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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덮친 '미수금 공포'…DL건설마저 공사중단
  • 건설업계 덮친 '미수금 공포'…DL건설마저 공사중단
  •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경기도 평택 화양지구 도시개발사업이 공사비 미지급 사태로 멈춰섰다. 내년 초 6000여 가구 입주를 목표로 최근 DL건설이 시공을 맡아 기반시설 공사를 진행 중이었으나 조합이 공사비 일부를 지급하지 못하며 공사 중단을 선언한 까닭이다. 비단 DL건설뿐 아니라 국내 주요 건설사 상당수가 이같은 공사미수금 또는 미청구공사에 시달리고 있는 만큼 올해 주요 현장 곳곳 공사중단 사태 가능성과 함께 각 건설사 부실 우려 또한 키우는 모양새다.평택 화양지구 도시개발사업 조감도.(사진=평택시)15일 업계에 따르면 DL건설은 총 공사비 1528억원 규모 평택 화양지구 도로 및 상수도 등 기반시설을 조성하는 공사를 수주했지만, 최근 조합이 170억원을 지급하지 못하면서 지난 10일부터 공사를 중단했다.이번 평택 화양지구 도시개발사업은 경기 평택시 현덕면 화양리 일대 279만㎡ 면적 부지에 민간 주도로 대규모 주거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당장 올해 8월 휴먼빌 퍼스트시티(1468가구)를 시작으로 내년 3월까지 △e편한세상 평택 라씨엘로(1063가구) △e편한세상 평택 하이센트(916가구) △포레나 평택화양(995가구) △힐스테이트 평택 화양(1571가구) 등 순차 입주가 예정돼 있었다.기반시설 공사중단 사태가 길어질 경우 이같은 일정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평택시가 나서 시공사와 조합 간 협상 중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지만, 공사미수금이 명확한 상황에서 마땅한 대안 마련이 쉽지 않아서다.DL건설 관계자는 “조합 측에선 3월에는 공사미수금을 해소하겠다는 입장이나 2개월여를 기다리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공사 재개를 위해 공사미수금의 조속한 지급과 동시에 향후 안정적 자금 조달 등 구체적 계획을 달라고 요구한 상태”라고 말했다.국내 주요 건설사 상당수가 공사미수금 누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에서 각 건설사들의 재무건전성 악화는 물론 이같은 공사중단 사태 또한 올해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주요 건설사들이 공사미수금 누적으로 차입금 증가세가 뚜렷하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공사미수금 회수가 지연되고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우발채무 또한 불거지면 재무건전성이 크게 악화될 수 있다.지난해 3분기 기준 국내 건설사들의 순차입금 합산 규모는 9조 9000억원으로, 전년 말 6조 1000억원 대비 3조 8000억원이 급증했다. 건설사 합산 매출채권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보증 규모 역시 각각 27조 8000억원, 27조 1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2조 4000억원, 3조 4000억원 늘어난 상황이다.개별 건설사들 면면 매출채권 부담 또한 크게 높아졌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현대건설의 매출액 대비 매출채권 비중은 35.6%로, 전년 말(27.9%) 대비 7.7%포인트 크게 커졌다. 같은 기간 △DL이앤씨(19.2→24.2%) △포스코이앤씨(22.5→32.1%) △롯데건설(36.7→40.9%) △HDC현대산업개발(29.9→44.7%) △SK에코플랜트(25.9→35.3%) △신세계건설(17.8→49.2%) △KCC건설(26.3→43.7%)로 동일한 흐름을 보였다.전지훈 한국신용평가 기업평가본부 연구위원은 “준공 임박 물량의 집중, 후분양 전환 등 분양 환경 변화에 따라 공사미수금 및 미청구공사 규모 확대되면서 각 건설사들의 매출채권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여기에 공사비 급등으로 인한 가구당 도급액 상승, 도급액 협상 과정에서의 정산 지연도 매출채권 증가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전 연구위원은 “현재 매출채권 상당 부분은 분양 실적이 양호한 2022년 이전 공급 현장으로 구성된 점을 감안할 때 지난해 말부터 점진적인 회수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다만 분양 경기 침체가 시작된 2022년 하반기 이후 분양한 지방 주택과 비주택 사업장, 후분양 현장의 경우 회수 지연 및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을 내재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암참 회장 "사이버 위협 더 정교해져…한미 협업 필요"
  • 암참 회장 "사이버 위협 더 정교해져…한미 협업 필요"
  •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한미 양국이 더욱 안전한 디지털 미래를 만드는데 기여하겠다.”제임스 김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 회장은 지난 14일 서울 강남구 조선 팰리스 서울 강남 호텔에서 글로벌 사이버 보안업체 팔로알토 네트웍스와 함께 개최한 ‘이그나이트 온 투어(Ignite on Tour)’ 서울 행사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번 행사는 인공지능(AI)이 디지털 세상의 지형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디지털 환경을 보호하는 방식을 어떻게 혁신하는지 등에 대해 논의하고자 마련했다. 이그나이트 온 투어는 팔로알토 네트웍스의 플래그십 글로벌 로드쇼다.(사진=암참 제공)김 회장은 “이번 행사는 갈수록 정교해지는 사이버 위협 속에서 조직과 사회를 어떻게 보호할지에 대해 새로운 관점에서 고민해야 할 필요성을 보여준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한미 양국뿐 아니라 글로벌 커뮤니티간 협력을 강화하고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해법을 공유할 것”이라고 했다.박상규 팔로알토 네트웍스 한국지사장은 “오늘날 전 세계 기업들은 AI 혁신의 기로에 서 있다”며 “변화하는 디지털 환경에 맞춰 더욱 전방위적인 사이버 보안 전략과 역량 강화를 필요로 하고 있다”고 했다. 저스틴 장 주한미국대사관 미연방수사국(FBI) 지부장은 “AI와 사이버 보안은 한국과 전 세계의 개인 및 다양한 산업 분야에 걸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핵심 사안”이라며 “FBI가 강조한 것처럼 딥페이크와 같은 생성형 AI 기술의 악용 사례가 증가함에 따라 경각심을 가갖고 선제적인 사이버 보안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했다.
2025.01.15 I 김정남 기자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Bdan), 글로벌 블록체인 보안업체 서틱(CertiK)과 MOU
  •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Bdan), 글로벌 블록체인 보안업체 서틱(CertiK)과 MOU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대표이사 김상민)는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에서 글로벌 스마트계약 보안 감사 업체 서틱(공동 설립자 롱후이 구)과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왼쪽부터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 김상민 대표, 서틱 롱후이 구 공동설립자다.이번 협약은 디지털 자산 및 실물 자산(RWA) 기반 거래의 보안성을 강화하기 위한 상호 협력을 위한 첫걸음이다.김상민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 대표이사는 “서틱과의 협력을 통해 디지털 자산 거래의 보안 수준을 글로벌 표준에 맞춰 확립하고, 공정하고 신뢰받는 거래소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라며, “투자자 보호를 최우선 가치로 삼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디지털 자산 거래소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서틱 공동 설립자 롱후이 구는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와의 협력에 대해 매우 기쁘게 생각하며, 서틱의 전문성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안전하고 투명한 거래 환경을 조성해 디지털 자산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서틱은 웹3 보안 분야의 선도 기업으로, 업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보안 감사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서틱은 프로젝트의 전 생애 주기에 걸쳐 종합적인 보안 솔루션을 제공하며, Aptos, 바이낸스, Ripple, TON 등 전 세계 4,800개 이상의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있다. 또한, 서틱은 삼성과 애플 시스템에서 여러 차례 주요 취약점을 발견하고 수정하여 공식적인 감사를 받은 바 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서틱은 디지털 자산의 보안 및 신뢰성 강화를 위한 최신 기술과 운영 노하우를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와 공유할 예정이다.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는 “분권형 디지털 자산 공정 거래소”로서의 비전을 바탕으로 지난해 12월 신규 플랫폼 ‘Bdan’의 베타 버전을 공개했으며, 2025년 3월에는 이용자 피드백을 반영한 정식 버전을 출시할 예정이다. 비트고(Bitgo), ADDX, 오사카디지털자산거래소(ODX), 그린엑스(GreenX), 토큰엑스(TokenX) 등과 협력을 통해 글로벌 디지털 금융 허브로 도약하고 블록체인 산업 생태계 활성화를 주도하고 있다.
2025.01.15 I 김현아 기자
코스닥, 외인 매도세에 하락 반전…710선서 등락
  • 코스닥, 외인 매도세에 하락 반전…710선서 등락
  • [이데일리 신하연 기자] 강세 출발한 코스닥이 외국인 순매도 확대에 하락 반전해 710선에서 등락하고 있다.15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오전 10시43분 현재 코스닥은 전거래일 대비 1.96포인트(0.27%) 내린 716.08을 기록 중이다.지수는 전장보다 0.57% 오른 722.16에 개장해 강보합세를 보였으나 외인 매도세에 하락세로 돌아섰다.수급별로는 현재까지 개인과 기관이 각각 1351억원, 162억원어치를 순매수 중이다. 반면 외국인은 1466억원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1479억원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업종별로는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장 초반 강세를 보였던 제약업종이 2% 가까이 하락 중이고 건설, 기타제조, 화학, 일반서비스, 종이·목재 등이 약세다. 반면 출판·매체복제, 운송장비·부품, 전기·전자, 금속 등은 상승세다.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하락 종목이 우위다. 대장주 알테오젠(196170)이 0.33% 약세를 보이고 있고 HLB(028300)(-3.78%), 에코프로(086520)(-0.63%), 리가켐바이오(141080)(-1.69%), 삼천당제약(000250)(-1.77%), 클래시스(214150)(-0.59%), 휴젤(145020)(-0.19%), 엔켐(348370)(-3.17%) 등이 하락 중이다.반면 에코프로비엠(247540)은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 신차 출시를 앞두고 2차전지 업종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며 1%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1.41%), 리노공업(058470)(0.63%)도 강세다.
2025.01.15 I 신하연 기자
최 대행 “설 명절, 모든 재난·사고에 대비…빈틈없는 대응책 마련”
  • 최 대행 “설 명절, 모든 재난·사고에 대비…빈틈없는 대응책 마련”
  • [세종=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5일 설 명절 안전 관리를 위해 정부의 역량을 결집하겠다고 밝혔다.최 대행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 겸 경제관계장관회의 겸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국민의 안전관리’는 정부의 가장 기본적인 책무”라면서 “대설·한파부터 교통·해양사고, 화재, 가축전염병까지 분야별 주무부처를 중심으로 빈틈없는 대응책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최 대행은 “24시간 상황관리와 응급진료 시스템을 가동하는 등 연휴 기간 즉시 작동하는 재난대응체계를 갖추겠다”며 “저도 이번 주 중 관계기관과 함께 현장을 방문해 대응 시스템이 제대로 마련돼 있는지 직접 점검하겠다”고 강조했다.이날 회의에선 설 연휴 안전관리 대책과 함께 △미국 신정부 출범과 자동차산업 영향 및 대응방안 △친환경차·이차전지 경쟁력 강화 방안 △제약바이오벤처 혁신생태계 조성방안 등을 논의했다.최 대행은 “전기차 수요 둔화로 업계의 위기감이 커지는 가운데,미국 신정부 출범에 따른 영향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부는 우리 산업계와 긴밀히 협력해 비상한 상황을 정면 돌파해내겠다”고 역설했다. 이어 “우리 경제의 핵심 신성장동력이자 ‘게임체인저’인 바이오 분야에 대한 지원에도 박차를 가하겠다”며 “후보물질 발굴부터 신약개발까지 집중 지원하기 위한 4000억원 규모의 바이오펀드도 올해 중 신규 조성하겠다”고 했다. 최 대행은 다음주 중 ‘국가바이오위원회’를 정식 출범, 근본적인 바이오 정책방향과 대전환 전략도 논의하겠다고 예고했다.한편 최 대행은 업무보고를 대신해 진행한 ‘주요 현안 해법회의’를 오는 16일 마무리한다. 최 대행은 “정부는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한 심정으로 금년도 업무계획에 당면 현안에 대한 실질적인 해법을 담고자 노력했다”며 “계획된 일정에 따라 정책과제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대내외 불확실성 속에서 민생 어려움이 커지지 않게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사진=뉴스1)
2025.01.15 I 김미영 기자
매쉬업벤처스, 지난해 총 75억 투자…연간 투자규모 최대치 경신
  • [마켓인]매쉬업벤처스, 지난해 총 75억 투자…연간 투자규모 최대치 경신
  • [이데일리 마켓in 박소영 기자] 매쉬업벤처스가 2024년 주요 투자 실적과 성과 지표를 15일 발표했다. 회사는 지난해 25개 기업에 총 75억원을 투자하며 연간 투자규모 최대치를 경신했다고 밝혔다.매쉬업벤처스는 다음(Daum) 공동창업자인 이택경 대표를 비롯해 니어스랩, 퍼블리, 몰로코, 캐시워크 등을 성공시킨 창업자 출신 파트너로 구성된 초기 스타트업 전문 투자사다. 2013년 창립 이후 오늘의집, 마이리얼트립, 리멤버, 눔, 캐시워크, 시프티, 블리몽키즈 등 192개의 스타트업에 초기 투자를 집행했다.지난해 매쉬업벤처스의 투자 비중은 인공지능(AI) 54%,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33%로 소프트웨어 중심의 초기 스타트업을 집중발굴했다. 매쉬업벤처스가 투자한 기업의 누적 후속투자 유치 금액은 약 2조 4000억원에 달했다.매쉬업벤처스는 지난해 글로벌 성과가 돋보인 한해였다고 전했다. 지난해 AI 버추얼 프로덕션 플랫폼 ‘비블’과 생성형 AI 웹툰 제작기업인 ‘라이언로켓’이 미국 딥테크 전문 투자사로부터 해외 투자유치에 성공했다.카이스트 AI 석박사들이 모여 창업한 비블은 라이팅(Lighting) 분야 파운데이션 모델로 기술력을 인정받아 미국 베이시스 셋 벤처스, 피카 벤처스로부터 475만달러(약 65억원)의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비블은 할리우드 제작사, 영상 AI 기업 등 주요 고객사를 확보하고 미국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라이언로켓은 독자적인 이미지 생성형 AI 기술인 젠버스를 갖고 있다. 지난해 젠버스로 제작된 웹툰이 국내 주요 플랫폼에서 상위 10위권에 진입하는 성과를 거뒀다. 올해는 일본, 미국 등 본격적으로 해외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또한 매쉬업벤처스는 팁스 10주년 기념 유공표창에서 우수 운영사로 공로를 인정받으며 중소벤처기업부장관상을 수상했다. 지난해 매쉬업벤처스는 팁스에 14개사, 딥테크 팁스에 2개사를 추천해 최종 선정됐다. 매쉬업벤처스 추천기업의 팁스 선정률은 100%에 달했다.이택경 매쉬업벤처스 대표는 “투자 혹한기를 위기가 아닌 기회로 여기며, 지난해부터 기존 포트폴리오사에 대한 후속투자(팔로온 투자)를 확대하고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를 집행했다”며 “올해도 매쉬업벤처스만의 확고한 투자철학을 바탕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유망 스타트업을 적극 발굴하겠다”고 했다.
2025.01.15 I 박소영 기자
대외세입청 세우겠다는 트럼프…외국인투자·이민도 '시야'
  • 대외세입청 세우겠다는 트럼프…외국인투자·이민도 '시야'
  • 2019년 12월 4일, 런던 북동부의 왓포드에 위치한 그로브 호텔에서 열린 나토(NATO) 정상회의 본회의 세션 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취임 이후 캐나다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사진=AFP)[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보편적 관세 부과를 예고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4일(현지시간) 관세 징수를 전담으로 하는 ‘대외세입청’(External Revenue Service·ERS)를 신설한다고 공표했다. 구체적인 역할은 아직 알 수 없지만, 이에 앞서 트럼프 당선인의 측근인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는 관세뿐만 아니라 외국인 투자 수수료, 미국 시장 접근 수수료 등 광범위한 부분에서 세금 부과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수입품에 대한 관세뿐만 아니라 이민·투자 등 전방위적인 영역에서 ‘장벽’을 건설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트럼프 “공정한 몫 부과할 것”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자신이 만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앞으로는 ERS가 관세와 외국 자원으로부터 발생하는 모든 수입을 징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는 “우리는 너무 오랫동안 국세청을 통해 우리 위대한 국민에게 세금을 부과하는 데 의존해 왔다”며 “무르고 비참할 정도로 약한 무역협정들 덕분에 미국 경제는 세계에 성장과 번영을 가져다주면서도 우리 스스로에게는 세금을 부과해왔다. 이제 그것을 바꿀 때가 됐다”고 주장했다.그러면서 “우리는 우리와 무역을 통해 돈 버는 이들에게 세금을 부과할 것이며, 그들은 마침내 그들의 공정한 몫을 지불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미국 언론들은 트럼프 당선인이 말하는 ERS가 어떤 기관이 될지는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이미 미국에는 수입품에 관한 관세 징수와 무역법 집행을 위한 미국 관세국경보호청(CBP)가 있다. 또 미국 내 개인과 기업에 대한 세금 부과 및 징수 업무는 국세청(IRS)이 맡고 있다. 예일대 예산연구소의 경제학 디렉터이자 조 바이든 정부의 관리였던 어니 테데스키는 블룸버그 통신에 “새로운 수익기관을 설립하려면 의회의 승인이 필요하며 이는 기존 CBP의 기능을 인수하는 것에 불과해 관세 수익의 프로세스가 크게 달라질 것 같진 않다”고 말했다. “관세가 미국시장에서 돈을 벌고 있는 이들에 대한 세금”이라는 트럼프 당선인의 주장과 다르게, 실제로는 해외에서 수입품을 들여오는 미국 기업이 내는 세금이라는 사실도 지적된다. 맨해튼 연구소의 수석연구원이자 상원 재정위원회 전 공화당 직원인 브라이언 리들은 “외부 수입을 징수하는 것이 아니라 관세를 지불하는 미국인에게 세금을 부과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배넌 “미국은 황금문 뒤에 있는 곳”스티븐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사진=게티이미지)트럼프 당선인의 ERS 아이디어는 일찍이 그의 측근인 배넌 전 수석전략가가 자신의 팟캐스트 등을 통해 소개한 바 있다. 그는 이날 오전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도 IRS의 부담을 덜기 위해 재무부 산하에 ERS를 설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나라(미국)은 황금문 뒤에 숨겨진 곳”이라며 “세계에서 가장 강력하고 수익성이 높은 시장을 외국인에게 그냥 접근하도록 내버려둬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나는 재무부에 ERS를 설립해 IRS가 부담하던 역할을 일부 전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그는 그러면서 “관세만 보는 것이 아니라, 투자에 대한 것이든, 이 나라에 대한 접근에 대한 것이든 본질적으로 수수료를 부과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수료를 부과하는 대상에 대해 직접적으로 설명하진 않았지만, 투자 이민(EB-5) 등이 지나치게 불투명하게 설계돼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또 “외국인 투자자나 시장 접근자들에게 합당한 수수료를 부과하는 것은 단순히 경제적 이익을 얻는 데 그치지 않고 미국 국민들의 부담을 줄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의 정책을 지지하는 일부 사람들은 새로운 부서가 관세 징수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더 높은 관세를 지지하는 ‘번영하는미국을위한연합’(CPA)의 무역 변호사인 찰스 베노이트는 재무부가 관세 수입을 극대화하는 데 집중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백악관 추산에 따르면 정부는 2023년에 약 800억 달러의 관세와 세금을 징수했다.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과정에서 중국 제품에 60% 이상의 관세를 부과하고, 그 이외의 국가·지역에는 일률적으로 10~20%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주장해 왔다. 11월에는 중국 제품에 우선 10%의 추가 관세를 건다고 표했으며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해서도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대통령령에 취임 첫날에 서명한다고 밝혔다.
2025.01.15 I 정다슬 기자
공수처, 尹 조사 만반의 준비…200쪽 질문지·영상녹화실
  • 공수처, 尹 조사 만반의 준비…200쪽 질문지·영상녹화실
  •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2차 체포영장 집행에 나선 가운데 조사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15일 공수처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체포 즉시 정부과천청사 내 공수처로 이동해 조사를 받게 된다.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경찰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2차 체포영장 집행에 나선 15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정문 방향으로 경호처 관계자들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공수처는 영상녹화 장비를 갖춘 별도의 조사실과 휴식 공간을 마련했다. 윤 대통령이 동의할 경우 조사 전 과정이 영상으로 녹화된다. 공수처는 1차 때보다 보강된 200페이지가 넘는 질문지도 준비했다. 비상계엄 선포와 선거관리위원회 점거 지시 과정, 추가 계엄 선포 검토 여부 등이 주요 조사 내용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이 집행되면 형사소송법에 따라 48시간 이내에 구속영장을 청구하거나 석방해야 한다. 공수처는 기본적으로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 구금을 계획하고 있으나, 경호 문제 등을 고려해 공수처 조사실에서 영장심사 결과를 기다릴 가능성도 있다.이날 새벽부터 공수처는 긴장감 속에 조사 준비에 돌입했다. 오전 4시께 이재승 공수처 차장이 출근한 데 이어 오동운 처장도 오전 7시30분께 청사에 도착했다. 공수처는 필수 인력을 제외한 모든 구성원을 투입, 1차 집행 때의 2배 수준인 40여명의 검사와 수사관을 배치했다.공수처 관계자는 “조사는 영상녹화조사실에서 진행될 예정”이라며 “검사와 수사관의 구성은 변동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윤 대통령 측이 묵비권 행사를 예고한 만큼 조사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공수처는 이미 검찰과 주요 절차에 대한 협의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내란 피의자의 기소 전 구속 기간을 20일로 합의했으며, 구속기간 연장 시점인 10일째가 되기 전 검찰에 사건을 송부하기로 했다. 이는 대통령에 대한 기소권이 검찰에 있어 검찰이 수사를 마무리하고 기소하는 절차를 밟아야 하기 때문이다.현재 공수처 청사에는 윤 대통령의 경호 인력 약 20여명이 대기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청사 출입문을 점검하는 등 윤 대통령의 예상 동선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윤 대통령이 구치소에 구금될 경우 경호법 제5조에 따라 구치소를 경호구역으로 지정, 경호처의 통제 하에 검문·검색이 이뤄질 전망이다.내란 혐의로 수사받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 측이 지난달 29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3차 출석요구에도 불응했다. 이날 경기도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공수처 앞에서 취재진이 대기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2025.01.15 I 성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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