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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 대선, 누가 이기든 對중국 기술패권 경쟁 심화”
-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미국 대선에서 누가 당선되든 미·중 패권 경쟁은 반도체를 넘어 인공지능(AI), 양자컴퓨터 등으로 확전될 겁니다.”권석준 성균관대 화학공학·고분자공학부 교수는 23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한미 산업협력 컨퍼런스’에 참석해 주제발표를 진행하며 이같이 언급했다. 대한상의와 한미협회가 공동 개최한 이번 행사는 한국과 미국의 반도체·배터리 전문가들이 오는 11월 예정된 미국 대선 결과가 첨단산업에 미칠 영향을 전망하고 대응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대한상공회의소. (사진=대한상공회의소)반도체 전문가인 권 교수는 국가대항전 성격을 띠게 된 산업·기술 특성상 미·중간 반도체 및 AI 패권 경쟁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그는 “반도체 패권을 위한 민주당의 대외정책은 기본적으로 동맹국 클러스터 중심인 반면 공화당은 자국 중심”이라며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당선되면 동맹국과 함께 COCOM(대공산권 수출통제위원회)2.0 같은 첨단기술 수출 통제 기구를 결성해 중국을 압박하고 칩스법 개정으로 자국 내 투자 인센티브를 강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관측했다.이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 중국 압박과 자국 투자 확대 수단이 칩스법 상 가드레일 조항 및 보조금 수령을 위한 동맹국 투자 요건 강화 형태로 전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국의 대응방안에 관해서는 “고성능 AI 전용 메모리칩과 선행기술, 표준 및 로드맵 설정 등 제반 분야에서 미국의 대체 불가능한 핵심 파트너 위치를 점유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국내 메가 클러스터 생태계 확충, 차세대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R&D)·인력 투자 등 중장기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주제발표 이후 이어진 패널토론에 화상 연결로 참여한 게리 클라이드 허프바우어(Gary Clyde Hufbauer)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다음 대통령 임기동안 반도체산업의 주요 관심사는 AI가 될 것”이라며 “고성능 반도체와 인재 확보가 필수인데, 만일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때는 이 두 가지를 중국으로부터 철저히 차단시키는 정책이 강력하게 추진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중국에 어떤 반도체를 수출 또는 생산하지 못하게 할지 양국 간 합의가 있으면 좋은데, 특히 그래픽처리장치(GPU)와 3D 메모리칩이 중점 대상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배터리분야에서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혜택 축소 가능성을 두고 우려가 많았다. 화상연결로 주제발표에 나선 ‘배터리 전쟁’의 저자 루카스 베드나르스키(Lukasz Bednarski)는 “해리스 부통령이 당선되면 IRA를 포함한 배터리 정책 전반의 기조가 유지될 것이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된다면 IRA 혜택이 축소돼 한국 배터리 기업도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내다봤다.양국 협력방안에 관해서는 “한국의 배터리산업은 미국기업들이 채굴한 리튬을 활용할 수 있고, 양국 기업과 대학 간 공동 R&D 추진은 물론 한국 배터리 연관 스타트업들이 미국 벤처자본과 연계할 수 있는 방안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박재범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은 “두 후보의 탈중국 공급망 정책이 오히려 한국에겐 기회가 될 수 있다”며 “글로벌가치사슬(GVC)에서 신뢰가치사슬(TVC)로 전환이 필요한데 한국은 광물가공-소재-배터리-전기차 전체 밸류체인에서 중국의 유일한 대안이 될 수 있는 국가”라고 강조했다. 또 “정부차원에서 한국 기업들의 광물 자원확보, 소재 가공 및 생산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 중국 공급망 의존에서 벗어나고 미국 공급망 분야의 핵심 파트너가 돼야 한다”며 “동시에 미국은 한국 기업들이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를 위한 투자에 확신을 가질 수 있도록 IRA, 해외우려기관(FEOC) 변화 가능성 등의 정책 불확실성을 제거해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최종서 한국배터리산업협회 총괄본부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 시 행정부 권한을 활용해 IRA 지원규모를 축소시킬 경우 우리 기업들의 피해가 불가피할 것”이라면서도 “우리 기업들은 미국 투자의 속도조절을 하겠지만 미국 전기차 시장의 성장잠재력 등을 고려했을 때 투자규모는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檢, 24일 최재영 목사 수심위…결과따라 金여사 연장전
- [이데일리 최오현 기자] 이번 주 검찰은 김건희 여사에게 명품 가방을 전달한 최재영 목사에 대한 수사심의위원회(수심위)를 소집한다. 이번 최 목사의 수심위 결과에 따라 김 여사 수사 향방의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법원에선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허위 인터뷰 공모 의혹으로 재판에 넘겨진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와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에 대한 첫 정식 재판이 열린다.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가 대통령실을 상대로 직원 명단을 공개하라며 낸 정보공개 거부처분 취소 소송에 대한 항소심 판결도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에게 명품 가방을 건넨 최재영 목사(왼쪽)와 이를 공개한 인터넷매체인 서울의소리 백은종 대표(오른쪽)가 지난 10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여사에 대해 불기소를 권고한 검찰 수사심의위원회 결정을 규탄하고 김 여사 재수사를 요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4일 최재영 목사 수심위…김 여사 수심위 연장선대검찰청 수심위는 24일 청탁금지법 위반, 명예훼손, 주거침입,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를 받는 최재영 목사에 대한 기소 및 수사 계속 여부를 심의한다. 수심위는 검찰이 아닌 외부 전문가들로 무작위 구성도돼 개별 사건을 심의한다. 이들 결정에 따라 최 목사와 사안이 같은 김 여사의 기소 여론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최 목사 측은 김 여사에게 명품 가방을 준 것이 대가성이 있었다며 이를 건넨 자신과 받은 김 여사 모두 청탁금지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지난 6일 김 여사 수심위는 청탁금지법 위반, 뇌물 수수, 알선 수재 등 총 6가지 혐의에 대해 모두 불기소 결정했다. 대가성을 찾기 어렵고 공직자의 배우자 처벌 규정이 없어 기소가 어렵다는 이유다.만약 이날 수심위가 최 목사의 기소를 권고한다면, 검찰의 김 여사 불기소 결정이 비판에 직면할 수 밖에 없다. 반면 수심위가 불기소를 권고한다면 검찰과 앞선 김 여사 수심위의 불기소 결정에 설득력을 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 (사진=연합뉴스)◇ 김만배·신학림 ‘尹 명예훼손 허위인터뷰’ 첫 재판서울중앙지법 형사21부(부장판사 허경무)는 오는 24일 오전 화천대유 대대주 김만배씨와 신학림 전 위원장, 김용진 뉴스타파 대표와 한상진 기자에 대한 1차 공판을 진행한다. 이들은 지난 대선 당시 후보이던 윤석열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하는 허위사실을 언론보도했단 의혹을 받고 있다. 뉴스타파는 김 씨의 인터뷰를 통해 윤 대통령이 대검 중수부 재직 시절 변호사의 청탁을 받고 대장동 불법 대출 브로커 조우형씨의 수사를 무마해줬단 내용의 보도한 바 있다. 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김 씨가 신 전 위원장에게 ‘책 값’ 명목으로 1억 6500만원 건넨 것을 파악하고 김 씨의 청탁으로 이같은 인터뷰가 진행된 것으로 보고 있다.다만 재판준비 과정에서 재판부는 검찰 측에 공소장이 지나치게 포괄적이라며 정리해달라고 지적한 바 있다. 이에 검찰은 당초 70여 페이지에 달하던 공소장을 50여 페이지로 축소해 변경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대통령실 청사 (사진=연합뉴스)◇ “대통령실 직원 명단 공개”…2심 항소심 선고 예정서울고법 제9-2행정부는 26일 참여연대와 뉴스타파 등이 대통령비서실장을 상대로 제기한 정보공개 거부처분 취소 소송 항소심 판결을 진행한다. 참여연대 등은 2022년 8월 대통령실에 취업 특혜 의혹 등을 규명하기 위해 ‘5급 이상 직원 288명의 이름·소속부서·직위·직급·소관 세부업무’와 ‘대통령실의 세부 조직도’를 공개하라고 정보공개 청구했다. 그러나 대통령실이 국가 기밀을 이유로 이를 거부하자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해 8월 1심 재판부는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 1심 재판부는 “행정안전부, 법무부 등 상당수의 정보조직 뿐만 아니라 감사원, 국세청 등 이른바 사정기관도 국민의 알권리 보장 등을 위해 홈페이지에 소속 직원의 성명, 직위, 직급 등을 공개하는데, 대통령실 소속 직원을 다르게 취급해야 할 특별한 이유는 없다”고 판시했다.삼성전자 서초사옥(사진=연합뉴스)◇ 엘리엇VS삼성물산…‘276억’ 지연손해금 추가 소송서울중앙지법 민사22부(부장판사 최욱진)는 27일 오전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이 삼성물산을 상대로 제기한 약 270억원 규모의 지연손해금 반환 소송에 대한 선고를 진행한다. 엘리엇 측은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과정에서 엘리엇과 삼성물산이 비밀합의를 체결했고, 이에 따라 미정산된 약정금 및 지연손해금을 지급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삼성물산 측은 합의서상 지연손해금 지급 의무가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 당시 삼성물산 주식 7.12%를 보유하고 있던 엘리엇은 합병에 반대하며 주식매수가격 결정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삼성물산은 소를 취하하는 대가로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했던 다른 주주들이 받는 보상과 동일한 내용으로 지급한다’는 내용의 비밀합의를 엘리엇과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엘리엇은 지난 2022년 대법원이 또 다른 주주들이 제기한 주식매수가격 결정 소송 선고를 확정한 뒤 삼성물산으로부터 약 747억원을 받았으나 이에 대한 지연이자까지 추가로 지급돼야 한단 입장이다.
- 역대급 고용률의 그늘, 흔들리는 청년고용[기자수첩]
- [세종=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최근 고용률 역대 최고, 실업률 역대 최저 등 고용 호조가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낙관적인 평가를 하긴 이르다. 고용지표에는 잡히지 않는 ‘쉬었음’ 인구가 역대 최대를 기록하고 있고, 청년(15~29세)층은 3년 넘게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장기 쉬었음 인구도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청년취업(사진=연합뉴스)지난달 고용률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만 15~64세 고용률은 각각 63.2%와 69.8%로,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실업률은 1.9%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정부에서도 이같은 수치를 중심으로 최근 고용이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같은 고용지표 이면에는 ‘쉬었음’ 인구가 있다. 특별한 이유 없이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쉬었음 인구는 비경제활동인구로 실업률에 포함되지 않는다. 지난달 쉬었음 인구는 256만7000명으로 8월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청년들의 쉬었음은 더 심각하다. 20대와 30대 쉬었음 인구가 74만 7000명으로, 월간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최종 학교를 졸업(수료·중퇴 포함) 했지만 3년 이상 취업하지 않고, 구직활동도 하지 않은 청년도 8만 2000명에 달했다. 문제는 미취업 기간이 늘어날수록 취업을 포기하는 청년들의 비중이 늘어난다는 것이다. 집에서 그냥 쉰 청년 비중은 미취업 기간이 6개월 미만일 때 20.5%에서 6개월 이상∼1년 미만일 때 26.4%로 상승했고, 1년 이상∼2년 미만에서는 20.6%로 줄었다가 2년 이상∼3년 미만은 30.3%, 3년 이상일 때 34.2%로 증가했다. 취업을 원하고 할 수 있지만, 장기간 임금수준 등 조건이 맞는 일자리를 찾지 못할 경우 근로의욕이 약화되면서 취업을 포기하는 청년들이 늘어나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올해 5월 기준 전체 구직단념자(38만7000명) 중 청년층이 차지하는 비중은 31.1%나 차지했다. 청년의 쉬었음 상태 장기화는 경제 활력을 떨어뜨리고, 노동공급 감소로 인한 잠재성장률 저하로 이어진다. 정부가 올해 하반기 청년들을 위한 ‘집중 취업지원 기간’을 운영하며, 청년 구직자들을 위한 다양한 정보 제공, 채용 프로그램 개최 등 취업을 돕겠다는 것은 고무적이다. 하지만 이를 넘어서 청년을 위한 선제적 맞춤형 지원 및 일자리 창출 방안도 절실한 시점이다.
- “아이유애나, 윈즈 올”… 상암서 100번째 공연 '새 역사' [종합]
- 아이유(사진=이담엔터테인먼트)[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이제 여한이 없습니다. 행복한 무대를 만들어줘서 너무 감사합니다.”역대급이다. 모든 것이 완벽했다. 아이유가 그토록 꿈에 그리던 무대가 국내 최대 공연장인 상암에서 비로소 완성했다. 쉴 새 없이 터지는 축포와 불꽃은 화려함의 끝을 보여줬고, 양일간 거대한 공연장을 꽉 채운 아이유애나(아이유+유애나)의 합은 이보다 더 완벽할 수 없었다.아이유는 21~22일 양일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4 아이유 허 월드투어 콘서트 앙코르 : 더 위닝’(2024 IU HEREH WORLD TOUR CONCERT ENCORE: THE WINNING) 서울 공연을 성대하게 마쳤다. 양일간 10만 관객을 동원한 아이유는 데뷔 이래 처음이자 여성 가수 최초로 서울월드컵경기장에 입성, 역대 최고 규모의 공연을 완성했다. ‘홀씨’, ‘너랑 나’, ‘라일락’ 등 아이유의 대표곡부터 미발매 신곡인 ‘바이 서머’까지 3시간 동안 24곡을 라이브로 펼쳤다.아이유(사진=이담엔터테인먼트)오프닝은 ‘홀씨’가 열었다. 웅장한 밴드 사운드로 포문을 연 ‘홀씨’ 무대는 공연장의 규모가 커진 만큼 스케일도 상당했다. 아이유는 관객들과의 거리감을 좁히기 위해 리프트를 타고 공중에 떠서 노래를 불렀고, 관객 모두에게 망원경을 지급해 무대를 가깝게 볼 수 있도록 배려했다. 양일간 10만명에게 방석에 이어 망원경까지 아낌없이 쏜 것이다. 통 큰 팬사랑이자, 팬을 향한 애정과 배려가 얼마나 대단한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이어진 ‘잼잼’ 무대에선 관객들의 떼창이 본격적으로 이어졌다. 객석을 꽉 채운 5만 관객이 내뱉는 떼창은 그야말로 어마무시했다. 아이유도 5만명의 떼창이 싫지 않은 듯, 연신 미소를 지으며 행복하게 노래했다.(사진=이담엔터테인먼트)(사진=이담엔터테인먼트)(사진=이담엔터테인먼트)이번 공연은 총 다섯 개의 테마로 진행됐다. 첫 테마인 ‘힙노틱’(Hypnotic)에선 ‘홀씨’, ‘잼잼’, ‘어푸’, ‘삐삐’, ‘오블리베이트’ 무대로 최면을 거는 듯한 느낌을 선사했고, ‘에너제틱’(Energetic)에선 ‘셀러브리티’, ‘블루밍’, ‘라일락’, ‘관객이 될게’, ‘바이 서머’로 활기차고 에너지 넘치는 매력을 뽐냈다. 특히 ‘셀러브리티’ 무대에선 아이유가 리프트를 타고 공중으로 날아 공연장을 횡단하는 진풍경을 자아냈다. 아이유는 “이렇게 올 줄 몰랐죠?”라고 반문하며 “여러분을 가까이 보고 싶어서 왔다”고 말해 큰 환호를 받았다. 이날 공연에서 첫 공개된 미발매 신곡 ‘바이 서머’는 월드투어로 긴 여름을 보낸 아이유의 소회를 담은 곡으로, 직접 기타를 들고 무대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세 번째 ‘로맨틱’(Romantic)에선 ‘하바나’를 시작으로 ‘너의 의미’, ‘밤편지’, ‘라스트 판타지’ 무대를 선보이며 로맨틱한 감성을 뽐냈다. 특히 ‘밤편지’는 아이유가 가장 사랑하는 곡이다. 그 곡을 아이유는 공연장을 꽉 채운 유애나(팬덤명)와 함께 마이크를 주고받으며 불러 더욱 그 감흥을 배가시켰다. 아이유(사진=이담엔터테인먼트)‘에스태틱’(Ecstatic)은 황홀 그 자체였다. 수천개의 드론과 함께한 ‘쇼퍼’ 무대를 시작으로 ‘비밀’, ‘너랑 나’, ‘러브 윈즈 올’까지 황홀한 무대가 끝도 없이 쏟아졌다. 특히 ‘너랑 나’와 ‘러브 윈즈 올’ 무대를 수놓은 끝없는 폭죽세례는 황홀경 그 자체를 선사했다. 아이유도 “역대급”이라고 감탄사를 연발하기도 했다.앙코르도 화끈했다. 끝나지 않는 논스톱 앙코르를 자랑하는 아이유답게 ‘히로익’(Heroic)을 테마로 ‘쉬..’, ‘스물셋’, ‘홀씨’를 부른 뒤 ‘스트로베리 문’, ‘가을 아침’, ‘언럭키’ 등을 열창하며 월드투어 피날레를 화끈하게 장식했다.아이유(사진=이담엔터테인먼트)아이유는 “이번이 거짓말처럼 100번째 공연이라고 하더라”면서 “팬들의 응원이 없었다면 진짜로 정말로 못했을 거다. 너무 감사드린다”고 재차 고개를 숙였다.이번 공연은 지난 3월 서울 송파구 케이스포돔에서 시작해 요코하마, 타이베이, 싱가포르, 자카르타, 홍콩, 마닐라, 쿠알라룸푸르, 런던, 베를린, 방콕, 오사카, 북미 뉴어크, 애틀랜타, 워싱턴 D.C., 로즈몬트, 오클랜드, 로스앤젤레스 등에서 진행한 월드투어의 대미를 장식하는 콘서트다. 이틀간 동원한 관객만 10만명에 달한다.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부작용 뻔한 상법 개정, 밸류업 발목잡을 것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다음은 23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부작용 뻔한 상법 개정, 밸류업 발목잡을 것-“이달 월급, 다음달에 준다니…” 필리핀 가사관리사 2명 이탈-한·체코 원전동맹 넘어 전방위 협력…‘공급망·에너지 대화’ 신설-[사고]AI시대, K-모빌리티의 미래 보여드립니다-[포토]폭염은 가셨는데 배추대란 후폭풍-[사설]원전 수출 딴지 거는 야당, 미래 먹거리 흠집 도 넘었다-[사설]꼬리무는 땅꺼짐 사고, 이제라도 근본 대책 서둘러야△종합-[HOT 이슈]‘지키느냐 떠나느냐’ 은행장 갈림길..실적은 학격점…‘금융사고’가 변수-[파워人스토리]증시 골디락스 일군 그린스펀처럼 경제 연착륙 꿈꾸는 ‘고용 파이터’△전문가와 함께 쓰는 스페셜리포트-주주권 강화 실익 없고 기업 경영만 위축…일본도 논의 끝 입법 중단-“경영에 피해주지 않을 것” 정부 상법개정안 후퇴하나 △종합-수당 미지급에 임금체불까지…“경제적 어려움 호소에도 업체 묵살”-김동관 만난 최윤범, 경영권 방어 힘실려…내일 1차 분수령 -주식 기본공제 한도 1억원으로 ‘상향’..野, 금투세 공개토론 앞두고 보완 입법-집 가진 미성년 2.6만명…‘다주택’ 금수저도 1500명 △윤 대통령 체코 방문 성과-한·체코, 건설·정비·방폐물 ‘전 주기 협력’…원전 르네상스 함께 연다-“전기차 투자 안 아낄 것” “AI·반도체 긴밀 협력”-핵연료·합성신약 ‘맞손’…정부, 10년간 3700만달러 투입△정치-방송4법부터 김건희 특검법까지… ‘거부권→재표결’ 다시 쳇바퀴 정국-호감도 반등 노리는 韓, 여·야·의·정 협의체 올인-당대표들 직접 뛰어들었다…이·조 ‘곡성·영광군수 쟁탈전’-韓·美·濠·印 쿼드 정상 “北 핵·미사일 기술이전 막아야”-민주당, 의협과 소통 채널 구축키로△경제-“5억 넘는 해외코인 신고 안해도 확인 어려워…과태료 완화 재고해야”-30년 뒤 다섯집 중 한집은 ‘80대 가구주’-넥슨 게임 ‘메이플’ 이용자 80만명, 219억 보상 받는다△금융-이사철인데 금리 내렸다…‘대출 오픈런’ 촉각 -‘대출 난민’ 카드사로 우르르 -국감 화두된 ‘금융사고’…임종룡 등판 여부 촉각-KB국민은행 ‘점심시간 집중상담’ 확대-우리금융, 자녀 한 명당 1900만원 지원 △Global-헤즈볼라 로켓 공격에 이스라엘 전투기 재반격…전면전 초비상 -반도체왕국, M&A 매물로 전락…돌파구 못찾는 겔싱어 -머스크 “이용자 다 떠날라” 브라질 법원에 ‘백기투항’-해리스 “TV토론 또 하자”…트럼프 “너무 늦었다”-美, 스마트카에 中 소프트웨어 금지△산업-현대차·기아, 신차·R&D 강화로 유럽 전기차 시장 위기 ‘정면돌파’-GV70, 美 IIHS 충돌평가 최고등급-尹대통령 찾은 두산스코다파워 유럽 원전시장 진출 교두보 부상 -AI가전 보안 강화에 힘쏟는 삼성·LG전자-HD현대마린솔루션 ‘축 발전 시스템’ 수주-LG화학, 토요타·파나소닉 합작사에 양극재 공급 △ICT-“성장동력 IP 지켜라”…법원 찾는 국내외 게임사들-‘AI로 뭉친다’…‘드림포스 2024’가 남긴 교훈-혁신도전형 R&D사업에 과정중심 정성평가 도입-“韓, 유럽보다 美 AI 규제 방식 따르는게 국익에 유리”△중소기업 -中企 규제 개선 위해 위상 강화…‘대통령 직속’ 격상 추진-저무는 强달러 시대…페인트 웃고 제지 울고-‘시장 축소’ 내비업체들, 新산업 진출 쏠쏠하네-‘AI로 레미콘 생산’ SH랩, 자동화 구현△소비자 생활-역대급 폭염에 배추 한포기 만원…김장이 두렵다 -중고 명품·시계·휴대폰 검수 깐깐해지니 거래 쑥-K뷰티 이어…‘K패션’ 키우는 면세점-英 사로잡은 韓 토종 브랜드…헤지스, 런던 패션위크 성료△증권 -美 빅컷 효과…돈 풀리는 코스피-“변동성 큰 시기…주식·채권 분산 투자하는 인컴펀드 주목”-고려아연·영풍 분쟁에 달아오른 철강펀드 △증권-코스피 등돌린 外人…기계·화장품 株는 챙겼다 -[IPO 인터뷰]“유럽기업 최초로 韓 증시 입성 도전”..돈 아논 테라뷰 대표-美 ‘빅컷’에도 불안한 반도체…마이크론 실적 주목-개미들 빚투까지…지붕 뚫은 고려아연·영풍정밀 주가 △부동산 -원가율 100%…‘남는 게 없는’ 건설사 실적 비상-막판 동의율 확보 경쟁 치열..재건축 ‘선도지구’ 공모 시작-“재건축 기대감”…그나마 덜오른 구축아파트 거래 증가-12월부터 중형 1채 집주인도 청약 땐 ‘무주택자’ 인정△문화-연기 고수들의 모의재판, 배심원으로 초대합니다-다른 시대 산 작곡가들 통해 ‘공존의 의미’ 함께 나눴으면 △스포츠-‘드림투어 상금왕’ 문정민 생애 첫 승…“마음고생 많았다”-참가인원 120→108명 축소…치열해지는 KLPGA 생존경쟁-60홈런-60도루도 바라보는 ‘야구新’ 오타니-정몽규·홍명보 국회 출석..‘감독 선임 의혹’ 입 연다△오피니언-[유영만의 절반의 철학]인생 2막, 위반서 열반까지-[법조 프리즘]사과 한마디로 천냥 빚 갚는다 -[데스크의 눈]모건스탠리가 보여준 ‘약골 코스피’△오피니언-[동상 인사이트]협력과 상생의 동반자 ‘글로벌 사우스’-[데스크의 눈]전설이 된 개척차 ‘오타니’-[기자수첩]역대급 고용률의 그늘, 흔들리는 청년고용-[e갤러리]김은형 ‘생각하는 사람 2’△피플-CJ나눔재단 도움으로 ‘요리’ 꿈 키워…행복 전하는 셰프될 것-‘재야 운동권 대부’ 장기표 암 투병 끝 별세-“원작 만화 보며 캐릭터 연구..노래·연기로 감동 드리고파”△사회-“尹대통령 술세트 팝니다”…중고거래 잘못했다간 범법자 될라 -잠기고 무너지고 꺼지고…주민 1500명 대피시킨 ‘가을 폭우’-‘2년 구형’ 이재명 사법리스크 재부상…정치권 파장 촉각-교대 합격선 하락 노렸나..수시 경쟁률 5년來 최다-댕댕이도 외국인도 “내가 동네지킴이”
- 아이유, 미발매 신곡 '바이 서머' 공개… "역대급 긴 여름, 좋았다"
- 아이유(사진=이담엔터테인먼트)[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가수 아이유가 미발매 신곡 ‘바이 서머’(Bye Summer) 무대를 최초로 공개했다.아이유는 2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 아이유 허 월드투어 콘서트 앙코르 : 더 위닝’(2024 IU HEREH WORLD TOUR CONCERT ENCORE: THE WINNING) 2일차 공연 오프닝 무대를 마친 뒤 ‘바이 서머’ 무대를 펼쳤다. 이 곡은 아이유가 월드투어를 다니면서 긴 여름을 보낸 마음을 담아 만든 곡이다.기타를 들고 무대에 오른 아이유는 공연장 사방에서 터지는 축포를 시작으로 노래를 시작했다. 뜨거웠던 여름을 보내는 마음을 담은 이 곡은 청량하면서도 시원시원한 아이유의 보컬과 ‘안녕 오랜 내 여름아 / 뒤돌아 보지마’ 등 서정적인 노랫말이 절묘하게 어우러졌다. 특히 곡의 후렴구에 맞춰 공연장 곳곳을 수놓은 불꽃들은 보는 즐거움을 배가시켰다.아이유는 무대를 마친 뒤 “서울과 요코하마를 제외하고 대부분 더운 도시였다. 역대급으로 긴 여름을 보냈다”며 “여름을 원래 싫어하는데, 이번 여름은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상암에서 공연하면서, 여름이 떠나가는 타이밍이 딱 맞을지 몰랐다”며 “마침 어제부터 기온이 뚝 떨어졌더라. 낮에 덥긴 했지만, 맑은 저녁 하늘을 볼 수 있어 좋지 않냐”고 덧붙였다.그러면서 아이유는 “가을이 시작되는 것 같은데, 내 여름을 보내며 사랑했다고 말하는 그런 내용이 담겼다”며 “‘러브 윈즈 올’을 써주신 작곡가님이 곡을 써주셨고, 내가 노랫말을 적었다. 오늘 무대가 어제보다 더 마음에 들게 나온 것 같다”고 말해 큰 환호를 받았다.이번 공연은 지난 3월 서울 송파구 케이스포돔에서 시작해 요코하마, 타이베이, 싱가포르, 자카르타, 홍콩, 마닐라, 쿠알라룸푸르, 런던, 베를린, 방콕, 오사카, 북미 뉴어크, 애틀랜타, 워싱턴 D.C., 로즈몬트, 오클랜드, 로스앤젤레스 등에서 진행한 월드투어의 대미를 장식하는 콘서트다. 양일간 10만명을 동원했다고 소속사 측은 밝혔다.
- 그린스펀 '걸작' 부활시키려는 파월…美연착륙 성공하나[파워人스토리]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앨런 그린스펀의 1990년대 ‘걸작’(masterpiece) 부활을 노리고 있는 것일까.1989년 이후 지난 6번의 금리 인하 사이클 중 연준이 즉각적인 경기침체를 피한 경우는 1995년과 1998년 단 두 번 뿐이다. 이 시기는 역대급 ‘경제 대통령’, ‘마에스트로’ 등으로 불렸던 그린스펀 전 연준 의장이 전 세계 경제를 쥐락펴락했던 시기다. 그는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 시절인 1987년 연준 의장으로 임명돼 무려 18년6개월간 활동한 뒤 2006년 1월 퇴임했다. 그리스펀은 1994년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처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공격적으로 인상하며 이듬해 2월 6%까지 끌어올렸다. 그러다 1995년 5월 비농업일자리 증가폭(-1만5000건)이 마이너스를 기록하자, 그해 8월부터 세 차례 금리 인하에 나서며 기준금리를 5.25%까지 떨어트렸다. 1996년 중반까지 일자리상승폭은 월평균 약 25만개로 반등했고, 인플레이션은 한동안 재발하지도 않았다. 그야말로 뜨겁지도 않고 차갑지도 않은 ‘골디락스’가 나타난 것이다. 주식시장에서 하락장이 예상될 때 투자자를 보호하는 풋옵션처럼 그린스펀 전 의장이 늘 구원투수 역할을 할 것이라는 ‘그린스펀 풋’이라는 용어도 이때 나왔다.앨런 그린스펀 전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AFP)파월도 미국 경제를 순항시키고 주식시장 랠리를 지켜낼 수 있을까. 파월이 이끄는 연준은 지난 18일 피벗(긴축정책서 전환)을 시작하면서 ‘빅컷’(50bp 인하) 결정을 내렸다. 미셸 보먼 이사가 2005년 이후 처음으로 금리결정에 반대표를 던졌지만 그는 나머지 이사들을 설득시키며 밀어붙였다. 1995년처럼 일자리 증가폭이 마이너스로 돌아서는 ‘쇼크’도 없었지만, 그는 급격한 고용둔화가 가시화되기 전에 선제적, 예방적으로 금리인하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가 과감한 빅컷을 결정을 내린 것은 ‘늑장대응’했던 과거 실책 경험 탓이다. 코로나19 사태 당시 펼쳤던 초완화적 통화정책으로 시장은 유동성이 넘쳤고, 공급망 붕괴까지 더해지면서 물가는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당시 그는 인플레이션을 ‘일시적 문제’로 보고 대응을 서두르지 않았다. 그러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은 2021년 6월(5.4%)까지 치솟으며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준은 이듬해 3월에 당시 연 0.00~0.25%였던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렸지만 물가는 잡힐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5월 빅스텝(0.5%포인트 인상)에 이어 네 차례 연속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인상)까지 단행하는 등 10회 연속 금리를 올렸다. 그럼에도 물가상승률은 그해 6월 9.1%까지 치솟았다. 뒤늦은 통화 긴축은 심각한 부작용이 따를 수밖에 없었다. 스타트업에 자금을 공급하던 실리콘밸리은행(SVB)이 도산하고, 퍼스트리퍼블릭은행 파산도 야기했다. 그럼에도 그는 인플레이션이 다시 재발할 수 있다며 고강도 고금리정책을 지금까지 끌고 왔다.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AFP)‘인플레이션 파이터’였던 그는 이제 ‘고용시장 파이터’로 돌아섰다. 그는 “고용 시장이 예상치 못하게 약화하거나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더 빠르게 떨어진다면, 우리는 대응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확실한 비둘기(통화완화 선호) 색채를 드러냈다. 물론 이번 ‘빅컷’을 “새로운 금리인하 속도로 간주하지 말라”며 시장의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파월 풋’의 모습을 드러낸 것으로 평가된다. 뉴욕시장은 다음날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환호했다. 인베스코의 크리스티나 후퍼 수석 전략가는 미 대선을 앞두고 이뤄지는 이번 금리 인하 과정에서 침체가 없을 것으로 보면서 “연준이 금리 인하를 시작하면 심리적 반응이 있을 것이며, 이는 (시장을) 지지할 것”이라고 봤다.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임명했고, 조 바이든 대통령이 연임시킨 그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 논란도 일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빅컷은) 정치적인 행위였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중앙은행의 독립성이 흔들릴 수 있는 위기지만, 파월은 굳건했다. 그는 “우리는 특정 정치인, 특정 대의, 특정 이슈 등 그 어떤 것을 위해서도 일하지 않는다. 모든 미국인을 대신해 고용 및 물가 안정을 극대화하려는 것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 '팀 체코리아', 원전 르네상스시대 '맞손'…우크라이나 재건도 협력
- [프라하(체코)=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체코를 시작으로 유럽 원자력 발전(원전) 시장에 첫 진출한 ‘팀코리아’가 앞으로 1000조원 이상 규모로 확대가 예상되는 세계 원전 시장에서 수출 활로를 넓히는 행보를 본격화한다. 특히 우리나라와 체코의 원전 동맹 격인 ‘팀 체코리아’(Team Czech-Korea)는 네덜란드, 폴란드 등 원전 건설을 앞둔 유럽 국가나 제3국으로 진출하며 원전 르네상스 시대에 공동 대응한다는 구상이다. 다만 우리나라가 신규 원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선 체코 수주 과정에서도 불거진 미국계 웨스팅하우스와의 지식재산권 분쟁을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는 과제가 남아 있다. ◇두코바니 수주 낙관적…웨스팅하우스 소송 관건 윤 대통령은 지난 20일(현지시간) 체코 현지에서 “우리기업의 체코 두코바니 원전 사업 참여를 계기로, 원전 건설을 넘어 공동 연구개발과 인력 양성으로 이어지는 포괄적인 원자력 협력을 제도화해 나가겠다”면서 “전략적 동반자 관계인 한국과 체코가 앞으로 100년을 함께 내다보는 ‘원전 동맹’(nuclear energy alliance)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양국은 ‘함께 짓는 원전’을 비전으로 원전 건설 뿐만 아니라 운영, 정비, 핵연료, 방폐물 등 원전 생태계의 전 주기에 걸쳐 협력하기로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각) 체코 프라하성에서 열린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과의 한-체코 정상 공동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뉴시스)앞서 지난 7월 한국수력원자력을 주축으로 하는 팀코리아는 체코 두코바니 지역 원전 건설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체코 측의 요청으로 2박 4일간 체코를 공식 방문한 윤 대통령은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와 회담을 진행하며 수주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실제 피알라 총리는 팀코리아의 최종 수주 가능성에 대해 “한수원과 체코 정부가 무사히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내년 본계약 체결 이전에 피알라 총리의 한국 방문 요청을 했고, 피알라 총리는 방한을 약속했다. 유일한 걸림돌은 웨스팅하우스와의 분쟁이다. 앞서 체코 원전 수주전에서 탈락한 웨스팅하우스는 “한국형 원전이 자사의 기술을 활용했다”며 미국 정부 허가 없이는 수출하지 못하는 내용을 담은 소송을 미 법원에 제기했다. 이에 앞서 2009년 우리나라가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을 따냈을 때도 웨스팅하우스는 지적재산권 분쟁을 일으켰다. 당시엔 일부 설비를 웨스팅하우스가 공급하는 조건을 제시해 분쟁을 마무리한 바 있다. 다만 지난해 9월 웨스팅하우스가 제기한 소송을 미 법원이 각하한데다 과거 UAE 수주 당시와는 다르게 한국형 원전 기술의 독자성을 인정받고 있는 만큼 수출 통제 문제가 쉽게 해소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체코 현지에서 윤 대통령을 만난 파벨 대통령은 “체코나 대한민국, 그리고 미국의 분쟁이 성공적으로 해결되고 오래 끌지 않고 어떠한 방식의 합의를 보는 것이 양측에 유리하다”면서 “문제가 성공적으로 해결될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지재권 문제로 소송이 걸려 있긴 하지만 한미 정부 간 원전과 관련된 협력이나 에너지 협력에 대해 긴밀히 협의를 하고 있다”며 “원전 르네상스라는 표현이 나오는 시점에 한국과 미국이 조인트 파트너십을 구축해야 되겠다는 것에 대해 깊은 공감대를 갖고 있다”고 전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체코 플젠 산업단지 내 두산스코다파워 공장에서 원전 전주기 협력 협약식과 터빈 블레이드 서명식을 마친 뒤 페트로 피알라 체코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테믈린 원전 추가 수주 기대…유럽시장 공동 진출도체코가 추가로 발주 예정인 테믈린 지역 2기 원전건설 사업을 팀코리아가 따낼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한수원은 내년 3월 두코바니 최종 계약을 체결할 경우 테믈린 사업에서도 체코 정부 측과 단독 협상을 할 수 있는 우선협상권을 확보하게 된다. 이를 확정하면 체코로부터 수주하는 원전 사업 규모는 40조원을 웃돌게 된다. 다만 테믈린 원전 사업은 아직 발주까지 많은 시간이 남은 만큼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나온다. 파벨 대통령은 “이번 프로젝트가 얼마나 성공하는지에 따라서 테믈린 신규 원전 사업을 고려할 것”이라며 “(두코바니 원전 사업 계약) 체결 이후 해당 조건 하에서 추가 원전을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체코 원전 건설에도 과거 UAE 사례와 같이 ‘온 타임 온 버짓’(On Time, On Budget·정해진 예산으로 적기 시공) 약속을 지키는 최적의 파트너가 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실제로 양국은 원전 건설부터 기술 개발, 인력 양성 등 원전 생태계 전 분야에서 협력하고, 민간 협력도 양국 정부가 적극 지원하는 내용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한체코리아가 네덜란드나 슬로베니아, 슬로바키아, 폴란드 등 유럽 원전사업에도 함께 뛰어들 가능성도 있다. 이럴 경우 2030년까지 10기 원전 수출이라는 윤석열 정부의 목표에 청신호가 켜질 전망이다. 양 정상은 외교 안보 문제인 북핵 문제나 러북 군사협력, 우크라이나 지원 등에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 이를 위해 양국 외교부 간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 MOU를 체결했다. 이를 통해 우크라이나 진출 경험과 네트워크가 풍부한 체코 기업과 기술력이 높은 우리나라 기업들이 교통 및 인프라 분야 재건을 위해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