 뿌옇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청와대는 16일 중국발 미세먼지에 대한 대책마련을 촉구하는 국민청원에 대해 국내외적으로 모든 대책을 전방위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미세먼지의 위험 그리고 오염 및 중국에 대한 항의’라는 청원은 지난달 23일까지 한 달 동안 27만8128명이 동참했다. 국내 미세먼지는 지난 10년간 개선되는 추세이지만 2012년 이후 다소 정체된 상황이다. 특히 초미세먼지라고 불리는 ‘PM2.5 나쁨일수’는 서울의 경우 최근 3년 증가추세다. 국내외 요인은 물론 대기정체 등 기상요인도 영향을 주었다김혜애 청와대 기후환경비서관은 이날 오전 청와대 페이스북 라이브방송인 ‘11시 50분 청와대입니다’에 출연, “지난 5년간 한중일 3국이 공동 진행한 미세먼지 연구도 다음 달 매듭짓는다”며 “중국 제철소, 발전소 등을 대상으로 우리 대기오염방지기술을 적용하는 사업과 중국 북부 6개 도시의 대기질을 양국이 조사하는 ‘청천 프로젝트’도 진행하는 등 중국과 상당히 구체적으로 협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미세먼지 문제는 한일중 3국의 정상급 의제로도 떠올랐다. 김 비서관은 지난 9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한일중 정상회담을 언급하면서 “당시 문재인 대통령은 ‘한중 양국 국민이 가장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이 미세먼지 문제’라며 미세먼지를 주요 의제로 삼았다”며 “리커창 총리도 ‘한국과 함께 연구하고, 실질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기를 바란다’고 답한 것처럼 정상급 의제로 다루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중국을 국빈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미세먼지 대처 방안을 논의했다. 또 지난 3월 방한한 양제츠 중국 국무위원은 ‘한중환경협력센터’ 조기 출범을 약속했다. 한중환경협력센터는 실무 협의를 거쳐 내달 베이징에서 개소식을 가질 예정이다. 김 비서관은 청원내용 중 중국과 국제소송을 벌어야 한다는 주징에는 “국제소송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면 국제법 위반과 인과관계가 분명해야 하는데 현재 관련 국제 조약도 없다”며 “한중 양국 정부가 합의한 인과관계 입증 자료도 없는 상태”고 설명했다. 김 비서관은 “우선 실현가능성이 높고 실질적 효과를 거두는 방향으로 협력을 추진하는 것이 현실적”이라면서 “정상회담에서 미세먼지를 의제화하는 등 외교, 정책 수단을 총동원하는 동시에 양자·다자 공동연구를 통해 인과관계를 규명하면서 대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 “중국도 낡은 차 폐차, 소형 석탄보일러 퇴출 등 강력한 대책을 통해 자국 내 미세먼지를 줄여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김 비서관은 아울러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우리 측의 노력도 강조했다. 이와 관련, “지난 3월 고농도 미세먼지도 처음에는 국외 비중이 높았는데, 대기 정체로 자동차 배기가스 등에서 나온 국내 미세먼지가 점점 쌓이면서 매우 나쁨 수준까지 이르렀고 당시 국내 요인이 최대 68%였다”며 “한미(NASA) 공동연구 시 국내영향만으로도 국민건강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분석된 만큼 국외대책과 함께 국내 미세먼지 대책이 함께 가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는 2022년까지 국내 미세먼지 발생량을 2014년 대비 30% 감축하는 ‘미세먼지 관리 종합대책’에 따라 노후경유차 조기 폐차, 노후 석탄 화력 발전소 가동중지, 비상저감조치 등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말 까지 7.6%를 감축했다. 김 비서관은 “미세먼지 문제의 심각성을 정부가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며 “중국과 실질적 협력 노력과 더불어 전기차 등 친환경차를 이용하고 석탄발전을 줄이는 에너지 전환정책을 꾸준히 추진하는 등 국내 노력도 병행된다면 미세먼지가 조금씩 나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한편 청와대는 청원 개설 이후 30일 동안 20만명 이상의 추천을 받은 국민청원에 대해 답변을 하고 있다. 이번 답변으로 26개의 청원에 대해 답변을 완료했다. 현재 답변 기준을 총족해 대기 중인 청원은 △삼성증권 시스템 규제와 공매도 금지 △선관위 위법사항 국회의원 전수조사 △몰카범죄 처벌 △세월호 위증 조여옥 대위 징계 △티비 조선 종편 허가 취소 △아동 성적 학대 가해자 처벌 △광주 집단 폭행 △성차별 없는 국가 보호 요청 등 총 8건이다.
- “미세먼지 주적은 산업… 농도측정 드론 등 기술개발 시급”
- 더불어민주당 국회신성장산업포럼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홍영표(오른쪽 둘째) 의원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열린 ‘미세먼지, 산업을 낳다’ 국회신성장산업포럼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각종 유해물질이 생성되고 굴뚝으로 배출되는 전 산업 공정 단계에서 만들어지는 미세먼지를 획기적으로 줄이고 이를 처리할 수 있는 신기술 개발을 논의하기 위해 국내 전문가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30일 국회신성장산업포럼 주최로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미세먼지, 산업을 낳다’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서는 문희상, 홍영표, 김진표 등 국회의원 15명과 관련 전문가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국내 미세먼지 발생 원인 분석 및 저감기술 개발 등을 위해서는 제도적 뒷받침이 필수라고 입을 모았다. 미세먼지 발생의 주된 원인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다소 엇갈렸다. 다만 국내 산업현장에서도 고농도의 미세먼지에 포함된 유해물질 상당량을 배출해 큰 원인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지난해 7월 국내 정부와 미국 항공우주국(NASA)가 공동 수행한 ‘한·미 협력 국내 대기질 공동조사’에 따르면 화학반응을 통해 증가하는 2차 미세먼지의 경우 국내 지역 내 오염원이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내에서 고농도 미세먼지를 일으키는 유해물질을 가장 많이 배출하는 분야는 산업현장으로 전체의 38%를 차지했다. 이어 수송 28%, 생활 19%, 발전 15% 등의 순이다. 현준원 한국법제연구원 글로벌법제연구실장은 “미세먼지는 측청하는 장소와 시간 등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는데 전체적으로 국내와 중국 부문의 영향은 절반씩이라고 보면 된다”며 “국내 부문의 유해물질 기여도를 낮추면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률은 현저히 떨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도 미세먼지 측정·모니터링에서부터 배출 후 감축할 수 있는 전주기적 산업 미세먼지 저감기술 체계를 구축중이다. 미세먼지 저감 장치는 크게 미세먼지 및 유해물질 생성 억제 기술과 배출 저감 기술로 양분된다. 생성억제 기술은 원료를 가공하거나 연료를 사용해 생산에 필요한 에너지를 만드는 연소공정에서 나오는 질소산화물(NOx), 황산화물(SOx), 먼지 등 다량의 유해물질 발생을 최소화하는 기술이다. 예를 들어 저공해 고효율 연소기의 경우 불완전연소로 인한 유해물질 발생을 줄이기 위해 연료와 공기의 혼합비율을 조절, 연소기 화염반응이 활발한 영역은 억제하고 미진한 부분은 증진시켜 완전연소를 구현한다배출저감 기술은 연소공정에서 생성된 유해물질이 굴뚝으로 배출되기 전 탈질설비, 집진설비, 탈황설비, 휘발성유기화합물(VOC) 제거 설비를 통해 최대한 걸러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금속 구조체 기반 SCR(선택적 환원촉매) 제조기술이 여기에 속한다. 김홍대 생산기술연구원 산업미세먼지저감기술센터장은 “오는 2022년까지 30% 감축목표 달성 여부의 키는 산업 분야가 쥐고 있다”라며 “저공해 고효율 산업용 보일러 및 연소기 및 질소산화물 제거 촉매 기술, 드론형 미세먼지 측정기 등 신기술 개발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신동근(왼쪽부터), 홍영표, 문희상 의원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열린 ‘미세먼지, 산업을 낳다’ 국회신성장산업포럼에서 미세먼지 농도 측정 드론을 살펴보고 있다.(사진=뉴시스)
- [런던에서 온 편지] 43.한반도 해빙무드에… 영·러 숨고르기?
-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왼쪽 첫번째)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 두번째) 등 유럽정상들이 지난해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모습.(사진=AFPBBNews)[런던=이데일리 이민정 통신원] 지난 3월 러시아 출신이지만 조국을 배신하고 영국을 위해 첩보활동을 한 이중 스파이 세르게이 스크리팔이 딸과 함께 영국에서 신경물질 노비촉 공격을 당하자 영국은 배후로 러시아를 지목하고 강력히 비난을 했습니다. 이후 미국과 독일, 프랑스 등도 러시아를 비난하는 영국에 힘을 보탰죠. 이 노비촉 사건 때문에 영국과 러시아의 관계는 급격히 틀어졌습니다. 영국 땅에서의 신경물질 공격은 영국 전체의 안보를 위협한다는 영국과 명백한 근거없이 러시아를 비난한다고 주장한 러시아가 팽팽히 맞섰죠.영국은 영국 주재 러시아 대사관 소속 직원들을, 러시아는 자국 주재 영국대사관 직원들을 추방하기에 이르렀죠. 양국 관계는 얼어붙었습니다. 4월에는 시리아 사태가 터졌습니다.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이 이끄는 시리아 정부군이 동구타 두마에서 반군과 민간인을 상대로 화학물질 공격을 했다는 정황이 알려지자 영국은 미국과 프랑스에 힘을 보태 시리아 화학시설 등 3곳에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죠.러시아는 시리아 정부의 든든한 지원자입니다. 러시아가 시리아 화학무기 사용에 대해 근거가 없다고 강력히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서방이 시리아를 공격하면서 영국과 러시아 관계는 더욱 냉각됐습니다.현재 남북 화해무드와 북미 대화가 추진되고 북한 비핵화 가능성 등이 부각되면서 한반도와 이해관계에 있는 주변 국가들이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각각 북한과 미국을 지원하는 러시아와 영국 역시 상대방에 대한 도발을 자제하는 모습입니다. 그렇다고 갈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시리아 사태 이후 러시아는 보복을 경고했죠. 러시아 정부가 뒷받침하는 해커집단이 조만간 영국과 미국 등의 정부 시설이나 사회기반시설 등에 대해 사이버 공격을 단행할 수 있다는 경고가 미국과 영국 내부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해킹은 사회, 경제, 금융 시스템을 망가뜨리면서 어쩌면 미사일 등 군사공격보다 더 큰 피해를 낳을 수도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죠.해킹같은 사이버공격은 지구에 있는 군사시설이나 국가기반시설, 기업시스템 등에만 한정되는것이 아닙니다. 우주공간에서 벌어질 수도 있죠.군사 강대국들은 도청 및 추적, 정보수집 등에 인공위성을 활발히 활용합니다. 지난 2007년 미항공우주국(NASA) 기후관측 인공위성이 당했던 것처럼 해킹을 통해 이같은 인공위성의 기능을 마비시켜버리거나 적국이 띄워놓은 인공위성을 자국의 인공위성으로 물리적으로 충격을 가해 망가뜨릴 수도 있죠. 로봇이 인간을 대신해 우주에서 싸움을 벌이는 것입니다.지난 3월 미 국방부 산하 국방정보국(DIA) 로버트 애슐리 국장은 상원 군사위원회에 출석해 “러시아와 중국이 이 같은 인공위성을 포함해 우주 전쟁에 활용할수 있는 무기들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서방과 러시아, 영국과 러시아는 이처럼 큰 위험을 내포하고 있는 적대적인 관계를 계속 이어갈 수 있을까요. 일각에서는 서방과 러시아의 갈등이 결국 양쪽 모두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특히 유럽은 국경을 접한 러시아와 경제와 안보 분야에서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안드레이 코르투노브 러시아국제관계협의회 회장과 말콤 찰머스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 부소장은 영국 일간 가디언 기고에서 “러시아는 자국의 자원을 내다 팔수 있는 유럽시장이 필요하며 러시아 경제발전을 도와줄 유럽의 기술력을 필요로 한다. 영국은 러시아의 투자로 이득을 봤다. 무엇보다 미국, 영국, 러시아가 모두 핵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한쪽의 핵공격은 상대방의 핵공격을 불러와 결국 모두 파괴될수 밖다. 결국 모두가 안전하지 않으면 아무도 안전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들은 서방과 러시아가 대립을 이어가고 보복 조치 등을 취하게 되면 냉전시기를 거치면서 맺었던 핵이나 화학무기 부문 군비감축조약 등이 실효성을 잃을 가능성이 커지면서 세계가 점점 더 위험해 질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무엇보다 영향력을 키우는 국제테러집단, 국제범죄조직에 맞서기 위해서라도 서방과 러시아는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고요.그러면서 이들은 러난 2년간의 공동 연구를 바탕으로 양국의 관계를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제안했는데요. 양국의 관계가 악화되더라도 고위급 또는 실무 차원의 대화채널은 열어둬야 한다는 것입니다. 러시아군과 북대서양조약(NATO)간 군사채널 등이 그 예가 될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 [과학·IT용어]미세먼지, 30년 전 더 심각했다고?
-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보인 지난 11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앞에서 시민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출근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면서 외출할 때면 늘상 농도를 확인하고 마스크를 챙기는 모습이 일상화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세먼지에 대한 경각심이 커진 것은 최근 몇 년 사이지만 실제로는 오래 전부터 인류를 위협해 왔다고 말한다. ◇54% 더 높았던 1988년 미세먼지…WHO 발표 후 경각심미세먼지(Particulate Matter)란 아황산가스, 질소산화물, 납 등 유해물질을 포함하며 대기 중 떠다니거나 흩날리는 직경 10μm(마이크로미터) 이하의 미세한 먼지다. 1㎛는 0.001㎜에 해당하는 작은 크기다. 미세먼지(PM10·10㎛ 이하), 초미세먼지(PM2.5·2.5㎛ 이하), 극초미세먼지(PM1·1㎛ 이하)로 구분하며 입자가 작을수록 인체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 미세먼지가 최근 몇 년 사이 큰 이슈가 되고 있지만 과거에는 더욱 심각했다. 서울특별시 대기환경정보에 따르면 1988년 서울시의 미세먼지(PM10) 농도는 68㎍/㎥으로 지난해 서울 평균(44㎍/㎥)과 비교하면 오히려 54.5%가 높았다. 2007년 서울의 미세먼지 평균농도(61㎍/㎥) 역시 지난해 농도보다 훨씬 더 높았다. 30여년 전보다 훨씬 나아진 셈이다. 2013년부터 측정한 서울 지역 평균 초미세먼지(PM2.5) 역시 2013년 44㎍/㎥, 2014년 46㎍/㎥, 2015년 45㎍/㎥, 2016년 48㎍/㎥, 2017년 44㎍/㎥으로 비슷한 수준을 계속 유지해왔다. 어수미 서울보건환경연구원 대기환경부장은 “예전에는 미세먼지를 날씨가 안 좋거나 혹은 안개가 꼈다고 인식했었을 것”이라며 “가시거리 역시 예전보다 훨씬 나아졌다”고 설명했다. 또 서울시의 경우 시내버스를 2015년부로 모두 천연가스 버스로 교체, 종전 경유(디젤)버스가 내뿜던 발암물질도 대폭 줄었을 것으로 봤다. 전문가들은 미세먼지에 대한 확실한 경각심을 갖게 된 계기를 2013년과 2014년 세계보건기구(WHO) 발표에서 찾는다. WHO 산하 국제암연구소는 2013년 미세먼지를 1급 발암물질로 규정한데 이어 2014에는 미세먼지로 조기 사망하는 인구가 700만명에 달할 것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홍윤철 서울대 의대 교수는 “종전에는 연구자들만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었으나 WHO의 발표 이후 모든 이들이 미세먼지에 대한 경각심을 갖게 된 것”이라며 “꾸준히 좋아졌던 서울의 미세먼지 수치가 WHO 발표 시기부터 더 좋아지지 않거나 다소 나빠지면서 더욱 크게 체감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 평균 미세먼지(PM10) 농도 추이(자료 = 서울특별시 대기환경정보)◇미세먼지, 중국서 오지만…과학적 입증까진 시간 걸릴 듯미세먼지는 국내 자체 발생과 중국 등 해외유입이 혼합돼 있다.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국내 미세먼지의 주요원인으로 △공장 등 사업장 △발전소 △경유차 △비산먼지 등이 지목됐다. 특히 공장이나 발전소가 많지 않은 지역은 경유차의 영향이 높다는 분석이다. 서울시가 경유차에 대한 끊임없는 규제안을 내놓는 것도 이 때문이다. 국내 발생은 자체 노력으로 저감할 수 있다지만 문제는 해외에서 유입되는 미세먼지다. 환경부와 미국 항공우주국(NASA)가 2016년 5월부터 6월까지 수행한 ‘한-미 협력 국내 대기질 공동 조사(KORUS-AQ)에 따르면 서울 올림픽 공원에서 측정된 초미세먼지(PM2.5)의 기여율은 국내 52%, 국외 48%로 나타났다. 국외의 경우 중국내륙 34%, 북한 9%, 등으로 분석됐다. 국내 다수의 미세먼지 연구결과 역시 중국을 미세먼지 주요유입국으로 본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표준연)은 최근 지난해 중국의 설날인 춘절기간 현지에서 사용된 불꽃놀이 폭죽 성분이 지난해 1월28~30일 한반도 전역을 뒤덮은 초미세먼지의 주요 구성성분이라고 발표했다.하지만 중국이 여전히 미세먼지 유입국임을 인정하지 않는 상황에서 강력한 대책 마련을 요구하기는 과학적 입증이 다소 부족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또 국내 연구진만으로 구성된 조사는 국제사회에서 공신력을 얻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김경환 국가전략프로젝트 미세먼지사업단 팀장은 “중국이 미세먼지 유입국임을 증명하기 위해서는 몇 달 조사가 아닌 1~2년 이상 데이터 축적이 필요하다”며 “또 국내 단독 조사보다는 한-미 협력 국내 대기질 공동 조사처럼 해외 주요국과 함께하는 조사가 많아져야 국제사회에서 공신력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