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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향, 장애 연주자 24명과 29일 '행복한 음악회'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서울시립교향악단(서울시향)은 오는 29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2024 행복한 음악회, 함께! Ⅱ’(이하 ‘행복한 음악회’)를 개최한다.서울시향 ‘행복한 음악회, 함께!’ 연습 장면. (사진=서울시향)‘행복한 음악회, 함께!’는 서울시향 단원들이 장애를 딛고 정진하는 청소년 연주자들과 멘토·멘티 관계를 이뤄 함께 공연을 만들어 가는 서울시향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사업이다. 서울시향 단원들의 맞춤형 개인 레슨과 앙상블 오케스트라 지도를 통해 발달장애, 신체장애인 연주자에 전문 연주자로 성장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이번 공연은 지난 6월 같은 장소에서 열린 ‘행복한 음악회, 함께!Ⅰ’에서 서울시향 단원들과 감동적인 연주를 펼쳤던 장애인 연주자들이 그동안 갈고 닦은 연주 실력을 유감없이 선보이는 무대다.공연에 출연하는 연주자는 강수민·강지원·권혜성·송우섭·이현성·조윤성·박준형·박형준·김채움(바이올린), 김윤세·류종원(비올라), 손정환·조한범·조홍희·이정현·박유림(첼로), 강송강(플루트), 하유빈(플루트·피콜로), 심하연(오보에), 김민철·주찬이(클라리넷), 문소윤(호른), 정소영(트럼펫), 전진(트럼본) 등 총 24명이다.지난 6월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열린 서울시향 ‘행복한 음악회, 함께!Ⅰ’ 공연 장면. (사진=서울시향)올해 ‘행복한 음악회, 함께!’는 지난 7월 한국교육방송공사(EBS) 간판 프로그램 ‘자이언트 펭TV’를 통해 소개돼 주목을 받기도 했다. 당시 방송에선 주인공 펭수가 6월 공연을 위해 연습 중인 장애인 연주자들과 서울시향 단원들을 찾아와 단합력 향상을 위한 미션 수행, 장애인 연주자들 대상 수업 진행 등 일일 강사로 활약해 대중의 관심을 환기시켰다.이번 공연은 서울시향 부지휘자 데이비드 이 지휘로 차이콥스키의 현을 위한 세레나데 1·2악장, 베토벤의 현악 사중주 4번 1악장, 베르디·도플러의 ‘리골레토’에 의한 환상곡, 시벨리우스 ‘핀란디아’ 등을 연주한다. 후반부에서는 영화 ‘대부3’ 마지막 장면에 삽입돼 유명한 마스카니의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중 간주곡, 베토벤 교향곡 7번 1·4악장을 선보인다.공연은 서울시향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시민 누구나 선착순 무료 관람이 가능하다.
- 당근페이, 중고거래 ‘안심결제’ 기능 전국 오픈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당근이 중고거래의 안전성을 높이고 사용자 편의를 강화하기 위해, 자사 간편결제 서비스인 당근페이의 ‘안심결제’ 기능을 전국으로 확대 오픈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전국 오픈을 통해, 고가 물품 거래나 비대면 거래 등 다양한 환경에서 보다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중고거래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안심결제 기능, 안전한 거래 환경 제공안심결제는 구매자가 물품을 확인한 뒤 구매를 확정하면, 미리 예치된 결제 대금이 판매자에게 지급되는 방식으로, 거래가 완료되기 전까지 구매자가 결제 대금을 보유하게 되어 판매자는 물품을 안전하게 전달할 수 있다. 이 기능은 서울 서초, 강남, 송파, 동작, 강동구에서 시범 운영된 뒤, 사용자들의 피드백을 반영하여 점차 기능을 개선하고 전국으로 확대됐다.안심결제 기능을 이용하려면 판매자와 구매자 모두 당근페이에 가입되어 있어야 한다. 구매자는 채팅방 상단의 ‘당근페이’ 버튼을 통해 ‘안심결제’를 선택하고 판매자에게 요청할 수 있으며, 판매자가 이를 수락하면 거래가 진행된다. 이때 거래 금액의 2%는 안심결제 수수료로 당근머니에서 차감된다. 물품을 수령한 후 구매자가 거래를 확정하면, 실시간으로 판매자에게 결제 대금이 지급된다.이 기능은 구매자가 본인의 필요에 맞게 선택적으로 이용할 수 있어, 기존의 당근머니 송금이나 계좌 송금 등의 다른 결제 방법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구매자는 이로써 더 안전하고 편리한 거래를 선택할 수 있게 되며, 사용자 보호망이 한층 두터워질 것으로 보인다.김영삼 당근페이 결제서비스 팀장은 “이번 안심결제 서비스의 전국 확대를 통해, 비대면 거래를 포함한 다양한 거래 상황에서 이용자 보호와 편의성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하며, “앞으로도 전국 각지의 이용자들이 더욱 안전하고 편리한 환경에서 당근 중고거래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고도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첨단 IoT 시스템·대규모 커뮤니티 시설 갖춘 대단지 아파트 '이수역 헤리드' 눈길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3040 젊은 세대층이 주택시장 핵심 수요층으로 거듭남에 따라 첨단 시스템과 다양한 부대시설 등을 잘 갖춘 새 아파트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이들 세대는 실거주 시 만족도가 높은 곳을 선호함에 따라 단순히 아파트 입지 외에도 단지 내 구성까지 꼼꼼히 따지기 때문이다. 특히, 과거 세대 대비 첨단 기술이 적용된 기계 및 설비의 활용에 익숙한 만큼 최첨단 IoT시스템이 적용된 아파트를 선택해 생활편의성을 높이고 경제적 효과까지 누리고자 하는 데 적극적이며, 다양한 커뮤니티시설을 갖춘 곳을 선택해 단지 내에서 여가생활까지 즐기고자 하는 분위기다.이에 따라 건설사들 역시 새 아파트 공급 시 첨단 시스템과 대규모 커뮤니티시설을 적용하기 위한 움직임이 적극적이다. 특히, 서울 동작구에서 공급하는 ‘이수역 헤리드’가 대표적이다. ‘이수역 헤리드’는 서울 동작구 사당동 일원에 역세권 공공주택사업으로 공급되는 아파트로 지하 3층~지상 29층, 10개 동, 전용 59~138㎡ 총 965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이 중 89가구는 공공임대주택이며, 876가구를 일반에 공급한다. 단지는 세대 내부는 물론 단지 곳곳에 다양한 최첨단 시스템을 적용해 수요자들의 주거만족도를 높일 예정이다. 개별 세대 내부에는 헤파필터를 적용한 공기청정 겸용 환기시스템이 적용돼 쾌적한 실내 환경을 유지시켜주며, 세대별 패널 및 스마트폰을 통해 난방, 보안, 생활정보, 에너지 관리 등의 효율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최첨단 IoT 시스템도 적용된다. 또한 무인경비시스템 및 주차관리 시스템, 택배알림 등 단지 곳곳에 각종 편의 시스템도 적용된다. 또한 대단지 신축 아파트답게 피트니스센터, 실내골프연습장, GX룸, 어린이집 및 시니어존, 작은도서관, 세대별창고 등 입주민 만족도를 높여줄 커뮤니티시설도 적용될 예정이다. 여기에 전세대 남향 위주로 배치돼 채광고 통풍에 유리하며, 통경축을 확보한 넓은 동간거리로 개방감 및 조망권도 우수하다. 또한 면적과 타입에 따라 수요자 선호도 높은 각종 특화요소가 더해져 우수한 공간활용도 가능하다. 서울 최중심에 자리해 우수한 인프라도 갖춘다. 지하철 4·7호선 이수역이 도보로 약 3분 거리에 자리한다. 이를 통해 반포역(약 7분), 서초역(약 10분), 강남역(약 14분) 등으로의 이동이 편리해 서울 중심업무지구로 출퇴근 여건이 매우 좋다. 또한 인근 서리풀터널을 통해 강남 접근성이 우수하며, 올림픽대로, 남부순환로, 강남순환고속도로 등 주요 도로 이용도 편리해 서울 및 수도권 외곽으로의 이동도 쉽다. 단지 바로 앞에는 삼일초가 위치해 도보 안심 통학이 가능하며, 주변으로 사당중, 경문고, 서문여중고 등 다수의 학교가 밀집해 있고 및 반포동 학원가의 접근성도 좋다. 또한 바로 가까이에 삼일공원이 위치하며, 인근에 서울을 대표하는 휴식 공간인 국립현충원, 반포한강시민공원 등이 위치해 여가와 휴식을 즐기기도 좋다. 여기에 반포와 방배를 모두 접한 입지적 특징으로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강남성모병원, 예술의 전당, 이마트 등 강남권의 풍부한 생활 인프라도 갖춘다. 한편, ‘이수역 헤리드’ 주택홍보관은 서울시 서초구에 있다.
- “코스피, 삼성전자 주도력 약화는 또다른 기회”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코스피 내 삼성전자의 주도력 약화가 반등의 또 다른 기회가 될 수 있단 분석이 나왔다. 조선, 기계 등 이익모멘텀이 강한 업종을 중심으로 코스피 반등이 나타나고 삼성전자의 반등까지 더해질 경우 예상보다 강한 반등 흐름이 전개될 수 있단 전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25일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의 급반등이 코스피 저점 탈출에 힘이 되었던 것이 사실이지만, 이후에는 삼성전자가 5만원대 중반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코스피 반등세가 지속됐다”며 “삼성전자 주도력 약화가 오히려 KOSPI의 안정적인 반등을 가능하게 한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8월 이후 코스피의 지속된 부진의 중심에 반도체, 특히 삼성전자의 약세, 주가 레벨다운이 자리한다”며 “7월 32%를 상회했던 반도체 시총 비중은 현재 24% 이하로 레벨 다운되었고, 삼성전자 시총 비중도 23%에서 16% 이하로 급락했다”고 했다. 이어 “이처럼 반도체, 삼성전자의 주도력 약화, 주가 하락이 지속될 경우 코스피 부진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그는 “하지만 반도체 주도력 약화 이후 반도체 하락이 제어될 경우 코스피 상승세는 가능하다”며 “반도체 시가총액 비중 하락이 다른 업종들의 시가총액 비중 상승을 야기함에 따라 시장 영향력이 확대되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 연구원은 이같은 사례로 2010년 5월~2011년 4월과 2021년 3월~6월 사례를 제시했다. 그는 “두 경우 모두 실적 개선 주도력, 실적 모멘텀이 강한 업종들이 반등을 주도했다”며 “반도체 반등이 가세한 2010년의 경우 1년 동안 코스피는 41% 상승했고, 201년에는 반도체가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3개월 동안 코스피는 11% 반등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반도체 주도력 약화 과정이 코스피 부진으로 이어진 것이지, 주도력 약화 이후에는 또다른 기회가 생긴다는 판단”이라고 했다. 이 연구원은 “실제로 2차전지, 제약·바이오, 자동차, 은행, 상사·자본재, 소프트웨어, 조선, 기계 등 대부분 업종의 시가총액 비중은 증가했다”며 “특히, 이들 업종 중 다수가 이익 주도력이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는 “2025년, 2026년 영업이익 기여도가 개선되고, 이익모멘텀이 강한 업종에 조선, 기계, 2차전지, 인터넷, 제약·바이오와 중국 소비주가 있다”며 “채권금리, 달러화 하향안정과 유럽·중국 경기회복 가시화되면서 이들 업종이 코스피 반등, 상승 반전을 이끌어갈 전망”이라고 봤다. 이어 “반도체, 삼성전자의 반등이 가세한다면 예상보다 강한 코스피 반등·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 신반포 63.8억·용산 신동아 37억·개포주공 26.8억[경매브리핑]
-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이번주 법원경매를 통해서는 서울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 106동 2층(전용 151㎡)이 63억 7367만원에 주인을 찾았다. 이번주 최다 응찰자 물건은 서울 은평구 응암동 백련산힐스테이트 111동 2층(전용 85㎡)로 무려 41명이 몰렸다. 이번주 최고 낙찰가 물건은 제주시 오라삼동 2787의 근린시설로 180억원에 넘겨졌다.11월 3주차(11월 18~22일) 전국 법원 주거, 업무·상업시설, 토지, 공업시설 등 용도 전체 경매 진행건수는 5839건으로 이중 1345건(낙찰률 23.0%)이 낙찰됐다. 총 낙찰가는 3715억원으로 낙찰가율은 67.6%, 평균 응찰자 수는 3.1명이었다.이중 수도권 주거시설은 1183건이 진행돼 350건(낙찰률 29.6%)이 낙찰됐다. 총 낙찰가는 1332억원, 낙찰가율은 83.7%였다. 평균 응찰자 수는 4.3명이다. 서울 아파트는 64건이 진행돼 33건(낙찰률 51.6%)이 낙찰됐다. 총 낙찰가는 427억원, 낙찰가율은 100.0%로 평균 응찰자 수는 6.3명이다.이번주 주요 서울 낙찰 물건을 보면 먼저 서울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 106동 2층(전용 151㎡)이 감정가 43억 6700만원, 낙찰가 63억 7367만원(낙찰가율 146.0%)를 기록했다. 유찰횟수는 0회, 응찰자 수는 9명이었다.서울 용산구 서빙고동, 용산동6가 신동아 5동 1층(전용 152㎡)은 감정가 33억 8000만원, 낙찰가 37억 199만 9990원(낙찰가율 110.1%)를 보였다. 유찰횟수는 0회, 응찰자 수는 2명이다.이밖에 서울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 707동 8층(전용 73㎡)이 26억 7830만 1111원, 서울 송파구 문정동 150 ,올림픽훼밀리타운 301동 11층(전용 136㎡)이 21억 1166만원, 서울 양천구 목동 부영그린타운3차 18층(전용 238㎡)이 20억 9511만원, 서울 서초구 서초동 1서초1차이-편한세상 102동 12층(전용 131㎡)이 21억 2510만원 등에 주인을 맞았다.서울 은평구 응암동 백련산힐스테이트 111동. (사진=법원)이번주 최다 응찰자 물건은 서울 은평구 응암동 백련산힐스테이트 111동 2층(전용 85㎡)으로 41명이 몰렸다. 감정가는 9억 6200만원, 낙찰가는 7억 2070만원(낙찰가율 74.9%)를 기록했다.해당 물건은 서울연은초등학교 북측 인근에 위치했다. 주변은 아파트 단지와 근린시설이 혼재해 있다. 6호선 지하철역이 차량 5분 거리에 위치해 있고, 동측에는 백련산이 자리 잡고 있어 녹지환경이 좋다. 주변 교육기관으로는 연은초등학교와 영락중학교 등이 있다. 이주현 지지옥션 전문위원은 “권리분석에 문제는 없다. 소유자가 점유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는 점에서 명도에 어려움은 없겠다”면서 “4회 유찰로 최저가격이 감정가 대비 반값(51%)으로 형성되자 많은 투자자와 실수요자로부터 관심을 받았다”고 설명했다.이어 “본건은 2022년도 3월에 감정평가된 사건으로 현재 시세 대비 고평가 된 상태다. 비교적 외곽에 위치해 있지만, 신축급 아파트라는 이점이 있다”며 “시세는 8억원 정도로 예상되는데, 적정한 가격에 매입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덧붙였다.제주시 오라삼동 2787의 근린시설. (사진=법원)이번주 최고 낙찰가 물건은 제주시 오라삼동 2787의 근린시설(건물면적 1852㎡, 토지면적 9999㎡)로 감정가 284억 391만 6980원, 낙찰가 180억원(낙찰가율 63.4%)를 나타냈다. 응찰자 수는 2명으로 낙찰자는 법인이었다.제주방송국 동측 인근에 위치한 해당 물건 주변은 농지와 임야로 이뤄져 있다. 35m 폭 도로에 접해 있어 차량 접근성이 좋다.이 전문위원은 “등기부등본상 모든 권리는 매각으로 소멸하고, 소유자가 점유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명도에 큰 어려움은 없겠다”며 “현재 실내 골프연습장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토지가 상대적으로 넓은 편이다. 지상에는 각종 조경수가 소재하고 있으며, 이는 매각대상에 포함된 상태다”고 말했다.그러면서 “토지 용도지역은 자연녹지지역으로서 건물 증축 등은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건물 및 토지 활용에 대한 철저한 계획이 필요해 보인다. 실내 골프시설은 매각에서 제외되므로 향후 시설 이전에 대한 합의가 관건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 유리는 원래 보석이었다…끊임없는 유리 변신[생활속산업이야기]
- “아 그랬구나!” 일상 곳곳에서 우리 삶을 지탱해 주지만 무심코 지나쳐 잘 모르는 존재가 있습니다. 침구, 종이, 페인트, 유리, 농기계(농업) 등등 얼핏 나와 무관해 보이지만 또 없으면 안 되는 존재들입니다. 우리 곁에 스며 있지만 숨겨진 ‘생활 속 산업 이야기’(생산이)를 전합니다. 각 섹터별 전문가가 매주 토요일 ‘생산이’를 들려줍니다. <편집자주>[김태현 KCC글라스 설계·기술판촉팀장] 유리를 뜻하는 영어 ‘글래스(glass)’라는 단어의 어원은 라틴어 ‘글래숨(glaesum)’으로 이는 보석 중 하나인 ‘호박(amber)’을 가리킨다고 알려져 있다. 오늘날에는 어디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유리지만, 고대에는 유리가 귀한 보석으로 여겨져 장신구로서 몸에 지니고 다니기도 했다.KCC글라스 더블로이유리가 적용된 경기 화성시 ‘동탄 레이크원’ (사진=KCC글라스)유리가 정확히 언제 처음 세상에 알려졌는지는 알 수 없다. 로마의 정치가이자 학자인 플리니우스(Plinius)가 쓴 ‘박물지(natural history)’에서는 유리의 기원에 대해 다음과 같이 기술하고 있다. 어느 날 페니키아의 천연소다 무역상이 이동 중 식사를 준비하려다 솥을 받쳐놓을 마땅한 돌을 찾지 못해 가지고 있던 소다 덩어리 위에 솥을 얹고 불을 지폈는데, 불에 녹은 소다 덩어리가 모래와 혼합되자 투명한 액체가 흘러나왔고 이 투명한 액체가 바로 유리였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를 역사적 사실이라고 단정하긴 어렵다.다만 메소포타미아 유적에서 유리 조각과 유리 막대기가 발굴되면서 기원전 3000년경 메소포타미아에서는 이미 유리를 제조해 사용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고대 이집트의 벽화에도 유리 제조 과정이 기록돼 있어 비슷한 시기 이집트에서도 유리 제조 기술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시기의 유리는 오늘날의 투명한 유리와는 달리 불투명하고 다양한 색상을 띠고 있었다.유리는 빛을 투과시키는 특성 덕분에 건축 분야에서 오래전부터 특별한 재료로 사용돼 왔다. 대표적인 예로 고딕 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stained glass)’를 들 수 있다. 유리에 철분과 같은 불순물이 포함되면 녹색 등 특정 색상을 띠게 되는데, 중세 시대에는 투명한 유리를 제작할 기술이 없었기 때문에 여러 불순물이 섞여 다양한 색을 띤 작은 유리 조각들을 밀랍으로 붙여 유리창을 만들었다. 이것이 바로 스테인드글라스의 시작이다.KCC글라스 더블로이유리가 적용된 서울 서초구 ‘gt타워’ (사진=KCC글라스)르네상스 이후 유럽에 투명한 유리가 보급되면서 유리창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당시 유리는 여전히 귀한 건축 자재로, 주로 부유한 귀족들만 사용할 수 있었다. 이러한 맥락에서 1696년 영국에서는 창문의 개수를 기준으로 세금을 부과하는 ‘창문세(window tax)’를 도입하기도 했다. 유리창이 많을수록 부유하다는 인식에서 비롯된 것이다.본격적으로 유리가 건축물의 창문에 대량으로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근대 산업혁명 이후다. 산업화로 인해 대량 생산된 상품들을 효율적으로 판매하기 위해 상점들은 가게 내부의 물건이 잘 보이도록 1층 벽면을 투명한 유리로 만들어 행인들의 구매 욕구를 자극했다. 이렇게 등장한 것이 ‘쇼윈도(show window)’다.현대에 들어 기술의 발전과 함께 유리는 건축 분야에서 더욱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1900년대 초 프랑스의 르 코르뷔지에(Le Corbusier), 독일의 루트비히 미스 반 데어 로에(Ludwig Mies van der Rohe) 등 현대 건축의 선구자들이 콘크리트, 철과 함께 유리를 건축 외장의 핵심 요소로 활용하면서 건물 외벽 전체를 유리로 감싸는 ‘커튼월(curtain wall)’ 공법이 활성화되기 시작했다. 요즘은 창문 외에 난간에도 강화유리가 널리 적용되는 추세다.KCC글라스 더블로이유리가 적용된 서울 영등포구 ‘서울국제금융센터’ (사진=KCC글라스)특히 전 세계적인 기후 온난화 대응 및 에너지 절감 추세에 발맞추어 고단열 코팅유리인 ‘로이유리’의 사용이 건축 시장에서 크게 증가하고 있다. 로이유리의 ‘로이(low-e)’는 ‘낮은 방사율(low emissivity)’의 약자로, 방사율이 낮아 원적외선을 반사하는 특성을 일컫는다. 유리 안쪽 면에 얇은 금속과 세라믹 박막을 여러 겹으로 코팅해 난방열의 외부 유출을 막고 에너지 절감 효과를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로이유리는 코팅 횟수에 따라 ‘싱글로이(single low-e)유리’와 ‘더블로이(double low-e)유리’ 등으로 구분되는데, 더블로이유리는 싱글로이유리와 비교해 단열 성능이 훨씬 뛰어나지만, 높은 가격으로 인해 국내에서는 주로 고급 상업용 건축물에만 사용돼 왔다. 그러다 필자가 몸담은 KCC글라스가 2018년 국내 최초로 주거용 비강화 더블로이유리를 출시하면서 아파트 등 일반 주거용 건축물에도 더블로이유리가 적용되기 시작했다. 이 제품은 열처리 강화 공정을 생략해 가격을 낮추면서도 더블로이유리 특유의 우수한 단열 성능을 유지한다.KCC글라스는 2022년 세계 최고 수준의 단열 성능을 갖춘 더블로이유리 제품인 ‘컬리넌(CULLINAN)’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 제품은 26mm 복층유리 기준 열관류율이 0.97W/㎡K로, 전 세계에 현존하는 더블로이유리 중 최고의 수준의 단열 성능을 자랑한다.최근에는 친환경 스마트 건축물에 대한 니즈가 증가함에 따라 태양광 발전 기판을 내장해 자체적으로 전력을 생산하는 태양광 패널용 유리나, 버튼 동작만으로 간편하게 유리의 투명도를 조절할 수 있는 스마트 글라스, 새들의 유리 부딪힘을 방지하는 조류안전유리와 같은 최첨단, 친환경 기술이 접목된 유리 제품들이 지속해서 개발되면서 미래 건축 환경에 대한 기대를 한층 높이고 있다.휘어지는 디스플레이가 휴대전화의 디자인과 기능을 혁신적으로 바꿨듯, 건축용 유리 기술의 지속적인 발전에 따라 앞으로도 유리가 건축 분야의 획기적인 변화를 이끄는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김태현 KCC글라스 설계·기술판촉팀장 (그래픽=문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