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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뮤지션' 정재일, 남북정상회담 '하나의 봄' 빛내다
  • '천재 뮤지션' 정재일, 남북정상회담 '하나의 봄' 빛내다
  • 작곡가 겸 음악감독 정재일(사진=글러브엔터테인먼트).[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11년 만에 이뤄진 제3차 남북정상회담의 대미를 장식한 것은 평화의 기원을 담아 특별히 마련한 영상쇼 ‘하나의 봄’이었다. 작곡가 겸 음악감독 정재일(36)이 ‘하나의 봄’에 참여해 정상회담의 대미를 장식했다.정재일은 27일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집을 배경으로 진행한 환송행사 ‘하나의 봄’에서 피아노 연주를 맡아 세간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그는 ‘아리랑’ ‘새야 새야 파랑새야’ ‘고향의 봄’ 등 남북 모두에게 친숙한 노래를 국악과 서양음악이 어우러진 연주로 선보여 감동을 선사했다.영상공연을 위한 음악의 작·편곡도 정재일이 맡았다. 한반도 바람과 파도 소리, 피리·아쟁과 타악기·피아노·오케스트라 등으로 음악을 구성했다. 이날 남북 정상이 판문점 선언으로 세계에 선언한 ‘평화’의 염원을 다시 한 번 전했다.이 공연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내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리설주 여사 내외가 함께 관람했다. 김 위원장은 공연이 끝난 뒤 감격에 겨운 듯한 표정을 잠시 짓기도 했다. 공연 관람을 모두 마친 뒤 두 정상은 손 인사로 작별을 고하며 12시간 동안 진행한 남북정상회담을 마쳤다.27일 오후 판문점 남측 지역 평화의집 앞에서 환송공연 ‘하나의 봄’이 펼쳐지고 있다(사진=연합뉴스).정재일이 정부 행사에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9월 뉴욕 메트로폴리탄 뮤지엄에서 평창동계올림픽을 알리기 위해 열린 ‘평창의 밤’ 행사에 소리꾼 한승석과 함께 참여했다. 이 자리에는 문 대통령도 참석했다. 이를 계기로 지난해 1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 당시 저녁 만찬 무대에도 섰다. 음악적 파트너인 가수 박효신과 소리꾼 유태평양, KBS교향악단과 축하 무대를 꾸몄다.그에게는 ‘천재적인 뮤지션’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만 3세 때부터 피아노를 배웠고 초등학교 때부터 기타를 배웠다. 15세 때 서울재즈아카데미 1기로 들어갔으며 1999년 기타리스트 한상원, 키보디스트 정원영, 가수 이적 등과 그룹 긱스 멤버로 정식 데뷔했다. 국악인 원일과의 인연으로 퓨전국악 밴드 푸리 멤버로도 활동했다.최근에는 음악감독으로도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영화 ‘마린보이’ ‘해무’ 등의 음악을 담당했다. 지난해 개봉한 봉준호 감독의 영화 ‘옥자’에도 음악감독으로 참여해 화제를 모았다. 공연계에서도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특히 2016년에 음악감독으로 참여한 국립창극단의 ‘트로이의 여인들’은 싱가포르예술축제에 초청돼 호평을 받기도 했다.대중들에게는 가수 박효신의 음악적 파트너로 잘 알려져 있다. 두 사람은 군대에서 처음 만나 인연을 맺은 뒤 꾸준히 같이 작업을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방한 만찬에서 선보였던 박효신의 ‘야생화’도 정재일이 작곡한 곡이다. 박효신이 최근에 발표한 신곡 ‘별 시’에도 박효신과의 공동 작곡 및 프로듀서로 참여했다.한편 청와대는 이날 영상쇼의 주제인 ‘하나의 봄’에 대해 “역사의 현장이 될 판문점 평화의집에 한반도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영상과 음악으로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정재일이 연주한 ‘아리랑’과 ‘새야 새야 파랑새야’에 대해서는 “우리 역사의 희로애락을 ‘아리랑’으로 표현하고 민족의 고단했던 삶을 ‘파랑새’로 표현했다”고 밝혔다.
2018.04.28 I 장병호 기자
"南北 사람들.." 트럼프, '종전' 넘어 '평화체제' 구축 시사(종합)
  • "南北 사람들.." 트럼프, '종전' 넘어 '평화체제' 구축 시사(종합)
  • 사진=AP연합뉴스[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사진) 미국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남북 정상이 ‘판문점 선언’을 통해 종전선언과 정전협정의 평화협정 전환을 추진키로 한 것과 관련, “한국 전쟁은 끝날 것이다!(KOREAN WAR TP END!)”고 말했다. 또 “북한과 남한, 한국의 모든 사람이 언젠가 화합과 번영, 평화 속에서 살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그리고 그 일은 일어날 수 있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6·25 정전협정의 당사국인 미국의 대통령이 ‘종전선언’을 넘어 ‘평화체제’ 구축에 대한 기대감을 표한 것으로, 늦어도 6월에 열릴 예정인 북·미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 합의와 동시에 평화체제 구축작업도 함께 추진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트럼프는 이날 트위터에 “미국과 모든 위대한 미국인은 한국에서 일어나는 상황을 매우 자랑스러워 해야 한다”면서 ‘한국전쟁이 끝날 것이다!’라는 트위터 문구를 대문자로 표기, 특별히 강조했다. 이와 관련, AP통신 등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전쟁이 끝났다’는 걸 선언했다”며 적지 않은 의미를 부여했다.이후 트럼프는 평창동계올림픽 미국대표 선수단을 격려하는 자리에서 “내가 (북한과 비핵화 대화를) 시작할 때 사람들은 그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들은 두 가지 대안이 있다고 했다. 북한이 원하는 것(핵무기)을 갖게 놔두거나 전쟁을 하는 것이다”며 “지금 우리는 어느 누가 가능하다고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나은 대안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과 몇 주 내에 만날 것”이라며 “우리는 북한 지역과 한반도 전체를 비핵화하려고 시도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아울러 “핵무기가 없고 모든 한국인이 함께 살 수 있고 꿈을 나눌 수 있는 한반도에서 올림픽 선수들이 경기할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란다”고 강조했다.앞서 트럼프는 트위터에 남북정상회담과 관련, “격렬한(Furious) 한 해가 지나고 남북 간 역사적인 만남이 일어나고 있다”며 “좋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고 환영했다. 그러면서도 “오직 시간이 (결과를) 말해줄 것”이라고 ‘신중함’을 잃지 않았다. 중국을 향해 사의를 표하기도 했다. 그는 “내 좋은 친구인 시진핑 주석이, 특별히 북한과의 국경에서 미국에 큰 도움을 줬다는 것을 잊지 말아달라”며 “그가 없었다면 더 길고 힘든 과정이 됐을 것”이라고 했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대북정책의 골간인 ‘최고의 압박’ 작전을 펴면서 중국의 역할을 강조해왔다.다만, 남북 정상이 ‘판문점 선언’을 통해 ‘완전한 비핵화’를 선언한 데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일각에선 ‘비핵화 합의’는 북·미 간 이뤄져야 하는 사안인 만큼, 북·미 정상회담 전까지 최대한 언급을 자제, 북한을 압박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트럼프는 전날(26일) 폭스뉴스 프로그램 ‘폭스&프랜즈’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북한과 (비핵화 협상에서) 매우 잘하고 있다”며 정상회담 준비작업이 순탄하게 흘러가고 있음을 시사했다. 장소 및 시기와 관련, 그는 “3~4개 날짜와 5개 장소를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뉴욕타임스(NYT)는 “장소는 싱가포르가 유력하다”고 보도했다.
2018.04.28 I 이준기 기자
"남북간 철도·도로 활용"..접경지역 땅값 더 뛰나
  • [남북정상회담]"남북간 철도·도로 활용"..접경지역 땅값 더 뛰나
  • [고양=특별취재팀 방인권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경기도 파주 판문점에서 공동식수 및 친교산책을 마친 후 평화의집으로 향하고 있다. 한국공동사진기자단.[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남북 정상이 동해선과 경의선 철도와 도로들을 연결하고 현대화해 실제 활용할 수 있는 대책들을 모색하기로 합의하면서 이 일대 토지시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경기 파주시, 강원도 고성군 등 접경지역 토지 가격은 남북정상회담 개최 계획과 함께 뛰었고 거래도 급증했다. 토지시장이 과열될 경우 거래 제한 등의 규제가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7일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을 발표했다. 남북 정상은 “민족경제의 균형적 발전과 공동번영을 이룩하기 위해 10·4선언에서 합의된 사업들을 적극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1차적으로 동해선 및 경의선 철도와 도로들을 연결하고 현대화해 활용하기 위한 실천적 대책들을 취해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동해선과 경의선 철도와 도로가 정비되고 실제 활용된다면 이 교통망이 지나는 지역의 개발 기대감과 미래가치가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경기 북부 접경지역인 파주시의 경우 지난 2월 평창동계올림픽 이후 DMZ(비무장지대)와 민통선(민간인출입통제선) 내는 물론 민통선 이남 지역의 토지 거래가격이 급상승했다. 파주시 문산읍 T공인 관계자는 “민통선 내 토지의 중위가격이 3.3㎡당 10만~15만원 하던 것이 한달새 30% 가량 뛰어 13만~18만원을 형성하고 있다”며 “민통선과 바로 접해있는 문산읍 마정리 일대 땅값은 민통선 대비 최소 2배에서 5배 정도 높은 가격에 거래된다”고 말했다.지난 2월 26건이던 문산읍 토지 매매거래 건수는 지난달 40건으로 54% 증가했다. 민통선 내에 위치한 군내면의 경우 토지 매매거래량이 2월 16건에서 3월 64건으로 4배 늘었다. 강원도 접경지역도 토지 가격이 뛰고 거래량이 늘었다. 고성군 내 집을 지을 수 있는 토지는 올초 3.3㎡당 25만~35만원에서 5만원 가량 올라 현재 30만~40만원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고성군 토지 거래량은 625필지로 전월 대비 77% 급증했다.경의선과 동해선 교통망 활성화로 이곳 토지시장이 계속 과열될 경우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등 규제가 뒤따를 가능성이 제기된다. 부동산 거래신고 등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국토교통부 장관은 토지의 투기적인 거래가 성행하거나 지가가 급격히 상승하는 지역과 그러한 우려가 있는 지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어 토지거래계약 체결시 허가를 받도록 규제할 수 있다.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허가를 받지 않고 체결한 토지거래계약은 효력이 없다.파주시는 과거 2003년과 2005년 파주시 전체 면적의 97%에 달하는 652.0㎢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된 바 있다. 이후 2010년 12월에 문산읍, 파주읍, 법원읍, 광탄면, 파평면, 군내면, 장단면, 진동면, 진서면 등 파주 북동부 9개 읍ㆍ면 469.6㎢에 대한 토지거래허가구역이 풀렸고 순차적으로 2013년 5월에 모두 해제됐다.파주시 중개업소의 한 관계자는 “남북화해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토지 가격이 뛰고 거래가 늘고 있다”며 “현지에서는 반가운 일이지만 과거 해제됐던 토지거래허가구역 등의 규제가 다시 적용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있다”고 전했다.그래픽= 이동훈 기자
2018.04.27 I 성문재 기자
남북정상회담 이후, 北 해킹 집단은 어떻게 변할까
  • 남북정상회담 이후, 北 해킹 집단은 어떻게 변할까
  • 북한 해킹 그룹의 향후 동향에 대해 미국 보안업체 파이어아이가 전망한 내용 발췌. 파이어아이코리아 제공[이데일리 이재운 기자]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북한 해커로 의심되는 ‘시스템 마비’나 ‘개인정보 유출’ 등의 보안 사고가 잇따랐다.하지만 27일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이 성공리에 열리면서 사이버전(戰) 양상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남한 사회에 불안과 혼란을 야기하는 공격은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다만, 정보수집 활동은 계속될 가능성이 높고, 북한 이외의 해커들에 대한 대응 전략을 마련해야 할 필요성도 커졌다.◇사회적 혼란 노리던 北 공격 양상 변화 조짐북한 해킹 집단은 2015년 12월 한국수력원자력 해킹을 비롯해 2013년 방송사와 금융사를 공격한 3·20 전산 대란이나 2009년 인터넷 접속을 마비시킨 7·7 디도스 공격(DDoS, 분산형 거부 공격) 등을 통해 남한 사회의 혼란과 불안을 야기하는 사이버 공격을 감행해왔다.각종 금융사나 쇼핑몰에 대한 해킹을 통해 역시 사회 혼란 야기는 물론 금전적인 요구로 이어지는 경우도 여럿 있었다.때문에 국내 보안 업체들은 물론, 글로벌 보안 업체들도 북한 해킹 그룹에 대한 추적을 통해 라자루스 등 북한 평양발 사이버 공격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하는 등 분주한 움직임을 보여왔다.물론 북한의 해킹 공격이 거센 만큼 우리나라 정보보안 산업도 발전한 측면이 있다. 세계적으로 정보보안 솔루션을 종류별로 다양하게 갖춘 국가는 미국과 이스라엘, 우리나라 정도다.그러나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북미정상회담까지 추진되면서 우리나라의 해킹 방어 전략도 바뀌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된다.◇정보 수집은 계속할 듯..제3국 선회 가능성도북한 해커들의 공격은 줄어들기보다는 방향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보안 전문가들은 “사회적 혼란 야기보다는 정보 수집으로 방향이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미국 보안업체 파이어아이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분석을 담당하는 팀 웰스모어 디렉터는 최근 남북 간 평화 분위기 조성 후 공격 횟수 변화 여부에 대해 “줄어들었다는 정황은 없다”며 “과거 호주 정부에서 사이버 보안을 담당했던 개인적 경험에 비춰볼 때, 평화 시기에도 첩보 활동은 계속된다”고 말했다.통일방안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되면 남측의 동향이나 주요 문건 확보를 위한 해킹이 계속될 가능성이 지적된다. 통일이 완전히 이뤄지기 전까지는 서로 정보 경쟁이 계속되리라는 전망이다.북한 해커들이 남한이 아닌 제3국에 대한 해킹으로 눈을 돌리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파이어아이에 따르면 APT37로 명명된 북한계 그룹은 중동의 한 국가와 수출 논의 도중 관계가 틀어지자 해당국 기업이나 정부의 고위급 인사에 대한 해킹을 시도한 정황이 포착됐다. 미국 보안업체인 맥아피도 북한 해커들이 17개국에 공격을 진행한 점을 포착했다고 밝혔다.◇중국·러시아 등 제3세력 공격 증가 대비해야중국이나 러시아, 동유럽 등 제3지역의 공격이 늘어날 가능성도 높다. 반도체나 조선, 자동차 등 한국 기업들의 기술력이 앞선 분야에 대해 정보를 탈취하려는 움직임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최근 내부자가 정보를 유출해 외부에 대가를 받고 넘기는 형태의 보안 위협 역시 증가하는 추세이고, 한국이 IT 인프라가 잘 갖춰져있는 만큼 북한 해커로 위장한 제3세력의 공격이 사회 혼란을 야기하는 방향으로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올 초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한 해킹 세력이 북한 해커로 위장해 조직위원회 홈페이지를 공격했던 사례가 이를 잘 보여준다. 초반에는 북한발 해킹 공격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카스퍼스키랩 등 주요 보안 업체 전문가들이 “제3의 세력이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라고 결론 내린 바 있다.
2018.04.27 I 이재운 기자
  • [특징주]서암기계공업, 文"北철도 연결되면 남북고속철 이용"..현대로템 공급 '강세&apo...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는 가운데 서암기계공업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27일 오후 1시 59분 현재 서암기계공업(100660)은 전거래일보다 600원(14.62%) 오른 4705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남북 정상회담을 진행 중인 가운데 철도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서암기계공업에 매수세가 유입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김 위원장은 “평창을 방문한 사람들이 남한의 고속열차가 좋다고 하더라. 북한은 교통이 안 좋아 이런 환경에 있다가 북한에 오면 참으로 민망할 수 있겠다. 편히 모실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앞으로 북한과 남한이 철도로 연결되면 남북이 고속철도를 이용할 수 있다. 6·15 합의 선언에 이런 내용이 담겨 있는데 실천하지 못했다. 그간 남북 관계의 맥이 끊어진 게 아쉽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암기계는 공작기계의 주요 부품인 기어, 척·실린더, 커빅커플링 등을 생산하는 업체다. 서암기계공업은 철도차량용 기어동력전달장치를 국내 최초 국산화해 현대로템에 납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공작기계 뿐만 아니라 터보컴프레셔용 기어, 선박용기어, 풍력발전용기어, 철도차량용 기어등 다양한 전방산업에 핵심부품인 기어를 화천그룹, 두산인프라코어, 현대위아 등 주요 고객사에 공급하고 있다.
2018.04.27 I 오희나 기자
 문재인 "청와대 오시라" 김정은 "불러주면 언제든"
  • [전문] 문재인 "청와대 오시라" 김정은 "불러주면 언제든"
  •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오전 판문점에서 평화의집으로 이동하고 있다(사진=판문점 공동취재단)[고양=이데일리 특별취재팀 조진영 기자, 판문점 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청와대 방문을 제안했다. 김 위원장은 “대통령께서 초청하면 언제든지 가겠다”고 답했다.다음은 27일 오전 두 정상의 공개 대화 전문▲김정은 위원장: 반갑습니다-문재인 대통령: 오시는 데 힘들지 않았습니까?▲김정은 위원장: 아닙니다.-문재인 대통령: 반갑습니다.▲김정은 위원장: 정말 마음 설렘이 그치지 않고요, 이렇게 역사적인 장소에서 만나니까, 또 대통령께서 이런 분계선까지 나와서 맞이해준 데 대해서 정말 감동적입니다-문재인 대통령: 여기까지 온 것은 위원장님 아주 큰 용단이었습니다▲김정은 위원장: 아니아니, 아닙니다-문재인 대통령: 역사적인 순간을 만들었습니다▲김정은 위원장: 반갑습니다-문재인 대통령: 이쪽으로 서실까요? (사진촬영 후) 김 위원장은 남측으로 오시는데 나는 언제쯤 넘어갈 수 있겠습니까▲김정은 위원장: (문 대통령 손 이끌며) 그럼 지금 넘어가볼까요◇의장대 사열 장소로 이동하며-문재인 대통령: 외국사람들도 우리 전통 의장대를 좋아합니다. 그런데 오늘 보여드린 전통 의장대는 약식이라 아쉽습니다. 청와대에 오시면 훨씬 좋은 장면을 보여드릴 수 있습니다▲김정은 위원장: 아, 그런가요? 대통령께서 초청해주시면 언제라도 청와대에 가겠습니다◇의장대 사열 후▲김정은 위원장: 오늘 이 자리에 왔다가 사열을 끝내고 돌아가는 분들이 있습니다-문재인 대통령: 그럼 가시기 전에 남북 공식 수행원 모두 기념으로 사진을 함께 찍었으면 좋겠습니다◇평화의 집 1층 환담장 ▲김정은 위원장: (금강산 그림 앞에서 악수하고 사진 촬영 후)악수만 가지고 박수를 받으니까 쑥스럽네요. (참석자들 웃음) 관례가 달라지는 거예요. 원래 북남은 전통적으로 회담장에서 악수를 했단 말이에요 (참석자들 웃음)-문재인 대통령: (뒤를 돌아 그림을 가리키며)금강산입니다. 상팔담에서 본 금강산, 금강산 관광하던 시기에▲김정은 위원장: (1층 방명록 옆에 있던 그림이 생각한 듯)아까하고 같은 그림입니까?-문재인 대통령: 아닙니다▲김정은 위원장: (민정기 화백의 북한산 그림을 보며) 이건 어떤 기법으로 그린 것입니까-문재인 대통령: 서양화인데 우리 동양적 기법으로 그린 것 입니다 (김중만 작가의 훈민정음을 소개하며) 이 작품은 세종대왕이 만드신 훈민정음 글씨를 작업한 것입니다. 여기에 보면 ‘서로 사맛디’는 ‘서로 통한다’는 뜻입니다. ‘맹가노니’는 ‘만들다’는 뜻입니다. ‘ㅁ’과 ‘ㄱ’을 특별하게 표시했습니다. ‘사맛디’의 ‘ㅁ’은 문재인의 ‘ㅁ’이고 ‘맹가느니’의 ‘ㄱ’은 김 위원장의 ‘ㄱ’입니다▲김정은 위원장: 세부적인 부분까지 마음을 쓰셨습니다-문재인 대통령: 여기까지 어떻게 오셨습니까▲김정은 위원장: 새벽에 차를 이용해 개성을 거쳐 왔습니다. 대통령께서도 아침에 일찍 출발하셨겠습니다-문재인 대통령: 저는 불과 52km 떨어져 있어 한시간 정도 걸렸습니다▲김정은 위원장: 대통령께서 우리 때문에 NSC에 참석하시느라 새벽잠을 많이 설치셨다는데 새벽에 일어나는게 습관이 되셨겠습니다-문재인 대통령: 우리 특사단이 (북한에) 갔을 때 (새벽잠을 안깨도록 하겠다고) 선제적으로 말씀해주셔서 앞으로 발뻗고 자게됐다▲김정은 위원장: (문 대통령께서) 새벽잠을 설치시지 않도록 내가 확인하겠습니다. 불과 200m 오면서 ‘왜이리 멀어보였을까’ 또 ‘왜이리 어려웠을까’ 생각했습니다. 원래 평양에서 문 대통령님을 만날 줄 알았는데 여기서 만난 것이 더 잘됐습니다. 대결의 상징인 장소에서 만나니 많은 사람들이 기대를 가지고 보고 있습니다. 오면서 보니 실향민들과 탈북자, 연평도 주민 등 언제 북한군의 포격이 날아오지 않을까 불안해하던 분들도 오늘 우리 만남에 기대를 가지고 있는 것을 봤습니다. 이 기회를 소중히 해서 남북 사이에 상처가 치유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분단선이 높지도 않은데 많은 사람들이 밟고 지나다 보면 없어지지 않겠습니까-문재인 대통령: 청와대에서 오는데 많은 주민들이 환송해주셨습니다. 그만큼 우리의 만남에 대한 기대가 큽니다. (파주) 대성동 주민들도 다 나와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우리 어깨가 무겁습니다. 오늘 판문점을 시작으로 평양, 서울, 제주도, 백두산으로 만남 이어졌으면 좋겠다. (장백폭포, 성산일출봉 그림 가리키며) 왼쪽에는 장백폭포가 있고 오른쪽은 성산일출봉 그림입니다.▲김정은 위원장: 대통령께서 백두산에 대해 나보다 더 잘아시는 같습니다-문재인 대통령: 나는 백두산에 가본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중국쪽으로 백두산을 가는 분들이 많습니다. 나는 북측을 통해 꼭 백두산에 가보고 싶습니다▲김정은 위원장: 대통령께서 오시면 솔직히 걱정스러운 것이 우리 교통입니다. 교통이 불비해서 불편을 드릴 것 같습니다. 평창올림픽을 갔다 온 분들이 말하는데 평창 고속열차가 다 좋다고 합니다. 남측의 이런 환경에 있다가 북에 오시면, 참으로 민망스러울 수 있겠습니다. 우리도 준비해서 대통령이 오시면 편히 모실 수 있게 하겠습니다-문재인 대통령: 앞으로 북측과 철도가 연결되면 남북이 모두 고속철도를 이용할 수 있다. 이런 것이 6.15 10.4 합의서에 담겨 있는데 10년 세월 동안 그리 실천하지 못했습니다. 남북 관계가 완전히 달라져 그 맥이 끊어진 것이 한스럽습니다. 김 위원장께서 큰 용단으로 10년 동안 끊어졌던 혈맥을 오늘 다시 이었습니다.▲김정은 위원장: 기대가 큰 만큼 회의적인 시각도 있습니다. 큰 합의를 해놓고 10년 이상 실천을 못했습니다. 오늘 만남도 그 결과가 제대로 되겠나느라는 하는 회의적인 시각도 있습니다. 짧게 걸어오면서 정말 11년이나 걸렸나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 우리가 11년간 못한 것을 100여일 만에 줄기차게 달려왔습니다. 굳은 의지로 함께 손잡고 가면 지금보다야 못해질 수 있겠습니까. 대통령님을 제가 여기서 만나면 불편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그래도 친서와 특사를 통해 사전에 대화를 해보니 마음이 편합니다. 서로에 대한 신뢰와 믿음이 중요합니다-문재인 대통령: (김여정 부부장을 가리키며) 김 부부장은 남쪽에서는 아주 스타가 되었습니다(큰 웃음, 김여정 얼굴 빨개짐) 오늘의 주인공은 김 위원장과 나입니다. 과거의 실패를 거울삼아 잘 할 겁니다. 과거에는 정권 중간이나 말에 늦게 합의가 이뤄져 정권이 바뀌면 실천이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제가 시작한지 이제 1년차입니다. 제 임기 내에 김 위원장의 신년사에서 오늘에 이르기까지 달려온 속도를 계속 유지했으면 좋겠습니다.▲김정은 위원장: 김여정 부부장의 부서에서 ‘만리마 속도전’이라는 말을 만들었는데, 남과 북의 통일의 속도로 삼읍시다(웃음)=임종석 준비위원장: 살얼음판을 걸을 때 빠지지 않으려면 속도를 늦춰서는 안 된다는 말이 있습니다-문재인 대통령: 과거를 돌아봤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속도입니다▲김정은 위원장: 이제 자주 만납시다. 이제 마음 단단히 굳게 먹고 다시 원점으로 오는 일이 없어야겠습니다. 기대에 부응해 좋은 세상을 만들어 봅시다. 앞으로 우리도 잘하겠습니다-문재인 대통령: 북측에 큰 사고가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수습하시느라 고생이 많았겠습니다. 김 위원장께서 직접 나서 병원에 들러 위로도 하시고, 특별 열차까지 배려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김정은 위원장: 대결의 역사에 종지부를 찍자고 왔고, 우리 사이에 걸리는 문제들에 대해 대통령님과 무릎을 맞대고 풀려고 왔습니다. 꼭 좋은 앞날이 올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됐습니다-문재인 대통령: 한반도의 문제는 우리가 주인입니다. 그러면서도 세계와 함께 가는 우리 민족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 힘으로 이끌고 주변국들이 따라올 수 있도록 해야합니다
2018.04.27 I 조진영 기자
  • [전문]윤영찬, 2018 남북 정상회담 1차 브리핑
  •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오늘 두 정상이 MDL에서 역사적인 만남을 시작한 이후부터 환담까지 비공개로 진행된 대화 내용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먼저 남북 정상이 첫 만남을 가졌습니다. 만남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과 역사적인 악수를 하면서 “남측으로 오시는데 나는 언제쯤 넘어갈 수 있겠나”라고 대화를 하셨습니다. 이에 김 위원장은 남측으로 넘어온 뒤 “그럼 지금 넘어가 볼까요”라고 하면서 문 대통령의 손을 이끌고 넘어갔습니다. 그래서 오늘 김 위원장과 문 대통령께서 예정에 없던 MDL을, 북측에서 사진을 찍게 되었습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의장대 행렬을 하면서 “외국도 전통의장대를 좋아한다.”고 말씀하셨고, “그런데 오늘 보여준 전통의장대는 약식이라 아쉽다. 청와대 오시면 훨씬 좋은 장면을 보여드릴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아, 그런가요. 대통령께서 초청해 주시면 언제라도 청와대에 가겠습니다”라고 화답했습니다. 이어 의장대 사열이 있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의장대 사열이 끝나고 양측의 수행원들과 악수를 나눈 뒤 “오늘 이 자리에 왔다가 사열을 끝나고 돌아가야 하는 분들이 있다.”고 말했고, 이에 문 대통령은 “그럼 가시기 전에 남북 공식 수행원 모두 기념으로 사진을 함께 찍었으면 좋겠다”고 제안을 해서 예정에 없던 포토타임이 이루어졌습니다. 그리고 평화의 집으로 이동을 한 후에 평화의 집 로비 전면에 걸린 민정기 화백의 북한산 그림을 보면서, 김 위원장이 “이건 어떤 기법으로 그린 것이냐”라고 질문 했고, 문 대통령께서는 “서양화인데, 우리 동양적 기법으로 그린 것이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두 정상은 9시 48분경 환담장에 입장해서 얘기를 나눴습니다. 대통령께서 먼저 환담장 뒷 벽에 걸려있는 김중만 작가의 ‘훈민정음’래는 작품을 소개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이 작품은 세종대왕이 만드신 훈민정음의 글씨를 작업한 것이다. 여기에 보면 ‘서로 사맛디’는 우리말로 ‘서로 통한다’는 뜻이고, 글자에 미음이 들어가 있다. ‘맹가노니’는 ‘만들다’라는 뜻이다. 거기에 기역을 특별하게 표시했다. 서로 통하게 만든다는 뜻이고, ‘사맛디’는 ‘미음’은 문재인의 미음, ‘맹가노니의’ ‘기역’은 김 위원장의 기역이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웃으면서 “세부에까지 마음을 썼습니다.”라고 화답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여기까지 어떻게 오셨느냐”라고 물었고, 김 위원장은 “새벽에 차를 이용해 개성을 거쳐 왔다. 대통령께서도 아침에 일찍 출발 하셨겠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저는 불과 52키로미터 떨어져 있어 한 시간 정도 걸렸습니다.”라고 답했고, 김 위원장은 “대통령께서 우리 때문에 NSC에 참석하시느라 새벽잠을 많이 설쳤다는데, 새벽에 일어나는 게 습관이 되셨겠다”고 웃으면서 말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께서 우리 특사단이 갔을 때 선제적으로 말씀을 주셔서 앞으로 발 뻗고 자겠다” 고 화답을 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대통령께서 새벽잠을 설치지 않도록 내가 확인하겠다. 불과 200미터를 오면서 왜 이리 멀어보였을까, 또 왜 이리 어려웠을까 생각했다. 원래 평양에서 문 대통령님을 만날 줄 알았는데 여기서 만난 것이 더 잘됐습니다. 대결의 상징인 장소에서 많은 사람들이 기대를 가지고 보고 있습니다. 오면서 보니 실향민들과 탈북자, 연평도 주민 등 언제 북한군의 포격이 날아오지 않을까 불안해하던 분들도 오늘 우리 만남에 기대를 가지고 있는 것을 봤습니다. 이 기회를 소중히 해서 남북 사이에 상처가 치유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분단선이 높지도 않은데 많은 사람들이 밟고 지나다보면 없어지지 않겠습니까.”라고 말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오는데 도로변에 많은 주민들이 환송을 해 주었다. 그만큼 오늘 우리 만남에 대한 기대가 크다. 대성동 주민들도 다 나와서 함께 사진을 찍었다. 우리 어깨가 무겁다. 오늘 판문점을 시작으로 평양과 서울, 제주도, 백두산으로 만남이 이어졌으면 좋겠다”라고 말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환담장 앞편에 걸린 ‘장백폭포’ ‘성산일출봉’ 그림을 가리키면서 “왼쪽에는 장백폭포 그림이 있고, 오른쪽에는 제주도 성산일출봉 그림이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께서 백두산에 대해 나보다 더 잘 아시는 것 같다” 고 말했고, 문 대통령은 “나는 백두산을 가본 적이 없다. 그런데 중국 쪽으로 백두산을 가는 분들이 많더라. 나는 북측을 통해서 꼭 백두산에 가보고 싶다” 고 말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이 오시면 솔직히 걱정스러운 것이 우리 교통이 불비해서 불편을 드릴 것 같다. 평창 올림픽에 갔다 온 분들이 말하는데 평창 고속열차가 다 좋다고 하더라. 남측의 이런 환영에 있다가 북에 오면 참으로 민망스러울 수 있겠다. 우리도 준비해서 대통령이 오시면 편히 모실 수 있게 하겠다” 고 말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앞으로 북측과 철도가 연결되면 남북이 모두 고속철도를 이용할 수 있다. 이런 것이 6.15 10.4 합의서에 담겨 있는데 10년 세월 동안 그리 실천하지 못했다. 남북 관계가 완전히 달라져 그 맥이 끊어진 것이 한스럽다. 김 위원장께서 큰 용단으로 10동안 끊어졌던 혈맥을 오늘 다시 이었다” 고 말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기대가 큰 만큼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큰 합의를 해놓고 10년 이상 실천을 못했다. 오늘 만남도 그 결과가 제대로 되겠나느라는 하는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짧게 걸어오면서 정말 11년이나 걸렸나라고 생각을 했다. 그런 우리가 11년간 못한 것을 100여일 만에 줄기차게 달려왔다. 굳은 의지로 함께 손잡고 가면 지금보다야 못해질 수 있겠나”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김 위원장은 “대통령님을 제가 여기서 만나면 불편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그래도 친서와 특사를 통해 사전에 대화를 해보니 마음이 편하다. 서로에 대한 신뢰와 믿음이 중요하다” 고 말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배석한 김여정 부부장을 가리키며 “김 부부장은 남쪽에서는 아주 스타가 되었다”라고 말했고, 큰 웃음이 있었습니다. 김여정 부부장도 얼굴이 빨개졌습니다. 문 대통령은 “오늘의 주인공은 김 위원장과 나다. 과거의 실패를 거울삼아 잘 할 것이다. 과거에는 정권 중간이나 말에 늦게 합의가 이뤄져 정권이 바뀌면 실천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제가 시작한지 이제 1년차다. 제 임기 내에 김 위원장의 신년사에서 오늘에 이르기까지 달려온 속도를 계속 유지했으면 좋겠다” 고 말했습니다.김 위원장은 “김여정 부부장의 부서에서 ‘만리마 속도전’이라는 말을 만들었는데, 남과 북의 통일의 속도로 삼자”고 말했습니다. 이어서 웃음이 있었고, 임종석 준비위원장은 “살얼음판을 걸을 때 빠지지 않으려면 속도를 늦춰서는 안 된다는 말이 있다” 고 거들었습니다. 문 대통령은 “과거를 돌아봤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속도다”라고 말했고, 김 위원장은 “이제 자주 만나자. 이제 마음 단단히 굳게 먹고 다시 원점으로 오는 일이 없어야겠다. 기대에 부응해 좋은 세상을 만들어 보자. 앞으로 우리도 잘하겠습니다.” 고 말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북측에 큰 사고가 있었다고 들었다. 수습하시느라 고생이 많았겠다. 김 위원장께서 직접 나서 병원에 들러 위로도 하시고, 특별 열차까지 배려했다는 얘기를 들었다” 고 말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대결의 역사에 종지부를 찍자고 왔고, 우리 사이에 걸리는 문제들에 대해 대통령님과 무릎을 맞대고 풀려고 왔다. 꼭 좋은 앞날이 올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고 말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의 문제는 우리가 주인이다. 그러면서도 세계와 함께 가는 우리 민족이 되어야 한다. 우리 힘으로 이끌고 주변국들이 따라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고 말했습니다. <끝>2018년 4월 27일청와대 국민소통수석 윤영찬
2018.04.27 I 김영환 기자
김정은 "文, 평양오면 불편하지 않도록 잘 준비하겠다"
  • 김정은 "文, 평양오면 불편하지 않도록 잘 준비하겠다"
  • [고양=남북정상회담 특별취재팀 노진환 기자] 김여정 북한 당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27일 판문점 자유의 집 앞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으로부터 꽃다발을 건네받고 있다. 한국공동사진기자단[고양=이데일리 특별취재팀 원다연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평양에 오면 불편하지 않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후 판문점에서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오전 회담에 앞선 사전환담 내용을 소개했다. 문 대통령이 환담장에 걸린 장백폭포와 성산일출봉 그림을 보고 대화를 나누던 중 “북측을 통해 꼭 백두산에 가보고 싶다”고 말하자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께서 오시면 솔직히 걱정스러운 것이 우리 교통이 불비해서 불편을 드릴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평창 올림픽 갔다 온 분들이 말하는데, 평창 고속열차가 다 좋다고 하더라”며 “남측의 이런 환경에 있다가 북에 오면 참으로 민망스러울 수 있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도 준비해서 대통령이 오시면 편히 모실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문 대통령은 “앞으로 북측과 철도가 연결되면 남북이 모두 고속철도를 이용할 수 있다”며 “이런 것이 6·15, 10·4 합의서에 담겨있는데 10년 세월동안 그리 실천을 하지 못했다. 남북 관계가 완전히 달라져 그 맥이 끊어진 것이 한스럽다”며 “김 위원장께서 큰 용단으로 10년 동안 끊어졌던 혈맥을 오늘 다시 이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 기대가 큰 만큼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며 “큰 합의를 해놓고 10년 이상 실천을 못했다, 오늘 만담도 그 결과가 제대로 되겠느냐는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짧게 걸어오면서 ‘정말 11년이나 걸렸나’하고 생각했다”며 “그런 우리가 11년간 못한 것을 백여일만에 줄기차게 달려왔다. 굳은 의지로 함께 손잡고 가면 지금 보다야 못해질 수 있겠나”고 했다. 김 위원장은 또 “대통령님을 제가 여기서(판문점에서) 만나면 불편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친서와 특사를 통해 사전 대화를 해보니 마음이 편하다”며 “서로에 대한 신뢰와 믿음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2018.04.27 I 원다연 기자
  • 中 남북정상회담 환영하면서도…시선은 회담 후로
  • [베이징= 이데일리 김인경 특파원] 남북 정상회담이 열린 가운데 중국 매체들은 두 정상의 만남을 긴급타진하며 환영의 뜻을 보냈다. 다만 남북정상회담 이후가 더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한반도 문제 주도권을 가져오겠다는 속내도 드러내고 있다. 27일 중국 중앙(CC)TV는 아침 남북정상회담을 주요 소식으로 보도했다. 이 방송은 회담 성공을 바라는 한국 국민의 분위기는 물론 회담의 의의, 진행상황, 예상 결과 등을 자세하게 전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전날 저녁에 방문한 비무장지대 내 민간인 거주 지역, 대성동 마을의 회담 성공 기원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중국 정부 역시 이번 정상회담의 성과에 대해 기대를 내비쳤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이번 회담에서 양국이 성공을 거두기를 희망한다”며 “한반도에서 계속 좋은 소식이 들려오고 또 이를 통해 문제 해결의 올바른 길이 열리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의 눈은 남북정상회담 이후로 쏠려 있다. 뤼차오 랴오닝성 사회과학원 한반도연구센터 연구원은 “이번 회담은 차후 회담의 토대를 마련하는 데 있다”며 북미정상회담과 이후 평화체제 보장을 위한 회담 등에 방점을 두기도 했다. 실제로 중국은 ‘중국역할론’을 내세우며 북미 정상회담 이후 평화체제 보장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한반도에 평화적 분위기가 싹튼 것은 중국이 제시한 쌍중단(북한은 핵미사일 도발을, 한국과 미국은 연합합동군사훈련을 동시에 멈추는 것)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잠시나마 실현했고, 중국이 북한의 지렛대 역할을 했기 때문이란 것이다. 다만 중국이 나서서 역할론을 부각하는 것은 남북한과 미국의 3자 구도에서 소외되며 중국이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자오퉁 카네기-칭화센터 국제학부 교수는 “중국은 이번 남북정상회담을 보며 중국이 함께 협상 테이블에 앉는 회담을 기대하고 있을 것”이라며 “4자, 6자 모두 상관 없지만 중국 입장에서 직접적인 의견 전달이 더 쉬운 4자회담을 더욱 바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하지만 중국이 6자회담을 더 선호할 것이란 의견도 있다. 실제로 중국은 이달에만 두 차례 러시아와 외교장관회의를 가졌는데 두 차례 모두 한반도 문제가 주요 의제로 올라갔다. 한반도 정세가 급변하는 상황에서 주변부 신세가 돼버린 러시아 역시 6자회담을 통해 발언권을 확보하려고 하는 만큼 중국에 지지 의사를 보내고 있다.
2018.04.27 I 김인경 기자
남북 만남에는 항상 KT가 있었다..'남북협력단' 다시 만들까
  • 남북 만남에는 항상 KT가 있었다..'남북협력단' 다시 만들까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Korea Telecom’ KT가 이명박 정부때 해체됐던 ‘남북협력단’을 다시 만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KT는 상무보를 단장으로 하는 남북협력단을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때까지 운영했지만 북핵 위기가 고조되면서 조직이 해체됐다. 개성공단 폐쇄 직전까지는 그래도 개성공단 통신을 지원하는 인력이 존재했지만 현재는 이마저도 없는 상황이다.하지만 4월 27일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민족 화합을 이루는 국가 대표 통신사로서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남북협력단을 폐지했던 KBS가 얼마 전 새롭게 부활시킨 점도 KT의 조직 재구축 가능성을 높인다.[고양=특별취재팀 방인권 기자]▲2018 남북정상회담이열린 27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판문점에서 만나 걸어내려오고 있다. 한국공동사진기자단.◇세차례 정상회담 주관 KT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018 남북정상회담 주관통신사’로 선정됐다. 2000년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남북정상회담, 2007년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의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세 번째다. ▲2018 남북정상회담 주관통신 지원에 관한 협약을 체결한 후 KT 네트워크부문장 오성목(왼쪽) 사장과 대통령비서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비서관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KTKT는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에 120여명 규모의 네트워크 인력을 동원해 정상회담장 및 일산 킨텍스 프레스센터 방송·통신을 완벽하게 지원한다. 남북 정상회담, 평창동계올림픽에 참여했던 전문가 중심으로 전담팀을 구성했으며, 프레스센터에는 800명 이상의 외신 기자들이 집결할 것을 감안해 영어능통자까지 배치했다.일산 킨텍스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는 국내외 취재진 2800명 이상이 사전 등록을 마쳤다. 이는 2000년,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역대 최대 규모다. KT는 완벽한 방송·통신망 제공으로 IT강국의 위상을 한층 높이겠다는 목표다. ◇1971년 남북직통전화 개설부터..2018년 정상회담 지원까지판문점에 남북 직통전화가 개설된 것은 박정희 정부 때인 1971년 9월 21일이다. 이를 시작으로 정상회담을 비롯해 장관급회담, 적십자회담 등 모든 남북 대화는 KT 통신망이 책임졌다.▲ 1971년 판문점 남북한전화개통식[사진=국가기록원]2004년 12월에는 오랜 협상 끝에 개성공단 통신공급에 관한 합의서를 체결했다. 이 합의서는 분단 이후 처음으로, 남북 간 전화가 인위적으로 단절된 지 60년 만에 직접 통신교류의 물꼬를 텄다는 점에서 역사적 의미가 있다.2005년 7월에는 KT 문산지점과 북한의 개성전화국으로부터 뻗어 나온 광케이블을 서로 연결함으로써 역사적인 남북간 광통신망 시대를 열었다. 이는 같은 해 8월 사상 최초로 이산가족 화상상봉이 이뤄지는 밑바탕이 됐다. ▲2005년 12월 북한 개성공업지구에서 열린 ‘KT남북통신 개통식’에 당시 남중수 KT사장(왼쪽에서 세번째)이 백령도 실향민과 시험통화를 하고 있다. 제일 왼쪽이 당시 진대제 정보통신부장관이다. KT제공이후에도 KT는 2002년 한일 월드컵, 2011년 G20 서울 정상회의,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등 대규모 국제행사에서 공식 통신 파트너로 활약한 바 있다.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는 세계 최초 5G 시범서비스를 선보여 전 세계에 IT 강국의 면모를 다시금 확인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통일시대 더 주목받는 국내 유일의 위성방송 KT스카이라이프. KT스카이라이프는 2018년 3월 통일부 산하 남북하나재단(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과 함께 북한이탈주민 대상 방송 지원에 나선다. 통일 시대를 대비해 남북 간 문화·정보 격차를 해소하는 첫 단계로 북한이탈주민 대상 방송 지원을 결정하고 남북하나재단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브리핑 룸과 자유의 집에 360도 VR카메라 설치이번 남북정상회담이 기존과 차별화되는 포인트는 5G 적용이다. 남북정상회담이 끝난 후 회담 결과를 브리핑하게 될 판문점 자유의 집에 KT의 360도 VR 카메라를 설치했다. 브리핑룸(자유의 집)에 들어가지 못한 국내외 취재진은 KT가 촬영한 360도 VR 영상을 통해 킨텍스 프레스센터에서 회담 결과를 5G 기반 실시간 중계로 만나볼 수 있다.프레스센터가 조성되는 킨텍스 외부에서는 5G 버스를 활용한 ‘이동형 5G 홍보관’이 운영돼 국내외 취재진은 물론 일반인 관람들에게도 5G 기술을 소개한다. 25일부터 27일까지 사흘간 운영되는 이동형 홍보관에서는 5G의 초고속, 초저지연성, 초다연결성을 경험할 수 있는 ‘5G 로봇암’, ‘5G 커넥티드 스피드’, VR 동계스포츠 체험 등을 선보인다.
2018.04.27 I 김현아 기자
남북정상회담 시작, 北측 배석자 김여정·김영철은 누구?
  • 남북정상회담 시작, 北측 배석자 김여정·김영철은 누구?
  • [고양=이데일리 특별취재팀·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남북정상회담이 27일 오전 10시15분 시작됐다. 당초 예정된 시간보다 15분 앞당겨 진 것이다. 오전 정상회담에 우리측에선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 서훈 국정원장이 배석했다. 임종석 실장은 이번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의 위원장으로 그동안 관련 업무를 총괄했다. 서훈 국정원장은 앞서 김정일 위원장과 6번이나 만난 경험이 있고, 지난 3월 대북 특사로 파견돼 김정은 위원장을 접견한바 있다. 북측에선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과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배석했다. 김여정 제1부부장은 김정은 위원장의 친동생이다. 김 위원장에게 ‘직보’를 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김정은의 혈육 중 유일하게 노동당 내에서 고속 승진한 인물로 그만큼 김정은의 신망이 두텁다. 20대의 젊은 나이에 정치 무대에 등장해 엄청난 속도로 권력 핵심부에 진입했다. 어려서부터 김정은 위원장과 함께 스위스에서 유학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고양=남북정상회담 특별취재팀 노진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오전 판문점 평화의집앞에서 국군의장대 사열을 마친 후 정상회담장으로 이동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그 뒤를 김여정(오른쪽) 당 중앙위 제1부부장과 김영철 당 중앙위 부위원장이 함께 걷고 있다. 한국공동사진기자단지난 2014년 제13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 투표소에 김정은 위원장을 수행하며 실명을 알린 김여정 제1부부장은 2014년 11월부터 2016년 5월까지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으로 호명됐다. 이후 김정은을 가까운 거리에서 의전하며 자주 모습이 노출됐다. 2016년 5월 당 중앙위원회 제7기 1차 전원회의에서 당 중앙위원으로 이름을 올렸고 지난해 10월 당 제2차 전원회의에서는 정치국 후보위원에까지 진입했다. 김정은 위원장과 각별한 사이를 유지하다 보니 북한의 실질적 2인자는 김여정이라는 말이 나온다. 김정은 위원장의 갑작스러운 유고시 그를 뒤이을 수 있는 후계자로 보는 시선도 있다. 김영철 부위원장은 천안함 폭침의 배후로 지목된 인물이다. 김 부위원장은 지난 2010년 천안함 사건 당시 북한의 대남 공작을 총괄하는 정찰총국 책임자였다. 지난 2월 평창 겨울올림픽 폐회식 당시 북측 고위급대표단으로 방남했을 때 야권에서 김 부위원장의 방남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며 논란이 일기도 했다. 특히 김영철 부위원장은 북한의 대남정책을 총괄하는 조직인 노동당 통일전선부의 부장을 겸하고 있다. 대남 강경파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북한 군부 내에선 대표적인 대남통으로 1989년 남북 고위당국자회담 예비접촉 때 북측 대표를 시작으로 2006년~2007년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 북측대표, 2007년 남북 국방장관회담 북측 대표단 등을 맡았다.
2018.04.27 I 김관용 기자
유난히 밝았던 김여정, 文대통령과 판문점서 '재회'
  • 유난히 밝았던 김여정, 文대통령과 판문점서 '재회'
  • (사진=YTN 캡처)[이데일리 e뉴스 장영락 기자]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판문점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다시 만났다. 김 부부장은 유난히 환한 웃음으로 문 대통령과 인사를 나눠 눈길을 끌었다.27일 오전 9시30분 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판문점 군사분계선에서 역사적인 만남을 가졌다. 남측으로 넘어온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의장대 사열을 마친 뒤 양측 수행 인사들과 인사를 하는 시간을 가졌다.북측 수행 인사로 동행한 김 부부장은 문 대통령을 보자 환한 웃음을 지으며 악수를 나눴다. 다른 남성 수행 인사들의 다소 딱딱한 표정과는 대조되는 모습이었다.김 부부장은 지난 2월에도 김 위원장 특사 자격으로 남한을 방문해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하는 등 올해 남북 외교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아왔다. 특히 2월9일 개막식 당시 관람객석에서 문 대통령과 악수를 나누는 장면이 담긴 사진은 여러 매체를 통해 공개돼 화제를 모았다.김 부부장은 이틀 후인 2월11일에는 서울 국립중앙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 북한 삼지연 관현악단 공연에서 문 대통령 내외와 나란히 앉아 공연을 관람했다. 당시 김 부부장이 문 대통령에게 공연에 대해 친절하게 설명하는 모습이 잡히기도 했다.한편 이번 정상 회담은 이날 종일 진행될 예정이다. 국내 언론은 물론 CNN, NHK 등 해외 주요 매체들도 취재진을 파견해 이번 사안을 집중 보도할 계획이다.
2018.04.27 I 장영락 기자
 삼지연공항 내려 백두산 관광하는 시대 올까
  • [남북정상회담] 삼지연공항 내려 백두산 관광하는 시대 올까
  • 25일 강원 철원군 소이산전망대에서 바라본 철원평야 너머로 김일성고지, 평강고원 등 북한땅이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계기로 남북 화해협력 분위기가 짙어지면서 과거 금강산관광 재개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은 물론 백두산관광 추진 기대감도 고개를 들고 있다. 27일 강원도 등에 따르면 남북을 잇는 하늘길과 바닷길, 육로 개설 등 평화올림픽 레거시(유산) 사업이 추진된다. 갈마비행장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고향으로 알려진 원산에 위치하며 금강산과도 가깝다. 백두산 인근에 있는 삼지연공항은 활주로 포장 공사를 위해 과거 우리 정부가 남북협력기금을 지원하기도 했다.평화올림픽 레거시 사업은 남북 동해안을 하늘과 바다, 땅으로 연결해 동북아 북방교류의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강원도는 27일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남북관계가 개선되면 사업 추진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도는 양양국제공항과 북한 갈마비행장, 삼지연공항 간 하늘길 개설을 추진한다. 이 노선은 지난 2월 평창올림픽 기간에 남북 스키 선수단 교류에 활용된 바 있다. 양양공항을 기반으로 국제항공운송사업을 추진 중인 플라이강원과 항로 개설 협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또한 설악산∼금강산·백두산 코스, 마식령스키장 등 남북 주요관광지 연계 관광도 검토되고 있다. 북한 원산과 나진항 바닷길 구축도 주요 계획 중 하나다. 속초·동해항을 활용해 5만t 미만 크루즈를 투입하고 석탄, 철광석, 비철금속 등 광물자원 물동량을 확보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그밖에 평화의 바다 공원 계획과 남북 육로 개설도 추진한다.강원도는 통일시대를 대비해 동해북부선(강릉∼제진) 철도와 경원선(백마고지∼군사분계선) 철도, 금강산 철도(철원∼유곡) 복원 등을 필수 남북 SOC(사회간접자본) 사업으로 선정하고, 국비 반영을 요청한다는 계획이다.다만 이 사업을 위해서는 유엔(UN)의 대북제재 조치 완화 등이 필요하다. 강원도는 남북·북미정상회담 결과를 지켜본 뒤 정부와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지난 2008년 갑작스럽게 중단된 금강산관광 역시 유엔 결의 등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해소가 선결과제다.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는 북한과의 합작사업 또는 협력체의 설립·확장 등을 모두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기 직전인 지난 2007년 관광객 규모는 34만5006명에 달했다.현대그룹 내 금강산관광사업을 전담해온 현대아산 측은 “이번 남북정상회담에 따라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 판도가 크게 좌우될 수 있다”며 “금강산관광 사업 등 대북경협사업 재개 등에 대한 실질적인 논의는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 이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래픽=이서윤기자, 사진=연합뉴스.
2018.04.27 I 성문재 기자
  • 北 사망한 웜비어 부모, 北 상대로 소송..백악관도 지지
  • [이데일리 뉴스속보팀] 북한에 장기 억류됐다 뇌사 상태로 돌아와 사망한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부모가 북한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2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WP는 소송 제기 시점이 남북정상회담 개최 직전이자 북미정상회담을 몇 주 앞둔 시기란 점도 거론했다.웜비어의 부모는 소장에서 북한 정부가 평양에 여행 간 아들을 간첩 혐의로 구금하고 잔혹하게 학대해 뇌사 상태까지 이르게 함으로써 사망에 직접적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북한이 정치적 목적을 위해 웜비어를 인질로 잡고 고의로 생명을 파괴하면서도 결백을 주장했다고 말했다.이들은 성명에서 “이번 소송은 오토와 우리 가족을 야만적으로 대우한 북한의 책임을 묻는 또 다른 조치”라고 말했다.이들의 소송대리인은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러시아 스캔들 소송을 맡은 리처드 컬린 변호사다. 펜스 부통령은 웜비어 부부를 평창동계올림픽에 동반하고 갈 정도로 활동을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백악관과 펜스 부통령 측은 소송 절차를 직접 지원하지는 않았지만, 지지한다는 입장이다.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WP에 “이 소송은 정부가 당사자가 아닌 사적인 법적 조치임에도 미국인들은 오토에 대한 기억을 여전히 기리고 웜비어의 부모 프레드와 신디의 고통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샌더스 대변인은 또 “트럼프 대통령은 오토 웜비어를 잃었을 때 모든 미국인이 느꼈던 고통에 대해 분명히 말했다. 그 상실감은 바뀌지 않았다”고 전했다.웜비어의 부모가 북한을 상대로 소송할 수 있는 법적 근거는 정부가 지난해 11월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다시 지정하면서 생겼다.만약 북한이 웜비어를 부당하고 잔혹하게 대우했다는 사실이 법원에서 인정되면 웜비어의 부모는 법무부가 관리하는 ‘테러지원국 희생자 펀드(VSSTF)’에서 금전적 보상을 받는다.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보상액은 개인일 경우 최대 2천만 달러(약 21억5천만 원), 집단 소송일 경우 최대 3천500만 달러에 달한다.버지니아주립대 3학년이던 웜비어는 재작년 1월 관광차 방문한 평양 양각도 호텔에서 정치 선전물을 훔치려 한 혐의로 체포됐으며, 같은 해 3월 체제전복 혐의로 15년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다.17개월간 북한에 억류됐다가 북미 간 교섭 끝에 지난해 6월 혼수상태로 고향인 신시내티로 돌아온 웜비어는 병원에 입원한 지 엿새 만에 숨을 거뒀다.
2018.04.27 I 안승찬 기자
남북정상회담에 외교장관·軍수뇌부 참석, 비핵화·평화체제 논의 청신호?
  • 남북정상회담에 외교장관·軍수뇌부 참석, 비핵화·평화체제 논의 청신호?
  • 남북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6일 오후 경기도 파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내 T2와 T3 사이 군사분계선앞에서 우리측과 북한측 경비병이 경계근무를 서고 있다.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여기서 처음 만나 한반도의 새로운 미래를 논의할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고양=남북정상회담 특별취재팀 김성곤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이 27일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열린다.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 최대 현안인 북한의 비핵화 문제와 남북간 종전선언 논의에 대해 어느 정도 의미있는 진전을 이뤄낼 수 있을까? 현재 분위기로서는 청신호가 켜지고 있다. 정부는 분단 이후 최초로 남한땅을 밟는 북측 최고 지도자인 김정은 위원장을 향해 국빈에 준하는 예우를 한다는 방침이다. 군 의장대 사열을 포함한 공식환영식이 대표적이다. 앞서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경우 평양 방문 당시 북측 육해공군 의장대의 사열을 받은 바 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이어 소나무 공동식수, 친교산책, 환영만찬, 환송행사 등을 통해 정상간 우의를 다질 예정이다. 주목되는 점은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체제 구축에 대한 남북 정상간 논의 내용이다. 이번 회담은 5월말 또는 6월초로 예상되는 북미정상회담의 길잡이 성격이다.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을 지렛대 삼아서 북한 비핵화 문제를 종지부를 찍을 수 있는 역사적인 전환점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이 지난 24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전화 통화에서 “종전 선언은 남북만의 대화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최소한 남북미 3자 합의가 이뤄져야 성공을 할 수 있다”고 언급한 게 대표적이다. 이에 따라 김정은 위원장이 이번 회담에서 보다 직접적으로 비핵화 의지를 국제사회에 천명하고 한반도 평화체제 실현을 위한 보다 구체적인 이행방안을 제시할 경우 북미정상회담의 성공 가능성도 한층 높아진다. 실제 김 위원장은 지난달 초 대북특사단을 만난 자리에서 한반도 비핵화 의지를 분명히 하면서 북한에 대한 군사적 위협이 해소되고 북한의 체제안전이 보장된다면 핵을 보유할 이유가 없다고 언급했다. 또 비핵화 문제 협의 및 북미관계 정상화를 위해 미국과 허심탄회한 대화를 할 수 있다는 의사도 내비친 바 있다. 국제사회의 이목이 집중된 남북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은 비핵화 문제에 대해 보다 구체적이고 의미있는 언급을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 북한은 비핵화를 담보로 관계정상화를 포함한 북미수교 등 체제안전 보장을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역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가 전제될 경우 관계정상화에 나설 수 있다는 의사를 내비쳐왔다. 남북 양측의 공식수행원 면면을 살펴보면 정상회담의 성과를 어느 정도 예측해볼 수 있다. 우선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북해빙 무드 당시 핵심적 역할을 담당했던 양측 인사들이 대거 포함됐다. 우리 측 수행원은 임종석 비서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서훈 국가정보원장, 조명균 통일부 장관, 송영무 국방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 정경두 합참의장 등 7명이다. 정경두 합참의장이 포함된 게 의미심장한 대목이다. 또 지난달 초 대북특사단의 일원으로 평양을 방문, 김정은 위원장과 4시간여에 이르는 만찬회동을 가졌던 정의용 실장과 서훈 원장도 포함됐다. 북한 수행원의 면면도 이에 못지않다.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 당시 방한했던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김여정 당중앙위 제1부부장이 눈에 띈다. 이밖에 김영철·최휘·리수용 당중앙위 부위원장이 포함됐고 리명수 총참모장, 박영식 인민무력상 등 군 수뇌부와 리용호 외무상,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도 공식수행원에 이름을 올렸다. 주목할 점은 지난 2000년과 2007년 제 1·2차 정상회담 때와는 달리 남북의 외교장관들이 공식수행원에 이름을 올렸다는 점이다. 이는 한반도 비핵화 문제에 대한 남북한의 의견접근 또는 합의를 상대적으로 낙관할 수 있는 대목이다. 북한은 그동안 핵문제의 대화 당사국으로 우리 정부가 아닌 미국을 고집해왔다. 아울러 남북한의 군 수뇌부가 이번 회담에 배석한다는 점에서 군사적 적대행위 중지는 물론 종전선언에 대한 진전된 논의도 오갈 것으로 전망된다.
2018.04.27 I 김성곤 기자
  • [허영섭 칼럼] ‘판문점 선언’을 기대한다
  • 남북한 분단 역사에 새로운 분기점이 열린다. 분단의 상징인 판문점에서 남북정상회담이 열린다는 것만으로도 세계의 눈길을 끌 만하다. 민족의 비극이던 6·25전쟁이 마무리될 당시 휴전협상이 진행된 현장이다. 바로 이곳에서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장이 남쪽 관할 지역으로 군사분계선을 넘는 것은 물론 문재인 대통령의 영접을 받아 회담장인 평화의집까지 나란히 걸어가는 모습을 누가 과연 상상이나 했겠는가.두 정상이 마주앉아 종전선언 및 평화협정과 관련한 방안을 논의하게 된다는 사실도 의미가 크다. 155마일에 이르는 철책선으로 국토의 허리가 끊어진 상황에서 항구적인 긴장완화를 이루기 위한 조치다. 철책선을 따라 감시 초소가 세워져 있고, 그 구간을 벗어나면 곧바로 지뢰밭이라는 사실이 지금의 군사적 긴장 상황을 보여준다. 과거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때의 남북회담에서도 비슷한 논의들이 이뤄졌겠으나 한층 구체적인 모습으로 나타나게 될 것이다.비핵화 논의는 더욱 중요하다. 강대국들이 지배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한반도 운명을 결정짓는 핵심 요건이기 때문이다. 북측에서도 이미 핵·미사일 시험을 중단하겠다는 약속으로 첫걸음을 내디딘 만큼 협상 결과에 기대감이 쏠리는 것이 당연하다. 지난 연말까지만 해도 북한의 거듭된 도발로 일촉즉발 국면으로 치닫다가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어렵사리 타협의 실마리를 찾게 된 것부터가 여간 다행한 일이 아니다.그러나 협상 결과가 우리가 바라는 대로 흘러가지 않을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지금껏 여러 차례나 북측과 약속을 주고받았는데도 그대로 실현된 것이 거의 없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핵 문제가 지금처럼 악화된 것도 북한이 과거 몇 차례에 걸친 포기 약속을 지키지 않은 데 있다.김 위원장 본인의 돌발적인 강성 본능이 변했다고 판단하기도 어렵다. 고모부 장성택과 그 주변 인물들이 연달아 처형됐고, 이복형인 김정남이 말레이시아 공항에서 독살된 배경을 잊어서는 안 된다. 김 위원장 부부가 우리 예술단의 평양 공연을 직접 관람하고 박수를 쳤다지만 일반 주민들은 남한 가요를 몰래 들었다는 이유만으로 처형당하는 이중성의 잣대가 존재하는 곳이 또한 북한이다. 우리가 내미는 악수에 응했다고 해서 그들의 진정성을 쉽게 믿어서는 낭패에 직면하기 십상이라는 얘기다.판문점에서 발생한 사건들도 역사를 증언한다. 평화의집 서쪽 언덕 밑으로 돌아오지않는다리 앞에 밑둥으로만 남아 있는 미루나무는 도끼만행사건의 흔적이다. 현재 판문점 경비를 맡고 있는 JSA부대의 ‘캠프 보니파스’(Camp Bonifas)라는 명칭이 그때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붙여진 것임은 물론이다. 지난해 11월 북한군 오청성 하전사가 목숨을 걸고 귀순한 곳도 판문점이었다. 평화구간 설정으로 철책선이 걷히고 병사들이 철수하게 된다면 더 없이 바람직하겠지만 아직은 쉬운 일이 아니다.그렇다고 미리부터 경계심을 품을 필요는 없다. 북한이 남북대화를 수용해야 할 만큼 입지가 좁혀져 있다는 사실만큼은 분명하다. 국제사회의 제재를 벗어나기 위해서도 주변국들의 대화 요청을 뿌리칠 수 없는 처지다. 이번 기회를 잘만 살린다면 우리가 원하는 방향대로 결론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이 북한 자신을 위해서도 유익하다는 생각을 심어줄 필요가 있다.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오늘 회담에 임하면서 민족과 역사 앞에 겸허하고 두려운 마음을 가져야 한다. 한반도 분단 상황을 항구적인 평화체제로 바꿀 수 있는 열쇠를 지닌 책임자로서 마땅한 자세다. 남북 간에 ‘평화, 새로운 시작’이 실현될 수 있을지 초조한 마음으로 지켜보고자 한다. <논설실장>
2018.04.27 I 허영섭 기자
경평축구 72년만에 부활하나…박원순 시장 방북 추진
  • 경평축구 72년만에 부활하나…박원순 시장 방북 추진
  • 서울광장에 조성된 한반도 모양 꽃밭. 서울시 제공.[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1946년 경기를 끝으로 분단과 함께 중단된 ‘경평축구’가 72년만에 부활할 수 있을까. 서울시는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 이후 그동안 준비해 온 서울-평양 간 도시협력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시 남북교류협력위원회 위원장인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이 이번 남북정상회담 지원 단장을 맡아 기대감을 키운다. ◇경평축구 72년만에 부활 기대감 커져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2월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방남한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에게 경평축구 부활과 내년 100주년을 맞는 전국체전을 서울과 평양에서 동시에 개최하자고 공식 제안했다.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이낙연 국무총리에게 긍정적인 수용의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달 초 남측 예술단 공연으로 평양을 방문한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김영철 북한 통일전선부장에게 경평축구 부활을 제안해 “아주 좋다”는 답변을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평축구는 서울시의 남북교류 숙원사업이다. 일제강점기 조선의 양대 도시인 경성과 평양을 대표하는 경성 축구단과 평양 축구단이 경성과 평양으로 장소를 번갈어 가면서 매년 벌였던 친선 축구경기다. 경평축구는 수많은 관중이 몰려 열광할 정도로 인기가 대단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박원순 시장은 2011년 보궐선거로 당선된 이후 경평축구 부활 등을 담은 남북교류협력사업계획을 매년 수립했지만 경색된 남북관계로 좀처럼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했다. 하지만 정상회담 이후 한반도에 평화 분위기가 지속된다면 이번 만큼은 결실을 기대해볼 만하다. ◇ 박원순, 평양시와 교류 확대 위해 방북 추진 박 시장이 방북해서 서울-평양 협력사업을 직접 챙길 가능성도 있다. 박 시장은 지난 23일 남북정상회담 지원 점검회의에서 “지난번 북한 대표단이 왔을 때 리선권 조평통 위원장이 ‘시장님은 늘 초청돼 있다’고 이야기해 ‘누구를 초청하면 좋겠냐’고 했더니 나와 임동원 전 장관을 들더라. 이런 것을 추진하려면 (서울-평양 간) 직통라인은 갖고 있어야 할 것”라고 말해 방북을 추진할 뜻을 밝혔다. 박 시장은 또 “남북정상회담이 한반도에 역사적인 큰 전환점을 가져올 것”이라며 “그 결과를 알 수는 없지만 적어도 정전체제가 평화체제로 바뀔 것이다. 핵 폐기 프로세스가 어느 정도 나올 것이고 이런 회담 체계가 정례화한다든지, 양 도시에 상주 대표부 같은 게 만들어진다든지 하는 변화들이 있지 않을까 한다”고 기대했다.서울시는 정상회담이 끝난 후 다시 회의를 열고 대북사업을 검토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2016년 11월 ‘서울-평양 도시협력 3대 분야 10대 과제’를 발표한 바 있다. △대동강 수질 개선을 위한 평양 정수장·상하수도 개량사업 △평양 맞춤형 대중교통 운영시스템 구축 △서울-평양간 도시재생 시범사업 △평양 역사유적 복구 지원 등의 남북 교류협력 방안이 들어있다.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이 서울시 부시장으로 재직할 당시 마련한 사업이다. 서울시는 정상회담 결과와 달라진 상황을 반영에 10대 과제를 새롭게 수정할 계획이다. 한편 서울시는 서울광장 동편에 가로 5.5m 세로 2.5m의 대형 LED 스크린을 설치하고 판문점에서 진행되는 남북 정상회담을 실시간 생중계한다. 또 29일까지 과거 두 차례 남북 정상회담의 장면을 사진과 문서 등 50여점으로 소개하는 ‘남북정상회담 기록전’도 진행한다. 서울광장 중심부 약 1000㎡에는 한반도 모양의 평화의 꽃밭을 조성했다.
2018.04.27 I 김보경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65년 만에 'DMZ의 봄' 왔다
  • [이데일리 전상희 기자] 다음은 27일 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65년 만에 ‘DMZ의 봄’ 왔다-남북정상, 군사분계선 위에 ‘평화의 소나무’ 심는다-반도체만 11.5조…삼성전자 실적 신기록-오늘, 세계가 판문점을 주시한다-한반도 정세를 바라보는 미국의 시선△줌인&-“지원 없으면 철수” 압박 월가 출신 ‘냉혹한 해결사’-‘현대차그룹 지주회사로 지배구조 개편’ 엘리엇 요구에 따르면 공정거래법 위반”-“가계대출 연체액, 5년 만에 증가 돌아서”△오늘 남북정상회담-文, MDL 걸어 넘어온 김정은과 악수…도보다리 걸으며 친교 다져-‘음악 공통분모’ 남북 퍼스트레이디 첫 회동 이뤄질까△오늘 남북정상회담-비핵화 접점 찾고 종전선언 논의…정상회담 정례화 가능성도-“베를린 구상은 잠꼬대” 北 비하했지만…평창서 대화 물꼬 터-2000년 남북 정상회담 성사 주역 박지원 의원의 제언△오늘 남북정상회담-DMZ에 갇히고 휴전선에 갈라진 ‘궁예의 꿈’…남북 하나 될 날만 그리네-중무장한 비무장지대…남북, 감시초소 철수 합의할까△오늘 남북정상회담-2000년 ‘화해’, 2007년 ‘교류·협력’…이번엔 ‘한반도 냉전 종식’-민주·평화·정의 “한반도 평화의 시대 여는 날” 한국·바른 “평화쇼 안돼, 북핵폐기 이끌내야”-‘동북아 주도권 놓칠라’ 개입명분 찾는 러 ‘재팬 패싱, 현실 드러나’ 심기 불편한 일본△오늘 남북정상회담-스위스식 감자전, 달고기 구이…‘스토리’ 있는 메뉴로 이야기 꽃 피운다-1951년 휴전회담부터 지난해 귀순병사까지…분단의 상징-세부일정 브리핑부터 질문 공세…취재 열기 벌써 후끈-프란치스코 교황 “남북 정상의 만남, 한반도와 세계 평화 보장할 것”△오늘 남북 정상회담-4자회담 마중물 역할해 영구적 평화 계기 마련을-中 ‘주한미군·사드 철수 주장 힘 잃을라’-美 ‘文정부, 완전한 비핵화 길 잘 닦을까’△정치·경제-“아웃링크 검토하겠다”는 네이버…또 미봉책 땐 與野 ‘강력 입법 규제’ 예고-‘연 3% 성장’ 올해도 무난할 듯 더 밝아진 ‘금리 인상 깜빡이’-“이번엔 오거돈이로 바까야제”…“미워도 서병수 한번 더 찍을라꼬”-정부 에너지 전환 논의기구 “유류세 개편 검토”…경유세 오르나-승용차·정유·맥주…‘소수 대기업 독점’ 여전△금융-‘前 회장 vs 반대파’…대구은행장 선출 ‘진흙탕’-46년 만에…KB국민은행 명동 본점시대 마감-고금리 저축은행 대출에 ‘예대율’ 족쇄-신한銀 캄보디아 현지 법인 프놈펜 금융 중심지로 옮겨△산업&기업-中 우수 스타트업 찾아…발로 뛴 정의선-비수기에도 D램값 하이킥…삼성전자 ‘질주’-손정식 “삼성 노조와해 공모 의혹 송구”-환율 강세에 파업까지…실적 반토막 난 현대차-TV·생활가전 훨훨…LG전자, 9년 만에 ‘1조 클럽’-모비스 “미래車 핵심부품 키워 매출 2배로”△산업-日, 해적사이트 차단 나서는데…韓은 ‘웹툰 도둑질’ 팔짱만-네이버 댓글수 제한에도 전체 댓글량은 변화 없어-IoT로 온도·습도 분석…SKT, 감자 농가 스마트화 돕는다-데이터 시각화로 빠른 대응 가능 안랩, 보안 신제품 EDR 출시△소비자생활-中롯데마트 매각 급물살…‘선양 프로젝트’ 부활하나-카스, 안정환과 러시아월드컵 응원해요-유통가, 벌써 여름이 성큼△중소기업·벤처-‘인고의 26개월’ 끝나려나…개성공단 입주기업 “재가동 불씨라도 살렸으면”-로봇이 수십종 포장 척척…中企 인건비 부담 뚝-MRO 전문기업 서브원, 해외 매출 年 1조원 돌파△증권&마켓-돌아온 外人, 코스피 시총 상위종목 담았다-“딥러닝 활용 AI헤지펀드 연내 출시 보다 발전된 투자기법 보여줄 것”-“들뜬 남북 경협株…테마성 움직임 주의해야”-오너家 갑질 추가폭로에…대한항공 주가 ‘휘청’△증권-한화종합화학 품은 베인캐피털, 한화에 ‘힘’ 보탠다-딜로이트안진 ‘부동산 컨설팅’ 사업 확대-미래에셋대우, 홍콩 ‘더센터’ 빌딩에 3238억원 투자-‘美 항암 신약 개발사’ 네오이뮨텍, 내년 코스닥 상장 추진△여행-7000만년 우두커니…한반도 지킨 ‘서해의 독도’-IT·스토리텔링 입은 관광…‘아이디어 톡톡’ 벤처 72곳 선정△스포츠-윤채영 “日선 힘든 스코어…韓선수들 실력 좋네요”-일본에선 올해도 ‘안신애 앓이’-개인 최다 6볼넷…커쇼 충격의 패전-‘라건아’ 라틀리프 현대모비스 복귀…“3년 만에 고향 가는 기분 좋아요”-레알, UEF A챔스 3연패행 순항△오피니언-‘판문점 선언’을 기대한다-납북 합성밀 개발 손잡자-기업도 ‘남북 화해시대’ 준비 서둘러야△부동산-南北 해빙 무드…파주·강화 SOC사업 ‘봄바람’-“깡통전세 될라”…전세보증보험 가입 급증-태백산 국립공원이 눈앞에 ‘태백 장성 동아 라이크 텐’△사회-김정은이 진짜 온다고…달라진 분위기 반갑지만 왠지 불안-안태근 등 7명 기소했지만…‘셀프수사’ 한계 보인 檢성추행조사단-‘경평축구’ 부활하나…박원순 시장 방북 추진-‘靑문서유출’ 정호성 징역 1년 6월형 확정
2018.04.26 I 전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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