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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비앙 퀸’ 김효주의 승부사 기질…“후반기 우승 기대하세요”
- 김효주가 24일 열린 LPGA 투어 메이저 대회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티 샷을 하고 있다.(사진=박준석 작가 제공)[에비앙레뱅(프랑스)=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이글 아니면 답이 없다. 도망가지 말자.”마지막 18번홀 두 번째 샷을 앞두고 김효주(27)가 캐디와 나눈 이야기다. 선두 그룹과 2타 차였던 김효주(27)는 484야드의 짧은 파5 홀인 18번홀에서 두 번째 샷을 남기고 4번 하이브리드를 잡았다. 큰 클럽을 잡고 살살 칠까도 고민했지만, 더 짧은 클럽으로 세게 쳐서 무조건 이글 기회를 만들어야 하는 때라고 판단했다.당시 선두 그룹과 2타 차였던 그가 마지막 홀에서 이글을 잡으면 선두 그룹을 압박할 수 있고 연장전까지도 바라볼 수 있었다. 그러나 김효주의 두 번째 샷은 그린 입구를 얼마 지나지 않아 뚝 멈췄다. 계획대로라면 공이 더 굴러야 했는데 하필 그린 오르막 경사에 맞고 멈춰섰다.10m 거리의 쉽지 않은 이글 퍼트. 왼쪽을 타고 오른쪽으로 흐르는 까다로운 라인을 잘 파악해 보낸 퍼트는 홀 오른쪽을 훑고 나오고 말았다. 18번홀 그린에 모인 수많은 갤러리가 탄식을 내뱉었고 김효주도 입술을 깨물며 아쉽다는 웃음만 지었다.김효주가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티 샷을 하고 있다.(사진=AP/뉴시스)◇ 김효주, 우승 노리며 18번홀 승부수24일(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 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총상금 650만 달러) 마지막 날.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엮어 4타를 줄인 김효주는 최종 합계 15언더파 269타를 기록하며 공동 3위에 자리했다.그는 “스코어보드를 계속 보면서 경기했다. 내 순위, 선두와 타수 차이를 알고 있었고 우승 기회가 있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마지막 홀에서 승부를 걸었다”고 돌아봤다.장난기 가득한 얼굴로 말했지만 숨겨진 승부사적 기질이 그대로 드러난 18번홀이었다. 이글을 해야 우승 기회를 만들 수 있었다. 예상보다 긴 이글 퍼트가 남았지만 스트로크를 하자마자 ‘들어갔다’고 예감할 정도로 느낌이 좋았다. 그는 “볼이 조금 더 빨리 왼쪽으로 휘었어야 했는데 끝에서 생각보다 늦게 휘었다”며 아쉬움을 곱씹었다.김효주는 2014년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18홀 남녀 메이저 대회 최소타(10언더파 61타) 기록을 쓰며 우승을 차지했다. 2019년에는 최종 라운드에서 선두를 달리다가 14번홀에서 볼이 벙커에 박히는 바람에 트리플보기를 범하고 우승을 내줬지만 준우승을 기록했다. 한 번도 컷 탈락을 한 적이 없을 만큼 에비앙은 김효주에게 ‘약속의 땅’이다.선두 브룩 헨더슨(캐나다)에 6타 뒤진 공동 6위로 최종 라운드를 출발했지만, 지난해 이민지(호주)가 7타를 뒤집고 우승했던 터라 김효주의 역전 우승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었다. “헨더슨이 이븐파로 주춤할 줄 몰랐다”며 놀란 김효주는 그렇기 때문에 이번 기회를 놓친 것이 더욱 아쉬웠다.버디로 최종 라운드를 마무리한 김효주는 올 시즌 한 번 더 우승을 기대해도 되겠느냐는 질문에 자신있게 “네”라고 대답했다. 전반적으로 지난해보다 샷과 퍼팅이 더 좋아졌기 때문에 자신감도 차올랐다. 지난해 73위였던 그린 적중률(70.17%)이 올해 31위(71.73%)로 올라왔다. 평균 퍼팅은 지난해에도 3위(28.94개)로 좋았는데 올해는 1위(28.71개), 그린 적중시 퍼트는 3위(1.73)로 순도가 더 높아졌다.김효주는 “전보다 찬스를 만드는 능력이 좋아졌고 쇼트게임도 잘 되다 보니 올해 꾸준한 경기를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지난 4월 롯데 챔피언십에서 LPGA 투어 통산 5번째 우승을 차지했고, 이를 포함해 9개 대회에서 톱10 4차례를 기록했다.그는 “올해 한 번 더 우승하는 게 목표”라며 “올 시즌 마지막 남은 메이저 대회 AIG 여자오픈(브리티시 여자오픈)까지 컨디션 관리를 잘하겠다. 처음 가보는 코스이기 때문에 적응 연습을 잘해서 좋은 플레이를 보여 드리겠다”고 다짐했다.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AIG 여자오픈은 다음달 4일부터 7일까지 나흘간 영국 스코틀랜드 이스트 로디언의 뮤어필드 골프장에서 열린다.브룩 헨더슨이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미소짓고 있다.(사진=AFPBBNews)◇ 흔들린 헨더슨, 기회 못 잡은 태극 자매들2타 차 선두로 나선 헨더슨이 초반부터 흔들린 덕분에 이날 최종 라운드는 한때 7명이 공동 선두로 나섰고 13번 선두가 바뀌는 등 치열한 공방이 펼쳐졌다.헨더슨은 1번홀(파4)에서 3퍼트 보기로 유소연(32)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했고 6번홀(파4)에서는 4퍼트 더블보기를 기록하고 말았다. 7번홀(파5)에서 이날의 첫 버디를 잡아냈지만 11번홀(파4)에서 또 2m 파 퍼트를 놓쳤다.헨더슨에게 2타 뒤진 2위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유소연(32)은 1번홀에서 버디를 잡으며 공동 선두로 출발해 주도권을 잡을 수 있었지만, 5번홀(파3)에서 4퍼트 더블보기로 치명적인 실수를 범해 흐름이 끊기고 말았다.헨더슨이 3타를 잃은 틈에 공동 선두에 오른 김세영(29) 또한 17번홀(파4)에서 회복할 수 없는 큰 실수를 범해 우승 기회를 놓쳤다. 14번홀까지 버디만 3개를 잡으며 기세를 올린 그는 17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이 그린을 크게 벗어나는 실수를 하고 말았다. 깊은 풀에 잠긴 김세영은 그린까지 공을 한 번에 빼내지 못했고 결국 더블보기를 범해 우승권에서 밀려났다.흔들리던 헨더슨은 14, 15번홀 연속 버디를 잡으며 기사회생했고, 후반부에 3타를 줄이며 깜짝 돌풍을 일으킨 소피아 슈버트(미국)와 공동 선두를 만들었다.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끝내기 버디를 잡은 헨더슨은 LPGA 투어 통산 12번째 우승이자 올 시즌 2승, 또 6년 만에 메이저 2승째를 거머쥐었다. 우승 상금은 100만 달러(약 13억1000만원)다.헨더슨은 “오늘 최고의 경기를 펼치지 못했지만 인내심을 유지했고, 메이저 우승은 최종 라운드 후반 9개 홀에서 결정된다는 말을 생각하며 후반 홀에 집중했다”며 “마지막 클러치 퍼트가 우승에 큰 도움이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 영유아 치명적 손상 32% 추락 사고…0세는 질식 사고 많아
-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지난해 영유아 생활안전사고 중 ‘3분의 1’ 가량이 추락 사고였고, 아파트 추락이 가장 많았다. 연령별로는 만 0세는 질식사고, 만 1~6세는 추락사고가 가장 많았다.소방청은 2021년도 영유아 생활안전사고 총 1만 6327건을 분석한 결과, 손상으로 인해 의식이 거의 없거나 반응이 전혀 없는 상태로 신고된 건이 총 81건(0.5%)이라고 21일 밝혔다. 생활안전사고는 질병이나 교통사고, 고의적 사고, 사고 기전이 없는 건 등을 제외한 경우다.(자료=소방청)손상 발생 유형을 보면 추락이 32%로 가장 많았고 △익수 28% △질식 24% △기도폐쇄 의심 10% △넘어짐 6% 등의 순이었다. 이 중 추락은 △아파트 발코니 등에서 떨어짐 △보호자 실수(목마 또는 업거나 안고 가다 떨어짐) △의자 등 가구에서 떨어짐 등으로 집계됐다. 특히 만 4세가 높은 건물에서 추락한 영유아 중 가장 많다.익수는 △수영장 △욕조 △바다 등으로 만 1세 미만 아이의 경우 수위가 낮은 욕조라도 잠깐 혼자 두거나 나이 어린 형제와 있는 경우에도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나왔다.질식은 주로 엎어져서 자던 중이거나, 침대와 물체(벽·매트리스 등) 사이에 끼인 경우가 대부분이었고, 기도폐쇄는 만 0세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다. 연령별로는 만 0세가 39.5%으로 가장 많았고 △만4세 16%△만2세 14.8%, △만3세 12.3%, △만1세 11.1% 순이다.만 0세는 질식사고가 가장 많았고, 만 1세부터 만 6세까지는 추락사고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소방청은 보호자를 위한 생활안전사고 예방법도 소개했다.주요 예방법은 △베란다에 아이가 딛고 올라갈 수 있는 물체 치우기 △낮은 수위의 욕조라도 아이 혼자 두지 않기 △뒤집기를 못하는 아이는 엎어서 재우지 않기 △아이 몸이 끼일 수 있는 침대 주변의 틈새 메우기 △아이 주변에 입에 넣을 수 있는 작은 물체 놓지 않기 등이다.이상무 생활안전과장은 “영유아 사고는 나이가 어릴수록 많이 발생하는 만큼, 보호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앞으로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분석기법을 통해 생활 속 영유아 안전사고 통계를 면밀하게 분석하는 예방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 작은 구명 하나만 절개해 '복벽탈장' 치료하는 로봇수술 성공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김모(37)씨는 얼마 전부터 배꼽 주위 통증이 심해지면서 혹처럼 불쑥 튀어나온 덩어리를 발견했다. 통증이 참지못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걱정돼 병원을 찾았다. ‘복벽탈장’으로 진단받은 김씨는 수술을 받고 하루만에 퇴원해 일상에 복귀할 수 있었다.복벽탈장은 복벽의 약해진 틈 사이로 복강 내 장기가 빠지는 증상을 말한다. 복부 어디서나 발생하는 복벽탈장은 복부수술을 받은 뒤 절개 부위가 약해지면서 발생되는 절개성 탈장이 흔하다. 수술하지 않더라도 복벽의 약한 곳으로 탈장이 생기기도 하는데, 선천적인 배꼽탈장이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복벽 탈장의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복벽이 약해지는 이유는 복벽이 얇거나 결체조직이 선천적으로 약한 경우, 수술 후 봉합한 복벽이 약해진 경우, 노화과정 등이다. 흔히 비만이나 동맥류가 수술 후 탈장이 많이 생기는 위험요인으로 알려져 있고, 지속적인 기침, 과도한 복부운동, 변비 등은 복압을 높여 탈장의 원인이 될 수 있다.탈장 초기에는 복부의 혹이 있더라도 눕거나 누르면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기도 하고 심한 통증이 계속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자칫 치료시기를 놓칠 수 있다. 탈장이 진행되면 혹이 점점 커지고 탈장 부위로 장이나 지방조직이 들어가면서 통증을 일으킨다. 심하면 장폐색으로 악화되기도 한다.탈장은 저절로 교정되지 않고 방치하면 점점 커지기 때문에 초기에 수술로 치료해야 한다. 수술은 개복수술, 복강경수술, 로봇수술 등이 있으며, 최근에는 수술의 안전성과 정교성을 높인 로봇수술이 통증을 낮추는 효과가 있어 환자의 만족도가 높다. 서울성모병원은 4세대 다빈치 단일공(SP, Single Port) 로봇을 탈장 수술에 적용해 속옷 라인 아래 한 개의 2.7cm 절개를 통해 섬세하고 정교한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로봇팔에 장착된 수술기구와 카메라 모두 2개의 관절을 갖고 있고 다각도의 고화질 시야를 확보할 수 있어 유착이 심하거나 탈장 주변 깊은 곳에 있는 지방조직 병변을 제거하는데 도움이 된다. 좁고 제한된 공간에서 안정적이고 정교한 수술이 가능하기 때문에 수술 후 환자의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특히 대장항문외과 한승림, 이철승 교수는 수술기구를 기존의 복강 내 접근이 아닌, 복막 바깥 부위로 접근해 복벽탈장 부위를 교정하는 방법을 시행하고 있는데 단일공 로봇수술을 이용한 수술로는 세계 최초의 성공 사례이다. 복벽탈장 수술사례와 탈장 중 가장 많은 빈도를 차지하는 서혜부(사타구니) 탈장을 수술한 사례 또한 최근 국제학술지 ‘Asian Journal of surgery(교신저자 이철승 교수)’에 게재되어 성과를 인정받았다.한승림 교수는 “복강 외 접근 방식을 통한 복벽 탈장 수술은 지금까지 보고된 수술 방법 중 재발률을 줄이는 데 가장 효과적인 수술로 알려져 있으며, 단일공 로봇을 통해 수술했을 때 수술 후 통증을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고 수술 부위 상처가 속옷에 가려지는 장점이 있다”며, “무엇보다 수술 후 회복이 빨라 다음날 퇴원이 가능하기 때문에 환자의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이철승 교수는 “복벽탈장은 증상이 없더라도 장이 탈장 부위로 끼게 되면 장이 썩거나 염증이 생기므로 대부분 수술이 필요하다”며,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고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탈장을 예방하려면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복부의 압력을 최소화하는 게 중요하다. 복부의 압력을 줄이려면 변비를 예방하고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과도한 복부운동을 하지 않는 게 도움이 된다.
- 대중 투자 394.4% 급증?…착시에 빠진 韓 기업 투자
- [이데일리 김상윤 최영지 이다원기자] 394.4%. 지난 1분기 발표된 대(對) 중국 해외직접투자(ODI) 증가율이다. 올 1분기 대중 투자는 42억6200만달러로, 전년 동기(8억6200만달러)보다 무려 34억달러가 껑충 뛰었다. 미·중 갈등이 여전한데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중국이 봉쇄정책을 펴는 와중에 대규모 투자가 이뤄졌던 셈이다. 수치상으로만 보면 우리 기업들이 중국에서 다시 사업 기회를 엿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하지만 이 수치에는 ‘착시’가 있다. 20일 이데일리가 수출입은행의 해외직접투자 세부통계를 분석한 결과 42억6200만달러 중 32억2900만달러는 SK하이닉스의 중국 다롄 공장 투자분이다. 지난해말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SAMR)이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 및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사업인수 허가를 냈고 인텔이 기존에 하던 다롄 공장 투자를 SK하이닉스가 이어받은 셈이다. 이를 제외하면 10억달러 수준으로 코로나19가 극심했던 작년 1분기와 유사한 수준이다.(그래픽=김일환 기자)◇메모리·자동차·배터리 투자 명맥만 유지우리나라 기업의 대중 투자는 2013년 52억2200만달러를 기록하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첵) 배치에 따른 중국의 보복이 시작되면서 2015년 29억9200만달러까지 고꾸라졌다. 그러다 2019년 58억5400만달러까지 회복되긴 했지만, 2018년 48억500만달러, 2019년 58억5400만달러, 2020년 45억100만달러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크게 늘지도, 크게 줄지도 않은 수준에서 투자가 이뤄지고 있지만, 세부내역을 뜯어보면 암울한 성적표다. 유통이나 미디어, 소프트웨어 투자는 수면 아래로 내려갔고 메모리 반도체, 자동차, 2차 배터리 정도 투자만 유지되고 있다. 2018년만 해도 액정표시장치(LCD·6억7700억달러), 메모리(5억400억달러), 배터리(4억6700만달러), 제철·제강업(3억5200만달러) 등 신성장 산업 중심으로 골고루 투자가 이뤄졌다. 그러다 2021년 1분기만 보면 메모리를 제외하면 자동차(5억3600만달러), 배터리(1억4900만달러) 투자 정도만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영업력, 정보 등이 부족한 중소기업들은 대거 ‘엑소더스’한 지 오래다.▲중국 상하이시 민항(閔行)구에 위치한 한국 기업의 공장 문이 굳게 닫힌 모습. 현지 업계에 따르면 최근 경영난 악화에 공장 문을 닫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독자제보)업계 관계자는 “미중 갈등이 극심한 상황에서 중국 투자를 더 늘릴 수도 없고 계획된 수준에서 설비투자만 진행하고 있는 수준”이라며 “중국 경제성장률이 떨어지는 것도 있지만 정치·외교 갈등 문제로 기업들이 경제적 판단만 하기는 어려운 상황이 맞는다”고 귀띔했다.문제는 그나마 이뤄졌던 중국 반도체 투자도 오리무중이라는 점이다. 외신 등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추진하는 520억달러(약 65조원) 규모 반도체 육성 법안에 중국 반도체 투자를 금지하는 이른바 ‘가드레인(guard rail)’ 조항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반도체 제조시설 및 장비에 투자하는 기업에는 세금 공제를 비롯한 각종 보조금과 인센티브를 제공하지만, 대신 10년간 중국 내 공장을 짓거나 증설을 금지하겠다는 얘기다. 우리 기업으로서는 미국이냐 중국이냐 ‘양자택일’을 해야하는 상황에 처한 셈이다. 여기에 미국이 한국, 일본, 대만을 함께 묶는 ‘칩(chip)4’ 동맹이 가시화될 경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중국 공장의 운명도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그래픽=김일환 기자)중국 현지에 있는 기업들은 극도의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산업연구원이 중국에 진출해 있는 한국 기업 211곳을 대상으로 지난달 1∼28일 실시한 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의 2분기 현황 BSI는 시황 64, 매출 76으로 전 분기 대비 각각 6포인트(p), 2포인트씩 하락했다. BSI가 100 미만이면 향후 사업 전망이 어둡다고 보는 업체 수가 상대적으로 많다는 의미다.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이 지난달 스페인에서 “지난 20년간 우리가 누려왔던 중국을 통한 수출 호황시대는 끝나가고 있다”며 “중국의 대안시장이 필요하고 시장을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힌 것처럼 3개월 연속 무역수지 적자에 이어 현지진출까지 빨간불이 들어올 정도로 향후 탈(脫) 중국 후폭풍은 더 거셀 것이란 우려도 커지고 있는 셈이다.▲중국 천진시 인근에 위치한 산업용 스프링 제조·생산했던 A업체는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봉쇄조치로 경영난을 겪자 지난 2020년말 중국사업을 접었다. 사진은 A업체가 공장 문을 닫은 후 2년가까이 새로 입주한 기업이 없어 그대로 방치되어 있는 모습. (사진=독자제보)◇최태원 “좋든 싫든 큰 시장..포기 못해”하지만 경제계는 박근혜 정부 시절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경제보복 조치의 충격을 경험한 터여서 최근 탈 중국론에는 상당히 조심스런 분위기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최근 중국에 대해 “아직도 좋든 싫든 큰 시장인 것은 사실”이라며 “이걸 그냥 포기한다고 생각하면 대한민국이 갖고 있는 상당히 큰 시장을 포기하는 것”이라며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베트남 등 아세안 시장으로 대안 시장을 찾고는 있지만 여전히 중국이라는 큰 시장을 포기하기 어렵다는 솔직한 목소리를 낸 셈이다.전문가들도 한중관계는 협력과 경쟁을 해야하는 만큼 미국과 중국 시장을 함께 이용하는 용미용중(用美用中)전략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박승찬 용인대 중국학과 교수는 “제2의 한한령 얘기까지 나오면서 기업들도 초긴장 상태로 알고 있다”며 “쉽지는 않겠지만 한중 관계는 협력과 경쟁을 같이 해야 하는 구조를 버릴 수가 없기 때문에 중국 지역에 특화한 산업 클러스트를 활용하는 등 정치·외교와 무관하게 비즈니스를 이어갈 수 있는 틈새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LG유플러스 강남 ‘틈’에서 ‘레고 창립 90주년’ 전시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LG유플러스는 강남에 있는 자사의 복합문화공간 ‘일상비일상의틈’에서 글로벌 완구 브랜드 레고코리아와 함께 레고 창립 90주년 기념 팝업 전시를 20일부터 진행한다. 사진은 레고 90주년 기념 팝업 전시를 소개하는 모습.‘일상비일상의틈’은 서울 강남구 강남대로 426번지에 있다. 지하 1층부터 지상 6층까지 7개층, 420평 규모다.LG유플러스(032640)(대표 황현식)가 강남에 있는 자사의 복합문화공간 ‘일상비일상의틈(틈)’에서 글로벌 완구 브랜드 레고코리아(LEGO Korea)와 함께 레고 창립 90주년 기념 팝업 전시를 20일부터 진행한다. 8월 14일까지 총 23일간(휴무일 제외) 진행되는 이번 전시에서는 LG유플러스 대표 캐릭터인 ‘홀맨’, ‘무너’를 비롯해 우리나라 국보인 경복궁 등 다양한 레고 조형물을 만날 수 있고, ‘나만의 미니피겨 제작’ 등 레고 관련 체험도 할 수 있다.틈 1층에는 레고로 제작한 높이 약 1m 크기의 ‘홀맨’, ‘무너’와 레고 미니피겨 모양 및 유명 스포츠카 모형 장식의 대형 포토월이 설치되어 있다. 포토월 외에도 1층에 마련된 체험존에서는 ‘나만의 미니피겨 제작’, ‘컬러 브릭 뽑기’, ‘브릭 쌓기’ 체험을 할 수 있다.방문 고객 중 온라인 커뮤니티인 틈 앱(일상비일상의틈)에 가입한 고객은 체험 완료 시 도장을 찍을 수 있는 스탬프카드가 제공된다. 도장을 2개 이상 적립하면 레고 스타트팩(미니 레고 패키지), 키링 등 사은품을 받을 수 있다.지하 1층에서는 9만개의 레고 브릭으로 제작한 국보 ‘경복궁 근정전’과, 덴마크 빌룬드의 레고 본사 박물관의 희귀 레고 15점 등 총 45종의 레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오늘날 대표 레고 시리즈의 전신이 되는 ‘레고 타운(LEGO Town)’, ‘레고 캐슬(LEGO Castle)’ 테마의 탄생과 같은 90년 레고 역사의 중요 순간과 레고 로고 변천사를 확인할 수 있다.2층에서는 레고 인기 상품인 영화 속 슈퍼카(‘배트맨 배트모빌 텀블러’), 축구 클럽 경기장(‘캄 노우-FC바르셀로나’)과 22년 신상품 ‘베스파 125’, ‘레고 난초’ 등을 판매한다. 틈 앱 가입 고객은 인기 레고 상품을 최대 25%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으며, 7만원 이상 구매한 LG유플러스 모바일 고객에게는 한정판 레고 접이식 우산도 선착순으로 제공된다.레고 팝업 전시를 기념해 틈에서는 퀴즈 이벤트를 8월 14일까지 진행한다. 틈 앱에 가입한 후 ‘참여할틈’ 카테고리의 ‘레고 TMI 퀴즈 이벤트’에 댓글로 정답을 남기면 추첨을 통해 총 90명에게 레고 상품을 주고, 15명에게는 8월 1일 출시 예정인 ‘사자 기사의 성’을 비롯해 ‘페라리 데이토나 SP3’, ‘빈센트 반 고흐-별이 빛나는 밤’ 등 희귀 레고 상품을 선물한다.장준영 IMC담당은 “놀이로 소통하는 MZ세대에게 선 넘는 즐거운 고객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레고코리아와 함께 팝업 전시를 진행하게 됐다”며 “고객 참여로 완성되는 일상비일상의틈이 MZ세대의 놀이터로 거듭날 수 있도록 온·오프라인을 통해 고객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반영하겠다”고 전했다.한편 서울 강남대로에 위치한 틈은 올 상반기에만 20만명이 넘는 방문객 수를 기록했으며, 누적 70만명이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나영석 PD의 TV예능 ‘tvN 뿅뿅 지구오락실’을 비롯, ‘오뚜기’, ‘뉴발란스’ 등 다양한 브랜드와 함께 이색 팝업 전시를 진행했다.
- '에덴' 이승재X디모데, 선지현X김주연에 직진→김철민X양호석 긴장
- ‘에덴’[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에덴’ 청춘남녀들이 취중진담으로 속마음을 털어놓다가 돌이킬 수 없는 ‘파국 엔딩’을 맞이했다. 지난 19일 방송된 IHQ 예능 프로그램 ‘에덴’ 6회에서는 첫인상 순위 공개에 이어 취중진담 시간을 가지는 청춘남녀 9인(김나연, 김주연, 김철민, 디모데, 선지현, 양호석, 이승재, 이유나, 이정현)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양호석, 이정현은 데이트권으로 각각 김주연, 김나연과 시간을 보냈다. 먼저 요트 데이트를 즐기던 양호석, 김주연은 “신혼여행 온 것 같다”며 만족해했고, 서로의 마지막 연애 시기에 대해 물으며 한층 가까워진 모습을 보였다. 이는 이정현, 김나연도 마찬가지. 두 사람은 운전 중 멜로 눈빛을 교환해 3관찰자의 함성을 이끌어내거나,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에서 달달한 시간을 보내 설렘을 유발했다. 같은 시각 ‘에덴 하우스’에 남은 김철민, 디모데, 이유나는 선지현, 이승재의 예상외 산책 데이트로 신경을 곤두세웠다. 이승재가 자신에게 호감을 표현한 이유나가 아닌, 선지현과 데이트를 즐기며 직진하기로 결심한 것. 눈앞에서 선지현과의 데이트 기회를 빼앗긴 김철민은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고, 3관찰자도 ‘선지현바라기’인 그를 안타까워했다. 디모데 역시 관심을 두고 있던 김주연이 양호석과 데이트를 나가자 허탈해했다. 이유나는 “승재의 판단에 맡기겠다”며 낮잠을 청했다. 이날 밤, 청춘남녀들의 첫인상 순위가 베일을 벗었다. 이들은 “다 바뀐 상태인 걸 알아서 별다른 생각이 없었다”며 초연한 듯 굴었지만, 자신의 순위에 일일이 동요해 시청자들을 웃게 했다. 청춘남녀들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 순위로 인해 어쩔 줄 몰라 했다. 그중에서도 현재 이정현과 러브라인을 형성하고 있는 김나연이 첫인상 순위에서 이정현을 마지막으로 선택한 사실이 드러나 눈길을 끌었다.곧이어 취중진담 시간도 시작됐다. 먼저 첫인상 순위에서 대부분 4위를 기록한 김주연이 “겉모습만 보고 판단한 사람들 모두 서운하다. 기준에 맞춰 외모를 바꾸고 싶진 않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선지현은 첫날 방 배정 이후 자신에게서 멀어진 양호석에게 서운함을 토로했다. 이에 양호석이 해명했고, 김주연의 마음을 상하게 해 분위기를 냉각시켰다. 또 이틈을 노린 디모데가 김주연에게 호감을 표현해 새로운 삼각관계를 형성했다. 방송 말미, 김철민, 이승재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선지현이 가장 신경 쓰이는 이성으로 양호석을 꼽아 모두를 멘붕에 빠뜨렸다. 여기에 상의를 벗고 나타난 이정현이 자신의 ‘베드 데이트’ 상대가 있는 침대로 걸어가 다음 회차에서 이어질 이야기를 궁금하게 만들었다. 한편 ‘에덴’은 매주 화요일 오후 10시 30분 채널 IHQ와 웨이브(wavve)에서 실시간 방송된다. 매주 수요일 오전 11시 30분 IHQ drama에서도 시청할 수 있다.
- 강승규 수석 “대통령실 채용시 엄격한 공적 채용 절차 거쳐”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강승규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은 20일 “대통령실의 직원으로 채용될 때는 엄격한 공적 채용 절차가 있다”고 강조했다.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이 지난달 23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오픈라운지에서 국민제안 홈페이지 창구 개설과 관련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강 수석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최근 대통령실 인사 채용 논란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사적 채용 논란’에 대해서 “악의적 프레임”이라고 규정한 데 대해서는 “경제가 매우 위중한 상황인데 지금 대통령실 채용제도와 관련해서 사실을 왜곡해서 프레임을 통해 공적 채용을 한 비서진을 사적 채용이라고 비판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통령실은 공개 채용제도가 아니고 비공개 채용제도, 소위 말하는 엽관제라는 게 강 수석의 설명이다. 즉, 비공개 채용을 통해서 하지만, 검증과 여러 가지 자질 능력 등을 평가한 뒤 공적 채용을 통해서 이뤄진다는 것이다. 강 수석은 “사적 채용이라는 것이 능력도 없는 측근이나 지인 등을 대통령실 등 중요한 국가기관에 채용했다는 것이 사적 채용에 대한 비판일 것”이라며 “그러나 지금 대상이 되고 있는 우 행정관 등 대통령실 구성원칙 엽관제에 의해서 캠프 등에 참여했고 공적 채용을 통해 일할 수 있는 능력과 그런 철학을 가진 그런 인사들”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저도 시민사회수석으로 내정되어서 인사혁신처나 국세청이나 검찰이나 경찰청에서 파견된 분으로부터 철저한 검증을 받았다”면서 “저도 현직 검사로 파견된 분으로부터 30분간 인터뷰를 했다. 저의 재산이라든지 세금 납부 관계, 또는 여러 가지 저의 경력에 대해서 많은 평가를 받았고, 그것을 한 달 정도 검증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공적 기준에 대해 언급했다.우 행정관의 아버지가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의 지역구 선거관리위원이고, 최근 사표를 낸 안모 씨도 동생이 유튜브 활동을 하고 있다는 사실도 공적 검증 항목에 들어가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는 “아버지가 선관위원이었다는 것과 우 행정관이 윤석열 대통령 선거캠프에 참여한 것과는 전혀 이해충돌이 없다”고 답했다.지역선관위는 그 지역의 인사들 중에서 선거관리에 보좌하고 지원할 수 있는 위원들을 선발하는데, 그때 기준은 정당의 추천을 받기도 하고, 지역선관위가 지역 명망가들 중에서 선거 관리에 필요한 요원을 선발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우 행정관의 아버지는 권 직무대행의 추천도 아닌 지역선관위가 선발한 분이고, 우 행정관은 선거캠프에 참여하고 인수위에 들어가고 또 대통령실에 채용이 됐기 때문에 전혀 이해충돌이 없다는 논리다.강 수석은 “아버지가 지역선관위 위원이라고 하더라도 우 행정관이 대통령실 행정비서로서 일하는 데 전혀 이해충돌이 없다”며 “그런 부분에 대해서 ‘왜 지역선관위원 아들이 대통령실 비서실에 취직을 할까’라고 자꾸 프레임을 씌우면 안된다. 이것과는 전혀 다른 문제”라고 말했다.이어 “(안씨의 경우) 동생이 유튜버로 활동하고 있다는 것 자체 등을 검증에서 다 다뤄질 수도 있지만, 그것이 검증에서 다루지 않았다는 것은 하나의 검증시스템에 대한 약간의 틈이 있었다고 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유튜버 누나가 대통령실 채용되는 과정에서 유튜브 활동을 하고 그분이 다소 우파 지향적인 것이 문제가 된다라는 것 등을 이해충돌로 다 보기는 어렵다”고 했다.
- "모르는 번호는 절대 안 받지" 텍스트로만 살아가는 '콜 포비아' MZ들
- [이데일리 안수연 인턴기자] 직장인 (27세·여) A씨는 모르는 번호로 걸려온 전화는 무조건 받지 않습니다. 아는 번호여도 전화를 받지 않고 문자로 말해달라고 답장을 보내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정보를 전달 받을 수 있는 수단은 무조건 전화보다 문자를 선호하고 업무와 행정처리 등도 가능한 온라인으로 진행합니다.언론사에서 인턴 중인 대학생 D씨 (25세·여). 상사에게 해야 할 가벼운 업무보고는 메신저를 이용해 말합니다. 거주하고 있는 오피스텔 관리소장 등에게 전화가 왔을 때도 마찬가지로 문자로 보내달라고 답합니다.코로나 19이후 모든 분야에서 비대면이 익숙짐에 따라 위와 같은 사례는 주위에서 흔히 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전화보다 문자·텍스트를 선호하는 현상을 뜻하는 '콜 포비아'라는 신조어가 만들어지기도 했습니다. 사진=옥탑방의 문제아들 방송 화면 캡처 콜 포비아는(Call phobia - 전화공포증) 전화를 뜻하는 콜과 공포증을 뜻하는 포비아의 합성어로 전화로 불편을 느끼는 사람이 늘면서 생겨난 전화 통화 기피증을 뜻합니다. 전화공포증이라고도 하는데 스마트폰에 익숙한 청년층에게 더 많이 나타납니다. '콜 포비아'는 음성이나 영상통화보다는 카카오톡 같은 메신저를 더 선호하고 말보다는 텍스트로 의사 전달을 하며 대면, 직접적인 음성 전달을 어려워하거나 불편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높습니다. "전화보다 문자 선호, 사회불안과 관련 있다"전문가는 이 같은 전화 기피 현상이 가벼운 사회불안과 관련이 있다고 말합니다. 심민영 국립정신건강센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극도의 공포나 회피 반응이 나타날 때를 포비아라고 하는데 전화보다 문자를 선호하는 현상에 대해 정신 병리적인 측면에서 포비아란 말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 하지만 이 문제는 사회불안과 관계가 있다. 예를 들어 대면보다는 전화가 간접적이고, 전화보다는 문자가 더 간접적이다. 더 간접적인 것을 선호한다는 건 관계에서 불편·불안을 느끼니까 그렇다." 라고 설명했습니다. 간접소통이 익숙한 MZ는 전화가 어려워전화 공포증의 원인으로 '간접 소통의 일상화'도 꼽힙니다. 스마트폰으로 모든 것이 가능한 지금, 우리는 결제, 주문, 질의, 공적인 업무 처리 등 많은 부분을 온라인으로 처리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메시지나 텍스트는 생각을 하면서 작성이 가능하고 추후에 수정을 할 수 있지만 전화는 생각할 틈 없이 즉각적으로 반응해야 하고 추후 수정이 불가피합니다.문화평론가 정지우 변호사는 "MZ들은 모든 것을 미리 알고 생각해보는 소통 습관이 있다. 콜 포비아가 특히 두드러지는 경우는 '모르는 번호'로부터 전화가 걸려왔을 때"라며 "친구,연인과의 통화를 어려워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청년 세대는 대개 온라인 소통을 하면서 상대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를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MZ들은 SNS 계정을 통해 상대에 대한 정보를 얻고 소통하거나, 반대로 아예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하는 '상호 익명성'에 익숙하다"고 덧붙였습니다.청년에게 일상적인 '을'의 상황이 콜포비아를 불러왔다는 관점도 제시됩니다. 정 변호사는 "청년 세대는 온라인 등에서 세대 간, 직업 간, 직책 간 우열 없이 항상 수평적으로, 익명으로 소통하는 것에 익숙하다. 반면 실제 현실에서는 상대와 나 사이에 어떤 권력 구조가 있는 게 일반적"이라며 "상사와 부하 직원, 교수와 학생, 판매자와 소비자, 집주인과 하숙인 등 사회생활에는 대개 보이지 않는 권력이 숨어 있다. 청년 세대는 대개 그런 권력 구조에서 '을'인 경우가 많고, 전화를 받는다는 것은 수직적인 소통 구조에 들어서는 일일 가능성이 높다. 그러다 보니 전화만 와도 긴장하게 되고, 익명성에서 쫓겨나며 권력 구조 속으로 들어선다는 압박감이 존재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습니다.개선 방법은 적절한 대면 장치 섞는 것 심민영 국립정신건강센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계속해서 더 간접적인 의사소통 방식을 선택하는 일종의 회피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어떤 형식으로든 노출이 필요하다. 대면하는 것에 익숙해지지 않으면 점점 더 불안해질 수 있다. 대면하는 장치를 섞어줘야 한다." 라고 조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