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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신시스템, 글로벌 완성차 안전벨트 수주 지연…목표가↓-LS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LS증권은 23일 우신시스템(017370)에 대해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안전벨트 수주가 예상보다 지연되고 있다며 목표주가를 1만2500원에서 1만1000원으로 12% 하향 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이병근 LS증권 연구원은 “우신시스템은 작년 2700억원 규모 2차전지 조립라인 신규 수주 이후 같은 북미향 고객사로부터 740억을 추가로 수주 받았으며, 올해 5월에는 신규 유럽 고객사로부터 550억원을 수주 받았다”며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매출 인식되면서, 2024년 2차전지 조립라인 매출액은 약 280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병근 연구원은 “최근 2차전지 조립라인 발주 권한이 완성차 업체로 넘어가는 상황”이라며 “우신시스템은 과거부터 차제설비 경쟁력을 바탕으로 완성차 업체에게 라인 공급을 계속해왔고, 작년 북미향 고객사로부터 대규모 수주를 받은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주기적으로 추가 수주가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다만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안전벨트 수주가 예상보다 지연됨에 따라, 실적 추정치를 하향 조정했다”면서 “공급망 재편에 따른 수주 증가와 안전벨트 턴어라운드 방향성은 명확하므로 2차전지 조립라인 수주는 시장 우려와는 다르게 증가, 일회성 매출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매출 증대를 견인할 새로운 아이템으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안전벨트 매출액은 2024년 1688억원, 2025년 1840억원, 2026년 2705억원으로 점차 증가할 전망”이라며 “2023년에 GM으로 받은 수주가 2025년부터 본격적으로 매출 인식되기 시작하면서 안전벨트 사업부 외형 성장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2026년부터는 GM, Ford, 스텔란티스향 물량 증가 및 멕시코 공장 가동으로 안전벨트 실적이 큰폭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판사 수급난 해법 찾을까…野김승원·김용민, 임용 개선안 토론회
- 대법원에서 열린 신임 법관 임명식에서 대법원장이 신임 법관에게 임명장 수여 후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2025년 1월부터 법관(판사)의 최소 임용 법조 경력이 현행 5년에서 7년으로 확대되며 신규 판사 수급에 어려움이 예상되는 가운데, 국회에서 올바른 판사 임용 자격 방안을 찾기 위한 토론회가 열린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승원·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5일 오전 10시 국회의원회관에서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재판을 위한 바람직한 법관임용자격 개선방안’ 토론회를 개최한다.홍기태 전 사법정책연구원장의 사회로 진행되는 이날 토론회에선 배용준 고법판사(지방법원 부장판사급)가 발표자로 나선다. 토론자로는 △어영강 대한변호사협회 부협회장 △김기원 한국법조인협회장 △이국운 한동대 법학부 교수 △한애라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이 참석한다.김승원·김용민 의원 측은 이번 토론회 내용을 토대로 ‘법관 임용자격 개선’을 위한 개정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2013년 본격화된 법조일원화 정책으로 판사는 일정 정도의 법조경력이 있는 법조인 중에서만 선발된다. 당초 이를 규정한 법원조직법에 따라 판사로 임용되기 위해선 일정 정도의 법조 경력이 요구됐다. 당초 법 시행 당시 판사 임용을 위한 최소 법조경력은 2013년 ‘3년’을 시작으로 2018년 5년, 2022년 7년, 2026년 10년으로 순차 확대하도록 한 바 있다. 하지만 법조일원화 정책 시행 이후 최소 경력이 확대가 현실화되면서, 우수 인재의 지원 감소와 그에 따른 판사 충원의 어려움이 현실화됐다.이 때문에 법원을 중심으로 판사 수급난 심화 등을 이유로 최소 경력이 7년으로 확대되는 2022년을 앞두고 최소 경력 ‘5년 유지’ 필요성이 강하게 제기됐다. 이에 국회는 2021년 8월 최소 법조경력을 5년으로 유지하는 내용의 법원조직법 개정안이 논의돼 법사위 소위와 전체회의를 통과시켰다. 본회의 통과가 무난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일부 의원의 반대로 예상을 깨고 부결됐다. ◇“최소 법조경력 확대 시 판사수 수년 내 200여명 감소”개정안 부결로 법조계의 우려가 깊어지자 국회는 같은 해 12월 판사 최소 법조경력 점진적 확대를 3년 간 유예하는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최소 법조경력 7년’ 확대는 2025년 1월로, 10년 확대는 2029년 10월로 미뤄졌다.올해 연말 3년 유예 기간 만기를 앞두고 법조계에선 또다시 판사 인력 수급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수도권 법원 소속 한 부장판사는 “지방 순환근무, 과도한 업무 등의 영향으로 이미 우수 인력 지원이 감소하는 상황”이라며 “최소 경력이 더 높아질 경우 인력 수급에 더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실제 대법원은 최소 법조경력이 7년으로 확대될 경우 신규 판사 임용자 수가 대폭 줄어들며 퇴직자 수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판사수는 지속적으로 감소해 수년 내에 판사 수가 현원 대비 200명 가까이 줄어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 4월 기준 3105명인 판사 수가 수년 내에 2900명 수준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대법원은 현재 합의부 중심인 재판 체계가 붕괴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해외와 달리 재판을 받는 국민들의 합의부 재판에 대한 선호가 높은 상황에서 최소 법조경력이 7년으로 확대될 경우 배석판사에 적합한 30대 판사의 수급이 사실상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조희대 대법원장. (사진=연합뉴스)◇대법원장 “‘배석판사 3~5년, 재판장 10년’ 법조경력 이원화해야”아울러 능력을 갖춘 법조인의 경우 7년 이상의 경력을 쌓을 경우 소속된 조직 내에서 막 인정을 받기 시작한 경우가 많아 조직 내 위상과 보수를 포기하고 판사 이묭에 도전할 유인이 크게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따라 사법시스템의 근간이 되는 판사직에 기존처럼 최우수 법조인이 지원하는 대신, 기존 조직에서 탈락한 법조인이 법관에 지원하는 사례가 증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 법조경력 7년 이상이 될 경우 임용되는 판사의 연령이 최소 40대가 될 수 있는 상황에서, 통상 자녀들의 진학 등에 신경 써야 하는 이들이 5년 이상이 될 배석판사 업무와 지방순환 근무를 받아들일 수 있을지도 미지수라는 지적도 나온다.이처럼 7년 내외의 경력을 가진 우수 법조인들의 지원이 저조할 경우 상대적으로 오히려 우수한 고령 법조인들의 판사 임용이 증가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 경우 판사직이 ‘전관’ 타이틀을 위한 고령 법조인의 경력 쌓기를 위한 경유지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21대 국회에서 판사 정원 확대 법안이 논의됐지만 최종적으로 통과되지 못하고 폐기됐다. 22대 국회에서도 판사 정원 확대 법안이 다시 논의될 가능성이 남아 있는 상황이지만 검사 정원 확대 법안과 연계돼 있어 국회 다수당인 야당이 쉽게 받아들일지 미지수다. 더욱이 법조일원화 이후 우수 인력 지원 감소 등으로 법원은 판사 정원을 채우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올해 4월 기준으로도 판사 수는 정원 대비 100명 이상 부족한 상황이다.조희대 대법원장은 지난달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배석판사는 3∼5년, 재판장은 10년으로 최소 법조경력을 이원화하는 방식으로 법원조직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아울러 판사 급여의 인상 필요성도 강조했다. 조 대법원장은 “로펌 급여의 3분의 1만 받고 누가 판사를 하려 하겠나”라며 “판사 급여가 동년배 로펌 변호사의 70% 정도라도 돼야 한다. 사명감으로만 판사를 하라고 하면 제도 운영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바이든, 후보 사퇴…석달 앞 美대선 격랑 속으로
-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다음은 7월 23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바이든, 후보 사퇴…석달 앞 美대선 격랑 속으로-“고준위법 서둘러야 K원전 잭팟 이어간다”-차세대 HBM 선점 전쟁 본격화…삼성전자, 6세대 개발 드라이브-국민 마음속 ‘상록수’ 키우고 떠나다-[사설]시계 제로 미국 대선…안보·경제 동맹에 빈틈없어야-[사설]국가대항전 반도체 지원, 세제 혜택만이 전부인가△2면 종합-삼성, 원스톱 솔루션 내세워 반격…SK, TSMC 손 잡고 1위 지키기-정권탄압에도 소외된 이들 위해 노래…‘배움의 밭’ 일구고 떠난 대학로 거목△3면 바이든 대선 후보 사퇴-트럼프 피격·전대 컨벤션 효과 지웠다…기울었던 승부 추 ‘리셋’-해리스 추대 유력…전대 당일 미니경선 가능성도-바이든 선거자금 1333억원…해리스 외 다른 후보 땐 활용 한계△4면 바이든 대선 후보 사퇴-老老대결서 성·인종·세대대결로…해리스, 나이·낙태권 맹공 펼 듯-토론 참패, 말실수, 코로나…‘나이 벽’ 못 넘은 바이든-아시아 증시 일제히 급락…비트코인 한때 6.8만弗 터치-“용감하고 품위 있는 결정” “국익 위해 행동하는 지도자”△5면 분기점 맞은 K원전 ‘르네상스’-입법 통해 원전산업 지원하고 방폐장 확보해야…K원전 경쟁력UP-‘24조 잭팟’ K원전…마지막 고비는 ‘美 지재권 소송’-尹대통령 “원전 생태계 강화에 만전”…체코에 특사 파견 검토△6면 종합-“법 앞에 예외 없단 원칙 못지켜”…검찰총장, 사퇴 대신 정면돌파로-中 ‘사실상 기준금리’ 전격 인하…경기 부양 의지-“이사회 다시 열어 재고해야” 두산 사업개편 논란 확산-서울시, 환경영향평가 협의절차 면제…정비사업 속도 낸다△8면 정치-1차서 끝낸다는 한동훈…결선 간다는 나경원·원희룡·윤상현-코이카, 또 비전문가 이사 ‘잡음’…알고보니 ‘尹 장모 변호사’ 동생-정봉주 예상밖 1위 질주…이유는 권리당원 투표 확대-6번 토론회서 폭로전만…민생·경제 실종 與전당대회△9면 경제-국내선 허리띠 조르더니…해외여행 가서 펑펑-자영업자 10명 중 6명 ‘다중채무’…저축銀 연체율 10% “9년래 최고”-최상목 “민생회복 지원금, 부작용 우려되는 미봉책”-반도체 날개달고 7월 수출도 훨훨…역대 최대실적 기대감△10면 금융-불황의 그늘…보험약관대출 2년새 10% ‘쑥’-“소상공인·자영업자 대출 만기연장 검토”-보이스피싱 다시 기승…대검·은행연합회 대응 모색-손보사 빅5, 상반기 손해율 80% 육박…보험료 인상 ‘촉각’△12면 산업-대한항공, 보잉 50대 구매…중대형기 현대화 속도-4대 그룹, 한경협 회비 납부 시작-두산에너빌리티, 가스터빈 수주 1조 돌파-중동·아프리카에 공들이는 현대차그룹…전기차 신차 대거 출시-삼성전기, AMD 데이터센터에 고성능 기판 공급△13면 산업-길거리 손님 태웠는데…콜 수수로 떼간 카카오T-AI솔루션 반자동화 방식 차별화…2달 걸리던 업그레이드 1주만에-이 와중에…‘IT 대란’ 빌미 피싱·음란물 활개-알리바바 B2B플랫폼 상륙 “韓 중기 세계 진출 돕겠다”△14면 제약·바이오-“눈 검사로 심혈관질환 예측하는 AI 솔루션, 美 진출 자신”-‘바이오 소부장’ 엑셀세라, 배양 배지 판매채널 확대-JW중외제약 “열대어 활용한 신약 물질 1년 내 도출”-‘신약 개발사’ 보로노이, 美임상 자진 철회 배경 주목△16면 증권-바이든 사퇴에 파랗게 질린 코스피-너무 떨어졌나…뷰티주 줄반등-LG엔솔 건설 중단에 美대선 리스크까지…투심 식은 배터리주△17면 증권-글로벌 IT대란에 클라우드株 흔들…증권가 “대세 이상無”-‘주식 리딩방’ 규제 강화…투자자문업 등록 필수-K푸드 들썩…개막 앞둔 올림픽 수혜株 찾아라-AI칩 열풍에…상반기 주식결제대금 1년새 31%↑△18면 부동산-아파트값 뛰자…재건축 공사비 증액 속속 합의-재개발 속도내는 공덕역 일대…마포 내 ‘미니 신도시’ 기대감-집값 회복세에…1년 내 되판 비율 5년來 최저-3기 신도시 사전청약 당첨 5명 중 1명은 ‘무자격·포기’△20면 문화-과자봉지 탐하는 박새…실험하는 한국화-[인터뷰]“햄릿왕자 아닌 공주로 관객 응원받고 싶었죠”△21면 스포츠-“뱃속 둘째와 함께…엄마의 힘으로 선거 완주할 것”-北, 8년 만에 올림픽 복귀…체조·역도·다이빙 주목-디오픈 제패한 쇼플리…‘커리어 그랜드 슬램’ 노린다-유해란 “다음 경기는 반드시 우승”△22면 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美 의존 핵우산은 한계…‘핵무장론’ 우리사회 주류 담론 될 것”-“트럼프 측근 ‘한일 핵무장이 美국익에 부합한다’ 생각”△24면 피플-“아프리카 의료 불모지서 30년 헌신…고통받는 이웃 돌볼 수 있음에 감사”-어려운 사람 챙기던 아버지…마지막까지 새 삶 선물-볼보그룹코리아 창원공장 총괄에 홍석철 부사장-웰컴금융, IFC 손잡고 베트남 부실채권시장 진출-김명안 화우 외국변호사, 亞 분쟁해결 변호사 선정-네이버, 사우디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 착수△26면 전국-“보여주기식 정책보단 자족기능 강화에 총력”-김포 개발사업 ‘민간개발 반려’에 주민 반발-“화재 대형참사 막기 위해선…안전의식·소방환경 개선돼야”-법무부, 범죄피해자 위한 ‘원스톱 솔루션센터’ 개소△27면 사회-이번엔 국회문턱 넘나…‘낡은 민법·형법’ 전면 손질-“신종 범죄, 매번 특별법 한계…71년된 형법 전면 개정해야”-교수들 “제자로 못받아들여”…하반기 전공의 모집, 시작부터 파행 조짐-물폭탄 그치면 찜통더위 온다-경찰 “‘36주 낙태’ 게시자 특정, 유튜브 압수수색”
- 낡은 민법·형법 뜯어고친다…법무부 3번째 도전 성공할까
-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당사자간의 약정이 없는 경우 채권의 이자율을 연 5%로 정한 고정이율 방식의 법정이율이 ‘한국은행 기준금리, 시중은행 평균금리’ 등을 고려한 변동이율 방식으로 바뀐다. ‘궁박(窮迫)’ 등 일본식 표현은 보다 이해하기 쉽게 바꿔쓴다.6·25 한국전쟁의 상흔이 아물기도 전인 1958년 제정된 우리 민법을 시대 변화에 맞게 전면 개정하는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미래번영을 위한 민법 개정’이라는 큰 목표를 내걸고 지난해 출범한 법무부 민법개정위원회는 최근 민법 중 ‘계약법’ 관련 개정안 검토를 마쳤다. 전체회의를 거쳐 개정 초안이 확정되면 본격적인 입법 작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민법 개정 작업의 성과가 가시화하고 있는 가운데 법무부는 22일 형사사법특별위원회도 구성해 첫 발을 뗐다. 사회 전반적으로 정보화가 이뤄지면서 형사사법 시스템이 변화된 범죄환경이나 증거방식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어 개선방안을 찾기 위해서다. 시대 변화에 맞는 형법 개정 방안에 대해서도 함께 검토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법정이율 ‘고정→변동’…“민법 현대화, 미룰 수 없는 과제”22일 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법무부 민법개정위원회는 지난 1년간 민법 중 ‘계약법’과 관련해 개정 예비초안을 작성하고 검토위원회의 검토작업을 거쳐 개정안 초안을 마련했다. ‘계약법(총론)’과 관련해서는 채무불이행, 계약의 성립·효력·해제·해지 등과 관련한 개정안이 검토됐다. ‘계약법(각론)’에서는 채권의 법정이율, 매매에서의 손해배상, 도급 시 보수의 지급시기 등 부분에 대한 개정 방향도 정해졌다. 뿐만 아니라 의사표시, 대리, 무효와 취소, 조건과 기한 등 민법상 대표적인 법률행위 관련 사항에 있어서 개정안도 제시됐다.민법 제379조(법정이율) 관련 개정 방향. (자료: 법무부 민법개정위원회)예를 들어, ‘이자 있는 채권의 이율은 다른 법률의 규정이나 당사자의 약정이 없으면 연 5푼(5%)으로 한다’고 규정한 현행 민법 제379조(법정이율)에 대한 개정안으로 ‘한국은행 기준금리, 금융기관 평균금리, 경제사정 변동을 고려해 대통령령으로 정한다’가 채택됐다. 이는 변동이율을 따르고 있는 외국의 입법 동향과 최근 국내의 입법적 논의 등을 반영한 것이다.또한 현행 민법에 ‘의사능력’ 관련 조문을 도입해 의사무능력을 이유로 한 무효에 대한 규정을 명확히 하기로 했다. 특히 의사무능력자의 반환책임을 현존이익으로 한정하는 내용은 이미 학설과 판례에서 인정되고 있는 만큼 해당 조항을 넣는 것은 타당하다는 평가다.일본식 용어도 순화한다. 민법 제104조(불공정한 법률행위) ‘당사자의 궁박, 경솔, 무경험으로 인해’는 ‘당사자의 곤궁하고 절박한 사정, 판단력 또는 경험의 부족 그 밖의 사정으로 인해’라는 표현으로 고친다. 그밖에도 계약체결상 과실책임, 손해배상액의 예정과 위약벌, 매도인의 담보책임 등 실생활에서 자주 분쟁이 발생하는 부분들에 대해서도 현실을 반영한 개정안이 마련됐다.민법개정위원회 검토위원장으로 개정 초안 검토작업을 이끈 김재형 한국민사법학회장(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전 대법관)은 “사회생활의 기본법인 민법을 시대와 사회의 변화에 따라 개정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며 “세계 각국도 유엔통일매매법(CISG)이나 유럽계약법원칙(PECL) 등 새로운 국제 모델법의 영향으로 민법을 새롭게 개정하고 있다”고 말했다.구상엽 법무부 법무실장도 “AI(인공지능)·디지털콘텐츠 등 새로운 형태의 서비스의 등장에 따른 다양한 법적 문제가 발생하고 있고, 국제적인 거래를 규율하는 조약이나 국제규범도 늘어나고 있다”며 “새로운 시대에 적응하기 위한 민법의 현대화·국제화는 더 이상 미룰 수도, 미뤄서도 안 되는 중대한 과제”라고 강조했다.◇법무부 “형사사법 시스템 개선방안 마련 최선”법무부는 이날 형사사법제도 개선과 선진 형사사법 서비스 제공을 위한 개선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형사사법특별위원회를 발족했다. 헌법·형사사법 전문가인 강일원 전 헌법재판소 재판관을 위원장으로, 학식과 경험이 풍부한 교수와 실무가(판사, 검사, 변호사) 등 전문가 22명을 위원으로 위촉했다. 박성재 법무부 장관은 이날 위촉식에서 “수사권 조정, 이른바 ‘검수완박’을 거치며 범죄 대응 역량은 약화됐고, 많은 국민들은 지연된 수사와 재판으로 큰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며 “지금은 국민들께서 진정으로 원하는, 그리고 가장 만족하실 만한 바람직한 형사사법시스템이 무엇인지 이를 충분히 고민해 그 개선 방향을 제시해야 할 때”라고 했다.법무부는 형사사법특별위원회를 통해 인권보장·민주주의·법치주의 등 헌법적 가치에 부합하면서 시대와 사회의 변화에 대응해 국민을 더욱 충실히 보호하는 형사사법 시스템 개선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방침이다.2021년 수사권 조정 후 복잡해진 사건 처리 절차 개요. 법무부 제공.과거 법무부는 1999년과 2009년, 두 차례에 걸쳐 민법 전면 개정을 추진한 바 있다. 수년간의 개정 작업을 통해 2004년, 2013년에 각각 개정안을 마련했지만 두 번 모두 번번히 국회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폐기됐다. 형법의 경우는 민법보다 조금 앞서 개정 작업에 나섰다. 법무부는 지난 1984년 형사법개정특별위원회를 구성해 1992년 형법 개정법률안을 국회에 제출했고, 2007년 재차 형사법개정특별분과위원회를 출범시켜 2010년 개정안을 확정했지만 국회를 통과하지 못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사회 변화를 법률에 반영해야 한다는 시대적 요구에 따라 민법과 형법의 전면 개정을 각각 추진해 전면 개정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일부 부분 개정을 통해 성과를 내기도 했다”며 “당시 마련했던 개정안 등 연구 성과는 법률 개정 작업에 중요한 참고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박성재 법무부 장관이 22일 오후 서울 동작구 대방동 서울 여성플라자에 ‘범죄피해자 원스톱 솔루션 센터’ 개소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사진= 이영훈 기자)
- 켄코아에어로, 경남도와 MOU…“공장 증설에 400억 투입”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274090)가 올해 방산 및 글로벌 우주항공 신규 수주가 잇따르면서 공장 증설에 본격 나선다.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는 경남도, 사천시와 ‘우주항공산업 및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경남도와 사천시는 이번 투자협약을 바탕으로 투자협약 체결 업체들에게 인프라 등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사진설명:(첫번째줄 좌측에서 3번째) 정재한 켄코아 부사장, (두번째줄 좌측에서 3번째) 박동식 사천시장, (두번째줄 좌측에서 4번째) 박완수 도지사켄코아는 이번 투자협약을 통해 1~2공장을 대상으로 총 400억원을 투자해 설비 및 공장 증설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엠브라에르, 노스롭그루만, 한화시스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 국내외 고객사들로부터 항공방산 및 민항기 부문 신규 수주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확보한 수주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증설이 필수적인 상황이다.올 하반기에도 수주 행진을 이어갈 전망이다. 세계 각국이 국방 예산을 크게 늘리면서, 금액적 비중이 가장 큰 항공 방산 부문에 글로벌 주문량과 생산량 모두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켄코아는 이미 록히드마틴, 보잉 디펜스 등 미국 대표 방산 기업들과 사업 기회를 늘려가고 있을 뿐만 아니라 국내 대기업들과도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글로벌 항공 공급망이 아직 완벽히 회복되지 않은 가운데, 공급망이 빠르게 재편성되면서 펜데믹 기간 중 생산 능력을 유지 및 확대해 온 켄코아가 큰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회사 관계자는 “육해공 방산 사업 중 예산규모가 가장 큰 분야가 항공 방산 분야“라며 ”글로벌 방산 시장이 급 팽창하는 만큼 수주 기회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꼭 완제기만 수출하는 것이 방산수출이 아니라 미국에서 생산하는 군용기의 핵심적인 공급망 역할도 K-방산 수출의 큰 부분”이라며 “이번 증설은 현재까지 계약되거나 확정된 사업에 대한 생산시설 확보를 위한 투자이며 현재 추가 수주 가능성이 매우 높은 사업들의 협의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금번 투자 외 추가 3공장 신설투자 대한 계획도 면밀이 검토중”이라고 덧붙였다.한편, 이번 투자협약을 통해 진행되는 투자금액은 총 3823억원 규모로 우주·항공, 금속·기계, 자동차 등 총 11개사가 포함된다.
- “한미일 산업AI 공략…데이터 플랫폼으로 반자동화, 효율성 높였죠"
- [이데일리 김현아 IT전문기자] “한국, 일본, 미국은 시장이 조금 다르지만, 커스텀 인공지능(AI)을 도입하려는 기업들의 요구는 큽니다. 저희는 데이터 중심 AI라는 비전 아래, 기업이 자사에 맞는 AI를 구축하는 과정을 반자동화하는 플랫폼을 만들었습니다. 고객 반응도 긍정적입니다.”김현수(34) 슈퍼브에이아이 대표는 “올해 기업 맞춤형 AI 솔루션으로 매출을 두 배로 성장시키겠다”면서 “이를 위해 미국의 유명 IT총판회사와 파트너십 계약을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美 듀크 대학에서 전자공학과 생명공학을 수석으로 졸업하고 AI 분야 박사과정에 있던 중 SK텔레콤에 스카우트되어 1년 6개월간 연구개발자로 일했다. 그가 2018년 4월 창업한 회사가 슈퍼브에이아이다.[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김현수 슈퍼브에이아이 대표슈퍼브에이아이는 한국과 일본에 50여 개 이상의 고객사를 두고 있으며, 이번에 미국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김현수 대표는 “아직 이름을 밝히기 어렵지만, 미국 현지 파트너사의 제품이나 서비스와 결합해 같이 판매하는 비즈니스가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한국 시장에서는 삼성, LG, 카카오, NC소프트, 현대 그룹 등에 머신러닝 데이터 관리 플랫폼 ‘슈퍼브 플랫폼’을 공급해왔으며, KT의 이음5G망에 슈퍼브에이아이 솔루션을 결합해 공장에 비전AI를 탑재하거나, 리벨리온의 추론용 신경만처리장치(NPU)에 AI를 탑재하고 있다. 또, 국군 장병 수가 줄어든 가운데 철책 CCTV AI 접목 고도화나 지자체 산불 감지용 AI 등 공공시장 공략도 본격화하고 있다. 비전 AI(Vision AI)란 컴퓨터가 이미지와 비디오 등 시각적 데이터를 인식하고 해석하여 의미 있는 정보를 추출하는 인공지능(AI) 기술이다.일본에서는 최대 규모 철강사 일본제철(Nippon-Steel)과 토요타(TOYOTA)에 머신러닝 데이터 관리 플랫폼 ‘슈퍼브 플랫폼’을 공급하고 있으며, 일본 유일의 비전 AI 전문 전시회인 ‘비전 AI 엑스포’에 참가하기도 했다.플랫폼 기반...3개월 걸릴 것이 1주일로 줄어든다김 대표는 “슈퍼브에이아이는 AI 개발 플랫폼 공급, AI 개발 서비스, 비전 AI 솔루션 등의 사업을 하고 있으며, 경쟁사와 다른 점은 특정 분야에 특화된 툴이 아닌 엔드투엔드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것”이라면서 “북미 시장은 여러 특화된 솔루션을 구매해 연동하는 것을 선호하는 반면, 아시아 시장은 완성형 솔루션을 선호한다”고 했다.이어 “비전 AI의 경우 경쟁사들은 고객의 요청에 따라 시스템통합(SI) 방식으로 커스터마이즈를 많이 하는데, 다수의 개발자를 투입해 3~6개월 정도의 개발 기간이 소요되고, 새로운 요구 사항이 발생하면 업그레이드하는데 3개월이 걸린다”면서 “반면 저희는 반자동화된 방식으로 개발 기간을 단축해 솔루션 업그레이드에 소요되는 시간을 1주일 정도로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슈퍼브에이아이가 구축한 ‘물류센터 상품 탐색 로봇 AI’는 물류 및 창고 환경에서 상품의 위치, 재고량 및 조달을 자동으로 식별하고 추적했다. 그 결과 주문 처리 시간이 단축되고, 재고 관리의 정확성이 향상되었으며, 작업자의 노동 부담이 감소했다. 이를 통해 물류 및 창고 관리의 효율성을 극대화하여 인건비를 약 10.5% 절감했다. (사진=슈퍼브에이아이)데이터 증강기술도 접목… 산업AI로 ‘26년 IPO 목표고객사는 쇼핑몰, 제조업, 물류센터 등 다양하다. 쇼핑몰 A사는 매장 내 고객 행동 패턴과 유동인구를 파악하기 위해 CCTV에 슈퍼브에이아이의 비전 AI를 접목하여 매장별 소비자 밀집도 AI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5만 장 이상의 고객 행동 패턴 데이터셋을 구축하고, 고객 이동 패턴 파악 및 매장 트래픽 관리 효율성을 증진시켰다.제품 결함이 잦은 B공장의 경우 초미세 결점 데이터셋 및 AI 알고리즘을 구축하여 결함 요인을 발견하고 품질 기준의 일관성을 확보했다. 그 결과 모델 성능이 96.1% 향상됐으며, 제품 결함 등급화가 가능해졌다. 물류센터 C에는 상품 탐색 로봇을 도입하고, 비전 AI를 활용해 로봇의 이동 경로 및 적재된 상품 탐색 AI 모델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인건비가 약 10.5% 절감되고, 실시간 현황 파악이 가능해졌다.그런데 기업들이 자사에 맞는 맞춤형 AI를 구축할 때 데이터를 구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 슈퍼브에이아이는 이럴 경우 생성형 AI를 활용한 데이터 증강 기술을 활용한다. 데이터가 부족한 상황에서도 AI 모델의 성능을 향상시키기 위한 기술이다. 김 대표는 “제조업에서 불량품 데이터가 부족한 경우, 생성 AI를 통해 데이터를 만들어내 AI 학습에 활용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생성된 데이터의 신뢰성에 대한 질문에는 “실험 결과 60~70% 정도 성능 개선이 있었다”면서 “계속 연구 개발이 필요하다”고 했다.김현수 슈퍼브에이아이 대표. 사진=이데일리 김태형 기자슈퍼브에이아이는 기업 고객을 위해 보안에 신경쓰면서 SOC-2 타입 II와 ISO 27001 인증을 획득했다. 또, 주기적으로 데이터 비식별화 테스트를 하고, 고객사 데이터는 고객사 자체 스토리지에 보관하고 플랫폼에서 접근 권한만 제공하는 방식을 지원한다.슈퍼브에이아이는 2026년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삼성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했다. 김 대표는 “증권가에서는 글로벌 데이터 분석·AI 플랫폼 회사인 데이터브릭스와 클라우드 컴퓨팅 기반 데이터 플랫폼 회사인 스노우플레이크와 비슷하게 평가한다”면서 “데이터 분야 기술력을 바탕으로 기업 맞춤형 AI 솔루션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다져 나가겠다”고 힘줘 말했다.
- "넥스트 슈퍼사이클 온다"…반도체 펀드 조성나선 정부
- [이데일리 마켓in 박소영 김연지 기자] “반도체 섹터에 대한 투자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겁니다. 이제 겨우 새로운 슈퍼 사이클이 시작되는 단계에요.” 국내 반도체 시장이 저평가됐다며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대표가 전한 말이다.실제로 올 2분기 실적발표에서 삼성전자, LG전자, SK하이닉스 등 대기업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해 반도체 호황을 알렸다. 이어 올 상반기 국내 무역수지는 6년 만에 최대 규모 흑자를 달성했다. 반도체 수출은 657억달러(약 90조 6923억원)에 달해 지난해보다 52.5% 증가했다. 특히 6월에만 134억달러(약 18조 4974억원)를 달성하면서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반등과 AI에 사용되는 고성능 반도체 수요 증가가 수출을 견인했다.다만 이런 우호적인 환경에도 국내 투자사들의 움직임은 다소 더딘 상태다. 정부 주도하에 각종 펀드 출자 사업이 조성되고 있지만 아직은 규모가 그닥 크지 않을뿐더러, 이를 뒷받침할 공공민간 펀드가 결성되는 사례는 손에 꼽을 정도이기 때문이다. 정부가 향후 1조원 규모의 관련 펀드를 조성하겠다고 밝힌 만큼, 이에 대한 낙수 효과로 하반기에는 민간 차원의 펀딩 결성 물결이 움틀지 업계 관심이 쏠린다.(사진=아이클릭아트)◇ 반도체 정책 펀드 속속 조성 물결반도체 산업을 둘러싼 글로벌 경쟁이 갈수록 격화되면서, 정책적으로 관련 펀드를 조성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IB 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추세는 관련 대기업을 향한 직접적인 보조금 지급과 세금 감면 혜택”이라며 “우리나라는 정책 펀드가 만들어져 관련 스타트업에게도 기회가 주어지고 있다”고 전했다.예컨대 정부는 올해 전용 펀드를 조성해 중소·중견기업 지원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지난 5월 윤석열 대통령은 반도체 산업 주제로 ‘제2차 경제이슈점검회의’를 주재해 1조원 규모의 반도체 생태계 펀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유망 팹리스와 소부장 기업이 글로벌 기업을 성장할 수 있도록 해당 펀드로 지원할 계획이다. 미니팹(fab·공장) 같은 기업이 공동으로 이용 가능한 연구 인프라도 기업이 원하는 수준으로 확충할 예정이다.최근 출자사업의 최종 위탁운용사(GP)를 선정한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성장금융) 사례도 있다. 성장금융은 해당 출자 사업에 산업은행과 공동으로 주관하는 ‘반도체생태계펀드’를 포함시켰다. 총 7개 운용사가 도전해 비전에쿼티파트너스와 펜타스톤인베스트먼트 등 2곳이 최종 GP로 선정됐다. 이들은 성장금융과 산업은행으로부터 각각 150억원씩 300억원을 출자받게 됐다. 두 GP는 6개월 이내에 최소 300억원 규모의 자펀드를 결성할 예정이다.이외에도 경기도와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은 경기도는 반도체 분야를 중점으로 한 300억원 규모의 ‘미래성장펀드 6호(G-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최종 GP로 선정된 곳은 경기도 기반 시스템 반도체, 반도체 장비, 반도체 관련 소부장 등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에 투자하게 된다.◇ ‘우상향’ 담보된 신규 먹거리…선점 필요자본시장 일각에서는 정부 지원에 발맞춰 이를 뒷받침할 민간 규모가 확대될 적기라고 보고 있다. 게다가 전산업에 인공지능(AI) 기술이 접목됨에 따라 이를 뒷받침하는 반도체 섹터가 신규 투자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실제로 시장조사 업체 가트너 따르면 올해 전세계 AI 반도체 시장 매출은 전년 536억 6000만달러(74조 1045억원) 대비 33% 증가한 총 710억달러(약 98조원)에 이를 전망이다.이외에도 전문가들은 △반도체가 들어가는 디바이스 종류의 증가 △각 디바이스 당 들어가는 반도체의 증가 △가격을 낮춘 새로운 종류의 반도체 개발 등으로 관련 산업이 폭발적인 성장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한다. 요약하자면 반도체 수요가 늘면서 관련 시장 규모가 우상향 사이클로 갈 것이라는 예측이다.현재 반도체 칩이 들어가는 디바이스는 크게 PC와 모바일 기기 등이다. 이제 AI 시대가 도래하면서 자율주행차량, 로봇, 데이터센터 등 곳곳에서 반도체가 활용되고 있다. 이렇게 늘어난 디바이스의 성능을 높이기 위해선 더 많은 반도체 칩이 필요하다. 동시에 활용되는 분야에 맞춰 가격은 낮추고 성능은 높인 새로운 반도체가 개발될 것이라는 분석이 곁들여진다.이때 한국 반도체가 세계 수준에 올라선 만큼, 자본시장도 펀드 조성 등으로 이를 뒷받침할 토대를 만들면 한국이 반도체 산업의 패권을 잡을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IB 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을 포함한 다수 국가가 반도체 산업에 지원금을 살포할 뿐, 우리나라처럼 전용 펀드를 만드는 나라는 극히 일부”라며 “이럴 때일수록 펀드 조성 규모를 늘리고 관련 스타트업 지원을 통해 유니콘으로 만들어 승기를 거머쥐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 태평양, 금감원 출신 '가상자산 전문' 김효봉 변호사 영입
- [이데일리 최오현 기자] 법무법인 태평양이 가상자산 관련업무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금융감독원 출신의 김효봉 변호사를 영입했다고 22일 밝혔다. 김 변호사는 최근까지 디지털금융·가상자산 주무기관인 금융감독원 디지털금융혁신국과 가상자산감독국에서 근무했다.김효봉 변호사 (사진=법무법인 태평양)법무법인 태평양에 따르면 김 변호사는 2012년 제41기 사법연수원을 수료하고 현대자동차증권 컴플라이언스팀에서 변호사 업무를 시작한 후 금융감독원에서 11년간 보험·자산운용·분쟁조정·디지털자산 등에 전문성을 쌓았다.특히 금감원에 가상자산 전담팀이 처음 생긴 2022년부터 초기 멤버로 합류해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준비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관여한 대표적인 가상자산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정부 차원의 디지털자산 입법화가 본격 진행되면서 가상자산 관련 법령 제정에 참여하고 상장 모범사례를 마련하기도 했다. 또한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토큰증권발행(STO), 미래 통화 인프라, 가상자산 규제와 관련한 연구를 해왔다.김 변호사는 태평양 TMT(정보기술·방송·통신)그룹에서 가상자산, 핀테크, 자산운용 등 업무를 담당한다. 또 지난 5월 출범한 태평양 미래금융전략센터 멤버로 가상자산 분야의 규제 대응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태평양은 “이번 영입을 통해 그간 정부 정책의 사각지대였던 가상자산 시장을 포함해 혁신금융 및 블록체인 산업에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한층 강화했다”며 “금융규제 대응과 관련한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복잡다단한 산업 이슈에 빈틈없이 대응하겠다”고 말했다.한편, 태평양은 미래전략금융센터, 금융증권범죄수사대응팀 등을 출범하며 지난 19일부터 시행된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관련 전문성을 강화하고 있다. 앞서 태평양은 금감원 증권감독국, 제재심의국, 자산운용감독국에서 검사·제재관련 업무를 담당한 자본시장 전문가 최흥수 변호사와 은행 및 저축은행 검사부서와 금감원 자금세탁방지실에서 근무한 송영두 전문위원을 영입한 바 있다.
- 파두, ‘2024 FMS’에서 AI 데이터센터 최적화 SSD 및 CXL 솔루션 공개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데이터센터 반도체 전문기업 파두(440110)(FADU)가 8월 초 열리는 ‘2024 FMS(Future of Memory and Storage)’에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에 최적화된 기업용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컨트롤러 및 컴퓨트 익스프레스 링크(CXL) 솔루션을 선보일 예정이다.오는 8월 6일(현지시간) 파두의 이지효 대표는 메타(Meta)의 스토리지 엔지니어 로스 스텐포트(Ross Stenfort)와 웨스턴디지털 마케팅 부사장 에릭 스패넛(Eric Spanneut)과 함께 3사 공동 기조 연설에 나선다. 이 연설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키옥시아(Kioxia) 등 업계 대표 기업들이 참여하는 이번 행사의 주요 이벤트 중 하나다. 이지효 대표는 “AI 혁명을 이끌다”라는 주제로 AI 시대에 필요한 플래시 메모리 저장장치의 미래와 SSD 및 컨트롤러 기술 변화를 논의하며 저전력 고효율 중심의 표준화를 제안할 계획이다.파두는 이번 FMS를 통해 AI 시대 맞춤형 차세대 SSD 개발, 5세대 및 6세대 컨트롤러 선도, CXL 중심의 차세대 데이터센터 시스템 등 미래 비전을 제시할 예정이다. 특히, 저전력 고효율 관점에서 총 소요 비용(TCO) 절감을 목표로, 5세대 및 6세대 컨트롤러와 함께 FDP (Flexible Data Placement), ATS (Address Translation Service) 등 차세대 SSD에 필요한 혁신 기술들을 대거 선보일 계획이다. 또한, CXL 스위치를 통해 GPU와 DRAM, SSD를 효율적으로 연결하는 데이터센터 시스템을 제안한다.파두 이지효 대표는 “저전력 고성능이라는 업계의 화두는 파두 경쟁력의 핵심으로, 이번 FMS에서는 이미 경쟁우위가 확인된 5세대 SSD 컨트롤러에 이어 초고성능 6세대 컨트롤러 및 고효율 전력관리 반도체(PMIC)를 FDP와 같은 차세대 기술과 함께 선보임으로써 본격 성장기에 접어드는 기업용 SSD 시장을 제패하고, CXL 스위치를 통해 시스템 차원의 종합 반도체 업체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파두의 발표 및 제품 전시는 2024 FMS에서 많은 관심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행사에서 파두가 제시할 저전력, 고효율 중심의 솔루션은 AI 데이터센터의 발전에 중요한 기여를 할 전망이다.
- "외신 집중 조명" 알고 보니 홍보?.. 주가 상승 '제이엘케이' 결국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의료 인공지능(AI) 제이엘케이(322510)가 외신을 활용한 무리한 홍보 활동으로 눈총을 사고 있다. 회사의 눈속임 홍보 활동에 투자자들이 투자에 나서면서 주가도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주가 조작 의혹이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특히 비슷한 시기 외신 기사로 이목을 끌었던 또 다른 바이오 기업은 제이엘케이와는 다른 행보를 보여 비교까지 되고 있다. 제이엘케이의 무리한 주가 띄우기는 결국 얼마 전 발표한 유상증자를 위한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에 회사 측은 주가 하락을 막으려다 발생한 일이라며 고개를 숙였다.(왼쪽부터)제이엘케이가 보도자료 배포 플랫폼 뉴스와이어에 올린 보도자료와 국내 언론사에 배포한 보도자료.(자료=뉴스와이어, 제이엘케이)지난 17일 오전 제이엘케이는 “제이엘케이, 외신서 美 진출 집중 조명 ‘글로벌 시장 석권 중인 Viz.ai, Rapid AI 넘봐’”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냈다. 의료 AI 상장 1호 기업인 제이엘케이가 본격적인 미국 진출을 추진하고 있고, AP 통신 등 미국 유력 매체들이 AI 뇌졸중 진단 솔루션 분야 세계적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으로 평가했다는 내용이다.해당 보도자료가 국내 언론사들을 통해 기사화되자 시장에서는 폭발적인 반응이 나타났다. 제이엘케이 주가가 수직 상승했다. 전날 1만1300원이던 주가가 하루만에 상한가인 30%까지 오르면서 1만4690원으로 마감됐다.·하지만 업계에서는 논란이 일었다. 외신이 집중조명했던 기사가 사실은 제이엘케이가 작성한 보도자료를 해외 보도자료 서비스 플랫폼에 올렸고, 이를 일부 외신이 받아 쓴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해외 유력 언론이 제이엘케이의 기술력을 세계적 수준으로 평가받았다는 문구 등은 모두 회사 측이 작성한 보도자료 문구였다. 해외 유수 언론의 인정받은 세계적인 기술력을 가진 기업으로 포장되면서 투심이 움직였다.최근 제이엘케이 주가 추이.(자료=네이버페이증권)◇유증 앞둔 제이엘케이 “주가 하락 막기 위한 것”업계 안팎에서는 제이엘케이의 무리한 외신 홍보 행태가 유상증자를 위한 주가 띄우기 목적이 있다고 보고 있다. 제이엘케이는 지난 12일 480억원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했다. 발행 신주는 513만3698주로, 예정 발행가는 주당 9350원이다. 1주당 신주배정주식수는 0.3236126576주다. 유상증자 신주배정기준일은 다음달 16일, 구주주 청약일은 9월25일, 26일 이틀간 진행된다. 신주상장예정일은 10월21일이다.이번 유상증자는 제이엘케이 미국 진출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480억원의 자금이 대부분 미국 진출에 사용된다. △글로벌 시장 진출(데이터센터 건립 및 확충, 클라우드 구축)에 50억원 △글로벌 연구개발비 및 운영조직 비용(글로벌 영업 및 마케팅 강화, 글로벌 인허가)에 280억원 △해외법인 운영(전문인력 운영, 영업망 및 사업화 구축, 해외 비즈니스 활성화)에 150억원을 사용할 계획이다.유상증자를 발표한 12일 제이엘케이 주가는 1만3990원이었는데, 다음 거래일이었던 15일 주가는 무려 3040원 하락하면서 1만950원으로 폭락했다. 미국 진출을 위한 자금 조달 성격이 강하지만, 기존 주주들에게 손을 벌리는 꼴이기 때문에 주가 하락을 피할 수 없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주가 하락이 계속 이어지면 480억원을 조달하려던 유상증자 규모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 올해 3월 31일 기준 제이엘케이가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 등 당장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은 80억원이 채 안되고, 자본총계도 약 90억원 수준이다. 1분기 매출(1억3600만원)은 전년동기(약 99억원) 대비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지속되고 있다. 유상증자 자금 조달에 돌발 상황이 발생한다면 미국 진출 자체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실제로 제이엘케이는 AI 뇌졸중 솔루션 11개 제품 중 1개 제품을 5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인허가 신청(510K clearance)을 했고, 올해 중 4개 제품에 대해 추가로 인허가 신청을 한다는 계획이다.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현지 유통망을 구축해야 하고, 사보험사에 로비를 통해 최대한 많은 시장에 제품이 등재돼야 시장 안착을 할 수 있다는게 업계 설명이다. 하지만 제이엘케이는 아직 현지 유통사와 계약을 맺지 않았고, 그동안 협력을 맺어왔던 병원들 외 대규모 유통망을 확보하지 못한 상황이다. 이런 부분들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이번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조달이 원활하게 이뤄져야 한다.제이엘케이 측은 “미국 진출 기본적인 전략은 거점 병원들을 통한 의료진 네트워크와 제휴된 보험사 및 장비 회사들을 통해 시장을 컨택하려고 한다”면서도 “유통사 계약 및 사보험사 등재 등을 위해 자금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특히 회사는 이번 외신 언론보도에 대한 부분은 주가 하락을 방지하는 차원에서 진행했던 것이라고 인정했다.회사 관계자는 “얼마전 유증 발표를 하고 주가가 폭락했다. 추가 하락을 막기 위해 긍정적인 부분을 어필하려고 했던 것이 상한가로 이어졌다”며 “표현 수위를 잘 조절했어야 했고, 보도자료를 내서 나온 기사도 기사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무모한 홍보...회사 및 업계 신뢰도↓국내 또 다른 바이오 기업도 최근 제이엘케이와 비슷한 자료를 냈다. 하지만 상황은 완전히 달랐다. 줄기세포 파킨슨 치료제를 개발 중인 에스바이오메딕스(304360)는 18일 “에스바이오메딕스, 파킨슨병 치료제 외신 집중 조명”이라는 보도자료를 냈다. 파킨슨병 치료제 ‘TED-A9’이 저용량 투여 대상자 1년 중간 결과 바이엘 임상 결과를 압도하면서 해외에서도 주요 외신의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이날 주가는 전일 3만8150원에서 3만9000원으로 소폭(2.22%) 상승했다.이데일리 취재 결과 에스바이오메딕스 역시 해외 보도자료 배포 플랫폼을 통해 보도자료를 게재한 것은 제이엘케이와 같았다. 하지만 보도자료 배포 이후 에스바이오메딕스 파킨슨 치료제 개발에 관심을 보인 바이오 전문지(△Parkinson news today △CGTLive △Trial Site News △Pharmaceutical Technology △Neurilogy Live) 등이 후속 취재와 인터뷰 등을 진행해 기사를 게재한 것으로 확인됐다. 회사가 낸 보도자료를 그대로 기사화한 것을 과장 보도한 제이엘케이와는 다른 케이스라는 게 업계 시선이다.업계에서는 제이엘케이가 자사는 물론 업계 신뢰도를 크게 무너뜨렸다고 직격했다. 업계 관계자는 “제이엘케이의 이번 행태는 회사는 물론 업계 전체에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나쁜 선례를 만든 꼴”이라며 “조금만 찾아보면 기사 소스가 어디서 나왔는지 알 수 있는데, 너무 눈가리고 아웅하는 식이다. 눈속임으로 투자자들을 현혹하려는 행위로 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