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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그린푸드, 프리미엄 컨세션 사업 확대 ‘박차’
- 현대그린푸드가 운영을 맡는 라마다앙코르 정선호텔의 뷔페 레스토랑 ‘비바체(Vivace)’ 전경. (사진=현대백화점)[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종합식품기업 현대그린푸드가 ‘프리미엄 컨세션’ 사업 확대에 본격 나선다. 현대그린푸드는 강원도 정선에 위치한 라마다앙코르 정선호텔의 프리미엄 뷔페 레스토랑 ‘비바체(Vivace)’를 위탁해 운영한다고 6일 밝혔다.컨세션(Concession) 사업이란 호텔, 쇼핑몰, 휴게소 등의 다중이용시설에 조성된 식음료 공간을 식품전문업체가 위탁해 운영하는 것을 말한다. 현대그린푸드가 보유한 프리미엄 식자재 소싱 역량에, 평창동계올림픽 등에서 검증된 케이터링 서비스 노하우를 더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라마다앙코르 정선호텔은 세계 최대 호텔 체인 중 하나인 윈덤그룹에서 운영하는 4성급 호텔로, 467개의 객실과 연회장 등을 갖추고 있다. 현대그린푸드가 운영하는 뷔페 레스토랑 비바체는 호텔 2층에 560㎡(약 170평) 규모로 들어선다.오는 6월부터는 라마다앙코르 대전호텔에서도 뷔페 레스토랑 운영과 연회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라마다앙코르 정선호텔과 대전호텔 운영으로 레스토랑 운영으로 현대그린푸드는 총 5개 특급호텔에 컨세션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현대그린푸드는 현재 자체 호텔 레스토랑 브랜드인 ‘에이치가든(h’_garden)’을 통해 쉐라톤 서울 팔래스 강남 호텔(5성급)과 대구 그랜드 호텔(4성급)의 메인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다. 경기도 양평에 위치한 4성급 호텔인 블룸비스타에서는 호텔 스카이 라운지, 레스토랑 등을 위탁 운영 중이다.현대그린푸드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케이터링 서비스 공급 등으로 검증된 케이터링 서비스 역량과 현대백화점 식품관 운영을 통해 축적된 고급 식재 발굴 능력, 그리고 연간 1조원 규모의 식자재 구매로 확보한 가격 경쟁력 등을 통해 프리미엄 컨세션 사업 확대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현대그린푸드는 현재 복수의 호텔과 컨세션 서비스 계약을 추진 중이다.현대그린푸드가 호텔 컨세션 사업에 적극적인 건 일반 컨세션 사업과 달리, 성장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F&B(식음료) 부문을 전문업체에 맡기려는 호텔들이 늘면서 시장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지난 2011년 700여 개에 불과했던 전국 호텔은 작년 말 1886개로 늘어난 반면, 호텔 객실 이용률은 오히려 65.2%(2011년)에서 60.7%(2017년)로 떨어졌다. 객실 이용률이 줄어들자, F&B 시설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호텔들이 수익성 제고와 서비스 품질 향상을 위해 컨세션 위탁 운영을 적극 고려하고 있다.이종필 현대그린푸드 외식사업 부장(상무)은 “프리미엄 컨세션 사업은 신규 업체의 진입 장벽이 높은데다, 장기간의 서비스 품질 검증을 거쳐야 하는 특화사업군”이라며 “대형 호텔 뿐 아니라 F&B 시설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형 호텔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2018 평창 기념재단, 평창올림픽 유산사업 본격 추진
-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2018평창 기념재단이 평창동계올림픽 유산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기념재단은 지난 1일 오전 10시 30분 강원도 평창군에 마련된 기념재단 사무소(구 2018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 주사무소)에서 재단 현판식 및 제3차 이사회를 열고 선임직 이사 5명을 선임함과 함께 향후 올림픽 유산사업의 발전 전략 등을 논의했다.기념재단은 지난 3월 25일 창립총회 이후 기념재단설립준비단을 구성하고 신규 사무소 설치, 등기 등 법적 절차 진행, 재단 제 규정 정비 등 재단 설립 업무를 추진했다. 장진상 사무처장, 최명규 대외협력처장이 차례로 임명됨과 함께 강원도 직원 등이 재단에 공식 파견됨에 따라 기념재단 1단계 사무처 구성을 잠정 완료했다.이날 현판식에는 기념재단 유승민 이사장를 비롯한 재단 이사진과 유관 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해 기념재단 사무처의 공식출범을 축하하고, 비전 및 목표 등 추진전략을 논의, 올림픽 유산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다짐했다.2019년 자체 유산 사업(올림픽 가치 교육 프로그램 등)과 함께 평창포럼·드림프로그램 등 기존 유산사업 위탁을 시작으로 3개 경기장(강릉하키센터, 강릉 스피드스케이팅장, 평창슬라이딩 센터) 위탁 관리가 예정된 2021년까지 단계적으로 사업 분야를 확대할 계획이다.현판식 이후 제3차 이사회를 개최해 기본재산 증액에 따른 정관 개정안, 감사 임명안, 선임직 이사 선임안을 의결했다. 기념재단 감사에는 회계분야 전문가인 정재연 강원대 교수, 선임직 이사 5인에는 변형석 트래블러스맵 대표(관광분야), 이선철 감자꽃스튜디오 대표(예술분야), 홍석만 IPC 선수위원회 위원(체육분야), 권혁승 전 평창군수(문화분야), 고광록 법무법인 율곡 변호사(법조분야) 등 체육계를 비롯한 문화·예술·관광 등 각 분야 전문가가 선임됐다.이날 의결로 지난 3월 25일 창립총회 시 선임된 당연직 이사 10인 함께 선임직 이사 5인의 선임이 완료됨에 따라 기념재단은 정관에 따른 15인의 이사진 구성을 최종 완료했다.유승민 기념재단 이사장은 “평창동계올림픽 유산의 발전적 계승 및 활용, 동계스포츠 저변확대 등 기념 재단의 비전을 위해 이제 막 한 발자국을 내딛었다”며 “평창 대회를 기억하는 전 국민들의 성원에 부합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국방부·광주시·공항공사, 재난관리 최우수기관…코레일·송유관공사 `미흡`
- 국방부 청사 전경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국방부, 광주광역시, 부산 연제구와 전남 광양시가 지난해 재난 관리를 가장 잘한 기관으로 이름을 올렸다. 반면 강릉 KTX 탈선 사고, 고양 저유소 화재 사고 등의 부적절 대처로 한국철도공사와 대한송유관공사 등은 미흡 기관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29일 행정안전부는 중앙부처 28개, 지방자치단체 243개, 공공기관 55개 등 재난관리책임기관 325를 대상으로 지난해 재난관리 실적 평가를 발표했다.2019년 재난관리평가 결과(2018년 실적, 굵은 글씨는 최우수 기관)국방부는 군사시설물에 대한 안전관리와 산불 등 재난 발생 시 적극적인 협력활동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중앙부처 중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됐다. 보건복지부는 밀양 요양병원 화재 수습과 평창동계올림픽 시기 감염병 확산을 사전에 차단한 성과로, 농식품부는 농업용수 저수지 가뭄과 AI 등 감염병 재발 방지 대책 수립으로 각각 우수기관에 선정됐다. 처음으로 우수기관에 선정된 금융위원회는 금융업계 파업 등 비상사태에 대비한 위기관리매뉴얼 정비, 상시훈련 체계 구축 등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광역시·도 중에선 광주광역시가 어린이, 노약자 등 취약계층 대상 안전대책 추진과 방범·재난 분야 등을 통합한 스마트 안전관리서비스 구축으로 최우수 기관으로 뽑혔다. 기초지자체 중에서 최우수 기관으로 꼽힌 전남 광양시와 부산 연제구는 재난관리자원의 효율적 관리, 관내 재난취약지역에 대한 상시적인 점검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공기업 중에선 △공항 내 드론 운영시스템 구축한 한국항공공사(철도) △율현터널 내 비상사태 시 문자발송 시스템 구축한 (주)SR(도로·항공·항만) △대형사고 사전 예방을 위한 상황관리시스템 구축한 한국가스공사(에너지) △ 지하시설 안전관리 위한 24시간 모니터링 체계 구축한 한국시설안전관리공단(안전관리)이 각각 분야별 1위를 차지했다. 2019년 재난관리평가 결과(2018년 실적, 굵은 글씨는 최우수 기관)한편 미흡 기관으로 선정된 재난관리책임기관은 총 31개로 재난전담인력 확충, 전문교육 등 재난관리 역량 강화 노력이 전반적으로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중앙 부처의 경우 외교부·문화체육관광부, 광역 시·도는 충청남도·전라남도가 꼽혔다. 지자체 중에선 서울 구로구·동작구, 부산 해운대구, 대구 달서구, 인천 강화군, 경기 수원시·여주시·양평군 등 22개가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공공기관에선 인천대교(주), 경기남부도로(주), 한국철도공사, 대한송유관공사, 한국철도시설공단 등이 지정됐다. 특히 한국철도공사와 대한송유관공사 등은 지난해 강릉 KTX탈선 사고와 고양 저유소 화재 사고 등 안전사고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던 것으로 평가받았다.행안부는 우수기관에 대해선 정부 포상과 함께 포상금·특별교부세 등 재정적 인센티브를 부여할 계획이다. 미흡 기관에 대해선 기관별 미흡사항에 대해 개선계획을 수립해 이행하도록 하고, 재난안전 분야 전문가를 직접 파견해 재난관리 역량 강화 컨설팅도 진행할 예정이다.진영 행안부 장관은 “재난관리평가는 재난안전사업의 효과성을 높이고 국민안전을 지키기 위해 재난관리책임기관들이 부족하거나 개선할 것이 무엇인지 꼼꼼히 살펴보는 제도”라며 “재난관리책임기관들의 재난관리역량을 높이고 국민이 공감하는 평가제도가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평가체계를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 롯데월드타워, 5월 서울 밤하늘에 불꽃 수놓는다
- 2017년 롯데월드타워 불꽃축제 모습(사진=롯데물산)[이데일리 함지현 기자]롯데물산은 롯데월드타워가 오는 5월 4일 저녁 8시 30분 불꽃축제를 진행한다고 26일 밝혔다.롯데물산에 따르면 이번 타워불꽃축제는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며 대한민국이 하나돼 새로운 미래로 함께 가자는 동행(同行)의 의미를 담은 ‘고 투게더(GO. Together!)’라는 주제로 진행된다.저녁 8시부터 진행되는 뮤지컬 불꽃쇼는 석촌호수에 릴레이 불꽃을 설치해 핑크퐁, 트와이스 등의 음악에 맞춰 10분 간격으로 총 3회 연출 할 계획이다. 롯데월드타워를 중심으로 한 메인 불꽃쇼는 8시 30분부터 약 11분간 ‘아리랑’, ‘라라랜드’, ‘위대한쇼맨’ OST 등의 음악에 맞춰 불꽃이 연출된다. 올해도 두바이 부르즈할리파, 파리 에펠탑 등 세계 유명 불꽃쇼를 연출했던 프랑스 그룹에프(GroupeF)와 국내 최고 기술력을 보유한 한화가 16일 동안 총 750여개의 발사포인트에서 작업을 진행한다.올해 그룹에프(GroupeF)와 한화는 롯데월드타워에서만 연출이 가능한 불꽃 패턴 개발과 다양한 불꽃 색상을 보강했다. 타워가 가진 매끄러운 곡선 외관을 활용해 용(dragon)이 타워를 감고 하늘로 올라가는 형태의 불꽃으로 연출되는 ‘드래곤이펙트(dragon-effect)’와 기존 흰색과 황금색 중심이던 불꽃 색상에서 올해는 빨강, 파랑, 초록, 보라, 주황 5가지를 추가한다.불꽃축제의 시작과 끝에 동행(同行)과 한반도 평화를 상징하는 ‘드림(DREAM)’과 ‘피스(PEACE)’ 단어도 타워 외벽에서 불꽃으로 연출 할 예정이다.이 밖에도 당일 오후 2시부터 저녁 10시까지 불꽃축제를 기념해 CBS 라디오공개방송이 단지 내 아레나광장에서 진행되며, 타워불꽃쇼가 시작하는 8시 30분부터 CBS 라디오방송(93.9Mhz)을 통해 누구나 실시간으로 불꽃축제 배경음악 청취도 가능하다. 롯데월드타워 불꽃축제 관람을 위해 많은 국내외 관광객들이 잠실역과 석촌호수 일대로 방문이 예상되는만큼 안전대책에도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5월 4일 오후 5시부터 롯데월드타워 반경 80m를 완전 통제하고 안전관리요원, 자체지원인력, 경호인력 등이 현장에 배치 될 예정이다.또한 보행과 차량 통행의 추가 안전 확보를 위해 행사 당일 롯데월드타워와 롯데월드몰 단지 전체가 접근과 통행이 불가한 완전 통제구역으로 지정된다. 5월 4일 자정부터 5일 새벽까지 롯데월드타워 단지와 석촌호수 사이에 위치한 잠실로 지하차도 교통이 통제된다. 타워에 사용되는 불꽃은 발사포 안에 추진화약을 넣고 하늘로 쏘아 올려 모양을 연출하는 ‘타상불꽃’이 아닌 발사포와 화약이 일체형으로 구성돼 뿜어져 나오는 ‘장치불꽃’ 형태로 진행된다. 제품 내 옥피 등의 종이재질도 포함되지 않아 일반 불꽃 대비 낙진이나 티끌이 발생활 확률이 거의 없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아울러 더욱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불꽃축제 진행을 위해서 저연기, 저소음 제품이 사용된다. 기존 불꽃제품보다 연기가 약 30% 적게 발생하는 평창동계올림픽용으로 개발된 ‘스모크리스(smokeless)’ 제품을 처음으로 도입하고, 200m 거리에서도 일반 사무실 정도인 54dBA(데시벨) 이하로 소음이 발생하는 제품을 사용해 타워 인근 거주하는 주민들의 소음도 최소화할 예정이다.이와 함께 올해는 연세대학교 환경연구소와 함께 행사장 주변 주요 장소에서 미세먼지를 측정해 대기환경도 모니터링 할 예정이다. 이광영 롯데물산?롯데자산개발 대표이사는 “희망과 기쁨이 가득한 5월 가정의 달에 국민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롯데월드타워 불꽃쇼로 행복을 나눌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 [전문]"강원 '평화경제' 비전, 한반도평화 새로운 이정표"
-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후 강원도 고성 DMZ박물관에서 열린 평화경제 강원 비전 전략보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대한민국은 강원도의 희생 위에 서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강원 고성 DMZ박물관에서 ‘평화경제 강원비전 전략보고회’에 참석해 “그동안 강원도민은 우리의 안보와 깨끗한 물, 공기를 위해 많은 규제를 견뎌오셨고, 어려움 속에서도 ‘평화의 시대’를 묵묵히 준비해왔다”며 이같이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지난해부터 이어온 전국경제투어 8번째 일정으로 강원도를 찾았다. 다음은 이날 문 대통령의 연설 전문이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강원도민 여러분,반갑습니다. 강원도는 사람과 자연이 어울린 곳입니다.소박한 마음으로 이웃을 생각하고 자연을 돌보는 곳입니다.산들도 굽이굽이 서로 어울려 태산준령을 이룹니다.금강산, 설악산, 오대산, 태백산, 치악산처럼강원도에 오면 우리도 서로 어울려 산맥을 이룹니다.지난 4월 4일, 강원도를 덮친 화마 앞에서‘우리’의 힘이 발휘되었습니다.강원도민들은 위험한 순간에도 이웃의 안전을 먼저 챙겼습니다.스스로 돕는 도민들의 모습을 보며 전 국민이 호응했습니다.내 일처럼 서로 돕는 마음이 있다면불가항력의 재해도 반드시 이겨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강원도민 여러분께 위로와 함께 깊은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대한민국은 강원도의 희생 위에 서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휴전선 중 5분의 3이 강원도에 속해있고대한민국의 안보를 위해 도민들이 희생해왔습니다.2천5백만 수도권 주민이 마시는 물도 강원도에서 흘러가고,강원도의 82%를 차지하는 산은 대한민국의 허파가 돼주었습니다. 그동안 강원도민은 우리의 안보와 깨끗한 물, 공기를 위해많은 규제를 견뎌오셨고,어려움 속에서도 ‘평화의 시대’를 묵묵히 준비해왔습니다. 1998년 전국 최초로 남북교류협력 전담조직을 만든 곳이 바로 강원도입니다.2014년부터 시작한 국제유소년 축구대회는 남북관계가 단절된 시기에도 중단되지 않고 현재까지 이어오는 대표적인 평화교류 사업입니다. 2018년 9월에는 남북교류협력 조례를 제정했고, 남북교류협력기금을 조성해 평화의 한반도 시대를 준비하고 있습니다.그리고, 지난 2018년 겨울마침내 강원도가 대한민국에 평화의 봄을 불러왔습니다.평창동계올림픽은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평화올림픽’이었습니다.남과 북은 마음속 분단의 철책을 거두고,서로 손을 맞잡았습니다. 공동으로 입장하고, 단일팀을 구성해 함께 땀 흘렸습니다.20년에 걸쳐 축적된 남북교류 협력의 경험과 평화를 향한 강원도민의 염원이 오늘 발표하는 ‘평화경제, 강원 비전’에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이제 정부가 강원도를 위해 팔을 걷어붙이겠습니다.정부는 평화경제를 향한 강원도의 도전을 힘껏 도울 것입니다.강원도민 여러분, 지역경제인 여러분, 강원도가 꿈꾸는 평화경제의 핵심축은 평화관광입니다. DMZ 최북단인 이곳 고성은 남과 북이 만나는 평화지역으로 탈바꿈되고 있습니다.철원 ‘화살머리 고지’에는한반도 중앙을 관통하는 도로가 연결됐습니다.강릉의 ‘바다부채길’과 속초의 ‘바다향기로’는 국민들이 즐겨 찾는 관광지가 되었습니다.정부는 지난 4월 2일 ‘확대 관광전략회의’를 열어평화관광, 환경생태관광 전략을 발표했습니다.감시초소가 철수된 비무장지대는안보와 평화를 함께 체험하는 ‘평화의 길’을 열어갈 것입니다.DMZ 국제평화음악제와 다큐영화제를 개최하고,역사·생태·문화가 함께하는평화관광의 중심지로 만들어나갈 것입니다.세계인들이 ‘한반도 평화’를 떠올리면 함께 생각나는 지역, 누구나 찾아오고 싶은 곳으로 만들겠습니다.금강산 관광의 조속한 재개를 위해서도 계속 노력하겠습니다.강원도의 땅과 하늘, 바다는한반도를 넘어 국제적으로도‘평화의 길’을 열 수 있는 여건이 충분합니다. 지난주 저는 우즈베키스탄 의회에서 21세기 ‘철의 실크로드’를 향한 꿈을 말씀드렸습니다. 중앙아시아와 태평양이 만나는, 가슴 설레는 희망을 얘기했습니다.우리는 동해북부선을 타고 유라시아 대륙을 횡단할 수 있습니다.대륙 반대편의 사람들이 강릉 바다를 찾아오는 날이 올 것입니다.동해북부선 남측 구간인 강릉~제진 간 철도를 조속히 연결하겠습니다. 동해북부선은 강원도 발전의 대동맥이 되고, 한반도는 ‘철의 실크로드’를 통해 동북아 물류 중심국가로 부상할 수 있을 것입니다.수도권과 강원도를 잇는 제2경춘국도는 지난 1월 예비타당성 조사가 면제되었습니다. 양양공항을 거점으로 하는 민간 항공사 ‘플라이강원’도 지난 3월 국제항공운송 면허를 받았습니다.또한 강원도는 크루즈를 타고 대륙과 연결할 꿈도 갖고 있습니다. 강원도의 땅길과 하늘길, 바닷길을 통해평화경제 시대가 활짝 열릴 것입니다. 오늘 발표될 ‘평화경제, 강원비전’에는강원도의 꿈을 실현할 구체적인 방안이 담겨 있습니다. 지금까지 보여준 강원도민의 역량이라면,반드시 이룰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평화가 경제라는 말을 강원도만큼 실감하는 곳이 없을 것입니다.이미 강원도는 금강산 관광으로 평화가 경제임을 체험했습니다.정부가 든든하게 지원하겠습니다. 이미 지난 2월, ‘접경지역 발전종합계획’을 확정했습니다.2030년까지 5조9천억 가까이 강원도에 투자될 예정입니다.춘천, 철원, 화천, 양구, 인제, 고성의 문화·체육·복지시설 등 생활 SOC를 대폭 확충하여 접경지역 주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겠습니다.이제 우리 장병들이 평일에도 외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외출한 장병들이 휴식과 문화 활동을 즐길 수 있는공간을 조성하는데에도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여 나가겠습니다.강원도의 지역경제를 살리는 힘이 될 것입니다.강원도 구석구석까지 경제활력을 불어넣겠습니다.혁신도시와 첨단의료기기 테크노밸리를 중심으로 한 원주권을 중부권 거점지역 중 하나로 육성하겠습니다. 이모빌리티 산업을 기반으로 하는횡성의 강원형 상생일자리 사업에 힘을 보태고, 춘천 수열에너지 데이터 센터, 삼척 수소시티 사업에도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강원도민과 지역경제인 여러분, 내일은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 1주년이 되는 날입니다.1년 전 남과 북은 전 세계 앞에서 새로운 평화의 시대가 열렸음을 천명했습니다. 오늘 강원도가 발표하는 ‘평화경제, 강원 비전’은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향한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입니다.정부는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을 향한 담대한 여정 속에서 강원도와 함께, 한반도 평화경제의 시대를 준비하겠습니다.‘강원도의 힘’을 보여줍시다.서로를 돕는 힘, 참고 견디며 멀리 내다보는 힘,자연을 아끼고 평화를 사랑하는 힘,‘강원도의 힘’이 새로운 한반도의 시작이 될 것입니다.
- 文대통령 "대한민국, 강원도 희생 위에 있어…평화의봄 불러와"
-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후 강원도 고성 DMZ박물관에서 열린 평화경제 강원 비전 전략보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대한민국은 강원도의 희생 위에 서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강원 고성 DMZ박물관에서 ‘평화경제 강원비전 전략보고회’에 참석해 “그동안 강원도민은 우리의 안보와 깨끗한 물, 공기를 위해 많은 규제를 견뎌오셨고, 어려움 속에서도 ‘평화의 시대’를 묵묵히 준비해왔다”며 이같이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지난해부터 이어온 전국경제투어 8번째 일정으로 강원도를 찾았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18년 겨울 마침내 강원도가 대한민국에 평화의 봄을 불러왔다. 평창동계올림픽은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평화올림픽’이었다”며 “20년에 걸쳐 축적된 남북교류 협력의 경험과 평화를 향한 강원도민의 염원이 오늘 발표하는 ‘평화경제, 강원 비전’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강원도가 꿈꾸는 평화경제의 핵심축은 평화관광”이라며 “감시초소가 철수된 비무장지대는 안보와 평화를 함께 체험하는 ‘평화의 길’을 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해서도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세계인들이 ‘한반도 평화’를 떠올리면 함께 생각나는 지역, 누구나 찾아오고 싶은 곳으로 만들겠다”며 “금강산 관광의 조속한 재개를 위해서도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강원도를 통해 유라시아 대륙과 연결되는 비전을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주 저는 우즈베키스탄 의회에서 21세기 ‘철의 실크로드’를 향한 꿈을 말씀드렸다. 중앙아시아와 태평양이 만나는, 가슴 설레는 희망을 얘기했다”며 “동해북부선을 타고 유라시아 대륙을 횡단할 수 있습니다. 대륙 반대편의 사람들이 강릉 바다를 찾아오는 날이 올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강원도의 평화경제 비전을 지원하기 위한 정부의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2030년까지 5조 9000억 가까이 강원도에 투자될 예정”이라며 “춘천, 철원, 화천, 양구, 인제, 고성의 문화·체육·복지시설 등 생활 SOC를 대폭 확충하여 접경지역 주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우리 장병들이 평일에도 외출할 수 있게 되었다. 외출한 장병들이 휴식과 문화 활동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하는데에도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여 나가겠다”며 “강원도의 지역경제를 살리는 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혁신도시와 첨단의료기기 테크노밸리를 중심으로 한 원주권을 중부권 거점지역 중 하나로 육성하겠다”며 “이모빌리티 산업을 기반으로 하는 횡성의 강원형 상생일자리 사업에 힘을 보태고, 춘천 수열에너지 데이터 센터, 삼척 수소시티 사업에도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내일은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 1주년이 되는 날이다. 1년 전 남과 북은 전 세계 앞에서 새로운 평화의 시대가 열렸음을 천명했다”며 “오늘 강원도가 발표하는 ‘평화경제, 강원 비전’은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향한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가리왕산 복원 사회적 합의기구 공식 출범
- 노형욱 국무조정실장이 23일 서울역 접견실에서 가리왕산의 합리적 복원을 위한 협의회 위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총리실 제공[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강원 정선 가리왕산에 들어선 평창동계올림픽 알파인스키 경기장의 복원 여부를 둘러싼 갈등 해결을 위한 사회적 합의기구가 공식 출범했다.국무조정실은 가리왕산의 합리적 복원을 위한 협의회(협의회)가 23일 서울역 접견실에서 첫 회의를 가졌다고 밝혔다.협의회 위원장은 갈등관리 전문가인 이선우 방송통신대 교수가 맡았으며, 위원은 총 14명으로 중앙정부·지자체·주민대표·환경단체와 각 부문의 전문가가 참여했다.지난 1월 강원도는 가리왕산 문제해결을 위한 ‘사회적 합의기구 구성’을 제의했으며, 국무총리실은 산림청, 환경부, 문화체육관광부와 지자체가 참여하는 실무기구를 구성한 바 있다. 실무기구는 지난 3개월간 4차례 회의를 거쳐, ‘가리왕산의 합리적 복원을 위한 협의회’를 구성해 본격적인 논의를 진행하기로 했다.앞으로 협의회는 가리왕산의 복원방안, 정선 지역의 올림픽 유산 보전 방안, 지역경제 활성화 대안 등을 폭넓게 논의할 계획이다.협의회 운영기간은 6개월이며, 필요한 경우 협의회 의결로 연장이 가능하다. 회의는 격주 개최 원칙이나 필요시 수시로 개최하기로 했다. 제2차 회의는 정선에서 개최해 가리왕산 생태복원 대상지의 현장상황을 점검할 예정이다.한편 노형욱 국무조정실장은 이날 서울역 접견실에서 협의회 위원들에게 위촉장을 수여하고 간담회를 가졌다.노 실장은 이 자리에서 “가리왕산은 정선뿐만 아니라 국가적으로도 소중한 자산이기 때문에 생태회복이라는 큰 방향에 대해서는 모두 이견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협의회 내에서 객관적인 시각으로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하고, 대화와 협력을 통해 모두의 지혜를 모아 합리적인 해결방안을 만들어 줄 것”을 당부했다.
- “곧 개발될 땅, 마지막 세일”… 서울로 옮겨붙는 기획부동산
-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서울 성북구에 거주하는 김모씨는 최근 투자할만한 부동산을 찾던 중 한 블로그에서 개발 호재가 몰린 도봉구 도봉동 일대 땅을 저렴하게 판다는 내용을 접했다. 김씨가 전화로 자세히 묻자 부동산 개발업체 소속이라는 한 직원이 직접 찾아왔다. GTX 창동역과 창동역세권 개발지 인근 땅으로 서울에서 이만큼 저렴한 가격에 투자할 기회가 없다는 게 직원의 설명이었다. 솔깃해진 김씨는 물건이 거의 동나 마감이 임박했다는 얘기에 덜컥 계약부터 했다. 하지만 두 달여가 지나 인근 공인중개업소에 물어보니 해당 지역은 논밭으로 이뤄진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로 개발과는 전혀 무관하다는 얘기를 들었다. 서울에서도 기획부동산으로 의심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그동안 그린벨트 해제, 택지 및 교통망 개발 호재 등을 미끼로 수도권 외곽인 경기도 인근에서 활개를 치던 기획부동산 업체의 부동산 사기 행위가 서서히 서울로 옮겨붙는 모습이다. 강화된 주택시장 규제로 땅 투자에 관심을 갖는 투자자들이 많아지자 이를 노린 일부 업체가 ‘묻지마식 다단계 토지 판촉 행위’를 일삼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기획부동산으로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추정되는 서울 도봉구 도봉동 일대 현장 전경.(사진=김용운 기자)◇지분 등기권자 수백여명 몰린 도봉구 이데일리가 토지건물 정보플랫폼 밸류맵에 의뢰한 결과 지난해 12월부터 올 3월까지 4개월간 서울에서 기획부동산으로 추정되는 토지 거래는 177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토지 실거래 신고건수(1556건)의 11.4%에 해당하는 규모다. 기획부동산은 다수 업체가 특정 지역의 토지를 대량 매입해 해당 필지를 시세나 매수 가격 이상으로 여러 명에게 쪼개 되파는 것을 말한다. 주로 ‘00에셋플러스’, ‘00옥션’, ‘00경매’ 등을 회사 이름으로 쓰면서 부동산 개발 및 공급업자로 위장, 사업자 등록을 낸다. 이후 ‘그린벨트 해제’, ‘역세권 개발 및 광역교통망 개통 수혜지’ 등 각종 개발 호재를 내세워 ‘소액을 투자해도 크게 수익을 낼 수 있다’며 투자자를 유혹한다. 밸류맵은 △특정 업체 동일 필지 매달 거래 △규격화된 일정 토지 지분 거래 △동일 가격(3.3㎡) 지분 판매 등을 조건값으로 설정, 기획부동산의 매매패턴을 분석했다. 이 결과 서울 도봉구 도봉동 일대 한 지역(면적 약 56만㎡)에서만 수백 건의 지분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일대 △△번지, ○번지에서는 지난해부터 다수의 지분 거래가 이뤄져 이달 11일 현재 등기부상 지분권자가 각각 787명, 72명에 달한다. 이 곳은 현재 개발 제한구역으로 묶여 있다. △△번지는 3.3㎡당 땅 매입가가 3만1000원인데 현재 12만9000원에 판매 중이다. ○번지는 경매로 낙찰받은 금액(1만9000원)의 4배가 넘는 6만9000원에 토지 판촉 행위를 하고 있다. 등기부상 3.3㎡당 거래가격은 동일하고, 판매 필지 규모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165㎡(50평), 330㎡(100평), 660㎡(200평) 등 일정 단위로 쪼개 판 것으로 확인됐다. 토지 전문가로 본인을 소개한 자들이 광역급행철도(GTX) 개발과 도봉역 및 창동 역세권 개발, 물건지 인근 낙후지역 재개발(서울 관문도시 조성사업) 등을 내세워 해당 물건을 광고하고 있다. 도봉동에서 15년째 공인중개사를 운영하고 있는 한 대표는 “해당 물건지는 도봉역은 가까운 편이긴 하지만 개발이 예정된 창동역과는 차로도 이동하기 가깝지 않은 곳이다. 사람도 거의 살지 않고 대부분 임야로 이뤄져 거의 시골에 가깝다”며 “개발될 여력도 없고, 주변 개발에도 전혀 영향을 받지 않는 곳”이라고 말했다.[이데일리 김다은 기자]◇작년 이후 8곳 기획부동산 추정… “공유자 많으면 의심해야” 전국에서는 GTX, 남북경협 등 개발 호재가 많은 경기도 지역에서 기획부동산 추정 거래건수가 가장 많았다. 실제 경기도 토지 거래량(43,764건) 대비 16.9%로 전국 평균 대비 3배 가량 높았다. 개발할 땅이 상대적으로 부족하고 땅값이 비싸 매매거래는 많지 않았지만 서울도 꾸준히 기획부동산의 표적이었다. 지난해 이후로 서울 지역에서 기획부동산으로 추정되는 사례는 △은평구 구산동(지분권자 168명) △노원구 하계동(지분권자 50명) △금천구 시흥동(지분권자 49명) △구로구 궁동(지분권자 156명) △종로구 평창동(지분권자 177명) △광진구 중곡동(구역별 총 지분권자 296명) 등이다. 이들 지역은 경매 및 공매 낙찰을 받거나 업체 간 지분거래 이후에 투자자들을 대량 모집하는 방식을 취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획부동산서 단기 계약직 알바를 대량으로 채용해 투자자들을 직접 찾아 계약서를 받으면서 계약 전에는 구체적이 지번을 주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매매거래 후 시세가 올랐다고 해도 정작 사려는 사람이 없는데다 공유물을 처분하거나 변경하려고 해도 보유자 전원의 동의를 받아야 해서 있으나마나한 땅이 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창동 밸류맵 책임연구원은 “도로나 대지 1종 주거지역을 제외하고 기획부동산을 추산한 보수적인 데이터이기 때문에 실제 부동산 사기는 훨씬 더 많을 것”이라며 “토지 매매가격이 일정 폭 이상 뛰거나 공유인 수가 많으면 먼저 의심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 故조양호 장례 셋째날 조문 잇따라.."동계스포츠 위해 헌신"(종합)
- 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빈소(사진=한진그룹)[이데일리 이소현 임현영 기자] 14일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 장례식장 특실 1호실. 동경한 하늘로 영원한 비행을 떠난 조 회장과 생전에 인연을 했던 이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조 회장은 45년간 항공·물류산업 발전을 위해 힘쓴 ‘큰 별’로 한국의 부실 덩어리였던 작은 항공사를 세계적인 명품항공사로 키웠다. 이날 아침부터 굵은 비가 떨어지는 궂은 날씨에도 조 회장을 기억하는 이들의 추모 행렬은 끊이지 않았다.빈소에서는 장남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과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차녀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조문객들을 맞았다. 조 회장의 배우자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은 빈소가 마련된 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김연아 전 국가대표 피겨스케이팅 선수가 14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빈소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평창 인연’ 김연아 조문…“동계스포츠 위해 헌신”이날 오전 9시 공식 조문이 시작되자 한진그룹 계열사 임직원은 근조 리본을 달고 추모행렬에 동참했다. 역대 대한항공 사장 중 최초로 3연임하며 조 회장을 가까이에서 보좌했던 지창훈 전 대한항공 사장은 “눈물이 날 것 같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조 회장은 생전에 국가 스포츠 발전에 물심양면으로 힘썼다. 대한항공 점보스 배구단을 운영했으며, 대한탁구협회 회장을 지내며 100억원 이상을 탁구 발전을 위해 지원했다. 또 평창동계올림픽유치 위원장으로 경제계와 국가 발전에 큰 발자국을 남겼다. 빈소에는 배구, 탁구 등 유니폼을 입은 선수들의 조문 행렬도 잇따랐다. 조 회장과 ‘평창 인연’도 빈소를 찾았다. 평창 동계올림픽 홍보대사로 활약한 김연아 전 국가대표 피겨스케이팅 선수는 이날 오후 3시께 “평창올림픽 유치 이후에도 올림픽이 성공적으로 치러지기 위해 많이 애쓰신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한국 동계스포츠를 위해 헌신하신 조 회장님께 감사드리고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평창동계올림픽 부위원장을 역임한 김재열 삼성경제연구소 스포츠마케팅 사장도 조문했다. 또 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은 장례 첫날에 이어 이날에도 빈소를 찾아 “개인적으로 아버지 같은 분이셨다”며 “탁구에 아낌없는 후원을 해주셨다”고 고인을 회상했다.정·재계에서는 김진표 더불어 민주당 의원,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 등도 애도를 표했다. 이날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조 회장은) 전문가이고 워커홀릭이었다”며 “많은 업적 이루고 안타깝게 떠났다”고 애도했다. 전날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빈소를 방문했다. 장례 첫날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총연합회 회장,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등이 조문했다.항공업계 조문 행렬도 이어졌다. 장례 첫날에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항공업계의 훌륭하신 분이 가셔서 안타깝다”고 애도했다. 전날에는 조 회장이 창립을 주도한 글로벌 항공동맹체 ‘스카이팀’의 마이클 위즈번 이사회 회장이 빈소를 찾아 조의를 표했고 이석주 제주항공 대표도 조문했다. 이날 보잉 측 크리스티 리즈 아태세일즈마케팅 부사장, 이산무니어 글로벌세일즈마케팅 부사장도 빈소를 찾았다. 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동생인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이 1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조 회장의 빈소를 찾고 있다. (사진=연합뉴스)◇‘형제의 난’ 한진家 형제, 빈소서 때늦은 조우‘형제의 난’을 겪은 한진 형제들은 벌어진 사이를 생전에 봉합하지 못한 채 빈소에서 뒤늦게 만났다. 전날 조 회장의 둘째 동생인 조남호 전 한진중공업홀딩스 회장과 넷째 동생인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이 빈소를 찾았다. 이들이 공식적으로 모인 것은 2016년 모친인 김정일 여사가 작고한 이후 3년 만이다.선대인 조중훈 회장이 별세한 후 조 회장과 형제들은 항공업(조양호), 중공업(조남호), 해운업(조수호), 금융업(조정호)을 각각 나눠 가졌지만 유산상속 문제로 사이가 좋지 못했다. 그러는 사이 국내 최대, 세계 7위 해운사인 한진해운은 파산했으며, 한진중공업도 벼랑 끝에 서면서 ‘수송보국’에 헌신했던 선대의 노력은 빛바랬다. 형제간 불화를 지독하게 겪어온 탓일까. 선대가 일으킨 사업을 잘 이어가길 바라는 마음이었을까. 조 회장이 별세하기 전 “가족들과 잘 협력해서 사이좋게 기업을 이끌어 나가라”는 마지막 유언은 많은 의미가 담겼다.조 회장은 독실한 불자인 부모님의 영향으로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불교와 각별한 인연이 있었다. 장례도 불교식으로 진행할 예정으로 생전 염원과 업적을 기리는 불교 의식인 100재를 월정사에서 봉행한다. 조 회장은 지난 8일 새벽 0시16분 미국에서 폐질환으로 일흔 생을 마감했다. 고인의 발인은 16일 오전 6시이며 장지는 경기 신갈에 있는 선영이다.조원태(왼쪽부터)대한항공 사장,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12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빈소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