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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기 내각 ‘충성’ 인사들로 채운다…이번주 인선 주목
  • 트럼프, 2기 내각 ‘충성’ 인사들로 채운다…이번주 인선 주목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백악관 비서실장에 수지 와일스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임명하면서, 2기 행정부의 내각 인선도 가속화할 전망이다. 가장 중요한 선발 기준은 충성심으로 알려졌다. CNN방송은 9일(현지시간) “트럼프 2.0 고위직 인선이 시작됐다”며 이번 주부터 주요 장관직 임명이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1기 때와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트럼프 당선인이 2016년 처음으로 미 대통령에 취임했을 때에는 외부 조언에 의지해 인선을 진행했는데, 일부 인사가 실패 또는 배신 경험으로 남아 있어서다. 하워드 루트닉 트럼프 정권 인수위원회 공동위원장. (사진=AFP)◇“기부했어? 얼마나?”…2기 인선은 ‘충성심 줄세우기’현재 차기 내각 인선은 트럼프 당선인의 오랜 친구이자 금융서비스 회사 캔터 피츠제럴드 최고경영자(CEO)를 지냈던 하워드 루트닉 정권 인수위원회 공동위원장이, 트럼프 당선인의 공약을 실현해줄 정책 개발은 ‘아메리카 퍼스트 정책 연구소’(AFPI) 소장이자 인수위의 또다른 위원장인 린다 맥마흔이 주도하고 있다. 두 위원장은 트럼프 당선인에게 수백만달러를 기부해 각각 잠재 재무장관과 상무장관 후보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들은 또 트럼프 당선인에게 기부를 했는지 여부와, 또 얼마나 기부했는지 등을 기준으로 삼아 ‘충성심 줄세우기’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무장관에는 루트닉 위원장과 더불어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 억만장자 존 폴슨과 스콧 베센트, 빌 해거티 상원의원 등이 거론된다. 해거티 의원은 조지 W. 부시 전 정부 시절 백악관 경제 자문, 트럼프 1기 때 주일미국대사를 지낸 바 있어 상무장관, 국무장관 후보로도 언급된다. 국무장관 하마평엔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과 트럼프 1기 때 주독미국대사와 국가정보국(DNI) 국장 대행을 역임한 리처드 그리넬도 이름을 올렸다. 국방장관엔 미 육군 특수부대 ‘그린베레’ 출신이자 방산기업 CEO를 지낸 마이크 왈츠 하원의원이 자주 거론된다. 당초 국방장관 후보에 포함됐던 톰 코튼 상원의원은 2기 내각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이 가장 신경쓰고 있는 요직 중 하나인 법무장관에는 마이크 리 상원의원, 에릭 슈미트 상원의원, 존 래트클리프 전 국가정보국장 등이 하마평에 올랐으며, 슈미트 의원이 고려되고 있다. 트럼프 1기 때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지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는 상무장관과 재무장관에 관심을 보였으나, 트럼프 캠프가 2기 때에도 USTR을 맡아달라고 요청했다고 FT는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1기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을 지낸 제이 클레이턴도 2기 법무장관, 재무장관 자리를 두고 경쟁하고 있으며, 중앙정보국(CIA)을 이끄는 데에도 관심을 표명했다. 국토안보장관에는 AFPI 사무국장인 채드 울프 전 국토안보장관 대행, 톰 호만 전 이민세관단속국(ICE) 국장 대행 등이 언급되며, 변호사 출신의 마이크 리 상원의원과 켄 팩스턴 텍사스 주법무장관, 맷 휘티커 전 법무장관 대행도 후보군에 포함됐다. 중앙정보국(CIA) 국장에는 존 래트클리프 전 국가정보국장, 백악관 대변인에는 캐롤라인 레빗 트럼프 대선 캠프 대변인이 유력하다는 전망이다. 이외에도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어떤 직책을 맡을 것인지도 최대 관심사 중 하나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 (사진=AFP)◇충성심 부족하면 무조건 ‘아웃’…헤일리·폼페이오 배제트럼프 당선인에 반대하거나 견제 가능성이 있는 인사들은 철저하게 배제되고 있다. 잠재적 차기 대선 주자로 여겨지는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와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 트럼프 당선인의 딸인 이방카 트럼프와 사위인 제러드 쿠슈너가 인선 리스트에서 빠진 것도 같은 맥락이다. 헤일리 전 대사는 올해 공화당 경선에서 트럼프 당선인과 경쟁했으며, 폼페이오 전 장관은 “우리는 뒤가 아니라 앞을 내다보는 지도자가 필요하다”며 트럼프 당선인을 비판한 바 있다. 이에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소셜트루스를 통해 “헤일리 전 대사와 폼페이오 전 장관은 현재 구성중인 트럼프 행정부에 초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CNN은 “가장 중요한 것은 트럼프 자신이 변했다는 것”이라며 “그는 2020년 대선 불복, 법원 재판 등을 경험하면서 공적으로나 사적으로 보복에 몰두하게 됐다. 이는 인선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지난해 “충성심은 그에게 일방통행”이라고 밝혔던 빌 바 전 법무장관과의 인터뷰를 소개했다. 한편 트럼프 당선인이 1기 때에도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렉스 틸러슨 전 국무장관, 제임스 매티스 전 국방장관,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을 경질시켰던 만큼 2기 인선 역시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돌발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2024.11.10 I 방성훈 기자
"尹 외교 기조 바꿔야"…트럼프 2.0에 목소리 키우는 민주당
  • "尹 외교 기조 바꿔야"…트럼프 2.0에 목소리 키우는 민주당
  • [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2기 행정부 출범을 맞아 윤석열 정부의 외교정책의 전면적인 변화를 촉구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자국 우선주의를 전면에 내세운 만큼 윤석열 정부 역시 그간 유지해 오던 가치·진영 중심의 외교에서 국익 중심의 실리외교로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트럼프 2기 행정부 대외정책과 한반도 간담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트럼프 2기 행정부 대외정책과 한반도 간담회’를 열고 “미국이 국익을 추구하고, 미국 국민들의 더 많고 안정적인 일자리를 추구하는 것처럼 우리나라 역시 국익 중심의 실용외교를 통해 국민들의 더 나은, 더 많은 일자리, 더 확실하고 안전한 미래를 추구해 나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이 대표는 트럼프 당선인을 두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말을 빌려 “상인적 현실감각이 극대화된 지도자”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당선인의 대외정책도 국제질서, 가치, 이념 이런 것들보다는 결국 미국 국익과 자국민들의 일자리, 미국 산업의 부흥 이런 측면에 집중될 것”이라고 진단했다.트럼프 당선인이 미국 국민의 일자리와 미국 산업을 최우선으로 강조한 것이 이 대표의 정책 방향인 ‘먹사니즘’ 노선과 유사하다고 보냐는 질문에 이 대표는 “이거는 먹고사는 문제, 즉 ‘먹사니즘‘과 관련돼 있다기보다는 국익 중심의 실용외교로 확고하게 돌아가자는 것”이라며 “우리도 가치 중심의 편향 외교, 진영 외교에 지나치게 편중되지 말고 국익 중심의 실용외교라고 하는 외교의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과 일맥상통한다”고 재차 강조했다.이 대표는 민주당 차원의 대표단 혹은 사절단의 미국 파견 계획을 논의하기엔 아직 시기가 너무 이르다고 했다. 다만 “민주당 차원에서라도 미국 조야와 소통하고 합리적으로 한미관계를 풀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특히 우리 정부가 국제적 흐름, 국익 중심의 실리외교라고 하는 흐름에서 벗어나고 있기 때문에 야당의 역할이 훨씬 더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고 민주당이 적극적인 역할에 나설 것이란 뜻은 명확히 했다.이 대표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한반도 정세 변화에서 가장 우려되는 지점이 핵과 미사일을 둘러싼 북미간 협상이라고 봤다. 이 대표는 “북미간 대화가 재개되고 타협을 이뤄낼 가능성이 매우 높은데 북한 입장에서는 대한민국 정부와 굳이 대화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을 테고 수단도 신뢰도 다 훼손된 상태여서 소위 ‘통미봉남’이라고 하는 게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그 문제 핵심 당사자라고 할 수 있는 대한민국 정부가 그런 점들에 대해 깊이 있는 고려를 전혀 못하고 또는 안 하고 있는 것이 아주 심각한 문제”라고 비판했다. 이어 “대화와 협상이 중요한데 이 정부는 강대강 대치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며 “국내 정치적 요인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닌가 생각하는데 국내정치에서의 곤혹스러움을 피하기 위해 외교·안보에서의 희생을 스스로 자초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정부가 나서서 남북간 강대강 대치 전략이 아니라 작게라도 소통하며 방법을 동원해 훼손된 신뢰를 조금이나마 회복할 노력을 해나가야겠다”고 촉구했다
2024.11.10 I 이수빈 기자
트럼프 전용기 옆자리 그녀…유리천장 깨고 오른팔 등극
  • 트럼프 전용기 옆자리 그녀…유리천장 깨고 오른팔 등극[파워人스토리]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서구 민주주의의 대표 국가인 미국에서 지금까지 ‘여성 대통령’은 나오지 못했다. 민주당 후보로 2016년 힐러리 클린턴에 이어 2024년 카멀라 해리스까지 도전했지만, ‘마지막 유리천장’을 깨지 못했다. 아이러니하게도 모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앞에서 좌절됐다.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6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 팜비치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선거의 밤 행사에서 선거캠프 총괄매니저인 수지 와일즈를 연단에 세워 악수하고 있다.(사진=AFP)미국의 첫 여성 대통령은 후일로 기약하게 됐지만, 트럼프 2기 백악관 비서실장에 수지 와일스(67)가 임명되면서 미 정계의 높고 단단한 유리천장에 균열을 냈다. 백악관 비서실장은 정책과 인사에 깊숙하게 관여하는 대통령의 ‘오른팔’로 실세 중의 실세다. 다른 고위직과 달리 연방 상원의 인준 과정이 필요 없어 대통령이 가장 신뢰하는 측근이 기용된다. 워싱턴포스트(WP)는 와일스 인선에 대해 “백악관 비서실장에 임명되는 것은 예정된 일이었으며, 면접도 불필요했다”고 전했다.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0월 20일 (현지시간) 피츠버그의 애크리슈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제츠와 피츠버그 스틸러스와의 축구 경기에 수지 와일스와 함께 관람하고 있다.(사진=로이터)◇자기 정치보다 ‘킹메이커’ 핵심 참모 역할사상 첫 여성 백악관 비서실장이라는 역사를 쓴 와일스는 40여 년간 선거 참모로 활동했다. 1980년 로널드 레이건 대선 캠프 때 일정 담당자로 정치계에 첫 발을 들여놓은 와일스는 공화당 의원 보좌관, 지역 시장 자문역 등을 거쳐 2016년 트럼프 당선까지 경험했다. 2018년 별로 유명하지 않은 하원의원이었던 론 디샌티스가 플로리다 주지사 선거에서 승리하는 데 핵심 역할을 했으며, 이듬해 디샌티스 주지사와 결별 후 2020년 대선부터 현재까지 트럼프 캠프의 최고 고문으로 활약했다.이번 트럼프 캠프에서 선거대책본부장격인 총괄매니저로 정책·캠페인 메시지·예산·조직·유세 계획 등 모든 운영을 도맡으며 ‘브레인’으로 등극했다. 트럼프 캠프가 미 전역으로 유세를 다닐 때 타는 전용기에서 트럼프의 옆자리는 그의 몫이었다.와일스가 ‘킹메이커’ 핵심 참모로 역할을 톡톡히 하면서 트럼프는 무한한 신뢰를 드러냈다. 트럼프는 7일(현지시간) 비서실장을 지명하면서 “수지는 강인하고 똑똑하고 혁신적이며 보편적으로 존경받는 인물”이라며, “수지가 미국 역사상 최초의 여성 백악관 비서실장이 된 것은 그에게 걸맞은 영광”이라고 치켜세웠다.트럼프는 지난 6일 승리 연설에서도 와일스를 연단에 세워 “우리는 그녀를 ‘얼음 아가씨(ice baby)’라고 부른다”며 “수지는 뒤에 있는 것을 좋아하지만, 뒤에 있을 사람이 아니다”고 확고한 신임을 표했다.2020년 대선에서 좌절한 트럼프를 일으켜 세 번째 대선을 치르게 한 것도 와일스 영향이 컸다. WP에 따르면 트럼프는 2021년 1월 워싱턴을 떠나 남부 플로리다로 이주할 때 대통령 선거에서 패배에 분노하며 보좌관들에게 소리를 질렀다. 와일스는 이렇게 성난 상태의 트럼프와 두 번의 저녁 만찬 자리를 가졌는데 여기서 그를 설득해 정치적 복귀와 권력 재탈환의 가능성을 제시했다.트럼프의 거친 성향과는 대조적으로 와일스는 늘 차분하고 침착한 태도를 유지해 오랫동안 좋은 관계를 지속해왔다. ‘얼음 아가씨’라는 별명을 가진 그는 다른 사람들 앞에서 화를 내거나 감정을 폭발시키는 모습을 보인 적이 거의 없고, 심지어 욕설조차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고 전해졌다. 트럼프 캠프의 지도부 대부분이 서로 다투기 일쑤인 남성들로 이루어진 상황 속에서 와일스는 그런 분위기와 차별화된 존재로, 주변의 존경을 받으며 캠프 내에서 자리 잡았다. WP는 “트럼프 주변의 인물 중에서도 그녀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많고, 비판적인 사람들은 거의 없다”고 전했다.5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서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선거 당일 선거본부에서 선거 운동원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있는 가운데 캠프 총괄매니저인 수지 와일즈(오른쪽)이 경청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선거 운동 기간에 와일스는 트럼프가 지난 2월 사기대출 혐의로 법원에서 4억5400만 달러의 벌금을 받아 재정난에 처하자 ‘황금 운동화’ 굿즈 판매를 조언하는 등 굵직한 정치 전략에서부터 전용 비행기 내부 실내장식까지 사소한 것 하나하나 조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폴리티코는 “캠프 인사들은 이번 선거에서 트럼프가 보다 전문적이고 조직적인 선거 운동을 펼칠 수 있었던 것은 와일스 덕분이라고 말한다”고 전했다.‘충성파’인 와일스는 트럼프의 행동이나 발언에 이견이 있을 때도 이를 직접적으로 비판하기보다는, 완곡한 표현을 사용해 자신의 의견을 전달하는 데 능숙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례로 그가 트럼프의 발언이 부적절하다고 생각하면 “그건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하거나 “우리는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하며 트럼프를 탓하는 부정적인 언급은 배제하고 자신의 의견을 전달하는 식이다. 트럼프와 신뢰를 유지하면서 필요할 때는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는 능력이 트럼프의 신뢰를 얻는데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와일스를 트럼프에 소개한 미국의 영향력 있는 로비스트인 브라이언 발라드는 “그는 겉으로 보면 할머니 같은 친근한 인상을 주지만, 내면은 강인하고 단단한 생존자”라며 “전쟁터에서 함께하고 싶은 사람”이라고 평가했다.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4년 7월 27일 테네시주 내슈빌에 도착한 가운데 트럼프 공동선대본부장 수지 와일스가 내슈빌 국제공항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사진=연합)◇전면에 나서지 않는 ‘문고리 권력’ 실세 전망 와일스는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 등을 고객으로 둔 거대 로비회사 ‘머큐리’의 지도부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로비스트로도 활동했다. 40여 년에 이르는 정계 경력에서 약점을 뽑는다면 선거캠프 운영 쪽에 집중하느라, 정부 조직 운영 경험이 없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미 언론들은 와일스가 캠프에서 트럼프의 두터운 신임을 바탕으로 게이트키퍼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밝혀 이른바 ‘문고리 권력’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CNN에 따르면 와일스는 비서실장 수락 조건으로 트럼프에게 ‘누가 집무실에서 대통령을 만날 수 있는지 자기가 통제하겠다’며 권한을 달라고 요구했다. 와일스는 캠프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면서도 사진에서 늘 배경으로 있고, 언론에 실명으로 발언하는 적이 없으며, 자신에 대해 언급하는 경우는 더 드문 성향을 보여 앞으로 백악관 비서실장이 돼서도 전면에 나서기보다는 막후에서 핵심 실세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2024.11.10 I 이소현 기자
"스페셜티 너마저도"...中 공급과잉에 석화업계 '흔들'
  • "스페셜티 너마저도"...中 공급과잉에 석화업계 '흔들'
  •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석유화학 업황 부진 속 그나마 ‘믿을 구석’이었던 고부가가치 제품들마저도 중국의 공급 확대에 흔들리고 있다. 그동안 스페셜티를 앞세워 실적 방어에 나섰던 석화사들 중 일부는 중국산 저가 공세에 밀려 3분기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HS효성첨단소재는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442억3200만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24% 증가했지만 전분기와 비교하면 32.8% 줄어들었다. 이는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돈다. HS효성첨단소재 실적 부진의 최대 원인으로는 탄소섬유 실적 둔화가 꼽힌다. 탄소섬유·아라미드 사업의 경우 3분기 매출액이 681억원으로 전분기(903억원) 대비 30% 가량 축소됐다. 김도현 SK증권 연구원은 “탄소섬유의 경우 적자폭을 크게 확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글로벌 수요 부진과 전방 고객사 재고조정에 따라 2분기 대비 판가가 크게 하락한 것으로 추정되며, 판매량 역시 부진한 상황이 지속됐을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탄소섬유의 경우 중국 저가제품 공급 확대 영향으로 2분기 kg당 평균 20달러에서 3분기 18달러로 하락했다. 이에 따라 HS효성첨단소재는 당초 올해 4분기부터 탄소섬유 신규 설비 가동을 예상했으나, 이 또한 늦춰질 가능성이 크다. HS효성첨단소재는 전주공장의 탄소섬유 생산라인을 2500t 추가 증설에 나섰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가동 시점을 조율 중”이라고 설명했다. 태양광 필름 등에 쓰이는 폴리올레핀 엘라스토머(POE) 소재 분야 강자로 꼽히는 DL케미칼도 중국 증설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DL케미칼의 경우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47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흑자전환한 것이지만, 전분기(939억원) 대비로는 반토막이 났다. 회사 측은 POE 시황이 악화되며 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업체들의 신규 증설 영향으로 3분기 POE 수출 가격은 전분기대비 17% 하락했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POE 수출 가격은 1분기 톤(t)당 2540달러에서 2분기 1590달러, 3분기 1321달러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최근 LG화학의 경우 지난해 착공한 충남 대산 탄소나노튜브(CNT) 4공장 건설을 중단하기도 했다. CNT는 전기·열전도율이 구리·다이아몬드와 같고 강도는 철강의 100배에 달해 석유화학업계에서 ‘꿈의 소재’로 불린다. LG화학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에 중국발 공급과잉이 겹치자 증설 일정을 늦추는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LG화학의 경우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지난해 5월 내년 1분기 가동을 목표로 연간 3200t 규모의 대산 4공장 착공에 들어갔다. LG화학은 현재 전남 여수에 연간 2900t 규모의 CNT 1~3공장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중국 업체들이 공격적으로 생산량을 늘리면서 LG화학의 기존 여수 공장 가동률도 크게 하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석유화학업계에서는 중국에 맞서 그나마 고부가가치제품만이 살 길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마저도 관련 전방산업 둔화와 함께 중국내 공급 물량으로 수익성이 떨어지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2024.11.10 I 하지나 기자
티맥스그룹 2달 연속 임금체불…임직원 집단 소송 나서
  • 티맥스그룹 2달 연속 임금체불…임직원 집단 소송 나서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토종 IT 기업 티맥스그룹 핵심 계열사인 티맥스ANC가 경영난으로 임금체불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직원들이 법적 대응에 나섰다. 박대연 티맥스그룹 회장 (사진=티맥스그룹)10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법인 도아는 지난 8일 티맥스A&C를 상대로 직원 74명의 미지급된 2달 치 급여를 지급하라는 집단 소송을 수원지방법원에 제기했다.도아 이미 2024년 9월 25일 9월 급여를 한 차례 체불하였던 티맥스그룹은 지난 10월 25일 지급키로 했던 10월 급여를 결국 임직원들에게 주지 않았다. 향후 임금이 지급되기도 어려운 상태로, 특히 매년 10월 말에 지급되던 3분기 성과급마저 지급되지 않아 임직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임금 체불 장기화 조짐에 상당수의 직원들은 회사를 퇴사하여 구직급여를 신청하거나, 회사를 상대로 집단적으로 소송을 제기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이해성 법무법인 도아 변호사에는 “약 70여명의 2달치 미지급 임금은 7억원에 달하며 앞으로 추가적으로 체불되는 임금과 성과급 그리고 퇴직금까지로 청구취지를 확장할 경우 그 규모는 수십 억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티맥스그룹의 임직원은 약 1200명에 달하므로 이들이 전부 소송을 제기할 경우 분쟁 규모는 수 백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법무법인 도아 측은 최대한 신속하게 책임재산을 확보하여 임직원들의 피해를 회복시키기 위해 노력한다는 계획이다.임동규 법무법인 도아 변호사는 “피해 임직원들은 대부분 티맥스 A&C가 100% 지분을 갖고 있는 자회사의 임직원인데 그룹의 지배구조상 각 자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자산은 그리 많지 않은 점이 문제”라며 “지배주주와의 협상 등을 포함하여 피해 회복을 위한 방법을 다방면으로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법무법인 도아는 미처 이번 소 제기에 참여하지 못한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추가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일정 인원 이상이 모일 경우 추가 소송에 착수할 계획이다.
2024.11.10 I 백주아 기자
이재명 "尹정부 외교, 트럼프와 '케미' 안맞아…'국익중심' 향해야"
  • 이재명 "尹정부 외교, 트럼프와 '케미' 안맞아…'국익중심' 향해야"
  • [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미국이 국익을 추구하고, 미국 국민들의 더 많고 안정적인 일자리를 추구하는 것처럼 우리나라 역시 국익 중심의 실용외교를 통해 국민들의 더 나은, 더 많은 일자리, 더 확실하고 안전한 미래를 추구해 나갈 수밖에 없다”며 윤석열 정부의 외교정책 기조 전환을 촉구했다. 이 대표는 ‘자국 우선주의’가 전세계적 흐름이 됐다며 윤석열 정부가 가치외교, 진영외교에서 자국 중심의 실리 외교를 추구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이재명(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국회에서 열린 ‘트럼프2기 행정부 대외정책과 한반도’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트럼프 2기 행정부 대외정책과 한반도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이 대표는 “결국 미국 중심주의, 자국민 우선, 경제 민생 우선이 트럼프 당선인의 승리를 이끌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며 “정세가 워낙 불안정하고 미래가 불확실하기 때문에 세계 어느 곳으로 가나 사람들의 관심은 결국 먹고 사는 문제에 집중돼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마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의 대외정책도 국제질서, 가치, 이념 이런 것들보다는 결국 미국 국익과 자국민들의 일자리, 미국 산업의 부흥 이런 측면에 집중될 것”이라고 진단했다.이 대표는 그러면서 “우리 외교 역시 지금까지의 진영 중심, 가치 중심의 편향외교를 벗어나서 철저하게 우리 국민과 국가의 이익을 중심에 두고 실용적으로 접근해가는 방향으로 전환해야 하지 않겠냐 생각이 든다”며 “미국도 이미 자국 중심주의, 미국중심, 자국민 중심, 자국산업보호 중심으로 바꾸고 있기 때문에 우리도 그 추세에 발맞춰야 하지 않겠나 생각한다”라고 외교정책 기조 대전환을 촉구했다.이 대표는 윤 대통령이 지난 7일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에서 자신과 트럼프 대통령이 “‘케미’(합)이 잘 맞을 것 같다”고 말한 것에 대해 “제가 보기엔 좀 다르다. 잘 안 맞을 것 같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트럼프 당선자는 명확하게 미국 국익 우선, 자국 산업 보호, 자국민 일자리 확대 여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데 윤석열 정부는 이념, 가치, 국제질서 이런 데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오지 않았나”라고 부연했다.한편 민주당 차원에서 대표단 혹은 사절단을 미국에 파견할 계획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아직 논의하고 있지는 않다”며 “필요하다면 해야 하겠지만 시기가 과연 적절하냐는 문제에 있어선 아직 너무 이르지 않냐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민주당 차원에서라도 미국 조야와 소통하고 합리적으로 한미관계를 풀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특히 우리 정부가 국제적 흐름, 국익 중심의 실리외교라고 하는 흐름에서 벗어나고 있기 때문에 야당의 역할이 훨씬 더 중요하지 않을까 싶어서 그런 면에서 우리 대미 조야와의 관계, 역할도 더 커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2024.11.10 I 이수빈 기자
당신은 AI를 얼마나 활용하십니까
  • 당신은 AI를 얼마나 활용하십니까[김현아의 IT세상읽기]
  • [이데일리 김현아 IT전문기자]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재선되면서, 그의 인공지능(AI) 규제 완화 공약에 따라 인간의 능력을 넘어서는 범용 인공지능(AGI) 개발에 속도가 붙을 전망입니다. 내년에는 사람과 밀착해 업무를 지원하고 일부 작업을 자동화하는 실용적인 AI 에이전트들이 수십 개, 심지어 수백 개 등장할 것이라고 합니다. AI 에이전트의 춘추전국 시대라는 말이지요. 서울 도봉구 창동에 들어선 ‘서울로봇인공지능과학관’. (사진=서울시)그럼에도 AI는 아직 일상에서 계산기처럼 흔히 사용되지는 않습니다.<2025 AI 대전환 주도권을 선점하라>의 공동 저자인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 이노베이션 센터장에따르면, 국민의 약 18%만이 주 2~3회 AI를 사용하고 있으며, 여전히 43%는 한 번도 사용해본 적이 없고, 14%는 사용을 중단한 상태입니다. 하정우 센터장은 “3개월 전 조사에 비해 사용자 비중이 1% 정도 증가한 수준에 불과하다”며 “AI가 제대로 활용되지 않는 부분이 안타깝다”고 말했습니다.세상은 온통 AI 이야기로 가득하지만, 왜 자주 사용되지 않는 걸까요? 아마도 기업들이 AI에 큰 관심을 가지지만, 투자수익률(ROI)을 확신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기업이 AI를 도입하려면, 바로 업무에 적용될 수 있는 성능을 갖춰야 하고, 도입 후에는 ‘숫자’로 효과를 입증해야 합니다. 그러나 ‘챗GPT 4o’와 같은 생성형 AI는 많은 비용이 들지만, 기업에 딱 맞는 애플리케이션을 찾는 일이 아직은 쉽지 않습니다.“그냥 쓰면 좋다”는 식의 접근이 아니라, “어떤 업무에 도입했더니 얼마나 비용이 절감되고 효과가 있었는지”와 같은 정량적인 수치를 제시할 수 있어야 하는데, 잘 되지 않고 있죠. 예를 들어, SK플래닛은 “AI와 함께 개발했더니 개발 속도가 42% 향상됐다”고 합니다. 30명의 개발팀이 마이크로소프트(MS) 깃허브 코파일럿을 활용해 개발해보니, 데이터 엔지니어가 이틀 걸리던 작업이 단 2시간 만에 끝났다고 하죠.이처럼 기술 기업이 고객사를 설득해 AI 도입 효과를 수치로 제시하려면, 해당 산업에 대한 이해는 물론 고객사의 비즈니스 절차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필수적입니다. 또한, 이러한 작업은 특정 기업이 단독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하 센터장은 이를 두고 “소위 미들레이어라고 하는 많은 기업들이 더 잘 기회를 만들고 성장할 수 있도록 AI 생태계 파이가 커질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AI 시대를 살아갈 개인은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요? AI나 로봇에게 일자리를 빼앗기지 않으려면, 지금이라도 소프트웨어(SW) 코딩을 배워야 할까요? 아닙니다. 전문가들은 본업에 충실하라고 합니다. 또, 당장 생성형 AI 앱을 깔라고 조언합니다. 중요한 것은 작은 것이라도 직접 해보는 경험, 즉 프롬프트(생성형 AI 질의어)를 스스로 만들어보는 것이죠. 모든 사람이 생성형 AI 개발자가 될 필요는 없으며, 오히려 생성형 AI와 좋은 친구가 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뜻입니다.본인 직업의 전문성을 키우는 것이 생성형 AI를 잘 활용하는 데 중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네이처에 발표되기도 했습니다. 현 단계에서 인간과 AI의 협업은, 인간만의 능력이나 AI 단독의 결과보다 더 나은 성과를 내지 못할 수 있지만, 특정 분야에서 전문성을 가진 사람이 AI를 도구로 활용하면 시너지 효과가 훨씬 크다는 겁니다.즉, AI는 전문가의 능력을 보완하고 강화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문성을 쌓은 사람들에게 더 큰 기회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2025 AI 대전환 주도권을 선점하라’ 도서 표지여러분은 AI를 얼마나 활용하시나요?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 이노베이션 센터장은 발표 자료를 만들 때 챗GPT와 연동된 달리(DALL·E)를 활용하고, 외신 기사를 요약해본다고 합니다. 오순영 과실련 AI미래포럼 공동 의장(전 KB국민은행 금융AI센터장)은 국방 등 외부 강연에 갈 때 AI를 활용한다고 하죠. 예를 들어, 미국방부의 AI 전략 문서를 PDF로 다운로드 받아 GPT에 입력하고, 국방 용어 정리까지 맡긴다고 합니다. 저는 이데일리 ICT부 기자로 일하면서 퍼플렉시티를 통해 내외신을 검색하고, 기사의 제목이 떠오르지 않을 때는 “도드라진 제목, 창의적인 제목을 달아줘”라고 챗GPT에 부탁합니다.여러분도 자신만의 업무에서 생성형 AI를 활용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AI는 작업 효율을 높이는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2024.11.10 I 김현아 기자
브리타·어글리어스…고물가에 ‘요노’ 바람 ‘미닝테크’ 주목
  • 브리타·어글리어스…고물가에 ‘요노’ 바람 ‘미닝테크’ 주목
  •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MZ세대의 핵심 소비 트렌드로 눈길을 끌었던 ‘미닝아웃’이 ‘미닝테크’까지 진화하고 있다. 가치 소비를 추구하는 브리타, 어글리어스, 아로마티카 등 기업들에 대한 관심도 커지는 중이다.미닝아웃은 신념을 의미하는 ‘미닝’(meaning)과 드러내다라는 뜻을 가진 ‘커밍아웃’(coming out)이 합쳐진 신조어로 상품 가격이 비싸더라도 윤리적 소비를 추구하는 소비 현상을 의미한다. 이른바 ‘가치소비’, ‘착한 소비’로도 일컬어진다. 최근 들어 미닝아웃 소비는 기후위기 등 환경 문제의 심각성이 강조되며 친환경에 집중하는 형태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에 더해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는 ‘하나만 있으면 된다’(You Only Need One)는 뜻의 ‘요노’(YONO)가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부상하면서 미닝아웃이 미닝테크 소비 현상으로 진화 중이다.◇독일 친환경 정수기 브리타…필터 1개로 생수 300병 아낀다전 세계 최초로 가정용 정수 필터 특허를 획득한 브리타는 필터 1개로 최대 150ℓ까지 정수가 가능하다. 필터 1개를 사용하면 500㎖ 생수병 300개를 절감할 수 있으며 하루에 물 2ℓ를 섭취한다고 가정했을 때 연간 15.1㎏의 일회용 플라스틱과 112.5㎏의 탄소를 줄일 수 있다.브리타가 새롭게 출시한 정수 필터 텀블러 ‘라크 정수 필터 텀블러’(사진=브리타 코리아)브리타는 2021년 9월부터 필터 재활용 프로그램 ‘그린 리프 멤버십’을 전개해 올해 8월 기준 필터 56만개를 수거했다. 3년간 해당 캠페인을 통해 절감한 일회용 플라스틱은 약 1900t 수준에 달했다. 절감하는 이산화탄소는 약 1만3000t으로 30년생 소나무 약 195만 그루가 1년 동안 흡수하는 탄소의 양에 준한다.브리타 필터 1개로 약 4주 동안 4인 가족이 마실 수 있는 물 150ℓ는 같은 양의 생수를 구매할 때 드는 비용의 10분의 1 수준이다. 최근 브리타는 ‘라크 정수 필터 텀블러’를 출시해 등산 등 가을을 맞아 늘어나고 있는 야외 나들이 고객 공략에 나섰다. ◇못난이 농산물 ‘어글리어스’…리필 추구하는 ‘아로마티카’어글리어스는 126종의 친환경 ‘못난이 농산물’ 정기구독 서비스를 통해 친환경성과 경제성을 동시에 실현하는 미닝테크 기업이다. 전 세계 농산물의 1/3이 외형상의 이유로 버려지는 현실에 주목했다. 현재 약 30만 명의 회원과 생산자를 연결해 불필요한 폐기를 줄이고 있다.생산자는 폐기 대신 추가 소득을 얻고 소비자는 신선한 농산물을 보다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어글리어스가 주로 판매하는 무농약, 유기농 등 친환경 인증 농산물의 가격은 동일 품질의 마트 제품보다 20~30% 저렴하다.아로마티카는 재배에서부터 생산·거래까지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이루어지는 원료를 구매하고 재활용 100% 페트용기와 재활용 90% 유리용기를 사용한다. 제로웨이스트숍, 지자체, 학교 등 다양한 단체와 협업하고 있다.아로마티카는 한번 구매한 본품 용기에 제품을 리필해 사용하는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국내 최초로 리필 공간을 오픈하여 현재까지 운영 중이다. 리필 스테이션에서는 헤어케어·스킨케어·바디케어·홈케어 등 다양한 제품을 원하는 만큼 본품 대비 20~35%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2024.11.10 I 김영환 기자
에잇퍼센트, 내년 저축은행 인수…"긱워커 타깃 중금리 대출 강화"
  • 에잇퍼센트, 내년 저축은행 인수…"긱워커 타깃 중금리 대출 강화"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은행에서 대출을 거절당하면 저축은행, 캐피탈로 넘어가 대출금리가 5%에서 갑자기 20% 이상으로 뛴다. 우리나라 대출 시장은 은행권에서 제공하는 2~5%의 저금리 대출과 2~3금융권에서 제공하는 20% 이상의 시장으로 양분돼 있다. 은행원이었던 이효진 씨가 10년 전에 했던 고민이다. 이 씨는 “은행은 평가가 어려운 영역이 생겼을 때 리스크로 간주하고, 그 리스크는 그대로 대출 금리에 반영된다”며 “그때 해외에서 성장하고 있던 P2P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효진 에잇퍼센트 대표는 1일 서울 여의도 에잇퍼센트 본사 라운지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에잇퍼센트)이효진 에잇퍼센트 대표가 은행을 퇴사하고 2014년 에잇퍼센트를 설립했던 이유다. 이달 13일, 10주년을 맞는 에잇퍼센트는 내년 기관투자가의 P2P대출 투자, 저축은행 인수를 통해 긱워커(Gig worker·단기 근무 노동자, 플랫폼 노동자)를 대상으로 한 중금리 대출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이 대표는 1일 서울 여의도에서 진행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1000만명에 달하는 중신용자들에게 합리적인 금리가 필요하다”며 “이제는 고객이 금융을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금융이 고객이 있는 곳으로 찾아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커지는 중금리 시장에 ‘저축은행’ 인수로 대응금리 단층을 해결하겠다는 이효진 대표의 출발은 처음에는 오해를 받았다. 2014년엔 P2P대출을 정의할 법체제가 없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이듬해 2월 수수료도 받지 않는 베타서비스임에도 ‘미등록 대부업’이라며 에잇퍼센트 홈페이지를 폐쇄 조치했다. 의구심이 해소된 것은 석 달 뒤 은행권청년창업재단이 첫 투자로 에잇퍼센트를 택한 후였다. 그러나 에잇퍼센트와 같은 P2P대출이 제도권 안으로 명확하게 정의된 것은 5년이나 더 지난, 2020년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법(온투업법)이 제정된 이후부터였다. 에잇퍼센트 대출잔액은 10월말 1200억원으로 2021년 6월 온투업 1호로 등록됐던 당시보다 무려 400% 증가했다. 그러나 이 대표가 꿈꿨던 중금리 대출 시장은 이제야 물꼬를 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초 금융위원회는 저축은행 등 금융기관이 P2P대출에 투자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투자자가 자금을 넣어두면 미리 설정한 방식으로 정한 상품에 자동으로 투자하는 ‘예약 거래’ 허용 등을 담은 온투업 투자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P2P대출은 개인, 기관투자가와 대출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서로 연결해주는 데 지금까지는 개인신용대출 채권에 금융기관의 투자 참여가 제한되어 있어 개인 주택담보대출이 더 많이 취급된 경향이 있다. 다만, 중금리 대출에 주력해 온 에잇퍼센트의 신용평가 모형은 해를 거듭하며 고도화됐고, 금융기관 투자가 허용됨에 따라 중금리 대출 채권에 금융기관 자금이 유입되면 중금리 대출 시장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이효진 에잇퍼센트 대표는 1일 서울 여의도 에잇퍼센트 본사 라운지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에잇퍼센트)이 대표는 “기관투자는 7월부터 규제 샌드박스로 허용됐고 현재 시스템을 연결, 내년 초 시행될 전망”이라며 “기관투자가는 개인신용 대출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넓게 분산투자하기 때문에 중신용자들에 대한 신용대출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기관 자금은 중신용자 다수에게 한꺼번에 집행되기 때문에 기관 입장에선 일부 연체가 발생하더라도 전체 돈을 떼일 위험이 줄어들고, 대출자 입장에서도 즉시 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커지는 중금리 대출 시장에 대응해 에잇퍼센트는 저축은행 인수에 나선다. 이 대표는 “저축은행은 일부 대형사를 제외하곤 IT투자 등이 약한 반면, 에잇퍼센트는 IT를 기반으로 신용평가를 해왔던 노하우가 있기 때문에 저축은행에 에잇퍼센트의 노하우를 이식하면 더 많은 중금리 대출 공급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어 “4곳 이내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우선 수도권 저축은행을 인수 대상으로 보고 있다. 내년 상반기 윤곽이 잡힐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잇퍼센트 “긱워커·외국인에 적합한 신용평가할 것”에잇퍼센트는 노동시장이 변화하고 있음에 주목했다. 이 대표는 “4대 보험에 가입한 정규직 직장인 시대는 끝나가고 평생직장도 없어졌다. 그러나 긱워커와 외국인 근로자 등 새로운 노동자들이 증가하고 있어 이들에게 최적화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에잇퍼센트가 해야 할 일”이라고 밝혔다. 에잇퍼센트는 플랫폼을 통해 노동을 하고 있는 긱워커 등에게 금융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플랫폼에 ‘임베디드 파이낸스(Embedded Finance) 방식’으로 대출을 제공하는 서비스도 출시할 예정이다. 임베디드 파이낸스는 음식 배달앱 등에서 대출 등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이 대표는 “일을 매칭하고 수입도 확인하는 배달원 등 플랫폼 노동자들끼리 사용하는 앱이 있을 텐데 에잇퍼센트는 ‘서비스형 대출(LaaS·Lending as a Services)’로서 해당앱에 에잇퍼센트의 애플리케이션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API)를 붙여 앱 안에서 대출서비스를 연결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선 무엇보다 신용평가가 중요하다. 에잇퍼센트는 10년간 200만건 이상의 대출 신청을 심사했고 1개 채권당 500여개의 정보를 활용한 신용평가 모형을 활용하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의 체류시간이나 사용 시간대, 대출 계약 진행 단계별 체류 시간 등 비금융데이터에서 유의미한 정보를 뽑아내 신용평가에 활용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신용평가 모델을 개발했더니 이전모형 대비 신모형으로 부실률을 57% 낮췄다”며 “이 모든 것은 ‘사기(Fraud)’와의 싸움이다. 데이터가 충분히 축적돼 유의미한 인과관계가 밝혀질수록 금리 측정이 정교해져 금융 소외자들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2024.11.10 I 최정희 기자
반도체 검증하고, 달기지 건설 활용···진화하는 원자력 기술
  • 반도체 검증하고, 달기지 건설 활용···진화하는 원자력 기술
  • [경북 경주=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반도체 기업들의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양성자가속기 운영시간을 확대해도 부족합니다.”이재상 한국원자력연구원 양성자과학연구단장은 지난 7일 원자력연과 한국과학기자협회가 주최한 ‘과학언론인 아카데미’에서 이같이 밝혔다. 연구단은 올해 하반기 양성자가속기를 24시간 시범 운영하고 있지만 양성자가속기 빔 이용 신청 경쟁률이 지난 2017년 1.37대 1에서 올해 4.17대1로 치솟아 국내 기업을 충분히 지원하기 어려운 실정이다.양성자가속기는 전기장을 이용해 양성자를 가속한뒤 물질과 충돌시켜 새로운 물질을 생성하거나 물질 영향을 평가하는 장치를 뜻한다. 속도(에너지)에 따라 양성자와 물질의 반응 현상을 이용하는데 반도체 부품의 검증을 위한 목적으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주산업에서 달·화성에서 쓸 발전원으로 원자력전지 등이 주목받아 원자력 기술의 활용성이 커지고 있다.양성자가속기.(사진=이데일리 강민구 기자)◇반도체 기업 수요 감당하기 부족해 해외로양성자가속기과학연구단에 연구분야 별 수요 중 반도체·재료 기업 수요는 양성자가속기의 가동시간 중 46%에 이른다. 이는 대기·우주방사선 시험에 앞서 지상에서 미리 시험하기 위해 꼭 필요한 시설이기 때문이다.실제 우주나 대기에서 방사선이 발생하면 인공위성, 슈퍼컴퓨터, 자동차, 이동통신 등에 문제를 끼칠 수 있다. 대기방사선의 영향으로 자동차 급발진이나 통신중계기가 고장날 수 있다.우주방사선의 영향에 따라 지난 2022년 스타링크 위성 40개가 추락한 것과 같은 사고도 발생할 수 있다. 이를 대비하기 위해 반도체 기업들의 내방사선 시험이 필수적인데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산업용 반도체의 내방사선을 시험할 수 있는 국제반도체표준협의기구 표준에 등재된 시설은 양성자가속기 밖에 없다.이에 미국, 일본, 중국 등 과학기술 강국들은 최첨단 양성자가속기 시설을 지어 기술패권 경쟁에서 자국 기업들을 강화하고 있다. 국제사회에서는 우주용 전자부품에 대해 200메가전자볼트(MeV) 양성자 영역의 시험을 권장하고 있고, 동작환경에 따라 500MeV 규모 시험을 하도록 한다. 우리나라는 최대 100MeV만 가능해 성능이 이보다 부족한데다 그마저도 빔이용시간을 확보하기 어려운 실정이다.이재상 양성자가속기과학연구단장은 “양성자가속기는 우주부품 시험, 반도체 소자 시험, 의료용 동위원소 생산 측면에서 중요한 과학시설”이라며 “과학기술 강국들이 전략기술을 보호하는 가운데 우리나라도 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해 빔 시설 추가 투자 등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르테미스 연구협정 대비 연구도 추진원자력 기술은 최근 우주 기술이 급격하게 발전하면서 달·화성 등 심우주 탐사용 발전원으로도 활용도가 커지는 추세다. 화학에너지와 태양광의 한계를 극복할 기술이기 때문이다.지난 5월 우리나라 우주청이 개청하고, 미우주항공우주국(NASA)과 ‘아르테미스 연구 협정’이 체결돼 다양한 분야 우주 타당성 연구가 추진되고 있다. 우리나라가 강점을 지닌 원자력전지는 유력한 협력 분야중 하나다.특히 우주 원자로 관련 국제협력 가능성이 높아지고, 고순도저농축우라늄(HALEU) 활용 가능성이 열리면서 우리나라가 원자력전지를 개발할 가능성이 더 커졌다. 원자력연 히트파이프 원자로 설계기술을 확보하는 등 원자력전지 개발을 위한 핵심 기술들도 개발하고 있다.김찬수 원자력연 선진SMR기술개발부 박사는 “핵분열발전시스템은 대부분의 기반 기술이 개발됐고, 향후 SMR 개발을 통해 개발되는 기술의 우주 원자로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2030년대 중반 달기지용 전력원 공급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우주 탐사 전략에 대한 고려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2024.11.10 I 강민구 기자
美 "이란, 트럼프 암살 모의"…이란 "3류 코미디" 발끈
  • 美 "이란, 트럼프 암살 모의"…이란 "3류 코미디" 발끈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이란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 대한 암살을 모의했다는 미국 수사당국의 주장에 “3류 코미디”라며 관련 사실을 부인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7월 13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대선 유세 도중 총격으로 오른쪽 귀를 다친 뒤 경호 요원들에게 둘러싸여 연단을 내려오면서 성조기를 배경으로 지지자를 향해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현실에선 킬러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미 정부가) 각본가들을 동원해 3류 코미디를 제작하고 있다. 정신이 멀쩡하다면 과연 누가 암살자로 추정되는 사람이 이란에 앉아서 미 연방수사국(FBI)과 온라인으로 대화한다고 믿겠는가”라고 적었다. 이는 미 뉴욕 맨해튼 연방검찰이 이란에 거주하는 파르하드 샤케리(51)가 이란 혁명수비대(IRGC)로부터 트럼프 당선인을 암살하라는 지시를 받았다며 지난 8일 그를 기소한 데 따른 대응이다. 법원에 제출된 문서에 따르면 샤케리는 FBI와 가진 5차례 전화 인터뷰에서 지난 9월 이란 혁명수비대로부터 자신들을 대신해 진행 중인 모든 활동을 중단하고 트럼프 당선인을 감시하다가 그를 암살하는 지시를 받았다고 증언했다. 그는 또 10월 7일 이란 혁명수비대 간부와의 회동에서 일주일 안에 암살 계획을 제출하고, 계획을 실행하지 못한다면 미 대통령 선거가 끝날 때까지 계획을 중단하라는 명령이 내려졌다고 밝혔다. 문서에는 샤케리가 이란 혁명수비대 관계자에게 비용이 많이 들 것이라고 밝힌 내용과 트럼프 당선인이 (선거에서) 패배할 것이라며 그 이후에 암살하는 것이 더 쉬울 것이라고 말했다는 내용, 트럼프 당선인 외에도 미국의 전·현직 관리들이 암살 대상에 포함돼 있다는 내용 등도 담겼다. 미 뉴욕 출신인 칼라일 리베라(49)와 조너선 로드홀트(36)도 트럼프 당선인에 대한 암살 모의에 가담한 혐의로 체포·구금됐다. 세 사람은 각각 청부 살인, 청부 살인 공모, 자금 세탁 공모 혐의를 받고 있다고 NYT는 설명했다. 샤케리는 아프가니스탄 출신 남성으로 어린 시절 미국으로 이주했으며, 강도 혐의로 유죄가 인정돼 뉴욕주 교도소에서 14년 복역했다. 2008년 형을 마치고 미국에서 추방됐으며 현재는 도주 중에 있다. FT 등은 그가 아직 이란을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러한 미 검찰의 주장은 대선 종료 이후 미 정부가 새롭게 만들어낸 시나리오라고 아락치 장관은 비판한 것이다. 그는 오히려 지난 7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지도자인 이스마엘 하니예가 이란 대통령 취임식 직후 암살을 당했다는 점을 상기시키면서 “누가 왜 그랬는지 모두가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락치 장관은 그러면서 “미 국민들은 (차기 대통령에 대한) 결정을 내렸다. 그리고 이란은 (미 국민들이) 그들의 대통령을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존중한다. 앞으로의 길 역시 선택이다. 이는 존중에서부터 출발한다”며 “이란은 핵무기를 추구하지 않는다. 양측 모두에게 신뢰 구축이 필요하다. 일방통행이어선 안된다. 이것이 고려할 가치가 있는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도 미 수사당국의 움직임은 양국 관계를 더 복잡하게 만들기 위한 이스라엘 연계 세력의 음모라고 거들었다. 그는 “이란이 전현직 미국 관리를 겨냥한 암살 시도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거부한다”고 말했다. 주유엔 이란대표부는 관련 논평을 거부했으며, 트럼프 당선인 측도 아직까지 별도의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2024.11.10 I 방성훈 기자
"20년 전과 같네"…주총 장벽에 외국인 투자자 접근성 '뚝'
  • "20년 전과 같네"…주총 장벽에 외국인 투자자 접근성 '뚝'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금융당국이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해 ‘밸류업 프로그램’까지 가동하고 있지만 정작 국내 상장사들의 주주총회 문제점은 20년 전과 바뀐 점이 거의 없다는 지적이 나왔다.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아시아기업지배구조협회(ACGA)는 최근 발간한 ‘미로 같은 한국 주주총회 길찾기’라는 보고서에서 외국인 주주들이 국내 상장사 주주총회에서 겪는 어려움을 분석했다.ACGA는 아시아의 기업 거버넌스(지배구조)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1999년 설립된 비영리 단체다. 전 세계 주요 연기금과 국부펀드, 자산운용사, 글로벌 투자은행(IB), 상장사, 회계법인 등을 회원으로 두고 있다.ACGA는 회원사들과 함께 올해 3월 정기주총 시즌에 맞춰 한국을 방문할 계획을 세우는 과정에서 거의 20년 전에 존재했던 많은 장애물이 여전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지난 2006년 ACGA는 아시아 전역의 의결권 행사 시스템의 선진화를 주장하며 아시아 10개국 시장을 비교하는 조사 보고서를 발간했다. 당시 한국은 10개국 중 8위를 차지했다.스테파니 린 ACGA 연구원은 “지난 3월 ACGA 대표단의 경험에 비춰볼 때 진전이 거의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특히 14일이라는 짧은 주주총회 소집 통지 기간과 주총 직전에야 공시되는 사업보고서, 이사 보수에 대한 정보 부족, 외국인 투자자에만 촉박한 투표 일정, 3월 말에 집중적으로 열리는 주총 쏠림 현상 등을 문제로 꼽았ㄷ. 린 연구원은 코스피 상장사의 70% 이상이 주총 2주 전 소집 공고를 냈다는 자본시장연구원의 조사 결과를 인용하며 한국 상법이 규정한 주총 소집통지기간 14일은 중국(20일), 인도(21일), 대만(30일) 등과 비교해 지나치게 짧다고 지적했다.이어 린 연구원은 “주총 공고 기간이 짧아 안건 전체를 검토할 기회도 없이 투표를 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정관 개정안을 제안할 때 내용을 명시하지 않고 간략한 개요만 공개해 세부 사항을 알지 못한 채 투표한다”면서 “이런 상황에서는 일반적으로 반대표를 던지는 경우가 많다”는 한 회원사의 경험을 전했다.한국 상법은 사업보고서·감사보고서를 주주총회 1주일 전까지 공시하도록 하는데, ACGA는 이 기간도 외국인 투자자에게는 너무 촉박해 최신 재무 데이터를 보지 못한 채 의결권을 행사하게 된다고 설명했다.국내에서 외국 운용사의 주총 안건에 대한 투표는 현지 의결권 행사 서비스 업체와 글로벌 수탁은행을 거치고, 한국예탁결제원은 행사된 표를 모아 기업에 전달하는 절차를 통해 이뤄진다.린 연구원은 “예탁원은 외국인의 투표를 (주총일보다) 조기에 마감하는데 근거가 명확하지 않다”며 결과적으로 외국인 주주가 정기주총 의안을 검토·분석하는 시간은 3∼5일에 불과하며 경우에 따라선 반나절밖에 남지 않은 사례도 있었다고 전했다.배당 절차 개선, 전자투표제 도입 등으로 주주총회가 점차 ‘주주 친화적’으로 변해가고 있지만, 이에 대해서도 린 연구원은 “이러한 변화가 널리 채택되지는 않았다”면서 “주총 시기 쏠림은 여전히 과도하고 이사 보수와 구체적인 투표 결과 등 핵심 정보들에 대한 투명성은 여전히 제한적”이라고 꼬집었다.[챗GPT 제공]
2024.11.10 I 김인경 기자
尹대통령, 오늘 경제·안보 점검회의…트럼프 2.0 대응 논의
  • 尹대통령, 오늘 경제·안보 점검회의…트럼프 2.0 대응 논의
  •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10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대외여건 변화에 따른 경제안보 점검회의’를 개최한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행정부 출범에 따른 국내 대응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대통령실은 “새롭게 출범할 트럼프 정부의 정책 변화에 예의 주시하고, 적극적이고 선제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회의를 개최한다”며 “트럼프 정부 출범에 따른 경제 및 안보 정책 변화와 영향을 점검할 것”이라고 밝혔다.이날 회의에는 정부에서는 최상목 경제부총리, 조태열 외교부 장관, 김영호 통일부 장관, 김용현 국방부 장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참석한다.대통령실에서는 정진석 비서실장, 신원식 국가안보실장, 성태윤 정책실장, 장호진 외교안보특보, 박춘섭 경제수석,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 인성환 안보실 제2차장, 왕윤종 안보실 3차장, 이도운 홍보수석 등이 자리할 예정이다.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 대선에서 승리하면서 국내 경제안보에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과정에서 주장한 보편관세 10%포인트 인상, 인플레이션감축법(IRA)·반도체법 폐지,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확대 등을 현실화하면 국내 경제와 국방 분야에 미치는 영향이 클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7일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
2024.11.10 I 김기덕 기자
트럼프 2기 변동성과 ‘환율 1400원’ 불안 지속
  • 트럼프 2기 변동성과 ‘환율 1400원’ 불안 지속[주간외환전망]
  •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던 글로벌 정치 불확실성이 점차 해소되고 있다. ‘트럼프 2 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하지만, 이후 행정부 구성과 정책 현실화 과정까지는 아직 시간 남아있는 만큼 이번주에는 다시 미국 경제 지표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경로로 관심이 옮겨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47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이에 외환시장에서는 ‘트럼프 트레이드’가 가속화되면서 달러는 곧장 치솟았다. 트럼프 당선 확정과 상원과 하원이 모두 공화당이 차지하는 ‘레드스윕’ 가능성이 커지면서 환율은 장중 1404원까지 올랐다. 하지만 대선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환율은 다음날 바로 1380원대로 급락했다. ◇트럼프 불안 속 美경제 지표 주목사진=AFP예측 불가능한 트럼프의 특성상 당분간 그의 발언에 좌우되는 외환시장 흐름이 예상된다. 또한 상·하원에서 공화당이 모두 과반을 확보해, 백악관과 의회를 장악하는 ‘레드 스윕’이 현실화 된다면 환율은 1420원대까지 급등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찬희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2016년 선거 당시와 달리 이미 트럼프 당선 가능성이 어느 정도 선반영된 만큼 환율의 추가 상승폭은 1~2% 이내로 제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주에는 미국 10월 물가와 소매판매 지표가 발표된다. 연준 금리 인하 이후 소비심리 회복 등으로 반등 흐름을 이어가 달러화 수요를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13일 나오는 미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대비 2.6% 상승이 예상된다. 이는 전월(2.4%)보다 소폭 오른 수준이다. 근원 소비자물가는 전월과 같이 3.3% 상승할 것으로 관측된다. 15일에 발표되는 미 10월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0.3% 증가하며 견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준의 빅컷(50bp 금리 인하) 이후 소비심리 개선, 서비스 물가 안정이 재화 소비 개선을 견인했다. 반면 10월 산업 생산은 수요 회복에도 대선을 앞둔 기업들의 보수적 생산 활동에 전월보다 0.3%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14일에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연설이 예정돼 있다. 지난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나왔던 발언에서 크게 벗어날 가능성은 낮다. 지난주 회의 이후 파월 의장은 트럼프 집권 시 사퇴 생각은 없으며, 12월 추가 인하 가능성도 열어뒀다. 김 수석연구원은 “환율은 변동성 국면이 이어질 전망”이라며 “원화는 중단기 시계열에서 모두 트럼프 당선 시나리오에서 불리한 만큼 하방 경직적 흐름이 우위를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부양책과 경기 상황 확인하기 사진=AFP중국은 지난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 회의를 폐막했지만, 경기 부양책이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위안화 약세는 심화했다. 전인대에서 중국은 앞으로 5년 동안 10조위안의 재정을 쏟아붓기로 했고, 지방정부 부채 한도도 6조위안으로 증액했다.기본 골자는 지방정부의 ‘숨겨진 부채’를 채권 형식으로 대환하는 것을 돕는 것이다. 지방 정부가 ‘개선된 금융자산→이자 비용 감축’을 발판으로 향후 적극적인 재정 투자에 나설 수 있다는 계산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방안은 시장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았다.15일 발표되는 중국의 10월 생산과 소비, 투자는 9월 개선분을 일부 반납하겠으나 하향세를 벗어날 전망이다. 9월 말부터 통화 완화가 강화돼 주택 가격과 판매량이 회복됐다. 다만 필요 이상의 공급 과잉 축소, 재정 부양책 구체화 지연도 자리한 만큼 9월의 개선을 이어가진 못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주원 대신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이러한 시점에서 환율이 하락 폭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중국의 경기부양 기대가 지속돼야 할 것”이라며 “최근 중국 내수 경기의 저점 통과에 대한 기대가 일부 유입된 가운데, 이번 주 광군제 소비 결과가 양호할 경우 중국 투자심리가 유지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이 경우 가파르게 하락한 원화 가치에도 우호적인 환경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예찬 상상인증권 애널리스트는 ”트럼프 당선으로 인해 보편적 관세가 도입되고 국내 무역 수지가 악화될 가능성이 커진다면 환율의 기존 전망치를 상향 조정은 불가피하다“며 ”다만 가계 부채 부담으로 인한 한국은행의 보수적 금리 인하, 그로 인한 한미 금리차 축소 방향성은 유효하기에 올해 4분기 환율 고점 이후 2025년 말까지 약세 방향성은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NH투자증권
2024.11.10 I 이정윤 기자
필리핀에 또 다시 태풍…주민 4만명 피해
  • 필리핀에 또 다시 태풍…주민 4만명 피해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필리핀에 또 다시 태풍이 발생해 4만명 이상의 주민들이 피해를 봤다.태풍 인싱으로 피해를 입은 필리핀 루손섬 카가얀주 모습. (사진=AFP/연합뉴스)9일 AP통신에 따르면 태풍 ‘인싱’은 지난 7일 필리핀 북부 루손섬 카가얀주에 상륙했다. 시속 240km 강풍을 동반해 건물 지붕이 날라가고 홍수와 산사태가 일어나 위험 지역 주민들이 긴급히 대피했다. 필리핀 재난 당국은 약 4만명의 주민들이 태풍 피해를 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최북단에 있는 바타네스섬에서도 국내선 공항터미널이 파손되는 등 피해가 이어졌다. 아직까지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지만 산사태가 발생한 지역 등의 상황이 아직 파악되지 않아 우려가 커지고 있다.앞서 필리핀에선 지난달 상륙한 태풍 ‘짜미’로 약 150명이 사망했다. 최근 피해 복구가 한창인 상황에서 또 다시 태풍이 발생해 피해가 더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필리핀에선 인싱, 짜미뿐만 아니라 ‘야기’, ‘콩레이’ 등의 태풍이 잇달아 오면서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한편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은 태풍 피해 복구에 집중하기 위해 페루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도 불참키로 했다.
2024.11.09 I 김정유 기자
‘2위 사수’ 이랜드 김도균 “PO 확정이지만 무조건 2위 목표”
  • ‘2위 사수’ 이랜드 김도균 “PO 확정이지만 무조건 2위 목표”
  • 김도균 이랜드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양천구=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서울이랜드 김도균 감독이 2위 사수를 향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이랜드는 9일 오후 2시 서울 목동종합운동장에서 전남드래곤즈를 상대로 하나은행 K리그2 2024 39라운드 최종전 안방 경기를 치른다.이날 이랜드는 김신진, 박민서, 변경준, 서재민, 백지웅, 카즈키, 차승현, 김민규, 오스마르, 박창환, 문정인(GK)을 선발로 내세운다.현재 이랜드(승점 58)는 17승 7무 11패로 2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 라운드 승리로 최소 3위를 확보하며 2015년 이후 9년 만에 K리그2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다. 여기에 만족하긴 이르다. 이랜드는 2위를 확정해 구단 역사상 최초로 승강 플레이오프 직행을 노린다.이랜드는 3위 충남아산(승점 57)에 승점 1 앞서있다. 전남을 꺾으면 자력으로 2위를 확정한다. 전남을 이기지 못하면 충남아산의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아울러 한 시즌 최다승 신기록(18승)도 달성한다. 기존 기록은 2016년에 세운 17승이다. 다만 당시 40경기 체제였던 만큼 올해 기록이 더욱 의미를 지닌다.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김 감독은 “홈에서 마지막 경기고 팬들께서 많이 찾아주신다고 하니 유종의 미를 거두고 다음 경기를 준비하자는 생각”이라고 마음가짐을 밝혔다.이랜드의 상대 전남(승점 54)은 5위에 자리해 있다. 이미 리그 일정을 모두 마친 수원삼성(승점 56)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런 상황을 아는 김 감독은 전남전을 앞두고 수원삼성 팬들의 응원을 요청했다. 그는 기사 내용이 약간 과장된 측면은 있다면서 “그런 점을 떠나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앞서 이장관 전남 감독은 변성환 수원삼성 감독이 자신을 상대하는 팀에 밥 산다고 한 이야기를 들었다며 “밥 살 일 없게 하겠다”라고 선전포고를 하기도 했다. 이를 전해 들은 김 감독은 따로 연락받은 건 없다면서도 “밥으로 되겠느냐. 선수라도 줘야지”라며 웃었다.이미 플레이오프행을 확정한 김 감독은 “그래도 무조건 2위를 하자는 목표가 있기에 동기부여는 양 팀 다 비슷할 것 같다”라고 전망했다. 올 시즌 전남과의 상대 전적에서 1무 1패로 뒤진 점에도 “경기력을 상당히 좋았고 선수들도 자신감이 있다”라고 개의치 않았다.
2024.11.09 I 허윤수 기자
"부엌으로 돌아가"…트럼프 당선에 美온라인 '女혐오' 급증
  • "부엌으로 돌아가"…트럼프 당선에 美온라인 '女혐오' 급증
  •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미국 대선일 이후 온라인에서 여성을 향한 괴롭힘과 학대, 혐오 표현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공화당 대선 후보이자 전 미국 대통령인 도널드 트럼프가 6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의 팜비치 카운티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자신의 집회에서 지지자들에게 연설하기 위해 무대에 오르고 있다.(사진=로이터)8일(현지시간) 미 싱크탱크 전략대화연구소(ISD)에 따르면 지난 5일 대선 직후 24시간 동안 엑스(X·옛 트위터), 틱톡과 같은 온라인 플랫폼에서 여성 혐오 표현이 폭발적으로 늘었다.엑스에서 ‘너의 몸 나의 선택’(your body, my choice), ‘주방으로 돌아가’(get back to the kitchen) 언급은 4600% 늘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향해 여성을 비하하는 욕설을 써 ‘멍청이’라 부르는 등 혐오 표현도 대선 당일에만 4만2000여개 계정에서 6만4000회 이상 언급됐다.이는 여성의 자기 결정권을 지지하는 ‘나의 몸은 나의 선택’(My body, my choice)을 조롱의 의미로 패러디한 것이다. 주방을 언급한 것은 전통적인 성 역할을 강요하며 여성의 위치를 가정 내로 제한하라는 요구를 담고 있다.ISD는 미국 백인 민족주의 팟캐스트를 운영하는 인플루언서 닉 푸엔테스가 초기 선동가 중 한명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당신의 몸, 나의 선택. 영원히’라고 쓴 그의 엑스 게시물은 3500만회 넘게 조회됐다.페이스북에서도 ‘너의 몸 나의 선택’ 문구는 현재 인기 키워드를 알려주는 ‘트렌딩’(trending)에 올랐고, 틱톡에선 여성 이용자들 계정에 이 문구를 쓴 댓글이 무더기로 달린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한 틱톡 크리에이터는 “여러 남성이 이 문구를 쓰며 성폭행을 위협해 영상을 지울 수밖에 없었다”고 말하기도 했다.여성 참정권을 보장한 미 헌법 제19조 개정안을 폐지하라는 주장(‘repeal the 19th’)도 다시 등장하며 전주보다 446% 늘었다.여성을 괴롭히는 현상이 온라인을 넘어 학교 현장에서도 벌어지고 있다는 보고도 잇따르고 있다. 한 학부모는 페이스북에서 “딸이 대학 캠퍼스에서 ‘너의 몸 나의 선택’이라는 말을 세 번이나 들었다”고 전했다. 한 레딧 이용자는 캠퍼스에서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 복장의 남성 무리에게 ‘네가 속한 곳으로 돌아가라’는 말을 들었다고 썼다.ISD는 이 같은 현상을 ‘매노스피어’(Manosphere·남성 중심의 온라인 커뮤니티) 혹은 여성혐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주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이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승리를 재생산권이나 성평등 요구에 대한 승리로 해석하며 더욱 대담해진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ISD는 “(매노스피어가) 여성 권리 제한에 대한 서사를 더욱 노골적으로 공격적으로 주장할 수 있다는, 일종의 허가 구조로 선거 결과를 이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24.11.09 I 조민정 기자
'中 파운드리' SMIC, 美 제재 속 3Q 최대 실적
  • '中 파운드리' SMIC, 美 제재 속 3Q 최대 실적
  •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중국 최대 반도체 제조업체 SMIC가 미국의 제재 속에서도 강력한 자국 수요의 영향으로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사진=로이터)9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SMIC는 지난 3분기(7∼9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4% 늘어난 21억7000만달러(약 3조원)를 기록했다고 지난 7일 공시했다. SMIC 분기 매출이 20억달러를 넘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순이익은 1억4880만달러(약 2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58.3% 늘었다. 3분기 매출의 86.4%는 중국에서 나오며 대부분 내수 시장에서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과 유럽·아시아 비중은 각각 10.6%와 3%다.SMIC는 중국의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로 최근 8인치 웨이퍼 생산량을 크게 늘리고 있다. SMIC는 2020년 12월 미국 제재 리스트에 올라 반도체 첨단장비에 대한 접근이 차단당하자 레거시(구형) 공정 기반으로 생산을 늘리며 돌파구를 마련했다. 삼성전자(005930)는 물론 미국의 인텔까지 위협하고 있는 업체다. 미국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화훙반도체와 넥스칩 등 다른 중국 반도체 회사들의 3분기 실적도 연이어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 후 중국 반도체 산업에 대한 통제를 강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마이클 맥콜 미국 하원 외교위원장(공화·텍사스)이 미 상무부에 SMIC 시설을 조사하고 화웨이를 위해 불법적으로 반도체를 생산하는지 여부를 규명해야 한다고 최근 촉구하는 등 벌써 추가 단속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024.11.09 I 조민정 기자
“가자전쟁 팔레스타인 사망자 중 여성·미성년 70%”
  • “가자전쟁 팔레스타인 사망자 중 여성·미성년 70%”
  • 지난 10월 14일 가자지구 중부 데이르 알-발라에서 현지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이스라엘 공습 피해를 살펴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유엔이 검증한 가자지구 전쟁 팔레스타인 사망자 중 여성과 미성년자가 70%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UN OHCHR)가 8일(현지시간) 낸 가자지구 인권상황 업데이트 보고서에 따르면 가자전쟁으로 숨진 사례라고 유엔이 검증한 가자지구 내 팔레스타인인 사망자는 8119명이다. 이 중 성인 여성이 2036명, 미성년자 남성이 1865명, 미성년자 여성이 1723명이었다.유엔이 검증한 사망자 8119명 중 7607명은 주거용 건물에서 숨졌으며, 이 중 44%가 18세 이하 미성년자, 26%가 성인 여성, 30%가 성인 남성이었다. 작년 10월 7일 전쟁 발발 이래 가자지구의 주거용 건물 내에서 숨진 사례들을 연령대별로 분류하면 만 5∼9세, 10∼14세, 0∼4세 등 어린이들이 가장 많았다.가장 어린 희생자는 태어난 지 하루 된 남자 아기였으며 가장 나이가 많은 경우는 97세 여성이었다.사망사례 중 88%가 5명 이상이 동일한 공격을 당해 한꺼번에 숨진 경우였는데, 이는 이스라엘군이 넓은 지역에 피해를 주는 무기들을 사용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다만 일부 사망사례는 팔레스타인 무장단체가 미사일을 오폭한 탓일 수도 있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이번 업데이트 보고서가 다룬 기간은 올해 4월 30일까지이며, 사망사례 검증 기준 시점은 올해 9월 2일까지다.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는 현장조사를 할 수 없어서 검증에 한계가 있었다며, 이웃, 가족, 현지 비정부기구(NGO), 병원기록, 현장의 유엔 직원 등 3개 이상의 정보원에 의해 확인된 사례만 ‘검증된 사망’으로 간주해 통계에 포함했다고 설명했다.
2024.11.09 I 정두리 기자
트럼프 1기 ‘통상 차르’ 다시 복귀하나…FT “트럼프 제안”
  • 트럼프 1기 ‘통상 차르’ 다시 복귀하나…FT “트럼프 제안”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미국무역대표부(USTR)를 이끌며 전 세계 통상전쟁을 치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가 다시 복귀할까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사진=AFP)파이낸셜타임스(FT)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라이트하이저에게 다시 USTR 대표를 맡아달라고 요청했다고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보도에 따르면 라이트하이저는 상무부나 재무부 장관에 관심을 보이고 로비했으나 트럼프 당선인은 USTR 대표 자리를 제시했다. 라이트하이저가 USTR 대표 자리를 수락할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FT는 덧붙였다.미국의 대외 무역 정책을 총괄하는 USTR은 트럼프 1기 때 가장 핵심 부처 역할을 했다. 미국 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을 저해하는 무역장벽이나 지식재산권 위반 등을 식별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 외국 정부와 직접 협상하는 막강한 권한을 갖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에서는 USTR 권한이 줄고 대신 상무부가 수출 규제를 총괄하면서 막대한 역할을 해 왔다.라이트하이저는 트럼프 1기 때 ‘무역 차르’로서 무역적자를 줄이고 국내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관세를 무기로 주요 교역국과 협상해 미국에 유리한 무역 합의를 끌어냈다. 한미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을 주도한 것도 라이트 하이저다. 한편, FT는 트럼프 당선인이 라이트하이저를 상무부 장관으로도 고려했으나 그 자리는 정권 인수팀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는 린다 맥맨에 제안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재무부 장관은 헤지펀드 매니저 스콧 베센트나 존 폴슨을 포함한 금융업계 인사가 맡을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트럼프 1기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로버트 오브라이언은 다시 안보보좌관을 맡거나 국무부 장관에 임명될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 주 자신의 컨설팅 고객들에게 자기는 트럼프 2기 행정부에 참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는 한 소식통의 전언을 보도했다.
2024.11.09 I 김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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