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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주식 유튜브에 웬 야구선수가?"…'브랜딩 베테랑'의 대신TV
-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이 기사는 이데일리 홈페이지에서 하루 먼저 볼 수 있는 이뉴스플러스 기사입니다. “브랜딩은 과정에서 무언가가 보여지는 게 많지만, 결과적으론 사람들이 우리가 의도한 이미지를 떠올리는 단계에 도달하게 하는 것이다” 주식 유튜브에 웬 야구선수가 브랜딩 베테랑의 대신TV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브랜딩을 이해하기는 은근 어렵다. 상품, 기업에 대한 TV광고로 여길 수 있지만, 브랜딩의 아주 작은 부분에 불과하거나 때에 따라선 불필요하기도 하다. 기존에 보지 못한 저렴한 화장품을 처음 맞닥뜨렸을 때 느끼는 의심이 ‘화려한 포장을 빼서 싼 거구나’하고 설득되는 일련의 과정이 브랜딩이다. 옆 가게보다 비싸게 나온 두부를 외면하다가도 ‘건강한 유기농 치고는 싸다’며 옹호하게 되는 것이기도 하다. TV광고는 누구나 잘 알지만, 이러한 설득과 옹호의 과정은 눈치채기가 쉽지 않으며 매우 긴 시간이 필요하다. 브랜딩이 어렵다에 은근이란 말을 붙인 이유다. 김봉찬(사진) 대신증권(003540) 브랜드전략실 이사는 작년부터 활황인 주식 유튜브에 조금 늦게 뛰어들었다. 뉴욕 프랫 대학과 동 대학원을 졸업한 뒤 KUO 디자인, O 디자인 등에서 브랜드 디자이너로 활동하다, 현대카드의 첫 정규직 디자이너로 일하면서 카드사를 문화로 인식하는 DNA를 남겼다. 브랜딩 베테랑이 만드는 유튜브는 은근히 달랐다. 김봉찬 대신증권 브랜드전략실. (사진=대신증권)◇ 사람들의 머릿속에 ‘대신증권=건강’을 넣는 작업김 이사는 증권사 중 유일하게 사내 브랜딩전략실을 두고 있는 대신증권으로 자리를 옮겨서는 에코백과 지갑을 만들었다. 이종교배로 설명될 수 있을듯하지만, 브랜딩 관점에선 아니다. 다른 두 개가 아닌 애초 한 맥락이어서다. 김 이사는 “브랜드는 사실 절대 단기 투자해선 안 되는 영역으로, 제일 짧은 주기로 쳐도 10년 이상 걸리는 작업이다”라며 “컨셉을 단단하게 만든 뒤에 이것을 사람들에게 인식시키고 이미지로 남기는 작업은, 작은 것들을 오랜 기간 쌓아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증권사와 지갑이 관계가 없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브랜딩 관점에선 그렇지 않다”며 “사회생활 전까지 금융을 학습한 적이 없는 한국에 금융은 인간의 생사에서 늘 함께 하고 있다는 일상성을 부여한다는 컨셉이며 이는 대신증권과도 통해 있다”라고 덧붙였다. 김 이사가 기획한 대신증권 지갑.(사진=대신증권 페이스북)그가 사람들의 머릿속에 넣으려는 대신증권은 ‘건강’이다. 일상이 아니었던 금융업 중에서도 증권은 가장 낯설다. 반대로 투자에 대한 욕구는 강하다. 이 괴리를 줄일 수 있도록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길을 깔아준다는 의미다. 그는 “여러 가지 성격의 건강이 있을 수 있겠으나, 대신증권이 추구하는 건강은 화려한 바디프로필에 나오는 탄탄한 근육이 아닌, 여의도 윤중로 같은 길에서 두 손을 잡고 나란히 걷는 노부부의 뒷모습”이라며 “건강한 투자라 말하면 좀 더 쉽다”고 전했다. 뜬구름 잡는 얘기로만 그친다면 이미지는 확산되지 않는다. 김 이사가 강조했던 점 중 하나도 브랜딩의 목적이 형용사가 돼서는 안 된단 것이다. 김 이사는 이미지를 다루는 브랜딩 전략가이기도 하지만 유능한 디자이너기도 하다. 8000원짜리 플라스틱 사원증을 참아내기 어려웠던 뉴욕 출신 디자이너는 작아서 이름이 잘 보이지 않은 명찰을 만들었다. RFID(전자태그) 사원증을 출입구에 찍어야 하기 때문에 목걸이로 걸어야 하지만, 사람들은 진짜 자기의 모습보단 어플로 찍은 사진을 더 좋아한단 점에 착안해 아이디어를 냈다. 당시 가능한 가장 작게 만들 수 있는 크기의 RFID에 맞춰 흑백의 사진을 박고, 그 사진도 뒤로 숨길 수 있게 클립 형태의 목걸이로 만들었다. 목에 걸어도 사진을 가릴 수 있도록 옷에 명찰을 찝어 고정하기 위해서다. 흑백의 눈에 띄지 않은 이 작은 사원증은 대신증권이 추구하는 유난스럽지 않고 건강과도 맞닿아 있다. 뜬구름이 땅바닥으로 끄집어 내려져 디테일이 되는, 브랜딩 작업의 한 예다.대신TV 증댕친(증권사 댕기는 친구) 썸네일. (출처=대신TV)◇ 대신TV, 학교에서 금융을 배운 적 없는 우리의 길잡이 최근 리뉴얼한 유튜브 채널 대신TV도 대신증권의 건강한 투자와 김 이사의 디테일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대신증권은 구독자를 대상으로 아이패드 프로, 다이슨 슈퍼소닉, 에어팟 프로 등 총 2045만원 상당의 경품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다음 달 22일까지 진행한다. 구독자 유치가 목적이 아닌 ‘그동안 차려놓은 밥상을 보러 오시라’는 홍보 차원의 것이다. 김 이사는 “학교에서 금융을 배우지 않은 우리는 아무런 투자 지식도 없이 주식을 사는 투기를 저지르는 경우가 많다”며 “동학개미로 설명되는 작년과 같은 활황과 수익률이 사실상 끝났다고 봐야 하는 현 시점에서 오히려 건강한 배움이 더 빛날 시기이기 때문에 대신TV는 더욱 여기에 맞춰져 있다”라고 말했다. 레거시 미디어(전통 매체)의 정반대 편에 선 불특정다수 개인의 유튜브란 매체에 맞게, 증권 기업 색깔을 지우고 친근한 전문가들이 알려주는 이야기란 테마에 집중했다. ‘다 됐고 빨리 종목 추천이나 해달라’는 개인 투자자들의 특성을 고려해 최대한 쉽고 재밌게 배우는 방법을 도입했다. 종목 추천을 받더라도 최소한의 것은 알고 넘어가야 한다는 식이다. 주유소(주식을 유튜브로 소개합니다), 종목탐구생활, 투자탐구생활, 증댕친(증권사 댕기는 친구) 등 코너들도 모두 이러한 고민에서 나왔다. 특히 가장 최근에 시작한 증댕친은 술집에서 친구가 내게 직접 특정 종목에 대해 알려주는 1인칭 시점 형식의 코너다. 모든 코너는 앞서 금융의 일상성이란 대목과 연관된다. 김 이사가 만든 대신증권 지갑과 같은 지점인 셈이다. 지난 6월 KTWiz 소속 강백호, 배제성 프로야구 선수를 종목탐구생활 KT(030200) 지주사편에 출연시키고, 투자탐구생활에 김경일 아주대 인지심리학자 교수가 나오는 것도 마찬가지다. 이종교배가 아닌 금융은 모든 곳에 존재한다는 점에서 한 맥락이다. 구독자, 조회수보다 더 중요한 성과도 나고 있다. 대신TV 영상을 블로그와 SNS에서 학습 자료 용도로 퍼 나르는 것과 진성 구독자수(영상당 채널 구독자의 조회 비중)가 높은 수준이라는 게 내부 조사로 나타나고 있다. 건강한 투자 이미지를 퍼뜨린다는 브랜딩 관점에서 볼 때 긍정적인 부분이다. 대신TV 투자탐구생활에 출연한 KT wiz 소속 강백호 배재성 선수.(출처=대신TV)김 이사는 “유튜브 디벨롭(디자인 컨셉의 구체화) 역시 브랜딩의 일환인 만큼 모든 게 건강한 투자란 한 맥락에서 이뤄지고 있다”며 “무분별한 정보가 쏟아져 정크 수준이란 말이 나오는 만큼, 조회수와 구독자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투자의 기본을 아주 쉽게 전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렇다고 구독, 좋아요를 아예 신경 쓰지 않는 건 아니다. 김 이사는 썸네일에 대한 클릭률과 조회수, 시청시간 그래프 등 내부 통계를 매일 뽑아 품에 갖고 다니며 챙겨본다. 그의 휴대폰엔 ‘대화체, 구어체는 명조, 정보, 숫자, 영어는 고딕, 블랙 글씨에 블랙 그림자 처리 금지’ 등 구체적인 수정 작업과 관련된 메모가 빽빽하다. 좀 더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해 컨텐츠를 날카롭게 벼리는 것이다.“그래도 올해 구독자 10만명은 나와야 하지 않겠냐”면서 멋쩍게 웃는 김 이사는 벌써 코로나 이후를 생각 중이다. 자연을 이길 수 있는 디자인은 없다는 철학을 밑바탕에 깔고 있는 그는 오프라인과 아날로그가 주는 힘을 믿는다. 실제 도서관, 카페, 로비, 강당, 회의실 등 복합 기능을 한꺼번에 집어넣은 대신증권 사옥 5층 공간을 기획할 때도 가장 중요시한 게 ‘이길 수 없는’ 길 건너편 명동성당과 남산이다. 5층 공간을 두 개 층을 터 개방감을 주고 통창을 낸 이유다. 참고로 증권사 회의실과 강당을 개방시킨 건 금융의 일상화와 또다시 연결된다.그는 “예를 들어 우리 건물 5층 한복판에 서서 그 공간을 느끼는 경험은 스마트폰에서는 절대 느낄 수 없는 것일 뿐 아니라 실제 공간은 이미지를 남기는 데 무엇보다 강력함이 있다”며 “코로나 이후에 대신증권 공연이 될 수도, 팝업 스토어가 될 수도 있는, 밖에서 하는 브랜딩을 보다 많이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신증권 본사 5층. (출처=대신처축은행 블로그)
- "대통령제 없애는 대통령될 것"…이정미, 대선 출사표[전문]
-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이정미 전 정의당 대표가 23일 “대통령제를 없애는 대통령이 되겠다”며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이정미 전 정의당 대표 (사진= 연합뉴스)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기득권 양당정치의 판을 갈겠다는 초심으로 돌아갈 것이고, 민주당의 개혁을 견인하거나 뒷받침하겠다는 말은 더이상 하지 않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정의당만의 방식으로 대한민국의 새로운 10년을 만들어가겠다”며 “양당 중심의 ‘낡은 공화국’의 반복은 대통령 제도라는 사생결단식 낡은 권력 체졔가 있기 때문이고, 이것을 대통령제 폐지와 의원내각제로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기후 변화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을 하는 ‘기후 대통령’이되겠다고 공언했다. 그는 “누구도 경험해보지 못한 거대한 변화가 밀물처럼 밀려오고 있다”며 “기후 변화에 대응한 전환의 과정에 승자와 패자가 갈려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또 “저와 정의당은 노동의 의미를 확장할 것”이라며 “일하는 사람 모두에게 주어진 보편적 권리가 침해당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노인과 취약계층의 생명과 안전을 살피는 돌봄이 왜 노동시장 최하위층으로 내몰려야 하느냐”고 반문하면서 “모든 돌봄노동에 대한 가치를 재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 전 대표 대선 출마 선언문 전문이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사랑하는 당원 여러분. 저는 오늘 제20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합니다.부동산 부자들이 내놓는 부동산 정책은 국민들을 비웃듯이 실패를 거듭했습니다. ‘주 120시간 일하게 하자’는 비현실적 언어들이 다음 정권을 잡겠다는 이유가 되고 있습니다.그러나 거대양당의 경선이 추악한 네거티브로 흐르고 후보들은 너나없이 자책골을 넣는데도 정의당은 아직 경기장 안의 주전선수로 비춰지지 않고 있습니다.정의당이 제 역할을 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진보 개혁의 진영 논리에 갇혀 원칙을 지키지 못하고 흔들렸기 때문입니다. 생존을 위한 선택이라는 변명은 오히려 생존의 위기로 돌아왔습니다. 이제 흔들렸던 과거와 철저히 결별해야 합니다. 정의당이 무너지면 사회적 약자들의 삶도 무너진다는 절체절명의 각오로 새로 태어날 것입니다. 지난 10년, ‘진보개혁연대’와의 단절을 선언합니다.기성정치의 문법에 갇혀 상상력과 전망을 잃은 진보 정치는 20대 총선에서 국민들의 냉혹한 평가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시대의 절박함은 여전히 진보 정치의 역할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쌓아 올린 진보 정치의 마지막 장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그리라고 주문하고 있습니다. 한국사회의 대전환은 진보 정치의 혁신과 변화 위에 가능합니다. 저는 반드시 정의당의 당원들과 함께 새로운 진보 정치, 혁신과 변화의 드라마를 만들어 낼 것입니다. 시대 변화를 눈치조차 채지 못하는 기성정치, 그 변화를 간파했음에도 지금의 이익을 위해 꿈쩍도 하지 않는 기득권 세력들로부터 바톤을 빼앗아 청년 세대에게 건네주는 일을 제가 하고자 합니다. 안간힘을 쓰지 않고 어깨에 힘 좀 빼도 살아갈 만한 세상, 내 꿈을 위해 무언가를 포기하지 않아도 괜찮은 삶, 실패해도 안심할 수 있는 사회, 그것들을 절실히 갈망하는 이들 곁에 나라를 세우겠습니다.승자독식 세습 자본주의의 성채는 그대로 두고 주인만 바꿔가며 싸우는 사생결단의 정치, 국민의 삶은 뒷전이고 상대의 실책에 기대어 점수 얻을 생각만 하는 게임의 정치, 정권 재창출이냐, 정권교체냐, 오로지 진영 논리로 국민을 겁박하는 증오의 정치는 무대에서 퇴장해야 합니다.저와 정의당은 익숙했던 과거와 결별하고 새로운 정치의 세계로 나아가고자 합니다. 2010년 지방선거에서 시작된 ‘진보개혁연대’에 종언을 고합니다. 기득권 양당정치의 판을 갈겠다는 초심으로 돌아가겠습니다. 민주당의 개혁을 견인하거나 뒷받침하겠다는 말은 더이상 하지 않겠습니다. 정의당 대통령 후보 이정미는 정의당만의 방식으로, 대한민국의 새로운 10년을 만들어가겠습니다. 지구적인 문제의 답을 내놓는 선도국가가 되어야 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사랑하는 당원 여러분 문화인류학자 재러드 다이아몬드 교수는 “코로나19는 우리에게 지구적인 답을 찾도록 숙제를 낸 막강한 스승”이라고 했습니다. 최근 4차 대유행으로 잦아들지 않는 코로나 상황은 마스크도 백신도 온전한 해답이 될 수 없다며 우리를 다그치는 채찍질입니다. 지구적인 답, 그렇습니다. 누구도 경험해보지 못한 거대한 변화가 밀물처럼 밀려오고 있습니다. 그 어떤 나라도 앞선 해법을 만들지 못하고 있습니다. 동시대 온 인류가 겪고 있는 문제를 선진국의 일원이 된 대한민국이 앞서서 답을 내놓고함께 해결하자고 손 내밀어야 합니다. 국민 여러분, 우리는 산업화 시대에 허리띠를 함께 졸라맸고, 민주화 시대 권위주의 독재에 맞서 함께 싸웠습니다. 우리 국민은 공통의 지향으로 두려움 없이 더 나은 대한민국을 향해 달려왔습니다. 그러나 각자도생의 정글에 내던져진 시장 권력의 시대는 길을 잃었습니다. 나라가 눈부신 성장을 했다고 아무리 떠들어도 그곳은 ‘내가 없는 사회’입니다. 저와 정의당은 시민들과 함께 나와 우리를 찾는 시대의 목표를 세울 것입니다. 기후 변화와 자원 고갈을 해결하는 연대, 좀 더 평등하게 살 수 있는 정치, 경제, 사회적 투자의 확대, 한 사람도 뒤로 남겨지지 않도록 서로를 살피고 돌볼 수 있는 사회로의 전환, 우리 삶을 지탱시켜준 ‘상호의존성’의 회복, 그 길을 함께 만들 것입니다.저는 ‘돌봄 혁명의 시대’를 여는 ‘돌봄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생태 돌봄’, 기후 위기에 맞서 싸우는 나라를 만들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저는 대한민국 헌법 제1조의 개정으로 ‘생태 돌봄’의 시대를 열겠습니다.헌법 제1조에 ‘주권자인 국민들의 지속 가능한 삶을 위해 모든 기후 위기에 맞서 싸우는 나라’를 선언할 것입니다. 코로나의 교훈 앞에서도 ‘성장’만을 외치는 가짜 정치를 멈추어야 합니다. 더는 GDP 숫자와 성장 수치는 대한민국 국정 목표가 될 수 없습니다. 올여름 전 세계 이상기후로 사람들은 말합니다. ‘20세기에 굶어 죽을 걱정이, 21세기에 타서 죽을 걱정으로 바뀌었다. 우리는 과연 무사히 늙어갈 수 있는가.’ 1.5도, 이 절박한 숫자가 우리에게 부여한 시간은 불과 10년도 남지 않았습니다. 10년의 절반인 다음 대통령의 임기, 그 5년 안에 위기의 해법을 찾는 ‘기후 대통령’이 될 것입니다. 기후 변화에 대응한 전환의 과정에 승자와 패자가 갈려서는 안 됩니다. 기후 위기와 싸우는 것은 ‘기후 위기로 돈을 버는 세력’과의 싸움입니다. 이윤 독식에 민감한 이들은 올라가는 지구의 온도만큼 미래의 이익이 얼마나 오를지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산업전환 과정에서 쇠퇴할 수밖에 없는 노동자들, 폐쇄되는 석탄 화력 발전소의 노동자들은 불확실한 미래에 두려움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절반의 전환은 절반의 정의입니다. 저와 정의당은 일하는 사람, 그 누구도 내쳐지지 않도록 정의로운 전환을 준비할 것입니다.‘노동 돌봄’, 배제된 노동 시민의 민주주의 시대를 열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2017년 정의당은 ‘노동이 당당한 나라’를 선언했습니다. 2021년 그 노동은 누구입니까. 헌법과 법률 바깥에 680만 배제된 노동, 새로운 노동 시민이 등장한 것은 이미 오래입니다. 이들은 야만적인 자유계약에 의해 최저기준선도 없이 개인이 모든 것을 감당해야 하는 시장 제일 밑바닥에 존재합니다.스마트폰 하나에 의지해서, 사람의 얼굴은 사라진 알고리즘에 통제받으며, 하루하루를 버텨야 하는 이들은 노동자입니까, 노동자가 아닙니까. 임노동 바깥의 일하는 시민, 하청업체 비정규직보다 못한 삶으로 내몰린 자영업자들, 이들은 사장입니까, 노동자입니까.플랫폼 시장의 확산을 비롯한 자유계약시장의 확대는 20세기 노동의 개념을 무너뜨렸습니다. 이 상황에 노동법 몇 개 뜯어고치고, 몇 개의 근로 기준을 붙여넣는다고 다음 시대를 대비할 수 없습니다. 민주노총이냐 아니냐는 저 먼 나라의 이야기로 들리는 이들. 정규직, 비정규직 갈등의 울타리 바깥에 존재하는 이들. 헌법과 법률 그 어디에도 권리가 존재하지 않는 이들. 이들을 기존 노동의 의미에 좁게 가둘 수 없습니다.저와 정의당은 노동의 의미를 확장할 것입니다. 일하는 사람 모두에게 주어진 보편적 권리가 침해당하지 않도록 할 것입니다. 노동 시민의 권리를 민주주의로 돌보는 가장 미래지향적인 사회계약, 그 첫 시대를 대한민국의 정의당이 열어나갈 것입니다. 신자유주의와 복지국가를 뛰어넘는 ‘돌봄 혁명’의 시대를 열겠습니다.국민 여러분, 인간은 오랜 역사 동안 스스로의 취약성을 극복하기 위해 서로 관계를 맺으며, 서로 의존하며 발전해 왔습니다. 그러나 지난 50년 숨 가쁘게 달려온 산업화, 민주화 시대의 대가는 관계의 해체이고 고립과 외로움입니다. 시민 개개인의 권리를 보호할 의지와 능력을 잃어버린 지 오래입니다. 도와줄 사람이 없는 상태, 어려움이 닥쳐도 내 손 잡아줄 곳 하나 없는 사회, 그곳이 바로 자살률 1위의 대한민국입니다. 모든 것이 무한경쟁에 내던져진 신자유주의 시대, 거기에 불어 닥친 코로나 위기는 역설적이게도 ‘돌봄’의 중요성을 다시 깨닫게 만듭니다. 코로나의 위협으로부터 우리를 보호했던 ‘거리두기’는 필수노동이라 불린 돌봄노동 위에 가능했습니다. 필수노동자들의 감동적인 책임과 헌신에만 기대어 이 위기를 이겨 낼 수는 없습니다. 코로나 의료기관의 돌봄 인력들이 쓰러져가고 있습니다. 코로나 재확산으로 가사 육아의 돌봄이 다시 가족 안의 여성에게로 향하고 있습니다. 외로움을 설레는 삶으로 바꾸는 일, 노인과 취약계층의 생명과 안전을 살피는 돌봄이 왜 노동시장 최하위층으로 내몰려야 합니까. 돌봄 혁명을 위해서는 먼저 돌봄 부정의를 혁파해야 합니다. 모든 돌봄노동에 대한 가치를 재평가해야 합니다. 돌봄 혁명은 돌봄을 제공하고 돌봄을 수행하는 모든 사람의 존엄을 지키는 일입니다. 평등한 상호의존의 정신이 돌봄 사회의 정의입니다.지난 20세기 자본주의 사회의 그늘을 지탱해 왔던 복지국가 시스템, 그러나 차가운 숫자와 통계에 기반하고, 현금 현물 제공에 그친 복지국가는 사람과 공동체를 놓치고 있습니다.20만 원이냐, 25만 원이냐. 현실과 동떨어진 보편 선별 복지논쟁은 코로나 위기 앞에 무기력해진 지 오래입니다. 당장 한 달 수입이 끊어져 신음하는 사람들의 목소리 앞에 공감 없는 정책은 이제 거둡시다.관료적 시스템은 따뜻한 지역공동체와 주민자치로 보완해야 합니다. 지역사회 시민들이 이웃과 환경을 돌보는 일에 참여할 때 그에 합당한 보상이 주어지는 새로운 소득체계가 마련될 것입니다. 저는 이것을 근로, 사업, 이자, 배당, 퇴직, 기타 소득에 이은 제7의 소득, ‘참여 소득’이라 부릅니다. 국민이 원하는 것은 일자리 숫자 늘리기, 먹고 살기 위해 버텨야 하는 일자리가 아닙니다. 일하는 시민들 스스로가 자기 일에 정체성과 긍지를 가지며 안정된 소득을 보장받는 사회로 나아갈 것입니다.누구도 차별받지 않는 나라, 대한민국 최초의 페미니스트 대통령이 되겠습니다.국민 여러분, 스스로 ‘페미니스트 대통령’이 되겠다고 선언했던 문재인 대통령의 시대, 그 시대에 경험한 우리 여성들의 배신감을 잘 알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여성들이 정부에 요구하는 것은 단 하나입니다. ‘안심하고 살 수 있는 나라’입니다. 성평등을 위한 어떠한 제도도 지도자가 만드는 사회적 공기를 대신할 수 없습니다. 그 무엇보다 사회적 혐오와 차별, 폭력에는 어떠한 타협도 하지 않겠다는 최고 통치권자의 의지를 보여주는 대한민국 최초의 페미니스트 대통령이 될 것입니다. 차별금지법 하나로 세상을 바꿀 수는 없지만, 차별금지법 없는 세상은 막을 내려야 합니다. 사회적 합의라는 허울 뒤에 숨는 위선의 정치를 끝내겠습니다. 시대의 변화를 선도하고 모든 차별을 걷어내는 대통령이 되겠습니다.낡은 대결 정치를 넘어서는 협치, 대통령제 폐지로 만들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정의당 대통령 이정미는 대통령제를 없애는 대통령이 될 것입니다. 불평등, 기후 위기, 차별 해소는 지속 가능한 사회를 만들겠다는 권력 의지가 전제되어야 합니다. 군림하되 통치하지 않는 입헌군주제 국왕처럼 무기력한 임기 말을 보내는 대통령을 수없이 보아왔습니다. 거대한 촛불 광장 위에 세워진 이 정부도 우리의 삶을 근본적으로 바꾸지 못했습니다. 법무부 장관과 검찰총장이 갈등할 때도, 재난지원금을 두고 부총리와 여당이 싸울 때도, 범죄를 저지른 재벌총수 앞에서도, 대통령은 침묵했습니다. 정치 갈등에 눈감고 책임을 회피하는 길이 지지율을 유지하는 방법이 되어버렸습니다. 양당 중심의 ‘낡은 공화국’의 반복은 대통령 제도라는 사생결단식 낡은 권력체제가 있기 때문입니다. 다양한 정치세력이 공존하고 토론하며 합의하는 새로운 정치문화는 더는 미룰 수 없는 과제입니다. 연합정치는 지루한 단일화 싸움 끝에 이긴 쪽이 자리 몇 개 나눠주는 것이 아닙니다. 제도와 시스템의 변화를 거부하고 협치를 이야기하면 안 됩니다. 다당제와 협치의 제도화, 저는 이것을 대통령제 폐지, 의원내각제로 실현하겠습니다. 87년에 멈춰버린 정치의 시계를 미래로 향하게 할 것입니다.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사랑하는 당원 여러분거친 미래만이 놓여있다고 좌절하지 마십시오. 저와 정의당은 이 불의한 세상과 싸울 의지가 있습니다. 국회의원 시절, 조심스레 제 의원실 방문을 두드리던 사람들의 눈빛을 다시 떠올립니다. 정의당을 찾아올 때까지 그분들 앞에 열리지 않았던 수많은 권력의 문들을 알기 때문입니다. 저는 한 분 한 분 그들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 절박한 삶이 해결될 때까지 함께 싸우고 법을 만들었습니다.이번 저의 대선 도전은 그분들 곁으로 더 한발 다가서는 길입니다. 단 한 번도 포기해 본 적 없는 집권의 길, 정의당이 만든 정부에서 시민들이 자유롭게 숨 쉬는 나라를 바로 오늘, 꿈꿉니다.그 꿈을 향해 같이 나아갑시다.감사합니다.
- '분단의 상징' DMZ, 예술로 다시 꽃피우다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한반도의 한 중간에 한국도, 북한도 아닌 채 공백으로 남아 있는 비무장지대(DMZ). DMZ는 한반도 ‘분단의 상징’으로 여겨지지만 대한민국에서 그곳을 잘 아는 사람은 드물다. 40여년 넘게 DMZ는 일반인은 물론 군인들조차 함부로 출입할 수 없는 금단의 영역이었기 때문이다.정연두 ‘금강산극장’(2021), 컬러 프린트, 66x96cm(사진=국립현대미술관)하지만 좀 더 가까이 들여다보면 DMZ에는 아픈 역사와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자연, 전망대 주변에 얽힌 설화 등이 숨어있다. 이처럼 DMZ에 대해 지금껏 잘 알려지지 않은 역사적·장소적 맥락을 살펴보는 전시가 마련됐다.국립현대미술관은 서울관에서 지난 20일부터 ‘DMZ 극장’을 선보였다. 정연두 작가와 연출가 수르야가 협업한 ‘DMZ 극장’ 은 2017년부터 동부전선에서 서부전선에 이르는 13개 전망대를 방문하며 촬영한 사진과 오브제, 드로잉을 무대 삼아 진행되는 배우들의 퍼포먼스 44점으로 구성된다. 전시장 바닥을 대각선으로 가로지르는 형광빛은 3.8선의 모습을 그대로 가져와 분단된 한반도를 떠올리게 한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DMZ의 모습을 더 감각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배우 7명이 전시 공간에서 퍼포먼스를 펼친다. 한 배우는 금단의 지역이었던 DMZ를 자유롭게 넘나들었던 철원의 두루미 분장을 하고 전시장 한곳에 설치된 긴 봉을 따라 하늘로 힘차게 날아오르며 평화를 이야기한다. 멧돼지, 곰, 고라니 등 DMZ의 야생 동물들 분장을 한 배우들은 모닥불 주변에 삼삼오오 모여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사람의 손이 닿지 않은 DMZ에 대한 상상력을 자극한다. 퍼포먼스 중간중간 자연스레 관객에게 다가가는 동물들은 관객의 참여와 몰입도를 끌어올린다.국립현대미술관 서울 ‘DMZ 극장’ 전시 전경(사진=국립현대미술관)‘민들레 벌판’ ‘아이스크림 고지’ ‘악어턱 능선’ 등 독특한 지명이 붙어있는 DMZ 내 장소들의 안타까운 사연도 풀어낸다. ‘민들레 벌판’은 한국전쟁 발발 후 피난민들이 이동한 평야 지역으로, 수없는 피난민들이 이곳에서 지뢰를 밟아 죽었다. 피난민들 사이에 ‘먼 들에 가지 마라, 먼 들에 가지 마라’라고 떠돌던 이야기는 지금의 ‘민들레 벌판’으로 구전 변형됐다. 수많은 포탄 투하로 인해 하얀색 탄약재가 고지를 덮은 모양이 백마의 형상을 닮았다고 해 이름 붙은 ‘백마고지’, 전쟁 중 포탄이 너무 많이 떨어져 봉우리가 아이스크림처럼 흘러내렸다고 해 이름 붙은 ‘아이스크림 고지’ 등의 사연이 지금은 평화로워 보이는 사진 속 DMZ의 모습과 대조를 이루기도 한다.이번 작품은 한국에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DMZ가 무의식적인 트라우마 혹은 블라인드 스폿으로 작용한다는 생각에서 기획됐다. 정연두 작가는 “몇년 전 남북 정상이 만나 벤치에 앉아서 대화하는 장면이 신문에 실렸는데 울컥 눈물이 났다”며 “한국 전쟁을 직접 경험했던 세대뿐만 아니라 지금의 젊은 세대까지 한국에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DMZ가 영향을 준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50차례 넘게 오간 DMZ를 오가며 그는 장소가 지닌 분단과 전쟁의 역사를 넘어 현재의 의미를 탐구하고자 했다.전시는 10월 3일까지다. 퍼포먼스는 9월 1일부터 10월 3일까지 매주 수·토요일 오후 4시부터 1시간 동안 진행된다. 퍼포먼스는 미술관 홈페이지에서 사전예약을 통해 관람할 수 있다.
- 김환기로 재'점화'…올해 3000억 경매시장 보인다
- 290억원대 458점의 미술품 경매가 열리는 ‘8월 대전’에 나서는 김환기의 회화작품들. 왼쪽은 붉은 점화 ‘1-Ⅶ-71 #207’(1971). 24일 서울옥션 경매에서 40억원을 시작가로 호가를 높일 예정이다. 미술시장 ‘호황기 지표’라 할 점화의 귀환이다. 오른쪽은 ‘무제’(1936)와 ‘8-Ⅷ-66’(1966). 특히 ‘무제’는 일본 유학시절 그렸다는 희귀작으로, 그 시절 작품이 경매에 나온 건 처음이다. 25일 케이옥션 ‘8월 경매’에 각각 추정가 2억~3억원, 3억 2000만∼4억 5000만원을 달고 출품한다(사진=서울옥션·케이옥션).[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1483억여원. 올해 상반기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에 몰린 ‘뭉칫돈’이다. 각본도 없이 몰아친 ‘반전 드라마’였다. 미술시장 불황에 코로나까지 겹쳐, 지난해 성적이 아무리 바닥(상반기 490억원)을 쳤더라도, 단 반년만에 3배 이상 뛸 거라고는 누구도 기대하지 못했더랬다. 게다가 지난 5년래 상반기 중 시장이 가장 좋았던 2018년 1030억원보다도 50%쯤 늘어난 것이니까. 마땅히 기대와 시선이 집중된 하반기 경매시장은 상반기만큼이나 숨 가쁘다. 활황기에 제대로 올라탄 미술시장에 힘입어 올해 도달할 수 있는 현실적인 목표가 생겼기 때문이다. 이대로라면 국내 경매에서 이제껏 한 번도 못 가본 3000억원대를 찍을 수 있겠다는 그것. 막연한 장밋빛도 아니다. 지난해 상·하반기를 합산한 경매시장의 낙찰총액은, 올해 상반기만에에 한참 못 미치는 1153억원에 불과했다. 그보단 나았다는 2019년 총액도 1565억원 정도. 역시 5년래 최고 시장이었다는 2018년에도 한 해 거래액은 2194억원에 그쳤더랬다. 가히 브레이크 없이 내달리고 있는 요즘 미술시장. 지난달 하반기로 시간을 갈아탄 이후에도 여전히 뜨겁다. 경매를 앞세워 화랑·아트페어까지 달구며 유입된 뭉칫돈의 공세가 하반기에도 이어지고 있다는 뜻이다.지난달 케이옥션이 진행한 ‘7월 경매’에선 121억원어치의 미술품이 팔려나갔다. 낙찰률 80%. 국내 최초로 경매에 나섰던 ‘움직이는 조각’인 알렉산더 칼더의 모빌 ‘부메랑과 타깃’(1973)이 16억원에 팔리며 최고가 낙찰작이 됐다. 서울이 아닌 대구에서 열린 ‘서울옥션 대구경매’에선 131억원어치를 팔았다. 낙찰률은 자그마치 94%. 10점 중 9점 이상, 내놓는 족족 낙찰됐다고 봐도 된다. 그날 최고가 낙찰작은 31억원까지 몸값을 끌어올린 쿠사마 야요이의 초록색 무한그물망 회화 ‘인피니트네트’(WFTO·2016)였다. ◇큰손 지갑 열게 하는 김환기 붉은 점화, 시작가 40억원 8월에도 서울옥션과 케이옥션, 국내 양대 경매사는 나란히 큰 장을 준비했다. 형식과 내용만 다를 뿐 올해 들어 한 달에 한 번꼴로 미술품 경매를 진행하고 있는 두 경매사가 24일과 25일 하루 차로 여는 메이저 경매다. 24일에는 서울옥션이 ‘제162회 미술품 경매’로, 25일에는 케이옥션이 ‘8월 경매’로 진행할, 양일에 나설 출품작은 총 322점. 추정가로 270억원어치다. 서울옥션은 169점 173억원어치로, 케이옥션은 153점 97억원어치로 승부수를 던졌다. 여기에 26일에는 고미술품만 특화해 경매에 부치는 마이아트옥션의 하반기 첫 메이저 경매도 예고돼 있다. 136점 27억원어치다. 사흘 동안 290억원대 458점의 근현대·고미술품이 새 주인 찾기에 나서는 거다. 이우환의 ‘동풍’(East Winds·1984). 24일 서울옥션 경매에서 시작가 20억원에 새 주인을 찾는다. 이우환은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에서 낙찰총액 1위를 꿰차며 부상 중이다(사진=서울옥션).사실상 ‘8월 대전’이 될 이번 큰 장에서 굳이 한 사람을 꼽으라면 단연 김환기(1913∼1974)다. 서울옥션에선 미술시장의 ‘호황기 지표’로 꼽히는 김환기의 단색 전면점화, 케이옥션에선 그 작가의 초기 희귀작이 ‘얼굴’로 나선다. 서울옥션이 내놓은 김환기의 ‘1-Ⅶ-71 #207’(1971)은 높이 170㎝, 폭 91.5㎝의 화면을 커다랗게 원을 그리듯 회전하는 붉은 점으로 채운 작품. 김환기의 단색 점화들이 대부분 푸른 계열이었던 데 비해 상대적으로 드문 붉은 톤이 당장 눈길을 붙든다. 그 덕에 김환기의 붉은 점화는 시장에 나올 때마다 큰손 컬렉터의 지갑을 넘봤다. 2019년 5월 서울옥션 홍콩세일에서 ‘무제’(1971)가 4700만홍콩달러(약 72억 907만원)에 팔렸고, 2018년 5월 같은 경매에선 ‘3-Ⅱ-72 #220’(1972)이 6200만홍콩달러(약 85억 2996만원)를 부른 새 주인을 찾아갔더랬다. 다만 이번 붉은 점화는, 앞의 두 작품(255×204㎝, 254×202㎝)에 비해선 규모가 좀 작은 편이다. ‘추정가 별도문의’를 내건 작품은 경매장에서 40억원을 시작가로 호가를 높여갈 예정이다. ‘블루오션의 돛’이라 불렸던 김환기의 단색 점화는 미술시장의 바로미터라 할 만하다. 불황이 끝으로 치닫기 전인 2020년 이전 최소 3년간의 미술시장은 김환기의 점화가 이끌었으니까. 하지만 시장이 가라앉으며 김환기의 점화도 함께 가라앉았다. 원체 고가인 탓에 거래 자체에 나서질 못했던 거다. 그만큼 ‘다시 점화’한 이번 ‘김환기 점화의 귀환’에는 그저 ‘오랜만’ 그 이상의 선명한 시그널이 있다. 김환기 말년의 정수를 서울옥션에서 꺼내들었다면 케이옥션에선 젊은 김환기의 패기 넘치는 초기작을 만날 수 있다. 20대의 김환기가 1930년대 일본 유학시절 그린 ‘무제’(1936)다. 이태 뒤 일반인에 비교적 많이 알려져 있는, 좀더 복합적이고 다채로운 곡선과 직선이 만든 추상작품 ‘론도’(1938)가 나왔다. 1930년대 작품이 국내 경매에 나온 것이 처음인 데다, 대중에 공개된 것도 1999년 ‘25주기 추모전’ 이후 22년 만이다. 김환기가 평생 수없이 되풀이한 연구와 실험의 전조라 할 이 기하학적 추상작품의 추정가는 2억∼3억원. 케이옥션은 이외에도 ‘김환기 중기’까지 가늠할 푸른 반추상 ‘8-Ⅷ-66’(1966)도 리스트에 올렸다. 추정가는 3억 2000만∼4억 5000만원. 이우환의 ‘대화’(2007·왼쪽)와 ‘대화’(2012). 하얀 캔버스에 오른쪽으로 가면서 점점 진해지는 회색 점 하나만 찍어 완성한 두 작품이 24, 25일 차례로 경매에 오른다. 2007년 작 ‘대화’는 24일 서울옥션 경매서 추정가 5억 2000만∼8억원에, 2012년 작 ‘대화’는 25일 케이옥션 경매서 추정가 5억∼6억 5000만원에 새 주인을 찾는다(사진=서울옥션·케이옥션).◇낙찰총액 1위 이우환 ‘동풍’ 20억, 겸재 그림 든 ‘수서가장첩’ 10억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에서 낙찰총액 1위를 꿰차며 끝없이 부상하고 있는 이우환(84)의 작품도 양쪽 경매에 대거 출품한다. 서울옥션에 11점, 케이옥션에 8점이다. 이중 가장 주목을 끄는 작품은 ‘동풍’(East Winds·1984). 서울옥션에서 시작가 20억원으로 운을 띄울 작품은 1984년 현대화랑에 전시된 이후 ‘한동안 안 보였던’ 그림이다. 2000년대 이후 더욱 간결해진 화면을 꾸려왔던 이우환의 그 시기 대표 연작 ‘대화’(Dialogue)는 양쪽 경매에 동시에 나선다. 하얀 캔버스에 오른쪽으로 가면서 점점 진해지는 회색 점 하나만 찍어 완성한 작품이다. 서울옥션에선 세로가 긴(227.4×183.3㎝) ‘대화’(2007)가 추정가 5억 2000만∼8억원에, 케이옥션에선 가로가 긴(130.3×162.2㎝) ‘대화’(2012)가 5억∼6억 5000만원에 새 주인을 찾는다. 고미술품 부문에서 화제몰이 중인 작품은 옛 문집 ‘수서가장첩’이다. 세상에 처음 공개된다는 이 조선시대 문집은 영·정조 때 사대부 문인 이창좌(1725∼1753)가 쓴 시문과 제문, 애사 등을 모아 엮은 추모집. 이 작품이 단순한 문집 이상의 가치를 지니게 한 특별함이 있으니 겸재 정선(1676∼1759)의 그림이 두 점 들었다는 거다. ‘수서유거도’와 ‘수서한행도’란 제목이 붙은 겸재의 그림은 각각 이창좌의 ‘집’과 ‘산보’를 소재로 그려졌다. 마이아트옥션에 놓일 이 문집은 추정가 5억∼10억원을 달고 응찰을 기다린다. 조선시대 사대부 문인 이창좌를 추모하는 문집으로 엮은 ‘수서가장첩’. 26일 마이아트옥션 경매에 추정가 5~10억원을 걸고 나선다. 겸재 정선의 그림 두 점을 들인 작품은 단순한 문집 이상의 가치를 품고 있다. 오른쪽이 겸재 그림 중 한 점인 ‘수서한행도’다(사진=마이아트옥션).
- 韓영화단체 "더는 못 버텨, 국고지원 해달라"[전문]
-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 “붕괴되어 가고 있는 한국 영화계에 국고의 직접 지원을 호소합니다.”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등 영화계 10개 단체가 20일 ‘영화발전기금에 국고출연을 요구하는 영화단체연대’라는 이름으로 성명을 내 “이제 정부가 나서야 한다”며 국고 지원을 강력히 요구했다.이들은 “2년째 이어져가는 팬데믹은 한국영화의 모든 것을 붕괴시켰다”며 “한국 영화계의 큰 희생으로 모아온 영화발전기금마저 이제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지금 같이 한국영화의 생존마저 불투명한 상황에서 영화발전기금 징수로만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이들은 “4차 산업혁명의 세계에서 문화 콘텐츠 산업이 가지는 위상과 역할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며 “이제 정부가 나서 위기의 한국 영화계에 구원의 손길을 내밀어줘야 한다. 지금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은 정부의 과감한 국고 지원이다”고 강조했다.한국 영화계는 극장 중심의 산업 생태계로, 지난해 극장 관객 수가 6000만명을 밑돌며 매출이 70% 이상 급감해 위기론이 부상했다. 영화발전기금의 주 수입원인 입장권 부과금 역시 2019년 500억원대였던 것이 코로나19 이후 2020년 100억원대로 급감하며 국고 지원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됐다.◇영화발전기금에 국고출연을 요구하는 영화단체연대2020년 영화관 전체 매출과 관객수는 공히 전년 대비 마이너스 73%를 기록했습니다. 영화 관련 모든 회사들은 폐업을 걱정해야 했고, 모든 영화인들의 삶은 나락으로 치달았습니다. 괴멸적인 한 해를 버텨냈으나 2021년에 들어서도 상황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젠 더 버티기가 너무나도 버겁습니다. 영화산업에 대한 지원마저 박한 상황에서 우리는 어디에서 희망을 찾아야 합니까?돌아보면 한국 영화계는 언제나 위기가 아닌 적이 없었습니다. 거친 풍랑 속 돛단배처럼 침몰의 위기를 여러 차례 겪었지만 늘 똘똘 뭉쳐 생존과 번영의 항해를 이어왔습니다. 2007년 영화계는 시대의 화두였던 한미 FTA의 체결을 위해 스크린 쿼터를 양보했습니다. 뼈와 살을 도려내는 듯 큰 고통이었지만 우리 영화인들은 더욱 매진하고 분발했습니다. 영화계의 희생을 강요하는 영화발전기금의 징수를 시작했지만 이마저도 기꺼이 수용했습니다. 정부는 영화계의 노력에 더해 2,000억 원의 국고를 출연함으로써 한국 영화산업을 지원하였습니다. 이처럼 영화발전기금과 정부 지원금을 토대로 영화계의 다양한 층위에 창작적 지원과 산업적 시스템을 쌓아갔습니다. 결국 한국영화는 예술적 성취와 산업적 발전을 동시에 거머쥐었습니다. 수많은 영화들이 유수의 해외영화제에서 수상의 소식을 알리며 이를 증명하였고, 2조 4천억 원대에 이르는 내수시장을 만들어냈습니다. 더 나아가 세계적으로 가장 매력적인 콘텐츠 제공 국가로서의 위상을 떨치기에 이르렀습니다. 특히, 영화 <기생충>의 미국 아카데미 수상을 통해 한국영화의 국제적인 위상과 브랜드 파워를 확인하였고, 이것이 대한민국의 국가 브랜드 선호도 상승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을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코로나 팬데믹 앞에서, 단 2년 만에 모두 무너져 내렸습니다. 창작의 영역도, 산업의 영역도 모두 모래성처럼 허물어졌습니다. 2년째 이어져가는 팬데믹은 한국영화의 모든 것을 붕괴시켰습니다. 한국 영화계의 큰 희생으로 모아온 영화발전기금마저 이제 바닥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지금과 같이 한국영화의 생존마저 불투명한 상황에서 영화발전기금 징수로만 모든 것을 해결할 수는 없습니다. 설사 영화발전기금 징수가 연장된다고 하여도 과연 기금으로의 역할을 할 수 있을지조차 불투명합니다.이젠 정부가 나서야 합니다. 기약 없는 코로나 상황은 단순한 피해지원으로 접근할 문제가 아닙니다. 창작과 산업 모두에게 정확한 진단과 대응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제 정부가 나서 위기의 한국 영화계에 구원의 손길을 내밀어주어야 합니다. 지금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은 정부의 과감한 국고지원입니다. 4차 산업혁명의 세계에서 문화 콘텐츠 산업이 가지는 위상과 역할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입니다. 정부는 이를 애써 모른 척할 이유가 없습니다.우리 한국 영화계는 과거 스크린 쿼터로 붕괴될 수 있었던 위기에서도 자체적인 노력과 정부의 지원이 더해져 탄탄대로를 만들어 낸 경험이 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의 위기 역시 과거의 경험 속에서 극복의 방식을 찾아야 합니다. 영화인들의 결기에 찬 노력과 정부의 지원이 합쳐진다면 더 나은 미래를 만들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팬데믹이 야기한 영화산업의 새로운 질서는 영화인들만의 힘으로는 불가능합니다. 정부가 과감한 국고 지원을 통해 함께 힘을 더해 주어야만 더 나은 한국영화의 미래를 열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다시 한번 간곡히 호소합니다! 붕괴되어 가고 있는 한국 영화계에 과감히 국고 지원의 문을 열어주실 것을 모든 영화인의 뜻을 모아 요청드립니다.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영화마케팅사협회, 한국영화감독조합 이사회, 한국영화미술감독조합, 한국영화녹음감독협회, 영화수입배급사협회, 한국상영관협회, 여성영화인모임, 한국독립영화협회, 한국예술영화관협회
- 오신환 "유승민 해법 명확…지지율 출렁일 것"[대선 캠프 좌장에게 듣는다]
- 오신환 상황실장(유승민 캠프)이 지난 18일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희망22’ 캠프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유승민 전 의원은 코로나 극복 이후에 우리가 안고 있는 양극화 해결, 지속가능한 경제성장 등을 어떻게 해낼 것인지 해법을 누구보다 명확하게 제시하고 있다.”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 캠프의 종합상황실장을 맡은 오신환 전 의원은 차기 대통령이 왜 유 전 의원이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대통령으로서, 대한민국이 안고 있는 여러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건지에 대한 해법을 내놓는 모습을 보고 가장 준비돼 있고 문제를 잘 해결할 수 있는 인물이라고 생각했다”고 이같이 밝혔다.19·20대 의원을 지내고 현재 서울 관악을 당협위원장인 오 실장은 유 전 의원과 함께 `개혁 보수` 상징 인물로 불린다. 두 사람은 그간 정치적 행보를 같이 해온 사이이기도 하다.그는 유 전 의원이 내놓는 철학과 비전에 대해 “최근에 일자리 정책을 비롯해 `아이 키우기 좋은 나라` 저출생 공약을 보면 오랜 기간 고민하고 준비해 온 흔적들이 남아 있다”며 “유 전 의원이 그리는 대한민국 미래, 비전에 대한 가치에 동의한다”고 설명했다.앞서 유 전 의원은 일자리 공약으로 디지털혁신인재 100만 양병 육성 및 임기 내 사회서비스 일자리 100만개 창출을 약속했다. 또 육아휴직 3년을 보장하고 아동수당 지급 연령을 현행 7세에서 18세까지 확대하는 저출생 정책도 내놨다.오 실장은 “차근히 여러 정책을 내놨었는데,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 노동개혁과 관련해 이 문제를 어떻게 극복할 건지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는 걸로 안다”고 설명했다.오신환 상황실장(유승민 캠프)이 지난 18일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희망22’ 캠프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물론 앞으로의 과정은 만만치 않다. 국민의힘 대표 선수가 되기 위해선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라는 거대한 산을 넘어야 한다.이에 대해 오 실장은 “대한민국이 안고 있는 민생과 삶의 문제를 누가 해결할 건지 측면에서, 각 후보가 가진 문제 해결 능력과 정책에 대해 국민이 냉정히 보는 시간이 반드시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어 “최근 공약을 보면 매우 전문적이면서 깊이 있는 고민과 해법을 제시했다. 그런 부분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올 것이며, 지금의 지지율도 반드시 출렁일 것”이라고도 덧붙였다.유 전 의원이 야권의 최종 후보가 된다면, 여권의 가장 위협적인 후보는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라는 게 오 실장 생각이다. 그는 “중원에서의 싸움 측면에서 보면 이 전 대표다. 정점을 찍고 추락했다가 컷오프 이후 다시 상승세다”며 “예측 불가능한 반전을 만들어내면 그 파괴력이 클 수 있다. 이 전 대표가 가진 중도적 이미지가 안정감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오신환 상황실장(유승민 캠프)이 지난 18일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희망22’ 캠프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다음은 오 상황실장과의 일문일답.-차기 대통령은 왜 유승민이어야 하나.△유 전 의원이 그리는 대한민국 미래, 비전에 대한 가치에 동의한다. 오랜 기간 개혁 보수 동지로서 길을 걸어왔다. 어려운 시기를 함께 해오며, 대통령으로서 대한민국이 안고 있는 여러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건지에 대한 해법을 내놓는 모습을 보고 가장 준비돼 있고 문제를 잘 해결할 수 있는 인물이라고 생각해 캠프에 합류했다. 될 것 같은 후보에 줄을 선다기보다는, 가장 잘 할 수 있는 후보를 지지해서 대통령이 됐으면 좋다는 입장이다.-유 전 의원의 비전은 무엇인가.△여러 후보들 중에 가장 활발하게 여러 공약과 정책 제시 중이다. 최근에 일자리 정책을 비롯해 `아이 키우기 좋은 나라` 저출생 공약을 보면 오랜 기간 고민하고 준비해 온 흔적들이 남아 있다. 지금 현재의 지지율만 보면 윤 전 총장에 많이 경도돼있다. 지난 6월 윤 전 총장이 소위 출마 선언 비슷한 형태를 했는데, 당시에 ‘왜 윤석열이어야 하는 지’ 부분을 국민에 좀 밝혔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그런 측면에서 유 전 의원은 ‘왜 유승민이어야 하는 지’를 명확히 국민에 말하고 있다. 여권 후보 이재명 경기지사의 기본 시리즈들은 표를 의식한 `포퓰리즘`이고 재정을 수반하지 않는 무모한 가짜 정책들로 일관된다. 반면에 유 전 의원은 코로나 극복 이후에 우리가 안고 있는 양극화 해결, 지속가능한 경제성장 등을 어떻게 해낼 것인지 해법을 누구보다 명확하게 제시하고 있다.오신환 상황실장(유승민 캠프)이 지난 18일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희망22’ 캠프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내년 대선의 시대정신이 무엇인가.△문재인정부가 가지고 있는 한계가 있다. 이 정부가 주장했던 공정과 정의에 있어 결과적으로 국민에 실망을 안겨줬다. 이에 대한 반대 급부로 윤 전 총장이 탄생했다. 문재인정부를 가장 혼내줄 것 같다는 생각에 일시적인 시선이 가 있다고 본다. 다만 그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이 안고 있는 민생과 삶의 문제를 누가 해결할 건지 측면에서, 각 후보가 가진 문제 해결 능력과 정책에 대해 국민이 냉정히 보는 시간이 반드시 올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는 코로나 극복 이후에 양극화 문제, 극단적인 어려움에 처해있는 자영업자 및 소상공인들, 일자리 문제, 부동산 실책으로 벼락거지가 된 무주택 서민과 청년들의 문제 등 중차대한 시기에 차기 대통령이 해결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최근 공약을 보면 매우 전문적이면서 깊이 있는 고민과 해법을 제시했다. 그런 부분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올 것이며, 지금의 지지율도 반드시 출렁일 것이다.오신환 상황실장(유승민 캠프)이 지난 18일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희망22’ 캠프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조만간 준비 중인 정책 공약들이 있다면.△차근히 여러 정책을 내놨었는데,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 노동개혁과 관련해 이 문제를 어떻게 극복할 건지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는 걸로 안다.-현금을 지급한다는 점에서 이 지사의 기본소득과 유 전 의원의 공정소득 차이가 없다는 지적이 있다.△이 지사의 기본소득은 정치적 접근이다. 기본 시리즈는 허망한 거고 현실적이지 않은 공약이다. 모든 사람에 나눠준다는 걸 기본이라는 용어 선점하며 공정하다고 호도하는 측면이 있다. 가짜 공약이다. 가짜와 진짜 논쟁에서는 진짜가 승리할 수밖에 없다. 유 전 의원이 말한 공정소득은, 기본적으로 필요한 곳에 어렵고 힘든 분들을 위해서 두텁고 강한 복지 정책을 펴고 거기에 세금을 써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오히려 공정하다.오신환 상황실장(유승민 캠프)이 지난 18일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희망22’ 캠프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관련해 ‘배신자’ 프레임을 극복해야 한다.△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중요한 문제다. 감정적이고 정서적인 측면이 있다. 실제로 유 전 의원이 배신을 한 것인지를 냉정하게 보면 사실과 다르다. 당시 국민의 90%가 탄핵을 찬성했다. 한 개인의 입장에서 탄핵에 참여한 게 아니라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으로서 냉정하게 상황을 들여다보고 양심과 소신으로 판단한 거다. 한 개인의 사적인 감정으로 판단했다고 보기엔 어렵다. 고된 고심 끝에 결정했다. 다만 당내 큰 포션을 차지하는 TK(대구·경북)에서는 정서적인 측면이 있다. 정권교체 지수가 높은 상황에서, 당 지지자들은 이번 만큼은 여권을 이길 후보가 누구인지를 냉정하게 봐야 한다. 이번 선거는 49대 51 싸움이 될 것이다. 부족한 2%를 누가 차지하느냐가 관건인데, 중도 확장적이고 수도권에서 청년층에 어필할 수 있는 확장력 있는 후보가 본선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다. 본선 경쟁력에서 유 전 의원이 뛰어나다.-국민의당과의 합당이 불발됐다.△안타깝다. 49대 51싸움에서 안철수 대표가 가진 중도 상징이 중요하다. 과거보다는 그 세력이 미약해지긴 했으나, 합당이 안 된 부분에 대해 잘잘못을 따지기 전에 지금 상황들을 안이하게 볼 게 아니라 마지막까지 계속 통합 노력을 하고 최종으로도 안 되면 단일화를 통해서라도 야권이 전체 하나가 돼서 정권교체 열망을 담아내야 한다.오신환 상황실장(유승민 캠프)이 지난 18일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희망22’ 캠프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불공정, 백신 확보, 부동산 폭등 등 현 정부의 가장 큰 난맥상이 무엇인가.△‘K방역’이라고 해서 정부가 초창기 세계적인 모범 사례라고 홍보해 온 측면이 있다. 그러나 결국 코로나19 종식에 있어선 백신이 게임체인저가 될 수밖에 없다. 백신을 확보해 집단 면역에 성공하느냐가 중요하다. 결국 실패한 것이라고 본다. 정부는 인정을 하지 않겠지만 국민 대다수가 고통 속에서 살고 있다. 거기에는 여러 민생 문제가 연관돼있다. 그 부분에 대한 정치적 책임이 반드시 필요하다. 지난 광복절 축사에서 10월 안에 70% 접종을 달성하겠다고 했는데, 수치적으로만 봐도 달성하기 어려운 희망 고문이다. 대유행이 지속 되고 5차 대유행까지 고민해야 하는 과정 속에서 하루 빨리 백신을 확보해야 하는데 이미 늦었다. 아쉬움이 크다. 고통 받는 자영업, 소상공인, 중소기업을 어떻게 국가가 잡아줄 건가. 손실보상법이 이미 국회를 통과돼도 역할을 못하고 있다. 용돈을 주듯 재난지원금을 줄 게 아니라 그분들에 힘이 될 수 있도록 정부가 손실보상을 해야 한다.-그럼에도 대통령 지지율은 여전히 40%대다.△현 정부의 지지자들이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 지지 때부터 이어져 온 사람들이라, 과거 노 전 대통령을 지키지 못 했다는 트라우마가 있는 것 같다. 최근에는 민주당 경선 과정 속에서 약간의 컨벤션 효과도 있었다. 그러나 또 다시 하락세를 띄고 있다. 각 당 후보들이 뽑히면, 지난 보궐선거에서도 봤듯이 현 정부가 가진 실체에 대해 국민이 들여다볼 것이며 부각될 수밖에 없다. 부동산 문제, 위선, 이중성, 경제, 백신 미확보 등 여러 가지가 앞으로 다가올 선거에서 쟁점이 될 것이다.오신환 상황실장(유승민 캠프)이 지난 18일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희망22’ 캠프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사상 유례없이 대선 주자들이 넘쳐나고 있다.△매우 의아한 게, 경선이 본격적으로 시작도 하기 전에 당 대표와 후보들 간에 왜 이런 갈등이 양산되는지 모르겠다. 윤 전 총장이 입당을 하고 야권 지지율 1위로서 여유를 가지며 포용을 해도 무리가 없을 것 같은데 당 대표와 각을 세우는 이유를 모르겠다. 국민의힘 후보가 되는 게 목표가 아니라, 본선에서 승리해서 정권교체를 이뤄야 하는 궁극적 목표가 있는데 당권 장악 문제로 보이는 게 부적절하다. 후보가 많이 나왔다는 건 나쁘지 않다. 다만 앞으로 1~2차 컷오프와 본선까지 두 달 반 정도 남았다. 그 과정에서 변화 가능성 보이면 새로운 기대 심리가 생길 것이고, 경선 과정에서 갈등 문제를 치유하게 되면 훨씬 더 국민의 관심이 높아질 수 있다.-여권 후보 중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누구인가.△중원에서의 싸움 측면에서 보면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다. 정점을 찍고 추락했다가 컷오프 이후 다시 상승세다. 예측 불가능한 반전을 만들어내면 그 파괴력이 클 수 있다. 이 전 대표가 가진 중도적 이미지가 안정감을 줄 수 있다.오신환 상황실장(유승민 캠프)이 지난 18일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희망22’ 캠프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여의도 신입생` 윤석열, 최재형을 평가한다면.△두 분 모두 검찰총장, 감사원장으로는 훌륭히 역할을 하셨는지 모르겠으나 대통령은 또 다른 문제다. 대통령 중심 국가에서 대통령은 권한과 역할을 행사하는 매우 중요한 자리다. 단순히 3개월, 6개월 전에 벼락치기를 해서 할 수 있는 자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당에 입당하고 보여준 그간 과정들은 본인의 국가 운영의 비전이나 정책을 제시했다기보다는 정치적 수사와 메시지 중심이었다. 두 후보 모두 이른 시일 내에 왜 자신이어야 하는지 부분을 분명히 국민에 보여줘야 한다.-당내 갈등 상황이 격화되고 있다. 지도부와 경쟁 후보들을 향해 당부를 하자면.△하루빨리 갈등이 치유돼야 한다. 어느 경선이나 치열하기 마련이다. 노이즈가 있을 수 있으나, 원팀임을 잊지 말고 결국 하나 돼서 본선 경쟁력을 갖춰 정권교체를 해야 하는 게 지상 과제다. 다만 각 후보들은 말 그대로 후보다. 선수의 입장에서 내 입맛에 맞는 심판을 선정하고 그걸 요구하는 자체가 불공정하다. 최근 이준석 대표와 원희룡 전 제주지사와의 논쟁이 있었다. 이 대표의 말을 보면, 원 전 지사가 특정 선거관리위원장은 임명하면 안 된다고 주장한 내용이 나온다. 그 자체가 불공정한 거다. 후보가 당 대표와 뒤에서 뒷거래를 하듯이 특정 선관위원장을 말하는 건 부적절하다.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토론회의 경우도, 경선준비위원회가 룰을 만들었다가 잘 나가는 특정 후보 측에서 이를 반대하고 바꿔달라고 해서 손바닥 뒤집듯 바꾸는데 그 자체가 공정할 수 있겠나. 나머지 후보들은 뭐가 되나. 당은 당으로서 역할과 기능이 있고 후보는 후보로서 의무와 역할이 있다. 후보는 당이 정한 룰과 방식에 충실히 따르고 존중하고 이행할 뿐이다.오신환 상황실장(유승민 캠프)이 지난 18일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희망22’ 캠프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
- [써보니]‘애플’유저도 넘어온다?…‘男心’마저 저격한 ‘갤Z플립3’
- ‘갤럭시Z 플립3’는 커버 디스플레이가 강점이다. 커버 디스플레이에 자신이 원하는 사진을 배경으로 설정할 수도 있다. (사진=김정유 기자)[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나 ‘애플빠’(애플 추종자)인데, 이번 ‘갤럭시Z 플립3’ 보고 삼성으로 넘어갈까 굉장히 고민 중이야.” 최근 만난 지인이 ‘갤럭시Z 플립3’를 언급하며 꺼낸 한 마디다. “20년 가까이 휴대폰 유통 사업을 했는데, ‘갤럭시Z플립3’만큼 문의가 많이 온 폰은 드물어요. 느낌이 좋습니다.” 서울 시내에서 판매점을 운영하는 지인 이야기다.삼성전자가 지난 12일 공개한 3세대 폴더블폰(접는 폰) ‘갤럭시Z 플립3’는 이처럼 애플 ‘아이폰’의 감성에 빠져들었던 소비자들의 마음마저 조금씩 돌리고 있는 모습이다. 상당한 선전이다. 20일 삼성전자로부터 대여받은 ‘갤럭시Z 플립3’를 사용해봤다. 첫 인상은 디자인 측면에서 상당히 세련됐다는 느낌을 받았다. 깔끔한 투톤 디자인으로 색감 자체가 소위 말해 ‘잘 뽑혔다’는 생각이 들게 했다. 이번에 대여한 ‘갤럭시Z 플립3’는 크림 색상으로 깔끔하면서도 촌스럽지 않은 느낌을 준다. ‘갤럭시Z 플립3’는 크림 색상과 함께 팬텀 블랙, 그린, 라벤더 등 4가지 색상으로 출시되는데 색상 조합이 좋다는 평가가 많다. ‘갤럭시Z 플립3’는 접었을 때 가로와 세로 길이가 72.2mm, 86.4mm, 두께가 15.9~17.1mm 수준이다. 폰을 펼치면 세로 길이는 166.0mm까지 늘어난다. 전작(갤럭시Z 플립)과 비교하면 크기가 다소 줄긴 했지만 크게 체감되는 수준은 아니었다. 처음 폴더블폰을 사용하는 입장에서 접었을 때 손바닥 안에 쏙 들어가는 크기여서 만족스러웠다. 외관상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역시 1.9형의 커버 디스플레이였다. 전작대비 4배 커진 커버 디스플레이의 활용도가 높아졌다. 가장 편리한 건 커버 디스플레이에서 위로 스와이프하면 ‘삼성페이’가 실행된다는 점이다. 전작에선 폰을 열어야 결제가 가능했지만 이번엔 ‘접은 채’로 모든 게 가능하다. 실제 이 부분은 많은 IT커뮤니티, 유튜버들 사이에서도 ‘갤럭시Z 플립3’의 최고 장점 중 하나로 손꼽는 기능이다. 폴더블폰 특성상 분할로 다양한 작업을 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사진=김정유 기자)커버 디스플레이를 통해 최대 8줄까지 메시지를 확인할 수 있어 폰을 펼치지 않은 채 간단한 작업이 가능했다. 기본적인 녹음, 날씨, 음악, 타이머, 일정 등 위젯도 사용 가능하다. 커버 디스플레이 자체도 꾸밀 수 있다. 예쁜 카페에서 찍은 사진을 커버 배경으로 설정해봤다. 순식간의 나만의 플립3가 만들어진 느낌이다. 커버 디스플레이를 향한 촬영도 더 간편해졌다. 폰을 접은 상태에서 전원버튼을 2번 누르자 ‘퀵샷’ 기능으로 편리하게 셀피(셀카)를 찍을 수 있었다. ‘갤럭시Z 플립3’은 펼쳤을 때 1000만 화소 전면 카메라와 각각 1200만 화소의 광각, 초광각 렌즈를 탑재한 후면 듀얼 카메라를 탑재했다. 접히는 특성상 다양한 각도로 폰을 펼쳐서 찍을 수 있는 ‘플렉스 모드’도 지원한다. 더 이상 ‘셀카봉’이 필요 없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셀피에 대해선 소비자들의 만족도가 높을 것으로 보였다. 다만 충전을 하거나 일부 사진을 찍을 때 기존에 쓰던 ‘갤럭시 노트10’보다 발열이 심한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갤럭시Z 플립3’은 전체적으로 눈이 즐거운 폴더블폰이었다. 유광과 무광을 적절히 조화시키며 과감한 색감을 채용한 삼성전자의 전략은 비단 여성 소비자들뿐만 아니라 젊은 층의 남심(男心)도 사로잡을 만했다. 현재 사전 예약 중인 ‘갤럭시Z’ 시리즈 중에서도 ‘갤럭시Z 플립3’는 단연 인기다. 휴대폰 유통사이트 엠엔프라이스에 따르면 사전예약자 6696명 중 57%(1위)가 ‘갤럭시Z 플립3’를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125만원대인 ‘갤럭시Z 플립3’을 통해 삼성전자가 이젠 기능만이 아닌, 감성까지 사로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갤럭시Z 플립3’은 접었을때 손바닥 안에 쏙 들어오는 크기, 그리고 트렌디한 색감으로 사전 예약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 핑크퐁 인기상품 할인전, 24일 네이버 쇼핑라이브서 진행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스마트스터디, ‘핑크퐁 랜선 베이비페어’ 네이버 쇼핑라이브서 진행글로벌 콘텐츠 기업 스마트스터디(대표 김민석)가 네이버 쇼핑라이브에서 자사 유·아동 브랜드 ‘핑크퐁’ 인기 상품 할인전 ‘핑크퐁 랜선 베이비페어’를 오는 24일 연다.‘핑크퐁 랜선 베이비페어’는 지난 7월 진행된 쇼핑라이브에서 ‘핑크퐁 사운드버스 2종’ 입고 물량 완판을 기념해 기획됐다. 24일 오전 11시부터 한 시간 동안, 네이버 쇼핑라이브 ‘핑크퐁 공식스토어’에서 ‘핑크퐁 홈스쿨 스타트박스’ 리뉴얼 제품, ‘핑크퐁 상어가족 멜로디 패드’ 2종 등 총 14종 상품을 최대 67% 할인된 가격에 만날 수 있다.‘핑크퐁 홈스쿨 스타트박스’는 3세 이상 어린이들이 노래와 놀이를 통해 올바른 생활 습관을 기를 수 있도록 그림책 12권과 교구들로 구성된 제품이다. 청결 관리, 옷 입기부터 의사소통까지 처음 배워야 할 생활 습관을 즐겁게 익힐 수 있는 커리큘럼으로 이뤄져 있다. 초보 부모를 위해 각종 육아 팁과 정보를 제공하는 ‘부모 가이드’, 아이 성장을 기록하는 ‘마이 그로스 차트’도 포함됐다.‘핑크퐁 상어가족 멜로디 패드’는 ‘상어가족’은 물론 ‘아기상어 ABC’, ‘아기상어 123’ 등 핑크퐁의 최신 인기 동요 16곡을 담은 제품이다. 모든 곡의 가사를 책자로 수록해 학습 효과를 높였으며, 연속 재생 버튼과 효과음이 담긴 ‘손바닥 버튼’, 칭찬멘트가 담긴 ‘핑크퐁 버튼’으로 아이들의 몰입도와 재미를 높였다.스마트스터디 온라인 세일즈팀 관계자는 “1분당 제품 7개씩 판매될 정도로 고객분들께 뜨거운 성원을 받은 지난 네이버 쇼핑라이브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진행하게 됐다”며 “코로나19로 육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모님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기획전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스마트스터디는 네이버 쇼핑라이브에서 ‘핑크퐁 랜선 베이비페어’ 실시간 시청자들을 위해 다채로운 이벤트를 진행한다. ‘핑크퐁 상어가족 멜로디 패드’ 2종 세트를 구매한 고객 전원에게 ‘핑크퐁 롤 스티커’를 증정하며, ‘핑크퐁 홈스쿨 스타트박스’ 리뉴얼 제품을 구매한 고객 전원에게 ‘핑크퐁 우드블록가방’과 패브릭 정리함을 지급한다. 라이브 이벤트 중에 퀴즈 이벤트, 구매 인증 이벤트도 진행하며 최대 7%의 네이버페이 포인트 적립 혜택을 제공한다.
- [전문의 칼럼]손가락 구부릴 때 '딸깍' 손가락 통증, 방아쇠수지
- [김동민 바른세상병원 원장] 집안일에 회사일까지 하루도 손가락이 쉴 틈 없는 워킹맘 정모 씨(여·43)는 최근 손가락 통증이 심해 구부리기도 힘들었다.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겠지 하고 기다려봤지만 업무 중 키보드를 치는 것이 불편할 정도로 통증이 심했다. 병원을 찾은 정 씨는 ‘방아쇠수지’라는 진단으로 치료를 받아야 했다. 손녀를 돌보는 주부 김모 씨(68)는 손가락을 구부릴 때 소리와 통증이 생겼는데, 아침이면 특히 증상이 심했다. 증상이 3개월 이상 지속됐고, 최근에는 손가락이 더 이김동민 바른세상병원 원장상 굽혀지지 않아 힘들어진 김 씨는 수부 전문의가 있는 병원을 찾았고, 방아쇠수지로 수술 치료를 받아야 했다. 다소 생소한 질환명인 ‘방아쇠수지(방아쇠 손가락)’는 손가락을 구부릴 때 느낌이 총의 방아쇠를 당기는 것처럼 딸각거린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손가락을 구부리게 하는 힘줄은 섬유형 터널인 활차를 통과하게 되는데, 보통은 이 활차가 굵어지거나 손가락을 과도하게 사용하면서 힘줄의 일부분이 굵어진다. 이로 인해 손가락 힘줄이 활차를 제대로 통과하지 못하게 되면 방아쇠수지가 발생한다. 주요 증상으로는 손가락 중간마디가 구부리거나 펼 때 뭔가 걸리는 느낌과 함께 ‘딸깍’ 소리가 나며, 심해지면 구부러진 상태로 손가락을 펴기 힘들어지는 잠김현상이 발생한다. 아침에 일어날 때 손가락이 완전히 펴지지 않아 반대쪽 손으로 굽혀진 손가락을 펴야 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또 손가락 안쪽 손바닥에 혹 같은 결절이 생기게 되는데 누르면 통증이 심하다. 방아쇠수지는 주로 손을 과도하게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많이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부와 요리사, 운전기사, 운동선수 등이 대표적인데, 노화 및 여성호르몬의 변화 등으로 인해 남성보다는 여성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실제 건강심사평가원 통계자료를 확인해본 결과, 지난 해 방아쇠수지로 병원을 찾은 전체 환자의 약 74%가 여성인 걸로 나타났다.방아쇠수지는 증상이 뚜렷해 쉽게 진단할 수 있다. 대개 손가락 밑 부분에 통증이 느껴지고 초기에 미세하게 걸리는 느낌으로도 촉진할 수 있다. 정확한 검사를 위해선 초음파 검사를 통해 손가락 힘줄이 부어있거나 힘줄 주위에 염증이 있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 증상 초기에는 냉찜질이나 간단한 비스테로이드성 소염 진통제를 이용해 치료할 수 있다. 손가락을 구부렸다가 펼 때 바로 펴기 힘들고, ‘딸깍’하는 소리와 함께 걸리는 느낌이 들 정도가 되면 스테로이드 국소 주사치료를 시행한다. 하지만 이러한 비수술적 치료에도 호전되지 않는다면 수술치료가 불가피하다. 수술은 활차를 약간 절개하고 힘줄이 움직이는 통로는 넓혀주는 방식으로 1cm 정도의 절개로 수술이 진행되기 때문에 수술 시간이 짧고, 당일 퇴원이 가능하다.방아쇠수지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딱딱한 막대기나 손잡이 같은 것을 꽉 잡는 등의 동작은 되도록 피하고, 어쩔 수 없는 경우라면 손잡이 부분을 푹신한 쿠션 등을 덧대어 사용하는 것이 좋다. 손가락 사용 이후에는 충분한 휴식과 마사지, 손을 쥐었다 폈다 하는 스트레칭을 자주 하는 것이 손 관절 건강에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