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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사건건]故손정민 의혹 '발본색원' 나섰지만…계속되는 의혹 '왜'
- 이데일리 사건팀은 한 주 동안 발생한 주요 사건들을 소개하고 기사에 다 담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독자 여러분에게 전해 드리는 ‘사사건건’ 코너를 연재합니다. [편집자 주]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지난달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 닷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고(故) 손정민씨 사건을 둘러싼 유가족·시민들과 수사기관 간 갈등이 점점 격해지고 있습니다. 많은 시민들이 정민씨 사망에 의혹의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는 가운데 경찰은 이례적으로 현재까지 수사 진행상황을 전면 공개했는데요. 손씨 사망 관련 범죄 혐의점이 없으며 ‘익사’로 추정된다는 게 경찰의 중간 결론입니다. 하지만 ‘아직도 못 믿겠다’는 여론이 수그러들지 않아 ‘한강 대학생 사망 사건’을 둘러싼 논란이 장기화할 조짐입니다. 이번 주 키워드는 △경찰, 한강 대학생 사망 사건 중간수사 결과 발표 △경찰, 이용구 차관 택시기사 폭행 당시 유력인사 사실 인지 △배우 박시연 음주운전 벌금형 등입니다.◇“친구 A씨 범죄 혐의점 없어”…의혹 불식 나선 경찰한강에서 실종된 뒤 숨진 채 발견된 의대생 故 손정민 씨 사건 관련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28일 오후 서울 반포한강공원에 마련된 손 씨 추모공간을 시민들이 살펴보고 있다.(사진=뉴스1)서울경찰청은 27일 손씨 사망과 관련 “현재까지 변사자 사망의 범죄 관련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며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 위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하고 있다”고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경찰은 사건 발생 한 달 간 수사상황 발표와 함께 온라인 등에서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해 적극 입장을 밝혔는데요. 26일에도 손씨의 아버지가 30페이지 분량의 입장문을 통해 의혹을 또 다시 제기하자, 서울경찰청은 이날 이례적으로 홈페이지에 23페이지짜리 중간수사 결과 문건을 게시했습니다. 손정민씨 사망 관련 의혹을 ‘발본색원’ 하려는 것으로 해석됩니다.경찰은 우선 A씨의 의류에서 혈흔이 발견되지 않은 점, 손씨의 의류에 남아 있던 혈흔이 모두 본인 것으로 확인된 점 등을 들어 손씨의 사망 관련 범죄 혐의점이 없다고 판단했는데요. 또 손씨가 친구 A씨와 함께 한강에 입수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에 대한 반박 증거도 공개했습니다. 경찰은 “A씨가 오전 4시 40분쯤 귀가할 시 탑승했던 택시기사는 ‘운행 종료 후 내부 세차 시 차량 뒷자석이 젖어있지 않았다’고 진술했다”고 전했습니다. 손씨 아버지가 ‘손씨가 평소 물을 무서워했다’는 취지로 말한 것에 대해서도 “손씨가 해외 해변에서 촬영한 사진과 국내에서 물놀이하는 영상을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그러나 경찰의 지금까지 해명에도 이 사건에 의혹을 제기하는 사람들의 숫자는 점점 증가해왔기 때문에 경찰의 바람대로 의혹을 일축시킬 수 있을 지는 미지수입니다. 네이버 카페 ‘반포한강공원 진실을 찾는 사람들(반진사)’에는 이날 경찰 발표 후 “처음부터 결론을 정해놓은 것 아니냐”, “목격자들 진술 진위를 밝혀야 한다”는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 손씨의 아버지 손현씨는 28일 자신의 블로그에 “서울경찰청은 정민이와 저를 미워하고 A의 변호인만 사랑하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고 불쾌함을 드러냈습니다. 이들은 29일 반포한강공원 토끼굴 인근에서 ‘손씨 사건 해결을 위한 목격자 및 CCTV·블랙박스 확보’ 집회 및 추모식을 열 계획입니다.한편 경찰은 허위사실 유포에도 적극 대응 중입니다. 경찰청은 28일 “김창룡 청장과 관련해 허위사실을 포함한 영상이 유튜브에 게시됐다”며 “법리검토 등 내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는데요. 이어 “무분별한 허위사실 유포 행위에 대해서는 관련 법령에 의거해 조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전날 유튜브에는 ‘김창룡 긴급 발표’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는데요. 이 영상에는 김창룡 청장의 발언이라며 ‘손정민 사건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서울청이 근거없는 결론을 내리고 있고, 재조사를 다시 시작할 것이다’, ‘서울청과 별도로 수사대를 구성했다’ 등 내용이 담겼습니다. ◇경찰, ‘이용구 택시기사 폭행’ 당시 유력인사란 사실 알아이용구 법무부 차관이 26일 오전 경기도 과천 법무부 청사에 출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경찰이 이용구 법무부 차관이 지난해 택시기사를 폭행한 사건 신고를 받았을 당시 초대 고위공직자수사처장 후보로 거론되는 유력 인사란 사실을 알고 있었던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단순히 변호사인 줄로만 알았다는 경찰의 해명이 거짓이 된 셈입니다. 26일 서울경찰청 청문·수사 합동 진상조사단은 지난해 11월 서초경찰서 간부들 사이에 이 차관이 초대 공수처장 후보로 거론되는 유력 인사라는 사실을 인지했던 정황을 파악했는데요. 사건 수사를 맡은 서초서 형사과장이 피해자인 택시기사를 조사하기로 한 날인 지난해 11월 9일, 업무용 컴퓨터로 이 차관이 공수처장 후보로 거론된다는 기사를 검색한 것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초서장 등 주요 간부들도 이 같은 내용을 알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경찰은 지난해 12월 이 차관의 택시기사 폭행 사건과 관련해 ‘봐주기 수사’ 논란이 일자 폭행 사건이 불거진 직후 서초서가 이 차관을 조사할 당시 ‘변호사라는 사실만 알았고 구체적인 경력은 전혀 몰랐다’는 취지로 발표한 바 있는데요. 다만 진상조사단은 서초서 간부들이 수사를 직접 담당했던 경찰관에게 압력을 행사했는지 여부 등은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진상조사단은 이 차관이 유력 인사임을 사전에 파악한 사실이 수사 과정에 영향을 끼쳤는지 등 외압 의혹 규명에 수사력을 집중한다는 방침입니다. 앞서 이 차관은 취임 전인 지난해 11월 6일 서울 서초구 아파트 자택 앞에서 술에 취한 자신을 깨우는 택시기사의 멱살을 잡아 폭행한 혐의로 신고됐습니다. 경찰은 피해자가 처벌을 원치 않는 점을 들어 당시 이 차관을 입건하지 않은 채 지난해 11월 12일 사건을 내사 종결했습니다. ◇배우 박시연 ‘대낮 음주운전’ 벌금 1200만원 선고 배우 박시연. (사진=이데일리DB)올해 초 주말 대낮 음주운전을 하다가 차량을 들이받은 배우 박시연(42)씨가 이데일리 단독보도를 통해 벌금형을 선고받은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서울동부지법 형사12단독 박창희 판사는 교통사고처리특례법위반(치상)·도로교통법위반(음주운전)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박씨에게 지난 20일 벌금 1200만원을 선고한 것으로 25일 밝혀졌는데요. 박씨는 지난 1월 17일 오전 11시 24분쯤 서울 송파구 잠실동 잠실3삼거리에서 좌회전 신호를 기다리던 앞 승용차를 자신의 수입차로 들이받은 혐의를 받습니다. 이 사고로 앞차에 타고 있던 운전자와 동승자 2명이 전치 2주 수준의 경상을 입었다. 당시 박씨의 혈중 알코올농도는 0.099%로 면허 취소 수준이었습니다.서울 송파경찰서는 지난 1월 22일 박씨를 검찰에 송치했다. 박씨의 소속사는 사건 이후 입장문을 내고 “(박씨가) 16일 저녁 집에서 지인과 술을 마셨고 다음날 숙취가 풀렸다고 판단해 자차를 이용해 외출했다가 경미한 접촉사고가 났다”며 사과했는데요. 박씨는 지난 2006년 한 차례 음주운전 전력이 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법원에 따르면 박씨는 2006년 7월 서울중앙지법에서 도로교통법위반죄 등으로 벌금 250만원의 약식명령을 발령받았습니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2회째 음주운전을 해 죄질이 불량하다”면서 “범행을 인정하고 잘못을 반성하는 점, 교통사고 피해자들의 상해 정도가 중하다고 할 수 없는 점 종전 음주운전 처벌 전과도 약 15년 전 범행인 점 등은 유리한 정상”이라고 판시했습니다.
- 경찰 '대국민 발표'에도 故손정민씨 행적 미궁…남은 핵심 단서는?
- [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고(故) 손정민(22)씨의 사망 경위와 관련한 의혹을 잠재우기 위해 경찰이 이례적으로 중간 수사 상황을 전 국민에게 발표했지만 여전히 손씨의 정확한 사망 경위는 밝혀지지 않았다. 경찰 수사에 대한 불신과 의혹이 진화되지 않는 가운데, 손씨 사망의 명확한 경위를 밝히고 수사 결론을 낼지 관심이 쏠린다.10일 오전 서울경찰청 기동대 소속 경찰관 20여명이 서울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공지유 기자)◇경찰, 이례적인 수사상황 대국민 발표…“범죄 혐의 발견 안 돼”서울경찰청은 27일 손씨 사망 관련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하며 “현재까지 변사자 사망의 범죄 관련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경찰 중간수사 발표는 손씨 사망 관련 함께 술을 마신 친구 A씨에게 쏟아지는 의혹을 잠재우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경찰은 23페이지짜리 수사자료에서 온라인에서 확산하고 있는 A씨에 대한 허위사실에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며 조목조목 반박했다.경찰은 우선 A씨의 의류에서 혈흔이 발견되지 않은 점, 손씨의 의류에 남아 있던 혈흔이 모두 본인 것으로 확인된 점 등을 들어 손씨의 사망 관련 범죄 혐의점이 없다고 판단했다.실종 당일인 25일 오전 2시 18분쯤 손씨와 A씨가 찍힌 사진과 관련해 ‘A씨가 손씨의 주머니를 뒤지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과 관련해서는 “위 사진을 제출한 목격자는 ‘친구 A씨가 자고 있던 손군 옆에서 짐을 챙기고 손군을 흔들어 깨우는 장면’이라고 진술했다”고 설명했다.이외에도 A씨가 귀가할 때 탄 택시기사가 ‘운행 종료 후 세차할 때 차량 뒷좌석이 젖어 있지 않았다’고 진술한 점 등을 새로운 수사상황으로 발표했다.한원횡 서울경찰청 형사과장이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 제2서경마루에서 한강 대학생 사망사고 중간 수사결과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핵심’ 빠진 수사상황 나열…사망 경위 파악 안 돼그러나 경찰의 발표에도 이를 납득하지 않고 ‘결론이 정해진 수사’라는 누리꾼들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경찰이 세간의 의혹을 조목조목 반박했지만, 이 사건 핵심인 ‘손씨 사망 경위’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기 때문.경찰은 손씨 실종 당일 오전 4시 40분쯤 인근에서 낚시를 하던 일행 7명이 한강으로 들어가는 남성을 보거나 입수 소리를 들었다는 진술을 공개한 바 있지만, 실제 입수를 한 남성이 누구인지는 파악하지 못했다고 밝혔다.경찰은 입수자 신원 파악을 위해 실종 전날과 당일인 4월 24~25일 서울경찰청에 접수된 실종신고 63건 중 남성들에 대한 소재를 모두 확인했다. 그러나 실종자 이외 다른 사람이 물에 들어갔을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누가 들어간 건지 현재로서는 확인한 바가 없다”며 “그 사람(입수자)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계속 수사 중”이라고 설명했다.목격자 진술과 현장에서 찍힌 사진이 일치하지 않는 정황도 나왔다. 경찰에 따르면 당일 오전 3시 37분쯤 한 목격자는 ‘손씨가 돗자리에 앉아 있고, A씨가 2~3m 떨어져 통화를 하고 있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또 다른 목격자가 3시 38분에 찍은 사진에는 A씨만 확인할 수 있어 위의 진술과 배치된다는 지적이 나왔다.경찰 관계자는 이에 대해 “사진도 촬영상 사각지대가 발생할 수 있고 빛에 따라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고 본다”며 “육안으로 봤을 때는 사진상 (손씨) 모습이 보이지 않아 그 부분에 대해 계속 확인하려고 한다”고 말했다.경찰은 사건 핵심 단서가 될 수 있는 한강 인근 폐쇄회로(CC)TV를 확보해 영상에 찍힌 작은 점 형태까지 특정해 관련성을 확인하고 있지만, 사건 발생 현장 인근이 직접 찍힌 CCTV가 없어 아직까지 새로운 정황은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유족 측의 요청으로 현장과 1.7km가량 떨어진 서울 용산구 한남동 아파트 옥상의 KBS 재난 CCTV에 대해서도 지난 24일 포렌식을 진행했지만, 직전 8일까지의 영상만 저장되는 시스템으로 사건 당일과 관련된 영상은 포렌식에서 나오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경찰 관계자는 “4월 25일부터 30일까지는 실종자 수색을 위한 시간이었다. 이후 5월 24일 포렌식을 실시했지만 저장 기간 이외에 관련 동영상이 나오지 않았다”며 “또 남아 있는 동영상을 봤을 때도 해상도 문제로 먼 거리를 식별하기는 어렵다고 보고받았다”고 해명했다.손정민씨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27일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경찰은 손씨 실종 당일인 4월 25일 오전 3시 38분쯤 일부 목격자들의 진술과 사진이 일치하지 않아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사진=서울경찰청 수사진행상황 자료 캡처)◇남은 건 A씨 휴대전화·추가 목격자…수사 결론 언제현재까지 경찰이 공개한 수사내용 중 사건의 실마리가 될 수 있을 만한 남은 단서는 사라진 손씨의 신발, 사라진 A씨의 휴대전화, 추가 목격자 등이다. 경찰은 한강공원에서 마지막으로 신호가 잡힌 A씨 휴대전화를 확보하기 위해 해군 장비까지 동원해 3주가 넘게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찰은 또 손씨가 마지막으로 목격된 오전 3시 38분에서 A씨가 발견된 오전 4시 27분 사이 추가적 목격자나 단서를 파악하기 위해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시간 사이 목격자 등을 계속 확인하고 있다”며 “아직까지 공개할 수 있을 정도로 확인된 건 없다”고 말했다.한 달째 수사 결론을 내놓지 않고 이미 공개된 수사 상황을 반복해 발표하는 것에 대한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손씨 부친 손현(50)씨는 경찰 수사 발표 이튿날인 이날 자신의 블로그에 각종 의혹에 대한 경찰 수사발표를 나열하며 경찰의 해명이 대부분 ‘미해결’이라고 주장했다. 손현씨는 “(A씨가) 결정적 신발과 티셔츠를 사건 이틀 만에 버렸다는데 전혀 의혹을 품거나 수사한다는 얘기가 없다”는 등 불신을 드러내며 “서울경찰청은 정민이와 저를 미워하고 A의 변호인만 사랑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비판했다.손씨 사건 진상규명을 촉구하기 위해 만들어진 네이버 카페 ‘반포한강공원 진실을 찾는 사람들(반진사)’에도 “처음부터 결론을 정해놓은 것 아니냐”, “목격자들 진술 진위를 밝혀야 한다”는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반진사는 경찰이 아직 확보하지 못한 CCTV와 증거자료들이 있을 것이라며 오는 29일 반포한강공원 토끼굴 인근에서 ‘손씨 사건 해결을 위한 목격자 및 CCTV·블랙박스 확보’ 집회 및 추모식을 연다.
- "범죄 혐의점 없어"…'故손정민 사건' 의혹 발본색원 나선 경찰(종합)
- [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경찰이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 닷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고(故) 손정민씨 사건과 관련한 현재까지 수사 진행상황을 전면 공개했다. 현재까지 손씨 사망 관련 범죄 혐의점이 없으며 ‘익사’로 추정된다는 게 경찰의 중간 결론이다. 경찰은 이 사건에 대해 매일 설명하고 있으나 의혹이 잦아들지 않는 상황에서, 아예 중간 수사 진행상황을 공개, 의혹을 원천 불식시키려는 것으로 보인다. 한원횡 서울경찰청 형사과장이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 제2서경마루에서 한강 대학생 사망사고 중간 수사결과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각종 의혹 반박 증거 공개…“현재까지 범죄 혐의점 없어”서울경찰청 관계자는 27일 “현재까지 변사자 사망의 범죄 관련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며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 위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경찰은 사건 발생 한 달 간 수사상황 발표와 함께 온라인 등에서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해 적극 입장을 밝혔다. 지난 주말 이후 반포한강공원에서 ‘철저 수사’를 촉구하는 시민들의 시위가 연일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경찰은 이번주에도 매일 이 사건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다. 26일에도 손씨의 아버지가 30페이지 분량의 입장문을 통해 의혹을 또 다시 제기하자, 서울경찰청은 이날 이례적으로 홈페이지에 23페이지짜리 중간수사 결과 문건을 게시했다. 손정민씨 사망 관련 의혹을 ‘발본색원’ 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이날 경찰의 중간수사 발표는 ‘손정민씨는 익사한 것으로 추정되며, 함께 있었던 친구 A씨의 범죄 혐의점은 없다’로 요약된다. 경찰은 우선 A씨의 의류에서 혈흔이 발견되지 않은 점, 손씨의 의류에 남아 있던 혈흔이 모두 본인 것으로 확인된 점 등을 들어 손씨의 사망 관련 범죄 혐의점이 없다고 판단했다.실종 당일인 오전 2시 18분쯤 손씨와 A씨가 찍힌 사진과 관련해 ‘A씨가 손씨의 주머니를 뒤지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과 관련해서는 “위 사진을 제출한 목격자는 ‘친구 A씨가 자고 있던 손군 옆에서 짐을 챙기고 손군을 흔들어 깨우는 장면’이라고 진술했다”고 설명했다.또 손씨가 친구 A씨와 함께 한강에 입수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에 대한 반박 증거도 공개했다. 경찰은 “A씨가 오전 4시 40분쯤 귀가할 시 탑승했던 택시기사는 ‘운행 종료 후 내부 세차 시 차량 뒷자석이 젖어있지 않았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손씨 아버지가 ‘손씨가 평소 물을 무서워했다’는 취지로 말한 것에 대해서도 경찰은 “손씨가 해외 해변에서 촬영한 사진과 국내에서 물놀이하는 영상을 확보했다”며 “정확한 입수 경위에 대해 계속 확인 중”이라고 설명했다.실종 당일 오전 4시 40분쯤 인근에서 낚시를 하던 일행이 한강으로 들어가는 남성을 봤다는 진술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제보 신빙성을 확인해왔다.경찰은 “목격자 7명 중 5명이 (입수자를) 직접 목격했다고 진술했고, 다른 2명도 소리를 들었다고 진술했다”며 “(당일 상황과) 유사한 조건에서 현장 조사한 결과 목격자들 위치에서 입수 장면을 어려움 없이 볼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경찰은 또 “목격자들은 입수자가 ‘아’, ‘어’ 등 시원하다는 듯한 소리를 내며 수영하듯 한강에 들어가 ‘위험한 상황으로 생각되지 않아 신고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고 덧붙였다.10일 오전 서울경찰청 기동대 소속 경찰관 20여명이 서울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공지유 기자)◇각종 의혹에 ‘수사 전면 공개’ 택한 경찰…마지막 행적 파악은 아직경찰은 이같은 수사 진행상황을 이례적으로 전 국민에게 공개했다. 경찰은 수사자료를 서울경찰청 홈페이지에 게시하며 “국민의 알 권리 보장과 더불어 ‘경찰수사사건등의 공보에 관한 규칙’ 제5조 제1항 제4호에 의거해 현재까지의 수사 사항을 공개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돼 다음과 같이 공개한다”고 적었다.다만 아직 손씨 사망 경위는 파악되지 않은 상황이다. 실종 당일 새벽 한강으로 입수한 입수자의 신원도 파악되지 않았다. 경찰은 이와 관련해 실종 전날과 당일 실종신고가 접수된 63명에 대한 신원 파악을 모두 마쳤으며, 이들 모두가 이번 사건과 관련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경찰 관계자는 “실종자 부분만 확인이 된 거지 현재로서 실종자가 아닌 다른 사람이 들어갔다거나 한 부분에 대해서는 확인한 바는 없다”며 “입수자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계속 수사 중”이라고 설명했다.경찰은 또 확보한 폐쇄회로(CC)TV, 목격자 등 수사된 내용을 토대로 아직까지 명확히 확인되지 않은 실종 당일 오전 3시 38분 이후 행적을 파악하기 위해 기존 목격자 진술을 면밀히 확인하는 한편, 추가 목격자 확보를 위해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경찰 관계자는 “현장을 직접 목격한 16명의 목격자를 확보하고 진술 신빙성 확인을 위해 현장조사와 휴대전화 포렌식, 법최면 수사까지 실시했다”며 “A씨와 가족에 대해서도 가능한 한 모든 수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그러나 경찰의 지금까지 해명에도 이 사건에 의혹을 제기하는 사람들의 숫자는 점점 증가해왔기 때문에 경찰의 바람대로 의혹을 일축시킬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손씨 사건 진상규명을 촉구하기 위해 만들어진 네이버 카페 ‘반포한강공원 진실을 찾는 사람들(반진사)’에는 이날 경찰 발표 후 “처음부터 결론을 정해놓은 것 아니냐”, “목격자들 진술 진위를 밝혀야 한다”는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 이들은 경찰이 미처 확보하지 못한 CCTV와 증거자료들이 있을 것이라며 오는 29일 반포한강공원 토끼굴 인근에서 ‘손씨 사건 해결을 위한 목격자 및 CCTV·블랙박스 확보’ 집회 및 추모식을 열 계획이다.
- 세차부터 세탁·제빵까지…이마트24, 상표권 선점한 이유는
-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이마트24가 세차와 세탁, 제빵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상표권 선점에 나섰다. 사업 영역 확장을 위한 과정이라는 평가도 있지만, 회사 측은 ‘짝퉁’ 상표권을 미리 방지해 부정적 이미지를 차단하기 위한 사전적 조치라고 설명했다.(사진=특허정보검색서비스)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이마트24와 관련한 상표권을 다수 출원했다. ‘이카(ecar)24’, ‘이베이커리(ebakery)24’, ‘이워시(ewash)24’ 등이다. 가운데를 공란으로 비워둔 ‘e 24’도 상표권으로 함께 등록했다. 공통으로 첫 글자인 ‘e’와 24를 특유의 노란색으로 해 이마트24의 이미지를 부각했다. 상표에 따른 지정 상품도 선택한 단어와 연관성이 크다. 이카24는 자동차 세차업뿐 아니라 수소자동차 및 전기자동차 소매업·자동차 운송업 및 임대업, 자동차판매 광고업 등을 목적으로 한다. 이베이커리24는 제과전문카페업 및 체인업·제과제빵기술지도업, 이워시24는 세탁물 보관·포장·배달업, 빨래방경영업 및 프랜차이즈업·세탁소 체인점업 등을 운영할 수 있다.e 24는 가운데를 포털의 검색창처럼 비워둔 형태로, 모양은 같지만 각각 이카24, 이베이커리24, 이워시24의 지정 상품을 모두 함께 영위한다.이번 상표권 등록으로 이마트24가 영역 확장에 나서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왔다. 이마트24는 이미 경쟁사들이 유치해 좋은 성과를 내는 프리미엄 베이커리 브랜드 유치를 공식화한 바 있다. 세탁 역시 이미 편의점에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 중 하나다. 세차나 자동차 관련 사업은 미래 먹거리로서 충분히 고려할만한 여지가 있다는 평가다.그러나 이마트24는 이런 해석에 선을 그었다. 이마트24를 연상시키는 유사 상표권으로 인해 자사 브랜드 가치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는 등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판단, 이를 대비하는 차원이라는 설명이다. 회사 측은 실제로 같은 이름의 상표가 사용되고 있거나, 사용 가능성이 큰 분야 위주로 이번에 상표권을 미리 점유했다고 부연했다. 특히 가운데 공란이 놓인 e 24는 이번에 등록하지 않은 다양한 브랜드를 추후 적용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밝혔다. 단, 특허청에서는 공백이 있는 상표를 그대로 사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추후 공란에 다른 명칭을 써넣어 활용할 경우 분쟁의 여지가 있는 셈이다.이마트24 관계자는 “사업 영역 확장 차원보다는 이마트24의 브랜드로 인식할 수 있는 상표권이 생겨날 수 있어 미리 대응하기 위해 상표권을 등록했다”며 “이럴 경우 회사 이미지는 물론 가맹점주들에게도 피해를 줄 수 있다는 판단으로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 현대엔지니어링 '원에디션 강남' 분양 중
- (사진=원에디션 강남)[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현대엔지니어링은 현재 서울 강남구 역삼동 일원에서 ‘원에디션 강남’을 분양 중이라고 21일 밝혔다. 원에디션 강남은 대지면적 6355㎡에 지하 5층~지상 20층 3개 동 규모로, 도시형 생활주택 전용 26 ~ 49㎡ 234가구 및 오피스텔·근린생활시설·스포츠시설 등으로 구성된다. 최근 강남 3구에서 분양한 고급주거시설 대다수가 1개 동 규모인 점을 고려하면 압도적인 규모감을 갖췄다.규모에 걸맞은 고급 어메니티 공간 역시 원에디션 강남 만의 특장점이다. 과거 스포월드 운영사가 전문적으로 관리를 맡은 피트니스센터 ‘원피트니스’ 와 골프연습장 등 럭셔리 스포츠시설이 함께 들어설 예정이어서, 기존 스포월드의 명성을 이어나갈 전망이다. 아울러, 시티 뷰와 파티·바비큐 등을 즐길 수 있는 테라스 게스트룸을 비롯, 카바나·입주민 전용 카페 등도 계획돼 있다. 이 밖에도, 개별 세대창고가 마련되며, 전 가구 자주식 주차가 가능한 여유로운 주차공간도 가치를 배가시키는 요소다.고품격 프레스티지 주거서비스도 제공된다. 개인비서 및 우편·택배 서비스, 호텔·항공 예약 서비스 등의 컨시어지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또한, 전문 조리사의 조식 서비스를 비롯해 다이닝 서비스·발렛·세탁·방문 세차 등의 서비스를 통해 입주민들의 삶의 질을 한층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내외부 특화설계도 돋보인다. 우선, 외부는 곡선의 건축미학을 살린 유선형 설계를 적용하며, 내부는 와이드 LDK 설계를 통해 개방감을 극대화했다. 아울러, 일부 가구에는 강남의 탁 트인 도심 뷰를 즐길 수 있는 프라이빗 테라스 등이 조성돼, 수요자들 사이에서 기대감이 높다.특히, 원 에디션 강남은 만 19세 이상이면 지역이나 청약통장 유무와 관계없이 청약을 접수할 수 있는 주거상품으로, 실거주 혹은 비즈니스나 여가 목적의 강남 세컨드하우스로 주목받고 있다.견본주택은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일대에 위치해 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예약 후 방문이 가능하다.
- "나, 생계인인가 예술가인가…정상인가 비정상인가"
- 작가 정덕현의 ‘유출’(2018·왼쪽)과 작가 서유진의 ‘생계를 위한: 방문미술 전단지 붙이기’(2013), ‘생계를 위한: 의자 만들어 팔기’(2013). 수원시립미술관이 기획한 ‘Be 정상’ 전에 나선 작품들은 예술가로서의 삶과 생계인으로서의 삶을 병행하는 작가들의 ‘사투’를 적나라하게 꺼내 보여준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수원=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카탈로그디자인은 괜찮은 돈벌이에 속한다. 나만의 미적 감각을 드러내 색·패턴을 입히고, 빛나는 내 창의력이 녹슬지 않게 할 수 있으니까. 입시미술강사나 아동미술학원 강사도 나쁘진 않다. 내 작업은 아니라지만 내 손끝을 거친 어린 예술가들이 무럭무럭 자라는 모습도 때론 보람이 된다. 같은 ‘미술교육’이라지만 ‘프리랜서’라 할 때는 조금 버겁다. 타이틀이야 근사하지만 ‘방문미술과외’를 알리는 전단지부터 붙여야 한다는 뜻이니까. 밑동을 쪼르르 잘라낸, 나풀나풀 매달린 꼬리에 내 중요정보인 휴대폰번호를 수없이 노출하면서.그래도 여기까진 희망적인 ‘아르바이트’다. 여전히 미술계에 속해 있다 믿게 하고, 머지않아 진짜 내 자리로 돌아갈 거란 꿈까지 꺾진 않으니까. 그런데 이런 일이 필요할 때마다 딱딱 떨어지느냐. 그렇지가 않다. 그러니 어쩌랴. 생업전선에 뛰어들 수밖에. 카페·편의점·PC방을 거치고 세차장에도 나선다. 인터넷쇼핑몰이나 물류창고도 마다하지 않는다. 먼 나라 얘기가 아니다. 언제든 길에서 마주칠 수 있는, 서로 운이 좋으면 미술관이나 갤러리에서 만날 수 있는 젊은 예술가들 얘기다. 이 문제를 끄집어낸 데는 계기가 있다. 지난해 7∼9월, 수원시립미술관이 프로젝트를 한 건 진행했다. 젊은 작가들을 대상으로 한 ‘지역연관 청년작가 포트폴리오 수집 사업’이다. 굳이 조건이라면 미술가이기를 포기하지 않고 작업과 밥벌이를 꿋꿋이 병행하는 작가. 이 과정에서 1980년대에 태어난 다섯 작가가 걸러졌다. 이태강(35), 정덕현(35), 김양우(35), 권혜경(37), 서유진(32)이다. 수원시립미술관 분관인 경기 수원 영통구 아트스페이스 광교에 펼친 기획전 ‘Be 정상’ 전은 그 결과물이다. 작가로서의 삶을 옮겨놓은 회화·조각·설치·영상이면서, 작가로서의 삶을 지탱하기 위한 ‘생계아카이브’를 생생하게 소개한다. 47점을 걸고 세웠다. 작가 이태강의 ‘비범한 옷’(2021) 전경. 작가는 예술가가 운명처럼 입어야 하는 ‘처지’에 대한 이야기를 조각작품으로 풀어냈다. 멀리 안쪽부터 ‘날빛보다 더 밝은’(2021), ‘비범한 옷 주머니’(2021), ‘작은 구름덩어리들’(2021), ‘거친 돌덩이’(2021)가 차례로 놓였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공장 노동자·물류창고 사무직…30대 다섯 작가의 ‘생계형 미술’ “10년 동안 노동 이야기를 풀어냈다. 처음에는 시멘트공장을 보고 그림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나중에 눈에 들어온 건 노동자의 삶이었다.” 작가 정덕현은 공장에서 일을 했다. 입시미술강사를 거쳐 편의점·세차장 아르바이트까지 두루 거친 뒤였다. 2013년 한 부품하청업체 기계실에 취직했는데, 목표가 있었단다. “공장 내부를 직접 봐야겠다”는. 이런 면에선 ‘행운’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작업과 생활’의 접점을 만들어냈으니. 정 작가가 공장 안팎을 그린 회화와 오브제를 설치한 전시작은 5점. 공장이 분열하는 모습을 가로 5m에 육박하는 대형화면에 옮기고, 그 아래로 작업에 쓰이는 부품과 노동자의 필수품이라 할 컵라면·캔음료 등을 열거한 ‘분열’(2011)이 그 시작이다. ‘유출’(2012)과 ‘잠수’(2012)는 공장 외형보단 사람에 좀더 집중한 작품들이다. 터지고 녹슨 기계를 그린 그림과 노동자가 쓰는 비품 등이 오브제로 나왔다. 정 작가는 요즘 전시장에서 일을 한단다. 작가의 위치가 아니다. 전시공간을 만드는 설치업자로서다. 작가 정덕현의 ‘분열’(2021). 웅장하고 괴기스러운 공장이 분열하고 증식하는 이미지를 담은 가로 5m에 육박하는 대형화면 아래, 작업에 쓰이는 부품과 노동자의 필수품이라 할 컵라면·캔음료 등을 열거했다. 이른바 ‘공장 시리즈’의 시작을 알린 작품이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작가 서유진은 ‘방문미술과외’로 뼈가 굵었다. 2013년 전후라니 얼추 7∼8년. 현실의 그 높은 벽을 작가는, 그만큼이나 높은 천장을 가진 미술관 벽 한 면을 빼곡히 채워내며 표현했다. 예의 그 나풀나풀한 꼬리가 무심히 흩날리는, 방문미술홍보 전단지로 말이다. 타이틀도 ‘생계를 위한: 방문미술 전단지 붙이기’(2013)다. 장당 33원짜리 전단지가 이렇게 ‘작품’이 될 줄은 작가도 몰랐을 거다. 그 벽 앞으로 곱게 채색한 나무의자 셋이 보이는데. 이 역시 작가가 직접 제작해 팔기도 하는 스툴. ‘생계를 위한: 의자 만들어 팔기’(2013)라고 했다. 서 작가는 “사회구조에 집착할 수밖에 없는, 개인이 겪는 상황과 현실을 보여주는 덩어리”라고 담담히 작품을 소개했다. 작가 김양우는 ‘주경야독’ 같은 생활을 적나라하게 꺼내놨다. 예술가로서의 밤, 생계인으로서의 낮이다. 테마는 ‘67.32㎞’. 이는 김 작가가 서울에서 화성까지 일터를 오가는 거리를 말한다. “편도로 2시간 20여분 동안 작품을 고민할 개인적인 시간을 얻었다”고 말했다. 그 긍정의 시간 덕에 영상 ‘67.32㎞’(2018), 설치 ‘67.32㎞에 대한 여러 가지 생각들’(2019) 등을 제작할 수 있었다. 김 작가가 일하는 인터넷쇼핑몰과 물류창고의 사무공간을 재현한 설치작품도 눈에 띈다. 책상과 테이블, 컴퓨터가 전부인 ‘온라인쇼핑몰 마케팅 사무직’(2021)과 ‘화물운송회사 사무직’(2021). 모니터에는 작가가 일하는 장면 등을 비춘 8분짜리 영상이 돌고 있다. 작가 김양우의 ‘온라인쇼핑몰 마케팅 사무직’(2021)과 ‘화물운송회사 사무직’(2021). 작가가 일하던 인터넷쇼핑몰과 물류창고의 사무공간을 재현한 설치작품이다. 모니터에는 작가가 일하는 장면 등을 비춘 8분짜리 영상이 계속 돌고 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열정을 키울수록 배는 고프다…정상과 비정상 사이이외에도 작가 이태강은 타고난 비범과 안정된 평범 사이에서 방황하는 한 남자의 여정을 풀어내며 예술가의 처지를 비유한 ‘비범한 옷’(2021)을 선뵀다. “예술가들은 비범한 옷을 입고 산다”는 게 작가의 생각이다. 그래서 “예술가가 운명처럼 입어야 하는 ‘처지’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고 싶었다”는 거다. 고도로 은유화한 스토리 덕에 작가가 빚은 조각 ‘초인의 두상’(2018), ‘말은 바다’(2018), ‘작은 구름덩어리들’(2021) 등에선 잠시 현실을 잊게 하는 시적인 이미지가 흐른다. 작가 권혜경은 보다 근본적인 문제로 뛰어들었다. “예술을 거래할 수 있는가”다. 작품이 상품이 돼 사고 팔리는 ‘쇼룸’을 콘셉트로 물리적인 예술시장을 재현했다. ‘재고정리 세일’(2021), ‘신상품 개발과정’(2019·2021), ‘사용설명서’(2021) 등과 함께 운송현장을 상징한 ‘HKK 방호벽’ 연작(2019)도 세웠다. 작가 권혜경의 ‘HKK방호벽 HB1907-150a’(2019). 작품이 상품이 돼 사고 팔리는 ‘쇼룸’을 콘셉트로 물리적인 예술시장을 재현한 작가는 과연 “예술을 거래할 수 있는가”란 보다 근본적인 문제에 다가선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눈치챘겠지만 작가들을 연결하는 주요한 매개이자 키워드가 있으니 ‘Be 정상’이다. 전시는 그 의미를 중의적 또 양가적으로 해석하는데. 우선 ‘Be’(비)는 ‘되다’(to be) 혹은 ‘아니다’(非) 중 무엇으로 읽느냐에 따라 의미가 달라진다. 앞엣것은 ‘정상에 오르고 싶은 예술가’가 될 테고, 뒤엣것은 ‘정상에 오르지 못한 예술가’가 될 테니까. ‘정상’도 다르지 않다. 꼭대기가 아닌 보통·표준이란 뜻이라면 예술가이기 위해 다른 직업을 전전하는 것이 과연 ‘정상인가 비정상인가’를 묻게 되는 거다. 하지만 방점이 어디에 찍히든 큰 상관은 없다. 전시는 ‘정상과 비정상’을 고민하는 작가들의 이상과 현실을 묵묵히 비출 뿐이다. 결국 다섯 작가를 통해 들여다본 ‘미술계의 적나라한 오늘’이라고 할까. 열정을 키우면 키울수록 배는 곯을 수밖에 없는 상황, 생계형 예술가들은 오늘도 숨이 턱까지 차오른다. 전시는 6월 6일까지.
- 현대엔지니어링, ‘원에디션 강남’ 모델하우스 개관
- [이데일리 김나리 기자] 강남 최대 규모 스포츠센터 자리에 고급 주거복합단지가 들어선다.원에디션 강남 투시도(사진=현대엔지니어링)7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은 서울 강남구 역삼동 A1블록 일원에 조성하는 ‘원에디션 강남’ 의 모델하우스를 지난 5일 신사동에서 개관했다. 원에디션 강남은 대지면적 6355㎡에 지하 5층~지상 20층 총 3개 동 규모로 조성되는 단지다. 도시형 생활주택 전용 26~49㎡ 234가구 및 오피스텔 전용 43~82㎡ 25실·근린생활시설·운동시설 등으로 구성된다. 최근 강남에서 분양 중인 고급주거시설 대다수가 1개 단일동 규모인 것과는 대조적이다.위치는 언주로와 봉은사로가 만나는 교통의 요지이자, 강남 정중앙에 있는 경복아파트 사거리에 들어선다. 테헤란로 및 도산대로·학동로·도곡로 등 강남 주요대로 이용이 쉽고, 남부순환로와 성수대교 접근성이 좋다. 반포IC가 가까워 경부고속도로 진출입도 용이하다.내외부에는 특화설계를 다수 적용한다. 우선 외부에는 곡선의 건축미학을 살린 차별화된 유선형 설계를 적용해 상징성과 가시성을 높인다. 가구 내부는 와이드 LDK 설계를 통해 개방감을 극대화하며, 일부 가구에는 강남의 파노라마 뷰를 즐길 수 있는 혁신적인 곡선 설계와 프라이빗 테라스를 적용한다.고급 커뮤니티 공간도 마련한다. 과거 스포월드 운영사가 관리를 맡은 멤버십 피트니스센터 ‘원피트니스’ 와 골프연습장 등 럭셔리 스포츠시설을 함께 조성한다. 시티뷰와 파티·바비큐를 즐길 수 있는 테라스 게스트룸 및 카바나 · 입주민 전용카페 등도 계획돼 있다. 이밖에 개별 세대창고와 여유로운 주차를 위해 전 가구 자주식 주차가 가능한 주차공간도 제공한다.입주민들을 위한 하이엔드 주거 서비스도 준비한다. 개인비서 및 우편·택배 서비스, 호텔·항공 예약 서비스 등의 컨시어지 서비스는 물론 전문 조리사의 조식 서비스를 비롯한 다이닝 서비스와 발렛·세탁·방문 세차, 반려동물 케어·홈PT·건강상담 서비스 등을 시행한다. 함께 분양하는 상업시설은 산책하며 즐길 수 있는 가든형 몰로 조성한다. 현재 파인 캐주얼 다이닝과 바·펍, 카페 등 럭셔리한 기획상품(MD) 유치를 준비 으로, 인공 연못과 반사형 벽면을 조화한 미러폰드 가든 등 고급 MD와 다양한 조경 요소도 도입한다.배후수요도 풍부하다. 주거시설 입주민을 비롯해 역삼동 일대의 구매력 높은 소비층을 수요로 확보할 수 있고, 첨단산업 기업이 밀집한 테헤란로 일대 종사자 수요도 흡수할 수 있다. 신사동 가로수길·청담동 명품거리 등 인근 상권 간 연계에 따른 수요 유입도 기대할 수 있다.현대자동차 GBC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 부지와 가까워 향후 추가적인 수요 유입도 가능하다. 아울러 인근 역삼역과 선릉역 사이 연 면적 23만여㎡ 부지에 호텔과 상업시설·오피스 등으로 구성되는 르네상스 호텔 재개발 사업 수혜 효과도 예상된다. 신세계조선호텔이 올 상반기 중 오픈을 앞두고 있으며, 최근 아마존·페이스북 등 글로벌 기업도 입주를 확정지었다. 이밖에도 다수 외국계 IT 기업 입주가 예정돼 있어 테헤란로와의 연계를 통한 매머드급 산업 클러스터 형성도 가능할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는 분위기다.분양 관계자는 “ ‘원에디션 강남’ 주거시설은 만 19세 이상이면 지역이나 청약통장 유무·가점 등과 관계없이 당첨 기회를 노려볼 수 있다”며 “치열한 청약경쟁으로 인해 강남 진입장벽이 갈수록 높아지는 가운데, 1 ~ 2인 가구와 ‘영앤리치족’ 은 물론, 실거주 외 비즈니스·여가 목적의 세컨드하우스 구매를 원하는 수요자들의 문의가 분양 전부터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원에디션 강남 청약은 오는 18일이며, 당첨자 발표는 같은 달 23일이다. 정당계약은 25~26일 이틀 간 진행된다.
- 루프탑가든에 반려동물 놀이터까지…아파트 커뮤니티 '진화'
- [이데일리 정수영 기자] 아파트 커뮤니티시설이 진화하고 있다.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원스톱 라이프’가 일반 아파트까지 빠른 속도로 확산되면서 커뮤니티시설도 대형화·고급화하고 있다. 쌍용 더 플래티넘 프리미어 투시도단지 내 피니스센터와 카페는 기본이고 루프탑 가든, 수영장, 사우나 등 고급 아파트나 호텔에서 볼 수 있던 커뮤니티 시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반려동물과 아이들을 위한 펫 놀이터와 워터파크를 비롯해 입주자들의 취미·여가생활을 위한 영화관, 글램핑장, 실내체육관 등 다양한 부대시설이 마련되고 있다. 주택업계 관계자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건설사들이 입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커뮤니티시설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며 “랜드마크형 대단지에는 리조트나 고급호텔에 버금가는 수준의 커뮤니티시설을 도입해 소비자를 사로잡고 있다”고 말했다. 쌍용건설이 경기도 안성시에서 분양중인 ‘쌍용 더 플래티넘 프리미어’에는 리조트급 부대시설이 적용됐다. 단지 안에서 즐기는 글램핑파크를 비롯해 드넓은 녹지조망이 가능한 루프탑가든이 들어선다. 또 입주자들이 반려견과 뛰어놀 수 있는 실외 펫가든과 여름에는 워터파크장, 봄·가을·겨울에는 놀이터로 활용 가능한 플레이파크를 마련한다. 실내 커뮤니티시설에는 입주자들의 다양한 취미생활이 가능하도록 실내 다목적 체육관과 골프플러스존, 필라테스, GX룸이 마련된다. 입주자 편의를 위해 고급호텔에서나 볼 수 있는 주차 유도 시스템과 단지 내 건식셀프세차장, 공동현관에서 세대 내까지 스마트폰, 스마트키를 통해 손 안 대고 한번에 갈 수 있는 스마트 원패스 시스템도 적용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상 최고 32층, 14개 동, 전용면적 59~141㎡ 총 1696가구 규모다. 롯데건설이 경기도 오산에서 분양하는 ‘오산 롯데캐슬 스카이파크’는 커뮤니티시설이 지역내 최대 규모로 들어선다. 약 1만1000㎡ 규모로 조성되는 커뮤니티시설에는 오산 최초의 실내수영장(유아용 풀장 포함)과 실내골프클럽, 피트니스, 멀티코트 등의 스포츠시설이 도입된다.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23층 18개 동, 총 2339가구 규모다.내년 6월 입주 예정인 서울 서초구 ‘서초그랑자이’에는 국내 최초로 단지내 입주민 전용 극장이 마련된다. 단지 안 커뮤니티에 입주민을 위한 전용 프리미엄 상영관(CGV 골드클래스)이 조성된다. 상영관에는 최신 영화, 뮤지컬, 오페라, 클래식, 콘서트, 스포츠 생중계 등 다양한 콘텐츠를 관람할 수 있게 된다.반도건설이 경기도 양평에서 분양하는 ‘양평 다문지구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는 지역내 최초 U-라이프센터가 들어선다. 단지내 별동 건물인 U-라이프센터에는 입주민 전용 건강검진 프로그램인 헬스케어서비스와 문화강좌, 자녀를 위한 교육프로그램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하 2층, 지상 최고 23층, 9개동, 전용면적 59~84㎡ 총 740가구 규모다.
- 지도가 쇼핑앱으로 바뀐다..SKT, 네이버 ‘모빌리티’ 전쟁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SK텔레콤이 T맵 앱을 통해 주행거리와 주유 결제금액에 따라 할인 포인트를 주고 차량용품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T맵쇼핑’을 새롭게 서비스 한다고 14일 밝혔다. 사진은 모델이 ‘T맵쇼핑’을 이용하고 있는 모습.길찾기에 쓰이는 모바일 내비게이션이 쇼핑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주행거리에 따라 쇼핑포인트를 적립해주는가 하면 맛집을 추천해 상거래를 돕는다. 이는 내비게이션이 가진 위치정보에다 개인별 맞춤형 제안을 가능하게 만든 데이터와 인공지능(AI)덕분이다.14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T맵 주행거리와 주유 결제금액에 따라 할인 포인트를 제공하고 차량용품을 저렴하게 구입할수 있는 ‘T맵쇼핑’을 새롭게 선보였고, 네이버는 그간 네이버 모바일(그린닷)에만 적용됐던 AI 장소 추천 서비스 ‘스마트어라운드’를 네이버 지도에 탑재했다. T맵의 이용자수는 1800만명, 네이버지도는 1400만명으로 추정된다.SK텔레콤 T맵은 이미 맛집 추천을 제공 중이고, 네이버지도는 맛집 추천에 이어 쇼핑 기능을 추가로 연동할 계획이어서, 지도앱을 통한 모빌리티 서비스가 대세가 될 전망이다. T맵, 주행거리 포인트로 물건 사요T맵의 쇼핑 기능은 별도 앱을 설치하지 않아도 T맵 내 ‘T맵쇼핑’을 통해 주행거리와 주유 결제금액에 따른 쇼핑 포인트를 적립해 상품 구매에 이용할 수 있다. 일단 신차, 렌트, 리스 등 자동차 구매 및 이용 상품부터 운전생활에 필요한 차량용 부품과 액세서리, 엔진오일 등 차량용품, 주유권, 세차권부터 선보인다. ‘쇼핑포인트’는 T맵 주행거리 1km당 2P씩, 그리고 전국 모든 주유소에서 주유 결제금액 1천원당 30P씩 적립된다. 20km를 이동한 후 5만원을 주유할 경우, 이동거리로 40P, 주유 결제로 1,500P가 적립돼 총 1,540P의 쇼핑포인트가 발생한다. 포인트 유효기간은 1년이다. 주유적립은 삼성카드나 신한카드를 등록한 고객이 대상이다.SK텔레콤 이종호 모빌리티 사업단장은 “경쟁사 대비 T맵 사용 고객만을 위한 차별화된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T맵쇼핑 서비스를 마련했다”며 “5G, AI 등 ICT역량을 바탕으로 더욱 정교한 모빌리티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스마트어라운드로 업그레이드된 네이버 지도네이버지도에 AI 가게 추천..쇼핑도 붙일 것 네이버지도는 자사의 AI 장소 추천 서비스 ‘스마트어라운드’를 네이버 지도에 탑재했다. ‘스마트어라운드’는 AI가 사용자 개인의 컨텍스트(위치, 시간대, 성/연령 등)에 맞춰 맛집, 카페 등 가볼만 한 곳을 알아서 추천해준다. 어라운드는 네이버가 개발 중인, 복잡한 뇌가 로봇이 아닌 네트워크와 연결된 서버에 있는 브레인리스 로봇을 의미한다. 그런데 네이버지도에 AI 추천이 본격화되면서 지도앱의 쓰임이 확대될 전망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스마트어라운드를 네이버 모바일에 적용했더니 ‘버커킹 용산점’처럼 키워드로 검색했을 때보다 실제 경로를 찾는 ‘길찾기’와 ‘전화걸기’ 사용횟수가 각각 35배, 8배 높았다”고 말했다.네이버는 AI를 이용해 최적화된 맛집이나 장소 추천외에도 쇼핑이나 생활혜택과 같은 다양한 편의기능들을 연동할 계획이다.
- "긴급재난지원금, 대형마트 안에서도 사용하세요"
-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이 가능한 대형마트 입점 미용실(사진=이마트)[이데일리 함지현 기자]정부 긴급재난지원금 신청이 시작된 가운데 대형마트에 입점한 임대매장에서도 사용할 수 있어 선택의 폭이 넓어질 전망이다. 대형마트 자체에서는 사용이 불가능하지만 미용실, 안경원, 약국, 세차장 등 소상공인이 운영하는 점포에서는 긴급재난지원금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와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주요 대형마트 3사에 입점한 2695개 임대매장에서 긴급재난지원금을 사용할 수 있다.이마트에서는 13일부터 전국 158개 이마트 및 이마트 트레이더스 점포에 입점한 2400여 개 임대매장 중 30%가량인 800여 개 매장에서 정부가 지급한 긴급재난지원금을 쓸 수 있다.이마트 성수점은 미용실, 안경원, 약국, 키즈카페, 구두·열쇠점, 세차장, 치과, 소아과 등 총 26개 임대매장 중 11곳이 대상이다.이마트 월배점에서는 미용실, 안경원, 약국, 화원, 차량정비소, 세차장, 치과를 포함 총 25개 임대매장 중 10곳에서 긴급재난지원금을 통해 결제할 수 있다.트레이더스 구성점은 안경원, 약국, 차량정비소, 세차장, 동물병원 등 총 17개 임대매장 중 6곳에서 긴급재난지원금 활용이 가능하다.이마트는 고객들의 편의를 위해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이 가능한 임대매장을 안내하는 고지물을 매장 곳곳에 비치해 고객들이 해당 매장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아울러 임대매장 활성화를 위해 긴급재난지원금 사용 대상 임대매장마다‘긴급재난지원금 사용처’라는 문구를 담은 안내문도 고지해 소상공인을 지원할 방침이다.롯데마트도 전국 124개 매장에 입점한 1444여 개 임대매장 가운데 절반 이상인 795곳에서 긴급재난지원금을 쓸 수 있다. 롯데마트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임대매장의 활성화를 위해 무빙워크, 엘리베이터 등 긴급재난지원금의 사용이 가능한 매장을 고지하고 있다. 해당 임대매장에도 안내문을 부착해 운영한다. 홈플러스는 전국 140개 점포에 입점한 6000여개 임대매장 중 1100여개 매장이 긴급재난지원금 사용 대상이다. 주요 사용처는 미용실, 안경원, 약국 등 소상공인이 운영하는 점포다.홈플러스 역시 고객들의 혼선을 방지하기 위해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이 가능한 임대매장에는 별도의 안내 고지물을 통해 고객들이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했다. 업계 관계자는 “마트 내에서 임대매장을 운영하는 소상공인 역시 코로나19 영향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임대매장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이에 따라 임대매장에서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이 가능함을 알리게 됐다”고 말했다.
- 이마트 "소상공인 임대매장서 긴급재난지원금 사용하세요"
- 긴급재난지원금 사용 대상 임대매장마다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처’ 안내문을 붙였다. (사진=이마트)[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이마트는 전국 158개 이마트 및 이마트 트레이더스 점포에 입점한 2400여 개 임대매장 중 30% 가량인 800여 개 매장에서 오는 13일부터 정부가 지급한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이 가능하다고 밝혔다.긴급재난지원금 주요 사용처를 살펴보면 이마트에 입점한 각종 임대매장 중미용실, 안경점, 약국, 세차장, 키즈카페, 사진관 등 소상공인이 운영하는 점포이다.예를 들어 이마트 성수점은 △미용실 △안경점 △약국 △키즈카페 △구두·열쇠점 △세차장 △치과 △소아과 등 총 26개 임대매장 중 11곳에서 긴급재난지원금을 사용할 수 있다.이마트 월배점에서는 미용실, 안경점, 약국, 화원, 차량정비소, 세차장, 치과를포함총 25개 임대매장 중 10곳에서 긴급재난지원금을 통해 결제가 가능하며,트레이더스 구성점은 안경점, 약국, 차량정비소, 세차장, 동물병원 등 총 17개 임대매장 중 6곳에서 긴급재난지원금을 사용할 수 있다.한편, 이마트는 고객들의 편의를 위해긴급재난지원금 사용이 가능한 임대매장을 안내하는 고지물을 매장 곳곳에 비치해 고객들이 해당 매장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아울러 임대매장 활성화를 위해 긴급재난지원금 사용 대상 임대매장마다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처’라는 문구를 담은 안내문도 고지해 소상공인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이마트 관계자는“이마트 내에서 임대매장을 운영하는 소상공인 역시 코로나19 영향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임대매장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판단, 임대매장에서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이 가능함을 알리게 됐다”고말했다.
- ‘슬기로운 의사생활’ 조정석→전미도 사연, 3회 연속 시청률 상승
-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슬기로운 의사생활’이 매회 예상치 못한 관계의 확장을 선보이며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슬기로운 의사생활’(사진=tvN)지난 26일 방송된 tvN 2020 목요스페셜 ‘슬기로운 의사생활’ (연출 신원호, 극본 이우정, 기획 tvN, 제작 에그이즈커밍) 3회는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에서 가구 평균 8.6%, 최고 10%를, tvN 타깃인 남녀 2049 시청률에서는 평균 6.9%, 최고7.9 %로 지상파 포함 전 채널 동시간대 타깃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유료플랫폼 전국기준/닐슨코리아 제공)이날 방송에서는 각자의 시간을 보내며 의사로서 또는 평범한 한 사람으로서 책임져야 하는 것들에 대해 고민하고 갈등하는 5인방의 모습이 공감과 몰입을 높였다. 또한 점점 확장되는 인물 간의 관계 변화가 궁금증을 증폭시키며 다음회를 기대하게 했다.먼저 각자의 스타일대로 혼라이프를 즐기는 5인방의 모습이 보여졌다. 노래방에 가고 싶었지만 깔끔하게 거절한 친구들을 대신해 아들 우주(김준 분)와 함께 노래방 나들이에 나선 익준(조정석 분). 이른 아침부터 익숙하게 혼자 캠핑을 준비하는 여유로운 송화(전미도 분)와 비장한 모습으로 마라톤 대회에 참가한 정원(유연석 분)의 모습이 차례대로 그려졌다. 하지만 병원에서 온 전화에 송화는 망설임 없이 텐트를 접었고 정원은 출발과 동시에 참가자들과 반대로 전력 질주하는 웃픈 해프닝을 벌였다. 준완(정경호 분) 역시 이사장(김갑수 분)과 골프를 치던 중 병원에서 온 전화에 뒤도 안 돌아보고 바로 이동, 의사로서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였다. 사람이 거의 없는 카페 구석에서 홀로 휴대폰을 보며 행복해하던 석형(김대명 분)도 갑작스럽게 등장한 전공의들로 인해 평화가 깨져 웃음을 유발했다.여기에 겨울(신현빈 분)과 익준, 정원의 새로운 관계성이 재미를 배가시켰다. 여전히 유일무이 외과 전공의 겨울의 선택을 기다리는 교수들. 하지만 오늘도 겨울의 선택은 익준이었다. 최근 겨울은 익준의 수술 보조를 선택하는 일이 잦았고, 거기에는 의외의 반전이 있었다. 바로 겨울이 정원을 좋아하게 됐고 익준이 겨울에게 정원의 사진과 정보를 전달하면서 그녀의 원픽을 받게 된 것. 지난 2화 방송에서 정원에게 지적을 당한 겨울이었기에 좋아하는 감정으로 이어진 예상치 못한 관계의 확장이 시청자들의 흥미를 자극했다. 특히 정원이 신부 추천서를 받은 사실이 공개되면서 앞으로의 전개에 더욱 기대가 모아졌다.한편, 준완이 흉부외과에 들어오게 된 이유가 공개되어 가슴을 찡하게 했다. 실습생들에게는 우스갯소리로 말했지만 사실 준완은 20대 시절 세차게 뛰는 심장 소리에 감동받아 흉부외과를 결정했었다. “멈췄던 아기 심장을 교수님이 다시 뛰게 해주셨어요. 저 흉부외과 가겠습니다”라고 말하는 준완의 벅찬 모습에서 까칠한 줄만 알았던 그의 따뜻한 마음이 느껴져 감동을 자아냈다. 준완의 츤데레 매력은 다른 곳에서도 발산됐다. 자신의 딸 결혼식 후로 수술을 미루고 싶다는 예비신부 아빠의 간곡한 부탁을 단칼에 잘라낸 준완. 하지만 재학(정문성 분)의 은색 양복을 빌려 아무도 모르게 결혼식에 참석하며 반전 매력을 뽐냈다.또한 치홍(김준한 분)은 자신에게 끝없이 질문을 쏟아 대는 송화의 앞에서 자꾸만 긴장한 모습을 보였다. 그런 치홍을 바라보며 송화는 “이 일이 힘은 드는데 금세 익숙해져. 근데 익숙해 질게 따로 있지 우리 일은 그러면 안 되잖아. 너 싫어서 그런 거 아니니까. 나만 믿고 잘 따라와”라는 듬직한 말로 치홍에게 무한 신뢰를 안겨 주었다. 그러던 중 비가 오는 캠핑장에서 홀로 쉬고 있는 송화 앞에 등장한 치홍. 그녀의 생일날 신발을 선물한 주인이 치홍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두 사람의 관계 변화에도 기대가 모아졌다.이후 상황 때문에 오랜 기간 떨어져 지내야 했던 익준의 아내 혜정(기은세 분)은 등장과 함께 이혼을 통보, 익준을 당혹스럽게 했다. 아내에게 다른 남자가 생겼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익준과 혜정의 관계가 어떤 결말을 향해 갈지 관심이 집중된다.특히 어린이날 전날에 퇴원 한 익준의 환자가 교통사고를 당해 장기 기증 뇌사자로 익준의 앞에 다시 나타나 안타까움을 더했다. 익준은 심장 적출을 10분만 미룰 수 있냐고 물었고 바로 해달라는 강운대 병원팀을 향해 다시 한번 진지하게 부탁했다. 매년 어린이날마다 아빠 때문에 울면서 보낼 아이를 위해 사망 날짜를 어린이날 다음날로 하고 싶었던 익준의 따뜻한 배려는 보는 이들의 마음까지 울렸다.‘슬기로운 의사생활’은 누군가는 태어나고 누군가는 삶을 끝내는 인생의 축소판이라 불리는 병원에서 평범한 듯 특별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과 눈빛만 봐도 알 수 있는 20년지기 친구들의 케미스토리를 담은 드라마다. 매주 목요일 밤 9시에 방송되며, 다음주 4월2일(목) 오후 9시에 4회가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