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10,000건 이상
- "9월부터 밸류업 모멘텀 전망…재무적 성과·주주환원 주목"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밸류업 모멘텀이 다가오고 있어, 9월부터 밸류업 관련 기업과 이벤트에 대해 관심을 다시 가져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사진=유안타증권)2일 이승웅 유안타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8월 한달간 16개 기업이 기업가치 제고 계획 혹은 예고를 공시했다. 7월까지 두 달간 11개 기업이 공시한 것과 비교하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현대차, 포스코, LG 등 대기업 계열사의 예고 공시가 증가하고 있으며 대부분은 4분기 내 기업가치 제고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이 연구원은 향후 밸류업 일정을 감안한다면 비금융업종의 밸류업 참여가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거래소는 9월 중 밸류업 지수를 발표할 예정이며, 이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도 연내 출시할 예정이다.특히 밸류업 지수의 경우 쿼터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한 기업 9개 중 4개, 예고 기업 18개 중 10개가 금융 업종이다. 다만, 8월 이후 공시된 밸류업 관련 공시 19개 중 11개가 비금융업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금융업종 중심으로 공시된 기업가치 제고가 다양한 업종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에 따라 이 연구원은 밸류업 지수 종목 선정에 고려될 것으로 예상되는 지표는 자기자본이익률(ROE), 주가순자산비율(PBR), 현금배당 및 자사주라고 짚었다. 현재 거래소는 2개의 밸류업 지수를 준비 중인 가운데 구성 종목은 수익성, 자본효율성, 주주 환원 등을 평가 기준으로 편입 유무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밸류업 프로그램이 일본을 벤치마크 하고 있다는 점에서 ‘JPX Prime 150’ 지수를 참고할 가능성이 높은데 해당지수는 시가총액 상위 500개 기업 중 재무적 성과와 시장 평가(PBR)을 바탕으로 편입 종목을 선정한다. 이 연구원은 “대부분의 기업이 중장기 주주 환원 정책을 보유하고, 현금배당 이외 자사주 매입·소각에도 적극적인 것으로 파악돼 밸류업 지수 편입 가능성이 높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9월 증시, 계절적 약세…현금 비중 확대”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이달 코스피 지수는 전강후약의 패턴으로 2550~2750선에서 움직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투자자들은 현금 비중을 늘리고 이달 말 이후 변동성이 확대되는 시점에 증시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2일 보고서를 통해 “9월 전반부는 경기침체 우려 후퇴와 물가안정, 통화정책 안도감 지속에 따른 기술적 반등이 연장되겠지만 9월 둘째주 이후로는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를 경계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는 9월의 계절성 때문이란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매년 반복된 법인세 납부로 시중 유동성이 위축된다”고 밝혔다. 또 “뉴욕증시에는 로쉬 하샤냐(유대교 신년)에 주식을 팔고, 욤 키푸르(속죄일)에 사라는 말이 있어 유대교 연휴 동안 거래 둔화되며, 9월 결산 펀드들의 수익률 확정 심리가 강화된다”고 전했다. 이 연구원은 “즉, 증시 유동성이 전반적으로 위축된 상황에서는 작은 매물에도 충격이 가해질 수 있는 9월 중반 이후 투자환경이 조성되며 이로 인해 매년 9월 증시는 부진해 왔다”고 밝혔다. 아울러 올해는 불확실성 변수까지 더해진단 평가다. 이 연구원은 “경기침체 우려로 인한 미국 8월 경제지표 부진 가능성과 8월 코어 물가 반등 우려, 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20일 일본증앙은행(BOJ)과 자민당 총재 선거 등의 불확실성 변수가 산적해 있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유동성 측면에서 계절성과 일시적인 경제지표 부진, 남아 있는 엔캐리 매물 청산을 확인한 이후 증시는 4분기 상승추세를 재개해 나갈 전망”이라고 봤다. 그는 “특히, 엔캐리 2차 충격 이후에는 엔·달러 환율과 증시 상관관계 크게 약화될 전망”이라며 “이후에는 금융시장, 증시 자체 동력에 근거한 흐름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중국 경기 저점 통과 가능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코스피 실적 모멘텀이 유효하고,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 상승추세가 지속되고 있어, 펀더멘털 동력, 실적 장세 조건은 더욱 견고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여기에 달러 약세가 가세하면서 글로벌 유동성이 신흥국, 한국 증시로 이동하며 미국 증시대비 신흥국, 신흥 아시아, 한국 증시 상대적 강세 전개 가시화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3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SOOP, 밸류에이션 매력 높아…“비중 확대”-하나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하나증권은 2일 SOOP(067160)에 대해 2분기 실적발표 후 수익률 하락을 지속했고,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12MF PER) 약 10배로 연내 최저 수준이라며 비중 확대를 권했다. 이에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6만5000원을 유지했다. 이준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SOOP은 9월 국내 아프리카TV의 SOOP 리브랜딩과 웰컴 프로젝트 시즌2를 진행할 예정이다”며 “7월부터 이어진 콘텐츠와 리브랜딩으로 2분기 실적발표에서 주가 하락 요인이었던 월활성이용자(MUV)의 3분기 회복을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이준호 연구원은 “7월26일부터 8월 11일까지 파리 올림픽 기간 높은 최고 시청자가 확인됐으며, SOOP은 8월 4일 양궁, 배드민턴 종목 송출로 최고 UV 55만을 달성했다고 밝혔다”며 “2분기부터 공개한 MUV는 모바일 웹브라우저까지 집계하기에 올림픽 주문형비디오(VOD) 영상 등을 통한 유입이 추가로 다수 발생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9월 국내 SOOP 리브랜딩과 함께 추석 특집 어쎔블, KB리브모바일 LOL 멸망전, 마카오톡 전쟁서버(9월 5일, 총 300명 스트리머 참가), 발로란트 멸망전 등이 준비돼 있다”며 “웰컴 프로젝트 시즌 2로 타 플랫폼의 스트리머의 SOOP 합류도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하며 견조한 트래픽이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SOOP은 우왁굳과 이세돌을 보유한 국내 버츄얼 메인 플랫폼이다. 8월(1일~30일) 기준 버츄얼 스트리머 평균 시청자 채널은 SOOP의 이세계아이돌이고, 버츄얼 생태계는 점점 강화되고 있다. 이 연구원은 “이들은 게임, 노래, 토크 등 다양한 콘텐츠를 가지고 있으며 강한 팬덤을 보유하는 특성이 있기에 동시통역, 송출이 이뤄졌을 때 글로벌 SOOP만의 강점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발로란트 콘텐츠에 대한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이어 “8월 IAM 발로란트 팀 후원, 스트리머합류가 가시화되고 있어 국내 발로란트 스트리밍 시장 확대에 대한 수혜가 가능하다”며 “또한글로벌 SOOP의 메인 지역인 태국은 발로란트의 인기가 높은 지역이기에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향후 글로벌 SOOP의 동시 송출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확인한다면 스트리머 입장에서 동시 송출이 가능하다는 점이 곧 국내 SOOP에서 방송을 할 유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에서의 경쟁력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 연구원은 “현재 주가 레벨은 향후 SOOP이 갖출 플랫폼 경쟁력을 반영하지 않고 있다”며 “티메프발 상품권 매출 미수금 영향은 제한적으로 추정하며 일부 미수금 처리를 감안하더라도 현재 밸류에이션 매력도는 높다고 판단, 비중 확대를 권고한다”고 전했다.
- “임금 인상해야”…美호텔 노동자 1만명, 노동절 연휴 파업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미 주요 도시 호텔 근로자 약 1만명이 노동절(9월 첫째 주 월요일) 연휴 기간 파업을 시작했다고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지난해 7월 미 캘리포니아에서 파업 중인 호텔 노동자.(사진=AFP)WSJ에 따르면 이날 하와이 호놀룰루와 카우아이, 시애틀, 보스턴을 비롯해 샌디에이고,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 코네티컷 등에 있는 8개 도시 25개 호텔의 호텔 노조 ‘유나이트 히어’(Unite Here) 소속 노동자들이 파업 시위를 벌였다. 고용주와의 수개월간의 협상이 합의에 도달하지 못하자 거리로 나온 것이다. 이들은 객실 청소 담당, 프론트 데스크나 주방·레스토랑 직원, 바텐더, 도어맨, 벨보이 등으로 주로 힐튼, 하얏트, 메리어트 호텔에서 근무한다. ‘유나이트 히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인력 감축과 서비스 축소로 인해 노조원들이 과중한 업무와 저임금에 시달리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임금 인상과 일자리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그웬 밀스 유나이트 히어 회장은 “호텔 산업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어 우리는 파업을 하고 있다”면서 “호텔 기업들이 투숙객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를 줄이고, 노동자들에 대한 약속을 저버리며 이익을 취하는 ‘뉴 노멀’을 우리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힐튼 측은 “공정하고 합리적인 합의를 위한 협상에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얏트는 “파업 기간 투숙객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비상 대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노조 조합원들은 미 캘리포니아 호텔과 디트로이트 카지노에서 각각 파업을 벌여 원하는 근무 조건을 얻어냈다. 미 투자전문 매체 마켓워치는 “이 같은 노동 불안은 팬데믹이 저임금 여성, 특히 서비스 직종에서 근무하는 흑인 및 히스패닉 여성들에게 미친 지속적인 영향을 보여준다”면서 “팬데믹 기간 무급 휴직 혹은 육아 등으로 직장을 떠났던 여성들은 대체로 노동시장에 돌아왔지만 대학 학위가 있는 여성들과 그렇지 않은 여성들 간의 고용률 격차가 있다”고 짚었다.
- 신속성·투명성·접근성 높아…토큰주식 확대 기대
- [이데일리 마켓in 허지은 김연서 기자] 엔비디아 주식을 토큰화 한 거래가 지난달 개시됐다. 그동안 부동산 등 비정형자산을 기초자산으로 한 토큰화에서 벗어난 정형자산 토큰화라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블록체인 기반의 투명성과 신속성을 보유한데다 접근성이 높아 향후 정형자산 기반 토큰화 시장의 확대가 기대된다는 의견이다.지난달 30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KRX)에서 열린 ‘이데일리 글로벌 STO(Security Token Offering) 써밋 2024’의 ‘엔비디아 주식을 토큰화하다 : 정형자산 토큰화의 정석’ 패널토론에서는 밥 에죠담 INX디지털컴퍼니 부사장과 베르나르두 킨탕 백트파이낸스 사업개발 헤드, 로드리고 멘데스 이노어증권 대표와 좌장으로 나선 차덕영 한화자산운용 솔루션사업본부장이 열띤 토론을 펼쳤다. 사진 왼쪽부터 차덕영 한화자산운용 본부장, 밥 에죠담 INX디지털 컴퍼니 부사장, 베르나르두 킨탕 백트 파이낸스 사업개발 헤드, 로드리고 멘데스 이노어증권 CEO가 30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STO 써밋 2024에서 ‘엔비디아 주식을 토큰화하다 : 정형자산 토큰화의 정석’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INX는 지난달 백트파이낸스와 함께 엔비디아 주식을 토큰화한 거래 지원을 시작했다. 엔비디아 주식과 1대1 비율로 가치를 연동한 이더리움 기반의 ‘bNVDA’를 보유한 투자자는 엔비디아가 배당금을 지급하면 이를 청구할 수 있다. 백트파이낸스가 엔비디아 주식을 토큰으로 발행하고, 발행된 ‘주식 코인’을 INX의 거래소에 상장해서 유통시키는 구조다. 토큰화 된 주식의 가장 큰 장점은 높은 접근성이다. 에죠담 부사장은 “나스닥에 상장된 주식에 투자하지 못하는 투자자가 전 세계적으로 매우 많다. 엔비디아는 누구나 아는 기업이지만, 누구나 투자할 수 있는 기업은 아니다”라며 “토큰화된 증권을 플랫폼에 올려서 나이지리아, 케냐, 아르헨티나, 인도네시아 등 신흥국 투자자들에게 기회를 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차 본부장은 “자산 토큰화를 통해 소액 투자자나 기존에 소외됐던 투자자들이 자산 접근성을 가질 수 있게 된다”고 덧붙였다.신속한 거래도 장점으로 꼽힌다. 개장, 폐장이 있는 주식 시장과 달리 토큰 거래는 24시간 가능하다. 나스닥 주식 매매를 위해선 미국 현지 시간에 맞춰야 하지만 토큰 매매는 그럴 필요도 없다. 킨탕 사업개발 헤드는 “토큰화된 주식은 블록체인 인프라 혜택도 동시에 누릴 수 있다. 결제 즉시 지급이 이뤄지고 수수료도 저렴하다”고 설명했다. 에죠담 부사장은 “나스닥 주식을 생각하면 아시아의 밤 시간에 나스닥 거래가 이뤄지는데, 이 경우 가격 발견 기능이 떨어지게 된다. 또 간밤 미국 증시에서의 영향이 아시아 시장이 열렸을 때도 계속 이어지지 않느냐”며 “주말에도, 24시간 거래가 가능하고 시간대를 불문하고 가격 모니터링이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밝혔다.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기에 투명성도 담보된다. 멘데스 대표는 “전 세계적으로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투자 기회가 만들어지고 있다”며 “전통 금융 시장에선 특정 금융기관이 중앙에서 제어하는 형태였지만, 블록체인 거래소는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권한을 쥐고 있기 때문에 상호 견제가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향후 토큰화된 주식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INX와 이노어증권은 백트와 다음 토큰주식 발행을 위한 논의를 시작했다. 에죠담 부사장은 “엔비디아는 이더리움으로 했지만 다음 체인은 다른 체인이 될 수도 있다”며 “더 많은 자산을 블록체인에 접목할수록 더 다양한 체인과 협업할 것”이라고 말했다.
- 관람객 3배 폭증…내년 행사 프로그램 제안도 [2024 콘텐츠유니버스]
- 지난달 30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열린 ‘2024 콘텐츠유니버스 코리아’ 현장에서 인플루언서들이 콘텐츠 영상을 촬영하고 있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일상이 콘텐츠다’를 주제로 이데일리와 고양컨벤션뷰로, 오프너디오씨가 연 ‘2024 콘텐츠유니버스 코리아’가 지난 30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강연(67건)과 전시(71개사 108부스), 게임 쇼케이스와 버튜버(버추얼 유튜버) 팬미팅 등 이벤트, 크리에이톤과 뷰티 AI 아이디어톤, 게임잼 등 경진대회 등이 동시다발적으로 이어진 프로그램 참여를 위해 행사장을 찾은 인원은 총 5000여 명. 사흘간 약 1500명이 참여한 지난해 첫 행사보다 3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행사장을 찾은 참가자들은 대체로 첫해였던 지난해보다 행사 규모와 프로그램 구성이 더 알차다는 반응을 보였다. 플랫폼 기능 강화를 위해 산업계, 학계 등 9개 기관·기업으로 협업을 확대하면서 양적, 질적으로 프로그램 수준이 높아졌다는 평가다.29일 행사장을 찾은 글로벌 OTA(온라인여행사) 트립닷컴코리아 홍종민 지사장은 “AI 기술로 점점 세분되고 있는 디지털 콘텐츠 마케팅 시장의 최신 동향과 활용법은 물론 투자시장 정보까지 얻는 기회가 됐다”며 “강연에서 전수받은 마케팅 노하우와 꿀팁은 바로 실전에 적용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지난달 30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열린 ‘2024 콘텐츠유니버스 코리아’ 현장에서 행사장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홀로그램 서비스를 체험하고 있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틱톡과 한국인플루언서콘텐츠협회 등이 선보인 ‘인플루언서 콘텐츠 허브’ 행사에는 베네타, 순이엔티 등 MCN 회사 소속 400여 명의 인플루언서가 참여해 메가 인플루언서가 되기 위한 비법을 공유했다. 숏폼, 버추얼 휴먼 등 K콘텐츠의 디지털 활용법을 배우려는 외국인 인플루언서, 유튜버들의 모습도 여럿 포착됐다. 사공석 틱톡코리아 매니저는 “틱톡이 주목하는 라이브 스트리밍 시장의 비전을 공유하는 유용한 기회가 됐다”고 평가했다.지난달 30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열린 ‘2024 콘텐츠유니버스 코리아’ 현장에서 관람객들이 인디 게임을 즐기고 있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한국인디게임협회가 진행한 게임 개발자 콘퍼런스(KGDCon)와 쇼케이스는 대형화, 전문화된 게임시장에서 1인, 소규모 팀 단위 게임 개발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한국버추얼휴먼산업협회가 버추얼 휴먼 기술을 이용해 선보인 ‘버튜버’(버추얼 유투버)도 디지털 마케팅의 새로운 장르를 열었다는 평가를 이끌어 냈다. 서국한 한국버추얼휴먼산업협회장은 “지난달 창립한 협회를 대외적으로 알리는 기회가 됐다”며 “내년엔 더 다양한 기술과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행사를 찾은 관람객들로 북적이는 ‘2024 콘텐츠 유니버스 코리아’ 행사장 모습.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이틀간 연사로 6개 강연 무대를 채운 국내외 콘텐츠·테크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호평이 쏟아졌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연사로 참여한 미국 월트디즈니 자회사 마운트로열필름의 애덤 스타인먼 대표는 내년 행사에 디즈니 소속 스토리 개발 전문가로 구성된 ‘스토리텔링 워크숍’ 프로그램 진행을 제안해 눈길을 끌었다.30일 오후 네오베이스 무대에서 강연을 진행한 김장현 성균관대 글로벌융합학부장은 “일정이 마지막 날 오후로 잡혀 참가자가 적을까 봐 걱정했는데 세션이 끝날 때 좌석이 가득 차 깜짝 놀랐다”며 “실시간 AI 통역, 헤드셋을 끼고 강연을 듣는 사일런스 세미나 등 새로운 시도도 돋보였다”고 평가했다.(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 AI 시대에도 콘텐츠 경쟁력은 ‘스토리텔링’에 있다 [2024 콘텐츠유니버스]
- 지난달 29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24 콘텐츠 유니버스 코리아’ 행사장에서 참석자들이 강연자의 발표를 듣고 있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이데일리 이선우·김명상·함지현·김현식·최희재 기자] “인공지능(AI)을 창의력 강화의 ‘지렛대’(레버리지) 기술로 활용하라.” “불특정 다수인 대중보다 소수 팬덤에 맞춘 ‘롱테일’(Long Tail) 전략을 구사하라.”29일과 30일 양일간 고양 킨텍스(2전시장 6홀)에서 열린 ‘2024 콘텐츠유니버스 코리아’ 현장에서 국내외 전문가들이 제시한 ‘AI 시대 디지털 콘텐츠 비즈니스’의 해법이다. 이틀간 70여 명의 콘텐츠·테크 분야 전문가들은 “AI 열풍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꾸준히 시장 흐름과 확장을 주도할 장기 트렌드”라며 “AI를 콘텐츠 비즈니스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협업 도구로 적극 활용할 것”을 주문했다. 콘텐츠의 성패를 좌우할 불변의 가치는 ‘창의적인 스토리텔링’이라며 AI 등 기술 도입으로 올라간 생산성과 효율성을 새로운 스토리 개발에 재투자하라는 방향도 제시했다.◇AI 시대에도 상상력, 창의력이 콘텐츠의 본질지난달 30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 2전시장 6홀에서 열린 ‘2024 콘텐츠 유니버스 코리아’에서 김장현 성균관대학교 교수가 ‘인공지는 시대, 상상력이 곧 창의력이다’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전문가들은 AI 시대에도 콘텐츠 개발의 원천은 상상력과 창의성이라고 강조했다. 콘텐츠 개발과 마케팅, 유통 등에서 AI가 ‘파괴적 혁신’을 주도하고 있지만, 경쟁력 있는 스토리텔링 발굴과 개발의 주체는 여전히 ‘사람’이라는 것이다. 김장현 성균관대 교수(글로벌융합학부)는 지난 30일 AI와 창의력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AI가 인간의 자의식과 비슷한 패턴까지 학습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지만 상상력과 창의성은 결국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고유 영역”이라고 말했다.이날 자유토론 무대에 오른 한지형 전 CJ ENM 책임 프로듀서는 “AI 대중화로 막대한 자본 없이도 아이디어에 기반한 다양한 기획이 가능해지고 있다”며 “기술 발전이 창의력 발현과 구현의 물리적 한계선을 넓히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지난달 30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 2전시장에서 열린 ‘2024 콘텐츠 유니버스 코리아’에서 김태훈 LG유플러스 광고커머스 사업단장(왼쪽부터), 박문수 화성시 홍보전략팀장, 이보혁 에피어코리아 이사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김명상 기자)전문가들은 AI를 자본과 인력, 시간 등 지금까지 콘텐츠 개발의 장애 요인을 극복하는 지렛대로 삼으라고 조언했다. 김태훈 LG유플러스 광고커머스 사업단장은 “최소 2억원 내외 비용에 3개월 이상 필요하던 광고 제작이 AI 기술로 제작비는 5000만원 미만, 제작 기간은 한 달로 단축됐다”며 “소비자 참여도 종전보다 4배가량 높아지면서 효율성도 높아졌다”고 소개했다.AI 기술로 가성비와 타깃 마케팅의 정확도가 높아진 디지털 마케팅 시장이 오는 2030년 100조원까지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이보혁 에피어코리아 이사는 “초개인화 시대에 개인 성향과 니즈를 반영한 맞춤 마케팅은 필수”라며 “AI가 개인화 마케팅의 핵심인 타깃 설정, 발굴은 물론 이들과의 소통에 필요한 맞춤 전략과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생성형 AI ‘지적 노동력 대량생산’ 시대 열 것 지난달 29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 2전시장 6홀에서 열린 ‘2024 콘텐츠 유니버스 코리아’에서 김대식 카이스트 전자및전기공학부 교수가 ‘AI와 챗GPT 산업 트렌드 그리고 생존 전략은?’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이데일리 노진환 기자)챗GPT 등 생성형 AI가 디지털 콘텐츠 산업의 ‘지적 노동력 대량생산’ 시대를 열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AI 기술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콘텐츠의 질이 달라지면서 양극화 현상이 심화될 수 있는 만큼 기술 활용의 역량을 키워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김대식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는 “생성형 AI를 통해 대량의 콘텐츠 생산이 가능해지면서 글로벌 콘텐츠 시장이 ‘주인 없는’ 상태가 될 것이고 누구나 시장에 뛰어들 수 있어 새로운 기회이자 도전의 장이 열릴 것”이라고 예측했다.지난달 30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 2전시장 6홀에서 열린 ‘2024 콘텐츠 유니버스 코리아’에서 이창준 성균관대학교 글로벌융합학부 교수가 ‘콘텐츠, 우리가 몰랐던 7가지’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일부 전문가들은 AI 등 기술 덕분에 콘텐츠 개발과 마케팅이 이전보다 더 용이해졌지만, 비즈니스 타깃은 소수의 팬덤을 주목할 것을 주문했다. 초개인화 시대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를 위해선 불특정 다수인 대중보다 성향과 취향이 명확한 충성도 높은 고객 확보가 더 유리하다는 얘기다.이창준 성균관대 교수(컬처앤테크놀로지융합 전공)는 “디지털 경제의 가장 큰 특징이자 비즈니스 전략 중 하나인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롱테일 전략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억지로 대중의 취향을 맞추기보다 특정 타깃의 취향과 니즈를 제대로 충족시키는 방식으로 지속성을 갖춘 고유 시장을 확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이 교수는 콘텐츠 유통과 공급에 있어서도 ‘서비스 호핑’(Service Hopping)에 주목해야 한다고 봤다. 최근 콘텐츠 소비 패턴이 플랫폼이 제공하는 콘텐츠를 그대로 이용하는 소극적인 방식에서 자신이 원하는 콘텐츠가 있는 플랫폼을 찾아다니는 형태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플랫폼이 콘텐츠 유통의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전달 도구일 뿐 콘텐츠 개발의 핵심은 콘텐츠 그 자체에 있다”고 강조했다.
- "법제화 속도·규제 완화 통해 STO 다양한 상품 길 터줘야"
- [이데일리 마켓in 김성수 박소영 기자] ‘규제 완화’국내 토큰증권발행(STO) 시장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고 나오는 주제다. 국내에서 다양한 상품이 나오기 위해서 규제가 풀려야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신탁법이 ‘열거주의’가 아닌 ‘포괄주의’로 바뀌어야 한다는 주장이 강하게 제기됐다. 지난달 30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KRX)에서 열린 ‘이데일리 글로벌 STO(Security Token Offering) 써밋 2024’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하나같이 법제화에 속도를 내고 규제 문턱을 낮출 것을 주문했다. 조원동 한국ST거래 대표, 클레멘스 킁 프랜터 준법감시인, 이정호 한양대 교수, 신범준 바이셀스탠다드 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STO 써밋 2024에서 ‘STO 글로벌 정책과 한국의 법제화 현주소’란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싱가포르, 투자자 선택권 보장…위험도 스스로 ‘책임’우리나라보다 STO 관련 제도가 빨리 자리잡은 곳은 미국, 싱가포르, 중동 국가 등이다. 싱가포르통화청(MAS)의 부국장을 지낸 클레멘스 킁 프랙터 준법감시인은 “싱가포르는 암호화 자산을 매수할 때 다양한 규제를 도입해서 투기를 예방하고 있다”며 “투자자에게 투자상품에 대한 선택권을 주면서도 리스크를 이해하고 감수할 수 있게끔 정보를 공시해서 투자자를 보호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다만 투자자는 리스크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며 “사기나 불완전판매 등 악의적 판매가 아니라면 손실이 발생해도 투자자 책임”이라고 설명했다.이정호 한양대 블록체인융합 대학원 교수는 “각국 정부는 디지털 기반 금융, 경제에 대비해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를 준비하고 있다”며 “반면 민간은 시작점을 STO로 잡고 있으며, STO는 증권이 바탕이기 때문에 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CBDC는 ‘중앙은행’(Central Bank)과 ‘디지털화폐’(Digital Currency)를 합친 용어다. 각국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 형태의 새로운 화폐를 뜻한다. 미국에서는 1933년 제정된 증권법에 따라 토큰증권 발행자가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등록한 후 STO에 나설 수 있고 싱가포르는 규제 샌드백스에서 발행 가능한데 샌드박스 진입이 수월하다는 특징이 있다. 이 교수는 “중동은 미국과 싱가포르의 좋은 점을 따르는데 허가는 아니지만 규제를 빡빡하게 하면서 차별 없이 모든 것을 다 받아준다”며 “특히 두바이는 석유 기반 경제에서 벗어나기 위해 새로운 변화를 개방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어서 STO 등록과 거래가 활발하다”고 말했다. ◇ 국내 한계 많아…신탁법 ‘열거주의→포괄주의’ 바꿔야그러나 한국에서 현행법으로는 토큰증권시장에 다양한 상품이 나오기 어렵다. 따라서 포괄주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열거주의’(positive system)는 원칙적으로 모든 것을 금지하고, 규제나 금지하지 않는 사항을 예외적으로 나열하는 체제다. 반면 ‘포괄주의’(negative system)는 제한·금지하는 규정 및 사항을 나열하고 나머지는 원칙적으로 자유화한다.국내 신탁법은 부동산, 항공기, 선박, 지적재산권 외에는 신탁이 불가능하다. 조각투자 상품이 미술품 위주인 이유가 이 때문이다. 그나마 미술품이 현물이라서 신탁 문제가 해결되기 때문이다.신범준 바이셀스탠다드 대표(토큰증권협의회 의장)는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토큰증권의 신뢰성, 공정가치에 대한 의구심이 계속 제기될 것”이라며 “신탁법이 열거주의가 아닌 포괄주의로 바뀌면 크고 작은 소형 현물도 동산 신탁시장에 나오면서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STO가 전통금융의 국가별 격차를 줄이는 역할을 하는 만큼 국내에서 시장 친화적 제도를 빠르게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STO는 기초자산이 미국에 있든 한국에 있든 상관없이 해당 국가에서 자산 가격이 합리적이고, (제도가) 시장 친화적이며 투자자 보호가 잘 돼 있는 환경이면 발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이 교수는 “신탁은 투자자 보호장치인 만큼 어느 정부가 더 먼저 설치하느냐에 따라 돈이 모일 것”이라며 “지금은 초기 단계라서 혼돈이 있지만 미리 해결해 놓는다면 우리나라에도 기회가 되고, 기업들도 새로운 자금조달 기회를 얻게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STO 전문 유튜버인 홍성민(플립) 역시 별도 스피치를 통해 법제화를 강조하고 나섰다. 그는 “국내 기업과 기관도 (STO 관련) 법제화가 안 된 만큼 몸을 사릴 수밖에 없다”며 “이는 결국 해외 기업의 관심 하락으로 이어져 한국 STO 경쟁력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홍성민 토큰증권 전문 유튜버가 30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STO 써밋 2024에서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한국 토큰증권 법제화 필요성과 시장 활성화 방안’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 [데스크의 눈]두산의 태생적 리스크
- [이데일리 이준기 산업에디터] 지난(至難).대한민국 재계사에 그 어떤 기업이 천고난만의 역사가 없겠느냐마는, 최근 20년정도만 따져본다면 두산에너빌리티처럼 이 두 글자에 딱 어울리는 기업이 또 있을까 싶다. 통상 재계에선 두산그룹의 중간지주사인 에너빌리티를 두산의 버팀목으로 부르곤 한다. 그도 그럴 것이 그동안 보살핌만 주다 떠나보낸 아들만 수두룩하다. 2007년 밥캣 인수 이후 터진 금융위기 탓에 고난의 행군을 걸었던 두산인프라코어, 금융비용도 못 갚던 두산건설 모두 에너빌리티가 메워주고 토닥이다 떠나보낸 자회사들이었다. 말이 좋아 버팀목이었지, 속된 말로 총알받이와 다를 바 없었다.진짜 문제는 제 사업에서 불거졌다. 탈 석탄 트렌드에 이어 탈 원전까지 겹치면서 글로벌 발전시장이 고꾸라지자 체력이 허약해진 에너빌리티가 흔들렸고 이는 곧 그룹 전체의 위기로 번졌다. 구조조정은 혹독했다. 신사업도 접고, 본사 건물까지 팔면서 두산엔 잊지 못할 트라우마가 됐다.그 배경엔 고질적인 두산만의 구조적 원인, 태생적 리스크가 있다. 바로 ‘수직적 지배구조’. 그래서 꺼내 든 카드가 이번 사업구조 개편일지 모른다. 사업구조를 클린에너지(에너빌리티), 스마트머신(로보틱스·밥캣), 반도체 및 첨단소재(테스나) 등 3대 축으로 재편, 에너빌리티의 중간지주사 역할을 없애 수평적 구조로 독립 경영을 이루겠다는 취지다. 지난주 여론에 밀려 ‘밥캣·로보틱스’ 흡수합병을 포기하면서도 밥캣을 에너빌리티에서 떼어내 로보틱스 자회사로 편입하는 방안을 강행하려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어쩌면 다시 못 올 기회일지 모른다”는 두산 고위 관계자의 발언에는 글로벌 원전 시장 공략을 위한 절박함도 베어 있다. 밥캣을 떼어내면 에너빌리티는 1조원 이상의 자금 여력을 확보하게 된다. 이 자금은 모두 원전 사업에 투입된다. 국내 유일 원전 주기기 제작업체가 이리 나서면 국가적으로도 반기지 않을 수 없다. 에너빌리티는 2029년까지 원자로 62기 이상 수주를 목표로 잡고 있다. 불가능해 보였던 체코 원전도 수주한 만큼 기세를 이어간다면 폴란드,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영국 등의 신규 원전 수주도 못 하란 법이 없다. 재계 관계자는 “차입금 7000억원을 안고 있는 밥캣에서 찔끔 배당을 받는 것보다 단박에 자금 여력을 갖추는 게 낫다는 게 두산의 판단”이라고 했다. 실제로 작년의 경우 밥캣에서 700억원 이상의 배당금을 받았지만, 이자비용만 500억원이 넘어 배당 효과는 크지 않았다. 에너빌리티가 넘어야 할 산은 많다. 로보틱스·밥캣 흡수합병 포기라는 플랜B에 대해서도 여론의 시선은 여전히 곱지 않다. 밥캣의 주식매수청구권은 사라졌지만, 에너빌리티·로보틱스의 주식매수청구권이 유지되는 점도 부담이다. 이 과정에서 SK이노베이션·SK E&S 간 합병에 반대 의견을 낸 바 있는 ‘2대 주주’ 국민연금의 스탠스도 복병이 될 수 있다. 이번 두산의 사업구조 개편 플랜B가 어떤 식으로 귀결될진 예견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에너빌리티가 수적적 지배구조에서 탈피해 에너지 독립을 이뤄야 한다는 덴 의심의 여지가 없다.
- 로또청약 만든 '분상제' 존폐 논란…전문가 7인에 물었다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분양가상한제(분상제)가 아파트 ‘로또 청약’을 부추기는 요인 중 하나란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데에 전문가들의 의견이 모아졌다. 분상제를 완전히 폐지해야 한다, 주변 시세 등을 현실적으로 반영하도록 제도를 개선하는 것이 맞다 등 존폐를 둘러싼 의견은 엇갈리지만, 법 개정 등 현실화를 고려해 개선은 불가피하다는 게 중론이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1일 이데일리가 부동산 전문가를 대상으로 분상제의 문제점과 폐지 찬반 의견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응답자 7인 중 4인이 폐지보단 개선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다만, 현재 분상제가 주변 시세와 과도한 격차를 만드는 만큼 공사비와 주변 시세 등을 현실적으로 반영할 수 있도록 제도 자체를 크게 손봐야 한다는 주장이다. 권대중 서강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분상제를 폐지하면 특히 상급지를 중심으로 분양가가 지금보다 더 급등할 수 있다”면서 “택지비 평가를 허용해 토지비를 현실화하고, 정비사업 원가 분석을 할 수 있는 회사를 한국부동산원 말고도 몇 군데 더 지정해서 분양가를 현실에 맞게 조정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분상제의 집값 안정 효과가 미미하단 지적이 나오지만, 이마저 없을 때의 부작용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윤지해 부동산R114 연구원은 “분상제 적용 지역이 민간에선 강남3구와 용산구 한정된 상황인데 이 지역들의 분상제마저 풀게 되면 평균 분양가가 8000만~9000만원대를 넘기는 것은 시간문제가 될 것”이라면서 “분상제를 풀면 상급지 내 공급은 조금 더 늘 수 있겠으나 일반분양자에게 분양가 폭탄을 떠넘기는 것”이라고 부연했다.분상제 폐지는 주택법 개정이 필요한데 여소야대 국면에서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개선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법 개정 사항이기 때문에 분상제 폐지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면서 “또 분상제가 매매 시장 한쪽 쏠림을 막기 수요 분산을 하기 위한 목적도 있고, 분상제가 공급자의 잉여 이익을 소비자의 잉여로 이전하는 효과도 있어 분상제의 취지는 살리되 공급에 큰 애로가 없을 정도로 건축비나 시세 반영을 현실에 맞게 바꾸는 절충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분상제를 현실화하되 적용 지역이 ‘집값 급등 우려가 큰 상급지’라는 인식을 주지 않도록 대상 지역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인만 부동산연구소 소장은 “지금의 분상제는 무리하게 시세 대비 30% 이상 저렴하게 분양하도록 하는 등 로또 청약을 만들고 상급지 인식을 심어주기도 한다”면서 “이 때문에 분상제 적용을 전국으로 확대하되, 주변 시세의 90%대 수준으로 현실화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반면, 분상제 자체가 분양 이후의 집값 통제가 어렵고 일부 지역에 국한해 시행할 바에야 완전한 폐지가 낫다는 반대 의견도 존재했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분상제의 궁극적인 목적이 분양가를 제한해 시세 자체를 안정시키는 것이 목적인데 분상제로 나오는 분양 물량보다 일반 시장에 나와 있는 물건이 훨씬 많고, 분상제로 분양한 세대마저 이후 높은 시세를 따라가게 되어 있다”면서 “시세 안정 목적은 사라지고 당첨자에겐 로또 찬스를 제공할 뿐이다. 민간에선 전 지역에서 시행하지 못할 것이라면 폐지가 적절하다”고 말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도 “원론적으로는 폐지 입장”이라면서 “분상제를 처음 도입할 시기나 1기 신도시 공급 당시에만 해도 무주택 서민들의 내집마련 도움에 효과가 있었는데,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고 지적했다. 서진형 한국부동산경영학회장 역시 “분상제가 현재는 사업성 악화 등으로 공급 축소의 우려를 가져오는 결과를 만들었다”면서 “민간의 경우는 분상제를 폐지하거나 다른 규제로 대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민간택지의 분상제 적용 폐지를 주장하는 이들도 공공택지에서는 분상제 유지가 필요하단 입장을 보였다. 이은형 연구위원은 “공공택지에서 사업 취소 등의 문제가 되는 건 사전청약과 맞물려 있기 때문이라면서 사전청약이 아니라 일반 선분양이면 지금 현재 시세를 반영해 분상제를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