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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거법 위반 의혹, 경선 자료 공개하라"…與, 공천 막바지 잡음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가 4·10 총선을 20여 일 앞둔 14일 전국 254곳 지역구 후보자 발표를 마무리 지을 예정이나, 당내 경선 과정에서 흘러나온 파열음도 커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서울 중·성동을, 경북 안동·예천 경선에서 패배한 예비후보들은 경쟁 상대에 대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의혹을 제기하며 공관위에 이의신청서를 접수했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오전 화상회의를 열고 4차 결선·5차 경선을 통과한 총선 지역구 후보자 9명을 최종 본선 후보로 확정했다. 지역별로는 △서울 중·성동을 이혜훈 △대구 동군위을 강대식 △경기 안산을 서정현, 고양을 장석환, 하남갑 이용, 파주을 한길룡 △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을 한기호 △경북 안동·예천 김형동 △경남 김해갑 박성호 등이다.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제22차 공천관리위원회의 결과 발표를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스1)이중 공천 결과 잡음이 가장 큰 곳은 서울 중·성동을이다. 이곳에서 이 전 의원과 결선을 벌인 하태경 의원은 결선 결과가 발표된 이달 12일 기자회견을 열어 결선에 활용된 여론조사 원데이터 공개를 요구하고 나섰다. 하 의원은 중·성동을에서 경쟁 후보인 이 전 의원, 이영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3자 대결을 펼쳤다. 하 의원에 주장에 따르면 1차 경선 결과 하 의원이 46.01%를 차지했고 이 전 의원 29.71%, 이 전 장관 25.9%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1·2위인 하 의원과 이 전 의원이 결선에 올랐다. 2차 경선인 결선에서는 이 전 의원 51.58%(여성가산점 5% 포함), 하 의원 50.87%로 이 전 의원이 본선행을 확정했다고 주장한다. 이후 ‘당원이 아니라고 답해야 여론조사에 참여할 수 있다’는 내용이 전달된 이 전 의원 지지 카톡 대화방에는 후보자도 속해 있다거나, 경선 여론조사에서 50대 이상의 표본이 86%에 이르러 과다표집 되었다는 의혹이 연달아 제기됐다. 하 의원은 이날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언론 보도가 사실이라면) 경선 부정이 경선 결과를 뒤바꿀 만한 정도였냐가 핵심 이슈인데 (이 전 의원과 저는) 3표 차였다”면서 “당원, 나이 등을 속이라는 것은 과거 판례를 보더라도 국회의원직 상실형에 해당하는 중대한 선거법 위반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이 전 장관 역시 이날 비대위와 공관위에서 철저히 조사 후 공명정대한 결과를 국민 여러분께 밝혀달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아쉬운 결과였지만 곧바로 승복하고 2차 경선이 투명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중립을 지켰으며, 총선승리를 위해 하나되어 뛸 것을 약속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공정해야 할 당내 경선에 조직적 선거법 위반 행위가 적발되어 선관위에서 조사를 시작했다는 보도가 나왔다”고 적었다. 이어 그는 “저희 캠프에도 제보가 쏟아지고 있어 관련한 사항들을 검토 후 문제가 된다면 법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당 공관위 측은 중·성동을 경선 과정에서 부정행위가 있었단 의혹에 대해 추가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장동혁 국민의힘 사무총장은“우선 사실 관계와 후보자가 직접 관여됐는지부터 확인하겠다”며 “오늘 추가로 논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경북 안동·예천 지역구 경선에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비서실장인 초선 김형동 의원에게 패배한 김의승 전 서울시 행정1부시장도 전날 “김 의원이 선거법 위반 혐의와 관련해 선거관리위원회에 조사를 받고 있다”며 공천 재검토를 요청했다. 김 전 부시장이 제출한 이의신청서의 요점은 김 의원이 사전선거운동, 유사사무소 설치, 불법 전화 홍보 등의 선거법 위반 혐의로 지역 선관위의 조사를 받고 있다는 취지다. 반면 김 의원 측 캠프는 모두 사실이 아니며 당 공관위에 소명 절차가 끝났다고 반박했다. 김 의원 캠프 관계자는 “며칠 전 이미 당 공관위에서 요청한 소명 자료를 제출했다”면서 “언론을 통해 제기된 불법 사무소 운영, 선거운동 관련 내용은 모두 사실이 아니다. 후보자의 선거사무소는 5층이고 402호 역시 김 의원 명의로 임대차 계약이 돼 있다”고 말했다.
- '이종섭 공세' 고삐 죈 민주당…대사직 사퇴·국내 압송 요구(종합)
- [서울·대전=이데일리 김범준 이수빈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호주 대사로 임명돼 출국한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에 대한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선거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한 민주당 지도부는 첫 지방 일정으로 찾은 대전·세종 등 충청권 현장에서 이 전 장관의 국내 압송과 수사를 요구했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책임 추궁을 위한 전체회의 개회와 이 전 장관의 대사직 사퇴를 압박했다. 4·10 총선을 27일 앞두고 야당이 새로운 ‘대여 공세’ 카드로 쥐는 모습이다.이재명(오른쪽)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14일 오전 대전 중구 더불어민주당 대전광역시당에서 열린 ‘대전 국회의원·중구청장 후보자 연석회의 및 필승결의대회’에서 이해찬 공동선대위원장의 의자를 빼주고 있다.(사진=뉴스1)이재명·이해찬·김부겸 민주당 3인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14일 오전 대전 중구 대전시당 사무실에서 열린 ‘국회의원 및 중구청장 후보자 연석회의 및 필승결의대회’에 나란히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이해찬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국방부 장관까지 한 사람이 (해병대) 채 상병 사건을 수사를 잘못 지휘한 것도 문제인데, 해외로 도망까지 가는 이런 사태가 어떻게 벌어질 수가 있는가”라면서 “(전 해병대 수사단장) 박정훈 대령이 지금 재판을 받고 있는데, 이 사람(이 전 장관)이 있어야만 박 대령의 재판이 진행이 된다”고 말했다.이어 “경찰로 수사권을 넘기려고 했던 사람(박 대령)을 오히려 항명죄로 잡아들이고 영장까지 청구했던 이 무도한 정권이, 그 사건의 가장 핵심 증인인 이 전 장관을 해외로 빼돌렸다”면서 “(이 전 장관이) 사건 후에 개통한 전화를 증거물로 제출하고 도망갔다. 이것은 조작도 아니고 ‘공작’”이라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호주 교민들이 관저를 둘러싸서 (이 전 장관이) 관저에서 나오지도 못해 대사를 할 수도 없는데, 거기서 있으면 무엇을 하겠나”라며 “당장 붙잡아 와서 수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김부겸 상임공동선대위원장도 “이 전 장관의 호주 대사 임명 과정을 보면, 국정을 이런 식으로 운영하는 것은 국가의 기본 틀 자체가 무너지는 것”이라며 “견제할 가장 좋은 방법은 적어도 입법권력 만큼은 제1야당 민주당에 적어도 정부를 견제할 수 있는 힘을 맡겨 주면 좋겠다”고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14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가 여야 의원들의 불참으로 개의하지 못하고 있다. 국회 외통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주호주 대사 임명 경위를 살펴보기 위한 전체회의 소집을 국민의힘이 거부했다고 비판했다.(사진=연합뉴스)민주당은 이날 국회에서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를 열고, 이 전 장관의 호주 대사 임명 및 해외 도피 과정에 대해 정부·여당에 추궁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정부·여당이 모두 외통위 참석을 거부하면서 결국 이날 외통위 회의가 열리지 않았다.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민주당 위원들은 이날 공동성명을 내고 “지난 11일 이 전 장관의 주호주 한국대사 임명과 관련해, 국회법 제 52조에 따라 오늘 오전 10시에 긴급 외통위 소집을 요구했다”면서 “그런데 국민의힘이 선거운동을 이유로 거부해 회의가 열리지 못하게 된 것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이어 “이 호주대사는 ‘해병대 채 상병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으로 대통령실 관계자와 함께 공수처의 수사를 받고 지난 1월에 출국금지까지 됐다”면서 “이러한 중대 범죄 피의자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대사로 임명하는 것 자체가 매우 부적절하고, 외교적 망신이자, 국격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그러면서 “결국 국민의 73%가 찬성하는 ‘채 상병 특별검사법’ 국회 본회의 표결과 총선 패배를 염두에 둔 피의자 빼돌리기로 밖에 볼 수 없다”며 “윤석열 대통령은 이제라도 이 호주대사의 임명을 즉각 철회하고 특검을 수용할 것과, 이 호주대사 또한 사퇴하고 즉시 귀국해 수사에 협조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민주당은 지난 12일 이른바 ‘이종섭 해외도피 특검법’을 당론으로 발의했다. 국회 의안과에 특검법안을 제출한 박주민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 전 장관의 도피성 해외 출국에 관여했을 것으로 보이는 대통령실과 법무부·외교부에 대한 수사를 주요 내용으로 한다”며 “대통령이 직접 의혹의 대상자인 만큼 특검법 거부(재의요구) 행위는 자제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