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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담배협회, 유해 액상담배 사용금지·제재 자구안 마련
  • 전자담배협회, 유해 액상담배 사용금지·제재 자구안 마련
  •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유해성 논란을 겪고 있는 액상형 전자담배업계가 자체적으로 유해물질 관리 방안을 마련했다. 유해물질이 들어간 액상형 전자담배를 만들어 판매하는 것을 금지하고 어기면 형사고발과 수사 의뢰 등을 한다는 방침이다. 한국전자담배산업협회가 15일 서울 중구 이비스 앰버서더 명동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업계 자정 노력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전재욱 기자)액상형 전자담배 산업 종사자 모임 단체인 한국전자담배산업협회는 15일 오후 서울 중구 이비스 앰버서더 명동에서 ‘액상형 전자담배 합리적 관리 방안 제시 및 정부 대응 촉구 성명서 발표’를 위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앞으로 협회는 액상형 전자담배 유해물질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제조·유통·판매 업자에게 통보할 예정이다. 유해물질 사용 금지 대상은 더 확대할 계획이다. 정부과 공조해서 이를 어기는 사례를 적발하고 제재하는 방안도 준비한다.협회는 “회원을 대상으로 유해물질을 지정해 통보하면 따를 것이라는 공감을 이룬 상태”라며 “이를 어기는 대상은 협회 회원이 아니라도 적발해서 형사 고발 및 수사 의뢰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다만 협회는 그간 액상형 전자담배 유해성은 왜곡된 점이 있다고 주장했다. 협회는 “미국에서는 액상 전자 담배가 연초 담배보다 인체에 덜 유해하고, 금연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인정했다”며 “영국은 국민에게 금연 보조제로 액상 담배를 권유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전국의 액상 전자담배 소매인은 성분이 검증된 제품을 판매해서 건전한 유통질서 확립하고자 노력 중”이라며 “일부 업체의 무분별한 판매로 발생한 업계가 해결한 문제이지만, 정부가 안전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지 않은 책임도 크다”고 밝혔다.이를 바탕으로 정부에 규제안인 `한국형 TPD`(Tobacco Products Directive) 제정을 촉구했다. TDC는 액상형 담배의 유해물질을 지정해 제조와 수입, 유통 등을 제한하는 조처다. 유럽 일대와 미국, 일본에서는 이런 내용을 마련해 산업을 규정하고 제재하고 있다. 한국은 아직 이런 내용을 마련하지 못했다. 협회는 “액상담배로 금연에 성공한 이들이 다시 연초를 피우는 문제는 한국식 TPD를 만들어 막을 수 있다”며 “정부는 국민 건강과 직결한 이 사안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촉구했다.협회는 “액상형 전자담배 소비자 50만명 가운데 대부분은 가격이 오르면 해외에서 직접 구매하거나 연초로 돌아갈 것이라는 반응”이라며 “연초 소비는 국민 건강을 해칠 수 있고, 직접구매는 유해물질이 불법으로 유통하는 경로가 될 것”이라고 했다.협회는 전자담배용 액상의 살균력도 강조했다. 전자담배용 액상에 폐렴균과 녹농균, 대장균을 노출하는 실험을 진행한 결과 “살균 효과가 30초 안에 나타나고, 24시간 안에 99% 살균 효과를 거뒀다”고 소개했다. 협회는 “코로나 19 유행은 장기화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앞으로 전자담배용 액상이 코로나 19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실험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이 자리에 나온 이병준 한국전자담배산업회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한국판 뉴딜을 발표하고 불평등에서 포용사회로 전환하기 위해 디지털을 강조했다”며 “액상 전자담배는 담배를 디지털화시킨 사례”라고 말했다. 이어 “액상담배 산업 발전을 막으면 매년 연초로 사망하는 6만명을 살릴 방법이 적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2020.07.15 I 전재욱 기자
액상형 전자담배에 붙는 지방세도 올릴 듯…내달 개정안 발의
  • 액상형 전자담배에 붙는 지방세도 올릴 듯…내달 개정안 발의
  •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액상형 전자담배의 국세를 두 배 가량 올리는 방안에 이어 담배 관련 세금에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지방세를 인상하는 방안도 다음달 마련될 예정이다. 이에 액상형 전자담배 세금이 일반 담배와 비슷한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보이지만, 관련업계는 인상 근거가 부족하다며 반발하고 있다.지난 3월 8일 오후 액상형 전자담배 브랜드 쥴 랩스 광화문지점에서 관계자가 매장 정리 작업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13일 행정안전부와 전자담배협회 등에 따르면 정부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액상형 전자담배 세율 조정방안 연구를 이달 말 마무리하고 다음달 지방세법 개정안에 인상안을 담을 예정이다. 이번 인상안은 일반 담배에 비해 액상형 전자담배의 세율이 절반 수준에 그쳐 형평성이 맞지 않다는 지적에 따라 마련됐다.현재 액상형 전자담배 0.7mL에 매겨진 세금은 총 1670원으로 이 중 담배소비세가 440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 밖에 △부가가치세 409원 △건강증진기금 368원 △개별소비세 259원 △지방교육세 193원 △폐기물부담금 1원 순이다. 이는 일반 담배 1갑에 붙는 세금인 3323원에 절반 수준이다.이에 기획재정부는 국세인 개별소비세를 일반 담배 수준인 594원으로 올리는 방안을 이달 세법 개정안에 담을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담뱃세의 가장 큰 비중이자 행안부가 담당하는 담배소비세와 지방교육세도 같이 인상될 가능성이 커 액상형 전자담배의 세금은 0.7mL 당 3295원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행안부 관계자는 “한국지방세연구원에서 진행한 연구용역의 최종 보고서를 마련한 뒤 액상형 전자담배에 대한 인상안을 내달 지방세법 개정안에 담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지방세연구원이 진행한 연구용역에는 액상형 전자담배의 담배소비세를 현행 440원에서 1007원으로 인상할 필요가 있다는 개편 방향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담비소비세의 50% 수준인 지방교육세도 2배 가량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연구원은 일반 담배 1개비를 10회 흡입하는 것과 액상형 전자담배 10회 흡입하는 것을 같은 흡연 행위로 보고 약 200회를 흡입할 수 있는 0.7mL를 일반 담배 한 갑과 같다고 보고 비슷한 세율을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이 같은 액상형 전자담배의 세금 개편 방향에 대해 업계에서는 크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인상안의 근거가 될 연구 신뢰도에 문제가 있다는 입장인다. 김도환 전자담배협회 총연합회 대변인은 “액상형 전자담배 10회 흡입을 일반 담배 1개비로 판단하는 근거가 불분명하다”며 “전자담배는 기기마다 흡입하는 니코틴양도 다르고 성능도 다른데다 유해성에 대한 구체적인 근거도 부족하다”고 전했다. 김 대변인은 또 “정부의 인상안이 적용되면 일반 담배 한 보루에 해당하는 액상 30mL의 가격이 대략 15만원까지 치솟는 상황”이라며 “인상 자체가 국내 전자담배 시장을 죽이는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제조·수입·유통 본사 70여 곳과 전국 2000여 개의 소매점에 약 1만여 명이 종사하고 있다. 협회는 현재 해당 연구자료에 대해 감사원에 감사를 청구하고 인상안 발표 이후에는 집회도 예고하는 등 강력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자료=행정안전부 제공
2020.07.14 I 최정훈 기자
담배시장 축소 속 궐련 전자담배 약진…올해 2조원 넘는다
  • 담배시장 축소 속 궐련 전자담배 약진…올해 2조원 넘는다
  • [이데일리 이성웅 기자] 올해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규모가 2조원을 돌파할 예정이다. 필립모리스 ‘아이코스’가 국내에 출시된 지 3년만이다. (자료=유료모니터)글로벌 시장 조사 기업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은 9일 2019년 세계 담배 시장 분석 결과와 2020년 시장 규모 예측을 발표했다.지난해 한국 담배 시장 규모는 17조1900억원으로 이 중 연초 시장은 15조1800억원,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은 1조8700억원을 기록했다. 궐련형 전자담배는 한국 담배 시장에서 유일하게 성장세를 보이는 카테고리다. 올해는 첫 2조원 규모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액상형 전자담배 시장은 하락세다. 2019년 875억원을 기록하면서 시장 초창기 당시 향후 5년간 두자릿수 성장 예측까지 보였지만, 2019년 하반기 이후 정부의 규제가 들어서면서 시장 성장에 큰 타격을 입었다. 이에 2020년 시장규모는 약 80% 줄어든 168억원으로 예상된다.한국 담배 시장을 조사·분석한 유로모니터 이오륜 선임 연구원은 “한국은 궐련형 전자담배의 보급률이 높아 액상형 전자담배의 안정성에 의구심을 품은 소비자들이 재빨리 궐련형 전자담배로 제품 구매 패턴을 변경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연초 시장은 지속 감소세이나 가향 담배는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연초 중 가향 담배의 판매 비중은 20%나 차지하는데, 이는 주변 국가이자 연초 소비량이 높은 일본(7%), 중국(1.7%)보다 월등하게 높은 비율이다.한편 지난해 세계 담배 시장 규모는 8175억달러로 나타났다. 2020년 예상 시장규모는 2019년 대비 0.1% 떨어진 8168억 달러로 예측됐다. 2019년 세계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규모는 152억달러를 기록했으며, 특히 러시아가 폭발적인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는 판매액 기준으로는 세계 3위지만, 궐련형 전자담배 전용 스틱 판매량 기준으로는 한국을 제친 2위다. 세계 액상형 전자담배 시장 규모는 118억달러로 집계되었다. 유로모니터는 2020년 세계 궐련형 전자담배, 액상형 전자담배 시장 규모는 전년대비 각각 13%, 19% 성장한 172억, 140억달러 규모로 예상했다.
2020.07.09 I 이성웅 기자
관세청, 액상형 전자담배 616억원 어치 불법수입 적발
  • 관세청, 액상형 전자담배 616억원 어치 불법수입 적발
  • 연합뉴스 제공[세종=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전자담배에 충전하는 액상 니코틴을 담배의 ‘잎’이 아닌 ‘줄기’에서 추출했다고 허위신고해 수백억원대의 세금을 탈루한 수입업자가 세관당국에 적발됐다.관세청은 액상형 전자담배 시가 616억원 어치를 불법 수입한 혐의로 5개 법인 포함 9명을 적발하고 검찰에 고발하거나 통고처분했다고 2일 밝혔다.니코틴 함유량을 허위로 신고해 화학물질관리법에 따른 요건을 갖추지 않고 부정수입했거나 액상 니코틴의 수입가격을 낮게 신고해 관세포탈한 수입업자도 이번 단속에 적발됐다. 액상 니코틴의 품명을 거짓 신고한 밀수입도 있었다.A사는 연초의 잎으로 제조한 담배에 대해 추가로 부과되는 세금을 피할 목적으로 잎에서 추출한 액상 니코틴 담배 2000만ml를 줄기에서 추출했다고 원료를 허위신고했다. 이러한 방법으로 A사가 탈루한 각종 세금은 364억원에 달한다.관세청은 액상 니코틴에 대한 성분 분석만으로는 원료를 특정하기 불가능해 국제 공조를 통해 제조 공정과 원료를 확인함으로써 수입된 액상 니코틴이 줄기에서 추출됐다는 신고내용이 허위임을 증명했다.담배사업법 제2조에 따르면 ‘담배’란 연초의 잎을 원료의 전부 또는 일부로 하여 피우거나, 빨거나, 증기로 흡입하거나, 씹거나, 냄새 맡기에 적합한 상태로 제조한 것을 말한다. 관세·부가세 이외 잎 추출 액상 니코틴 1ml당 1799원의 추가 세금(개별소비세 370원+담배소비세 628원+지방교육세 276원+국민건강증진부담금 525원)이 부과된다.B사는 화학물질관리법에 따른 신고 등 각종 규제를 회피하기 위해 니코틴 함유량이 2~3%인 액상 니코틴 1500만ml(시가 36억원)를 니코틴 함유량이 1% 미만이라고 세관에 허위 신고했다. 또 수입가격도 실제 가격(11억원)보다 낮게 신고(3억원)해 관세 5000만원까지 포탈했다.화학물질관리법 제20조에 따르면 니코틴을 1% 이상 함유한 유독물질을 수입하려는 자는 유독물질의 종류와 용도 등을 환경부장관에게 신고해야 한다.C씨는 니코틴 함량이 1%를 초과하는 액상 니코틴 4300개(시가 5000만원)를 니코틴이 포함되지 않는 제품으로 세관에 거짓 신고하거나 가족 등이 사용하는 것처럼 위장해 밀수입했다.관세청은 “환경부 등 유관기관과 협업해 액상 니코틴 통관 시 관련 증빙자료 징구, 성분분석 등 수입검사를 강화할 방침”이라며 “국제공조 등을 통해 액상 니코틴의 원료 관련 세액 탈루, 부정·허위신고 혐의에 대한 철저한 관세 범칙조사와 세액심사로 액상형 전자 담배의 불법수입을 근절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니코틴을 함유하지 않은 것으로 품명을 위장해 밀수입하다 적발된 액상니코틴. 관세청 제공
2020.07.02 I 이진철 기자
금융세제 개편안 이달말 발표, 주식양도세 강화 속도조절 '주목'
  • 금융세제 개편안 이달말 발표, 주식양도세 강화 속도조절 '주목'
  •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 전체회의에서 임재현 기재부 세제실장으로부터 보고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세종=이데일리 이명철 조해영 기자] 정부가 증권거래세 개편을 담은 금융세제 선진화 방안을 이달말 발표한다. 올해 상반기 증시 폭락장에서 주식을 대거 사들인 개미투자자, 일명 ‘동학개미’가 크게 늘면서 거래세와 양도소득세 개편의 속도 조절에 관심이 쏠린다. 주식 관련 거래세를 낮추는 대신 줄어드는 세수를 보전하기 위해 양도세를 강화할 전망이다.◇이달 중 금융소득 과세 체계 개편안 발표21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이달 중 금융세제 개편 발표를 위해 막바지 검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기재부는 앞서 지난해 12월 ‘2020년 경제정책방향’을 내놓을 때 상반기 중 금융세제 개선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는 지난해 6월 증시 활성화를 위해 유가증권·코스피시장의 통행세 성격인 거래세율을 0.05%포인트 인하했다.이번 금융세제 선진화 방안에서 정부는 현행 0.25%인 증권거래세를 단계적으로 완화하는 한편 주식 양도차익에 대한 양도세 강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현재 양도세는 일부 대주주 요건에 해당하는 경우에만 과세한다. 대주주 기준을 점차 낮추면서 대상을 확대하는 추세지만 상대적으로 거래세보다 세수가 적은 편이다.올해 3월까지 유가증권은 보유액 15억원 또는 지분율 1% 이상, 코스닥은 보유액 15억원 또는 지분율 2% 이상이었다. 지난 4월1일부터 유가증권·코스닥 보유액 한도가 10억원 이상으로 낮아졌다. 내년에는 3억원까지 하향 조정된다.주식 양도소득세 과세 확대 추이.거래세가 줄어드는 만큼 양도세를 더 거둬들이기 위해서는 대주주 요건을 확대해 일반 소액주주들까지 과세 대상에 포함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는 소득이 있는 곳에 세금이 있다는 과세 원칙과도 상통한다.양도세 강화를 어느 정도까지 설정할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거래세 축소 규모에 비해 양도세 범위를 크게 늘린다면 조세 저항이 커질 수 있고, 반대의 경우 세수 부족이 나타날 수 있어 적절한 수준을 찾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관련 연구용역을 수행한 한국조세재정연구원(조세연)과 자본시장연구원(자본연)은 각기 다른 입장을 나타냈다. 자본연은 양도세 단계적 강화 방안을 제시했지만 조세연은 전면적인 강화에 무게를 두고 있다. 황세운 자본연 연구위원은 “증권거래세 단계적 인하와 양도세 단계적 강화는 하나의 묶음으로 짧게는 5년, 길게는 5년까지 가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반면 김유찬 조세연 원장은 “단계적으로 미룰 게 아니라 좀 더 빨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기재부 관계자는 “시장에서는 2023년부터 모든 상장 주식과 펀드의 양도차익에 대해 세금을 물리는 방안이 거론되지만 2023년 전면 과세는 무리가 있다”면서도 “이달말 발표를 목표로 금융세제 개선 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정부는 거래세와 양도세를 비롯해 손실과 이익을 통합 계산해 과세하는 손익통상과 손실 이원공제 방안 등도 개편안에 포함할 것으로 보인다. 손익통상은 동일한 금융투자상품 내, 또는 주식·채권·펀드 간 투자손익을 합쳐 전체 순이익에 대해서만 과세하는 것이다.◇가상화폐 과세·액상형 전자담배 세율 인상도다음 달 기재부가 발표하는 세법개정안에는 금융소득 과세와 함께 가상화폐 과세도 담길 것으로 보인다. 가상화폐에 대해서는 양도소득세를 매기는 방안과 로또 당첨금 같은 일시적인 기타소득으로 보고 기타소득세를 매기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7일 국회에서 “가상화폐 과세 문제는 7월에 정부가 과세하는 방안으로 세제 개편안에 포함해 발표하겠다”고 말했다.일반 담배와의 형평성 문제가 제기된 액상형 전자담배 세율 인상도 검토하고 있다. 담배에는 담배소비세(지방세)와 국민건강증진부담금, 개별소비세 등이 붙는다. 일반 궐련 담배 한갑(소비자가격 4500원)에 붙는 제세부담금은 2914.4원이다.하지만 현재 액상형 전자담배의 제세부담금은 일반 궐련 담배의 43.3% 수준에 불과해 세율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나왔다. 앞서 한국지방세연구원은 흡연효과를 고려해 궐련 담배 수준으로 담배소비세를 인상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연구용역 결과를 발표했다.지난 3월 8일 오후 액상형 전자담배 브랜드 쥴 랩스 광화문지점에서 관계자가 매장 정리 작업을 하고 있다. 쥴 랩스는 “지난해 말 대대적인 조직개편에 착수했다”며 “이에 올해 1월 한국 시장에서도 앞으로 전략과 운영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제공
2020.06.22 I 이명철 기자
'당신의 흡연, 병드는 아이'…연말 담뱃갑 경고그림 바뀐다
  • '당신의 흡연, 병드는 아이'…연말 담뱃갑 경고그림 바뀐다
  •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정부가 폐암, 구강암, 임산부 흡연 등에 대한 경고를 포함해 담뱃갑에 부착하는 경고그림과 문구를 교체한다.보건복지부는 국민건강증진정책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오는 12월23일부터 담뱃갑에 부착할 3기 경고그림 및 문구 12개를 최종 확정했다고 21일 밝혔다.보건복지부는 행정예고(4월14일~6월8일) 기간 동안 제출된 국민 의견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간접흡연 관련 그림을 다시 제작해 교체했고, 나머지 경고그림 및 문구는 변경 없이 행정예고안을 최종안으로 확정했다.최종 확정한 경고그림 3종(후두암, 성기능 장애, 궐련형 전자담배)은 현행 그림이 효과성 점수가 매우 높거나, 질환에 대한 직관적 이해도가 높은 점을 고려해 그대로 유지키로 했다.다른 9종(폐암, 구강암, 심장질환, 뇌졸중, 간접 흡연, 임산부 흡연, 조기 사망, 치아 변색, 액상형 전자담배)에 대한 그림은 효과성 등 종합평가 점수 및 익숙함 방지 필요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새로운 경고그림으로 교체했다.경고 문구는 흡연의 위험성을 강조하고 질병 발생 또는 사망 위험 증가도를 수치로 제시해 이해도를 높인 현행 주제(메시지) 전달 방식을 유지키로 했다. 다만 실제 문구가 표기되는 담뱃갑의 면적이 작은 점을 감안해 문구의 전달력을 높이기 위해 좀 더 간결하게 표현했다.나성웅 보건복지부 건강정책국장은 “익숙해진 담뱃갑 경고그림과 문구를 교체해 담배의 폐해를 다시 한번 명확히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12월 23일 전까지 담배업계가 참고할 수 있도록 담뱃갑 경고그림 표기 지침을 제작·배포하는 등 경고그림 교체가 원활히 이행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한편 3기 경고그림 및 문구는 보건의료, 소통(커뮤니케이션), 법률, 경제, 언론 등 분야별 전문가와 관련 부처로 구성된 금연정책전문위원회의 4차례 심의와, 국민건강증진정책심의위원회의 최종 의결을 통해 결정됐다. 또 일반국민 2000명(성인 1500명, 청소년 500명)을 대상으로 효과성 평가 설문조사를 실시했고 효과성 평가 결과, 가시성·직관성, 교체 필요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담뱃갑 포장지 경고그림 등 표기내용(사진: 보건복지부)
2020.06.21 I 안혜신 기자
담배업계vs식약처 2R 돌입…증세 논리 무너질까
  • 담배업계vs식약처 2R 돌입…증세 논리 무너질까
  • [이데일리 이성웅 기자] 올 하반기 담배업계와 정부가 또다시 충돌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핵심은 세금이다. 궐련형 전자담배의 유해성 논란이 재점화한 한편, 정부는 액상형 전자담배에 붙는 세금을 대폭 인상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전자담배 업계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아이코스3 듀오 (사진=한국필립모리스)25일 담배업계와 법조계에 따르면 한국필립모리스는 식품의약품안전처를 상대로 낸 정보공개거부처분 취소 청구소송에서 일부 승소했다. 서울행정법원 행정 6부(이성용 부장판사)는 지난 15일 궐련형 전자담배 유해성 분석 세부내용 일부를 필립모리스 측에 공개하고 선고했다. 지난 2018년 6월 식약처는 궐련형 전자담배 유해성 분석결과를 발표했다. 궐련형 전자담배에서 일반 담배보다 더 많은 타르가 검출됐다는 것이 당시 발표의 핵심이었다. 궐련형 전자담배의 유해성분 9종 함유량이 일반 담배 대비 평균 90% 적다는 내용도 포함됐지만, 식약처는 궐련형 전자담배가 일반 연초보다 덜 해롭지 않다는 결론을 냈다. 필립모리스 측은 해외 연구 사례 등을 근거로 식약처가 타르 수치만을 단순 비교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식약처에 분석 방법과 방법의 타당성, 분석 결과 자료 등 정보공개를 청구했다. 식약처가 이를 거부하자 같은 해 10월 소송을 제기했다. 필립모리스가 정부의 분석에 지속적으로 이의를 제기하는 이유는 마케팅과 세금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필립모리스는 국내 시장에 ‘아이코스’를 출시하면서 유해성 저감에 초점을 맞춘 마케팅을 펼치며 “담배를 끊지 못하는 흡연자에게 아이코스가 대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는 ‘담배연기 없는 미래(Smoke-free Future)’를 회사의 비전으로 삼으며 담배회사임에도 사무실 내에 흡연실을 없애고 대신 전자담배 전용 공간을 둬 운영하고 있다. 특히 아이코스 전용 카트리지 ‘히츠’는 국내 출시 6개월 만에 가격이 4300원에서 4500원으로 올랐다. 국회에서 궐련형 전자담배에 일반담배와 동일한 세금을 물리는 지방세법, 개별소비세법, 국민건강증진법 개정안이 통과되면서다. 세금이 오르자 아이코스 이용자들 사이에선 아이코스가 예상보다 인기를 끌자 정부가 증세 목적으로 출시 전 정한 세율을 바꾼 것이라는 불만이 터져 나왔다. 그러다 이듬해 궐련형 전자담배가 덜 해롭지 않다는 식약처 분석 결과가 나왔고, 이는 정부의 증세 논리를 뒷받침하는 근거로 쓰였다. 한국필립모리스 관계자는 이번 판결에 대해 “소비자에게 전자담배 유해성과 관련해 더 투명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세금과 관련해서도 좀 더 객관적이고 공정한 평가가 이루어져서 우리가 주장하는 바가 반영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다만 필립모리스가 원하는 정보를 모두 얻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필립모리스는 25건의 정보에 대해 정보공개를 요구했다. 이중 15건은 기각됐고, 10건 중 1건에 대해서만 공개 판결이 나왔다. 나머지 9건에 대해선 공개 여부를 식약처가 재결정하게 된다.지난해 11월 액상 전자담배 관련 법 개정안 반대 집회에서 한국전자담배산업협회 회원들이 관련 내용이 적힌 피켓을 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궐련형 전자담배 뿐만 아니라 액상형 전자담배도 증세가 논의되고 있다. 지난 19일 한국지방세연구원은 조세부담 형평성 등을 이유로 액상형 전자담배 제세부담금을 299% 인상하는 ‘액상형 전자담배 세율조정방안 연구’를 발표했다. 방안대로 증세되면 현재 1mL당 1799.3원인 액상형 전자담배 세금은 일반 담배와 비슷한 3300원으로 오른다. 이에 대해 전자담배 업계는 세금 인상이 부당하다는 입장이다. 김도환 한국전자담배협회 총연합회 대변인은 “한국이 액상형 전자담배에 부과하는 세금은 이미 전 세계에서 가장 높다”며 국내와 해외의 니코틴 용량 차이, 액상 0.7㎖가 담배 1갑으로 치환되는 인식 등을 문제점으로 꼽았다. 아울러 총연합회는 식약처를 상대로 정보공개청구 소송도 제기했다. 지난해 12월 식약처는 국내 유통되는 153개 액상형 전자담배 분석실험 결과를 발표했다. 당시 식약처는 국내 유통되는 액상에서는 미국에서 문제가 된 THC(대마 유래 성분)가 검출되지 않았고, 일부 제품에서 비타민E아세테이트 성분이 극소량 검출됐다는 등의 결과를 발표했다.총연합회는 이에 대해 식약처 실험결과가 자체 의뢰 실험결과와 상이하다고 반박했다. 총연합회는 식약처에 어떠한 조건에서 실험을 수행했는지 정보를 공개해달라고 요구했지만, 식약처가 이를 거부하자 소송으로 이어졌다. 한편, 지난해 5월 국내 시장에 진출한 미국 액상전자 담배업체 쥴랩스는 액상형 전자담배 판매 급감으로 사업 유지가 어려워지면서 1년 만에 국내 사업 철수를 결정했다.
2020.05.26 I 이성웅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신문]현금복지에 빠진 巨與..기본소득제까지 시동
  • [이데일리 윤기백 기자] 다음은 26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현금복지에 빠진 巨與..기본소득제까지 시동-금융격변기 경쟁서 협력으로… 조용병·김정태 맞손-“전시재정 편성 각오, 재정역량 총동원해야”-이용수 할머니 “尹, 30년 믿음 배신… 김복동 할머니도 이용”-HUG ‘고금리’ 논란 은행보다 1%p 더받아-[사설]이젠 윤미향 당선인이 답변해야 할 차례다-[사설]탈세 노리는 고소득 유튜버들 엄중 단속해야△줌인&-여야 신망 두터운 ‘합리적 협상가’… 박병석 “협치로 일하는 국회 만들겠다”-첫 여성 국회부의장 김상희 “73년 헌정사에 큰 이정표”△국가재정전략회의… 포스트 코로나 논의-‘위기’만 8번 강조… “재정확대는 선택 아닌 ‘필수’, 비상한 각오 필요”-한국판 뉴딜+고용안정+세수보전=최대 50조 ‘역대급’-3차 추경후 부채비율 46% 육박 전망… ‘재정준칙’ 도입 시급△윤미향 작심 비판한 이용수 할머니-“위안부 피해자를 만두 고명처럼 이용… 도저히 용서 못해” 울분-취재진 몰려 당일 회견장소 두번 변경… 日언론도 참석-尹 언급 안 한 민주 “송구”… TF 첫 가동 통합 “국조 검토”△21대 국회에 바란다 <上>-18·19·20대 모두 말로만 ‘일하는 국회’… 국회법 개정 없이는 공염불-입법 발목잡아 없애야 vs 견제·감시 기능 살려야-20대 법안 처리율 역대 최저… “비쟁점 민생법안부터 우선 처리를”△정치-통합당 지지율 창당 후 최저… 김종인 ‘제2 경제민주화’ 카드 꺼낼까-주호영 만난 손경식 “포스트 코로나 대비, 규제 개선해야”-다시 핵 거론한 김정은 정부 대북사업 딜레마-열린우리당 잊지말자던 與… 원구성 협상 밀어붙일 태세-靑 “진단키트 ‘독도’ 명칭, 업체 결정 사안”-‘DMZ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실태조사 착수△국제-텅빈 곳간, 붕괴된 의료망… 코로나 핫스폿 ‘중남미의 비명’-장하성 주중대사 “중국과 항공편 증편 논의”-日, 코로나 긴급사태 48일 만에 완전 해제△경제·금융-정부, 가상화폐에 소득세 부과 추진… 개인간거래 파악·추적 관건-조용병·김정태 32년 인연… ‘K금융 동맹’ 낳았다-농식품부, 경마감독위 설치… 불법경마 단속 강화△제13회 웰스투어 in 서울-코로나 사태로 덩치 커진 비대면 경제… 온라인·5G 관련주 주목하라-메모장에 필기 빽빽… 강의 후엔 줄 서 질문세례△산업&기업-美 제재 반도체 전분야 확산 우려 반등 노리는 ‘국내 빅2’ 불안불안-‘내수 마중물’ 개소세 인하 내달 종료에… 자동차업계 한숨-스마트폰사업 넘어선 전장사업 LG전자 ‘미래 먹거리’ 달린다-“이대론 어렵다… 그린 중심 딥체인지하라”-수요 주는데 원재료값 껑충… 속 타는 철강사△산업-SKT·삼성·카카오 손잡고, KT·LG 뭉치는데… 네이버 ‘AI 독자노선’-과속방지턱 알아서 감속… 사람보다 운전 잘하네-카트·V4·피파·메이플M… 넥슨, 모바일게임 순위표 도배△소비자생활-‘쌀알이’ ‘빙그레우스’… 캐릭터로 MZ세대 잡아라-담배업계vs식약처 ‘유해성’ 놓고 2R 액상형 전자담배 증세 논리 무너질까-고창 ‘못난이 왕고구마’ 이마트, 이번엔 100t 푼다-동서식품, 418억 들여 부평·창원공장 ‘스마트팩토리’ 구축△경제 인문학 토크콘서트 위대한 생각-“히포크라테스는 틀렸소” 반기 든 의학자들이 현대의학 싹틔워-변이 꼬리무는 바이러스 속도 못따라가는 인간△증권&마켓-손실·상폐 우려에도… 원유 레버리지 ETN 사들이는 ‘불개미’-“집콕에 내수 소비株 강세… CJ제일제당·대상 주목해야”-‘리츠 샛별’ NH프라임 상장후 관심 식은 이유△증권-금감원 “증권사, 해외부동산 투자실태 직접 점검해 보고하라”-“OTT는 기회… 신인작가 발굴 시스템 만들 것”-KB운용, 구글·애플 등 美대형주 선별 펀드 출시-때아닌 LTE폰 열풍에 5G 관련株 어쩌나△문화-“주중엔 3깡, 주말엔 7깡”… 비운의 실패작, 名作 만든 ‘대중의 조롱’-‘창렬스럽다’ 신조어에 속앓이… 희화 전에 최소한의 예의 지켜야△스포츠-우즈, 18개월 만에 1홀 차 설욕-김주형 ”임성재·고진영처럼… ‘월드클래스’ 되고 싶다“-고진영 “우리집에 놀러와요” 박성현 “응, 갈게”-권순우 “지금 딱 ‘우승 컨디션’인데…”△피플-엄정한 평가로 코로나 백신개발 지원 ‘선택과 집중’해야-현승종 전 국무총리 별세… 향년 101세 -김명수 대법원장 “국민 중심 재판이 좋은 재판”-실종아동에 대한 지원·관심 공로로 본지,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장 수상-정경두 국방 “軍 상담관들 활동 덕에 안전한 병영문화 조성돼”-가스공사, 협력 中企 자녀에게 장학금 4050만원 전달△오피니언-[목멱칼럼]한국형 뉴딜에 ‘빅 프로젝트’ 안 보인다-[생생확대경]신종감염병 대응 학교 세부지침 만들자-[기자수첩]태안 의문의 보트… 안보 우려 최소화 해야-[e갤러리]허보리 ‘장미가족’△부동산-중견건설사 “이자·수수료 부담 덜어달라 호소했지만… HUG, 묵살”-부천대장 등 5곳 지구지정 완료… 3기 신도시 속도-서울 항동지구에 첫 지식산업센터… 선착순 분양 중△사회-과일트럭, 보란듯 학교 앞 불법 주정차… 횡단보도 지워진 스쿨존 ‘아찔’-오늘부터 마스크 안하면 버스·택시도 못 탑니다-학원강사·유치원생 잇단 확진 고3도 벅찬데, 저학년 어쩌나-‘입주민 갑질’ 근절… 警강력팀서 전담한다-삼성바이오, 항소심 공판 법리다툼 치열-대전 지역화폐 ‘온통대전’ 1주 만에 62억 발행
2020.05.25 I 윤기백 기자
전자담뱃세 인상론 꿈틀…“금연 확대” Vs “서민 증세”
  • 전자담뱃세 인상론 꿈틀…“금연 확대” Vs “서민 증세”
  •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모습. 홍 부총리는 작년 국감에서 “연초의 (과세) 확대 기본 방향에 동의할 수 있다. 입법 과정에서 협의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 제공][세종=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정부가 전자담배에 붙는 세금을 올리고 과세 사각지대를 없애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담배(궐련)보다 적게 세금이 부과돼 과세 불균형이 심각하고 국민 건강도 고려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이미 전자담배에 붙는 세금이 해외보다 높은데다 서민 증세로 세 부담이 커질 것이란 지적도 있다.◇정부 연구용역 “궐련과 전자담배 세율 같게 해야”19일 더불어민주당,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여당은 △전자담배(궐련형·액상형) 과세 형평성 제고를 위한 개별소비세법 개정 여부 △연초의 줄기나 뿌리로 만든 액상형 전자담배에 과세를 도입하는 담배사업법 개정 여부를 검토 중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21대 국회가 30일 개원하면 종합적으로 검토할 것”이라며 “전자담뱃세 추가 과세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오는 7월 발표하는 내년도 세법 개정안(정부안)에 담길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궐련 1갑(20개비 기준)에는 개별소비세 등 담뱃세가 3323원 붙는다. 반면 아이코스·글로·릴 등 궐련형 전자담배(20개비 기준)는 3004원, 쥴(JUUL) 등 연초의 잎으로 만든 액상형 전자담배(궐련 20개비와 동일 흡연 효과인 0.7㎖ 기준)는 1670원이다. 전자담배 또한 궐련만큼 인체에 유해한데도 과세 수준은 궐련의 각각 90%, 50%에 그친다. 심지어 연초의 줄기나 뿌리로 만든 액상형 전자담배는 세금이 없다. 현행 담배사업법(2조)이 연초의 잎을 원료로 만든 제품만 담배로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줄기 등으로 만든 몬스터 엑스팟 프로·V2, 몬스터 베이퍼, 비엔토, 클라우드캔디, 구름바 등은 같은 담배임에도 담뱃세 부과대상에서 제외돼 있다. 우선 정부는 액상형 전자담배에 붙는 세금부터 올릴 계획이다. 신종 전자담배가 잇따라 출시되면서 곳곳에서 과세 사각지대가 발생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와 관련 한국지방세연구원은 19일 액상형 전자담배에 붙는 세금을 1670원에서 3323원으로 올려 궐련과 같게 하는 기재부·보건복지부·행정안전부 연구용역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궐련형 전자담뱃세도 올려 궐련과 동일하게 할 필요성도 제기했다. 김홍환 지방세연구원 연구위원은 통화에서 “궐련보다 싼 담배가 출시되면 흡연율 감소를 위한 가격 정책이 무너지고 과세 형평성에도 어긋나게 된다”며 “궐련형 전자담배 등 궐련 대체품의 세율을 궐련과 똑같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자담배(궐련·액상·연초고형물) 판매량은 2017년 7800만7000갑에서 지난해 3억8370만갑으로 2년 새 5배나 급증했다. 다만 쥴, 릴 베이퍼 같은 폐쇄형 액상(CSV) 전자담배는 유해성 논란으로 올해 1분기 판매량이 역대 최저치(90만 포드)로 감소했다.◇“담뱃세 등 간접세 올리면 서민 부담 커져”정부·여당은 궐련형 전자담뱃세를 궐련과 같게 하는 방안에 공감하는 분위기다. 앞서 정부와 여당은 궐련형 전자담배와 궐련 동일 과세를 추진했으나 야당 반발에 밀려 무산됐다. 2017년 당시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간사였던 박광온 민주당 의원(현 최고위원)은 “해외 사례를 보면 궐련형 전자담배의 가격은 궐련과 같다”며 동일 과세를 주장했다. 당시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도 “전자담배에도 궐련과 같은 세율을 적용해 조세 공백을 빨리 메워야 한다”고 촉구했다.하지만 당시 자유한국당(현 미래통합당)은 강력 반발했고 궐련형 전자담배 세율은 궐련의 90%로 합의됐다. 연초의 줄기나 뿌리로 만든 액상형 전자담배에 과세를 확대하는 법안(담배사업법 개정안)은 아예 국회를 통과되지 못했다. 앞으로 범여권이 180석 이상을 차지한 21대 국회가 출범하면 전자담뱃세 인상론, 사각지대 해소 주장이 재점화될 전망이다. 그러나 담뱃세 인상에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이미 해외보다 담뱃세가 높다는 게 가장 큰 이유다. 정다운 조세재정연구원 부연구위원의 ‘액상형 전자담배 쟁점 정리’ 보고서에 따르면 액상형 전자담배의 니코틴 용액 1㎖에 붙는 세금을 원화로 환산한 결과 한국이 1799원으로 주요 선진국보다 높았다. 독일, 프랑스, 영국, 일본, 캐나다, 호주는 액상형 전자담배 과세 규정이 없다. 홍기용 인천대 경영학과 교수(한국납세자연합회장)는 “담뱃세는 간접세여서 서민들에게 세 부담을 가중시키고 담배 가격에 세금이 전가될 우려가 있다”며 “국민 여론, 국내외 조세 체계를 면밀히 보고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자담배(궐련형+폐쇄형 액상+연초고형물 전자담배 합산) 판매량이 매년 증가해 지난해 3억8370만갑을 기록했다. 단위=만갑 [자료=기획재정부]담배에 붙는 제세부담금(담뱃세)가 일반담배(궐련)에는 3323원이 붙지만, 궐련형 전자담배는 3004원, 액상형 전자담배에는 1670원이 붙는다. 일반담배와 궐련형 전자담배는 20개비 기준, 액상형 전자담배는 일반 담배와 동일한 흡연 효과를 가지는 0.7㎖ 기준, 단위=원 [자료=한국지방세연구원]액상형 전자담배의 니코틴 용액 1㎖에 붙는 세금을 원화로 환산한 결과 한국이 1799원으로 주요 선진국보다 높았다. 독일, 프랑스, 영국, 일본, 캐나다, 호주는 액상형 전자담배 과세 규정이 없다.[자료=정다운 한국조세재정연구원 부연구위원, 세계은행]
2020.05.20 I 최훈길 기자
설자리 잃은 액상형 전자담배
  • 설자리 잃은 액상형 전자담배
  •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액상형 전자담배 시장이 궤멸 위기에 몰렸다. 소비자들의 외면 속에 시장이 급격히 위축되면서 사업 철수로 이어지고 있다. 액상을 활용한 연초고형물 전자담배 수요도 덩달아 줄면서 담배시장에서 액상형 전자담배의 입지가 갈수록 흔들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7일 업계에 따르면 쥴랩스코리아가 한국 진출 1년 만에 철수를 결정했다. 정부의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중단 권고 여파로 극심한 판매부진을 겪자 결국 짐을 싸기로 한 것이다. 앞서 쥴랩스는 지난 3월 광화문점과 세로수길점, 연남지점을 정리하며 사업 규모를 줄였다.쥴랩스코리아는 시장 악화를 철수 결정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회사 측은 “매우 도전적인 사업 환경에 직면한 상황에서 시장 전반에 걸쳐 운영을 재평가하고 사업 확보를 위한 최선의 전략을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며 “한국에서는 맞춤형 제품 포트폴리오를 개발해 출시했으나 일반 담배에서 전자담배로 성공적으로 전환하고자 하는 성인 흡연자들의 기대와 니즈를 충족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고 밝혔다. 국내 액상형 전자담배 시장은 고사 직전이다. 기획재정부가 최근 발표한 ‘2020년 1분기 담배시장 동향’을 살펴보면 쥴, 릴 베이퍼 같은 폐쇄형 액상(CSV) 전자담배 판매량은 90만 포드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모습과 상반된 상황이다. 작년 2분기 610만 포드가 팔린 데 이어 3분기 980만 포드로 정점을 찍었다. 하지만 4분기에 100만 포드로 고꾸라졌다. 이어 올해 1분기 판매량이 더 빠진 것이다. CSV 전자담배 1포드는 1갑으로 산정한다. 액상형 전자담배 시장의 침체는 다른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플룸테크 등 기화된 액상을 연초 고형물에 통과시켜 흡입하는 연초고형물 전자담배 판매량도 30만 갑으로, 지난해 7월 출시 이후 가장 적었다. 궐련형 전자담배 판매량은 8000만 갑으로, 1년 전보다 8.7% 줄었다.위기감을 느낀 전자담배 업계는 시장 사수에 나섰다. 전자담배협회 총연합회는 지난 1일 식품의약품안전처를 상대로 액상형 전자담배 유해의심성분 분석결과 발표에 인용된 실험의 가공되지 않은 측정결과(raw data), 정확한 실험방법 등을 공개하라는 소송을 서울행정법원에 제기했다. 해당 보고서는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중지 권고 유지의 근거로 활용됐다. 즉 실험방법 등의 문제점을 지적해 정부의 방침을 바꾸도록 유도하려는 전략인 셈이다.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액상형 전자담배의 유해성 논란이 불거진 후 시장 수요가 거의 사라졌다”며 “수요가 바닥을 찍은 상태에서 신상품 출시도 없어서 작년의 모습을 되찾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2020.05.08 I 송주오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文 당부에도… 공공기관 절반 채용 줄였다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다음은 8일자 이데일리신문 주요 기사다. △1면-文 당부에도… 공공기관 절반 채용 줄였다-신종 감염병 2~3년마다 엄습, 생활속 ‘행동백신’으로 막아야-고용보험료 ‘근로·사업소득’에 부과, 국세청 징수 검토-‘페북·넷플릭스 갑질방지법’ 9부 능선 통과-[사설]해외에 확산되는 ‘K-방역’ 관심 살려나가야-[사설]재난지원금이 ‘공돈 잔치’로 끝날까 걱정이다△줌인&-불도저 추진력 갖춘 親文 정책통… “국민 고통 줄이기 사력 다하겠다”-헝가리도 韓 기업인 입국 허용… K방역 신뢰에 11개국 빗장 열어△공공기관 대해부 ③일자리 창출-“인건비 규제에 발목” 불만… 정부 “임피제 등 고용여력 창출 노력부터” -‘안전강화·비정규직 제로·문케어’ 총대, 코레일·공항공사·건보공단 채용 앞장△‘포스트 코로나’ 석학에게 길을 묻다<4>-“코로나發 비대면사회 전환 가능성 낮아… 지역공동체 더 활성화할 것”△이재용 부회장의 ‘뉴 삼성’ 시동-삼성전자 M&A 실탄 113조원… 시스템반도체·전장부품 공격투자 채비-양대노총 세력 다툼에 삼성 혁신 발목 잡힐라-준법감시위 “이재용 부회장 대국민 사과 의미 있게 평가”△전문가와 함께 쓰는 스페셜리포트-미세먼지 38% 줄었지만… 원인 물질 경로·배출량 여전히 파악 어려워-일상 멈춤, 코로나가 던져 준 뜻밖의 미세먼지 해법-초미세먼지 대폭 줄인 美… 과학적 근거로 州정부 협력 끌어내 △정치-서비스산업법·코로나3법 ‘폐기냐 통과냐’ 단 일주일에 달렸다-[21대국회 주목人]코로나發 금융부실 우려… 금융산업발전1호 법안 만들 것-민생당·정청래 ‘安 때리기’△정치-‘디지털 기반’ 일자리창출·경제혁신… ‘포스트 코로나’ 구상 밝힐 듯-임기 마치고 물러나는 심재철 “매표용 현금살포로 총선 졌다”-지하 수십m 北벙커 파괴 가능… 軍, ‘현무-4’ 미사일 첫 시험발사-통합이냐 교섭단체냐… ‘19석’ 한국당 딜레마△국제-“멕시코서 부품 조달 안돼”… 美 자동차업계, 공장 재가동 차질-中 노동절 소비 예년 수준 육박… 글로벌 기업들 ‘화색’-페이스북 암호화폐 추진하는 ‘리브라협회’, 美 재무차관 출신 스튜어트 레비 CEO 선임△경제-자영업자 반발, 형평성 논란, 재원 마련… ‘전 국민 고용보험’ 첩첩산중-세수 줄고 코로나19 지출 늘고… 1분기 재정적자 55조 ‘역대 최악’-3월 경상흑자 62.3억弗… “4월 이후가 문제”△금융-‘고용 90% 유지’ 기안기금 지원조건 되나-2차 코로나 대출 이자가 두배인 까닭-칼바람 부는 손보업계… 잇따른 희망퇴직 움직임 -신한생명 ‘100인의 고객배심원단’ 제도 실시△산업&기업-범용·고부가가치 제품 ‘병행 생산’, 석유화학업계 ‘슬기로운 설비 전환’-친환경연비 기준 맞추지 못해 싼타페도 하이브리드 출시 연기-“화학 뛰어넘는 과학기업 도약”… LG화학 ‘뉴비전’ 선포-‘곳간 텅 빈’ 지상조업사에 유동성 지원 -매각 앞두고 호실적… 두산솔루스 몸값 높아지나△산업-네이버 포함 구글·넷플릭스도 ‘서비스안정성’ 의무 진다-패션쇼 등장한 LG벨벳, “디자인 잘빠졌다” 호평 -“게임 규제 완화해 일자리 10만 2000개 창출”-나주·청주 현장조사 완료…방사광가속기 최적지는 어디△소비자생활-사용처 제한 정부재난지원금… 쿠팡 NO, 스타벅스 서울만 OK-‘돌풍’ 노브랜드 버거 벌써 30호점 문 열어-코로나 속 학습·놀이 직접 챙긴다..육아상품 시장 큰손 된 ‘프렌대디’-유해성 논란에… 액상형 전자담배 불 꺼지나△증권&마켓-코스피 지지부진한데… 코스닥은 폭락분 99% 만회했다-올해 첫 신용등급 상향 주인공은 SK브로드밴드-‘대형주라도 언택트는 다르다’… 네이버·카카오, 사상 최고가△증권-너무 비싼 금 대신… 은 ETF·ETN 투자가 뜬다 -효성그룹, 매각주관사 또 바꾼 이유는-[코스닥人]“반도체 패키징·CIS 분야로 발돋움 위한 선택”△문화-막장 불륜에 범죄 스릴러 입히니 숨멎… ‘영드의 세계’로 와-위험한 아내 김정은, 수상한 남편 지진희… ‘부부의 세계’는 계속 된다△스포츠-‘역대 최대 상금’ 판 커진 여자골프 개막전… 해외파 vs 국내파 ‘올스타전’-[골프樂]‘퍼신’ 문도엽 “밀지 말고, 끊어 쳐요”-K리그도 오늘 개막…전북-수원戰 세계가 지켜본다-류현진, 美플로리다서 개막전 치를수도△피플-33년전 아버지처럼… ‘하늘수호’ 길 걷는 아들-靑 경제정책비서관에 이억원 기재부 국장-페루 ‘국민영웅’ 떠오른 35세 재무장관 -‘자상한 기업’ 스타벅스 “청년들 창업 꿈 지원”-스마트팜 기업 ‘제이디테크’ 농식품부 ‘이달의 A-벤처스’-NH농협금융 농촌일손돕기-미래에셋생명, 취약층 어린이에 마스크 500장 전달-[인사가 만사]-[명복을 빕니다]△오피니언-[목멱칼럼]범사의 소중함을 아는 계기로-[생생확대경]재난지원금으로 옷 사면 안되나요-[기자수첩]경영자율성 보장 빠진 산은법 개정안△부동산-“동북선 착공 또 미뤄지나”… 예산 삭감에 애타는 노도강 주민-“성냥갑 아파트 그만” 서울 송파미성 단지-분양보증사고 급증에… 지방건설사 줄도산 위기-건설협회 “건설이 한국형뉴딜사업 견인차 역할해야”△사회-요양시설 직접 면회 아직… 아버지, 올해는 영상통화로 찾아뵐게요-“온라인 강의도 끼리끼리”… 등교 개학도 전에 ‘디지털 왕따’-이제 남은 건 ‘갓갓’ 뿐.. 警, n번방 수사 막바지-서울 초·중·고생 ‘식재료 꾸러미’ 받는다-‘성폭행’ 정준영·최종훈 항소심 선고 연기-“가정학습도 출석”… 교육부 등교선택권 논란
2020.05.07 I 박태진 기자
쥴랩스, 한국 진출 1년 만에 철수
  • 쥴랩스, 한국 진출 1년 만에 철수
  •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액상형 전자담배 유해성 논란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쥴랩스코리아가 한국 시장을 떠난다.(사진=연합뉴스)쥴랩스코리아는 6일 “올해 초 당사는 사업의 지속성 확보를 위해 구조조정에 들어갔으며, 상당한 비용 절감 및 제품 포트폴리오 혁신을 위한 노력에 중점을 두었다”며 “그러나 이러한 혁신이 예상대로 진행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한국에서의 사업을 중단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가 액상형 전자담배에 대해 ‘사용중단 권고’를 내린지 7개월 만에 내린 결정이다.이번 철수 결정은 쥴랩스의 글로벌 조직 정비 차원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쥴랩스 측은 “당사는 현재 매우 도전적인 사업 환경에 직면해 있습니다. 이에 따라 시장 전반에 걸쳐 운영을 재평가하고 사업 확보를 위한 최선의 전략을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고 했다.쥴랩스는 “이 결정은 아태지역에서 당사의 전략 및 재원(resources)의 우선순위를 재설정해야 함을 의미한다”며 “지난 2019년 5월 한국에서는 시장 맞춤형 제품 포트폴리오를 개발해 출시한 바 있으나, 일반 담배에서 전자담배로 성공적으로 전환하고자 하는 성인 흡연자들의 기대와 니즈를 충족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고 자체 분석했다. 이어 “보건복지부, 식품의약품안전처 및 기타 관련 정부 기관과 협력하여 당사의 제품을 통해 정부의 목표인 흡연율 및 흡연 관련 질병 발생률을 낮추고, 일반 담배로 인한 사망률을 줄이는 것을 중요한 목표로 했다”고 덧붙였다.지난해 5월 국내에 진출한 쥴랩스코리아도 한국 진출 8개월만에 한국 사업 조정 계획을 발표하는 등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올해 3월에는 국내 오프라인 매장인 ‘쥴 스토어’ 3곳 영업을 중단하기도 했다.
2020.05.06 I 송주오 기자
판매 쪼그라든 액상형 전자담배, 흡연자들 ‘연초’로 회귀
  • 판매 쪼그라든 액상형 전자담배, 흡연자들 ‘연초’로 회귀
  • [세종=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올해 1분기 담배 판매량이 전년동기대비 4% 가량 증가했다. 반면 신종 전자담배인 폐쇄형 액상 전자담배(CSV)와 연초고형물 전자담배는 지난해 출시 후 최저 판매량을 기록했다. 정부의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 중단 권고에 흡연자들이 전자담배에서 다시 궐련(연초)으로 돌아간 것이다.서울 시내에서 한 시민이 액상형 전자담배를 피우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29일 기획재정부의 2020년 1분기 담배시장 동향에 따르면 1분기 담배 판매량은 8억1490만갑으로 전년동기대비 4.1%(3000만갑) 증가했다.8억4490만갑이 팔린 전분기보다는 3000만갑 가량이 줄어 지난해 3분기(9억2950만갑) 이후 2개분기 연속 감소했다. 담뱃값을 인상하기 전인 2014년 1월(9억4320만갑)과 비교하면 13.6% 적은 수준으로 금연정책 효과가 지속되고 있다고 기재부는 평가했다.궐련 판매량은 7억2970만갑으로 전년동기대비 5.7% 증가했다. 반면 궐련형 전자담배는 8400만갑이 팔려 1년새 8.7% 줄었다. 전체 담배에서 궐련형 전자담배가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기간 11.8%에서 10.3%로 낮아졌다.지난해 5월 출시한 CSV 전자담배는 1분기 90만포드가 팔려 지난해 3분기 980만포드, 4분기 100만포드에 이어 최소치를 기록했다. CSV란 폐쇄형 용기에 니코틴 등 용액을 넣은 액상 전자담배로 ‘쥴’, ‘릴 베이퍼’ 등이 대표 제품이다.정부는 지난해 미국의 중증 폐 질환 사태 이후 9~12월 해당 전자담배에 대해 사용 자제와 사용 중단을 권고한 바 있다. 정부의 권고 영향에 판매량 자체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네오’나 ‘메비우스 포 플룸테크’ 등 기화한 액상을 연초고형물에 통과시켜 흡입하는 전자담배도 1분기 30만갑이 팔려 지난해 3분기(240만갑), 4분기(130만갑)에 이어 최소 판매량을 나타냈다.CSV와 연초고형물의 판매비중은 지난해 3분기 12.2%(CSV 9.8%, 연초고형물 2.4%)에서 올해 1분기 1.2%(0.9%, 0.3%)로 크게 줄었다. 궐련 판매비중이 88.2%에서 88.5%로 소폭 올라간 것을 감암할 때 전자담배 이용자들이 궐련으로 돌아간 셈이다.한편 1분기 담배 반출량은 8억1000만갑으로 전년동기대비 24.4% 증가하면서 제세부담금은 23.8% 늘어난 2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기획재정부 제공
2020.04.29 I 이명철 기자
"흡연 피해 더 사실적으로"…담뱃갑 경고 그림 일부 교체
  • "흡연 피해 더 사실적으로"…담뱃갑 경고 그림 일부 교체
  •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담뱃갑 경고 그림이 일부 교체된다. 간접흡연 등의 위험성을 좀 더 효과적으로 나타내기 위해서다. 보건복지부는 담뱃갑에 새롭게 부착할 경고그림과 문구안 12개를 확정하고 ‘담뱃갑 포장지 경고그림 등 표기내용’ 개정안을 14일부터 6월 8일까지 행정예고 한다고 13일 밝혔다.새롭게 교체되는 간접흡연 피해 이미지(이미지=보건복지부 제공)담뱃갑 경고그림과 문구는 국민건강증진법에 따라 24개월마다 교체해야 한다. 현행 경고그림과 문구 적용 종료 기간은 오는 12월 22일이다. 이에 복지부는 설문조사와 보건의료·법률·경제분야 전문가로 구성된전문위원회 심의, 국민건강증진정책심의위원회 논의 등을 진행했고 오는 12월 23일부터 2022년 12월 22일까지 적용할 3기 경고그림과 문구를 정한 것이다. 교체 대상 경고그림은 폐암, 구강암, 심장질환, 뇌졸중, 간접흡연, 임산부흡연, 조기사망, 치아변색, 액상형 전자담배 등 총 9종이다. 기존 이미지를 보다 확대하는 등 흡연으로 인한 피해를 사실적으로 보여줄 수 있도록 했다. 다만 후두암, 성기능장애, 궐련형 전자담배 그림의 경우 질환에 대한 직관적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경고문구는 전달력을 높이기 위해 ‘폐암 위험, 최대 26배! 피우시겠습니까?’에서 ‘폐암 위험, 최대 26배!’, ‘어른의 흡연, 아이를 병들게 합니다’에서 ‘당신의 흡연, 병드는 아이!’ 등으로 간결하게 바꿨다. 정영기 건강증진과장은 “이번 고시 개정을 통해 2년간 사용으로 익숙해진 경고그림 및 문구를 새롭게 교체해 흡연의 폐해를 한층 명확히 전달하고 경고그림 제도의 금연 및 흡연예방 효과를 제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개정안에 대한 의견은 오는 6월 8일까지 보건복지부 건강증진과로 의견을 제출하면 된다. 6개월의 유예기간 경과 후 12월 23일부터 확정, 적용한다.
2020.04.13 I 이지현 기자
금연하려 시작한 전자담배…결국 권련+전자담배 병행
  • 금연하려 시작한 전자담배…결국 권련+전자담배 병행
  •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최근 일반담배와 신종전자담배를 함께 피우는 이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흡연을 줄이고자 전자담배로 갈아탄 이들이 결국 일반담배와 전자담배를 병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10일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이 공개한 2019년 흡연자들의 흡연행태 변화 조사결과에 따르면 5개월 간격으로 진행한 1·2차 담배사용 유형 변화 조사에서 궐련 단독 사용자의 약 28%가 궐련과 전자담배를 혼용하는 신종전자담배 흡연행태로 전환했다.부러진 담배(사진=픽사베이 제공)지난해 3월~4월 1차 설문조사 후 5개월 뒤인 9월 779명을 대상으로 담배사용 유형 변화를 재조사했다. 1차 조사 시 371명이던 궐련, 궐련형 전자담배, 액상형 전자담배 각각 단독 사용자는 2차 조사 때 223명으로 줄었다. 궐련+궐련형 전자담배, 궐련+액상형 전자담배, 궐련형+액상형 전자담배 등 이중 사용자도 262명에서 237명으로 줄었다. 반면 궐련+궐련형 전자담배+액상형 전자담배 등 3중 사용자는 146명에서 5개월 만에 2배 늘어난 311명으로 증가했다. 흡연자들이 금연 등의 이유로 신종전자담배를 시도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궐련과 함께 신종전자담배를 혼용하는 흡연행태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흡연으로 인한 니코틴 의존도를 조사한 결과 궐련 3.5점(±2.1점), 궐련형 전자담배 3.2점(±1.8점), 액상형 전자담배 2.9점(±1.8점) 등으로 단독 사용자 간 니코틴 의존도는 차이가 없었다.설문조사 응답자 중 832명을 대상으로 흡연으로 인한 니코틴, 발암물질 노출을 대변하는 소변 내 생체지표를 측정한 결과, 전자담배와 궐련을 함께 피우는 흡연자의 소변 내 니코틴, 발암물질 등은 궐련 단독 흡연자와 유사한 수준으로 검출됐다.니코틴이 체내에서 대사될 때 생성되는 코티닌의 경우 비흡연자가 0.9ng/mL일 때, 궐련 흡연자는 729.5ng/mL, 궐련형 전자담배 흡연자 765.5ng/mL, 궐련+궐련형 전자담배 이중 흡연자 676.7ng/mL, 궐련+액상형 전자담배 이중 흡연자 886.2ng/mL, 삼중 사용자 916.7ng/mL 등으로 나타났다. 정은경 본부장은 “신종전자담배도 궐련과 유사한 수준의 중독성이 있고, 궐련과 신종전자담배를 혼용하는 경우 발암물질 노출 등 건강위해 측면에서도 궐련과 유사하다”며 “금연클리닉, 금연치료 등을 통한 올바른 금연 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20.04.10 I 이지현 기자
  • “궐련형 전자담배로 금연은 오산…오히려 다중담배 사용자 만든다”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연초로 만들어진 전용제품을 전자장치에 장착해 사용하는 궐련형 전자담배(가열담배)는 2017년 6월부터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다. 일반담배를 피우는 청소년이 흡연량을 줄이거나 금연을 위해 궐련형 전자담배를 시작하는 경우가 있지만, 오히려 일반담배와 함께 궐련형 전자담배, 액상형 전자담배까지 중복 사용하는 다중담배 사용자가 될 가능성이 높으며 금연 성공률도 낮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조홍준·국제진료센터 강서영 교수팀과 국가금연지원센터 이성규 박사는 2018년 제14차 청소년건강행태 온라인조사에 참여한 6만40명의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궐련형 전자담배 사용 경험자의 비율과 실제 금연과의 관련성을 최근 조사했다.궐련형 전자담배 사용 경험이 있는 국내 청소년 중 81.3%는 일반담배, 액상형 전자담배, 궐련형 전자담배 3종 모두 사용한 경험이 있었다. 즉, 궐련형 전자담배를 단독으로 사용하기보다는 일반담배나 액상형 전자담배와 함께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궐련형 전자담배를 사용해본 적이 있는 청소년은 전체의 2.9%였다. 자세히 살펴보면, 비흡연 청소년에 비해 일반담배만 피우는 청소년이 궐련형 전자담배를 경험할 확률은 23배 높았으며, 액상형 전자담배만 사용하는 청소년이 궐련형 전자담배를 경험할 확률은 44배 높았다. 특히 일반담배와 액상형 전자담배를 함께 사용하는 청소년이 궐련형 전자담배까지 경험해볼 확률은 84배 높았다. 또한 여러 종류의 담배를 중복 사용한 청소년이 금연시도를 하는 비율은 일반담배만 피우는 청소년보다 높았지만, 실제 금연시도에 성공한 비율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담배와 액상형 전자담배, 궐련형 전자담배까지 모두 사용한 경험이 있는 3종 담배 사용 청소년은 일반담배만 피우는 청소년에 비해 지난 1년간 금연 시도를 한 확률이 48% 높았다. 하지만 현재 3종 담배 모두 사용하는 청소년이 금연할 확률은 일반담배만 피운 청소년이 금연할 확률의 4%에 불과했다. 일반담배를 흡연하던 청소년이 금연을 목표로 궐련형 전자담배를 사용하면서 금연을 시도해보지만 실제 금연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궐련형 전자담배는 출시 이후 세련된 외형과 적극적인 광고로 청소년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냄새 등의 부담을 낮춰 궐련형 전자담배 입문을 조장한다는 논란이 있었다. 조홍준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청소년들이 일반담배를 끊기 위해 또는 덜 해로운 담배라는 광고에 현혹되어 궐련형 전자담배(가열담배)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며 “안전성이 확인되지 않은 신종담배제품이 오히려 여러 담배제품을 동시에 사용하는 다중사용자로 만들 수 있고, 금연 확률도 낮아질 수 있으므로 청소년 담배규제 정책을 궐련형 전자담배 등 모든 종류의 담배를 포함하는 것으로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홍준 교수팀의 국내 청소년 궐련형 전자담배 사용실태에 관한 연구는 담배 규제 분야 국제학술지인 토바코 컨트롤(Tobacco Control)에 최근 게재됐다.
2020.03.24 I 이순용 기자
전자담배협회, 복지부 '전자담배 사용중단 권고'에 헌법소원
  • 전자담배협회, 복지부 '전자담배 사용중단 권고'에 헌법소원
  • [이데일리 이성웅 기자] 전자담배협회 총연합회(이하 총연합회)는 보건복지부가 내린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중단 강력권고’ 조치에 대해 지난 10일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을 청구했다고 19일 밝혔다.(자료=전자담배협회 총연합회)복지부는 미국에서 액상형 전자담배가 원인으로 의심되는 중증 폐 손상 환자가 발생하면서 지난해 10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중단을 강력 권고했다.총연합회는 “정부 당국의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조치를 기대하면서 영업상 막대한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인내에 인내를 거듭해 왔다”며 “하지만 보건복지부는 국내 유통 액상형 전자담배에서는 미국에서 문제된 성분이 검출되지 않는 등 문제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법적·과학적 근거도 없이 사용중단 강력권고 조치를 유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보건복지부는 지난해 12월 12일 ‘국내 액상형 전자담배 유해의심성분 분석결과’를 공표했다. 이 조사에서 국내 유통 전자담배에는 미국에서 문제가 된 대마유래성분(THC)은 검출되지 않았다.이에 대해 총연합회는 “복지부는 일부 제품에서 비타민E 아세테이트 성분이 극히 미량 나왔다는 이유와 막연히 인체유해성 연구가 예정되어 있다는 이유만으로 ‘액상형 전자담배 전체’ 에 사용중단 강력권고라는 조치를 유지하고 있다”며 “프로필렌글리콜(PG)과 글리세린(VG)도 담배와 유사담배의 모든 제품에서 검출되는 것이 당연함에도 불구하고 이를 중단권고의 논거로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복지부와의 협의를 위해 수차례 접촉을 시도했지만 복지부는 총연합회는 물론 전자담배 소매상들과의 전화 통화조차도 단호히 거절하고 있다”고 말했다. 총연합회는 복지부의 조치가 헌법상 법률유보 및 과잉금지원칙을 위배했다는 점을 주요 청구사유로 들었다. 복지부가 아무런 법률적 근거도 없고 과학적인 사실관계에도 부합하지 않는 조치를 취해 전자담배 판매 소상공인들의 기본권을 심대하게 침해했다는 것이 이유다.총연합회는 그러면서 최근 영국 공중보건국이 발표한 전자담배 관련 공식 보고서를 그 근거로 제시했다. 해당 보고서는 전문가나 단체 등에 의해 전파된 잘못된 공포가 일반 궐련 흡연자가 전자담배로 바꾸는 것을 막으면 안 된다는 취지로 작성됐다.총연합회는 “보건복지부를 포함한 우리나라 정부당국이 영국의 이번 보고서를 반드시 확인한 뒤, 사실에 입각한 정책입안의 중요성에 대해 통렬하게 깨우치는 계기로 삼을 것을 촉구한다”며 “향후 별다른 시정조치가 없을 경우 국가배상청구소송 등 다른 법적 수단도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0.03.19 I 이성웅 기자
“잘못된 공포로 흡연자 전자담배 전환 막으면 안돼”
  • “잘못된 공포로 흡연자 전자담배 전환 막으면 안돼”
  • [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영국 공중보건국(PHE)이 전자담배 사용에 관한 새로운 연구결과와 권고를 담은 보고서를 최근 발간했다. 이 보고서는 지난해 불거진 미국발 액상형 전자담배 폐질환 사태로 소비자들 사이에 퍼진 잘못된 정보와 과도한 공포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액상형 전자담배가 전시된 모습 (사진=연합뉴스)◇폐질환 THC가 문제 “전자담배가 더 유해한 것 아냐” 보고서는 지난해 미국에서 발생했던 폐질환 사례를 분석하면서 대마 성분인 THC(Tetrahydrocannabinol) 함유 액상형 전자담배에 사용된 ‘비타민 E 아세테이트’가 질환의 주 원인이었다고 밝혔다. 해당 성분은 영국에서 니코틴 함유 제품에 사용하는 것이 이미 금지되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런 이유로 영국에서는 미국에서 발생한 폐질환과 유사한 사례가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는 사실도 밝혔다.또 전자담배가 흡연 관련 질병을 유발하는 유해물질을 일반 담배보다 훨씬 적게 포함하고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했다. 물론 “전자담배 사용에 의한 장기적인 영향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고, 전자담배가 완전히 무해한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현재 영국 내 성인과 청소년의 전자담배 사용률은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며 “하지만 흡연자들의 절반 이상이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와 동일하게 유해하거나, 더 유해하다는 잘못된 인식을 갖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안전성에 대한 잘못된 정보와 과도한 공포로 많은 일반담배 흡연자들이 전자담배로의 전환을 주저하게 되고, 결국 가장 해로운 형태인 일반담배 흡연을 지속해 흡연자의 건강이 악화되고 조기 사망의 위험에 노출된다는 설명이다.◇전자담배 잘못된 공포 확산 안내 필요 PHE는 담배제품 소비자들의 잘못된 인식을 바로 잡기 위해 관련기관과 정부의 올바른 안내가 필요하다고도 밝혔다. PHE의 이런 판단은 ‘금연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흡연자들에게 전자담배로의 전환을 권고해야 한다’는 그동안의 주장과 동일 선상에 있다.흡연자들 사이에 퍼진 전자담배에 대한 ‘잘못된 공포’는 일부 전문가나 단체가 신빙성이 결여된 정보를 대중들에게 전달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일례로, 지난해 6월 미국심장학회지(Journal of the American Heart Association, JAHA)에 실렸던 ‘담배와 건강 평가에 대한 미국 성인 대상 전자담배 사용 및 심근경색’이라는 제목의 논문이 올해 초 철회 되면서 전문가 집단에서 큰 파장을 일으켰다. 학회지에 발행 됐던 논문이 철회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해당 논문은 연구 분석 과정에 심각한 문제를 노출했다. 데이터에도 큰 결함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고, 결국 신뢰성의 심각한 결여로 인해 논문이 철회됐다.원래 이 논문은 지난해 학회지에 등재 직후 해당 전문가들에게 주목을 받았고 해외 미디어에서 주목 받기도 했다. 전자담배 사용이 일반 담배보다 심근경색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독특한 내용이 논문의 결론이었기 때문이다. 이 논문은 지난해 가을 미국에서 대마성분 포함 액상형 전자담배로 인한 폐질환 이슈가 불거진 이후 전자담배에 대한 맹목적인 공포감을 확산시키는 데 일조했다는 눈총도 받게 됐다.◇전문가들 “전자담배 상대적 유해성 낮음 확인” 전문가들 PHE 건강증진국장을 맡고 있는 존 뉴턴 교수는 “영국에서 하루에 220건의 조기사망을 유발하는 일반 담배와 비교하면 전자담배는 훨씬 덜 해롭다”며 “이번 PHE의 보고서는 보건전문가들이 환자들에게 금연을 위한 전자담배 사용의 이점에 대해 보다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 주는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담배로부터 자유로운 세대(smoke-free generation)’라는 영국의 목표 달성을 위한 발걸음을 내딛었다”고 평가했다.영국 정부의 의료부문 최고책임자를 맡고 있는 크리스 위티 교수는 “흡연자들이 건강을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완전히 금연하는 것이지만, 전자담배는 일반담배보다 안전한 대안 제품으로 사람들의 금연을 도울 수 있다”며 “이번 보고서는 니코틴의 리스크를 관리하는 동시에 공공정책에서 전자담배를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극대화 시켜야 한다는 점을 잘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킹스 칼리지의 앤 맥닐 교수는 “영국에서 전자담배 사용은 성인 흡연율 감소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았고, 전자담배를 사용한 청소년의 경우에도 이미 일반담배 흡연했던 것으로 나타났다”며 “다만 일반담배와 마찬가지로 전자담배에 대해 청소년들이 쉽게 접근할 수 없도록 규제당국은 경각심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데보라 아노트 ‘흡연과 건강에 대한 행동연대’ 최고책임자는 “2030년까지 ‘담배연기 없는 사회’라는 영국 정부의 비전을 달성하려면 더 많은 흡연자들이 금연하도록 도와야 하고, 전자담배는 더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영국의 전자담배 규제 방식에 대해 근거도 없이, 잘못된 공포를 만들어 내는 언론 보도로 인해 전자담배로의 전환이 늦춰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조지 버터워스 영국 암연구분야 정책 관리자는 “이 보고서는 일반 담배 대비 전자담배의 상대적인 유해성이 낮다는 점을 다시 한번 흡연자들에게 확인시켜 준다”며 “영국 내 비흡연자와 미성년자의 전자담배 사용률이 빠르게 증가하지 않는다는 사실 역시 보여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0.03.16 I 김보경 기자
실내활동 증가에 찐내까지 잡은 '하이브리드 전자담배' 각광
  • 실내활동 증가에 찐내까지 잡은 '하이브리드 전자담배' 각광
  • [이데일리 이성웅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외출을 삼가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이에 따라 흡연자들 사이에서도 실내에서 냄새나지 않게 사용할 수 있는 ‘냄새 저감’ 전자담배가 인기다. (자료=국민건강통계)6일 담배업계에 따르면 최근 전자담배 소비를 주도하고 있는 연령층은 40대다. 집에서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40대 남성들 사이에서 전자담배 사용이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11월 공개된 국민건강통계를 보면 전자담배를 지금까지 한 번 이상 사용해본 적 있는 19세 이상 성인비율(평생사용률)은 2013년 7%에서 2018년 11.2%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40대 남성의 전자담배 평생사용률은 11.4%에서 24.2%로 12.8%포인트(p)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담배냄새 탓에 주위에 불편을 주지 않아도 되고, 깔끔하게 흡연을 즐길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내 소비 증가와 40대 남성들의 ‘냄새 저감’ 제품에 대한 욕구가 맞물리면서 하이브리드형 전자담배가 각광 받고 있다. 하이브리드형 전자담배는 일반담배 대비 냄새가 나지 않고 기존 궐련형 전자담배와 달리 ‘찐내’까지 해소한 제품이다.대표적으로 JTI코리아의 ‘플룸테크’가 있다. 플룸테크는 무(無)니코틴 액상 카트리지에서 생성된 증기가 담뱃잎이 든 캡슐을 통과하며 담배의 풍미를 전한다. JTI만의 독자적인 30도 저온가열기술을 사용해 일반 담배 대비 냄새를 99% 줄였다. JTI코리아 ‘플룸테크’ (사진=JTI코리아)그러면서도 묵직한 타격감과 풍부한 담배맛을 살려 소비자들의 호평을 얻고 있다. 또한 고온가열로 인한 담뱃재나 찌꺼기가 생기지 않아 청소를 할 필요가 없다. 실내에서 사용하기에 적합한 이유다. 가벼운 무게로 예열이 필요없이 원할 때 바로 흡입할 수 있는 점도 실내에서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특징이다. 이와 유사한 제품으로는 BAT코리아의 ‘글로 센스’와 KT&G의 ‘릴 하이브리드 2.0’이 있다. 연한 맛과 향을 내는 글로 센스는 도톰하게 디자인돼 버튼을 누르며 사용하는 제품이다. 궐련 스틱을 사용하는 릴 하이브리드 2.0은 액상 잔량을 알려주는 LED를 삽입했다.‘냄새 나지 않는’ 전자담배에 대한 소비 욕구가 늘며 플룸테크를 비롯한 하이브리드형 제품이 전자담배 시장에서 세력을 키워나갈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기업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한국의 전자담배 시장 규모는 오는 2022년 52억달러(6조 1594억원)까지 성장해 일본에 이어 세계 2위에 오를 전망이다.
2020.03.06 I 이성웅 기자
  • 일반담배 전자담배 이중 사용자…니코틴 의존 더 높다
  •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궐련형 전자담배와 일반담배를 함께 사용하는 사람의 흡연량이 일반담배 흡연자보다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22일 보건복지부는 조홍준 울산대의대 교수 연구팀에 의뢰해 조사한 ‘궐련형 전자담배 사용실태 및 금연시도에 미치는 영향 분석’ 결과를 이같이 공개했다.이번 연구는 표본으로 추출된 20~69세 남성 2300명, 여성 4700명 등 총 7000명을 대상으로 했다. 현재 담배 사용자 1530명 중 일반담배 사용자는 89.2%(1364명), 궐련형 전자담배 사용자는 37.5%(574명),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자는 25.8%(394명)으로 집계됐다. 10명 중 6명은 한 종류의 담배만 사용했지만, 27.1%는 2종류를, 12.8%는 3종류 모두를 사용했다. 특히 일반담배 사용자 5명 중 1명(19.8%)은 일반담배와 궐련형 전자담배를 함께 사용했다. 궐련형 전자담배 사용자 5명 중 4명(80.8%)은 일반담배를 함께 사용했다.담배 종류별 하루평균 흡연량을 조사한 결과 일반 담배 흡연자는 12.3개비를, 궐련형 전자담배 사용자는 8.7개비를 썼다. 이 모두를 함께 사용하는 사람은 평균 17.1개비나 됐다. 여기에는 사용량을 비교할 수 없는 액상형 전자담배는 제외했다.일반담배와 궐련형 전자담배 모두를 사용하는 현재 담배제품 사용자에게 ‘일반담배는 사용하지 않지만 궐련형 전자담배는 사용하는 장소’를 질문한 결과 응답자의 35.9%는 자동차, 33.3%는 가정의 실내를 꼽았다. 그 뒤를 △실외금연구역(16.1%) △회사의 실내(15.8%) △음식점 및 카페(8.2%) 등이 이었다.조홍준 교수는 “2가지 이상의 담배 종류를 사용하는 중복사용자는 담배 사용량이 많아 니코틴 의존성이 높고 궐련을 사용하기 어려운 실내에서도 사용하기 때문에 담배를 끊을 확률이 낮다”고 분석했다.전체 조사대상자의 87.4%는 궐련형 전자담배의 전자기기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정영기 건강증진과장은 “설문조사 결과 전체 조사대상자의 대부분은 전자기기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었다”며 “이를 조속히 제도화해 규제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19.08.22 I 이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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