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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장관 "험난한 정의의 길"...대통령실 "국민·경제 위해 밤에 계엄령"
  • 국방장관 "험난한 정의의 길"...대통령실 "국민·경제 위해 밤에 계엄령"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를 주도한 인물로 알려진 김용현 국방부 장관이 사과하며 사의를 표명했지만 다른 속내를 보였다.김용현 국방장관에게 임명장 수여한 뒤 기념촬영 하는 윤석열 대통령 (사진=연합뉴스)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 장관은 전날 사의 표명 후 속내를 묻자 “안일한 불의의 길보다 험난한 정의의 길을…”이라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이는 김 장관 모교인 서울 노원구 육군사관학교에 있는 신조탑에 새겨진 문구 중 일부다.김 장관은 이러한 문자를 보내기에 앞서 국방부 대변인실을 통해 “본인은 비상계엄과 관련한 모든 사태의 책임을 지고 대통령께 사의를 표명했다”며 “국민께 혼란을 드리고 심려를 끼친 데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라고 밝혔다.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충암고등학교 1년 선배이기도 한 김 장관의 면직을 재가하고 신임 국방부 장관에 최병혁 주사우디대사를 지명했다.윤석열 대선 캠프 출신인 최 후보자는 육군 4성 장군으로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을 지냈다.그는 지난 2019년 12월 청와대에서 열린 군 수뇌부 격려 오찬 행사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이 ‘유엔사 재활성화’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보이자, 이 자리에서 소신 발언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유엔사의 역할 강화에 호응하는 윤 대통령의 전망에 부합하는 인물이라는 평가다.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윤 대통령과 김 장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한 내란죄 고발 방침을 밝혔다. 조국혁신당과 개혁신당도 내란죄 고발에 뜻을 같이 했다.내란죄는 ‘모의에 참여하거나 지휘하거나 그 밖의 중요한 임무에 종사한 자’에 대해 사형이나 무기징역까지 처벌이 가능하다고 규정한다.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계엄 선포와 해제 관련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헌법을 위배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이뤄졌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또 “국가 안보를 훼손한 세력에 대한 불가피한 대처이자 국정 정상화와 회복을 위한 조치 시도”였다는 취지로 외신에 설명했다.아울러 밤늦은 시각 긴급 담화를 발표한 이유에 대해선 “일반 국민의 삶과 경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국회에 계엄군 투입은 “담화 발표 1시간 후”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윤 대통령은 이날 추가 대국민담화를 통해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계엄으로 인한 혼란에 사과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2024.12.05 I 박지혜 기자
尹, 국방장관 사의 수용…野 탄핵안 무력화, 국방위도 '불출석'
  • 尹, 국방장관 사의 수용…野 탄핵안 무력화, 국방위도 '불출석'
  •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5일 비상계엄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한 김용현 국방부 장관의 면직안을 재가했다. 후임 국방부 장관으로 예비역 육군 대장 출신의 최병혁 주사우디아라비아 대사를 내정했다. 최병혁 국방부 장관 후보자는 육군사관학교 41기로 임관해 육군 22사단장, 5군단장, 육군참모차장을 거쳐 문재인 정부 때 대장 진급했다.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을 끝으로 전역했다. 윤석열 대통령 후보 시절 캠프에서 활동한 인물로 2023년 12월 주사우디아라비아 대사에 임명됐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023년 12월 2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최병혁 주사우디대사에게 신임장을 수여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윤 대통령이 비상계엄 사태를 주도한 김용현 장관의 면직안을 재가하면서 이날 새벽 국회 본회의에 보고된 김 장관 탄핵소추안도 사실상 무력화 됐다. 김 장관 탄핵안은 당초 윤 대통령 탄핵안과 함께 표결될 것으로 예상됐다. 더불어민주당은 탄핵안에서 김 장관이 지난 3일 헌법과 계엄법상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는데도 윤 대통령에게 비상계엄 발령을 건의해 헌법과 법률을 위반했다고 탄핵소추 이유를 설명했다. 김 장관의 면직에 따라 이날 오전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김 장관이 출석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김선호 국방부 차관이 대신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는 이날 “대통령의 국방부 장관 사의 수용에 따라 신임 장관 임명 시까지 김선호 차관이 장관 직무대리로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국방위원회는 이날 전체회의 긴급현안 질의에서 김 장관을 상대로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경위 등을 추궁할 예정이었다.
2024.12.05 I 김관용 기자
尹 '계엄 건의' 김용현 사의 수용…신임 국방장관 후보에 최병혁
  • 尹 '계엄 건의' 김용현 사의 수용…신임 국방장관 후보에 최병혁
  •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5일 비상계엄 선포를 건의한 김용현 국방부 장관의 사의를 수용하고 신임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 최병혁 주(駐) 사우디아라비아 대사를 지명했다.김용현(왼쪽) 전 국방부 장관과 최병혁 신임 국방부 장관 후보자.(사진=대통령실)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윤 대통령이 김 전 장관의 사의를 수용해 면직 재가했다고 이날 밝혔다. 윤 대통령의 충암고 1년 선배인 김 전 장관은 윤석열 정부 초대 대통령 경호처장 등을 지내며 윤 대통령 신임을 받았다. 3일 비상계엄 선포에도 김 전 장관 건의가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수 국무위원이 반대했음에도 윤 대통령은 김 전 장관 건의를 받아들여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그는 비상계엄이 해제되자 책임을 지겠다며 사의를 표했다.야당은 윤 대통령과 김 전 장관의 내란죄 혐의를 주장하며 전날 윤 대통령은 물론 김 전 장관에 대한 탄핵 소추안도 발의했다. 김 전 장관이 면직되면서 탄핵 소추안 표결은 불발됐다.최 후보자는 육사 41기 출신으로 제22보병사단장과 제5군단장, 육군참모차장,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등을 지냈다. 정 실장은 최 후보자가 “예비역 육군 대장으로 국방 안보 분야 전반에 넓은 식견을 갖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전후방 각지의 야전 경험이 풍부한 작전 전문가”라며 “국방안보 분야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높은 식견을 바탕으로 굳건한 한미 동맹에 기초하여 확고한 군사 대비 태세를 유지하는 등 군 본연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할 적임자라 판단한다”고 말했다.정 실장은 인사 발표만 마친 후 별도로 기자들 질문을 받지 않고 브리핑룸을 떠났다.
2024.12.05 I 박종화 기자
美증시 또 신고가…다우, 사상 첫 4만5000선 돌파 마감
  • 美증시 또 신고가…다우, 사상 첫 4만5000선 돌파 마감[뉴스새벽배송]
  • [이데일리 신하연 기자] 간밤 뉴욕증시 주요 3대지수 모두 신고가를 기록하며 마감했다. 빅테크 기업들이 3분기 호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인공지능(AI) 거품에 대한 우려가 불식되면서 주요 기술주가 강한 상승세를 보인 영향이다. 시장은 주요 경제지표를 지켜보면서 이달 17~18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인하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다음은 5일 개장 전 주목할 뉴스다.[사진 연합뉴스]◇3대지수 모두 신고가…‘산타랠리’ 이어가는 美증시-간밤 뉴욕증시가 기술주 강세에 힘입어 3대 주요지수 모두 신고가를 기록하며 마감.-4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08.51포인트(0.69%) 오른 4만 5014.04에 거래 마쳐. 다우지수가 4만 5000선 위에서 마감한 것은 이번이 처음.-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6.61포인트(0.61%) 오른 6086.4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54.21포인트(1.30%) 오른 1만 9735.12에 각각 마감.◇‘어닝서프라이즈’ 마벨·세일즈포스 주가 급등-기업용 소프트웨어(SW) 회사 세일즈포스, 3일 장 마감 후 시장 예상치 웃도는 분기 매출액 발표. 회계연도 3분기 매출액은 944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3% 증가. 이날 주가는 10.99% 급등.-반도체 설계기업 마벨테크놀로지도 3분기 매출과 주당 순익이 각각 15억 2000만달러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 상회. 이날 주가는 23% 이상 폭등.-마벨은 오는 4분기애도 긍정적인 가이던스 내놓음. 매출과 주당순이익이 각각 18억달러, 0.64달러로 시장 전망치(16억 4000만달러, 0.52달러)를 뛰어넘을 것이라는 전망.◇‘AI 거품’ 우려 불식 …M7 동반 강세-AI 관련 종목의 호실적에 AI 거품 우려가 불식되면서 주요 빅테크 동반 강세. M7 종목도 대체로 상승.-이날 엔비디아는 3.48% 상승한 145.14달러에 마감하면서 사상 최고치인 148달러에 근접. 이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3조 5540억달러. -이 외에도 아마존(2.21%)과 애플(0.15%)이 사상 최고가 경신. 테슬라(1.85%), 알파벳(1.77%) 등도 큰 폭 상승◇美노동시장 지표, 다소 엇갈렸지만 견고한 추세 유지-미국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에 따르면 11월 민간 고용은 전월 대비 14만 6000명 증가. 이는 시장 예상치(15만 명)를 밑도는 결과로, 전월 대비 증가폭도 둔화.-앞서 전일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10월 구인·이직 보고서(JOLTs)에 따르면 계절 조정 기준 구인 건수는 774만 4000건으로 집계. 이는 시장 예상치와 직전월 수치를 모두 웃도는 수치로 고용시장 개선 시사했음.-노동부의 11월 전미고용보고서는 금요일 발표될 예정.◇제롬 파월 연준 의장 “12월 금리인하, 신중할 여유 있어”-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이날 뉴욕타임스(NYT) 주최로 열린 딜북 서밋‘ 행사에 참석해 추가 기준금리 인하에 대해 “다소 신중해질 수 있는 여유가 있다”고 언급.-파월은 미국 경제가 강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으며 노동시장이 빠르게 냉각될 위험도 낮아졌다고 평가함.-또 도널드 트럼프 차기 행정부에서 ’그림자 의장‘을 내세워 자신의 권한을 축소하려고 시도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며 과거 연준이 미 행정부와 맺어온 제도적 관계를 트럼프 2기 내각과도 잘 유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페드워치, 연준 12월 금리인하 가능성 77%로 전망-연준 인사들은 이달 17~18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음.-지난 2일에는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미국경제연구소(AIER) 주최 콘퍼런스에서 “12월 회의에서 정책금리 인하를 지지할 의향이 있다”고 밝힌 바 있음.-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Group)의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한국시간 오전 7시 50분 현재 연준이 오는 12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25bp(1bp=0.01%) 추가 인하할 확률은 77.5%, 현 수준(4.50~4.75%)에서 동결할 확률은 22.5%로 반영 중.
2024.12.05 I 신하연 기자
IBK, 4분기 경제성장률 전망치 1.5%..."한은 전망치 하회할 것"
  • IBK, 4분기 경제성장률 전망치 1.5%..."한은 전망치 하회할 것"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4분기 경제성장률이 한국은행 전망치를 하회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5일 보고서를 통해 최근 발표된 산업활동동향과 수출입 동향, 기업체감경기 지표들을 분석한 결과 4분기 경제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1.5% 내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이는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4분기 성장률 전망치인 1.7%보다 낮은 수준이다. 특히 11월 수출 둔화와 기업체감경기지표(BSI) 악화를 감안하면 실제 성장률은 1.5%보다 더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IBK투자증권은 분석했다. 정 이코노미스트는 “11월 수출이 둔화된 것은 11월 산업생산 증가율이 둔화될 것임을 보여주고 있고 11월 실제 체감경기와 12월에 대한 체감경기 전망치를 고려해 추정해 보면 경제성장률 흐름은 더 가파르게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미국 경제는 예상보다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GDP NOW 지표에 따르면 4분기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3.1%까지 상승했다.정 이코노미스트는 “우리나라 경기와 기업이익 모멘텀 둔화가 이어지고 있고, 이는 미국과 우리나라 금리의 상반된 흐름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향후 금융시장 움직임과 자금흐름에 대한 해석이나 전망에 있어 최근 발생한 경제외적인 요인보다는 펀더멘탈의 기조적인 흐름을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기업 실적 측면에서도 4분기 이익 모멘텀 둔화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내수 부진이 기업 실적 악화를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그는 “매출을 의미하는 동행지표가 비용을 의미하는 후행지표보다 더 부진한 모습”이라며 “이는 기업들의 매출 부진이 비용 절감 노력을 상쇄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2024.12.05 I 김경은 기자
"美국방 신기술 투자 전환해야"…라마스와미, 머스크와 한뜻
  • "美국방 신기술 투자 전환해야"…라마스와미, 머스크와 한뜻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정부효율부(DOGE)를 이끌게 된 인도계 출신 기업가이자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였던 비벡 라마스와미가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국방 지출 효율화를 위해 ‘드론’, ‘극초음속 미사일’ 등과 같은 신기술에 예산을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다.정부효율부를 이끌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였던 비벡 라마스와미(왼쪽)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AFP)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라마스와미는 이날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아스펜 안보 포럼에서 “우리가 올바른 종류의 연방 지출을 배치하고 있느냐”며 국방부의 기존 지출 방식은 비효율적이라고 비판했다.그는 국방부 예산이 투자 대비 수익률 관점에서 평가되어야 하며, 안보 수준과 지출 금액을 동일시하는 잘못된 사고를 비판했다. 또 국방부의 감사를 통과하지 못한 점을 “비양심적”이라고 지적하며, 전체 예산 증액이 아닌 효율적 지출이 중요하다고 말했다.그러면서 그는 국방 예산을 총액보다 세부 항목에 초점을 맞춰, 납세자들에게 높은 투자 수익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라마스와미는 지출된 비용을 안보 수준과 동일시하는 것은 “잘못된 전제”라고 읽축하며, 국방부가 미국을 보호하고 필요한 경우 전쟁을 억제하고 승리하는 데 도움이 되는 투자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그는 “우리가 실제로 드론이나 극초음속 미사일에 지출하는 금액을 보면 국방부 예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놀랍도록 작은 수준”이라며 “이 두 가지 분야는 우리가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하는 분야”라고 강조했다. 블룸버그는 라마스와미의 발언은 정부효율부 공동 의장인 머스크의 과거 주장과 맥락을 같이 한다고 짚었다.머스크 CEO 소유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는 새로운 기술을 통해 우주 발사 분야에서 기존 방산업체들의 점유율을 크게 잠식했다. 드론 기술 분야에서도 여러 스타트업이 비슷한 방식으로 시장 점유율을 늘리려고 노력하고 있다.앞서 머스크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무기로 꼽히는 록히드마틴의 F-35를 비판했다. 그는 지난달 X에 올린 글에서 전투기의 신뢰성과 보안문제를 다룬 기사를 공유하며 “유인 전투기는 어차피 드론 시대에 쓸모없다. 조종사만 죽게 될 것”이라며 “일부 멍청이들은 여전히 F-35와 같은 유인 전투기를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2024.12.05 I 이소현 기자
뉴욕 3대 지수 모두 최고치…파월 “美경제 강하다”
  • 뉴욕 3대 지수 모두 최고치…파월 “美경제 강하다”[월스트리트in]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4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이 1.3%나 급등하는 등 3대지수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기업용 소프트웨어회사인 세일즈포스와 반도체기업 마벨 테크놀러지의 호실적에 힘입어 인공지능(AI) 기대감이 다시 살아난 게 증시 상승의 촉매제가 됐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미국 경제가 매우 양호하다고 밝힌 것도 호재였다.◇세일즈포스, 마벨 호실적에 매그7 일제히 상승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69% 오른 4만5014.04에 거래를 마쳤다.대형주 벤치마크인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61% 상승한 6086.49를,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도 1.30% 오른 1만9735.12에 거래를 마쳤다. 3대 지수 모두 종가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세일즈포스와 마벨이 예상을 웃돈 3분기 실적과 강력한 4분기 실적을 내놓으면서 각각 10.99%, 23.19% 급등했고, 인AI 기대감이 다시 불을 붙으면서 기술주들이 일제히 올랐다. 자산운용사 래퍼탱글러 인베스트먼트의 낸시 탱글러 최고경영자(CEO)는 “기술주 거래가 끝났다고 말하지만, 업종별 실적을 보면 다시 상승할 수 없다는 의미는 아니다”고 평가했다.AI기대감에 반도체주들이 대거 급등했다. 엔비디아(3.48%), 브로드컴(1.43%), 퀄컴(0.47%), AMD(1.42%) 등이 일제히 올랐다. 이외 마이크로소프트(1.44%). 아마존(2.21%), 알파벳(1.77%), 테슬라 (1.85%), 애플(0.15%) 등 매그니피센트7이 일제히 상승했다.◇ADP 민간고용 둔화했지만…증시엔 큰 영향 없어기술주가 시장을 지배하면서 이날 발표된 고용 지표는 증시 전반에 크게 영향을 미치진 못했다. 최근 탄탄한 흐름과 달리 미국 민간 고용이 둔화됐다는 민간정보업체 조사결과가 나왔다.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에 따르면 미국의 11월 민간 기업 고용은 전월 대비 14만6000개 증가했다. 이는 10월 하향 조정된 18만4000개보다 적고 다우존스 예상치 16만3000개를 밑도는 수치다. 제조업은 2만6000개의 일자리를 잃었다.넬라 리처드슨 ADP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한 달 동안의 전반적인 성장세는 양호했지만, 산업별 실적은 엇갈렸다“며 “제조업은 올해 봄 이후 가장 약세를 보였고, 금융서비스와 레저 및 접객업도 일자리 창출이 약했다”고 평가했다.일자리 증가세는 둔화됐지만, 임금상승률은 가팔라졌다. 11월 평균임금은 1년 전보다 4.8% 증가했다. 27개월 만에 가장 빠른 상승세다.ADP보고서가 민간 고용자수를 예측하는 데 신뢰할 만한 지표가 아니라는 게 대체적인 시장의 평가다. 구체적인 고용상황은 6일 발표될 정부 일자리 보고서에서 확인될 전망이다. 월가에서는 11월 비농업일자리가 21만4000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업률은 전월의 4.1%에서 4.2%로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미국 서비스업 경기가 확장 국면에 있었지만, 전월보다 둔화됐다는 신호도 나왔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는 지난 11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2.1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55.5)와 전월(56.0)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50을 기준으로 업황 위축과 확장을 판단하는데, 5개월 연속 확장세를 이어가긴 했지만, 과거보다는 강도가 약해진 것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의 11월 서비스업 PMI 확정치는 56.1을 기록했는데, 시장 예상치(57)를 밑돌았다.◇파월 “미 경제 강하다”…내년 금리 두차례 인하 가능성↑하지만 이같은 지표는 파월 의장의 “미 경제가 강하다”는 발언에 묻혔다. 그는 뉴욕타임스의 딜북 서밋에서 연준이 9월 금리인하를 시작했을 때보다 지금 경제가 더 나아졌고, 이는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는 데 더 천천히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그는 “고용시장이 계속 약화할 경우 이를 지원하겠다는 강력한 신호를 보내고 싶었다”며 “경제는 강하고 9월에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강하다”고 언급했다. 다만 그는 “우리는 현재 시간이 지남에 따라 금리를 보다 중립적인 수준으로 다시 낮추는 길에 있다”고 말하며 전체적인 통화정책의 기조는 인하에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에버코어ISI의 크리슈나 구하 부회장은 “우리는 파월 발언을 약간 매파적인 것으로 보고 있지만, 12월 인하가 기본 시나리오라는 시장의 신뢰에 도전하는 데는 훨씬 못 미친다”고 평가했다.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12월 기준금리가 25bp 인하될 확률은 77.5%로 상향됐다. 다만 내년에는 두 차례의 추가 0.25%포인트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경제지표 약세에 10년물금리 3.7bp↓…WTI 2%↓국채금리는 경제지표 약세에 따라 일제히 하락했다. 오후 4시기준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3.9bp 빠진 4.132%를, 글로벌 국채벤치마크인 10년물 국채금리는 3.7bp 떨어진 4.184%를 기록 중이다.달러는 보합이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 대비 0.02% 오른 106.38을 기록 중이다. 유로화는 프랑스 하원이 정부 불신임 투표를 가결했지만 거의 변동이 없다. 1유로당 달러는 1.05달러를 기록 중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령에 극심한 변동성을 보인 원·달러 환율도 이날 새벽 2시(한국시간) 1413.4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정부의 대규모 유동성 공급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국제유가는 급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 대비 1.40달러(2.00%) 하락한 배럴당 68.5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2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1.31달러(1.78%) 떨어진 배럴당 72.31달러에 마감했다. 미국 경제지표가 약세를 보였고, 미국 휘발유 재고가 3주 연속 증가세를 보인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2024.12.05 I 김상윤 기자
트럼프, 백악관 법률고문 후보 교체…“측근 권력 관계 변화”
  • 트럼프, 백악관 법률고문 후보 교체…“측근 권력 관계 변화”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실제 업무를 시작하기도 전에 백악관 법률고문 후보자를 4일(현지시간) 교체했다. 데이비드 워링턴 지명자(사진=딜론 로 그룹)이날 트럼프 당선인은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백악관 법률고문에 데이비드 워링턴 대선캠프 법률고문을 지명하겠다고 밝혔다. 워링턴 지명자는 로펌인 딜론 로 그룹의 선임 변호사이자 공화당 전국 변호사 협회 회장이다. 당초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달 12일 윌리엄 맥긴리 전 백악관 내각 비서관을 해당 직책에 내정했으나 돌연 교체한 것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맥긴리 전 비서관의 경우 새로 신설되는 정부효율부(DOGE)의 법률고문으로 활동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으나 인사 교체 이유나 배경에 대해선 설명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당선인의 핵심 측근에서 권력 역학이 변화하고 있다는 신호”라면서 “이번 결정은 트럼프 당선인의 주변에서 충성심이나 지지 관계가 얼마나 빠르게 변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짚었다. NYT에 따르면 워링턴 지명자는 당초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 내정자가 지지했던 인물이다. 하지만 와일스 내정자를 포함해 트럼프 당선인 정권 인수팀이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주요 행사에 참석하는 동안 트럼프 당선인의 오랜 참모인 보리스 엡스타인이 맥긴리 전 비서관의 지명을 밀어붙였다고 NYT는 전했다. 엡스타인은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 후보자를 포함해 2명에게 차기 행정부 내각 인사를 대가로 금전을 요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인물이다. 미성년자 성매수 등 성비위 의혹으로 법무장관 후보자에서 낙마한 맷 게이츠 전 연방 공화당 하원의원 또한 엡스타인이 천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링턴 지명자는 엡스타인의 매관매직 의혹과 관련된 조사를 담당한 인물이었다. 조사 보고서는 엡스타인이 트럼프 당선인과 가까운 관계를 끝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NYT는 전했다.
2024.12.05 I 김윤지 기자
파월 "트럼프와 좋은 관계 기대..독립성 광범위한 지지"
  • 파월 "트럼프와 좋은 관계 기대..독립성 광범위한 지지"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2기 행정부에서 연준의 독립성 침해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미 경제가 예상보다 강력해 추가 금리 인하에 보다 신중할 수 있는 여유가 있다는 점도 재확인했다.파월 의장은 이날 미국 뉴욕에서 뉴욕타임스(NYT) 주최로 열린 ‘딜북 서밋’ 행사 대담에서 “연준은 모든 행정부 사이에는 제도적 관계가 있어 왔다”며 “우리는 똑같은 일반적인 종류의 제도적(institutional) 관계를 유지할 것으로 전적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재무부 장관으로 지명된 스콧 베센트 키스퀘어 그룹 창업자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그가 장관으로 확정되면 내가 그간 다른 재무장관들과 맺어온 것과 같은 종류의 관계를 맺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베센트 지명자는 대선 전 파월 의장의 임기가 끝나는 2026년이 되기 훨씬 전에 차기 연준 의장을 지명하해 ‘그림자 연준 의장’을 만들고, 그가 통화정책에 대한 가이던스를 발표하는 방법으로 파월 의장을 사실상 식물 의장으로 전락시킬 수 있다는 아이디어를 제시한 바 있다. 다만 그는 논란이 일자 “더는 (그 아이디어에 대해) 실행할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며 한 발 물러선 바 있다. 파월 의장은 그림자 Fed 의장 아이디어와 관련해 트럼프 2기 행정부가 “그런 방안을 테이블 위에 올려두진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법적으로 명시된 독립성을 잃을 위험에 대해 우려하지 않는다”며 “연준이 특정 정당이나 정치적 결과가 아닌 모든 미국인의 이익을 위해 통화정책을 추진하는 데 대한 매우 광범위한 지지가 있다”고 강조했다.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강력해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뜻도 재차 밝혔다. 그는연준이 9월 금리인하를 시작했을 때보다 지금 경제가 더 나아졌고, 이는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는 데 더 천천히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그는 “고용시장이 계속 약화할 경우 이를 지원하겠다는 강력한 신호를 보내고 싶었다”며 “경제는 강하고 9월에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강하다”고 언급했다. 다만 그는 “우리는 현재 시간이 지남에 따라 금리를 보다 중립적인 수준으로 다시 낮추는 길에 있다”고 말하며 전체적인 통화정책의 기조는 인하에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미국 경제가 “현재 놀라울 정도로 좋은 상태”인 만큼 서둘러 금리인하에 나설 이유가 없다는 얘기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지켜봐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차 반복했다. 그는 “지금 당장은 관세 대응한 정책을 시작할 수 없다”며 “(관세 정책이) 진행되도록 내버려둬야 한다”고 말했다.
2024.12.05 I 김상윤 기자
더 우아하고, 더 정교하게…럭셔리 전기차의 귀환
  • 더 우아하고, 더 정교하게…럭셔리 전기차의 귀환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제네시스가 현대차(005380)의 국내외 판매량 증대에 기여하고 있는 가운데 내년 1분기 출시될 ‘GV70 전동화 부분 변경 모델’도 수익성 개선에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미국 등 국내외에서 럭셔리 전기차 시장 영향력 확대 선두 역할을 하고있는 GV70 전동화 모델에 현대차만의 감각적인 디자인, 첨단시스템을 접목해 새로운 변신을 꾀한다.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부분변경 모델. (사진=현대차)◇“디테일에 담긴 럭셔리의 정수” 제네시스의 럭셔리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V70 ‘전동화 부분 변경 모델’의 가장 큰 특징은 한층 높아진 완성도다. 제네시스는 브랜드 디자인 철학인 ‘역동적인 우아함’ 아래 기존 GV70 전동화 모델의 세련된 디자인을 계승하면서 정교한 디테일을 더해 더욱 완성도 높은 디자인을 구현했다.우선 전면부는 제네시스 고유의 디자인 ‘지-매트릭스’ 패턴을 그러데이션 형태로 입힌 새로운 형상의 크레스트 그릴이 눈에 들어온다. 이와 더불어 와이드한 느낌을 주는 범퍼 디자인, 정제된 인테이크 그릴 패턴을 바탕으로 전동화 SUV만의 세련된 감성을 표현했다. 또 제네시스의 상징인 두 줄 헤드램프에는 ‘MLA(마이크로 렌즈 어레이)’ 기술을 적용해 첨단 기술과 우아한 디자인의 완벽한 조화를 완성했다. MLA 헤드 램프는 작은 렌즈들로 이뤄져 있어 시야 확보 성능이 뛰어나고 다양한 능동형 전조등 기능을 품고 있다. 측면부는 무광 다크 그레이 색상의 20인치 신규 휠을 추가하고, 기존 19인치 휠의 색상을 변경해 강인하면서도 세련된 분위기를 구현했다. 후면부는 방향지시등 위치를 범퍼에서 ‘리어 콤비램프’로 올려 시인성을 높이고 두 줄 디자인을 적용해 전·후면 통일성을 확보했다. 범퍼 하단부에 두 줄의 ‘크롬 가니쉬’를 적용해 제네시스만의 두 줄 콘셉트를 극대화했다.아울러 리어 스포일러에 위치한 보조 제동등(HMSL)의 형상을 직선화하고 보조 제동등 아랫부분에 디지털 센터 미러(DCM)와 빌트인캠 기능의 두 카메라를 통합한 모듈을 적용해 깔끔한 이미지를 완성했다. 이에 더해 신규 외장 색상인 세레스 블루(유·무광)를 추가해 고객 선택의 폭도 넓혔다.GV70 전동화 부분 변경 모델 내부. (사진=현대차)내부 역시 고급스러움과 모던한 감성을 살린 모습이 돋보인다. GV70 전동화 모델의 실내는 제네시스의 디자인 철학인 한국적인 ‘여백의 미’와 타원형 요소 중심의 독특한 인테리어 테마를 계승하면서 고급스러운 실내 디자인을 구현했다. 클러스터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하나로 합친 27인치 통합형 와이드 디스플레이, 터치 타입 공조 조작계를 탑재해 하이테크의 느낌도 살렸다. 이외에도 도어 트림(도어 안쪽의 잠금장치·스피커·창문장치 등을 덮고 있는 부분) 상단부에서 중앙 컨트롤 패널 부분으로 이어지는 ‘무드 램프’, 은하수를 형상화한 도어 가니쉬와 무드 램프를 조합한 전기차 전용 ‘밀키웨이 패턴 무드라이팅’으로 우아한 느낌을 극대화했다.이외에도 뱅앤올룹슨 시스템을 적용해 최고 수준의 사운드를 제공하며 스피커 커버를 리얼 알루미늄으로 마감해 내장 디자인 디테일도 강조했다. GV70 전동화 모델은 새롭게 적용된 전기차 전용 내장 색상인 ‘아이시 블루·글레이셔 화이트 투톤’을 포함해 총 3가지의 내장 색상을 선택할 수 있다.GV70 전동화 부분 변경 모델. (사진=현대차)◇견고한 제네시스 성장…수익성 개선 역할 기대제네시스 브랜드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차종으로 자리 잡은 GV70은 전동화 부분변경 모델 출시로 시장 확장성을 더욱 키울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기아의 11월 미국 합산 월간 판매량은 15만4118대로 전년 동기 대비 14.7% 증가했는데, 특히 제네시스의 판매 증대가 두드러졌다. 제네시스의 11월 판매량은 8003대로 역대 월간 최다를 나타냈고, 그중에서 GV70은 전년 대비 39.3% 증가한 3235대로 역대 월간 최다 판매를 기록했다.특히 미국 현지에서 새롭게 출시될 GV70 전동화 부분 변경 모델은 북미충전표준(NACS)을 갖추게 된다. 전기차 충전에 있어서는 고객 편의성을 우선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의지다. 내수 판매에 있어서도 제네시스의 성과는 견고하다. 경기불황 여파에 완성차 내수 판매량이 줄어드는 가운데서도 제네시스는 지난달 1만951대로 전년 동월 대비 0.6% 증가했다. 지난달 국내 판매 대수를 모델별로 살펴보면 △G70 206대 △G80 3487대 △G90 683대 △GV60 58대 △GV70 3155대 △GV80 3362대를 기록했다. GV70 전동화 부분 변경 모델의 상세 가격과 사양에 대해서는 내년 1분기 출시와 동시에 공개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현대차·기아 신형 전기차 모델의 배터리가 커지고 있는 점을 감안해 현재 장착된 77.4kWh 배터리가 84kWh로 업그레이드 될 수 있단 기대도 나오고 있다. 77.4kWh 배터리를 쓰던 아이오닉5 역시 최근 배터리 용량을 84kWh로 늘린 바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배터리 용량은 늘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면서 “이를 포함한 구체적인 사양은 내년 출시와 동시에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12.05 I 이윤화 기자
범죄적 부작용에 대한 플랫폼의 사회적 책임
  • 범죄적 부작용에 대한 플랫폼의 사회적 책임[이근면의 사람이야기]
  • [이근면 초대 인사혁신처장]카카오톡 없이 가족, 친구와 연락하는 삶은 가능할까. 유튜브 없는 여가 시간을 상상해 본 적이 있는가. 쿠팡, 배달의민족을 사용하지 않고 오프라인에서만 쇼핑을 해야 한다면 우리의 생활은 어떻게 될까. 우리 곁에 온 지 고작 10년 내외지만 플랫폼은 우리 삶을 지배하고 종속시키고 있다. 2000년대 이후 인류의 역사는 전대미문의 변혁을 맞이하고 있다. PC 시대를 밀어내고 새롭게 세상에 나온 스마트폰에 의해 쓰인 역사가 시작됐다. 가장 잘사는 나라의 가장 부유한 사람부터 가장 못 사는 나라의 가장 가난한 사람까지 한 사람의 예외도 없이 스마트폰을 쥐고 있고 그 안을 채우는 몇몇 거대한 플랫폼이 규정한 대로 우리의 삶은 흘러가고 있다.갑자기 툭하고 튀어나온 플랫폼은 신산업에 대한 각국 정부의 강력한 지원에 힘입어 단기간에 급성장했다. 세상에 없던 서비스다 보니 모든 규제는 문제가 생긴 뒤에 사후약방문식으로 성기게 도입할 수밖에 없었고 그마저도 막대한 자금과 영향력을 지닌 빅테크 기업들의 ‘표현의 자유 수호’라는 미명하에 체계적으로 작동하지 못했다. 그러는 사이 우리의 삶이 편리해지는 것만큼이나 커다란 위협이 플랫폼발로 대두하기 시작했다.가짜뉴스의 범람은 건전한 사고와 상식을 지닌 사람을 밀어내고 극단적인 이념과 폭력성을 가진 이들을 대거 공론장의 한가운데로 밀어 올리고 있다. 정신을 바짝 차리지 않으면 깜빡 속아 넘어갈 만큼 정교한 가짜뉴스들이 지금도 언론소비자들의 눈과 귀를 어지럽히고 있다. 각종 저작물 침해도 심상치 않다. 창작자들의 눈물과 땀으로 세상에 나온 콘텐츠를 불법적으로 복제하고 유통해서 경제적 이익을 추구하는 이들은 도처에 널려 있고 공권력은 이러한 불법 유통을 완전히 근절하지 못하고 전전긍긍하고 있다. 마약과 성착취물의 유통은 플랫폼의 해악 중 끝판왕이라 할 만하다. 생성형 인공지능(AI)의 등장으로 10대 청소년들까지도 별 문제의식 없이 일반인의 얼굴을 합성한 딥페이크 영상물을 만들어내는 참담한 현실을 마주하고 있다. 이것이 역사적 진보의 단순한 부작용일까.플랫폼에 대한 각국의 규제는 이제 걸음마 단계다. 우리도 딥페이크 성착취물이 문제가 되자 부랴부랴 정부가 플랫폼 사업자를 대상으로 칼을 빼들었다. 해외 사업자라는 이유로 규제망을 피해 갔던 텔레그램도 규제 대상에 포함하고 네이버와 메타 등 사업자들에게 불법촬영물 유통방지 의무 불이행 시 과징금을 부과하겠다고 나섰다. 만시지탄이지만 지금이라도 플랫폼의 책임의 한계를 명확히 해 추가적인 피해를 막아야 한다. 회사의 이익 증대가 지상 목표인 회사들이 선제적으로 자율규제의 틀을 도입할 리는 만무하다. 이용자들이 문제의식을 집합적으로 표출해야 하고 정부가 국민의 여론을 받들어 플랫폼 사업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봐야 한다.정부의 규제는 엄격한 법적 근거와 함께 ‘형식엔 무한한 자유를 주되 내용엔 반드시 책임을 진다’는 원칙을 전제해야 한다. 플랫폼 사업자들의 창의와 편익증대를 위한 노력은 제한하지 않되 내용에 따른 결과에는 스스로 책임을 지게 만드는 것이다. 산업이 막 걸음마 단계를 지날 땐 책임보다 자율을 통한 성장이 중요하지만 이제 플랫폼 사업도 성숙기에 접어들었다. 성인이 자기 행동에 스스로 책임을 지듯 플랫폼사들도 자사 플랫폼이 미치는 막대한 영향력을 자각하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다. 특히 새로운 양상의 범죄적 피해는 전력을 기울여 예방조치에 만 가지 수단을 다 동원해야 한다. 이런 부작용 극복의 노력이 건전한 생태계와 새로운 진보를 실현케 해준다.플랫폼의 책임을 이야기할 때 반드시 짚어야 할 당면과제는 갈수록 치밀해지는 피싱 범죄다. 너무 그럴듯해서 인터넷과 플랫폼에 익숙지 않은 노년층은 말할 것도 없고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청년들까지도 쉽게 피해를 보고 있다. 주변 누구에게나 일어나는 일이다. 이 피싱 범죄야말로 ‘형식은 자유롭게, 내용은 책임있게’라는 원칙이 자리 잡아야 근절할 수 있는 분야다. 지금까지 플랫폼사들은 우리는 길만 빌려줬을 뿐 그 안에서 개인들 간에 일어나는 사고에 대해선 모른다는 식으로 책임을 회피해 왔다. 그러나 한 해 수십조, 수백조원의 매출을 일으키는 카카오톡, 라인, 메타가 과연 책임이 없다고 말할 수 있는가. 국가가 깔아 놓은 도로가 부실시공과 관리부실로 사고를 유발하면 국가가 돈을 들여서 도로를 보수하고 예방책을 강구한다. 플랫폼이 깔아놓은 디지털 고속도로 위에서 누군가 작정하고 피싱 범죄를 일으키고 너무나 많은 이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면 플랫폼사들은 더 많은 인력과 예산을 투입해서라도 피싱 범죄 예방을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예를 들자면 통신 플랫폼 또한 구제와 보상의 책임이 뒤따라야 한다. 보이스 피싱으로 인한 피해가 연간 5000억원에 달한다고 한다. 휴대폰 플랫폼은 통화로 발생하는 보이스 피싱 등 각종 범죄에 반드시 사전 예방과 부작용 예측의 노력을 다해야 하고 그에 따른 책임 또한 제조물 책임보다 더 많이 져야 한다. 새로운 플랫폼이 얻는 독점적 이익에 걸맞은 사회적 책임은 필연적이고 플랫폼의 잡식성 문어발식 사업 전개는 플랫폼의 횡포로 눈여겨보아야 할 대목인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플랫폼이 우리의 삶에 미치는 영향은 앞으로의 파장을 가늠하기조차 어렵게 찰나적 변화의 연속이다. 이미 우리 삶의 거의 모든 영역에 플랫폼이 들어와 있고 그만큼 삶이 편리해졌다. 그리고 지배당하고 있다. 마치 이제 필요재가 아닌 필수재와 같아졌달까. 그와 멀어지려면 의식주와 행동의 불편과 제약이 따라와서 자연인의 생활조차 쉽지 않아지는 게 현실이다. 그러나 그만큼 마약, 성착취물, 가짜뉴스, 피싱 범죄로 고통받는 이들도 많아지고 있다. 플랫폼이라는 양날의 검을 어떻게 다루어 우리 사회의 안전을 지키고 편익을 증진할 것인지에 대한 신속하고 공동체적인 대책이 절실하다. 예방과 피해 구제의 책임은 고통받는 우리의 가족, 이웃, 사회에 대한 최소한의 의무가 돼야 한다. 이를 간과하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는 그야말로 구두선이며 악어의 눈물이다. 정치권도 이들의 눈물을 닦아주는 데 앞장서야 할 책무를 잊지 말아야 한다.
2024.12.05 I 최은영 기자
"달러, 기축통화 지위 잃으면 美생활수준 가구당 2600달러↓"
  • "달러, 기축통화 지위 잃으면 美생활수준 가구당 2600달러↓"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달러화가 중국 등과의 무역전쟁으로 기축통화 지위를 잃게 되면 미국의 생활 수준이 국내총생산(GDP)의 3% 가량 후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가구당 약 2600달러(약 367만원) 규모다. (사진=AFP)3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미 메릴랜드대 교수 겸 경제학자인 피터 모리치는 “중국이 경제 및 군사 강국으로 발돋움하면서 미 달러화의 기축통화 지위도 흔들리고 있다. 기축통화 지위 덕분에 (통화 자체가 갖는 가치보다) 더 높은 생활 수준을 누릴 수 있었던 미 국민들의 혜택도 위협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은 인공지능(AI), 반도체 칩 설계, 의학 등 많은 첨단 기술 분야에서 여전히 글로벌 선두를 유지하고 있지만, 전기자동차, 배터리, 녹색산업 공급망 등의 분야에선 중국에 뒤처져 있다. 이에 신흥 경제국 모임인 브릭스(BRICS)를 중심으로 달러화에 대해 기축통화로서의 매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전날에도 러시아가 “많은 국가에서 미 달러화가 기축통화로서 매력을 잃고 있으며, 이러한 추세는 점점 빨라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 역시 이를 인지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30일 “브릭스 국가들이 달러에서 벗어나려고 하는데, 미국이 옆에서 지켜보기만 하는 시대는 지났다”며 “새로운 자체 통화든, 기존 통화든 브릭스가 달러 패권에 도전하면 100% 관세를 부과하고 미국이란 수출시장과 작별하게 될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하지만 이러한 대응은 오히려 달러화의 기축통화 지위 상실을 가속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모리치 교수는 “미 달러화가 기축통화가 될 수 있었던 것은 가치 저장 수단으로서 신뢰할 수 있다는 글로벌 확신, 그리고 미국이 세계 최고 강대국이라는 입지 덕분”이라며 트럼프 당선인이 모든 국가의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면 달러화의 입지가 위태로워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그는 “트럼프 당선인이 제안한 대중 관세는 다른 아시아 국가들이 미국 시장에 제품을 판매할수 있는 기회를 창출하지만, 모든 국가에 관세를 부과하면 이러한 잠재적 파트너들은 중국으로 향하게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다국적 기업들이 중국의 정치 불안을 이유로 인도와 동남아시아로 생산기지를 옮기고 있다는 점을 잘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다국적 기업들은 중국이 신뢰할 수 있는 수출 플랫폼이 되기엔 정치적으로 너무 불안정하다고 우려한다”며 “첨단 기술을 개발하는 데 많은 비용이 드는 만큼 최대한 광범위한 시장을 누리려면 미국은 빠르게 성장하는 개발도상국 시장에 대해 접근성을 확보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이외 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공급망을 확보하고, 미국을 기반으로 하는 반도체 칩 제조에서 주도적 역할을 확립해 AI 산업이 미국의 번영과 성장을 도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같은 맥락에서 군사적인 측면에서도 “미국이 태평양에 군사 자원을 적절히 투자하지 못하고, 우크라이나를 지원하지 못하고, 이란이 지원하는 중동 테러리즘에 대한 미약한 대응을 계속한다면, 아시아 국가들은 생존이라는 간단한 이유로 중국과 최선을 다해 거래를 할 것”이라고 모리치 교수는 꼬집었다. 아시아와 유럽은 자체 역량만으로는 자기 방어를 감당하기에 충분하지 않아 미국의 상당한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모리치 교수는 “미국은 아시아와 유럽에서 피할 수 없는 경제적 안보 이익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동맹국을 방어하기 위한 군사 지출을 늘려 안보 이익을 유지해야 한다. 중동에서도 방위비를 크게 늘리지 않고는 역할을 할 수 없다”며 “강력한 미군은 달러화의 기축통화 지위와 기술 부문의 선도적 지위를 강력하게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모리치 교수는 중국의 경제적 강점과 미국의 전략적 약점 및 보호주의가 맞물리면 달러화의 기축통화 지위가 훼손될 것이라며, 달러화가 기축통화 지위를 잃으면 미국의 생활 수준이 GDP의 약 3%(가구당 2600달러) 후퇴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이는 미국이 현재 무역을 통해 얻는 효율성(GDP의 약 1%)과 미군에 적절한 자금을 지원하는 데 드는 예상 비용과 맞먹는 규모다. 그는 “미국인들은 국제 사회에서 달러화의 상업적 역할을 중국 위안화가 쉽게 대체할 수 없다며 안주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GDP의 7%인 미 연방 적자가 추가적인 군사 지출, 트럼프 당선인의 감세로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미 국채 투자자들의 신뢰를 떨어뜨릴 것”이라며 “미군의 약화 역시 다른 중앙은행들이 달러화를 고수하도록 유도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트럼프 행정부는 자유 무역을 촉진하고 미국의 동맹국을 방어하는 데 투자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미국의 경제가 더욱 어려워지는 결과를 겪게 될 것”이라며 “중국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선 미국의 제조업 기반을 다시 구축하기 위한 조 바이든 대통령의 산업 정책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2024.12.04 I 방성훈 기자
삼성전자 새 '곳간지기'에 박순철…반도체 AI센터 신설
  • 삼성전자 새 '곳간지기'에 박순철…반도체 AI센터 신설
  •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최고재무책임자(CFO)인 DX부문 경영지원실장에 박순철 부사장을 내정했다. 삼성전자를 둘러싼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이어서 회사의 전반적인 자금을 관리하는 박 부사장의 역할은 어느 때보다 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사업 효율성을 키우는 조직개편을 한 점도 관심이 모아진다.◇새 CFO에 미전실 출신 박순철4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내부적으로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조직개편을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부터 임원 등을 대상으로 조직개편안을 설명했다.박순철 신임 삼성전자 DX부문 경영지원실장 부사장. (사진=삼성전자 제공)재계에서는 기존 CFO였던 박학규 사장이 지난달 27일 정기 사장단 인사에서 미니 컨트롤타워 격인 삼성전자 사업지원TF로 이동하면서 공석이 된 CFO직을 누가 맡을지가 주요 관심사였다. CFO는 각종 투자, 전략 등과 관련한 자금 계획을 전사적으로 관리하는 ‘곳간지기’다. 그동안 미래전략실 출신의 핵심 재무라인 인사들이 주로 CFO를 맡아 왔다. 특히 이번에는 글로벌 경기 둔화와 트럼프 2기 출범 등으로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CFO 역할론에 이목이 쏠려 왔다.신임 CFO인 박 부사장은 1966년생으로 미래전략실 출신 인사다. 네트워크사업부, 모바일경험(MX)사업부, 사업지원TF 등을 두루 거쳤다.한진만 사장이 파운드리사업부장으로 이동하면서 공석이 된 DS부문 미주총괄 자리는 조상연 부사장이 선임됐다. DS부문 미주총괄은 주요 빅테크들과 접점을 갖고 북미사업의 최전선에 있는 자리다. 조 부사장은 반도체연구소 SW센터장 등을 지낸 반도체 전문가다. 한 사장과 함께 파운드리 수주전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제조&기술담당, 3년 만에 분리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을 중심으로 효율성 높이기에 나선 점도 주목된다. DS부문 산하에 산재해 있던 인공지능(AI) 관련 기능을 모은 AI센터를 신설한 게 대표적이다. 더 전사적으로 AI 트렌드에 맞춘 고객사 특화 제품을 만들겠다는 의도다. 신임 AI센터장은 송용호 메모리사업부 솔루션개발실장 부사장이 맡는다. 송용호 신임 삼성전자 DS부문 AI센터장 부사장. (사진=삼성전자 제공)삼성전자는 아울러 DS부문 산하 제조&기술담당 조직을 메모리사업부와 파운드리사업부 산하로 각각 이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지난 2021년 당시 조직개편을 통해 메모리의 1등 노하우를 파운드리에 공유하는 차원에서 두 사업부를 통합한 제조&기술담당을 신설했는데, 두 사업의 특성 자체가 다른 만큼 효율적이지 않다는 지적이 많았다.그런데 이번에 ‘기술통’ 남석우 사장이 파운드리사업부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맡으면서, 제조&기술담당 조직을 3년 만에 분리해 파운드리만의 특성을 살려 대만 TSMC 추격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재계 한 인사는 “전영현 부회장이 제조&기술담당 조직을 두고 메모리와 파운드리를 통합하는 것보다 분리하는 게 훨씬 효율적이라고 판단한 것”이라고 했다.인사를 통해 조직을 재정비한 삼성전자는 이번달 중순께 글로벌 전략회의를 통해 본격적으로 내년 사업 구상에 돌입한다. 특히 트럼프 2기 출범에 따른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미국 사업에 대한 전략에 이목이 모아진다.
2024.12.04 I 김정남 기자
"내년 국제금융시장, 정책 불확실성·시장쏠림현상 고조"
  • "내년 국제금융시장, 정책 불확실성·시장쏠림현상 고조"
  •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내년 국제금융시장은 정책 불확실성 및 자산시장 쏠림 현상이 맞물려 시장 전반의 불안정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주식시장의 호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각국 기준금리 인하의 속도와 폭은 차별화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4일 국제금융센터(국금센터)가 발간한 ‘2025년 세계경제·국제금융시장 주요 이슈 및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은 보호 무역주의 강화와 이에 따른 국가별 재정·통화정책의 차별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금리·환율 등 국가별 차별화 현상이 심화할 것이란 예상이다. 트럼프 신정부 및 이에 대응하는 주요국 정부의 정책 불확실성이 커지고, 빅테크·AI·미국자산등 시장 쏠림이 누적된 상황에서 시장 괴리는 그간 낮았던 변동성이 다시 상승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것으로 봤다. 특히 2025년은 미국을 중심으로 △디스인플레이션 지속 △완만한 경제성장 △통화정책 완화 기조 등이 이어지면서 주가는 상승하고 금리는 하락하며 미 달러는 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국가별 거시환경 및 통화정책에서의 차별화가 부각되는 가운데 주가는 밸류에이션 조정, 금리는 하방경직, 달러화는 고수준 지속 위험이 잠재해있다고 국금센터는 내다봤다. 주가의 경우 미국 우위 기조가 유지되는 가운데 제한적 상승세를 점쳤다. 보호무역주의 강화, 트럼프 신정부 하에서 고금리 지속 가능성, AI 주식의 밸류에이션부담 등이 주요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엔비디아를 포함한 빅테크 상위 7곳(Magnificent 7·M7)의 순이익 증가율은 2024년 68%에서 2025년 16%로 둔화될 것으로 봤다. 반면 나머지 기업들의 순이익 증가율은 올해 6%에서 내년 12%로 개선될 것이란 예측이다.주요국의 금리는 금융안정과 경제 성장둔화 고민을 두고 차별화가 나타날 것으로 봤다. 국금센터는 “연준(Fed),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은 인플레이션 우려로 금리인하 폭과 속도는 다소 늦춰질 전망”이라면서 “유럽중앙은행(ECB)은 저성장 대응 위해 금리인하 가속화 가능성이 있는 한편 일본중앙은행(BOJ)는 견조한 소비, 춘계 임금인상 등으로 인해 금리 인상 여건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자료=국제금융센터미 달러화는 내년에도 높은 수준에서 등락될 것으로 보인다. 국금센터는 “연준 피봇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의 우위에 기반한 강달러 여건이 지속될 것”이라면서 “달러인덱스(DXY)는 현수준을 중심으로 수시 등락 전망된다”고 했다. 단 “트럼프 신행정부 초기 정책추진력이 예상에 못 미칠 경우 일부 약세 가능성은 존재한다”고 부연했다. 주식자금은 △양호한 거시환경 △감세 및 부양책 기대감 △규제 완화 △달러강세 기대 등으로 미국으로의 유입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비(非)미국 국가들은 관세가 제약 요인으로 꼽힌다. 채권의 경우에도 높은 미국 금리와 연준 금리 인하 전망에 따른 가격 상승 기대 등이 미국으로의 자금 유입을 견인할 전망이다. 이밖에도 국금센터는 “가상자산 시장에 호의적인 트럼프가 당선되면서 당분간 규제 완화 등 가상자산에 우호적인 시장 여건이 조성될 것”으로 내다봤다.
2024.12.04 I 정두리 기자
밸류업ETF 상장 한달…일제히 '밸류 다운'
  • 밸류업ETF 상장 한달…일제히 '밸류 다운'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국내 증시에 상장한 지 한 달이 지난 밸류업 상장지수펀드(ETF) 12개 모두 손실을 기록했다.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그대로 추종하는 패시브 펀드들의 부진이 두드러진 반면, 운용사별 포트폴리오 전략이 압축적으로 반영된 일부 액티브형 상품은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기습 유상증자 등 밸류업에 역행하는 기업들이 지수에 포함된 가운데 경기 둔화 우려,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 사태 등의 악재까지 겹치며 밸류업 ETF가 힘을 쓰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밸류업 ETF, 전 상품 마이너스 수익률 기록 4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밸류업 ETF 12개 상품의 한 달간(11월4~12월4일) 수익률을 분석하면 수익권에 진입한 상품은 단 한 개도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12개 ETF 가운데 패시브형 9개 상품의 손실률이 두드러졌다. NH아문디자산운용의 패시브형 ETF인 ‘HANARO 코리아밸류업’의 손실률은 1.4%로 집계됐다. 이 상품은 밸류업 지수에 편입된 100개 전 종목 편입을 원칙으로 한다. ‘TIGER 코리아밸류업’의 손실률은 1.09%를 기록했다. 이 상품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선보인 상품으로 밸류업 지수에 편입된 전 종목에 투자하며, 매월 말 분배금을 주는 월배당형 상품이다. 이외에 △1Q 코리아밸류업(-0.99%) △ACE 코리아밸류업(-0.87%) △RISE 코리아밸류업(-0.73%) △SOL 코리아밸류업TR(-0.68%) △PLUS 코리아밸류업(-0.67%) △KODEX 코리아밸류업(-0.62%) △KOSEF 코리아밸류업(-0.62%) 등 나머지 패시브형 상품도 모두 1% 미만 손실률을 기록했다. 액티브형 ETF 상품 3개 역시 손실을 면치 못했지만 운용 전략에 따라 상반된 결과를 보였다. ‘KoAct 코리아밸류업액티브’는 1.8%의 손실률을 기록하며 가장 부진한 성적을 나타냈다. 이 상품은 삼성액티브운용이 선보인 ETF로 밸류업 지수 편입 종목 중 우수기업, 밸류업 지수 편입 예상 기업, 주주행동주의 관련 기업 등을 선별해 37개 종목으로 구성된 게 특징이다. 최근 손실률이 확대된 배경으로는 구성 종목 중 한전KPS(051600), 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 등이 동해 유전 개발 사업 관련주가 윤 대통령의 계엄령 사태로 사업 차질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이와 달리 나머지 2개 액티브 ETF는 손실을 피하지 못했지만 상대적으로 손실 폭이 크지 않았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의 ‘TRUSTON 코리아밸류업액티브’의 손실률은 0.56%로 12개 ETF 중 가장 선방했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자사 리서치를 바탕으로 지수 편입 종목 비중을 조절하고, 우선주로 초과수익을 추구하는 전략을 편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TIMEFOLIO 코리아밸류업액티브’의 손실률은 0.63%로 집계됐다. ◇밸류업 역행 종목 비중 낮은 ‘액티브 ETF’ 선방 액티브 ETF가 패시브형 상품보다 손익률이 우위를 기록한 배경으로는 밸류업 지수 편입 종목 중 유상증자 등으로 논란이 된 이수페타시스(007660) 등을 비롯해, 트럼프 트레이드 및 경기 둔화 우려에 주가 하락이 심화한 삼성전자(005930) 등 반도체주 비중이 작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경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액티브 ETF가 패시브 ETF보다 더 적은 비중으로 편입한 종목에는 유상증자와 올빼미 공시 등 거버넌스 측면에서 논란이 된 이수페타시스와 최근 부진한 흐름을 보인 반도체 종목이 상위에 있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문제가 지적되자 한국거래소는 이달 밸류업 지수 구성 종목 특별 변경을 추진하기로 했다. 밸류업 지수를 바탕으로 한 ETF가 운용되고 있는 점을 고려해 기존 구성 종목을 편출하지 않는 대신, 오는 6일까지 밸류업 계획을 공시한 기업 중 심사를 거쳐 오는 20일에 일부 종목을 추가하기로 했다.다만 증권가에선 밸류업 지수 특별변경에도 ETF 수익률 개선은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밸류업 지수 변경으로 미편입됐던 KB금융(105560) 등 은행주와 통신3사가 편입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기존 종목 편출 없이 편입만 진행돼 직접적으로 미치는 수급 영향은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4.12.04 I 김응태 기자
서학개미 따라만 샀어도…올 수익률 70%
  • 서학개미 따라만 샀어도…올 수익률 70%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국내 증시에 대한 비관론이 커지며 미국 증시로 눈을 돌리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올해 ‘서학개미(해외주식에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의 투자가 몰리는 미국주식을 모아 투자하는 전략의 상장지수펀드(ETF)가 70% 넘는 수익률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4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국내에 상장된 주식형 ETF 가운데 연초 이후 가장 높은 수익률을 낸 상품(레버리지 제외)은 ‘KODEX 미국서학개미’로 78.26%의 수익률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해당 ETF는 한국예탁결제원의 보관금액을 기준으로 서학개미의 투자 비중이 높은 25개 종목을 담은 상품이다. 서학개미의 선호 종목을 모아 투자하는 전략이 전체 주식형 ETF 가운데 가장 큰 성과를 낸 것이다. 이날 기준 테슬라의 투자 비중이 24%로 가장 높고 이어 엔비디아,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순으로 비중이 높다. 이밖에 올 들어 164.65% 상승한 양자컴퓨팅 기업 아이온큐와 313.28% 폭등한 인공지능(AI) 방산기업도 담고 있다. 서학개미의 투자 전략을 따라가는 또 다른 ETF인 ‘ACE 미국주식베스트셀러’도 연초 이후 74.65%에 달하는 수익률을 냈다. 해당 ETF는 미국 증시 투자자들의 순매수 결제액, 총 거래대금, 보유금액 등을 종합평균해 10개 종목에 투자한다. 이날 기준 메타의 투자 비중이 19.94% 수준으로 가장 높고 테슬라, 엔비디아, ASML이 뒤를 이었다.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미국 주식 보관금액은 1072억달러 수준으로, 올해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넘어섰다. 국내 증시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는 반면 미국 증시는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며 미국 증시로 눈을 돌리는 투자자들이 많아진 영향이다. 4일(현지시간) 나스닥 지수와 S&P500지수는 각각 0.40%, 0.05% 오르며 또다시 신고가를 경신했다. 해당 지수는 연초 이후 각각 29.77%, 26.84% 올랐다. 반면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같은 기간 각각 7.20%, 21.86% 하락했다. 미국 증시 랠리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김성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당선에 환호한 미 증시는 강력한 소비 경기 확인과 기업의 심리 회복 등으로 펀터멘탈이 뒷받침되면서 랠리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2024.12.04 I 원다연 기자
인스타그램 "AI 계정 차단, 시간 걸리지만 해소 가능"
  • 인스타그램 "AI 계정 차단, 시간 걸리지만 해소 가능"
  • [이데일리 김아름 기자] 인스타그램은 최근 인공지능(AI)의 계정 차단 문제에 대해 사람이 한번 더 검수하는 단계가 있기 때문에 소명하면 해소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이용자가 많기 때문에 시간이 걸릴 수 있는 점에 대해서는 양해를 구했다.박기영 메타 크리에이티브 숍 총괄, 김나영 메타 글로벌파트너십 총괄, 정다정 인스타그램 홍보 총괄이 4일 개최한 연말결산 기자간담회에서 질의응답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김아름 기자)4일 인스타그램 기자간담회에서 정다정 홍보 총괄은 최근에 불거진 AI 관련 문제에 대해 이같은 견해를 밝혔다.정 총괄은 “기본적으로 커뮤니티 가이드라인이라고 해서 나체, 총기 이미지 등에 대해서는 차단하고 있다. 아이 계정 같은 경우는 만 14세 이상 사용자만 가입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부모나 매니지먼트 관리 표시가 필수적”이라며 “AI로 스캔을 하지만 인적 검토자가 있기 때문에 소명하면 문제가 없을 경우 해소하지만 이용자가 많기 때문에 시간이 걸릴 수 있다. 확인이 되면 복원 해준다. 서둘러서 조치를 취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관리감독을 강화한 10대 전용 계정에 대해서도 1월 중순 께 공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앞서 인스타그램은 만 14세 미만 사용자의 사용을 금지하는 규정에 따라 미성년 계정들을 비활성화해 혼란이 커졌다. 이는 반려동물 계정으로까지 번진 상황이다. 또 비즈니스 계정의 경우도 비활성화 피해를 입고 있다. 후지필름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은 올해 들어서만 6번 계정의 강제 비활성화가 된 바 있다.인스타그램은 여러 규정들이 제대로 지켜지고 있는 지를 모니터링하기 위해 AI이 먼저 점검하고 2차적으로 인적 검토를 하는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다. 만약 규정 위반이 확인될 경우, 바로 계정을 삭제하고 있다. 사용자에게 계정 삭제 전 ‘삭제 경고나 고지’ 등을 알리는 과정이 없기 때문에 불만이 고조되고 있는 것이다.알고리즘 채택 비법에 대해 박기영 메타 크리에이티브 숍 총괄은 “하나의 단일한 알고리즘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피드, 스토리, 릴스 등 고유의 알고리즘이 있는데 가장 중요한 건 사람들의 반응이다”라며 “좋아요 수가 많은 게시물이나 피드에 음악을 넣으면 노출이 높아진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정 총괄은 올해의 인스타그램 키워드를 ‘정제되지 않은 콘텐츠의 부흥’이라고 소개했다.정 총괄은 “완벽하게 연출된 것 보다는 자연스러움을 담은 컨텐츠, 나만의 일기장 같은 콘텐츠, 사진을 투척하는 트랜드인 ‘포토덤프’가 떠오르고 있다”라며 “사진을 올릴 수 있는 갯수도 10개 에서 20개로 업데이트를 진행해 이용자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한 게시물 안에 담을 수 있도록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와함께 박 총괄은 비즈니스가 Z세대와 만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공간이 인스타그램 이라고 정의했다.
2024.12.04 I 김아름 기자
中 위안화, 17년 만에 최저치 근접…미중 금리차에 무역갈등 우려
  • 中 위안화, 17년 만에 최저치 근접…미중 금리차에 무역갈등 우려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중국 인민은행의 환율 방어에도 위안화 가치가 17년 만에 최저치에 근접하고 있다. 중국 내 금리가 급격히 하락하면서 미국과 중국 간 금리 차가 다시 확대된 탓이다. 중국 당국은 현재 과도한 위안화 절하를 억제하고 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2기 행정부의 대중국 정책에 따라 일정 수준의 위안화 약세를 용인할 가능성이 제기된다.중국 위안화 지폐(사진=AFP)4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에 따르면 이날 상하이 외환시장에서 위안화 환율은 달러당 7.27~7.28위안에서 거래되고 있다. 위안화는 전날 한때 달러당 7.2996위안까지 하락해 2023년 11월3일 이후 약 1년 1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위안화 가치가 더 떨어져 7.35위안대를 위협받을 경우 2007년 12월 26일 이후 약 17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게 된다. 위안화 약세가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는 건 미중 금리가 빠르게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9월 말 1.6%까지 좁혀졌던 미중 격차는 다시 확대돼 이달 4일 2.2%대에 도달했다. 미국에서는 지난달 5일 대통령 선거 이후 트럼프 차기 행정부의 확장적 재정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트럼프 트레이드’가 확산되면서 미국의 금리 인상과 달러 절상의 모멘텀이 높아졌다. 중국 채권시장에서는 국채 매입이 탄력을 받고 있다. 영국 증권거래소(LSEG)에 따르면 10년 만기 국채금리(벤치마크 채권) 수익률은 지난 2일 거래에서 처음으로 심리적 지표인 2%를 밑돌았고, 4일에는 한때 사상 최저치인 1.972%를 기록했다.중국 국회에 해당하는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가 지난달 8일 승인한 경기부양책은 지방정부 채권 발행을 늘리는 데 그쳤을 뿐, 주택시장 활성화 등 수요를 촉진하기 위한 조치는 포함하지 않았다. 이에 가계자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주택가격 하락은 소비 위축으로 이어져 물가가 오르기 힘든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둔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앞서 CNBC는 JP모건, 골드만삭스 등 13개 투자은행과 경제 리서치 업체들의 전망치를 종합해 내년 말 역외 위안화 환율이 평균 7.51위안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요나스 골터만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이코노미스트는 “다른 조건들이 같다면 미국의 관세는 달러화 강세로 이어진다”며 “미국과 밀접한 무역 관계에 있는 국가들의 통화는 큰 폭의 조정을 겪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4.12.04 I 양지윤 기자
재미석학 신기욱 “尹정치적 자해행위…외교 관계 악화 불가피”
  • 재미석학 신기욱 “尹정치적 자해행위…외교 관계 악화 불가피”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김윤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는 정치적 자해 행위였다. 국제적으로 외교·안보 환경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이번 비상계엄령 사태로) 윤 대통령의 정치적 리더십이 실종된 상태라, 국제무대에서 우리의 목소리를 내기는 더욱 어려워졌다.”[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신기욱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신기욱 미국 스탠퍼드대 아시아태평양 연구소장은 3일(현지시간)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의 6시간에 걸친 비상계엄령 선포 및 해제 사태와 관련해 이같이 진단했다. 그는 미국의 정치 리더십이 바뀌고 특히 강력한 트럼피즘(미국 우선주의)으로 무장한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한 상황에서 한국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20여 년간 스탠퍼드대에서 아시아태평양 연구를 총괄하는 신 소장은 오랜 기간 민주주의, 한미동맹, 남북, 미중 관계 등에 정통한 재미 석학으로, 워싱턴 정가 및 미 언론에서도 지명도가 높은 인사다.◇“尹정치적 리더십 실종…트럼프 강하게 압박할 것”신 교수는 “국내적으로 정치적 리더십이 강해도 지금처럼 외교 안보 환경이 굉장히 악화한 상황에선 외교력 발휘하기가 쉽지 않은데, (지금 이 상황에) 그 누가 한국과 협의를 하겠느냐”며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하면 한국을 더욱 강하게 압박할 수 있는 환경에 처했다”고 우려했다. 외신들도 이 점을 주요 우려 사항으로 다루고 있다. 로이터통신도 “윤 대통령의 이번 행보는 트럼프 당선인의 재집권을 앞두고 한국이 입지를 강화하려는 시점에 나왔다”면서 “트럼프 당선인은 통상 문제와 주한미군 주둔비 부담을 놓고 한국과 갈등을 빚은 바 있다”고 짚었다. 현 상황에선 한국이 통상과 방위비 분담 문제 관련해 트럼프 정부의 요구에 적극 대응하기가 어려워질 것으로 본 것이다. CNN도 한미 관계와 관련, 한국이 미국의 인도·태평양 동맹이라면서 “현재 한국을 휩쓰는 놀라운 정치적 불안정은 워싱턴을 포함해 (한국) 국경을 넘어서까지 반향을 일으킬 것”이라고 예상했다.신 교수는 미국 외 일본, 유럽연합(EU) 등 외교관계도 더욱 악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최근 우크라이나 러시아 전쟁에 북한 파병 문제도 있었고, 사도광산 추도식 논란으로 일본과 관계도 조금 더 삐걱거리고 있다”면서 “윤 대통령은 국내뿐만 아니라 대외적으로 굉장한 위기를 맞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실제 5일부터 7일까지 예정됐던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의 방한은 무기한 연기됐고, 내년 1월께 예상됐던 이시바 시게루 총리의 한국 방문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다만 신 교수는 한국의 정치 불안과 관련해 북한의 움직임에 대해서는 “계엄령 선포와 관련해 비난하는 성명 같은 건 발표할지 모르겠지만, 당장 행동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북한은 이번 혼란을 윤석열 정부에 대한 선전(공세) 목적으로 악용할 것이 분명하다”고 언급했다.이런 상황에서 신 교수는 결국 한국은 결국 탄핵 국면으로 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비상계엄에 관여한 윤 대통령 등을 내란죄로 고발하고 탄핵을 추진하겠다고 선언했다.워싱턴포스트 ‘한국의 계엄령 선포와 법치주의 대응’ 오피니언 캡처◇“민주주의 위기서 터질 게 터져..장기적으론 강해질 것”79학번인 신 교수는 1979년 10·26사태, 1980년 5·18 광주 민주화 운동 등 두 차례의 계엄령을 겪으면서 민주주의 문제에 천착했다. 그는 한국이 오랜 기간 권위주의 체제와 싸워 민주화를 이뤄냈지만, 최근 정치적 양극화가 심해지면서 민주주의가 위협받고 있다고 평소 우려를 표해왔다. 다만 그는 이번 사태가 오히려 한국의 민주주의를 더욱 강하게 만들 수 있다고 봤다. 신 교수는 “비자유주의, 포퓰리즘, 경제·정치 양극화가 심해지면서 한번 터질 게 터진 것”이라면서 “더는 이같은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방식이 더는 통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명확해졌으니 장기적으로는 한국 민주주의는 더욱 강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미국 워싱턴포스트(WP)도 윤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는 “뻔뻔스럽고(brazen) 위헌적일 수 있는 민주주의 전복 시도였다”고 평가하면서도 “한국은 이 시련을 잘 극복했고, 한국의 민주주의는 온전할 뿐만 아니라 더욱 강화됐다”고 평가했다. WP 편집위원회는 이날 ‘한국의 계엄령 선포와 법치주의 대응’이라는 제목의 오피니언을 통해 “다행히도 이 사건에서 민주주의는 한 사람의 훼손 시도보다 더 강한 회복력을 보였고, 국민의 힘이 다시 민주주의를 지탱하는 힘이 됐다”며 “전 세계적으로 민주주의가 후퇴하는 것처럼 보이고 미국에서도 많은 미국인이 민주주의의 미래에 대해 걱정하는 이 시기에 이러한 사건은 민주주의제도가 회복력을 가지고 있고, 자유를 향한 사람들의 열망은 보편적이라는 믿음을 다시금 불러일으켰다”고 진단했다
2024.12.04 I 김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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