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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스카이라이프 투자 ‘호각’, 서울 2024 홈리스월드컵 AI 생중계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KT스카이라이프(대표이사 최영범)가 투자한 AI 스포츠 중계 전문기업 호각(HOGAK)은 오는 9월 21일부터 28일까지 서울 성동구 한양대학교에서 열리는 ‘서울 2024 홈리스월드컵’을 중계한다고 발표했다. 앞서 KT스카이라이프는 호각 지분 23.85%를 68억 원에 취득하는 방식으로 AI 스포츠 사업에 진출했다.원흥재 HCN 대표이사(왼쪽부터), 최영범 KT스카이라이프 대표, 전영생 호각 대표, 알론 픽셀롯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7월 KT스카이라이프 상암동 본사에서 픽셀롯, 호각과 업무협약(MOU)를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DB호각은 어떤 회사인데?호각은 픽셀롯의 국내 독점 영업권을 보유한 대한축구협회 K4리그 중계 제작사다. 대한배구협회, 대한핸드볼협회, 리틀야구연맹과 중계권 계약을 체결하며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픽셀롯은 스포츠 콘텐츠 솔루션과 AI 카메라 제품군을 갖추고 미국, 일본, 중국, 독일, 남아공 등에 진출한 글로벌 기업이다.홈리스월드컵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공식 후원하는 국제 스포츠 행사로, 주거권이 없는 이들이 축구를 통해 도전과 변화를 추구하는 대회다. 이번 서울 대회는 아시아 최초로 서울에서 개최되며, 45개국 59개팀, 480여명의 선수들이 참가해 총 390여 경기가 열릴 예정이다. FIFA 대표단도 대회 기간 동안 방한하여 호각의 AI 중계 시스템을 직접 확인할 계획이다.호각 AI중계 카메라KT스카이라이프와 협력해 FIFA+플랫폼서 제공호각은 KT스카이라이프와 협력하여 FIFA+ 플랫폼을 통해 ‘서울 2024 홈리스월드컵’ 전 경기를 전 세계 6000만 명의 가입자에게 실시간으로 송출할 예정이다. 또한, 호각의 AI 중계 시스템은 무인 카메라를 통해 선수들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추적하고 자동 편집해 경기의 흐름을 정확하게 전달한다. 이로 인해 390여 개의 모든 경기를 ‘호각’과 ‘FIFA+’ OTT 앱 내에서 무료로 시청할 수 있으며, 네이버 스포츠에서도 한국팀 경기 위주의 20여 경기를 제공한다.호각의 AI 중계 기술은 최소한의 인력과 비용으로 고품질의 중계 영상을 제공하며, 그동안 중계가 어려웠던 홈리스월드컵과 같은 스포츠 이벤트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준다. 이는 스포츠 중계 기술의 접근성을 높이고, 다양한 종목의 스포츠 경기를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제공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최영범 KT스카이라이프 대표는 “호각의 AI 중계 기술은 저비용으로 고품질 스포츠 중계를 가능케 하여 미디어 시장의 새로운 흐름을 만들 것”이라며, “스카이라이프는 호각과 협력하여 다양한 스포츠 분야로 서비스를 확대하고, 이번 홈리스월드컵 대회를 통해 AI 스포츠 중계 기술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 서울시, 빛 못 보는 건설 신기술 발굴·도입 팔걷는다
- [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앞으로 서울시가 새로 개발한 우수·혁신 기술이 현장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시공 기회를 제공하고, 기술공모를 통한 테스트베드도 단계적으로 시행한다. 시가 시행하는 건설공사에 적용하는 신기술은 공법선정 전담부서에서 전문가들과 면밀한 검토과정을 거쳐 선정한다.(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서울시는 5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신기술·특허공법 도입 및 관리체계 개선’ 방안을 시행한다고 밝혔다.그동안 신기술, 특허 기술로 인증받은 우수한 기술이 있더라도 시공실적이 없는 새 기술 도입에 대한 부담과 특혜 시비 우려로 도입이 쉽지 않은 실정이었다. 아울러 각 사업 부서들이 별개로 기술 검토·도입을 추진하는 탓에 다양한 기술정보를 파악해 공사에 적용하는데도 한계가 있었다.이에 시는 ‘우수기술 도입, 기술개발 활성화 선순환 체계 구축’을 목표로 △공법선정단계의 공정성·전문성 강화 △시공관리강화를 통한 공사 품질향상 △우수 공법 도입을 위한 사후평가 확대 등을 통해 우수·혁신 건설 기술이 적극 도입되는 환경을 구축하기로 했다.우선 기술심사담당관을 공법선정 전담부서로 지정해 공법 선정단계부터 우수 기술 도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한다. 서울시 건설공사에 적용할 공법선정 공고 전 사업부서와 전담부서, 해당 분야 전문가가 참여하는 사전검토회의를 개최해 해당 공사에 가장 적합한 공법을 선정하기 위한 평가기준을 마련한다.사업부서에서 일괄 이행하던 공법선정절차는 기술심사담당관을 전담부서로 지정해 분담이행하고, 공법선정위원회 인력풀을 운영해 공법선정 과정의 공정성, 전문성을 강화할 계획이다.아울러 서울시 건설공사에 적용되는 신기술·특허공법에 대한 관리강화를 통해 부실공법을 배제하고, 우수 공법이 도입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그간 표본점검 위주로 시행하던 신기술 시공 중 점검을 주요 구조물에 적용되는 공법에 대해 의무화하고, 일정 규모 이상(추정금액 20억원 이상) 공법에 대해서는 발주부서에서 자체 점검하도록 시공관리를 강화한다. 그간 일부 신기술에만 시행하던 사후평가는 일정 규모 이상(추정금액 20억원 이상) 신기술·특허공법으로 확대해 서울시 건설공사에 적용된 신기술·특허 공법에 대한 다양한 사례와 담당자 의견도 취합한다.우수 기술의 개발과 현장적용도 지원할 방침이다. 우수 기술을 발굴해 홍보하고, 시공기회를 제공함으로써 기술개발과 적용이 선순환되는 체계를 구축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특히 올해 상반기부터는 단순 기술소개에 그쳤던 ‘신기술·특허 소개의 장’을 개선해 사업부서에서 필요로 하는 기술을 소개하고, 해당 분야 전문가와 함께 현장 적용성 등에 대해 평가·토론함으로써 해당 기술이 현장 활용으로 연계될 수 있도록 운영하고있다. 유창수 서울시 행정2부시장은 “기술 도입과정 전반에 대한 개선을 통해 혁신 기술이 적극적으로 도입될 수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 ‘주4일’ 저출산 대책, 본질은 가치에 있다[이근면의 사람이야기]
- [이근면 초대 인사혁신처장] 최근 전국의 지자체들 사이에서 주 4일제 실시가 유행이라고 한다. 공무원부터 이런 흐름을 보이는 것과 재택근무의 효용성과 업무 인과성을 ‘아묻따’(아무것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하고 확산하는 것을 보니 이 정책의 내일이 걱정스럽기도 하다. 임신했거나 어린아이가 있는 공무원들에게 일주일에 한 번 재택근무를 하게 하는 것이다. 대전의 경우 주1회 재택근무와 함께 하루 2시간 범위에서 휴식과 병원 진료를 받을 수 있는 모성보호 시간을 부여한다. 초등학교 2학년 이하 자녀를 키우는 공무원은 주1회 이상 또는 월4회 이상 자녀 돌봄 육아시간을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서울은 8세 이하 자녀를 키우는 공무원에게 주 1회 재택근무를 의무화하고 4급 공무원 목표 달성도 평가에 어린아이를 둔 공무원의 재택·유연 근무 사용 실적을 포함시키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충남도는 2세 이하 자녀를 둔 공무원 대상 주1회 재택근무를 실시하고 육아휴직자에게 근무평정 가점을 준다. 전 세계에서 비슷한 예를 찾을 수 없을 만큼 압도적으로 아이가 태어나지 않는 오늘날 대한민국의 현실을 감안하면 지자체들의 이러한 움직임이 십분 이해된다. 나라가 소멸할지도 모르는 공포 속에 무엇이라도 해야 한다는 절박함이 다양한 형태의 저출산 대책으로 나타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젊은 공무원들에게 조금이라도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한다는 지자체장들의 책임감도 칭찬받을 만하다.그러나 이런 땜질식 처방, 산발적 정책이 유의미한 출산율 반등을 이끌 것인가 하는 물음엔 고개를 저을 수밖에 없다. 결혼과 임신, 출산은 눈에 보이는 인프라도 중요하지만 근본적으로 사람들의 가치관과 생각을 바꾸지 않으면 주 3일, 주 2일, 나아가 일주일에 하루도 출근하지 않는다 해도 사람들은 아이를 낳지 않을 것이다.이를 방증하듯이 최근 한 조사에 따르면 여성의 52.9%, 남성의 33.1%가 출산 의향이 없다고 밝혔다. 결국 여건보다는 출산에 대한 욕구나 희망, 가족이 주는 행복 등의 가치와 회복이 문제의 본질 중 으뜸인 것이다. 2006년부터 2023년까지 17년간 물경 280조원을 저출산 대책 예산으로 집행했다. 별 관련 없는 사업들도 저출산 예산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해 집행하기도 하고 총괄 지휘를 맡을 컨트롤타워 없이 중구난방으로 집행했다는 비판도 있지만 어쨌든 우리 사회는 지난 십수 년 동안 많은 돈을 써왔다. 만약 그 돈을 일각에서 말하는 것처럼 젊은 부모들에게 직접 지원했다면 아이를 더 많이 낳았을까? 글쎄, 남과 나를 비교하며 스스로를 불행의 나락으로 밀어 넣는 사회 분위기가 지속되는 한 나라에서 수백, 수천만원을 직접 쥐여준다 한들 산후조리원 이용 요금만 올라갈 것이다.사람들이 ‘결혼은 구속, 임신은 족쇄, 양육은 고통’이라 생각하는 한 돈을 아무리 많이 주고 일하는 시간을 줄여줘도 출산율은 오르지 않을 것이다. 사람들이 ‘결혼은 구원, 임신은 축복, 양육은 행복’이라 생각하면 비록 살림은 팍팍하고 몸은 피곤해도 아이를 낳을 것이다. 물론 현금성 지원, 보육 편의 제공도 중요하다. 지금껏 우리 사회가 그 문제에 안일했다는 점을 지금이라도 인정하고 고치려는 점에서 의미가 있고 지자체의 주 4일제 도입은 앞으로 더 큰 변화의 마중물이 될 것이다. 그러나 눈에 보이는 정책들보다 더 중요한 가치관의 변화가 선행되지 않으면 이 모든 대책들은 모래 위에 지은 집과 같다. 사회 전반적으로 가정은 곧 안정과 행복의 원천이라는 분위기가 형성될 수 있도록 정책을 세워야 한다.1970, 80년대 나라에서 폭증하는 인구를 조절하기 위해 온갖 산아제한 정책을 펼쳤지만 백약이 무효했다. 정작 변화를 이끌어 낸 건 ‘둘만 낳아 잘 기르자’라는 구호였다. 그 구호가 사회 전체적으로 확산하고 사람들의 내면에 받아들여지면서 산아제한정책은 성공할 수 있었다.정책의 우선순위를 ‘가치’에 두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가족의 가치, 아이가 주는 행복이 사람들의 마음속에 자리 잡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 보고 거기에 돈을 써야 한다. 임신과 출산, 육아가 공포와 부담이 아닌 기쁨과 성취로 받아들여지면 낳지 말라고 해도 낳을 것이다.세계적 현상인 개인주의의 확산은 삶의 생존과 의미를 다양한 색깔로 인식한다. 살아가는 모습에 대한 다른 선택이 확산하고 있는 것이다. 개인 행복의 현세화에 대한 시각도 바뀌고 있다. 이렇게 변화한 결과의 산물로 나타난 저출산은 선진국 공통의 현상이고 심지어 중국에서도 커다란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그런데 왜 우리는 더욱 극심하게 반응할까. 사회의 위기와 연동해 생각해 보면 미래의 불안을 부추기는 쓸데없는 잡음(아이를 낳아 기르는 것은 인생의 부담)과 분절적 분쟁(남 탓, 환경 탓으로 돌리는 제반 현상)에도 눈을 돌려야 한다. 늘 가치의 충돌은 역사 속에 있어 왔고 우린 우여곡절 끝에 바른 방향으로 수정해 왔다. MZ세대의 저출산 현상은 선진국일수록 당연한 결과라고 하지만 미국도, 유럽도 꼭 그렇지만은 않다. 작년 미국과 영국은 출산율 1.62명, 1.42명을 기록했다. 우리나라의 2배가 넘는 수치다. 과연 우리나라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출산율 꼴찌를 할 만큼 정말 살기 힘들고 애 낳기 어려운 환경일까? 의무는 외면한 채 권리만 주장하는 개인주의를 가장한 이기주의에 마음이 씁쓸하다. 개인과 사회 선상에서 바람직한 개인주의는 어떤 것인지도 함께 고민해 봐야 한다. 미국은 개인의 행복이 가족과 가정 속에 있다는 캐치프레이즈로 사회 분위기를 유도한다. 우리도 그 가족 중심적 문화를 이어가야 하는 것이 핵심이다. 우리가 직면한 현실은 사회 분위기와 인식에 기인하는 것이 많고 인식의 기초는 가치에서 온다. 이제 출산 환경과 함께 가치의 문제에 사회적 일념과 열망이 모여야 할 때다. 돈 주면 애 낳을까. 행복하면 애 낳을까.
- 전국 지식산업센터, 2분기에도 '찬바람'…하반기 경·공매 쏟아진다
- [이데일리 마켓in 김성수 기자] 전국 지식산업센터 시장에는 올해 2분기에도 ‘찬바람’이 불었다. 특히 서울 지역 거래량이 크게 감소한 것이 전국 거래량에도 영향을 줬다. 올해 하반기에는 사업성 부족으로 대출 및 사업진행이 어려워진 지식산업센터의 토지가 경·공매 및 부실채권(NPL) 시장에 많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분양권 가격 하락→매매거래 감소→전국시장 영향4일 지식산업센터 빅데이터 플랫폼 지식산업센터114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국 지식산업센터 평균 거래가격은 경기도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 모두 전년 동기대비 하락했다. 전국 지식산업센터 분기별, 월별 거래량 추이 (자료=지식산업센터114)서울시는 최고점(작년 1분기) 대비 약 80% 평균 거래가격을 유지하며 가팔랐던 상승분을 반납하는 중이다. 다만 이는 작년 4분기 특수한 거래사례를 제외한 경우다.또한 서울시의 지난 2분기 총 거래금액은 2021억원으로 평균 분기 거래금액(3015억원)의 약 67% 수준에 그쳤다. 분양권 가격하락의 영향으로 매매거래도 감소했다.서울시의 월별 평균 거래금액은 지난 2022년(889억원)에서 작년 670억원으로 감소했고, 올해 상반기 기준 67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서울시 거래량이 크게 감소한 것이 전국 거래량에 영향을 주고 있다. 올해 2분기 전국 지식산업센터 거래량은 전분기 대비 감소했다. 특히 최근 5년 분기 평균 거래량보다 낮은 수치를 보였다. 이 기간 전국 지식산업센터 거래건수는 전분기보다 약 5.3% 감소했다. 거래금액과 거래면적은 각각 약 16.9%, 19.7% 감소했으며 평균 거래가격은 약 3.4% 상승했다. 이에 따라 지난 2분기 전국 지식산업센터 시장이 조정장을 보인 것으로 판단된다. 월별 거래량은 조정 구간에 진입해 있으며 거래금액은 작년 급락 후 완만한 바닥 다지기 패턴을 나타냈다.경기도는 신규분양 지식산업센터의 마이너스 프리미엄으로 인해 지역 매매가격이 동반 하락했다. 특히 경기도 안양시, 광명시, 성남시, 용인시는 지난 2020년 하반기에 지식산업센터 가격이 급상승한 후 2022년 하반기부터 하락세를 유지했다. 경기도 기타 지역도 거래시장 분위기가 회복되지 않고 부진한 상태를 지속하고 있다.반면 지식산업센터 실거래가 최상위 지역은 여전히 서울시 성동구, 송파구, 영등포구 순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를 비롯한 상위 10개 지식산업센터는 모두 개별 입지에 위치하고 있으며 가격이 하향 안정세를 유지하고 큰 폭의 하락은 없었다.◇ 건축허가 건수 급감…올 하반기 경·공매물건 ‘봇물’올해 하반기에는 공매물건이 많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사업성 부족으로 본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못 받은 사업장에 기한이익상실(EOD)이 발생하는 등 개발사업이 어려워진 지식산업센터의 토지가 경·공매 및 부실채권(NPL) 시장에 나올 예정이어서다. 수도권 지식산업센터 경매 진행 현황(왼쪽) 및 지역별 경매 평균 낙찰가율(오른쪽) (자료=지식산업센터114)실제로 올해 2분기 수도권 지식산업센터의 법원 경매 진행건수는 290건으로 지난 202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분기(182건) 대비로는 약 59% 증가했다. 특히 서울시에서 급격하게 증가했다.올해 상반기 지식산업센터 건축허가 건수도 급감했다. 서울시 영등포구, 경기도 하남시, 강원도 원주시 지식산업센터의 경우 사업 진행이 어려워져 개발사업을 포기하고 토지를 매각하거나, 건축허가를 직접 취소하고 있다.최근 경기도에서는 지식산업센터 개발사업의 성공 여부가 불확실해진 데 따라 개발회사들이 계약금을 5%로 낮추고, 개발이익을 일부 포기하더라도 캐쉬백(고객에게 돈 일부를 돌려줌)을 지급해 초기 분양율을 높이고 있다.고분양가로 이슈가 된 신규분양 현장은 저조한 분양율로 사업성을 재검토하거나, 용도변경 등 다른 돌파구를 찾고 있다. 또한 입주시장은 지역과 관계없이 잔금납부율이 저조해서 개발사, 건설사가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서울 구로구, 금천구 입주현장은 마이너스 프리미엄에 실수요 기업 중심으로 거래가 일어나고 있다. 또한 낮아진 임대료로 공실이 소화되며, 대형 면적의 임대차계약이 체결되고 동일 건물, 층별 임대투자자 간 커뮤니티가 구성되고 있다.송파구는 매매, 임대가격이 하향 안정세를 보이는 중이다. 반면 성동구는 매매가격 하락은 없지만 임대가격은 소폭 상승 중이다.영등포구는 잔금이 미납되는 사례가 많지만 중개업소가 주도하는 분양권 마이너스 거래가 증가해 일정 부분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경기도 남양주시, 구리시, 평택시, 고양시 등 택지개발지구에 공급된 지식산업센터의 경우 단기간에 공실이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지식산업센터114 운영사 알이파트너의 조지훈 대표는 “경기도 택지개발지구에 공급된 지식산업센터는 잔금 납부율과 입주율이 낮다”며 “비슷한 시기에 입주를 시작해 투자자들이 경쟁적으로 임대료를 낮추고 있지만 매물이 쌓여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설상가상으로 하반기에 입주를 앞둔 현장이 많아서 수분양자는 장기간 고전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 폴란드 '오르카' 도전 韓잠수함, SLBM·잠항력·현지화로 유럽 아성 허문다
- [키엘체(폴란드)=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동유럽 최대 방위산업전시회로 꼽히는 폴란드 국제방산전시회(MSPO)가 3일(현지시각) 개막했다. 6일(현지시각)까지 이어지는 이번 전시회에서 우리 방산기업들은 최근 2년간 폴란드에 수출한 제품뿐만 아니라 차세대 무기체계들을 선보이며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섰다. 특히 폴란드 당국 관계자들은 폴란드 해군 현대화 사업의 일환인 ‘오르카’(ORKA) 잠수함 건조 사업에 뛰어든 우리 기업 부스를 잇따라 찾아 관심을 보였다. 올해 32회째를 맞은 MSPO는 폴란드 대통령이 직접 후원하는 국제 종합 방위산업전으로 폴란드 중남부 도시 키엘체에서 매년 열린다. 올해 행사에는 전세계 35개국 약 800여개 업체가 참가했다. 지난해 한국은 2017년에 이어 두 번째로 주도국 자격으로 전시회에 초청돼 주목받기도 했다. ◇한국형 잠수함 ‘장보고’, 폴란드 ‘오르카’ 프로젝트 도전장폴란드는 발트해 해양 우세 확보를 위한 잠수함 도입 사업을 재개했다. 2014년 신형 잠수함 획득 사업을 진행했지만 2017년 중단했다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 발발로 사업을 다시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폴란드 군의 잠수함은 1986년 옛 소련에서 도입한 킬로급 잠수함 1척 뿐이다. 노후화로 정상 작전 운용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3일(현지시각) 폴란드 키엘체에서 열린 MSPO를 찾아 한화 전시장을 방문, 한화오션 특수선해외사업단장 정승균 부사장(왼쪽에서 두 번째)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손재일 대표(오른쪽 첫 번째)로부터 잠수함 관련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한화오션)폴란드는 2~3척의 신형 잠수함을 도입할 계획으로 6조~8조원 대로 추산된다. 당초 올해 7월께 3개 기업을 선정해 최종 평가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올해 연말께로 늦춰졌다. 이 사업에 도전하고 있는 기업은 대한민국의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 프랑스 네이발 그룹, 독일 TKMS, 스웨덴 사브, 스페인 나반티아 등 5개국 6개 기업이다. 이중 독일과 프랑스는 폴란드 유사시 지원할 수 있는 나라는 유럽 국가이며, 이를 위해 폴란드는 유럽 무기체계를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유럽연합(EU) 방위산업 육성전략과 EU 표준화(Standardization)를 주도하고 있는 이들은 폴란드에 범정부 차원(G2G)의 협력 제안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독일은 212급 잠수함을 폴란드 그드니아 해군기지에 수차례 입항시키는 등 교류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상위 3개 기업에 들기 위한 경쟁은 독일과 프랑스 우세 속에 나머지 한 자리를 놓고 경합하는 모양새다. 유력 후보기업으로 꼽히는 한화그룹은 이번 MSPO에 잠수함 제품 위주로 전시관을 꾸렸다. 우리 해군의 3600톤급 ‘장보고-Ⅲ 배치-Ⅱ’ 잠수함을 설계·건조한 한화오션이 전면에 나섰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에너지저장장치를, 한화시스템은 함정 통합전투체계를 전시했다. ◇SLBM 탑재·3주 잠항 시간…100% MRO 현지화 제안한화오션 잠수함의 강점은 폴란드의 핵심 요구 사항인 공격 능력이다. 경쟁 기종 중 유일하게 탄도미사일(SLBM) 발사 능력을 갖추고 있다. 게다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잠수함용 리튬이온 에너지저장장치와 수소연료전지 기반의 공기불요추진체계(AIP)를 동력원으로 3주간 잠항할 수 있다. 행사 첫날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은 이례적으로 한화오션 부스에 5분여 간 머무르며 “원자력 추진 잠수함도 아닌데 그렇게 오래 잠항할 수 있느냐”고 묻는 등 관심을 보였다. 이에 잠수함사령관 출신의 정승균 한화오션 해외사업단장은 “대한민국 3600톤급 잠수함은 북한 뿐만 아니라 잠재적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무기로 개발한 것”이라며 “폴란드의 발트해 해양 우위 확보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서의 전략적 지위 향상에 핵심 자산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폴란드 국제방산전시회(MSPO)가 3일(현지시각) 개막한 가운데, 한화 방산 통합 부스가 한화오션의 3600톤급 잠수함을 전면에 배치했다. (사진=김관용 기자)한화오션은 이에 더해 폴란드 내 산업 발전을 위한 기술 이전과 현지화를 제안한다. 폴란드 해군이 독자적으로 잠수함 창정비 등 유지·보수·분해정비(MRO)를 할 수 있도록 현지에 지원 센터를 설립하고 기술과 지적재산권(IP) 이전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1330명의 일자리 창출과 102억 달러(약 13조7000억원)의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정 단장은 “계약 후 6.5년 차에 1번함을 인도할 수 있는 신속한 납기 역량을 갖추고 있다”며 “승조원 교육 훈련뿐만 아니라 함 건조 기간 중 승조원 기량 유지를 위한 교육훈련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한화오션 부스를 방문한 폴란드 해군참모총장은 20여분가량 머무르며 잠수함 작전과 승조원 생활 등을 물었다. 이에 이상우 방위사업청 한국형잠수함사업단장은 폴란드 잠수함 승조원들의 한국 잠수함 승조 체험을 제안했고, 폴란드 총장은 이를 검토하기로 했다. 또 11월 서울에서 개최 예정인 제1회 국제잠수함기술세미나 참석도 요청했다.
- [오일 Drive]“AI로 이커머스 솔루션 혁신”…중동 사로잡고 한국까지
- [이데일리 마켓in 박소영 기자] 세계 최대 국부펀드가 즐비한 중동으로 글로벌 투자은행(IB)업계의 시선이 향하고 있습니다. ‘오일 드라이브(Drive)’는 중동 투자시장 소식을 전하는 시리즈입니다. 오일머니에 뛰어드는 글로벌 투자사들의 이야기와 석유 의존에서 벗어나 신기술 기반 투자에 집중하려는 중동 현지의 소식을 모두 다룹니다. 국내 기업의 중동 자본 투자유치 소식도 전달합니다. [편집자주]43대 1. 올해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가 주관한 ‘K-스타트업 그랜드 챌린지’의 경쟁률이다. 114개국 총 1716개팀의 외국인 스타트업 중 19개국 40개팀이 최종 선정된 것인데, 이 중 아랍에미리트(UAE)에 본사를 둔 중동 스타트업 한곳이 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 바로 인공지능(AI) 기반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솔루션 서비스 기업 ‘24TTL’이다.24TTL은 구체적으로 AI 기술을 활용해 이커머스 업체와 브랜드 업체를 연결해주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또한 데이터에 기반을 둔 자사 서비스를 활용해 이커머스 플랫폼에서 브랜드의 판매 핵심성과지표(KPI)를 키워준다. 예컨대 소비자가 구매하고 싶은 제품을 클릭하면 가장 가까운 오프라인 매장을 추천하거나, 온라인 구매를 원할 경우 네이버나 11번가, 쿠팡 등 플랫폼으로 연결하는 식이다.24TTL은 두바이, 모스크바, 인도네시아, 멕시코 등에 지사를 두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한국에도 지사를 냈다. 지금까지 시드와 프리 시리즈A 라운드에서 각각 200만달러(약 27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조달했다.이데일리는 최근 알렉산드라 최(최사샤) 24TTL 한국지사장과 서울 강남구 글로벌 스타트업 센터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알렉산드라 최 한국지사장은 중국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알리바바, 화웨이를 거친 중국 전문가다. 그런 그를 앞세워 회사가 한국을 아시아 진출 거점 지역으로 삼은 이유는 무엇인지 들을 수 있었다. 또한 중동과 한국을 잇는 교두보 역할을 계획하는 회사의 비전을 엿볼 수 있었다.알렉산드라 최 24TTL 한국지사장. (사진=24TTL)◇ 이커머스 주목하는 중동 사로잡아24TTL은 중동 및 북아프리카(MENA) 지역 내 이커머스 시장의 성장 기회를 눈여겨보고 2019년 UAE 두바이에서 사업을 시작했다. 탈석유 정책에 따른 경제 다각화 정책과 디지털 전환(DT) 가속화로 중동 내 이커머스, 핀테크 시장은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산업 분야 중 하나다. 24TTL을 차린 러시아 국적의 두 창업자는 지리적으로도 UAE가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기 쉽겠다고 판단했다.알렉산드라 최 24TTL 한국지사장 역시 본사가 있는 두바이가 외국인에 개방된 도시라는 점을 강조하며 사업을 중동에서 시작한 이유를 들었다. 알렉산드라 최 지사장은 “두바이는 외국인 기업가가 와서 사업하기 좋은 절차와 지원 시스템을 구축해 놓은 도시”라며 “특히 기업가가 회사를 설립하는 데 필요한 절차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단계별 시스템이 잘 구축돼 있어 이점이 있다”고 전했다.24TTL은 중동에서 카르푸, 샤라프 DG, 룰루 등 현지 유통 공룡들과 협력하고 있다. 중동 진출 선배로서 국내에 전하는 조언도 들을 수 있었다. 최 지사장은 한국 스타트업이 MENA 지역, 특히 UAE로 진출하려는 움직임을 목격해왔다며 현지에서 주목받는 분야가 무엇인지 설명했다. 특히 그는 한국-UAE 포럼 참석차 방한한 아흐메트 빈 술라얌 두바이 복합상품센터(DMCC) 대표이사의 말을 언급했다. 당시 아흐메트 빈 술라얌 대표는 “UAE 내 한국 기업의 50% 이상이 DMCC에 속해있다”며 “DMCC는 산하 액셀러레이터인 AGCC를 통해 인공지능(AI), IT, 게임, 웹3 분야에 더 많은 투자를 계획하고 있고, 해당 분야 한국 기업을 MENA 지역으로 유치하고자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커머스 커뮤니티 통해 중동과 한국 이을 것알렉산드라 최 24TTL 한국지사장은 회사의 한국 사업이 최근 중기부 K-스타트업 그랜드 챌린지에 선정되며 본격 날개를 달았다고 설명했다. K-스타트업 그랜드 챌린지는 우수한 외국인 창업팀의 국내 법인 설립과 정착을 지원하는 인바운드 사업이다. 중기부는 최종 선정팀을 대상으로 약 3개월 반 동안 국내 액셀러레이팅 참가지원금과 국내 기업과의 네트워킹, 멘토링을 지원한다. 24TTL은 AI 기반 시장 분석으로 중동에서 다수 글로벌 대기업·소매업체와 협력맺은 점을 좋게 평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그렇다면 24TTL이 아시아 사무소를 한국에 차린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최 지사장은 러시아 국적의 재외동포로 고조할아버지가 한국인이다. 재외동포재단을 통해 2020년 한국에 건너와 공부를 이어가던 중 이커머스 분야 경험을 살려 아예 한국에서 사업을 시작하고자 마음먹게 됐다. 이후 24TTL 본사를 끈질기게 설득해 한국에 지사를 차리는데 공을 세웠다.그는 “회사가 기존에 삼성, LG, 현대 등 주요 대기업과 다년간 협력해온 경험이 있어 사업적으로 기회가 좋다 판단했다”며 “이를 통해 한국 기업들의 요구사항과 비즈니스 관행 등에 대한 이해를 미리 쌓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 이커머스 시장이 급속 성장과 새로운 기술을 빠르게 수용하는 역동성을 지니고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었다고 덧붙였다.그는 이어 “전 세계적으로 한류가 유명해진 이후 한국에서 비즈니스를 시작하고자 하는 글로벌 인재들이 몰리고 있다”며 “이전까지는 결혼 외의 이유로, 특히 비즈니스를 목적으로 한국에 머무는 게 까다로웠는데 최근 외국인 기업가를 위한 다양한 정부 보조 프로그램이 도입되고 있어 중동처럼 사업하기 좋은 환경으로 변모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컨대 외국인 기업가에 2년간 스타트업 비자를 주는 프로그램이 도입되거나, 외국인 기업가가 비자·은행 업무·각종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글로벌 스타트업 센터를 지난 7월 강남구에 개관한 식이다.앞으로 24TTL의 목표는 이커머스 분야에서 한국과 UAE를 잇는 ‘교두보’ 역할을 맡는 것이다. 이는 자사가 운영하는 글로벌 이커머스 커뮤니티인 국제 디지털 리테일 포럼(IDRF) 운영으로 이루고자 한다. IDRF는 리테일 분야의 디지털 혁신에 전념하는 국제 포럼이다. 이커머스 산업의 지도자를 모아 최신 이슈를 공유하며, 온라인 리테일 시장의 발전을 위한 전략을 공동으로 마련하는 걸 목표로 운영된다. 한국에서의 행사는 지난 3월 진행했다. 이후 다음 달에 두바이에서 뷰티 산업에 초점을 맞춰 행사를 개최한다.그는 “그랜드 챌린지 선정을 통해 한국 벤처캐피털(VC)과 이커머스 기업, 브랜드 업체와의 인적 네트워크 강화가 기대된다”며 “앞으로 중동과 한국을 기점으로 중국, 일본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는 게 목표”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