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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호항의 여름은 여행자들로 반짝반짝 빛나고 있다
- [이데일리 트립in 심보배 기자] 특별한 여름방학 현장체험으로 가기 좋은 곳, 어촌체험마을이 있는 삼척으로 출발해보자. ‘한국의 나폴리’라 불리는 장호항은 여름이면 가족여행자들로 북적인다. ◇ 국내 스노클링 장소, 장호항 어촌체험마을조용한 어촌마을은 넓은 바다처럼 여행자들에게 특별한 시간을 제공한다. 바다와 더욱 가까워지는 시간, 구명조끼를 입고도 선뜻 바다로 들어가지 못했던 아이는 입술이 파래질 때까지 나올 생각이 없다. 해수욕보다는 바닷속을 알고 싶어지는 친구들, 처음부터 바다 입수가 어려운 아이는 아빠와 함께 투명카누를 타며 바다와 먼저 친해지자. 그다음 스노클링 체험을 하는 것이 좋다. 에메랄드빛 바다, 잔잔히 부딪치는 파도, 수려한 자연경관과 해안절개, 탁 트인 바다 풍경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진다. 한낮의 무더위는 시원한 바람과 안구 정화가 되는 바다로 이미 선선해진다. 간단한 장비와 구명조끼를 입고, 가족모두 해수욕을 즐기기에도 그만이다. 물고기를 잡아 통에 넣어 집에 가져가겠다고 떼를 쓰는 아이, 물에서 나오지 않아 걱정하는 엄마의 목소리, 물놀이를 하는 손자, 소녀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느라 할머니, 할아버지의 손놀림도 빨라진다. 장호항은 물을 무서워하는 아이도 수심이 얕아 처음으로 바다체험을 하기에 적합하다. 외국 여행이 부럽지 않을 만큼 장호항의 여름은 여행자들로 반짝반짝 빛나고 있다. 장호항 전망대에서의 풍광도 놓치지 말고 돌아보자. ◇ ‘삼척 해상케이블카’타고 아름다운 비경을 감상하자 삼척해상케이블카는 용화리에서 장호리까지 운행하는 해상케이블카로 용모양의 역사2개가 서로 마주 보고 있는 형태다. 총 874m, 역사간 높이 차이가 21m로 중간 철탑이 없이, 편도 10분 거리로 바다 위를 운행한다. 아름다운 청정해변과 어촌체험장으로 활발한 장호항의 바다 풍경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특히 휴가철 사람들이 즐겨 찾는 곳이라, 대기시간이 많이 소요된다는 점이 단점이다. 당일 현장 구매 후 주변 어촌마을을 함께 여행하면 더욱 알찬 하루를 만들 수 있다. 해상케이블카에서 연결된 산책로를 따라 장호항 어촌마을까지 내려갈 수 있다. 산책로를 따라 멋진 풍경도 감상하고, 시원한 바닷물에 발도 담그며, 더위를 식히기에 좋다. 단 어르신들이라면 계단이 많아 불편할 수 있다. ◇ 장호항 카페 ‘잘될 꺼야’ 하쿠나마타타(Hakuna matata)멋진 여행과 잘 어울리는 카페, ‘하쿠나마타타’, 이 말은 스와힐리어로 애니메이션 ‘라이온킹’에서 사용되면서 알려지게 되었다. “모두 잘 될거야” 라는 의미가 담겨져 있다. 오는 사람들에게 따뜻한 의미가 전해지듯, 머물고 싶은 편안한 공간이다. 내부 인테리어에 반하고, 맛있는 커피와 케이크, 친절한 미소가 인상적인 곳이다. 여행의 멋, 진한 커피처럼 여운을 더해주기에 충분히 매력적인 카페다.
- 코타키나발루 력셔리 휴양지 레지던스 '코랄베이 수트라' 분양
- 코랄베이 수트라 조감도.(사진=)[이데일리 박민 기자] 싱가포르 부동산개발업회사인 GSH코퍼레이션(GSH Corporation)는 말레이시아의 대표 휴양지 코타키나발루에서 럭셔리 리조트 수트라(Coral Bay Sutera) 내 ‘코랄베이 수트라(Coral Bay Sutera)’ 레지던스를 국내에서 분양한다고 14일 밝혔다.코랄베이 수트라(Coral Bay Sutera)‘는 연면적 10만9463sqm(3만3113평)에 12층 규모 타워 8개에 총 460실로 지어지는 레지던스다. 사업비 3억 3000만 링깃(말레이시아 화폐 단위, 한화 약 898억원)을 들여 오는 2022년 준공될 예정이다.허근제 코랄베이 수트라 한국사무소 이사는 “이 레지던스는 전용면적별로 42~98평이 주를 이루고, 펜트하우스는 100~250평 등 다양한 면적으로 구성됐다”며 “분양가는 전용면적 기준 3.3㎡당 1300만~1800만원 정도”라고 말했다.앞서 지난 5월 말레이시아 현지에서 레지던스 론칭 이후 총 460실 중 120실이 사전예약을 끝마친 상태다. 사전예약 청약자 가운데 70%는 말레이시아 현지인, 30%는 외국인인 것으로 나타났다.코타키나발루는 일년 내내 온화한 기후, 유네스코 자연유산으로 등록된 동남아 최고봉인 4095m의 키나발루산, 독특한 맹그로브숲, 툰구 압둘 라만 해양공원을 갖춘 천혜의 휴양지로 한국인에게도 친숙한 여행지다. 수트라하버 리조트 단지 내 지어지는 ‘코랄베이 수트라’ 레지던스는 툰구 압둘라만 해양공원으로 둘러싸인 천혜의 바다 전경으로 유닛의 80%가 오션뷰(바다 조망)다. 코랄베이 수트라의 외관은 싱가포르의 유명 건축회사인 스완 & 맥클라렌이 디자인했으며 럭셔리한 레지던스 형태로 최고급자재를 이용한 인테리어, 넓은 발코니, 이중보안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단지는 코타키나발루 공항에서 10분 거리, 시티센터까지 10분 거리에 있고, 주변에는 호텔 및 리조트, 키나발루 인터내셔널 스쿨, 사이폴 인터내셔널 스쿨, 대형병원, 한식당, 이마고 쇼핑몰, 수리아사바 쇼핑몰 등 쇼핑센터와도 가까이 있다.또한 수트라하버 리조트 단지내에 위치해 수트라하버 리조트 골프 CC, 레스토랑, 수영장, 스파, 스포츠 액티비티 등을 이용하기 좋다. 키나발루 산까지는 차로 1시간에 닿을 수 있는 산, 바다, 도시, 공항이 모두 근접한 휴양과 관광, 거주가 가능하다. 허 이사는 “코랄베이 수트라처럼 천혜의 자연환경과 도심의 편리함, 공항 접근성까지 두루 갖춘 최고급 주거지는 많지 않은 편“이라며 ”국내에서 코타키나발루까지 직항 5시간 이내로 매일 총 5편의 항공(인천출발 4편, 부산출발 1편)이 운항중이라 언제든 용이하게 방문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코랄베이수트라 현장담사 프로그램 신청을 받고 있으며 관련 문의는 코랄베이 수트라 홈페이지 (www.coralbay-sutera.co.kr) 또는 전화(02-752-6262), 이메일(info@coralbay-sutera.co.kr)로 신청하면 된다.
- [카뱅 리포트]①대니얼 이거 어때요?..막내직원도 대표와 아이디어 놓고 '끝장토론'
-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편집자주] 인터넷전문은행 혁신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은 ‘카카오뱅크(카뱅)’. 카뱅이 출범 1년 만에 혁신적인 성과를 일궈냈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은산분리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지금, 경기도 성남 판교에 있는 카뱅을 찾았다. 490여명의 임직원들이 혁신을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들여다봤다. [이데일리 유현욱 기자] 킥보드를 타고 복도를 질주하거나 게임기 앞에 쭈그려 앉아 조이스틱을 돌리거나 헤드폰으로 귀를 덮고 음악에 심취하거나…. 13일 오후 방문한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역로 231번지 H스퀘어 S동 5층에 입주한 카뱅의 첫 모습은 지금까지 알던 은행과는 확연히 달랐다. 말끔한 정장이 아닌 티셔츠, 반바지 차림의 직원들이 근무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카뱅 오피스 중심부에 위치한 카페테리아에서 시끄럽게 잡담을 하고 있는 모습은 말 그대로 문화적 충격 그 자체였다. 오프라인으로 고객을 응대할 일이 없다 보니 반바지를 입어도 슬리퍼를 신어도 문제 없다는 것이 직원의 설명이다. 되레 업무효율이 더 오른다는 말에 왜 카뱅이 은행보다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에 가깝다고 하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카카오뱅크 카페라운지에서 음료를 마시며 담소를 즐기고 있는 카카오뱅크 직원들.(사진=카카오뱅크)◇직원들이 주인공인 카뱅...수평적 조직문화로 아이디어 팡팡카뱅은 사무실 입지부터 다른 은행들과 거리를 뒀다. 금융사들이 즐비한 서울 중구 을지로나 영등포구 여의도가 아니라 판교 테크노밸리 ICT 기업들 사이에 터를 잡았다. 주변에는 엔씨소프트나 넥슨코리아 등 게임회사나 안랩, 포스코ICT 등 ICT 관련 기업들이 줄지어 있다.내부도 ICT기업처럼 소통과 협업에 최적화된 공간으로 꾸며졌다. 윤호영 공동대표는 다음 제주사옥 건설을 총괄한 경험이 있다. 카뱅 본사는 1000평 규모의 길쭉한 직사각형 형태다. 한가운데 금싸라기땅을 크고 작은 회의실과 카페테리아에 내줘 쉽게 모일 수 있게 했다. 또 귀퉁이를 접한 네 오피스에 오세아니아·아메리카·유럽·오세아니아 등 대륙으로부터 따온 이름을 붙여 출근의 긴장감이 아니라 여행을 떠날 때의 설레임을 느낄 수 있도록 배려했다. 회의실에 원·달러·페소·헤알 등 세계 화폐로 구분한 것이나 항공기 비지니스석을 본뜬 1인용 좌석을 설치한 것도 같은 이유다.카뱅에는 수평적인 기업문화도 뿌리내려 있다. 막내 직원도 이용우·윤호영 공동대표를 직급 대신 각각 얀(Yan)·대니얼(Daniel)이라는 영어 이름으로 부른다. 영어 이름을 부르며 대화를 하다 보니 직급이 있었다면 말하기 어려운 소소한 아이디어를 막힘없이 이야기할 수 있다고 한다.카카오뱅크 카페라운지 내에 설치된 게임기를 이용하고 있는 카카오뱅크 직원들.(사진=카카오뱅크)◇임직원 평균 연령 35세...대표 이사실 대신 직원 휴식공간 늘려이 뿐 아니라 카뱅에는 별도로 대표실이 없다. 대표들도 직원들과 같은 책상에서 함께 근무하다가 이야기를 나누고 싶을 때는 직접 직원의 자리로 찾아와 선 채로 이야기를 나눈다. 대표들 책상에도 크리스탈이나 자개로 만든 명패 대신 종이로 접어만든 명패를 세워 뒀다. 직함을 빼고 영어 이름을 위에 쓴 것마저 직원들과 똑같다. 재충전을 위한 공간과 제도도 마련돼 있다. ‘피곤헷징’은 이층침대를 놓아둔 직원 휴게 공간이다. 마음의 평안을 찾는 의미의 ‘이너피스’라는 휴게실도 있다. 카뱅 직원들은 “내가 비로소 나다워지는 직장” “원하는 것, 생각하는 것, 하고 싶은 것을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 곳”이라고 입을 모은다. 임직원 평균 연령이 35세에 불과할 만큼 젊고 역동적이다. 카뱅 임직원수는 지난해 9월 329명에서 12월 360명, 올해 3월 389명, 6월 490명으로 급증세다.지난 6월 11일부터 30일까지 27개 분야 경력직을 공채 서류를 접수한 결과 꼬박 스무날 만에 3000명이 넘게 카뱅에 지원했다. 이들 역시 이 같은 자유로운 분위기나 수평적인 조직문화에 반해 입사를 희망한다고 한다. 한국의 구글이나 애플과 같이 2030세대가 선망하는 ‘신의 직장’이 된 것이다.카카오뱅크 카페라운지 내에 항공기 비즈니스 좌석을 본따 만든 1인좌석에서 업무를 보고 있는 카카오뱅크 직원.(사진=카카오뱅크)◇중금리 고객 40% 육박...산고 끝 탄생한 26주 적금 대박 카뱅 특유의 기업문화가 낳은 대표적인 결과물이 바로 ‘26주 적금’이다. 1년 산고 끝에 탄생한 이 상품은 애초에 ‘52주 적금’ ‘목적성 적금’ 등 설왕설래가 오가다 26주 적금으로 정해졌다. 콘셉트가 정해지고 카카오프렌즈를 활용해 응원받을 수 있도록 한다든지 1000,2000,3000원씩 액수를 올려 목표를 달성하는 성취감을 줘야 한다든지 발전을 계속했다. 결국 26주 적금은 출시 한 달에 33만명이 넘게 가입하는 등 카뱅의 대표적인 인기상품이 됐다. 카뱅에는 지난 1년간 96만좌의 적금이 개설됐다. 시중은행의 비슷한 상품은 1년에 2만~3만좌 가입하는 데 그친다.중금리 대출 규모 역시 설립 취지에 부합한다는 평가다. 카뱅에 따르면 코리아크레딧뷰로(KCB)기준 4~7등급에 해당하는 중금리 대출 잔액이 1조4000억원에 달한다. 고객 기준으로는 38%, 금액 기준으로는 20%대다. 4~7등급 비율이 40% 정도이니 카뱅이 중신용자 대출에 소홀했다는 건 상품명에 따른 오해에 불과하다. 더군다나 KCB는 일반적으로 NICE평가정보보다 보수적으로 신용등급을 책정한다고 알려져 있다.
- 김경민&문형태 '나는 안이라는데 그는 밖이라 한다'
- 조각가 김경민(왼쪽)과 화가 문형태가 서울 종로구 인사동 선화랑서 연 2인전 ‘기분좋은 기억’에 걸고 세운 자신들의 작품 곁에 앉았다. 두 작가 좌우로 놓인 작품은 김경민의 조각 ‘만남 그 후’(2015). 뒤로는 문형태의 그림 ‘가족’(2018)과 ‘공중그네’(2016)가 보인다(사진=노진환 기자).[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한 사람은 조각을 한다. 다른 한 사람은 그림을 그린다. 한 사람은 새털처럼 가벼운 몸짓과 맑은 색으로 누군가의 형상을 보듬어 다듬고, 다른 한 사람은 우왕좌왕 어지러운 몸짓과 묵직한 색으로 누군가의 형상을 풀어 해체한다. 그렇게 손으로 빚고 붓으로 그어 되찾은 무수한 ‘사람’ 곁에 둘러싸인 어느 순간. 한 사람은 “나 행복하다”를 외치고, 다른 한 사람은 “나 행복한가”를 묻는다. 이토록 다른 세상이었나. 이토록 닮았는데. 진중한 무게 따위는 내다버렸다. 애초에 없던 것처럼. 대신 채운 건 우리가 늘 목말라하던 그 장면이다. 가족이든 연인이든 친구든 그 누구 ‘사람’과의 끈끈한 관계. 지치는 세상살이에 내린 딱 한 줄기 위로. 그래서 마치 나도 그들의 세계에 섞일 수 있을 듯한 즐거운 착각. ‘한 사람’인 조각가 김경민(46)과 ‘다른 한 사람’인 화가 문형태(42). 세상은 두 사람을 두고 이렇게 말한다. ‘미술시장의 블루칩.’ 단순하고 투박한 평가지만 틀린 말은 아니다. ‘내놓으면 팔린다’가 괜히 나온 소리가 아니니. 화랑가가 이들의 행보를 주시하는 만큼 대중의 눈도 이들의 작품을 좇는다. 이유? “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해서”란다. 문형태의 ‘꼬딱지’(2018)와 김경민의 ‘하이’(2015). 두 작가는 특별할 것 일상에 어떻게 힘을 실을지 잘 안다. 어색한 무게감은 빼버리고 유쾌한 상상력으로 무장한 그들의 인물들은 ‘지치는 세상살이에 내린 딱 한 줄기 위로’로 승부를 건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왜 아니겠나. 배시시 웃음이 삐져나오는 작품 앞에 설 기회가 흔한 일인가. 만만한 우리 얘기니, 기억 한 꺼풀 뒤집으면 저절로 빨려든다. 산책하고 차 마시고 춤추고, 껌딱지처럼 딱 붙어 가족여행을 떠난다. 돌아와선 한 줄로 늘어서 운동도 가고 드라이브도 하고(김경민). 나무인형 같은 딱딱한 몸통이지만 동그란 얼굴에 말똥한 눈망울로 바라보는 세상은 어떤가. 부둥켜안은 가족·연인에 꽂은 시선에선 애정이 뚝뚝 떨어지고(문형태). 다른 듯 닮은 두 작가의 특징은 이들이 뽑아낸 인물의 특성에서도 드러난다. 김 작가의 인물이 긴 팔과 긴 다리, 그 팔다리를 잠시도 놔두는 법이 없는 율동성이 특징이라면, 문 작가의 인물은 어린아이가 제멋대로 처댄 붓질처럼 불균형한 몸, 그 몸뚱이로 좌충우돌 벌인 퍼포먼스가 특징이다. 지극히 현실적이지만 지극히 비현실적인 두 광경이 공존하는 거다. △유리알 같이 말간 세상 vs 행간에 똬리 튼 슬픔조각을 하는 김경민 작가와 그림을 그리는 문형태 작가가 만났다. 서울 종로구 인사동 선화랑에 펼친 2인전 ‘기분좋은 기억’(Delightful Memories)에서다. 두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처음 ‘제대로’ 만났다. 장르가 다른 탓인가. 서로의 명성을 모르진 않을 텐데 “지난해 한 전시에서 눈인사 정도 했다”며 ‘관계의 투명성’을 애써 증명한다. 문형태의 ‘가족’(2018)이 김경민의 ‘산책하기 좋은 날’(2015)과 ‘사랑의 기념비’(2015) 사이에 걸렸다. 벽 하나를 덮고 감싼 이들의 주제는 ‘가족’. “인생은 아름답다”는 표정과 과장된 몸짓, 바로 두 작가의 풀어낸 ‘가족 방정식’이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김 작가는 일산, 문 작가는 남양주. 작업실에 틀어박혀 살다시피 하는 이들을 굳이 불러낸 건 짓궂은 질문에 망설이지 않는 기발한 대답을 듣고 싶어서였다. 그들의 작품이 그랬듯 말이다. 다짜고짜 서로의 작품에 대한 ‘한 마디’를 주문했다. “색감이 주는 깊이가 대단하다”고 운을 뗀 건 김 작가. “문 작가의 작품을 ‘동화 같은 작업이구나’ 정도로만 여겼는데 이번 전시로 이야기에 묻힌 기법이 남다르다는 걸 알게 됐다”며 “그 깊이가 만든 감동에 사람들이 빠져들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 뒤를 문 작가가 잇는다. “김 작가의 작품에선 겉으로 보이는 것 이상을 끌어내려는 게 있다. 가족 얘기든 연인 얘기든. 하지만 그들 사이에는 분명 ‘자신’이 있을 거다. 의도하진 않았더라도.” 과연 서로의 평가가 서로에게 잘 전달됐을까. 김 작가는 사는 일의 유쾌한 스토리를 극적으로 꾸민 연출물로 시선을 끌어왔다. 그이가 데려다 놓는 모델은 품 안에서 크게 벗어나질 않는다. 자신과 남편(조각가 권치규), 또 세 자녀. 짐작할 만한 복닥거리는 일상을 마치 스틸사진 같은 브론즈 조각물로 세워두는 거다. “작가로만 살았다면 지금 이런 형태로 남지 않았을 거다. 엄마로 아내로 그 역할을 제대로 해내야 작가로도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나에겐 종교 같은 작업이다.” 남들에겐 심란하게 보이는 삶이었어도 “전혀 그렇지 않았다”는 거다. “원하던 삶이 작업실에서 전투적으로 사는 거”였다니 목표도 이루고 소원도 이룬 셈이다. 아이들 키우며 오롯이 작업에만 매달린 세월이 벌써 20년이다. 김경민의 ‘습관’(2018). 흰색과 연두, 진분홍은 김 작가가 긴 팔과 긴 다리의 인물에 즐겨 입히는 색이다. “재미있고 기분까지 상쾌하게 만드는 그런 느낌을 주고 싶다”는 그이는 “가볍다고 해도 할 수 없고, 내 스타일에 맞는 사람들만 좋아해줘도 된다”고 생각한단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김경민의 ‘베이스볼 패밀리’(2014). 작가 자신과 남편, 또 세 자녀로 구성했을 야구단이다. 김 작가의 막강한 모델은 ‘진짜 가족’이다. “내가 위로받자고 한 작업인데 누군가를 위로할 수 있다는 게 신기하다”고 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그림자조차 잡히지 않는 유리알 같이 말간 세상이 김 작가의 것이라면 문 작가는 교묘히 감추는 쪽을 택했다. 동화 같은 천진한 색감을 무기로 그 역시 먹고 놀고 사랑하고 다투는 관계의 일상을 그려낸다. 익살은 넘치고 장난기는 주체할 수가 없다. 하지만 그 행간에 오래전 똬리를 튼 애상이 스멀스멀 기어나오는 거다. “슬픈 일이 있어도 밥은 먹어야 한다. 내 작업은 진짜 슬픔인 거 같다. 진짜 기쁨도 하루종일 깔깔거리는 게 아니지 않나.” 대학 졸업 후 무작정 상경해선 홍대 앞 액서사리 장사로 생활고를 해결하고 남의 공간에서 도둑작업을 했던 에피소드는 이미 알려진 사실. 그러다 어느 날부터 ‘완판작가’란 타이틀을 입었다. 그 시간도 얼추 10년을 바라보는데 붓 위에 얹은 그늘 한 점은 도저히 못 빼낸 거다. 한 얼굴 위로 교차하는 또 하나의 얼굴. 그 하나는 외로움이고 그리움이다. 문형태의 ‘탕아’(2018). 기형적인 인물이 몰고온 친근한 매력이 문 작가의 무기다. 피노키오와 피에로의 코, 그 둘을 합친 듯한 모양을 두곤 이렇게 말한다. “피노키오의 코가 잘리면 빨갛게 피가 나서 피에로처럼 보이지 않을까”(사진=선화랑).문형태의 ‘배고픔’(2017). 한 얼굴 위로 교차하는 또 하나의 얼굴이 보인다. 그 하나는 외로움이고 그리움이다. 문 작가는 그 둘을 교묘히 감출 줄 안다. “감정에 화장하는 듯한 느낌. 불편한 것을 하나씩 숨겨놨다가 어느 순간 꺼내 그린다”고 했다(사진=선화랑).△다른 듯 지독히도 닮은 세상 ‘조각은 진지하고 엄숙해야 한다?’ ‘왜 조각엔 채색을 하면 안 되나.’ 딱딱한 편견과 싸워온 건 김 작가다. “그런 작업을 하느니 안 하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책에도 만화가 있는데 미술은 왜 가볍고 재미있으면 안 되는 건가.” 그런데 결국 김 작가를 스타 반열에 올린 건 그 ‘가벼움’이었다. 1997년 당시 국전보다 인기였다는 ‘MBC 한국구상조각대전’에서 대상을 받으며 반전극을 쓴 이후, 대중 바로 옆에 놓여 입소문으로 이름을 알릴 만큼 폴폴 떠다녔던 셈인데. 아파트·쇼핑센터 등 공공시설에 심심찮게 등장해 ‘한 컷 동작의 강렬한 인상’을 어필한 거다. 30㎝ 남짓한 미니어처도 제작하지만 높이가 가늠이 안 되는 키 큰 작품도 여럿. 그간 가장 긴 작품은 8m짜리. 인천 송도 한 주상복합건물에 놓였단다. 해외 러브콜도 이어졌다. 홍콩 하버시티, 대만 타이베이에 각각 5m, 4m짜리 대형작품이 나가 있다. 문 작가는 ‘조정기’인 듯했다. 하루에 한 점씩도 그리던 그가 작품 수를 대폭 줄였으니. “상대의 취향에 맞추는 작업을 그만하고 싶다”가 이유란다. 자신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불현듯 든 모양이다. “자유분방함으로 각광 받았다. 이제 그것이 지나쳐 정리할 때가 됐지 싶다. 열 점 그릴 걸 한 점에 쏟아보자는 거다.” 그림 속 경계도 뭉뚱그리고 채색도 바꾸고 그의 마음과 손이 바빠졌다. 여기에 한 가지 더. ‘잘 팔리는 작가’란 간판을 거둬내고도 싶단다. “내 그림이 행복감을 줬다면 왜 그런지에 대한 분석이 먼저였으면 한다.” 화가 문형태(왼쪽)와 조각가 김경민이 2인전 ‘기분좋은 기억’에 걸고 세운 자신들의 작품 옆에 나란히 섰다. 왼쪽부터 문형태의 ‘가족’(2018), 김경민의 사랑의 기념비‘(2015)와 ‘습관’(2018), 문형태의 ‘다이아몬드: 완벽한 그림’(2018)이 보인다. 전시의 키워드를 묻자 김경민은 ‘8월의 휴가’라고 문형태는 ‘데이트’라고 대답했다(사진=노진환 기자).흔히들 말하는 ‘상업작가’를 바라보는 시선이 문 작가는 못내 불편한 거다. ‘그냥 이대로 끝나진 않을까’에 대한 두려움. 그 우려는 김 작가의 ‘명쾌한 철학’이 좀 덜어내줬을 듯도 하다. “잘 팔리는 건 중요하다. 연인이 매일 같이 있고 싶어 결혼하는 것처럼 운명의 대상이 됐을 때 작품을 사는 것 아닌가. 좋은 작업은 사람을 움직인다. 수백 점을 봐도 내 마음 하나 못 움직이는 게 대다수다. 많이 팔리는 건 좋은 거다.” 다른 듯 지독히도 닮은 세상. 한 사람은 안이라는데 다른 한 사람은 밖이라 했다. 두 작가는 ‘뫼비우스 띠’ 위에 있었나 보다. 그이가 지나간 길을 그가 가는데, 결코 마주칠 순 없다. 아니 ‘회전목마’를 탔는지도 모른다. 세월도 스치고 작품도 스친다. 늘 엇갈려야 하는 숙명처럼. 하지만 어떠랴. 이렇게 나란히 세우고 걸었으니. 그저 ‘기분좋은 기억’이지 않겠나. 전시는 20일까지다.
- [미리보는 이데일리신문]인공번개 발전기, 표적 항암제…삼성이 씨뿌린 미래기술 빛본다
-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다음은 14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 △1면-인공번개 발전기, 표적 항암제…삼성이 씨뿌린 미래기술 빛본다-정부, 혁신 아카데미 설립…4차산업 인재 1만명 키운다-터키發 쇼크, 아시아 덮치다-文대통령 “입국장 면세점 도입 검토하라”-[사설]국회 특활비 폐지, 다른 기관들도 따라야-[사설]방북 기간 중 안전은 각자 책임지라니△줌인&-들꽃 한 송이로 남은 광복의 어머니들-여자 안중근 ‘남자현’ 해녀 독립군 ‘부춘화’…모두가 기억해야 할 애국지사-펄펄 끓는 2018년 여름, 급기야 1994년을 넘다△미래기술 씨앗 뿌리는 삼성-파리지옥 닮은 인공 근육, 서버없는 딥러닝 칩…안 해본 연구 ‘전폭 지원’ -신청자 이름 가리고 1박 2일 심사 “연구 실패해도 책임 묻지 않습니다”△은행같지 않은 카카오뱅크-대니얼 이거 어때요?…막내직원도 대표와 아이디어 놓고 ‘끝장토론’-고객 1000만명 이상 목표…국매 모바일뱅킹 1위 입지 다질 것△금융시장 덤친 ‘터키 쇼크’-터키 리라화 불안, 세계로 번질라…투자자들 유럽신흥국펀드서 돈 빼내-터키에 놀라…원·달러 환율 요동, 장중 연고점 넘기도-트럼프 “터키 특혜관세 손보겠다”…에르도안 “새로운 동맹 찾을 것”△남북정상회담 합의-文·金 9월 평양서 세번째 만남…비핵화조치-종전선언 해법 찾나-“金이 바라는 종전선언은 시기상조, 싱가포르 약속 지키는 게 출발점”-판문점선언 이행 강조한 北, 본심은 ‘남북 경협 재개’△정치-민주·한국당 결국 ‘백기’…靑·국정원·검찰 특활비 폐지도 도마에-올드보이 ‘적대적 공생’-8월 임시국회 ‘규제개혁 법안’ 실타래 풀어내나-文대통령·5당 원내대표, 16일 靑 오찬 회동△경제-혁신성장 10조 투입…삼성 ‘바이오’ 현대차 ‘미래차’ 탄력-한전 상반기 순손실 1조, 3분기 연속 영업적자-농축수산물 전방위 폭염 피해…추석 물가 초비상-친족 계열사 신고 안한 조양호 한진 회장…공정위, 檢 고발△금융-금융위 규제혁신, 이제는 ‘두개의 타깃’ 노린다-“하반기에도 최소 2500명 채용 지원” 일자리 늘리기 앞장 선 KB국민은행-결국…법정공방으로 번진 ‘즉시연금 분쟁’-위성호의 ‘디지털 퍼스트’ 베트남으로 확장△산업&기업-“삼성, 세계 첫 폴더블폰 마지막 능선 넘었다”-전용 라운지 도입, 기내 영화 시청…LCC, 엔터테인먼트 서비스 강화-중국 철강 감산정책에…한국 업계 반색-최태원 백팩, 제주공항 면세점 진출-효성인포메이션·KT넥스알, 빅데이터 동맹△산업-BMW 안전진단 70% 완료…미점검車 1만여대 20일부터 멈춰서나-‘수수료 제로’ 승차공유앱…싱가포르 기사들에게 인기-디도스 공격에 휘청…가상화폐 거래소 ‘보안 불감증’ 여전△소비자생활-文 “입국장 면세점” 발언에…업계 “면세한도 증액이 더 급해”-하림 ‘용가리치킨’ 필리핀 입맛 공략-웨딩홀·여행 비용 늘리고 혼수·스드메 비용 줄였다-‘핫’하던 제습기·장화 지고…관수용품·스프링클러 뜬다△건강-초기 증상없는 자궁경부암, 백신으로 70% 예방 가능-고도비만자 ‘위 절제 수술’은 미용 아닌 생존문제-스튜어디스·여성연예인이 방광염 잘 걸리는 이유△명사의 서가-‘30년 광고맨’ 황보현 HS애드 CCO 애독서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냩은 지식’-잘 정리된 박학다식…산만함 속에서 기발함 찾게 만들죠-황 CCO의 추천도서 2選△증권&마켓-삼성엔지니어링·한화에어로스페이스 ‘통큰 투자’ 기대株-골드만삭스 보고서 한방에…셀트리온 ‘시총 1.4조’ 날아가-‘오전엔 상승, 오후엔 하락’, 남북 정상회담 기대에도 단타족만 들끓은 경협株△증권-스튜어드십코드 도입했지만…국민연금 책임투자 ‘글쎄’-신용등급 강등에도…대신에프앤아이 회사채 발행 늘려, 왜-이지스자산운용 IPO 추진, 부동산 직접개발 나설까-권용원 금투협회장 “기금형 퇴직연금에 디폴트옵션 도입해야”△문화&스포츠-나는 안이라는데…그는 밖이라 하네-神들린 흥행 영화 ‘신과함께’, ‘어벤져스’ 亞 흥행기록 깬다△스포츠-켑카의 메이저 사냥법…“더 집중하고 참는다”-샷감 살아난 우즈…9년 만에 메이저 최고 성적-류현진, 16일 빅리그 컴백-AG 2연패 노리는 한국축구, 내일 바레인 상대로 첫 출격△사람&나눔-일방적 ‘푸시’서 청소년 주도 ‘풀’ 방식으로 교육프로그램 바꿀 것-현대차그룹, 라오스 피해복구에 3.5억원 지원-“세계 최고 정보보안기술 또다시 인정받아 기뻐”-스타벅스, 독립유공자 자손 50명에 장학금 1억 쾌척-대한항공 유소년 배구클럽 발대식-“심폐소생 교육사업에 써달라”…재규어랜드로버, 기부금 전달-이달의 대한민국 엔지니어상 김승환 기장·김병철 대표 선정△오피니언-[목멱칼럼]공권력은 과연 공평한가-[생생확대경]서울광장에 들어선 생뚱맞은 인공해변-[기자수첩]규제완화 바람에 흔들리는 금융감독 독립성-[e갤러리]황다연 ‘해 뜨기 전’△부동산-“단속한다고 집값 잡히나”…전시행정에 뿔난 중개업소-보증금 최대 4500만원 지원, ‘장기안심주택’ 500채 공급-“세금 아끼자”…7월 임대사업자 등록 폭증-현대건설, 업계 최초로 협력사 채용박람회△사회-국가 존속하는 한…국민연금 받을 수 있어-서울시와 손잡고 ‘스타트업’ 지원, 청년이 머무는 ‘청년도시’ 만들 것-“전교 121등이 1년 반만에 1등”…강남 고교 쌍둥이 자매 성적조작 의혹-‘홍대 몰카女’ 징역 10개월 선고…“당연한 처벌” vs “초범에 이례적”
- 한적한 세부 리조트로 떠난 가족여행
- [이데일리 트립in 심보배 기자] 한적한 세부 리조트 선정은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비용 대비 만족도 높은 여행, 힐링과 필링을 동시에 만족할 수 있는 리조트, 신중하게 결정하자. 너무 많이 알려진 대형 리조트는 북적이는 사람들에 치여 여행의 만족감이 떨어질 뿐 아니라, 가족만의 오붓한 시간을 보내기도 어렵다. 사람들 때문에 행복한 순간을 담기는 더더욱 힘들다. 오롯이 가족과 특별한 여행을 즐기고 싶다면 한적한 리조트를 선택하자.Best 1. 세부 ‘코랄 포인트 리조트’ 별장처럼 즐기자. 막탄 공항에서 30분 거리, 푼타엔가뇨 지역인 외곽에 있는 ‘코랄 포인트 리조트 (Coralpoint Gardens Suites and Residences)’. 샹그릴라, 모벤픽, 비리조트등이 위치한 곳이다. 대형 리조트처럼 가격이 높거나, 사람들이 많은 편이 아니라 가족 여행지로 적합하다. 대가족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객실도 있고, 펜션처럼 자체 취사도 가능하다. 이곳의 최대 장점은 조용한 리조트, 이색적인 야외 수영장이다. 유아 풀과 성인 풀, 비치 해변에 수영장이 있다는 점. 패키지 여행자들이 빠져나간 낮 시간은 개인별장처럼 유영하며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리조트 내 수영장에서 놀았다면 산책하며 해변으로 나가보자.푸른 바다와 에메랄드빛 해변비치는 휴양지임을 증명하듯 아름답게 빛난다. 곡선을 그리며 이어진 수영장, 탁 트인 바다전망과 해변 길, 그곳에서 가장 빛나는 것은 가족의 행복한 모습이다. 수영장 물도 깨끗하고, 비치 파라솔과 썬 배드도 있고, 주변 관리도 잘되어 있다. 수심도 깊어 어른들에게 적합하며, 아이들은 부모의 도움으로 수영도 배우고, 잠수를 즐기며, 진정한 수영맨으로 거듭난다. 일상탈출의 기쁨, 휴가다운 휴가를 보내기 위해 쑥스럽지만, 사진찍기에 여념이 없다. 서로 다른 여행자들은 행복한 순간을 서로 찍어주며, 추억을 더하며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해변에는 바다로 길게 뻗은 길이 있다. 바다를 향해 멋진 런웨이를 할 수 있는 포토존. 타인의 시선을 느끼지 않고 마음 가는 데로 포즈를 취하고, 그 시간을 사진으로 남겨둔다. 그날의 손짓, 발짓, 행복한 얼굴은 사진으로 행복한 순간으로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다. 바다로 내려가 간단히 스노쿨링도 해보고, 바다 수영을 즐겨도 좋다. 어른 가슴 정도의 수심이라 유영하기 좋다.코랄 포인트 리조트는 화려하거나 세련된 리조트도, 교통이 편리한 곳도 아니다. 소규모 리조트라 조용하고, 객실도 깨끗하게 관리가 잘되어 있고, 직원들도 친절해 대체로 좋다는 평이다. 가족 휴양형으로 좋은 리조트라 해도 별 무리가 없다. 인원에 따라 객실도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다. 특히 3가족이 이동했다면 전망 좋은 스위트룸을 추천한다. 침실 3개와 넓은 거실 공간과 주방시설이 완벽해 머무는 동안 불편함 없이 음식을 해 먹을 수 있다. 특별한 만찬을 즐기고 싶다면 10인 정도 먹을 수 있는 통돼지 바비큐를 주문해, 객실이나, 리조트 레스토랑에서 저녁 만찬을 즐겨도 좋겠다. 사전 조율에 따라 주문한 통돼지 바비큐는 세프가 직접 먹기 좋게 썰어 주기도 한다. 준비해준 리조트 직원들과 여행자는 맛있는 음식을 함께 나눠 먹으로 훈훈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저녁에 가벼운 맥주 파티를 하고 싶다면 룸서비스도 가능하다. 리조트의 아침은 과일과 토스트, 즉석 계란 후라이, 베이컨, 볶음밥, 빵, 커피, 음료수 등이 준비된다. 대체로 한국인 입맛에 맞는 음식으로 가격대비 만족도가 높다. Best 2. 필리핀 전통음식 레촌 바보이 통돼지 바비큐 레촌(Lechon)은 아직 젖이 떨어지지 않은 아기돼지를 말한다. 4~6개월 된 새끼돼지를 손질해 대나무에 끼워 8시간 동안 은근한 불로 구워내는 요리다. 내장을 꺼내 손질한 뒤 소금 후추로 간을 하고 간장으로 껍질을 문질러 구워내는 요리다. 간이 들어가 속살은 짠맛이 나기도 하지만, 부드러운 식감이 좋다. 돼지 껍질은 긴 시간 동안 구워져 바삭 하면서 담백한 맛이 특징이다. 평소 껍질을 먹지 못하는 사람도 이곳에서는 먹는다 점. 레촌 통돼지 바비큐는 막탄 전문 식당에서 먹어도 좋겠지만, 인원이 많다면 10명 정도 먹을 수 있는 한 마리를 통으로 주문해 리조트에서 저녁 만찬을 즐겨도 좋겠다. 식당에서는 1인분씩 주문이 가능하다. Best 3. 지프니 타고 현지인처럼 여행하기 세부의 주요 교통수단인 지프니 타고 현지인처럼 여행하기. 현지 가이드에게 자유여행 일정 때 미리 지프니를 예약하거나, 코랄 포인트 리조트에 문의하면 가능하다. 지프니를 타고 거리 풍경을 보며, 세부를 좀 더 자세히 볼 수 있다. 이곳은 한 가족이 8명 정도, 평균 4명 이상이라 한다. 좁을 것 같은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있고, 소, 개, 염소, 닭들이 여기저기 돌아다녀 산만해 보이기도 한다. 어린아이가 동생을 업고 다니기도 하고, 아저씨, 할아버지는 길가 나무 아래 앉아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편의점처럼 작은 가게도 있고, 우리나라 분식집 같은 식당도 있다. 사람들의 얼굴은 무표정한 것 같으면서, 눈은 초롱초롱하다. 호기심인지 손을 흔드는 사람도 있다. 달리는 지프니 안에서 지나치는 아이와 눈을 맞추기라도 하면, 웃으며 손을 흔들어 주기도 한다. Best 4. 막탄 ‘마리바고 그릴’ 맛집 투어지프니를 타고 막탄에서 유명한 ‘마리바고그릴’에 방문해 다양한 요리를 맛보자. 한국인이 즐겨 찾는 맛집이라 입맛이 까다로운 사람도 이곳에서는 먹을 만하다는 평이다. 구운 돼지갈비와 버터 가리비, 치킨 요리, 파인애플 라이스가 적당하다. 잘 가꿔진 숲속 정원은 방갈로 형태로 여러 개가 있다. 오두막에는 선풍기가 달려있어 생각보다는 덥지 않다. 바나나 나뭇잎으로 만든 둥근 개인 접시가 세팅되고, 주문한 음식은 아주 천천히 나온다. 그것이 단점이라면 단점. Best 5. 한국식품 어디서 살까요? 더 마트는 막탄 마리바고에 위치한 24시간 오픈형 창고형 할인마트다. 마리바고그릴에서 걸어서 1, 2분 거리로 가까워 리조트로 돌아가기 전 필요한 한국식품을 사기 좋은 곳이다. 한국식품이 진열대에 가득 진열되어 있다. 가격대는 한국에서 판매되는 가격과 비슷하다. 할인 마트에는 한국인이 있어, 의사 소통에도 문제가 없고, 되돌아가는 지프니도 이곳에서 문의하면 연결해 주기도 한다. 마트 주변에는 PC방, 노래방, 치킨집 등, 한국음식점도 많은 편이다. 가게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리조트까지 배달도 가능하다.행복한 여행의 마무리는 여행지에서 기본 매너를 실천하는 것이다. 친절한 모습과 웃는 얼굴로 무례한 행동을 삼간다면, 여행은 더욱 풍요롭고 특별해진다는 것을 기억하자.
- [관광벤처] 물위의 하룻밤…'팬션 같은 요트'에서 추억만들기
- 국내 처음 요트 스테이(숙박)를 도입한 ‘요트탈래’는 부산 수영만요트경기장을 중심으로 바다 위에서 하룻밤을 보낼 수 있는 요트 스테이와 해운대∼광안대교∼오륙도 등으로 야경투어나 낚시 등의 투어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주목받고 있는 관광벤처기업이다. (사진=요트탈래)[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관광산업이 한국경제를 이끄는 선도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세계여행관광협회(WTTC)에 따르면 세계관광시장 규모는 7조 6000억 달러(2014년 기준)로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9.8%를 차지했고 1억 500만 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했다. 그뿐만 아니라 앞으로 10년간 연평균 3.8%씩 성장해 2024년에는 세계 GDP의 10.5%와 고용의 10.7%를 점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우리 정부도 국가 전략산업으로 관광산업 육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추진하고 있는 ‘관광벤처사업 공모전’도 그 일환이다. 2011년부터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관광부문의 창업과 연계해 일자리 창출에 이바지하고 관광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 진행해오고 있다. 지난 7년간 462건의 사업을 발굴하고, 277건의 창업과 1079명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성과를 냈다. 이에 이데일리는 우리 관광산업의 미래를 이끌어갈 관광벤처를 찾아가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경남 창원에서 온 김지민씨 가족이 ‘요트탈래’의 요트스테이 상품을 이용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사진=김지민)◇국내 최초 요트스테이 스타트업 ‘요트탈래’“지인분의 소개로 부모님과 동생네 가족과 함께 왔어요. 야경투어, 낚시, 불꽃놀이 등 너무나 즐거운 경험을 했어요. 올 여름 해외로 다녀올 계획이었지만, 너무나 색다른 경험을 해 전혀 아쉽지가 않아요.”-김지민(39·주부·경남 창원).폭염이 기승을 부리던 지난달 31일 찾은 부산 해운대구 수영만요트경기장. “고객들의 안전이 가장 우선입니다. 지금도 누군가가 다칠 수 있기에 항상 대비하고 있어야 해요. 요트숙박이라는 개념을 국내에 처음 소개한 선구자로서, 이제 시작한 국내 해양관광에 찬물을 끼얹고 싶지는 않습니다.” 강렬한 태양빛에 검게 그을린 김건우(35·사진) 요트탈래 대표는 인터뷰 시간에도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김건우 요트탈래 대표. 13년간 요트 등 해양스포츠 분야을 연구해온 부경대 박사과정 연구자에서 지금은 사업가의 길을 걷고 있다. (사진=요트탈래)요트탈래는 한국형 해양관광 스타트업 기업이다. ‘요트(Yact)+탈래(Tale)’, 즉 ‘요트 이야기’라는 의미다. 국내 최초로 ‘요트 스테이(숙박)’를 접목했다. 학회 참여차 방문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보트텔’을 이용한 경험이 계기였다. 당시 그는 13년간 요트 등 해양스포츠 분야를 연구해온 부경대 박사과정 연구자였다. “개인 요트는 야간에 거의 이용을 안해요. 또 대다수는 특정일 외에 계류장에 묶여 있어요. 보통 1년 중 평균 26일만 요트를 사용할 뿐입니다. 이를 유상임대해 저렴한 비용으로 관광객에게 대여하는 서비스를 생각했습니다. 요트 선주에게는 이익을, 여행객에게는 이색적이고 분위기 있는 여행과 숙박 문화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어요.”학자의 꿈을 접고 사업가의 길로 들어선 것도 우연이었다. “우연히 인터넷을 검색하다가 ‘관광벤처사업 공모전’을 보고 아이디어를 냈어요. 관광벤처공모전 지원사업 예산이 총 2억원이었는데, 저는 공모전 상금이 2억원인 줄 알고 참여했어요. 아이디어만 내면 되는 줄 알았죠. 나중에 알고 보니 좋은 사업 아이디어를 제출하면 ‘예비 관광벤처’로 선정하고, 이후에 사업화 예산을 일부 지원하는 방식이었습니다. 하하.”요트탈래가 처음 요트스테이 사업을 위해 계약한 카타마란 요트.(사진=요트탈래)◇“해양관광 선도하는 기업 될 것”요트탈래는 2015년 7월 예비관광벤처가 됐다. 자금은 2500만원에 불과했다. 김 대표는 이 돈의 절반인 1300만원을 요트에 투자했다. 11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임대료 800만원과 요트 실내외 인테리어비로 500만원을 지출했다. 정박한 요트를 돈 주고 빌리겠다는 김 대표의 제안을 요트 선주들이 거절할 이유는 없었다. 대다수 요트 선주는 겨울에 요트를 사용하지 않으면서도 선박주차비 격인 계류비를 내야한다. “적어도 요트 한척 정도는 정상적으로 돌릴 수 있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처음에는 선주들도 이상한 사람 취급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선주들에게서 먼저 연락이 오기 시작했어요”문제는 수요였다. 요트에서 하룻밤 자는 것에 여행객들이 관심을 가질지 자신할 수 없었다. 이 걱정도 금세 사라졌다. “사실 그전에 사업을 해본 경험이 전혀 없어 어떻게 상품을 팔아야 할지 전혀 몰랐어요. 그래서 익숙한 에어비앤비에 요트펜션 상품을 올렸는데 의외로 폭발적인 반응이 왔어요. 당시가 12월이었는데, 일주일 만에 한달치 예약이 다 찼어요.” 학회 참여차 방문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보트텔’을 경험하고 국내 처음 ‘요트스테이’를 소개한 김건우 대표.(사진=요트탈래)가능성을 확인한 김 대표는 이듬해인 2016년부터 본격적인 사업에 들어갔다. 요트도 선주들로부터 임차하는 것 외에 직접 구매했다. 현재는 12척의 요트에서 투어와 숙박업을 하고 있다. 매출도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2016년 1억원 수준이던 매출이 2017년 3억원으로 올랐고, 올해는 10억원 정도를 예상했다. “지금은 수영만요트경기장 내에서만 약 20곳이 요트스테이를 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전국적으로 비슷한 사업도 생겨나고 있고요. 전남 폭포와 신안에서까지 벤치마킹을 위해 저희를 찾아올 정도입니다.”요트탈래는 지난해 예비관광벤처를 졸업하고, 관광벤처기업으로 승격했다. ‘2017년 관광중소기업 모의 크라우드펀딩 대회’에서 문체부 장관상도 탔다. 이 대회에서 요트탈래는 무려 2억 3000만원이라는 거금을 투자받았다. ‘요트탈래’의 성공 가능성에 투자자들이 손을 들어준 셈이다. “2020년까지 요트 계류장이 전국적으로 늘어날 예정입니다. 이에 따라 요트숙박업도 더 늘어날 것입니다. 앞으로 요트 선주와 요트 스테이 사업을 연결시켜주는 요트 스테이 플랫폼을 구축하는 등 관련 사업을 더욱 확장해 선도기업으로 발전해 나갈 예정입니다.”요트탈래의 요트스테이를 이용하는 관광객이 요트 위에 앉아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사진=요트탈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