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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체인식기술 美 압도적 1위…韓은 日·中 사이서 고전
- 비자(Visa)가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에서 사용가능한 ‘Visa 롯데카드 웨어러블’ 출시 행사를 갖고 있다.사진=이데일리DB[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생체인식기술에 대한 국제 특허출원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일본과 중국 등 경쟁국들이 헬스케어와 지불결제 분야 등에서 한국에 비해 기술적 강세를 보이고 있어 이 분야에 대한 기술개발 및 특허출원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특허청에 따르면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생체인식기술에 대한 특허협력조약(PCT) 국제출원 공개건수는 2013년 180건에서 지난해 421건으로 연평균 23.7%의 증가율을 기록했다.PCT 국제출원은 미국과 유럽 등 PCT 협약을 체결한 전 세계 152개국 중 하나의 국가에서 출원한 특허에 대해 동시 출원한 효력을 지닌다.다출원 기업을 보면 삼성이 44건으로 1위를 차지했다.또한 인텔 39건, 퀄컴 38건, MS 27건, 히타찌 26건, 후지쯔 23건, 애플 22건, 마스터카드 22건, 모포 18건, LG 15건 등이 뒤를 이었다.전반적으로 스마트폰 관련 기업들이 강세를 보였으며, 금융기업인 마스터카드와 아이데미아(IDEMIA)로 개명한 프랑스 생체인식 전문기업 모포도 등이 다출원 기업에 올랐다.생체정보별로 살펴보면 지문이 394건(28.4%)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홍채 315건(22.7%), 얼굴 255건(18.3%), 정맥 144건(10.4%), 음성 116건(8.4%) 등의 순이었다.활용 분야에서는 모바일·웨어러블 분야 318건(22.9%), 헬스케어 244건(17.6%), 지불결제 192건(13.8%), 출입통제 162건(11.7%) 등이다.출원인 국적별로 보면 미국이 719건(51.8%)으로 압도적 우위를 점했다.그 뒤를 이어 일본 165건(11.9%), 한국 118건(8.5%), 중국 87건(6.3%) 등이 추격하는 양상을 보였다.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일본은 헬스케어 분야에서, 알리페이 등 간편 결제가 대중화된 중국은 지불결제 분야에서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다.반면 우리나라는 전 분야에서 고르게 출원되고 있지만 지불결제 분야의 출원이 중국과 일본에 비해 낮아 이 분야에 대한 기술개발 및 특허출원이 시급한 것으로 조사됐다.신준호 특허청 국제특허출원심사1팀장은 “모바일, 출입통제 뿐만 아니라 광범위한 분야에서 생체인식기술을 활용한 국제출원이 급증하고 있는 것을 볼 때 전 세계 생체인식시장이 계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우리 기업들도 이 시장에서 국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글로벌 특허권 확보에 유리한 PCT 국제출원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 ‘거장’ 정명화, 거리에서 첼로 든 이유는
- 첼리스트 정명화[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첼리스트 정명화가 함께하는 제4회 계촌마을 클래식 거리축제가 열린다.정명화는 내달 17일부터 19일까지 강원도 평창군 방림면 계촌마을에서 열리는 제4회 계촌마을 클래식 거리축제에서 공연한다. 현대차 정몽구 재단이 주최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 산학 협력단이 주관하는 문화예술 사회공헌 활동 ‘예술세상 마을 프로젝트’의 일환이다.이번 계촌마을 클래식 거리축제에는 정명화와 판소리 명창 안숙선의 협연무대를 비롯해 피아니스트 김태형, 현악사중주 노부스 콰르텟, 첼리스트 송영훈, 이상은, 바이올리니스트 릴리, 닐루, 성악가 서선영, ‘비정상회담’ 다니엘 린데만 등이 참가한다. 외에도 조이오브스트링스, 스트링 아츠 콰르텟, 아파쇼나타 윈드오케스트라, 온드림 앙상블 등 다양한 구성의 앙상블 연주단체들이 참여한다.계촌마을의 예술 꿈나무들인 계촌 초교와 계촌 중학교 연합 ‘별빛오케스트라’는 이번 제4회 계촌마을 클래식 거리축제에서 협연을 펼친다. 순수한 감동을 담은 아이들의 연주가 이번 축제를 더욱 빛나게 할 예정이다.정지훈 클래식평론가이 진행하는 ‘클래식 음악다방’ 등은 클래식의 다양한 매력을 전달하기 위해 준비했다. 계촌마을의 자연환경 속에서 가족단위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자연체험 프로그램, 지역토산물로 만든 먹거리 및 특산물 판매 존도 조성한다.계촌마을은 2015년 현대차 정몽구 재단의 ‘예술세상 마을 프로젝트’를 통해 ‘예술마을’로 선정된 이후 예술마을로 발전하고 있다. 주민들이 모여 ‘계촌클래식축제위원회’를 조직하였고 클래식마을로 활성화시키기 위한 주민이 주도한 활동이 진행 중이다. 전교생이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계촌초등학교는 2009년 방과 후 학생들을 돌볼 수 있는 교육적 환경을 마련하고자 전교생이 참여하는 현악중심의 ‘계촌별빛오케스트라’를 창단한데 이어 계촌중학교도 2013년 평창지역 ‘연합 방과 후 학교 보고회’ 연주를 시작으로 클래식 연주활동을 이어가고 있다.관객을 위한 편의도 제공한다. 서울에서 평창까지 관객들을 위한 무료 클래식버스도 운행한다. 축제 기간 매일 1회 오전 10시 잠실역에서 계촌으로 출발, 저녁 9시 30분 계촌에서 다시 잠실역으로 왕복 운행한다. 올해는 축제 참가 사전 접수를 통해서 선착순 100명에게 축제 당일 축제패키지 선물을 증정할 예정이다. 계촌마을 클래식 거리축제 진행 측은 “4회를 맞아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한 프로그램과 편의시설을 보강하며 발전을 거듭하고 있으며 계촌마을 주민들은 뜨거운 여름에 구슬땀을 흘리며 축제준비에 한창”이라고 했다.주국창 계촌클래식축제위원원장은 “관객의 편의를 위해 넓은 주차장도 확보했고 볼거리와 먹거리도 풍성하게 준비하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컨테이너 박스를 활용해 계촌문화시설을 건립할 계획을 세우는등 마을을 찾는 예술가와 관람객들이 더욱 편안하게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다각도로 힘써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올 여름방학 625개교 석면 제거…전국 '석면학교' 대비 고작 5%
-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환경보건시민센터 사무실에서 전국학교석면학부모네트워크 등 학부모 모니터링단이 기자회견을 열고 ‘2018년도 여름방학 석면철거 전국 학교 명단 보고서’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범준 기자)[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교육부가 ‘석면 학교’로 지적한 전국 학교 625곳이 올해 여름방학 기간중 석면 제거 공사에 들어간다. 전국에 있는 석면 학교 1만 2200곳과 비교해 약 5% 수준이다. 환경보건시민센터는 25일 서울 종로구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18년도 여름방학 석면철거 전국 학교 명단 보고서’를 발표했다.보고서에 따르면 올 여름방학 기간 중 석면 제거 공사에 들어가는 학교는 전국 625곳이다. 세부적으로 초등학교가 371곳(59%)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중학교 161곳(26%) △고등학교 84곳(14%) △특수학교 8곳(1%) △유치원 1곳 등이 뒤를 이었다. 지역별로는 전북 지역이 134곳으로 가장 많았고 △경남(82곳) △강원(67곳) △부산(62곳) 순이었다. 서울 지역은 37곳이 올 여름 석면 제거 공사에 나설 계획이다.학교별 석면 제거공사 현황 (자료=환경보건시민센터)당초 641곳의 학교가 공사를 앞두고 있다가 16곳이 준비부족과 부실공사 등의 이유로 사업이 연기 또는 취소됐다.공사가 미뤄진 학교는 남산초와 신정초, 초당초, 방이초(이상 서울), 송현초(인천), 고매초, 군위초(경북 군위), 석보초, 석보중(경북 영양), 가산초, 신동초(경북 칠곡), 이리남성여중(전북), 용화초(충북), 평창중(강원), 한림중, 효돈중(제주) 등 16곳이다.특히 서울 방이초는 지난 24일 학부모 모니터단 만장일치로 사업을 취소했으며 신정초는 공사에 착수했다가 학부모들의 반발로 중단한 상태다.학부모들은 석면 제거과정에서 작업 안전성과 절차상 결함 등 문제가 여전하다고 지적했다.이날 발언을 맡은 신정초 석면비상대책위원회 윤진영 학부모는 “시공사에서 조악한 장비로 석면을 채취하거나 문짝을 떼어 내지 않고 비닐만 씌우고 작업을 하는 것이 문제가 돼 학부모들이 공사를 취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전국학교석면학부모네트워크(학부모넷)의 한정희 학부모도 “석면공사 관련해 ‘학부모 모니터링단이 내부 문제를 대외적으로 이슈화 하지 않는다’는 문구를 교육청이 제시하더라”며 “학부모들의 입을 막는 것은 잘못된 처사”라고 꼬집었다.그러면서 “학부모 모니터단 확인 없이 공사를 진행하거나 형식적으로 운영되는 학교도 많다”며 “오는 겨울방학 공사 시즌 전까지 학교 석면철거 안전규정을 보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앞서 교육부는 지난해 자체 조사를 통해 전국 학교 2만 808곳 중 약 59%인 1만 2200곳을 석면 철거 대상 학교로 한 자료를 국회에 제출했다.
- 올 상반기 외래객 722만명…中 제외 505만명 역대 최고
- 관광객들로 붐비는 명동 거리(사진=한국관광공사)[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올해 상반기 중 방한 외국인 관광객은 722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을 제외한 방한객 수는 505만명으로 역대 최대 규모였다.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와 한국관광공사(이하 공사)는 올해 상반기 중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수가 722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9%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같은 기간 동안 중국을 제외한 시장의 방한객 수는 12.2% 증가한 505만명으로 역대 최대 규모였다.주요 시장별로 살펴보면, 방한 중국인 관광객은 전년 대비 3.7% 감소한 217만명이 방한했다. 1분기(1~3월)에는 30.5% 감소했지만, 3분기에는 51.7% 증가했다. 이달 초 발표한 2018년 1분기 외래객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7년 1분기 대비 중국인 관광객 1인당 지출경비는 1848달러(208만 4544원)에서 2026.5달러(228만 4473원), 재방문율은 49.5%에서 61.1%, 재방문의향은 84.5%에서 86.2%로 증가하는 등 체질 개선 현상도 함께 나타나고 있다.일본인 관광객은 131만명이 올해 상반기에 방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9% 증가한 수치다. 특히 1분기(2.5%)보다 2분기(37.2%)의 성장률이 급증했다. 이는 최근 남북관계 개선과 일본 내 신한류 붐 등의 긍정적인 영향으로 보인다.시장다변화 주축인 아시아와 중동지역도 전년동기대비 12.4% 증가한 242만 명이 방한했다. 특히 2분기 성장률은 17.7%로 1분기(6.5%)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만·홍콩·태국·베트남·말레이시아의 경우 이들 국가들과 관광교류 이래 반기(6개월) 기준, 가장 많은 방한객을 유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국가들은 지난해 1분기에는 공통적으로 ‘방한 시 주요 고려 요인’으로 ‘쇼핑’을 가장 많이 꼽았으나, 올해 1분기에 홍콩과 대만은 ‘음식/미식탐방’이 고려 요인 1순위로 등극했다. 태국, 말레이시아, 베트남에서도 ‘음식/미식탐방’에 대한 고려 비중이 전년 대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방한시장 다변화를 위해 해외 사무소를 새롭게 개소한 카자흐스탄과 몽골의 상반기 방한객 수도 각각 전년동기대비 33.4%, 16.0%로 증가했다.구미주 지역은 1분기(7.7%)의 상승세가 2분기(6.1%)에도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8 평창올림픽·패럴림픽 개최로 높아진 한국관광 인지도의 효과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방한 관광 시장의 질적 개선에도 청신호가 보였다. 2018년 1분기 외래관광객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7년도 1분기 대비 외래객 재방문율은 51.2%에서 55.2%, 1인당 지출경비는 1431.3달러(161만 3361원)에서 1441.5달러(162만 4858원), 체재일수는 6.7일에서 7.1일로 모두 상승했다. 1인 지출경비는 상대적으로 지출 규모가 작은 일본인의 지출이 802.2달러(90만 4239원)에서 893.9달러(100만 7604원)로 증가한 점과 체재일수는 체재기간이 비교적 긴 개별여행객의 비중 증가가 각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인도, 프랑스, 독일, 러시아 등 조사대상국 전체 20개국 중 15개국이 체류기간이 늘어났다.관광공사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방한 관광시장은 질적, 양적 성장을 동시에 이뤄냈다. 이는 한반도 긴장완화, 미식관광 선호도 증가, 사드 이후 시장 다변화 정책의 결과로 분석된다”고 말하며 “앞으로 제 3대 시장으로 부상한 대만 내 가오슝, 타이중 등 2선 도시로 마케팅 활동을 확대하는 한편, 인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 신 남방시장 공략을 위한 방한상품개발, 디지털 마케팅 확대 등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롯데, 월드타워서 스페셜올림픽 50주년 기념 점등식 개최
- 롯데는 21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스포츠와 문화예술 활동으로 발달장애인을 포용하는 사회를 만들어가자는 취지의 스페셜올림픽 50주년 기념 점등식 ‘라이트 업 포 인크루션(Light Up For Inclusion)’을 개최했다. 사진은 붉은 빛이 점등된 롯데월드타워의 모습.(사진=롯데지주)[이데일리 함지현 기자]롯데는 롯데월드타워에서 스포츠와 문화예술 활동으로 발달장애인을 포용하는 사회를 만들어가자는 취지의 스페셜올림픽 50주년 기념 점등식 ‘라이트 업 포 인크루션(Light Up For Inclusion)’을 개최했다고 22일 밝혔다. 롯데지주에 따르면 지난 21일 점등식은 1968년 창립 이래 175개국이 참여하는 조직으로 성장한 스페셜올림픽의 50주년을 기념하고, 발달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포용을 촉구하는 의미에서 마련됐다. 점등 행사는 영국 런던아이, 미국 나이아가라 폭포, 캐나다 CN타워, 호주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등 세계적인 랜드마크 50곳에서 진행됐다. 이 건물들은 스페셜올림픽을 상징하는 붉은 빛을 밝히는데, 대한민국에서는 롯데월드타워가 유일하다.이번 행사에는 오성엽 롯데지주 커뮤니케이션실 부사장, 고흥길 스페셜올림픽코리아 회장, 염수정 천주교서울대교구 추기경, 홍보대사 가수 바다 등이 참석했다.롯데는 다양성을 존중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지난 2013년 발표한 ‘다양성 헌장’에는 내부 구성원의 성별, 장애여부, 국적이나 문화 등의 다름에 대해 존중하고 이는 차별의 이유가 되지 않는다고 적혀 있다. 또한, 2014년부터 스페셜올림픽코리아와 ‘장애가 장벽이 되지 않는 세상’이라는 슬로건 아래 장애인, 비장애인의 구분 없이 한강변을 달리는 ‘슈퍼블루 마라톤’을 개최하고 있다. 올해 역시 참가 인원을 확대해 오는 10월 대회를 열 예정이다. 오성엽 롯데지주 부사장은 “전 세계 랜드마크가 참여하는 점등 행사에 롯데월드타워가 대한민국을 대표해 함께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롯데월드타워에 밝혀진 포용의 빛처럼 우리 사회가 서로 다름에 대해서 편견 없이 포용하는 사회가 됐으면 하고, 롯데도 이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스페셜올림픽은 전 세계 발달장애인들의 국제 스포츠 행사다. 신체 능력과 상관없이 발달장애인(8세 이상) 누구나 참가할 수 있고 능력에 따른 그룹화로 모든 참가자에게 우승의 기회를 제공한다. 스페셜올림픽은 1968년 미국 시카고에서 제1회 하계대회가, 1977년 미국 콜로라도에서 제1회 동계대회가 개최됐다. 2013년에는 평창에서 제10회 동계대회가 열리기도 했다. 가장 최근 대회는 2017년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동계대회이며, 107개국에서 2600여 명이 참가했다.
- [폭염탈출②] 더울수록 더 시원하다 '동굴피서'
- 고수동굴 내부[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가마솥 더위’가 한달 가까이 기승을 부리자 전국의 천연동굴에 피서인파가 넘쳐나고 있다. 바깥과 무려 20여도 차가 나 시원하다 못해 춥다. 동굴 속은 연이은 더위에 지친 심신을 추스르는 데 더없이 좋아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최근에는 시대적 트렌드에 맞춰 동굴도 색다른 테마로 무장했다. 오페라는 물론 영화, 카페 등등…. 여름 피서지로도 손색이 전혀 없을 정도다. 천연기념물 256호로 지정된 충북 단양 고수동굴◇강원도 단양 ‘고수동굴’강원도 단양의 고수동굴(천연기념물 256호)은 그 이름을 동굴이 있는 단양읍 고수리에서 따왔다. 1976년에 문을 연 동굴은, 지난 2015년 인공 구조물을 철거하고 조명을 교체하는 등 대대적인 공사를 거쳐 2016년 8월 재개장했다. 방문객센터 1층 매표소를 지나면 석회동굴의 생성 과정, 동굴 생성물, 동굴 속 생물 등을 전시한 공간이 있다. 종유석이 왜 일정한 크기로 자라는지 스포이트로 액체를 떨어뜨려 실험하거나 종유석 단면을 돋보기로 관찰하고, 고수동굴 홍보 영화 보기, 캐릭터에 색칠해 스크린에 띄우기 등 체험 코너도 인상적이다. 방문객센터 밖으로 나오면 동굴 입구에 오르는 계단이 있다.드디어 동굴 탐험을 시작하는 순간, 시원한 공기에 기분이 상쾌하다. 동굴 속은 평균기온 15~17℃로 처음에는 서늘한 듯한데, 탐험하느라 걷고 계단을 오르내리다 보면 활동하기에 딱 맞다. 총 길이 1395m 중 940m 구간을 개방해, 왕복 1.9km 탐방에 40분쯤 걸린다. 계단 구간이 여러 번 있지만, 예닐곱 살 이상이면 걸을 만하다. 고수동굴은 약 200만 년 전에 생성된 것으로 추정한다. 단양은 석회암 지대가 발달해 시멘트 공장이 여럿 있다. 석회암은 탄산칼슘이 주성분인 퇴적암으로, 이산화탄소를 함유한 지하수가 석회암 지대에 흘러들면 탄산칼슘을 녹여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석회굴이 만들어진다. 단양에는 고수동굴, 천동동굴, 온달동굴, 노동동굴 등 석회굴이 네 개나 된다. 동굴 천장에서 탄산칼슘이 용해된 지하수가 떨어지는 지점에 종유석이, 바닥에 석순이 생긴다. 오랜 시간이 지나 종유석은 점점 아래로, 석순은 위로 자라 연결된 기둥이 석주다. 고수동굴에서는 종유석과 석순, 석주를 가까이 관찰할 수 있다.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주요 포인트마다 안내원이 있어 설명과 안내를 해준다. 시간이 빚어낸 환상적인 동굴과 자연이 만든 천연 냉장고를 뒤로하고 밖에 나오니 30℃가 넘는 불볕더위가 기다린다. 백룡동굴◇강원도 평창 ‘백룡동굴’백룡동굴’은 백운산 기슭에 있다. 발견한 때는 1997년. 이후로도 거의 사람 손을 타지 않았다. 국내 최고의 동굴생성물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학술적 가치가 높다는 이유에서다. 그래서인지 동굴은 아직도 천연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일반인에게 허락된 건 2010년. 5억년 전 지구 저편의 시간의 문이 드디어 열렸다. 다만 관광이 아닌 탐사여야 하고 최소 인원에 한해서만이다.백룡동굴로 가려면 문희마을을 거친다. 문희마을은 백운산 자락에 안긴 인적이 거의 없는 작은 마을. 동강을 사이에 두고 영월땅과 마주하고 있다. 일단 동굴탐사를 위해서는 관리사무소에서 제공하는 옷으로 갈아입어야 한다. 백룡동굴은 국내 유일의 생태체험 동굴이다. 반드시 인솔자를 동반해야 한다. 때로는 바닥을 기어야 하고 낮은 포복으로 구멍을 통과한다. 그 불편함이 백룡동굴 탐사의 진짜 매력이다. 마치 미지의 지하세계를 탐험하는 듯 흥미진진하다.백룡동굴은 ‘C자형’ 모양이다. 총 연장길이가 1875m. 지질학적 나이는 5억년쯤 된다. 지하수가 석회암을 녹여 기이한 형상을 만들고 침식과 붕락작용(천장의 암석이 떨어져 나가는 것)을 거듭해 공간을 넓힌 전형적인 석회암동굴이다. 백룡동굴은 3개 군에 걸쳐 있다. 초입은 평창, 중간은 영월, 끝 부분은 정선에 속한다. 또 동굴은 주굴(A지역)과 가지굴(B~D지역)로 나뉜다. 이 중 일반인에게 공개하는 굴은 주굴(785m). 전체적으로 높낮이가 심하지 않은 수평굴이지만 낮은 포복과 기어가는 몇몇 구간이 있어 탐사의 재미를 더해준다.경기도 광명 ‘광명동굴’◇경기도 광명 ‘광명동굴’동굴 구경을 하러 꼭 강원도 산골까지 가라는 법은 없다. 수도권에도 꽤 운치 있는 동굴이 있다. 광명 가학광산동굴은 수도권 유일의 동굴 관광지다. 폐광 이후 방치됐던 광산동굴이 2011년 8월 다시 문을 연 데 이어, 최근에는 문화와 예술이 어우러진 동굴 관광 명소로 탈바꿈했다. 동굴에 도착하면 커다란 입구에서 쏟아져 나오는 스산한 바람에 늦더위가 화들짝 달아난다. 동굴의 연중 평균 기온은 12도. 이마에 몽글몽글 맺혔던 땀방울이 이내 사라진다. 시간이 남았다면 동굴 앞 냇물에서 물장구를 치거나 인근 가학산으로 연결되는 등산로를 잠시 오르내려도 좋다. 안전을 위해 헬멧을 쓰고 해설사의 듬직한 안내방송이 흘러나오면 본격적인 탐험을 시작한다. 길이가 자그마치 7.8km에 이른다. 수도권 유일의 금속 폐광산이다. 1912∼1972년까지 금(52kg), 은(6070kg), 동(1247t), 아연(3637t)을 채굴했다. 동굴엔 예술의 전당, 영화관, 전시관이 있다. 토론회, 합창단과 팝페라 공연, 3D영화, 패션쇼 등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와인, 새우젓, 김치, 막걸리 등 발효식품 저장창고로도 쓰인다.기온이 연평균 12℃에 머물러 여름엔 시원하고, 겨울엔 따듯하다. 요즘 휴일엔 1만3000명 가까이 몰릴 정도. 유치원아이들의 필수코스다. 어두컴컴한 동굴은 아이들의 환상을 자아내기에 안성맞춤이다. 동굴탐험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쏴아! 쏴아! 시원한 대숲바람소리가 들린다. 땀방울이 한순간에 사라진다광명시는 열대야로 잠 못이루는 시민을 위해 7∼8월 두달간 광명동굴 개방시간을 오전 9시∼오후 6시에서 오후 9시까지 연장했다. 그동안 매주 월요일 문을 닫았으나 이 기간 휴무일도 없앴다. 야간개장 기간 매주 금·토요일 오후 6시부터는 광명동굴 빛의광장 미디어타워 스크린을 이용해 하루 한편씩 영화를 상영한다.
- [전문] 文대통령 국정원 격려 메시지…“정치적 중립 확실하게 보장”
-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후 서울 서초구 내곡동 국가정보원을 찾아 업무 보고를 받기에 앞서 서훈 국정원장,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등과 환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성곤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20일 “나는 여러분에게 분명하게 약속한다. 결코 국정원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국정원을 방문, 서훈 원장으로부터 업무보고를 청취한 이후 국정원 전직원을 대상으로 한 격려와 당부 메시지에서 △정권에 충성할 것을 요구하지 않겠다 △국정원의 정치적 중립을 확실하게 보장하겠다 △국정원을 정치로 오염시키는 일은 다시는 없을 것이라고 다짐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특히 “국정원이 자랑스럽고, 여러분이 자랑스럽다”며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시기에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을 성사시킨 주역이 되었다. 이제 국정원은 ‘적폐의 본산’으로 비판받던 기관에서 국민을 위한 정보기관으로 거듭났다”고 격려했다. 이날 문 대통령의 메시지는 국정원 청사 내에 생중계되면서 전직원이 시청했다. 문 대통령은 행사가 끝난 뒤 원훈석 앞에서 서훈 원장과 함께 국정원 창설 연수와 같은 수령 57년의 소나무 한그루를 기념 식수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참여정부 시절인 2003년과 2005년에 민정수석으로, 2007년에는 비서실장으로 국정원을 방문한 바 있다.다음은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원 직원 대상 메시지 전문국정원이 자랑스럽고, 여러분이 자랑스럽습니다.여러분의 국정원이 지금 한반도의 운명과 세계사의 물줄기를 바꾸고 있습니다.여러분의 국정원이평창동계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성공시킨 주역이 되었고,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시기에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을 성사시킨 주역이 되었습니다.이제 국정원은 ‘적폐의 본산’으로 비판받던 기관에서국민을 위한 정보기관으로 거듭났습니다.평화를 위한 대통령과 정부의 노력을 가장 앞장서서 뒷받침해주고 있습니다.국제사회로부터도 실력을 인정받는 기관이 되었습니다.여러분이 만들어낸 놀라운 변화입니다.조직과 문화를 혁신하는 개혁이라는 것이얼마나 힘든 일인지 잘 압니다.살을 도려내고 뼈를 깎는 아픔을 겪어야 합니다.그런 아픔을 겪으면서도 국정원을 훌륭하게개혁하고 있는 서훈 원장과 여러분에게대통령으로서 진심으로 고맙다는 박수를 보냅니다.여러분이 충성해야 할 대상은결코 대통령 개인이나 정권이 아닙니다.대통령으로 대표되는 국가와 국민입니다.오늘 국정원을 방문해서 제일 먼저 한 일이중앙 현관에 설치된 ‘이름 없는 별’ 조형물을 제막한 것이었습니다.이름 한줄 남기지 못할지언정국가와 국민을 위한 한없는 충성과 헌신,이것이 바로 국정원의 본령일 것입니다.그 본령을 지켜낼 수 있게 하는 것, 그리고 지켜내는 것이 이 시대에 여러분과 내가 함께 해내야할 과제입니다.나는 여러분에게 분명하게 약속합니다.결코 국정원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않겠습니다.정권에 충성할 것을 요구하지 않겠습니다.국정원의 정치적 중립을 확실하게 보장하겠습니다.국정원을 정치로 오염시키는 일은 다시는 없을 것입니다.여러분도 지금까지 정말 잘 해주셨습니다.하지만 아직도 갈 길이 멉니다.국내 정치정보 업무와 정치관여 행위에서일체 손을 떼고,대북 정보와 해외정보에 역량을 집중하여명실상부한 국가정보기관, 최고의 역량을 갖춘 순수한 정보기관으로서 위상을분명하게 하는 것이 우리가 가야할 목표입니다.그 목표를 대통령의 선의에만 맡길 수는 없습니다.정권이 바뀌어도 국정원의 위상이 달라지지 않도록우리의 목표를 제도화해야 합니다.그러기 위해 국정원법 개정안이 연내에 국회를 통과할 수 있도록 여러분도 함께 힘을 모아주시기 바랍니다.결코 여러분의 권한을 줄이는 것이 아닙니다.지금까지의 개혁 노력이 보여주었듯이여러분 자신도, 국민도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는세계적인 정보기관으로 발전시키는 길입니다.새로운 국정원은 더욱 높아진 대북 정보능력으로위기 시에는 위기에 유능하게 대처하고,대화시기에는 대화를 실질적으로 뒷받침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실력있는 안보기관으로서 평화를 만들고 지키는 중추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더욱 발전된 해외정보능력으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고, 대한민국의 국익을 지키고, 국가경쟁력을 강화하고, 경제적 번영에 기여하게 될 것입니다.지금까지 잘 해 온 것처럼여러분 스스로 국정원의 개혁을 완성하는 주체가 되어 주시기 바랍니다.여러분을 믿습니다.지금까지 해왔던 것보다 더욱 뜨거운 열정과조국을 향한 충성심으로 헌신해 줄 것이라 믿습니다.여러분이 함께 만든 변화와 성취에 대통령으로서 각별한 고마움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