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10,000건 이상
- 주담대 대출비교 2조 돌파…담비 “핀테크 메기될 것”(종합)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30개 금융사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한 눈에 비교하는 핀테크 서비스가 나온다. 오프라인 지점을 찾지 않아도 휴대폰으로 쉽게 좀 더 낮은 금리로 주담대 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온라인 담보대출 비교 플랫폼 ‘담비’를 운영하는 핀테크 기업인 베스트핀 주은영 대표는 22일 “주담대 시장에서 메기 역할을 할 것”이라며 서비스 강점을 강조했다. (사진=베스트핀)온라인 담보대출 비교 플랫폼 ‘담비’를 운영하는 핀테크 기업인 베스트핀은 연내에 30개 금융사와 주담대 상품계약 예정이라며 22일 이같이 밝혔다. 담비는 현재 SC제일은행, BNK부산은행, SBI저축은행, KB손해보험, 교보생명, 삼성생명 등 16개 금융사와 파트너십을 맺고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담비는 담보대출 상품의 실질 금리를 한눈에 비교하는 특허를 취득한 국내 최초의 부동산 전문 핀테크 플랫폼이다. 담비에 접속하면 대출 금리와 한도를 비교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최적의 상품을 선택해 비대면 대출신청, 대면 상담요청까지 한 번에 원스톱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앞으로 담비는 전국 우수 부동산 중개업소 2만여 곳과 제휴할 예정이다. 우수부동산 소개, 고객 맞춤형 부동산 추천까지 제공할 계획이다. 부동산 허위 매출 우려를 고려해 중개업소를 소개하되, 직접적으로 매물을 소개하는 것은 하지 않을 예정이다. 이를 위해 담비는 작년 11월 지노바인베스트먼트로부터 20억원의 시리즈A 투자 유치를 완료했다. 주은영 대표는 “늦어도 올해 10월 안에 2차 투자가 예정돼 있다”고 전했다. 주 대표는 이르면 2026년부터 담비와 같은 온라인 기반 주담대 대출 비중이 오프라인 비중을 앞설 것으로 봤다. 담비의 경쟁력은 유일한 온·오프라인 결합 서비스라는 점이다. 휴대폰으로 주담대 금리를 비교한 뒤 상담 신청을 하면 ‘찾아가는 컨설팅’이 이뤄진다. 작년 11월5일부터 올해 6월21일까지 집계한 결과, 현재까지 담비 앱에 접속해 대출 비교한 금액이 2조3597억원에 달했다. 주 대표는 “현재 주담대 시장은 대면 상담 수요가 많다”며 “비대면 위주의 빅테크가 시장에 들어와도, 온·오프 하이브리드 모델을 가진 담비가 강점이 있다”고 말했다. 주 대표는 2006년부터 오프라인 대출모집법인 베스트엘씨를 이끌어왔다. 카카오페이(377300)·핀다는 주담대 대출 비교 서비스를, 네이버파이낸셜은 개인사업자 대출을 연내 출시할 예정이다. 서비스가 성장세를 계속 보일지는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과의 제휴 여부다. 현재 5대 은행은 주담대 대출 비교 서비스에 참여하지 않고, 각사 앱이나 오프라인 지점을 통해 주담대를 진행 중이다. 주 대표는 “고객들은 손쉬운 대출 비교 서비스를 원하고 있기 때문에, 결국 5년·10년 뒤에는 주담대 대출 비교로 판도가 바뀔 것”이라며 “담비는 5대 은행과 제휴를 추진하고, 주담대 시장에서 메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담비는 담보대출 상품의 실질 금리를 한눈에 비교하는 특허를 취득한 국내 최초의 부동산 전문 핀테크 플랫폼이다. (사진=베스트핀)베스트핀은 이르면 2026년부터 담비와 같은 온라인 기반 주담대 대출 비중이 오프라인 비중을 앞설 것으로 봤다. (자료=베스트핀)
- 주요국 부동산 거품 알아보니…뉴질랜드 1위·한국 17위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부동산 거품 붕괴가 글로벌 경제를 위협하는 주요 요인 중 하나로 부상하고 있다고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기간 초저금리로 전 세계적으로 부동산 가격이 급등했으나, 인플레이션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주요국이 빠른 속도로 금리를 올리면서 차입 비용이 치솟아 주택 구매자들의 자금 조달이 한계에 달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사진=AFP)이날 블룸버그 산하 경제연구 기관인 블룸버그이코노믹스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국제결제은행(BIS)의 자료를 토대로 주요 30개국의 올해 1분기 집값을 조사한 결과 임대료 대비 주택가격(price-to-rent) 비율과 소득 대비 주택가격(price-to-income) 비율 등 현 시점의 각종 지표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가격이 펀더멘털 대비 과하게 올랐다고 해석할 수 있다. 또한 임대료 대비 주택가격 비율, 소득 대비 주택가격 비율, 실질·명목 부동산 가격 성장률, 대출 증가율 등 5개 지표에 대한 표준점수를 바탕으로 순위를 매긴 결과 부동산 거품이 붕괴될 위험이 가장 높은 나라는 뉴질랜드였다. 체코, 헝가리, 오스트리아, 캐나다 등이 뒤를 이었다. 미국은 7위를 차지했다. 조사 대상국이 대부분 유럽으로, 아시아 중에선 한국(17위)·일본(18위)만 포함됐다. 블룸버그는 글로벌 신용평가사 S&P(스탠다드앤드푸어스)의 분석을 인용해 아시아 국가 중 한국의 부동산이 가격 조정 위험에 취약하다고 전했다.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신용 위험, 가계부채 증가율, 집값 상승 속도 등을 이유로 꼽았다. 일본 투자은행(IB) 노무라홀딩스의 롭 서브바라만 이코노미스트는 “경기와 금융 사이클이 동시에 하락해 경기침체가 장기화될 수 있다”면서 “지난 10여년 간 양적완화(QE)가 주택 시장의 거품을 일으켰다”고 설명했다. 다만 시장은 2008년과 같은 금융 시장 붕괴가 반복될 가능성이 제한적이라고 보고 있다. 은행 등 금융기관들이 대출 기준을 강화하고, 가계 저축이 여전히 건재하며, 노동 시장 여건도 나쁘지 않아 완충 장치도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캐나다 스코샤 은행의 투울리 맥컬리 아시아태평양경제실장은 “일반적으로 부동산은 가계 자산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집값 조정은 소비자 지출과 경제 전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그럼에도 주요 국가의 가계 대차대조표가 건전성을 유지하고 있어 부동산 가격 거품이 세계 경제로 연결되는 등 특별히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말했다.
- "기업대출, 생산성 낮은 부동산·숙박음식에 집중…3배나 더 많다"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국내 기업신용(기업대출)이 부동산, 숙박 및 음식 등 생산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산업에 집중되면서 효율적인 자원 배분 방식을 모색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연합뉴스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2일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생산성과 수익성이 낮은 기업이 높은 생산성과 수익성을 가진 기업 대비 각각 3배, 1.6배 높은 수준의 부채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신용을 산업별, 기업별로 나눠보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엔 기업에 투자된 총자본이 1년간 부가가치를 얼마나 창출했는지를 지표로 측정한 ‘자본투자효율’, 즉 자본생산성이 낮은 기업의 대출이 크게 늘었다. 각 업종의 생산 GDP 비중 대비 대출금 비중으로 추산한 대출집중도는 부동산, 숙박음식 등 주요 서비스 업종이 2.6, 2.4로 석유화학 0.7, 기계장비 1.4 등 제조업에 비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마이너스(-) 수치가 클수록 생산성 낮은 산업의 대출집중도가 높은 것을 나타내는 산업별 대출집중도와 자본생산성 간의 상관관계는 2010년 -0.74에서 2021년에는 -1.11으로 마이너스 폭이 확대됐다. 기업들이 대출을 많이 받는다고 무조건 생산성이 개선되는 것도 아니었다. 패널회귀모형을 통해 대출 증가와 생산성과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산업별로 특징이 조금씩 다르게 나타나긴 했지만 부동산, 숙박음식업의 경우 기업신용 증가와 재무건전성 개선 효과의 관계는 유의미한 수준이 아니거나 다른 산업들에 비해 낮았다. 반대로 생산성이 이미 높거나 부실위험이 낮은 재무건전성이 좋은 기업들의 경우 대출이 늘면 생산성, 수익성 등의 개선 효과가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 한은 관계자는 “기업신용 유효성이 산업 및 기업에 따라 차등적으로 나타나므로 한정된 자금이 더 효율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 부문으로 유입될 필요가 있다”면서 “특히 부실기업에 대한 신용 지원은 이들 기업의 미래 재무건전성을 개선시키는 데 기여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2017년 이후 상환 능력이 떨어지는 이자보상배율 1 미만인 ‘취약기업’과 3년 연속 취약기업인 ‘한계기업’의 신용비중이 점차 상승하고 있다. 취약기업과 한계기업의 신용은 2017년 14.2%, 13.4%에서 2020년 20.4%, 15.6%로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기업부채가 한계기업들에 과도하게 유입되지 않도록 코로나19 관련 기업 금융지원을 경기회복 양상 등에 따라 단계적으로 정상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기업 부문 내에서도 불균등한 회복을 고려해 중소기업 등에 대한 선별적 지원은 지속하되 계속 사업이 어려운 한계기업에 대해서는 과감한 구조조정을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주은영 대표 “빅테크 와도 자신 있어…핀테크 메기될 것”[일문일답]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30개 금융사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한 눈에 비교하는 핀테크 서비스가 확대된다. 오프라인 지점을 찾지 않아도 핸드폰으로 손쉽게 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온라인 담보대출 비교 플랫폼 ‘담비’를 운영하는 핀테크 기업인 베스트핀은 22일 연내에 30개 금융사와 주담대 상품계약 예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담비는 현재 SC제일은행, BNK부산은행, SBI저축은행, 삼성생명 등 16개 금융사와 파트너십을 맺고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담비는 담보대출 상품의 실질 금리를 한눈에 비교할 수 있는 국내 최초의 부동산 전문 핀테크 플랫폼이다. 담비에 접속하면 대출 금리와 한도를 비교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최적의 상품을 선택해 비대면 대출신청, 대면 상담요청까지 한 번에 원스톱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앞으로 담비는 전국 우수 부동산 중개업소 2만여곳과 제휴할 예정이다. 우수부동산 소개, 매물 검색, 내게 맞는 부동산 추천까지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부동산에 관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서비스로 성장할 계획이다. 주은영 대표는 “다양한 금융 분야가 디지털 혁신을 이뤄왔듯이 주택담보대출도 머지않아 금융 소비자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빠른 전환을 이룰 것”이라며 “고금리 시대의 주담대 시장에서 대출 고객들이 주도권을 가지고 0.1% 이자라도 아낄 수 있는 열린 플랫폼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 대표는 “첨단화가 더뎠던 담보대출 시장에서 담비가 혁신해 나갈 서비스 경쟁력이 가계에 힘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담보대출 소비자들이 담비 플랫폼 안에서 모든 서비스를 간편히 누릴 수 있도록 정책적·기술적 고도화를 거듭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주 대표가 22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가진 기자간담회 주요 내용이다. 담보대출 비교 플랫폼 ‘담비’의 운영사 베스트핀의 주은영 대표. (사진=베스트핀)-향후 부동산 전망은.△올해 하반기에는 집값이 안정될 것이다. 정부 과제에 재건축 완화도 포함돼 있어서 도시 외곽부터 매물이 나올 것이다. 다주택자들이 매출을 내놓을 때 똘똘한 한 채 이외의 매물부터 내놓을 것이다. 따라서 도시 외곽부터 집값이 내려갈 것이다. -주담대 대출 시장 전망은.△5년, 10년 뒤에 판도가 바뀔 것이다. 현재는 5대 금융사 위주다. 하지만 앞으로도 오프라인 지점과 상담사에 계속 의존할 수 없다. 5대 금융은 자사 앱으로 고객이 유입되길 바랄 것이다. 하지만 앞으로 고객들은 비교 플랫폼으로 들어가길 원할 것이다. 이 과정에서 담비는 메기 역할을 할 것이다. -담비 현황은.△작년 11월5일부터 올해 6월21일까지 집계 결과, 현재까지 담비 대출 비교금액이 2조3597억원으로 2조원을 돌파했다. 담비 앱 누적 다운로드는 9만1814건, 담비 방문자수는 19만1414명, 담비 대출신청 금액은 1857억원이다. -담비만의 특징·장점은.△금융사 연결해서 최적화된 금리를 비교해서 보여준다. 담비의 특징 중 중요한 것은 주담대 신청 과정이다. 앱으로 비교 후 오프라인 상담 가능하다. 고객이 원할 경우 대출 상담사나 금융사 직원이 고객에게 출장을 간다. 온라인 비교를 해주고, 찾아가는 오프라인 주담대 상담까지 제공하는 것은 담비가 유일하다. 이와 같은 방식은 특허 등록된 상태다. -국민은행과 먼저 제휴할 계획인가. △베스트핀은 여러 금융회사와 제휴해 판매할 것이다. 이해관계 충돌 없이 중립적이고 객관적으로 운영될 것이다. -담비 관련 투자 유치 현황은.△작년 11월 1차 투자를 받았고, 3~4분기 안에 2차 투자가 진행 중이다. 투자 시장이 굉장히 위축돼 있기 때문에 긴밀한 관련된 위주로 투자설명회(IR)를 진행 중이다. 늦어도 10월 안에 예정돼 있다. -담비가 신용대출 서비스도 제공하나.△신용대출은 부가적으로 하는 서비스다. 담비의 정체성은 담보대출, 전세자금대출, 사업자 대출이다. -2만여곳 부동산 중개업소와 언제 제휴를 맺나. △올해 하반기 준비해서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 시작한다. -부동산 중개업소와 제휴하면 허위 매물 우려가 있다. △중개업소 매칭만 할 뿐 매물 소개는 하지 않을 것이다. 매물 노출은 많은 플랫폼에서 제공되고 있다. 담비는 중개업소 매칭을 하는 게 포커스다. -카카오페이, 토스, 핀다, 네이버파이낸셜도 대출비교 시장에 진출했거나 진출할 예정이다. 담비의 경쟁력은.△저는 2006년부터 이끌어온 오프라인 대출모집법인 베스트엘씨를 이끌어 왔다. 담비는 오프라인 시장 이해도를 가지고 시작했다. 이 시장은 중개업소를 같이 가지고 가지 않으면 반쪽 시장이 된다. 빅테크가 들어와도 비대면으로 모든 시장을 제압할 수 없는 시장이다. 하이브리드 모델이 앞으로 3~5년 갈 것이다. 담비는 하이브리드 모델에 가장 자신 있는 서비스다. 5대 은행은 빅테크와 제휴할 가능성 낮다. -하반기에 핀다와 카카오페이가 100% 주담대 서비스 출시한다. 베스트핀은 향후에 100% 주담대로 갈 것인가. 아니면 향후에도 온오프라인으로 가나.△지금은 비대면보다 대면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많다. 소비자들이 비대면 주담대를 선호하지 않는다. 궁극적으로 전체가 비대면으로 맞춰서 갈 것이다. 좀 더 고도화할 것이다. -주담대 시장이 커지기 위한 요건은.△시장 확대되려면 5대 은행이 주담대 비교 시장에 참여해야 한다. 사회적 분위기와 정책적 규제 해소가 숙제로 남아 있다. -향후 관건은.△중요한 것은 소비자 필요다. 향후 문제는 속도다. 제도적 문제, 사회적 문제, 5대 은행의 미참여 등의 숙제는 남아 있다. 언제쯤 5대 은행이 주담대 비교 서비스에 들어올지가 관건이다. -5대 은행이 담비에 참여할 가능성은.△많은 제휴 금융기관 개수보다는 소비자들에게 이익이 되는 질 좋은 상품을 제공하는 게 중요하다. 삼성생명 등을 보면 좋은 상품도 많다. 점차 확대될 것이다. 5대 시중은행도 성을 쌓기보다는 함께 길을 냈으면 하는 바람이다.
- 한은 "최악의 경우 보험업계 평균 RBC비율 80%…규제선 밑으로 추락"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주가가 급락하고 채권금리가 올라가면서 채권값이 떨어지고 있다. 경기침체, 물가 급등 우려가 동시에 번진다. 엄혹한 환경 속에서 국내 증권, 보험, 저축은행 등 비은행 금융기관의 자본비율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보험사는 최악의 경우 업계 평균 자본 비율이 규제 기준 밑으로 추락한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2일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를 의결했다. ◇ 최악의 경우 16개 보험사, 4개 증권사, 규제 비율 못 맞춘다 (출처: 한국은행)한은이 통합 스트레스 테스트 모형(SAMP)을 이용해 연준의 정책금리 인상 가속 등으로 인해 내년말까지 성장률이 0.6%로 추락하고 물가상승률이 5.4%로 오르고 코스피 지수는 1950선으로 추락, 3년물 국고채 금리는 5.8%로 오르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했더니 보험·증권사의 자본비율이 크게 악화됐다. 보험업계 평균 RBC비율이 작년말 246.2%에서 최악의 경우 80.4%로 규제 기준 100 밑으로 빠진다. 특히 51개 보험사 중 16개가 RBC비율 아래로 추락한다. 금융위원회는 보험사의 자본비율 추락에 대비해 ‘보험부채 감소분’의 일부를 RBC 가용자본으로 인정하는 완충 방안을 마련한 바 있는데 이런 부분은 여기에 반영되지 않았다. 증권사는 818.6%에서 552.8%로 규제 기준 100%를 상회하지만 44개 증권사 중 4개는 자본비율을 하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저축은행의 경우도 취약차주 비중이 높아 자본비율이 13.3%에서 10.3%로 떨어지지만 규제 기준 7%(자산 1조원 이상은 8%)를 상회했다. 상호금융은 8.5%에서 6.7%로 추락, 규제 기준(2~5%) 상단을 소폭 상회했다. 그나마 은행은 자기자본비율이 작년말 16.3%에서 14.7%로 규제 기준 10.5%를 넘었다. 한은은 “최근 상황을 반영한 스트레스 테스트 등을 통해 개별 기관의 잠재 리스크 및 감내 여력을 재점검하고 복원력 제고를 위한 노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증권사는 유동성 스트레스 테스트를, 보험사는 금융위가 취한 대로 한시적인 RBC 계산비율 완화 등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 증권·보험사 유가증권 평가손실…저축은행, 대출 절반 이상이 취약차주 (출처: 한국은행)증권·보험사는 투자자산의 상당량을 주식, 채권으로 보유하고 있어 유가증권 평가손실이 커질 수 있다. 작년말 현재 증권·보험사의 시가평가 대상 채권 규모는 각각 244조1000억원, 336조8000억원이다. 시장 금리가 작년말 대비 1~2%포인트 오를 경우 증권사는 1조6000억~3조3000억원의 손실을, 보험사는 36조~72조원의 손실을 볼 것으로 예측됐다. 국고 3년물 금리가 올 들어 2%포인트 가까이 올랐다는 점을 고려하면 손실 규모는 후자쪽에 더 가까워지고 있다. 또 증권·보험의 주식 보유 규모는 각각 24조5000억원, 46조원으로 추정된다. 주가가 20% 하락하면 4조9000억원, 9조2000억원의 평가손실이 발생한다. 코스피 지수가 올 들어 19% 가량 하락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증권·보험사의 유가증권 평가손실은 40~80조원 가까이 커졌을 전망이다. 특히 증권사는 유동성 리스크도 잔존하고 있다. 한은은 “증권사는 환매조건부채권(RP) 등 초단기 차입 비중이 매우 높아 차환리스크가 큰 데다 주가연계증권(ELS) 자체 헤지 관련 마진콜, 채무보증 이행 등에 따라 추가 유동성 수요가 촉발될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작년말 차입부채 중 단기시장성 차입 비중은 56.1%였다. 단기시장성 차입 중 RP 매도 비중도 73.8%에 달했다. 보험사는 해외 장기채권투자를 단기로 환헤지(전체 3분의 1 가량은 3~5년)하고 있어 외환시장 불안시 환헤지 비용이 증가하고 차환리스크가 증가할 수 있다. 특히 중소형 생명보험사는 환헤지 만기가 상대적으로 짧아(3분의 1이 1~2년) 환헤지 부담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저축은행·신용카드 등 여신전문금융회사는 대출액 중 취약차주(다중채무이면서 저신용 또는 저소득 차주) 대출 비중이 높은 점이 약점으로 꼽힌다. 작년말 저축은행과 여전사의 가계 취약 부문 대출 규모는 각각 46조원, 74조8000억원으로 전체의 78.9%, 64.6%에 달했다. 또 이들은 기업대출에서 부동산 관련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50%에 육박한 상황에서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중심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부동산 경기 부진시 대출 자산이 부실화될 소지가 크다. 이들은 금리가 오르더라도 이자 마진을 높이기 어려운 구조다. 한은은 “저축은행·여전사는 높은 고정금리 대출 비중(저축은행 84.1%), 법정최고 금리(20%) 제약 등으로 조달금리가 상승해도 대출 금리 인상이 제한돼 이자마진이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3월중 저축은행 신용대출의 43%가 15~20%대 금리이고 작년 4분기중 카드사의 신용대출 금리는 평균 17~19%대에 달했다.
- 한국전력, 연기된 연료비 조정…재무건전성 악화 중-신영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신영증권은 21일 한국전력(015760)의 3분기 연료비 조정단가 발표가 연기된 가운데 재무정상화를 위해서 적어도 1킬로와트아워(kwh)당 38원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투자의견 ‘중립’, 목표주가 2만3000원은 유지했다.권덕민 신영증권 연구원은 “3분기 연료비조정단가 결정 발표를 또 다시 연기하고, 이번 주 내로 확정할 예정”이라면서 “지난해 1분기 연료비연동제를 시행했지만 지금까지 6개 분기 중 2개 분기만 인상하고 지속적으로 유보했다”고 지적했다. 국민 안정 도모와 코로나 19 상황 등의 이유가 인상을 유보한 이유였다. 하지만 권 연구원은 “지속적으로 에너지 가격이 상승하면서 한국전력의 재무건전성이 악화되고 있다”면서 “고려할 사안이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연료비 조정단가를 3원 인상하는 것으로 적자폭을 크게 줄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지만, 연료비연동제 시행에 대한 불확실성을 점차 해소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재무정상화를 위해 적어도 전기요금을 약 38원/kwh의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이다. 권 연구원은 “한국전력은 올 1분기 사상 최대 영업손실(7조8000억원)을 기록했고 올해 전체로는 2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이라며 “2022년까지는 자금조달이 약 90조원까지 가능하지만, 2023년에는 자금조달도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이에 한국전력은 부동산 매각, 자회사 지분 매각, 경영 효율화 등을 통해 약 6조원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권 연구원은 “전력매도가격(SMP) 상한제는 당초 7월에 시행을 목표로 하였으나, 민간발전사 반발로 인해 지연되는 상황”이라며 “전기요금 결정은 한국전력이 정부에 제출하고, 정부는 기재부와 협의한 후, 전기위원회 심의를 거쳐 결정되는 구조로 전기위원회가 개선될 시, 독립성이 어느 정도까지 주어지는 것이 관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그는 “올해 연간 원전 이용률은 계획예방정비공사, 경상정비공사 등을 고려하여 70% 후반이 예상되며, 점진적으로 상승할 것”이라며 “목표주가와 투자의견은 유지하지만 적자폭을 줄여 나갈 가능성과 요소들을 고려해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조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