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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 대출만기·이자유예 연장될 듯…은성수 "이달 말 발표"
-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금융당국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대한 ‘코로나19’ 대출만기와 이자상환 유예의 추가연장 여부를 이달 말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은성수 금융위원장은 12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5대 금융협회 회장들과 간담회를 가진 뒤 취재진과 만나 이 같이 밝혔다. 그는 “(금융권과) 대출 만기와 이자유예 추가 연장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했다”며 “의견을 더 수렴해 가급적 이달 말에 발표해 불안정성을 조기에 종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은 위원장을 비롯해 김태영 은행연합회장, 신용길 생명보험협회장, 김용덕 손해보험협회장, 김주현 여신금융협회장, 박재식 저축은행중앙회장 등이 참석했다. 금융위에 따르면, 코로나19 금융지원 일환으로 지난 2월부터 7월까지 시중은행은 각각 48조6000억원과 439억원 규모의 만기연장과 이자유예 조치를 취했다. 제2금융권은 이 기간 만기연장 9000억원과 이자유예 371억원을 했다.금융협회장들은 코로나19 위기가 해소될 때까지 금융지원 노력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금융위는 전했다. 은 위원장은 “이자상환 유예의 경우 실제 통계를 보면 4~5월부터 줄었다. 이자 유예를 해줘도 차주들이 갚은 것”이라며 “금융권에서도 같이 상환되지 않겠느냐고 얘기했다”고 전했다.참석자들은 네이버와 카카오 등 이른바 빅테크의 금융업 진출과 관련해 기존 금융권과의 상생 및 협력 방안도 논의했다. 은 위원장은 금융당국과 금융권, 빅테크 등이 함께 하는 ‘민관합동 협의체’ 구성을 공식 제안했다. 금융협회장들은 민관합동 협의체에서 ‘동일기능·동일규제’ 등 공정한 경쟁 환경이 조성되길 기대한다며 논의과정에 참여하겠고 답했다.은 위원장은 “모든 업계가 빅테크가 들어와 새로운 허가를 받고 기존 사업자는 인정해주지 않으면 ‘기울어진 운동장’이 아니냐고 얘기를 했다”며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 협의회를 구성해 논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금융당국이 주택시장 안정을 위해 대출규제 위반여부를 점검하는 등 시장 교란행위 차단행위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또 정부와 여당이 추진하는 ‘뉴딜펀드’에 대한 금융권의 협조도 당부했다. 금융협회장들은 이에 대해 뉴딜펀드 등의 구체적 내용이 확정되면 업계와 동참방안을 논의하겠다고 했다.집중호우 피해지역과 이재민들에 대한 금융사들의 기부에 대한 감사의 뜻도 잊지 않았다. 은 위원장은 그러면서 보험금 조기지원과 보험료 납입유예, 대출·보증 상환유예 등 피해 주민에 대한 금융지원 지속도 요청했다.은성수 금융위원장이 12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5대 금융협회 회장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김용덕 손해보험협회장, 김태영 은행연합회장, 김주현 여신금융협회장, 신용길 생명보험협회장, 은 위원장, 박재식 저축은행중앙회장.
- 룰루레몬, 마라톤·요가·음악 함께 즐기는 '씨위즈' 개최
- 룰루레몬 마라톤 대회 ‘씨위즈’. (사진=룰루레몬)[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캐나다 프리미엄 스포츠웨어 브랜드인 룰루레몬(lululemon)이 다가오는 8월 15일부터 23일까지 ‘씨위즈(SeaWheeze)’ 버추얼 하프 & 10K 마라톤 대회를 개최한다.‘씨위즈’는 매년 8월, 룰루레몬의 본사가 위치해 있는 캐나다 벤쿠버에서 2011년부터 열리고 있는 룰루레몬의 대표적인 러닝 이벤트로, 캐나다뿐만 아니라 미국과 호주 등 전세계 러너들이 모이는 축제다. 일반적인 하프 마라톤 대회가 아니라, 요가와 음악까지 함께 즐길 수 있어 ‘가장 재미있는 마라톤 행사’로 불리기도 하는 씨위즈는 올해 비대면, 가상으로 전환해 전세계 모두가 어디서든 참여할 수 있도록 진행된다.국내에 씨위즈를 소개하고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룰루레몬은 국내 유일 러닝 스튜디오로서 러닝 문화를 선도해가는 성수동 ‘굿러너 컴퍼니’와 함께 ‘씨위즈 러닝 스테이션’을 운영할 예정이다. 8월 16일부터 23일까지, 씨위즈에 등록한 러너들이라면 누구나 굿러너컴퍼니에 짐을 보관하고 달릴 수 있으며, 러닝에 필요한 씨위즈 에디션 배번, 타투 스티커, 물 등을 제공받을 수 있다. 또한 기간 동안 룰루레몬 한정판 ‘서울’ 티셔츠와 러닝 아이템, 액세서리들을 구매할 수 있다.8월 16일에는 룰루레몬 앰배서더들과 달리는 다양한 러닝 세션들도 준비되어있다. 이번 씨위즈 앰배서더는 철인3종 코치 아이언맨 ‘오영환’, 마인드풀 러너 ‘김성우’, 트레일 러닝 인스트럭터·굿러너 컴퍼니 파운더 ‘망키’, 달리기가 나에게 알려준 것들 저자 ‘오세진’ 세 명이다. 러닝세션은 룰루레몬 서울 런클럽 스트라바 채널을 통해 선착순으로 신청 가능하다.대회 등록을 위해서는 스트라바(Strava) 앱에서 룰루레몬 씨위즈 버추얼 하프 마라톤 챌린지를 검색, 하프 마라톤 21.1km나 10km 중 자신의 목표를 선택한다. 개인의 기록을 인증하면, ‘씨위즈’ 마라톤 완주 메달이 집으로 직접 배송된다. 씨위즈 등록과 관련된 자세한 정보는 룰루레몬 코리아 공식 인스타그램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시작 전부터 삐걱대는 숙박할인 쿠폰사업, 왜?
-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정부가 관광업계 지원을 위해 마련한 ‘대국민 숙박할인 쿠폰 사업’을 둘러싼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정부가 코로나19로 위기에 처한 관광업계 지원과 국민들의 휴식·치유를 위해 국내 숙박 예약 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지원 사업을 내놓았지만, 시장 원리를 무시한 업체 분담금과 숙박 쿠폰 발행은 오히려 소비자의 피해로 이어질 것이라는 의견도 많다. 특히 정부가 직접 소비자에게 쿠폰을 지급하는 등의 방식으로 시장에 개입하면, 시장 가격 자체가 왜곡될 가능성이 크고 실효성도 거의 없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관광산업 부활 효과는 적고, 재정적자 확대 등으로 이후 부담이 국민에게 전가될 것이라는 비판도 제기하고 있다.◇숙박업계 지원에 380억원 내놓은 문체부11일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가 긴급하게 마련한 ‘여행업 위기극복 관련 할인권 지원 설명회’에는 최보근 관광정책국장을 비롯해 정원상 관광사업정책과장, 신용식 관광기반과장 등 국내 관광정책 관련 핵심 공무원들이 총출동했다. 최근 여행업과 숙박업의 지원을 위해 마련한 대국민 할인 쿠폰 사업에 대한 실효성 문제와 온라인여행사(OTA)를 비롯한 일부 여행업계의 반발 등에 해명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였다.정부가 발표한 ‘대국민 숙박할인쿠폰’은 우리 국민이 오는 9월과 10월 숙박시설을 이용하면 1인당 3만~4만원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7만원 이하 숙박시설은 3만원, 7만원 이상은 4만원 할인쿠폰을 준다. 총 100만 장 발행 비용 380억원 중 정부가 280억원, 야놀자와 인터파크 등 숙박예약 플랫폼을 운영하는 27개사가 100억원을 부담한다이 사업은 5월 26일 열린 제5차 국가관광전략회의에서 코로나19로 위기에 처한 관광업계 지원과 국민들의 휴식, 치유를 위해 논의했던 ‘K-방역과 함께하는 관광 내수시장 활성화 대책’의 일환이다. 문체부는 “세계적으로 코로나19와 같은 국가재난 위기 상황에 직격탄을 맞은 관광산업을 살리기 위해 다방면으로 지원제도를 시행하고 있다”면서 “대만은 안심관광자유여행객숙박바우처 제도를 통해 1박당 1000대만달러(약 4만원)를 지원하고 있으며, 일본은 고투트래블 캠페인을 추진하며 1박 기준 최대 2만엔(약 22만원)을 지원하고 있다”고 전했다.◇요금 인상 등 바가지요금 부추길 우려 높아일각에서는 사업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한다. 여행·관광업계의 고질적인 병폐인 ‘바가지요금’을 부추길 수 있다는 것이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해마다 피서철이면 전국 곳곳에서 바가지요금 문제로 시끌시끌했고, 주요 관광지의 경우는 더 심각했다”면서 “사업 시행 시기에 앞서 숙박업주들이 한철 대목을 노린다는 생각으로 10월까지 바가지요금을 책정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우려했다.실제로 지난 5월 정부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하자, 일부 편의점과 마트 등에서 제품 가격을 꼼수 인상해 논란이 됐다. 당시 편의점 업체들은 인건비와 원부자재 비용 상승에 따른 협력사 요청으로 가격을 인상했다는 입장이었지만,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시기와 가격 인상 시기가 맞물리면서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전문가들은 “이번 쿠폰 사업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숙박업계에게는 ‘가뭄 속 단비’”라면서 “하지만 사업 특수에 기대 자그마한 이익을 늘려보려고 가격을 인상한다면 결국 숙박업계와 여행객(소비자)들이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 겨우 살아난 여행 소비 심리와 업계 매출 회복에도 찬물을 붓는 격이 될 것이다”고 경고했다.이에 대해 문체부는 “실질적으로 숙박업소들의 가격을 통제할 방법은 없지만, 소비자들이 합리적인 소비를 할 것이라고 본다”면서 “향후 한국관광공사와 인터파크가 숙박업소들의 전년도 가격을 비교해 숙박업소의 가격 인상 부분에 대한 대책을 세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수익은커녕 손해 감수해야 하는 여행업계숙박업계의 기대와 달리 일부 여행업계도 이번 사업을 썩 달가워하지 않는 분위기다. 소비자들은 사업에 참여하는 총 27개 OTA를 통해 국내 숙박예약 시 할인쿠폰을 개인당 1회 발급받을 수 있다. 투숙 날짜는 관광 내수시장의 비성수기 활성화 및 추가 관광수요 창출 목적을 살리고자 9월 1일부터 10월 말 기간으로 한정해 실시한다.OTA들은 이 사업의 구조상 수익보다는 손실이 더 클 것으로 내다봤다. 통상 여행업체들이 예약대행 명목으로 방값의 10~15%를 수수료로 가져간다. 단순계산으로 7만원짜리 숙소를 팔면 7000~1만500원을 가져가는데, 자부담금을 내면 남는 게 없다는 것이다. 말 그대로 ‘배보다 배꼽이 더 클’ 가능성이 있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평균 10%의 수수료를 받는 OTA들은 최소 10만원이 넘는 숙소를 팔아야만 부담금을 충당할 수 있다. 반대로 10만원 미만 숙소는 부담금 1만원 이하의 부족분을 OTA가 메꿔야 한다. 한 참여업체 대표는 “이번 쿠폰사업은 수익보다는 시장 경쟁에 밀리지 않기 위해 참여하는 것”이라고 하소연했다. 여행수요 선점 효과에 대해서는 부인하지 않았다. 100만명의 여행수요를 창출하는 만큼 9~10월 여행수요 비중의 상당수를 차지할 것이란 관측에서다.한 여행대행업체 관계자는 “상생의 취지도 좋지만, 정부가 시장에 대한 이해 없이 정책을 밀어붙이는 경향이 너무 강하다”면서 “이번 사업도 경쟁사들이 모두 참여하는 상황에서 ‘나는 빠지겠다’고 말할 수 있는 기업은 거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문체부 관계자는 “이번 숙박할인 쿠폰사업에서 정부의 예산은 총 290억원으로, 기업의 부담금으로 알려진 100억원은 분담금이 아닌 숙박 추가 할인 금액”이라면서 “이 금액도 OTA뿐아니라 숙박업체에게도 5대5로 동참하도록 권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전남 남해·제주 천둥·번개 동반 최대 40mm 비…수도권 일부 산발적 빗방울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11일 지리산 부근과 전남 남해안, 제주도에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20~40mm의 강한 비가 쏟아지고 있다. 강원남부 일부와 경북도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10mm 내외의 다소 강한 비가 내리고 있다. 서울·경기북부는 약한 비가 오거나 산발적으로 빗방울이 떨어지고 있다. 경기만에서 약한 하층 기압골에 의해 비구름이 만들어지며 경기 북부로 유입되고 있는 영향이다.역대 최장 장마 기록 49일간 기록과 동률을 이루는 날인 11일 오전 서울 강변북로가 출근하는 차량들로 극심한 교통체증을 겪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오전 00시부터 이날 오후 1시까지 경상도 지역의 주요 지점의 강수량은 문경 147.5mm, 거창 138.5mm, 하동 136.0mm, 합천 133.5mm, 산청 131.5mm를 기록했다. 제주지역은 150~200.5mm, 서귀포 119.5mm로 집계됐다. 기상청은 “강한 비구름대의 영향으로 경북북부에 남해상에서 남서기류가 수렴돼 발달한 비구름대의 영향으로 지리산 부근과 남해안, 제주도에 매우 강한 비가 오는 곳이 있겠다”고 전했다.한편 서울시는 이날 오후 12시30분부터 올림픽대로 가양대교~동작대교 양방향을 전면 통제한다고 밝혔다. 이번 교통 통제는 팔당댐 방류량 증가로 한강 수위가 상승한데 따른 조치다. 이에 따라 해당 구간을 이용하려던 차량은 우회해야 한다고 시는 당부했다. 앞서 시는 이날 오전 6시 10분부터 올림픽대로 여의상류 나들목 진입을 금지했다. 경기북부지역에 계속되는 호우로 한강대교 수위가 통제 기준인 4.4m를 넘어선 데 따른 조치다. 동부간선도로 성수분기점~수락지하차도 진입로도 오전 5시부터 양방향 진입이 금지됐다. 현재 서울에서는 잠수교, 개화나들목, 사천교, 올림픽대로 여의상하류 진입로, 양재천교, 영동1교 등 주요 도로 6개소가 통제돼 있다.
- 역대 최장 장마 ‘49일’ 기록 곧 깨져…“16일까지 비”
-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중부지역 장마가 11일로 49일째 이어지며 2013년과 함께 올해가 가장 장마가 길었던 해가 됐다. 기상청의 예보대로 오는 16일까지 비가 이어진다면 단독 역대 최장 장마 기록을 세우게 될 전망이다.집중호우로 동부간선도로 수락지하차도~성수JC간 진출입 램프가 통제된 지난 9일 오후 서울 노원구 녹천교에서 바라본 동부간선도로가 통제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윤기한 기상청 통보관은 지난 10일 오후 제5호 태풍 ‘장미’가 소멸했음을 알리며 수도권은 16일까지 장마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윤 통보관은 이날 CBS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와의 인터뷰를 통해 “태풍과 상관없이 지금 서해남부 해상에서 정체전선(장마전선)이 발달해서 이게 내일(11일) 낮에까지 다시 충청도, 전북, 경기도까지, 수도권까지 강한 비가 내려서 이쪽은 대비를 하셔야 한다”고 말했다.이어 “11일 오후 정도 돼서 비가 조금 소강상태에 들다가 12일엔 일단 정체전선은 약해져 소나기(가 내릴 것으로 예상한다). 그리고 13일 오후나 밤 정도 돼서 다시 정체전선이 내려와서 14, 15, 16일까지 일단 서울과 수도권 지역, 강원 영서는 비가 있을 걸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앞으로 장마가 길어지는 추세냐는 물음에 윤 통보관은 “저희가 하나의 이상기후 현상으로 (어떤) 징조가 아닌가 이렇게 바라보는데 문제는 기후변화에서 기온이 올라가면 어떤 때는 폭염, 어떤 때는 가뭄, 그리고 태풍, 또 어떤 때는 겨울철 온난화 그리고 이렇게 길어진 장마 등 색다른 모습으로 나타난다. 그게 일단 가장 우려하는 모습이다. 그래서 항상 똑같은 모습으로 나타나지 않는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고 했다.한편 중부지역은 지난 6월24일 장마가 시작돼 11일까지 49일간 비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는 지난 2013년 49일과 함께 역대 가장 장마가 길었던 해로 기록됐다. 특히 이번 장마는 오는 16일까지 계속될 예정이어서 12일에는 50일로 단독 최장 기록을 세우게 된다.앞서 제주도 장마는 지난 6월10일부터 시작해 49일째인 7월28일 끝나 1998년의 47일을 경신, 역대 가장 긴 장마라는 기록을 남겼다.
- [톡톡!금융]벼랑 끝 몰렸던 은성수 어떻게 집을 팔았나
- 은성수 금융위원장(왼쪽)[사진=이데일리 DB][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고위공직자 다주택’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태풍에서 한발 물러서 있는 모습이다. 보유하고 있던 세종시 아파트 처분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은 위원장은 현직 장관중 처음으로 ‘다주택자’ 논란에서 벗어나며 명분을 살린 데다 급하게 매각하면서도 좋은 가격으로 해당 아파트를 파면서 실리를 챙기는데도 성공했다. ◇명분도 실리도…두마리 토끼 잡은 은성수 금융위원장10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17일 거래된 은 위원장 소유 세종시 도담동 아파트의 거래 가격은 5억5500만원이다. 현재까지 국토부에 공시된 이 아파트의 같은 면적(84.96㎡) 매물 중에서는 역대 최고 가격이다. 은 위원장이 보유했던 세종시 아파트는 1층이다. 바로 전달인 6월 초 같은 아파트 같은 평수의 14층 매물이 4억5500만원에 팔렸고, 6월 말에는 7층 매물이 5억5000만원에 매매된 것과 비교하면 꽤 좋은 가격에 처분한 셈이다. 은 위원장은 세종시 도담동 아파트를 지난 2012년 2억3890만원에 공무원 특별분양으로 받았다. 이번 매각으로 분양가의 두배가 넘는 3억1000만원 가량의 차익을 남겼다. 은 위원장은 분양 직후 국제부흥개발은행(IBRD) 상임이사로 미국에서 생활하면서 이 아파트에 직접 거주한 적이 없다. 세종시 아파트 처분에 성공하면서 은 위원장은 이제 공식적인 1주택자가 됐다. 이제 은 위원장 명의의 집은 서울 서초구 잠원동 아파트(84.87㎡, 9억2800만원)만 남게 됐다. [출처=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다사다난한 매각시도…한 언론사가 7월 매입은 위원장은 지난해 12·16 대책 직후인 17일 기자단 송년 간담회에서 ‘고위공직자 1주택 보유’ 기조에 따라 세종시 아파트를 팔겠다고 밝혔다. 당시 팔겠다고 내놓은 가격은 4억8000만원이었다. 매각은 쉽지 않았다. 아파트가 상대적으로 선호도가 떨어지는 1층인데다 전세 세입자가 살고 있어 즉시 입주가 불가능했다. 대다수의 아파트가 1층은 다른 층과 견줘 10%정도 저렴하다. 게다가 내년 9월까지 전세를 끼고 있어 사려는 사람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이 지역의 공인중개사는 “아이가 많은 가정들이 그래도 1층을 선호하는데, (은 위원장이 거주하던 동은) 초등학교에서 비교적 멀다”라고 말했다.매각에 실패한 은 위원장은 올해 6월 말께 5억7000만원에 아파트를 다시 내놓았다. 하지만 이번에도 매각은 쉽지 않았다. 이번엔 가격도 가격이지만, 전세기간이 내년 9월까지라는 점이 걸림돌이었다. 6·17대책이 나오며 규제지역 내 아파트를 사기 위해 주택담보대출을 받으려면, 반드시 6개월 내에 전입을 해아한다는 조건이 생겼기 때문이다. 이후에는 고위공무원들의 다주택 문제는 계속 불거졌고, 급기야 정세균 국무총리도 ‘1채만 빼고 매각하라’며 압박이 커졌다. 우여곡절을 겪던 은 위원장은 지난달 8일 마침내 가계약에 성공했다. 은 위원장의 세종시 아파트를 사간 곳은 한 언론사다. 이 언론사는 현재 세종시에 상주하는 출입기자의 숙소를 제공하기 위해 목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세종시의 한 공인중개사는 “요즘 세종시 매물을 찾는 수요가 많아져, 은 위원장이 판 아파트 호가가 최근 5000만원에서 1억원정도 올랐다”고 말했다.은 위원장의 세종시 아파트 매각은 최근 청와대 고위 참모들의 줄사표 상황과 견줘 다시 회자되고 있다. 지난 7일 사의를 표명한 청와대 고위급 참모 6명 중 김조원 민정수석, 김거성 시민사회수석, 김외숙 인사수석 등 3명은 다주택자였다. 이 중 김조원 민정수석, 김거성 시민사회수석의 사표는 수리됐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매각한 세종시 도담동의 아파트[카카오맵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