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10,000건 이상
- 유해진·김희선 '달짝지근해', 슴슴한 듯 강력한 중년의 힐링 로코[봤어영]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내가 이해하는 모든 것은 내가 사랑하기 때문에 이해한다.”세계적인 대문호 레프 톨스토이는 사랑을 이렇게 정의했다. 비뚤어진 시선으로 재단하지 않고, 나와 상대방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이해해주는 사랑. 모두 한 번쯤은 이런 사랑을 겪거나 꿈꿔왔을 것이다. 영화 ‘달짝지근해: 7510’(감독 이한)은 그런 순수한 사랑의 기억과 환상을 일깨우는 어른 동화다. 남녀 간 사랑으로 시작해 사람 그 자체에 대한 따뜻한 시선으로 끝나는 순도 100% 착한맛 드라마. 모자란 듯 순수함이 귀여운 ‘너드남’ 유해진과 씩씩하고 긍정적인 ‘직진녀’ 김희선의 대체불가 순수 로맨스가 올여름 극장가를 힐링으로 물들일 전망이다. 오는 15일 개봉을 앞둔 ‘달짝지근해’는 과자밖에 모르는 천재적인 제과 연구원 치호(유해진 분)가 직진밖에 모르는 세상 긍정 마인드의 일영(김희선 분)을 만나면서 인생의 맛이 버라이어티하게 바뀌는 이야기를 그린 로맨틱 코미디 영화다. 사극부터 코미디, 활극, 누아르, 스릴러 등 장르 불문한 활약을 펼쳐온 충무로의 보물 유해진. ‘달짝지근해’는 유해진이 데뷔 후 26년 만에 처음으로 로맨틱 코미디에 도전한 작품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또 원조 미녀의 아이콘이자 안방 여왕 김희선이 20년 만에 택한 스크린 복귀작으로, 처음 호흡을 맞춘 두 사람이 빚어낼 어른 로코 케미에 관심이 높다. 올 여름 성수기 극장가에 유일하게 출사표를 내민 로맨틱물이기도 하다. ‘완득이’, ‘증인’ 등 울림있는 작품들로 휴머니즘을 전했던 이한 감독의 새 작품이다. 유해진이 연기한 ‘치호’는 ‘과자’에 미쳐있는 제과회사의 천재 연구원이다. 치호의 일상 세계는 밥 대신 과자만 먹는 치호 자신의 편협한 식습관과 비슷했다. 집, 자동차, 회사, 다시 집. 지극히 단조로운 하루일과. 시간 단위로 쪼개진 그의 일과 계획엔 다른 사람들이 자리할 틈이 없다. 흥청망청 술을 먹고 도박을 일삼는 이복 형 석호(차인표 분)가 치호의 유일한 가족일 뿐이다. 1번이 석호 형, 2번이 즐겨 시켜먹는 통닭집인 그의 전화번호 단축키가 외로운 인간관계를 대변한다. 치호는 석호의 보증인으로 대출 빚 상담을 하러 간 곳에서 일영과 첫 만남을 갖는다. 이후 일영의 제안으로 하루에 저녁 한 끼를 함께하는 ‘밥풀’ 친구가 되면서 그의 세상은 점차 바뀌어간다. 영화는 치호가 ‘일영’을 만나 인간관계를 넓혀가며 세상의 다양한 ‘맛’을 배워가는 과정을 순수하고 사랑스럽게 그려나간다. 사실 치호는 작고 째진 눈 때문에 번번이 타인에게 오해를 산다. 그저 쳐다만 봤을 뿐인데 ‘왜 째려보냐’는 시비가 돌아온다. 째려본 게 아니라 이렇게도 쳐다본 것뿐이라 항변하다 사나운 아저씨의 맹추격을 받기도 한다. 석호는 그런 치호에게 ‘잘못했어요, 안 그럴게요’라고 답해야 네가 살아남을 수 있다는 핀잔같은 충고를 던지기도 한다. 일영은 극 내향형인 치호와 정반대의 극 외향형 인간이지만, 그런 치호를 누구보다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이해해주는 사람이다. 누군가는 눈살을 찌푸리는 치호의 이해할 수 없는 습관도 일영은 치호 나름의 이유에 공감하며 이해해준다. 썰렁한 치호의 아재 개그에도 꺄르르 웃음을 터뜨린다. 치호는 그런 일영 덕분에 누군가와 함께 저녁을 먹고 일상을 공유하는 법을 배워나간다. 연애 상담을 계기로 회사 사람들과 말도 붙이며 서서히 친해지는 법을 익힌다. 일영도 치호를 만나 치유를 받는다. 대학생 딸을 둔 미혼모인 일영은 ‘미혼모’란 이유로 편견의 대상이 된 적이 많았다. 어렵게 미혼모란 사실을 털어놓는 자신을 치호만이 아무런 조건없이 감싸준다. 이토록 달짝지근한 두 사람의 관계는 금세 두 사람의 감정을 자신들의 시선으로 재단짓는 주변인들의 반대로 위기에 봉착한다. 그리고 서툴지만 순수한 두 사람이 비뚤어진 세상의 시선을 이겨내고 사랑을 지켜나가는 과정을 영화는 따뜻한 시선으로 풀어낸다. 사실 ‘달짝지근해’는 요즘 극장가에 쏟아지는 대작들과 비교하면 제작비도 적고, 한없이 평범한 사람들이 주인공에 서사 역시 평범하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배우들의 사랑스러운 열연과 이한 감독의 섬세한 연출이 누구나 공감할 순수한 사랑에 대한 기억을 환기하며 힐링을 선사한다. 엔딩크레딧이 올라갈 때쯤엔 어느새 미소가 피어오른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맵고 짜고 신 강렬한 맛들의 향연 속 굳건히 자리를 지키는, 슴슴한 평양냉면같은 매력이 돋보이는 로맨스다. 특히 유해진은 특유의 디테일을 살려 어눌고 순수한 ‘치호’를 우리 주변 어딘가에 살고 있을 듯한 친근한 캐릭터로 실감나게 그려냈다. 왜 우린 26년이나 유해진의 로코를 보지 못했을까 억울한 생각이 들면서도, 이제라도 그의 로코를 볼 수 있어 다행이란 안도가 고개를 드는 열연이다. 700만 흥행에 성공해 유해진을 처음 주연급 배우로 각인시킨 영화 ‘럭키’(2016) 이후 또 한 번 ‘주인공 유해진’으로서 존재감을 각인할 작품이 될 듯하다. 김희선 역시 유해진과 첫 호흡이 믿기지 않을 만큼 폭발하는 케미와 사랑스러움으로 대체불가 일영의 매력을 뽐낸다. 손편지 2장을 빼곡히 써서 그를 설득해야 했던 이한 감독의 간절한 캐스팅에 납득이 간다. 이밖에 치호, 일영에 대적할 또 다른 로맨스의 한축을 담당하는 진선규(병훈 역)와 한선화(은숙 역), 데뷔 이후 처음 못되고 찌질한 ‘하남자’로 변신한 차인표의 신선한 얼굴까지 사랑스러운 캐릭터들의 앙상블을 감상하면 118분이 금세 지나간다. “이 사람이 여기서 등장한다고?” 뜻밖의 순간에 등장하는 강렬한 카메오의 향연도 ‘달짝지근해’의 빼놓을 수 없는 관전포인트다. 임시완, 고아성, 정우성까지, 존재감 넘치는 톱배우들이 ‘달짝지근해’에서 어떤 예기치 못한 캐릭터로 등장할지 지켜보는 재미도 있을 것이다. 8월 15일 개봉. 12세 관람가.
- '경관 살해범' 이학만..도주에서 검거까지[그해 오늘]
-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2004년 8월 8일, 경찰관 두 명을 살해하고 달아났던 이학만(35) 씨가 서울에서 체포됐다.◇ 범행 후 도주한 이학만..수색 단서 못 찾아이씨는 8월 1일 오후 9시 20분께 서울 마포구 노고산동 C 커피숍에 내연녀 이 모(36) 씨와 폭행부분에 대해 합의를 보러 갔지만, 서부경찰서 소속 심모(사망 당시 32) 경사 등 2명이 이씨를 긴급체포하려 하자 이들을 흉기로 찔러 살해 후 자신의 택시를 몰고 달아났다.이어 경찰의 추적을 따돌린 이씨의 택시는 2일 오전 8시 55분께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주택가에 버려진 채 발견됐지만, 경찰은 별다른 단서를 찾지 못했다.이에 경찰은 시민제보를 이끌어내기 위해 현상금 2000만 원을 내걸고 이씨의 사진과 인적사항, 인상착의를 담은 수배전단을 긴급히 제작해 배포하는 등 공개수배했다.이씨가 공개수배되자 경찰에 하루 수십 건의 제보전화가 들어오면서 경찰 수사는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추적 사흘째인 3일 오후 4시께 경찰은 이씨의 주민등록번호로 가입된 인터넷 사이트 ID가 서울 성북구 돈암동의 모 아파트에서 접속했다는 첩보를 입수해 4일 낮까지 경찰 400여 명을 동원, 가가호호 방문해 수색을 벌였다.그러나 돈암동 아파트 수색은 초등학생이 수배전단에서 알게 된 이씨의 주민등록번호를 훔쳐 접속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해프닝으로 끝났다.범인을 잡지 못한 채 5일 숨진 두 경찰관의 영결식이 열렸다.수사가 좀처럼 진전을 보이지 않자 경찰은 사건발생 6일 만에 이씨의 검거에 현상금을 최고액인 5000만 원으로 인상했다.(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시민 신고로 검거된 이학만…“몇 번이고 죽고 싶었다”이후 이씨의 도주 8일 만인 8월 8일 오후 6시 40분께 서울 강서경찰서 공항지구대에는 “경관 살해범이 침입했으며, 아기와 내 어머니가 함께 있다”는 112신고가 접수됐다.이씨는 이날 오후 2시께 강서구 방화3동 H 빌라 2층 열린 창문으로 침입, 손녀(4)와 함께 안방에 있던 주부 박모(48) 씨를 위협했다.침입 순간 “내가 경찰관을 죽인 범인”이라는 이씨의 말에 놀란 박씨는 곧바로 마음을 가라앉히고 이씨에게 “국수를 끓여 주겠다”면서 국수와 과일을 내주고 대화를 하며 범인을 안심시켰다.이어 박씨는 4시간여가 지난 오후 6시40분께 이씨가 한눈을 파는 틈을 타 경기도 광명에 사는 아들 신모(28) 씨에게 전화를 걸어 “이학만으로 보이는 남자가 집에 들어왔다. 경찰에 빨리 신고하라”고 말했다.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오후 6시55분께 이씨의 검거에 성공했다. 검거 직전 경찰이 들이닥치자 이씨는 소지했던 흉기로 복부 등을 여러 차례 찌르는 등 자해소동을 벌였다.이씨는 병원에서 응급치료를 받은 뒤 오후 8시55분께 봉합수술차 수술실로 옮겨졌으며, 호송되는 과정에서도 “죽게 내버려두지 그랬느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이후 이씨는 이대 목동병원에서 치료를 받았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이렇게 이씨의 도주극은 시민의 침착한 대응과 신속한 신고로 사건발생 8일 만에 막을 내렸다.이후 이들 모자는 경찰이 내건 ‘이학만 현상금’ 5000만 원을 받았다. 또 박씨에게는 ‘용감한 시민상’, 신씨에게는 ‘감사장’이 각각 수여됐다.(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경관살해범’ 이학만…8일동안 대체 어디에이씨는 범행 후 붙잡힐 것을 우려, 강서구 방화동 개화산 부근 야산에서 숨어지냈던 것으로 드러났다.이씨는 주간에는 인적이 없는 숲이 우거진 동산에서 잠을 자고, 밤이 되면 방화대교 옆 한강둔치에 있는 자판기에서 음료수와 물을 빼 마시며 연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이씨가 차량 검문에 걸리지 않았던 건 범행 다음날 구로동에서 승용차를 훔쳐 곧바로 방화대교 부근으로 이동한 뒤 일체 차를 타지 않았기 때문이다.경찰이 이씨의 가족과 친구 등 이씨가 도움을 청할 만한 곳을 모두 통제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씨는 노숙자와 같은 떠돌이 생활을 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교화의 여지 남아 있다” 이학만 사형→무기징역 감형2004년 12월 2일 서울서부지방법원은 “피고인은 우발적이라고 주장하지만 범행 수법이 매우 잔인할 뿐 아니라 정당한 이유 없이 공권력에 정면 도전한 만큼 극형이 불가피하다”고 밝히며 이씨에게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선고했다.그러나 2005년 2월 18일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항소심에서 재판부는 “사전에 경찰관 살해를 계획한 것이 아니었고 이씨가 범행 일체를 자백하며 반성하고 있어 앚기은 교화의 필요성이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사형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 소도둑 키운다?…1800억 횡령해도 회수율은 12% 그쳐
-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BNK경남은행에서 500억원대의 횡령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최근 7년간 금융권 전체에서 1800억원 가량의 횡령사건이 일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문제는 이 가운데 회수된 금액은 12% 수준인 220억여원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특히 횡령금액의 80% 이상이 은행권에 집중돼 내부감시 보완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BNK경남은행에서 500억원 규모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 횡령 사고가 발생해 검찰이 압수수색에 들어간 2일 오전 서울 시내 한 BNK경남은행 지점의 모습.(사진=연합뉴스)◇은행서 ‘1509억’ 횡령했지만 회수금은 고작 ‘224억’7일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7년부터 올해 7월까지 금융회사에서 횡령 범죄를 저지른 임직원 수는 202명, 이들이 횡령한 금액은 1816억590만원으로 집계됐다. 연도별로 보면 2017년 89억8870만원(45명), 2018년 56억6780만원(37명), 2019년 84억5870만원(27명), 2020년 20억8290만원(31명), 2021년 156억4860만원(20명), 2022년 826억8200만원(30명), 2023년 7월 기준 580억7630만원(12명)으로 집계됐다. 연평균 259억원 가량의 횡령이 발생하고 있다.횡령액 기준 업권별로 보면 은행이 1509억8010만원으로 83.1%를 차지, 다른 업권 대비 압도적으로 높은 모습을 보였다. 이어 저축은행 169억2180만원(9.3%), 증권 86억9600만원(4.8%), 보험 47억4200만원(2.6%), 카드 2억6600만원(0.2%) 순이었다. 저축은행 포함시 은행권의 비율은 92.4%로 치솟는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최근 2년으로 좁히면 은행(저축은행 포함)권의 횡령액 사건 비중은 압도적이다. 2022년부터 올해 7월까지 발생한 횡령금액의 99.4%인 1399억2930억원(전체 1407억5830만원)이 은행권에서 발생했다. 지난해와 올해 우리은행(697억원)과 경남은행(562억원)에서 발생한 횡령사건의 영향이다.환수된 금액의 성적표는 처참하다. 최근 7년간 환수금은 224억6720만원으로 12.4%에 그친다. 은행권으로 좁히면 114억9820만원으로 7.6%에 불과하다. 지난해 우리은행의 경우 총 712억원의 횡령사건이 터졌지만, 이 중 환수된 금액은 0.7%인 4억9800만원에 불과하다. 우리은행은 최근 분기보고서에서 횡령사건과 관련 ‘회수가능여부가 불확실해 전액 손실처리했다’고 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내부통제 취약점 발견…“CEO까지 책임 물을 제도개선 마련돼야”수백억원대의 대규모 횡령사건의 공통점은 수십년간 이어져 왔다는 것이다. 우리은행과 경남은행의 횡령사건은 한 직원이 동일 업무를 10년 이상 맡았다. 우리은행 직원은 10년간 기업개선부에서만 근무하며 약 8년 동안 8회에 걸쳐 횡령을 벌이다 적발됐다. 경남은행 직원 역시 부동산 포르젝트파이낸싱(PF) 업무만 약 15년간 하면서 내부 감시의 소홀한 틈을 타 범행을 벌였다.올해 발생한 경남은행 횡령 건은 지난해 금융당국의 내부통제 강화 지도 이후에 발생한 사건이어서 충격을 주고 있다. 금융권의 내부 시스템에 허점이 있다는 것이다. 금융사는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지배구조법)’ 24조에 따라 내부통제 시스템을 마련한다. 24조는 금융사가 주주 및 이해관계자 등을 보호하기 위해 금융사 임직원이 직무를 수행할 때 준수해야 할 기준 및 절차를 마련하도록 하고 있다. 다만 의무만 명시하고 있을 뿐 구체적인 규정은 없다. 이런 탓에 횡령사건 발생에도 최고경영진에게 책임을 묻기 어렵다. 실제로 지난 2020년 금감원은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에게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에 대한 내부통제 책임을 물어 중징계(문책경고)를 내렸으나, 대법원은 금감원의 징계를 취소한 원심을 확정했다. 재판부는 지배구조법상 내부통제는 ‘준수할 의무’가 아닌 ‘마련할 의무’에 제한된다고 판단했다.이에 따라 금융위원회는 지난 6월 금융회사 내부통제 제도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내부통제 시스템이 실패했을 경우 최고경영자(CEO)에게도 책임을 묻는 ‘책무구조도’ 도입이 골자다. 다만 법안 개정 전이라 경남은행 사태에는 적용할 수 없는 상황이다.강 의원은 “1년 동안 금융 당국이 연달아 금융권 내부통제 제도개선을 발표하였음에도 오히려 횡령사고가 더 증가하였다는 것은 대책들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라며 “반드시 철저한 관리·감독과 CEO까지 책임을 묻는 강력한 제도개선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 [신간]대기업 면접·대학 논술 교양심사 ‘프리패스’ 시켜줄 단 한 권의 베스트셀러
- [이데일리 지영의 기자]면접과 승진, 영업 발표. 우리는 매일 타인과 경쟁하는 사회를 살아가고 있다. 그 경쟁에서 내가 승기를 잡기 위해 필요한 것은 심사관의 관심을 이끌어 낼 ‘남다름’이다. 타인을 앞설 경쟁력은 남다른 생각과 표현에서 나온다. 여기 모두가 같은 이야기를 하는 지루하고 뻔한 상황에서 다른 이야기를 꺼낼 수 있는 능력을 키워줄 한 권의 책이 있다. ◇ 대가들의 아이디어, 남다르게 훔쳐 ‘내 것’ 만들기...신간 <오독의 즐거움>신간 <오독의 즐거움>에는 세계 경제·패권 갈등·화폐·에너지 흐름 같은 큰 주제부터 인간의 복잡 미묘한 심리까지 다룬 46권의 명저들의 핵심이 담겨있다. <오독의 즐거움>은 대가들이 제시하는 메시지를 비틀어 읽는 ‘의도적 오독’을 통해 남다른 생각을 하는 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저자는 독자들에게 대가 46인이 쓴 책들의 핵심을 알려줌과 동시에 그 핵심적 메세지를 사회 현상과 남다르게 연결지어 해석하는 관점을 제시한다. 저자는 인류 진화의 역사를 담은 <사피엔스>를 통해 현대 사회에서 주가조작 같은 사기 피해가 속출하는 이유를 찾는다. 오독을 통해서, 인지혁명을 일으킨 ‘호모 사피엔스’가 아니라 거짓말에 약한 ‘호구 사피엔스’가 읽히는 순간이다. 오독의 미덕은 인문사회과학 뿐 아니라 투자책을 포함한 경제경영서에서도 빛난다. 많은 사람들이 워런 버핏의 책에서 그가 남긴 명언을 마음대로 인용하지만, 상당수는 버핏의 진짜 뜻과는 다른 오해다. 버핏의 말과 행보를 곱씹으면, 눈앞의 이익에 취한 그의 속물근성이 읽힌다. 버핏이란 허명을 벗기니 리스크로 가득한 거품도 함께 걷힌다. 오독으로 얻은 버핏의 투자포인트다. 저자 남궁민의 비범한 책읽기와 촌철살인 글쓰기는 삼프로TV <북언더스탠딩>에 고정 출연하면서 수십만 조회를 남기는 등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심지어 그가 방송에서 소개한 책들 중에 절판된 도서가 다시 복간되거나 중고 책값이 수십만 원으로 뛰는 등 기이한 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틀리게 혹은 다르게 읽는 ‘오독’이 ‘놀라움’과 ‘즐거움’이 되는 순간이다. ◇ 책 속으로혁신은, 수지 타산이 맞는 모델을 ‘짜잔’ 개발하는 것에서 끝나지 않는다. 투자를 늘려 ‘규모의 경제’를 이뤄서 더 싸게 만들어야 한다. 결국, 이윤은 박해지고 투자금은 계속 불어난다. 워런 버핏이 비슷한 얘기를 여러 번 했는데, 항공업계도 다르지 않았다. 버핏은, “자본가 입장에서는 라이트 형제가 첫 비행할 때 총으로 쐈다면 돈을 많이 아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행기가 혁신인 건 맞지만, 이후 약 100년 가까이 항공산업에 투자해서 돈을 번 사람은 거의 없었다. _혁신의 저주기이한 사람이 하나면 ‘사건’이지만 여럿이면 ‘현상’이다. 이를테면 ‘트럼프’는 개인이 아니라 현상이고, 미국 역사의 매 순간마다 있어왔다. 트럼피즘의 조상을 찾아 무려 5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거기에 신교도가 있다. 개인의 해석권과 믿음을 존중하는 신교의 특징은 신념 체계도 바꿨다. ‘내가 무언가를 진리라 생각한다면 그 이유나 객관적 타당성 여부와 상관없이 그것은 진리이고, 그 어느 누구도 나에게 네 생각이 틀렸다고 말할 수 없다’는 미국적인 아이디어다._트럼프의 족보를 찾아서한동안 자본 시장에서 제기되었던 ‘금리 인상 = 빅테크 약세’ 논리가 흔들린다. 빅테크의 진짜 우위는 뛰어난 자본 조달 능력이기 때문이다. 미국은 세금을 더 걷으려면 의회에서 난장판이 벌어지고 대통령은 떨어지는 지지율에 벌벌 떤다. 반면 애플이나 구글은 구독료를 올려도 트위터에서 잠시 욕을 먹을 뿐이다. 뛰어난 현금 창출 능력을 바탕으로 빅테크는 매우 낮은 금리로 회사채를 발행할 수 있다. 이렇게 보면 애플의 회사채가 어지간한 나라의 국채보다 못할 게 뭔가 싶다._꼰대의 혜안한국 유튜브 생태계에 넘치는 ‘능력자’는 모두 잠재적 슈퍼전파자다. 여기에 팬들이 남긴 센스 있는 댓글은 다시 콘텐츠가 돼 전파된다. 케이팝은 따로 자막을 만들어 올리지 않아도 팬들이 나서서 각국 언어로 된 자막을 단다. 팬은 일방향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아이돌에서 콘텐츠가 뻗어나올 뿐 아니라 거꾸로 재가공 콘텐츠가 아이돌의 매력을 더하는 전파가 일어난다. 그렇게 다양한 변이를 거치며 케이팝은 더욱 강해지고 있다. 케이팝의 핵심은 ‘기획’이 아닌 ‘변이’다._케이팝은 어떻게 팬데믹이 되었나팩트는 진리도, 자연현상 같은 가치중립적 존재도 아니다. 팩트는 달아오른 철처럼 얼마든지 가공할 수 있다. 팩트와 데이터는 다르다. 팩트는 여러 데이터를 조합해서 도출한 결과물이다. 이 과정에서 ‘의도’가 끼어들 틈이 생긴다. 즉 팩트는 어떤 데이터를 보여주고, 또 숨길지 정하는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가공품인 셈이다._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해는 나의 힘◇ 저자 소개남궁민컨설팅 회사에서 플랫폼, IT 기업 등을 담당하고 있다. 대학에서 경제학을 공부하며 기업이나 사회 문제에 관한 글을 써왔다. 2018년 <중앙일보>에 입사해 기자 생활을 했다. 현재는 컨설턴트로 일하며, MBC 라디오 <손에 잡히는 경제>, 삼프로TV <북언더스탠딩>에 고정 출연하고 있다.<북언더스탠딩>을 통해 주목받지 못한 책들의 숨은 가치를 재발견해 구독자들에게 전달하면서, 절판된 책이 복간되거나 중고 가격이 수십만 원씩 뛰는 등 큰 반향을 일으켰다. 저자는 이처럼 발굴되지 못한 채 사라지는 콘텐츠를 찾아 전하는 일을 업(業)으로 삼으려 노력하고 있다.특히 소셜 미디어와 유튜브의 등장으로 정보의 양은 많아졌지만, 절판된 명저, 고전(古典) 등 좋은 책에 대한 관심은 줄어드는 세태가 안타까웠다. 잊힌 명저에서 찾은 인사이트를 지금 우리 사회에 필요한 정보로 만들어 전하고자 방송과 저술활동을 하는 이유다. 그렇게 저자는 저평가된 것은 제 가치를 복원하고, 과대평가된 대상은 냉정하게 평가하는 작업을 해나가고 있다.
- '택배는 몽골몽골' 강훈 "차태현 형은 예능 중독자" 폭로
- ‘택배는 몽골몽골’[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JTBC 신규 예능프로그램 ‘택배는 몽골몽골’이 김종국 장혁 차태현 홍경민 홍경인 강훈의 6인 6색 캐릭터가 빛나는 8분 하이라이트 영상을 공개했다.3일 공개된 ‘택배는 몽골몽골’ 하이라이트 영상은 신비하고 아름다운 나라 몽골에서 “후르겔트 이를레(택배왔습니다)”를 외치는 김종국-장혁-차태현-홍경민-홍경인-강훈의 택배 배송 모습으로 포문을 연다. 주소를 몰라도, 글씨를 몰라도, 어떻게든 배송지를 찾아내고 비가 와도, 눈이 와도, 심지어 말들이 도로를 점거해도 어디든 달려가는 여섯 남자의 열혈 택배 원정기가 흥미를 자극한다.뒤이어 각자의 방식대로 몽골 택배 여행을 즐기는 여섯 남자의 모습이 차례로 비춰져 기대감을 한층 고조시킨다. 언제 봐도 익살스런 재미가 있는 용띠절친들의 매력은 물론, 미처 알지 못했던 이들의 독보적인 캐릭터가 고스란히 담겨 보는 이의 배꼽을 잡게 만드는 것. 나아가 26년간 농익은 용띠절친의 특급 케미를 한층 업그레이드 시키는 뉴페이스 막내 강훈의 매력까지 어우러져 ‘택배는 몽골몽골’ 첫 방송에 기대감을 상승시킨다.가장 먼저 소개된 장혁은 막내 강훈이 인정한 다채로운 매력의 소유자. “몽골에서 말 타고 택배하자”는 황당무계한 아이디어로 ‘택배는 몽골몽골’을 탄생시킨 장본인이기도 한 장혁은 현지에서도 말 밖에 모르는 ‘마(馬)친자’의 면모를 보여준다. 또한 몸을 사리지 않는 쾌남 아우라를 뽐내던 장혁은 쿨하게 야외 수영을 한 뒤 오한에 시달리는 등 은근한 허당기를 보여 웃음을 유발한다. 나아가 과거 ‘명랑소녀 성공기’의 글로벌 흥행을 바탕으로 지금까지도 몽골 현지에서 뜨거운 인기를 누리는 모습까지 담겨, 몽골에서 물 만난 장혁의 활약을 기대케 한다.차태현은 강훈의 말마따나 ‘예능 중독자’에 등극한 모습. 차태현은 언제 어디서든 카메라를 찾아다니는 분량 사냥꾼의 모습을 보여주는가 하면, 몽골에서 수시로 상의 탈의를 감행(?)하며 10년차 야외 예능 전문가의 클래스를 뽐내 웃음을 자아낸다. 이와 함께 강훈을 친동생처럼 살뜰하게 챙기는 다정한 형의 모습까지 보여, 차태현과 강훈이 선보일 브로케미에도 기대감이 모인다.한편 김종국은 몽골 야생에서 포착된 성난 짐승과 같은 모습으로 시선을 강탈한다. 특히 헬스장도 프로틴도 없는 몽골의 대자연 속에서도 틈새 운동을 빼먹지 않고, 유목민 소년의 라운드 숄더까지 걱정하는 ‘짐종국 본능’이 혀를 내두르게 할 정도. 이에 강훈은 “(김종국 형이) 방에서 근육들이랑 대화를 나눴다”며 섬뜩한(?) 목격담까지 밝혀 폭소를 더한다. 그도 잠시, 김종국은 야성적인 행보와는 달리 작고 소중한 동물들 앞에서 사족을 못쓰는 의외의 모습도 드러내 몽골에서 발견할 김종국의 두 얼굴에 궁금증이 쏠린다.홍경민은 흐르는 세월을 미처 피하지 못한 ‘감성 아재’의 모습으로 인간미를 발산한다. 몽골의 캠핑 현장을 낭만적인 기타 선율과 감미로운 노래로 가득 채우던 홍경민은 돌연 기타 코드가 안 보여 버퍼링이 걸리는가 하면, 강훈에게 휴대폰 속 글자를 대신 읽어 달라고 부탁하는 등 노안을 호소해 짠내를 자아낸다. 하지만 몽골에서 회춘한 홍경민은 쉴 틈 없는 노래와 댄스 타임으로 용띠 흥의 중심을 차지하며 잔망스러운 매력을 폭발시킨다.반면 홍경인은 묵직하고 차분한 모습으로 철부지 용띠들 속에서 밸런스를 잡고 있다. 특히 홍경인은 능수능란한 요리 실력을 기반으로 멤버들의 끼니를 해결해주고 있어, 그가 선보일 몽골 캠핑 요리 퍼레이드에 기대감이 모인다. 나아가 엉덩이에 은밀한(?) 부상을 입고도 힘든 기색 하나 없이 여행을 즐기는가 하면, 몽골 대자연의 매력을 온몸으로 만끽하며 ‘몽골 체질’을 인증해 현지에 최적화된 활약을 기대하게 만든다.끝으로 뉴페이스 막내 강훈의 귀여운 매력이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형들에게 줄 간식을 바리바리 싸 들고 등장해 수줍은 대형견 같은 모습을 보이던 강훈은 이내 어리바리한 허당 본색을 드러내 폭소를 자아낸다. 야심차게 가이드를 하겠다고 나섰지만 지리를 아는 건 전방 3m가 고작이고, 지도 어플로 몽골이 아닌 미국을 검색하고, 낙타 조련도 잼병인데다가, 심지어 별 거 아닌 일에 혼비백산하는 ‘부실한 쫄보’의 실체가 밝혀진 것. 이에 더해 형들에게 “저 오늘 혼자 있고 싶다”라고 작심 선언을 하는가 하면 “제가 나중에 예능을 안하고 있어도 이 프로그램 때문은 아니다”라며 의미심장한 발언을 남기는 등, 열다섯 살 차이나는 형들 앞에서도 할 말은 다 하는 ‘맑은 눈의 광인’ 면모까지 뽐내 웃음을 안긴다.이처럼 ‘마(馬)친자’ 장혁부터 ‘허당막내’ 강훈에 이르기까지, 마치 시트콤을 찢고 나온 듯 개성 넘치는 여섯 남자가 벌써부터 큰 웃음을 선사한 ‘택배는 몽골몽골’이 본 방송을 통해 시청자들의 안방에 어떤 재미를 배송 완료할지 관심이 쏠린다.‘택배는 몽골몽골’은 오는 8월 18일 금요일 오후 11시에 첫 방송될 예정이다.
- [이근면의 사람이야기]국가도 경영이다
- [이근면 초대 인사혁신처장·성균관대 특임교수]안팎에서 들려오는 소식들이 하나 같이 무겁고 어려운 시기다. 냉전이 종식되고 30년을 이어 온 자유무역 질서에 기반한 경제적 번영이 점차 시들어 가고 자국 우선주의와 지정학적 리스크가 대한민국의 발 앞에 드리우고 있다. 세계적으로도 압도적인 저출산과 빠른 고령화로 인해 이대로 경제 동력이 꺼지는 건 아닌가 하는 우려가 도처에서 제기되고 있다. 기후변화에 따른 산업구조 재편이 창출한 새로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각국의 경쟁이 치열하다. 이 와중에 우리는 미국과 중국의 틈바구니에서 반도체, 신 IT기술, 배터리 등 핵심 산업의 우수한 기술력에도 불구하고 시원시원하게 뻗어나가지 못하고 있다. 쏟아지는 뉴스의 행간엔 한강의 기적이라 불릴 정도로 빠르게 일어선 경제가 그만큼 빠르게 주저앉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배어 있다.지금의 위기는 지금까지 밟아온 발전의 경로로는 더 이상 이 나라가 성장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신호다. 엎어진 김에 쉬어 간다고 기왕에 위기의 징후가 닥쳤으니 대한민국이 무엇을 손보고 무엇을 보완해야 하는지 진단하고 변화할 수 있다면 이 위기는 곧 기회가 될 수 있다.작금의 대한민국이 가장 심혈을 기울여야 할 분야는 국가 운영 메커니즘의 효율화와 혁신이다. 국가의 강력한 힘을 바탕으로 정부가 이끌고 기업이 뒤따라간 한국 경제의 발전모델은 세계 10위의 경제대국이 된 지금도 강력한 국가, 큰 정부를 유산으로 남겨놓았다. 세계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기업들도 공무원 앞에만 서면 작아진다. 겹겹이 둘러쳐진 규제더미 아래에서 공무원들 눈 밖에 나면 안 되는 건 안 되는 거고 되는 것도 안 되기 때문이다.지금까지 대한민국은 공공성에 대한 지나친 환상으로 효율성을 늘 뒤로 미뤄왔다. 양자는 적절히 조화돼야 하지만 선후를 따지자면 효율성이 앞에 오고 공공성이 뒤따라야 한다. 효율적 국가 운영을 통해 국부를 창출하고 성장의 과실을 일군후에라야 공공성을 기반으로 한 균형과 안정이 가능하기 때문이다.공공성이 효율성을 압도해 국가 경쟁력을 갉아 먹는 대표적 사례가 지방자치제다. 주민자치라는 공적 가치에 경도돼 이 작은 나라를 226개의 기초자치단체로 쪼개다 보니 온갖 비효율과 낭비가 끊임없이 반복되는데도 시정을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인구 10만명 수준의 소도시들이 재정적 자립도 안 되면서 직선제를 실시 하다보니 규모의 경제도 달성하지 못하고 비슷한 컨셉과 내용의 제도, 정책들이 남발되고 있다. 차라리 전국을 17개 광역자치단체를 중심으로 재편해 각 자치단체별로 고유한 역사적, 환경적, 경제적 맥락을 중심으로 자치를 실시해 나가는게 낭비를 줄이고 지역 특유의 경쟁력을 키울 수 있을 것이다. 국가의 경쟁력은 운영의 효율화에서 나온다. 지방분권도 적절한 수준에서 효율성과 공공성의 최적 균형상태를 찾아야 한다.혹자는 국가 운영의 효율화를 위해선 정치의 선진화가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고 하는데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 국가 운영의 효율화와 정치의 선진화가 불가분의 관계인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그렇다고 정치의 발전과 성숙을 마냥 기다릴 수는 없다. 정치의 선진화는 그대로 진행하면서 국가 운영 체계 효율화를 위한 조치들 중 할 수 있는 것은 먼저 서둘러야 한다. 비유하자면 정치는 기름이고 정부는 기계시스템이다. 좋은 기계에 좋은 기름이 들어가면 최고의 퍼포먼스를 발휘할 수 있다. 기름이 나쁘다고 기계를 기름 수준으로 다운그레이드할 필요도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 국가 운영의 효율화와 정치의 선진화는 별개의 과제로 병행해야 한다.오랫동안 우리의 의식 속에 국가는 통치의 대상이었다. 그러나 이제 국가도 기업처럼 경영의 대상으로 봐야 한다. 신냉전이란 국제 정세는 새로운 질서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 냉혹한 현실세계이다. 글로벌 질서에 줄 서는 것을 강요 받지 않으려면 언젠가의 자강을 꿈꾸는 것이 당면한 국가와 국민의 소망이어야 하는 것 아닌가. 특히 요즘과 같은 경제적, 안보적 위기가 엄습해 올 때일수록 정부 운영의 비효율과 낭비를 줄여 최소한의 비용과 최대한의 성과를 추구해야 한다. 왜 정부 예산과 조직은 끊임없이 확장돼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국가(중앙, 지방)도 기업처럼 성과를 내지 못하는 부서와 인력은 과감하게 구조조정하고 미래 먹거리를 창출하는 분야엔 유연하게 자원을 집중 투자할 수 있어야 한다. 국가도 경영할 수 있다. 왜 못하는가. 수 많은 기업들이 헤쳐 나온 그 길인데. 경영이란 구성원 모두의 삶의 질을 드높일 수 있는 수단이다. 과연 오늘을 이룩한 국민과 기업의 성과는 전후 어느 국가도 이루지 못했던 꿈이었다. 이는 기업의 세계 진출, 문화의 세계 진출에 기반을 둔 우리만이 걸어온 그 길이다. 각 분야의 세계적인 성취는 이제 국가 운영에서도 적용돼야 할 새로운 가치이다. 그 어느 나라 정부도 이루지 못한 세계 최고 수준의 정부경쟁력, 세계 최고 수준의 국민경쟁력을 바라보며 국가와 국민의 모습을 그려 보아야 한다. 그 길이 우리의 나아갈 길이며 G3로 가는 시작점이다. 경제력의 힘이 오늘의 대한민국을 이루었다면, 또한 마찬가지로 경제력의 힘이 새로운 대한민국, G3를 꿈꾸는 위대한 대한민국을 탄생시킬 것이다. 여기서 우리도 내일은 ‘집중과 선택’이란 국가적 경영 수단의 진입과 진화만이 그 해답지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모두가 행복한 대한민국은 그만큼의 경제적 능력을 갖추어야 살아가는 환경도, 안보와 국방도, 민생도, 복지도 이룰 수 있는 필수 조건이며 세계 무대의 국가적 자존심도 지킬 수 있는 것이다. 대한민국이 국민소득 10만 달러 시대의 G3 국가로 도약하기 위해 필요한 정부의 효율화와 미래 혁신 방안을 놓고 ‘국가경영 시스셈 구축’에 전력을 다할 때다. 바로 지금이다. 태평양의 기적과 100년의 성공을 믿자.
- '허 찌르기' 한판…리움미술관은 왜 김범의 13년 침묵을 깼나
- 서울 용산구 한남동 리움미술관이 기획한 김범의 개인전 ‘바위가 되는 법’에 나온 설치작품 ‘자신이 도구에 불과하다고 배우는 사물들’(2010). 앞과 뒤에서 각각 바라본 전경은 여느 교실 풍경과 다르지 않다. 다만 ‘만석’의 의자를 채운 이들은 선풍기, 저울, 화병, 커피포트, 물뿌리개, 스프레이 살충제 등. 작은 TV 브라운관 안에만 존재하는 강사는 칠판 바로 옆에 ‘놓인’ 채 이들 사물 청중을 대상으로 ‘주입식 교육’이 한창이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새들은 종류가 아주 다양해. 봐봐. 얘는 키위라고 하는 애야. 더운 나라에 사는데, 거기엔 타조도 있어. 얘는 아주 빨리 달릴 수 있단 말이야. 그래서 날 필요가 없었어.” 작은 모니터 안에서 무릎에 두툼한 책자를 올린 한 남자가 강의 중이다. 어깨 너머 뒤로는 온갖 새들의 모습이 찍힌 사진도 붙여뒀다. 내용은 들리는 그대로다. 책장을 넘기고 사진을 가리켜 가며 새에 대한 얘기를 풀어놓는다. 그것도 장장 87분 30초에 걸쳐서. 관심을 가진 누구나 들을 수 있게 만든 ‘인강’(인터넷 강의)쯤 되려나 싶지만, 아니다. 대상이 정해진 강의니까. 그렇다면 청중은 누구? 글쎄, 이 부분이 좀 난감하다. 나뭇가지 위에 걸터앉은 돌이니까. 남자는 지금 1m 남짓 떨어진 돌덩어리에게 열강을 하는 중이다. 그 강의 끝에 결국 자신을 새라고 믿게 된 돌덩어리가 나뭇가지와 함께 세상에 나왔고(‘자신이 새라고 배운 돌’ 2010). 김범의 ‘자신이 새라고 배운 돌’(2010). 12인치 평면 모니터 속 단채널비디오에 든 한 남자가 1m 남짓 떨어진 돌을 상대로 세상의 모든 새에 대해 강의 중이다(87분30초·오른쪽). 그렇게 돌은 새처럼 나뭇가지에 걸터앉은 채 세상에 나왔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당황스러운가. 어쩌나. 이게 끝이 아닌데. 절정은 어느 교실 풍경을 옮겨놓은 또 다른 장면이 아닐까. ‘히포크라테스’ ‘반 헬몬트’ ‘수소 매트 암모니아’ 등 모를 단어들이 적힌 칠판을 바라보며 정렬한 작은 의자들이 ‘만석’이다. 그 자리를 채운 이들은 낯설지 않다. 어디선가 한번쯤은 마주쳤을 ‘사물’들이니까. 선풍기, 저울, 화병, 커피포트, 물뿌리개, 스프레이 살충제 등등. 역시 작은 TV 브라운관 안에만 존재하는 강사는 칠판 바로 옆에 ‘놓인’ 채 이들 사물 청중을 대상으로 ‘주입식 교육’이 한창이다. ‘가장 안전한 네 현실은 정체성을 잃지 않는 것’이란 내용으로 말이다(‘자신이 도구에 불과하다고 배우는 사물들’ 2010). 서울 용산구 한남동 리움미술관. 드넓은 기획전시실을 채운 작품들은 거의 이런 식이다. 상식을 뒤집고 현실을 비틀고 고정관념을 깬다. 한마디로 ‘허를 찌르는’ 장면·화면의 연속이다. 아예 “당신이 보는 것이 보는 것의 전부가 아니다”란 ‘경고성 일침’까지 내걸었는데. 믿는 구석이 있어서다. 작가 김범(60)이란 카드다. ‘바위가 되는 법’이란 타이틀을 걸고 작가 최대 규모의 개인전을 열었다. 1990년대 초기작부터 물이 오른 2010년대 중반까지 30여년을 꿰뚫는다. 김범의 개인전 ‘바위가 되는 법’에 나온 회화작품 ‘26개의 제목 없는 드로잉’(1991∼1996). 본질을 뒤집는 ‘전복’과 예상을 뒤엎는 ‘반전’으로 딱딱한 고정관념의 허를 찌르는 작가 작업에 출발점이 된 작품들이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망치라고 임신하지 말라는 법이 있는가 작가의 이름이 낯설다면 당연하다. 국내 미술계에는 드물게 소개된 데다 작가 자체도 그다지 나서는 데 적극적이지 않았다. 작품 수는 더욱 적다. “과작하는 작가”란 말을 미술관이 여러 차례 귀띔했을 정도로 작품 발표가 잦지 않았다. 덕분에 신작 없이 그간의 작품 히스토리를 내보이는 ‘서베이전시’ 형식으로 마련한 이번 개인전조차 13년 만이란다. 미국의 클리브랜드미술관, 뉴욕 아트 오마이, 홍콩 엠플러스 등 국내외 소장처와 소장자를 수소문해 작품 70여점을 옮겨왔다. 그렇다면 왜 굳이 김범이어야 했나. “이제라도 제대로 들여다봐야 한다”는 판단 때문이다. 기획에 직접 나선 김성원 부관장은 “가장 많은 생각을 가장 적게 보여준 작가”라며 “미술계, 특히 1990년대 한국미술에 미친 영향력이 상당하다”고 작가를 소개했다. 드러나진 않지만 가장 원초적인 역할인, 미술계의 ‘뿌리’쯤에 위치시킨 거다. 13년간 지켜온 침묵을 깰 가치가 충분하다는 뜻이다. 김범의 ‘캔버스 실험’을 보여주는 작품들이다. 캔버스를 도려낸 뒤 서로 연결하고 단추까지 달아 ‘내면의 주머니들’을 상징한 ‘자화상’(1994·왼쪽)과 실로 한땀 한땀 점처럼 찍어 형상을 만든 ‘기도하는 통닭’(1994)(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그 가치는 한국미술사, 범위를 좁혀 개념미술사를 놓고 볼 때 도드라진다. ‘모든 문제는 우리가 가진 인식체계에서 비롯된다’는 걸 단박에 일깨워주는 직관적인 작품들이 말이다. 한마디로 본질을 뒤집는 ‘전복’이고 예상을 뒤엎는 ‘반전’이다. 가령 작가가 ‘망치가 임신할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고 치자. 아마 대답은 ‘네’ ‘아니오’가 아니라 ‘정신 나갔네’에 가깝지 않겠나. 이 틈새서 보인 작가의 반응이 ‘임신한 망치’(1995)다. 멀쩡하게 생긴 망치의 나무 손잡이가 불룩한 이 작품은 보는 이의 복잡한 생각이 스치게 만든다. ‘망치가 진짜 임신을 했네’ ‘망치의 손잡이는 배였구나’ 등을 앞세워 ‘망치라고 임신하지 말란 법이 있는가’까지. 어차피 뭔가를 생산해야 하는 역할을 가진 공구라면 말이다. 김범의 ‘두려움 없는 두려움’(1991·왼쪽)과 ‘임신한 망치’(1995). 1990년대 작가가 고민했던 화두 두 가지를 옮겨낸 대표작이다. ‘이미지의 비현실성과 회화의 현실성 사이의 간격’ ‘사물에도 생명이 있다는 생각’. 개가 거칠게 벽을 뚫고 나온 듯한 ‘두려움…’은 드로잉을 공간에 입체적으로 제작한 작품이고, ‘임신한…’은 일상의 사물을 동물적 생명력과 연결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전시장 입구에 걸린 거대한 영상 ‘볼거리’(2010)는 반전과 전복으로 이어지는 작가세계의 서막쯤 된다. 치타가 뛰니 영양이 덩달아 뛰는 숱하게 봐온 ‘동물의 왕국’ 그거다. 그런데 뭔가 자연스럽지 않다. 1분 7초짜리로 짧고 굵게 편집된 이 영상은 ‘도망가는 치타와 뒤쫓는 영양’의 다이내믹한 ‘도주 신’을 담고 있으니까. 작가가 직접 나서 좀더 선명한 의도를 전한 작품도 있다. 31분짜리 ‘노란 비명 그리기’(2012)다. 25호쯤 되는(66×86㎝) 하얀 캔버스를 앞에 둔 작가가 ‘노란 비명’이란 그림을 그려보겠다고 한다. 그저 묵묵히 한 획씩 그어가는 모습일 거란 예측은 작가가 붓질을 하는 순간 여지없이 깨지는데. ‘아아아악’ 하는 비명에 맞춘 붓질이 한참 동안 이어지니까. 그나마 가장 ‘정상적인’ 회화작품으로 보이는, 부드럽고 따뜻한 ‘노란 비명’(2012)에 담긴 비화를 작가 스스로 공개하고 나선 거다. 작가 김범이 직접 나서 강연 형식으로 제작한 영상 ‘노란 비명 그리기’(2012, 단채널 비디오 31분 6초) 중 두 장면을 뽑았다. 움직이는 붓선에 작가의 비명소리를 담아내는 과정을 담아냈다. 비명 한 번에 노란선 한 획씩이 캔버스에 그려진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김범의 ‘노란 비명’(2012·66×86㎝). 작가의 거친 비명소리를 먹고 부드럽게 완성된 유화작품이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캔버스는 비딱한 상상에 수시로 불을 붙인 도구라고 할까. 남들은 물감으로 꽃단장시키는 캔버스를 작가는 온전히 내버려 두질 않았다. ‘물성’이라 말하는 그 태생 자체에 의문을 던진 건데. 뚫어내는 건 기본. 빈 공간을 철망을 연결하고(‘철망 통닭 #1’ 1993), 모조리 뜯어낸 뒤 여러 개의 직사각형으로 얼기설기 꿰매 붙이고(‘벽돌 벽 #1’ 1994), 곡물을 다닥 붙여 긴 문장을 적어놓기도 했다(‘허수아비’ 1995). ◇허점은 당신의 생각과 인식에 있다시작은 어이가 없고, 과정은 유머러스하며, 끝은 긴 여운이다. 작품의 허점인 듯 운을 뗀 뒤 가장 익살스러운 방식으로 종국엔 당신의 허점이란 걸 친절하게 알려주니까. 가장 부드러운 도구로 본능·관성·진리의 원칙이란 걸 모조리 째고 아낌없이 부수는 식이니까. 김범의 ‘철망 통닭 #1’(1993·58.5×87.5㎝). 1990년대 집중적으로 파고들었던 작가의 ‘캔버스 실험’을 보여주는 작품 중 한 점이다. 캔버스를 통닭 모양으로 오리고 빈칸을 철망으로 채웠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굳이 작가의 그 DNA를 캐보면 전혀 안 잡히는 것도 아니다. 회화·조각·설치 등 장르를 넘나드는 작업은 아버지인 조각가 김세중(1928∼1986), 작품보다 더한 작품명을 다는 재주는 어머니인 시인 김남조(96)에게서 받았을 거다. 아버지는 광화문 이순신 동상을 제작한 작가로, 어머니는 ‘가난한 이름에게’ ‘심장이 아프다’ 등의 시집을 펴낸 1960∼1970년대 대표시인으로 꼽힌다. 아쉬운 점이라면 이 독특한 작품세계에 유려하게 설명을 붙여줘야 할 작가가 끝내 ‘공식적인 등장’을 하지 않은 거랄까. 작고작가 혹은 해외작가가 아닌 다음에야, 엄연히 생존해 있는 작가의 개인전에서 그 작가를 만나지 못하는 경우도 흔치 않으니까. 과연 이조차 ‘뒤통수치기’의 마지막 한 점이라면? 이해하지 못할 것도 없겠다 싶다. 작가가 줄창 일러준 대로라면 ‘안 보이니 없다고 할 수 없는’ 것 아니겠나. 전시는 12월 3일까지. 김범의 개인전 ‘바위가 되는 법’ 전경. 전시장에 발처럼 내걸린 ‘무제’(2002)의 일부다. 종이를 오려 사람과 사람이 선과 발로 연결된 모양을 ‘빚어’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
- 운전자 오디오 콘텐츠 '차봇 라디오' 서비스 시작
-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차봇이 운전자들을 위한 오리지널 오디오 콘텐츠 ‘차봇 라디오’를 론칭하고 콘텐츠 서비스를 강화한다.차봇 모빌리티는 운전자 종합 정보 오디오 콘텐츠 ‘차봇 라디오’를 론칭하고 오리지널 파일럿 방송 ‘여행이 맛있을 지도’를 선보인다고 2일 밝혔다.귀로 듣는 네비게이션을 표방하는 차봇 라디오는 운전자들의 안전한 운전생활을 돕고, 다양한 오디오 콘텐츠 소비를 즐기는 앱 사용자들의 취향과 니즈에 맞춰 기획됐다. 운전 중 스마트폰을 이용한 영상 시청으로 사고가 이어지는 가운데, 운전자들이 영상 콘텐츠 이상의 재미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고품질의 오디오 콘텐츠를 제공함으로써 운전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차봇 라디오는 지난달 선보인 ‘차봇TV’에 이은 두번째 콘텐츠 큐레이션 서비스로 차봇만의 오리지널 오디오 콘텐츠를 중심으로 제공된다. 향후 팟빵, 네이버 오디오 클립 등 타 채널에서 제공하고 있는 인기 오디오 콘텐츠도 수급해 큐레이션 서비스를 강화할 방침이다. 차봇 라디오 콘텐츠를 총연출한 모영욱 PD는 팟빵 등에서 8년여간 시사, 경제, 문화 등 다양한 영역의 인기 프로그램을 기획첫 선을 보인 파일럿 방송인 초밀착 여행 가이드 <여행이 맛있을 지도?>는 청취자 사연을 기반으로 부산, 제주도 등 국내 인기 여행지의 지역민들만 아는 숨은 로컬 맛집을 소개한다. 노포전문 여행작가 노중훈과 미식가로 소문난 개그맨 문천식의 진행으로 지루할 틈 없이 유쾌한 입담을 뽐낸다. 특히 추천 맛집 모두 노포 전문가 노중훈이 직접 맛본 곳으로 각 장소 별 경험에 서 우러나오는 진정성 있는 리뷰와 숨은 맛집 스토리로 이야기의 몰입도를 높인다. 또, 트로트 가수 은가은, 요요미 등이 특별 게스트로 출연해 유려한 입담으로 재미를 가중시킨다.방송은 1부 <부산편>을 시작으로 8월 한달 간 매주 수, 목 총 4화의 콘텐츠가 공개될 예정이다. 차봇앱에서 처음 온에어 되며, 3일 후 팟빵, 네이버 오디오 클립, 애플 팟캐스트 등 오디오 플랫폼에서도 콘테츠를 즐길 수 있다.모영욱 차봇 PD는 “파일럿 콘텐츠 여행이 <맛있을 지도?>는 8월 바캉스 시즌을 맞아 여행을 할 때면 늘 ‘현지인 맛집’을 찾고 싶어하는 여행자들의 니즈를 고려해 기획한 콘텐츠”라며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파고드는 고품질의 폭넓은 콘텐츠를 선보이며 차봇 라디오만의 팬덤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확 트인’ 커버스크린·발열도 괜찮네…‘플립5’ 3가지 매력(영상)
- ‘갤럭시Z 플립5’ 커버 디스플레이를 통해 넷플릭스와 유튜브를 사용하는 모습. (영상=김정유 기자)[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삼성전자(005930)의 5세대 폴더블(접는) 스마트폰 ‘갤럭시Z 플립5’(플립5)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1일 삼성닷컴에서 진행된 사전판매 라이브방송에서 ‘플립5·폴드5’는 역대 최다 판매 신기록(전작대비 1.9배 증가)을 달성했는데, 이중 약 70%가 ‘플립5’였다. 전작(갤럭시Z 플립4) 사전판매 당시 60% 수준이었던 ‘플립’의 비중이 더 확대된 것이다. 약 1주일간 사용해 본 결과 ‘플립5’의 매력은 3가지 정도였다. 첫 번째는 한눈에 봐도 확 커진 커버 디스플레이다. 전작의 커버 디스플레이는 약 1.9인치였는데, ‘플립5’는 이보다 약 2배 커진 3.4인치로 확대됐다. 수치상으론 2배이지만 실제 눈으로 보니 약 4배 가까이 커진 듯한 느낌이다. 외부의 대부분이 디스플레이로 돼 있어 디자인 상으로도 눈길을 끌었다.커진 커버 디스플레이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메시지 사용이 더 원활해졌다. 전작까지는 카카오톡(메신저) 등이 오면 커버 디스플레이를 통해 확인은 가능했지만, 답장을 하려면 폰을 열어야 했다. 하지만 ‘플립5’는 커버 디스플레이상에서 바로 쿼티 키보드를 사용해 즉시 답장을 할 수 있다.개인적으로 가장 기대가 컸던 부분은 ‘플립5’ 커버 디스플레이를 통해 다양한 동영상을 시청하는 것이었다. ‘플립5’ 설정(실험실 항목) 중 ‘커버 화면에서 앱 사용해보기’를 누르면 유튜브, 넷플릭스 등을 시청할 수 있는 앱을 커버 디스플레이에 추가할 수 있다.커버 디스플레이를 통해 넷플릭스와 유튜브를 실행해보니 메인 디스플레이(2640X1080)만큼의 해상도는 아니지만 생각보다 선명한 화면(720X748)으로 영상을 즐길 수 있었다. 커버 디스플레이로 영상을 보다가 폰을 열면 메인 디스플레이에서 바로 영상이 이어진다. 간편하게 짧은 영상을 시청하기엔 최적이다. ‘갤럭시Z 플립5’의 접었을 때, 펼쳤을 때의 모습. 힌지 변경으로 접었을 때의 틈이 없다. 주름도 일부 개선된 모습이다. (사진=김정유 기자)두 번째 매력은 달라진 ‘힌지’(경첩)다. 삼성전자는 5세대 폴더블폰에 기존의 U자형 힌지가 아닌, 물방형 형태의 ‘플렉스 힌지’를 탑재했는데 제품 외적으로 큰 변화를 가져다 줬다. 기존 플립 시리즈는 힌지 사이의 틈이 거슬렸는데, ‘플립5’에선 바뀐 힌지를 통해 틈이 완전히 사라졌다. 접었 때의 두께(15.1mm)도 전작대비 약 2mm 줄어 보다 그립감은 물론 디자인 상으로도 향상된 느낌을 받았다.같은 물방울 형태 힌지를 채용한 중국 업체들의 경우, 프리스탑(각도 조절) 기능이 제대로 되지 않아 폰을 중간쯤 열었을 때 멈추지 않고 닫히거나 열린다. 삼성전자는 이같은 문제점을 개선시켜 물방울 힌지로도 프리스탑이 가능하도록 했다. 기능과 디자인을 동시에 잡은 셈이다. 세 번째는 대폭 커진 커버 디스플레이가 탑재됐음에도 발열이 크게 체감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커버 디스플레이를 통해 넷플릭스를 약 40분간 시청했는데 거슬릴 정도의 발열은 느끼지 못했다. 다소 미지근한 정도(약 38~39도)인데, 일반 바(bar)형 스마트폰과도 큰 차이가 없었다. 다만 메인 디스플레이를 통해 고사양 게임을 플레이할 때 뜨거워지는 건 어쩔 수 없었다. 구조상 ‘플립5’는 베이퍼챔버(냉각 부품)을 탑재할 수가 없어 ‘폴드5’만큼의 발열 개선을 기대하긴 어렵다. 하지만 전작에 비해 커버 디스플레이가 2배나 커졌다는 것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결과다. 이는 ‘플립5’에 탑재된 최신 앱 프로세서(AP) ‘갤럭시용 스냅드래곤8 2세대’ 효과가 한 몫 한 것으로 보인다.배터리(3700mAh)는 전작과 용량이 같다. 커버 디스플레이가 커진 만큼 배터리 사용량에 얼마나 영향이 있을지 궁금했는데, 큰 차이점은 못느꼈다. 2시간 정도 연속으로 영상을 봤는데, 배터리 잔량은 약 10% 밖에 줄지 않았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가 이번 ‘플립5·폴드5’ 배터리 효율화 작업을 위해 태스크포스(TF)까지 꾸린 것으로 전해졌는데, 이같은 노력의 결과로 풀이된다.‘플립5’는 분명 ‘폴드5’에 비해 폴더블폰으로서의 성능은 다소 떨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사용성은 오히려 더 뛰어나다. 언제 어디서나 한손에 쥐고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활동을 할 수 있고, 휴대성도 높아 부담이 없다. 디자인상으로 일종의 ‘패션템’으로 활용하기에도 손색이 없다. ‘플립5’가 10~20대 소비자층 확대를 노리는 삼성전자 전략의 핵심인 이유다.‘갤럭시Z 플립5’ 대표 색상인 민트. (사진=삼성전자)
- 자고나니 금리 '쑥'···주담대 변동 vs 고정, 고민 깊어진 차주들
- [이데일리 유은실 기자] 한동안 내리막을 걷던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이 다시 상승 전환했다. 각국 중앙은행이 지난해부터 단행해 온 급격한 금리인상 사이클이 터널 끝에 다다랐다는 신호가 나오는 상황에서 주담대 금리가 상승 추세로 돌아서자, 고정금리와 변동금리를 선택해야 하는 차주들의 고민도 덩달아 깊어지고 있다. 고금리 상황 속 기준금리는 멈춰 있는데 글로벌 경제상황·기준금리·정책 등에 따라 금리 흐름이 바뀌고,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낮아진 상황까지 겹치다 보니 고려해야 할 변수가 넘치고 있다. (그래픽=문승용 기자)◇‘3% 변동형 상품’ 사라져…고정형 금리도 ‘우상향세’31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주담대 변동금리(신규 취급액 코픽스 연동 기준)는 연 4.08~6.06%로 집계됐다. 6월 초 까지만해도 눈에 띄던 3%대 주택담보대출도 2개월 만에 사라졌다. 대다수 차주에게 적용되는 하단금리 기준으로 보면 현재 금리는 6월 초(연 3.91~6.15%) 대비 0.17%포인트나 올랐다.주담대 고정금리(혼합형)도 완만한 우상향세를 그리고 있다. 5대 은행 주담대 고정금리는 올해 1월 연 4.82~6.76%에서 올해 4월 초 연 3.33~5.94%까지 낮아졌다가 5월 초(3.70~5.87%), 6월 초(3.99~5.76%) 2개월 연속으로 하단 금리가 높아졌다. 다만 7월 들어 상단이 6%대를 돌파한 뒤 이날 기준으론 연 3.76~5.81%를 기록하며 소폭 낮아졌다.이러한 상승세는 대출금리의 재료가 되는 코픽스와 시장금리가 견인하고 있다. 먼저 주담대 변동금리의 지표금리인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지난해 11월 4.34%로 정점을 찍은 후 올해 1월 3%대로 다시 내려앉았다. 이후 4월(3.44%)엔 올해 기준으로 저점을 찍고 △5월 3.56% △6월 3.70%로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최근 수신상품(예·적금) 금리가 상승한 영향이 크다. 지난해 11월 초 5%를 돌파했던 은행의 1년 예금상품 최고 금리는 올해 초 연 3% 초반대로 낮아졌다가 7월 들어 4%까지 올랐다. 은행의 자금 조달책인 예·적금 금리가 오르면 이는 곧 대출 금리 상승으로 이어진다. 고정금리 역시 지표금리인 은행채 5년물(AAA) 금리가 반등한 영향을 받아 상승세를 탄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권은 최근 은행채 금리 상승은 새마을금고 뱅크런 사태 여파 때문인 것으로 봤다. 금융투자협회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은행채 5년물(AAA) 금리는 4월 말 3.94%에서 이달 28일 4.23%로 뛰었다. 한동안 3% 후반대를 그리던 은행채 금리는 이달 들어 4% 초중반대로 올라섰다. (사진=뉴스1)◇변동금리 고려했던 차주들 계산기 꺼내들고 ‘고민 중’올 들어 주담대 금리가 또다시 상승 전환하자, 기존 차주들뿐 아니라 신규 차주들의 고민도 깊어가고 있다.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의 끝이 보이고 있다는 기대감에다 주담대 금리 하락 행진을 고려해 ‘변동금리’를 생각했던 차주들은 금리 상승세로 다시 계산기를 두들기고 있다. 일부 변동형 상품을 이용 중인 차주들은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낮은 틈을 타 고정금리로 갈아타야 하는지도 고민하고 있다. 실제 한국은행의 통계에 따르면 6월 주담대 신규 취급액 중 고정금리 비중은 77%로 전달 대비 3.7%포인트 낮아졌다. 한은은 변동형 금리 하락 폭이 고정형보다 컸고, 향후 금리 인상에 대한 전망도 이전만 못 해지면서 변동형 대출을 찾는 차주들이 늘었다고 분석했다.이에 대출 관련 정보를 공유하는 각종 사이트에선 “연초보다 금리가 하락하는 추세라고 해서 변동금리로 대출받으려고 했는데, 갑자기 금리가 상승하니까 당황스럽다”, “지금은 고정형이 더 싼데, 향후 5년간 멀리 보면 금리가 하락할 것 같아서 변동형으로 가야 하나 고정형으로 가야 하나 고민스럽다”는 글들이 공유되고 있다.은행권 안팎 관계자들은 ‘고금리 기조 장기화 우려’와 ‘방망이를 짧게 치는 국내 차주 특성’ 등을 고려하면, 그래도 아직까진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고정형 주담대를 선택하는 게 차주들에게 이득일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국내 차주들은 통상 5~10년 정도 계획하고 주담대를 사용하는데, 막상 상품을 선택할 땐 당장 적은 원리금을 낼 수 있는 상품을 고르는 경우가 많다”며 “코로나19 이후 가파르게 기준금리가 상승하면서 고정형 금리가 변동형 금리보다 높다는 공식이 깨졌다. 이 시기를 사용해 확정적으로 금리가 싼 상품을 쓰는 게 유리해 보인다”고 말했다. 김남종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원은 “시장금리 하락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돼 있고, 미국 금리를 기계적으로 따라가지 않겠다는 한국은행의 입장은 한미간 기준금리차(2%)를 현 수준까지는 용인할 수 있다는 것으로 분석한다”며 “국내 시장금리도 하방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반기 금리시장의 변수는 여전히 한미 기준금리차”라고 했다. 이어 “한미간 금리차가 지금보다 더 확대될 가능성은 낮긴 하지만, 미국에서 금리 상승 신호를 주면 국내에선 곧바로 외국인 자금 유출, 금융 외환시장 불안정으로 이어진다. 금리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는 변수가 많아 이를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중도상환수수료가 없는 주담대 상품을 적극 활용하라는 조언도 있었다. 은행권 관계자는 “미국과 달리 한국은 기준금리를 단번에 확 내릴 수 있는 환경이 아닌 만큼, 한미간 금리차가 적정 수준이 될때까지는 중도상환수수료 면제 상품을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라며 “특별보금자리론과 인터넷은행들의 ‘중도상환수수료 면제 정책’을 활용하면, 변동금리 상품의 장점을 고정금리에서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공짜야근 근절, 근로기록 의무화에 달렸다”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다음은 1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공짜야근 근절, 근로기록 의무화에 달렸다”-국제 룰 맞춰 사전규제 손질 FTA 독소조항 제거 힘써야-커지는 세수펑크…상반기 40조 덜 걷혔다-한화, 우주 개척할 인재 세자릿수 모집-[사설]철근 누락 아파트 지은 LH, 혁신 다짐 결과가 이건가-[사설]교사 극단적 선택 6년간 100명…교권, 말로만 지키나△종합-‘탕후루 5000원, 현금만 받아요’ 바가지 요금, K관광 회복에 찬물-“부산 가면 국가손실 15조” 딴지 건 노조△커지는 ISDS 리스크-ISDS 대응역량 강화 기대…근본 해법은 투명성·일관성 있는 규제 마련-피소 65% 개도국…투자자 보호 명분 ‘강자의 횡포’-ISDS 41%는 협상으로 종결…승소만 고집 말고 합의에도 힘써야△종합-‘도둑시청’ 막는다…“콘텐츠 불법유통 땐 최대 3배 징벌적 손해배상”-파주운정·남양주별내…LH, 철근 빼먹은 아파트 15곳 공개-내수 부진에 발목 잡힌 中경제 유급휴가 주고 신용카드 한도↑-공매도 규정 어긴 26곳에 98억 과태료·과징금△폭염·폭우 ‘극한기후’-기후위기 TF로 ‘예방 중심’ 재난시스템 구축…수해 지원금도 대폭 상향-낮에도 밤에도…전국, 이번주 내내 푹푹 찐다-서울시, 쪽방촌에 쿨링포그·이동형 에어컨 등 설치키로△제3회 노동개혁 고용정책 심포지엄-공짜야근 유발 포괄임금제 없애야 vs 폐지땐 소득 줄어 노사갈등 격화-“포괄임금제 금지, 근본 해법 아냐”△정치-여아, 과방위 안건조정위원장 자리 놓고 기싸움…우주청 ‘표류’-김영호 장관 “상황따라 유연하게 조직개편”-‘고 채수근 상병 사고’ 조사결과 발표 돌연취소 해병대, 경찰에 이첩…국방부 반대 의식한 듯-이태원 유족 만난 이재명 “특별법 반드시 통과시킬 것”-한덕수 총리, 尹대통령에게 ‘오송참사 책임’ 행복청장 해임 건의△경제-상반기 17조 펑크난 법인세…하반기에도 먹구름-원전 수출기업 현장지원 나선 정부 연내 주요 수출 11개국 상무관 파견-‘총수가 출연금 30% 기부하면 계열 편입’ 대기업 기부 막는 비영리법인 규제 손본다-첫 국산 가스터빈 활용 ‘김포열병합발전소’ 상업운전 돌입△금융-변동금리·고정금리 ‘엎치락뒤치락’…고민 깊어지는 차주들-경기 침체·고금리에 맥 못추는 카드사 ‘울상’-한달간 ‘청년도약 계좌’ 25만3000명 만들었다-밴쿠버 한인사회 구심점 된 샤론신협 “캐나다 전국망 목표”△글로벌-저무는 ‘명품 보복소비’…美 소비자 지갑 닫았다-AI에 눈돌린 ‘큰손’ 블랙스톤-잘나가는 美증시…“맹신 위험, 이제 하락 대비해야”-“9월 유럽금리 동결해도 긴축 종료 아냐”△산업 -“화성 갈 꿈나무, 달탐사 인재 모여라” 김동관號, 우주로 영토 확장 속도전-SKC, 북미에 이차전이용 동박공장 짓는다-3000만원대 ‘전기 SUV’ 나온다 캠핑족 설레게 하는 ‘토레스 EVX’-두산, 전기차 소재 ‘PFC’ 누적 수주 5000억-배터리 회사가 멸종위기 ‘물장군’ 방사…LG엔솔의 ESG 스타일△산업-누가 먼저, 얼마나 올릴까…유업계 ‘눈치싸움’-제지 라이벌 한솔vs무림 ‘친환경 물티슈’ 한판승부-물방울 힌지로 틈 없애…가볍고 한손에 착 감기네-디지털전환 가속화에…IT서비스 출신 CEO 전성시대△제약·바이오-청국장 유래 물질 ‘폴리글루감마탄산’으로 독성 없이 암 치료-GC녹십자 ‘독감백신 분석 난제’ 세계 첫 해결-부작용 없는 인체 이식재 기술 통했다…도프, 155억 투자 유치△송길호 논설위원의 파워인터뷰-“오염수 괴담은 선거불복 반정부 투쟁…광우병 때와 판박이”△증권-네이버 ‘맑음’ 카카오 ‘글세’…엇갈린 전망-정제마진 바닥 찍었는데…SK이노·에쓰오일 주가 온도차, 왜-포스코홀딩스만 4조 판 외국인…반도체·네카오 담았다-매각 본입찰 앞둔 폴라리스쉬핑…中 코스코 유력 후보 급부상-거품 꺼지는 공모주 시장△부동산-핵심입지 vs 고분양가…광명아이파크 완판할까-첨단3지구 ‘힐스테이트 첨단센트럴’ 분양-360% 달성계획 모두 무위로…“실격 대상 해당”-압구정3구역 갈등…설계자 선정 취소시 용역대금 모두 배상△문화-‘허 찌르기’ 한판…리움미술관은 왜 김범의 13년 침묵을 깼나-하이테크와 낭만주의의 충돌…디지털 텍스트, 예술이 되다△스포츠-‘이민자 2세’ 부티에…30년 만에 佛선수 첫 에비앙 품다-‘마지막 조각’ 최원태 영입…LG, 우승 퍼즐 완성하나-PGA투어 첫 우승 호지스 플레이오프 진출 함박웃음-덴마크 프로축구 조규성 리그 2경기 연속 득점포△피플-장애 청소년 IT개발자 꿈 키우는 무대 …든든한 기반 될 것-윤홍근 BBQ 회장, 美요리학교에 장학금 3만달러 전달-넥센타이어, 맨시티 어린이 축구교실 성료-포스코퓨처엠, 한동대와 ‘배터리 소재 학과’ 만든다-도레이첨단소재, 분리막 제조사 TBSK 인수…사장에 김영섭-대한건설협회, 전북 수해 지역 구호 성금 1억원 전달-KB국민은행, 에스파 특별출연 웹드라마 공개-인사가 만사-명복을 빕니다△오피니언-슈퍼맨 경영의 한계-‘노키즈존’ 대신 ‘예스키즈’ 정책이 필요해-척박한 신재생에너지 정책…갈길 먼 RE100-e갤러리 김보연 ‘본색’△전국-태릉 대체 국제스케이트장 유치전…양주·동두천 출사표-업무추진비·관용차 맘대로 쓴 비위 공무원…인천시의회는 “징계없다”-산사태 원인으로 지목된 임도, 임도 확충 나섰던 산림청 당혹△사회-“동네 장사인 거 아시죠?”…학원 강사도 ‘학부모 갑질’에 웁니다-경영학과의 굴욕…서울 상위권대 인문계 합격선 1위 ‘0곳’-“에어컨 빵빵하지, 전기료 걱정 없지” 관공서로 피서 가는 사람들-1500억 투입…심·뇌혈관질환 ‘응급실 뺑뺑이’ 없앤다-‘총경회의 주도’ 류삼영 “경찰 보복 인사에 사직”-‘50억 클럽 의혹’ 박영수 검찰, 구속영장 재청구
- 한손에 촥 감기면서 가볍다…'갤Z폴드5' 사용해보니(영상)
- [이데일리 김정유 전선형 기자] 이젠 ‘벽돌폰’의 오명을 벗고 ‘대화면’과 ‘휴대성’을 동시에 갖춘 진정한 폴더블(접는)폰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까. 삼성전자(005930)의 5세대 폴더블폰 ‘갤럭시Z 폴드5’(이하 폴드5)에 대한 기대감이다. 전작에 비해 두께는 2mm 얇아지고, 무게는 10g이나 줄어 더 ‘휴대가 편해졌다’는 평가다. 국내 이동통신사들도 1일부터 본격적인 사전예약 마케팅에 돌입하는 등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갤럭시Z 폴드5’에서 데스크바를 통한 분할화면 활용 모습. 자신의 정해놓은 분할화면을 저장해 불러오기를 할 수 있다. (영상=김정유 기자)◇하드웨어 개선에 집중, 체감 크네31일 삼성전자로부터 대여받아 사용해 본 ‘폴드5’는 외형상 전작과 큰 차이가 없었다. 2개의 바(bar)형 스마트폰을 양쪽에 붙인 형태의 전반적인 디자인은 그대로였다. ‘폴드5’의 변화는 사소하지만 중요한, 하드웨어상 개선에 집중됐다. 실제 손으로 쥐어보니 그 차이점을 느낄 수 있었다. 눈으로만 봤을 땐 ‘바뀐 것이 거의 없네?’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실제 손으로 잡아보니 착 감기는 그립감이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그렇다면 그립감이 왜 눈에 띄게 좋아졌을까. 바로 힌지(경첩)의 개선 덕분이다. 과거 ‘폴드’ 시리즈는 양쪽 디스플레이가 위로 말려 올라가는 ‘U자형 힌지’를 썼는데, 이물질 유입과 방수에 큰 장점이 있었지만 양쪽 디스플레이 사이의 틈은 해결하지 못했었다. 하지만 ‘폴드5’는 이번에 ‘플렉스 힌지’로 도입, 소위 말하는 ‘물방울’ 형태로 힌지를 변경해 틈을 없애는데 성공했다.때문에 ‘폴드5’는 중간의 틈이 없이 완전히 접힌다. 전작에 비해 2mm의 두께를 줄일 수 있던 이유다. 과거 시리즈의 경우 힌지간 틈으로 두께감이 상당해 ‘벽돌폰’이란 오명을 얻기도 했다. 손으로 쥐었을 때 2mm의 차이는 상당히 컸다. 무게도 253g으로 전작에 비해 약 10g이나 줄었다. 이는 일반 바형 스마트폰 ‘갤럭시S23 울트라’(233g)과 비교하면 20g 차이에 불과하다. 삼성전자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대화면의 휴대성 높은 폴더블폰에 한층 가까워졌다는 느낌이다. 또한 과거엔 폰을 접어도 벌어진 틈 사이로 먼지가 들어와 디스플레이를 더럽혔던 일이 비일비재했는데, 이번 ‘폴드5’는 틈이 완전히 없어지면서 이같은 문제가 줄었다. 힌지 하나로 무게, 크기, 사소한 먼지 문제까지 다 잡은 셈이다. 기능적으로도 퀄컴 ‘갤럭시용 스냅드래곤8 2세대’ 앱 프로세서(AP)가 탑재되면서 ‘갤럭시S23’ 수준의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카카오게임즈(293490)의 모바일 게임 ‘아레스:라이즈 오브 가디언즈’를 플레이했는데 전반적으로 부드러운 모습을 보여줬다. 또한 전작대비 38% 가량 커진 베이퍼 챔버(냉각 부품)를 탑재, 발열도 신경을 쓴 모습을 보였다. ‘폴드5’는 7.6인치 메인 디스플레이가 강점인데, 이를 활용한 소프트웨어적인 개선도 많이 이뤄진 모습이다. 대표적인 게 윈도우PC 작업표시줄처럼 사용할 수 있는 ‘태스크바’였는데, 전작에서 처음 도입돼 ‘폴드5’에선 사용성이 더 강화됐다. 전작에선 최근 사용 앱 2개만 지원했다면, ‘폴드5’에선 4개를 지원한다. 하드웨어의 진화와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개선이 적절히 조합된 모습이다. ‘갤럭시Z 폴드5’의 측면. 힌지 개선으로 펼쳤을 때 완전히 일자 형태가 되고(왼쪽 첫번째), 접었을때는 거의 틈이 보이지 않는다.(오른쪽 첫번째) (사진=김정유 기자)◇이통3사, 1일부터 사전예약 프로모션국내 이동통신 3사의 사전예약 프로모션 경쟁도 뜨겁다. 삼성전자의 ‘폴드5’와 ‘플립5’는 올 하반기 애플 ‘아이폰15’와 함께 가장 큰 스마트폰 시장의 이벤트로 꼽힌다. 이통사들은 512GB로 무상 업그레이드(256GB 모델 기준), ‘삼성 케어플러스’(파손 보장형 보험) 12개월 이용권 및 각 기종별 정품 케이스 1종 제공 등을 공통적으로 진행한다.각사별 차별화된 사전예약 캠페인도 진행된다. SK텔레콤(017670)은 청년 고객들을 기반으로 한 ‘오! 마이 원더플립’ 캠페인을 진행한다. ‘O청년요금제’ 가입자 10만명 대상으로 최대 2만원을 즉시 지급하거나, ‘네이버페이’ 포인트 최대 2만원을 제공하는 게 골자다. KT(030200)도 15일까지 ‘폴드5’ 등을 구매하면 △자라섬 페스티벌 초대 △KT폴더블 캠핑 초대 △노보텔, 르메르디앙, 안다즈, 소피텔을 이용할 수 있는 셀렉티브 호텔 유료 멤버십 및 호텔 식음 이용권 5만원권 등을 추첨해 제공한다. LG유플러스(032640) 역시 주유상품권 300만원, ‘태그호이어’ 레드불 레이싱 등 중 1가지를 받을 수 있는 100% 당첨복권을 선착순 1022명에게 증정한다.‘갤럭시Z 폴드5’(위쪽)와 ‘플립5’. ‘폴드5’에서 위에는 게임 ‘원신’을 아래에는 유튜브를 플레이하고 있다. (사진=김정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