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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양궁 세계 최강으로 이끈 정의선 리더십 ‘집중 조명’
  • 韓양궁 세계 최강으로 이끈 정의선 리더십 ‘집중 조명’
  • [이데일리 박민 기자] 한국 양궁이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전 종목 금메달 석권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하면서 대한양궁협회를 이끌고 있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경영 리더십도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글로벌 모빌리티 업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기업인 중 한 명인 정 회장은 특유의 기업 경영 방식을 양궁에도 접목해 한국 양궁이 새로운 역사를 쓰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다.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1일 파리 앵발리드에 있는 연습장을 찾아 김문정 여자 양궁 대표팀 코치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대한양궁협회)19일 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인 아버지인 정몽구 명예회장에 이어 지난 2005년에 대한양궁협회 회장에 올라 올해로 20년째 한국 양궁을 이끌고 있다. 그동안 단기적 성과에 연연하기보다는 장기적으로 지속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글로벌 스포츠 환경 변화에 혁신적 전략으로 문제를 해결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를 통해 한국 양궁이 세계 최고 수준의 경기력를 달성하고, 비인기 종목임에도 대중적 신뢰와 폭넓은 지지를 받고 양궁인들과 소통과 신뢰를 강화하는데 일조한 것으로 스포츠계는 분석하고 있다.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1일 파리 앵발리드에 있는 연습장을 찾아 양창훈(사진 왼쪽) 여자 양궁 대표팀 감독, 장영술(사진 오른쪽) 대한양궁협회 부회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대한양궁협회)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이 지난 1일 파리 앵발리드에 있는 연습장을 찾아 대한민국 양궁 대표 선수단 및 코칭스태프를 격려하고 있다.(사진=대한양궁협회)재계와 스포츠계에선 정 회장 리더십의 핵심을 대담성과 혁신성, 포용성 등 크게 3가지로 꼽고 있다. 우선 정 회장의 대담성은 한국 양궁의 본질적인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중장기 발전 비전’을 수립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단기적 리스크를 감내하는 등의 ‘담대한 행보’를 보여 왔다는 점이다. 공정하고 투명한 선수 선발과 함께 협회에 체계적인 시스템을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한 점이 대표적인 성과다. 이는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져야 장기적으로 ‘최강’의 지위를 유지하고 성장시켜나갈 수 있다는 정 회장의 판단에서다.이에 따라 양궁협회에서는 지연이나 학연과 같은 파벌로 인한 불합리한 관행이나 불공정한 선수 발탁은 이뤄지지 않았다. 과거 성적은 배제되고 철저하게 현재의 실력으로 승부를 가리는 경쟁을 통해서만 국가대표가 선정된다. 파리 올림픽에서 양궁 3관왕을 차지한 김우진은 ‘한국 양궁이 강한 이유’를 묻는 외국 취재진의 질문에 “체계적인 육성 시스템, 공정하고 깨끗한 양궁협회, 선수들이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을 지원해 주는 정의선 회장”이라 답하기도 했다.파리대회 국가대표가 되기 위해 국가대표 2차 선발전을 치르고 있는 양궁 선수들. 한국 양궁 국가대표가 되기 위해서는 공정하고 치열한 3차례의 선발전과 2차례의 평가전을 거쳐야 한다.(사진=대한양궁협회)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이 지난달 29일 파리 대회에서 홈팀 프랑스와의 결승전을 앞둔 남자 양궁 국가대표팀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정의선 회장, 김우진 선수, 이우석 선수, 김제덕 선수정 회장이 새로운 시각과 혁신적 전략을 통해 글로벌 스포츠 환경 변화에 신속히 대응하는 ‘혁신성’을 강조해 온 점도 관심을 끄는 대목이다. 일례로 정 회장은 ‘2012 런던 올림픽’ 직후 세계 최고 수준의 자동차 연구개발(R&D) 기술을 양궁 훈련과 장비 등에 적용할 수 있는지 검토해달라고 제안했다. ‘세계 최강 궁사’의 실력에 세계 최고 수준의 자동차 R&D 기술을 적용하면 장비 품질과 성능이 좀 더 완벽해지고 정신력 강화 같은 경기 외적인 변수 문제도 해결할 수 있겠다는 판단에서였다.양궁협회 회장사인 현대차그룹은 즉시 현대차·기아 연구개발센터를 주축으로 다양한 기술 지원방안을 추진했고, ‘2016 리우 올림픽’ 때부터 새로운 훈련 장비와 기술들이 적용됐다. 현대차그룹은 파리 올림픽에서도 개인 훈련을 도와주는 로봇을 비롯해 기존 기술을 업그레이드하고 새로운 기술을 적용한 장비 등을 지원했다. 이와 함께 실전에서 겪을 다양한 상황을 사전에 파악해 새로운 기술과 훈련법을 도입했다. 소음 속에서 집중력을 높일 수 있는 야구장·축구장 훈련과 실제 경기장을 재현한 연습 경기장에서 실전처럼 활을 쏘는 한국 양궁의 대표적 훈련 방식도 이런 과정에서 탄생했다. 도쿄 올림픽 때부터는 양궁 경기에 ‘심박수 중계’가 등장하자 비접촉 방식으로 선수들의 생체 정보를 측정하는 ‘비전 기반 심박수 측정 장비’를 선제적으로 도입하기도 했다.많은 관중 속에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기 위해 축구장에서 소음훈련을 하고 있는 임시현 국가대표 선수.(사진=대한양궁협회)파리 센강의 거센 강바람에 대비하게 위해 비슷한 환경의 경기도 여주 남한강변에서 환경적응 훈련을 하고 있는 대표선수들.(사진=대한양궁협회)또한 선수를 비롯한 양궁인들과의 사려 깊고 진정성 있는 소통을 통해 조직 내 소속감 형성과 신뢰 구축한 ‘포용성’도 정 회장의 리더십 핵심 요소로 꼽힌다. 현장을 중시하는 정 회장은 주요 국제대회 때마다 경기장을 찾아 양궁 선수들을 직접 응원하고 격려하기로 유명하다. 지난 2005년 양궁협회장 취임 이후 주요 국제대회는 모두 참석했을 정도다.이번 파리대회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후 언론 인터뷰에서 남녀 선수들은 한결같이 정의선 회장을 언급하기도 했다. 파리 올림픽 양궁 3관왕인 임시현은 경기 후 소감에서 “많은 지원을 해 주셨기에 저희가 보다 좋은 환경에서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었다”며 정 회장에게 진심 어린 감사를 표했다. 김우진 선수도 “정의선 회장님이 머리는 비우고 시합을 즐기라고 하셨다”며 시합에서 긴장하지 않고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데 대해 고마움을 전했다.지난 3일(현지시간) 파리대회 양궁 여자개인 시상식 직후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회장(사진 왼쪽에서 두번째)이 남수현, 전훈영, 임시현(사진 왼쪽부터) 선수들을 축하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정 회장은 평소에도 종종 양궁 선수들과 만나 격의 없이 식사를 함께하며 소통하고 블루투스 스피커, 태블릿PC, 마사지건, 카메라, 책 등을 선물하기도 했다. 장영술 대한양궁협회 부회장은 “디테일이 살아있는 정의선 회장 특유의 리더십에 수차례 감동했다”며 “정의선 회장이 최근 인터뷰에서 ‘선수들에게 내가 업혀간다’고 말했지만, 오히려 양궁협회와 국가대표 선수단이 정의선 회장의 꼼꼼한 준비와 정성 덕분에 성적을 낸 것”이라고 말했다. 양궁협회는 정 회장의 전폭적인 지원과 체계적 관리, 신뢰 구축 등으로 국내 스포츠단에 중에서 가장 안정적이고 투명하게 운영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정의선 회장이 2021년 아시아양궁연맹 총회에서 아시아양궁연맹 회장으로 다섯번 연속 선임된 후 아시아 각국의 관계자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정의선 회장은 국제 스포츠 외교도 주도하며 세계 양궁 선진화 및 한국 양궁의 영향력 강화에 기여하고 있다.(사진=대한양궁협회)
2024.08.19 I 박민 기자
"'로마의 휴일' 계단처럼 첨성대도 스토리 입히면 세계적 명소"
  • "'로마의 휴일' 계단처럼 첨성대도 스토리 입히면 세계적 명소"[만났습니다]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역사는 무조건 재미있어야 한다.”‘역사 스토리텔러’ 설민석 단꿈아이 대표가 최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역사 스토리텔러’ 설민석(54) 단꿈아이 대표의 역사에 대한 신조다. 그가 ‘역사 스토리텔러’로 나선 이유는 역사의 재미를 어른과 아이를 가리지 않고 대중 모두에게 알려주고 싶어서다.설 대표가 아이들에게 설명하는 역사는 “현재의 나를 비춰보고 나의 미래를 설계해 주는 하나의 등불이자 길잡이”다. 최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만난 설 대표는 “아이들에게 역사를 배워야 하는 이유를 억지로 설득하지 않는다”며 “억지로 설득하는 것은 아이들에게 역사를 ‘강제 주입’하는 것밖에 안 된다”고 말했다.설 대표가 생각하는 ‘재미’는 과장된 어투나 표현이 아니다. 연극영화학과 출신답게 그가 생각하는 재미는 ‘이야기’에 있다. 설 대표는 “재미의 본질은 ‘개연성·갈등·반전’이라는 스토리텔링 공식에 있다”며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역사 강연에선 한자 단어나 자극적인 표현만 덜 쓸 뿐 기본적으로는 성인 강연과 내용이 크게 다르지 않다”고 덧붙였다.“나는 위인들의 이야기를 할 때 그들의 성공한 이야기만 하지 않는다. 위인들도 우리와 같은 고민을 했다는 이야기를 통해 공감대를 형성한다. 경주의 첨성대는 천문대로 알려졌지만 하늘에 제사를 지낸 제단이라는 연구도 있다. 그 당시 하늘에 제사를 지낸 건 중국의 황제뿐이었다. 첨성대를 통해 선덕여왕이 ‘여왕’으로 느꼈던 두려움, 이를 이겨내고자 한 이야기를 알려주면 흥미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역사 스토리텔러’ 설민석 단꿈아이 대표가 최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가진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정치·경제적으로 불안이 가득한 지금 역사가 하나의 거울이 될 수 있다. 설 대표는 정치에 있어서는 원효대사의 ‘화쟁사상’을 되새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라 시대 때 불교의 여러 종파가 난립하자 싸움(諍)을 그만두고 뭉쳐야(和) 한다고 설파한 사상이다. 설 대표는 “정치에서 여야가 싸우는 것은 나쁘지 않다. 여야가 서로 견제하는 것이 건전한 민주주의이기 때문”이라며 “이러한 견제가 건전한 비판을 넘어 비난을 위한 비난으로 폭주하면 안 된다. 원효대사의 ‘화쟁사상’처럼 상대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경제적으로는 ‘인공지능(AI) 혁명의 시대’에 맞춰 과거 기술 발전이 빚어낸 여러 혁명을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설 대표는 “개인적으로 조선 후기 모내기법이 널리 확산되면서 가져온 변화를 ‘모내기 대중화 혁명’이라고 부른다. 이 시기 모내기법이 널리 시행되면서 일부 지주들이 엄청난 부(富)를 축적하면서 계급도 변화했다”며 “산업혁명도 마찬가지다. 기술 발전의 변곡점에서는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삼아 그 기술을 선점해야 한다”고 말했다.방송을 통해 만나온 설 대표의 이미지는 냉철하다. 그러나 그는 “미디어 안과 밖의 설민석은 큰 차이가 없다. 다만 미디어 밖에선 조금 더 긍정적이고 개구쟁이 같은 면이 있다”며 “MBTI가 ENFJ라서 일할 때는 완벽주의지만, 집에서는 ‘헐랭이’(헐렁이)처럼 지낸다”고 말했다. 늘 정장을 입는 이유에 대해선 “내가 하는 일은 과거 역경을 딛고 영웅이 된 이들과 미래에 이 나라를 이끌어 갈 이들을 만나게 해주는 것이다. 그만큼 귀한 자리이기 때문이다”라고 답했다.설 대표가 지금 가진 꿈은 한국의 역사를 흥미로운 콘텐츠로 만들어 전 세계 80억 인구와 함께 나누는 것이다.“지역도 역사를 통해 스토리를 만들어내면 재미있는 콘텐츠가 될 수 있다. 영화 ‘로마의 휴일’에서 오드리 헵번이 앉았던 스페인 계단, 셰익스피어 ‘로미오와 줄리엣’의 배경인 이탈리아 베로나 줄리엣의 집 등이 그렇다. 첨성대도 스토리텔링을 잘 만들어내면 세계적인 명소가 될 수 있다. 우리 위인을 멋진 콘텐츠로 전 세계에 알리고 싶다. 외국인이 ‘백성을 위해 한글을 만든 세종대왕을 진짜 존경한다’고 말하는 세상도 불가능하지 않다.”
2024.08.19 I 장병호 기자
세계은행 "韓, 성장 슈퍼스타…개도국의 필독서"
  • 세계은행 "韓, 성장 슈퍼스타…개도국의 필독서"
  •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세계은행(WB)이 최근 대한민국에 대해 “투자(Investment), 기술 도입(Infusion), 혁신(Innovation) 등 3I 전략을 효과적으로 활용한 성장 슈퍼스타이자, 개도국 정책 입안자의 필독서(required reading)라고 소개했다”고 대통령실은 14일 전했다. 세계은행은 지난 1일 ‘2024년 세계개발보고서: 중진국 함정’을 발간해 이같이 한국을 소개했다. 이 보고서 집필을 총괄한 인더밋 길 세계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선임 부총재)는 이날 일본 닛케이와의 인터뷰에서도 “한국의 성공은 분명하다”고 평가했다. 이는 최근 국내에서 한국이 소위 ‘선진국 병’에 걸려 성장세 둔화가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을 우회적으로 반박한 것이다. 길 부총재는 인터뷰에서 한국의 성장 둔화, 저출산 고령화, 재정 악화 등 우려에 대해선 “한국은 미래를 보고 있지만, 그 과거가 성공인 것은 명확하다”며 “한국은 저소득국에서 시작해 일본의 절반 기간에 고소득국으로 진입했다. 소득뿐 아니라 교육, 건강, 장수, 여성 참여 등도 뛰어나다”고 강조했다. 앞서 길 부총재는 이달 12일 경제 전문지 이코노미스트에 ‘중국과 인도가 부유국 클럽에 가입하려면 반드시 해야할 일’을 제목의 글을 기고했다. 길 부총재는 한국을 중진국 함정 탈출의 대표 성공 사례로 소개했다. 기고문에는 “1960년 한국의 1인당 소득은 1200달러 였지만, 2023년 말에는 3만3000달러로 급증했다. 이런 놀라운 성과를 이룬 나라는 한국이 거의 유일하다”며 “한국은 처음에 공공 투자와 민간 투자를 촉진하는 단순한 정책으로 시작했으며, 이 정책은 1970년대 기업의 외국 기술 및 첨단 생산 방식 도입을 장려하는 산업 정책으로 변모했다”고 설명돼 있다. 용산 대통령실 청사 모습. (사진=연합뉴스)
2024.08.14 I 김기덕 기자
위험선호 속 엔·위안화 약세…환율, 다시 1370원대로
  • 위험선호 속 엔·위안화 약세…환율, 다시 1370원대로[외환마감]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원·달러 환율이 1거래일 만에 다시 1370원대로 올랐다. 엔화, 위안화 등 주요 아시아통화 약세에 원화도 연동되며 지난 거래일 낙폭을 일부 되돌렸다. 수입업체 결제수요(달러 매수)와 해외주식거래 달러 환전 등 달러 저가매수 실수요도 환율을 끌어올린 것으로 해석된다.1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나타나고 있다.(사진=뉴스1)12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364.6원, 오후 3시 30분 기준)보다 7.4원 오른 1372.0원에 거래됐다. 전 거래일 낙폭(12.6원)을 회복, 1거래일 만에 다시 1370원대로 올라선 것이다.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0.9원 오른 1365.5원에 개장했다. 새벽 2시 마감가(1364.4원) 기준으로는 1.1원 상승했다. 개장 직후 환율은 1366.7원까지 오른 뒤 다시 내려 1363.4원까지 떨어졌다. 이후 다시 방향을 틀어 오전 10시 36분께 1367.0원까지 오른 뒤 소폭 내려 1360원 중반대에서 움직이다 정오께부터 급등하기 시작, 1370원 초반대를 등락하며 상승세를 보였다.미국의 경기침체 우려가 과장됐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위험선호 심리가 두각을 나타냈다. 지난 주말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13% 올랐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0.47%, 0.51% 상승했다.국내 증권시장이 1%대 상승세를 보였지만, 역외 커스터디(수탁) 매수까지 이어지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760억원대를 순매수했고, 코스닥 시장에선 1500억원대를 순매도했다.환율 상승은 주요 아시아통화는 약세에 연동됐다는 평가다. 전 일본은행(BOJ) 인사의 연내 추가 금리인상이 어렵다는 발언이 나오면서 달러·엔 환율은 146엔대에서 147엔대로 상승했다. 사쿠라이 마코토 전 BOJ 이사는 외신 인터뷰를 통해 BOJ가 연내 추가로 금리를 인상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위안화도 약세다. 달러·위안 환율은 7.16위안대에서 7.18위안대로 올라 움직이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12일(현지시간) 오전 3시 13분 기준 103.17을 기록하고 있다.이에 더해 수입업체 결제수요를 비롯한 해외주식투자 달러 환전 등 달러 실수요 저가매수세가 환율을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한 외국계은행 딜러는 “국내증시가 오르면서 1350원대로 내릴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와 상관없이 엔·위안화 약세에 영향을 받으면서 원화도 약세를 보였다”며 “단기적으로 달러·엔 환율이 바닥을 찍은 것 아니냐는 심리가 있어서 엔화가 약세를 보였는데, 이에 따라 원·달러 환율도 1360원대에서 지지가 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이 딜러는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 발표 전까진 환율이 특정한 방향성을 보이긴 어렵다고 판단했다. 소비자물가지수(CPI)보단 소매판매를 주목해야 한다고 판단됐다. 그는 “오는 15일 발표되는 미국 7월 소매판매와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 등 경제지표를 주목해야 한다”며 “현재 물가가 높아 금리를 못 내릴 상황은 아니기에 물가에 대한 긴정감이 떨어졌다. 그것보단 얼마나 경기가 더 안 좋아졌느냐를 보면서 판단하는 장”이라고 부연했다.한편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규모는 97억3900만달러로 집계됐다.12일 환율 흐름.(자료=엠피닥터)
2024.08.12 I 하상렬 기자
英 외무부, 日 여행 자제 권고…"대규모 지진·쓰나미 발생 가능성"
  • 英 외무부, 日 여행 자제 권고…"대규모 지진·쓰나미 발생 가능성"
  • 지난 8일 일본 남서쪽 미야자키현에서 발생한 규모 7.1 지진으로 일본 전역에서 대규모 지진 발생 가능성이 이어지고 있다. 일본 기상청은 시즈오카현 앞바다부터 미야자키현에 이르는 ‘난카이 해구’ 등 전역에 ‘대지진 경보’를 발령한 상태다. 사진은 지진과 쓰나미 발생에 대비해 수영을 금지한 도쿄 남서쪽 가나가와현 히라쓰카시 쇼난 벨마레 히라쓰카 해변공원 (사진=AFP)[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영국 정부가 자국민에 대한 일본여행 긴급 경보를 발령했다. 영국 외무부는 11일(한국시간) “일본 전역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대규모 지진 발생 가능성이 높다”며 여행 자제를 권고했다.지난 8일 일본 남서쪽 미야자기현에서 규모 7.1 강진 발생 이후 자국민에 대한 여행자제 권고 조치를 내린 건 영국이 처음이다. 한국, 미국 등은 여행주의보를 발령하는 대신 현지에 거주 중인 자국민과 여행객에 대한 안전유의 공지만 내보낸 상태다.영국 정부는 이같은 조치는 대규모 지진과 쓰나미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일본 현지 분위기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무부는 성명서를 통해 “현재 일본에 체류 중인 경우 추가 지진 위험에 대비한 예방 조치와 함께 일본 정부의 추가 권고를 따를 것”을 당부했다. 일본 기상청은 지난 8일 도쿄 남서쪽 시즈오카현 앞바다의 해저를 따라 규슈의 미야자키현까지 이어지는 ‘난카이 해구’에 대지진 경보를 발령했다. 당시 규슈 남부 해안과 인근 시코쿠 섬에서 최대 0.5m 높이의 쓰나미 파도가 감지됐지만, 현재는 쓰나미 경보는 해제된 상태다. 기상청은 “난카이 해구는 100~200년 주기로 대규모 지진이 발생하는 지역”이라며 “시기를 특정할 수 없지만 대규모 지진에 이은 쓰나미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일본 공영방송 NHK은 일본 지진연구위원회의 연구 결과를 인용해 “향후 30년 이내에 일본 전역에서 규모 8~9의 대규모 지진이 발생할 확률이 70~80%에 달한다”고 보도했다.계속된 대지진 공포 속에 항공, 철도 등 교통편은 정상 운행 중이다. 미야자키 공항은 현재 별도의 운항 중단 조치 없이 예정된 국내외 항공편이 정상 운항하고 있다. 현재 공항 측은 이용객을 대상으로 사전에 항공사별 운항 일정과 특이사항을 사전에 확인해달라는 공지를 홈페이지에 띄운 상태다.신칸센 등 고속철도도 정상 운행에 나섰지만, 일부 구간에서 속도를 낮춰 운행하고 있다. 중부일본여객철도주식회사(JR 도카이)는 지난 8일 오후 도카이도 신칸센 미시마와 미카와안조 구간 상하행선 운행 최고 속도를 시간당 285㎞에서 230㎞로 감속 운행한다고 밝혔다. 도카이도선 히라츠카~아타미를 비롯해 이토선의 아타미~이토 구간, 주오선 오츠키~지노 구간도 당분간 열차를 감속 운행한다.JR 도카이 측은 “현재 열차운행 중단 계획은 없다”며 “감속 운행은 지진 발생 시 정차에 걸리는 시간을 줄여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부 구간에 대한 감속 운행은 앞으로 약 1주간 지속될 것”이라며 “이로 인해 평소보다 최소 10분 이상 운행이 지연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일본여객철도(JR서일본)이 운영하는 기노쿠니선 구로시오 급행열차(와카야마~시라하마·신구), 난키 특급열차(나고야~신구·기이카츠우라)는 지난 9일부터 운행을 잠정 중단한 상태다.일본 기상청은 현재 웹사이트를 통해 지진 관련 속보를 영어와 중국어 등 외국어로 제공하고 있다. 일본 관광청도 실시간 지진 속보와 함께 안전여행 관련 팁을 모바일 앱을 통해 제공한다. 지진 경보 모바일 앱 ‘유레쿠루 콜’(Yurekuru Call)을 통해서도 실시간 지진 발생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 한 일본 현지 여행사 관계자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72시간 골든타임을 버틸 수 있는 여분의 물과 모바일 기기 충전에 필요한 충전 밧데리를 미리 챙기라고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4.08.12 I 이선우 기자
'공포’에서 벗어나는 코스피, 여전히 ‘갈팡질팡’…외국인 ‘리턴’은 언제
  • '공포’에서 벗어나는 코스피, 여전히 ‘갈팡질팡’…외국인 ‘리턴’은 언제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코스피가 여전히 갈팡질팡한 모습을 나타내면서 외국인 수급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모습이다.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 등에 대한 공포가 서서히 걷히고 있지만, 국내 증시의 ‘큰 손’ 외국인 자금은 여전히 이탈하면서다. 이는 여전히 미국 대선을 둘러싼 불확실성,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등 우려가 남았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상반기 국내 증시를 주도했던 외국인 수급이 돌아와야 증시가 방향성을 잡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고, 연준의 통화정책 피봇(정책기조 전환)이 트리거가 될 것이라 보고 있다.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의 모습.(사진=연합뉴스)9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1.70포인트(1.24%) 오른 2588.43으로 장을 마쳤다. 미국의 경기침체 등 우려로 극도의 공포가 증시를 짓눌렀으나 서서히 회복되고 있는 모습이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신규 실업수당청구건수가 예상치보다 하회했다”며 “경기 침체 우려의 큰 축을 담당했던 실업률에 대한 걱정이 일부 만회되면서 코스피가 상승했다”고 전했다. 특히 월가에서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가 과도하다는 반응이 속속 등장하면서 투자심리가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회장은 8일(현지시간) CNBC 방송과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가 전혀 침체에 진입하지 않았다”며 “사람들이 매일의 시장 변동에 약간 과민하게 반응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연방준비제도가 긴급 금리 인하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던 제레미 시겔 펜실베이니아대 와튼 경영대학원 명예교수도 같은 날 경기침체가 심각하지 않다는 지표가 나오자 “더는 연준이 긴급 금리 인하를 시행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며 한발 물러섰다. 다만,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가 해소되고 있지만,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은 여전히 빠르게 빠져나가고 있다. 전날 기준 코스피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92배 수준으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으나 외국인은 지난 2일부터 6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나타내고 있다. 이 기간 총 3조941억원 규모를 팔아치웠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경기침체 우려와 저가 매수 중 명확한 방향을 정하지 못한 채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며 “아직 투자심리가 확실하게 돌아서지 못하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증권가에서는 외국인 수급이 돌아오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국내 증시의 ‘큰 손’인 외국인의 자금이 유입돼야 코스피가 우상향하며 빠르게 ‘대폭락’ 이전 수준으로 회복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특히 이달 말 잭슨 홀 미팅 등에서 연준의 통화정책 전환 의지 등을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외국인의 투자 심리가 위험자산을 선호하는 쪽으로 전환되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박석중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당분간 미국 소비경기에 연동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는데 잭슨 홀 미팅 전까지 남아 있는 소비자물가, 생산자물가 데이터에 대한 금융시장 해석을 가늠하기 어렵다”며 “변동성 여력 남아 있는 가운데 잭슨 홀 미팅에서 완화적 통화정책 전환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조 전환은 위험자산을 선호하는 투자심리를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2024.08.09 I 이용성 기자
‘20만명’ 임신·출산 보장 받는다…여행자보험 무사고 환급은 ‘덤’
  • ‘20만명’ 임신·출산 보장 받는다…여행자보험 무사고 환급은 ‘덤’
  •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보험상품에 임신·출산이 저출산 대책 일환으로 보장대상으로 포함된다. 여행자보험의 무사고 환급금 지급도 허용키로 했다. 대리운전기사 보험에는 할인·할증제도를 도입해 사고이력 대리운전기사도 보험에 가입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보험회사의 장기요양서비스를 부수업무로 허용하고 항공기 지연 지수보험도 도입한다.(자료=금융위원회)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금융소비자학회 등 학계·유관기관·연구기관·보험회사·보험협회 등이 참여하는 ‘신뢰회복과 혁신을 위한 제 2차 보험개혁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을 논의했다고 8일 밝혔다.그간 보험개혁회의에서는 80여명의 보험회사 실무자와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5개 산하 실무반을 구성해 운영했다. 보험업권 이슈스터디, 산하 실무반 논의, 찾아가는 c-레벨 보험사 인터뷰(30개사) 결과 등을 종합해 10대전략 60+α 과제를 발굴했다. 10대 추진전략은 △단기적 이익에 급급한 상품개발 관행 개선 △실손보험의 불필요한 비급여 차단 및 필수의료기능 강화 △고무줄 회계이익 우려 차단 △위험상품 판매 비례한 자본적립 규율(K-ICS) 마련 △정당한 보험청구 신속 지급 및 다수 보험민원 유발요인 감독방안 모색 △소비자 최우선 문화 정착 △법인대리점(GA) 불완전판매 책임 및 내부통제 규율 강화 △생애전반 토탈 서비스 제공 △인구·구조·기후변화에 대응한 보험 산업구조 개편 △보험부채 거래시장(run-off market) 활성화 등 검토 등이다.이날 회의에서는 임신·출산을 보험 보장대상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그동안 임신·출산은 보험대상 포함여부에 대한 해석이 모호해 보험상품 개발에 한계가 있었다. 이에 따라 약 20만명의 임산부가 보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사고이력 대리운전기사는 할인·할증을 통해 보험가입이 가능하도록 개편키로 했다. 이와 함께 대리운전자보험 인수기준을 완화해 사고이력 대리운전기사의 보험가입 기회를 확대할 계획이다. 소비자가 다양한 소액·단기보험을 생활 속에서 손쉽게 가입할 수 있도록 간단보험대리점이 수행하는 사업내용에 따라 생명·제3보험도 판매를 허용한다.보험사고 미발생시 환급금을 지급하는 보험상품은 특별이익의 일종으로 명시적으로 허용하면서 추가적인 제도개선을 검토할 방침이다. 앞서 카카오페이손해보험는 여행자보험상품 가입자에게 무사고시 납입 보험료의 10%를 환급해 논란이 일었다. 보험업계의 신사업도 논의됐다. 보험회사의 장기요양서비스 부수업무를 허용해 요양서비스 산업 진출의 길이 열렸다. 또 항공기 지연 실손형 상품 외에 지수형 상품도 도입하고, 맞춤형 상품 개발을 위한 질병통계 데이터 활용 절차 합리화도 검토한다. 외국인 근로자 증가에 따라 외국인 보험가입 편의성 제고도 추진한다. 일례로 정부는 외국인 가사도우미 시범사업을 실시키로 했다. 이에 필리핀 가사도우미 100명이 지난 6일 입국했으며, 내년 상반기까지 1200명으로 확대한다. 이에 맞춰 보험업계도 외국인 안내자료 및 상담체계 마련 등 추진키로 했다. 동시에 외국인 계좌 개선방안을 은행권과 추가 검토할 예정이다.이날 보험민원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도 논의됐다. 의료자문제도와 관련해서는 보험금 지급거절수단으로 악용되지 않도록 의료자문 기관 및 자문의 선정의 공정성을 제고하고, 내부통제강화 및 공시제도 개편을 추진한다. 진료·진단받은 의료기관보다 상급 기관에서만 의료자문을 실시하며, 별도의 중립적인 전문의로 자문의 풀도 구성할 예정이다. 독립손해사정사 선임 가능한 상품을 실손보험에서 손해사정이 필요한 모든 상품으로 확대하고, 선임기한도 3영업일에서 10영업일로 개편한다. 또한, 쉽고 간편하게 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도록 대리청구 인프라를 개선한다.이외에도 보험계약 단계별 소비자 친화적 제도도 도입된다. 10년치 신고수리 상품 심사결과를 집적·전산화해 전 보험사가 공유해 상품개발에 활용하고, GA의 과도한 설계사 스카우트 경쟁 방지를 위해 정착지원금 운영 모범규준을 제정하고, GA의 허위·과장광고 예방하도록 했다. 설계사의 제재이력, 계약유지율 등 핵심정보를 제공해 소비자가 우수 설계사를 선택할 수 있도록 정보제공 확대를 추진한다. 계약체결시에는 불완전판매 예방을 위해 해피콜 스크립트를 꼭 필요한 핵심 내용으로 내실화하며, 소비자 편의서비스(고령자 가족 조력제도, 사전알림서비스 등)를 도입한다. 보험민원 처리의 효율화도 시행된다. 단순 민원은 협회에 이첩해 처리 속도를 향상시키고 분쟁민원은 금감원에서 해소에 집중하는 게 골자다.
2024.08.08 I 송주오 기자
진성준 "금투세 시행 입장 확고…당론 정해지면 따를 것"
  • 진성준 "금투세 시행 입장 확고…당론 정해지면 따를 것"
  •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투자자들로 추정되는 누리꾼들로부터 댓글 공격을 받은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이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시행에 대한 입장이 확고하다”고 밝혔다.진 의장은 8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예정대로 내년부터 시행돼야 한다는 입장인 것이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부분적 손질을 하더라도 예정대로 시행돼야 한다”며 이 같이 답했다.현재 차기 당대표로 유력한 이재명 전 대표가 공제한도를 두 배로 올리는 방식으로 금투세 개편에 긍정적 입장을 내비치고 있는 상황에서 당론은 새 지도부가 구성된 이후에 정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당의 총의를 확인하는 작업은 필요하다”며 “전당대회에서 최종적으로 지도부가 구성되면 지도부를 중심으로 전체적인 의견을 한번 토론을 해서 정리해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 의장은 ‘새 당대표가 유력한 이재명 전 대표 중심으로 금투세 개편안이 당론으로 채택될 경우’에 대해선 “당의 총의가 그렇게 모인다면 당인의 한 사람으로서 따르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다만 “이 전 대표가 공제한도를 상향하자고 주장하며 정밀한 검토나 판단 때문에 하신 말씀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왜냐하면 제가 보고 드린 바가 없고 아직 우리나라 주식투자의 어떤 액수에 따른 세금 규모 과세 규모를 자료가 나오지 않아가지고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께서 합리적인 분이시기에 당신의 발언이라고 해서 고집하는 게 아니고 당내 여러 의견들, 합리적 얘기들을 들어서 최종적으로 판단하게 될 것”이라며 “그렇게 총의가 모이면 대표도 그 총의에 따르실 거라 생각한다”고 전망했다.◇“OECD 38개국 중 28개국 도입”진 의장은 금투세 필요성을 강하게 주장했다. 그는 대통령실이 ‘내년 시행이 예정된 금투세가 주가 폭락의 원인일 수 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선 “무슨 근거인지 모르겠다”며 “나중에 주식 시장이 살아나지 못하고 영영 주저앉을 때를 대비해 핑곗거리를 찾고 있는 게 아닌가”라고 반문했다.이어 “거의 모든 투자자들이 무슨 세금이 있냐 없냐는 갖고 투자를 결정하는 게 아니다. 주식 시장에서 수익이 발생하느냐를 갖고 투자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한국 주식시장에서 수익이 예상된다면 세금이 있어도 투자를 하는 것이고, 수익이 없을 거라 예상하면 투자를 안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세계의 선진 금융시장 대부분, 활성화된 자본시장에서는 전부 다 주식양도소득세를 도입하고 있다. 세금의 차이는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38개국 중 28개국이 주식양도소득세, 금투세를 도입하고 있다”며 “도입하지 않는 나라 10개국 중 5개국은 1년 정도 보유하고 팔아도 양도세를 물린다. 전혀 도입하지 않은 5개국은 홍콩 같은 도시국가나, 사우디아라비아 같이 소득세 자체가 없는 나라들”이라고 전했다.◇“대신 거래세 올리자? 그게 개미 위한 것인가?”진 의장은 ‘금투세 도입 시 외국인 투자자 큰손들이 빠져나갈 수 있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도 “사실에 부합하지 않다”며 “외국인 투자자는 주식시장이 있는 나라에서 세금을 내는 것이 아니고 자기 본국 거주지 국가에서 세금을 내도록 돼 있다”고 일축했다.그는 “이미 우리나라에선 주식을 크게 보유하고 있으면 그에 따른 양도소득세를 내고 있다. 예전엔 10억원까지였던 걸 50억원으로 높였다”며 “금투세 도입과 무관하게 양도소득세를 내고 있는 분들이 세금 내니까 다른 데로 빠져나가겠다? 그렇지 않다”고 단언했다. 아울러 ‘금투세를 폐지하는 대신 필요시 거래세를 올리자’는 주장에 대해서도 “우리 개미투자자들 가운데 한 해 5000만원 이상의 수익을 내는 분도 없지만, 현재의 증권거래세는 손해를 봤어도 내야 한다”며 “그게 정말 개미투자자 입장을 대변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진 의장은 조세형평성 차원에서도 금투세 도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우리나라 투자 수익률이 6% 정도 된다. 그냥 미국처럼 10%라고 가정하더라도 1년에 (세수 기준인) 5000만원의 수익을 내려면 5억원을 현금으로 주식시장에 투자할 수 있어야 한다”며 “그렇게 현금을 동원해 투자하는 분이 우리 국민들 중 몇 분이나 될까 싶다”고 지적했다.그는 자신의 블로그 등 소셜미디어에 비판 글을 단 누리꾼들에 대해선 “실제로 개미투자자인지 어쩐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2024.08.08 I 한광범 기자
우상호 "광역단체장 도전한다"…서울시장 혹은 강원도지사②
  • 우상호 "광역단체장 도전한다"…서울시장 혹은 강원도지사[만났습니다]②
  •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우상호 전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내 1호 총선(22대) 불출마자다. 2년 전부터 불출마 결심을 했던 그는 지난해 11월 중앙당에 불출마 확인서를 제출하면서 이를 공식화 했다. 그는 자신이 불출마를 선택했던 이유에 대해 두 가지를 들었다. 첫번째는 ‘국회 내에서 더 이상의 역할을 하기 어렵다는 생각’이다. 우 전 의원은 “국회의원을 하면서 대통령 탄핵까지 했다”면서 “그 이상의 역할을 국회에서 하기 어렵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두번째는 초재선 때의 열정이 식었다는 점이다. 중앙정치에 관여하는 빈도 수가 늘면서 지역구 관리에 소홀할 수밖에 없었다. 우 전 의원은 “마음만 먹으면 ‘선수’를 더 늘릴 수 있겠지만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대신 광역단체장에 도전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전 당내 경선에 출마한 바 있다. 경선에서 떨어지면서 박영선 전 중소기업벤처부 장관에게 서울시장 민주당 후보 자리를 내줬다. 22대 총선 불출마 이후로는 강원도지사 도전설이 정치권에 돌았다. 우 전 의원의 고향이 강원도 철원인 이유가 크다. 우 의원은 “아직 지역은 정하지 않았다”면서 “광역단체장에 도전하고 싶은 이유는 행정 등의 결정권이 있다는 데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통 진보인사로서 내 철학과 소신을 펼쳐보이고 싶다”고 했다. 서울시장과 강원도지사 둘 중 어디에 더 마음이 있을까. 서울시장 쪽에 더 마음이 있는 눈치였다. 그는 “2021년 경선에서 진 경험이 있고, 서울에서 정치 생활을 오래했다”면서 “1차적으로는 서울에 마음을 두고 있다”고 했다. 다만 우 전 의원은 “강원도 쪽에서도 ‘와 달라’는 요청이 많다”면서 “1년 정도 열어 놓고 고민을 하게 시간을 달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우상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6일 서울 마포구 대흥동 사무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한편 우 전 의원은 우리 정치가 발전 중에 있다고 했다. 22대 국회가 여야 정쟁으로 공전하고 있지만 20년이라는 시간을 놓고 봤을 때 성장해 왔다는 의미다. 그는 “우리가 맨날 정쟁만 하는 것 같지만, 여야가 합의해서 대통령 탄핵을 이끌어내기도 했다”면서 “외국은 이게 불가능하고 내전 상황에 빠질 수 밖에 없는데, 우리는 해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런 과정을 본다면 우리는 굉장히 수준 높은 정치를 경험했다”고 말했다. 또 우 의원은 “20년전 정치인들의 청렴도 문제나 선거 제도, 정당 운영 형태를 비교했을 때, 지금은 너무나 많이 발전해 있다”고 단언했다.
2024.08.07 I 김유성 기자
"우리도 국가대표"…파리올림픽 현장 누비는 韓 경찰
  • "우리도 국가대표"…파리올림픽 현장 누비는 韓 경찰[경찰人]
  •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올림픽 같은 큰 국제행사에서 한국 경찰의 위상을 높이고 개인 역량도 넓히며 좋은 경험을 쌓고 돌아가겠습니다.”현대섭 경위 (사진=본인 제공)파리올림픽에 파견된 현대섭(48) 부산경찰청 범죄예방과 기동순찰대 경위가 6일 서면으로 진행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경찰청은 이번 올림픽에 프랑스 정부의 요청으로 한불 현장 안전지원팀을 파견했는데 현 경위는 이에 포함돼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제33회 올림픽이 열리고 있는 프랑스 현장에서 안전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번 현장 안전지원팀은 한 달여간 공개 모집을 통해 약 30명을 선발했다. 총 149명이 지원해 평균 5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구대와 파출소 등 현장 경찰관을 위주로 어학능력을 갖춘 인원을 뽑았다. 현 경위 또한 강력반에 오래 근무해 현장 경험이 풍부하고 국제 행사에 다수 동원된 경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아 합류할 수 있었다. 한국 경찰관들은 다른 국가의 경찰과 함께 합동순찰팀을 이뤄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다. 무더위 속에서 바쁘게 일하며 올림픽 경기도 볼 수 없는 상황이지만 경찰 제복을 입은 책임감으로 업무에 임하고 있다. 현 경위는 “외국 동료 경찰과 현지 시민들의 관심이 상당히 높아 언행에 주의하게 된다”며 “합동순찰을 하면서도 적극적인 자세로 자연스럽게 다른 나라 경찰들과 원팀이 돼야 해 긴장하면서도 여유롭게 실수없이 근무하려고 노력한다”고 했다. 현대섭 경위가 파리 올림픽 기간 중 프랑스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사진=본인 제공)현대섭 경위가 파리 올림픽 기간 중 프랑스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사진=본인 제공)현 경위가 담당하는 구역은 북역(Gare Du Nord)으로 영국, 네덜란드, 벨기에, 독일 등과 연결되는 유로스타, 탈리스, TGV 등 고속철도의 시종착역이다. 하루 70만명, 연간 2억명 이상의 이용객이 붐비는 유럽 최대 역 중 하나로 잠시라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고 했다. 특히 각국 선수단이 주로 오가는 경로여서 경계 및 순찰 활동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현 경위는 “실제 흉기 소지자, 소매치기, 폭발물 추정 신고가 여러 건 있었다”며 “합동순찰팀을 비롯해 전원이 용의자 인상착의를 실시간 공유하며 역사 내외와 열차를 완전 통제해 정밀수색한다”고 말했다. 동아시아권 국가 중 올림픽에 경찰관을 파견한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 한국 경찰관들은 한국 교민과 관광객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 관광객들에게도 도움을 주고 있다. 현 경위는 “한국인들에게 길을 안내하고 소매치기 같은 주의사항을 전달하면 고마워하시기도 하고 우릴 격려해주시니 큰 보람을 느낀다”며 “일본과 중국 관광객들도 한국 경찰이 능숙하게 외국 경찰과 소통하며 자신들을 도와주는 모습을 보고 아시아 대표 경찰이라며 부럽고 멋지다며 감사를 표해 뿌듯하기도 하다”고 말했다.한국 경찰 대표로 파견된 만큼 휴식 시간에도 경계를 늦출 수 없다. 현 경위는 “휴무 때는 식사시간 등을 이용해 단장을 중심으로 각 구역별 잘한 점과 문제점을 공유하면서 서로 벤치마킹도 하고 조언도 한다”며 “안전한 근무를 위해 항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현대섭 경위가 프랑스 파리에서 외국 경찰관들과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본인 제공)현 경위는 이번 출장에 경험이 많은 사람이 지혜를 갖추고 있다는 ‘노마지도(老馬知道)’의 자세로 임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번 최종면접에서 노마지도라는 중국 고사성어를 피력했는데 내가 오랜기간 각종 범죄현장에서 체득한 경험을 바탕으로 젊고 유능한 경찰관들과 상호 협력한다면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 생각했다”며 “젊고 언어 능력을 갖춘 MZ경찰관들과 함께 하는데 모든 경찰관이 평소 어학 능력과 국제적 소양을 키울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외국에서 범죄 피해를 당하거나 범죄에 노출되면 엄청난 두려움과 스트레스에 직면한다”며 “이럴 때 신속하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믿음직한 경찰관이 되고자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2024.08.06 I 손의연 기자
자국 선수 욕한 비뚤어진 中 팬심, 웨이보 “계정 영구 차단”
  • 자국 선수 욕한 비뚤어진 中 팬심, 웨이보 “계정 영구 차단”[중국나라]
  •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2024 파리올림픽에서 같은 중국 국가대표선수인데도 관중들이 일방적으로 한쪽만 응원하며 다른 편은 비판하는 기이한 현상이 벌어졌다. 상대적으로 더 유명한 선수만 맹목적으로 따르는 팬덤 현상을 두고 중국 내 화제가 되고 있다.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파리올림픽 여자 탁구 단식 결승전에서 승리한 중국 선수 천멍이 경기 후 관중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AFP)지난 3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올림픽 여자 탁구 단식 결승전에서는 세계랭킹 1위인 쑨잉사와 4위 천멍 두 명의 중국 선수가 맞붙었다. 탁구 강국인 중국에서 결승전에 두명의 자국 선수를 보내 금메달과 은메달을 모두 확정한 것이다.일반적으로 자국 선수들이 결승전에 올라왔다면 대중들은 모두를 응원하게 되지만 중국은 달랐다. 대만, 홍콩 등 중화권 매체들에 따르면 경기장에 참석한 관람객들은 일제히 세계랭킹 1위 쑨잉사를 응원했다.쑨잉사가 득점할 때마다 관중들은 환호했고, 반대로 천멍이 점수를 올리면 야유하는 상황이 연출됐다. 일부 관중은 천멍에게 손가락 욕을 하는 모습도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중국인 관중들의 바람(?)과는 다르게 경기는 천멍의 승리로 끝났다. 천멍은 금메달을 획득했고 쑨잉사도 값진 은메달을 받았다.2024 파리올림픽 여자 탁구 단식에서 은메달, 금메달, 동메달을 받은 쑨잉사(왼쪽 첫번째), 천멍(가운데), 히나 하야타(오른쪽 첫번째)가 3일(현지시간) 시상식에서 인사하고 있다. (사진=AFP)금메달을 딴 천멍은 중국 내부에서 축하보다는 거센 비판을 받았다. 결승전 후 시상식에서 천멍이 금메달을 받을 때 중국인 관중들은 천멍이 아닌 쑨잉사의 이름을 연호하며 아유했다.경기가 끝난 후에도 중국 소셜미디어인 웨이보 등에서는 천멍을 비판하고 인신공격성의 게시글을 올린 네티즌들도 있었다.천멍이 일부 중국인들로부터 외면받은 이유는 간단했다. 쑨잉사가 상대적으로 더 유명한 선수였기 때문이다.홍콩 매체인 봉황망은 쑨잉사가 우승하면 2000년 이후 출생자로는 처음으로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는 것이고 그랜드슬램 달성 속도도 433일만으로 가장 빠르다고 전했다. 파리올림픽에서 스타 탄생을 바라던 쑨잉사의 열렬한 팬들이 오히려 자국 선수를 욕하는 왜곡된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중국인들의 엇나간 팬심이 올림픽에서 화제가 되자 중국 내부도 조치에 들어갔다.웨이보는 파리올림픽 여자 탄구 단식 결승전에서 일부 관중의 비이성적 행동이 인터넷에서 논란을 일으켰고 일부 이용자들은 악의적인 추측을 퍼트리고 선수와 코칭스태프를 공격하는 내용을 올렸다고 이날 밝혔다.웨이보가 최근 올림픽 탁구 결승전에서 불거진 천멍에 대한 비판 여론 등과 관련해 엄정히 대처하겠다느 내용의 게시물을 올렸다. (사진=웨이보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웨이보는 이에 파리올림픽과 관련해 악의적인 비난 등의 내용이 담긴 콘텐츠 1만2000건 이상을 정리했고 300개 이상의 계정을 사안에 따라 영구 및 임시 차단 조치했다고 전했다.중국 내부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나왔다. 한 웨이보 사용자는 “외국 언론을 통해 천멍을 야유하는 팬들의 모습을 봤을 때 너무 부끄러웠다”고 지적했고 다른 사용자는 “천멍은 (야유에도) 불구하고 경기 후 인터뷰를 마치며 자신과 쑨잉사를 응원해 준 관중들에게 아낌없는 감사를 표했다”고 전했다.중국 관영 중국중앙TV(CCTV)는 “국가의 영광을 얻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든 선수는 우리의 존경을 받을 가치가 있다”며 “근거 없는 악의적 추측, 상호 학대, 심지어 선수의 사생활 침해는 모두 운동선수는 물론 중국 스포츠 산업에도 해롭다”고 지적했다.땅도 넓고 사람도 많은 중국에서는 매일매일 다양한 일들이 벌어집니다. ‘오늘도 평화로운 중국나라(중국나라)’는 온라인 밈으로도 활용되는 ‘오늘도 평화로운 ○○나라’를 차용한 시리즈입니다. 황당하거나 재미있는 이야기뿐 아니라 감동과 의미도 줄 수 있는 중국의 다양한 이슈들을 전달합니다. [편집자주]
2024.08.05 I 이명철 기자
美석학의 일침…"韓기업 '탄소혁신' 놀라울 정도, 정부가 못 따라가"
  • 美석학의 일침…"韓기업 '탄소혁신' 놀라울 정도, 정부가 못 따라가"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배터리, 전기차, 태양광 패널 등 탄소중립 혁신 기술 산업 부문에서 한국 기업들이 미국과 유럽에서 정말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상당히 느리다. 한국의 국내 정책이 재생에너지 발전과 전기차, 저탄소 철강 발전에 뒤처져 있기 때문이다.”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전환과 산업의 탈탄소화를 연구해 온 세계적 권위의 연구자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국을 돌며 진행하고 있는 각국의 지속가능한 산업 전환에 대한 연구에서 한국이 흥미로운 연구 대상으로 떠올랐다. 이데일리는 1일 연구차 한국을 방문한 다라 오루크(Dara O‘Rourke) 미국 UC버클리대 교수를 서울시 관악구 서울대 환경대학원에서 약 1시간에 걸쳐 단독 인터뷰했다. 그는 “미국 내 외국인 투자자 1위 국가가 한국이다. 미국의 전환이 한국에 크게 의존하게 된 만큼 (미국의 학자로서) 한국을 주목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여기에 한국 내부는 전환이 지연되고 있는 점도 흥미로운 주제였다”고 말했다. 덴마크·독일 등 주요국 다음으로 그가 찾은 한국은 산업발전과 산업정책으로 고속성장을 한 놀라운 국가였다. 한국의 기업들은 정치·경제적 전환이 이뤄지고 있는 지속가능한 전환에서도 경쟁력을 갖추며 성장해 나가고 있다고 봤다. 그는 “한국 기업들은 세제 혜택과 보조금, 시장성이 풍부한 미국·유럽을 적극 공략하는 중”이라면서도 “고탄소·고비용의 에너지로 생산해야 하고 시장도 협소한 국내에서는 제대로 힘을 펼치지 못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 같은 한국 기업들의 해외 진출 전략에 대해 그는 한국이 5년 단기의 정책수립으로 장기적 계획이 부재하고, 에너지 시장이 정치화한 것이 지연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아시아에서 한국을 주목한 이유는.△전 세계의 지속가능성 전환에 대해 연구하고 있는데, 주로 산업계에서 기후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전환을 살펴보고 있다. 북미와 유럽, 아시아에서 연구를 해왔고, 아시아에서는 중국, 한국을 흥미롭게 보고 있다. 포스코, 현대차·기아, LG화학 등 주요 기업의 지속가능성 부문 담당자들과 정책연구기관, 학자들을 두루 인터뷰했다. 한국은 산업 발전과 산업 정책의 기적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 기업들이 글로벌 브랜드를 구축하는 데 놀라울 정도로 성공했다. 지속가능한 산업 전환에 있어서도 미국 내 외국인 투자자 1위다. 배터리, 전기차, 태양광, 히트펌프 등에 대한 한국의 미국 내 투자 규모를 보고 정말 놀랐다. 한국 기업들이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의 전환은 한국에 크게 의존하게 될 것이다. 한국을 주목하게 된 이유다.-이미 둘러 본 독일이나 덴마크 등과 한국의 차이점은.△한국은 해외에서는 매우 빠르게 가고 있는데 국내에서는 상당히 느리게 가고 있는 것 같아서 놀랐다. 한국의 국내 정책은 재생에너지 발전과 전기차, 저탄소 철강 발전에 뒤처져 있다. 한국의 국내 에너지 전환은 매우 느리게 진행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재생에너지 비율이 최하위다. 한국 정부는 원자력 발전과 천연가스로 전환하는 데 집중하고 있는데, 현재로서는 새로운 에너지 성장과 탈탄소 경제로의 전환이라는 한국의 목표에 부합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이것이 국내 기업이 해외로 나가는 이유라고 생각하나.△몇 가지 요인이 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인센티브와 더불어 미국·유럽은 친환경 부문에 매우 큰 시장이다. 해외 성장 잠재력이 높다. 그리고 국내 재생에너지 건설의 한계는 한국 제조업을 위험에 빠뜨린다. 많은 글로벌 브랜드들이 공급업체에 100% 재생에너지로 생산할 것을 요구하는데 현재 한국에서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유럽의 탄소국경 조정 메커니즘(CBAM)은 한국 제품의 가격을 인상할 것이다. 그래서 재생에너지가 이렇게 저조한 상태에서는 글로벌 그린화가 한국 국내 제조업에 타격을 줄 위험이 있다. -한국 정부의 CF100, 미국이나 유럽에서도 관심이 있나.△어떤 기업이나 주요 국가에서도 CF100(무탄소에너지 100%)에 대한 관심을 본 적이 없다. 일부에서 이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고 정부와 논의하고 있을 수도 있지만, 전 세계적인 모멘텀은 모두 재생 에너지다. 현재 대부분의 글로벌 기업들은 시스템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원자력이 어느 정도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이미 원자력을 보유하고 있다면 끄지 말고 계속 켜서 가동해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공개적으로 원자력을 지지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미국이나 유럽에서 정치인이나 기업이 공개적으로 원자력을 지지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한국 정부가 전 세계가 CF100을 채택하도록 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제안이라고 생각한다. CF100에 대한 모멘텀이 보이지 않는다. 또 태양열과 풍력, 배터리 비용이 매우 빠르게 떨어지고 있는 것과 달리 원전은 여전히 매우 비싸고 매우 느리다. 최근 10년간(2012~2022) 이들의 가격은 태양열 80%, 배터리 80% 떨어졌다. 매우 급격하다.-한국 에너지 전환은 왜 지연되고 있다고 보는가.△가장 큰 문제는 한국의 에너지 시장이 세계적으로 매우 독특한 구조로 되어 있다는 점이다. 정부는 인위적으로 전기요금을 낮추기 위한 에너지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산업이 이에 의존하게 됐고, 한국 소비자들도 낮은 전기료를 좋아한다. 한국의 에너지 기관들은 매우 어려운 재정 상황에 있다. 또 한국전력이 모든 원자력 발전소와 대부분의 석탄 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다. 재생에너지가 현재 전력 생산 시스템에 위협이 될 수 있다. 민영화를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단 친환경 에너지의 성장을 위해 시장에서 에너지 시스템을 어떻게 전환할 것인지에 사회적 대화가 필요하다. 석탄과 원전이 경제성이 있는 것은 정부 보조금 때문이다. 시장에서 경쟁했다면 저렴하지 않았을 것이다. -한국은 고탄소 집약적 경제로 급격한 전환이 어렵다.△철강, 화학, 해운, 반도체 등 고탄소 집약적 산업들은 불과 3~4년 전만 해도 전 세계적으로 ‘경감하기 어려운 산업’이란 표현을 썼다. 그러나 지금 전 세계에서 막대한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지금 우리는 각 부문에 대한 주요 글로벌 이니셔티브를 가지고 있다. 스마트 산업 정책을 적용해 20년 후를 내다보고 미래를 향해 산업을 이끌고 있다. 신기술 산업에 대한 정부 보조금, 정부 구매 등으로 비용이 충분히 낮아질 때까지 녹색 프리미엄을 주고 성장하도록 유도한다. 그런데 한국 정책은 실수를 하고 있다. 용인에 약 1000억 달러를 투입해 IT 클러스터를 조성해 수출용 슈퍼 스마트 산업을 육성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이 모든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6개의 천연가스 발전소를 건설한다고 했다. 성장하고 있는 새로운 하이테크 산업을 가격 변동성이 크고 가격이 빠르게 내려가지 않는 오래된 에너지에 맡기는 것은 실수다. -한국의 정책 특성이 매우 단기적이라는 지적이 있다.△그것이 가장 큰 문제다. 지금 전 세계 모든 나라가 정치적으로 양극화돼 있다.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특히 에너지 문제가 한국에서 굉장히 정치화돼 있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원전을 줄이겠다고 하더니 윤석열 정부는 늘리겠다고 하는 것은 기술적 정책이라기보다는 정치적인 측면이 강하다. 찬성과 반대를 놓고 싸우고 있을 때 합리적인 장기 에너지 정책은 나오기 어렵다. 한국의 농촌 지역은 인구 감소와 소득 감소로 실질적인 위험에 처해 있다. 어떻게 하면 에너지 클러스터와 IT 클러스터가 서울이나 수도권에만 집중되지 않고 전국 각지에 균형 있게 배치될 것인가. 어려운 문제지만 한국 정부가 지역의 근로자들에게 장기적으로 도움이 되는 방식도 고려하면서 전반적인 친환경 전환에 대해 20년 이상의 장기계획을 생각할 필요가 있다.◇다라 오루크(Dara O‘Rourke) 교수는△매사추세츠(MIT) 공과대학 졸업 △UC버클리 석ㆍ박사 △월드뱅크ㆍ유엔개발프로그램(UNDP)ㆍ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자문위원 △굿가이드(GoodGuide) 설립자 △MIT 도시계회과 교수 △UC버클리 환경과학정책관리학과 교수
2024.08.05 I 김경은 기자
‘성별논란에 세계선수권 실격’ 여성 복서 출전에, 伊 정치권 발끈
  • ‘성별논란에 세계선수권 실격’ 여성 복서 출전에, 伊 정치권 발끈 [파리올림픽]
  •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성별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해 실격 처리된 알제리의 여성 복싱 선수 이마네 칼리프(26)가 파리 올림픽에서 이탈리아 선수와 첫 대결을 하는 가운데 이탈리아 정치권이 출전 자격에 문제를 제기했다. 알제리의 이마네 칼리프 (사진=이마네 칼리프 SNS)안사(ANSA) 통신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 정치권은 지난달 31일 자국 선수인 안젤라 카리니(25)의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며 우려를 표했다. 에우제니아 로첼라 가족부 장관은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라며 “국제적 차원에서 확실하고 엄격하며 통일된 기준이 없을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불공정하고 잠재적으로 위험한 경기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안드레아 아보디 체육부 장관도 같은 날 “유럽과 세계선수권대회, 올림픽을 포함한 국제적인 레벨에서 최소 호르몬 수치에 대한 기준이 일치하지 않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스포츠의 최고 무대인 올림픽에서 선수의 안전은 물론 공정한 경쟁에 대한 존중이 보장돼야 한다”며 “하지만 카리니의 내일은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부총리 겸 인프라 교통부 장관은 칼리프에 진 멕시코 선수의 경기 영상을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뒤 “스포츠의 윤리와 올림픽의 신뢰성에 대한 모욕”이라고 주장했다. 이 멕시코 선수는 “펀치가 너무 아팠다”며 “13년 동안 복싱 선수로 활동하면서 남성 스파링 상대와 싸울 때도 이런 느낌을 받은 적이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IOC는 지난해 복싱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성별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해 실격당하거나 메달을 박탈당한 여성 복서인 칼리프와 대만의 린위팅(28)이 모든 IOC 규정을 준수했다며 올림픽에 출전한다고 지난 29일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기준은 설명하지 않았다. 이후 남자 복싱 페더급 세계 챔피언인 배리 맥기건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그들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는 것은 충격적”이라는 글을 올리며 칼리프와 린위팅의 올림픽 출전에 대한 비판을 불러일으켰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마크 아담스 IOC 대변인은 지난달 30일 기자회견에서 여성 부문에 출전하는 모든 선수는 대회 자격 규정을 준수한다며 “이들은 여권에 여성으로 기재돼 있고 여성이라고 명시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선수들은 수년간 여러 차례 대회에 출전한 경험이 있다. 갑자기 등장한 것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알제리 올림픽 위원회(COA)는 지난달 31일 성명을 내고 “일부 외국 언론의 근거 없는 선전으로” 칼리프가 비난당하는 상황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대만 올림픽 위원회는 별도의 논평을 내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만의 린위팅 (사진=린위팅 SNS)앞서 칼리프와 린위팅은 지난해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복싱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국제복싱협회(IBA)의 자격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경기에서 제외된 바 있다. 칼리프는 결승전 몇 시간 전 실격 처리됐으며 린위팅은 동메달을 박탈당했다.IBA는 선수들의 개인정보를 공유할 수 없다는 규정 등을 이유로 구체적인 위반 사항은 성명에서 언급하지 않았지만 우마르 클레믈프 IBA 회장은 러시아 타스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두 선수가 “DNA 검사 결과 XY염색체”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이 남성 염색체를 보유하고 있기에 여자 종목에 출전할 수 없다는 취지다.IOC 내부망에는 지난해 세계선수권 당시 칼리프의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기준치 이상으로 나왔고 린위팅은 생화학 검사 결과 자격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다만 IBA가 IOC로부터 자격 정지 및 승인 취소 징계를 받고 파리 올림픽에서 복싱 경기를 주관할 수 없게 되며 상황은 뒤바뀌었다. IBA가 러시아 에너지 기업인 가즈프롬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재정 상황 등을 충분히 설명하지 못했기 때문이다.현재 파리 올림픽 복싱 경기는 IOC가 설립한 임시 기구인 파리 복싱 유닛(PBU)이 주관하고 있으며 IOC는 지난 5월 “선수들의 준비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올림픽 대회 간 일관성을 보장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힌 바 있다.두 선수는 2020 도쿄 올림픽에도 출전했으며 칼리프는 여자 66㎏급, 린위팅은 여자 57㎏급에서 활약했다. 칼리프와 린위팅은 각각 2022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위,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한편 IOC는 출전 선수들의 성별 문제에 관해 관대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서는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 수술을 받은 뉴질랜드의 로럴 허버드에게 출전 기회가 부여되기도 했다.
2024.08.01 I 이재은 기자
"안전·정의·공존 위한 사회…형사·법무정책 지향점 돼야"
  • "안전·정의·공존 위한 사회…형사·법무정책 지향점 돼야"[만났습니다]
  • [이데일리 백주아 성주원 기자] “국책연구기관으로서 국민을 위한 권리 보호와 이익 증진에 기여하고 다양한 계층이 함께 공존할 수 있는 안전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만드는 것이 형사·법무정책의 최종 지향점이 돼야 한다.”하태훈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장은 30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지난 3년간 재임 과정에서 느낀 소회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하태훈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장이 서울 우면동 집무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하 원장은 지난 2021년 8월 취임 후 연구원 제2의 창립과 도약을 이끌었다. 기존 형사정책 연구와 더불어 새로 시작한 법무정책 연구에 초점을 두고 ‘법무정책연구본부’를 신설했다. 특히 본부 아래 민상사법무정책연구실과 외국인·이민정책연구실을 두고 핵심적 법무 정책 수립에 기여할 수 있는 연구과제를 개발·수행한 것은 큰 성과 중 하나다.하 원장은 “국민이 일상생활에서 맞닥뜨리는 법적 분쟁이 무엇인지,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국가가 어떤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지 등을 파악하기 위해 첫해부터 ‘법무수요조사’를 진행해왔다”며 “조사 결과를 출발점으로 해서 법무정책 과제를 개발, 추진해 나갈 수 있는 기반을 닦았다”고 설명했다. 하 원장 취임 후 연구원은 법무정책조사연구사업 등 16종의 연구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 외에 한국민사법학회, 한국상사법학회, 한국가족법학회, 한국민사소송법학회, 정부법무공단 등과 업무협약(MOU)를 체결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진행했다. 국제 교류 활성화를 통한 가시적 성과도 냈다. 연구원은 유엔 범죄예방·형사사법 프로그램 네트워크(UNPNI) 기관 등 해외 형사법무정책 기관과 꾸준한 교류를 통해 입지를 다져왔다. 그 결과 연구원 인프라를 수출함으로써 올해 우즈베키스탄 형사정책연구소 설립에 기여했다. 하 원장은 “우즈베키스탄 형사정책연구소에서 자체적으로 한국 연구실을 설치하고 담당자를 둔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큰 성취감을 느꼈고 연구원의 형사정책 연구방법을 체계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공적개발원조(ODA) 사업 활성화 필요성을 느꼈다”며 “국책연구기관이라고 해서 국내에 머물러 연구·개발할 것이 아니라 외국과의 교류 협력을 통해서 글로벌 스탠더드를 찾아가는 연구원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023년 6월 27일 처음 개최한 국정현안 대응 형사·법무정책 학술대회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지난해부터 개최한 ‘국정현안 대응 형사·법무정책 학술대회’를 통해서는 정부 국정과제 실현에 기여하고 있다. 하 원장은 “정부의 5년 국정 과제 실행 여부를 점검하고 새롭게 등장하는 과제에 대한 정책을 제안하자는 취지로 시작했다”며 “청소년 마약, 스토킹 범죄, 전세사기, 저출산 등 다양한 사회적 문제 등을 다루면서 주목을 받았고, 연구원의 연례 행사로 자리잡았다”고 말했다. 하 원장은 국책연구기관으로서 증거에 기반한 정책 연구가 실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관적인 의견을 기반으로 한 연구가 아니라 객관적, 과학적, 실증적 연구를 통해 정책 입안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연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그는 “이론적 연구보다는 정책 연구에 초점을 뒀고 증거에 기반한 연구를 강조했다”며 “연구자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보장하되 국책연구기관으로서 공공성과 책임성을 준수해 시민의 인권과 자유, 안전을 함께 추구하는 형사정책 연구와 공정경제와 민생, 사회적 약자에 힘이 되고 정의를 추구하는 법무정책의 연구성과를 낼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4.07.31 I 백주아 기자
"복잡한 결제 데이터 한눈에…주말 반납하고 공부했죠"
  • "복잡한 결제 데이터 한눈에…주말 반납하고 공부했죠"
  •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방대한 결제 데이터를 최대한 보기 좋게 만드는 게 목표였습니다. 편리한 플랫폼을 만들기 위해 본 적도 없는 IT 개발 언어를 주말마다 공부하러 다녔습니다. 그래서 일반인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블루 데이터 랩이 탄생할 수 있었습니다.”김지선 삼성카드 데이터전략팀 프로가 30일 서울 중구 삼성카드 본사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삼성카드)김지선 삼성카드 데이터기획팀 프로는 30일 서울 중구 삼성카드 본사에서 진행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복잡한 결제 데이터를 그래프와 지도로 시각화하는 게 블루인덱스 개발에 핵심이었다”고 말했다. 김 프로는 블루 데이터 랩 출시를 진두지휘한 기획자다.블루 데이터 랩은 삼성카드의 블루 인덱스를 활용한 플랫폼이다. 블루 인덱스는 삼성카드가 소비 관련 결제 빅데이터 지수를 매월 정기적으로 업데이트하는 지수로, 블루 데이터 랩에서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 또 결제 데이터를 활용해 다양한 주제의 분석 리포트를 제공하는 블루 데이터톡도 운영하고 있다.블루 인덱스는 지역별 온라인 소비지수, 지역별 생활인구지수, 지역별 외국인 소비지수, 소상공인 통계 등 총 4개의 지수로 구성됐다. 지역, 기간을 원하는 대로 변경해 인덱스를 비교할 수 있어서 데이터를 활용한 창업이나 영업 전략 등을 쉽고 편리하게 얻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김 프로는 “블루 데이터 랩을 기획하면서 잠재 고객들의 다양한 니즈에 맞춘 데이터 상품을 어떻게 구성해야 할지 고민이 컸다”며 “잠재 고객은 데이터에 관심이 많은 학생부터 상대적으로 데이터 활용에 익숙한 연구기관까지, 다양한 데이터를 이해할 수 있는 여러 분야에 분포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했다.김 프로는 블루 데이터 랩은 오픈 이후 데이터 구입·구독 관련 문의는 물론 데이터 관련 사업 제안, 공모전 활용 가능 여부 등 다양한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 대학생 고객은 대학원 진학을 앞두고 블루데이터에 공개된 자료와 공공 데이터를 결합해 데이터 관련 공모전 등에 참여하고 싶다고 메일을 준 적도 있다”며 “사업자가 아니더라도 일반인도 데이터에 관심 있는 사람이 많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결제 데이터 사업은 모든 카드사들이 공을 들이는 사업으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삼성카드가 결제 데이터 무료 개방을 내세운 블루 데이터 랩으로 승부수를 띄운 이유이기도 하다. 김 프로는 다른 카드사와의 차별화를 위해 누구보다 편리하고 과감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김 프로는 “앞으로 일방적으로 데이터 상품을 공급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고객이 제안하는 데이터 상품 또한 적극적으로 출시하는 등 상호유기적인 데이터 플랫폼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고객에게 다양한 데이터 인사이트를 제공하고 온라인 팸플릿 기능을 넘어 고객 맞춤형 데이터 상품을 체계적으로 제공하는 데이터 사업을 위한 플랫폼 역할로 확장하겠다”고 설명했다.
2024.07.30 I 최정훈 기자
LG유플도, 네이버도 탐내는 이회사…AI 정확도 높이는 RAG 최강자
  • LG유플도, 네이버도 탐내는 이회사…AI 정확도 높이는 RAG 최강자
  • [이데일리 김현아 IT전문기자] “작년 4월, 검색증강생성(RAG·Retrieval-Augmented Generation)을 국내에 처음 도입한 회사가 바로 저희입니다. 생성형 인공지능(AI)의 정확도를 높이려면 거대언어모델(LLM)뿐만 아니라 RAG와 기계독해(MRC·Machine Reading Comprehension)가 필요합니다.” 검색증강생성이란 LLM이 응답을 생성하기 전에 신뢰할 수 있는 지식 데이터베이스를 참조하는 기술이다. 기업이 생성형 AI 서비스를 컨택센터 등에 도입할 때 반드시 RAG를 거치는 추세다. 포티투마루(42MARU)는 RAG 시장에서 최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 23일 만난 김동환(49)포티투마루 대표는 “MRC와 LLM의 융합, 그리고 RAG의 적용이 포티투마루의 핵심 경쟁력”이라고 설명했다.[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김동환 포티투마루 대표 인터뷰◇모든 과목 80점 LLM, 특정 분야 98점 MRC김동환 대표는 거대언어모델(LLM)과 기계독해(MRC)의 차이를 학생에 비유해 설명했다. 그는 “LLM은 모든 과목을 두루 공부하여 예술, 운동, 동아리 활동까지 평균 80점 정도 받는 학생과 같다. 그러나 때때로 과장하거나 정확하지 않은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면서 “반면 MRC는 특정 분야 공부만 집중해서 해당 전공 분야에서는 98~99%의 높은 정확도를 자랑한다”고 말했다. 기자로 치면, LLM은 여러 출입처를 거친 기자이고, MRC는 특정 분야에 특화된 전문기자와 같다.이런 가운데, RAG는 LLM이 필요한 정보를 정확하게 찾고 제공할 수 있게 도와, 환각(할루시네이션) 문제를 줄이고 정확성을 높인다. RAG를 활용하면 LLM의 넓은 커버리지와 MRC의 높은 정확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 이는 특히 최신 정보나 기업 내 방대한 데이터베이스에서 필요한 정보를 찾는 데 유리하다. 한마디로 포티투마루는 MRC와 LLM, RAG 기술을 융합해 생성형 AI의 정확도를 높이는 ‘엔진’을 만드는 회사다. 포티투마루는 2018년 11월, 미국 스탠퍼드대학교가 주관한 글로벌 기계독해(MRC) 경진대회인 ‘스쿼드2.0’에서 구글과 공동 1위를 기록해 원천 기술 경쟁력을 증명했다. 이는 2022년 11월 오픈AI의 챗GPT가 나오기 훨씬 전의 일이다. 또한, 포티투마루는 국내 최초로 검색증강생성(RAG) 기술을 제안하고, 기업용 AI 시장에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형태로 공급해 이 시장에서 1위를 기록 중이다.포티투마루(42MARU) 로고◇엠파스→SK커뮤니케이션즈→포티투마루김 대표는 컴퓨팅 기술을 이용해 세상의 모든 질문에 답을 찾는 데 인생을 걸었다. 엠파스에 병역특례로 입사해 검색엔진 개발에 참여한 뒤, SK커뮤니케이션즈에서 검색본부장을 역임한 후, 2015년 포티투마루를 창업했다. 그는 “당시 해결되지 않았던 문제는 검색 시 챗GPT처럼 답변을 바로 제공하는 것과 문서 내용을 요약하여 사용자에게 보여주는 것이었다”면서, “2000년대 초반 구글도 기술적 한계를 인정하며 포기했었다”고 회상했다.김 대표는 딥러닝 기술을 통해 이 문제 해결의 가능성을 봤다. 바로 기계독해(MRC) 분야였다. 그래서 포티투마루는 초기부터 기계독해 기반 ‘딥 시맨틱 QA 플랫폼(Deep Semantic QA Platform)’을 구축하고, 특정 도메인에 특화된 작업을 지속해왔다. 김 대표는 “이 기술이 다양한 산업 분야와 일상생활에 걸쳐 광범위하게 적용될 것이라고 확신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포티투마루는 은행, 증권, 보험, 카드사 등 다양한 금융기관에 이상거래 탐지, 자금세탁 방지, 고객응대용 챗봇 등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으며, 대우조선해양, 한국조선 등에서는 정비 사례 분류 및 고장 예측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김동환 포티투마루 대표 인터뷰◇모든 질문에 답을 찾는 것…AI 엔진 회사로 발돋음김 대표는 회사 이름을 적을 때 “가능하면 42MARU로 표시해 주시고, 그렇지 않으면 한글로 포티투마루로 적어 주세요”라고 부탁하곤 한다. ‘왜 이리 까다로울까?’라고 생각한 적이 있지만, 그 이유는 그의 철학에 담겨있다. 그는 SF 소설에서 영감을 받아 세상의 모든 질문에 대한 답을 제공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었다.포티투마루라는 사명은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라는 영국 SF 소설에서 따왔다고 한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슈퍼컴퓨터 ‘딥소트(Deep Thought)’는 750만 년간 우주를 여행한 후 세상 모든 질문에 대한 궁극적 해답으로 ‘42’라는 답을 내놓았다. ‘42’ 자체가 의미 있다기보다는 세상의 모든 질문에 답을 찾자는 취지로 사명에 42를 사용했고, 여기에 정상을 뜻하는 순우리말 ‘마루’를 붙였다. 자신의 집무실 이름을 ‘딥소트(Deep Thought)’로 지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포티투마루에는 현재 70여 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반도체, 통신, 금융, 보안, 법률, 병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LLM 적용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 5월에는 환각, 보안, 고비용 문제를 해결한 소형언어모델(sLM) ‘LLM42’를 선보였고, 9월에는 LLM42 내부에 ‘RAG42’를 추가 출시했다.포티투마루는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2021년 금융권에서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한 지 2년 만에 시리즈 B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한국투자증권과 DB금융투자를 공동 주관사로 선정해 기업공개(IPO) 준비도 진행 중이다. 시리즈 B 투자에서는 오버부킹으로 인해 투자액을 줄여 받을 정도로 시장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주요 투자자로는 스프링캠프, 영국의 테크스타, 하나증권, KDB, IBK, 웹케시, LG유플러스, 네이버, 한컴 등 다양한 전략적 투자자들이 있다. 금융권과 대기업들의 투자로 안정적인 사업 환경이 마련됐다.◇도면설계까지 가능한 AI 개발중김동환 대표는 “IPO 주관사를 선정했으며 내부 통제와 회계 시스템 등의 준비는 끝났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IPO 계획이 일부 연기됐다”고 말했다. 그는 “고객사의 요구에 맞춰 단순히 기술을 제공하는 걸 넘어 데이터 학습과 최적의 AI 도입 결과를 보장하는 진정한 비즈니스 파트너가 되기 위해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이어 “MRC와 RAG 기술력을 LLM에 접목한 하이브리드 LLM으로 기존 LLM에 비해 학습 비용을 줄이면서도 정확도를 높이는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연내 사무직 업무에 필요한 표, 그래프, 차트 등의 데이터 처리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도면 해석과 설계까지 포함하는 방향으로 연구하고 있다. 표, 그래프, 차트의 이해, 해석, 분석 및 생성 기능을 탑재한 솔루션을 올해 안에 출시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김 대표는 “업무에 몰두할 때는 집중적으로 일하고, 그렇지 않을 때는 완전히 쉬는 스타일”이라면서 “세상의 모든 질문에 답을 주는 일에 성공하게 되면, 원래는 남해에 가서 외국인 전용 게스트하우스를 하고 싶었지만 너무 많이 생긴 것 같다. 로봇에 AI를 접목하는 일도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2024.07.28 I 김현아 기자
'아는 형님' 김지윤 박사, 오바마→토니 블링컨 인터뷰에 "먼저 제안도"
  • '아는 형님' 김지윤 박사, 오바마→토니 블링컨 인터뷰에 "먼저 제안도"
  •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김지윤 박사가 차기 미국 대통령에 대한 생각을 밝힌다.27일 방송되는 JTBC ‘아는 형님’ 444회는 ‘박사 특집’으로 진행된다. 김지윤 정치학 박사, 장동선 뇌과학 박사, 곽재식 공학 박사가 출연해 형님들의 엉뚱한 질문에도 성실히 답하며 유쾌한 웃음을 자아낼 예정이다.이날 김지윤 정치학 박사는 “요즘 ‘미국 대통령 누가 될 거 같냐?라는 질문을 가장 많이 받는다”라며 “정치학은 사후 학문이기 때문에 벌어진 일을 분석할 뿐이다”라며 솔직한 본인의 입장을 전한다.또한, 김지윤 박사는 다양한 인터뷰 관련 에피소드를 전한다. 먼저,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부터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까지 유명 인사들의 인터뷰 특징을 공개하며 “외국 유명 인사와의 인터뷰는 기밀 사항이기 때문에 직전까지 정확한 시간을 알 수 없다”며 고충을 전한다. 가장 인터뷰하기 어려웠던 인물로는 마이클 샌델 교수를 꼽아 궁금증을 자아낸다.뿐만 아니라 김지윤 박사는 “정치인들도 똑같은 사람이다”라며 니콜라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사이에 있었던 인간미 넘치는 일화를 공개한다. 이야기를 듣던 형님들은 월드클래스 인사들의 섭외 과정을 묻고, 이에 대해 김지윤 박사는 “먼저 제안이 오는 경우가 많다”라며 뜻밖의 답변으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는 전언이다.김지윤 정치학 박사, 장동선 뇌과학 박사, 곽재식 공학 박사의 3인 3색 토크는 27일 토요일 오후 8시 50분 JTBC ‘아는 형님’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24.07.27 I 김가영 기자
"쉬는 날엔 한국 사찰투어가요"
  • "쉬는 날엔 한국 사찰투어가요" [대사열전]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얼마 전 대전에서 직접 맛본 성심당 빵은 케이(K) 베이커리의 재발견이었습니다.”마리아 카스티요 페르난데즈 주한 유럽연합(EU)대사(사진)는 18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대전으로 출장을 갔다가 들른 성심당에서 빵이 맛있다는 것도 놀라웠지만 긴 줄을 설 만큼 인기가 많은 점도 인상적이었다”며 활짝 웃는 얼굴로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성심당에서 직접 들은 창업 스토리를 진지하게 설명하는 그의 표정에는 한국에 대한 진심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페르난데즈 대사는 쉬는 날엔 직접 차를 몰고 한국 구석구석을 누빈다. 특히 그가 가장 좋아하는 곳은 불교 사찰이다. 가톨릭 신자인 그는 틈날 때마다 사찰을 찾아 스님들과 대화를 나누고, 사찰 음식을 먹는 시간들이 소중하다고 한다. 그는 “한국은 불교 역사가 깊어서 이 나라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절을 다니면서 한국 문화를 알아가야겠다는 생각으로 사찰을 찾게 됐다”고 말했다. EU 대사가 아닌 자연인 페르난데즈가 국내 곳곳을 누비며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한국인들의 ‘따뜻한 마음’이었다고 한다. 페르난데즈 대사는 말이 통하지 않는 외국인을 낯설어 하기보다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을 적극적으로 소개하고, 멋진 풍경을 보여주려고 애쓰는 주민들의 모습이 인상 깊었다고 했다. 이런 적극성을 알아차린 한국인 여자 친구들은 그와 함께 목욕탕도 가고, 도자기나 한지 등 전통 예술가들을 만날 때도 동행한다. 사찰 음식 마니아인 그는 가장 좋아하는 한국 음식으로는 갈비를 꼽았다. 남이 구워주기보다 직접 뒤집어 가며 굽는 걸 즐긴다고 한다. 그는 갈비 뿐만 아니라 삼겹살 같은 돼지고기와 소고기 등 고기는 가리지 않고 좋아한다면서 “한우와 유럽산 고기는 모두 맛이 훌륭하기 때문에 두 가지가 (시장에서) 같이 공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했다.한국의 제철 과일도 좋아하는 먹거리 중 하나다. 올 봄에는 딸기를 즐겨 먹었고, 최근엔 복숭아를 먹으며 포도 수확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말했다. 한국 먹거리의 우수성을 인정한 그는 유럽산 농식품을 한국에 알리는데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EU는 지난 6월 ‘진짜 유럽의 컬러를 맛보다’ 캠페인의 하나로 ‘2024 서울국제식품산업대전’에 주빈국으로 참여, EU 육류의 장점과 유기농 식품의 이점을 소개하기도 했다. 페르난데즈 대사는 “유럽산 음식료품은 오랜 음식 문화유산과 식품의 높은 품질, 정통성, 안정성,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경쟁력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생산지에서 소비자에게 도달하는 전 과정에서 환경과 생물 다양성을 갖춘 지속 가능한 방식의 유기농 제품 생산을 EU는 앞으로도 계속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2024.07.25 I 양지윤 기자
亞통화 강세와 네고 출회…환율, 장중 1384원 약보합
  • 亞통화 강세와 네고 출회…환율, 장중 1384원 약보합[외환분석]
  •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장중 1380원 중반대에서 약보합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아시아 통화가 강세를 나타내며 원화도 동조하고 있다. 월말에 가까워지자 수출업체들의 네고(달러 매도) 물량도 나오면서 환율은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하지만 달러 강세와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 유출에 환율 하단은 지지되며 상하방이 막힌 모습이다. 사진=AFP◇달러·아시아 통화 ‘동반 강세’24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후 12시 3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386.2원, 오후 3시 30분 기준)보다 1.3원 내린 1384.9원에서 거래되고 있다.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0.8원 오른 1387.0원에 개장했다. 새벽 2시 마감가(1386.1원)보다도 0.9원 상승 출발했다. 이후 환율은 개장가 부근에서 상승세를 이어갔으나 오전 10시 무렵부터 하락 전환됐다. 오전 10시 53분께는 1384.1원으로 하락했다. 전반적으로 오전 환율은 1384~1388원 사이의 좁은 레인지에서 움직이고 있다. 간밤 달러화는 강세로 전환됐다. 달러인덱스는 23일(현지시간) 저녁 11시 5분 기준 104.49를 기록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9월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보이면서 유로화는 달러 대비 약세를 나타냈고, 달러화 강세는 지지됐다. 루이스 데 귄도스 ECB 부총재는 스페인 매체 유로파 프레스와 인터뷰에서 분기 수정 경제전망이 나오는 오는 9월 회의가 결정을 내리기에는 더 좋은 때라고 밝혔다. 또한 미국 대형 기술주의 실적발표가 이번주 내내 이어지며 위험 회피성 달러 수요가 증가한 것도 달러 강세를 견인하고 있다. 달러 강세에도 불구하고 아시아 통화는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155엔대, 달러·위안 환율은 7.28위안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달러·위안은 장 초반 7.29위안으로 오르며 약세를 나타내기도 했으나 다시 강세로 돌아섰다. 특히 엔화는 다음주 예정된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 인상이 예상됨에 따라 엔화 매도 포지션이 줄어들었다. 또 집권 자민당 내에서 금리 인상을 포함한 단계적 통화정책 정상화 필요성에 대한 언급이 나오며 다음주 금리 인상 기대감이 확대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에서 순매도하며 환율 상승을 지지하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1600억원대, 코스닥 시장에서 500억원대를 팔고 있다. 수급적으로는 네고 물량이 우위를 나타내며 환율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국내은행 딜러는 “장중 역외 위안화과 강세로 돌면서 환율이 하락 전환됐다”며 “1380원 후반대에서 네고도 많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오후 시장 재료 부재오후에도 외환시장에 특별한 이벤트가 부재한 만큼, 환율은 주요 통화에 연동하며 보합권의 흐름을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다.국내은행 딜러는 “오후에는 재료도 많지 않아서 보합권의 레벨에서 마감할 듯 하다”며 “이번주 미국 6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지수도 안정적으로 흐름을 가져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4.07.24 I 이정윤 기자
달러화 강세 전환…환율, 1387원으로 상승 출발
  • 달러화 강세 전환…환율, 1387원으로 상승 출발
  •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1387원으로 소폭 상승 출발했다. 달러화 강세와 아시아 통화가 소폭 약세로 돌면서 환율이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사진=AFP24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전 9시 25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386.2원, 오후 3시 30분 기준)보다 0.85원 오른 1387.05원에서 거래되고 있다.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383.2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2.55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 대비 0.4원 하락 개장할 것으로 예상됐다.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0.8원 오른 1387.0원에 개장했다. 새벽 2시 마감가(1386.1원)보다도 0.9원 상승 출발했다. 이후 환율은 개장가 부근에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간밤 달러화는 강세로 전환됐다. 달러인덱스는 23일(현지시간) 저녁 8시 26분 기준 104.52를 기록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9월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보이면서 유로화는 달러 대비 약세를 나타냈고, 달러화 강세는 지지됐다. 루이스 데 귄도스 ECB 부총재는 스페인 매체 유로파 프레스와 인터뷰에서 분기 수정 경제전망이 나오는 오는 9월 회의가 결정을 내리기에는 더 좋은 때라고 밝혔다. 개장 이후 아시아 통화는 소폭 약세로 돌아섰다. 달러·엔 환율은 155엔대, 달러·위안 환율은 7.29위안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엔화는 다음주 예정된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 인상이 예상됨에 따라 엔화 매도 포지션이 줄어들었다. 장 초반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에서 순매도하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1300억원대, 코스닥 시장에서 300억원대를 팔고 있다.
2024.07.24 I 이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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