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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속 시각효과 어떻게?…‘언리얼 엔진’이 바꾼 VFX 기술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최근 넷플릭스에서 화재를 모으고 있는 영화 ‘서울대작전’. 1988년의 시대를 그리고 있는 ‘서울대작전’은 영화적 재미는 차치하더라도 과거 서울의 모습을 실감나게 담았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어떻게 30여년 전 서울의 모습을 그려냈을까. 정답은 ‘버추얼 프로덕션’이다. 가상배경이 나오는 LED벽으로 된 스튜디오에서 촬영하는 인카메라VFX(시각특수효과) 기술로 현장감을 증폭시키는 게 골자다. 표현의 한계를 넘어선 영화 속 시각효과, 이는 2022년 현재도 다양한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영화 속 시각효과 발전에 큰 획을 그렸던 작품들.◇과거 영화 속 시각효과, CG 없이 수작업 영화 속 시각효과, 시작은 1895년 뤼미에르 형제가 시네마토그래프를 이용해 움직이는 사진을 만든 ‘영화의 시작’부터였다. 이후 ‘달세계 여행’이라는 1902년도 영화에선 CG가 없던 시대였음에도 고속·저속촬영 등 오늘날까지 사용되는 다양한 촬영기법을 보여줬다. 1930년대에는 미니어처와 특수분장을 통해 거대한 ‘킹콩’(1933년)의 모습을 스크린에 담는가 하면, ‘오즈의 마법사’(1939년)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도시를 그림으로 그려내 영화에 담기도 했다. 과거에는 CG가 없었기 때문에 유리에 그림을 그리고 촬영 장면에 덧대 배경을 씌우는 매트 페인팅 방법을 사용했다. 배경 이미지를 마치 트릭아트처럼 그려 입체적으로 표현하고 카메라 트릭을 통해 배우와 배경을 하나로 만들었다. 이 같은 방식은 현재 일기 예보는 물론 마블에서도 많이 사용하는 그린스크린 배경의 크로마키 합성의 원조라 할 수 있다.CG란 개념이 처음 적용된 영화로 평가받는 ‘이색지대’(1973)는 인간 모양의 인공지능(AI) 로봇을 표현하며 SF 영화의 수준을 끌어올렸다. 하지만 주인공이 불에 타들어가는 장면 촬영을 위해 스턴트맨의 얼굴을 몇 겹으로 감싸 진짜 불을 붙여 촬영하는 등 현재의 제작방식과는 큰 차이가 있었따. 유명 SF영화 ‘스타워즈’(1977년)에서도 광선검의 궤적은 애니메이터들이 일일이 그렸다. 다만 이후 ‘스타워즈’로 인해 대규모 컴퓨터 그래픽에 대한 수요를 만들었고, 조지 루카스 감독이 ‘ILM’(Industrial Light & Magic)이라는 할리우드 최초의 VFX 스튜디오를 탄생시킨 계기가 됐다.넷플릭스 ‘스위트홈’. (사진=넷플릭스)◇80년대부터는 CG 활용, 최근 ‘리얼타임 렌더링’ 대세 1980년대에는 ‘트론’과 ‘피라미드의 공포’에서 CG 비중이 늘고 100% CG로 만들어진 캐릭터가 등장했으며, 아날로그와 디지털 특수효과의 조합의 정석을 보여준 ‘터미네이터 2’(1991년)가 등장해 영화계에 충격을 줬다. 이후 ‘쥬라기 공원’(1993)에서 공룡 모형이 CG로 대체되는가 하면 ‘타이타닉’(1997년)에서는 할리우드 사상 최초 모션 캡처가 등장했다. 모션 캡처는 ‘반지의 제왕’(2001년), ‘아바타’(2009년),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2014) 등 다양한 작품에서 활용돼 왔다.그럼에도 여전히 스크린 시각효과 작업은 오프라인 렌더링 방식이 쓰이고 있다. 이 방식엔 불편한 ‘후반 작업’이 뒤따른다는 게 단점이다. 오프라인 렌더링은 기존처럼 작업 종료 후이야 최종 장면을 확인할 수 있어 재촬영이나 후보정을 반복하는 선형적인 작업 방식을 갖는다. 최종 결과물이 나오기까지 불확실성이 큰데다, 제작 시간과 비용도 절감하기 힘들다. 이에 최근에는 ‘리얼타임 렌더링’ 방식이 버추얼 프로덕션의 대세가 되고 있다. 리얼타임 렌더링은 실시간으로 촬영장에서 관계자들과 협의 및 수정이 가능하다. 세트나 배경을 직접 제작 또는 로케이션 하지 않아도 최종 결과물에 근접한 임시 이미지를 먼저 그려보고 현장 수정도 할 수 있다. 실시간으로 촬영 배경과 날씨 등 환경조건을 바꿀 수도 있다.세트를 미리 3D로 그리기 때문에 제작자 의도에 더 근접하게 맞춰볼 수 있어 결과물의 불확실성 역시 줄일 수 있다. 또한 스턴트 효과를 미리 준비해 배우가 다치지 않도록 안전한 촬영도 가능하다. 시간, 비용, 인력 등 기존의 제작의 문제도 기술로 해결하는 셈이다. 이 같은 리얼타임 렌더링의 중심엔 에픽게임즈의 ‘언리얼 엔진’이 있다. 게임 엔진이 이젠 영화 VFX 시장까지 넘나들고 있는 셈이다.영화 ‘승리호’. (사진=위지윅 스튜디오)◇언리얼 엔진 활용 ‘리얼타임 렌더링’ 韓중심 확산최근 해외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는 리얼타임 렌더링 방식은 한국이 아시아권에서 선두적인 위치를 차지하며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언리얼 엔진 같은 3D엔진은 주로 게임업계에서 사용됐으나 수년 전부터 영화와 드라마에서 사랑받고 있다. 이미 할리우드에서는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매트릭스: 리저렉션’, ‘프리 가이’, ‘정글 크루즈’,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 ‘듄’, ‘모탈 컴뱃 레전드: 배틀 오브 더 렐름’, ‘베놈: 렛 데어 비 카니지’ 등에 이 방식을 사용했다. 국내에서도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이름을 알린 ‘스위트홈’, ‘승리호’, ‘고요의 바다’ 속 CG에 언리얼 엔진이 활용됐다. 영화 ‘기생충’도 일부 세트를 제외한 저택 배경은 언리얼 엔진을 활용한 프리비즈 방식으로 촬영 전부터 배경 디테일을 확인할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아주 최근엔 100% CG로 해상전투신을 구현한 영화 ‘한산’에도 프리비즈 기술이 사용됐다. 에픽게임즈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에서 언리얼 엔진을 사용한 신작 영화 및 TV프로젝트는 전년대비 150% 증가했다. 한국에서도 CJ ENM, 브이에이코퍼레이션, 덱스터 스튜디오 등 많은 업체에서 언리얼 엔진으로 버추얼 프로덕션 기술을 구축 중이다. 넷플릭스도 최근 아시아 최초로 한국에 6년간 1270억원을 투자, 최첨단 VFX 영상 제작 시설을 설립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같은 리얼타임 렌더링 버추얼 프로덕션의 확대는 제작자가 자유로운 표현을 할 수 있도록 부담을 줄이고, 관객들에게 더 창의적인 콘텐츠를 제공할 기회를 확대할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에게 친숙한 게임엔진은 단순 게임을 벗어나 영화, TV 등 문화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을 전망이다. 넷플릭스 ‘고요의 바다’ (사진=넷플릭스)
- [마켓인]"미래 바꿀 혁신 기업 고르려면…막히는 지점을 보라"
-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대기업도 막히는 지점, 그 지점을 눈여겨보면 투자할 기업이 보인다”작년까지만 해도 자고 일어나면 몸값이 뛰면서 유니콘(기업가치 1조 이상)이 줄줄이 탄생하고, 투자사들도 손쉽게 대박을 냈다. 그러나 이제 코로나19로 풀린 유동성이 만들어낸 거품이 빠른 속도로 꺼지고 있다. 물 들어올 땐 누구나 돈을 벌지만, 물이 빠지면 진짜 실력이 드러난다. 어느 때보다도 투자대상을 깐깐하게 골라야 하는 ‘긴축 시대’다. 기술혁신, 기업가정신 대가로 꼽히는 모토하시 카즈유키(사진) 도쿄대 교수는 7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를 통해 “될성부른 기업을 골라내려면 보이지 않는 영역을 잘 들여다봐야 한다”며 “대기업 솔루션이 구현되다가 막히는, 드러나지 않은 영역이 있다”고 말했다. 모토하시 교수는 도쿄대 공학석사, 미국 코넬대 경영학 석사, 게이오대 경영·상업학 박사학위를 받으면서 오랜 기간 기술과 경영을 접목, 과학과 산업을 연계한 국가혁신시스템이나 정보기술의 경제적 영향, 중소기업 혁신, 기업가 정신 등을 연구해왔다. 1986년부터 2002년까지 일본의 산업정책을 총괄하는 경제산업성(옛 통상산업성)에서 일본 정보통신기술(ICT), 중소기업 정책 등을 주도하기도 했다. 모토하시 교수와의 인터뷰는 오는 22일 글로벌대체투자컨퍼런스(GAIC) 기조연설을 앞두고 이메일을 통해 진행됐다. 모토하시 교수는 지금까지 GAFA(구글·애플·페이스북·아마존)나 BAT(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가 기술패권을 주도했지만 이제 제너럴일렉트릭(GE)이나 코마츠와 같이 사물인터넷(IoT)을 적용한 제조업체들이 응용 분야에서는 한발 앞서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GAFA나 BAT는 모두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인터넷 플랫폼 기업들로 사이버 공간 뿐 아니라 물리적인 공간에서도 4차산업혁명이라는 백지상태의 공간을 파고들었다. 그러나 GE나 코마츠 같이 B2B(기업과 기업간 거래) 기업들은 앞선 빅테크 기업들처럼 소비자 인터넷과 같은 큰 효과를 기대하긴 어렵기에 앞으로는 기술패권이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기보다 생태계처럼 좀 더 유기적 시스템이 조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모토하시 교수는 미래를 이끌 기술로 인공지능(AI)과 유전자 변형 기술을 꼽았다. AI 중에서도 특히 미국 오픈AI가 개발한 초대형 인공지능 모델 GPT나 구글의 딥마인드가 제시한 AI모델 가토(GATO)의 확장 등 ‘그라운드 모델’에 주목했다. 바이오쪽에선 크리스퍼(CRISPER) 유전자 가위 기술을 눈여겨봤다. 일본 정부 부처에서 일하면서 각국의 기술전략에 대해 고민해온 모토하시 교수는 한국에 대해 IoT를 전략 기술로 가져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한국은 제조업과 정보통신기술 분야에서 모두 강하기 때문에 IoT 기술에서도 앞서 갈 수 있다”며 “일본과 중국이 더 강력한 경쟁자가 될 수 있기에 전략적으로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업의 경우 경쟁이 치열한 영역일수록 신기술에 대한 기회를 빨리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때문에 최고경영자(CEO)나 최고운영책임자(COO)와 같은 기업의 C레벨 경영자들이 신기술을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지도 중요 요인으로 꼽았다. 또 기술혁신과 더불어 기술 외적인 부분에서도 다양한 혁신을 추구할 것을 주문했다. 대표적으로 마케팅과 조직에서의 혁신이다. 그는 “기술을 통해 소비자를 더 많이 이해하고자 하는 것이 마케팅 혁신”이라며 “조직혁신은 새로운 경영 스타일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혁신적인 스타트업을 키우기 위해 정부가 해야 할 역할에 대해서는 ‘작은 정부’를 제안했다. 모토하시 교수는 “정부가 기업가정신을 직접적으로 지원하는 것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라며 “정부의 역할은 규제를 완화하고 요소시장(생산과정에 투입되는 생산요소가 거래되는 시장)이나 노동시장을 효율적으로 만들어 창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많은 스타트업들이 중간에 데스밸리를 넘지 못하고 사라지는 것은 당연하다고 평가했다. 훌륭한 사업모델만 살아남는 게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것이다. 다만 스타트업이 투자를 받을 기회가 제한적이라면, 이는 사회적 손실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최근 스타트업 투자유치가 어려워진 상황에 대해서는 거품이 빠지기 시작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코로나19 정책대응으로 주요국이 금리인상에 나서면서 성장성에 대한 평가가 깐깐해진게 사실이다. 모토하시 교수는 “밸류에이션 문제가 아니라 투자자 쪽에서 위험을 회피하기 시작한 것”이라며 “스타트업의 몸값을 대폭 깍기 위해 할인율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스타트업 생태계가 유지되기 위해서는 동반 성장 파트너로서의 벤처캐피탈(VC) 역할이 중요하다고 봤다. 그는 “VC가 단순히 돈을 대주는 데에서 그칠게 아니라 꾸준히 모니터링하고 일정부분 비즈니스모델을 전환하거나 피봇팅하는 것을 지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피봇팅은 당초 사업 아이템에서 성과가 안 나거나 시장 반응이 예상과 다를 경우 사업체의 인적구성이나 기술은 유지하되 사업 방향을 바꾸고 전략을 다시 세우는 것을 말한다.
- [만났습니다]①"반도체 특허 우선심사로 기술전쟁서 우위 확보"
- 이인실 특허청장이 정부대전청사 청장 집무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특허청 제공)[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기업 중심의 역동적인 혁신성장을 구현하고, 반도체를 비롯한 첨단산업 분야에서 우리 기업의 강한 지식재산 선순환 구조가 이어질 수 있도록 정책을 발굴하겠습니다.” 이인실(61) 신임 특허청장은 세계적인 기술패권 경쟁시대에 우리 기업의 지식재산권 강화를 위한 정책적 지원을 특허청의 화두로 던졌다. 최근 정부대전청사 특허청장 집무실에서 가진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이 청장은 “특허청의 가장 기본적인 역할은 심사와 심판”이라는 점을 전제한 뒤 “국민들이 재산권인 특허를 제대로 등록하고 활용되기 위해서는 심사관의 역할과 심사 품질이 중요하며, 심사·심판관들이 정확한 심사·심판업무를 할 수 있도록 특허청 내부 역량을 키우는 것이 가장 우선”이라며 특허청 내부 역량 증진을 주요 추진과제로 밝혔다. 다음은 이인실 특허청장과의 일문일답이다.-기술패권시대에 반도체 산업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반도체 분야 지원 방안은△전 세계적으로 반도체는 산업계의 화두이다. 치열한 기술경쟁 시대에 기업들에겐 빠른 특허권 확보가 관건이다. 이를 위해 반도체 분야의 우선심사를 지원할 예정이다. 반도체 분야에서 특허 우선심사를 도입하면 12.7개월 정도 걸리는 반도체 분야의 특허심사가 2.5개월로 대폭 단축된다. 또 반도체 등 첨단기술 분야 경쟁력 확보의 일환으로 민간의 퇴직인력을 특허 심사관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첨단기술 분야의 퇴직 인력은 기술 이해도가 높아 심사업무에 투입 가능한 훌륭한 기술 인력이며, 퇴직인력의 심사관 활용은 핵심인력의 해외유출 방지, 첨단기술의 신속·정확한 권리화 등 기업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주요 반도체 기업의 기술경쟁 동향을 파악하고, 우리가 집중해야 할 기술을 선별하기 위해 반도체 분야의 특허 빅데이터 분석 지원을 확대하겠다.-달 궤도선 ‘다누리’가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우주 기술 특허경쟁력은 어느 정도이고, 지원 계획은△항공우주연구원을 제외한 민간기업의 우주 관련 특허는 아직도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이에 특허청은 특허 빅데이터를 상세히 분석한 결과를 민간기업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특허 빅데이터를 보면 실용위성 자체발사국이 특허출원건수에서도 상위권을 차지한다. 우주 기술 중 위성체, 발사체 관련 특허가 81%를 차지한다는 점에서 우주 기술의 특허경쟁력은 위성을 발사하는 기술의 보유 여부에 따라 크게 좌우된다. 우리나라는 특허출원건수에서 위성체 기술은 세계 5위, 발사체 기술은 세계 7위이나 선도국과는 큰 격차가 있다. 미국, 프랑스 등은 민간기업이 기술개발과 특허출원을 주도하는 반면 우리는 정부출연연구기관 외에 민간기업 특허가 매우 부족하다. 현재 우주 기술 특허 빅데이터를 추가로 심도있게 분석 중이며, 연내 분석 결과를 연구기관과 민간에 공유해 우리나라의 특허경쟁력 강화에 앞장서겠다.-최근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지적재산권 심사가 이뤄지고 있다. 효율화 방안은△인공지능(AI) 기술을 심사관의 선행기술·도형상표 검색, 특허분류, 번역 등에 활용하며, 심사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AI 도형상표·디자인 검색시스템은 심사관에게 빠르게 검색결과를 제공해 심사업무를 실질적으로 도와주고 있다. 이에 따른 심사관들의 만족도와 신뢰도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앞으로도 검색 정확도 향상, AI 학습용 데이터 구축을 통해 AI 기술을 활용한 심사지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지난달 WIPO 총회가 3년 만에 대면회의로 열렸다. 회의 의미와 국제협력 추진방향은△WIPO 총회 기간 중에 프랑스와 싱가포르 등 여러 국가들이 한국의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상표 심사에 관심을 보인 만큼 향후 외국과의 협력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전 세계 지적재산권 수장들이 한 자리에 모여 지식재산 분야 공동 협력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고, 양자간 교류도 활발하게 진행됐다. 지난 2년간 디지털 분야의 혁신을 촉진하기 위한 한국의 노력으로서 화상디자인, 데이터 및 유명인의 초상 등에 관한 보호를 강화한 사실을 소개했다. 또 한·프랑스 특허심사하이웨이 등 5개국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는 성과를 거뒀다. 11월에는 아세안 10개국 특허청장들을 한국으로 초청해 한-아세안 특허청장회의를 개최한다. 이 기간 중 아세안 국가들의 지식재산 분야 인재 양성을 위한 한국 특허청의 종합적인 지원 계획을 제안할 예정이다.-지식재산 가치평가의 신뢰도 제고 방안 및 향후계획은△지식재산 금융 활성화를 위해서는 지식재산(IP) 가치가 제대로 평가될 수 있어야 한다. IP 금융이 혁신기업의 자금조달수단으로 자리 잡으려면 가치평가의 신뢰성 제고가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지식재산 평가관리센터를 설치해 IP 가치평가 신뢰도를 높여 나갈 계획이다. 평가정보시스템도 구축하는 등 IP 가치평가의 부실평가 방지·적발 기능도 강화하겠다. WIPO 총회 기간 중 싱가포르와 칠레 등의 국가들이 한국의 IP 금융 제도, IP 가치평가 시스템에 관심을 보였다. 향후 외국과 가치평가 지원사업 등 지식재산 금융 정책에 대한 정보를 교환하고, 협력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이인실 특허청장은△1961년 부산 출생 △부산대 불어불문학과 졸업 △프랑스 로베르슈맹법과대학원(CEIPI) 졸업 △이화여대 대학원 법학과 졸업 △미국 워싱턴대 법학석사 △고려대 법학박사 △제22회 변리사 시험 합격 △김앤장법률사무소 근무 △청운국제특허법인 대표변리사 △한국여성변리사회 회장 △세계전문직여성(BPW) 한국연맹 회장 △국제변리사연맹 한국협회(FICPI Korea) 회장 △(사)한국여성발명협회 회장
- 야놀자, 이찬희 CPO 영입…아마존 해외 확장 전략 주도해
- 이찬희 야놀자 최고제품책임자[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여가 플랫폼 기업 야놀자가 글로벌 테크기업으로서의 입지 강화를 위해 이찬희 최고제품책임자(이하 CPO)를 영입했다.신임 이찬희 CPO는 시카고대학교 MBA 수료 후, 아마존에서 오프라인 신규 사업, 이커머스 부문 글로벌 진출 및 프라임 멤버십 출시, 글로벌 스토어 확장 총괄 등을 역임해온 프로덕트 전문가다. 아마존의 해외 확장 전략을 주도했으며, 아마존의 첫 한국 진출인 ‘아마존 X 11번가’의 성공적 론칭을 이끌어낸 주역이기도 하다.야놀자는 이 CPO가 보유한 다양한 글로벌 시장 진출 경험이 야놀자 플랫폼 비즈니스의 글로벌 사업 확대를 가속화할 것으로 판단해 영입했다. 이 CPO는 야놀자 플랫폼의 프로덕트 총괄로서, 국내ㆍ외 여가 상품을 확보하고 다양한 파트너십을 통해 플랫폼 네트워크를 전 세계로 확대한다. 또한, 보다 정교한 개인화 및 추천 기술을 통해 고객 만족도를 제고함과 동시에 제휴점ㆍ파트너사와 동반 성장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고도화할 계획이다.이찬희 CPO는 “지금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쌓아온 경험을 기반으로 뉴노멀 시대의 고객 니즈와 관심을 충족시킬 수 있는 여가 슈퍼앱을 선보일 계획”이라며, “야놀자의 혁신적인 기술력을 통해 세상의 모든 공간을 연결하고 차별화된 경험과 즐거움을 제공함으로써 글로벌 여행업계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한편, 야놀자는 한국 여행 관련 기업 중 최초로 ‘유니콘’ 지위를 획득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국내 넘버원 여가 플랫폼이자 트래블 테크 기업이다. 국내외 숙박ㆍ레저ㆍ교통ㆍ레스토랑ㆍ쇼핑 등 여행을 위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는 슈퍼앱이자, IoTㆍAIㆍ블록체인 기술 등을 효과적으로 활용해 다양한 여가 공간을 위한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전 세계 1위 클라우드 기반 솔루션 사업자이기도 하다. 야놀자는 여가의 B2B2C 밸류 체인을 원스톱으로 연결하고 이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통합ㆍ표준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핫피플]'스타마케터' 이영희 삼성 부사장이 그린 초연결 사회는?
- [베를린(독일)=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Do the SmartThings(스마트싱스 라이프를 경험하라).”삼성전자가 2~6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2’에서 내건 두가지 주제 중 하나다. 이 문구는 이번 삼성 전시회를 기획한 이영희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센터장(부사장)이 뽑았다. 과거처럼 신제품을 대거 꺼내 들기보다는 삼성전자의 기기 간 연결 애플리케이션인 ‘스마트싱스’를 전면에 내세우며 삼성이 그리는 초연결 사회를 전달하는 데 집중했다. ‘스타 마케터’인 이 부사장이 그리는 초연결을 통한 고객경험(Customer eXperience)은 무엇일까.이영희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센터장(부사장)◇“기기 간 연결 통해 고객 경험 극대화”이 부사장은 지난 1일 IFA에 참석한 기자들과 간담회 자리에서 “전자제품을 월등히 잘 만들어서 오늘의 성공이 있었고 잘 알려진 회사가 됐다. 하지만 앞으로 삼성이 힘을 모아 나아가야 할 방향은 ‘원삼성’(One Samsung)이라는 한종희 부회장 지시가 있었다”면서 “삼성이 보유한 제품을 모았을 때 고객에 줄 수 있는 경험을 극대화하는 데 많은 노력을 할애했다”며 특유의 영어가 섞인 자신감 넘치는 발언을 시작했다.스마트싱스는 기기 간 연결을 관리하는 삼성 ‘플랫폼’이다. 과거 ‘연결’이 기기 간 연결 자체에 집중했다면, 최근에는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줄 수 있는지가 핵심이다. 애플리케이션을 켜면 에어컨, TV, 세탁기 등을 제어하는 것은 기본이고, 간단한 버튼만 누르면 소비자가 원하는 요리, 헬스케어 등을 한번에 할 수 있는 식이다.삼성이 이번 전시회에서 보여준 경험은 이런 것이다. 트레이닝 서비스인 ‘삼성헬스’와 연동해 요리를 제안하는 ‘쿠킹’ 서비스를 활용하면 운동량에 맞춰 개인별 맞춤 레시피를 구성해 식단을 관리해준다. 아울러 냉장고에 보관 중인 식재료를 기반으로 최적의 레시피를 오븐이나 인덕션에 자동으로 보내준다. 또 요리가 끝나면 ‘에어 케어’ 서비스를 활용해 공기청정기가 작동해 남은 음식 냄새를 없애주는 식이다. 기존에 사용자가 일일이 하나씩 기기를 조작했다면, 고객 수요에 맞춰 기기가 판단해 맞춤형으로 사용법을 제안한다.무선 청소로봇을 통한 펫케어도 가능하다. ‘비스포크 제트 봇 AI’ 카메라를 통해 주인이 외출 시에도 집 안에 혼자 있는 반려동물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음악을 재생하거나 TV를 켜서 반려동물이 좋아하는 환경을 조성해 준다. 혹시 반려동물이 집 밖으로 나가면 ‘스마트 태그+’ 기능을 통해 반려동물 위치를 확인할 수도 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주인들이 원했던 ‘경험’을 기기 간 연결을 통해 구현하는 셈이다.이 부사장은 “앞으로는 고객이 느낄 수 있는 편리함에 방점을 찍는 게 고객 요구이며 우리가 할 일”이라며 “스마트싱스가 연결 앱 이상의 고객 경험을 위한 하나의 묶음 단어라고 생각하면 보람을 느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객의 삶을 면밀히 살펴보고 고객이 필요한 가치를 찾아 기기 간 연결을 통한 새로운 수요를 발굴하겠다는 얘기다. 기업들은 기술 강화만 외칠 게 아니라 이제는 고객들이 잊지 못하는 순간을 경험할 수 있는 새로운 연결을 만들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삼성전자는 올해를 ‘스마트싱스 대중화 원년’으로 선언했다.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전략마케팅팀장 성일경 부사장,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 이재승 사장, 삼성전자 DX부문장 한종희 부회장,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센터장 이영희 부사장(사진 왼쪽부터)◇기술에 스토리를 입힌 이영희삼성은 그간 기술 1위로 글로벌 리더 자리를 이어왔다. 1990년대만 해도 삼성전자 TV는 미국, 유럽 등 주요시장에 소니·도시바 등 일본 제품에 밀려 먼지가 잔뜩 낀 채 구석에 처박혀 있었다. 1993년 2월 미국 로스앤젤레스(LA)를 방문한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은 미국 전자제품 유통매장인 베스트바이를 찾았다가 큰 충격을 받았고, 이후 1993년 6월 고 이 회장은 유명한 ‘독일 프랑크푸르트 선언’을 한다.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꿔라”라는 강도 높은 혁신을 요구했고, 이를 통해 오늘날 품질, 기술 1위 삼성이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하지만 최고 기술력만으로 시장을 좌지우지하는 시대는 지났다. 아무리 뛰어난 기술을 보유해도 소비자가 제품을 통해 만족하지 못한다면 외면하기 때문이다. 기술력은 기본이고, 소비자들에 제품 관련 스토리를 전달하는 게 필요하다. 제품을 통해 내가 경험할 수 있는 ‘무엇’을 충분히 전달해야 소비자가 제품을 사는 시대가 왔다.이 부사장은 이미 이를 10여년 전부터 삼성전자 마케팅에 적용해 왔다. 화장품 회사인 로레알코리아에서 이름을 날린 그는 2007년 파격적으로 삼성전자에 입사한 뒤 삼성전자 기술 설명보다는 기술이 소비자 실제 삶을 더 쉽고 편리하게 만들어줄 수 있는 방식을 알리는 데 집중했다. 애플보다 후발주자로 스마트폰시장에 진입한 ‘갤럭시’가 글로벌 1위로 올라선 것은 삼성 기술력도 있지만, 갤럭시를 통한 우리 삶의 변화를 적극적으로 마케팅한 그의 공이 컸다.그의 성공이 가전분야까지 확대할 수 있을까. 이날 기자단과 이 부사장의 만찬 건배사 역시 스마트싱스였다. ‘두더(선창)~스마트싱스(후창)!’
- [만났습니다] 양향자 "韓, 칩4서 주도적 역할할 것…기술·인재 확보 관건"
- [이데일리 최영지 배진솔 기자] “우리나라가 메모리반도체 기술력 우위를 점하고 있기 때문에 ‘칩(Chip)4’ 동맹에서 강하게 목소리를 낼 수 있을 겁니다. 이제 기술이 없으면 외교도 할 수 없는 시대입니다. 메모리반도체 ‘초격차’ 수성뿐 아니라 앞으로 더 많이 쓰일 시스템반도체(비메모리) 기술력 선점과 인재확보가 필요한 이유입니다.”▲국민의힘 반도체산업경쟁력강화특별위원회 위원장인 양향자(광주 서구을·무소속) 의원이 1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사진=양향자 의원실)양향자 국민의힘 반도체산업 경쟁력 강화 특별위원회(반도체특위) 위원장은 지난 1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진행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나라 기업들이 전 세계 반도체시장 내 우위를 공고히 하기 위해선 기술 선점이 중요하며 결국 인재 확보가 전제돼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양 위원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주요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성장하는 것만 보더라도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모빌리티 등 IT 생태계가 빠르게 팽창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며 “한국 기업들이 이 시장에 필요한 반도체를 공급할 수 있어야만 같이 성장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미국을 중심으로 추진 중인 칩4와 관련해선 “전 세계 반도체 시장 점유율 2위인 한국은 가입 조건 협상에 유리한 지렛대를 갖고 있을 뿐 아니라 가입한 뒤에도 충분한 목소리를 낼 수 있다”며 “당장 예비회의에서 전 세계 반도체 공급망을 좌우할 룰을 만드는 등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양 위원장은 “미국과 중국 간 기술패권 전쟁이 반도체를 중심으로 심화하는 만큼 앞으로도 지금과 같은 상황이 반복할 것”이라며 “이제 기술을 모르면 외교도 못 한다. 결국 반도체 공정 수율(결함이 없는 합격품 비율) 개선 등을 통해 시스템반도체 또한 우리만의 필살기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술력은 결국 인재에서 나온다며 인재확보를 위한 기업 투자와 정부 정책이 모두 뒷받침돼야 한다고 했다.‘고졸 삼성전자 임원(상무)’ 출신인 양 위원장은 지난 2016년 초 더불어민주당에서 정치활동을 시작했다. 올해 2월에는 국민의힘 반도체특위에 합류해 반도체 산업 지원과 인력 양성을 골자로 한 ‘K-칩스법’을 발의했다.▲양향자 의원이 1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사진=양향자 의원실)다음은 양 의원과의 일문일답.-D램값 하락세에 IT기기 구매 수요 둔화로 반도체 겨울이 도래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을 정도로 시장 상황이 좋지 않다. 반도체 산업을 어떻게 전망하는가.▷계절에 따른 일시적 수요 변동이 있을 수 있지만 계속해서 반도체 수요는 늘어날 것이다. 아메리카 신대륙을 발견한 ‘콜럼버스호’처럼, 반도체 산업은 1977년 정보혁명이라는 신대륙을 발견했고 2007년 모바일 혁명, 올해 4차 산업혁명으로 또 다른 새로운 신대륙을 계속해서 발견했다고 볼 수 있다. 미래에는 뉴로모픽(Neuromorphic) 반도체로 인간 자체를 대체하는 상황까지 올 것이다. 반도체는 모든 산업의 뿌리이자 앞으로 더 많은 집적도를 요구하는 기술을 실현할 줄기, 잎이자 열매다. 반도체 산업의 전망은 밝을 수밖에 없다.-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기술 우위인 메모리반도체를 두고 중국 추격이 매섭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분야에서 대만 TSMC와의 격차를 쉽게 좁히지 못하는 상황이다. 우리 기업이 이 같은 위기를 어떻게 타개할 수 있을까.▷초격차 강화에 전념해야 한다. DDR5로 D램 시장을 키워야 하며, 극자외선(EUV) 노광 공정을 활용한 GDDR6 기술 개발 등 기술 초격차 강화로 메모리반도체 수익성 방어는 물론 중국 메모리반도체 추격에 대응해야 한다. 초미세공정 개발과 수율 개선 모두 사람이 하는 일이다. 수율 개선을 위해 테스트를 진행하고 일정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데 얼마나 많은 재원을 투입하느냐가 중요하다. 단적인 예로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와 TSMC 연구·개발(R&D) 인력은 각 2만명과 6만명 수준으로 차이가 크다. 인재양성안을 담고 있는 K-칩스법이 신속하게 통과돼야 하는 이유다.-인력 수급을 위한 방안으로 구상 중인 게 있나.▷현재 산업인력 수요·공급 미스매칭이 심각한 상황이다. 예컨대 반도체 부족 인력 중 고졸이 절반인데 반도체 특성화 고교는 전국 2곳뿐이다. 당장 필요한 인력뿐 아니라 10년, 20년 후 미래산업 인력 수요를 분야·학력·기술별로 예측할 필요가 있다. 지역 산업단지 특성에 맞는 인재를 배출하는 데 지역거점대학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또, 풍부한 현장경험과 지식을 갖춘 재직·퇴직 인력을 활용해야 한다. 10년 전부터 퇴직이 이뤄지고 있지만, 아직 이들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지 못하는 실정이다. 반도체산업의 해외 인력 유출을 막고 대학의 실무형 인재양성 환경도 조성해야 한다.-K-칩스법이 외국에 비해 늦게 만들어졌다는 지적이 있다. 우리나라가 반도체 강국임에도 반도체산업 지원을 토대로 한 법안 마련이 늦어진 이유가 무엇이라고 보는가.▷과거 정권에서 반도체 산업 지원은 대기업에 대한 특혜라는 인식이 강했다. 기업 지원책에서 나아가 전향적으로 생각할 필요가 있다. 4차산업이라는 새로운 산업이 지평을 여는 시점에 대기업이 우리 청년들이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K-칩스법은 반도체 산업을 견인하는 기업들에 힘을 줄 수 있는 법안이라고 생각한다. 문재인 정권에서 K-반도체 전략으로 국가첨단전략산업법이 발의됐다면 윤석열 정권에서는 반도체특위 출범을 통해 섬세하고 꼼꼼하게 세부 법 조항을 만들고 정비했다.-칩4 동맹 예비회담이 이달 중순께 열릴 것으로 보인다. 향후 우리나라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한다고 보는가.▷칩4 동맹이 중국을 견제하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진 협의체이지만 나아가 원유 공급을 조절하는석유수출국기구(OPEC)처럼 반도체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한 기구로 전환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 안정적인 반도체 공급이 가능하도록 공정하고 형평성 있는 규칙을 만드는 데 목소리 내야 한다. 예컨대 반도체공급망협력기구(가제) 조성이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 [미래기술25]가전부터 도시까지 ‘초연결’…무한확장하는 사물인터넷
-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사물인터넷(IoT·Internet of Things)은 말 그대로 사물들(Things)이 서로 연결돼 구성한 인터넷(Internet)입니다. 컴퓨터나 휴대폰을 통해 인터넷에 연결하는 것이 아니라 TV, 냉장고, 세탁기 등 가전제품과 자동차, 책상, 소파 등 가구 그 자체에 센서와 통신 기능을 넣어 인터넷에 곧바로 연결한 것이죠.IoT 개념을 처음으로 제시한 케빈 에쉬튼(Kevin Ashton) 전 벨킨 총책임자. (사진=케빈 에쉬튼 페이스북)IoT 개념을 처음으로 제시한 케빈 에쉬튼(Kevin Ashton) 전 벨킨 총책임자는 1999년 비누, 샴푸 등 소비재 제조·판매기업 P&G에서 일하며 매장에서 어떤 제품이 얼마나 팔리는지, 재고량은 어떤지 등을 관리할 수 있도록 제품에 태그를 붙여 이를 관리하자는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이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에쉬튼은 인터넷(Internet)과 연결되지 않은 일반 사물들(Things)을 네트워크와 연결하는 IoT 개념을 만들어냈습니다. 일상 속 모든 물건을 인터넷으로 연결해 한 사람의 삶을 더욱 편리하게 바꾸겠단 목표도 세웠습니다.◇사물인터넷, 낯설지 않아요사실 사물인터넷은 낯선 기술이 아닙니다. 앞서 사물인터넷과 비슷한 개념의 기술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사물에 작은 반도체 태그를 붙여 저장한 데이터를 무선주파수를 이용해 읽고 무엇인지 식별하는 무선식별시스템(RFID)이 있었습니다.마찬가지로 비슷한 개념의 ‘유비쿼터스 센서 네트워크(USN)’ 개념도 있었죠. 모든 사물에 태그를 붙이고 각종 센서를 통해 사물과 환경 정보까지 인식할 수 있게 하자는 것으로 얼핏 보면 IoT 개념과 매우 비슷해 보입니다. 하지만 IoT와 USN의 핵심적인 차이는 방향성입니다. USN은 사물을 하나의 네트워크에 연결했기 때문에 사람이 모든 것을 제어해야 했습니다. 정보를 한 기기에서 다른 기기로 넘기려면 사람이 개입해야 하는 일방향 소통만이 가능했던 것이죠.반면 IoT는 기기끼리 연결해놓았기 때문에 서로 데이터를 주고받는 ‘양방향 소통’이 가능합니다. 빈집에 불이 켜져 있을 때 이를 자동으로 사람에게 알려주고, 사람이 불을 끌 것을 명령하면 IoT 기기가 이를 실행하는 식이죠. 유·무선 통신기술이 발달하고 스마트폰이 보편화하면서 양방향 소통이 수월해진 만큼 IoT의 입지 또한 넓어지게 됐습니다. 한 사람의 삶이 보다 편리해지고, 스마트해지게 된 것입니다.사물인터넷 창시자인 에쉬튼 역시 사물인터넷이 우리의 인생을 바꿀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습니다. 그는 “사물인터넷이 개인의 삶을 극적으로 바꾸는 수많은 계기를 만들어줄 것”이라며 “사람과 사물을 활용하는 모든 산업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죠.◇IoT 기술 핵심 ‘센서’…보안 중요성↑그렇다면 IoT 기술을 활용하기 위해 어떤 기술이 필요할까요? IoT 생태계에서 가장 중요한 기술은 바로 ‘센싱(sensing)’ 입니다. IoT 기기에 부착한 센서를 통해 상황 정보를 실시간으로 습득하고 이를 데이터화해 전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처리한 데이터를 서비스로 구현할 수 있는 환경도 만들어 줍니다.또 다른 요소는 ‘네트워크 인프라’ 입니다. 네트워크 인프라는 IoT 기기에 무선통신 모듈을 탑재하거나 인터넷주소(IP)를 부여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이를 통해 IoT 기기를 다른 기기나 인터넷과 연결하고, 기기가 만든 데이터를 IoT 플랫폼에 전달하게 됩니다. LTE·5G 등 유선·이동통신과 와이파이(WiFi) 등 무선랜, 블루투스 등 다양한 기술로 구성돼 있습니다.‘서비스 인터페이스’ 기술도 매우 중요한 요소 중 하나입니다. 서비스 인터페이스 기술을 통해 수집한 데이터를 처리해 가공하고 융합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막대한 정보를 저장·분석하는 빅데이터 기술을 비롯해 데이터를 지키고 인증하는 기술 등이 포함됩니다.최근에는 IoT 보안이 핵심을 넘어 최우선 요소로 떠올랐습니다. IoT 기기가 수집한 사용자 개인정보를 해킹이나 유출 위험에서 막는 것이 중요해진 것이죠. IoT 보안 기술은 크게 센서·디바이스 보안, 네트워크·서버 보안, 플랫폼·애플리케이션(앱) 보안 등으로 나뉩니다.최근 스마트홈 관련 기기를 해킹해 개인정보가 유출하는 사례가 빈번했습니다. 지난 2021년 10월에는 가정용 IoT 기기를 관리하는 ‘월패드’를 해킹해 아파트 실내 모습이 유포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에 정부는 실태조사를 벌이는 한편, 보안강화를 위한 지원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습니다.◇개인의 일상 넘어 산업까지 확장이미 IoT는 우리 일상생활 속에 자리 잡은 지 오래입니다. 스마트홈 기술을 생각해 볼까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에어컨·세탁기·냉장고를 제어하는 일은 이제 아주 익숙한 일이 됐습니다. 스마트 쓰레기통은 이제 비울 때가 됐다고 알려주기도 하고, 스마트 오븐은 조리할 메뉴를 고르면 자동으로 조리 시간을 조절하기도 합니다. IoT를 통해 말 그대로 ‘스마트’한 삶이 도래한 거죠.최근에는 IoT를 산업 분야에도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습니다. 산업용 사물인터넷(IIoT)은 제조를 비롯해 에너지·건설·농업 등 산업 현장 일선에 IoT 기술을 적용해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관리하고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것을 의미하는데요.최근 산업 분야 사물인터넷 도입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사진=이미지투데이)특히 제조업 분야에서 IoT 도입을 통한 혁신을 모색하는 움직임이 두드러지는 분위기입니다. IoT 기술을 활용해 ‘스마트 공장’을 만들어 생산성을 높이는 방식이 대표적입니다. IoT 센서를 적용한 공장 장비를 활용해 제조 시스템을 만드는 겁니다. IoT 기술을 도입한 스마트 공장에서는 장비를 통해 실시간 데이터 수집이 가능해집니다. 매분 매초 장비의 상태를 살필 수 있으니 어디 한 군데가 고장난다고 해도 빠르게 고칠 수 있겠죠. 또 공정이 얼마나 진행됐는지 데이터도 확인할 수 있고, 너무 적거나 많이 생산했을 경우 신속하게 수량을 조절하는 등 대처할 수 있게 됩니다. 위험물질 상태를 관리할 수도 있으니 공장 환경도 안전하게 유지할 수 있겠죠.글로벌 시장분석업체 테크나비오(Technavio)에 따르면 전 세계 산업용 IoT 시장은 2021년 767억달러(약 103조원)에서 오는 2026년 1061억달러(약 142조5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연평균성장률(CAGR)은 6.7%에 달합니다.◇IoT와 AI의 만남…‘초연결’ 시대가 눈앞에기술이 점차 고도화할수록 IoT 역시 다른 미래기술과 융합하며 발전하고 있습니다. IoT 산업계의 최근 화두는 ‘지능형 사물인터넷(AIoT)’ 입니다. 지능형 IoT는 IoT와 인공지능(AI)을 융합한 것을 말합니다. IoT 센서가 수집한 많은 양의 실시간 데이터를 AI가 알고리즘을 통해 직접 분석하고 의사결정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입니다.지능형 IoT가 적용된 기기를 활용하는 사례를 살펴볼까요. AI 스피커에게 “내가 좋아하는 음악 들려줘”라고 말했을 때, 사용자가 이전에 반복해서 들었던 노래와 비슷한 장르이거나 같은 가수의 노래를 추천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AI가 이전에 들었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습한 결과물이죠.지능형 IoT 기술은 스마트시티를 비롯해 다양한 미래 산업의 기반 기술이 될 전망이다. (사진=이미지투데이)지능형 IoT의 최종 목표는 단순히 사물을 연결하는 것을 넘어, 스스로 판단해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자율형’ 까지 나아가는 것입니다. 그러면 사람이 명령할 필요 없이, 신속하게 가장 좋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으니 생산성이 높아지겠죠.지능형 IoT 기술은 다양한 미래 산업의 기반기술이 될 것으로 점쳐집니다. 산업계에서는 지능형 IoT가 도심항공모빌리티(UAM)와 자율주행 자동차 등에서 빛을 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주변 상황이 변화했을 때 운전자와 보행자의 행동을 예측해 더 안전한 주행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죠.스마트시티, 메타버스, 디지털트윈 등 현실과 동기화하는 가상세계를 ‘초연결’하기 위해서도 지능형 IoT 기술이 필요할 전망입니다. 현실 공간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AI가 알고리즘을 통해 낸 결과물을 가상 세계에서 볼 수 있다면 손쉬운 시뮬레이션이 가능하겠죠. 집과 거리, 교통과 에너지 등 도시 속 인프라를 지능형 IoT로 연결한다면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주고받으며 예측할 길이 열리게 될 것입니다.
- [미래기술25]스마트홈 산업, 연결 또 연결…삼성·LG도 손 잡았다
-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사물인터넷(IoT) 도입이 가장 활발한 곳은 바로 집 안입니다. IoT 기능을 탑재한 가전제품을 중심으로 스마트홈 생태계가 점차 몸집을 불려가는 가운데, 글로벌 가전기업들이 IoT를 기반으로 한 ‘초연결’ 시대를 앞당기기 위해 속속 손을 잡고 있습니다.◇성장 이어가는 스마트홈…생태계로 키운다현재 스마트홈 시장은 가파른 성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2021년 790억달러(약 105조원) 수준이던 스마트홈 시장 규모는 오는 2026년 2800억달러(약 374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연평균성장률(CAGR)이 28.8%에 달하는 셈으로 성장 속도가 매우 빠릅니다.사물인터넷 시장에 뛰어든 가전기업은 IoT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홈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특히 냉장고, 에어컨, 세탁기 등 가전제품에 탑재한 IoT를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과 연동해 제어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죠.삼성전자 스마트싱스 홈 라이프 일러스트. (사진=삼성전자 뉴스룸)각 기업은 독자적인 스마트홈 플랫폼을 각각 출시하며 스마트홈 확장에 나섰습니다. 삼성전자는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스마트싱스(SmartThings)’를 중심으로 스마트홈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LG전자 역시 자사 스마트홈 플랫폼 ‘LG 씽큐(ThinQ)’ 앱을 통해 LG 가전제품에 기능을 더하거나 가전제품 관련 콘텐츠·커머스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고요.LG전자 씽큐(ThinQ) 앱 일러스트. (사진=LG전자)가전 기업이 스마트홈 서비스에 몰두하는 이유는 뭘까요. 가전 기업들은 스마트 가전제품을 연결해 거대한 가전 ‘생태계’를 만들고자 합니다. 생태계 안에서는 IoT 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손쉽게 결합할 수 있고, 이를 바탕으로 개인화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죠.기존 고객을 자사 제품 생태계에 꽉 붙잡아 놓을 수 있는 ‘락인’(Lock-in·종속) 효과도 노렸습니다. 같은 기업의 세탁기와 에어컨을 사용하며 하나의 스마트홈 앱을 사용하던 사람이라면 냉장고를 살때도 같은 기업의 것을 구매하게 되는 원리입니다.◇브랜드 달라도 하나의 앱으로 연결…스마트홈 연결 나선 가전업계하지만 최근 글로벌 스마트홈 산업계는 ‘초연결’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서로 다른 기업의 IoT 기기를 한 플랫폼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기술 연동·표준화 작업이 활발히 진행 중이기 때문입니다. 이는 곧 부드럽게 연결되는 스마트홈 서비스를 활용하기 위해 한 기업의 제품으로 집안 제품을 싹 맞출 필요가 없단 뜻입니다.CSA가 개발 중인 스마트홈 IoT 오픈소스 표준 매터(Matter). (사진=CSA 홈페이지 캡쳐)스마트홈·IoT 산업계는 오픈소스 기반 연동 표준 ‘매터’(Matter)를 함께 개발하고 있습니다. 매터는 IoT 기기의 통신 언어를 통일해 서로 연동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 표준입니다. 스마트홈 생태계가 기업 중심으로 쪼개져 있어 성장에 어려움을 겪자, 이를 합쳐 시장을 키워보자며 스마트홈 사업자가 모여든 것이죠.그렇게 기술 협의체인 ‘커넥티비티 스탠다드 얼라이언스’(CSA)가 탄생했습니다. CSA에는 구글과 아마존, 애플 등 해외 주요 IT 사업자와 주요 스마트홈 액세서리 제조사, 글로벌 가전 제조사 등 260여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매터가 개발되기만 한다면 가전제품부터 스마트 조명·음향기기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테죠.HCA 로고. (사진=HCA)삼성전자 등 가전기업을 중심으로 한 ‘홈커넥티비티얼라이언스’(HCA)도 있습니다. 200곳이 넘는 글로벌 파트너사와 손잡고 자사 플랫폼을 키워온 삼성이 글로벌 가전기업과 함께 IoT 서비스 확장에 나선 셈인데요. HCA의 목표는 스마트홈 플랫폼과 기기간 연결성을 강화하는 것입니다. 참여 기업은 아메리칸 스탠다드, 아르첼릭, 일렉트로룩스, 하이얼, GE 어플라이언스 등 유수의 글로벌 가전·공조기업입니다. 최근에는 LG전자도 이름을 올렸고요. 이들 기업의 스마트홈 플랫폼을 서로 연동하게 된다면, 수천개의 스마트 가전기기가 서로 연결되는 셈이니 진정한 ‘초연결’이 가능해지겠죠.글로벌 기업의 협력으로 인해 주춤했던 스마트홈 생태계는 더욱 빠르게 커질 전망입니다. 진정한 ‘초연결’의 시작이 스마트홈이 될 수 있을까요? 성장 중인 스마트홈 생태계가 불러올 연결된 미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 현대重그룹-서울대, ‘스마트 오션 모빌리티’ 대학원 융합과정 개강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현대중공업그룹과 서울대학교가 미래 한국 조선업의 인재 산실이 될 ‘스마트 오션 모빌리티’ 대학원 융합과정의 문을 열었다. 현대중공업그룹과 서울대학교는 1일 서울대학교 대학원 스마트 오션 모빌리티 과정을 개강했다고 밝혔다. 이는 조선해양 분야 미래 기술인재를 양성하고자 현대중공업그룹과 서울대학교가 함께 개설한 과정으로, 서울대학교 대학원 석·박사과정을 대상으로 복수전공 신입생을 모집했다. 이 과정을 이수하는 학생 전원에겐 등록금 상당의 장학금이 지급되며, 현대중공업그룹 입사 지원 시엔 가산점 등의 인센티브가 주어질 예정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이 지난달 31일 서울대학교 ‘스마트 오션 모빌리티’ 석·박사 학생들에게 장학 증서를 수여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현대중공업그룹)올해 처음 개강한 이 과정엔 조선해양공학, 에너지시스템공학, 건설환경공학, 재료공학 분야의 전공생 17명이 선발됐다. 이번 학기에 이들은 △조선소 생산계획을 위한 인공지능 △고급 친환경 선박 해양 공정시스템 △친환경·디지털 선박 구조 기술 등 조선해양, 인공지능(AI)·빅데이터 분야를 융합한 미래 조선산업 분야 혁신 기술과 아이디어를 연구할 계획이다. 특히 이 과정은 서울대 유명 교수진의 세미나(TED)식 강의, 현대중공업그룹 경영층의 특강 등을 통해 학계와 산업계 전문가들의 지식과 식견을 학습할 폭넓은 기회를 제공하며, AI 포럼과 기술 공모전 등 다양한 산학 밀착형 프로그램으로 운영돼 실무와 이론을 고루 익힐 수 있다. 아울러 현대중공업그룹은 서울대학교와 조선해양 분야 공동 연구개발 활동도 활발하게 진행한다. 한국조선해양 미래기술연구원과 서울대학교는 각 연구 분야에 맞는 카운터파트 연구실을 선정해 중장기 전략과제를 수행하는 동시에 학생주도형 산학협력 과제도 적극적으로 발굴해 공동으로 수행해나갈 계획이다. 특히, 올해 말 준공 예정인 현대중공업그룹 글로벌R&D센터(GRC)에서 각종 산학협력 연구도 진행해 시너지를 높여 나갈 계획이다. 현대중공업그룹과 서울대학교는 개강을 하루 앞둔 지난달 31일 소속 학생 전원에게 장학증서를 수여했다. 이날 수여식엔 김성준 한국조선해양 미래기술연구원장과 노명일 서울대학교 조선해양공학과 학과장, 이신형 조선해양AI센터 센터장 등이 참석했다. 김성준 한국조선해양 미래기술연구원장은 “스마트 오션 모빌리티 과정은 앞으로 우리나라 조선해양 산업을 이끌 핵심 인재를 배출하는 산실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미래 조선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혁신 기술을 연구할 우리 인재들을 위해 꾸준히 지원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우종훈 서울대학교 스마트오션모빌리티융합 전공주임 교수는 “스마트 오션 모빌리티 융합전공은 조선업계가 필요로 하는 스마트선박·친환경선박·스마트야드 등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고급인력을 양성하는 산실이 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조선해양 인공지능 기술의 이론과 실습을 겸비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이근면의 사람이야기]공직 개혁, 인사가 만사다
- [이근면 초대인사혁신처장·성균관대 특임교수]한국사회의 공무원에 대한 인식은 매우 이중적이다. 최근 경쟁률이 조금 떨어졌다고는 하나 30년 이상 공무원은 가장 인기 있는 직업의 하나였다. 매년 공무원 시험 경쟁률이 수십대 1을 넘고 노량진엔 공직사회 입문의 꿈을 품고 각지에서 청년들이 몰려든다. 그러면서도 공무원과 공직사회를 향한 국민들의 시선의 한켠엔 복지부동, 무사안일, 철밥통 같은 이질적인 단어들이 따라붙는다. 공무원에 대한 부정적 인상은 관료제가 가지는 내재적 특성, 이를테면 경직적이고 분절적인 조직운영체계에서 비롯되는 어쩔 수 없는 현상일지 모른다.공무원이 선망과 규제의 이중적 인식의 대상이라는 점은 그들의 힘과 역할이 그만큼 크고 중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문제는 이러한 공무원의 영향력이 총성 없는 경제전쟁에서 국가의 역량을 견인하지 못하고 되려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미국과 중국에 이은 G3로의 도약, 1인당 국민소득 10만달러 달성을 위해, 궁극적으로는 총체적 국가경쟁력의 강화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 공직사회의 경쟁력 강화다. 아직 민간의 경쟁력이 충분히 갖춰지지 않았던 1960~1980년대엔 실력 있고 유능한 공무원들이 개발의 최전선에서 큰 그림을 그리고 기업을 선도지휘했다. 그러나 산업화 60년이 지난 2020년대에도 민간이 주도하고 공공이 뒷받침하는 성장모델은 확립되지 못했다. 20년 전 정부예산이 100조였던 시절의 시스템이 700조원을 눈 앞에 둔 오늘날까지 작동하고 있다는 건 내일의 국가 설계에 대한 우려와 문제점를 함께 드러내는 상징적 사안이다. 공직사회에선 정무직 고위직이나 현장 서비스직을 막론하고 인사는 ‘일의 질’과 ‘국가적 성과’를 결정짓는다. ‘인사가 만사의 시작’이란 말이 그 핵심을 짚는다. 한국이 글로벌 10대 경제강국이 된 지금, 공직사회 인사관리의 총체적인 틀을 새롭게 디자인 할 때가 됐다. 정치색 짙은 고위직 임명과 인사는 논외로 해도 국민 서비스에 직접적인로 영향을 미치는 공무원 인사관리 혁신은 조직과 인력, 채용과 양성, 육성, 보상체계, 인력생산성 제고라는 큰 틀에서 체계적이고 장기적으로 진행돼야 한다.AI, 4차 산업혁명등으로 촉발된 각국간 초경쟁적 상황의 전개가 우리가 맞닥뜨릴 미래이다. 지난 70년을 거치며 우리의 최고 자산임이 입증된 인재경쟁력이야 말로 국가 생존과 발전의 핵심요체이다. 그러므로 다음 다섯가지를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 정부 인사기능의 종합적 전문화가 필요하다. 조직과 정원 규모, 육성과 운영은 인사관리의 기본이다. 일관된 국가운영체계와 인사시스템의 재정비는 물론, 20~30년을 내다보는 교육과 양성이 G3를 꿈꾸는 꿈꿀 수 있는 핵심전략이 돼야 한다. 둘째 연간 5만명이 넘는 공공영역 인력의 사전양성체계도 필요하다. 각 군에서 시험을 통한 장교 선발과 사관학교를 통한 장교 선발을 병행하듯 공무원도 사관학교의 역할을 할 사전교육기관을 둘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시험을 통한 입직에서 간과되기 쉬운 공직자로서의 정체성과 가치관 확립을 사전 교육기관에서 충분히 함양할 수 있고 시대변화에 맞는 필요 인재를 체계적으로 길러낼 수 있다. 셋째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육성해야 한다. 실력 있는 공무원, 제2의 삶(2nd life)과 전관예우의 합리화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가장 대표적으로 지적돼 온 건 순환보직제의 폐지다. 1, 2년마다 새로운 직군으로 옮기다 보니 현장에선 민원인보다 모르는 공무원이 생겨나고 퇴직 후 제2의 삶도 전관예우에 기댈 수 밖에 없는 구조적 모순을 만들게 된다. 필자가 초대 인사혁신처장 시절 발표한 「공직 인사혁신 3개년 추진계획(안)」에서 공무원 경쟁력 제고를 위해 특정 분야의 전문성을 키우는 ‘통(通)인재’와 보다 넓은 분야를 두루 섭렵해 관리자로 성장하는 ‘창조인재’를 구분해 투트랙으로 인사관리를 하자고 제안한 건 이 때문이다. 넷째 보상체계의 재편이다. 일 잘하고 성과 있는 곳에 보상이 있어야 한다. 공직사회가 민간에 비해 가장 뒤처진 분야가 아마 평가와 보상체계일 것이다. 연공서열을 탈피하고 중요직무급제를 공직사회 전반으로 확대 적용해 경쟁이 디폴트 값인 공직문화를 조성해야 한다. 9급으로 입직해도 능력을 입증하기만 하면 10년 안에 5급으로 승진할 수 있어야 한다. 최근 인사혁신처에서 발표한 ‘공직문화 혁신 기본계획’에서 제도 혁신의 일환으로 이러한 공정한 평가 및 보상체계 구축을 강조한 점은 바람직한 방향이라 생각된다.다섯째, 인력생산성을 제고해야 한다. 인구감소 시대 공무원의 기능과 규모, 그리고 질을 고려해야 한다. 세금으로 급여를 받는 공무원들도 이제 생산성을 중요한 가치로 받아들여야 한다. 역대 정부가 일자리 창출이라는 명목으로 대폭 늘려 놓은 공무원 수를 적절히 조정하는 것은 인력생산성 향상의 가장 중요한 과제다. 인구의 순감소가 시작되고 유례 없는 저출생이 이어지고 있는 추세를 감안해 적절한 수의 공무원 규모를 산출하고 과잉 지출은 단계적으로 줄여나가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민간기업의 생산성 제고 기법을 적극 도입하고 민간과 공공의 직위 교류와 개방을 확대하는 것이 다양한 통섭적 정책을 발굴하고 글로벌 차원의 발전을 위한 경쟁력 확보의 첩경이다. 앞으로 국가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 질 것이고 글로벌 기업들의 밥그릇 싸움은 국민의 풍요와 안정된 삶에 직결될 것이다. 국가경쟁력의 단초는 정부 인사전반의 혁신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윤석열 정부가 추진하는 공직문화 혁신이 정부 인사 기능 전문성을 강화해 공직사회 경쟁력을 확보하고 나아가 민간주도 성장의 든든한 버팀목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국가인사시스템의 정비와 공직사회 혁신을 위해 당국자의 의지만이 아닌 전 국민적 관심과 지혜가 필요할 때다.
- 1조원 규모 사업 전반 구조조정..과기정통부 예산 18.8조원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내년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예산안이 올해 추경예산 18.4조원 대비 0.4조원 증가한 18.8조원으로 편성됐다. 이와 함께 정부 연구개발 예산안은 총 30.7조원 규모로 올해 예산(29.8조원) 대비 3% 늘었다. 이는 정부 건전재정 기조에 맞춰 성과 미흡사업, 관례적 지원사업 등을 구조조정한 것으로 확보한 예산은 전략기술 육성, 디지털플랫폼 구축, 인재양성 등의 분야에 중점 투자한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사진=이데일리DB)1조원 규모 구조조정과기정통부는 31일 브리핑에서 올해 예산을 효율화하기 위해 기존 사업 전반에서 1조원 규모의 사업 구조조정을 했다고 밝혔다. 성과과 부족하거나 관례적인 지원사업, 사업 목표 달성에 지장없는 사업 등이 대상이다.균등한 연구비를 배분하는 사업 일부를 축소하고, 신진·중견 리더 연구자를 육성하는 수월성 강화, 한우물 파기 연구 등에 대한 지원을 강화했다. 류광준 기조실장은 “재정기조가 건전재정으로 바뀌면서 1조원 규모의 사업 구조조정을 했고, 예산 효율화 과정을 거쳐 지난해 대비 0.4조원의 예산이 증가했다”며 “어려운 국가 재정 요건 속에 예산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있겠지만 최대한 예산을 효율화해서 쓰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반도체·6G 등 중점 투자이번에 확보한 예산은 △미래혁신기술 선점(2.2조원) △인재양성, 기초연구 지원(7.8조원) △디지털 혁신 전면화(1.9조원) △행복한 기술 확산(6.7조원) 등에 쓴다.우선 반도체, 원자력, 6G 등 우리나라 주력 전략기술 확보와 양자, 바이오 등 첨단 전략기술에 2.2조원을 투입한다. 민간 우주산업에 대한 투자를 강화해 민간주도 우주경제 시대 진입을 추진하고, 지난 6월 발사에 성공한 누리호 반복 발사도 진행한다. 인재양성과 기초연구에는 7.8조원을 투입한다. 민관협력으로 전략기술을 확보하고, 학문분야별 특성화, 유망 미개척분야를 지원하고, 기술선진국과 국제공동연구를 확대한다.세부적으로는 반도체설계검증인프라활성화에 140억원을 새로 투입하고, AI 반도체 실증지원사업에 125억원을 투자한다. 탄소중립 시대에 관심을 끄는 소형모듈원자로 개발에 31억원을 투입하고, 사용후 핵연료 핵심기술 연구개발도 강화한다. 이 밖에 세계 최초 6G 상용화와 슈퍼컴퓨터 신규 구축, 양자생태계 조성도 시작한다.기초 연구 지원을 위한 예산은 5조 6000억원에서 5조 8737억원으로 4.9% 늘어났고, 국가과학기술연구회를 비롯한 정부출연연구기관 연구운영비는 2조 3648억원으로 1071억원 증가했다.디지털플랫폼 정부 구축과기정통부는 디지털 혁신 전면화에는 1.9조원을 투입한다. 인공지능·데이터 기반 디지털플랫폼정부를 구축하고, 디지털 신산업을 육성해 경제, 사회 전 분야로 디지털 혁신을 확산하자는 취지다.세부적으로는 인공지능, 데이터 기반 디지털플랫폼정부 생태계 조성을 위해 285억원이 새로 투입된다. 공공업무 프로세스 자동화를 비롯해 정부 인프라 구축 등에 예산을 새로 투입한다. 이 밖에 5G개방형네트워크 핵심 기술개발(62억원), 소프트웨어산업 민관 협력 활성화(65억원), 암호화사이버위협대응기술연구개발(30억원) 등도 새로 추진한다. 이 밖에 취약계층의 디지털 접근성을 높이고, 연구개발성과의 확산,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기술혁신에도 투자도 늘리기로 했다.한편, 윤석열 정부가 추진하는 임무지향 연구개발, 항공우주청 관련 예산 등은 정부조직법 근거 미비 등을 이유로 이번 예산안에는 반영되지 않았다. ‘2023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 계획안’은 31일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다음 달 2일 국회에 제출될 예정이다. 정기국회에서 상임위 예비심사, 예결위 본심사, 본회의 의결을 통해 확정한다.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과기정통부 예산안은 반도체 연구현장의 노후·공백 장비를 보강하고, 차세대 소형모듈 원자로 개발과 세계 첫 6G 상용화 등 우리가 앞선 전략기술 분야에서 초격차를 확보하는 데 중점을 뒀다”며 “단순하고 반복적인 공공업무가 자동화되고, 민간과 공공의 데이터를 연동해 국민에게 서비스하도록 디지털플랫폼 정부 조기 구축에도 역량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 테크42, 오는 9월 22일 '마케팅 테크놀로지 인사이트' 개최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AI 기반 테크저널리즘 미디어 테크42가 주최하는 ‘마케팅 테크놀로지 인사이트 컨퍼런스’가 오는 9월 22일 서울 포스코타워 역삼에서 열린다.(사진=테크42)이번 ‘마케팅 테크놀로지 인사이트’는 테크놀로지와 마케팅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결합한 다양한 사례를 현업 전문가의 입을 통해 배우고 익힐 수 있는 장으로 만들고자 기획되었다.마케팅 테크놀로지 인사이트에서는 테크놀로지 활용을 통해 어떻게 우리 상품과 서비스를 시장에 알리고 효과적으로 목표와 성과를 달성할 수 있을지에 대한 현업 전문가의 농도 짙은 인사이트를 접할 수 있도록 꾸몄다.행사는 구글과 트레저데이터 코리아, 콘텐츠스퀘어 등 글로벌 기업을 포함해 아모레퍼시픽, 롯데백화점, 클래스101, 브랜치, ONDA 등 국내외 유명 기업들의 마케팅 전문가들이 직접 강연한다.(사진=테크42)오전 순서에서 이균재 구글 헤드는 ‘브랜딩과 퍼포먼스 마케팅을 관통하는 새로운 키워드 - 자동화 (Automation)’에 대해, 고영혁 트레저데이터 코리아 대표는 ‘비즈니스 성과로 이어지는 고객 데이터 설계 및 활용 전략’, 김승수 아모레퍼시픽 팀장은 ‘아모레몰의 D2C 전략’을 주제로 다양한 실전 사례를 들려준다. 오후 순서에서는 김현우 클래스101 마케팅 총괄이 진행하는 ‘클래스101의 성장을 이끈 데이터 활용 전략’과 홍병우 롯데백화점 팀장 ‘Video never kill the radio star. (디지털 시대, 오프라인의 가치)’ 그리고 최준호 ONDA CEO staff의 ‘코로나 이후의 글로벌 OTA 마케팅 트렌드’ 등 다양한 마케팅 테크놀로지 활용 사례를 접할 수 있다.이외에도 한승읍 콘텐츠스퀘어 영업대표는 ‘우리 디지털 플랫폼의 ’역세권‘ 분석하기’를 포함하여 펫프렌즈, 브랜치, 블랭크코퍼레이션 등 마케팅 선도기업들이 이번 행사에 참여한다.마케팅 테크놀로지 인사이트는 현장 참여뿐 아니라 실시간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한 온라인 참여도 가능하다. 온·오프라인 참가자 50명에게는 선착순으로 스타벅스 커피 쿠폰을 제공한다.자세한 행사 내용과 참가신청은 마케팅 테크놀로지 인사이트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취임 7주년' 윤병준 잡코리아 대표 "AI로 일자리 매칭 도와"
- [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구직자엔 확률 높은 일자리를, 기업엔 적합한 인재를 찾을 수 있도록 도울 것입니다.”30일 서울시 서초동 잡코리아 본사에서 만난 윤병준 대표는 최근 ‘AI 기반 종합 커리어 플랫폼’이란 비전을 선포한 것과 관련해 “그동안 축적한 빅데이터에 AI 기술을 더해 구인·구직을 보다 정교하게 매칭하는 방식으로 진화하려고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윤병준 잡코리아 대표 (제공=잡코리아)윤 대표는 네이버 비즈니스플랫폼 커머스엔 대표, CJ오쇼핑 부사장 등을 지낸 뒤 2015년 8월 잡코리아 수장으로 합류했다. 그는 이달부로 잡코리아 대표이사로 취임한 지 7년째를 맞았다.윤 대표는 “우리 업종은 과거 전봇대 벽보, 신문 광고 등 형태로 존재했다. 하지만 온라인 시대가 열리면서 취업 플랫폼으로 거듭났다. 잡코리아는 초기에 전봇대 벽보 내용을 온라인에 그대로 옮겨온 수준이었다”며 “하지만 한해 한해 지날수록 공고를 낸 기업이 어떤 기업인지, 이 공고를 보는 이들은 누구인지를 알게 됐다. 그만큼 빅데이터가 쌓인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이러한 빅데이터에 AI 기술을 접목하면서 특정 구직자에 어떤 직종, 어떤 회사를 추천해야 하는지를 알 수 있는 수준에 도달했다. 결국 취업 플랫폼이 헤드헌터 역할까지 하는 셈”이라고 덧붙였다.윤 대표는 잡코리아 플랫폼 안에서 다양한 AI 기술을 경험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우선 잡코리아 앱에 들어가면 ‘추천’란이 있다. 구직자가 그동안 입사 지원한 사례와 읽어봤던 데이터 등을 종합해서 적절한 회사를 추천해 준다”며 “최근엔 ‘인재검색’ 관련 알고리즘을 고도화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내년엔 AI 기술을 활용해 기업에 적절한 인재를 추천하는 서비스도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윤 대표는 잡코리아가 ‘알바몬’, ‘긱몬’, ‘알바나우’ 등을 통해 다양한 구직자들을 위한 ‘토털 라이프사이클 매니지먼트’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동안 잡코리아 외에 비정규직 아르바이트를 위한 알바몬을 운영해왔다. 여기에 최근 초단기 ‘긱잡’(gig job)을 위한 긱몬, 하루에 2∼3시간만 일하기를 원하는 이들을 위한 알바나우 등으로 세분화했다”며 “이를 통해 초기 노동시장 진입인구부터 확보해 중장기적인 충성도까지 높일 수 있는 구조”라고 설명했다.윤 대표는 최근 취업 플랫폼 시장에 새롭게 뛰어드는 기업들이 나오는 데 대해 “위기이자 기회”라고 밝혔다. 그는 “신흥 경쟁자는 어떤 산업에서도 나오기 마련이다. 가끔 이들 업체의 신선한 아이디어를 보며 ‘왜 우리는 늦었나’하는 반성을 하곤 한다”며 “이는 공격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조직엔 오히려 긍정적”이라고 말했다.윤 대표는 취업 플랫폼 수장으로서 취업을 준비 중인 대학생들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두 달에 한 번 정도 취업을 앞둔 대학생이 직접 회사로 찾아와 면담을 요청한다. 이럴 경우 통상 우선 원하는 걸 정하고, 다음으로 학과 선배들이 어떤 일을 하는지 파악해보라고 한다. 이어 입사하고 싶은 회사 순번을 정한 뒤 지원해보라고 한다”며 “이렇게 대화를 나누다 보면 그들에게도 도움이 되겠지만, 구직자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파악할 수 있는 기회도 된다”고 말했다.
- 리움미술관, 자꾸 몸을 낮춘다…명작 자리 채운 '아시아 예술'
- 서울 용산구 한남동 리움미술관 기획전 ‘구름산책자’ 전경. ‘아시아예술’을 다루는 기획전에 내건 작품 중 한국작가 연진영의 ‘패딩기둥’(2022)이다. 패딩점퍼 300벌을 뭉치고 엮고 감고 꼬아 높이 6m, 지름 2.88m의 거대한 기둥을 세웠다. 건축미학적인 조형물의 역할을 넘어 연간 6000만톤 이상 버려지는 무분별한 옷소비에 대한 자각과 반성까지 끌어내낸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한마디로 ‘변화’였다. 4년 반의 긴 공백을 묻으며 지난해 10월 다시 일어난 리움미술관이 꺼낸 첫마디가 ‘변화’였다는 얘기다. 사실 구구절절 늘어놓은 것도 아니다. 대중에게, 사람에게 좀더 다가서겠다는 행간뿐이었으니. 편한 대로 철벽방어인 듯 겹겹이 둘러친 싸개를 풀어내겠다는 의미려니 읽어냈다. 하지만 반은 의심했고 반은 주저했더랬다. 어차피 ‘변화’에는 시간이 필요한 법이고, 그 시간을 드라마틱하게 단축하기엔 리움미술관이 가진 게 너무 많았으니까. 지난 3월 개막해 4개월여간 진행한 올해 첫 기획전에서 조짐은 보였다. 한쪽에는 AI가 주역인 미래 가상세계를 펼쳐 놓고(‘이안 쳉: 세계건설’ 전), 다른 한쪽에선 역사·제도·기술·편견·국적 등이 엉킨 현실의 제약을 극복해보자 했더랬다(‘아트스펙트럼 2022’ 전). 한쪽에선 공상과학적 상상력을 폭발시킨 애니메이션 영상을 계속 돌려댔고, 다른 한쪽에선 6m 높이 벽화 같은 회화를 배경으로 체력단련장을 통째 들이기도 했다. 3040세대에 걸친 국내외 젊은 작가들이 빚은 이들 작업을 들여다보고 있자니 말이다. 그 손과 기량, 실험정신 등을 ‘변화’로 삼아 리움미술관이 대신 입으려 했나 싶더란 거다. 다소 번잡하다 할 ‘주변정리’를 이처럼 깔아둔 건, 9월에 다시 시작하는 리움미술관의 기획전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대목이라서다. 가는 길에 한번은 즈려밟아야 할 진달래꽃쯤 되려나. 돈 탄 하가 제작한 ‘물 위의 대나무집’(2022·600×600×535㎝). 지구온난화에 해수면이 급격히 높아지는 메콩강 삼각주 지역주민을 위해 고안한, 물에 뜨는 수상가옥이다. 대나무와 재활용이 되는 플라스틱병, 플라스틱드럼통 등 친환경적 재료를 사용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개관 이래 처음 다루는 테마 ‘아시아’ 알베르토 자코메티의 청동조각 ‘거대한 여인 Ⅲ’(1960)이 삐죽이 섰던 전시장 초입이다. 조지 시걸의 청동조각 ‘러시아워’(1983)가 버티고 섰던 그 길목이기도 하고. 서울 용산구 한남동 리움미술관. 걸작 두 점으로 더 강렬했던, 로비에서 전시장으로 이어지는 긴 슬로프를 말하는 거다. 지난해 재개관전 ‘인간, 일곱 개의 질문’에서였다. 이들 조각거장의 ‘명작’ 자리를 이제는 아시아작가의 ‘신작’이 대신 채운다. 일본 현대건축을 대표하는 켄고 쿠마(68)의 ‘숨’(SU:M·2022)이다. 주름이 잔뜩 잡힌 패브릭을 배배 꼬아 12m 층고의 천장에 대롱대롱 매달았다. 쭉 잡아서 펴면 84m까지 늘어난다는, 일본의 전통 종이접기 방식인 오리가미를 접목한 이 조각설치작품은 환경문제와 맞닿아 있다. 보이는 것 이상의 방대한 표면적으로 “자동차 9만대가 연간 뿜어내는 휘발성유기화합물을 흡수할 수 있다”니까. 사람과 건축, 환경까지 아우른 기능성에다가 변형 가능한 유기적 조형미까지 유감없이 내뿜고 있다. 켄고 쿠마(68)의 ‘숨’(SU:M·2022). 리움미술관 기획전 ‘구름산책자’를 여는 작품이다. 전시장으로 들어서는 슬로프의 천장에 걸렸다. 쭉 잡아 펴면 84m까지 늘어나는 이 조각설치작품은 신소재 오염 흡수천을 필터처럼 접어 연간 자동차 9만대 배기가스 오염물질을 흡수할 수 있다고 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하지만 이는 시작일 뿐이다. ‘아시아예술’에 집중한 기획전 ‘구름산책자’는 이미 현대건축의 거장 반열에 오른 쿠마의 명성에 더는 기대진 않는다는 뜻이다. 바로 지금 우리시대에서 보고 말하는 아시아작가의 아시아작품을 다룬 ‘아시아예술’은 리움미술관이 개관 이래 처음 기획한 테마다. 건축과 디자인, 음악과 문학까지 섭렵한 예술가 24명(팀)의 45점을 걸고 세우고 펼쳤다. 굳이 ‘아시아’인 건 “미술이 세상에 던지는 ‘새로운’ 가능성과 역동성을 찾아내고 싶어서”란다. 지정학적으로 불리한 위치, 세계질서에 짓눌려온 역사 등에 늘 시달려온 아시아의 한계를 예술로 한번 깨보겠다는 뜻이다. ‘구름산책자’에 든 의미도 단순치 않다. 기후요소인 ‘구름’이란 본뜻에다가 흔히 클라우드(Cloud·구름)라고 불리는 뜬구름에 많은 걸 쏟아붓는 현대인의 하이퍼링크적 감각까지 자극했다고 할까. 한마디로 오늘과 내일, 현재와 미래를 두루 오가는 현상을 다채로운 작품들로 구현한 거다. 리움미술관 기획전 ‘구름산책자’ 전경. 앞쪽으로 A.A.무라카미가 제작한 ‘C-타입하우스’(2022·212×288×212㎝)가 보인다. 1960년대 태동한 일본 건축운동인 메타볼리즘을 참조해 ‘미래형 셀-하우스’로 세웠다. 안쪽에 보이는 투명한 돔 안에선 전시기간 내내 키우는 버섯이 들어 있다. 폐허가 된 세계에서도 마지막까지 살아남아 인류를 구원할 대체재료란 의미를 들였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그만큼 전시는 쉽게 예견하거나 단칼에 재단할 수 없다. 자극받는 만큼 보인단 얘기다. 일례로 한국작가 연진영(29)이 세운 ‘패딩기둥’(2022) 앞에선 잠시 할 말을 잊는 게 정상이다. 작가는 패딩점퍼 300벌을 뭉치고 엮고 감고 꼬아 높이 6m, 지름 2.88m의 거대한 기둥을 세웠는데. “막대한 양의 재고의류를 직접 눈앞에서 보게 하는” 놀라운 경험을 제공하는 이 작품으로 연간 6000만톤 이상 버려지는 무분별한 옷소비에 대한 자각과 반성까지 촉구한다니 말이다. 베트남식 문제제기도 있다. 전시장 한쪽에 탄탄하게 지어 세운 오면체 대나무 덩어리. 돈 탄 하(43)의 ‘물 위의 대나무집’(2022)이다. 지구온난화에 해수면이 급격히 높아지는 메콩강 삼각주 지역주민을 위해 고안했다는, 일종의 모델하우스다. 과연 어떻게? 물에 뜨는 수상가옥으로. 대나무로 뼈대를 잡고, 지붕과 벽은 재활용이 되는 플라스틱병으로, 바닥은 플라스틱드럼통에 고정하도록 했다. 돈 탄 하의 ‘물 위의 대나무집’(2022) 내부. 안쪽 벽면에 걸린 모니터에는 루앙(38)의 영상작품 ‘도쿠-헬로우 월드’(1922·싱글채널비디오 3분25초)가 돌아가고 있다. 리움미술관 ‘구름산책자’ 전이 시도한, 성향·작업이 다른 작가들의 작품을 조인해 마치 하나처럼 꾸려낸 전시작들 중 하나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현실 혹은 가상 오가며 ‘따로 또 같이’ 대작 45점그렇다고 45점 모두가 해결해야 할 숙제를 끌어안고 있는 건 아니다. 로렌스 렉(40)은 현실과 가상을 뒤엉켜낸 ‘네펜테 존’(2022)이란 영상설치작품을 꺼내놨다. 지금부터 1000년이 지난 먼 미래에 유적지로 발견된 리움미술관을 미지의 장소로 찾아가는 시나리오다. 삼손 영(43)은 세상에는 없는 악기가 만든 사운드를 눈앞에 데려다놨는데. ‘가능한 음악 #2’(2019)는 “상상이나 디지털로만 존재할 이상한 악기, 그 악기가 만들어낸 변칙적인 사운드”가 거대한 소라스피커에서 빠져나오는 듯한 장면을 만들어낸다. 삼손 영이 꾸려낸 ‘가능한 음악 #2’(2019). 특별하고 이상한 악기, 그 악기가 만들어낸 변칙적·간헐적 사운드가 마치 한쪽 바닥에 묻어둔 거대한 소라스피커에서 빠져나오는 듯한 장면을 연출했다. 실제로 16개의 스피커가 뽑아내는 ‘가능한 음악’을 들을 수 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전시에서 특별한 건 성향·작업이 다른 작가들의 작품을 조인해 마치 하나처럼 꾸려낸 ‘연출’이다. 2명 이상의 ‘연합작품’도 여럿인데, 그중 아지아오(38)가 벽과 바닥에 박은 돌기로 압축한 정원(‘카레산스이’ 2014), A.A.무라카미가 고안한 기계가 뿜어내는 안개고리(‘영원의 집 문턱에서’ 2021∼2022), 트로마라마가 인도네시아 칼리만탄 지형을 딴 그래픽 풍경(‘솔라리스’ 2020)이 뭉친 작품은 거대한 블랙박스의 어둠을 통째 벗겨낸다. 리움미술관 기획전 ‘구름산책자’ 전경. 세 작가의 세 작품을 한 공간에 들여 하나의 거대한 설치작품을 보는 듯하다. 왼쪽부터 A.A.무라카미의 안개고리를 내뿜는 기계 ‘영원의 집 문턱에서’(2021∼2022), 트로마라마의 그래픽 풍경 ‘솔라리스’(2020), 아지아오의 돌기정원 ‘카레산스이’(2014)(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굳이 이전에 봐왔던 ‘리움다움’이 필요하다면 압도적 규모에서 찾을 수 있다. 공간에 구애받지 않는 대작을 시원하게 꺼내놓는 디스플레이는 대단한 강점이다. 그럼에도 누군가는 여전히 갸우뚱할 수도 있겠다. 명품과 걸작으로 구획했던 그 너머의 미래를 내다보겠다는 리움미술관의 의도가 보일 수도, 안 보일 수도 있을 테니. 그 간격을 어떻게 더 좁혀나갈지는, 몸을 점점 낮추고 있는 ‘새로운 리움’이 해결할 테지만, 이제 공은 미술관을 찾는 이들에게 넘어온 듯하다. ‘변화’란 게 관람객 다니는 길에 까는 레드카펫이 전부가 아닐 테니, 그 위에 놓인 ‘진짜’를 찾아내는 일 말이다. 전시는 9월 2일 개막해 내년 1월 8일까지 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