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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증시 또 신고가…다우, 사상 첫 4만5000선 돌파 마감[뉴스새벽배송]
- [이데일리 신하연 기자] 간밤 뉴욕증시 주요 3대지수 모두 신고가를 기록하며 마감했다. 빅테크 기업들이 3분기 호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인공지능(AI) 거품에 대한 우려가 불식되면서 주요 기술주가 강한 상승세를 보인 영향이다. 시장은 주요 경제지표를 지켜보면서 이달 17~18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인하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다음은 5일 개장 전 주목할 뉴스다.[사진 연합뉴스]◇3대지수 모두 신고가…‘산타랠리’ 이어가는 美증시-간밤 뉴욕증시가 기술주 강세에 힘입어 3대 주요지수 모두 신고가를 기록하며 마감.-4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08.51포인트(0.69%) 오른 4만 5014.04에 거래 마쳐. 다우지수가 4만 5000선 위에서 마감한 것은 이번이 처음.-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6.61포인트(0.61%) 오른 6086.4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54.21포인트(1.30%) 오른 1만 9735.12에 각각 마감.◇‘어닝서프라이즈’ 마벨·세일즈포스 주가 급등-기업용 소프트웨어(SW) 회사 세일즈포스, 3일 장 마감 후 시장 예상치 웃도는 분기 매출액 발표. 회계연도 3분기 매출액은 944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3% 증가. 이날 주가는 10.99% 급등.-반도체 설계기업 마벨테크놀로지도 3분기 매출과 주당 순익이 각각 15억 2000만달러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 상회. 이날 주가는 23% 이상 폭등.-마벨은 오는 4분기애도 긍정적인 가이던스 내놓음. 매출과 주당순이익이 각각 18억달러, 0.64달러로 시장 전망치(16억 4000만달러, 0.52달러)를 뛰어넘을 것이라는 전망.◇‘AI 거품’ 우려 불식 …M7 동반 강세-AI 관련 종목의 호실적에 AI 거품 우려가 불식되면서 주요 빅테크 동반 강세. M7 종목도 대체로 상승.-이날 엔비디아는 3.48% 상승한 145.14달러에 마감하면서 사상 최고치인 148달러에 근접. 이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3조 5540억달러. -이 외에도 아마존(2.21%)과 애플(0.15%)이 사상 최고가 경신. 테슬라(1.85%), 알파벳(1.77%) 등도 큰 폭 상승◇美노동시장 지표, 다소 엇갈렸지만 견고한 추세 유지-미국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에 따르면 11월 민간 고용은 전월 대비 14만 6000명 증가. 이는 시장 예상치(15만 명)를 밑도는 결과로, 전월 대비 증가폭도 둔화.-앞서 전일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10월 구인·이직 보고서(JOLTs)에 따르면 계절 조정 기준 구인 건수는 774만 4000건으로 집계. 이는 시장 예상치와 직전월 수치를 모두 웃도는 수치로 고용시장 개선 시사했음.-노동부의 11월 전미고용보고서는 금요일 발표될 예정.◇제롬 파월 연준 의장 “12월 금리인하, 신중할 여유 있어”-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이날 뉴욕타임스(NYT) 주최로 열린 딜북 서밋‘ 행사에 참석해 추가 기준금리 인하에 대해 “다소 신중해질 수 있는 여유가 있다”고 언급.-파월은 미국 경제가 강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으며 노동시장이 빠르게 냉각될 위험도 낮아졌다고 평가함.-또 도널드 트럼프 차기 행정부에서 ’그림자 의장‘을 내세워 자신의 권한을 축소하려고 시도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며 과거 연준이 미 행정부와 맺어온 제도적 관계를 트럼프 2기 내각과도 잘 유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페드워치, 연준 12월 금리인하 가능성 77%로 전망-연준 인사들은 이달 17~18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음.-지난 2일에는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미국경제연구소(AIER) 주최 콘퍼런스에서 “12월 회의에서 정책금리 인하를 지지할 의향이 있다”고 밝힌 바 있음.-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Group)의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한국시간 오전 7시 50분 현재 연준이 오는 12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25bp(1bp=0.01%) 추가 인하할 확률은 77.5%, 현 수준(4.50~4.75%)에서 동결할 확률은 22.5%로 반영 중.
- 뉴욕 3대 지수 모두 최고치…파월 “美경제 강하다”[월스트리트in]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4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이 1.3%나 급등하는 등 3대지수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기업용 소프트웨어회사인 세일즈포스와 반도체기업 마벨 테크놀러지의 호실적에 힘입어 인공지능(AI) 기대감이 다시 살아난 게 증시 상승의 촉매제가 됐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미국 경제가 매우 양호하다고 밝힌 것도 호재였다.◇세일즈포스, 마벨 호실적에 매그7 일제히 상승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69% 오른 4만5014.04에 거래를 마쳤다.대형주 벤치마크인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61% 상승한 6086.49를,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도 1.30% 오른 1만9735.12에 거래를 마쳤다. 3대 지수 모두 종가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세일즈포스와 마벨이 예상을 웃돈 3분기 실적과 강력한 4분기 실적을 내놓으면서 각각 10.99%, 23.19% 급등했고, 인AI 기대감이 다시 불을 붙으면서 기술주들이 일제히 올랐다. 자산운용사 래퍼탱글러 인베스트먼트의 낸시 탱글러 최고경영자(CEO)는 “기술주 거래가 끝났다고 말하지만, 업종별 실적을 보면 다시 상승할 수 없다는 의미는 아니다”고 평가했다.AI기대감에 반도체주들이 대거 급등했다. 엔비디아(3.48%), 브로드컴(1.43%), 퀄컴(0.47%), AMD(1.42%) 등이 일제히 올랐다. 이외 마이크로소프트(1.44%). 아마존(2.21%), 알파벳(1.77%), 테슬라 (1.85%), 애플(0.15%) 등 매그니피센트7이 일제히 상승했다.◇ADP 민간고용 둔화했지만…증시엔 큰 영향 없어기술주가 시장을 지배하면서 이날 발표된 고용 지표는 증시 전반에 크게 영향을 미치진 못했다. 최근 탄탄한 흐름과 달리 미국 민간 고용이 둔화됐다는 민간정보업체 조사결과가 나왔다.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에 따르면 미국의 11월 민간 기업 고용은 전월 대비 14만6000개 증가했다. 이는 10월 하향 조정된 18만4000개보다 적고 다우존스 예상치 16만3000개를 밑도는 수치다. 제조업은 2만6000개의 일자리를 잃었다.넬라 리처드슨 ADP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한 달 동안의 전반적인 성장세는 양호했지만, 산업별 실적은 엇갈렸다“며 “제조업은 올해 봄 이후 가장 약세를 보였고, 금융서비스와 레저 및 접객업도 일자리 창출이 약했다”고 평가했다.일자리 증가세는 둔화됐지만, 임금상승률은 가팔라졌다. 11월 평균임금은 1년 전보다 4.8% 증가했다. 27개월 만에 가장 빠른 상승세다.ADP보고서가 민간 고용자수를 예측하는 데 신뢰할 만한 지표가 아니라는 게 대체적인 시장의 평가다. 구체적인 고용상황은 6일 발표될 정부 일자리 보고서에서 확인될 전망이다. 월가에서는 11월 비농업일자리가 21만4000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업률은 전월의 4.1%에서 4.2%로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미국 서비스업 경기가 확장 국면에 있었지만, 전월보다 둔화됐다는 신호도 나왔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는 지난 11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2.1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55.5)와 전월(56.0)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50을 기준으로 업황 위축과 확장을 판단하는데, 5개월 연속 확장세를 이어가긴 했지만, 과거보다는 강도가 약해진 것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의 11월 서비스업 PMI 확정치는 56.1을 기록했는데, 시장 예상치(57)를 밑돌았다.◇파월 “미 경제 강하다”…내년 금리 두차례 인하 가능성↑하지만 이같은 지표는 파월 의장의 “미 경제가 강하다”는 발언에 묻혔다. 그는 뉴욕타임스의 딜북 서밋에서 연준이 9월 금리인하를 시작했을 때보다 지금 경제가 더 나아졌고, 이는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는 데 더 천천히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그는 “고용시장이 계속 약화할 경우 이를 지원하겠다는 강력한 신호를 보내고 싶었다”며 “경제는 강하고 9월에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강하다”고 언급했다. 다만 그는 “우리는 현재 시간이 지남에 따라 금리를 보다 중립적인 수준으로 다시 낮추는 길에 있다”고 말하며 전체적인 통화정책의 기조는 인하에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에버코어ISI의 크리슈나 구하 부회장은 “우리는 파월 발언을 약간 매파적인 것으로 보고 있지만, 12월 인하가 기본 시나리오라는 시장의 신뢰에 도전하는 데는 훨씬 못 미친다”고 평가했다.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12월 기준금리가 25bp 인하될 확률은 77.5%로 상향됐다. 다만 내년에는 두 차례의 추가 0.25%포인트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경제지표 약세에 10년물금리 3.7bp↓…WTI 2%↓국채금리는 경제지표 약세에 따라 일제히 하락했다. 오후 4시기준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3.9bp 빠진 4.132%를, 글로벌 국채벤치마크인 10년물 국채금리는 3.7bp 떨어진 4.184%를 기록 중이다.달러는 보합이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 대비 0.02% 오른 106.38을 기록 중이다. 유로화는 프랑스 하원이 정부 불신임 투표를 가결했지만 거의 변동이 없다. 1유로당 달러는 1.05달러를 기록 중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령에 극심한 변동성을 보인 원·달러 환율도 이날 새벽 2시(한국시간) 1413.4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정부의 대규모 유동성 공급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국제유가는 급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 대비 1.40달러(2.00%) 하락한 배럴당 68.5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2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1.31달러(1.78%) 떨어진 배럴당 72.31달러에 마감했다. 미국 경제지표가 약세를 보였고, 미국 휘발유 재고가 3주 연속 증가세를 보인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 범죄적 부작용에 대한 플랫폼의 사회적 책임[이근면의 사람이야기]
- [이근면 초대 인사혁신처장]카카오톡 없이 가족, 친구와 연락하는 삶은 가능할까. 유튜브 없는 여가 시간을 상상해 본 적이 있는가. 쿠팡, 배달의민족을 사용하지 않고 오프라인에서만 쇼핑을 해야 한다면 우리의 생활은 어떻게 될까. 우리 곁에 온 지 고작 10년 내외지만 플랫폼은 우리 삶을 지배하고 종속시키고 있다. 2000년대 이후 인류의 역사는 전대미문의 변혁을 맞이하고 있다. PC 시대를 밀어내고 새롭게 세상에 나온 스마트폰에 의해 쓰인 역사가 시작됐다. 가장 잘사는 나라의 가장 부유한 사람부터 가장 못 사는 나라의 가장 가난한 사람까지 한 사람의 예외도 없이 스마트폰을 쥐고 있고 그 안을 채우는 몇몇 거대한 플랫폼이 규정한 대로 우리의 삶은 흘러가고 있다.갑자기 툭하고 튀어나온 플랫폼은 신산업에 대한 각국 정부의 강력한 지원에 힘입어 단기간에 급성장했다. 세상에 없던 서비스다 보니 모든 규제는 문제가 생긴 뒤에 사후약방문식으로 성기게 도입할 수밖에 없었고 그마저도 막대한 자금과 영향력을 지닌 빅테크 기업들의 ‘표현의 자유 수호’라는 미명하에 체계적으로 작동하지 못했다. 그러는 사이 우리의 삶이 편리해지는 것만큼이나 커다란 위협이 플랫폼발로 대두하기 시작했다.가짜뉴스의 범람은 건전한 사고와 상식을 지닌 사람을 밀어내고 극단적인 이념과 폭력성을 가진 이들을 대거 공론장의 한가운데로 밀어 올리고 있다. 정신을 바짝 차리지 않으면 깜빡 속아 넘어갈 만큼 정교한 가짜뉴스들이 지금도 언론소비자들의 눈과 귀를 어지럽히고 있다. 각종 저작물 침해도 심상치 않다. 창작자들의 눈물과 땀으로 세상에 나온 콘텐츠를 불법적으로 복제하고 유통해서 경제적 이익을 추구하는 이들은 도처에 널려 있고 공권력은 이러한 불법 유통을 완전히 근절하지 못하고 전전긍긍하고 있다. 마약과 성착취물의 유통은 플랫폼의 해악 중 끝판왕이라 할 만하다. 생성형 인공지능(AI)의 등장으로 10대 청소년들까지도 별 문제의식 없이 일반인의 얼굴을 합성한 딥페이크 영상물을 만들어내는 참담한 현실을 마주하고 있다. 이것이 역사적 진보의 단순한 부작용일까.플랫폼에 대한 각국의 규제는 이제 걸음마 단계다. 우리도 딥페이크 성착취물이 문제가 되자 부랴부랴 정부가 플랫폼 사업자를 대상으로 칼을 빼들었다. 해외 사업자라는 이유로 규제망을 피해 갔던 텔레그램도 규제 대상에 포함하고 네이버와 메타 등 사업자들에게 불법촬영물 유통방지 의무 불이행 시 과징금을 부과하겠다고 나섰다. 만시지탄이지만 지금이라도 플랫폼의 책임의 한계를 명확히 해 추가적인 피해를 막아야 한다. 회사의 이익 증대가 지상 목표인 회사들이 선제적으로 자율규제의 틀을 도입할 리는 만무하다. 이용자들이 문제의식을 집합적으로 표출해야 하고 정부가 국민의 여론을 받들어 플랫폼 사업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봐야 한다.정부의 규제는 엄격한 법적 근거와 함께 ‘형식엔 무한한 자유를 주되 내용엔 반드시 책임을 진다’는 원칙을 전제해야 한다. 플랫폼 사업자들의 창의와 편익증대를 위한 노력은 제한하지 않되 내용에 따른 결과에는 스스로 책임을 지게 만드는 것이다. 산업이 막 걸음마 단계를 지날 땐 책임보다 자율을 통한 성장이 중요하지만 이제 플랫폼 사업도 성숙기에 접어들었다. 성인이 자기 행동에 스스로 책임을 지듯 플랫폼사들도 자사 플랫폼이 미치는 막대한 영향력을 자각하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다. 특히 새로운 양상의 범죄적 피해는 전력을 기울여 예방조치에 만 가지 수단을 다 동원해야 한다. 이런 부작용 극복의 노력이 건전한 생태계와 새로운 진보를 실현케 해준다.플랫폼의 책임을 이야기할 때 반드시 짚어야 할 당면과제는 갈수록 치밀해지는 피싱 범죄다. 너무 그럴듯해서 인터넷과 플랫폼에 익숙지 않은 노년층은 말할 것도 없고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청년들까지도 쉽게 피해를 보고 있다. 주변 누구에게나 일어나는 일이다. 이 피싱 범죄야말로 ‘형식은 자유롭게, 내용은 책임있게’라는 원칙이 자리 잡아야 근절할 수 있는 분야다. 지금까지 플랫폼사들은 우리는 길만 빌려줬을 뿐 그 안에서 개인들 간에 일어나는 사고에 대해선 모른다는 식으로 책임을 회피해 왔다. 그러나 한 해 수십조, 수백조원의 매출을 일으키는 카카오톡, 라인, 메타가 과연 책임이 없다고 말할 수 있는가. 국가가 깔아 놓은 도로가 부실시공과 관리부실로 사고를 유발하면 국가가 돈을 들여서 도로를 보수하고 예방책을 강구한다. 플랫폼이 깔아놓은 디지털 고속도로 위에서 누군가 작정하고 피싱 범죄를 일으키고 너무나 많은 이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면 플랫폼사들은 더 많은 인력과 예산을 투입해서라도 피싱 범죄 예방을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예를 들자면 통신 플랫폼 또한 구제와 보상의 책임이 뒤따라야 한다. 보이스 피싱으로 인한 피해가 연간 5000억원에 달한다고 한다. 휴대폰 플랫폼은 통화로 발생하는 보이스 피싱 등 각종 범죄에 반드시 사전 예방과 부작용 예측의 노력을 다해야 하고 그에 따른 책임 또한 제조물 책임보다 더 많이 져야 한다. 새로운 플랫폼이 얻는 독점적 이익에 걸맞은 사회적 책임은 필연적이고 플랫폼의 잡식성 문어발식 사업 전개는 플랫폼의 횡포로 눈여겨보아야 할 대목인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플랫폼이 우리의 삶에 미치는 영향은 앞으로의 파장을 가늠하기조차 어렵게 찰나적 변화의 연속이다. 이미 우리 삶의 거의 모든 영역에 플랫폼이 들어와 있고 그만큼 삶이 편리해졌다. 그리고 지배당하고 있다. 마치 이제 필요재가 아닌 필수재와 같아졌달까. 그와 멀어지려면 의식주와 행동의 불편과 제약이 따라와서 자연인의 생활조차 쉽지 않아지는 게 현실이다. 그러나 그만큼 마약, 성착취물, 가짜뉴스, 피싱 범죄로 고통받는 이들도 많아지고 있다. 플랫폼이라는 양날의 검을 어떻게 다루어 우리 사회의 안전을 지키고 편익을 증진할 것인지에 대한 신속하고 공동체적인 대책이 절실하다. 예방과 피해 구제의 책임은 고통받는 우리의 가족, 이웃, 사회에 대한 최소한의 의무가 돼야 한다. 이를 간과하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는 그야말로 구두선이며 악어의 눈물이다. 정치권도 이들의 눈물을 닦아주는 데 앞장서야 할 책무를 잊지 말아야 한다.
- "달러, 기축통화 지위 잃으면 美생활수준 가구당 2600달러↓"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달러화가 중국 등과의 무역전쟁으로 기축통화 지위를 잃게 되면 미국의 생활 수준이 국내총생산(GDP)의 3% 가량 후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가구당 약 2600달러(약 367만원) 규모다. (사진=AFP)3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미 메릴랜드대 교수 겸 경제학자인 피터 모리치는 “중국이 경제 및 군사 강국으로 발돋움하면서 미 달러화의 기축통화 지위도 흔들리고 있다. 기축통화 지위 덕분에 (통화 자체가 갖는 가치보다) 더 높은 생활 수준을 누릴 수 있었던 미 국민들의 혜택도 위협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은 인공지능(AI), 반도체 칩 설계, 의학 등 많은 첨단 기술 분야에서 여전히 글로벌 선두를 유지하고 있지만, 전기자동차, 배터리, 녹색산업 공급망 등의 분야에선 중국에 뒤처져 있다. 이에 신흥 경제국 모임인 브릭스(BRICS)를 중심으로 달러화에 대해 기축통화로서의 매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전날에도 러시아가 “많은 국가에서 미 달러화가 기축통화로서 매력을 잃고 있으며, 이러한 추세는 점점 빨라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 역시 이를 인지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30일 “브릭스 국가들이 달러에서 벗어나려고 하는데, 미국이 옆에서 지켜보기만 하는 시대는 지났다”며 “새로운 자체 통화든, 기존 통화든 브릭스가 달러 패권에 도전하면 100% 관세를 부과하고 미국이란 수출시장과 작별하게 될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하지만 이러한 대응은 오히려 달러화의 기축통화 지위 상실을 가속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모리치 교수는 “미 달러화가 기축통화가 될 수 있었던 것은 가치 저장 수단으로서 신뢰할 수 있다는 글로벌 확신, 그리고 미국이 세계 최고 강대국이라는 입지 덕분”이라며 트럼프 당선인이 모든 국가의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면 달러화의 입지가 위태로워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그는 “트럼프 당선인이 제안한 대중 관세는 다른 아시아 국가들이 미국 시장에 제품을 판매할수 있는 기회를 창출하지만, 모든 국가에 관세를 부과하면 이러한 잠재적 파트너들은 중국으로 향하게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다국적 기업들이 중국의 정치 불안을 이유로 인도와 동남아시아로 생산기지를 옮기고 있다는 점을 잘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다국적 기업들은 중국이 신뢰할 수 있는 수출 플랫폼이 되기엔 정치적으로 너무 불안정하다고 우려한다”며 “첨단 기술을 개발하는 데 많은 비용이 드는 만큼 최대한 광범위한 시장을 누리려면 미국은 빠르게 성장하는 개발도상국 시장에 대해 접근성을 확보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이외 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공급망을 확보하고, 미국을 기반으로 하는 반도체 칩 제조에서 주도적 역할을 확립해 AI 산업이 미국의 번영과 성장을 도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같은 맥락에서 군사적인 측면에서도 “미국이 태평양에 군사 자원을 적절히 투자하지 못하고, 우크라이나를 지원하지 못하고, 이란이 지원하는 중동 테러리즘에 대한 미약한 대응을 계속한다면, 아시아 국가들은 생존이라는 간단한 이유로 중국과 최선을 다해 거래를 할 것”이라고 모리치 교수는 꼬집었다. 아시아와 유럽은 자체 역량만으로는 자기 방어를 감당하기에 충분하지 않아 미국의 상당한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모리치 교수는 “미국은 아시아와 유럽에서 피할 수 없는 경제적 안보 이익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동맹국을 방어하기 위한 군사 지출을 늘려 안보 이익을 유지해야 한다. 중동에서도 방위비를 크게 늘리지 않고는 역할을 할 수 없다”며 “강력한 미군은 달러화의 기축통화 지위와 기술 부문의 선도적 지위를 강력하게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모리치 교수는 중국의 경제적 강점과 미국의 전략적 약점 및 보호주의가 맞물리면 달러화의 기축통화 지위가 훼손될 것이라며, 달러화가 기축통화 지위를 잃으면 미국의 생활 수준이 GDP의 약 3%(가구당 2600달러) 후퇴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이는 미국이 현재 무역을 통해 얻는 효율성(GDP의 약 1%)과 미군에 적절한 자금을 지원하는 데 드는 예상 비용과 맞먹는 규모다. 그는 “미국인들은 국제 사회에서 달러화의 상업적 역할을 중국 위안화가 쉽게 대체할 수 없다며 안주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GDP의 7%인 미 연방 적자가 추가적인 군사 지출, 트럼프 당선인의 감세로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미 국채 투자자들의 신뢰를 떨어뜨릴 것”이라며 “미군의 약화 역시 다른 중앙은행들이 달러화를 고수하도록 유도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트럼프 행정부는 자유 무역을 촉진하고 미국의 동맹국을 방어하는 데 투자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미국의 경제가 더욱 어려워지는 결과를 겪게 될 것”이라며 “중국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선 미국의 제조업 기반을 다시 구축하기 위한 조 바이든 대통령의 산업 정책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 밸류업ETF 상장 한달…일제히 '밸류 다운'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국내 증시에 상장한 지 한 달이 지난 밸류업 상장지수펀드(ETF) 12개 모두 손실을 기록했다.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그대로 추종하는 패시브 펀드들의 부진이 두드러진 반면, 운용사별 포트폴리오 전략이 압축적으로 반영된 일부 액티브형 상품은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기습 유상증자 등 밸류업에 역행하는 기업들이 지수에 포함된 가운데 경기 둔화 우려,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 사태 등의 악재까지 겹치며 밸류업 ETF가 힘을 쓰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밸류업 ETF, 전 상품 마이너스 수익률 기록 4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밸류업 ETF 12개 상품의 한 달간(11월4~12월4일) 수익률을 분석하면 수익권에 진입한 상품은 단 한 개도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12개 ETF 가운데 패시브형 9개 상품의 손실률이 두드러졌다. NH아문디자산운용의 패시브형 ETF인 ‘HANARO 코리아밸류업’의 손실률은 1.4%로 집계됐다. 이 상품은 밸류업 지수에 편입된 100개 전 종목 편입을 원칙으로 한다. ‘TIGER 코리아밸류업’의 손실률은 1.09%를 기록했다. 이 상품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선보인 상품으로 밸류업 지수에 편입된 전 종목에 투자하며, 매월 말 분배금을 주는 월배당형 상품이다. 이외에 △1Q 코리아밸류업(-0.99%) △ACE 코리아밸류업(-0.87%) △RISE 코리아밸류업(-0.73%) △SOL 코리아밸류업TR(-0.68%) △PLUS 코리아밸류업(-0.67%) △KODEX 코리아밸류업(-0.62%) △KOSEF 코리아밸류업(-0.62%) 등 나머지 패시브형 상품도 모두 1% 미만 손실률을 기록했다. 액티브형 ETF 상품 3개 역시 손실을 면치 못했지만 운용 전략에 따라 상반된 결과를 보였다. ‘KoAct 코리아밸류업액티브’는 1.8%의 손실률을 기록하며 가장 부진한 성적을 나타냈다. 이 상품은 삼성액티브운용이 선보인 ETF로 밸류업 지수 편입 종목 중 우수기업, 밸류업 지수 편입 예상 기업, 주주행동주의 관련 기업 등을 선별해 37개 종목으로 구성된 게 특징이다. 최근 손실률이 확대된 배경으로는 구성 종목 중 한전KPS(051600), 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 등이 동해 유전 개발 사업 관련주가 윤 대통령의 계엄령 사태로 사업 차질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이와 달리 나머지 2개 액티브 ETF는 손실을 피하지 못했지만 상대적으로 손실 폭이 크지 않았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의 ‘TRUSTON 코리아밸류업액티브’의 손실률은 0.56%로 12개 ETF 중 가장 선방했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자사 리서치를 바탕으로 지수 편입 종목 비중을 조절하고, 우선주로 초과수익을 추구하는 전략을 편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TIMEFOLIO 코리아밸류업액티브’의 손실률은 0.63%로 집계됐다. ◇밸류업 역행 종목 비중 낮은 ‘액티브 ETF’ 선방 액티브 ETF가 패시브형 상품보다 손익률이 우위를 기록한 배경으로는 밸류업 지수 편입 종목 중 유상증자 등으로 논란이 된 이수페타시스(007660) 등을 비롯해, 트럼프 트레이드 및 경기 둔화 우려에 주가 하락이 심화한 삼성전자(005930) 등 반도체주 비중이 작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경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액티브 ETF가 패시브 ETF보다 더 적은 비중으로 편입한 종목에는 유상증자와 올빼미 공시 등 거버넌스 측면에서 논란이 된 이수페타시스와 최근 부진한 흐름을 보인 반도체 종목이 상위에 있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문제가 지적되자 한국거래소는 이달 밸류업 지수 구성 종목 특별 변경을 추진하기로 했다. 밸류업 지수를 바탕으로 한 ETF가 운용되고 있는 점을 고려해 기존 구성 종목을 편출하지 않는 대신, 오는 6일까지 밸류업 계획을 공시한 기업 중 심사를 거쳐 오는 20일에 일부 종목을 추가하기로 했다.다만 증권가에선 밸류업 지수 특별변경에도 ETF 수익률 개선은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밸류업 지수 변경으로 미편입됐던 KB금융(105560) 등 은행주와 통신3사가 편입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기존 종목 편출 없이 편입만 진행돼 직접적으로 미치는 수급 영향은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 서학개미 따라만 샀어도…올 수익률 70%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국내 증시에 대한 비관론이 커지며 미국 증시로 눈을 돌리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올해 ‘서학개미(해외주식에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의 투자가 몰리는 미국주식을 모아 투자하는 전략의 상장지수펀드(ETF)가 70% 넘는 수익률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4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국내에 상장된 주식형 ETF 가운데 연초 이후 가장 높은 수익률을 낸 상품(레버리지 제외)은 ‘KODEX 미국서학개미’로 78.26%의 수익률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해당 ETF는 한국예탁결제원의 보관금액을 기준으로 서학개미의 투자 비중이 높은 25개 종목을 담은 상품이다. 서학개미의 선호 종목을 모아 투자하는 전략이 전체 주식형 ETF 가운데 가장 큰 성과를 낸 것이다. 이날 기준 테슬라의 투자 비중이 24%로 가장 높고 이어 엔비디아,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순으로 비중이 높다. 이밖에 올 들어 164.65% 상승한 양자컴퓨팅 기업 아이온큐와 313.28% 폭등한 인공지능(AI) 방산기업도 담고 있다. 서학개미의 투자 전략을 따라가는 또 다른 ETF인 ‘ACE 미국주식베스트셀러’도 연초 이후 74.65%에 달하는 수익률을 냈다. 해당 ETF는 미국 증시 투자자들의 순매수 결제액, 총 거래대금, 보유금액 등을 종합평균해 10개 종목에 투자한다. 이날 기준 메타의 투자 비중이 19.94% 수준으로 가장 높고 테슬라, 엔비디아, ASML이 뒤를 이었다.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미국 주식 보관금액은 1072억달러 수준으로, 올해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넘어섰다. 국내 증시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는 반면 미국 증시는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며 미국 증시로 눈을 돌리는 투자자들이 많아진 영향이다. 4일(현지시간) 나스닥 지수와 S&P500지수는 각각 0.40%, 0.05% 오르며 또다시 신고가를 경신했다. 해당 지수는 연초 이후 각각 29.77%, 26.84% 올랐다. 반면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같은 기간 각각 7.20%, 21.86% 하락했다. 미국 증시 랠리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김성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당선에 환호한 미 증시는 강력한 소비 경기 확인과 기업의 심리 회복 등으로 펀터멘탈이 뒷받침되면서 랠리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 재미석학 신기욱 “尹정치적 자해행위…외교 관계 악화 불가피”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김윤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는 정치적 자해 행위였다. 국제적으로 외교·안보 환경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이번 비상계엄령 사태로) 윤 대통령의 정치적 리더십이 실종된 상태라, 국제무대에서 우리의 목소리를 내기는 더욱 어려워졌다.”[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신기욱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신기욱 미국 스탠퍼드대 아시아태평양 연구소장은 3일(현지시간)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의 6시간에 걸친 비상계엄령 선포 및 해제 사태와 관련해 이같이 진단했다. 그는 미국의 정치 리더십이 바뀌고 특히 강력한 트럼피즘(미국 우선주의)으로 무장한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한 상황에서 한국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20여 년간 스탠퍼드대에서 아시아태평양 연구를 총괄하는 신 소장은 오랜 기간 민주주의, 한미동맹, 남북, 미중 관계 등에 정통한 재미 석학으로, 워싱턴 정가 및 미 언론에서도 지명도가 높은 인사다.◇“尹정치적 리더십 실종…트럼프 강하게 압박할 것”신 교수는 “국내적으로 정치적 리더십이 강해도 지금처럼 외교 안보 환경이 굉장히 악화한 상황에선 외교력 발휘하기가 쉽지 않은데, (지금 이 상황에) 그 누가 한국과 협의를 하겠느냐”며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하면 한국을 더욱 강하게 압박할 수 있는 환경에 처했다”고 우려했다. 외신들도 이 점을 주요 우려 사항으로 다루고 있다. 로이터통신도 “윤 대통령의 이번 행보는 트럼프 당선인의 재집권을 앞두고 한국이 입지를 강화하려는 시점에 나왔다”면서 “트럼프 당선인은 통상 문제와 주한미군 주둔비 부담을 놓고 한국과 갈등을 빚은 바 있다”고 짚었다. 현 상황에선 한국이 통상과 방위비 분담 문제 관련해 트럼프 정부의 요구에 적극 대응하기가 어려워질 것으로 본 것이다. CNN도 한미 관계와 관련, 한국이 미국의 인도·태평양 동맹이라면서 “현재 한국을 휩쓰는 놀라운 정치적 불안정은 워싱턴을 포함해 (한국) 국경을 넘어서까지 반향을 일으킬 것”이라고 예상했다.신 교수는 미국 외 일본, 유럽연합(EU) 등 외교관계도 더욱 악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최근 우크라이나 러시아 전쟁에 북한 파병 문제도 있었고, 사도광산 추도식 논란으로 일본과 관계도 조금 더 삐걱거리고 있다”면서 “윤 대통령은 국내뿐만 아니라 대외적으로 굉장한 위기를 맞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실제 5일부터 7일까지 예정됐던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의 방한은 무기한 연기됐고, 내년 1월께 예상됐던 이시바 시게루 총리의 한국 방문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다만 신 교수는 한국의 정치 불안과 관련해 북한의 움직임에 대해서는 “계엄령 선포와 관련해 비난하는 성명 같은 건 발표할지 모르겠지만, 당장 행동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북한은 이번 혼란을 윤석열 정부에 대한 선전(공세) 목적으로 악용할 것이 분명하다”고 언급했다.이런 상황에서 신 교수는 결국 한국은 결국 탄핵 국면으로 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비상계엄에 관여한 윤 대통령 등을 내란죄로 고발하고 탄핵을 추진하겠다고 선언했다.워싱턴포스트 ‘한국의 계엄령 선포와 법치주의 대응’ 오피니언 캡처◇“민주주의 위기서 터질 게 터져..장기적으론 강해질 것”79학번인 신 교수는 1979년 10·26사태, 1980년 5·18 광주 민주화 운동 등 두 차례의 계엄령을 겪으면서 민주주의 문제에 천착했다. 그는 한국이 오랜 기간 권위주의 체제와 싸워 민주화를 이뤄냈지만, 최근 정치적 양극화가 심해지면서 민주주의가 위협받고 있다고 평소 우려를 표해왔다. 다만 그는 이번 사태가 오히려 한국의 민주주의를 더욱 강하게 만들 수 있다고 봤다. 신 교수는 “비자유주의, 포퓰리즘, 경제·정치 양극화가 심해지면서 한번 터질 게 터진 것”이라면서 “더는 이같은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방식이 더는 통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명확해졌으니 장기적으로는 한국 민주주의는 더욱 강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미국 워싱턴포스트(WP)도 윤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는 “뻔뻔스럽고(brazen) 위헌적일 수 있는 민주주의 전복 시도였다”고 평가하면서도 “한국은 이 시련을 잘 극복했고, 한국의 민주주의는 온전할 뿐만 아니라 더욱 강화됐다”고 평가했다. WP 편집위원회는 이날 ‘한국의 계엄령 선포와 법치주의 대응’이라는 제목의 오피니언을 통해 “다행히도 이 사건에서 민주주의는 한 사람의 훼손 시도보다 더 강한 회복력을 보였고, 국민의 힘이 다시 민주주의를 지탱하는 힘이 됐다”며 “전 세계적으로 민주주의가 후퇴하는 것처럼 보이고 미국에서도 많은 미국인이 민주주의의 미래에 대해 걱정하는 이 시기에 이러한 사건은 민주주의제도가 회복력을 가지고 있고, 자유를 향한 사람들의 열망은 보편적이라는 믿음을 다시금 불러일으켰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