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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값 오르고 전세 매물 말라…분당에 밀렸던 일산 집값 ‘기지개’
-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4년 전 분양할 때 전용면적 84㎡ 아파트가 5억~6억원대였지만 이제 10억원대를 바라본다. 매물이 없다. 단지 바로 앞에 들어오는 GTX-A 때문인데 앞으로 방송영상밸리, CJ라이브시티 등 호재들이 반영되면 2억~3억원은 더 오를 것이다.”(고양시 일산동구 원시티 인근 C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 같은 1기 신도시인 성남 분당과 극명히 벌어졌던 고양 일산의 집값이 최근 ‘기지개’를 켜는 모양새다. 지난해 11월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된데다 GTX-A, 대곡~소사선 등 교통호재가 있어서다.일산 장항동 원시티 단지 모습(사진=김용운 기자)일산의 대장주로 꼽히는 장항동의 킨텍스원시티 3블록 전용 84㎡ 아파트가 지난달 9억7000만원에 실거래됐다. 현재 시장매물은 호가가 최고 12억원까지 올라 있다. 도로 건너에 있는 일산서구 대화동 ‘꿈에그린’ 아파트 전용 84㎡ 역시 지난해 5월 7억6000만원에서 연말 8억2500만원, 올 2월 9억원으로 꾸준히 가격이 오름세다. 한국감정원 자료를 보면 일산동구, 서구의 아파트 매매가변동률은 지난해 각각 -1.12%, -1.74%에서 올해 1.43, 0.36%으로 바뀌었다. 일산의 집값이 꿈틀대는 첫째 이유는 교통호재다. 당장 내년에 일산까지 연장해 개통할 대곡~소사선이 꼽힌다. 여기에 2023년 개통예정인 GTX-A가 착공 1년6개월이 지난 최근에야 본격적으로 공사에 들어가면서 역세권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다는 게 인근 중개사무소들 설명이다. 일산동구 A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지하에서 공사를 하는데 생각보다 시끄럽지도 않아서 집 보러 온 사람들 반응도 좋은 편”이라며 “완공되면 강남까지 30분도 안 걸리니 신축 아파트 중심으로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GTX가 정차할 일산 킨텍스역 인근에 들어설 테크노밸리, CJ 라이브시티, 방송영상밸리도 호재로 꼽힌다. 최근에 일산테크노밸리 내 7.1만㎡ 도시첨단산업단지가 새로 지정된 점도 부동산 경기에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전셋값도 뛰고 있다. 직방에 따르면 일산동구는 2018년 4분기 시점부터 전세 재계약 비용이 2년전 대비 하락하는 모습이 2020년 1분기까지 계속 이어졌다. 하지만 2분기에는 재계약 비용이 993만원 정도로 상승 전환했다. 2007년 말께부터 하락세를 보여온 일산동구, 서구의 전세변동률이 작년 11월부터 플러스를 기록하고 있다. 일산동구 백석동의 일산요진와이시티는 40층대의 전용 84.3㎡짜리 전세가격이 작년 9월 5억원에서 올해 2월 5억9000만원까지 오르기도 했다.일산동구 T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실수요자가 많은 30평형대 전세매물부터 빠르게 나가고 있다”며 “후곡마을 쪽은 학군도 좋은 편이고, 서울 전셋값이 오르니 교통이 나아진다는 일산으로 빠지는 수요가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GTX-A 역 신설 공사가 진척되는 등 호재들이 좀 더 가시화되면 아파트값도 더 움직일 것”이라며 “가격이 이미 오르기 시작했지만 실수요자든 투자자든 역세권이나 학세권 등 전통적으로 인기 있는 지역을 위주로 살펴보는 게 좋다”고 말했다.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투기등급까지 매입한다지만…문턱 높아 실효성 의문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다음은 21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1면 -투기등급까지 매입한다지만…문턱 높아 실효성 의문-“올해 경제성장률 0.2% 그칠 것 재정건전성 위해 증세 논의해야”-현대차 직진 본능 최악 판매절벽에도 미래차 투자 늘려-세입자 보호 위해…전·월세 거래 신고 의무화한다-[사설]주먹구구 공시가에 의한 세금 승복하겠나-[사설]코로나 사태에서 ‘공정경제 3법’ 속도 조절해야 △줌인&-사장이 큰절하고, 후분양·리츠 파격 공약…‘강남 대표 부촌’ 자존심 결투-‘나눔의 집’ 후원금으로 대표 건보료 냈다 △제4차 비상경제 중대본 회의-“저신용기업 자금 숨통” 기대 반…“기준 빡빡해 대상 극소수” 걱정 반-기안기금, 제주항공·에어부산은 지원받을 듯-한시가 급한데…공공부문 일자리 공급 빨라야 7월 시행△20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막판 벼락치기에도 법안 처리율 37%…“가장 일 안한 국회” 오명-네이버·카카오 등 불법 음란물 삭제·차단 의무 부여-형제복지원·한국전 민간인 학살 등 진상규명 물꼬-통신3사 천편일률 요금제 다양화…선택폭 넓어질 듯-인증시장 경쟁 토대…생체인증·블록체인 등 활성화 전망 △2중·3중 발열 체크하고, 가림판 두고 수업해도…“반갑다 친구야”-고3 확진자 2명 나온 인천, 66개교 귀가 조치 확진자 동선파악 안된 안성, 9개교 등교 중지-클럽·병원발 ‘N차감염’ 우려에…방역당국 노심초사 △중국 양회 오늘 개막-‘800조원+α’ 슈퍼부양책 풀고, 코로나 성과 부각…인민 마음 달랠까-“모더나 백신 못 믿어” 의혹에…뉴욕증시 롤러코스터 장세△정치-“野, 법사위·예결위 다 뺏길 바엔 모든 상임위 포기하는 게 낫다”-박병석, 국회의장 사실상 확정…계파색 옅고 對中외교통-與 “윤미향, 사실 확인 먼저” 정의당 “與, 검증 책임 있어”-‘총선 패배 반성문’ 첫발도 못뗀 통합당 -한국판 뉴딜에 ‘그린 뉴딜’ 포함-與 “한명숙은 檢 강압수사 피해자”△경제-“최악 상황 땐 -1.6% 역성장…한은, 기준금리 0% 수준으로 낮춰야” -코로나에도 소비 늘어난 전남, 왜?-21년만에 한자리 모인 노사정 코로나 고통 분담 ‘동상이몽’ △금융-과잉진료 통한 재난지원금 ‘현금깡’ 기승…실손보험 손해율 더 치솟나-‘신협 영업권역 확대’ 개정안 결국 불발-아이폰도 뒷면 버튼만 누르면 터치결제 끝 △산업&기업-위기 속 닥공 투자…정의선 미래차 선봉 자신감-부친 정도경영 이어받은지 2년 구광모號 ‘뉴LG’ 돛 펼치고 순항-‘-98%’ 성적표 받은 허태수…GS 사업 포트폴리오 대수술 나서나-SK엠팩, 美에 코로나 의약품 원료 공급 -서서히 열리는 해외노선…항공업계 기지개△산업·바이오-“디지털 뉴딜 핵심”…돈 몰리는 빅데이터 스타트업-‘선택과 집중’ 갤노트20, ToF 모듈 뺀다-“오프라인 기업, ‘디지털 전환 솔루션 최강 자부”-메디톡신 허가취소에 의사들 반발…“안전성 문제 없었다”△소비자생활-‘1인용 텐트 장만할까’…코로나가 부른 ‘혼캠핑’ 바람-‘인기몰이’ 닭껍질튀김 전국 매장서 맛보세요-앱서 결제하나 매장서 결제하나…큰 차이 없네-제일기획, 중남미 첫 대규모 수주…‘니베아’ 디지털 광고 맡는다 △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 -“중견기업, 대기업 협력사 넘어…벤처기업처럼 R&D 혁신해야 생존”-“코로나로 제조업 중요성 절감…정부, 리쇼어링 정책 적극 펼쳐야”△증권&마켓-어느새 700선 회복한 코스닥…“중소형株 강세 이어질 것”-이제는 필수 아이템 마스크株 다시 주목-코로나 여파에 ‘건기식’ 인기…실적 업고 주가 날개△증권-‘대어 SK바이오팜 떴다’…IPO시장 기지개-국제유가 반등에도 정유화학株는 ‘미지근’-신한금투, 라임 투자자에 “원금 최대 70% 보상할것”-코스닥150서 신라젠 빠지고…대신 편입될 종목은? △문화-“삶에서 마주친 따뜻한 순간…조곤조곤 이야기했죠”-자아 붕괴된 인간의 허망한 몸짓 그대, 어떤 미래를 선택할 것인가-흥행 보증수표 ‘대작 뮤지컬’ 납시오 △스포츠-고진영 ‘컴퓨터 아이언샷’vs‘장타 드라이브샷’ 박성현-매각설 휩싸인 두산베어스…예비 FA 10명 붙잡을 수 있을까-KPGA 코리안투어 7월 2일 개막-‘2경기 연속 멀티골’ 터뜨린 주니오…‘K리그1’ 2주 연속 MVP-‘리얼돌 논란’ FC서울에 제재금 1억 중징계 △부동산-3가구 뽑는데 26만명 몰렸다 -전월세 거래하면 30일 이내 신고 30년 넘은 영구임대 재개발 추진-9개월 새 1억 4000만원 껑충…불붙은 일산 집값 -포스코건설 “이촌현대 조합장 미행한 적 없어…법적대응 검토”△피플-WHO 집행이사 맡아 “K방역 경험 전세계 알릴 것”-“꼰대역 김응수 선배와 연기호흡 찰떡”-고공강하·신병훈련…軍 ‘부창부수’ 부부 화제-강신호 동아쏘시오 명예회장 제1회 대한민국 약업대상-경찰, 서지현 검사 등 13명 ‘여성안전 자문단’ 위촉-KB캐피탈, 적십자사에 코로나 성금 1000만원 전달 △오피니언-무관중 야구가 보여준 원격의료의 가능성-외래병해충 검역, 시민 참여 절실하다 △전국-감염병 대응 7단계 세분화…서울시 ‘K방역 새 표준’ 만든다 -잇따른 인명피해 사고에도…안전관리 손놓은 대산공단-남산 1호터널 안에서도 GPS 안 끊기네△사회-‘코로나 업무폭탄’ 맞은 질본·복지부…1년간 100명 이상 긴급인력 충원-‘법외노조’ 통보 적법했나…전교조vs고용부, 치열한 공방-“우린 머슴 아니라 이웃” 거리로 나선 경비원들 -시민단체 ‘정의연’ 윤미향 10번째 고발-“스쿨존 사고, 억울한 운전자 없도록 노력”-대기질 빅데이터 학습한 AI로 ‘오존예보 정확도’ 높인다
- KCC건설 ‘해운대 중동 스위첸’ 6월 분양 예정
-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KCC건설은 다음 달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중동 일대에 해운대 중동 스위첸을 분양한다고 20일 밝혔다. (사진=KCC)해운대 중동 스위첸은 해운대구 중동 일대에 지하 6층~지상 34층, 2개동, 전용면적 67~84㎡, 총 396호 규모의 주거용 오피스텔로 조성된다. 타입별 실수는 △67㎡ 122호 △72A㎡ 31호 △72B㎡ 61호 △72C㎡ 62호 △73㎡ 61호 △84㎡ 59호이다. 단지 내에는 상업시설도 함께 구성될 예정이며 상업시설은 지상 1층~지상 2층에 들어선다.단지는 주거용 오피스텔로 조성되는 만큼 다양한 규제로부터 자유롭다. 전국 만 19세 이상이라면 청약통장이 필요 없이 누구나 청약할 수 있으며, 주택 수에 포함되지 않아 다주택자에 대한 규제도 피할 수 있다. 또한 전매제한도 없어 당첨 후 바로 전매가 가능하다.단지가 조성되는 해운대구 중동은 좌동과 우동에 이어 해운대의 새로운 부촌으로 떠오르고 있는 곳이다. 특히 최근에는 평균 집값이 우동을 넘어서며 해운대의 부촌 지도를 다시 쓰고 있다. 실제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4월 말 기준 중동의 3.3㎡당 평균 매매가격은 1839만원으로 우동 평균(1795만원)을 체지고 해운대 집값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중동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높아지고 있어 이번 단지에 많은 관심이 예상된다. 해운대 중동 스위첸은 세계적인 오션리치벨트를 조성 중인 해운대의 최중심에 있어 해운대가 자랑하는 자연환경과 교통, 교육, 편의 등의 인프라시설을 모두 가깝게 누릴 수 있다.먼저 해운대의 천혜의 자연환경을 내 집 앞 마당처럼 이용할 수 있다. 해운대 해변이 도보권에 자리하고 있으며, 그린레일웨이, 오산공원 등 녹지시설도 가깝다. 교통환경도 좋다. 반경 200m 내 부산지하철 2호선 중동역이 자리한 역세권 단지며, 도시고속도로와 부산울산 고속도로의 접근성도 용이해 광역교통망도 편리하다.단지는 우수한 교육환경도 돋보인다. 주변으로 부산의 해운대초, 동백중, 신도초, 신도중, 신도고, 해운대고 등이 자리한 명문학군을 자랑한다. 또 인근에는 이마트, 로데오거리, 해운대구청 등 생활편의시설이 자리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홈플러스, 롯데백화점, 벡스코, 영화의전당 등 다양한 쇼핑문화시설이 밀집된 센텀시티와 마린시티의 생활인프라도 공유할 수 있어 더욱 편리한 주거생활을 누릴 수 있을 전망이다. 다양한 개발호재도 진행되고 있어 미래가치도 우수하다는 평가다. 바로 옆에는 호텔, 전망대, 워터파크 등이 구성되는 엘시티 주변의 관광상업시설의 개발이 진행되고 있어 이들이 사업이 모두 완료되면 한층 더 쾌적한 주거여건을 누릴 수 있게 될 예정이다. 해운대 중동 스위첸은 해운대 센텀, 오시리아 관광단지 등 부산 주요지역에서 성공신화를 써 내려가고 있는 KCC건설의 우수한 상품설계가 적용된다.단지는 먼저 남향위주의 배치와 타입별 3베이 판상형 구조 등을 적용해 주거쾌적성을 높였다. 세대 내부설계로는 다용도실, 드레스룸 등을 도입해 수납공간을 넓히고, 공간활용성을 극대화 했다. 여기에 저층부에는 테라스형 스트리트 상가를 함께 구성해 입주민의 생활 편의성도 우수하다.입주민의 삶의 품격을 높일 고급 커뮤니티도 구성한다. 특히 최상층에는 해운대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오션뷰 스카이라운지를 도입해 입주민에게 특별한 일상을 선사한다는 계획이다. 분양 관계자는 “해운대 집값을 이끌어가는 신부촌 중동에 조성되는 KCC건설의 브랜드 단지라는 점에서 벌써부터 많은 기대감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KCC건설만의 차별화된 혁신설계를 적용해 부산을 넘어 세계적인 오션리치벨트를 형성할 해운대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아주 낯선 욕망에 눈뜨다…초상화 사고 백자 팔고
- 1923년 ‘제2회 조선미술전람회’를 찾아 작품을 감상하고 있는 여학교 학생들. 저자 손영옥이 살핀 ‘미술시장의 탄생’ 중 한 장면이다. 개항기부터 해방 이전까지 70년을 꿰뚫으며 저자는 자본주의 욕망이 진해지기 시작한 한국미술시장의 형성을 잔잔히 좇는다(사진=푸른역사).[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1905년 을사늑약이 체결되자 관직을 내던지고 낙향한 ‘인기 초상화가’가 있다. 이후 그는 고향 전주는 물론이고 익산·변산·고부·남원 등을 다니며 항일 우국지사와 유학자들의 초상 그리기에 몰두했는데. 이때 그가 도입한 파격적인 방침이 있다. ‘정찰가격제’다. 그의 초상화 한 점을 받으려면 제법 큰 ‘현금’이 필요했던 거다. 전신상에 100원, 반신상에 70원. 그 시절 이 돈이면 뭘 살 수 있었을까. 소 한 마리다. 1928년 임실에서 소 한 마리를 82원에 거래했다는 기록이 있으니. 그의 초상화 한 점에 웬만한 집안의 보물인 소 정도는 우습게 바쳐야 했다는 얘기다. 석지 채용신(1850∼1941). 바로 그 ‘초상화가’다. 전통양식을 따른 마지막 인물화가인 동시에 전통에만 매이지 않는, 세부묘사부터 원근과 명암까지, 서양화법을 과감히 들인 한국화가다. 꽃도 새도 산수도 그렸지만, 그이의 이름에는 단연 ‘초상화가’란 타이틀이 붙는다. 한국회화사상 초상화를 가장 많이 그린 작가기도 했으니까. ‘양’만이 아니다. ‘질’도 만만치 않다. 대표작으로 ‘고종황제어진’ ‘영조어진’ ‘흥선대원군 초상’ ‘최익현 초상’ 등이 꼽히니. 능력도 능력이지만 흥미로운 건 그의 지극히 현대적인 ‘사업수완’이었다. 신문광고, 가족경영, 선수금 등의 개념을 도입했으니까. 이런 거다. 초상화를 의뢰한 고객에겐 막내아들을 파견해 선수금 20원을 받아오게 했단다. 이후의 고객 접대는 큰아들 몫이었고. 나중에는 ‘초상화 제작합니다’로 신문에 광고까지 냈다. 작가이력·제작가격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서. 증명사진 같은 초상화란 특수성이 마땅히 반영됐을 터. 하지만 이를 한국미술시장의 첫 장면으로 삼는 데는 무리가 없다. △“초상화 그리시게? 소 한 마리 값 82원만 내셔” 5000억원 규모를 목전에 뒀다. 한 해에 4만점쯤 거래된다. 화랑·경매사·아트페어 등서 여는 전시·경매가 6200회쯤 되고(미술관 2640회는 별도), 200만명이 둘러보고 작품을 살까 말까 고민한다. 드디어 100억원대를 넘긴 그림(지난해 김환기의 ‘우주’가 132억원에 낙찰됐다)도 나왔다. 바로 요즘의 한국미술시장이 말이다. 시장 사정이 어떻든 그건 나중 문제고, 이만큼의 미술시장이 태동한 때가 분명 있을 터. 채용신의 ‘사업수완’에 빗대본 그 시기의 풍경은 ‘개항기’(1876∼1904)부터 ‘일제강점기’가 끝나는 해방 이전까지 불과 70년 안팎에서 만들어졌단다. 중절모를 쓴 백인신사가 갓끈을 질끈 묶은 조선인을 상대로 백자항아리를 놓고 흥정하고, 일본 관료와 화상이 앞다퉈 조선미술품을 빼내던 그때 말이다. 책은 현직 미술·문화재전문기자로 활약하는 저자가 오랜 시간 잡아낸 그때 그 풍경이다. 화랑·경매 등 대표적 미술시장부터 그림 보는 눈높이를 배워간 전시장의 출현까지. 한마디로 ‘미술’로 다시 쓴 통사다. 특히 저자가 주목한 것은 개항기. “한국미술시장에서 가장 격동적인 변화가 일어났던 시기”란 진단에서다. 주먹구구식 행태에서 벗어나 근대적인 자본주의 생산방식을 따라 미술품을 제작하고 사고팔던 시점. 화랑의 전신인 ‘지전’ ‘서화관’이 생기고, 이후 ‘백화점갤러리’ ‘전람회’ 등이 등장하는 기반을 다진 것도 이때고. 이 과정은 마치 계획했던 대로 일사천리로 진행됐는데. 무엇보다 황명도 아니고 국가정책도 아닌, 오로지 상업적 목적이 만든 시장이란다. 말 그대로 돈 벌기 위해 그림을 그리고 더 큰돈을 위해 그림을 파는. 이 세세한 관찰을 위해 저자는 특별한 키워드를 내놓는데. ‘욕망’이다. 이때의 장면을 좇기 위해선, 끼니를 찾아 연명하던 그 시절에도 꿈틀대던 미술품에 대한 갈망을 들여다봐야 한다는 주장이다. 자극은 외지인으로부터였다. 개항기 조선화가들은 서양인 취향에 맞춘 풍속화를 그려 팔았고, 무덤에서 도자기·토기까지 몰래 꺼내 그들의 품에 안겼다. 일제강점기에는 그 중간절차도 필요 없었다. 고려자기 등을 닥치는 대로 도굴한 일본 상인들이 골동품상점을 열어 되팔고 경매까지 붙였으니. 첫 미술전시회라 할 ‘조선미술전람회’도 1922년부터 조선총독부가 주최했고. 어찌 보면 1930년대 이후 본격적인 상업화랑시대는 수십년에 걸친 미술시장의 기형적 형성이 남긴 ‘사생아’일 수도 있다. 뿌리고 거두고 만드는 노동을 하지 않고도, 내 돈을 직접 투자하지 않고도 이익을 낼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로 ‘미술품 거래’를 순식간에 터득한 셈인데. 이제껏 경험하지 못한 ‘아주 낯선 욕망’이었던 거다. 1927년 대중잡지 ‘개조’와 ‘별건곤’에 실렸던 ‘미전소견’이란 제목의 풍자삽화. 왼쪽은 서양화 전시문화에 대한 이질감을, 오른쪽은 서양누드화가 가져온 충격을 묘사하고 있다. 각각 “이 사람아 남이 못 아라(알아) 보도록 그리는 것이 요새 시태(유행)라네”, “연애편지 문학과 함께 꼭 잘 팔릴 그림”이란 설명을 달았다(사진=푸른역사).△한국인 수장가 등장했지만…한국미술시장 태생의 한계 남아 물론 전혀 다른 장면도 있다. 국내 미술품수장가가 본격 등장한 시기로 저자는 역시 이즈음을 꼽는다. 책은 그 역사적인 현장도 기록해뒀다. 1936년 11월 22일. 일본인 저축은행장이던 모리 고이치가 생전 수집한 고미술품을 모조리 꺼내놓는 날이었는데. 한국 최초 미술품 경매회사던 경성미술구락부에서 연 이날 경매의 하이라이트는 ‘백자청화철채동채초충난국문병’. 절제된 화려함을 지녔다고 평가받던 조선백자였다. 500원을 부른 시작가는 단숨에 7000원을 넘겼고, 호가대결은 마치 ‘조선인 대 일본인’ 구도로 보였다. 실제 조선인 컬렉터와 일본 최고 골동상 사이에 불꽃이 튀었다니. 결국 낙찰가는 1만 4580원. 과연 백자는 어디로? 조선인이다. 간송 전형필(1906~1962). 31세의 그가 일본인의 독무대였던 당시 고미술품시장에 대수장가로 떠오른 순간이었다. 그무렵 조선백자의 경매시세는 100∼2100원 사이였다니, 이 충격적인 거래가 조선백자의 가격상승에 불을 놨던 건 물론이다. 일본으로 하염없이 유출되던 문화재를 끊임없이 사들였던 간송. 그의 이날 활약 덕에 이 백자는 훗날 국보 제294호로 등록된다. 어차피 한계는 있다. ‘한국미술시장’의 태생이 말이다. 일제침탈이란 무거운 변수를 안고 가야 했으니. 서민과는 동떨어진 상류층 필요에 의해 얼개가 짜인 구조란 점도 편파적이고. 간송이 ‘문화재지킴이’가 될 수 있었던 것도 막대하게 쏟아부은 돈 덕분이 아니었나. 말로 다할 수 없게 고마운 일이었지만, 100년이 지난 지금껏 미술품 거래가 ‘그들만의 문화’란 인식이 꺾이지 않은 건 결국 ‘태생의 한계’ 탓일 수 있는 거다. 그 뼈아픈 과정에 대한 감정적 동요는 접었다. 책은 담담한 시선으로 아카이브가 턱없이 빈곤한 그 시절의 퍼즐을 맞추는 데 공을 들였다. 롤러코스터보단 오리배를 택했다고 할까. 내 발을 얼마나 휘젓느냐에 따라 앞으로 더 많이 보일 것도 닮았다.
- 검찰, '절친 경찰관 살해' 30대 남성에 무기징역 구형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검찰이 11년 지기이자 현직 경찰관인 대학 동기를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30대 항공사 승무원에게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다만, 피고인 측은 술을 많이 마셔서 당시 상황이 기억나지 않는다며 고의로 저지른 일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검찰은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1부(재판장 이환승) 심리로 19일 오전 열린 김모(30)씨의 살인 혐의 결심 공판에서 무기징역형을 내려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앞서 김씨는 지난해 12월 14일 새벽 서울 강서구 자택에서 서울지방경찰청 소속 경찰관 A씨를 살해한 혐의로 지난 1월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남부지법 (사진=이데일리DB)◇검찰 “범행 순간만 기억나지 않는다는 주장 의문” 검찰은 김씨가 고의로 A씨를 살해했다고 주장하며 구형 취지를 밝혔다. 검찰은 “그동안 친구라고 믿으며 애정과 도움, 사랑을 베풀어왔던 피해자를 사소한 시비 끝에 잔혹하게 살인한 사건”이라며 “피해자 시신은 어떠한 원한 관계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보다 더 처참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검찰은 범행 순간이 기억나지 않는다는 김씨의 주장에 의문을 제기했다. 검찰은 “김씨는 이 사건에서 가장 중요한, 피해자가 사망에 이르게 된 현장만을 기억하지 못한다고 한다”며 “술에 취한 사람도 가격을 당하거나 하는 등 고통을 받으면 기억하기 마련인데, 가장 큰 외부 충격이 있었던 순간만을 기억하지 못한다는 김씨 주장을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검찰은 “김씨는 범행을 저지른 방을 나와 화장실에서 샤워한 것으로 추정되고, 이후 여자친구 집으로 간 다음 피에 젖어 있는 자신의 속옷을 벗은 뒤 자고 일어난 뒤에야 범행을 신고했다”며 “김씨가 무슨 생각을 하고 범행을 저질렀는지는 김씨만 알 수 있는데, 이 상황을 모면해야 한다는 생각 외에 다른 생각이 있었는지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검찰은 “김씨가 사건 다음날 119에 신고한 뒤 피해자 가족에게 (A씨가 숨졌다는) 소식을 알렸을 때, A씨 어머니는 술을 마시고 아들이 돌연사한 것으로 생각해 ‘눈앞에서 친구를 잃어서 얼마나 슬프겠냐’며 오히려 김씨를 걱정했다”며 “A씨 어머니는 (김씨를) 그동안 알고 지내왔던 시간만큼 배신감을 느끼고 있는데, 김씨는 그만큼 죗값을 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형에 앞서 A씨 아내도 재판부에 합당한 처벌을 해 달라고 부탁했다. 그는 또 “이번 살인 사건 때문에 사랑하는 남편, 남편과 함께 꿈꾸었던 행복한 미래를 모두 잃었다”며 “제 남편은 당신을 친구로서 아끼고 사랑했는데, 그 마음을 조금이라도 알고 용서를 구할 생각이라면 법의 심판 앞에서 한 치의 거짓 없는 모습으로 임해달라”고 김씨에게 요구했다. ◇“죄송하다”며 고개 숙인 피고인…피해자 가족 오열 김씨 측은 A씨를 숨지게 했다는 사실은 인정했지만, 이런 행위에 고의가 없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씨 변호인은 “두 사람이 사건 당일 술을 많이 마셔 블랙아웃(음주 후 일시적 기억상실 현상)이 일어났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최면·프로파일링 수사에서 김씨가 책임을 피하고자 무언가 숨기려고 기억을 하지 못하는 게 아니라는 판단이 나왔다”고 언급했다. 변호인은 이어 “대법원 판례에 따르면 살인의 고의를 입증하려면 범행 동기, 준비된 흉기 등 여러 사정을 종합해 판단해야 한다”면서 “이 사건에선 김씨가 A씨를 살인할 동기를 찾아볼 수 없고, 별다른 흉기를 사용하지 않고 맨손으로 싸우면서 일어난 일이었다는 점을 따져봤을 때 살인에 고의가 없었다는 점을 재판부가 살펴봐 달라”고 말했다. 김씨는 최후 변론에서 피해자 가족에게 눈물을 흘리며 사과했다. 김씨는 “A씨 부모님께서 저를 친아들처럼 챙겨주시고 안부를 물어보신 일이 많다”며 “평생 참회·반성하고 어떤 방법으로도 사죄를 빌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법에서 정한 처벌을 제가 받아야 하는 죗값이라고 생각하고 달게 받겠다”며 A씨 가족에게 연신 고개를 숙였다. 그러자 A씨 어머니는 “내가 죽을 것 같다”며 “우리 아들을 그렇게 죽여 놓고 너는 그렇게 살고 싶으냐”고 오열했다. 검찰 공소장에 따르면 두 사람은 대학 동기 동창으로, 김씨는 지난 2018년 A씨의 결혼식에서 사회를 봐 줄 정도로 친분이 있었다. 최근 김씨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고소를 당해 경찰 조사를 받았고, 이 과정에서 경찰인 A씨가 수시로 조언을 해줬다. 결국 지난해 11월 김씨는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 해당 사건이 마무리된 후 김씨는 A씨와 술자리를 약속하고 두 사람은 지난해 12월 1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의 한 주점에서 만났다. 두 사람은 이날 오후 7시 20분쯤부터 6시간가량 3차에 걸쳐 영등포·강서구 일대 주점에서 술을 마셨다. 이후 시간이 늦어 집에 가려는 A씨와 자신의 집으로 가자는 김씨의 실랑이가 벌어졌고, 자택에서 몸싸움이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검찰은 김씨가 자택에서 A씨의 얼굴을 주먹으로 여러 차례 내리치는 등 폭행했으며 이후 A씨를 그대로 내버려 둬 과다 출혈과 질식 등으로 숨지게 됐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김씨가 경찰 수사를 받는 과정에서 누적된 스트레스와 내면에 숨겨왔던 폭력적인 성향 등으로 순간적으로 감정이 폭발해 A씨를 살해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김씨의 선고 공판은 다음 달 11일에 열린다.
- 황금라인 ‘신분당선’ 따라 4000가구 분양 ‘봇물’
-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이데일리 박민 기자] 서울 주요 업무지구와 판교·광교 등 수도권 대표 신도시를 연결하는 황금노선 ‘신분당선’ 일대에서 아파트 4000여 가구가 분양할 예정이다. 대우건설, 롯데건설 등 대형 건설사의 브랜드 단지가 총출동할 예정이어서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클 것으로 보인다.18일 분양 업계에 따르면 연내 신분당선을 따라 서울에서는 양재역 ‘양재 신동아파밀리에 더퍼스트, 신사역 ‘신반포 13차 르엘(가칭) 등이, 경기에서는 ‘화서역 푸르지오 브리시엘’, 광교중앙역 ‘수원 지동 주택재개발 중흥S-클래스(가칭)’ 등 4000여 가구가 공급된다.신분당선은 현재 광교역에서 강남역까지 운행하고 있으며, 오는 2022년에는 신사역, 오는 2025년 용산역이 개통 예정에 있다. 올해 초 예비타당성을 통과한 광교~호매실 연장이 이르면 오는 2023년 착공에 들어가고, 용산~은평~삼송을 연결하는 신분당선 서북부연장안도 추진하고 있어 향후 수도권 핵심 교통망이 될 전망이다. 신분당선은 수도권 남부에서 서울 강남 및 용산까지 40분 정도면 바로 이동할 수 있어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사업추진 14년 만에 신분당선 ‘광교~호매실’ 연장이 올해 초 예비타당성을 통과하면서 수원 일대 집값이 들썩인 바 있다.화서역(예정) 역세권 단지인 ‘화서역 파크 푸르지오’ 전용면적 84.7㎡ 분양권은 지난 2월 10억9040만원(28층)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찍었다. 처음으로 10억원을 넘어선 금액으로 예비타당성 통과전인 지난해 12월 실거래가보다 최고 4억원 가량 올랐다. 호매실역(예정) 수혜 단지인 ‘호매실 호반베르디움 더퍼스트’도 마찬가지다. 지난 1월 전용 84.98㎡가 7억7000만원(14층)에 거래되며 한 달 새 2억원가량 올랐다. 동일 면적이 지난해 12월 5억5200만원(22층)에 거래된 바 있다.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서울 용산과 강남, 판교·광교신도시 등 수도권 주요 핵심 도심을 지나는 신분당선은 호매실 연장뿐만 아니라 서북부 연장안(용산~삼송)까지 추진 중으로 미래가치가 높다” 며 “신분당선 연장 구간이 개통되면 주변 단지들은 역세권 후광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화서역 푸르지오 브리시엘 조감도.(사진=대우건설 제공)화서역 인근에서는 대우건설이 이달 ‘화서역 푸르지오 브리시엘’을 분양한다. 지상 최고 41층에 5개 동, 아파트 665가구(전용 84㎡~189㎡), 오피스텔 460실(전용 84㎡) 등 총1125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이중 조합원 물량을 제외한 323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지하철1호선과 신분당선(예정) 화서역이 단지 인근에 있는 더블역세권으로 수도권 이동이 편리하다.같은 달 신사역 일대에서는 롯데건설이 ‘신반포 13차 르엘(가칭)’을 분양한다. 지상 35층, 3개 동, 전용면적 49~118㎡, 총 330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이중 101가구가 일반에 분양한다. 지하철 3호선 신사역과 잠원역이 가깝다. 신동초, 신동중이 단지와 인접해 있다.오는 10월 광교중앙역 인근에서는 중흥건설이 ‘수원 지동 주택재개발 중흥S-클래스(가칭)’을 분양한다. 지하 3층~지상 15층, 31개 동, 총 1154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이중 643가구가 일반에 분양될 예정이다. 신분당선 호매실 연장 수혜단지로 2001아울렛 수원점과 지동시장이 가깝다.11월 양재역 인근에서는 신동아건설이 ‘양재 신동아파밀리에 더퍼스트’를 분양한다. 지상 7층, 총 112가구(전용 37~84㎡)로 29가구를 일반에 분양한다. 지하철 3호선·신분당선 양재역이 가깝다. 양재천과 양재천 근린공원이 인근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