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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 평창, 성공 올림픽 노하우 베이징에 전한다
-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경험을 공유하기 위한 ‘평창2018 디브리핑’ 행사가 4일 베이징 2022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주사무소에서 막을 올렸다.8일까지 계속되는 이 행사는 매 올림픽이 끝난 후 차기 올림픽의 성공을 위해 개최되는 것으로 IOC와 베이징2022 올림픽 조직위원회가 공동으로 주최했다. 이 자리에는 토마스 바흐 IOC위원장과 이희범 2018 평창올림픽 조직위원장, 차이 치 2022베이징 올림픽 조직위원장, 구닐라 린드버그 평창올림픽 조정위원장, 주요 IOC위원 및 국제경기연맹(IF) 관계자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4일 개회식에서 이희범 위원장은 “평창 동계올림픽은 역대 최대 규모의 국가와 선수가 참여한 대회이며 남북 선수단 공동입장,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 등 평화 올림픽으로 개최됐다. 나아가 남북 정상회담 개최로 이어져 한반도 평화 계기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화올림픽 및 최초의 5G 적용, VR 로봇 활용, 드론 시연 등으로 ICT 올림픽을 달성한 동시에 올림픽 기간 중 외국인에 대한 사건·사고가 1건도 없는 등 역대 올림 픽 중 가장 안전한 올림픽으로 개최됐고 ‘약물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클린 올림픽을 실현했다”고 설명했다.또한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나이지리아 등 눈이 오지 않는 국가도 참가해 동계올림픽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달성했다”고 덧붙였다.이희범 위원장은 특히 “한국 정부와 기업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흑자올림픽을 실현하였으며, 한국 정부와 IOC, IPC, 국제경기연맹, NOC 등과 긴밀한 협조를 통해 성공올림픽을 달성했다”고 강조하며 “평창의 성공 경험을 2022 베이징 조직위원회 및 2020 도쿄조직위원회와 공유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햤다.토마스 바흐 IOC위원장도 “평창올림픽이 가장 성공적인 평화올림픽으로 개최됐고, 올림픽 이후 전개되는 한반도 평화 움직임에 매우 만족한다”고 언급했다.바흐 위원장은 이희범 위원장이 지난 5월 중순 예상치 못한 폭우로 많은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설명하자 IOC 차원에서 어려움에 처한 조직위원회의 수해복구사업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평창2018 디브리핑’ 행사는 4일부터 5일까지 2일간 전략세션, 6일부터 8일까지 3일동안 운영세션으로 나뉘어 진행될 계획이다.전략세션은 2018 평창조직위의 지휘부가 참가하여 대회 전반의 준비와 이해관계자들과의 협력, 패럴림픽 기회 등에 대하여 지식을 전수하는 자리다.
- '푸른 눈의 태극전사' 스위프트, 대명킬러웨일즈 이적
- 대명 킬러웨일즈로 이적하는 ‘푸른 눈의 태극전사’ 마이클 스위프트[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아이스하키 ‘푸른 눈의 태극전사’ 마이클 스위프트(31)가 하이원에서 대명 킬러웨일즈로 이적한다.남자 아이스하키 대명은 7시즌 동안 하이원의 공격을 이끌던 아시아리그 최고 공격수이자 국가대표인 스위프트를 영입해 전력 강화를 시작했다고 4일 밝혔다.이로써 대명은 스즈키 유타(28), 맷 멀리(38)와 함께 2017-2018시즌 베스트 포워드 3명을 모두 보유하여 강력한 공격라인을 구축했다. 이영준(27), 오현호(31), 서영준(23) 그리고 브라이언 영(32)에 어이 다섯 번째 평창동계올림픽 국가대표 선수를 보유하게 됐다.스위프트는 구단을 통해 “오랜 시간 하이원에 머문 만큼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새로운 팀에서 좋은 동료와 함께 높은 곳에 오르고 싶다”며 “항상 저를 응원해준 팬과 새로운 팬 앞에서 기대에 보답하는 멋진 플레이로 인사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2014년 귀화한 스위프트는 캐나다 피터버러 출신으로 2011년 하이원에서 아시아리그에 데뷔해 36경기 동안 한 시즌 역대 최다인 90포인트(44골, 46어시스트)를 기록, 리그 최초로 공격부문(골, 어시스트, 포인트) 3관왕을 차지했다.다음 해 40경기에 나선 스위프트는 무려 97포인트(39골, 58어시스트)를 터트려 자신의 기록을 갈아치움과 동시에 2년 연속 공격부분 3관왕을 석권해 자타공인 리그 최고 공격수에 올랐다.스위프트는 현재까지 286경기에서 503포인트(222골, 281어시스트)를 올려 사이토 타케시(512포인트)와 오바라 다이스케(505포인트)에 이어 리그 통산 3위를 달리고 있다.스위프트는 귀화 후 처음 태극마크를 달고 나선 2014 고양 세계선수권대회(디비전1-그룹A)부터 2017 우크라이나 세계선수권대회까지 20경기 동안 21포인트(12골 9어시스트)로 경기당 1.05포인트를 올려 대표팀을 사상 최초로 챔피언십으로 이끌었다.케빈 콘스탄틴(59) 대명 감독은 “세계 어느 리그에서도 7시즌 연속 포인트 랭킹에 오르는 선수는 드물다“며 ”몸 관리를 잘하며 뛰어난 하키 센스를 지녀 리그에서 가장 위협적인 선수를 영입하게 돼 기쁘다. 스위프트를 시작으로 우승을 노리는 전력을 구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대명은 6월까지 선수단 구성을 완료하고, NHL 출신 콘스탄틴 감독의 지휘 아래 7월부터 훈련 캠프를 통해 시즌 준비에 나선다.
- 이제와 청춘이 희망이 다 뭐겠나…고릴라만 아니었다면
- 사석원의 ‘꽃’(2016). 험한 파도가 휘몰아치는 바다 가운데서 줄타기를 하는 고릴라. 양·염소·토끼를 끌어안은 그의 눈빛이 비장하다. “인생이란 항해에서 외줄타기를 하는 이 시대 가장의 비애를 표현했다”고 작가는 말한다(사진=가나아트).[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지쳐 보였다. 시차 탓이라고 했다. 어디 먼 여행을 다녀온 것도 아닌데, 그는 시간 사이의 간격에 놓여 힘겨운 싸움 중이었다. 오전 11시. 몇 십 년을 뒤집힌 밤낮으로 살았다니 그럴 만했다. 그런데 말이다. 엉킨 시간 사이에서 힘들게 버둥거리는 건 비단 밤낮이 뒤바뀐 탓만은 아닌 듯하다. 맞다. 그이는 지금 역행하는 세월이 만든 시차를 감내하는 중이다. 이미 다 지난, 오래전 ‘바이바이~’했다고 생각한 옛 시절이 밀고 들어와 간격을 벌려놨다. 쉰여덟. 몇 십 년을 시간이 시킨 대로 살았을 터. 이 또한 이해가 됐다. 작가 사석원(58)이 서울 종로구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희망낙서: 청춘에게 묻다’를 열고 있다. 신작 40여점으로 꾸린 3년 만의 개인전에 그는 의아한 주제를 가져다 놨다. ‘청춘’이다. 사실 당황스럽다. 이런 건 그가 할 얘기는 아닐 줄 알았다. “이제와 새삼 이 나이에” 희망이라니, 청춘이라니. 뒤를 돌아보기에 너무 많이 가진 건 아닌가. 그 의심에 그는 이렇게 답한다. “내가 가장 활발했던 그 시절, 앞으로 어찌 살아야 하는지에 의문을 품었던 그 시절의 청춘에게 물어본 것을 그림으로 풀어냈다”고. 사석원의 ‘가족’(2018). ‘동물화가’와 더불어 ‘당나귀 작가’라고도 불릴 만큼 작가는 당나귀를 즐겨 그린다. 정면을 똑바로 응시하는 당나귀 가족을 ‘지우기 기법’으로 그렸다(사진=가나아트).그 청춘을 테마로 그는 동물원에나 가야 볼 법한 거대한 ‘동물의 왕국’을 역시 거대한 화폭에 펼쳐놓고, 지난 회오 또 앞으로의 희망을 애써 불러일으킨다. 예전부터 그가 즐겨 가져온 소재였던 호랑이·부엉이·소·닭·당나귀 등을 다시 소환해 청춘시절 에너지와 열망의 상징체로 해석한 거다. 돌아보면 그랬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가 점점이 기록한 노트에 의하면 ‘에너지와 열망’의 청춘만은 아니었다. 스무 살 그의 청춘은 “불안과 불온, 허기와 갈증. 취했고 늘 숙취에 시달렸다”고, 대학 졸업 무렵엔 “누가 청춘이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시대라고 그랬는가. 노인들이 부러웠다”고 썼다. 불과 몇 년 뒤인 서른 즈음 그는 “호주머니에 주먹을 쑤셔 넣은 채 흐느적거렸던 내 청춘의 끝물”이라고, 그 이후는 물음투성이다. “수평선에 태양이 눕고 내 청춘은 당나귀 타고 총총히 사라졌다. 스스로 물었다. 당신은 어른인가. 당신의 삶은 어떠한가.” △고릴라에서 어버지를, 가장을 봤다 사 작가를 수식하는 타이틀 중에는 ‘동물화가’가 있다. 그는 동물을 기가 막히게 잘 그리는 작가로 꼽힌다. ‘풍경’도 그를 설명하는 키워드 중 하나라지만 엄밀히 말하면 동물을 세우기 위한 배경일 뿐. 하지만 이번 동물은 유난스러웠다. 특히 고릴라의 역할이 두드러진다. 왜 하필 고릴라인가. 묘하게도 그는 고릴라의 어깨에 가장의 무게를 얹어뒀다는 건데. 가장의 삶을, 그들을 짓누르는 책임·의무감을 고릴라를 통해 봤다는 거다. “파도와 격랑에 맞서야 할 책임이 있는 듯하다, 가장의 삶에는.” 작가 사석원이 서울 종로구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서 연 개인전 ‘희망낙서’에서 자신의 작품 ‘희생’(2016)을 설명하고 있다. 가장의 무게를 덧씌운 고릴라가 십자가에 매달린 채 폭포 같이 떨어지는 강한 물줄기를 막아서는 장면이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험한 파도 앞에서 양·염소·토끼를 끌어안은 채 외줄타기를 하고(‘꽃’ 2016), 악어와 닭 등이 잔뜩 올라탄 배를 온몸으로 지켜내고(‘바람’ 2016), 십자가에 매달린 채 폭포 같이 떨어지는 강한 물줄기를 막아서기도 한다(‘희생’ 2016). 고릴라, 아니 어느 가장의 일대기가 이보다 더 적나라할까. 진지하다 못해 비장한, 처연하다 못해 측은한 그 눈빛 앞에서 사 작가는 “어른이 된다는 건 가장이 된다는 것”이라고 읊조렸다. 그 표현을 위해 그는 평소 쓰지 않은 세필로 ‘한땀 한땀’ 고릴라털을 고르기도 했다.개인적인 사정이 있었다. 우선은 아버지. 공적 사적 자리에서 굳이 감추지 않은 그의 아버지 상태가 그 하나다. “아들도 못 알아보는 치매환자로 수년째 병상에 계신다”고. 그 아버지를 지켜보며 아들은 자신이 점점 쇠락해 소멸해가는 걸 느끼는 모양이다. 최근에는 그 자신도 큰 수술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이번 전시는 내 마음을 들여다본 것이다.” △뭉텅이물감 포기하고 ‘지우기 작업’ 수묵화의 필법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작가로 평가받는다. 사 작가는 그 필법을 비단 한지에 가둬두지 않았는데. 팔레트 없이 원색의 유화물감을 캔버스에 직접 짜내 올려 가공하지 않은 적나라한 생명력을 단단히 박아두는 거다. 동양화를 전공한 그가 서양물감을 뭉텅뭉텅 캔버스에 발라놓으니 이런 농담이 따라붙을 수밖에. “좀 사시나 보네요. 물감을 이렇게 원 없이 쓰시니.” 사석원의 ‘꽃과 당나귀’(2017). ‘동물화가’와 더불어 ‘당나귀 작가’라고도 불릴 만큼 작가는 당나귀를 즐겨 그린다. 화려한 꽃바구니를 짊어진 당나귀를 ‘지우기 기법’으로 그렸다(사진=가나아트).그런 사 작가가 이번 전시에서 내보인 가장 중요한 변화라면 두꺼운 물감의 입체감을 포기한 것, 이른바 ‘지우는 작업’이다. 물감을 짜내고 얹는 과정을 생략한 게 아니라 짜내고 얹은 뒤 죄다 긁어낸 거다. 나무틀로 밀어서 지우고 그 위에 엷게 덧칠하는 식이다. 물감 두께가 얼마나 대단했는지 채 마르지도 않은 그림을 내다 걸어야 했던 예전에는 생각지도 못한 일이다. 어찌 보면 이 과정까지 사 작가에겐 어떤 의식인지도 모르겠다. 이렇게라도 과거를 청산해보자는, 그래야 미래에 대한 희망이 생길 테니까. “지운다고 다 지워지지도 않는다. 흔적도 남고. 하지만 그걸 바탕으로 다른 시도를 하자. 그게 희망일 거라는 생각을 했다.” 사석원 작가의 동물이 더욱 강렬해 보이는 까닭은 ‘정면’ 승부에 있다. 캔버스 앞에서 바로 뛰쳐나올 듯한 이들과 눈맞추기를 할 구도를 만드는 거다. 누구는 피해버린다는 정면구도를 그는 트레이드마크로 삼는다. 동양화 그중에서도 인물화로 등단한 것과 무관치 않단다(사진=가나아트).이렇게 ‘지워서’ 작업한 작품은 ‘고릴라’와는 좀 다르다. 그가 유독 좋아하는 당나귀가 꽃바구니를 싣고 포즈를 취하기도 하고(‘꽃과 당나귀’ 2017), 산 같은 덩치에 뿔을 단 소가 순진한 눈망울로 정면을 응시하고(‘황소’ 2017), 비로소 자신의 세계와 시대를 만난 닭(‘왕이 된 닭’ 2018)과 부엉이(‘왕이 된 부엉이’ 2018)도 있다. 길이 1m를 넘긴 붉은 바닷가재(‘태평양’ 2017)는 덤이라고 할까. 작가의 트레이드마크였던 ‘공간’이 슬쩍 사라진 것도 눈여겨볼 대목. 옛 고궁에서 동물과 달그림자를 함께 밟는다는 뜻의 ‘고궁보월’(2015)이나, 산의 심장인 전국 명산의 폭포를 찾아 헤맸던 ‘산중미인’(2012), 금강산의 사계절 풍경을 화폭에 옮겨온 ‘만화방창’(2007) 등 지난 10여년을 이어온 개인전 테마와는 확연히 구분된다. 사석원의 ‘태양과 호랑이와 여인’(2018). 원색적인 색감과 강렬한 필선으로 완성한 작가의 첫 누드작품이다. 청춘이란 테마로 그 시절을 돌아본다면 기꺼이 이해할 수 있는 야생성이고 열망이고 또 원초적 힘이라고 할까(사진=가나아트).‘희망낙서’의 마지막은 ‘누드’로 맺었다. 그의 그림에서 참 쉽지 않은 사람이고 여성인데 게다가 벗은 여인이라니. 그를 잘 아는 이들이라면 의아해하겠지만 청춘이라지 않나. 청춘이라면 이상할 것도 없다. 그래도 동물은 따라붙었다. 태양빛 아래 전라의 여인과 호랑이를 배치해 두곤 “지배하고 싶은 수컷의 본능을 표현했다”고 하니(‘태양과 호랑이와 여인’ 2018). 그 끝에서 사 작가는 “어떤 이유로든 그림을 못 그리게 된다면 아쉬울 것 같다”고 덧붙인다. 그림을 그려야 한다는 계획이 있기 때문이란다. 그래서 더 치열한 붓질을 해나가는 듯하다고. 그래. 그의 청춘앓이가 부디 덧나지 말기를, 여전히 호방한 희망세상에 제대로 안착하기를. 전시는 10일까지. 작가 사석원이 서울 종로구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서 연 개인전 ‘희망낙서’에서 자신의 작품 ‘코뿔소’(2018) 옆에 섰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
- 건설업 4년來 최악 부진…年 3% 성장 장담 못한다(종합)
- 최근 분기별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경제성장률) 추이다. 올해 1분기 성장률은 전기 대비 1.0%, 전년 동기 대비 2.8%를 각각 기록했다. 올해 성장률은 3% 경로에 있다는 관측이 여전히 많지만, 그렇다고 확신할 정도까지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출처=한국은행[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올해 1분기 국내 경제성장률 잠정치가 1.0%(전기 대비)를 기록했다. 반 년 만의 최고치다.다만 한 달 여 전에 나왔던 속보치(1.1%)보다는 소폭 낮아졌다. 특히 설비투자와 건설투자의 부진은 눈에 띈다. 건설업은 거의 4년 만에 최악의 부진에 빠졌다. 올해 성장률은 3% 경로에 있다는 관측이 여전히 많지만, 그렇다고 확신할 정도까지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올해 3% 성장 장담 못해” 관측도한국은행이 1일 내놓은 국민소득 잠정치를 보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전기 대비 1.0%로 나타났다. 지난해 3분기(1.4%) 이후 반 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다만 이는 지난 4월26일 공개됐던 속보치보다 0.1%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한 성장률은 2.8%를 기록했다. 2016년 4분기 2.6% 이후 5분기 만의 최저치다. 지난해 분기별로 2.9%→2.8%→3.8%→2.8%의 성장률을 보이며 3년 만에 연 3%대를 회복했는데, 올해는 성장세가 지난해를 약간 하회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김영태 한은 국민계정부장은 “비교적 높고 견실한 성장세”라고 평가했지만, 3% 성장을 장담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은에 따르면 올해 2~4분기 사이 평균 0.82~0.88% 성장률을 보여야 연 3%대가 가능하다.주목할 분야는 투자다. 1분기 설비투자 부문 증가율은 전기 대비 3.4%를 기록했다. 속보치(5.2%)보다 낮아졌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한 증가율은 7.3%. 이 역시 앞선 속보치(9.2%)를 밑돌았다. 2016년 4분기 3.3%를 보인 이후 5분기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건설투자는 침체의 길로 접어들었다는 해석까지 나온다. 1분기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1.8%로 2014년 4분기(-1.7%) 이후 최저치 급락했다.이 때문에 경제활동별로 본 GDP의 경우 제조업과 건설업 증가율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7%, 0.2%까지 떨어졌다. 각각 6분기, 15분기 만의 최저치다. 특히 건설업의 경우 지난해 3분기까지만 해도 10% 안팎 성장률을 보이다가, 지난해 4분기(2.7%)부터 급락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반도체의 ‘나홀로 성장’ 리스크도 커졌다. 1분기 정보통신(ICT)산업 성장률은 10.7%(전년 동기 대비)까지 치솟았으나, 비(非)ICT산업의 성장률은 1.8%까지 고꾸라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연간 두 산업의 성장률은 각각 7.1%, 2.6%였다.민간소비는 그나마 회복 국면에 있다. 1분기 증가율은 전기 대비 0.7%, 전년 동기 대비 3.5%를 각각 기록했다. 속보치보다 0.1%포인트씩 상향됐다. 평창 동계올림픽이 개최된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관측된다.김영태 한국은행 국민계정부장이 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18년 1분기 국민소득(잠정) 기자설명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국민소득 3만달러 시대’ 무난할듯1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전기 대비 1.3%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교역조건이 개선돼 실질 GDP 증가율(1.0%)을 상회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3분기(2.4%) 이후 반 년 만의 최고치다. GNI는 한 나라 국민이 일정 기간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임금, 이자, 배당 등의 소득을 합친 것이다.이 때문에 올해 1인당 국민소득 3만달러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1인당 국민소득은 분기가 아니라 연간으로 발표한다.1분기 국내총투자율은 31.4%를 보였다. 지난해 3분기 31.0%를 기록한 이후 2분기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총저축률은 34.9%를 나타냈다. GDP 디플레이터는 0.7%(전년 동기 대비)였다.
- [여행] 추억을 타다…여름을 타다
- 봄이 무르익은 5월의 어느 날, 강촌레일바이크를 즐기고 있는 체험객들. 강원도 춘천시 김유정역에서 강촌역을 잇는 6km 경춘선 옛 구간을 천천히 둘러볼 수 있다. 경춘선은 74년 동안 강원도와 수도권을 잇는 역할을 다하고, 이제는 레일바이크라는 또 다른 모습으로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가평·춘천= 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번잡한 도시를 떠나 호젓한 지방도로를 따라 달린다. 차창 밖에 펼쳐진 짙푸른 호수 위로 초여름 햇살이 눈부시다. 창을 내리면 부드러운 바람과 아름다운 새소리가 밀려든다. 한쪽은 짙푸른 숲이, 다른 한쪽에서는 탁 트인 호수를 끼고 달리는 75번 국도와 46번 국도는 수도권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로 꼽힌다. 도로와 강이 맞닿고, 코앞의 호수는 청록색에서 옅은 옥빛까지 다채로운 물빛을 뽐낸다. 숨 막히게 아름다운 삼악산의 등선폭포와 즐거운 추억으로 가득한 쁘띠프랑스, 그리고 강촌레일바이크에서는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여기에 잔잔한 호수 위를 거니는 연인의 모습에서는 그들만의 밀어에 새소리마저 숨을 죽이고 있다.쁘띠프랑스 항공사진(사진=쁘띠프랑스)◇호수따라 구불구불 달리는 ‘75번 국도’경기도 가평 평창면 대성리에 자리한 신청평대교가 75번 국도의 들머리다. 여기서 고성리~호명리 방면으로 우회전해 본격적인 드라이를 즐긴다. 이 도로는 가평의 가장 남쪽인 설악면에서 청평면, 가평읍, 북면을 거쳐 강원 화천군 사내면까지 이어진다. 산과 물이 그려낸 아름다운 풍광은 물론 다양한 수상 스포츠도 즐길 수 있는 길이다. 신청평대교를 지나면 곧이어 청평댐이 나오고, 드넓은 청평호가 펼쳐진다. 길은 호수 가장자리를 따라 구불구불한 도로가 이어지면서 드라이브의 매력을 더한다.청평댐 입구 삼거리에서 20여 분 더 달리면 ’쁘띠프랑스’다. 75번 국도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여행지 중 하나다. 프랑스의 작은 마을을 통째로 옮겨놓은 듯 아기자기하고, 이국적인 분위기가 매력적인 곳이다. ‘베토벤 바이러스’, ‘시크릿 가든’, ‘별에서 온 그대’ 등의 드라마는 물론 ‘런닝맨’ 등 인기 예능프로그램의 단골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유명해졌다.쁘띠프랑스는 어린왕자를 테마로 삼아 곳곳에 어린왕자 조형물이 있다.거대한 성문처럼 생긴 정문을 통과하면 비탈진 지형에 프랑스의 시골 풍경의 아담한 마을이 한눈에 들어온다. 붉은 지붕을 얹은 알록달록한 건물과 꽃들이 어우러져 보기 좋다. 자그마한 광장엔 어린 왕자 조형물이 반기고, 벼룩시장 앞에서는 거리의 악사가 아코디언을 연주하며 방문객의 어깨를 들썩이게 한다. 미로처럼 이어진 계단을 오르면 분수 광장이 나오고, 골목을 따라가다 보면 예쁜 카페나 공방, 전시관도 이어진다. 전시관 중 ‘오르골하우스’는 꼭 들러야 할 곳 중 하나다. 오르골에 관해 설명하고 시연하는 곳으로, 하루 5차례 오르골을 연주한다. 특이한 것은 18세기에 만들어진 ‘롤러오르간’부터 19세기 ‘대형 실린더 오르골’, ‘디스크오르골’ 등의 연주를 감상할 수 있다. 특히 100여 년 전의 희귀한 새소리를 담은 오르골과 거리 악사들이 연주했던 오케스트라 폰, 스트리트 오르골 연주는 이곳에서만 들을 수 있는 특별한 소리다. 여기에 마리오네트 전시관, 생텍쥐페리 기념관, 마을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 등도 놓치기 아쉬운 곳이다. 등선폭포 입구의 거대한 석벽◇일곱가지 매력 품은 폭포를 만나다삼악산 등선폭포 제1 폭포. 등선폭포 입구에서 가파르고 날선 거대한 석벽 사이로 들어서면 모습을 드러낸다.운전대를 가평군청 방향으로 잡는다. 30여분을 북한강과 수려한 산세를 끼고 달리면 가평오거리다. 여기서 우회전해 46번 국도로 옮겨탄다. 46번 국도는 ‘경춘가도’로 알려진 드라이브 성지 중 하나. 남양주부터 춘천까지 이어지는 이 국도는 북한강 변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내달리는 기분이 그만이고, 강촌·남이섬·삼악산·의암호 등도 함께 즐길 수 있어 금상첨화다.46번 국도 시작점인 경강교를 지나면 삼악산이 지척이다. 삼악산(三岳山·645m)은 금강산에서 발원한 북한강물이 소양강과 의암호를 지나 의암댐 수문을 막 벗어날 즈음 서쪽으로 우뚝 솟아오른 산이다. 흙산의 몸뚱이에 세 개의 큰 돌산을 이고 있는 듯 특이한 형상이다. 용화봉(645m)·청운봉(546m)·등선봉(632m)의 세 봉우리가 있어 ‘삼악산’이라는 이름을 낳았다. 웅장하진 않으나 기이한 모양의 바위가 많고, 간간이 바위 능선 길이 이어지는 데다 크고 작은 폭포가 숨어 있어 아기자기한 산행에 제격이다.삼악산 산행 들머리는 세군데로 나뉜다. 강촌교 북단, 등선폭포 매표소. 상원사 입구 매표소 등이다. 삼악산을 찾는 대부분의 사람은 등선폭포 쪽에서 상원사로 넘어가거나 반대로 상원사를 들머리 삼아 등선폭포 쪽으로 하산하는 코스를 택한다. 계곡과 폭포를 지나기도 하고, 잘 자란 노송과 바위를 배경 삼아 의암호 조망도 할 수 있는 이 두 코스는 3~4시간 정도 걸린다. 삼악산 등선폭포 제1 폭포. 등선폭포 입구에서 가파르고 날선 거대한 석벽 사이로 들어서면 모습을 드러낸다.등선폭포를 둘러보고 오는 코스도 좋다. 등선폭포 매표소에서 기념품 가게와 음식점이 즐비한 골목을 지나가면 등선폭포 입구다. 좁은 통로를 지나면 압도적인 풍광과 거대한 물소리에 정신이 번쩍 든다. 가파르고 날선 거대한 석벽이 양옆으로 늘어서듯 서 있고, 석벽을 울림판 삼아 물소리가 마치 오케스트라의 협주처럼 장엄하게 울린다. 이 거대한 석벽은 일명 ‘차돌’이라고 하는 규암으로 만들어져 있다. 이 규암은 5억 7000만년 전에서 25억년전에 퇴적된 모래암석들이 높은 압력과 온도를 받아 굳어진 것이다. 이 규암층이 지각운동으로 일어나면서 절리들이 갈라져서 만들어진 것이다. 협곡 사이로 흐르는 물줄기를 따라 가면 등선폭포가 모습을 드러낸다. 등선폭포는 총 7개의 폭포로 이어져 있다. 제1·2 폭포는 등선폭포, 이어 승학폭포, 백련폭포, 비룡폭포, 옥녀담, 주렴폭포 등이 기암괴석과 어우러지며 제각각 다른 모습으로 펼쳐진다. 이 모든 폭포를 즐기는 데 필요한 시간은 불과 30분이다.춘천 시내를 둘러싸고 있는 인공호수인 의암호를 가장 가까이서 느낄 수 있는 방법은 나무 카누로 타고 물레길을 돌아보는 것이다.◇물 위를 걷고, 철로 위를 달리다춘천 시내를 둘러싸고 있는 인공호수인 의암호는 레포츠 천국이기도 하다. 긴 타원형 모양의 호수를 끼고 도는 자전거 전용도로는 자전거 여행객들에게 멋진 드라이브 코스로 사랑받는 곳 중 하나. 여기에 갓 찾아온 더위를 이기려는 젊은이들이 환호하며 수상스키나 웨이크보드를 즐기는 모습도 어렵잖게 볼 수 있다. 최근에는 ‘물 위의 길’을 즐기는 여행객도 늘어나고 있다. 바로 의암호를 가장 가까이 느낄 수 있는 의암호 물레길이다. 물레길은 의암호를 나무 카누로 즐기는 길을 말한다.의암호 주변에는 물레길을 운영하는 업체가 세 군데가 있다. 요금은 코스마다 다르지만 보통 2만~3만 원 선이다. 기본적인 안전교육과 노 젓는 요령을 익히면 누구나 카누에 몸을 싣고 물레길을 즐길 수 있다. 업체마다 제공하는 코스는 조금씩 다르지만 중도샛길은 공통으로 포함하고 있다. 이 길은 중도를 2개의 섬으로 분리한 좁은 뱃길이다. 호수 속 섬을 탐험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는 길이다.강촌레일바이크는 경춘선을 가장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는 생태레일바이크다강촌레일바이크도 빼놓을 수 없는 즐길거리 중 하나다. 경춘선을 가장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는 생태레일바이크다. 경춘선은 1937년 7월 성동역, 광운대역, 화랑대역, 퇴계원을 거쳐 가평역, 강촌역, 신남역, 춘천역을 연결하는 노선을 ‘경춘선’이라 이름 짓고, 1939년 7월 25일 경춘철도에 의해 사설 철도로 개통했다. 이후 74년 동안 강원도와 수도권을 잇는 역할을 다하고, 이제는 레일바이크라는 또 다른 모습으로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강촌역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셔틀버스를 이용해 경강역으로 이동, 레일바이크와 낭만열차를 타고 강촌역으로 돌아오는 코스가 가장 일반적이다.소양강처녀 동상과 소양강 스카이워크◇여행메모△잠잘곳= 쁘띠프랑스에는 4인실부터 10인실까지 다양한 숙박시설이 있다. 강촌에 이르면 엘리시안강촌리조트(033-260-2000)가 있다. 국내서 유일하게 전철을 타고 갈 수 있는 리조트다. 춘천 시내에도 다양한 숙박시설이 있다.△먹거리= 팔당유원지 입구의 팔당초계국수(031-576-0330)는 줄을 서서 먹는 집이다. 한강자전거길 옆에 있어서 자전거 동호인들이 많이 찾는다. 가평군 설악면 청평 호반에 위치한 서호식당(031-584-0446)은 서호유원지 첫 매운탕 집이라는 별호에 걸맞게 무려 45년이라는 세월동안 한결같은 맛을 유지해온 지역 대표 음식점이다. 대표 음식으로는 평창에서 직송한 송어회와 장어구이를 꼽는다. 춘천하면 단연 닭갈비다. 자전거 동호인들이 자주 찾는 ‘팔당초계국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