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4,164건
- 韓양궁 세계 최강으로 이끈 정의선 리더십 ‘집중 조명’
- [이데일리 박민 기자] 한국 양궁이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전 종목 금메달 석권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하면서 대한양궁협회를 이끌고 있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경영 리더십도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글로벌 모빌리티 업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기업인 중 한 명인 정 회장은 특유의 기업 경영 방식을 양궁에도 접목해 한국 양궁이 새로운 역사를 쓰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다.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1일 파리 앵발리드에 있는 연습장을 찾아 김문정 여자 양궁 대표팀 코치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대한양궁협회)19일 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인 아버지인 정몽구 명예회장에 이어 지난 2005년에 대한양궁협회 회장에 올라 올해로 20년째 한국 양궁을 이끌고 있다. 그동안 단기적 성과에 연연하기보다는 장기적으로 지속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글로벌 스포츠 환경 변화에 혁신적 전략으로 문제를 해결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를 통해 한국 양궁이 세계 최고 수준의 경기력를 달성하고, 비인기 종목임에도 대중적 신뢰와 폭넓은 지지를 받고 양궁인들과 소통과 신뢰를 강화하는데 일조한 것으로 스포츠계는 분석하고 있다.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1일 파리 앵발리드에 있는 연습장을 찾아 양창훈(사진 왼쪽) 여자 양궁 대표팀 감독, 장영술(사진 오른쪽) 대한양궁협회 부회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대한양궁협회)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이 지난 1일 파리 앵발리드에 있는 연습장을 찾아 대한민국 양궁 대표 선수단 및 코칭스태프를 격려하고 있다.(사진=대한양궁협회)재계와 스포츠계에선 정 회장 리더십의 핵심을 대담성과 혁신성, 포용성 등 크게 3가지로 꼽고 있다. 우선 정 회장의 대담성은 한국 양궁의 본질적인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중장기 발전 비전’을 수립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단기적 리스크를 감내하는 등의 ‘담대한 행보’를 보여 왔다는 점이다. 공정하고 투명한 선수 선발과 함께 협회에 체계적인 시스템을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한 점이 대표적인 성과다. 이는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져야 장기적으로 ‘최강’의 지위를 유지하고 성장시켜나갈 수 있다는 정 회장의 판단에서다.이에 따라 양궁협회에서는 지연이나 학연과 같은 파벌로 인한 불합리한 관행이나 불공정한 선수 발탁은 이뤄지지 않았다. 과거 성적은 배제되고 철저하게 현재의 실력으로 승부를 가리는 경쟁을 통해서만 국가대표가 선정된다. 파리 올림픽에서 양궁 3관왕을 차지한 김우진은 ‘한국 양궁이 강한 이유’를 묻는 외국 취재진의 질문에 “체계적인 육성 시스템, 공정하고 깨끗한 양궁협회, 선수들이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을 지원해 주는 정의선 회장”이라 답하기도 했다.파리대회 국가대표가 되기 위해 국가대표 2차 선발전을 치르고 있는 양궁 선수들. 한국 양궁 국가대표가 되기 위해서는 공정하고 치열한 3차례의 선발전과 2차례의 평가전을 거쳐야 한다.(사진=대한양궁협회)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이 지난달 29일 파리 대회에서 홈팀 프랑스와의 결승전을 앞둔 남자 양궁 국가대표팀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정의선 회장, 김우진 선수, 이우석 선수, 김제덕 선수정 회장이 새로운 시각과 혁신적 전략을 통해 글로벌 스포츠 환경 변화에 신속히 대응하는 ‘혁신성’을 강조해 온 점도 관심을 끄는 대목이다. 일례로 정 회장은 ‘2012 런던 올림픽’ 직후 세계 최고 수준의 자동차 연구개발(R&D) 기술을 양궁 훈련과 장비 등에 적용할 수 있는지 검토해달라고 제안했다. ‘세계 최강 궁사’의 실력에 세계 최고 수준의 자동차 R&D 기술을 적용하면 장비 품질과 성능이 좀 더 완벽해지고 정신력 강화 같은 경기 외적인 변수 문제도 해결할 수 있겠다는 판단에서였다.양궁협회 회장사인 현대차그룹은 즉시 현대차·기아 연구개발센터를 주축으로 다양한 기술 지원방안을 추진했고, ‘2016 리우 올림픽’ 때부터 새로운 훈련 장비와 기술들이 적용됐다. 현대차그룹은 파리 올림픽에서도 개인 훈련을 도와주는 로봇을 비롯해 기존 기술을 업그레이드하고 새로운 기술을 적용한 장비 등을 지원했다. 이와 함께 실전에서 겪을 다양한 상황을 사전에 파악해 새로운 기술과 훈련법을 도입했다. 소음 속에서 집중력을 높일 수 있는 야구장·축구장 훈련과 실제 경기장을 재현한 연습 경기장에서 실전처럼 활을 쏘는 한국 양궁의 대표적 훈련 방식도 이런 과정에서 탄생했다. 도쿄 올림픽 때부터는 양궁 경기에 ‘심박수 중계’가 등장하자 비접촉 방식으로 선수들의 생체 정보를 측정하는 ‘비전 기반 심박수 측정 장비’를 선제적으로 도입하기도 했다.많은 관중 속에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기 위해 축구장에서 소음훈련을 하고 있는 임시현 국가대표 선수.(사진=대한양궁협회)파리 센강의 거센 강바람에 대비하게 위해 비슷한 환경의 경기도 여주 남한강변에서 환경적응 훈련을 하고 있는 대표선수들.(사진=대한양궁협회)또한 선수를 비롯한 양궁인들과의 사려 깊고 진정성 있는 소통을 통해 조직 내 소속감 형성과 신뢰 구축한 ‘포용성’도 정 회장의 리더십 핵심 요소로 꼽힌다. 현장을 중시하는 정 회장은 주요 국제대회 때마다 경기장을 찾아 양궁 선수들을 직접 응원하고 격려하기로 유명하다. 지난 2005년 양궁협회장 취임 이후 주요 국제대회는 모두 참석했을 정도다.이번 파리대회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후 언론 인터뷰에서 남녀 선수들은 한결같이 정의선 회장을 언급하기도 했다. 파리 올림픽 양궁 3관왕인 임시현은 경기 후 소감에서 “많은 지원을 해 주셨기에 저희가 보다 좋은 환경에서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었다”며 정 회장에게 진심 어린 감사를 표했다. 김우진 선수도 “정의선 회장님이 머리는 비우고 시합을 즐기라고 하셨다”며 시합에서 긴장하지 않고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데 대해 고마움을 전했다.지난 3일(현지시간) 파리대회 양궁 여자개인 시상식 직후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회장(사진 왼쪽에서 두번째)이 남수현, 전훈영, 임시현(사진 왼쪽부터) 선수들을 축하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정 회장은 평소에도 종종 양궁 선수들과 만나 격의 없이 식사를 함께하며 소통하고 블루투스 스피커, 태블릿PC, 마사지건, 카메라, 책 등을 선물하기도 했다. 장영술 대한양궁협회 부회장은 “디테일이 살아있는 정의선 회장 특유의 리더십에 수차례 감동했다”며 “정의선 회장이 최근 인터뷰에서 ‘선수들에게 내가 업혀간다’고 말했지만, 오히려 양궁협회와 국가대표 선수단이 정의선 회장의 꼼꼼한 준비와 정성 덕분에 성적을 낸 것”이라고 말했다. 양궁협회는 정 회장의 전폭적인 지원과 체계적 관리, 신뢰 구축 등으로 국내 스포츠단에 중에서 가장 안정적이고 투명하게 운영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정의선 회장이 2021년 아시아양궁연맹 총회에서 아시아양궁연맹 회장으로 다섯번 연속 선임된 후 아시아 각국의 관계자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정의선 회장은 국제 스포츠 외교도 주도하며 세계 양궁 선진화 및 한국 양궁의 영향력 강화에 기여하고 있다.(사진=대한양궁협회)
- 세계은행 "韓, 성장 슈퍼스타…개도국의 필독서"
-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세계은행(WB)이 최근 대한민국에 대해 “투자(Investment), 기술 도입(Infusion), 혁신(Innovation) 등 3I 전략을 효과적으로 활용한 성장 슈퍼스타이자, 개도국 정책 입안자의 필독서(required reading)라고 소개했다”고 대통령실은 14일 전했다. 세계은행은 지난 1일 ‘2024년 세계개발보고서: 중진국 함정’을 발간해 이같이 한국을 소개했다. 이 보고서 집필을 총괄한 인더밋 길 세계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선임 부총재)는 이날 일본 닛케이와의 인터뷰에서도 “한국의 성공은 분명하다”고 평가했다. 이는 최근 국내에서 한국이 소위 ‘선진국 병’에 걸려 성장세 둔화가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을 우회적으로 반박한 것이다. 길 부총재는 인터뷰에서 한국의 성장 둔화, 저출산 고령화, 재정 악화 등 우려에 대해선 “한국은 미래를 보고 있지만, 그 과거가 성공인 것은 명확하다”며 “한국은 저소득국에서 시작해 일본의 절반 기간에 고소득국으로 진입했다. 소득뿐 아니라 교육, 건강, 장수, 여성 참여 등도 뛰어나다”고 강조했다. 앞서 길 부총재는 이달 12일 경제 전문지 이코노미스트에 ‘중국과 인도가 부유국 클럽에 가입하려면 반드시 해야할 일’을 제목의 글을 기고했다. 길 부총재는 한국을 중진국 함정 탈출의 대표 성공 사례로 소개했다. 기고문에는 “1960년 한국의 1인당 소득은 1200달러 였지만, 2023년 말에는 3만3000달러로 급증했다. 이런 놀라운 성과를 이룬 나라는 한국이 거의 유일하다”며 “한국은 처음에 공공 투자와 민간 투자를 촉진하는 단순한 정책으로 시작했으며, 이 정책은 1970년대 기업의 외국 기술 및 첨단 생산 방식 도입을 장려하는 산업 정책으로 변모했다”고 설명돼 있다. 용산 대통령실 청사 모습. (사진=연합뉴스)
- 위험선호 속 엔·위안화 약세…환율, 다시 1370원대로[외환마감]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원·달러 환율이 1거래일 만에 다시 1370원대로 올랐다. 엔화, 위안화 등 주요 아시아통화 약세에 원화도 연동되며 지난 거래일 낙폭을 일부 되돌렸다. 수입업체 결제수요(달러 매수)와 해외주식거래 달러 환전 등 달러 저가매수 실수요도 환율을 끌어올린 것으로 해석된다.1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나타나고 있다.(사진=뉴스1)12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364.6원, 오후 3시 30분 기준)보다 7.4원 오른 1372.0원에 거래됐다. 전 거래일 낙폭(12.6원)을 회복, 1거래일 만에 다시 1370원대로 올라선 것이다.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0.9원 오른 1365.5원에 개장했다. 새벽 2시 마감가(1364.4원) 기준으로는 1.1원 상승했다. 개장 직후 환율은 1366.7원까지 오른 뒤 다시 내려 1363.4원까지 떨어졌다. 이후 다시 방향을 틀어 오전 10시 36분께 1367.0원까지 오른 뒤 소폭 내려 1360원 중반대에서 움직이다 정오께부터 급등하기 시작, 1370원 초반대를 등락하며 상승세를 보였다.미국의 경기침체 우려가 과장됐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위험선호 심리가 두각을 나타냈다. 지난 주말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13% 올랐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0.47%, 0.51% 상승했다.국내 증권시장이 1%대 상승세를 보였지만, 역외 커스터디(수탁) 매수까지 이어지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760억원대를 순매수했고, 코스닥 시장에선 1500억원대를 순매도했다.환율 상승은 주요 아시아통화는 약세에 연동됐다는 평가다. 전 일본은행(BOJ) 인사의 연내 추가 금리인상이 어렵다는 발언이 나오면서 달러·엔 환율은 146엔대에서 147엔대로 상승했다. 사쿠라이 마코토 전 BOJ 이사는 외신 인터뷰를 통해 BOJ가 연내 추가로 금리를 인상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위안화도 약세다. 달러·위안 환율은 7.16위안대에서 7.18위안대로 올라 움직이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12일(현지시간) 오전 3시 13분 기준 103.17을 기록하고 있다.이에 더해 수입업체 결제수요를 비롯한 해외주식투자 달러 환전 등 달러 실수요 저가매수세가 환율을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한 외국계은행 딜러는 “국내증시가 오르면서 1350원대로 내릴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와 상관없이 엔·위안화 약세에 영향을 받으면서 원화도 약세를 보였다”며 “단기적으로 달러·엔 환율이 바닥을 찍은 것 아니냐는 심리가 있어서 엔화가 약세를 보였는데, 이에 따라 원·달러 환율도 1360원대에서 지지가 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이 딜러는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 발표 전까진 환율이 특정한 방향성을 보이긴 어렵다고 판단했다. 소비자물가지수(CPI)보단 소매판매를 주목해야 한다고 판단됐다. 그는 “오는 15일 발표되는 미국 7월 소매판매와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 등 경제지표를 주목해야 한다”며 “현재 물가가 높아 금리를 못 내릴 상황은 아니기에 물가에 대한 긴정감이 떨어졌다. 그것보단 얼마나 경기가 더 안 좋아졌느냐를 보면서 판단하는 장”이라고 부연했다.한편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규모는 97억3900만달러로 집계됐다.12일 환율 흐름.(자료=엠피닥터)
- ‘20만명’ 임신·출산 보장 받는다…여행자보험 무사고 환급은 ‘덤’
-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보험상품에 임신·출산이 저출산 대책 일환으로 보장대상으로 포함된다. 여행자보험의 무사고 환급금 지급도 허용키로 했다. 대리운전기사 보험에는 할인·할증제도를 도입해 사고이력 대리운전기사도 보험에 가입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보험회사의 장기요양서비스를 부수업무로 허용하고 항공기 지연 지수보험도 도입한다.(자료=금융위원회)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금융소비자학회 등 학계·유관기관·연구기관·보험회사·보험협회 등이 참여하는 ‘신뢰회복과 혁신을 위한 제 2차 보험개혁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을 논의했다고 8일 밝혔다.그간 보험개혁회의에서는 80여명의 보험회사 실무자와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5개 산하 실무반을 구성해 운영했다. 보험업권 이슈스터디, 산하 실무반 논의, 찾아가는 c-레벨 보험사 인터뷰(30개사) 결과 등을 종합해 10대전략 60+α 과제를 발굴했다. 10대 추진전략은 △단기적 이익에 급급한 상품개발 관행 개선 △실손보험의 불필요한 비급여 차단 및 필수의료기능 강화 △고무줄 회계이익 우려 차단 △위험상품 판매 비례한 자본적립 규율(K-ICS) 마련 △정당한 보험청구 신속 지급 및 다수 보험민원 유발요인 감독방안 모색 △소비자 최우선 문화 정착 △법인대리점(GA) 불완전판매 책임 및 내부통제 규율 강화 △생애전반 토탈 서비스 제공 △인구·구조·기후변화에 대응한 보험 산업구조 개편 △보험부채 거래시장(run-off market) 활성화 등 검토 등이다.이날 회의에서는 임신·출산을 보험 보장대상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그동안 임신·출산은 보험대상 포함여부에 대한 해석이 모호해 보험상품 개발에 한계가 있었다. 이에 따라 약 20만명의 임산부가 보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사고이력 대리운전기사는 할인·할증을 통해 보험가입이 가능하도록 개편키로 했다. 이와 함께 대리운전자보험 인수기준을 완화해 사고이력 대리운전기사의 보험가입 기회를 확대할 계획이다. 소비자가 다양한 소액·단기보험을 생활 속에서 손쉽게 가입할 수 있도록 간단보험대리점이 수행하는 사업내용에 따라 생명·제3보험도 판매를 허용한다.보험사고 미발생시 환급금을 지급하는 보험상품은 특별이익의 일종으로 명시적으로 허용하면서 추가적인 제도개선을 검토할 방침이다. 앞서 카카오페이손해보험는 여행자보험상품 가입자에게 무사고시 납입 보험료의 10%를 환급해 논란이 일었다. 보험업계의 신사업도 논의됐다. 보험회사의 장기요양서비스 부수업무를 허용해 요양서비스 산업 진출의 길이 열렸다. 또 항공기 지연 실손형 상품 외에 지수형 상품도 도입하고, 맞춤형 상품 개발을 위한 질병통계 데이터 활용 절차 합리화도 검토한다. 외국인 근로자 증가에 따라 외국인 보험가입 편의성 제고도 추진한다. 일례로 정부는 외국인 가사도우미 시범사업을 실시키로 했다. 이에 필리핀 가사도우미 100명이 지난 6일 입국했으며, 내년 상반기까지 1200명으로 확대한다. 이에 맞춰 보험업계도 외국인 안내자료 및 상담체계 마련 등 추진키로 했다. 동시에 외국인 계좌 개선방안을 은행권과 추가 검토할 예정이다.이날 보험민원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도 논의됐다. 의료자문제도와 관련해서는 보험금 지급거절수단으로 악용되지 않도록 의료자문 기관 및 자문의 선정의 공정성을 제고하고, 내부통제강화 및 공시제도 개편을 추진한다. 진료·진단받은 의료기관보다 상급 기관에서만 의료자문을 실시하며, 별도의 중립적인 전문의로 자문의 풀도 구성할 예정이다. 독립손해사정사 선임 가능한 상품을 실손보험에서 손해사정이 필요한 모든 상품으로 확대하고, 선임기한도 3영업일에서 10영업일로 개편한다. 또한, 쉽고 간편하게 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도록 대리청구 인프라를 개선한다.이외에도 보험계약 단계별 소비자 친화적 제도도 도입된다. 10년치 신고수리 상품 심사결과를 집적·전산화해 전 보험사가 공유해 상품개발에 활용하고, GA의 과도한 설계사 스카우트 경쟁 방지를 위해 정착지원금 운영 모범규준을 제정하고, GA의 허위·과장광고 예방하도록 했다. 설계사의 제재이력, 계약유지율 등 핵심정보를 제공해 소비자가 우수 설계사를 선택할 수 있도록 정보제공 확대를 추진한다. 계약체결시에는 불완전판매 예방을 위해 해피콜 스크립트를 꼭 필요한 핵심 내용으로 내실화하며, 소비자 편의서비스(고령자 가족 조력제도, 사전알림서비스 등)를 도입한다. 보험민원 처리의 효율화도 시행된다. 단순 민원은 협회에 이첩해 처리 속도를 향상시키고 분쟁민원은 금감원에서 해소에 집중하는 게 골자다.
- 美석학의 일침…"韓기업 '탄소혁신' 놀라울 정도, 정부가 못 따라가"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배터리, 전기차, 태양광 패널 등 탄소중립 혁신 기술 산업 부문에서 한국 기업들이 미국과 유럽에서 정말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상당히 느리다. 한국의 국내 정책이 재생에너지 발전과 전기차, 저탄소 철강 발전에 뒤처져 있기 때문이다.”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전환과 산업의 탈탄소화를 연구해 온 세계적 권위의 연구자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국을 돌며 진행하고 있는 각국의 지속가능한 산업 전환에 대한 연구에서 한국이 흥미로운 연구 대상으로 떠올랐다. 이데일리는 1일 연구차 한국을 방문한 다라 오루크(Dara O‘Rourke) 미국 UC버클리대 교수를 서울시 관악구 서울대 환경대학원에서 약 1시간에 걸쳐 단독 인터뷰했다. 그는 “미국 내 외국인 투자자 1위 국가가 한국이다. 미국의 전환이 한국에 크게 의존하게 된 만큼 (미국의 학자로서) 한국을 주목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여기에 한국 내부는 전환이 지연되고 있는 점도 흥미로운 주제였다”고 말했다. 덴마크·독일 등 주요국 다음으로 그가 찾은 한국은 산업발전과 산업정책으로 고속성장을 한 놀라운 국가였다. 한국의 기업들은 정치·경제적 전환이 이뤄지고 있는 지속가능한 전환에서도 경쟁력을 갖추며 성장해 나가고 있다고 봤다. 그는 “한국 기업들은 세제 혜택과 보조금, 시장성이 풍부한 미국·유럽을 적극 공략하는 중”이라면서도 “고탄소·고비용의 에너지로 생산해야 하고 시장도 협소한 국내에서는 제대로 힘을 펼치지 못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 같은 한국 기업들의 해외 진출 전략에 대해 그는 한국이 5년 단기의 정책수립으로 장기적 계획이 부재하고, 에너지 시장이 정치화한 것이 지연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아시아에서 한국을 주목한 이유는.△전 세계의 지속가능성 전환에 대해 연구하고 있는데, 주로 산업계에서 기후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전환을 살펴보고 있다. 북미와 유럽, 아시아에서 연구를 해왔고, 아시아에서는 중국, 한국을 흥미롭게 보고 있다. 포스코, 현대차·기아, LG화학 등 주요 기업의 지속가능성 부문 담당자들과 정책연구기관, 학자들을 두루 인터뷰했다. 한국은 산업 발전과 산업 정책의 기적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 기업들이 글로벌 브랜드를 구축하는 데 놀라울 정도로 성공했다. 지속가능한 산업 전환에 있어서도 미국 내 외국인 투자자 1위다. 배터리, 전기차, 태양광, 히트펌프 등에 대한 한국의 미국 내 투자 규모를 보고 정말 놀랐다. 한국 기업들이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의 전환은 한국에 크게 의존하게 될 것이다. 한국을 주목하게 된 이유다.-이미 둘러 본 독일이나 덴마크 등과 한국의 차이점은.△한국은 해외에서는 매우 빠르게 가고 있는데 국내에서는 상당히 느리게 가고 있는 것 같아서 놀랐다. 한국의 국내 정책은 재생에너지 발전과 전기차, 저탄소 철강 발전에 뒤처져 있다. 한국의 국내 에너지 전환은 매우 느리게 진행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재생에너지 비율이 최하위다. 한국 정부는 원자력 발전과 천연가스로 전환하는 데 집중하고 있는데, 현재로서는 새로운 에너지 성장과 탈탄소 경제로의 전환이라는 한국의 목표에 부합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이것이 국내 기업이 해외로 나가는 이유라고 생각하나.△몇 가지 요인이 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인센티브와 더불어 미국·유럽은 친환경 부문에 매우 큰 시장이다. 해외 성장 잠재력이 높다. 그리고 국내 재생에너지 건설의 한계는 한국 제조업을 위험에 빠뜨린다. 많은 글로벌 브랜드들이 공급업체에 100% 재생에너지로 생산할 것을 요구하는데 현재 한국에서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유럽의 탄소국경 조정 메커니즘(CBAM)은 한국 제품의 가격을 인상할 것이다. 그래서 재생에너지가 이렇게 저조한 상태에서는 글로벌 그린화가 한국 국내 제조업에 타격을 줄 위험이 있다. -한국 정부의 CF100, 미국이나 유럽에서도 관심이 있나.△어떤 기업이나 주요 국가에서도 CF100(무탄소에너지 100%)에 대한 관심을 본 적이 없다. 일부에서 이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고 정부와 논의하고 있을 수도 있지만, 전 세계적인 모멘텀은 모두 재생 에너지다. 현재 대부분의 글로벌 기업들은 시스템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원자력이 어느 정도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이미 원자력을 보유하고 있다면 끄지 말고 계속 켜서 가동해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공개적으로 원자력을 지지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미국이나 유럽에서 정치인이나 기업이 공개적으로 원자력을 지지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한국 정부가 전 세계가 CF100을 채택하도록 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제안이라고 생각한다. CF100에 대한 모멘텀이 보이지 않는다. 또 태양열과 풍력, 배터리 비용이 매우 빠르게 떨어지고 있는 것과 달리 원전은 여전히 매우 비싸고 매우 느리다. 최근 10년간(2012~2022) 이들의 가격은 태양열 80%, 배터리 80% 떨어졌다. 매우 급격하다.-한국 에너지 전환은 왜 지연되고 있다고 보는가.△가장 큰 문제는 한국의 에너지 시장이 세계적으로 매우 독특한 구조로 되어 있다는 점이다. 정부는 인위적으로 전기요금을 낮추기 위한 에너지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산업이 이에 의존하게 됐고, 한국 소비자들도 낮은 전기료를 좋아한다. 한국의 에너지 기관들은 매우 어려운 재정 상황에 있다. 또 한국전력이 모든 원자력 발전소와 대부분의 석탄 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다. 재생에너지가 현재 전력 생산 시스템에 위협이 될 수 있다. 민영화를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단 친환경 에너지의 성장을 위해 시장에서 에너지 시스템을 어떻게 전환할 것인지에 사회적 대화가 필요하다. 석탄과 원전이 경제성이 있는 것은 정부 보조금 때문이다. 시장에서 경쟁했다면 저렴하지 않았을 것이다. -한국은 고탄소 집약적 경제로 급격한 전환이 어렵다.△철강, 화학, 해운, 반도체 등 고탄소 집약적 산업들은 불과 3~4년 전만 해도 전 세계적으로 ‘경감하기 어려운 산업’이란 표현을 썼다. 그러나 지금 전 세계에서 막대한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지금 우리는 각 부문에 대한 주요 글로벌 이니셔티브를 가지고 있다. 스마트 산업 정책을 적용해 20년 후를 내다보고 미래를 향해 산업을 이끌고 있다. 신기술 산업에 대한 정부 보조금, 정부 구매 등으로 비용이 충분히 낮아질 때까지 녹색 프리미엄을 주고 성장하도록 유도한다. 그런데 한국 정책은 실수를 하고 있다. 용인에 약 1000억 달러를 투입해 IT 클러스터를 조성해 수출용 슈퍼 스마트 산업을 육성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이 모든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6개의 천연가스 발전소를 건설한다고 했다. 성장하고 있는 새로운 하이테크 산업을 가격 변동성이 크고 가격이 빠르게 내려가지 않는 오래된 에너지에 맡기는 것은 실수다. -한국의 정책 특성이 매우 단기적이라는 지적이 있다.△그것이 가장 큰 문제다. 지금 전 세계 모든 나라가 정치적으로 양극화돼 있다.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특히 에너지 문제가 한국에서 굉장히 정치화돼 있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원전을 줄이겠다고 하더니 윤석열 정부는 늘리겠다고 하는 것은 기술적 정책이라기보다는 정치적인 측면이 강하다. 찬성과 반대를 놓고 싸우고 있을 때 합리적인 장기 에너지 정책은 나오기 어렵다. 한국의 농촌 지역은 인구 감소와 소득 감소로 실질적인 위험에 처해 있다. 어떻게 하면 에너지 클러스터와 IT 클러스터가 서울이나 수도권에만 집중되지 않고 전국 각지에 균형 있게 배치될 것인가. 어려운 문제지만 한국 정부가 지역의 근로자들에게 장기적으로 도움이 되는 방식도 고려하면서 전반적인 친환경 전환에 대해 20년 이상의 장기계획을 생각할 필요가 있다.◇다라 오루크(Dara O‘Rourke) 교수는△매사추세츠(MIT) 공과대학 졸업 △UC버클리 석ㆍ박사 △월드뱅크ㆍ유엔개발프로그램(UNDP)ㆍ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자문위원 △굿가이드(GoodGuide) 설립자 △MIT 도시계회과 교수 △UC버클리 환경과학정책관리학과 교수
- "안전·정의·공존 위한 사회…형사·법무정책 지향점 돼야"[만났습니다]
- [이데일리 백주아 성주원 기자] “국책연구기관으로서 국민을 위한 권리 보호와 이익 증진에 기여하고 다양한 계층이 함께 공존할 수 있는 안전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만드는 것이 형사·법무정책의 최종 지향점이 돼야 한다.”하태훈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장은 30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지난 3년간 재임 과정에서 느낀 소회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하태훈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장이 서울 우면동 집무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하 원장은 지난 2021년 8월 취임 후 연구원 제2의 창립과 도약을 이끌었다. 기존 형사정책 연구와 더불어 새로 시작한 법무정책 연구에 초점을 두고 ‘법무정책연구본부’를 신설했다. 특히 본부 아래 민상사법무정책연구실과 외국인·이민정책연구실을 두고 핵심적 법무 정책 수립에 기여할 수 있는 연구과제를 개발·수행한 것은 큰 성과 중 하나다.하 원장은 “국민이 일상생활에서 맞닥뜨리는 법적 분쟁이 무엇인지,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국가가 어떤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지 등을 파악하기 위해 첫해부터 ‘법무수요조사’를 진행해왔다”며 “조사 결과를 출발점으로 해서 법무정책 과제를 개발, 추진해 나갈 수 있는 기반을 닦았다”고 설명했다. 하 원장 취임 후 연구원은 법무정책조사연구사업 등 16종의 연구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 외에 한국민사법학회, 한국상사법학회, 한국가족법학회, 한국민사소송법학회, 정부법무공단 등과 업무협약(MOU)를 체결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진행했다. 국제 교류 활성화를 통한 가시적 성과도 냈다. 연구원은 유엔 범죄예방·형사사법 프로그램 네트워크(UNPNI) 기관 등 해외 형사법무정책 기관과 꾸준한 교류를 통해 입지를 다져왔다. 그 결과 연구원 인프라를 수출함으로써 올해 우즈베키스탄 형사정책연구소 설립에 기여했다. 하 원장은 “우즈베키스탄 형사정책연구소에서 자체적으로 한국 연구실을 설치하고 담당자를 둔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큰 성취감을 느꼈고 연구원의 형사정책 연구방법을 체계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공적개발원조(ODA) 사업 활성화 필요성을 느꼈다”며 “국책연구기관이라고 해서 국내에 머물러 연구·개발할 것이 아니라 외국과의 교류 협력을 통해서 글로벌 스탠더드를 찾아가는 연구원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023년 6월 27일 처음 개최한 국정현안 대응 형사·법무정책 학술대회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지난해부터 개최한 ‘국정현안 대응 형사·법무정책 학술대회’를 통해서는 정부 국정과제 실현에 기여하고 있다. 하 원장은 “정부의 5년 국정 과제 실행 여부를 점검하고 새롭게 등장하는 과제에 대한 정책을 제안하자는 취지로 시작했다”며 “청소년 마약, 스토킹 범죄, 전세사기, 저출산 등 다양한 사회적 문제 등을 다루면서 주목을 받았고, 연구원의 연례 행사로 자리잡았다”고 말했다. 하 원장은 국책연구기관으로서 증거에 기반한 정책 연구가 실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관적인 의견을 기반으로 한 연구가 아니라 객관적, 과학적, 실증적 연구를 통해 정책 입안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연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그는 “이론적 연구보다는 정책 연구에 초점을 뒀고 증거에 기반한 연구를 강조했다”며 “연구자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보장하되 국책연구기관으로서 공공성과 책임성을 준수해 시민의 인권과 자유, 안전을 함께 추구하는 형사정책 연구와 공정경제와 민생, 사회적 약자에 힘이 되고 정의를 추구하는 법무정책의 연구성과를 낼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LG유플도, 네이버도 탐내는 이회사…AI 정확도 높이는 RAG 최강자
- [이데일리 김현아 IT전문기자] “작년 4월, 검색증강생성(RAG·Retrieval-Augmented Generation)을 국내에 처음 도입한 회사가 바로 저희입니다. 생성형 인공지능(AI)의 정확도를 높이려면 거대언어모델(LLM)뿐만 아니라 RAG와 기계독해(MRC·Machine Reading Comprehension)가 필요합니다.” 검색증강생성이란 LLM이 응답을 생성하기 전에 신뢰할 수 있는 지식 데이터베이스를 참조하는 기술이다. 기업이 생성형 AI 서비스를 컨택센터 등에 도입할 때 반드시 RAG를 거치는 추세다. 포티투마루(42MARU)는 RAG 시장에서 최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 23일 만난 김동환(49)포티투마루 대표는 “MRC와 LLM의 융합, 그리고 RAG의 적용이 포티투마루의 핵심 경쟁력”이라고 설명했다.[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김동환 포티투마루 대표 인터뷰◇모든 과목 80점 LLM, 특정 분야 98점 MRC김동환 대표는 거대언어모델(LLM)과 기계독해(MRC)의 차이를 학생에 비유해 설명했다. 그는 “LLM은 모든 과목을 두루 공부하여 예술, 운동, 동아리 활동까지 평균 80점 정도 받는 학생과 같다. 그러나 때때로 과장하거나 정확하지 않은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면서 “반면 MRC는 특정 분야 공부만 집중해서 해당 전공 분야에서는 98~99%의 높은 정확도를 자랑한다”고 말했다. 기자로 치면, LLM은 여러 출입처를 거친 기자이고, MRC는 특정 분야에 특화된 전문기자와 같다.이런 가운데, RAG는 LLM이 필요한 정보를 정확하게 찾고 제공할 수 있게 도와, 환각(할루시네이션) 문제를 줄이고 정확성을 높인다. RAG를 활용하면 LLM의 넓은 커버리지와 MRC의 높은 정확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 이는 특히 최신 정보나 기업 내 방대한 데이터베이스에서 필요한 정보를 찾는 데 유리하다. 한마디로 포티투마루는 MRC와 LLM, RAG 기술을 융합해 생성형 AI의 정확도를 높이는 ‘엔진’을 만드는 회사다. 포티투마루는 2018년 11월, 미국 스탠퍼드대학교가 주관한 글로벌 기계독해(MRC) 경진대회인 ‘스쿼드2.0’에서 구글과 공동 1위를 기록해 원천 기술 경쟁력을 증명했다. 이는 2022년 11월 오픈AI의 챗GPT가 나오기 훨씬 전의 일이다. 또한, 포티투마루는 국내 최초로 검색증강생성(RAG) 기술을 제안하고, 기업용 AI 시장에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형태로 공급해 이 시장에서 1위를 기록 중이다.포티투마루(42MARU) 로고◇엠파스→SK커뮤니케이션즈→포티투마루김 대표는 컴퓨팅 기술을 이용해 세상의 모든 질문에 답을 찾는 데 인생을 걸었다. 엠파스에 병역특례로 입사해 검색엔진 개발에 참여한 뒤, SK커뮤니케이션즈에서 검색본부장을 역임한 후, 2015년 포티투마루를 창업했다. 그는 “당시 해결되지 않았던 문제는 검색 시 챗GPT처럼 답변을 바로 제공하는 것과 문서 내용을 요약하여 사용자에게 보여주는 것이었다”면서, “2000년대 초반 구글도 기술적 한계를 인정하며 포기했었다”고 회상했다.김 대표는 딥러닝 기술을 통해 이 문제 해결의 가능성을 봤다. 바로 기계독해(MRC) 분야였다. 그래서 포티투마루는 초기부터 기계독해 기반 ‘딥 시맨틱 QA 플랫폼(Deep Semantic QA Platform)’을 구축하고, 특정 도메인에 특화된 작업을 지속해왔다. 김 대표는 “이 기술이 다양한 산업 분야와 일상생활에 걸쳐 광범위하게 적용될 것이라고 확신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포티투마루는 은행, 증권, 보험, 카드사 등 다양한 금융기관에 이상거래 탐지, 자금세탁 방지, 고객응대용 챗봇 등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으며, 대우조선해양, 한국조선 등에서는 정비 사례 분류 및 고장 예측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김동환 포티투마루 대표 인터뷰◇모든 질문에 답을 찾는 것…AI 엔진 회사로 발돋음김 대표는 회사 이름을 적을 때 “가능하면 42MARU로 표시해 주시고, 그렇지 않으면 한글로 포티투마루로 적어 주세요”라고 부탁하곤 한다. ‘왜 이리 까다로울까?’라고 생각한 적이 있지만, 그 이유는 그의 철학에 담겨있다. 그는 SF 소설에서 영감을 받아 세상의 모든 질문에 대한 답을 제공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었다.포티투마루라는 사명은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라는 영국 SF 소설에서 따왔다고 한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슈퍼컴퓨터 ‘딥소트(Deep Thought)’는 750만 년간 우주를 여행한 후 세상 모든 질문에 대한 궁극적 해답으로 ‘42’라는 답을 내놓았다. ‘42’ 자체가 의미 있다기보다는 세상의 모든 질문에 답을 찾자는 취지로 사명에 42를 사용했고, 여기에 정상을 뜻하는 순우리말 ‘마루’를 붙였다. 자신의 집무실 이름을 ‘딥소트(Deep Thought)’로 지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포티투마루에는 현재 70여 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반도체, 통신, 금융, 보안, 법률, 병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LLM 적용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 5월에는 환각, 보안, 고비용 문제를 해결한 소형언어모델(sLM) ‘LLM42’를 선보였고, 9월에는 LLM42 내부에 ‘RAG42’를 추가 출시했다.포티투마루는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2021년 금융권에서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한 지 2년 만에 시리즈 B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한국투자증권과 DB금융투자를 공동 주관사로 선정해 기업공개(IPO) 준비도 진행 중이다. 시리즈 B 투자에서는 오버부킹으로 인해 투자액을 줄여 받을 정도로 시장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주요 투자자로는 스프링캠프, 영국의 테크스타, 하나증권, KDB, IBK, 웹케시, LG유플러스, 네이버, 한컴 등 다양한 전략적 투자자들이 있다. 금융권과 대기업들의 투자로 안정적인 사업 환경이 마련됐다.◇도면설계까지 가능한 AI 개발중김동환 대표는 “IPO 주관사를 선정했으며 내부 통제와 회계 시스템 등의 준비는 끝났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IPO 계획이 일부 연기됐다”고 말했다. 그는 “고객사의 요구에 맞춰 단순히 기술을 제공하는 걸 넘어 데이터 학습과 최적의 AI 도입 결과를 보장하는 진정한 비즈니스 파트너가 되기 위해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이어 “MRC와 RAG 기술력을 LLM에 접목한 하이브리드 LLM으로 기존 LLM에 비해 학습 비용을 줄이면서도 정확도를 높이는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연내 사무직 업무에 필요한 표, 그래프, 차트 등의 데이터 처리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도면 해석과 설계까지 포함하는 방향으로 연구하고 있다. 표, 그래프, 차트의 이해, 해석, 분석 및 생성 기능을 탑재한 솔루션을 올해 안에 출시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김 대표는 “업무에 몰두할 때는 집중적으로 일하고, 그렇지 않을 때는 완전히 쉬는 스타일”이라면서 “세상의 모든 질문에 답을 주는 일에 성공하게 되면, 원래는 남해에 가서 외국인 전용 게스트하우스를 하고 싶었지만 너무 많이 생긴 것 같다. 로봇에 AI를 접목하는 일도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