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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가 황석영 “尹 비상계엄은 자폭…탄핵해야” 목소리
-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소설가 황석영이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윤석열 정권의 쿠데타 기도는 끔찍한 망상”이라며 윤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했다.11일 항일혁명가기념단체연합(항일연합) 이사장으로 선출된 황석영 작가. (사진=연합뉴스)황 작가는 11일 서울 서대문구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에서 열린 항일혁명가기념단체연합(항일연합) 창립대회 기자간담회에서 “윤 대통령을 탄핵해서 위험천만한 군 통수권자 임무를 중단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황 작가는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군사 반란을 일으켜서 친위 쿠데타를 기도한 것”이라며 “그간 한국의 근대화나 민주화 과정을 세세히 아는 전 세계가 현재 윤석열 정권의 쿠데타 기도를 규탄하고 있다. 연말까지 각계가 윤석열 구속과 탄핵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앞서 황 작가는 지난 9월에도 노동·시민·사회·종교계 원로가 모인 전국비상시국회의 시국 선언문을 통해 윤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한 바 있다. 그는 “9월 시국선언에서 농반진반으로 윤석열 정부가 연말을 못 넘길 거라고 얘기했는데, 맞아떨어진 것 같다”며 “(당시에는) 탄핵하기도 참 난감한 상황이었는데 갑자기 자폭을 해버렸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광장의 발랄한 20~30대 젊은이들에게 끌어 내려질 것”이라고 일갈했다.이번 행사에 함께 참석한 이준식 전 독립기념관장도 “독립운동 관련 단체들이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시도 등 윤석열 정권이 시도하는 역사 쿠데타에 대해 여러 차례 경고했다”며 “이번 내란 시도는 그러한 역사 쿠데타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한편 이날 창립을 선언한 항일연합은 대구이육사기념사업회, 몽양아카데미, 6·10만세운동유족회 등 9개 단체가 모인 것으로, 권오상, 권오설, 김단야, 김태준, 여운형, 이관술, 이육사, 이재유 이상 8인의 항일혁명가를 기리기 위해 결성됐다. 항일연합 설립준비위원장을 맡아온 황 작가는 이날 창립식에서 이사장으로 선출됐다.항일연합은 항일혁명가에 대한 조사, 수집, 정리 등 사업을 추진하고 왜곡된 역사 복원과 항일혁명가 유족 구술 녹음 등의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 민중가요 대신 소녀시대 '다만세'… K팝으로 대동단결
-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전해주고 싶어 슬픈 시간이 / 이 세상 속에서 반복되는 / 슬픔 이젠 안녕’(소녀시대 ‘다시 만난 세계’ 中)그룹 소녀시대의 데뷔곡 ‘다시 만난 세계’가 촛불집회 현장을 섭렵하고 있다. 2024년판 신(新) 민중가요로 불리며 촛불민심을 더욱 뜨겁게 달구고 있다.1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윤석열 즉각 탄핵 구속 촉구 촛불문화제’에서 참가자들이 응원봉과 손팻말을 들고 있다.(사진=뉴스1)윤석열 대통령이 촉발한 탄핵 정국 여파로 최근 일주일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연일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 등 K팝 인기곡이 민중가요의 자리를 대체하고 있다. 과거엔 투쟁적인 성격이 강한 노랫말이 담긴 민중가요가 주를 이뤘다면, 이제는 새 시대를 염원하고 힘을 북돋는 노랫말이 담긴 K팝이 집회현장 플레이리스트를 채우고 있다.소녀시대 ‘다시 만난 세계’, 세븐틴 부석순의 ‘파이팅 해야지!’, 거북이의 ‘빙고’ 등이 대표적이다. ‘파이팅 해야지’의 경우 후렴구 노랫말을 ‘탄핵해야지’로 바꿔부르고, ‘빙고’의 경우 ‘모든게 마음 먹기 달렸어 / 어떤 게 행복한 삶인가요’, ‘사는 게 힘이 들다 하지만 / 쉽게만 살아가면 재미없어 빙고’ 등의 노랫말이 촛불집회 참가자들의 공감을 사면서 떼창을 유발하고 있다. 심지어 ‘다시 만난 세계’의 후렴구 파트에선 집회 참가자들이 화음까지 넣어 떼창 하는 진풍경을 자아내고 있다.반복적인 노랫말이 나오는 후크송도 인기다. 블랙핑크 로제의 ‘아파트’, 에스파의 ‘위플래시’, 샤이니의 ‘링딩동’ 등이 대표적으로, 촛불집회 참가자들은 한 목소리로 떼창하며 강추위를 이겨내고 있다. 1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응원봉과 손팻말을 든 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과 국민의힘 해체를 촉구하고 있다. (사진=뉴스1)지난 주말(7~8일) 이틀 내내 촛불집회에 참여했다는 20대 여성 김모 씨는 “추위는 매섭지만 ‘다시 만난 세계’라는 곡을 함께 부르면서 모두가 한마음 한뜻이 된 것만 같다”며 “노래의 의미를 다시금 되짚게 됐고, 노래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다시금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집회 현장을 방문한 50대 여성 박모 씨는 “확실히 집회 분위기가 예전과 달라진 것을 느끼고 있다. MZ세대 참가자들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며 “젊은 세대가 부담감 없이 집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K팝이 큰 역할을 한 것 같아서 뿌듯함을 느낀다”고 전했다.반사 효과로 음원 스트리밍도 늘었다. 12일 음원플랫폼 멜론에 따르면 비상계엄이 선포된 지난 3일을 기점으로 일주일(12월 3∼9일)간 ‘다시 만난 세계’ 청취자 수는 직전 일주일(11월 26∼12월 2일)보다 23% 증가했다. 17년 전 발표된 곡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상황이다.가요계 관계자는 “각종 시위 현장에서 ‘다시 만난 세계’가 울려 퍼지고, 유튜브·틱톡 등 영상을 통해 이 곡을 접한 누리꾼들의 스트리밍이 더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매년 선거철에 K팝 노랫말을 개사해 선거로고송으로 사용하곤 하는데, 이젠 집회 현장에서도 K팝이 울려 퍼진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변화”라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