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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취약한 펀더멘털·무역분쟁·中부양책 실망에 약세"
  • "코스피, 취약한 펀더멘털·무역분쟁·中부양책 실망에 약세"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코스피가 석 달여만에 2500선 아래에서 장을 마친 가운데 취약한 펀더멘털 속에 무역분쟁 우려와 중국 부양책 실망이 함께 유입되며 한국 증시의 약세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13일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 불안이 지속되는 가운데 대외 불확실성, 불안심리가 동시 다발적으로 유입되면서 진정되는 듯 했던 외국인 매도가 다시 강화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원인으로 △무역 분쟁에 따른 반도체 섹터 피해 우려 확산과 이에 따른 미국으로 자금 쏠림 현상 △한국 펀더멘털 악화 △중국 부양책에 대한 실망감과 의구심을 꼽았다. 이 연구원은 “트럼프 당선에 따른 미중 무역갈등, 기술 패권 경쟁 심화로 반도체 섹터 피해에 대한 우려가 이어져왔고. 11일(미국 시간), 한국, 대만 등 대미무역 흑자국의 무역 피해 가능성 이 골드만삭스의 보고서로 인해 확산되며 코스피 하락의 단초를 제공했다”고 지적했다. 또 트럼프 당선 이후 미국기업에 대한 감세 및 규제완화 기대가 지속되고 있다. 미국에 국한된 증시 호재로 위험자산 선호현상이 글로벌 자금의 미국 쏠림으로 이어졌다. 게다가 11일 발표된 1 ~ 10일 수출은 전년대비 -17.8% 감소했다. 일평균 금액 기준으로도 전년 대비 0.9% 감소하며 수출에 대한 의구심이 커졌다.이 연구원은 “3분기 실적 불안심리가 팽배한 상황에서 한국 펀더멘털 현황 및 전망이 2025년 실적에 대한 기대심리마저 꺾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게다가 최근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에 대한 실망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8일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에서 지방 정부 재무 건전성 확보를 위한 10조위안(1조 4000억달러)에 달하는 부양책을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트럼프 정부와 무역 분쟁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기대했으나 그에 대한 내용이 부재했다. 높아진 시장 기대치를 하회한 것은 물론, 실망감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다만 그는 현재 코스피의 가격 매력에 주목했다. 이 연구원은 “7월 11일 고점 이후 코스피의 약세, 부진이 지속됨에 따라 주가 레벨은 물론, 밸류에이션 매력도 충분히 낮아진 상황”이라며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8.37배로, 8월 5일 24년 저점(8.04배)를 제외할 경우 최저치까지 내려 앉았다”고 강조했다. 확정실적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87배로 이미 8월 5일 저점 수준에 도달했고, 선행 PBR은 0.81배로 8월 5일 수준(0.8배, 2,450선)에 30포인트(p) 차이 밖에 나지 않는다. 또 삼성전자(005930)의 12개월 선행 PBR은 현재 0.88배로 2016년 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 중이다.그는 “코스피와 반도체, 삼성전자의 지수, 주가 수준은 8월 경기침체 우려, 과거 업황 및실적 악화 부담을 선반영한 수준에 위치해 있는 것”이라며 “불안심리 진정, 불확실성 완화만으로도 언제든 반등이 충분히 가능하다”라고 판단했다.이 연구원은 “트럼프 정책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정점을 지나는 가운데 향후 주목할 부분은 매크로 환경이 투자심리를 진정시켜줄 수 있을지 여부”라며 “현지시간으로 13일, 14일에 발표되는 미국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 결과가 중요하다. 현재로서는 기저효과에 의한 물가 반등이 예상된다”고 봤다. 아울러 “예상치 하회 시 과도한 통화정책 우려가 완화되면서 채권금리/달러화 안정의 트리거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그는 “11월, 12월 코스피의 수급 계절성인 외국인 선물 매수, 프로그램 매수 유입도 기대해 볼 수 있는데 실적시즌이 마무리되는 가운데 추가적인 실적전망 하향조정이 진정되고, 대외 불확실성 완화와 수급 계절성이 유입된다면 2023년 11월, 12월과 같은 KOSPI 반전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2024.11.13 I 김인경 기자
김부겸, 美스탠퍼드대서 韓저출산·고령화 문제 특별강연
  • 김부겸, 美스탠퍼드대서 韓저출산·고령화 문제 특별강연
  • 김부겸 전 국무총리. (사진=뉴스1)[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13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스탠퍼드대학교에서 한국 저출산·고령화 문제를 주제로 특별 강연을 진행한다. 한국시간 14일 오전에 진행되는 이번 강연은 미 스탠퍼드대학교 쇼렌스타인 아시아태평양 연구센터 한국프로그램의 특별 초청으로 성사됐다. 김 전 총리는 강연에서 한국 경제와 민주주의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는 저출산·고령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 방향을 제시할 계획이다. 김 전 총리는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선 단순한 출산장려정책을 넘어 성평등, 일과 삶의 균형, 다양한 가족 모델의 수용 등 사회 근본적인 변화 모델을 제시한다. 이어 고령화 대응 방안으로는 연금 개혁을 통한 재정적 지속 가능성 확보를 강조할 전망이다.김 전 총리는 한국의 저출산·고령화 문제 극복을 위한 구체적 방안으로 △경제적 불평등 해소 △성평등 사회 구축 △저인구사회 대비 위한 ‘혁신 국가 모델 도입’ △개방적 민족주의로의 전환 △공존의 정치 도입 등 5가지 정책 방향을 제시한다.김 전 총리는 대안으로 ‘공존의 정치’를 강조할 것으로 전해진다. 김 전 총리는 “사회적 합의에 기반한 정치가 장기적 정책 전략을 수립하고 지속가능한 국가 역량을 구축할 수 있다고 믿는다”라며 “우리의 민주적 역량은 사회적 타협을 도출하고 이러한 전략을 효과적으로 실행할 수 있는 능력에 비례해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4.11.13 I 한광범 기자
트럼프發 ‘킹달러’의 귀환…월가 IB "계속 오를 것"
  • 트럼프發 ‘킹달러’의 귀환…월가 IB "계속 오를 것"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킹달러’ 현상이 다시 강해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대규모 관세부과를 통해 인플레이션을 다시 부추기고 금리 인하를 더디게 만들 것이라는 우려가 강해지면서다. 아울러 무역전쟁에 따라 무역파트너국가들의 경제는 더욱 약화하고 미국 경제만 순항하면서 킹달러 현상이 강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JP모건 체이스, 골드만삭스 그룹 등 주요 월가 투자은행들은 달러가 계속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12일(현지시간) 마켓워치 등에 따르면 주요 6개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전 거래일 대비 0.38% 오른 105.95를 기록하고 있다. 4개월 만에 최고치다.월가에서는 트럼프의 재선과 동시에 공화당이 상원·하원을 동시에 ‘싹쓸이’할 경우 유세기간 공약한 대규모 관세부과 정책은 보다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의 대통령은 무역적자 규모와 미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국제비상경제권법(IEEPA)과 1974년에 마련된 무역법 제122조 등 법률에 따라 일방적으로 관세를 부과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다. 대통령 권한으로 과세를 부과할 수도 있지만, 만약 공화당이 상·하원을 모두 가져갈 경우 세법 개정을 통해 보다 강하게 관세를 상향시킬 가능성도 있다. 경제학자들은 대규모 관세가 부과될 경우 수입물가가 오르고, 인플레이션이 다시 재발하면서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하가 더뎌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국채금리는 계속 치솟고, 달러 역시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예상이다.뉴욕 UBS의 외환 전략가인 바실리 세레브리아코프는 “대선 이후 움직임의 연장선상에 있다”며 “현재 시장은 트럼프 2기 임기의 영향, 특히 관세 인상 등으로 달러가 강세를 보일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진단했다.모넥스의 외환 트레이더인 헬렌 기븐은 “내년은 물론 2026년까지 상당한 달러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며 “트럼프는 대규모 지출을 지양하면서 대외 무역정책은 상당히 보호주의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달러인덱스 추이 (그래픽=마켓워치)달러강세는 트럼프가 취임이후 10~20%에 달하는 보편적 관세를 비롯해 중국에 60~100%에 달하는 관세 부과를 얼마나 빨리, 실제 행동으로 옮기지에 달려 있을 전망이다.도이치뱅크의 글로벌 외환 리서치 책임자인 조지 사라벨로스는 “불확실성은 여전히 매우 높고, 이제 정책 변화의 규모와 속도에 달려 있을 것”이라며 “유럽이나 중국의 상응하는 보복조치 없이 트럼프 관세부과가 완전히 그리고 빠르게 시행된다면 달러가치는 보다 빠르게 오를 수 있다”고 했다.JP모건체이스는 공식적인 관세 발표가 없더라도 트럼프 당선에 따른 충격만으로도 달러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미라 찬단 JP모건 전략가는 “트럼프 정책 시행시기가 불투명하기 때문에 달러화 경로가 일직선으로 갈 것 같지 않지만, 향후 몇달간 달러가 7%까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이렇게 되면 유로화는 달러와 동등해질 것”이라고 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이날 한때 1유로당 1.0595달러(유로화 약세)까지 떨어져 지난해 11월 이후 최저치를 찍었다.골드만삭스 역시 트럼프의 공약이 달러 강세를 부추길 것이라고 언급했다. 카막샤 트레베디 골드만 전략가는 “달러 랠리가 지속하는 데 방해가 될 수 있는 요인은 거의 없다”면서 “트럼프의 정책 의제 외에도 경제 모멘텀이 다시 달러화를 강세로 돌아서게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달러화 강세 여부는 다른 국가의 대응 조치에 따라 상승폭은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24.11.13 I 김상윤 기자
“코스피, 단기 급락 아닌 점진적 하락장”
  • “코스피, 단기 급락 아닌 점진적 하락장”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코스피 지수가 지난 8월 ‘블랙 먼데이’ 이후 2500선이 또다시 무너졌다. 이번 흐름은 단기 급락이 아닌 점진적인 하락장이 전개되는 모습으로 당분간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우지연 DS투자증권 연구원은 13일 보고서를 통해 “전일 코스피는 2% 가량 하락하며 2482.57을 기록했다”며 “국내 펀더멘털 부진과 트럼프 관세 정책 우려 잔존속 원·달러 환율이 2년래 최고치를 기록하며 외인과 기관의 자금 이탈이 지속된 것이 주요인”이라고 밝혔다. 우 연구원은 “코스피는 직전 저점 수준(8월 5일)에 도달했지만 향후 반등 강도와 지수 향방은 이전과 상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지난 8월초 코스피 급락은 미국의 고용쇼크로 인한 경기 침체 공포와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가 배경”이라며 “여기에 인공지능I(AI) 버블 붕괴 우려까지 부각되며 미 증시는 기술주 중심으로 하락했고, 코스피가 8% 이상 급락했다”고 밝혔다. 우 연구원은 다만 “이번 사례는 코스피의 단기 급락이 아닌 점진적인 하락장 전개”라며 “하락 요인도 상대적인 펀더멘털 부진에 따른 한국 증시의 디메리트 심화에 따른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코스피는 기술적 반등 후 당분간 박스권 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우 연구원은 “현재 한국 증시는 대내외 불확실성 잔존과 업종 쏠림 해소로 추가 모멘텀을 이끌 주도주가 부재하다”며 “지수 상승 동력이 약화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업종 쏠림 정도를 나타내는 코스피 업종간 1개월 수익률 표준편차는 최근 3개월 연속 하락하며 5.7%를 기록하고 있다”며 “내수 부진으로 여타 신흥국 대비 수급 공백도 장기화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우 연구원은 “역사적인 수준의 밸류에이션과 조만간 실적 시즌 종료로 기업 이익이 전망이 추가로 하향조정될 여지가 제한적인 점은 지수 하단을 지지하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12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사진=연합뉴스)
2024.11.13 I 원다연 기자
“한국은 머니머신” 트럼프2.0 시대…다시 읽는 사용설명서
  • “한국은 머니머신” 트럼프2.0 시대…다시 읽는 사용설명서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재고 없음’. 최근 노벨문학상을 받은 한강의 책 얘기가 아니다. 지난 6일 재집권에 성공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을 다룬 관련 서적의 판매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교보문고 광화문점에는 카멀라 해리스 후보의 책은 일찌감치 사라지고, 트럼프 당선인 관련 서적 전용 코너가 만들어졌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미중 패권 전쟁, 이민자, 북핵 문제 등. 전 세계가 트럼프의 입과 행보에 다시 주목하고 있다.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운 트럼프가 자국의 이익을 위해 동맹국에 대해서도 천문학적인 청구서를 내밀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정부와 국내 기업들도 ‘비상모드’에 돌입했다. “트럼프 2기는 1기와 무엇이 다를까?”, “한국에 미칠 영향은?” 출판계도 서둘러 이 질문에 답하는 책들을 내놓고 있다. 트럼프 재집권을 맞아 2기 정부의 현주소와 정책을 진단하고, 우리의 대책은 물론 그의 개인 기질까지 두루 살핀 책들이다. ◇슈퍼 트럼프 시대, 위기인가 기회인가일찍이 트럼프 당선을 예견해 온 박종훈 저자의 신간 ‘트럼프 2.0 시대’(글로퍼스)는 현재 물량이 동난 상태다. 12일 이날 오후부터 오프라인 매장에 풀릴 예정이다. 이 책은 6일 판매를 시작한 뒤 하루 만에 예스24 경제경영 분야 베스트셀러 1위(종합 7위)에 올랐고, 이날 기준 순위를 수성 중이다.출판사 한 관계자는 “트럼프 당선 확정일 책이 나왔다는 것은 집필 기간까지 고려하면 적어도 저자가 8월 이전부터 트럼프 당선을 확신했다는 것”이라며 “앞선 예견과 인기 유튜버인 것을 감안하더라도 초기 반응이 고무적이다. 트럼프 2기 정부의 통상정책 불확실성 등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저자 박종훈 지식경제연구소장은 KBS 경제부 기자 출신으로, 구독자 약 43만명을 보유한 경제전문 유튜버다. 박 소장은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트럼프의 당선을 예견한 데 대해 “해리스의 승리를 예측한 일련의 여론조사(설문)를 살펴본 결과, 트럼프에 불리한 질문이 너무 많았다. 이른바 ‘샤이 트럼프’를 끌어낼 만한 질문이 없었다”면서 “이런 설문들을 제외한 여러 통계 자료를 토대로 분석해 보니 트럼프는 단 한번도 진 적이 없었다”고 했다. 이어 그는 “서점 사이트에 올라온 책 리뷰를 보면 ‘당선은 맞혔는데 절판은 못 맞췄네’라는 댓글이 달렸더라”고 웃으며 “초판 절판 뒤 주말 증쇄에 들어가 이번 주 최대 3만 부 물량을 찍기로 했다. 매장에 곧 풀릴 것”이라고 말했다.책은 트럼프 정부 2기를 앞두고 환율, 금리, 물가 등 글로벌 경제의 거대한 지각 변동과 미·중 패권 전쟁, 반도체와 에너지 산업의 방향 등 트럼프의 정책이 불러올 나비 효과와 리스크를 짚어낸다. 저자는 트럼프 당선인의 강경 정책들이 부정적인 변수가 되겠지만 정확한 분석과 대비가 있다면 ‘불안 요소를 기회로 바꿀 수 있다’고 말한다.지난 7일(현지 시각) 영국 신문들은 일제히 1면에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소식을 보도했다. 타블로이드 신문 더선(The Sun)은 트럼프가 TV 리얼리티 프로그램 ‘어프렌티스’에 출연해 유행시킨 “You’re fired”(당신 해고야)를 패러디해 “You’re rehired”(당신 재고용 됐어)를 1면 전면 제목으로 달았다. (사진=AP/연합뉴스).◇트럼프 말폭탄…`입` 통해 본 한미 관계7일 출간한 ‘트럼프 코리아’(사회평론)는 미국 대통령으로서 트럼프가 미칠 영향을 그의 말을 통해 가늠해 본 책이다. 그가 지난 1년여간 선거 유세와 방송을 통해 내뱉은 말을 주로 담았다.책에 따르면 트럼프에게 한국은 “머니 머신”(money machine, 현금인출기·경제강국)이다. 충분한 방위비를 낼 만한 경제력을 갖추고 있지만, 그만큼의 방위비를 내지 않는 국가라는 것이다. 동맹의 방위비를 미국이 아닌 자국이 부담해야 한다는 건 트럼프의 오랜 신념이다. 2기 트럼프 정권하에서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책의 저자는 지적한다. 트럼프는 지난 5월 뉴저지주 와일드우드 유세에서 “한국은 엄청난 돈을 벌고 있다. 그들은 우리의 조선산업과 컴퓨터 산업을 가져가고, 다른 많은 산업을 장악하면서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했다.트럼프는 또 바이든 대통령이 추진한 ‘전기차 의무화 정책’도 취임 첫날 폐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기차가 너무 비싸고, 주행거리가 짧으며 대부분 중국에서 만들어지는 점을 비판했다. 전기차를 주력 수출품으로 여기는 국내 자동차 업계에는 악재가 될 가능성이 있다.북한에 대해서는 “사방에 핵무기가 널려 있다”면서 핵보유국으로 인정했다. 책은 트럼프가 핵전쟁 예방을 위해 직접 협상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는 다시금 한반도를 격동에 휩싸이게 할 변수라고 지적한다. 또 한국이 안보와 통상 측면에서 미국과 마찰을 빚고, 북한은 협상하는 형국이 도래할 수도 있다고 썼다.◇이외에 읽을 만한 책이밖에 미국 대선에 발맞춰 다양한 신간이 등장하고 있다. ‘트럼프 2.0 또 다른 미국’, ‘트럼프 청구서’ 등이 그것이다. 백악관 출입기자가 쓴 ‘트럼프 청구서’(어티피컬)는 추측과 소음을 걷어내고, 워싱턴 중심에서 판을 짜는 전략가들의 목소리를 객관적으로 전달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주한미군 철수론, 한국 자체 핵무장, 북미회담 가능성, 미중갈등 등 앞으로 쟁점이 될 구체적인 사안들을 다룬다.‘원더풀 랜드’(밝은세상)은 베스트셀러 ‘빅 픽처’의 작가 더글라스 케네디의 신작 장편소설이다. 첨예한 좌우갈등을 겪던 미국이 2036년 좌파 기반의 연방공화국과 우파 기반의 공화국연맹 두 나라로 분리됐다는 설정의 소설이다. 분리된 각 나라 정보기관 요원인 이복 자매가 서로 총구를 겨누는 첩보전으로, 미국판 ‘쉬리’다. 서점가 관계자는 “미국 대선 시기에 맞춰 책 출간을 준비한 출판사들이 많은 만큼, 앞으로도 다양한 관련 신간이 쏟아져 나올 것”이라며 “한국 사회는 물론 경제, 증시 등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독자들의 반응도 이어질 것 같다”고 전망했다.6일 서울 중구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 선언 연설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2024.11.13 I 김미경 기자
트럼프 책사 배넌 다시 법정으로…사기·돈세탁 혐의
  • 트럼프 책사 배넌 다시 법정으로…사기·돈세탁 혐의
  • 스티브 배넌(오른쪽) 전 백악관 수석 전략가가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법원에서 열린 재판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AFP)[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에게 극우 성향 정책 구상과 선거 전략 등을 제공했던 ‘책사’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 전략가가 다시 법정에 섰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배넌은 12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주(州)법원에서 사기혐의 재판을 앞두고 법정에 출석했다. 그는 트럼프 1기 행정부의 대표적인 정책인 국경 장벽 건설을 위한 기금을 모금하는 과정에서 기부자들을 속였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민주당 소속인 맨해튼 지방검사 앨빈 브래그가 제출한 공소장에 따르면, 배넌은 기부금 전액이 미국과 멕시코 간의 장벽을 건설하는 데 사용할 것이라고 기부자들에게 약속했지만, 수십만 달러를 모금활동의 최고경영자인 브라이언 콜페이지의 계좌로 전용했다. 미 공군에서 훈장을 받은 참전용사인 콜페이지는 급여를 받지 않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배넌 측 변호인들은 배넌이 합리적인 경비를 지불하기 위해 콜페이지의 계좌로 자금을 이전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배넌은 같은 혐의로 연방검찰에 의해 기소됐지만, 트럼프 당선인은 2021년 1일 임기를 마무리하기 전 배넌을 사면했다. 그러나 이듬해 뉴욕주 검찰은 동일한 혐의로 배넌을 기소했다. 대통령의 연방사면권은 주 차원의 기소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콜페이지는 2022년 4월 연방 사기 및 세금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하고 4년 3개월형을 받아 복역 중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콜페이지 등 같은 혐의로 기소된 두 사람에 대해서는 사면하지 않았다.배넌은 오는 12월 9일부터 재판을 받을 예정이지만, 이날 심리에서 배넌의 변호사인 존 카만은 배넌의 재판을 1월로 연기해달라고 요청했다. 검찰이 제출할 추가 증거를 검토할 시간을 달라는 것이다. 에이프릴 뉴바우어 판사는 이에 대해 즉각적인 결정을 내리지 않았으며, 이번 증가가 재판서 인정될지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오는 18일 심리를 열겠다고 밝혔다. 배넌은 2016년 트럼프 대통령 선거 캠페인에서 주요 고문 역할을 맡았고, 2017년 백악관 수석 전략가로 임명되었으나 트럼프와의 불화로 그 자리를 떠났다. 이후 그들은 관계를 회복했고, 배넌은 2021년 1월 6일 미국 연방의사당 공격을 조사한 민주당 주도의 하원 위원회에 문서를 제출하거나 증언하기를 거부한 혐의로 의회 모욕죄를 받아 4개월을 복역했다. 이번 선거에서는 공식적인 직함을 받진 않았지만, 자신의 팟캐스트 ‘워룸’을 통해 트럼프 지지자들을 결집시키는 데 주력했다.
2024.11.13 I 정다슬 기자
트럼프 당선에…‘입막음’ 사건, 유죄 평결 파기 결정 연기
  • 트럼프 당선에…‘입막음’ 사건, 유죄 평결 파기 결정 연기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백악관 재입성으로 인해 4건의 형사 기소 사건은 사실상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사진=AFP)12일(현지시간) 미 CNN 방송에 따르면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의 후안 머천 판사는 맨해튼 검찰과 트럼프 당선인 측 변호인들에게 해당 사건과 관련해 1주일의 시간을 주기로 합의했다. 트럼프 당선인을 기소한 맨해튼 지방검찰은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승리가 이 사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법률적 검토를 위해 19일까지 결정 보류를 요청했고, 재판부가 이를 수용한 것이다. 머천 판사는 당초 이날 트럼프 당선인 측 변호인들의 요청에 따라 유죄 평결을 파기할지, 혹은 유죄 평결을 유지하고 형량을 선고할지 판단을 내릴 예정이었다. 트럼프 당선인 측 변호인은 보수 우위의 연방 대법원이 지난 7월 대통령의 재임 중 공적(公的) 행위에 대해 폭넓은 형사상 면책 특권을 인정하는 결정을 하면서 해당 사건의 유죄 평결 또한 파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날 트럼프 당선인의 변호사 에밀 보브는 재판부에 보낸 서한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차기 정부를 운영하는 데 있어 위헌적인 방해 요소를 피하기 위해 집행 정지와 소송 기각은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다.트럼프 당선인은 미 역사상 최초로 형사 기소된 전직 대통령이다. 그는 지난해 연방 법원 2건, 주 법원 2건 등 총 4차례 형사 기소 당했다. 잭 스미스 특검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 중 취득한 국가기밀 문건을 퇴임 후 자택으로 불법 반출해 보관한 혐의(재판부 기각)와 지난 2020년 대선 결과 뒤집기를 시도한 혐의 등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형사기소했다. 성 추문 입막음 돈 제공 관련 회사 서류 조작 혐의와 2020년 대선 결과 뒤집기 시도 관련 13개 혐의 등 각각 뉴욕과 조지아 주 법원 소송도 있다.연방 대법원 결정 이후 이와 관련한 재판은 기각(기밀반출)되거나 대선 이후로 공판 일정이 연기(대선 뒤집기)됐다.
2024.11.13 I 김윤지 기자
‘트럼프 쇼크’ 맞은 2차전지株, ‘머스크 테마’로 솟나
  • ‘트럼프 쇼크’ 맞은 2차전지株, ‘머스크 테마’로 솟나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미국 대선 승리로 급락세를 걸었던 2차전지주가 반등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 트럼프를 지지해온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존재감이 확대하며 수혜를 볼 수 있다는 기대에서다. 이와 함께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해도 전기차 관련 산업을 완전히 포기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할 수 있다는 조심스러운 예상도 나오고 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요 2차전지 관련주를 추종하는 KRX 2차전지 TOP 10 지수는 이날 0.43% 하락하며 숨고르기를 이어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 기정사실화한 지난 6일 LG에너지솔루션(373220)과 삼성SDI(006400), SK이노베이션(096770), LG화학(051910), 포스코퓨처엠(003670), 에코프로비엠(247540) 등 주요 구성 종목들이 일제히 하락하며 지수가 6.22% 폭락한 이후 안정세를 찾아가는 모양새다. 증권가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전기차 혹은 배터리 산업 지원 예산을 축소할 가능성이 크나 전면폐지하거나 산업을 포기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자동차 산업의 미래를 책임질 자율주행 기술의 핵심이 전기차인 만큼 중요도가 여전하다는 이유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재집권은 2차전지 산업에 부정적인 소식이나 2차전지 산업을 미국이 완전하게 포기하는 것은 어렵다”며 “바이든 정부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폐지 여부를 놓고 미국 공화당 내에도 반대 목소리가 나오는데다 이미 관련 산업에 투자한 매몰비용 등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업계에 따르면 2015년 이후 올 초까지 미국 전치가 및 배터리 생산시설에 투자된 금액은 1880억 달러로 추산된다.‘트럼프 쇼크’로 2차전지 관련주가 출렁였으나 시장에서는 머스크의 존재가 2차전지 반등의 실마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앞으로 테슬라가 미국의 전기차 주도권을 공고히 할 가능성이 큰 만큼 관련주는 낙수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 증권가에서는 단기적으로 전기차 및 배터리 산업의 축소가 될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성장 국면으로 진입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테슬라 밸류체인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질 수 있다. LG엔솔은 머스크 CEO가 운영하는 우주항공기업 스페이스X 우주선에 배터리를 공급하기로 하면서 주가가 급반등했다. 개발 중인 원통형 리튬이온 배터리가 향후 스페이스X의 우주왕복선 스타십에 들어갈 예정인데 업계에서는 트럼프의 재집권으로 우주항공분야 규제가 완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안회수 DB투자금융 연구원은 “트럼프 정권에게도 전기차 및 배터리는 중요한 산업”이라며 “격화될 미중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첨단기술에 대한 통제권을 강하게 가져갈 것으로 예상되는데 전기차 및 2차전지 산업 역시 글로벌 리더 자리를 지킬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2024.11.13 I 이정현 기자
  • 타이슨푸드, 아쉬운 가이던스 불구 호실적에 개장 전 ↑
  • [이데일리 장예진 기자] 타이슨푸드(TSN)가 소고기 및 닭고기 판매 호조에 힘입어 지난 분기에 호실적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 소식에 12일(현지시간) 오전 8시 45분 기준 타이슨푸드의 주가는 개장 전 거래에서 전일대비 5% 상승한 62달러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타이슨푸드는 지난 분기 순이익이 3억5700만달러, 주당순이익(EPS)이 1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에 기록한 순손실 4억5000만달러, 주당순손실 1.31달러 대비 흑자 전환했다고 밝혔다.조정 EPS는 0.92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0.72달러를 큰 폭으로 상회했다. 이는 5개 분기 연속 시장 예상치를 상회한 것이다.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 대비 1.6% 증가한 135억7000만달러로 월가 컨센서스인 134억3000만달러를 웃돌았다.특히 소고기 부문의 매출이 4.6% 성장한 52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닭고기 부문의 매출 역시 전년 대비 2.3% 증가했다. 한편 타이슨푸드는 2025 회계연도 연간 매출이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 또는 1% 감소해 533억1000만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월가 예상치인 2.1% 상승, 544억3000만달러를 하회하는 것이다. 회사는 “미 농무부가 닭고기와 돼지고기 생산은 증가하고 소고기 생산은 감소할 것으로 전망함에 따라, 매출 성장에 대해 다소 보수적인 입장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2024.11.12 I 장예진 기자
트럼프 당선, 한·미·일 미래는…‘트라이포럼 심포지엄’ 15일 개최
  • 트럼프 당선, 한·미·일 미래는…‘트라이포럼 심포지엄’ 15일 개최
  • [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당선 후 한·미·일 안보 및 경제 분야를 전망하는 국제 심포지엄이 열린다. 고려대학교와 트라이포럼 사무국은 오는 15일 서울 고려대학교 백주년기념관에서 ‘한·미·일 시각으로 본 미국 대선 이후의 글로벌 질서’를 주제로 국제 심포지엄을 개최한다고 12일 밝혔다. 트라이포럼은 한국, 미국, 일본의 안보·경제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된 비영리 민간 네트워크로, 한·미·일 3국 간의 지속적이고 실질적인 협력 강화를 목적으로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이번 행사는 미국 대선 이후 한·미·일 간의 안보 및 경제 협력의 중요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3국의 전문가들이 모여 미래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다. 미 대선 이후 더 정교한 3국 간의 연대를 위해 정부 중심의 외교와 함께 민간 외교의 뒷받침이 필수적이라는 인식에서 열리게 됐다, 행사는 전성환 전 테슬라코리아 정책담당 대표의 사회로 진행되며, 로버트 오브라이언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조셉 윤 전 국무성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참석해 미국 대선 결과의 의미와 향후 전망을 논의할 예정이다.전문가 패널 세션에서는 손기영 고려대학교 교수가 좌장을 맡는다. 주요 참가자는 앨리슨 후커 전 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 앤서니 루지에로 전 NSC 생물학무기 확산방지 선임보좌관, 숀 마나스코 팔란티어 선임고문, 박양수 대한상공회의소 SGI원장, 하부카 히로키 교토대 법학전문대학원 연구교수 등이다. 이들은 북한 문제, 국제 통상, 기술적 이슈 등에 대한 심층 분석과 토론을 펼칠 예정이다. 심포지엄은 누구나 무료로 참석 가능하며, 유튜브를 통해 온라인 생중계로도 볼 수 있다. 이진한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원 원장은 ”3국 간의 협력은 한류와 안보뿐만 아니라 문화와 경제 협력 분에서도 막대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중요한 요인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이번 행사가 한·미·일 오피니언 리더들의 실질적 교류 확대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한편 트라이포럼은 한·미·일 3국의 민간 안보·경제 전문가들이 모인 비영리 네트워크로, 온라인과 오프라인 교류를 통해 유용한 정보와 지식을 공유하는 독립 플랫폼이다. 이번 서울 심포지엄은 지난달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창립 기념 심포지엄의 후속 행사로, 내년 2월에는 일본 도쿄에서 3국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심포지엄을 추가로 개최할 예정이다.
2024.11.12 I 김명상 기자
바이오 판 뒤집는다…의료AI 치고나가는 韓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바이오 판 뒤집는다…의료AI 치고나가는 韓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다음은 11월 13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바이오 판 뒤집는다…의료AI 치고나가는 韓-한화오션 키 잡은 김동관의 뚝심..올해 美7함대 MRO사업 싹쓸이-공정위 “유튜브 라이트도 출시해야”-트럼프가 견제하는 중국도 달리는데…韓증시 나홀로 역주행-[사설]국민 시선 집중 두 재판…사법부 신뢰 회복 시험대다-[사설]복마전 들통난 체육단체들, 선수들에 부끄럽지 않나△트럼프 2.0 트럼프의 사람들-외교안보 라인, 中저격수 전진배치..인사 키워드는 ‘충성심·플로리다’-무역적자 만회 노리는 트럼프..‘한미 FTA 재개정’ 압박할 것△트럼프 2.0 트럼프 랠리-비트코인 9만달러 육박…銀·메타 시총 넘어서 ‘세계 8위 자산’ 우뚝-美 증시 ‘훨훨’…유일한 걸림돌은 ‘관세 폭탄’-트럼프 취임 1월까지 강달러 지속…‘1달러=1400원’ 고착화 우려△트럼프 2.0 韓 외교·안보 영향-“쇼맨십 강한 트럼프, 북과 대화 나설 수도…尹정부, 대북정책 변화 필요” -“트럼프 2기, 굳건한 한미동맹 유지 확신”△의료AI 패권 전쟁-머니파워로 밀어붙이는 빅테크들…기술력으로 맞짱 뜨는 ‘K의료테크’-“주도권 잡으려면 美 진출 필수…직판 전략이 커”-영상진단·신약개발·바이오마커 韓, 3대분야 두각△GAIF 2024-“AI와 함께 서비스형 소프트웨어 부상…韓기업엔 절호의 기회”-“고객상담·대출심사·사기방지까지…AI 은행원이 온다”△종합-“내년 경제 성장률 2% 그칠 듯…트럼프 관세 인상 땐 1%대 추락”-과징금 줄이자니 위법 인정…구글 ‘유튜브 라이트’ 딜레마-K조선 러브콜 보낸 트럼프..군함·LNG선 특수 기대감-尹, 내일부터 5박 8일 남미 순방…“한미일·한중 회담 논의중”△정치-野 “이재명 무죄” 여론전에…與 “판사 겁박 말라” 단일대오-“국회에까지 수출동의 받으라니…방산 특성 무시한 중복규제”-개미투자자 만난 민주당 “기울어진 운동장 바로잡겠다”-“검찰, 대통령실과 한몸..수사권·기소권 분리해야”△경제 -“퇴직금 못 받으면?”…복잡한 노동법, AI가 알려준다-가스공사 미수금 14조 육박..“원가 못미치는 요금 때문”-돈이 없어서…국민 절반 “결혼 안 해도 괜찮아”-“디지털 전환 성공하면…10년 뒤 고용규모 14%↓”△금융-카드사, 車할부 수수료 이중으로 챙겼다-2금융권 가계대출 불길 잡아라..금감원, 농협중앙회 현장 점검-삼성생명·하나銀, 사망보험금 관리 1호 계약 체결-우리금융 정기검사 연장…“내부통제 수준 면밀히 점검”△Global-금리 인하 안먹히네…中, 주택구매세 인하 검토 -“트럼프 취임 전에 쟁여두자”..낙태약 사재기하는 미국인들-셸 탄소배출 감축 판결 뒤집은 법원-[포토]中 주하이 에어쇼 개막..신형 스텔스 전투기 출격-“AI 수요 폭증 TSMC, 내년 5나노 가동률 100% 넘을 것”-장사꾼 트럼프 “사진집 사세요”△산업-“대기업 진출 후 시장 정화작용…중고차 품질·판매 되레 쑥”-‘반도체 전설’ 짐 켈러 만난 조주완…LG전자, AI칩 역량 키운다-현대차·울산시 업무협약..수소 친화 도시 만들다-코오롱인더스트리 사장 허성 부사장 승진 내정-HD현대重·한화오션 60조원 잠수함 수주전-유증 철회 시사한 고려아연, MBK 지분 확대에 ‘사면초가’△ICT-280만원짜리도 완판…프리미엄폰 경쟁 후끈 -“육군 간부 면접도 AI가 공정하게…채용공고·인재 선별 자동화할 것”-NFT티켓으로 입장 ‘10초 컷’…아트 컬렉션도 저장-지스타에 힘 쏟는 하이브IM…초대형 신작 ‘아키텍트’ 첫선△산업-내수부진 뼈아팠다…‘수익성 악화’ K푸드, 영토확장 속도-4억병 팔린 롯데칠성 ‘새로’ 제로슈거 소주 대표로 우뚝-‘소비자 불신 지워라’…中로봇청소기 업체, AS 강화-‘상품 차별·평일·날씨 포근’ 3박자 맞은 빼빼로데이…편의점 활짝△증권-코스피서 발빼는 외인…방산·조선은 챙겼다-알테오젠 ‘코스닥 대장주’ 굳히기..에코프로비엠과 격차 8조로 벌려-트럼피즘에 떠는 배터리 ‘머스크, 너만 믿는다’-삼전 덜 담아서 선방한 밸류업ETF△부동산-서부선 20년 희망고문 끝 보인다…설레는 은평·관악 주민들-“더 살려 했는데…만기 3주 전 집주인이 방 빼래요”-현대건설, 사우디 1조원 전력망 공사 수주△의료·헬스-비만 어린이, 초가공식품에 ‘간’ 혹사당한다-아산병원, 심혈관 스텐트 치료 ‘세계 1위’-고관절 괴사, 발생 위치·크기 분석해 맞춤치료 필요 -기미 제거땐 피부 정상화 치료 병행해야△Book-트럼프를 다시 읽자…관련 서적 ‘봇물’-모두를 위한 ‘공익’은 없다-‘현대사의 얼굴’ 강남 개발 히스토리△MICE-서울시, 블레저·국제이벤트 확대…외국인 관광객 3000시대 연다-‘서울 미식의 달’ 지정해 블레저 마케팅 시동-“국제이벤트로 서울 마이스의 다양성·접근성·수용력 높일 것”-글로벌 여성 리더 200여명 청주에 모인다△오피니언-국민연금,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생생확대경]클린턴과 尹대통령의 차이-[기자수첩]피싱의 악몽, 남의 일이 아니다 △피플-고객 마음까지 AS…멀리서도 단골 찾아오죠-손경식 “韓·日 기업 신기술 협력 강화해야”-롯데렌탈 그린카 신임대표에 강현빈-‘압록강은 흐른다’ 이의경 애국지사 105년 만에 고국땅으로-OECD WPNA 집행위원에 강창구 한국은행 부장 위촉-올해의 해외업무 로펌에 법무법인 화우 선정-[명복을 빕니다]-[인사가 만사]△사회-인력난 구세주된 ‘MZ 버스기사님’-좁은 골목 언덕, 초보운전 아찔하네-이주호 “상위권大 지역비례선발 공감”-학교앞 ‘조건없는 임대주택’ 지으니…신도시서도 전학와요-장인이 총책…투자 리딩방 사기 일당 덜미
2024.11.12 I 박태진 기자
美우선주의 인선 시작됐다…키워드는 '충성심' '플로리다'
  • 美우선주의 인선 시작됐다…키워드는 '충성심' '플로리다'
  • [이데일리 양지윤 방성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외교안보 정책을 총괄하는 국무장관에 마르코 루비오 플로리다 주 상원의원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마이클 왈츠 하원의원을 발탁하는 등 ‘미국 우선주의’ 인선을 본격화하고 있다. 트럼프 2기 인선의 키워드는 ‘충성심’ ‘플로리다파’라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이민·관세·안보·기후 등 ‘미국 우선주의’를 공격적으로 실행하기 위해 관련 부처 인사를 서두르는 모습이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美우선주의’ 펼칠 내각부터 인선1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외교안보 정책 라인에 배치된 루비오 플로리다 상원의원과 왈츠 하원의원은 강경파 인사들로 꼽힌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루비오 의원의 발탁 가능성을 보도하며 “중국과 이란, 이슬람 국가와 알카에다와 같은 무장 단체에 대해 공격적인 대응을 주장하면서 두각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쿠바계 이민자 2세인 루비오 의원은 2010년 상원의원에 당선됐다. 중국과 이란에 강경한 입장을 취하며 외교 정책에서 매파의 입지를 다진 인물로 평가받는다. 국가 안보 정책을 조율하는 국가안보보좌관으로 발탁된 왈츠 하원의원은 미 육군 특수부대 ‘그린베레’ 출신으로 아프가니스탄, 중동, 아프리카에서 복무했다. 방산기업의 최고경영자(CEO)로도 일한 바 있다. 도널드 럼즈펠드와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 시절 국방부 국방정책국장을 지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인수위는 이번 내각 인선에 있어 ‘미국 우선주의’를 실행할 관련 부처 인사부터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 외교안보 라인에 배치된 두 의원의 경우 ‘반 중국’ 정서를 가진 인물들로, 관세를 비롯해 제2의 미중 무역전쟁을 이끌 핵심으로 꼽힌다. 루비오 의원은 상원 외교위원회에서 활동하면서 중국 우한에서 처음 대규모 확산한 코로나19의 기원을 밝혀내기 위한 조사를 벌여 보고서를 내기도 했다. 그는 의회에서 나오는 각종 대(對)중국 제재 움직임에 거의 대부분 참여했다. 왈츠 의원도 하원 중국특위에서 활동하며 핵심광물에 대한 중국 의존을 줄이고, 미국 대학과 학계를 중국의 간첩 활동에서 보호하기 위한 법안을 발의했다. WP는 “루비오가 미국의 최고 외교관으로 확정되면 트럼프 외교 정책의 얼굴이 되어 전 세계를 돌며 당선인의 미국 우선주의 원칙을 설명하게 될 것”이라며 “왈츠 의원은 미국 정부 전반의 국가 안보 정책을 조정하며 여러 기관의 고위 지도자들과 협력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고 말했다. 불법이민자 퇴출과 관련한 인사도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 CNN은 이번 인선을 통해 트럼프 당선인의 최우선 과제가 이민 정책임을 알 수 있다고 짚었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정책 담당 백악관 부비서실장에 스티븐 밀러 전 백악관 선임보좌관 겸 연설담당관을, ‘국경 담당 차르’로 톰 호먼 전 이민세관단속국(ICE) 국장 직무대행을 임명하겠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이민 정책을 담당하는 기관인 국토안보부 장관에 크리스티 놈 사우스다코타 주지사를 지명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또 환경보호청(EPA) 청장과 주유엔 미국 대사를 지명하는 성명도 발표했다. 그는 EPA 청장에 지명한 리 젤딘 전 하원의원을 “미국 우선주의 정책의 진정한 투사”라고 소개하면서 “공정하고 신속한 규제 철폐를 통해 미국 기업들의 힘을 해방하는 동시에 지구에서 가장 깨끗한 공기, 물 등 최고의 환경 기준을 유지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주유엔 미국대사로 발탁된 엘리스 스테파닉 하원의원에 대해서는 “힘과 미국 우선주의 국가안보 정책을 통해 평화를 가져오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훌륭한 주유엔 대사가 될 것”이라고 했다.◇인사 키워드 떠오른 ‘충성심’ ‘플로리다파’ 이번 인사의 키워드는 ‘충성심’ ‘플로리다파’라는 분석도 나온다. 루비오 의원의 경우 2016년 대선 경선 때 트럼프 당선인과 껄끄러운 관계가 됐지만 이후 화해하며 강력한 트럼프 지지자가 됐다. 워싱턴포스트는 루비오와 왈츠 의원이 최근 수년간 트럼프 당선인과 정책 견해를 일치시키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했다. 두 의원이 비용이 많이 드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트럼프의 신중한 입장에 맞춰 외교정책 관점을 조정한 점을 예로 들었다. 앞서 나온 인물들도 모두 충성파로 분류된다. ‘플로리다파’가 전면에 부상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플로리다 팜비치 카운티 보인턴비치 출신인 왈츠 의원은 아프가니스탄 등지의 참전 경험을 바탕으로 국방부 정책국장 등을 거쳐 2018년 플로리다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된 인물이다. 트럼프 당선인의 첫 인선이었던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 내정자도 고향은 뉴저지주이지만, 플로리다를 주 무대로 활약해왔다. 법무장관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에일린 캐넌 플로리다남부 연방지방법원 판사도 플로리다 마이애미에서 성장했고, 1기 트럼프 행정부에서 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지내며 미중 무역전쟁을 지휘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도 플로리다에 거주하고 있어 플로리다파로 꼽힌다. 플로리다는 트럼프 당선인이 주소지를 둔 ‘제2의 고향’이다. 1기 행정부 당시 ‘겨울 백악관’으로 불렸던 트럼프 당선인 소유의 플로리다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는 재선 캠프의 본산이 됐다. 아울러 2기 행정부 주요 인선을 비롯한 정권 인수 작업의 중추적 활동지로 떠올랐다. 플로리다는 2008년과 2012년 대선에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손을 들어줬지만, 2016년 대선부터는 트럼프 당선인을 선택했다. 민심이 공화당으로 넘어오는 데 와일스 등 플로리다파의 역할이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
2024.11.12 I 양지윤 기자
법원, ‘성추행 의혹’ 피겨 이해인, 징계효력정지 가처분 인용
  • 법원, ‘성추행 의혹’ 피겨 이해인, 징계효력정지 가처분 인용
  •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후배 선수 성추행 혐의로 피겨 스케이팅 이해인(19)에게 자격 정지 3년 징계를 내린 대한체육회의 결정에 대해 법원이 효력을 정지했다. 국외 전지훈련 기간 술을 마시고 이성 후배에게 성적 가해를 한 혐의로 3년 자격 정지 징계를 받은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전 국가대표 이해인이 지난 8월 29일 오후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 재심의가 열리는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에 들어서며 취재진에게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12일 이해인 측 법률대리인에 따르면 서울동부지법은 이날 이해인 측이 낸 징계 효력정지 가처분을 인용했다. 재판부는 “이 사건 행위 당시 A 선수의 나이가 만 16세 미만이었다고 하더라도 이해인 선수의 이 사건 행위가 형법 제305조 제2항에서 정한 미성년자의제강제추행에 해당한다고 인정하기는 어렵다”고 판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해인은 지난 8월 29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에서 열린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 재심의에서 대한빙상경기연맹의 3년 자격 정지 징계가 확정되자 법원에 징계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한 바 있다. 법원이 징계 효력정지 가처분을 인용함에 따라 선수 자격을 일단 회복한 이해인은 오는 28일부터 경기도 의정부 실내빙상장에서 열리는 2024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회장배 랭킹대회에 참가할 계획이다. 이해인은 이날 가처분이 인용된 이후 “법원 결정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국가대표 선수로서 부적절한 처신을 한 제 잘못을 깊이 반성하고 뉘우치고 있다. 마지막 기회를 주신 만큼 두 번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게 훈련에만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이날 가처분이 받아들여진 것과는 별개로 징계 무효 확인 본안 소송은 진행 중인 단계다. 앞서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지난 5월 이탈리아 바레세에서 진행된 국가대표 전지훈련 기간 선수와 숙소에서 음주하고 후배 선수 A에게 성적 행위를 한 이해인에게 3년 자격정지 중징계를 내렸다. 이성 선수 숙소를 방문한 A에게는 강화 훈련 규정 위반으로 견책 처분이 내려졌다. 이후 이해인은 A와 자신이 연인 관계였다며 과거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대화 내용을 공개하는 등 성추행 사실은 없었다고 반박했다. 또 “연맹 조사 단계에서는 교제 사실을 밝힐 수 없었고 (성적 행위는) 연인 사이에 할 수 있는 장난이나 애정 표현이라고 생각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공정위 재심위에서 “피겨 선수로서가 아니라 한 사람으로서 성추행범이라는 누명을 벗고 싶다”며 “국가대표 전지훈련 기간 음주와 연애를 한 것을 반성한다. 평생 뉘우치겠다”고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공정위는 피해 선수의 연령 등 제반 상황을 고려하면 이해인에게 내린 연맹의 징계는 적절하다고 판단, 이해인의 재심의 신청을 기각하며 3년 자격정지 징계를 확정했다.
2024.11.12 I 이재은 기자
트럼프 시대, ‘혈맹’보다 ‘실익외교’...대북정책 변화 필요
  • 트럼프 시대, ‘혈맹’보다 ‘실익외교’...대북정책 변화 필요[트럼프2.0]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4년만에 복귀함에 따라 한미동맹에도 중대한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외교안보 전문가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16년 당선 이후 보여준 거래 중심의 실리외교가 재선 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정보 고위 관계자는 12일 “한미 동맹이 거래 중심의 관계로 바뀔 것”이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도 중국을 견제해야 하는만큼 한미일 안보협력의 중요성은 알지만, 방위비 분담과 관련해서 돈을 더 내라고 당연히 할 것이고 압박을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트럼프 미국 대통령(당선인)이 2017년 방한 후에 평택 미군 기지 ‘캠프 험프리스’ 방문해 장병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사진=AP 연합뉴스)◇분담금 인상 요구하는 트럼프…‘혈맹’보다 ‘실리’ 추구외교안보 전문가들은 한미방위비 분담금을 요구하며 동맹에 잡음을 내는 트럼프 2기 정부 앞에서 혈맹 수준의 단단한 한미동맹을 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민정훈 국립외교원 교수는 “한미 동맹은 중국을 견제한다는 측면에서 미국의 이익에 부합하는 방향이라 동맹 관계의 내구성과 지속성은 큰 문제가 없다”며 “방위비 분담금 인상 얘기를 하기 때문에 돈은 더 줄 수 있지만 그 과정이 혼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차두현 아산정책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한미동맹 이슈의 우선순위를 설정해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트럼프 당선인이 가장 많이 언급하고 강조한 대상이 방위비 분담인만큼 ‘확장억제 분담협정’과 같은 형태를 통해 기존보다 파격적인 수준의 분담을 하는 대신에 미국의 전술핵 재배치 등 보장 조치를 이끌어내는데 주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트럼프 당선인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잘 안다는 자신감이 있는만큼 북미 협상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중동과 러시아-우크라이나에서 2개의 전쟁이 진행 중인 만큼 대북정책의 우선순위는 밀릴 수 밖에 없다. 이에 우리 정부가 미리 ‘담대한 구상’, ‘8.15독트린’ 등 기존 대북정책을 손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정부 고위 관계자는 “트럼프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해결이 1순위인 만큼 이를 해결하고 북한 문제에 관여할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실무선이 물밑접촉을 벌이며 미북 정상회담을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대북정책 관련 바이든 행정부 및 트럼프 행정부 입장 비교(사진=차두현 아산정책연구원 위원 제공)◇재임기간 김정은과 27차례 친서 주고받은 트럼프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기간 여러 차례 김 위원장과 각별한 관계를 언급했다. 이에 트럼프 2기 행정부는 북한과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7월 공화당 전당대회 수락연설에서는 “많은 핵무기를 가진 사람과 잘 지내는 것이 좋지 않은가. 나는 김정은과 매우 잘 지냈다”고 밝혔다. 같은 달 미시간주 유세장에서 트럼프 당선인은 “나는 그에게 ‘다른 것(핵무기를 만드는 것 외에)’을 해보자고 했다. 내가 야구를 어떻게 보는지 보여주겠으니 양키스 경기를 보러가자고 했다”고 밝힌 바 있다.김 위원장도 트럼프 당선인에게 보냈던 2019년 8월 5일 마지막 편지에 “우리 사이의 특별한 우정은 북미 관계의 진전을 이끌 마법과도 같은 힘으로 작용할 것으로 믿는다”며 애정을 과시했다.고유환 전 통일연구원장은 “우크라이나, 중동 문제를 해결하면 북한 문제 해결을 위해 트럼프 특유의 쇼맨십으로 전세계 이목을 집중시킬 가능성이 있다”며 “북한을 가만둘수록 핵미사일이 고도화되기 때문에 미국은 통제하려 할 것이고, 북한도 관계 정상화 카드를 내밀 수 있다”고 분석했다.조병제 전 국립외교원장은 “한미 동맹의 목표는 한반도 평화와 북한 문제 관리”라며 “북미 관계가 개선되면 한미 동맹의 맥락도 바뀔 것”이라고 대북정책 변화의 필요성을 언급했다.차두현 위원은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북한과의 협상을 검토하는 것에 대비, 우리 역시 북한과의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했다는 점을 부각하는 의미에서 ‘8.15 통일독트린’에 입각한 남북 대화협의체 구성에 호응할 것을 북한에 촉구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트럼프 당선인이 김 위원장을 배척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석좌연구위원은 “트럼프는 북핵 현실화를 인정하고, 핵군축 회담을 할 것”이라며 “다만 재선의 부담이 없는만큼 김정은을 사람 취급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트럼프 2기 국무장관으로 유력한 마코 루비오 연방 상원의원이 북한에 강경한 ‘지한파’인 것도 주목할 만하다. 루비오 의원은 2015년 9월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대선 후보 경선 TV 토론에서 김 위원장을 향해 “수십 개의 핵무기와 지금 우리가 서 있는 바로 이곳을 타격할 수 있는 장거리 로켓을 가진 미치광이가 북한에 있다”고 비난한 바 있다.
2024.11.12 I 윤정훈 기자
보험금청구권 신탁 첫날…보험 1호 삼성생명, 은행 1호 하나銀
  • 보험금청구권 신탁 첫날…보험 1호 삼성생명, 은행 1호 하나銀
  • [이데일리 김나경 기자] 보험 가입자가 사망보험금을 금융사에 맡겨 관리·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보험금청구권 신탁 시행 첫날 삼성생명과 하나은행이 각 업권 ‘1호 계약’을 체결했다. 시장 규모가 883조원에 달하는 만큼 각 사의 고객유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생명과 하나은행이 각 업권에서 생명보험금청구권 신탁 1호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생명에서는 미성년 자녀를 둔 50대 여성 CEO가 사망보험금 20억원을 신탁 재산으로 맡겼다. 자녀가 35세 되기 전까지는 보험금 이자만 지급하다가 35세, 40세에 되는 해에 보험금 50%씩 지급하도록 설계했다. 삼성생명은 “사망 보장이라는 보험 본업과 고객 맞춤형 보험금 지급설계라는 신탁업이 연계돼 ‘생명보험의 완성’이라는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고객의 다양한 상황에 대해 전문가 그룹과 함께 최적의 해결책을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같은 날 흥국생명도 ‘내가족안심상속종신보험’을 출시하고 1호 계약을 체결했다. 기업 임원인 50대 남성은 사망보험금 5억원에 대해 자녀가 40세가 도래하기 전까지는 이자만 지급하다가 자녀가 40세, 45세가 되는 해 보험금의 50%씩 지급하도록 했다. 하나은행에서는 은행권 최초로 1호, 2호 신탁 계약을 체결했다. 하나은행에 따르면 1호 계약자인 50대 가장은 만약의 사고를 대비해 본인의 사망보험금이 미성년자인 자녀를 위해 쓰일 수 있도록 설계했다. 2호 계약자는 해외에 거주하고 있는 자녀가 국내 자산관리 등에 어려움이 있는 점을 고려해 계약자 본인의 사망보험금을 신탁회사인 은행을 통해 수령과 운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보험금청구권신탁은 보험사가 지급하는 사망보험금을 신탁회사가 운용·관리해 수익자에게 주는 상품이다. 일반 사망보험금 3000만원 이상 보험 계약이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사망 전에 신탁 계약을 체결하면 수익자가 받게 될 사망보험금 지급 방식, 금액, 시기 등을 수익자 상황에 맞게 설계할 수 있다. 지금까지는 보험계약자가 사망하면 보험금이 유족이나 수익자에게 한 번에 지급하는 게 일반적이었는데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으로 신탁을 통한 ‘맞춤형 설계’가 가능해졌다.예를 들어 사망보험금을 미성년 자녀를 위해 매월 일정액의 교육비와 생활비로 분할 지급하거나 자녀가 대학에 입학할 때 목돈으로 받을 수 있도록 설계할 수 있다. 이는 보험금이 계획없이 사용되거나 잘못 관리되는 것을 막아주는 안전장치가 될 수 있다.각 업권 1호 계약을 성사시킨 삼성생명, 하나은행은 전문성 기반 자산관리 솔루션을 특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삼성생명은 장기보험인 생명보험 특성상 회사의 안정성, 금융상품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 컨설팅 역량이 강점이다. 삼성생명은 상속·증여, 투자, 세무 등 금융전문가로 구성된 WM팀은 고객에게 전문적이고 종합적인 해결책을 제공한다. 하나은행은 유언대용신탁 분야에서 14년 동안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를 보험금청구권 신탁에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보험금청구권 신탁은 금융 관리가 필요한 미성년자와 장애인 등 취약계층을 위해 안전하게 자산을 관리하고 법적 분쟁 예방과 효율적인 자산 분배 등 손님별 니즈를 반영한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한다”며 “사망보험금 지급 이후에도 다양한 상품을 신탁으로 운용해 수익자가 받게 될 자산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2010년 4월 금융권 최초 유언대용신탁인 ‘하나 리빙트러스트(Living Trust)’ 출시를 비롯해 치매안심신탁, 후견신탁 등을 활용한 자산관리 플랜을 제공하고 있다. 이날 보험금청구권신탁 전용 상품을 출시한 흥국생명은 상속·증여, 투자, 세무 등 금융전문가로 구성된 전담팀(TFT)을 구성하고 신상품 개발과 운영 관리 및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다. 또 고객의 가입 문의에 응대할 수 있는 전용 전화상담 채널도 운영 중이다. 다른 보험사와 은행 또한 다양한 자산관리 사업과 연계할 수 있는 보험금청구권 신탁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 말 기준 22개 생명보험사 사망보험 담보 금액은 883조원으로 집계됐다. 생보사들은 보험업과 신탁업을 결합한 종합 자산관리 서비스, 은행권은 유언대용신탁을 통한 맞춤형 자산관리를 내세우면서 고객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2024.11.12 I 김나경 기자
“트럼프가 러브콜” K조선업계 날개 달았다
  • “트럼프가 러브콜” K조선업계 날개 달았다
  •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집권에 성공하면서 국내 조선업계에 훈풍이 불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이 직접 한국 조선업에 러브콜을 보내면서 국내 조선사들의 미국 시장 확대 기대감이 높아지면서다. 유례없는 초호황기를 맞이한 가운데 트럼프 효과까지 더해지면서 조선업이 날개를 달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中에 밀리는 美 방산조선업, K조선에 러브콜 12일 클락슨 리서치 및 신영증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전 세계 발주 물량 1910척 중 미국이 수주한 선박은 2척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박 건조량도 마찬가지다. 올해 미국 선박 건조량은 5척(4만1054CGT)에 그친다. 이처럼 미국 조선업은 높은 인건비와 설비 노후화 등으로 그 기능을 상실한 지 오래다. 특히 방산 조선업은 미국이 가장 절실한 분야다. 국제전략연구소에 따르면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미국의 전함 보유대수가 중국에 뒤처진 것으로 조사됐다. 미해군의 운영 전함대수는 219척, 중국의 전함 운영대수는 234척(무장 소형 순찰선 미포함)이다. 한화오션이 미국 해군 함정 두번째 MRO 사업으로 수주한 ‘USNS YUKON’함트럼프 당선인이 한미 조선업 협력 필요성을 언급한 배경도 이 때문이다. 당장 미국내 조선 산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없는 상황에서 한국과 일본 등 건조 역량이 뛰어난 동맹국의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다.실제로 한화오션의 경우 지난 8월 국내 조선소 최초로 미 해군 군수지원함 MRO 사업을 수주한 데 이어 이날 미 해군 급유함의 정기수리 사업을 수주했다. 지난 6월에는 한화오션과 한화시스템은 국내 조선업계 최초로 현지 조선소를 인수하며 미국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HD현대 역시 미국 함정의 MRO 사업을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을 확보한 상황으로 내년부터 본격적인 수주 경쟁에 뛰어들 예정이다. 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미 7함대 MRO 수주가 가능한 HD현대중공업과 미국 본토 물량까지 수주 가능한 한화오션은 트럼프 재임 기간 동안 계속 부각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화석연료 에너지 부활.. LNG·LPG선 수요 증가또한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하면 바이든 정부가 추진해왔던 녹색 전환정책들을 폐기하고 석유와 천연가스 등 화석연료를 중심으로 한 에너지 정책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다수의 LNG 프로젝트 개발이 미국에 집중돼 있는데 바이든 정부의 행정 명령으로 인해 신규 LNG 수출 프로젝트 허가가 중단된 상황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하면 개발이 재개될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원유와 천연가스 운송량 증가로 연결되면서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과 유조선 수요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HD한국조선해양이 건조한 LNG선최근 LNG선 운임 하락에 따른 연료 효율성이 낮은 선박에 대한 신규 교체 수요도 늘어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NH투자증권 정연승 연구원은 “현재 운항 중인 LNG선에서 연료 효율성이 낮은 노후선인 스팀 터빈 형태의 LNG선이 차지하는 비중은 선복량 기준 35% 가량으로 이들은 선령이 25년 이상된 노후선박으로 환경규제 강화 과정에서 CII(탄소집약도)규제상 E등급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최근 LNG선 운임이 2020년 이래로 역대최저치까지 하락하는 등 이들에 대한 교체 수요가 증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2024.11.12 I 하지나 기자
'김동관의 뚝심'..한화오션, 美 MRO 수주 연속 쾌거
  • '김동관의 뚝심'..한화오션, 美 MRO 수주 연속 쾌거
  •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한화오션이 3개월 만에 미국 해군함정의 유지·보수·정비(MRO)사업을 추가로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업계에선 김동관 부회장의 선제적이고 과감한 투자가 빛을 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화오션은 12일 미 해군 7함대에 배속된 급유함인 ‘유콘(USNS YUKON)’함의 정기수리 사업을 수주했다고 발표했다. 전장 206m, 전폭 29.6m로 배수량은 약 3만1000톤(t)에 이른다. 한화오션은 이 함정을 내년 4월까지 수리해 미 해군 측에 다시 인도한다.지난 8월 국내 조선소 최초로 미 해군 군수지원함인 ‘월리 쉬라(Wally Schirra)’함의 MRO 사업을 수주한 데 이은 두 번째 쾌거다. 올해 미 해군 7함대 군수지원센터 싱가포르사무소에서 발주한 MRO 2건을 모두 한화오션이 싹쓸이한 것이기도 하다. 지난 24일 김동관 부회장(오른쪽)과 미국 해군 태평양함대 사령관 스티븐 쾰러 제독(가운데)이 거제사업장에서 정비 중인 ‘월리 쉬라’함 정비 현장을 둘러봤다.(사진=한화오션 제공)이번 수주를 두고 업계에선 MRO에 대한 김동관 부회장의 뚝심 있는 투자의 결과물로 보고 있다. 지난 6월 한화오션과 한화시스템은 국내 조선업계 최초로 미국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필리조선소 지분 100%를 1억달러에 인수한다고 밝힌 바 있는데, 이는 미국 연안에서 운항하는 모든 선박은 미국에서 건조해야 한다는 존스법(Jones act)에 따라 미 시장 진출을 위해선 현지 조선소 인수가 불가피하다는 김 부회장의 판단에서 시작됐다.지난달엔 미 해군 태평양함대 사령관인 스티븐 쾰러 제독(대장)과 경남 거제시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을 함께 둘러보는 등 직접 발 벗고 나서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조선업에 대한 한미 간 긴밀한 협력을 강조하면서 국내 조선사들의 MRO 시장 진출이 가속화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2024.11.12 I 하지나 기자
尹대통령, 5박8일 남미 순방…한중·한미일 정상회의 추진
  • 尹대통령, 5박8일 남미 순방…한중·한미일 정상회의 추진
  • [이데일리 김기덕 박종화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4일부터 21일까지 5박 8일간 일정으로 페루와 브라질에서 각각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이번 순방 기간에 한·일, 한·미·일 정상회담은 물론 한·중 회담이 성사될지가 최대 관건이다. 김태효 대통령실 국가안보실 제1차장은 12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연 자리에서 “윤 대통령의 남미 순방은 우리 외교 지평과 실질적인 협력을 중남미로 확대한다는 의미가 있다”며 “디지털화, 에너지 전환, 기아와 빈곤 퇴치와 같은 국제 사회의 공동 도전에 대한 대한민국의 기여를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순방은 윤 대통령의 취임 후 첫 이뤄지는 남미 방문이다. 우선 14~17일 페루 방문 기간에는 APEC 회원국은 물론 우방국들의 각국 정상과 포용적 경제 성장과 취약 계층 지원을 위한 국제사회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취약계층 지원 방안을 소개하고, 친환경 기술과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공동의 이익을 키워나가기 위한 APEC 국가들 간 연대를 강조할 예정이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APEC 일정을 마치고 16일 오후부터 페루를 공식 방문해 디나 볼루아르테 대통령과 정상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양 정상은 양국 방산·광물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한 이후 우리 기업이 페루 조선소에서 건조하고 있는 선박에 부착하는 명판식 행사에 참여해 함께 서명할 예정이다. 앞서 HD현대중공업(329180)은 페루와 3400t급 호위함 1척, 2200t급 원내경비함 1척, 1500t급 상륙함 2척 등 해군함 4척을 현지 건조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번 페루 방문에서 한·일, 한·중, 한·미·일 등 정상회담이 성사될지도 지켜봐야 할 사안이다. 다만 한·중 정상회담은 성사되더라도 의제를 미리 설정하기보단 큰 틀에서 양국 협력을 포괄적으로 논의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대통령실 관계자는 “한일 정상회담의 경우 일본 측이 우리 정부에 먼저 제안해 적극 조율중에 있으며, 한중 회담 역시 열심히 협의 중이기 때문에 성사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바이든 미 대통령의 임기를 마치기 이전에 한미일 정상화를 개최하기로 했는데 이번 순방 기간에 성사되면 (당초 12월로 예상됐던) 별도로 미국에서 이뤄지는 3자 간 회의는 필요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17일부터 19일까지 참여하는 G20 정상회의에선 글로벌 식량 위기 대응 위한 인도적 지원 확대 공약과 함께 기후 위기 극복·청정 에너지 전환을 위한 국제협력 강화 메시지를 내놓을 예정이다. 또한 규범에 기반한 국제질서를 강조하며 북한·러시아의 군사 유착에 대응하기 위한 국제사회 연대도 강조할 계획이다.이번 해외 순방 기간에 윤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깜작 회동이 이뤄질지도 관심 사안이다.대통령실 관계자는 “트럼프 당선인 측과 긴밀하게 소통을 이어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아직 미국 신 행정부 인선이 이뤄지는 상황이라 추가로 변수는 남아 있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10일(현지시간) 라오스 비엔티안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신임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2024.11.12 I 김기덕 기자
조태열 “韓외교비전, 트럼프 정책 일맥상통…한미동맹 굳건”
  • 조태열 “韓외교비전, 트럼프 정책 일맥상통…한미동맹 굳건”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트럼프 2기 행정부와 협력 의지를 피력하며, 굳건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글로벌중추국가(GPS) 외교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를 밝혔다.조 장관은 12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내신 기자간담회 모두발언에서 “우방국의 역할 확대와 안보 기여를 중시하는 트럼프 당선인의 정책 방향이 국력과 위상에 걸맞은 역할과 책임을 다하겠다는 우리의 글로벌중추국가 비전과 일맥상통한다”며 “트럼프 2기 행정부와 세밀한 정책 조율을 통해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이번 간담회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2년반 동안의 외교성과를 설명하기 위해 마련됐다.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합동브리핑룸에서 출입기자단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한미 인태전략 일맥상통, 트럼프 2기 출범 후 정책 조율해 나갈 것”조 장관은 “트럼프 1기 행정부는 인도태평양전략을 최초 추진한 미국 행정부로 트럼프 행정부가 강조한 자유롭고 열린 인태 질서와 동맹관계는 윤석열 정부의 외교기조와 상당히 일치한다”며 “저는 트럼프 2기 행정부 하에서도 한미동맹이 굳건하게 유지·강화될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트럼프 당선인은 1기 정부에서 인태전략을 통해 외교안보 전략의 초점을 아시아로 집중했다. 또 중국에 대한 견제를 위한 관세 정책을 부과했다.우리 정부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외교전략에 맞춰서 정책을 펼쳐간다는 계획이다.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바이든 정부와 차기 트럼프 정부의 정책적 차이가 무엇인지, 한미동맹 안에서 차별화하는 것이 있는지를 발견하고, 거기에 맞춰서 정책을 조율하게 될 것”이라며 “트럼프 당선인의 스타일은 불확실성을 키워 미국의 협상력 우위를 가져가는 전략인데, 이는 위기라기보다는 비용의 측면이라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중국에 대해서도 한미동맹을 통대로 원만한 관계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최근 중국은 한국을 단기 무비자 대상국에 포함시키며 한중 관계 개선의 물꼬를 튼 상황이다.이 당국자는 “미국 정권과 관계없이 우리 정부는 미중 경쟁 사이에 흔들림없이 스탠스를 유지하면 된다”며 “미중 전략경쟁에서 파장이 적은 분야부터 하나씩 ‘빌드업’해서 영역을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어 “중국이 러북 밀착을 불편해 하는 것은 분명한데 이게 구체적인 행동으로 옮길 수준이냐는 것은 가늠하기 어렵다”며 “중국의 입장을 우리에게 유리하게 활용하기 위해 중국을 견인해야 할 필요성은 있다”고 덧붙였다.우크라이나에 대한 단계적 무기 지원 입장도 현상태를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이 당국자는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 후 24시간 안에 우크라이나 종전에 대한 의지를 보인 건 사실”이라며 “차기 행정부가 전임 행정부의 정책을 완전 무시하는 게 어렵다. 트럼프 2기 출범 이후 정책 조율과정에 구체화되는 것을 봐야 한다. 급하게 정책을 바꿀 필요성은 없다”고 밝혔다.내년 1월 취임까지 3개월가량의 시간이 있는만큼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지원을 레버리지로 러북 군사협력에 대한 압박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이 당국자는 “외교부 장관이 7월에도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부 장관을 만나 허심탄회하게 얘기를 나눴다”며 “북한이 불법전쟁에 러시아 편을 들고 있는 상황에 당장 관계개선을 기대하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 러시아외교는 진행형”이라고 전했다.(좌측부터)김용현 국방부 장관, 조태열 외교부 장관, 미국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이 3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제6차 한미 외교ㆍ국방장관회의 공동기자회견’에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北비핵화 흔들림 없어…자체핵개발은 고려 안해조 장관은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주요 외교성과 중 하나로 흔들림없는 비핵화 정책을 꼽았다. 외교부는 북한 도발에 대응해 강력한 한미일 공조와 억제 메시지를 내고 있다. 또한 북한 사이버 위협 대응, 한미·한미일 워킹그룹 운영, 북한 정제유 밀수 차단을 위한 한미 범정부협의체 출범 등 북한 핵·미사일 개발 주요 자금·자원 차단 협력, 대북 독자제재 등 단념정책도 유지·강화하고 있다.트럼프 2기 행정부가 바이든 정부와 달리 북한 핵군축에 나설 것으로 관측되지만, 우리 정부는 강력한 비핵화 정책을 계속해서 이어간다는 계획이다.외교부 고위당국자는 “북한 비핵화 문제에 대해선 한미 간의 완전한 합의가 있는데,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이 너무 고도화되면서 비핵화 협상 자체 비중이 우선순위가 떨어진 것이 아니냐고 우려한다”며 “외교 현실이 어려워 그렇게 비쳐지는 측면은 있지만 정책 목표가 비핵화에서 군축으로 가는 것은 아니라고 한미가 분명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한미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파기와 주한미군 축소 등에 대비해 자체핵무장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이 당국자는 “작년 윤석열 대통령 국빈 방미 때 워싱턴 선언이 이뤄지고 그 이후에 확장억제실행력 강화를 위한 핵협의그룹(NCG)도 만들었다”며 “지난 1년간의 조치는 국내외 담론이 동력이 돼 고민 끝에 나온 가장 현실적인 대응방안”이라고 핵무장론에 대해서는 일축했다.
2024.11.12 I 윤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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