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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뇌줄중 특히 겨울철 조심해야 ... 위험신호는?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큰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는 수많은 징후가 있게 마련이다. 우리는 이를 ‘하인리히 법칙’으로 말한다. 하인리히 법칙은 대형사고가 발생하기 전 그와 관련한 수많은 경미한 사고와 징후들이 반드시 존재한다는 이론이다. 1920년대 미국의 한 여행보험회사 관리자였던 허버트 W. 하인리히(Herbert W. Heinrich)는 7만5000건의 산업재해를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1 : 29 : 300 법칙을 주장했다. 큰 산업재해가 발생했다면 그전에 같은 원인으로 29번의 작은 재해가 발생하고, 또 운 좋게 재난은 피했지만 같은 원인으로 부상을 당할 뻔한 사건이 300번 발생한다는 것이다.뇌졸중도 마찬가지다. 뇌졸중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거나 터져 뇌가 손상되는 질환으로 이 과정에서 끊임없이 위험신호를 보낸다. 조병래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뇌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뇌졸중은 초기 증상을 놓치지 않아야 대형사고를 막을 수 있다”며 “뇌졸중은 겨울철에 특히 위험성이 높아지는 만큼 뇌졸중의 위험신호를 제대로 읽고 관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겨울철엔 뇌졸중 위험 더 커져… 한해 60만 명씩 발생겨울은 뇌졸중을 특히 조심해야 하는 계절이다. 몸이 갑작스레 움츠러들 듯 뇌혈관도 급격히 좁아지기 때문이다. 추운 겨울에는 약을 복용해도 기온 변화로 평소보다 10㎜Hg 이상 최고 혈압이 높아질 수 있다. 흔히 중풍으로 많이 알려진 뇌졸중은 한 번 발병하면 심각한 신체장애를 입거나 사망할 수도 있다. 혈관이 막히는 뇌경색과 혈관이 터지는 뇌출혈로 구분한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뇌졸중으로 병원을 찾은 인원은 60만7862명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2019년 61만3824명보다는 줄었지만, 2016년 57만3379명보다는 약 6%(3만4481명) 늘었다. 뇌졸중은 퇴행성 뇌혈관질환 중 하나로 나이가 들수록 환자가 증가한다. 전체 뇌졸중 환자 10명 중 8명은 60대 이상이라는 통계도 있다.뇌졸중을 일으키는 원인은 다양하다. 흡연, 알코올, 서구식 식생활, 운동 부족 같은 잘못된 생활습관이 성인병을 부르고, 여기에 스트레스가 더해져 건강에 악영향을 주고 뇌졸중 발병 위험을 높인다. 나이가 들면서 신체가 노화하면서 점차 약해진 뇌혈관도 영향을 준다. 이외에 비만, 나쁜 콜레스테롤이 많은 이상지질혈증도 뇌졸중 발병과 관련 있다.뇌졸중의 대표적인 위험신호는 머리가 맑지 않은 멍한 두통이다. 이는 혈액공급이 덜 되면서 머리에 일시적으로 피가 부족해 나타나는 현상이다. 고개를 위로 쳐들 때 어지러운 것도 의심해 봐야 한다. 뒷골로 가는 혈관이 순간 찌그러지면서 피가 통하지 않는다는 신호일 수 있다. 한쪽 팔·다리가 약하게 저리면서 감각이 둔해지거나 말을 할 때 새는 듯한 느낌이 들 수도 있다. 이런 증상을 일과성 뇌허혈발작이라고 부르는데, 뇌혈관이 일시적으로 막혔다가 다시 뚫린 것이다. 일과성 뇌허혈발작을 겪은 사람 중 5%는 한 달 내에, 1/3은 3년 내에 뇌졸중이 발생한다.조병래 교수는 “뇌졸중은 고혈압이 있으면 그 위험성이 더 커진다”며 “고혈압 환자의 뇌혈관은 겨울 추위에 발생하는 압력을 견디지 못해 터질 수 있고 생명을 위협하기도 한다”고 경고했다.◇뇌졸중 골든타임 최대 4.5시간… 증상 발현 시 곧바로 병원 찾아야뇌졸중이 발생하면 혈관이 막히거나 터진 뇌 부위에 따라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발음이 어눌하고 말을 잘하지 못하거나 다른 사람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언어장애를 겪을 수 있다. 또 신체의 한쪽이 마비돼 한쪽 팔·다리를 움직이려고 해도 힘이 들어가지 않거나 감각이 떨어진다.심한 두통 때문에 속이 울렁거리고 구토를 하기도 한다. 시각장애가 발생해 한쪽 눈이 안 보이거나 물체가 겹쳐 보인다. 갑자기 어지럼증이 심해 술 취한 사람처럼 비틀거리며 걷고 손놀림이 자연스럽지 않을 수 있다.뇌세포는 단 몇 분만 혈액공급이 되지 않아도 손상을 입는다. 한 번 죽은 뇌세포는 다시 살릴 수 없다. 뇌세포가 주변 혈관으로부터 산소와 영양분을 받으며 버틸 수 있는 시간, 즉 골든타임은 최대 3~4.5시간이다. 일단 뇌졸중이 발생하면 늦어도 4.5시간 안에 응급치료를 받아야 후유증과 사망 위험을 낮출 수 있다. 조병래 교수는 “아무리 의술이 발달하고 좋은 의료진과 첨단장비가 준비됐다 하더라도 뇌졸중 증상 발현 후 3~4.5시간이 지나면 뇌는 회복이 어렵다”며 “이상 증상을 느끼면 지체하지 말고 신속하게 병원에 가야 한다. 몸을 가누기 힘들 땐 119에 연락하거나 주변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빠른 대처가 최고 응급조치… 혈압 관리 중요뇌졸중 치료법은 크게 2가지로 나뉜다. 뇌경색으로 막힌 뇌혈관을 뚫을 때 혈전(피떡)을 녹이는 용해제를 사용하는 ‘약물 재개통술’과 기구를 넣어 혈전을 제거하는 ‘기계적 재개통술’이다.약물 재개통술은 뭉쳐 있는 혈전을 녹이는 혈전 용해제를 주입해 막힌 혈관에 다시 피가 돌도록 뚫어 준다. 하지만 뚫릴 때까지 시간이 조금 걸리고 약을 너무 많이 쓰면 자칫 혈관 파열로 뇌출혈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기계적 재개통술은 이같은 약물 재개통술의 단점을 보완한 치료법이다. 혈관을 막고 있는 혈전에 아주 얇은 와이어를 관통시킨 후 그 와이어를 따라 가느다란 관을 삽입한다. 이후 관을 빼면 관 속에 있던 스텐트(그물망)가 쫙 펴지면서 혈전에 엉겨 붙는다. 이때 그물망을 제거하면 혈전도 함께 빠지기 때문에 부작용을 크게 줄이면서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최근에는 뇌혈관질환 중 50% 이상이 머리를 절개하지 않는 뇌혈관 내 수술로 치료가 가능하다. 허벅지에 위치한 다리혈관으로 1㎜ 이하의 얇은 기기를 뇌까지 넣어 치료한다. 뇌혈관이 터졌다면 메꿔주고, 막힌 공간은 뚫어 준다. 뇌동맥류, 경동맥협착증, 뇌동정맥기형, 혈관성 뇌종양까지 총 6가지 뇌혈관질환에 적용할 수 있다.조병래 교수는 “뇌수술이라면 지레 겁을 먹기 쉽지만 최근에는 머리를 열지 않고도 수술이 가능한 시대가 됐다”며 “‘뇌는 시간이다(Brain is time)’라는 말이 있다. 뇌졸중은 빠른 시간만이 유일한 응급조치로, 증상 발생 후 반드시 3~4.5시간 이내에 병원을 찾아야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뇌졸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혈관을 망가뜨리는 담배는 무조건 끊어야 한다. 음식은 싱겁게 먹고, 수분을 충분히 보충하는 것이 좋다. 특히 뇌졸중 위험 인자 중 하나인 고혈압을 조절하는 데 효과가 있는 칼륨이 많은 과일과 채소를 충분히 섭취한다. 고혈압을 개선하는 운동도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 수영·속보·조깅 등 유산소운동을 하루 30분 정도 매일 꾸준히 한다. 고혈압 환자는 건강한 사람에 비해 뇌졸중 발생 위험이 4배 정도 높다.심장은 멈추면 신속하게 심폐소생술을 시행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지만, 뇌는 특별한 응급처치가 없다. 증상 발현 시 혈액순환을 돕는다며 손과 다리를 주물러 주기도 하는데 도리어 자극이 될 수 있는 만큼 전문 의료진이 도착할 때까지 최대한 가만히 올바른 자세로 눕혀 두는 것이 좋다. 다만 의식에 변화가 없는지 살펴보고 경련을 일으킨다면 고개를 옆으로 돌려 토사물이 기도로 넘어가지 않도록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 창조주의 비밀공간에 초대받다[이윤희의 아트in스페이스]<16>
- 장 레옹 제롬이 그린 ‘예술가와 모델’(1895). 19세기 신고전주의 양식의 조각적인 구상회화를 발전시켰던 제롬은 신화나 성서, 역사적인 주제를 주로 다뤘다. 1870년 말 그리스 타나그라 지방에서 발굴한 고대 그리스의 테라코타 소형인물상 ‘티나그라 인형’에 큰 영감을 받았는데, 작품은 그중 여인상 ‘타나그라’를 조각하는 자신과 작업실 풍경을 그린 것이다. 캔버스에 유채, 50.5×36.8㎝, 미국 캘리포니아 하긴미술관 소장.200여년 전 소설 ‘오만과 편견’이 탄생한 곳은 낡은 책상이었답니다. 종이 몇 장과 잉크병, 깃대펜이 전부인 그곳이 바로 영국작가 제인 오스틴의 작업실이었던 셈입니다. 장서가 그림처럼 꽂힌 책장, 큼직한 책상이 근사한 ‘서재’란 공간은 남성 작가만 차지할 수 있던 시절이었습니다. 서재뿐인가요. 화가의 공간이던 ‘아뜰리에’도 그랬고, 누구에게나 열려있다는 ‘카페’와 ‘술집’ ‘광장’도, 한 가정집의 ‘부엌’과 ‘식당’ ‘침실’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속해 있던 공간이지만, 그곳이 모든 이들에게 늘 공평했던 것은 아니었던 겁니다. 오랜 시간 미술관을 일터로 삼아온 이윤희 큐레이터가 이데일리와 함께 그 장면, 장면을 들여다봅니다. 때론 객관적 기록으로, 때론 상징을 담아, 때론 비틀린 풍자를 숨겨낸 ‘그림으로 읽는 공간이야기’ ‘그림으로 읽는 사람이야기’입니다. 주말 독자 여러분을 아트인문학의 세계로 안내합니다. <편집자주> [이윤희 큐레이터·미술평론가] 요즘에는 미술작품을 제작하는 예술가들의 작업실에는 전통적인 화구가 아니라 책상에 컴퓨터 한 대만 덩그러니 놓여 있기도 하다. 미디어아트와 같이 최신 테크놀로지를 이용하는 작가들의 경우에는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별다른 도구와 재료가 필요 없기에, 여느 일반 사무실과 다르지 않을 수도 있는 것이다. 하지만 대개의 경우 화가나 조각가들의 작업실에는 이젤이나 캔버스, 조각대와 조각칼, 또 참고가 될 수 있는 여러 서적이나 기물들이 놓여 있기 마련이다. 조각가든 화가든 작업실은 작품의 크기와 장르에 따라, 혹은 모델을 둬야 한다거나 제자를 가르치는 등 각자 특수한 목적에 따라 규모와 구조에서 다양한 양상을 보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또한 이러한 작가들은 자신의 작업실을 작품으로 남기기도 하는데, 어찌 보면 비밀스럽게 유지하고 싶을 수 있는, 굳이 내보일 필요가 없는 작업실의 모습을 그려 내보이려 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한손엔 팔레트, 다른 한손엔 붓…화가가 그린 화가의 작업 모습18세기 프랑스 왕립회화조각아카데미의 회원이던 여성화가 아델라이드 라빌 기아르(1749∼1803)가 그린 작업실 그림 ‘두 명의 제자와 함께 있는 자화상’(1785)에는 자신의 모습과 다른 두 명의 인물이 함께 들어 있다. 커다란 캔버스를 앞에 두고, 작업보다는 무도회라도 나가야 할 듯한 차림을 하고 깃털모자까지 갖춰 쓴 화가가 주인공이란 것을 바로 알 수 있다. 차림새와는 별개로 그림을 그리는 작업 중이란 것을 강조하기 위해 한 손에는 팔레트를 받치고 다른 손으로는 붓에 물감을 찍으며 발 하나를 이젤의 받침대에 걸쳐 얹었다. 당시 프랑스 아카데미는 여성회원의 숫자를 네 명으로만 제한했는데, 프랑스 왕가의 화가로 일하면서도 공화주의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라빌 기아르는 이것이 대단히 부당한 처사라고 여겼다. 프랑스혁명 이후 열린 프랑스 아카데미 회합에서 그녀는 여성회원의 수를 제한하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며, 회원의 제한은 오직 실력으로만 해야 한다는 내용의 연설을 했다. 미술계의 성별 제한에 반대했던 라빌 기아르의 관점이 이 작업실 그림에 고스란히 실려 있다. 아델라이드 라빌 기아드의 ‘두 명의 제자와 함게 있는 자화상’(1785). 그림뿐만 아니라 사회의식도 높았던 라빌 기아드가 여성 제자를 그려넣은 작업실 풍경을 통해 당시 프랑스 왕립회화조각아카데미의 여성 회원정수를 늘려달라는 주장을 펼치는 듯한 작품이다. 캔버스에 유채, 210.8×522.1㎝,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미술관 소장.작업의자에 앉은 라빌 기아르의 뒤에 서 있는 두 명의 여성은 마리 가브리엘 카페와 마리 마르게리트 카로 드 로즈몽으로 그의 작업실에서 그림을 배우던 여성 제자들이었다. 두 명의 제자 중 한 사람은 스승의 의자를 잡고 상체를 굽혀 상기된 얼굴로 그림을 들여다보고 있다. 이 작업실 그림의 목적은 뚜렷하다. 자신은 이렇게 우아하고 당당한 풍모를 갖춘 당대의 화가며 존경을 받을 만한 위치에 있다는 것, 뿐만 아니라 여성 제자들을 배출하고 있으며 그 제자들이 자신을 롤모델로 해 화가로 성장할 것이란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것이다. 그로부터 100여년 뒤, 아카데미풍 그림과 새로운 경향의 인상주의가 한판 팽팽하게 힘을 겨뤘던 시기에 고전적인 아카데미풍을 고수했던 장 레옹 제롬(1824∼1904)의 작업실 그림 ‘예술가와 모델’(1895)에서는 또 다른 면모를 볼 수 있다. 그는 1870년 말에 그리스 타나그라 지방에서 발굴한 채색조각상에 크게 영감을 받아 여인상 ‘타나그라’를 조각하는 중이다. 조각상과 모델, 또 제롬이 같이 올라가 있는 작업대가 좁고 기울어져 어쩐지 불안한 느낌이지만, 그는 아랑곳하지 않고 조각의 세부를 손질하는 중이다. 여성 모델과 조각은 동일하게 한 손을 들어올린 자세를 취하고 있는데, 그 손 위에는 뒤쪽에 있는 춤추는 핑크빛 조각상을 작게 만들어 올릴 예정이다. 이후 제롬의 조각 ‘타나그라’는 흰 대리석으로 만들어졌지만, 표면에 살빛을 얹고 입술과 유두에 핑크빛을 더한 채색 조각으로 대중에 선보였다. 그리스 조각이 원래 대리석에 채색한 조각이었던 것처럼 말이다. 푸른색 벽면의 선반에는 각종 조각도구와 참고 기물이 얹혀 있으며, 그림도 한 점 걸려 있다. 이 그림 역시 제롬의 것으로 ‘피그말리온 신화’를 주제로 한 것이다. 피그말리온 신화는 조각가가 자신이 만든 여인상을 너무도 사랑해 애정을 쏟아부었더니 이내 조각이 살아 숨 쉬는 여인이 됐다는 이야기이다. 제롬은 이 주제를 매우 애호해 여러 점의 그림으로 남겼다. 벽면의 그림에서는 살빛이 도는 누드의 조각이 조각가에게 몸을 굽혀 키스를 퍼붓는 모습이 그려져 있고, 이 작품은 실제 ‘피그말리온과 갈라테아’(1890s)란 그림으로 지금껏 남아있다. 제롬이 이 그림을 벽면의 배경으로 두고 여인상을 조각하는 자신을 보여주는 의미는 무엇일까. 자신은 좁은 작업실에서 그림을 그리거나 조각을 하지만, 자신이 만들어낸 작품들은 물질에 생명을 불어넣는 창조주와 같은 것이란 자긍심의 표현 아니었을까. 장 레옹 제롬의 ‘피그말리온과 갈라테아’(1890s). 제롬이 작업실 풍경을 그린 ‘예술가와 모델’ 왼쪽 벽에 걸린 바로 그 그림이다. 피그말리온은 자신이 조각한 여인과 사랑에 빠지는 예술가. 여인상을 너무도 사랑해 애정을 쏟아부었더니 살아 숨 쉬는 여인이 됐다는 신화를 바탕으로 한다. 캔버스에 유채, 88.9×68.6㎝,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미술관 소장.예술에 대한 자신의 관점을 담은 작업실 그림으로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이 귀스타브 쿠르베(1819∼1877)의 ‘화가의 작업실’(1854∼1855)이다. 자신의 모습을 그릴 때 나르시시스트로서의 면모를 아낌없이 보여줬던 쿠르베는 그림에서도 역시 화면의 한가운데를 차지하고 커다란 풍경화를 화폭에 담는 중이다. 쿠르베의 바로 뒤에는 그림에 반한 것인지 그림을 그리는 쿠르베에게 반한 것인지 고개를 옆으로 기울이며 경외감을 표현한 듯한 누드의 여인이 서 있다. 또한 그림의 바로 앞에는 입성이 허름한 어린아이가 보이는데, 손을 앞으로 모으고 그림을 올려다보는 뒷모습만 봐도 경탄의 시선이 느껴지는 것 같다. 수수께끼는 화면의 좌우에 있는 사람들이다. 풍경을 그리는 작업실에 실제로 이토록 많은 인물이 있을 리 만무하므로, 이것은 우화적 상징으로 그린 그림임을 짐작할 수 있다. ◇미술계 외면한 사회 진실, 사실주의 선언하며 그려 넣기도가령 오른편의 인물들 중 책상에 걸터앉아 독서에 몰두한 이는 시인이자 미술비평가이던 샤를르 보들레르고, 그 앞에는 무정부주의자 푸르동과 쿠르베의 사실주의 사상을 지지했던 샹플뢰리, 또 그의 후원자이자 컬렉터인 인물들이 차례로 그려져 있다. 반대로 화면의 왼편에는 바로 아래쪽에 어린 아기를 가슴에 품고 맨다리로 찬 바닥에 철퍼덕 앉아 있는 여인이 보인다. 치마는 뜯겨나갔고, 절망적으로 고개를 숙이고 있어 구체적인 특정 인물이라고 보기도 힘들다. 그 뒤로는 종이에 아무렇게나 쌓인 해골이 보이고, 그 옆으로는 물건을 파는 사람과 구경하는 사람, 목회자처럼 보이는 사람, 유색인종과 노숙자처럼 보이는 인물들이 있다. 귀스타브 쿠르베가 그린 ‘화가의 작업실’(1854∼1855). 사실주의 선언을 시각적으로 옮겨놓은 쿠르베의 대표작으로 19세기 최고 걸작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화면 오른쪽으로는 쿠르베의 이념을 대변한 이들을 배치하고, 왼쪽은 그의 현실 속 인물들을 배치해, 당대 미술계가 외면하는 사회의 진실을 있는 그대로 그리겠다는 선언을 장대한 우의적 표현으로 전하고 있다. 캔버스에 유채, 361×598㎝, 프랑스 파리 오르세미술관 소장.쿠르베는 고향인 오르낭의 풍경을 그리고 있지만, 그의 화면이 향한 곳은 자신이 속한 오른편이 아니라 왼편이다. 그는 당대의 미술계가 외면하는 사회의 진실을, 그러니까 눈에 보이지 않는 고대 신화나 과거의 역사가 아니라 바로 당대의 사실을 있는 그대로 그리겠다는 사실주의를 선언했고, 이 그림은 자신의 사실주의 선언을 장대한 우의적 표현으로 전하고 있는 것이다. 치졸한 사기가 횡행하는 사회의 진면모, 억울한 죽음을 맞고 죽어서도 제대로 묻히지 못하고 해골로 굴러다니는 가난의 세계를 그대로 직시하고자 하는 쿠르베의 관점이 선언적으로 드러나는 그림인 것이다. 작업실 그림은 화가들이 작업하는 자신의 한때를 자전적으로 기록하는 목적임과 동시에, 자신이 어떤 화가로, 조각가로 남고자 하는지를 극명하게 드러내 보이는 서사적인 초상화다. 작업실에서 화가가 크게 그려져 있든 작게 그려져 있든, 작업실이 크든 작든, 모델이 있든 제자가 있든, 거기에는 자신의 예술에 대한 관점과 세계관을 보여주고자 한 구체적인 의도가 숨겨져 있는 것이다. △이윤희 큐레이터는… 1970년생. 대학을 다니던 20대 어느 겨울, 해외여행 자유화 덕분에 유럽행 비행기에 오른 것이 인생에 미술을 들인 결정적 계기가 됐다. 누구나 들렀던 어느 미술관에서 뜻밖에 렘브란트의 ‘어머니 초상’이란 작품이 발을 붙들었다. 뭔가 꿈틀거리는 게 올라왔다. 세상을 감동시킨 그 수많은 작품을 설명하는 언어를 가지고 싶다는 열망도 함께였다. 이화여대에서 독문학과를 졸업한 뒤론 동대학원 미술사학과에 진학해 본격적으로 미술의 역사, 미술의 말을 공부했다. 이후 ‘공간’ 지 미술기자를 시작으로 대전시립미술관 학예실장, 아트센터 화이트블럭 학예실장, 청주시립미술관 학예실장, 수원시립미술관 학예과장 등을 거치며 오래전 그 렘브란트의 감동을 현장으로 옮겼다. 번역서로 ‘그림자의 짧은 역사’(2006), ‘포토몽타주’(2003), ‘바디스케이프’(1999)가 있으며 저서로 ‘여성의 눈으로 보는 미술 키워드’의 출간을 앞두고 있다.
- KTX-이음, 31일부터 이천~충주 하루 8회 달린다
- [이데일리 김나리 기자]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오는 31일부터 중부내륙선 구간(경기도 이천~충북 충주)에 한국형 고속열차 ‘KTX-이음’을 운행한다고 24일 밝혔다.KTX-이음이로써 중부 내륙지역에서도 고속열차를 타고 수도권까지 갈 수 있게 됐다. 특히 충주, 음성 등 충북 북부지역은 다른 교통수단보다 소요시간이 최소 30분 이상 단축됐다.정차역은 모두 5개로, 부발(이천)·가남· 감곡장호원·앙성온천·충주에 정차한다. 중부내륙선 개통과 함께 가남역, 감곡장호원역, 앙성온천역이 새로 건설됐으며, 부발과 충주역은 시설을 개량했다.하루 운행횟수는 평일과 주말 동일하게 8회(상행 4회, 하행 4회)다. 운임은 KTX 기본 운임인 일반실 8400원으로 책정됐지만, 개통 기념 이벤트로 전 구간을 내년 3월까지 50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승차권은 24일 오후 2시부터 코레일 홈페이지나 모바일 앱 ‘코레일톡’에서 예매할 수 있다. 이천 부발역은 수도권 경강선과 연결돼 전철로 환승하면 수도권과의 접근성이 크게 향상된다. 경강선 이매역에서 수인분당선으로 환승하면 수서역, 수원역과 통하고, 판교역에서 신분당선으로 환승하면 서울지하철 3호선 양재역과 용인 수지로 이동할 수 있다.중부내륙선에 투입되는 고속열차는 순수 국내 기술로 제작된 KTX-이음이다. KTX-이음은 전기로 움직이는 저탄소·친환경 열차로 6칸이 1편성, 좌석 수는 381석(우등실 46석, 일반실 335석)이다. KTX-이음은 열차에 동력 장치를 골고루 분산시킨 동력분산식 열차로 좌석 효율성과 가감속력이 뛰어나 수송량이 많고 역간 거리가 짧은 우리나라 지형과 특성에 맞춰 개발된 한국형 고속열차다.모든 좌석에 휴대폰 무선 충전기, USB포트와 220V 전원콘센트가 있으며, 좌석별 창문, 넓은 좌석 공간 등 라이프스타일과 여행 트렌드에 맞춘 쾌적한 기차여행을 제공하도록 설계됐다. 우등실은 좌석별 VOD 장치와 전동식 등받이 등 편의시설로 차별화했다. 구혁서 코레일 여객마케팅처장은 “중부내륙선 개통에 맞춰 안전한 열차 운행을 위해 시설물을 점검하고 노선 환승안내 등 고객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으니 개통 이벤트를 계기로 많은 이용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중부내륙철도는 경기도 이천 부발에서 문경까지 총 93.2㎞의 단선철도로 이번 개통은 1단계 구간(54㎞)이다. 충주~문경 간 2단계 구간? ? 2023년 준공을 목표로 공사 중이다. □ 나희승 사장은 “중부내륙선 개통으로 지역과 지역을 잇는 철도망이 더욱 촘촘해졌다”며 “수도권 접근성이 크게 향상된 충북 북부 지역 경제에 활력이 생기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교촌치킨, 제천 포레스트 리솜에 매장 오픈
-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 교촌치킨은 교촌치킨 투고(To go, 특수형 관광지 매장) 매장 ‘포레스트 리솜점’을 열었다고 24일 밝혔다.‘포레스트 리솜점’은 주방 및 홀 포함 약 73평 규모로 호반그룹에서 운영하는 충청북도 제천시에 위치한 ‘포레스트 리솜’ 리조트 내 포레스트클럽 3층에 위치한다.매장은 교촌의 시그니처 메뉴인 허니콤보, 허니오리지널을 비롯한 치즈트러플순살 등의 치킨 메뉴와 치킨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꽈배기, 웨지감자, 치즈볼 등의 다양한 사이드메뉴 라인업을 갖춰 여행객들의 즐거움을 더욱 높인다.수제맥주 치킨과 완벽한 궁합을 자랑하는 수제맥주 캔 3종(금강산, 백두산, 교촌치맥)과 닭갈비볶음밥 및 닭가슴살볶음밥 등 HMR 제품도 함께 마련해 여행객들이 교촌을 더욱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포레스트 리솜은 울창한 원시림의 아름다운 사계를 즐길 수 있는 친환경 리조트다. 객실에서 아름다운 마운틴 뷰를 감상할 수 있고 다양한 산책로와 리조트 주변 둘레길을 이용하며 프라이빗한 휴식을 즐길 수 있어 여행객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교촌치킨 투고(To go)매장은 리조트, 해수욕장 등 특수 상권 및 환경을 공략한 새로운 콘셉의 매장으로 이동성, 편리성, 조리 간편성 등을 고려해 교촌 인기 메뉴를 간편하게 제공한다.지난해 경북 포항시 화진해수욕장 인근에 첫 투고(To go)매장 ‘화진점’ 오픈을 시작으로, 올해 9월 충남 아산 ‘파라다이스 도고점’과 충남 무창포 해수욕장 인근 ‘용평비체펠리스점’, 12월 강원도 고성 ‘아이파크콘도점’을 열었다.
- 현근택 "이재명·김문기 출장 사진? 악마의 편집일 것"
-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故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이 과거 호주 출장에서 함께 찍은 사진이 공개되면서, 성남시장 재임 당시엔 김 처장을 알지 못했다는 이 후보의 말이 “거짓말”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이에 더불어민주당 선대위의 대변인인 현근택 변호사는 해당 사진에 대해 “악마의 편집”이라고 반박했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오른쪽)와 성남도공 김문기 처장(왼쪽), 유동규 전 본부장(가운데)이 2015년 출장 당시 함께 찍은 사진 (사진=이기인 국민의힘 성남시의원 제공, 연합뉴스)24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현 변호사는 2015년 이 후보와 간부들이 호주로 출장 갔을 당시 찍힌 사진에 대해 “(출장을) 11명 정도가 갔고, 그 중 9명은 성남시 공무원이었고 2명은 성남도시공사 직원이었다. 돌아가신 분(김 처장)은 그중에 한 분이었다”고 설명했다.이어 “사진 찍는다고 다 아느냐, 정치인은 사진 찍는 경우 많다. 여행으로 갔기 때문에 서로 만났을 순 있는데 9명은 시청 직원이었고 도시공사 직원은 2명이었다”면서 “시청 직원 중 수행원이나 이런 분은 할 수 있겠지만 도시공사는 산하기관이다.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건 3명 찍은 사진이 약간 악마의 편집이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현 변호사는 공개된 사진 속에서 이 후보와 김 처장,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만 클로즈업되어 있다고 주장하면서 “옆에 보시면 어깨나 팔들이 나와 있다. 그 말은 전체 사진 찍은 중 일부만 확대한 게 아닌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하지만 “조작은 아닐 것”이라면서 “사실 전체 11명이 찍은 것이 있지 않나. 그런데 3명(만 등장한) 사진은 제가 보기에 확실치 않지만 옆에 어깨랑 나와 있다. 그럼 전체 사진 찍은 중 일부만 확대한 것 아닌가 생각이 들어서 저는 그 사진 원본을 공개해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사진=MBC라디오 방송화면 캡처)그러나 진행자는 “10박 11일의 출장 일정을 함께했는데 (이 후보가 김 처장을) 모르는 사이라고 하는 건 너무 상식에 반하는 것 아니냐”고 의문을 표했다.현 변호사는 이 출장이 여행이 아닌 ‘공적’으로 간 것이라고 말하면서 “제가 보기에는 안다는 얘기 범위가 ‘그 사람의 얼굴을 안다’, ‘누구인지 얼굴 정도는 아는데 그 사람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느냐’, ‘대장동과 관련해서 뭘 알고 있느냐’ 이 정도 의미지,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구체적으로 뭔 일을 하는지 그렇게 잘 모를 수 있다고 본다”고 판단했다.현 변호사는 관광이 목적이 아닌 출장의 일환이었으며, 11명의 직원이 동행했기에 이 후보가 김 처장이란 인물을 알지 못했을 수 있다고 강조한 셈이다. 다소 본질에서 벗어난 현 변호사의 주장에 진행자는 “김 처장의 죽음이 이 후보와 대장동 사업과 연결된 것이냐는 의혹이 있다”라고 지적했다.이에 현 변호사는 “이 사건의 핵심은 돈”이라면서 “50억 클럽, 50억 받은 사람 100억 받은 사람 이런 부분을 쫓아가야 되는데 사실 초과이익환수 조항은 누누이 말씀드리지만 당초 공모조항에서 없던 조항이다. 황무성 사장이 있을 때 올라간 것이기 때문에 이걸 삭제하라느니 말라느니가 제가 보기에 이 수사에 쟁점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고 국민의힘 인사로 밝혀진 ‘50억 클럽’을 거론하기도 했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사진=국회사진기자단)앞서 올해 초까지 대장동 개발의 실무 책임을 맡았던 김 처장은 22일 오후 8시 30분경 성남도개공 사옥 1층 사무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이 후보는 김 처장이 숨진 직후 한 방송에 출연해 “제가 성남시장 재직 때는 몰랐고, 하위 직원이었다. 그때 당시 팀장이었을텐데 제가 이분을 알게 된 건 경기도지사가 된 다음 기소가 됐을 때”라고 말했다.그러나 국민의힘 소속 이기인 성남시의원은 이같은 주장에 반박하며 2015년 1월 6일부터 16일까지 이 후보와 김 처장, 유 전 본부장 등 11명의 간부들이 호주와 뉴질랜드에 출장 갔을 당시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이 찍힌 시점은 이 후보가 성남시장을 지내던 때다.하지만 이 후보는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일부에서는 산하직원이고 해외 출장도 같이 갔는데 어떻게 모를 수 있느냐고 하지만 기억이 나지 않는다. 인지를 못했다. 실제로 하위 직원이라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같은 입장을 반복했다.
- [관광벤처] ICT로 무장 '관광 스타트업', 7352개 팀 중 유독 빛났다
- 지난 11월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도전! 케이(K)-스타트업 2021 왕중왕전’에서 김백현 에이유 대표가 창업기업 리그 대상(대통령상)을 수상했다.(사진=중소벤처기업부)[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지난달 17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글로벌 스타트업 축제인 ‘컴업 2021’의 특별행사로 ‘도전! 케이(K)-스타트업 2021’ 왕중왕전이 열렸다. 왕중왕전은 정부 부처별 예선리그를 통해 선정된 업체들이 겨루는 범정부 벤처 통합 경진대회다. 각 부처들이 협업해 운영하는 명실상부 국내 대표 창업 경진 대회인 셈이다. 각 부처의 소관 분야별 예선리그를 통해 통합 본선진출자를 가리고, 통합본선과 결선 그리고 왕중왕전을 통해 최종 수상자를 선정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대회 기간은 3월부터 11월까지로, 무려 10개월간의 대장정이었다. 국내 최대 규모의 대회답게 참가팀만 무려 7352개에 달했다. 이들 중 각 부처의 예선리그를 통과한 180개 팀이 통합·본선 결선에 진출했고, 이후 심사를 통해 최종 왕중왕전에 진출한 20개 팀(창업기업 10개, 예비창업팀 10개)이 가려졌다. 이날 열린 왕중왕전은 각 리그의 최고를 가리는 최종 무대였던 셈이다. ‘도전! 케이(K)-스타트업 2021’ 왕중왕전 창업기업리그에서 대상을 수상한 에이유의 인체감지 레이더 센서(사진=에이유)◇7352 대 1의 경쟁률을 뚫었다신영준 플랫포스 대표치열한 경쟁을 뚫고 올라온 20개의 스타트업 창업자들은 ‘창업기업리그’와 ‘예비창업자리그’로 나뉘어 경연을 펼쳤다. 관광리그를 통해 본선에 진출한 3개의 스타트업도 눈부신 성과를 냈다. 통합 본선 진출 자격은 올해 열린 ‘관광벤처 공모전’ 순위에 따라 결정되는데, 관광리그에서는 총 15개 스타트업이 통합 본선 진출 자격을 획득했다. 관광벤처 공모전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11년째 진행하고 있는 관광분야의 대표적인 창업 경진 대회다. 올해는 1159개 업체가 지원했고, 140개 업체가 선발됐다. 이중 예비 관광벤처 3개, 초기 관광벤처 7개, 성장관광벤처 5개 등 15개의 스타트업이 본선 참가 자격을 얻었다. 왕중왕전에는 3개의 스타트업이 올라갔다. 최종적으로 예비창업리그에서는 ‘롤로’와 ‘휙’이 우수상을, 창업기업리그에서는 ‘플랫포스’가 우수상을 각각 받았다.창업리그 대상은 관광분야의 스타트업인 ‘에이유’였다. 에이유는 관광버스 등의 차량에 방치된 사람의 질식과 열사 피해를 막기 위한 첨단 인체감지 레이더 센서를 개발하고 공급하고 있다. 이번 대회는 중기부 혁신창업리그를 통해 참가했다. 관광리그로 참여할 수 없었던 이유는 올해 열린 ‘관광벤처 공모전’을 통해 선발된 업체만 지원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에이유는 문체부와 한국관광공사의 ‘2021 관광 엑셀러레이팅 지원사업’에 참여하고 있어 관광리그로 선발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플랫포스 클라우드형 모바일 상품권 플랫폼◇왕중왕전에서도 빛난 관광 스타트업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을 수상한 플랫포스는 모바일 상품권 플랫폼 ‘폰기프트’를 운영하고 있다. 폰기프트는 누구나 초기 비용 없이 회사의 모바일 상품권을 만들고 다양한 채널에 등록·판매할 수 있도록 한 클라우드형 모바일 상품권 플랫폼이다. 신영준 대표는 “기존 모바일 상품권 시장에서 대형 모바일 상품권 제조사가 유통 커머스 시장을 주도하는 문제와 비용·시간·리소스 등의 유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클라우드 형태의 플랫폼을 개발했다”고 강조했다. 안백균 씨는 예비창업리그에서 산업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블랙박스와 주행 데이터 AI 분석을 통해 자동차 여행 영상을 제작하고 공유하는 플랫폼 ‘롤로’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 “‘블랙박스 영상은 자동차와 함께하는 모든 특별한 순간을 기록하는데 왜 그냥 사라질까?’라는 고민에서 이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동하는 모든 순간이 특별해지는 다양한 로드트립 코스 정보를 쇼트폼 영상을 통해 쉽고, 빠르게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고 있다”면서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현대자동차의 기술 및 서비스와 연계해 빌트인캠(블랙박스) 연동 자동편집 기술을 고도화하는데 집중할 예정이다”고 강조했다.여행지 관련 쇼트클립 동영상 애플리케이션 ‘휙’(Hwik)을 개발한 지현준 씨는 환경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그는 “가족여행을 준비하면서 여행지에 관련한 책과 서비스에 불편함을 느꼈고, 이를 계기로 쇼트클립 영상을 활용한 서비스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이어 “‘휙’은 쇼트클립 영상 스와이프(터치스크린에 손가락을 댄 상태로 화면을 쓸어 넘기거나 정보를 입력하는 일)만으로 여행 일정을 짜는 것으로 시작해 여행 전반에 관한 모든 것들을 동영상 스와이프만으로 해결하는 것이 목표”라고 포부를 전했다.롤로 서비스 대표 이미지◇BM·IR·피칭스킬 등 맞춤형 컨설팅 제공 문체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이번 대회에 참가한 스타트업에 다양한 서비스를 지원했다. 대회 본선·결선·왕중왕전 등 매 라운드 진출시 기업별 비즈니스모델 고도화 컨설팅을 비롯해 IR 및 피칭스킬 향상 코칭 등 일대일 전문 컨설팅을 제공했다. 이런 과정을 통해 플랫포스는 누구나 쉽고 간단하게 모바일 상품권 발행을 할 수 있다는 것을 강점으로 내세울 수 있었다. 더불어 중·소규모 관광사업자의 매출증대와 셀프체크인·비대면/간편주문·대형관광지 간편입장 등으로 사업모델 확장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롤로’는 블랙박스 여행 영상으로 사용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는 창의성을, ‘휙’은 스와이프(휙)만 하면 간편하게 여행계획에 추가된다는 점에서 탁월한 고객경험(UX)를 제공한다는 점을 내세웠다.여행 컨시어지 서비스 ‘휙’ 애플리케이션 이미지또 사업화지원금으로 ‘롤로’와 ‘휙’에 각각 5000만원과 7000만원을 지원하고, 교육·컨설팅, 그리고 홍보와 판로개척을 도왔다. 성장관광벤처로 선정된 플랫포스에는 홍보마케팅 비용으로 9000만원, 그리고 교육과 컨설팅 등을 제공했다. 마지막으로 관광 액셀러레이팅 지원사업에 선정된 에이유에는 5000만원의 사업화지원금과 민간 엑셀러레이터와 연계한 맞춤형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제공했다.이학주 한국관광공사 관광산업본부장은 “이번 왕중왕전에서 수상한 기업들은 기술을 기반으로 한 관광기업들로 관광분야의 새로운 트렌드와 변화를 선도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내년에도 관광사업 창업 지원과 벤처 육성에 올해(263억원)보다 약 30억원 늘어난 295억원을 투입해 지원할 예정이다”고 말했다.안백균 롤로 대표
- 사형 구형한 檢, '전 직장 동료 살해' 40대 징역 40년에 항소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서울 마포구 동교동의 한 오피스텔에서 전 직장 동료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재판에 넘겨진 40대 남성이 1심서 징역 40년을 선고받은 가운데 검찰이 이에 불복, 항소했다.서울 마포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지인을 살해한 피의자 A씨가 7월 23일 오전 서울 마포경찰서를 나와 검찰에 송치되고 있다.(사진=뉴스1)23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은 전날 서울서부지법에 항소장을 제출했다. 피고인 측은 항소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이 항소함에 따라 서씨의 재판은 서울고등법원으로 넘어가게 됐다. 앞서 검찰은 “피고인은 피해자와 입사 동기로 재직 시절 가장 친한 동료 사이였지만, 피해자가 주식으로 많은 이득을 보았다는 이유로 살해했다”며 “피해자가 죽음의 순간 느꼈을 배신감과 고통은 상상할 수 없다”고 사형을 구형했지만, 재판부의 판단은 달랐다. 서부지법은 지난 15일 강도살인, 방실침입, 재물은닉, 사체유기 등 혐의를 받는 서모(41)씨에 징역 40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엄중한 형사 처벌을 물어야 한다”면서도 “피고인이 피해자 사무실에서 30분간 머물다 살해한 것을 비추어 보면, 피고인은 피해자가 금전적으로 도움을 주면 살해하지 않을 마음도 가지고 있었다”고 판시했다. 이어 재판부는 “피고인의 생명을 박탈하는 것이 정당화될 수 있는 특별한 사정이 인정될 객관적 사정이 존재하거나 피고인을 사회에서 영구히 격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양형 이유를 덧붙였다.앞서 증권회사에서 나와 인형 판매 사업을 하던 서씨는 약 수억 원대 대출을 받고, 빚에 허덕이는 상황에서 과거 증권회사 입사 동기였던 피해자가 주식 투자에 성공한 사실을 알고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서씨는 피해자의 시신을 유기하고 해외로 도주하기로 계획해 범행 두 달 전부터 인터넷에서 전기충격기를 구매하고 ‘실종 신고 이후 계좌 사용’, ‘증권계좌 비밀번호 초기화 방법’ 등을 검색하기도 한 것으로 파악됐다.이후 그는 지난 7월 12일 식칼과 망치, 전기충격기, 케이블 타이와 피해자의 시신을 실을 화물차를 준비한 뒤 USB를 두고 왔다며 피해자의 사무실에 들어가 범행을 저질렀다. 피해자가 저항하자 서씨는 망치로 피해자의 머리를 여러 차례 내려치고, 식칼로 얼굴과 목을 수십 회 찌른 것으로 조사 결과 드러났다. 범행 직후 서씨는 피해자 주식 계좌에 접속해 피해자의 주식 약 9억 원을 매도하고 현금을 훔치는 등 피해자의 금품을 빼돌렸다. 이후 피해자의 시신을 여행용 가방에 담아 경북 경산시의 한 창고 정화조에 유기했다. 이 과정에서 서씨는 피해자가 살아 있는 것처럼 위장하기 위해 대리기사를 불러 피해자의 차량을 대구로 이동시키고, 피해자의 가족과 지인에게 마치 피해자인 척 행세하기도 했다. 경찰은 지난 7월 14일 피해자가 실종됐다는 가족의 신고를 받고 수색하던 중 해당 오피스텔에서 범죄 혐의점을 발견하고 수사에 착수해 경산에서 서씨를 검거했다.이후 재판에 넘겨진 서씨는 지난 15일 열린 결심 공판에서 “어리석은 저의 행동으로 한 가정의 행복을 깨뜨려 죄송하다”며 “저로 인해 고통받은 모든 분께 사죄드린다. 돌이킬 수 없는 큰 죄를 저질렀고 피해자 가족에 위로가 될 수 있도록 엄벌에 처해달라”고 울먹였다.
- '바퀴 달린 집3' 최무성X김성균, '응팔' 쌍문동 아빠들 뭉친다
- ‘바퀴 달린 집3’(사진=tvN)[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응팔 쌍문동 아빠들’ 성동일, 최무성, 김성균이 ‘바퀴 달린 집3’에서 재회한다. 23일 방송되는 tvN ‘바퀴 달린 집3’ 10회에서는 배우 최무성과 김성균이 출연한다. 울창한 나무가 천연 병풍을 만들고, 예고 없이 찾아온 함박눈과 별이 쏟아지는 밤이 낭만을 선물하는 앞마당에서 반전 매력 가득한 쌍문동 아빠들이 추억 소환 여행을 즐긴다.이날 방송에서는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 출연했던 최무성과 김성균이 오랜만에 성동일과 재회한다. 범상치 않은 풍채를 뽐내며 ‘바달집’을 찾은 ‘택이 아빠’ 최무성과 ‘정팔이 아빠’ 김성균. 그냥 걷기만 해도 범죄 누아르 분위기를 자아내고, 칼질도 비범해보이는 두 사람의 등장에 절로 공손해지는 김희원과 공명. 이에 장난기가 발동한 큰 형님 성동일이 공명에게 “여기 있는 선배 4명 중에 누가 제일 착해 보이냐”라는 돌발 질문을 던진다고. 또 다시 시작된 역대급 난제에 공명은 어떤 센스를 발휘할지 호기심을 자극한다. 또 성동일은 최무성, 김성균, 김희원이 나란히 앉아있는 모습에 “이렇게 셋이 앉아 있으면 근처에 아무도 안 오겠다”라고 놀리고, 김희원 역시 “오늘 악인 특집이냐”라고 되받아치며 웃음을 자아낸다. 최무성, 김성균이 ‘바달집’ 식구들과 함께할 반전의 하루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앞서 공개된 예고 영상 속, 세상 순둥한 ‘겉바속촉’ 반전 매력도 유쾌한 웃음을 기대케 한다. 큰형님 성동일의 ‘우쭈쭈(?)’ 모드를 발동시킨 최무성은 막둥이 공명을 챙기는 다정함, 초대형 대구를 보며 뒷걸음질 치는 ‘큐티뽀짝’ 매력을 발산하는 등 까도 까도 계속 나오는 양파 같은 반전을 선사한다. 김성균 역시 스크린을 장악하던 강렬함은 잠시 넣어두고 ‘바달집’ 주방을 접수, 야무진 살림꾼 면모와 함께 요리 실력을 뽐낸다.뿐만 아니라 이날 방송에서는 ‘응팔’ 쌍문동 아빠들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깜짝 손님도 ‘바달집’을 찾는다. 자연스럽게 시작된 촬영 비하인드 스토리는 시청자들에게도 즐거운 추억을 소환할 것으로 기대된다. 성동일, 최무성, 김성균과 ‘찐친 바이브’가 느껴지는 깜짝 손님은 과연 누구일지 이목이 쏠린다. 한편 tvN ‘바퀴 달린 집3’은 바퀴 달린 집을 타고 한적한 곳에 머물며 소중한 이들을 초대해 하루를 살아보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바퀴 달린 집3’ 10회는 23일 오후 8시 40분에 방송한다.
- “글로벌 투자자, 경제 불확실성에 저위험 투자 선호”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슈로더투자신탁운용은 전 세계 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슈로더 글로벌 투자자 스터디 2021(Schroders Global Investor Study 2021)’ 3차 조사 결과,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불안정한 경제 상황에서 고위험 투자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더욱 커졌다고 23일 밝혔다.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중 37%, 국내 투자자 중 35%는 코로나 19 대유행 이후 시행됐던 봉쇄조치와 여행 제한이 완화되더라도 자금을 ‘고위험 투자’에 더 많이 활용할 것이라고 답했다. 일반 예금이 46%, 저위험 투자가 46%를 기록했다. 지난해 고위험 투자에 처음 진입한 투자자들은 주로 새롭게 화제가 되는 분야에 투자했다. 작년에 신규 진입자가 많았던 투자 분야는 전기차 관련 주식 및 펀드가 24%, 바이오 테크 및 제약 주식 또는 펀드 23%, 인터넷 및 기술 관련주 및 펀드 22% 순으로 나타났다. 가상자산(암호화폐)에 투자하기 시작했다고 답한 비율도 22%를 차지했다. 투자자들은 고위험 투자를 고려하게 된 배경으로 코로나19 이후 실물경제 활성화를 위해 세계 각국 은행들이 조정한 낮은 금리를 꼽았다. 전체 응답자의 53%는 금리가 0% 또는 마이너스인 상황이라면 수익률 추구를 위해 고위험 상품에 투자하겠다고 답했다. 국내 투자자의 50%도 같은 선택을 했다. 동일한 조건이라면 암호화폐에 투자하겠다고 답한 사람도 전체 응답자의 33%, 국내 응답자의 26%를 차지했다.연령대가 낮을수록 리스크를 감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8~37세 연령대의 경우 고위험 투자에 돈을 ‘많이’ 또는 ‘더 많이’ 투자하겠다고 답한 응답자가 44%였다. 금리가 0% 혹은 마이너스일 때 고위험 투자를 하겠다고 답한 비율도 18~37세 연령대에서는 응답자가 57%로 가장 높았다. 51세 이상의 기성세대는 수익률 추구를 위한 고위험 투자를 할 가능성이 비교적 낮게 나타났다.슈로더투신운용 관계자는 “불안정한 경제 상황을 경험하면서 시장의 변동성을 활용하려는 사람들이 수익률 추구를 위해 더 많은 위험을 감수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고위험 투자와 새로운 분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진 만큼 슈로더는 새로운 환경에서도 철저한 투자 포트폴리오 관리를 통해 투자자들의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수익 창출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이번 조사는 올해 3월부터 5월까지 한국을 포함해 유럽, 아시아, 미주 지역 등 전 세계 32개 지역 2만 3000명 이상의 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대상자는 향후 12개월 이내에 최소 1만 달러(한화 1,368만 원 상당)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 있고 10년 이내 투자 포트폴리오에 변화를 준 사람으로 한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