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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육아 회사가 챙겼더니…떠났던 인재 돌아왔다
  • 직원 육아 회사가 챙겼더니…떠났던 인재 돌아왔다
  • [용인= 이데일리 김영환 김경은 기자] “우리 회사에서는 육아휴직을 쓸 수 없을 것 같아서요.”황재숙 에이치앤아비즈 지원팀 과장은 지난 2016년 인사팀으로 근무하면서 한 장기근속 여직원의 퇴사 사유에서 다양한 육아제도 정착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디지털 엑스레이의 핵심부품인 ‘디텍터’를 개발·제조·판매하는 이 회사는 임직원의 평균 연령이 36.4세에 불과한 젊은 기업이다. 20~30대 직원 비중이 73.4%나 되는 상황에서 육아부담으로 인한 직원들의 이탈은 회사 경쟁력 약화를 의미했다.황 과장은 “육아제도 정착의 시작은 법 제도의 100% 활용”이라고 설명했다. 임신기·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도, 출산휴가, 육아휴직 등 법으로 사용 가능한 제도는 직원이 원하는 만큼 쓸 수 있도록 지원했다. 임신기에는 업무조정과 휴식시간을 제공했다. 가족들과 저녁이 있는 삶을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정시퇴근 문화를 정착시켰다.결과는 직원들의 재직 기간 증가로 이어졌다. 타사로 이직한 직원들이 되돌아오기도 했다. 김윤희 에이치앤아비즈 대표는 “더 큰 꿈을 꾸겠다고 회사를 나갔던 직원들 3~4명이 밖에서 에이치앤아비즈의 모습을 보고 재입사를 했을 때 직원들의 애사심이 엄청 올라갔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고 했다. 황 과장은 회사 사례를 고용노동부 ‘일·가정 양립 우수사례 수기 공모전’에 응모해 대상까지 수상했다.(그래픽= 문승용 기자)‘일·가정 양립’ 문화가 대기업처럼 인프라를 갖춘 곳이나 조직문화가 혁신적인 스타트업 외에도 산업계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에이치앤아비즈와 같은 중소기업도 가족친화적인 회사로 변모하면서 2022년 흑자전환에 성공할 정도로 경쟁력을 갖췄다.대표적 K뷰티 스타트업 마녀공장은 완전 자율 출퇴근제를 도입해 직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월 기준 법정근로시간만 채우면 오전 6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원하는 시간에 자유롭게 출·퇴근하는 유연근무가 가능하다. 2021년 46%에 달하던 마녀공장의 이직률은 지난해 12%까지 떨어졌고 육아휴직 복직률도 2021년 이전 50%에 그쳤지만 2022년 이후에는 100% 복직했다.정부 역시 기업들의 자구적인 노력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최근 통과된 ‘육아지원 3법’(남녀고용평등법·고용보험법·근로기준법 개정안)으로 내년 2월부터 육아휴직 기간이 최대 1년 6개월로 늘어나고 배우자 출산휴가는 10일에서 20일로 늘어난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은 16일 경기도 성남의 판교세븐벤처밸리 어린이집을 찾아 “배우자 출산휴가를 출산 전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산모 돌봄 사유가 있을 시 배우자의 임신 중 육아휴직이 가능하도록 제도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남성 근로자가 배우자 임신 중에 출산휴가나 육아휴직을 쓸 수 있도록 연내 남녀고용평등법 개정도 추가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2024.10.17 I 김영환 기자
맘편한 엄마·아빠 되니…직원 근속 늘고 기업 경쟁력 ‘쑥’
  • 맘편한 엄마·아빠 되니…직원 근속 늘고 기업 경쟁력 ‘쑥’
  • [용인(경기)=이데일리 김영환 김경은 기자] “육아과정에서 아이가 아플 때가 가장 힘들어요. 우리 회사는 외출하면서 눈치를 안 보는 정도가 아니라 회사에서 먼저 빨리 아이를 보러 가라고 합니다. 아이와 관련한 긴급한 일이 생기면 눈치 보지 않고 회사일을 뒤로 하고 갈 수 있는 것만으로도 훨씬 마음이 편합니다.”윤영수 에이치앤아비즈(H&abyz) 솔루션 TF팀장은 사내 부부다. 이 회사 DR제조팀의 박현미 프로와 가정을 이뤄 슬하에 아들, 딸을 뒀다. 아이들의 친가와 외가가 서울과 부산이라 아이들의 육아를 맡기기 쉽지 않은 환경이지만 문제가 생기면 언제든 달려갈 수 있는 회사 분위기 덕분에 무탈하게 아이들을 양육하고 있다. 윤 팀장은 “코로나 팬데믹 당시가 참 힘들었는데 그 때 아이가 수족구병까지 걸리면서 어린이집에도 갈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며 “회사에서도 ‘있어봐야 일이 되겠나, 얼른 가서 아이를 보라’고 하셔서 마음 편하게 아이를 간호했다”고 했다.15년차 직장인이자 10살, 7살 두 아이를 둔 정 모 씨는 육아를 생각하며 2021년 아이돌봄 플랫폼 스타트업 ‘맘편한세상’으로 이직했다. 정씨는 “2015년에 첫 아이를 낳았을 때는 시터 모집도, 어린이집 등록도 어려워 친정엄마한테 애를 떠맡기듯하고 출근했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지금 직장에서는 아이돌봄비 지원을 통해 3년째 시터의 도움을 받으며 육아부담을 덜고 있다.황재숙 에이치앤아비즈 지원팀 과장 가족들이 둘째 출산 후 육아휴직 기간동안 즐거운 소풍을 즐기고 있다. (사진= 에이치앤아비즈)◇대기업 못지 않은 中企 출산·육아제도출산과 육아를 위한 제도를 빠르게 도입한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에서도 다양한 제도를 시행하면서 육아지원에 나서고 있다. 특히 만성적인 인력난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은 육아에 따른 인력 공백을 막기 위해 사내 문화를 바꿔 육아에 대한 전반적 인식 개선에 나서는 중이다.에이치앤아비즈는 ‘업무집중제’ 및 ‘초과근무 사전승인제도’를 도입해 결재 없이는 야근을 못하도록 하면서 ‘일’과 ‘가정’이 양립될 수 있도록 제도화를 이끌었다. 제조업 기반의 회사였지만 적극적으로 회사 문화를 바꾸고자 했던 결과다. 전제우 에이치앤아비즈 상무는 “육아부담으로 직원들이 그만두면 인재를 잃어버리는 것”이라며 “새로 채용을 해도 숙련시키는 과정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일하며 아이 키우기 좋은 맘편한 세상’을 추구하는 맘편한세상은 사내에서부터 다양한 제도를 도입 중이다. 0~10세 이하 자녀를 둔 직원이라면 누구나 아이돌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매월 30만원의 돌봄비를 지원하고 아이의 등원(등교)나 하원(하교)을 챙길 수 있도록 오전 8~11시 사이에 자유롭게 출근하는 ‘시차출퇴근제’도 운영 중이다. ‘1분 단위 휴가제도’도 아이를 알뜰히 챙기는 데 도움이 된다.(그래픽= 김정훈 기자)◇파격적 지원으로 직원 이탈률↓보다 파격적인 지원이나 회사 성격에 맞는 이색적인 출산·육아 제도를 도입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타이어뱅크는 출산장려 캠페인으로 자녀를 넷 이상 낳은 부모에게는 타이어를 무상 제공하고 있다. 이미 2025년 2월까지 신청이 완료됐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통합 교통 서비스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모션은 ‘모성’뿐 아니라 ‘부성’에도 초점을 맞췄다. 육아 아빠들의 모임인 ‘아빠는 모션 히어로’는 운영 초기 자녀를 키우고 있는 아빠들만 참여했지만 현재는 예비아빠에게도 문호를 넓혀 미리 자녀를 계획하는 단계에서부터 아빠로서의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활동의 폭을 넓히고 있다.크몽은 본인이 임신하거나 배우자가 출산했을 경우 만 24개월 신생아 기간 동안 100% 재택근무를 지원해 육아를 돕고 있다. 골프존은 월 1회(1일) 전 직원 유급휴무를 지원하는 ‘내 맘대로 Day’와 함께 스크린, 필드 골프, 골프연습장 등 최대 150만원을 지원하는 ‘G-Golf Care 제도’를 운영해 가족 및 지인과 함께 골프여가를 보낼 수 있도록 지원 중이다.김윤희 에이치앤아비즈 대표는 “예전에는 업무성과를 내려면 가정을 포기하다시피 해야 했지만 요즘은 가족에 대한 행복이 최우선이고 회사는 행복을 가능케 하는 수단이 됐다”며 “우수 인력을 뽑고 좋은 인력이 장기근속을 하게끔 유도해 생산성을 높이려면 일과 회사가 양립하는 방안을 찾을 수밖에 없다”라고 강조했다.
2024.10.17 I 김영환 기자
"내 아이 내 손으로 키우고 싶은데"…회사에 발 묶인 직장인들
  • "내 아이 내 손으로 키우고 싶은데"…회사에 발 묶인 직장인들
  •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세계에서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대한민국의 초저출생 상황 속, 일·가정 양립이 해법으로 제시되고 있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기업, 근로자 등 모두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위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계가 없음(사진=게티이미지)여성가족부가 2016년 실시한 일·가정 양립 정책 국민 체감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직장 내 분위기 때문에 일·가정 양립 지원제도를 사용하지 못한다고 답한 사람이 68.8%에 달했다. 응답자의 41.5%가 ‘사업주의 근로자의 일·가정양립 제도 사용에 대한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고용노동부가 6년이 흐른 2022년 실시한 기준 일·가정 양립 실태조사에서도 분위기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출산전·후휴가제도에 대한 사업체 인지도 조사에선 61.5%가 ‘잘 알고 있다’고 답했으나 △육아휴직제도(49.3%) △배우자 출산휴가(47.4%) △임신기근로시간단축제도(44.4%)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도(36.6%) △난임치료휴가제도(24.7%) △가족돌봄휴직제도(22.9%) △가족돌봄 등을 위한 근로시간 단축제도(18.1%)에 대해선 ‘잘 알고 있다’는 응답이 2곳 중 1곳에도 못 미쳤다. 표=고용노동부 제공특히 일·가정양립을 위해 꼭 필요한 유연근무제로 꼽히는 시간선택제, 시차출퇴근제, 선택근무제, 재량근무제, 원격근무제, 재택근무제 등 중 하나 이상 도입한 사업체는 전체 사업체 가운데 4곳 중 1곳(25.1%)에 불과했다. 이렇다 보니 직장인들은 일과 양육을 병행하다 ‘번아웃’ 되고 결국 ‘일이냐, 가정이냐’의 선택의 기로로 내몰리는 게 현실이다. 그리고 대부분 여성이 이런 갈림길에 서게 되는 구조다. 젊은 여성은 아예 결혼하지 않음으로써 출산과 양육부담을 회피하고 있다.최근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일·가정양립 우수기업 성과공유회를 개최하는 등 정부차원의 우수사례 발굴, 확산 노력이 이뤄지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아직도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영란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요즘은 ‘내 아이는 내 손으로 키우고 싶은 부모들이 늘고 있지만 장시간 근로와 원거리 출·퇴근 상황에선 사실상 일·가정 양립이 어려운 구조”라고 지적했다. 수도권 출·퇴근시간은 평균 120분이다. 오전 9시 출근, 오후 6시에 퇴근한다고 해도 출근과 퇴근에 1시간씩 사용하고 나면 실제로 하루 평균 자녀돌봄시간이 48분에 불과한 것이다.김영란 연구위원은 “유럽 기업들은 근로자들을 충분히 고용해 누구나 휴가나 유연한 근무를 활용할 수 있는 구조”라며 “대체인력 고용시 늘어나는 기업 부담을 정부는 사회보장세를 활용해 보완하다 보니 기혼 여성이나 남성을 많이 고용했다고 해서 기업이 손해보는 구조가 아니다. 근로자도 업무효율을 높이는 노력을 병행한다”고 소개했다. 이인실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장도 “근로자가 행복한 가정을 꾸리는 일·가정 양립이 기업 생산성 향상과 지속가능성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는 점을 인식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며 “이것이 궁극적으로는 국가발전에도 도움이 되는 일이다. 인프라를 정부가 깔아주는 등 민·관이 함께 협력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4.10.17 I 이지현 기자
"아빠의 육아, 문화·인식 개선 필요…육아휴직 의무화해야"
  • "아빠의 육아, 문화·인식 개선 필요…육아휴직 의무화해야"
  •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아빠의 육아’를 위한 제도는 다른 나라와 비교해도 노력을 기울이는 게 느껴진다. 문제는 이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느냐다. 문화와 인식개선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김기탁 아빠육아문화연구소 소장. (사진=이영훈 기자)김기탁 ‘아빠육아문화연구소’ 소장은 16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남성의 본격적인 육아를 위해 제도변화보다는 문화와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김 소장은 “지인이 최근 둘째를 낳게 되면서 육아휴직을 쓰겠다고 했는데 한 달 동안 유령 취급을 받았다고 한다”며 “육아 시 혜택을 주면 오히려 회사에 더욱 충실히 다닐 계기가 마련되고 가족과 시간을 보내다보면 업무에서도 상대를 배려하고 이해하면서 팀워크가 좋아질 수도 있다. 일련의 과정이 모여 회사도 성장할 수 있지 않겠나”고 강조했다.김 소장은 그러면서 “특히 육아휴직은 선택이 아닌 의무화해서 비난의 대상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꼭 1년 6개월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원하는 기간 동안 단계적으로 쓸 수 있다면 경제적 부담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정부에는 “양육친화적 기업에 세제 혜택 같은 다양한 지원으로 일과 가정이 양립할 수 있도록 협력해야 한다”며 “인구 위기 대응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인구전략기획부가 출범하면 관련 예산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식·문화 개선과 관련해서는 “‘육아휴직’ 용어에 대한 인식 조사 중이다. ‘휴직’이라는 단어가 부정적인데 ‘육아’까지 더해지니 인식이 더욱 안 좋았다”며 “조사를 토대로 육아휴직의 명칭변경을 도모하려고 한다”고 밝혔다.그는 아울러 “수유실 구분이 잘 돼 있지 않아 못 들어갈 때도 있고 화장실에 기저귀 갈이대도 마땅치 않아 아이를 세워두고 갈기도 한다”며 “아빠의 양육을 위한 기본적인 환경을 마련할 문화도 형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남성의 양육으로 인해 줄어드는 급여도 큰 고민거리다. 김 소장은 “나도 처음 아이를 키울 때 프리랜서로 수입이 일정치 않고 독촉전화를 받기도 했으나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은 아내가 지지를 해줬기 때문”이라며 “함께 벌고 투자 하거나 지출을 아끼는 등 다양한 방법이 있을 수 있다. 추가 지원 방안을 알아보거나 육아 친화적인 회사로 이직도 방법이 될 수 있다. 그렇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부부간 가치관을 공유하는 것”이라고 했다.올해 ‘서울시 성평등상’ 대상을 수상한 김 소장은 세 아이를 키우면서 보건복지부 ‘100인의 아빠단’ 멘토 겸 서울시 ‘100인의 아빠단’ 일원으로 활동 중이다. 100인의 아빠단은 평소 육아에 소홀했던 아빠들이 육아와 익숙해지도록 돕는 활동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도 활발히 활동하면서 남성의 양육에 대한 공감대를 넓히고 육아참여 활성화에 힘을 보탰다. 이를 통해 양성평등한 양육문화 확산뿐 아니라 두 자녀도 다자녀 가구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등 정책적인 개선에도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24.10.17 I 함지현 기자
캐피탈엔 꽉 막힌 車보험 비교서비스…보험료 인상 우려
  • 캐피탈엔 꽉 막힌 車보험 비교서비스…보험료 인상 우려
  •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올해 초 시작된 자동차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가 흥행에 실패한 이후 금융당국이 후속조치에 나섰지만, 오히려 온라인 자동차보험료가 인상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빅테크와 손해보험사 중심으로 진행되는 서비스의 문을 자동차 금융을 전문인 캐피탈사에도 열어야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자동차보험 비교·추천서비스 2.0 화면 예시(사진=금융위원회 제공)16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네이버와 카카오 등 빅테크와 손해보험사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자동차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의 성적은 암울한 상황이다.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는 플랫폼을 통해 여러 보험사의 온라인 보험 상품(CM)을 비교해주고, 적합한 상품을 추천해주는 서비스다. 올해 보험상품 비교·추천 서비스 이용자 수는 81만명에 달했지만 가입으로까지 연결된 건 7만3000건에 불과했다. 비교는 플랫폼에서 진행하고, 실제 가입은 보험사에서 이뤄진 경우가 다수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차보험 비교·추천서비스가 부진한 배경에는 플랫폼수수료(PM)가 있다. 보험사 자체 CM 채널에서 가입하는 보험료가 비교·추천서비스에서 제시하는 PM 보험료보다 저렴하기 때문이다. 이는 지난 1월 서비스가 시작하기 전부터 보험사와 핀테크가 수수료 적용 논쟁을 거듭하면서, 결국 PM 수수료율을 별도 책정한 결과다.이에 금융당국은 현재 차등 적용된 보험료를 일원화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여전히 핀테크와 보험업계 관계자 등 이해관계자들은 난감해하고 있다. 특히 일각에선 보험사가 플랫폼에 지급하는 수수료율을 낮추겠다는 게 정책의 목표지만, PM뿐 아니라 CM의 보험료까지 오르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는 상황이다.이에 전문가들은 핀테크와 보험사뿐 아니라 보험·비교 추천 서비스에 자동차 금융을 전문으로 하는 캐피탈업계에게도 문을 열어줘야 한다고 조언한다. 캐피탈 업계가 서비스의 메기 역할을 해 보험료 인하 등 소비자 편익을 늘려줄 수 있다는 것이다.서지용 상명대 경영학과 교수는 “캐피탈사는 오랜 기간 자동차 할부금융·리스업을 영위하면서 소비자 차량의 사고이력정보, 차대번호, 연식 등의 세부적인 차량 정보를 가지고 있어 정확한 보험료 산출이 가능하다”며 “손보사와 가격경쟁을 펼칠 수 있는 충분한 자본력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실제로 지난달 말 현대캐피탈은 자동차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를 금융위원회 혁심금융서비스에 등록을 신청했다. 혁신금융서비스에 지정되면 규제를 일정시간 면제해거나 유예해주는 특례가 주어진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3월에도 혁신금융서비스를 신청한 뒤 이번에 재도전에 나선 셈이다.대형 캐피탈사는 신차·중고차 조회·판매가 가능한 경쟁력 있는 플랫폼을 이미 확보하고 있는 상태다. 이에 차량 구매시점에 소비자가 필수적으로 가입해야 하는 자동차보험을 중개할 경우 소비자가 저렴한 비용으로 자동차보험료를 부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특히 캐피탈사의 입장에서 자동차 비교·추천 서비스는 본업인 자동차 금융의 부수적 서비스로, 중개수수료율과 자동차 보험료율을 빅테크, 손보사처럼 높게 책정할 유인이 작다.다만 캐피탈사는 규제로 현재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할 수 없는 상황이다. 서비스에 참여하기 위해선 보험대리점 등록이 필요한데, 금융당국이 캐피탈사를 허용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서 교수는 “금융서비스의 겸업화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보험업법 시행령은 아직도 과거에 머물러있어 개선이 필요하다”며 “특히 마이데이터 사업자 지정을 받은 업체의 경우 금융상품 비교·추천 서비스가 필수지만, 캐피탈사를 제한하는 건 업권 간 형평성 측면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2024.10.17 I 최정훈 기자
도이치모터스 의혹 '레드팀 회의' 거친 檢…이르면 오늘 처분
  • 도이치모터스 의혹 '레드팀 회의' 거친 檢…이르면 오늘 처분
  •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067990) 주가 조작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결론에 대한 공정성 확보를 위해 전날 ‘레드팀’(조직 내 취약점을 공격하는 역할을 맡는 팀) 회의를 통해 막판 법리 검토를 마쳤다. 수사팀은 이를 바탕으로 이르면 오늘(17일) 최종 처분을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김건희 여사. (사진=연합뉴스)이날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최재훈)는 전날 오후 1시 50분부터 5시 50분까지 4시간에 걸쳐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 사건에 대한 레드팀 회의를 진행했다.이 회의에는 수사팀을 지휘하는 4차장 검사를 제외한 1·2·3 차장검사가 합류해 수사 내용에 허점은 없는지 검증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각 차장검사 산하 선임급 부장검사 1~2명과 평검사, 인권보호관 등 총 15명이 레드팀으로 수사팀의 결론을 검토했다.회의는 수사팀이 수사 결과를 보고한 뒤 레드팀이 이에 질문하거나 문제점을 지적하면, 수사팀이 답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검찰은 과거에도 환경부 장관 블랙리스트 사건이나 사법행정권 남용 등 사건에서도 레드팀 회의를 통해 검토한 바 있다.수사팀은 이 회의 결과를 바탕으로 최종 검토를 하고 이르면 이날 최종 결론을 내릴 것으로 관측된다. 수사팀은 잠정적으로 김 여사 혐의에 대해 무혐의 결론을 내렸으나, 수사 공정성 차원에서 레드팀 회의를 거친 뒤 최종 처분을 하기로 했다.만일 김 여사의 주가 조작 사건이 불기소 처분되면 야권을 중심으로 반발의 목소리가 클 것으로 보인다.실제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14일 입장문을 내고 “검찰은 증거를 모조리 무시하고 오직 ‘김건희 무죄’를 위해 우격다짐으로 밀어붙이겠다니 정말 파렴치한들”이라며 “검찰의 면죄부 수사는 특검법을 재촉할 뿐이다. 민주당은 국민적 여론을 모아 특검법을 다시 한번 추진해서 김건희 여사를 사법 심판대에 세우겠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2024.10.17 I 송승현 기자
바닥론 나오는 엔터주…외국인·기관은 '줍줍'
  • 바닥론 나오는 엔터주…외국인·기관은 '줍줍'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외국인과 기관이 10월 들어 엔터주를 매수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의 국내 증시 이탈 움직임 속에서도 엔터주의 주가가 바닥에 이르렀다는 인식에 저점 매수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가에선 앨범 및 공연 축소 여파로 올해 3분기 엔터사의 실적이 컨센서스(시장 전망치)를 밑돌고 있지만 4분기부터 회복세가 두드러지면서 수급 확대가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16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달(10월2~16일) 외국인은 JYP엔터(JYP Ent.(035900))를 80억9600만원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에스엠(041510)도 7억6600만원 담았다. 기관은 하이브(352820)를 324억3100만원 담았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는 28억3900만원 순매수했다.외국인과 기관이 엔터주 매수에 나선 것은 올해 3분기 실적 발표를 기점으로 엔터사의 실적이 바닥을 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엔터사 4곳 모두 올해 3분기 실적 시장 전망치가 한 달 전보다 감소하며 부진한 흐름이 예상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JYP엔터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410억원으로 이는 한 달 전 기대치(425억원) 대비 3.5% 감소했다. 하이브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도 594억원으로 집계돼 1개월 전(637억원) 대비 6.8% 줄었고 같은 기간 에스엠의 영업이익 추정치도 310억원에서 289억원으로 축소했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한 달 전 11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됐으나 현재 20억원의 영업손실이 예상된다.상반기에 이어 앨범 판매가 지속 위축된 데다 파리 올림픽 개최에 따른 공연 축소, 대형 지적재산권(IP) 활동 감소, 신인 IP 투입 비용 증가 등으로 3분기까지 실적 부진을 피하기 어렵다는 게 증권가 분석이다.다만 3분기 이후부터는 실적 개선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4분기에는 방탄소년단(BTS) 진, 세븐틴,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 스트레이키즈, 에스파 등 주요 IP의 활동이 본격화한다. 여기에 상반기 투입 비용 증가의 원인이었던 신인 IP로부터 수익화가 점차 이뤄지면서 실적 회복 흐름이 점차 뚜렷해질 것이란 평가다. 이현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데뷔하거나 저연차인 아티스트의 견조한 성장세가 나타나고 있다”며 “오프라인 이벤트를 통해 꾸준히 팬덤을 확대하고 있으며, 이는 월드투어에서 폭발적인 모객수 성장을 이끌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부담이 낮아진 점도 3분기 실적 발표를 전후로 수급 확대가 이어질 것이란 근거로 손꼽힌다. 엔터주는 실적 악화와 더불어 하이브 경영권 분쟁 등의 업계 센티멘털(투자심리) 악화까지 겹치며 3분기 엔터업계 전반의 주가 하락이 심화했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을 보면 하이브는 28배, 에스엠은 15배를 기록했다. 하이브는 BTS 이탈 우려가 나왔던 지난 2022년에도 평균 35배를 지켜냈고, 에스엠도 2016년 이후 20배 밑인 적이 없었다”며 “성장 여력은 커지는데 밸류에이션은 저점인 만큼 3분기 실적 발표 전후로 강력한 재평가 구간에 접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4.10.17 I 김응태 기자
외국인 돌아온 은행주…‘밸류업 기대감’ 타고 강세
  • 외국인 돌아온 은행주…‘밸류업 기대감’ 타고 강세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국내 증시에서 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은행주에는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금리 인하기에 접어 들었지만 미국 은행들이 잇따라 호실적을 내며 국내 은행들에 대한 투자심리(투심)도 살아나고 있는데다 3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이뤄질 ‘밸류업 공시’가 재차 주가 상승의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가 주가를 밀어 올리는 모습이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외국인 코스피 순매도 중 은행주는 사들여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이달 코스피 시장에서 KB금융(105560)을 1820억원 규모로 사들였다. 전체 종목 가운데 네 번째로 많이 순매수한 종목이다. 외국인 투자자는 우리금융지주(316140)와 신한지주(055550)에 대해 각각 775억원, 500억원 ‘사자’에 나섰고 하나금융지주(086790)를 295억원 규모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시장에서 1조원 넘는 규모를 순매도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은행주에 대한 강한 투심을 확인할 수 있다. 외국인 투자자의 대규모 매수세에 힘입어 KB금융은 이달 들어서만 주가가 17.92% 뛰었다. 하나금융지주가 같은 기간 11.90% 올랐고, 우리금융지주(6.26%)와 신한지주(1.62%)도 모두 상승했다. 통상 은행에는 불리한 것으로 예상되는 금리 인하기에 접어 들었지만 미국 은행이 3분기 호실적을 기록하며 은행주에 대한 기대를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5일(현지시간) 골드만삭스는 3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한 29억 9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주당순이익(EPS)으로 환산하면 8.40달러로, 시장 예상치(6.89달러)를 크게 웃돌았다.뱅크오브아메리카도 3분기 EPS가 0.81달러로 시장 전망치(0.77달러)를 웃돌았고 씨티그룹의 EPS는 1.51달러로 시장 예상치 1.31달러를 상회했다.국내 은행 역시 3분기 견조한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의 3분기 당기순이익(지배주주 순이익) 예상치는 4조 6504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4조 4222억원)보다 5.1%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전배승 LS증권 연구원은 “연속적인 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고 시장금리 등 금융변수에 이미 금리 인하 기대감이 충분히 반영된 상태여서 금리 인하에 따른 단기적 주가 영향 또한 크지 않을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KB금융·하나금융, 밸류업지수 리밸런싱에 포함 기대↑특히 3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은행들이 기업 가치 제고(밸류업) 공시에 나설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또 한번 밸류업 모멘텀이 상승세를 이끌 것이라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KB금융과 하나금융은 3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밸류업 공시를 계획하고 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KB금융은 명시적 주주환원율 수치보다는 로직을 제시하고 거기에 맞는 상황이 충족되면 단기간에 주주환원율이 50%를 크게 상회할 수도 있는 상단이 열려 있는 방안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하나금융은 추가 자사주 매입·소각 발표 기대와 더불어 주주환원율 또한 크게 상향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이와 함께 일부 은행들이 한국거래소의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포함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KB금융과 하나금융은 한국거래소가 지난달 24일 발표한 밸류업 지수에서 빠져 있었으나 최근 한국거래소가 리밸런싱(종목 변경)을 검토함에 따라 이들이 지수에 편입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다만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이들 종목이 단기 조정을 겪을 가능성은 염두에 둬야 한단 지적도 나온다. 정태준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KB금융과 하나금융은 밸류업 지수 재편입에 대한 기대로 급등했는데 실적 발표 이후 단기 조정 가능성에 대해서도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2024.10.17 I 원다연 기자
강인함은 기본…주행·편의성 다 업그레이드된 신형 ‘투아렉’
  • 강인함은 기본…주행·편의성 다 업그레이드된 신형 ‘투아렉’[타봤어요]
  • [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폭스바겐 투아렉은 큰 덩치에 ‘비행기도 끄는 차’라는 명성을 가진 폭스바겐의 플래그십 스포츠유틸리티차(SUV)다. 차를 타기 전에는 그 크기와 힘에 압도됐는데, 직접 타보니 부드러운 주행감과 상황별로 최적의 주행환경을 만들어주는 다양한 편의사양으로 누구나 편안하게 탈 수 있는 차라는 인상을 줬다. 폭스바겐 신형 투아렉.(사진=공지유 기자)지난달 10일 폭스바겐 신형 투아렉을 타고 서울에서 파주까지 왕복 약 80㎞ 일대를 주행했다. 폭스바겐 신형 투아렉은 3세대 부분변경 모델로 지난 8월 국내 시장에 출시됐다. 투아렉은 전 세계적으로 110만대 이상 인도된 폭스바겐그룹의 인기 모델이다.신형 투아렉은 폭스바겐 디자인 DNA를 계승하면서도 새로운 디테일이 추가됐다. 전면부는 상단 그릴에 프론트 LED 라이트 스트립이 적용돼 일직선으로 불빛이 들어왔다. L자 모양으로 된 헤드램프도 눈에 들어왔다. 폭스바겐 신형 투아렉.(사진=공지유 기자)후면부도 수평으로 쭉 뻗은 테일램프가 적용되면서 스포티함을 살리고, 리어 램프로 포인트를 줬다. 전체적으로 깔끔한 라인은 유지하면서 리어 기존 투아렉과는 확 다른 인상을 풍겼다.실내 공간도 넉넉했다. 신형 투아렉에는 힘을 조금만 줘도 문이 부드럽게 닫히는 ‘소프트 도어 클로징’ 기능이 적용됐고, 뒷좌석 도어 커튼도 전 트림에 추가됐다. 30가지 색상의 앰비언트 라이트가 조작에 따라 바뀌면서 다양한 느낌을 준다.폭스바겐 신형 투아렉.(사진=공지유 기자)운전석에는 12인치 전자식 계기판과 중앙에 있는 15인치 크기의 인포테인먼트 모니터가 길게 연결돼 있다. 공조 시스템 등 주요 기능을 모니터에서 직관적으로 조절할 수 있었다. 신형 투아렉에는 덴마크 프리미엄 오디오 ‘다인오디오 컨시퀀스’ 사운드 시스템이 기본으로 탑재됐고, 16채널 앰프, 서브 우퍼, 7.1 돌비 서라운드 사운드 등을 통해 주행을 하면서 음악을 들을 때 사운드가 웅장하게 들렸다.주행을 할 때는 ‘강인함’과 ‘부드러움’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다. 빠르게 달리는 구간에서는 가속 페달을 밟으면 강력하게 나가는 차체가 느껴지며 155톤(t)의 비행기를 끌었다는 힘을 실감할 수 있었다. 신형 투아렉은 최고출력 286마력, 최대토크 61.2㎏·m의 힘을 발휘한다. 디젤 모델임에도 엔진음이 부드럽고 진동이나 소음이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저속 구간에서는 차량이 부드럽게 나아가는 게 느껴졌다.폭스바겐 신형 투아렉.(사진=공지유 기자)신형 투아렉에는 ‘에어 서스펜션’이 적용돼 주행 모드에 따라 최적화된 차체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어 높은 시야 확보, 안정적인 주행 등 환경에 따라 편안한 주행이 가능했다. 앞바퀴와 함께 뒷바퀴 스티어링 각도도 조절하는 ‘올 휠 스티어링’ 시스템이 적용돼 있어서 큰 차체임에도 코너링을 할 때나 유턴을 해야 할 때 수월했다. 좁은 주차장에서도 올 휠 스티어링 시스템과 함께 에어리어 뷰 등 편의 기능 덕에 좁은 주차장에서도 무리 없는 진입 및 주차가 가능했다.폭스바겐코리아는 국내에서 약 2년 간 신차 부재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투아렉 부분변경 모델 출시로 한국 시장에서의 판매 불씨를 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다만 디젤 승용차 수요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투아렉을 디젤 모델로만 출시한 것에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 높은 가격도 변수다. 신형 투아렉 가격은 프레스티지 1억99만원, R라인 트림 1억699만원이다. 폭스바겐 신형 투아렉.(사진=공지유 기자)
2024.10.17 I 공지유 기자
그 어느 때보다 증시 친화적인, 하지만 불확실한
  • 그 어느 때보다 증시 친화적인, 하지만 불확실한[김학균의 투자레슨]
  •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미국의 통화정책이 유연해졌다. 논란이 많지만 그 방향은 명백히 자산시장 친화적이다. 일반적으로 기준금리를 올리거나, 내리는 통화정책은 연속성을 가지곤 한다. 중앙은행의 금리 결정에 영향을 주는 인플레이션과 경기 사이클이 추세를 띠기 때문이다. 한두 번의 금리 조정이 경제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 경기 둔화가 우려될 때는 연속적으로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경제활동 참여자들에게 전달돼야 통화정책이 의미있는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다.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방준비제도(Fed, 이하 연준)는 0.50%p의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통상적인 금리 조정 폭인 0.25%p를 넘어서는 소위 빅컷이 단행됐다. 나름의 파격이었던 셈이다. 금리 인하 이후 두 가지 논점이 대두하고 있다. 연준이 파격을 선택할 만큼 ‘인플레이션 부담이 완화됐고,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현실적인가’라는 점이다. 먼저 인플레이션, 물가상승률이 경향적으로 둔화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지난주 확인한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근원물가를 중심으로 여전히 불안 요인이 남아 있다. 미국 경기?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하한 이후 2024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컨센서스는 2.5%에서 2.6%로, 2025년 컨센서스는 1.7%에서 1.8%로 상향 조정됐다. 민간소비는 애초부터 크게 흔들린 바가 없고 우려를 낳았던 고용지표 역시 개선되고 있다.물론 인플레이션이든 경기이든 미래에 대한 전망은 늘 흐릿하고 불투명할 수밖에 없다. 연준도 때론 오판할 수 있다. 이상한 것은 빅컷을 단행한 이후 연준 관계자들이 보여주고 있는 태도다. 먼저 제롬 파월 의장. 파월 의장은 9월 FOMC 이후의 기자회견에서 시장이 추가적인 0.50%p의 금리 인하를 기대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공을 들여 소통했다. 빅컷을 단행하고도 기대효과를 스스로 낮추는 행위였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단발성의 금리 조정은 큰 효과가 없고 통화정책의 연속성에 대한 기대가 경제활동 참여자들의 행동을 변화시키기 때문이다. 최근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크리스토퍼 윌러 연준 이사 등의 발언도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내용과 비슷했다. 시장의 기대를 진정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그렇다면 왜 애초에 빅컷을 단행했을까.‘예방적’ 동기 이외의 논거로 설명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연준의 이런 행동을 불러온 원인은 2008년 금융위기의 트라우마다. 연준의 긴축 정책은 매우 높은 확률로 심각한 경기침체와 금융위기를 불러오곤 했다. 미국의 모기지 시장 붕괴로 나타난 2008년 금융위기는 연준이 행한 2004~2006년 금리 인상으로부터 잉태했다. 당시 미국 경기의 후퇴 정도는 1929년에 시작된 대공황 이후 가장 컸다. 2019년에도 연준은 ‘보험용’이라는 이름을 붙인 금리 인하를 3회 단행한 바 있다. 요즘 연준의 스탠스도 2019년과 비슷하다고 봐야 할 듯하다.필자는 9월 FOMC에서 0.50%p의 금리 인하가 단행된다면 주식시장에는 악재가 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빅컷’으로 표현되는 큰 폭의 금리 인하는 심각한 경기후퇴의 전조로 해석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전망은 틀렸다. 연준 스스로가 빅컷 단행 이후 시장 참여자들로 하여금 경기침체를 연상시키기 않기 위해 노력했고 무엇보다도 발표되는 경제지표들이 탄탄했기 때문이다.내년 상반기까지 시장이 직면할 수 있는 잠재 리스크는 경기 둔화보다는 경직적인 인플레이션과 그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장기금리 상승일 것이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기준금리를 내린 9월 FOMC 이후 오히려 꽤 큰 폭으로 상승해 4%를 넘어서고 있다. 경기 둔화는 늘 예기치 않게 다가오곤 하지만 인플레이션과 장기금리 상승이 당면한 리스크가 아닐까 싶다.자산시장은 다소의 풍선효과를 경험할 가능성이 높다. ‘돈을 찍어내는 제왕, 연준’이라는 이름으로 번역 출간된 ‘THE LORDS OF EASY MONEY’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연준에서 소수의견을 내면서 분투했던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 윌리엄 호니그에 대한 기록이다. 호니그는 2008년에 타올랐던 금융위기가 진정된 이후에도 지속한 연준의 양적완화가 실물경제를 호전시키는 효과는 매우 약했던 반면 자산시장에는 긍정적인 효과를 줬다고 인식했다. 메인스트리트와 월스트리트의 괴리는 결과적으로 불평등을 강화시킨다는 것이 호니그의 문제의식이었다. 9월 FOMC에서의 빅컷과 같은 예방적 조치도 결과적으로 자산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중앙은행이 코로나 팬데믹 이후 경제에 풀린 돈을 충분히 흡수하지 않은 상황에서 금융완화로의 첫걸음을 내디뎠기 때문이다. 요즘 독일 증시가 보여주고 있는 강세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독일 GDP는 작년에 -0.3%의 역성장을 기록한 데 이어 독일 재무부가 지난 10월 초 제시한 올해 성장률 전망치도 -0.2%이다. 2년 연속 역성장은 자주 나타나는 현상이 아니다. 그럼에도 독일 DAX 지수는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경제와 주가의 괴리가 매우 크다. 돈의 힘이 아니고서는 이런 현상을 설명하기 어렵다. 유럽중앙은행(ECB)은 2022~2023년 양적긴축과 기준금리를 올리는 긴축정책을 쓰기는 했지만 여전히 풀린 돈은 많다. 중앙은행 대차대조표의 자산은 발권력을 가진 중앙은행이 최초에 경제에 주입한 본원통화에 가까운 개념이다. 글로벌 금융위기와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면서 중앙은행이 풀어낸 본원통화 규모는 압도적으로 커졌다. 유로존 GDP 대비 ECB 자산 비율은 2024년 8월 말 현재 44.7%에 달하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에 이 비율은 13.5%에 불과했다. 코로나 팬데믹 국면에서 풀린 유동성을 흡수하기 위해 2023년 3월부터 양적긴축 정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여전히 유로존 GDP 대비 ECB 자산 비율은 코로나 팬데믹 직전이었던 2020년 2월의 38.9%보다 높다. GDP로 대표되는 실물경제 대비 화폐영역에서 풀린 돈의 규모가 압도적으로 커졌다.주가는 기업이 향후 창출할 현금흐름으로 표현될 수 있는 내재가치와 주식을 매수하고자는 하는 돈의 양으로 볼 수 있는 유동성의 함수이다. 중앙은행이 자산가격을 부양하고자 하는 적극적 의지가 있다고 단언할 수는 없지만 그들의 선택은 결과적으로 자산시장 친화적인 결과로 귀결되고 있다.
2024.10.17 I 최은영 기자
속도 내는 '그레이트 한강'…11월 마포 개발 마스터플랜 나오나
  • 속도 내는 '그레이트 한강'…11월 마포 개발 마스터플랜 나오나
  •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서울시가 이르면 11월 마포구 일대 전반적인 개발계획을 발표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앞세운 한강변 개발사업인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와 발맞춰 민간·공공재건축 등 여러 정비사업과 함께 한강 랜드마크로 추진 중인 대관람차 ‘서울링’ 등 계획 면면에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다.서울시 대관람차 ‘서울링’ 조감도.(사진=서울시)16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이르면 11월 성산동과 상암동 등 마포구 일대 전반적인 개발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한강변을 따라 주요 입지별로 정비사업 및 랜드마크 등을 조성하는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를 적극 추진 중인만큼 관련 개발사업 전반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우선 오 시장이 한강변 랜드마크로 힘주어 조성에 나선 대관람차 서울링은 연내 한국개발연구원(KDI)의 민간투자 적격성 조사 결과를 받아들 예정이다. 서울시는 현재 전략환경영향평가를 위해 초안 작성 작업을 진행 중으로, 평가서에 함께 담을 자연생태환경조사도 병행하고 있다. 내년 제3자공고를 통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거쳐 착공이 가시화되는 셈이다.상암동 월드컵공원 내 평화의공원에 위치할 서울링은 지름 180m 규모의 대관람차로, 살이 없는 두 개의 고리가 교차하는 세계 최초 트윈 휠 디자인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캡슐 64개에 한 주기당 1440명이 탑승할 수 있게끔 제안됐다.정비사업도 활기를 띨 전망이다. 김헌동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사장은 지난 14일 기자간담회에서 성산동 영구임대 아파트 성산아파트 재건축 사업을 언급했다. 그는 “마포구청역 바로 앞 성산영구임대아파트는 위치가 아주 좋다”며 “1800여 가구가 입주한 대단지로, 이를 지상 최고 65층으로 올리는 재건축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991년에 준공된 마포구 성산동 595 일대 자리한 성산아파트는 30여년 된 대표적인 노후 아파트로 저소득층과 장애인 등 1807가구가 거주하고 있다. SH공사는 지난 7월, 공공주택지구 지정 시 준주거지역 기준으로 용역 입찰을 시행하며 정비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나선 상황이다. 입찰 당시 계획에는 지상 최고 50층에 2952가구(통합공공임대 1807가구·기존 입주자 및 장기전세 1145세대)를 조성하는 안이 담겼다.‘강북 최대어’로 불릴 정도로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은 인근 성산시영아파트도 연내 조합설립추진위원회 구성을 목표로 재건축 사업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1986년 준공된 성산시영아파트는 지상 최고 14층, 33개동, 3710가구의 대단지로 향후 지상 최고 40층, 30개동, 4823가구로 규모를 키울 예정이다. 당초 지난 5일 추진위 위원장·감사를 뽑는 선거를 치를 예정이었으나 각 후보 자격을 검증 민원으로 연기됐다. 마포구청 관계자는 “위원장 후보가 공직에서 퇴직한 지 1년밖에 안돼 자격 요건에 문제가 없는지 법률 자문을 구한 상태”라며 “이번 주 중 답변을 받아 검토해 다시 선거 일정을 잡거나, 새로운 후보를 찾는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내 추진위 구성이 마무리되면 이르면 내년 상반기 조합설립인가 신청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금리 인하 후에도 느리게 내려가는 3년물 금리…“장기물 대비 변동성↓”
  • 금리 인하 후에도 느리게 내려가는 3년물 금리…“장기물 대비 변동성↓”
  •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도 3년물 금리가 인하 이전 대비 느린 속도로 하락해 눈길을 끈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보통 만기가 짧을수록 통화정책 영향을 많이 받다 보니 10년물 대비 금리 하락 속도가 빨라야 하지만 오히려 비슷, 인하 직전보다도 하락 속도가 느린 셈이다. 향후 기준금리 인하 속도가 느릴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3년물 금리의 변동성 역시 적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자료=금융투자협회1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오후 고시금리 기준 국고채 3년물 금리는 2.6bp(1bp=0.01%포인트) 내린 2.880%, 10년물 금리는 4.2bp 내린 3.008%, 30년물 금리는 2.9bp 내린 2.884%에 마감했다.이날은 미국채 금리를 추종하며 만기 10년 이상 장기물들의 금리 낙폭이 컸다. 이에 3·10년 스프레드(금리차)는 12.8bp로 기준금리 인하 직전인 지난 10일 12.6bp와 불과 0.2bp 차이를 보였다. 3·10년 스프레드는 지난 11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25bp 인하를 단행하기 이전인 지난달 26일 19.4bp를 기록, 연중 최대폭을 기록한 이래 지속해서 좁혀지는 모습이다. 스프레드가 좁혀지다보니 수익률곡선 기울기는 평탄해졌다. 채권 수익률곡선 기울기는 좌표 평면상 가로축에 채권 만기를, 세로축에 각 만기별 시장금리를 두고 해당 평면 곡선상에서의 기울기 움직임을 말한다. 이날은 비교적 장기물에 매수세가 몰리며 장기물 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강세=Bull)했기에 수익률곡선 기울기는 평탄(플랫)해진 것이다.(불 플래트닝)이론상 만기가 짧을수록 통화정책에 민감하기에 피벗 시기 전후의 3년물 금리는 10년물보다 금리 하락 속도가 빠른 게 일반적이다. 이는 만기가 긴 장기물일수록 금리에 기간프리미엄(Term premium)이 가산되기 때문인데 비교적 만기가 짧은 단기물일수록 기간프리미엄이 적어 통화정책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그럼에도 3년물 금리는 인하 이후에도 10년물 대비 금리가 크게 내려가지 못하고 있다. 장외 시장에선 연내 만기가 도래하는 초단기물에 수요가 몰리고 있지만 비교적 중기에 속하는 3년물은 향후 금리 인하의 예상 속도가 느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금리 하락 속도가 더딘 것으로 풀이된다. 한 채권 운용역은 “크레딧은 연내 만기 도래 물량에 대한 강세가 두드러지는 상황”이라고 전했다.이후에 진행될 추가 인하는 기존 예상 대비 늦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한 외국계 은행 딜러는 “시장에서 전망하는 내년 말 한국 기준금리는 2.5~2.75%로 인하 속도가 올 초 예상 대비 느리다”면서 “2년물 이하 초단기물은 이론상 2.5%까지는 내려갈 수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추가 인하 속도가 느리더라도 내년 중 기준금리 2.75% 도달은 어느 정도 확실해 보인다는 점에서 3년물 금리는 2.95%를 넘어서기 어렵다”면서 “단기물은 변동성 자체가 상당히 축소되는 반면 장기물은 변동폭이 비교적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2024.10.17 I 유준하 기자
  • [사설]타결된 방위비 협상도 되돌리겠다는 '트럼프 리스크'
  • 이른바 ‘트럼프 리스크’가 점차 구체화되는 양상이다. 불과 20일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우리에게 상당한 부담이 더해질 것이 확실해지고 있다. 그는 그제 시카고 경제클럽 대담에서 우리 정부의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을 대폭 올리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밝혔다. 지난 선거에서 자신이 당선됐다면 “한국이 연간 100억 달러(약 13조원)의 분담금을 지불하고 있을 것”이라고 에둘러 언급한 것이 그것이다. 한미 양국 간에 최근 합의된 2026년 방위비 분담금(1조 5192억원)에 비해서도 9배에 가까운 규모다.트럼프 전 대통령이 2030년까지 적용되는 제12차 방위비 분담금 특별협정 협상이 이미 타결됐다는 사실을 모를 리 없을 것이다. 그런데도 합의 내용을 무시하고 다시 재협상을 하겠다는 의중을 드러낸 셈이다. 한국을 “돈을 버는 기계”라면서 안보 무임승차국이라고 주장하는 데서도 단단히 벼르는 태세가 느껴진다. 그는 집권 1기 당시 우리 정부에 방위비 분담금 5배 인상안을 제시했으나 서로 이견을 좁히지 못해 협상이 장기간 표류한 끝에 조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하면서 협상이 타결된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러한 생각이 잘못 입력된 현실 인식에서 비롯된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 현재 2만 8500명 수준인 주한미군 규모를 4만 명으로 부풀려 말하거나 우리 정부가 6·25전란 이후 주한미군 주둔과 관련한 비용을 “전혀 지불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것이 단순히 기억 착오로만 여겨지지 않는다. 자신의 재임 시절 한국이 부유한 국가가 됐다는 주장도 마찬가지다. 그의 참모진을 통해 정확한 정보를 입력시키는 작업이 필요하다.통상 분야에서도 리스크는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현재 3% 수준인 관세율을 10%로 올려 모든 수입물품에 물리겠다는 공약을 이미 내놓았다. ‘폭탄 관세’를 통해 미국의 만성 무역적자 구조를 뜯어고치겠다는 구상이다. 이렇게 될 경우 대미 무역흑자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에게는 심각한 타격이 될 수밖에 없다. 리스크를 줄일 수 있도록 내부적인 대비는 물론 정·재계 인맥을 총동원해 트럼프 진영 설득에 나서야 할 것이다.
2024.10.17 I 양승득 기자
노벨상 수상·경영권 분쟁…급등·급락 테마주 ‘주의’
  • 노벨상 수상·경영권 분쟁…급등·급락 테마주 ‘주의’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국내 증시가 박스권에 갇히자 테마주가 등장했다 사라지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주도 종목이 없는 순환매 장세가 이어지는 데다 증시 상승을 이끌 뚜렷한 호재도 보이지 않자 테마주에 관심이 더 집중하는 모습이다. 소설가 한강의 노벨 문학상 수상 이후 출판과 도서, 제지 관련 종목이 크게 오른 데 이어 고려아연과 티웨이항공 등 경영권 분쟁을 치르는 종목들의 주가가 급등세를 나타내면서다. 개인 투자자들은 주가 변동성이 큰 테마주의 특성을 이용해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며 투자에 나서고 있지만, 증권가에선 단기적인 이슈로 급등한 종목들은 재료 소멸 시 주가가 급락하는 경우가 많아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반짝한 ‘노벨 문학상’ 테마株…급등한 주가는 다시 급락 16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예스24(053280)는 전 거래일 대비 1000원(11.43%) 하락한 77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예스24는 한강의 노벨 문학상 수상 소식이 알려진 이후 2차례 상한가를 포함 3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으나 이날 결국 조정을 맞았다.예스24의 모회사인 한세예스24홀딩스(016450)는 지난 15일에 이어 이날까지 2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기록했다. 11일과 14일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더니 곧바로 15일(-21.97%)과 16일(-8.77%)엔 큰 폭으로 주가가 하락하면서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하는 등 큰 변동성을 보였다.이러한 주가 급등락은 한강의 노벨 문학상 수상으로 출판업계에 관한 관심이 단기적으로 쏠린 탓으로 풀이된다. 수상 직후 주가가 급격하게 오른 ‘노벨상 테마주’로 꼽히는 삼성출판사(068290), 밀리의서재(418470), 예림당(036000) 등도 2거래일째 내림세를 기록했다. 특히, 예림당은 최근 ‘경영권 분쟁 테마주’로 분류되는 티웨이홀딩스(004870)의 최대 주주로서도 주목받고 있다. 지난 한 주(10월 7~11일)간 국내 증시에서 가장 주가 상승률이 높았던 3개 종목은 예림당(68.47%), 티웨이홀딩스(60.77%), 대명소노시즌(007720)(57.67%)으로 집계됐다. 이는 티웨이항공의 2대 주주인 대명소노그룹이 올해 들어 지분율을 26.77%까지 높이면서 기존 최대 주주인 예림당 측 지분율 29.97%를 따라잡자 티웨이항공을 둘러싸고 경영권 분쟁이 생길 수 있다는 가능성에 투자자들이 몰렸기 때문이다.개인 투자자들은 경영권 분쟁을 하나의 테마로 바라보면서 지난주에만 티웨이홀딩스와 티웨이항공 주식을 각각 9억원, 127억원치를 순매수했다. 다만 대명소노그룹이 최근 이와 관련한 추가 지분 매입 계획이 없다고 밝히면서 관련 종목의 주가는 급등세를 멈췄다. ◇‘경영권 분쟁’도 테마株로…“기업 펀더멘탈로 선별”또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고려아연(010130)과 영풍 관련 종목의 주가도 출렁이고 있다. 양측의 공개매수 가격이나 물량, 종료 여부에 따라 급등락을 반복하면서다. 지난 9월 초 50만원 중반에 머물렀던 고려아연 주가는 양측의 분쟁이 이어지면서 80만원선을 돌파했다. 고려아연 지분 1.85% 보유한 영풍정밀(036560)은 지난 한 달간 주가가 216.02% 오르면서 이 기간 국내 증시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영풍정밀은 영풍·MBK파트너스가 지난 14일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를 끝내자 이튿날 8.94% 하락하며 큰 변동성을 나타냈다. 증권가에선 경영권 분쟁까지 테마주로 삼아 투자하는 것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통상 테마주를 자세히 살펴보면 각 기업의 가치나 실적과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데다 주가가 급등했다고 하더라도 장기적으로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테마주로 묶여 주가가 오른 종목은 기업 가치나 실적과는 무관하다는 점에서 재료가 소멸하면 순식간에 주가가 하락할 수 있다”며 “단기적인 이슈를 따라가기보다 펀더멘털이 탄탄한 종목을 선별해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감독원도 고려아연 공개매수와 관련해 주의 단계 소비자경보를 발령하기도 했다. 금감원은 지난 8일 공개매수 관련 종목 주가가 실제 기업 펀더멘털과는 무관하게 급등해 투자자들의 주의를 환기한다는 취지에서다.
2024.10.17 I 박순엽 기자
  • 울타뷰티, 뷰티 산업 둔화·경쟁 심화 우려에 주가 3%↓
  • [이데일리 정지나 기자] 미국판 올리브영으로 알려진 미국 최대 화장품 소매업체 울타뷰티(ULTA)는 16일(현지시간) 뷰티 산업이 역풍에 직면했으며 향후 더 치열해진 경쟁을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CNBC 보도에 따르면 울타뷰티는 이날 투자자의날 행사에서 이같이 밝히며 연간 가이던스를 기존대로 유지했다. 순매출은 110억~112억달러 사이, 주당순이익(EPS)은 22.60~23.50달러 사이가 될 것으로 예상했으며 동일 매장 매출 성장은 -2~0%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울타뷰티는 2026년 이후 순매출 성장률은 4~6%, EPS 성장률은 낮은 두 자릿수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2025 회계연도에 대한 구체적인 가이던스는 제시하지 않았다. 데이브 킴벨 울타뷰티 CEO는 “올해가 계획했던 것보다 더 어려운 시기였다”고 말했다. 그는 “뷰티 카테고리가 역사적으로 완만한 성장 수준으로 정상화되었고 소비자 배경이 더 불안정해졌으며 특히 프레스티지 카테고리에서 더 많은 경쟁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캠벨 CEO는 “새로운 브랜드와 제휴를 맺고 로열티 프로그램을 확대하며 고객 참여를 위한 프로모션을 개인화하는 등 매출을 늘리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향수와 셀프 케어 아이템 등 뷰티 제품을 구매하는 남성이 늘고 있고 젊은 세대가 자기 표현의 한 형태로 이전 세대보다 미용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인구 통계학적 추세가 울타부티의 성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오후 1시 기준 울타뷰티의 주가는 3.4% 하락한 356.9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2024.10.17 I 정지나 기자
민주당 "尹정권에 더 강하게 싸워달라는 요구 재확인"…재보선 평가
  • 민주당 "尹정권에 더 강하게 싸워달라는 요구 재확인"…재보선 평가
  •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이변 없이 끝난 10·16 재보궐 선거 결과를 놓고 더불어민주당은 “더욱 겸손한 자세로 한 발 더 민심에 다가서겠다”고 다짐했다. 또 윤석열 정부에서 이반한 민심이 민주당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조상래 더불어민주당 곡성군수 후보가 10·16 재보궐 선거 당일인 16일 오후 곡성읍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시 되자 지지자들의 환호를 받으며 기뻐하고 있다. (사진=뉴스1)김성회 민주당 대변인은 17일 자정 서면 브리핑을 통해 “16일 진행된 재보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조상래 곡성군수 후보와 장세일 영광군수 후보가 당선됐다”면서 “김경지 금정구청장 후보와 한연희 강화군수 후보는 아쉽게도 당선되지 못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더불어민주당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호남은 민주당에 대한 지지를 다시 한번 뜨겁게 보내줬다”면서 “민주당이 윤석열 정권의 국정파탄, 민생파탄에 더욱 강하게 맞서 싸워달라는 요구이자, 소외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어 서민들이 살 길을 열어달라는 외침”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전통적으로 보수세가 강한 지역인 강화군수 선거와 금정구청장 선거에서는 상당한 지지율을 이끌어냈으나 당선에는 이르지 못했다”면서도 “대선 직후인 지난 8회 지방선거와 비교하면 민주당 후보의 지지율은 상승했고, 보수진영 후보의 지지율은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김 대변인은 “윤석열 정권에 분노한 민심이 민주당 지지로 이동하고 있는 중이라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풀이했다. 그러면서 “다만 당선에 이르지 못한 것은 더욱 겸손한 자세로 한 발 더 민심에 다가서라는 질책으로 받아들이겠다”면서 “윤석열 정권의 국정 파탄에 맞서고 민생 경제를 살려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2024.10.17 I 김유성 기자
재보선 이변은 없었다…거대 양당 2곳씩 나눠 ‘무승부’
  • 재보선 이변은 없었다…거대 양당 2곳씩 나눠 ‘무승부’
  •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지난 16일 재보궐 선거는 거대 양당이 자기 텃밭에서 각각 승리를 나눠 가져갔다. 지역 구도를 넘는 다크호스의 선전이나 의외의 인물이 당선되는 이변은 없었다. 윤일현 국민의힘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후보가 16일 오후 부산 금정구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유력하게 되자 한동훈 대표에게 축하 전화를 받고 있다. (사진=뉴스1)이번 재보선 최대 격전지로 전망됐던 부산 금정구청장 재보선 개표는 일찌감치 승부가 결정됐다. 개표 시작과 동시에 1위를 지켰던 윤일현 국민의힘 후보는 오후 11시께 당선을 사실상 확정지었다. 17일 오전 1시 기준(개표율 90.85%) 윤 후보의 득표율은 60.79%로 야권 단일 후보로 나왔던 김경지 후보(39.2%)를 21.59%포인트 격차로 앞서고 있다. 윤 후보의 당선이 확실해지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까지 나서 이를 축하했다. 그는 윤 후보에 전화를 해 직접 축하하는 한편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국민들이 국민의힘과 정부에 쇄신 기회를 준 것”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그는 “국민의 뜻대로 정부·여당의 변화와 쇄신을 이끌겠다”면서 “저와 당이 먼저 변화하고 쇄신하겠다”고 다짐했다. 실제 부산 금정은 국민의힘 텃밭으로 민주당에 빼앗긴다면 한 대표의 리더십에 적지 않은 상처를 입힐 뻔 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이 한 번의 패배로 당내 한 대표의 입지가 크게 위협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다른 접전지였던 전남 영광도 승부가 예상보다 일찍 갈렸다. 해안 지역 개표가 시작됐던 초반 이석하 진보당 후보가 1위를 달렸으나 장세일 민주당 후보에 곧 따라잡혔다. 이후로는 장 후보가 1위를 유지하며 2위 이 후보와 3위 장현 후보와의 격차를 넓혀갔다. 이후 장 후보는 당선이 확실시 되자 “우리 영광군의 현실을 생각하면 무거운 책임감과 사명감도 함께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10.16보궐선거일인 16일 장세일 영광군수 후보가 당선이 확실시 되자 선거캠프에서 지지자들과 만세를 부르고 있다. (사진=뉴스1)영광은 조국혁신당 지도부가 총출동해 선거 지원을 했고 진보당 당원 수백명이 방문해 지역 밀착형 선거운동을 벌였던 곳이다. 이곳을 방문했던 한 민주당 관계자는 “진보당 당원들의 선거 유세 모습은 흡사 잔칫집 같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자칫 진보당 후보가 1위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마저 나왔다. 인천 강화와 전남 곡성은 예상대로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품에 안겼다. 인천 강화는 국민의힘이 우려했던 보수권 표 분열이 적었던 게 여권 승리의 요인이었다. 무소속으로 나왔던 안상수 전 인천시장의 득표율이 6%에 그치면서 한현희 민주당 후보의 어부지리 승도 무산됐다.
2024.10.17 I 김유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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