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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얼 월드에 선 버추얼 아티스트[정덕현의 끄덕끄덕]
- [정덕현 문화평론가] 텅 빈 밤거리를 한 소녀가 걸어간다. 음악이 흐르고 그 소녀의 모습은 실사에서 툰스타일의 2D로, 또 캐주얼 3D로 변신한다. 변신할 때마다 전자음이 들리고 픽셀이 흩어지고 뭉쳐지는 이미지를 통해 이 존재의 특이성이 설명된다. ‘던’(Done)이라는 첫 번째 싱글 앨범 뮤직비디오에 등장하는 이 소녀의 이름은 ‘나이비스’(naevis)다.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에스파(aespa)의 세계관에서 탄생한 버추얼 아티스트다. 사람은 아니지만 인공지능(AI)과 시각특수효과(VFX) 기술을 결합해 만들어낸 버추얼 아티스트. 그가 공식적으로 첫 번째 싱글을 내고 본격 활동을 시작한 것이다. 최근 몇 년간 AI를 활용한 보이스 기술과 다양한 모델링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버추얼 휴먼이 점점 늘어났다. 그들은 모델로 활동하기도 하고, 인플루언서, 유튜버로 활동하기도 하며 음원을 내고 가수로 활동하는 아티스트도 생겨났다. 사실 1998년 국내 1호 사이버 가수로 아담이 등장했을 때만 해도 20여 년 만에 이런 놀라운 기술 발전에 의한 진화가 생겨날 거라고 예상하기는 어려웠다. 물론 당시 사이버 가수 아담 시연회를 통해 내놓은 아담소프트 측의 선언은 이 분야에 대한 창대한 꿈이 담겨 있었던 건 사실이다. 당시 아담소프트 대표는 이렇게 말했다. “기술적인 디지털 혁명의 시대는 이제 문화혁명으로 이어지고 있다. 갓 탄생한 아담은 외형이 완성된 수준에 불과하지만 앞으로 AI, 목소리 합성 등의 기능을 더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명실상부한 문화의 전사로서 발전시킬 것이다.” 당시 아담은 그 차별성 때문에 괜찮은 성과를 냈다. 1집 앨범을 20만 장 판매했고 광고 모델도 했으며 갖가지 캐릭터 상품도 만들어졌다. 하지만 창대했던 포부와 달리 지속 가능하기는 어려웠다. 그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이러한 꿈을 실현하기에 기술력이 따라주지 않았고 또 하나는 버추얼에 대한 대중적 인식이 그때까지만 해도 낯설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그로부터 26년이 훌쩍 지난 현재는 어떨까. 나이비스를 보면 그 옛날 아담의 탄생과 함께 꾸었던 꿈이 이제 막 열리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진화한 VFX와 AI 기술이 어우러져 거의 실제와 가까운 3D 캐릭터 애니메이션이 구현됐고 목소리 또한 AI 보이스로 만들어져 인간과 기계 사이의 어느 지점을 들려주는 듯한 몽환적인 느낌을 준다. 나이비스의 싱글 ‘던’ 뮤직비디오는 바로 이러한 점을 시연해 보임으로써 드디어 이 세계가 본격적으로 열렸음을 말해준다. SM엔터테인먼트의 버추얼 아티스트 나이비스.(사진=SM엔터테인먼트)앞서 아담이 마주한 두 가지 장벽인 기술력과 가상에 대한 대중적 인식이 지금도 완벽하게 해결됐다고 보긴 어렵다. 이 두 장벽이 야기하는 건 바로 ‘불편한 골짜기’(Uncanny Valley)다. 아이러니하게도 버추얼 아티스트는 실제와 너무 멀어도, 또 실제와 너무 가까워도 불편함이 느껴진다. 너무 먼 건 조악해서, 너무 가까운 건 마치 완벽한 마네킹이 사람을 흉내 내는 것처럼 보여 오싹한 느낌을 준다. 이것은 결국 인간이 아닌 버추얼 형상에 대해 우리가 갖는 인식과 감각의 문제인데, 이를 극복할 방법은 꽤 오래전부터 고민돼왔다. 그 하나는 차라리 인간과는 다른 존재라는 걸 드러내는 방식이다. 기시로 유키토가 그린 만화 ‘총몽’을 원작으로 한 로버트 로드리게스의 실사영화 ‘알리타’는 인간의 두뇌를 보유한 기계 소녀 알리타의 눈을 비정상적으로 크게 구현했는데 이건 원작이 그렇기도 하지만 불편한 골짜기를 넘기 위한 시도라고 볼 수 있다. 인간과 다른 존재라는 걸 아예 캐릭터 이미지로 드러냈기 때문에 보는 데 별 불편함이 없었던 것이다. 나이비스의 뮤직비디오에서 굳이 툰 스타일 2D와 캐주얼 3D를 혼용하는 건 비즈니스적 포석의 의미도 있지만 바로 이런 불편한 골짜기를 넘어서려는 의도도 깔려 있다. 국내에서 현재까지 가장 성공한 버추얼 아티스트로 꼽히는 플레이브가 지닌 강점도 같았다. 실사 3D가 아닌 툰 스타일의 2D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우고 실제 아티스트들이 뒤에서 본체로서 활동하는 방식이 그것이다. 개념 자체는 사이버 가수 아담과 똑같지만 달라진 기술력이 완벽한 차이를 만들었다. 리얼타임 기술을 통해 실시간 소통과 콘서트도 가능한 플레이브는 오히려 인간적인 면을 내세움으로써 이 가상 개념에 팬들을 과몰입하게 만들었다. 나이비스는 이 불편한 골짜기를 넘기 위해 꽤 공을 들여 탄생했다. 일단 바로 등장한 게 아니라 에스파의 등장과 함께 그 세계관을 통해 먼저 모습을 드러냈다는 점이 그렇다. 에스파는 사실상 태생적으로 바로 이 버추얼 아티스트의 세계를 열겠다는 SM엔터테인먼트의 의지가 담긴 걸그룹으로 세계관 자체가 리얼 월드와 버추얼 월드가 연결되고 결합하는 형태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에스파라는 그룹명 자체가 그렇다. 에스파(aespa)는 ‘아바타 × 익스피리언스’(Avatar × Experience)를 표현한 ‘ae’에 영단어 ‘aspect’(애스펙트·양면)가 합쳐진 이름이다. 이를 풀어서 해석하면 아바타를 통한 두 세계(리얼 월드와 버추얼 월드)를 경험하라는 뜻일 거다. SM엔터테인먼트는 에스파의 등장과 더불어 그 세계관을 담은 세 개의 에피소드를 내놨는데 거기에는 리얼 월드에 사는 이들과 짝을 이루어 버추얼 세계에 생겨난 ‘아이(ae)’라는 일종의 아바타 같은 존재들이 등장한다. 그래서 애초 에스파의 멤버는 카리나, 윈터, 지젤, 닝닝만이 아니라 이들과 각각 연결된 ae들을 합쳐 8명이다. 아바타 개념의 버추얼 아티스트들을 포함하고 있다는 것이다. 나이비스는 이 세계관 속에서 리얼 월드의 에스파를 버추얼 월드로 인도하고 그곳을 경험하게 해주는 중간 매개자로 등장한다. 본래 그곳을 벗어나면 안 되는 존재지만 에스파를 돕기 위해 그곳을 벗어나는데 이것은 버추얼 캐릭터가 일종의 ‘자유의지’를 갖는 과정처럼 그려진다. 나이비스는 이 에스파의 세계관을 통과해 리얼 월드로 나오는 것이고, 그래서 ‘던’이라는 싱글은 이 버추얼 아티스트의 출사표가 되는 셈이다. “존재는 본질에 앞선다.” 에스파의 세계관에 반복적으로 나오는 장 폴 사르트르의 이 문구는 이 버추얼 아티스트의 세계에 대해 가상과 실재 사이의 경계가 사라질 거라는 걸 예고하고 있다. 본질이 버추얼이라도 그것이 세상을 움직인다면 실존이라고 할 수 있는 그 세계가 우리 눈앞에 성큼 다가와 있다.
- "자율형 AI, 자율주행車 '웨이모'처럼 데이터 기반해 변화 적응"
- [샌프란시스코(미국)=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샌프란시스코에서 로보택시 ‘웨이모(Waymo)’를 타보면 운전자는 없지만, 인공지능(AI)이 다양한 상황에 맞춰 자율적으로 차량을 운전합니다. 세일즈포스가 고객사의 생산성 향상을 위해 제공하는 자율형 AI 에이전트도 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작동합니다.”마크 베니오프 세일즈포스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17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글로벌 최대 IT 연례행사 ‘드림포스(Dreamforce) 2024’ 첫날 기조연설에서 새로운 자율형 AI 기반 ‘에이전트포스(Agentforce)’를 공개하며 이같이 언급했다.17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글로벌 최대 IT 연례 행사 ‘드림포스(Dreamforce) 2024’ 첫날 마크 베니오프 세일즈포스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사진=세일즈포스)세일즈포스, 자율형 AI ‘에이전트포스’ 공개글로벌 최대 고객 관계 관리(CRM) 소프트웨어 기업인 세일즈포스는 다음 달 8일부터 영국에서 에이전트포스의 공식 판매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에이전트포스는 사전에 구축된 템플릿을 기반으로 하여, 조직 구성원들이 영업, 서비스, 마케팅, 커머스 등 고객 접점에서 빠르게 자율 에이전트를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쉽고 빠른 로우 코드(low-code) 플랫폼이다. 이는 업무의 효율성과 전문성을 높여주는 ‘능동적인 AI 전문 비서’라고 할 수 있다.이번에 새롭게 선보이는 에이전트포스의 가장 큰 특징은 AI가 개별 고객 여정 등의 데이터를 기억해 마케팅과 비즈니스의 필요한 시점에 맞춰 정보를 자율적으로 제공하는 점이다. 마치 먼저 말을 걸듯이 이용자에게 정보를 제공하며, 자율주행차처럼 실시간 데이터를 기반으로 상황에 적응하고 조직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독립적으로 작동한다.이는 이용자가 필요에 따라 질문이나 지시를 해야만 정보를 제공하는 기존의 챗봇(chatbot)이나 코파일럿(co-pilot)과는 달리 한 단계 진화한 기술이다. 에이전트포스는 24시간, 365일 자율적으로 작동하며, 기업과 직원들에게 즉각적이고 유용한 대화형 AI 경험을 제공한다. 이것이 에이전트포스의 주요 차별화 포인트다.세일즈포스의 마크 베니오프 CEO는 “우리가 목표로 하는 것은 에이전트를 통해 데이터 기반의 ‘360도 CRM’을 구현하여 고객의 생산성과 역량을 더욱 강화하는 것”이라면서 “에이전트는 신뢰할 수 있고 안전하며, 확장 가능하고 사용자 지정이 쉬운 기능을 AI 기술로 구현해 우리의 삶을 변화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글로벌 최대 IT 연례 행사 ‘드림포스(Dreamforce) 2024’가 개최한 17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 센터 일대에 수많은 참가자들이 오가고 있다.(사진=세일즈포스)기업형 AI 시대 기대감아울러 그는 에이전트포스의 핵심 플랫폼 확장을 통해 △의료 △은행 △상품 △영업 △지원 △마케팅 △고객 경험 △분석 △재무 △인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에서는 에이전트포스를 사전 도입한 미국의 대표 예약 플랫폼 ‘오픈테이블(OpenTable)’, 백화점 체인 ‘삭스(Saks)’, 그리고 학술 출판사 ‘와일리(Wiley)’의 고객 접점 부문 활용 사례도 소개됐다.패트릭 스토크 세일즈포스 제품·인더스트리 수석부사장은 기조연설 중, 수천 명의 청중 앞에서 에이전트포스를 활용한 삭스 백화점의 AI 상담원 ‘소피’와의 능동적 대화를 시연했다. 이 과정에서 구매한 옷을 교환 처리하고 새 제품 판매로 이어지는 과정을 직접 보여줬다. 또한, 와일리는 에이전트포스를 통해 고객 문의 해결 속도를 40% 향상시켰으며, 상담원들은 더 복잡한 문제 해결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클라라 샤이 세일즈포스 AI CEO는 기조연설에서 “이 모든 것은 에이전트포스의 두뇌인 ‘아틀라스(ATLAS) 추론 엔진’에서 시작된다”면서 “아틀라스는 여러분의 역할과 계획을 평가하고 구체화하며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때까지 계속 순환하면서 사용할수록 더 똑똑해진다”고 구동 원리를 설명했다.베니오프 CEO는 기조연설 후 전 세계 취재진과의 기자간담회에서 “아틀라스는 높은 정확도와 낮은 환각률(hallucination rates) 측면에서 현재 ‘구글’과 ‘오픈AI’의 모방(벤치마킹) 능력을 앞선다”며, “내년까지 에이전트포스를 통해 전 세계 10억 개 고객사와 소통하는 것이 단기 목표”라고 밝혔다.17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한 글로벌 최대 IT 연례 행사 ‘드림포스(Dreamforce) 2024’에서 마크 베니오프 세일즈포스 창업자 겸 CEO가 젠슨 황 엔디비아 CEO와 AI를 주제로 대담을 나누고 있다.(사진=김범준 기자)젠슨 황 “기업형 AI 시대, 향후 10년 놓치면 안 돼”올해 창립 25주년을 맞은 세일즈포스가 주최하는 드림포스 2024는 19일(현지 시간)까지 3일간 샌프란시스코 모스콘 센터(Moscone Center)에서 열린다. 전 세계 약 4만5000명의 IT 및 투자 업계 관계자들이 참여하며, 115명의 연사가 발표하는 1500개의 세션이 진행될 예정이다.세계적 AI 반도체 기업인 엔비디아(NVIDIA)의 젠슨 황 CEO도 드림포스를 방문했다. 황 CEO는 이날 오후 베니오프 CEO와의 좌담회에서 “향후 10년간 디지털 생물학, 질병 진단, 과학 분야의 혁신으로 인해 AI로 칩을 설계할 수 있는 많은 지원자들이 생길 것이며, 이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디지털 로봇을 만들고 시스템을 구현하는 소프트웨어를 통해 엔터프라이즈 AI 시대의 시작과 그간 볼 수 없었던 수준의 자동화 기능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베니오프 CEO는 “자율형 AI를 만드는 과정이 마치 ‘컴퓨터 과학 박람회’ 프로젝트가 되어서는 안 된다”며, “수천억 개의 AI와 로봇으로 구성된 각각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복잡할 필요가 없으며, 직원들이 온보딩(조직·업무 적응)하는 것처럼 이해하기 쉬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 최태원式 사회문제 해결 플랫폼 ‘울산포럼’ 25일 개최
-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사회문제 해결의 플랫폼으로 만들기 위해 제안한 ‘울산포럼’이 올해로 3회째를 맞는다.SK는 오는 25일 울산 울주군 소재 울산전시컨벤션센터(UECO)에서 ‘Pivoting 울산: 기술과 문화로 만들다’를 주제로 울산포럼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울산포럼은 SK이노베이션 창립 60주년이었던 지난 2022년 회사의 모태인 울산지역의 미래를 논의하기 위해 최태원 회장의 제안으로 시작된 포럼으로, 이천포럼과 함께 SK그룹을 대표하는 사회문제 해결의 장으로 자리 잡았다.SK와 울산상공회의소가 공동 주최하며 산업통상자원부,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 울산광역시, 울산시의회, 울산대학교, 울산과학기술원(UNIST) 등이 후원하는 울산포럼에는 울산 지역 관공서, 기업, 학계 및 지역사회 구성원들이 온·오프라인으로 참여한다.이번 포럼에는 김두겸 울산시장, 이윤철 울산상공회의소 회장, 오연천 울산대 총장 등 울산 지역 인사 외에도 최태원 회장과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을 비롯해 SK 구성원 등 3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올해 포럼은 ‘Pivoting 울산, 기술과 문화로 만들다’는 주제에 맞춰 △스마트제조, 넥스트 제조업의 미래 △새로운 지역, 문화와 환경의 하모니 등 2개 세션에서 기조연설과 사례발표, 패널토의 등으로 진행된다. 특히 울산 제조업의 AI(인공지능)와 DX(디지털 전환) 등 신기술 적용 솔루션을 공유하고 산업 도시 울산에 문화와 환경 콘텐츠를 더해 미래 새로운 지역 모델을 제시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2022년 첫 울산포럼의 주제는 ‘ESG, 울산의 미래를 열다’(지역사회 사회적가치, 그린 성장) 였으며, 2023년에는 ‘ESG, 함께 만드는 울산의 미래’(청년행복, 산업수도의 변화, 동반성장 ESG 넥스트 전략)였다. SK 관계자는 “올해는 울산 지역문제 해결을 위한 구체적인 답을 찾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 기술과 문화, 환경 등 다양한 관점으로 접근해 새로운 지역 사회 모델을 제시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에서 2번째)이 2023년 9월 14일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3 울산포럼’ 폐회식에 참석해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SK.)
- 마크 베니오프 "에이전트포스, '웨이모'처럼 변화 적응하며 진화"
- [샌프란시스코(미국)=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우리가 하고자 하는 일은 ‘에이전트’를 통한 데이터 기반 ‘360도 고객 관계 관리(CRM)’로 고객의 생산성과 역량을 더욱 강화하는 것입니다. 에이전트는 신뢰할 수 있고 안전하며, 확장 가능하고 사용자 지정하기 쉬운 기능을 인공지능(AI) 기술로 구현할 수 있도록 우리의 삶을 변화시키고 있습니다.”마크 베니오프 세일즈포스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17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글로벌 최대 IT 연례행사 ‘드림포스(Dreamforce) 2024’ 기조연설에서 새로운 자율형 AI 기반 ‘에이전트포스(Agentforce)’를 공개하며 이같이 강조했다.17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글로벌 최대 IT 연례 행사 ‘드림포스(Dreamforce) 2024’ 첫날 마크 베니오프 세일즈포스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사진=김범준 기자)베니오프 CEO는 현재 샌프란시스코에서 자율주행을 하는 로보택시 ‘웨이모(Waymo)’를 언급하며 “웨이모를 경험해 보면 운전자가 없지만 AI가 상황에 따른 주행을 한다”면서 “세일즈포스가 고객사를 위해 자율 에이전트를 공급하고 있는데 마찬가지”라고 빗댔다. 그러면서 “회사 최초의 자율 에이전트 시스템을 구축하고 배포하면, 직원의 생산성을 높여 더 나은 비즈니스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에이전트포스는 사전에 구축된 템플릿을 기반으로 조직 구성원들이 영업·서비스·마케팅·커머스 등 고객 접점에서 빠르게 자율 에이전트를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쉽고 빠른 형태의 로우 코드(Low-code) 플랫폼이다. 업무의 효율성과 전문성을 높여주는 일종의 ‘AI 전문 비서’격 소프트웨어다.특히 에이전트포스는 자율주행차와 유사하게 실시간 데이터를 기반으로, 변화하는 상황에 적응하고 조직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독립적으로 작동한다. 기존에 인간의 지시를 기다리던 챗봇(chatbot) 및 코파일럿(co-pilot)과 달리, 24시간 365일 자율적으로 행동하면서 기업과 직원들에게 즉각적이고 유용한 대화형 AI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 차별화된 강점이라는 것이다.베니오프 CEO는 세일즈포스의 에이전트포스 핵심 플랫폼 확장을 통해 △의료 에이전트 △은행 에이전트 △제품 에이전트 △영업 에이전트 △지원 에이전트 △마케팅 에이전트 △고객 경험 에이전트 △분석 에이전트 △재무 에이전트 △인사 에이전트 등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다고 밝혔다.17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글로벌 최대 IT 연례 행사 ‘드림포스(Dreamforce) 2024’ 첫날 기조연설에서 패트릭 스토크 세일즈포스 제품·인더스트리 수석부사장이 새로운 자율형 인공지능(AI) 기반 ‘에이전트포스(Agentforce)’를 활용한 고객 상담 처리 과정을 시연하고 있다.(사진=김범준 기자)이날 발표에서 에이전트포스를 사전 도입한 미국 대표 예약 플랫폼 ‘오픈테이블(OpenTable)’, 백화점 체인 ‘삭스(Saks)’ 글로벌, 학술 출판사 ‘와일리(Wiley)’의 고객 접점 부문 실제 활용 사례 소개도 이어졌다. 특히 와일리는 에이전트포스를 통해 고객 문의를 자동으로 처리하고 계정 로그인 문제 해결 속도를 40% 이상 향상시키면서, 상담원들은 보다 복잡한 고객 문제 해결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패트릭 스토크 세일즈포스 제품·인더스트리 수석부사장이 이날 기조연설장을 가득 메운 수천명의 청중 앞에 나서서, 에이전트포스를 활용한 삭스 백화점 AI 상담원 ‘소피’와의 능동적 대화를 통해 구매한 옷 제품 교환 처리 과정을 직접 시연하기도 했다.클라라 샤이 세일즈포스 AI CEO도 이날 기조연설에 참여해 “이 모든 것은 에이전트포스의 두뇌인 ‘아틀라스(ATLAS) 추론 엔진’에서 시작된다”며 “아틀라스는 여러분의 역할과 계획을 평가하고 구체화하며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계속 순환하면서 사용할수록 더 똑똑해진다”고 구동 원리를 설명했다.베니오프 CEO는 “세일즈포스는 2025년 말까지 10억개의 에이전트를 활성화하겠다는 명확한 목표를 바탕으로 AI 혁신 시대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 나갈 것”이라고 역설하며 드림포스 첫날 기조연설을 마무리했다.올해 창립 25주년을 맞은 글로벌 소프트웨어 기업 세일즈포스가 주최하는 드림포스 2024는 이날부터 19일(현지 시간)까지 3일간 샌프란시스코 모스콘 센터(Moscone Center) 일대에서 열린다. 총 1500개의 세션이 열리며 전 세계 약 4만5000명의 IT·투자 업계 관계자와 200곳의 스폰서 기업이 참여한다.특히 세계적 AI 반도체 기업인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 AMD의 리사 수 CEO 등 특별 게스트를 포함해 전 세계 업계 주요 관계자 115명이 연사로 나설 예정이다. 세일즈포스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 ‘세일즈포스 플러스(Salesforce+)’에서도 실시간 시청이 가능하다.
- [VC’s Pick]식을 줄 모르는 AI 인기…초기 기업 투자 유치 행렬
- [이데일리 마켓in 박소영 기자] 이번 주(9월 9일~13일)에는 인공지능(AI), 플랫폼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이 벤처캐피털(VC) 및 액셀러레이터(AC)의 투자를 유치했다. 특히 다수의 초기 스타트업이 시드 투자를 유치하면서 AI에 대한 투자사들의 관심이 여전히 뜨거운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이미지투데이)◇ 전문 AI 검색 서비스 ‘오픈리서치’AI 검색 서비스인 오픈리서치는 LB인베스트먼트, 미래에셋캐피탈·벤처투자,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로부터 100억원 규모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투자를 리드한 LB인베는 오픈리서치의 AI 모델·엔지니어링 역량을 눈여겨보고 글로벌 시장에서 통용될 수 있는 기술을 만들어 낼 것이라는 점에 투자를 결심했다고 했다.오픈리서치는 카카오의 AI 기술 연구·서비스 계열사인 카카오브레인의 대표직을 역임했던 김일두 대표가 주축이 돼 지난 7월 ‘누구나 누리는 전문가 AI’를 만들고자 설립됐다. 임직원에는 카카오브레인에서 초거대 언어모델인 코지피티(KoGPT) 개발 연구를 총괄한 AI 언어모델 전문가 백운혁 이사도 속해있다. 이외에도 국내 최고 수준의 생성형 파운데이션 모델을 직접 개발하고 학회지에 논문을 발표한 다수 AI 전문 인력들이 함께 한다.오픈리서치는 지식노동자를 위한 전문 AI 검색 서비스에 주목했다. 회사는 웹 검색에서 발생하는 기계적이고 반복적인 검색 절차를 단축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검색어 변형, 다양한 웹 리소스 정보의 비교 등으로 낭비되는 시간을 줄여 지식노동자들에게 효율적인 정보 검색 경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오픈리서치는 이번 투자금으로 기술 연구에 박차를 가해 누구나 전문가 수준의 답변을 즉시 얻을 수 있는 차세대 AI 검색 서비스를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AI 산학연 협력 플랫폼 ‘디써클’AI 기반 연구 성과 홍보와 기업·연구실 매칭 플랫폼 알앤디써클 운영하는 디써클은 블루포인트파트너스 등으로부터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투자 금액은 비공개다. 블루포인트는 디써클 플랫폼이 산업 전반에 걸친 기술 혁신과 성장을 촉진할 것이라는 점에 집중했다.디써클이 내놓은 알앤디써클은 AI 기술을 활용해 연구 성과를 기업 친화적 콘텐츠로 재가공하고, 연구 파트너를 빠르게 찾아주는 시스템을 제공한다. 이로써 평균 6개월 이상 소요되던 연구 파트너 매칭 기간이 2주까지 줄어들게 됐다. 기업은 적시에 필요한 연구 파트너와 협업할 수 있어, 연구 개발 비용과 시간을 대폭 절감할 수 있다.디써클은 AI, 바이오, 화학공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월간 50건 이상의 연구 파트너 매칭을 제공하고 있다. 서울·수도권 소재 대학들과 학교 단위 서비스 도입은 물론 LG, 삼성 등 주요 기업과 실증사업(PoC) 및 연 단위 계약을 진행 중이다. 회사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하반기에 알앤디써클 플랫폼을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글로벌 시장 진출도 계획 중이다.◇ 한국형 LLM 개발사 ‘트릴리온 랩스’한국어 기반 거대언어모델(Ko-LLM)을 개발하는 트릴리온 랩스가 스트롱벤처스 리드로 카카오벤처스, 베이스인베스트먼트, 더벤처스, 굿워터캐피탈, 뱀 벤처스로부터 420만달러(약 57억원) 규모 프리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투자사들은 완전히 독자적인 한국어 기반 LLM을 만들겠다는 트릴리온 랩스의 목표에 주목했다.트릴리온 랩스는 네이버 하이퍼클로버X 개발 핵심 연구원으로 참여한 바 있는 신재민 대표를 주축으로 꾸려졌다. 신 대표는 최근 발표한 합성 데이터 관련 논문으로 국내에서 손꼽히는 LLM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다. 트릴리온 랩스는 대규모 한국어 데이터로 사전 훈련된 모델로 한국 문화와 관습을 정확히 이해하는 생성형 AI를 만들고자 한다. 영미권 LLM을 기반으로 만든 제품에서 일어날 수 있는 편향성 문제를 해결하고 한국에 특화된 정보를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세계적으로 AI 패권 경쟁이 심화되고 소버린 AI가 주목받는 상황에서 디지털 시대 AI 주권을 확보하는데 기여한다는 목표다.◇ 중고차 원스톱 상품화 플랫폼 ‘체카’중고차 원스톱 상품화 플랫폼 기업인 체카가 산업은행 등으로부터 70억원 규모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체카는 이번 투자금으로 연간 2만대 수준의 인증중고차 품질 인증과 상품화 공급물량을 연간 약 5만대 수준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내년 완공을 목표로 경기도 화성에 신규 중고차 상품화 통합 물류센터인 체카 모빌리티 허브를 건립하고 있다. 미국 자동차 업계의 아마존으로 평가받는 카바나를 벤치마킹한 중고차 자판기도 동시에 선보일 계획이다.중고차를 거래하는 인터넷 온라인 판매 채널이 급성장하고 있다. 이때 체카는 고도화된 공정 품질관리와 첨단 물류센터를 도입하겠다는 목표를 지니고 있다. 예컨대 온라인 중고차 유통에서 발생하는 정보 비대칭 문제와 신뢰성 있는 품질관리를 위해 품질인증 6단계 프로세스를 시스템화해 도입했다. 또한 최근 급격히 늘어난 중고차 상품화 주문에 대응하기 위해 화성 중고차 상품화 통합인증센터에 투자했다. 이와 더불어 즉각적인 수요 대응을 위해 용인에 수입차 전용 중고차 상품화 라인을 확장했다. 이외에도 올해 한국표준협회로부터 ‘외부 점검업체 사전 인증’을 획득했다. 사업 초기부터 협력을 이어온 벤츠 본사로부터는 제3자 인증을 획득 받아 벤츠 공식 인증중고차 인증서비스를 포함하여 모든 과정을 원스톱으로 실시하고 있다.◇ 디지털 광고 플랫폼 운영사 ‘엑스플라이어’디지털 광고 플랫폼 머스타드 운영사 엑스플라이어는 씨엔티테크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투자금액은 비공개다. 회사는 현재 삼화에프앤디의 아라치 치킨 매장으로 시작으로 내년까지 매장 3000 여 곳에 서비스를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서 나온 피드백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AI 활용 광고를 직접 제작해 데이터 콘텐츠 미디어 회사로 발전할 전망이다.엑스플라이어가 내놓은 머스타드는 매장에 설치된 TV를 광고 매체로 활용해 프랜차이즈 본사가 클릭 몇 번으로 각 매장에 콘텐츠를 일괄 송출하게끔 도와 본사와 가맹점주에게 비용 절감과 효율성을 제공한다. 스마트 TV만으로 디지털 사이니지 광고를 구현하고 관리할 수 있어 기존 셋톱박스 보다 복잡하지 않고, 비용도 저렴하다.
- 하태경 보험연수원장, AI 혁신교육 4대 중점사업 발표
-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하태경 보험연수원장이 지난 11일 개최한 ‘임직원 AI 융합혁신 역량강화 교육’을 통해 AI 혁신교육의 중심지로 도약하기 위한 4대 중점사업을 발표했다.13일 보험연수원에 따르면 하 원장은 “보험연수원이 AI와 디지털 혁신을 통해 금융산업의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AI와 미래금융교육을 주도하는 중심기관이 되겠다”며 “AI, 핀테크, 블록체인 등 혁신기술이 융합된 신금융 교육을 통해 업계와 소비자 모두의 역량을 한층 높이겠다”고 전했다.하 원장이 발표한 4대 중점사업은 △AI 보험직무 교육 △AI 신금융 교육 △AI 리터러시 교육 △보험 AI 미디어센터다.AI 보험직무 교육은 보험산업의 AI 도입 가속화를 위해 AI 기술을 실무에 효과적으로 적용하고, 실습과 사례 연구를 통해 AI 활용 능력을 배양할 수 있는 교육과정을 제공한다. 교육과정에는 AI를 활용한 데이터 분석 및 전략수립, 보험상품 개발, 리스크 관리, 고객 서비스 혁신 등이 포함된다.AI 신금융 교육을 통해서는 필수적인 금융지식과 함께 AI, 핀테크, 블록체인 등 첨단기술이 융합된 디지털 금융교육을 통해 금융산업의 변화를 주도할 인재를 육성한다. 교육과정은 기본적인 금융 리터러시부터 AI 기반 금융서비스 이해, 디지털 자산관리, 스마트 계약 등 블록체인 기술까지 다루며, 금융소비자와 종사자들이 변화하는 신금융 환경에서 필요한 역량을 갖추도록 돕는 것이 목표다.AI 리터러시 교육을 통해서는 AI의 기본원리와 활용방법을 이해하고 AI에 대한 기술적 역량과 윤리적 태도를 함양, AI를 통한 문제해결능력과 직업적 경쟁력을 강화하는 기회를 제공한다.보험연수원 AI 프로그램 홍보를 위해 AI 미디어센터도 도입한다. AI 시대에 적합한 대표적인 AI 교육 정보 플랫폼을 구축하여 올바른 보험지식과 최신 보험제도 및 정책에 대한 신뢰성 높은 인증 정보 등을 국민에게 제공한다. 또 핀테크, 블록체인 등 신금융 관련 최신 인증정보도 함께 제공하며 AI 시대의 신금융 포털 역할을 수행하고 보험산업의 융합혁신을 촉진할 계획이다.하 원장은 “AI를 비롯한 디지털 혁신기술의 발전으로 금융서비스가 다양하고 복잡해지는 상황에서 업계 종사자와 금융소비자 모두의 역량을 향상시키기 위한 산업연수기관의 책임이 막중하다”며 “앞으로 보험연수원이 AI 혁신교육의 중심지로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 최민희 "AI 기본법, 시민 참여 입법으로 추진해야"
-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국회가 인공지능(AI) 시대 대응을 위해 각계 다양한 의견을 모으는 이른바 ‘시민참여 AI 기본법’ 마련에 나섰다.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인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과 시민기술네트워크는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시민참여 AI 기본법 추진을 위한 쟁점 토론회’를 공동 주최했다.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과 시민기술네트워크가 공동 주최한 ‘시민참여 AI 기본법 추진을 위한 쟁점 토론회’에서 이원태(왼쪽 세번째) 아주대 사이버보안학과 교수가 패널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은 왼쪽부터 남철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인공지능기반정책과 과장, 김정원 영국 사회혁신연구소 스프레드아이 대표, 이 교수, 박지환 법무법인 혁신 변호사, 홍지연 한국교원대 컴퓨터교육학과 겸임교수, 오병일 진보네트워크센터 대표, 홍윤희 사단법인 무의 이사장.(사진=김범준 기자)최 위원장은 “딥페이크 영상, 저작권 침해 등 부작용과 관련해 국회가 올바른 방향으로 AI 기술을 활용하기 위한 제도적 기반 마련에 앞장서야 한다”며 “시민참여 AI 기본법은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해 시민과 각계각층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법안에 반영하는 크라우드 소싱 기법을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민경배 시민기술네트워크 대표는 개회사에서 “지난 제21대 국회에서도 이미 AI 기본법 제정에 대한 논의는 있었지만, 속도 못지않게 방향도 간과해서는 안 될 과제”라며 “시민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합리적인 규범과 규율 등 입법 의식도 굉장히 중요하고, 각계 입장에서 AI 법안을 바라보는 다양한 관심이 논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국회 과방위 소속 여야 의원들도 이번 제22대 국회에서 AI 기본법 마련 필요성과 함께, 각계 시민 참여를 위한 공론화 과정에 공감했다. 민주당 최민희·김현·정동영·조인철·노종면·이정헌·이훈기·황정아·한민수 의원, 국민의힘 최형두 의원,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 조국혁신당 이해민 의원이 참석했다.과방위 야당 간사 김현 민주당 의원은 축사에서 “21대 국회에서 AI 기본법 제정이 왜 안 됐는지 이번 국정감사에서 확인을 해야 한다”며 “시민과 정부와 정치권이 머리를 맞대고 급하진 않게, 그러나 늦지 않게 가장 적합한 한국형 AI 기본법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과방위 여당 간사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은 “AI 기본법이 있어야 정부가 AI 분야 지원과 규제를 할 수 있다. 기본법에서 큰 틀을 만들어 놓고 나머지 부분을 계속 보완해 나가는 방식으로 신속하게 진행돼야 한다”며 “자칫 너무 많은 걱정을 하는 나머지 19세기 ‘자동차는 마차보다 더 빨리 달려선 안 된다’고 한 것과 같은 상황이 벌어지지 않게 여야가 함께 합을 모을 것”이라고 했다.이날 패널 토론에 앞서 박지환 법무법인 혁신 변호사와 김정원 영국 사회혁신연구소 스프레드아이 대표가 각각 발표자로 나섰다.박 변호사는 ‘AI 기본법 국회 입법안 해설 : 21대 국회 과방위 합치 법률안’ 주제 발표에서 “21대 국회 합치 법률안 내용을 22대 국회에서 논의 기초 자료로 활용하는 취지도 중요하지만, 해외 법률 제정안을 참고한 국가인권위원회 의견도 반영돼야 한다”며 “대통령 또는 국무총리 직속으로 인공지능위원회를 두는 방안과 함께 개인정보보호위원회와 같은 독립 기구로 격상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도 필요하다”고 언급했다.김 대표는 ‘AI 기본법 제정 글로벌 현황 : 유럽연합(EU) AI 기본법 & 글로벌 정상회의를 중심으로’ 주제 발표를 통해 “EU조차도 앞으로 벌어질 어떤 위험과 영향이 있는지 자신할 수 없어 계속 빠르게 피드백을 할 수 있는 프로세스에 굉장히 공을 들인 게 EU AI법의 핵심”이라며 “EU 표준안이 영향을 평가하는 잣대로서 과연 맞느냐는 비판도 있는 만큼, 표준화 과정을 얼마나 정교하게 할 것인가에 대해 가장 활발한 논의가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이어진 패널 토론에서도 AI 기본법을 두고 다양한 쟁점 진단 등 활발한 의견이 오갔다. 토론은 이원태 아주대 사이버보안학과 교수가 좌장을 맡고 오병일 진보네트워크센터 대표, 홍윤희 사단법인 무의 이사장, 홍지연 한국교원대 컴퓨터교육학과 겸임교수, 남철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인공지능기반정책과 과장이 패널로 참석했다.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랩(LAB) 연구소장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글로벌 AI 서밋’ 출장 중 온라인으로 참여했다.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과 시민기술네트워크가 공동 주최한 ‘시민참여 AI 기본법 추진을 위한 쟁점 토론회’에서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랩(LAB) 연구소장이 온라인 참여로 토론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김범준 기자)
- 통신분야 ‘AI 미래가치 포럼’ 출범 …이석채 전 KT 회장도 참석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인공지능(AI)시대에 통신 산업의 혁신을 이끌 ‘AI 미래가치 포럼’ 출범식이 12일 서울 코엑스 컨벤션센터 스튜디오159에서 성황리에 열렸다.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가 주관하는 포럼으로, 국내 최고의 AI 기술정책 및 법·제도 전문가들이 모여 AI 시대 통신산업의 새로운 성장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심도 깊은 논의를 시작했다. ‘AI 미래가치 포럼’의 의장은 이성엽 고려대기술법정책센터장(고려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가 선임됐고, 이석채 전 KT 회장(전 정보통신부 장관)도 참석해 포럼 출범을 축하했다. 최근 해외 주요 통신사업자들은 AI 챗봇, AI 컨택센터 등 다양한 AI 기반 서비스를 출시하며, 5G의 초저지연 및 초고속 특성을 활용한 AI 서비스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각국 정부는 AI 기술 발전을 위한 지원과 함께 윤리적 문제 해결을 위한 규제 마련에 힘쓰고 있으며, 한국에서도 AI 관련 정책 및 법제 정비가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이번 포럼은 AI 기술 발전을 선도하고 있는 통신사업자들과 AI 기술정책 및 법·제도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AI 시대 통신산업의 미래가치를 향상시키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고, 산업계의 목소리를 정책 수립 과정에 전달하기 위해 구성됐다.12일 열린 ‘AI 미래가치 포럼’ 출범식에 참석한 전문가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 앞줄 네번째 이성엽 고려대 기술법정책센터장(포럼 의장)과 이석채 전 KT 회장이다. 사진=KTOA이상학 KTOA 부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통신 산업은 AI 기술을 통해 다양한 산업과의 융합을 가속화하여, 국민 삶의 질 향상과 국가 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본 포럼이 AI 시대 통신산업의 새로운 가능성과 비전을 제시하는 논의의 장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이성엽 고려대 기술법정책센터장(경영전문대학원 교수)은 “통신은 우리나라 근대화와 산업화의 역사를 이어받아 ‘국가사회의 정보화’를 이끈 주역이다. 향후 ‘국가사회의 AI화’라는 새로운 역사적 사명 앞에서 통신의 역할에 주목해야 한다”며, “본 포럼이 이를 위한 출발점이 되도록 노력하자”고 밝혔다.KAIST 김민기 교수는 ‘통신사업자 AI 동향 및 전략’을 주제로 첫 번째 발제를 통해 “고객과의 접점과 시간을 모두 확보하고 있는 통신사업자가 AI 기술을 활용하여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고, AI 생태계를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가야 한다”고 제안했다.법무법인 세종 장준영 변호사는 ‘AI 규제법 국내·외 동향분석 및 향후 과제’를 주제로 두 번째 발제를 통해 “해외 주요국들은 AI 기술 발전과 함께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동시에 AI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법제도를 정비하고 있다”며, “우리나라 역시 산업환경에 맞게 기술통제와 혁신 사이의 최적의 균형점을 찾아야 한다”고 의견을 밝혔다.이날 포럼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통신사업자들이 국내 AI 생태계의 중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며, 다양한 산업과 융합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는 데 공감했다. 또, AI 기술 기반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과 AI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적극 협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KTOA는 향후 AI 미래가치 포럼을 격월로 개최하며(긴급현안 발생 등 필요시 월 1회), 포럼에서 논의된 다양한 의견과 제안을 바탕으로 통신 분야 AI 산업 발전을 위한 보고서를 매 반기마다 발표할 예정이다. 또한 이를 바탕으로 정책 당국에 의견을 개진하여, 통신산업의 지속적인 성장과 건전한 AI 생태계 조성에 기여할 계획이다.AI 미래가치 포럼 참여 전문가 명단▲고려대학교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이성엽의장▲과기정통부인공지능기반정책과 과장남철기▲과기정통부데이터진흥과 과장김수정▲한국경영과학회항공대 경영학과 학회장김진기▲한양대학교경영학부 교수신민수▲법무법인 세종AI센터 변호사장준영▲법무법인 김앤장TMT그룹 변호사방성현▲GSMAHead of North East Asia김태경▲연세대학교산업공학과 교수모정훈▲가톨릭대학교경영학과 교수이홍주▲이화여자대학교데이터사이언스학과 교수민대기▲KAIST경영공학부 교수김민기▲ETRIICT전략연구소 소장한성수▲KISDI디지털사회전략실 실장문정욱▲IMM인베스트먼트대표정일부▲서울대학교통계학과 교수김용대▲한림대학교융합과학수사학과 교수안정민▲SKT성장지원실 실장이영탁▲KTAX정책담당 상무신승용▲LGU+대외협력담당 상무박경중▲세종텔레콤대외협력담당 담당윤영호▲아이디스파워텔대외홍보팀 팀장예병찬▲드림라인사업전략본부 본부장김종욱▲KCT경영지원실 실장임오승▲KTOA사무국장박진현▲KTOA인프라전략센터 센터장류용간사
- 네이버, 소버린AI로 사우디 뚫었다…아랍어LLM 구축(종합)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네이버가 아랍어 버전의 거대언어모델(LLM·Large language model)을 구축한다. 이를 위해 사우디아라비아 데이터인공지능청(SDAIA)과 인공지능(AI) 분야 협력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단순히 아랍어 버전의 LLM을 구축하는 것을 넘어서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등 네이버가 국내에 도입했던 AI분야의 전반적인 기술 인프라를 사우디에 수출하는 방식이다. 네이버는 2020년 오픈AI의 챗GPT, 2021년 화웨이의 판구(Pan-Gu)에 이어 전 세계 세 번째로 ‘하이퍼클로바(HyperCLOVA)X’라는 초거대 LLM을 개발했다. 이후 미국, 중국의 AI기술력 등에 대항해 ‘소버린AI(Sovereign AI·주권과 AI의 합성어)’를 주창해왔다. 10일(현지시간)부터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개최된 GAIN 2024에 참석한 팀네이버. (왼쪽부터) H.E. Dr. Esam Alwagait NIC 디렉터, 이해진 GIO, 최수연 네이버 대표, H.E. Dr. Abdullah Alghamdi 데이터인공지능청장, 채선주 네이버 대외/ESG 정책 대표,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챗GPT 등이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전파되면서 시나브로 미국식 문화·언어·가치관이 담긴 LLM 등 생성형AI가 다른 나라로 퍼졌을 때 자국의 문화·언어·가치관이 흔들릴 수 있기 때문에 자국 버전의 LLM이 필요하다는 데서 출발했다. 사우디에서 개발하게 될 ‘아랍어 버전의 LLM’은 네이버의 소버린AI 전략이 타국에도 통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이를 기반으로 사우디 뿐 아니라 아랍어를 쓰는 중동 국가 전반으로 확장 가능성이 커졌다.◇ 한국어LLM 만든 경험, 중동에 전파네이버·네이버랩스·네이버클라우드 등 ‘팀 네이버’는 10일(현지시간) 사우디 리야드에서 열리고 있는 ‘글로벌 AI서밋 2024’에 참석해 사우디 데이터인공지능청(SDAIA)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SDAIA는 무하마드 빈살만 왕세자 직속 기구로 국가적 차원에서 데이터와 AI전략을 실현하는 핵심 기구로 ‘글로벌 AI서밋’은 SDAIA가 주관하는 전 세계적인 규모의 AI컨퍼런스다. 팀 네이버는 이번 업무협약을 계기로 사우디와 AI·클라우드·데이터센터·로봇 분야에서 폭넓게 협력키로 했다. 구체적으로 △데이터센터 관련 솔루션 및 서비스 △이를 기반으로 한 클라우드 솔루션 △아랍어 기반 LLM 구축 및 관련 서비스 개발 △지능형 로봇 및 관련 응용 서비스 연구 개발 등을 협력한다.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글로벌AI 서밋 2024’ 기조연설을 통해 “AI주권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네이버가 독보적인 AI기술 역량과 경험을 바탕으로 사우디가 AI시대의 새로운 장을 여는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MOU를 비롯한 ‘글로벌AI 서밋’ 행사에는 최수연 네이버 대표 뿐 아니라 네이버 창업자인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참석했다. 채선주 대외/ESG정책 대표,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 등도 참여했다. 그 만큼 네이버로서는 국내에 구축했던 LLM을 비롯해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등 AI인프라를 중동에 수출할 수 있는 의미 있는 기회를 얻었다는 평가다. 네이버와 사우디의 AI분야 협력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네이버는 작년 10월 사우디 자치행정부택부(MOMRAH)로부터 1000억원대의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 사업을 수주받았다. 올 3월에는 사우디 에너지 기업 아람코의 IT계열사 ‘아람코 디지털’과도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사우디도 자체 LLM 개발 등을 해왔다. SDAIA는 2022년 ‘글로벌AI 서밋’을 통해 LLM ‘올람(ALLaM)’을 공개했다. 아랍어로 시를 쓰고 이해하고 아랍어 문장을 분석, 어린이가 재미있고 효과적으로 아랍어를 배울 수 있도록 돕는 모델이었다. 네이버는 올람과는 별도로 네이버의 ‘하이퍼클로바X(파운데이션 모델)’를 기반으로 아랍어 데이터를 학습시켜 검색증강생성(RAG) 방식으로 파인튜닝(미세조정)을 진행하고 현지 문화에 맞는 생성형 AI를 개발할 전망이다. ◇ 네이버 ‘소버린AI’ 전략 통했다네이버의 아랍어 기반 LLM 구축 등 AI 인프라 수출은 주요국들의 소버린AI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음을 방증한다. 챗GPT 등 LLM을 기반으로 한 생성형AI가 빠르게 퍼질수록 ‘소버린AI’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글로벌 리서치 회사 가트너(Gartner)는 7월초 발표한 ‘2024년 AI 하이프 사이클’에서 소버린AI를 새로운 키워드로 제시했다. 하정우 네이버 퓨처AI센터장은 7월말 한 토론회에서 “미국 AI가 성능이 좋고 똑똑한 것은 맞지만 각 나라 입장에서 봤을 때 학습 데이터의 95% 이상이 미국 인터넷 데이터이기 때문에 그 나라의 제도·정치·문화·역사·가치관 같은 것들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데 미국 가치관으로 쓴 글에 미래 세대들이 적응하게 되면 그 지역들의 가치관이 사라지게 될 우려가 있다”며 “이는 사우디 뿐 아니라 아세안, 아프리카 국가들에서도 걱정하는 부분이라 사우디는 자체적으로 LLM 등을 만들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각 나라들은 최소한 공공·교육·국방·법률·의료 같은 부문에 있어서는 경쟁력 있게 사용할 수 있는 자국을 잘 이해하는 AI를 확보하고 싶어한다”며 “다행히 우리나라는 이러한 부분에 앞서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과 중국간 기술경쟁 등 지정학 시대가 심화되고 있는 현 상황도 우리나라가 AI인프라 부문을 수출하기에 유리한 정국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AI기술을 중심으로 영국, 미국, 캐나다간 동맹이 형성되고 있고 중국은 개발도상국 중심으로 판을 짜고 있다. 프랑스는 아프리카 쪽으로 자국의 LLM ‘미스트랄’을 전파하고 있을 정도로 국가 대항전이 벌어지고 있다. 사우디 등 중동은 미국과 협력하기도 하지만 오랜 긴장 관계를 유지해왔고 그렇다고 중국과 협력하기에는 미국 눈치가 보이는 상황에서 우리나라는 미중 갈등에서 위험 부담이 적은 곳이다. 하 센터장은 “우리나라는 자체 기술도 있고 산업 생태계를 만든 경험이 있으니 정부와 기업이 힘을 합해 아랍, 아세안, 일부 유럽, 남미도 진출해야 한다”고 밝혔다.
- 루트임팩트, ‘체인지메이커 컨퍼런스’ 개최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비영리 사단법인 루트임팩트와 성동문화재단이 주최하는 ‘체인지메이커 컨퍼런스’가 10월 8일부터 13일까지 헤이그라운드 성수 시작점과 서울숲점에서 열린다.‘체인지메이커 컨퍼런스’는 사회 곳곳의 체인지메이커(사회혁신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우리 시대의 현안에 대해 탐구하고, 더 건강한 사회를 향한 해법을 모색하고자 마련됐다. 이를 통해 각 분야의 체인지메이커들이 교류하고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취지다.올해는 ‘AI와 함께 만드는 지속가능한 내일’이라는 주제로 진행된다. 컨퍼런스에서는 AI의 역할과 가치와 이면의 잠재적 위험을 탐색해 봄으로써, AI의 양면성을 균형 잡힌 시선으로 바라본다. 이번 행사는 △HGI △사단법인 점프 △루트임팩트 △애이비씨랩(ABC LAB) △세컨드투모로우 △진저티프로젝트 △임팩트얼라이언스 총 7개사, 옥창엽 다원예술작가가 모여 3가지 주요 컨퍼런스와 함께 전시, 토크 및 네트워킹, 공모전 최종 발표회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을 준비했다.‘체인지메이커 컨퍼런스’는 토크 및 네트워킹 프로그램으로 포문을 연다. 8일에는 AI에 관심있는 시니어들이 모여 지역 소멸, 고령화 시대가 초래할 문제점에 AI와 함께 대응하는 법을 고민해본다. 같은 날 예술가들도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며 AI와 공생하는 법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이어지는 9일에는 창업자들이 AI 시대의 도전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10일에는 ‘AI가 인구구조 변화에 대응하는 방법’을 주제로 컨퍼런스가 진행된다. 초고령화, 저출생, 지역 소멸 현상이 초래할 사회 문제를 진단해 보고, 이를 타개하기 위한 방법으로써 AI에 주목한다. 이상림 서울대학교 인구정책연구센터 책임연구원이 키노트 스피치를 진행하며, 스타트업들의 사례 공유를 통해 의료·농업·이민 분야에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AI 기술에 대해 알아본다.다음 날인 11일에는 ‘AI 시대, 모두를 위한 교육’을 주제로, 급속히 발전하는 기술 시대의 진정한 교육에 대해 함께 탐구하는 시간을 갖는다. 박경렬 카이스트 과학기술정책대학원 교수가 AI 디지털 혁신을 통한 포용적 교육의 실현 가능성을 제시하고, 다양한 교육 현장에서 일하는 패널들의 토크를 통해 AI가 양극화되는 교육 격차를 해소하는 열쇠가 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심도 있게 토의한다.이어지는 12일에는 ‘AI를 포용하는 다양성, AI가 포용하는 다양성’을 주제로 더 포용적인 미래를 만들기 위한 과제는 무엇인지 살펴본다. 윤슬기 언어발전소 대표가 언어재활 사례를 중심으로 AI가 가져온 변화에 대한 키노트를 진행한다. 또한 근무 환경의 다양성·포용성이 AI의 학습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고, AI를 활용해 일터 내 포용성을 강화하는 글로벌 기업의 경험을 청취하며 AI와 함께할 포용적인 미래를 만들기 위한 방안을 모색해 본다. 마지막인 13일에는 헤이그라운드 서울숲점에서 ‘임팩트닷커리어 아이디어 공모전’ 최종 발표회가 열린다. 본선에 진출한 23개 팀이 지난 2개월간 제작해 온 더 나은 세상을 위한 솔루션을 발표할 예정이다. 컨퍼런스 기간 동안 소셜벤처밸리가 형성된 성수동에서 일하는 창업가 10인의 이야기 ‘비하인드더북’과 실시간 이미지 생성 AI를 활용한 옥창엽 작가의 체험형 전시를 헤이그라운드 성수 시작점에서 만나 볼 수 있다. 이번 행사 중 10일에서 12일까지 진행되는 컨퍼런스 프로그램은 지역 접근성의 한계를 넘어 누구나 시간과 장소의 제약 없이 참가할 수 있도록 온라인 라이브도 진행한다. 자세한 프로그램 내용과 예매는 ‘2024 크리에이티브 성수’와 ‘이벤터스’ 사이트에서 확인 가능하다.컨퍼런스를 기획한 김은영 루트임팩트 리드는 “이번 행사가 더 나은 사회를 꿈꾸는 체인지메이커들의 고민을 해소하고, 산업과 기술 측면에서만 논의되던 AI를 사회·환경 분야로 확장하는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라고 전했다.한편, ‘체인지메이커 컨퍼런스’는 성동구 문화산업축제 ‘2024 크리에이티브 성수’의 일환으로 열리는 행사로, 컨퍼런스 외에도 7CT페어, 트레저 성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성수동 일대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 카카오AI 이끈 김일두 대표가 만든 AI검색 ‘오픈리서치’, 100억 유치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카카오 인공지능(AI) 모델 코GPT 개발을 이끌었던 김일두 전 카카오브레인 각자대표가 창업한 AI검색 회사 ‘오픈리서치’가 100억 시드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이 회사는 김일두 대표 비롯 국내 최고 수준의 AI전문인력들로 구성돼 있다. 전문가 수준의 검색 결과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AI 검색서비스가 목표다.AI 검색 서비스 오픈리서치(Open Research Inc, 대표 김일두)가 시드 투자 유치를 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투자는 LB인베스트먼트와 미래에셋캐피탈/벤처투자가 함께 리드했고,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가 공동 투자사로 참여했다. 총 투자 유치 금액은 100억원이다.김일두 오픈리서치 대표. 사진=이데일리 DB어떤 회사인데?오픈리서치는 ‘누구나 누리는 전문가 AI’를 만드는 것을 비전으로 지난 7월 설립된 AI 스타트업이다. 카카오의 AI기술 연구 및 서비스 계열사인 카카오브레인의 대표직을 역임했던 김일두 대표가 주축이 되어 창업했다. 김일두 대표는 카카오브레인에서 초거대 언어모델 KoGPT(코지피티), 인물 특화 이미지 생성 모델 Karlo(칼로), 흉부 엑스레이 판독문 생성 모델 Kara(카라) 등 생성형 AI모델 개발 및 사업화를 진두지휘했다. KoGPT의 개발 연구를 총괄한 AI 언어모델전문가 백운혁 이사도 오픈리서치에 합류해 힘을 보탠다. 국내 최고 수준의 생성형 파운데이션 모델을 기초부터 직접 개발한 다수의 AI 전문 인력들이 팀으로 한데 모였다.김일두 대표가 누구인데?1988년생으로 올해 36세인 김 대표는 고려대 공학 학사와 연세대 석사를 나와 2012년에 카카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입사해 약 7년간 AI 관련 다양한 서비스 연구·개발 경험을 가지고 있다.2018년부터 카카오브레인 딥러닝 알고리즘 연구팀에 AI 엔지니어로 합류해 컴퓨터 비전, 데이터 증강 기술, 의료진단 등 다양한 AI 기술 분야를 담당하며 AI 연구·개발 역량을 입증해왔다.지식노동자를 위한 전문AI 검색에 도전오픈리서치가 주목한 부분은 지식노동자들을 위한 전문 AI 검색이다. 오픈리서치는 웹 검색에서 발생하는 기계적이고 반복적인 검색 절차를 단축하고, 검색어 변형, 다양한 웹 리소스 정보의 비교 등으로 낭비되는 시간을 줄여 지식노동자들에게 효율적인 정보 검색 경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특히 검색엔진 상위에 노출되는 일부 웹 문서를 기반으로 답변을 생성하여 제한 된 정보를 제공하는 기존 AI 검색과는 달리, 모델 및 알고리즘의 기술적 차별화를 통해 사용자가 원하는 수준의 정교한 답변 및 보고서를 실시간에 가깝게 제공할 수 있는 혁신적인 AI 검색 서비스를 올해 말 클로즈드 베타 테스트(CBT)를 통해 선보일 예정이다.금번 투자를 리드한 LB인베스트먼트의 박지형 수석은 “다양한 시장기관에서 검색분야를 생성형 AI 시대에서 가장 큰 임팩트를 줄 영역으로 꼽고 있다“며, “탁월한 모델 및 엔지니어링 역량을 갖춘 팀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통용 될 수 있는 ‘검색을 위한 코파일럿’을 충분히 만들어 낼 수 있는 팀으로 생각한다”고 투자 이유를 전했다.오픈리서치 김일두 대표는 ”이번 투자유치로 오픈리서치의 기술적 비전을 더욱 빠르게 실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며, ”AI 기술을 통해 누구나 전문가 수준의 답변을 즉시 얻을 수 있는 차세대 AI 검색 서비스 상용화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