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렬
  • 영역
  • 기간
  • 기자명
  • 단어포함
  • 단어제외

뉴스 검색결과 7,468건

현대차·BMW, 한자리서 자율주행·전기차 미래 경쟁력 뽐내
  • [2018 부산모터쇼]현대차·BMW, 한자리서 자율주행·전기차 미래 경쟁력 뽐내
  • [부산=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현대자동차(005380)와 독일 BMW가 오는 8일부터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2018 부산국제모터쇼의 개막을 앞두고 6일 오후 미디어 갈라디너에 참석해 자율주행 기술과 전기차에 대한 비전을 발표했다.먼저 마틴 슈토이렌탈러 BMW코리아 이사는 ‘자율 주행 기술 및 전기차에 대한 전망’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BMW그룹이 지난 몇 년간 자율주행에 필수적인 기술들을 꾸준히 선보여왔음을 강조했다.그에 따르면 BMW는 지난 2006년 자율주행 기능을 탑재한 BMW 3시리즈로 서킷을 운전자의 조작 없이 차량 스스로 완주했으며, 2011년에는 자동주행 프로토 타입 모델로 도로주행 테스트를 시작했다. 2014년에는 자동화 프로토 타입 모델이 라스베가스 스피드웨이 주변에서 최초로 주행을 성공하며 고성능 차량의 한계까지도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 BMW그룹은 또 같은 해 노키아의 디지털 지도 제작사 히어(HERE)를 인수하고, 2016년부터 인텔과 모빌아이(Mobileye)와의 협력을 진행함으로써 ‘i넥스트(iNext)’ 개발에 전념하고 있다.아울러 ‘넘버원 넥스트 전략’의 일환으로 2025년까지 25종의 순수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며, 2021년에는 BMW i 브랜드의 최신 기술을 집약시킨 BMW iNext 출시를 통해 양산 모델 최초로 전기 이동성과 더불어 자율 주행 및 차량 연결성 분야를 모두 적용한 플래그십(최상위)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다.이어 류남규 현대차그룹 이사는 ‘자율주행상용화를 위한 도전’이라는 타이틀로 강연을 이어갔다.류 이사에 따르면 현대차는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차세대 수소전기차 넥쏘와 제네시스 G80 기반 자율주행차를 이용, 레벨4 자유주행 기술을 선보여 세계 언론으로부터 관심을 받았다. 서울 만남의 광장에서 평창까지 제2영동고속도로 구간 190km와 평창 시내 구간에서 성공적으로 자율주행을 마친 현대차는 수소연료전기차로 자율주행 기술을 처음 선보이기도 했다. 현재는 자율주행 대상 구간 확대와 최적의 센서 구성 등 자율주행 상용화를 위한 준비과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자율주행선행설계실 류남규 이사의 미디어 갈라디너 초청강의에서는 자율주행 상용화를 위한 자동차 업계의 생생한 도전기도 공개됐다.한편 부산광역시가 주최하고 BEXCO가 총괄주관하는 2018 부산국제모터쇼는 6월 7일 미디어데이를 시작으로 오는 17일까지 진행되며 8일 12시부터 일반인 관람이 가능하다.현대차 넥쏘. 현대차 제공
2018.06.06 I 노재웅 기자
아이스하키 대명, 스위프트 이어 테스트위드도 영입
  • 아이스하키 대명, 스위프트 이어 테스트위드도 영입
  • 대명 킬러웨일즈로 새 둥지를 틀게 된 국가대표팀 에이스 마이크 테스트위드. 사진=대명 킬러웨일즈[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푸른눈의 태극전사’ 마이클 스위프트(31, F)에 이어 마이크 테스트위드(31, F)까지 대명 킬러웨일즈로 이적한다.남자 아이스하키팀 대명은 유일한 미국 출신의 귀화 선수이자 국가대표팀 1라인에서 활약한 리그 최상급 공격수 테스트위드를 영입했다고 5일 밝혔다.‘대어’ 스위프트에 이어 또 다른 국가대표 공격수를 영입한 대명은 196cm 95kg의 장신 윙어를 활용한 다양한 공격 활로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이기완 대명 단장은 “그동안 팀에서 부족하다고 평가받던 리바운드와 스크린플레이를 보완할 믿음직한 선수”라며 “파워와 퍽 컨트롤까지 겸비한 공격수라 이번 시즌 다양한 공격이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미국 콜로라도 출신인 테스트위드는 NCAA 콜로라도 칼리지(Colorado College)에서 4년 동안 134경기에 출전해 71포인트(44골, 27어시스트)를 기록했다.2010년 졸업 후 북미하키리그(NHL) 필라델피아 플라이어스와 계약을 맺으며 프로에 데뷔했다. 이후 AHL(미국하키리그) 애디론댁 팬텀스과 애버츠퍼드 히트에서 3시즌 동안 170경기에 나서 73포인트(34골 39어시스트)를 기록했다.2013-2014시즌에 안양 한라로 이적한 테스트위드는 첫 시즌에 54포인트(27골 27어시스트), 2번째 시즌에 61포인트(29골 3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국내 팬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특히 2014-2015시즌에는 한라 소속 선수로서는 처음으로 1경기에서 5골을 터트리며 소속팀을 5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끄는 데 일등공신 역할을 해냈다.아시아리그 3번째 시즌에 테스트위드는 더 높이 날았다. 46경기에 출전한 테스트위드는 31어시스트와 함께 35골을 뽑아내며 생애 첫 득점왕은 물론 정규리그 MVP와 베스트포워드까지 3관왕에 등극했다.2015년 귀화 후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던 2015년 세계선수권대회 그룹 1-B 우승과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이끄는 등 국가대표에서도 활약을 이어갔다.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는 대한민국 최초 올림픽 대표팀으로 선발돼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테스트위드는 “이전 팀에서 함께 했던 동료가 많아 낯설지 않은 팀”이라며 “팀 창단 첫 플레이오프 진출은 물론 목표인 300포인트를 이루는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싶다”고 각오를 말했다.대명은 6월까지 선수단 구성을 끝내고, 7월부터 창단 첫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한 본격적인 팀훈련에 돌입한다.
2018.06.05 I 이석무 기자
'직원 폭행·폭언' 이명희 영장기각…法 "증거인멸 소명 부족"(상보)
  • '직원 폭행·폭언' 이명희 영장기각…法 "증거인멸 소명 부족"(상보)
  •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경비원과 운전기사 등에게 폭언과 폭행을 가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부인 이명희(69) 전 일우재단 이사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됐다.서울중앙지법 박범석 영장전담부장판사는 4일 “구속 사유와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이 전 이사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를 기각했다.박 부장판사는 영장 기각 이유에 대해 “범죄 혐의 일부의 사실관계 및 법리에 관해 다툼의 여지가 있고 피해자들과 합의한 시점과 경위, 내용 등에 비춰 피의자가 합의를 통해 범죄사실에 관한 증거인멸을 시도했다고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아울러 “그밖에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고 볼 만한 사정에 대한 소명이 부족하고, 도망의 염려가 있다고 볼 수도 없는 점 등을 종합해 고려했다”고 밝혔다.영장청구가 기각됨에 따라 서울종로경찰서 유치장에서 영장심사 결과를 기다리던 이 전 이사장은 즉시 석방되게 됐다.앞서 서울중앙지검은 지난달 31일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의 신청을 받아들여 이 전 이사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이 전 이사장은 경비원과 운전기사 등에게 폭행을 가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평창동 자택에서 출입문 관리 부실을 이유로 경비원에게 전지가위를 던지고, 물건을 싣지 않았다며 운전기사를 발로 차 부상을 입힌 혐의도 받는다.아울러 인천하얏트호텔 공사현장에서 조경 설계업자에게 폭행을 가하고 공사 자재를 발로 차 업무를 방해하고 평창동 리모델링 공사현장에선 작업자에게 폭력을 행사한 혐의도 있다.경찰은 이 전 이사장에게 △특수폭행 △상습폭행 △상해 △특수상해 △업무방해 △모욕 △특정범죄가중처벌상 운전자 폭행 등 7개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 이사장은 지난달 28일과 30일 두 차례에 걸쳐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2018.06.04 I 한광범 기자
'직원 폭행·폭언' 이명희, 영장심사 출석…"여러분들께 다 죄송하다"
  • '직원 폭행·폭언' 이명희, 영장심사 출석…"여러분들께 다 죄송하다"
  •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이 4일 오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경비원과 운전기사 등에게 폭언과 폭행을 가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부인 이명희(69) 전 일우재단 이사장이 구속 전 피의자심문을 받기 위해 4일 오전 법원에 출석했다.이 전 이사장은 이날 오전 10시19분 영장심사가 열리는 서울중앙지법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취재진의 질문에 “죄송합니다. 여러분들께 다 죄송합니다” 라고 답한 후 피의자심문이 열리는 319호 법정으로 이동했다.서울중앙지법 박범석 영장전담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이 전 이사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을 진행한다. 피의자심문은 통상적인 절차에 따라 검찰과 변호인의 의견진술과 판사의 직접 심문 순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박 부장판사는 피의자심문을 마친 후 사건기록을 추가로 검토해 이 전 이사장의 구속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구속영장 발부 여부는 이날 밤늦게나 5일 새벽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통상적으로 구인장 효력이 발생하는 24시간 이내에 영장 결과가 나오게 된다.이 전 이사장은 피의자심문이 끝나면 서울종로경찰서에 유치돼 영장심사 결과를 기다리게 된다. 영장이 발부되면 즉각 영장이 집행돼 구치소에 수감되고, 기각될 경우엔 즉시 귀가 조치된다.앞서 서울중앙지검은 지난달 31일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의 신청을 받아들여 이 전 이사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 전 이사장은 경비원과 운전기사 등에게 폭행을 가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평창동 자택에서 출입문 관리 부실을 이유로 경비원에게 전지가위를 던지고, 물건을 싣지 않았다며 운전기사를 발로 차 부상을 입힌 혐의도 받는다.아울러 인천하얏트호텔 공사현장에서 조경 설계업자에게 폭행을 가하고 공사 자재를 발로 차 업무를 방해하고 평창동 리모델링 공사현장에선 작업자에게 폭력을 행사한 혐의도 있다.경찰은 이 전 이사장에게 △특수폭행 △상습폭행 △상해 △특수상해 △업무방해 △모욕 △특정범죄가중처벌상 운전자 폭행 등 7개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 이사장은 지난달 28일과 30일 두 차례에 걸쳐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2018.06.04 I 한광범 기자
'푸른 눈의 태극전사' 스위프트, 대명킬러웨일즈 이적
  • '푸른 눈의 태극전사' 스위프트, 대명킬러웨일즈 이적
  • 대명 킬러웨일즈로 이적하는 ‘푸른 눈의 태극전사’ 마이클 스위프트[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아이스하키 ‘푸른 눈의 태극전사’ 마이클 스위프트(31)가 하이원에서 대명 킬러웨일즈로 이적한다.남자 아이스하키 대명은 7시즌 동안 하이원의 공격을 이끌던 아시아리그 최고 공격수이자 국가대표인 스위프트를 영입해 전력 강화를 시작했다고 4일 밝혔다.이로써 대명은 스즈키 유타(28), 맷 멀리(38)와 함께 2017-2018시즌 베스트 포워드 3명을 모두 보유하여 강력한 공격라인을 구축했다. 이영준(27), 오현호(31), 서영준(23) 그리고 브라이언 영(32)에 어이 다섯 번째 평창동계올림픽 국가대표 선수를 보유하게 됐다.스위프트는 구단을 통해 “오랜 시간 하이원에 머문 만큼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새로운 팀에서 좋은 동료와 함께 높은 곳에 오르고 싶다”며 “항상 저를 응원해준 팬과 새로운 팬 앞에서 기대에 보답하는 멋진 플레이로 인사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2014년 귀화한 스위프트는 캐나다 피터버러 출신으로 2011년 하이원에서 아시아리그에 데뷔해 36경기 동안 한 시즌 역대 최다인 90포인트(44골, 46어시스트)를 기록, 리그 최초로 공격부문(골, 어시스트, 포인트) 3관왕을 차지했다.다음 해 40경기에 나선 스위프트는 무려 97포인트(39골, 58어시스트)를 터트려 자신의 기록을 갈아치움과 동시에 2년 연속 공격부분 3관왕을 석권해 자타공인 리그 최고 공격수에 올랐다.스위프트는 현재까지 286경기에서 503포인트(222골, 281어시스트)를 올려 사이토 타케시(512포인트)와 오바라 다이스케(505포인트)에 이어 리그 통산 3위를 달리고 있다.스위프트는 귀화 후 처음 태극마크를 달고 나선 2014 고양 세계선수권대회(디비전1-그룹A)부터 2017 우크라이나 세계선수권대회까지 20경기 동안 21포인트(12골 9어시스트)로 경기당 1.05포인트를 올려 대표팀을 사상 최초로 챔피언십으로 이끌었다.케빈 콘스탄틴(59) 대명 감독은 “세계 어느 리그에서도 7시즌 연속 포인트 랭킹에 오르는 선수는 드물다“며 ”몸 관리를 잘하며 뛰어난 하키 센스를 지녀 리그에서 가장 위협적인 선수를 영입하게 돼 기쁘다. 스위프트를 시작으로 우승을 노리는 전력을 구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대명은 6월까지 선수단 구성을 완료하고, NHL 출신 콘스탄틴 감독의 지휘 아래 7월부터 훈련 캠프를 통해 시즌 준비에 나선다.
2018.06.04 I 이석무 기자
이제와 청춘이 희망이 다 뭐겠나…고릴라만 아니었다면
  • 이제와 청춘이 희망이 다 뭐겠나…고릴라만 아니었다면
  • 사석원의 ‘꽃’(2016). 험한 파도가 휘몰아치는 바다 가운데서 줄타기를 하는 고릴라. 양·염소·토끼를 끌어안은 그의 눈빛이 비장하다. “인생이란 항해에서 외줄타기를 하는 이 시대 가장의 비애를 표현했다”고 작가는 말한다(사진=가나아트).[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지쳐 보였다. 시차 탓이라고 했다. 어디 먼 여행을 다녀온 것도 아닌데, 그는 시간 사이의 간격에 놓여 힘겨운 싸움 중이었다. 오전 11시. 몇 십 년을 뒤집힌 밤낮으로 살았다니 그럴 만했다. 그런데 말이다. 엉킨 시간 사이에서 힘들게 버둥거리는 건 비단 밤낮이 뒤바뀐 탓만은 아닌 듯하다. 맞다. 그이는 지금 역행하는 세월이 만든 시차를 감내하는 중이다. 이미 다 지난, 오래전 ‘바이바이~’했다고 생각한 옛 시절이 밀고 들어와 간격을 벌려놨다. 쉰여덟. 몇 십 년을 시간이 시킨 대로 살았을 터. 이 또한 이해가 됐다. 작가 사석원(58)이 서울 종로구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희망낙서: 청춘에게 묻다’를 열고 있다. 신작 40여점으로 꾸린 3년 만의 개인전에 그는 의아한 주제를 가져다 놨다. ‘청춘’이다. 사실 당황스럽다. 이런 건 그가 할 얘기는 아닐 줄 알았다. “이제와 새삼 이 나이에” 희망이라니, 청춘이라니. 뒤를 돌아보기에 너무 많이 가진 건 아닌가. 그 의심에 그는 이렇게 답한다. “내가 가장 활발했던 그 시절, 앞으로 어찌 살아야 하는지에 의문을 품었던 그 시절의 청춘에게 물어본 것을 그림으로 풀어냈다”고. 사석원의 ‘가족’(2018). ‘동물화가’와 더불어 ‘당나귀 작가’라고도 불릴 만큼 작가는 당나귀를 즐겨 그린다. 정면을 똑바로 응시하는 당나귀 가족을 ‘지우기 기법’으로 그렸다(사진=가나아트).그 청춘을 테마로 그는 동물원에나 가야 볼 법한 거대한 ‘동물의 왕국’을 역시 거대한 화폭에 펼쳐놓고, 지난 회오 또 앞으로의 희망을 애써 불러일으킨다. 예전부터 그가 즐겨 가져온 소재였던 호랑이·부엉이·소·닭·당나귀 등을 다시 소환해 청춘시절 에너지와 열망의 상징체로 해석한 거다. 돌아보면 그랬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가 점점이 기록한 노트에 의하면 ‘에너지와 열망’의 청춘만은 아니었다. 스무 살 그의 청춘은 “불안과 불온, 허기와 갈증. 취했고 늘 숙취에 시달렸다”고, 대학 졸업 무렵엔 “누가 청춘이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시대라고 그랬는가. 노인들이 부러웠다”고 썼다. 불과 몇 년 뒤인 서른 즈음 그는 “호주머니에 주먹을 쑤셔 넣은 채 흐느적거렸던 내 청춘의 끝물”이라고, 그 이후는 물음투성이다. “수평선에 태양이 눕고 내 청춘은 당나귀 타고 총총히 사라졌다. 스스로 물었다. 당신은 어른인가. 당신의 삶은 어떠한가.” △고릴라에서 어버지를, 가장을 봤다 사 작가를 수식하는 타이틀 중에는 ‘동물화가’가 있다. 그는 동물을 기가 막히게 잘 그리는 작가로 꼽힌다. ‘풍경’도 그를 설명하는 키워드 중 하나라지만 엄밀히 말하면 동물을 세우기 위한 배경일 뿐. 하지만 이번 동물은 유난스러웠다. 특히 고릴라의 역할이 두드러진다. 왜 하필 고릴라인가. 묘하게도 그는 고릴라의 어깨에 가장의 무게를 얹어뒀다는 건데. 가장의 삶을, 그들을 짓누르는 책임·의무감을 고릴라를 통해 봤다는 거다. “파도와 격랑에 맞서야 할 책임이 있는 듯하다, 가장의 삶에는.” 작가 사석원이 서울 종로구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서 연 개인전 ‘희망낙서’에서 자신의 작품 ‘희생’(2016)을 설명하고 있다. 가장의 무게를 덧씌운 고릴라가 십자가에 매달린 채 폭포 같이 떨어지는 강한 물줄기를 막아서는 장면이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험한 파도 앞에서 양·염소·토끼를 끌어안은 채 외줄타기를 하고(‘꽃’ 2016), 악어와 닭 등이 잔뜩 올라탄 배를 온몸으로 지켜내고(‘바람’ 2016), 십자가에 매달린 채 폭포 같이 떨어지는 강한 물줄기를 막아서기도 한다(‘희생’ 2016). 고릴라, 아니 어느 가장의 일대기가 이보다 더 적나라할까. 진지하다 못해 비장한, 처연하다 못해 측은한 그 눈빛 앞에서 사 작가는 “어른이 된다는 건 가장이 된다는 것”이라고 읊조렸다. 그 표현을 위해 그는 평소 쓰지 않은 세필로 ‘한땀 한땀’ 고릴라털을 고르기도 했다.개인적인 사정이 있었다. 우선은 아버지. 공적 사적 자리에서 굳이 감추지 않은 그의 아버지 상태가 그 하나다. “아들도 못 알아보는 치매환자로 수년째 병상에 계신다”고. 그 아버지를 지켜보며 아들은 자신이 점점 쇠락해 소멸해가는 걸 느끼는 모양이다. 최근에는 그 자신도 큰 수술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이번 전시는 내 마음을 들여다본 것이다.” △뭉텅이물감 포기하고 ‘지우기 작업’ 수묵화의 필법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작가로 평가받는다. 사 작가는 그 필법을 비단 한지에 가둬두지 않았는데. 팔레트 없이 원색의 유화물감을 캔버스에 직접 짜내 올려 가공하지 않은 적나라한 생명력을 단단히 박아두는 거다. 동양화를 전공한 그가 서양물감을 뭉텅뭉텅 캔버스에 발라놓으니 이런 농담이 따라붙을 수밖에. “좀 사시나 보네요. 물감을 이렇게 원 없이 쓰시니.” 사석원의 ‘꽃과 당나귀’(2017). ‘동물화가’와 더불어 ‘당나귀 작가’라고도 불릴 만큼 작가는 당나귀를 즐겨 그린다. 화려한 꽃바구니를 짊어진 당나귀를 ‘지우기 기법’으로 그렸다(사진=가나아트).그런 사 작가가 이번 전시에서 내보인 가장 중요한 변화라면 두꺼운 물감의 입체감을 포기한 것, 이른바 ‘지우는 작업’이다. 물감을 짜내고 얹는 과정을 생략한 게 아니라 짜내고 얹은 뒤 죄다 긁어낸 거다. 나무틀로 밀어서 지우고 그 위에 엷게 덧칠하는 식이다. 물감 두께가 얼마나 대단했는지 채 마르지도 않은 그림을 내다 걸어야 했던 예전에는 생각지도 못한 일이다. 어찌 보면 이 과정까지 사 작가에겐 어떤 의식인지도 모르겠다. 이렇게라도 과거를 청산해보자는, 그래야 미래에 대한 희망이 생길 테니까. “지운다고 다 지워지지도 않는다. 흔적도 남고. 하지만 그걸 바탕으로 다른 시도를 하자. 그게 희망일 거라는 생각을 했다.” 사석원 작가의 동물이 더욱 강렬해 보이는 까닭은 ‘정면’ 승부에 있다. 캔버스 앞에서 바로 뛰쳐나올 듯한 이들과 눈맞추기를 할 구도를 만드는 거다. 누구는 피해버린다는 정면구도를 그는 트레이드마크로 삼는다. 동양화 그중에서도 인물화로 등단한 것과 무관치 않단다(사진=가나아트).이렇게 ‘지워서’ 작업한 작품은 ‘고릴라’와는 좀 다르다. 그가 유독 좋아하는 당나귀가 꽃바구니를 싣고 포즈를 취하기도 하고(‘꽃과 당나귀’ 2017), 산 같은 덩치에 뿔을 단 소가 순진한 눈망울로 정면을 응시하고(‘황소’ 2017), 비로소 자신의 세계와 시대를 만난 닭(‘왕이 된 닭’ 2018)과 부엉이(‘왕이 된 부엉이’ 2018)도 있다. 길이 1m를 넘긴 붉은 바닷가재(‘태평양’ 2017)는 덤이라고 할까. 작가의 트레이드마크였던 ‘공간’이 슬쩍 사라진 것도 눈여겨볼 대목. 옛 고궁에서 동물과 달그림자를 함께 밟는다는 뜻의 ‘고궁보월’(2015)이나, 산의 심장인 전국 명산의 폭포를 찾아 헤맸던 ‘산중미인’(2012), 금강산의 사계절 풍경을 화폭에 옮겨온 ‘만화방창’(2007) 등 지난 10여년을 이어온 개인전 테마와는 확연히 구분된다. 사석원의 ‘태양과 호랑이와 여인’(2018). 원색적인 색감과 강렬한 필선으로 완성한 작가의 첫 누드작품이다. 청춘이란 테마로 그 시절을 돌아본다면 기꺼이 이해할 수 있는 야생성이고 열망이고 또 원초적 힘이라고 할까(사진=가나아트).‘희망낙서’의 마지막은 ‘누드’로 맺었다. 그의 그림에서 참 쉽지 않은 사람이고 여성인데 게다가 벗은 여인이라니. 그를 잘 아는 이들이라면 의아해하겠지만 청춘이라지 않나. 청춘이라면 이상할 것도 없다. 그래도 동물은 따라붙었다. 태양빛 아래 전라의 여인과 호랑이를 배치해 두곤 “지배하고 싶은 수컷의 본능을 표현했다”고 하니(‘태양과 호랑이와 여인’ 2018). 그 끝에서 사 작가는 “어떤 이유로든 그림을 못 그리게 된다면 아쉬울 것 같다”고 덧붙인다. 그림을 그려야 한다는 계획이 있기 때문이란다. 그래서 더 치열한 붓질을 해나가는 듯하다고. 그래. 그의 청춘앓이가 부디 덧나지 말기를, 여전히 호방한 희망세상에 제대로 안착하기를. 전시는 10일까지. 작가 사석원이 서울 종로구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서 연 개인전 ‘희망낙서’에서 자신의 작품 ‘코뿔소’(2018) 옆에 섰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
2018.06.04 I 오현주 기자
'폭언·폭행' 이명희 구속여부 이르면 4일 밤 결정
  • '폭언·폭행' 이명희 구속여부 이르면 4일 밤 결정
  • 대한항공 조양호 회장의 부인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 (사진=노진환 기자)[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비원과 운전기사 등에게 각종 폭언과 폭행을 한 혐의를 받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아내 이명희(69) 전 일우재단 이사장의 구속여부가 이르면 4일 결정된다.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박범석 영장전담부장판사는 4일 오전 10시30분부터 이 전 이사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을 진행한다.박 부장판사는 피의자심문을 마친 후 사건기록을 추가로 검토해 이 전 이사장의 구속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이 전 이사장의 구속여부는 이르면 이날 밤늦게나 5일 새벽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이 전 이사장은 피의자심문이 끝나면 서울구치소에 유치돼 영장심사 결과를 기다리게 된다. 영장이 발부되면 즉각 영장이 집행돼 구치소에 곧바로 수감되고, 기각될 경우엔 즉시 귀가 조치된다.서울중앙지검은 31일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의 신청을 받아들여 이 전 이사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 전 이사장은 경비원과 운전기사 등에게 폭행을 가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평창동 자택에서 출입문 관리 부실을 이유로 경비원에게 전지가위를 던지고, 물건을 싣지 않았다며 운전기사를 발로 차 부상을 입힌 혐의도 받는다.아울러 인천 하얏트호텔 공사현장에서 조경 설계업자에게 폭행을 가하고 공사 자재를 발로 차 업무를 방해하고 평창동 리모델링 공사현장에선 작업자에게 폭력을 행사한 혐의도 있다.경찰은 이 전 이사장에게 △특수폭행 △상습폭행 △상해 △특수상해 △업무방해 △모욕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운전자 폭행) 등 7개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 이사장은 지난달 28일과 30일 두 차례에 걸쳐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2018.06.01 I 한광범 기자
황각규 부회장, '평창 굿즈' 대박낸 라이선싱팀 격려
  • 황각규 부회장, '평창 굿즈' 대박낸 라이선싱팀 격려
  • (사진=롯데지주)[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은 1일, 평창동계올림픽 기념품 제작을 담당한 롯데백화점 상품본부 라이선싱팀 임직원을 롯데 시그니엘 호텔로 초청해 표창장을 수여했다. 황 부회장은 평창동계올림픽 최고의 히트 상품인 평창 롱패딩을 비롯해 스니커즈, 마스코트 인형 등 기념품을 제작해 올림픽에 대한 관심을 높인 롯데백화점 라이선싱팀 직원 14명을 격려하고 부재중인 신동빈 회장을 대신해 표창장을 전달했다.평창동계올림픽 총괄 라이선스 사업자로 선정된 롯데백화점은 2016년 12월 식품, 잡화, 의류, 리빙 상품군 바이어 들로 라이선싱팀을 구성하고 상품 개발에 돌입했다. 라이선싱팀은 설문조사와 다양한 전문가 자문 등을 통해 상품을 기획해 평창 롱패딩, 스니커즈, 장갑 등 1100여개의 상품을 제작해 ‘평창 굿즈’ 신드롬을 일으켰다. 평창 굿즈의 선풍적인 인기로 차기 올림픽 개최지인 중국과 일본 조직위원회 관계자들도 라이선싱팀을 방문해 자문을 구하기도 했다.황 부회장은 격려사를 통해 “어느 누구도 해보지 않았던 일을 맡아 기대를 훨씬 뛰어넘는 성과를 만들어냈다”며 “여러분의 열정으로 만들어낸 상품들이 평창동계올림픽 성공적 개최의 시발점이 됐다”고 격려했다.
2018.06.01 I 송주오 기자
추미애 "북미고위급회담, 양국 간 신뢰 쌓는 계기 되길"
  • 추미애 "북미고위급회담, 양국 간 신뢰 쌓는 계기 되길"
  •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전북 군산시 수송동 강임준 군산시장 후보 사무실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유태환 기자]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간 북미고위급회담에 대해 “허심탄회한 양국 대화가 북미 간 큰 신뢰를 쌓고 회담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앞서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각) 김 부위원장과 회담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난 72시간 동안 실질적 진전이 이뤄졌다”고 밝힌 바 있다.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상임선대위원장인 추 대표는 이날 전북 군산 ‘강임준 군산시장 후보 캠프’에서 열린 현장 선대위회의를 통해 이같이 말하면서 “북미고위급회담에서 깊이 있고 만족할 만한 논의가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했다.추 대표는 “폼페이오 장관은 회담을 마친 뒤 기자회견을 통해 회담이 좋은 방향으로 가고 진전이 있었다며, 북미정상회담 개최와 핵심 의제 협상이 잘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며 “김 부위원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친서를 전달하기로 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이렇게 북미 양국은 고위급회담에 앞서 싱가포르와 판문점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실무회담을 이어가며 회담 의제와 방식을 조율하고 있다”며 “이같이 허심탄회한 양국 대화가 북미 간 큰 신뢰를 쌓고 회담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아울러 “우리 정부는 이 과정에서 미국과 긴밀히 협의하며 북미대화를 든든하게 뒷받침하겠다”며 “2주 앞으로 다가온 북미정상회담은 한반도 명운이 걸린 세계적 회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민주당은 평창에서 지금까지 이어져 온 한반도 평화의 물결을 북미정상회담에서 완성할 수 있도록 헌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한편 추 대표는 양승태 전(前) 대법원장 시절 대법원이 사회적 이목이 쏠린 재판결과를 박근혜 정권과 협상카드로 이용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국정조사는 물론 특검을 통해 사법치부 죄상을 낱낱이 밝혀 사법정의를 바로 세워야 한다”고 했다.
2018.06.01 I 유태환 기자
  • 北 김영철, 中 떠나 美로…북미정상회담 의제 조율 나선다
  • [베이징= 이데일리 김인경 특파원] 김영철 북한 노동당 대남담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30일 오후 1시 베이징에서 미국 뉴욕으로 가는 항공기에 탑승한 것으로 확인됐다.베이징 소식통 등에 따르면 전날(29일) 베이징에 도착한 김 부위원장은 30일 베이징 서우두 공항의 귀빈실에 도착해 중국 국제항공 CA981편에 몸을 실었다. 김 부위원장은 뉴욕에 도착한 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내달 싱가포르에서 열릴 북미정상회담 의제에 대해 최종 조율을 할 예정이다. 김 부위원장은 지난 26일 남북 정상회담에서도 북한 인사로서 유일하게 배석해 주목받은 인물이다. 군 출신으로 핵 문제는 물론 평화체제 구축에도 지식이 풍부한데다 김정은 체제 들어 북한의 모든 대외정책 전반을 관장하고 있다. 또 이번 뉴욕 방문에는 대미외교 담당인 최강일 북한 외무성 북아메리카국 국장대행도 동행한다. 이와 함께 강지영 조선적십자회 중앙위원장과 김성혜 통일전선부 통전책략실장도 김 부위원장과 함께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 위원장은 민간단체인 적십자사회 소속인 점으로 미뤄 이번 북미 정상회담에서 민간교류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김성혜 실장은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평창동계올림픽을 위해 한국에 방문했을 때 김 부부장을 밀착 수행한 인물이다. 이번 북미회담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함께 여동생인 김여정 부부장이 참석할 가능성도 나온다.
2018.05.30 I 김인경 기자
"DMZ에 울려 퍼질 평화의 노래…멈춰선 철마도 춤추게 할 것"
  • "DMZ에 울려 퍼질 평화의 노래…멈춰선 철마도 춤추게 할 것"
  • 최근 서울 성북구 한예종에서 만난 이동연 한국예술종합학교 기획처장이 ‘DMZ 피스트레인 페스티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한예종).[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남북 분단의 상징인 비무장지대(DMZ)에서 평화와 통일을 기원하는 음악페스티벌이 열린다. 올해 처음으로 열리는 ‘DMZ 피스트레인 뮤직페스티벌’(6월 21~24일 서울 플랫폼창동61·강원도 철원 고석정 일원)이다.이번 축제는 지난해 서울국제뮤직페어 뮤콘(MUCON)과 잔다리페스타를 계기로 내한한 세계적인 음악축제 글래스톤베리 페스티벌의 메인 프로그래머 마틴 엘본이 DMZ를 방문한 뒤 이곳에서 펼쳐지는 음악페스티벌에 관심을 가지면서 열리게 됐다. 이동연 한국예술종합학교(이하 한예종) 기획처장이 엘본과 공동 집행위원장을 맡아 함께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최근 서울 성북구 한예종에서 만난 이 집행위원장은 “지난해 엘본이 DMZ를 가보고 싶다고 해서 같이 방문했다”며 “끊어진 철로와 멈춰서 있는 기차를 보더니 ‘여기가 바로 세계적인 음악축제를 할 수 있는 적절한 장소(right place)이고 적절한 시간(right time)이다’라며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그렇게 시작한 공연 준비는 올해 초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북간 화해 무드가 조성되면서 급물살을 탔다. 올림픽 기간에 맞춰 강원도를 다시 찾은 엘본은 “지금이야말로 축제를 할 때”라며 6월에 축제를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이 집행위원장은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북미정상회담까지 잡히면서 축제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며 “올해가 1회지만 호응은 굉장히 좋을 것 같다”고 기대를 나타냈다.이번 공연에는 김수철·이승환·강산에·장기하와 얼굴들·갤럭시 익스프레스 등 유명 뮤지션이 출연한다. 잠비나이·새소년·세이수미·씽씽·아도이·선우정아 등 주목 받고 있는 젊은 뮤지션도 한 무대에 오른다. 영국의 전설적인 펑크록 밴드 섹스 피스톨즈 출신 글렌 매트록을 비롯해 팔레스타인에서 온 제노비아, 일본 인디 록 밴드 미츠메, 태국의 폼 비푸릿 등 해외 뮤지션도 함께 한다. 현대무용 안무가 차진엽은 DMZ를 무대로 한 특별한 퍼포먼스도 준비하고 있다.축제 구성도 기존 음악축제와는 조금 다르다. 6월 21일 첫째 날은 ‘음악은 피스트레인을 타고’라는 주제로 서울 플랫폼창동61에서 국제 컨퍼런스를 개최한다. 둘째 날인 6월 22일에는 플랫폼창동61에서 사전 공연인 라이브 콘서트를 갖는다. 본 공연은 6월 23일부터 시작한다. 서울에서 철원까지 가는 기차에서 펼쳐지는 ‘피스트레인 라이브 퍼포먼스’를 시작으로 노동당사와 DMZ월정리역에서 펼쳐지는 스페셜 공연, 강원도 철원 고석정 일대에서 열리는 메인공연으로 축제를 이어간다.최근 서울 성북구 한예종에서 만난 이동연 한국예술종합학교 기획처장이 ‘DMZ 피스트레인 페스티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한예종).공연은 전석 무료로 사전 추첨을 통해 진행한다. 특히 150명만 탑승할 수 있는 피스트레인 예약은 시작과 동시에 완료돼 높은 관심을 증명했다. 이 집행위원장이 밝힌 목표 관객은 1만 명. 그는 “처음에는 5000명도 채울 수 있을까 싶었는데 지금과 같은 상황이라면 1만 명도 넘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무엇보다 이번 공연은 DMZ에서 펼쳐지는 록페스티벌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 집행위원장은 “DMZ에서 국악이나 클래식 공연을 한 적은 있어도 록 밴드의 공연을 한 적은 흔치 않다”며 “록이 가진 정치적, 문화적 의미가 남다른 만큼 젊은 관객에게 새로운 트렌드로 어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장기적으로는 북한 예술단의 초청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 집행위원장은 “북한에도 록 밴드가 있지만 현재는 활동을 안 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면서 “모란봉악단과 비슷한 형태의 밴드가 있어서 올해 초청하고 싶다는 뜻을 여러 루트로 전달했지만 아직까지 민간 교류는 이뤄지지 않고 있어 장담은 못하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전격적으로 추진될 수도 있다는 기대를 갖고 있다”며 “내년에는 꼭 북한 예술단을 초청하고 싶다”고 말했다.‘DMZ 피스트레인 뮤직페스티벌’은 앞으로 해외 유명 뮤지션도 많이 참여하는 세계적인 축제를 지향한다. 이 집행위원장은 “올해도 몇몇 해외 팀이 축제에 오고 싶다는 뜻을 전해왔지만 일정이 맞지 않아 성사되지 못했다”며 “엘본이 축제에 계속 참여하는 만큼 내년에는 보다 많은 해외 뮤지션이 참여할 것으로 전망한다”이라고 말했다.문화연구를 전공한 이 집행위원장은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의 새 문화정책 준비단 단장을 맡아 새 정부의 문화정책인 ‘문화비전 2030’을 만드는데 힘을 보탰다. 현대차 정몽구재단과 한예종이 공동으로 진행하는 산학협력 프로젝트 ‘예술마을프로젝트’의 예술감독도 맡아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이 집행위원장은 “문화연구자로서 정책과 이론, 기획이 서로 잘 연결돼 많은 사람의 문화적 권리가 보장되고 일상이 행복해지는 일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낀다”며 “사람들이 문화를 통해 일상의 권리를 즐길 수 있는 세상이 다가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DMZ 피스트레인 뮤직 페스티벌’이 열리는 강원도 철원 고석정랜드(사진=DMZ 피스트레인 뮤직페스티벌 사무국).‘DMZ 피스트레인 뮤직 페스티벌’이 열리는 월정리역(사진=DMZ 피스트레인 뮤직페스티벌 사무국).‘DMZ 피스트레인 뮤직 페스티벌’이 열리는 노동당사(사진=DMZ 피스트레인 뮤직페스티벌 사무국).
2018.05.30 I 장병호 기자
  • 美 향하는 北 김영철, 베이징서 하루 머문다…中 만날까
  • [베이징= 이데일리 김인경 특파원] 김영철 북한 노동당 대남담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29일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 도착했다. 김 위원장은 베이징에서 하루 머문 후 30일 뉴욕으로 향할 계획이다. 김 부위원장은 이날 오전 10시(현지시간)께 고려항공 JS151편을 타고 중국 베이징에 도착했다. 그는 30일 오후 10시 35분 베이징발 중국 국제항공 CA989편으로 뉴욕으로 향할 예정이다.김 부위원장 일행은 이날 오후 1시 25분 베이징발 워싱턴행 CA817편을 예약했지만 베이징 도착 후 30일 오후 1시 뉴욕행 중국 국제항공 CA981 항공편으로 예약을 변경했다. 또 이날 오후에 한 차례 더 시간을 늦춘 오후 10시 35분 뉴욕행 비행기인 CA989편으로 예약을 바꿨다. 이처럼 북한 측이 예약을 수시로 바꾸고 있어 최종 출발시간은 불투명하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김 부위원장이 뉴욕으로 오고 있다”고 확인한 만큼, 김 부위원장의 미국행만큼은 확실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북미 실무회담 진척과 맞물려 김 부위원장이 뉴욕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만나 다음 달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먼저 고위급 회담을 개최할 전망이다. 김 부위원장은 폼페이오 장관의 두 차례 방북을 끌어낸 인물이다. 지난 26일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제의해 전격적으로 성사된 남북 정상회담에서도 북한 인사로서 유일하게 배석해 주목받기도 했다. 군 출신으로 핵 문제는 물론 평화체제 구축에도 지식이 풍부한데다 김정은 체제 들어 북한의 모든 대외정책 전반을 관장하고 있다. 또 이날 공항에는 대미외교 담당인 최강일 북한 외무성 북아메리카국 국장대행도 목격됐다. 이와 함께 강지영 조선적십자회 중앙위원장과 김성혜 통일전선부 통전책략실장도 김 부위원장과 함께했다. 강 위원장은 민간단체인 적십자사회 소속인 점으로 미뤄 이번 북미 정상회담에서 민간교류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김성혜 실장은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평창동계올림픽을 위해 한국에 방문했을 때 김 부부장을 밀착 수행한 인물이다. 이번 북미회담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함께 여동생인 김여정 부부장이 참석할 가능성도 나온다현재 판문점과 싱가포르에서 북미 정상회담 의제와 의전 등이 조율되고 있다. 이를 감안하면 김 부위원장이 미국에서 폼페이오 장관과 만나 내달 12일로 예정된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현안을 최종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한편 김 부위원장이 경유지인 베이징에서 예상보다 많은 시간을 체류하는 것에 대해 중국 측과 회동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최근 북미정상회담이 취소됐다가 재개되는 과정에서 미국이 ‘시진핑 배후론’을 거론한데다 남북정상회담 이후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과정이 ‘3자회담’에 방점이 찍히며 차이나패싱론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중국이 북한과의 만남을 추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이날 김 부위원장은 베이징에 도착한 직후, 김 부위원장을 태우기 위해 나온 주중 북한대사관 차량은 대사관에서 움직이지 않았다. 이에 중국이나 주중 북한대사관의 다른 의전 차량을 이용해 중국 인사들과 만났을 가능성도 제기된 바 있다. 한 소식통은 “김 부위원장 일행이 중국 국빈관인 조어대로 들어갔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면서 “그러나 외신 등 취재진이 직접 목격하지는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과 만나기 불편한 상황인 만큼, 국가 대 국가가 아닌 당 대 당 교류식으로 북중 만남을 성사시킬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김 부위원장의 미국행에 앞서 중국 측이 베이징에서 김 부위원장과 회동할 것인지에 대해 “이 부분에 대해 제공할 정보가 없다”며 대답을 회피했다.
2018.05.29 I 김인경 기자
北김영철 미국行..북·미 회담 조율 막바지?
  • 北김영철 미국行..북·미 회담 조율 막바지?
  •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가운데)이 29일 오전 중국 베이징 국제공항에서 걸어가고 있다. 사진은 동영상을 캡처한 것이다. 김 부위원장은 베이징을 거쳐 미국 워싱턴으로 가서 북미정상회담 실무회의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사진=뉴시스)[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김영철 북한 노동당 대남담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 부장이 중국 베이징을 경유해 미국행을 예고하면서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고위급 회담을 통한 막바지 조율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김 부위원장이 미국에서 자신의 카운터파트인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만나 최종 조율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김영철 방미..실무회담 진전vs공전이번 김 부위원장의 방미는 성김 주필리핀 미국대사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의 판문점 통일각 실무회담의 연장선상이다. 이 실무회담의 성과를 들고 김 부위원장과 폼페이오 장관이 북·미 정상회담 이전 최종 조율 과정을 거칠 전망이다.이번 방미를 두고는 해석이 엇갈린다. 판문점 실무회담이 진전을 보이면서 실무선에서 합의를 할 수 있는 부분은 마무리된 것 아니냐는 의견이 먼저 제기된다. 이 논의를 김 부위원장과 폼페이오 장관이 최종적으로 확정하는 단계만 남았다는 해석이다.반면 실무선에서 대화가 공전하면서 김 부위원장이 담판을 짓기 위해 폼페이오 장관을 만나러 가는 시나리오도 가능성이 있다. 실무접촉에서의 권한으로는 북·미간 첨예한 의제인 비핵화와 체제 안전 보장에 대한 확답을 주기 어려울 것이란 견해다.익명을 요구한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인사는 “합의가 완전하진 않을 것 같다”며 “마지막까지 밀고 당기기를 하다가 최종적으로 ‘타결’ 지으면서 극적인 효과를 높일 것”으로 예측했다.◇김영철-트럼프 만나나김 부위원장의 카운트파트는 CIA국장을 지낸 폼페이오 장관이다. 이번 방문의 첫 번째 목적은 두 사람간의 고위급 회담이다. 그러나 폼페이오 장관이 두차례 평양 방문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났던 점을 떠올리면 김 부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날 여지도 있다.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 취소 소식을 알리면서 ‘편지’나 ‘전화’ 등 통신 가능성을 열어뒀다. 김 부위원장이 김 위원장의 친서를 갖고 특사 자격으로 방문한다면 트럼프 대통령과의 면담 가능성이 생긴다. 김 위원장이 ‘친서’에 비핵화 의지를 못박을 수도 있다.이 과정에서 김 부위원장이 북한의 눈엣가시인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나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조우할 지도 관심사다. 지난 2월 평창 동계 올림픽 계기 방한했던 펜스 부통령은 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에게 눈길도 주지 않으면서 양국의 냉랭한 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였던 바 있다.대표적 강경파인 펜스 부통령이나 볼턴 보좌관과 김 부위원장 간의 만남이 연출된다면 북·미간 서로를 대화의 상대로 인정한다는 메시지를 줄 수도 있다. 박원곤 한동대 국제지역학 교수는 “김 부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면 볼턴 보좌관이 배석할 가능성이 있다”며 “두 사람이 악수를 나눌 수도 있다”고 했다.◇반출? 내부 폐기? 핵무기 해체 방안은실무협상에서는 비핵화 로드맵과 관련된 의제로 북한이 보유하고 있는 핵무기 폐기 방안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위원장과 폼페이오 장관의 고위급 회담에서도 이 문제가 풀리지 않는다면 김 위원장-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에서 담판을 지을 수도 있다.미국으로서는 북한의 핵물질을 미국으로 실어 나르려는 의도로 보인다. 이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북핵 문제를 해결했다는 인상을 강하게 남기는 장점이 있다. 반면 북한 입장에서는 흡사 패전국 입장의 굴욕적인 장면이 연출될 수 있다. 핵물질을 해체하는 과정에서도 ‘공동 해체’ 혹은 ‘참관’ 등 방안이 엇갈리고 있다는 관측이다. 박 교수는 “미국이 북한의 핵물질을 폐기하는 과정에 참여하거나 참관하는 모습이 세계적으로 공표된다면 북한으로서는 내부적으로 큰 부담을 안을 수 있다”며 “북한이 미국의 선제적 조치에 응해 착실하게 비핵화 과정을 밟는다면 비밀리에 핵무기를 폐기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2018.05.29 I 김영환 기자
'동계패럴림픽 영웅' 신의현, 스포츠마케팅 브라보앤뉴와 계약
  • '동계패럴림픽 영웅' 신의현, 스포츠마케팅 브라보앤뉴와 계약
  • 스포츠마케팅 회사 브라보앤뉴와 계약을 맺은 동계 패럴림픽 금메달리스트 신의현[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대한민국 동계 패럴림픽 사상 첫 금메달의 주인공 신의현(창성건설)이 스포츠마케팅&커뮤니케이션 전문회사 브라보앤뉴와 매니지먼트 계약을 체결했다. 신의현은 2018평창 패럴림픽 크로스컨트리 7.5km 좌식과 크로스컨트리 15km 좌식에서 각각 금메달과 동메달을 따냈다. 한국이 이번 패럴림픽에서 거둔 총 3개의 메달 가운데 2개를 획득했다.브라보앤뉴의 장상진 마케팅부문 대표는 “평창 패럴림픽의 영웅인 신의현 선수와 계약을 체결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이번 계약은 장애인 국가대표 선수와 매니지먼트 계약을 체결한 국내 최초의 사례라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가 있다”라고 평가했다.또한 “신의현 선수는 그 자체가 감동 스토리다. 뜻하지 않게 찾아온 장애라는 인생 최대의 난관을 스포츠로 극복해 낸 인간승리의 표본이며 건강한 다문화 가정을 이뤄낸 모범적인 가장이다”며 “이번 계약이 신의현 선수가 더 좋은 환경에서 운동에 전념할 수 있게 되는 계기가 되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덧붙였다.신의현은 2020 도쿄 패럴림픽 ‘핸드사이클’ 도전을 선언했다. 원래 ‘핸드사이클’ 선수로 전국체전 금메달을 수상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브라보앤뉴는 콘텐츠미디어그룹 NEW의 스포츠사업 부문으로, LPGA에서 활약하고 있는 박인비, 유소연, 허미정, KLPGA의 이승현, 백규정, 오지현, KPGA 김태우 선수(2016 KPGA 신인상 수상)의 매니지먼트를 담당하고 있다.2018 평창 올림픽에서 맹활약한 동계 종목의 이승훈과 여자컬링 대표팀을 비롯해 정재원, 차민규, 황대헌, 김예진, 차준환도 소속돼 있다.
2018.05.29 I 이석무 기자
 북미정상회담 주도하는 한국계 이민자 '2金'
  • [줌인] 북미정상회담 주도하는 한국계 이민자 '2金'
  • 성 김 전(前) 주한 미국 대사. (사진=AFP PHOTO)[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한반도 분단 질서를 다시 쓰는 북미정상회담 추진 과정에서 한국계 미국 이민자들이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주한 미국대사를 지냈던 성 김과 미국 중앙정보국(CIA) 코리아미션센터(KMC) 센터장을 맡고 있는 앤드류 김 얘기다. 이들은 미국 현직 대통령과 북한 최고지도자가 처음으로 만나는 역사적인 자리를 만들기 위해 막후에서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한국계 美이민자…북미회담 막후서 ‘핵심’ 연결고리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우리 미국팀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나의 정상회담을 준비하기 위해 북한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양측 실무팀이 만나 북미정상회담 준비를 시작했다는 의미다. 미국 측에선 주한 미국대사 및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를 지낸 성 김 주필리핀 미국대사가, 북한 측에선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각각 대표팀을 이끌고 북미정상회담 준비에 착수했다. 눈여겨볼 만한 점은 김 대사가 필리핀 대사직을 유지한 상태에서 ‘특사’로 회담에 투입됐다는 점이다. 그가 지난 2005년 6자회담 당시 미국 측 수석대표를 맡았던 것이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파악된다. 이날 북한 실무팀을 이끌고 온 최 부상은 13년 전에도 북측 대표로 김 대사와 협상을 가진바 있다. 김 대사 외에 또 한 명의 한국계 이민자도 북미정상회담 준비 과정에 참여해왔다. CIA KMC 센터를 이끌고 있는 앤드류 김이다. KMC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CIA 국장이던 시절,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로 만들어진 대북 핵심 조직이다. 이 기관에 근무하는 직원은 약 700명으로, 폼페이오 장관의 극비 방북 준비 및 북한 비핵화를 위한 사전교섭도 이 센터에서 진행됐다. 특히 그는 폼페이오 장관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두 번째로 만났을 당시 북한 노동신문 사진에 모습을 드러내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팽팽한 대치 국면의 북한과 미국이 대화의 물꼬를 트는데 핵심 역할을 담당했으며, 그가 막후에서 북미정상회담을 조율하고 있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정보기관인 CIA 고위인사가 국무장관 출장에 동행해 모습을 드러내는 건 흔치 않은 일”이라며 “앤드류 김은 국가안전보장회의에 참석하기 위한 백악관 내 집무실을 갖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이 가장 신뢰하는 오른팔로, 장관을 대신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한 정세를 직접 보고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앞두고 폼페이오 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간 접촉 가능성에 이목이 쏠린 가운데 김 센터장이 다시 한 번 중추적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회담의 연결고리가 서훈 국가정보원장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 같은 관측에 힘이 실린다. 미국 중앙정보국(CIA) 코리아임무센터(KMC) 센터장. (사진=연합뉴스)◇유창한 한국어→北과 원활한 소통…폭넓은 韓인맥 과시북미정상회담 준비에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두 사람은 한국에서 어린시절을 보냈다. 덕분에 한국어가 유창하다. 두 사람은 또 이민자임에도 한국 사회에 폭넓은 인맥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닮았다. 김 대사는 서울 출신으로 중학교 1학년 때까지 서울에 살았다. 김 대사의 어머니는 임택근 전(前) MBC 아나운서의 누나로 알려져 있다. 가수 임재범과 탤런트 손지창의 외사촌이기도 하다. 1970년대 중반 부친을 따라 미국에 이민한 뒤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과 로욜라 로스쿨, 영국 런던 정경대(LSE)를 졸업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검사로 공직을 시작한 김 대사는 1988년 외교관으로 이직해 홍콩과 일본, 말레이시아에서 근무했고, 2002~2006년엔 주한 미국 대사관에서 정무참사관을, 2006~2008년엔 국무부 한국과장을 각각 역임했다.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 출범 이후엔 6자회담 특사로 기용됐고, 2011년 11월부터 3년 간 주한 미국대사로 지냈다. 지난 2014년 10월부터 북한 핵 문제를 총괄하는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 겸 한·일 담당 동아태 부차관보로 활동하다가, 2016년 11월 주필리핀 미국대사로 부임했다. 올해 2월엔 미국 외교관 가운데 최고위직인 경력대사로 승진했는데, 한국계로는 처음이다. 김 센터장도 한국에서 학창시절을 보냈다. 서훈 국정원장, 5촌 외종숙인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같은 서울고 출신이다. 그가 지난 2월 평창동계올림픽 폐막식 때 김영철 단장 등 북한 고위급대표단과 비밀리에 접촉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평창올림픽 이후 극적으로 성사된 남북정상회담을 막후에서 주도한 인물이 서 원장과 정 실장이기 때문이다. 김 센터장은 박근혜 정권 초기까지 CIA 서울지국장을 맡았다.
2018.05.28 I 방성훈 기자
김성주, MBC 캐스터 이미 계약만료…“지난해 계약변경”
  • 김성주, MBC 캐스터 이미 계약만료…“지난해 계약변경”
  • 사진=이데일리DB[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방송인 김성주가 MBC 스포츠 캐스터 계약이 만료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28일 방송 관계자에 따르면 MBC·김성주 양 측은 지난해 계약내용 변경에 합의, 같은해 연말까지로 계약 조건을 수정했다. 김성주는 당초 올해까지 스포츠 캐스터로 MBC와 계약했지만, 이보다 빨리 계약을 마무리하게 됐다. MBC 아나운서 출신인 김성주는 2007년 퇴사했다. 2012년 MBC 파업 당시 2012 런던 올림픽 등 스포츠 중계를 맡으며 캐스터로서 MBC에 재입성했다. 이후 2014년 브라질 월드컵, 2016년 리우올림픽 등 MBC 간판 캐스터로 중계를 도맡았다. 그동안 MBC 간판 캐스터로 활약했던 그는 지난 2월 평창동계올림픽에선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궁금증을 자아냈다. 배경엔 2017년 MBC총파업이 있다. 당시 파업 현장에서 김성주는 “(동료들의)빈자리를 차지했다”며 공개 비난을 당하기도 했다. 최승호 MBC 사장은 지난 1월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김성주 전 아나운서는 그동안 MBC를 위해 큰 기여를 많이 했다”고 고마움을 표하며 “MBC 내부에도 능력 있는 스포츠 캐스터가 있다. 회사 경영진이 의도적으로 자사 캐스터를 배제한 부분이 있다. 김성주도 훌륭하지만, 과도하게 활용된 부분이 있어 본인도 불편하게 생각할 것”이라며 내부 인사를 적극 기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내달 열리는 러시아 월드컵은 안정환·서형욱 축구 해설위원과 최근 재입사한 김정근을 비롯해 현영민·허일후·박찬우 캐스터가 MBC 중계방송을 맡는다.
2018.05.28 I 김윤지 기자
촛불집회·평창·남북정상회담…외국인이 뽑은 文 정부 1년
  • 촛불집회·평창·남북정상회담…외국인이 뽑은 文 정부 1년
  • 해외문화홍보원이 제작한 문재인 정부 출범 1주년 홍보영상 캡처(사진=문체부).[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광화문 촛불집회, 2018 평창동계올림픽 및 패럴림픽, 남북정상회담이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이 문재인 정부 출범 1년간 가장 인상 깊었던 사건들로 꼽혔다.문화체육관광부 해외문화홍보원은 문재인 정부 출범 1주년 성과에 대한 홍보영상을 제작했다. 정부 대표 포털사이트인 코리아넷 명예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14개국 19명의 외국인이 출연해 문재인 정부 1년간의 대표적 사건들에 대한 인상을 인터뷰로 소개했다.마크(아이티)와 웬디(필리핀)는 광화문 촛불집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하며 각각 “진짜 민주주의의 모습” “국민들이 평화적인 방법으로 새 정부를 세웠다.”라고 표현했다. 아나 마리아(스페인)와 엘레나(독일), 마지드(파키스탄), 살와(이집트) 등은 평창동계올림픽에 대한 소감을 피력했다. ‘개막식 장면’ ‘남북 공동 입장’ ‘세계인의 축제’ 등으로 평창 올림픽에 대하여 인상 깊었던 장면이나 느낌을 표현했다.마이야(카자흐스탄)와 진천혜(중국) 등은 남북정상회담에 관한 인상을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의 깜짝 월북’과 ‘남과 북이 하나’라는 인상을 각각 소개했다. 출연자들은 문재인 정부 출범 1주년을 축하한다는 메시지도 함께 전했다.1분 55초 분량으로 제작한 이번 영상은 지난 24일 코리아넷의 유튜브와 페이스북을 통해 영문판으로 먼저 공개됐다. 28일부터 한국어판을 비롯한 중국어·스페인어·러시아어·프랑스어·일본어판이 순차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김태훈 해외문화홍보원장은 “이번에 제작한 문재인 정부 출범 1주년 홍보 영상을 통해 향상된 한국 이미지가 전 세계의 외국인들에게 확산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018.05.28 I 장병호 기자
배우 장근석, 관광공사에 감사패…"외래객 유치 기여"
  • 배우 장근석, 관광공사에 감사패…"외래객 유치 기여"
  • 26일 (왼쪽) 한국관광공사 민민홍 국제관광본부장이 한류스타 장근석에게 외국인관광객 유치에 기여한 공로로 한국관광공사 사장 명의의 감사패를 수여했다.[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배우 장근석이 외국인관광객 유치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한국관광공사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배우 장근석은 지난 26일 서울 강서구의 KBS 아레나에서 열린 ‘장근석 팬미팅’에서 국제친선 증진과 외국인관광객 유치한 공로를 인정받아 한국관광공사 사장 명의의 감사패를 받았다고 밝혔다.이번 팬미팅 행사에 참여한 일본인들은 일본 전국각지에서 참가했다. 이들은 2박 3일간의 방한일정으로 팬미팅 참가를 비롯해 고급음식체험, 쇼핑, 미용 등의 다양한 활동을 즐기며 한국의 매력을 느껴보게 된다. 최근 일본인 방한객은 이와 같은 대형이벤트 개최 등에 힘입어 전년 대비 3월 8%, 4월 29%로 늘어나며 완연한 증가세를 보인다.유진호 한국관광공사 한류관광팀장은 “국내에서 개최되는 한류스타 팬미팅 행사는 재방문율이 높고 고부가가치 상품이어서 관련업계와의 지속적인 협력을 토대로 확대 개최된다면 방한관광시장의 질적 개선에 크게 이바지할 것”이라고 밝혔다.최근 장근석은 국내외 팬 2018명의 올림픽 입장권을 직접 구매하여, 팬들과 함께 패럴림픽 경기를 관람하는 등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성공개최를 위해서도 맹활약한 바 있다.
2018.05.28 I 강경록 기자
경찰소환 이명희 적용 혐의·형량은?…기사폭행 확인시 최대 징역 5년
  • 경찰소환 이명희 적용 혐의·형량은?…기사폭행 확인시 최대 징역 5년
  •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신상건 기자] 직원들을 대상으로 상습적으로 폭언과 폭행을 저질러온 혐의를 받고 있는 이명희(69) 일우재단 이사장이 28일 경찰에 출석한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현재까지 조사한 피해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확인해야 할 사실관계와 적용 혐의를 검토 중이다. 경찰은 앞서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 수사 당시 업무방해 외 폭행 등 다른 혐의점에 대해 입증에 실패했던 전례를 반면교사 삼아 신중하게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명희 이사장 폭언·폭행 외 상습폭행도 수사 경찰은 이 이사장에게 폭행과 업무방해 혐의를 우선 적용할 예정이다. 상습폭행 혐의 적용 여부도 검토하고 있다. 폭행 혐의는 피해자가 원하면 가해자를 처벌할 수 없는 반의사불벌죄여서 이 이사장측이 피해자들과 합의하면 처벌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 경우 피해자 의사과 관계없이 처벌이 가능한 상습폭행 혐의를 적용해 강제로라도 신병을 확보해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경찰이 가장 먼저 들여다보고 있는 사건은 동영상이 공개돼 비난 여론이 빗발친 그랜드 하얏트 인천 증축 공사장 폭행사건이다. 동영상에는 이 이사장이 2014년 5월께 공사 관계자들에게 폭언을 퍼붓고 밀치는 등 폭력을 행사한 정황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그는 지난 2013년 여름 자택 리모델링 공사를 하던 작업자들에게 욕을 하고 폭행한 혐의도 받는다. 피해자 진술을 확보한 경찰은 지난 4일 직원들에게 폭언과 폭행을 행사(폭행)하고 업무방해혐의로 이 이사장을 피의자로 입건하고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다. 경찰은 이들을 포함해 이 이사장에게 피해를 봤다고 주장한 피해자를 10명 넘게 확보한 상태다.폭행과 업무방해죄는 공소시효가 각각 5년과 7년이다. 그랜드 하얏트 인천 증축공사 사건과 자택 리모델링 사건 모두 아직 공소시효가 경과하지 않은 상태여서 혐의가 입증되면 처벌대상이다. 단순 폭행죄의 경우 징역 2년 이하 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업무방해죄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5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이다. 특히 당시 폭언과 폭행에 시달린 피해자들은 경찰 조사에서 이 이사장에 대한 처벌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경찰은 이 이사장의 수행 기사에 대한 폭언과 폭행이 수시로 이뤄졌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상습폭행죄 적용도 검토하고 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이 이사장의 전 수행기사의 경우 그동안 일을 하면서 수차례 안전에 위협을 느꼈다고 진술했다. 이 이사장이 운전을 못한다고 욕설을 퍼붓고 뒤통수에 신발을 벗어던졌다는 것이다. 상습적으로 폭행을 하거나 상습적으로 협박을 한 경우에는 1년 이상의 유기징역에 처해진다. 벌금형 없이 하한이 1년 이상인 징역형만이 규정돼 있는 중범죄다. 특히 법원은 가해자가 과거에도 상습적으로 폭행을 저질러왔다가 판단한 경우 1회 폭행에도 상습 폭행을 인정하고 있다. 이 이사장은 상습폭행 혐의와 더불어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특가법) 제5조의10항(운행 중인 자동차 운전자에 대한 폭행 등의 가중처벌) 위반 혐의가 적용되면 처벌수위는 더 높아진다. 운전자를 폭행했을 경우 특가법에 따라 5년 이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물벼락 갑질’ 논란 조현민 전 대한항공 광고담당 전무가 지난 1일 오전 강서경찰서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경비원에 가위·화분 투척 의혹에 특수 폭행 혐의도 확인 경찰은 특수 폭행 혐의 적용 여부도 들여다보고 있다. 이 이사장이 자택에서 근무했던 경비원을 향해 가위와 화분을 던졌다는 의혹이 제기되서다. 해당 경비원은 2016년 4월 종로구 평창동 자택에서 출입문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 이사장이 본인을 향해 조경용 가위와 화분을 던졌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수폭행 혐의는 가해자가 가위 등 위험한 물건으로 상대방에게 폭력을 가했을 때 적용한다. 특수폭행죄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경찰은 이 이사장을 소환해 조사한 결과에 따라 추가 혐의 적용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경찰이 이 이사장 수사에 신중하게 접근하는 이유는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전례가 있어서다. ‘물벼락 갑질’ 논란을 일으킨 조 전 전무는 지난 3월 16일 대한항공 본사에서 광고대행사 직원에게 매실 음료를 뿌리고(폭행) 폭언과 고성으로 회의를 중단시킨(업무방해) 혐의를 받는다.경찰은 조사 결과 조 전 전무가 진정한 반성을 하지 않고 피해자와 합의도 하지 않았다며 폭행과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하지만 검찰은 피해자들이 처벌을 원하지 않는데다 업무방해 혐의도 법리 다툼의 소지가 있다며 영장을 반려했다. 결국 경찰은 조 전무를 업무방해 혐의만 적용해 지난 11일 검찰에 송치했다.
2018.05.27 I 신상건 기자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