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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리스 '미끼' 덥석 문 트럼프…"전반적으로 낚였다"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양지윤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 전반적으로 낚였다. 거의 초반부터 언성이 높아지고 흥분했고, 지난 6월 말 조 바이든 대통령과 토론 때와 정반대 모습이었다. 트럼프가 초반부터 흥분한 게 결국 해리스가 선전했다는 것을 방증하는 셈이 됐다.”미국정치연구회 회장을 역임한 서정건 경희대 교수는 10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국립헌법센터에서 열린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첫 TV토론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과 토론회에서 시종일관 차분하게 발언하며 지지율을 끌어올렸던 것과 달리 이날 토론회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이 놓은 ‘미끼’를 덥석 물고 흥분하며 평정심을 잃은 모습을 수차례 보여줬다. 지난 2020년 바이든 대통령과 대선토론에서 그의 말이 끝나기 전에 개입하고 정돈되지 못한 말을 쏟아내면서 표심을 잃었던 모습을 다시 유권자들에게 상기시킨 것이다.◇해리스, 불리한 이민이슈에 화제 돌려…트럼프 실언대표적인 사례가 이민과 경제이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간 바이든 행정부 때 이민자가 늘면서 범죄가 늘고, 인플레이션으로 서민들이 고통을 받았다고 공격해 왔다. 이번 토론에서도 이를 부각하며 해리스 부통령을 공격했어야 했지만, 오히려 그는 해리스 부통령의 ‘미끼’에 물고 대응하는 데 대부분 시간을 할애했다.해리스 부통령은 이민문제가 나오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초당적 국경 법안을 무산시켰다고 공격하면서 화제를 돌렸다. 그는 능글맞은 표정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세장에서 사람들이 지루해 하며 떠난다”고 트럼프 전 대통령을 도발했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불쾌한 표정으로 “사람들이 오는 이유는 내가 하는 말을 좋아하기 때문”이라고 말한 후 “아이티 이민자들은 개와 고양이 등 반려동물을 잡아먹고 있다. 이것이 우리나라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며 부끄러운 일이다”고 실언을 했다. 시종일관 중립을 지켰던 진행자마저도 곧바로 팩트체크(사실확인)에 나섰다. ABC뉴스 앵커 데이비드 뮤어는 즉시 “(아이티 이민자가 많은) 오하이오주 스프링필드의 시 관리자가 이민자 커뮤니티에서 반려동물이 다치거나 학대받았다는 믿을 만한 보고가 없었다고 말했다”고 지적했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내 개가 잡혀서 식용으로 사용됐다고 말하는 사람들을 TV에서 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그러자 해리스 부통령은 “극단적인 이야기를 하네요”라고 웃어넘겼고, 이는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 승기를 잡는 결정적인 장면이 됐다. ◇경제이슈도 해리스 선제공격에…트럼프 방어만경제문제도 해리스 부통령에 불리한 이슈였다. 바이든 행정부 때 인플레이션이 고조됐고, 고금리 장기화에 미 시민들의 불만이 고조돼 있기 때문이다. 기업인 출신 트럼프 전 대통령 입장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의 경제정책을 적극 공략하면서 격전지 중도층을 사로잡는 게 우선 과제였지만, 이 역시 실패했다. 패턴은 같았다. 해리스 부통령은 첫 발언에서 트럼프 1기 행정부 때 △대공황 이후 최악의 실업률 △세기의 최악 공중 보건 전염병 △남북전쟁 이후 우리 민주주의에 대한 최악의 공격을 경험했다고 선제공격에 나섰다. 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보편적 관세 부과 정책을 ‘트럼프 판매세’라고 정의하며 “중소기업과 중산층의 생활을 저하하고 부자들의 세금을 깎을 것”이라고 주장했다.과거 공격을 주도했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수세적으로 방어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 그는 “판매세 부과 계획은 없다. 대신 타국에 관세를 부과할 것이다. 다른 국가들이 마침내 미국이 75년간 세계에 제공했던 것을 갚기 시작했다”고 했다. 경제학자들은 트럼프 관세가 인플레이션을 악화시킨다고 비판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해명을 적극적으로 하지 못한 채 해리스 전 대통령의 ‘미끼’에 반박하는 데 시간을 대부분 썼다. 서 교수는 “토론에서 첫 15분이 중요하다. 첫 번째 질문이 인플레이션이고 해리스에 불리한 주제였는데 잘 피해 갔다”며 “반면 트럼프는 관세 얘기를 하면서 횡설수설하는 데 그쳤다”고 평가했다. 이날 해리스 부통령이 미래를 얘기했다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과거에 얽매여 기존 주장을 반복했다는 평가도 적지 않다. 특히 해리스가 ‘검사 vs 범죄자’ 구도를 강화하고 ‘과거로 회귀하지 말자’고 강조하며 새로운 지도자 면모를 보여줬다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여전히 구태의연한 이미지를 고착화했다는 지적이다.서 교수는 “이번 토론회는 해리스가 여전히 준비 안 된 후보가 아니냐 급조된 후보가 아니냐는 염려가 있었고 이를 확인하자는 게 핵심이었다”면서 “오히려 트럼프는 낚였고, 할 말은 제대로 못 하고 ‘막말’하는 트럼프가 다시 상기되면서 해리스에 좀 더 유리한 구도가 됐다”고 평가했다.서정건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1~2%p 변화 있을 것…“젊은 유권자 표심 얻는 민주당 유리”다만 서 교수는 이번 TV토론에 따른 지지율 변화는 많아야 1~2%포인트에 그칠 것으로 봤다. 미국의 정치가 양극화한 상황에서 TV토론에 따라 유권자의 표심이 움직이는 비중이 상당히 줄었다는 평가다. 그는 “결국 대선 판세는 끝까지 50대 50으로 갈 것이고 누가 더 투표장으로 자기 지지자들을 많이 끌어올 수 있느냐는 문제가 중요하다”며 “해리스가 대통령 후보가 되면서 젊은 유권자들이 투표에 관심을 더 두게 됐기 때문에 올 상반기보다는 민주당 지지율이 예상보다 더 높게 나올 수 있다”고 예상했다.
- 美대선후보 첫 토론, 금융시장 '잠잠'…"CPI·연준이 더 중요"
- 미국 캘리포니아주 웨스트 할리우드에 위치한 게이바의 상징 ‘애비’에서 유권자들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첫 TV토론을 시청하고 있다. (사진=AFP)[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첫 TV 토론에서 인플레이션을 비롯한 미 경제 상황을 놓고 설전을 벌였지만, 금융시장은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였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마켓워치 등에 따르면 이날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첫 TV 토론에도 금융시장은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인하, 일본은행(BOJ)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 등 거시지표에 더 집중했다. 금융시장에 가장 중요한 세금 정책이 토론 의제로 다뤄지지 않았던 탓이다. 블룸버그는 시장의 관심은 향후 미·중 관계에 대한 단서를 찾으려고 노력하는 수준에 그쳤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민주당과 공화당이 대중 정책에 있어선 뜻을 같이 해 큰 성과가 없었다는 진단이다. 토론이 끝난 뒤 미국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 선물이 0.4%,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선물이 0.5%, 나스닥지수 선물이 0.6% 각각 하락했지만, 미 경제매체 인베스터스 비즈니스 데일리(IBD)는 “선물이 하락한 이유는 불분명하다”고 짚었다.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서로의 경제 과오 책임을 따져 묻기 바빴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 통화정책과 관련해서도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아울러 서로 자신의 공약이 미 경제를 더 나은 방향을 이끌 것이라고 주장했으나, 시장에선 오래 전부터 두 후보의 공약이 연방정부의 재정 부담을 확대하는 정책들로 채워져 부채만 더 늘릴 것이라고 경고해 왔다. 펜실베니아대 와튼스쿨의 초당적 연구그룹 ‘펜 와튼 예산 모델’(PWBM)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의 공약은 향후 10년간 국가부채를 2조달러 이상 늘릴 것으로 추산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약은 같은 기간 최대 6조달러 증가가 예상된다. 특히 그의 불법 이민자 추방 공약은 세수 감소 및 정부 지출 확대를 야기할 것이란 전망이다. 두 후보 간 극명한 대비를 이루는 경제 공약들이 되레 불확실성과 경계감만 키운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만 해리스 부통령이 토론에서 승기를 잡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면서 향후 민주당이 상·하원에서 다수당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광범위한 분야에서 정책적 추진력을 기대해볼 수 있다는 얘기다. 이는 민주당이 선호하는 기후변화·친환경 부문엔 호재가, 공화당이 선호하는 석유·가스 부문엔 악재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와 별도로 블룸버그는 선거 영향이 큰 업종으로 금융, 정보기술(IT), 전기자동차를 꼽았으며, 방위산업, 바이오 등을 수혜 분야로 지목했다. 마켓워치는 불법 이민자 추방시 농업, 레저, 간병, 건설업 등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해리스 부통령의 판정승으로 관세 인상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했고, 이에 미 국채 금리가 소폭 하락했다. 11일(현지시간) 오전 3시 기준 10년물 금리는 연 3.62%로 전일보다 약 0.03%포인트 떨어졌다. 미 달러화도 약세를 보였다. ING의 롭 카넬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더 잘했다면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을 것”이라고 평했다. 한편 비트코인 가격은 암호화폐 관련 논의가 이뤄지지 않아 사실상 영향이 없었다. 토론 초반 하락했다가 막바지에 회복했다.
- 트럼프 "이민자, 고양이 먹어"vs 해리스 "트럼프는 美의 수치"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카멀라 해리스입니다. 좋은 토론 합시다.” 세기의 맞대결이라고 불릴만큼 관심이 집중됐던 도널트 트럼프 전 대통령(공화당 후보)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민주당 후보)의 미국 대선 후보 TV토론이 열린 10일(현지시간) 밤 9시, 긴장감이 감돌던 펜실베이니아 필라델피아의 국립 헌법센터 무대의 적막한 공기를 깬 것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었다. 그는 먼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다가가 손을 내밀었다. 지난 6월 조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TV토론 당시 서로 눈길도 주지 않은 채 시작했던 것과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TV토론은 두 사람의 악수로 시작됐지만, 한치 양보도 없는 치열한 ‘90분 혈투’로 마무리됐다. 10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시민들이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오른쪽)과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TV토론을 지켜보고 있다.(사진=AFP)◇ “해리스, 마르크스주의자” TV토론 초반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을 ‘마르크스주의자’라고 공격했다. 첫 질문으로 최대 현안인 경제와 물가가 나오자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책은 가장 부유한 사람들을 위한 감세”라고 공격했다. 그러면서 해리스 부통령은 와튼 스쿨 출신인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해 “와튼 스쿨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계획이 재정적자를 폭발적으로 증가시킨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에 발끈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모두 해리스 부통령이 마르크스주의자라는 걸 알고 있다”면서 “경제학자인 부친이 그를 잘 가르쳤다”고 비꼬았다. 해리스 부통령의 부친은 경제학자 도널드 해리스로, 자메이카 출신인 그는 1972년 스탠퍼드대 경제학과의 첫 흑인 종신교수가 됐다. 주류 경제 이론을 비판한 이단 경제학자로 평가받는다. ◇ 트럼프 “이민자들, 개·고양이 먹어”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민 문제를 반복하면서 해리스 부통령에 공세를 퍼부었다. 심지어 그는 오하이오주 스프링필드로 유입된 이민자들이 개와 고양이 등 주민들의 반려동물을 잡아먹는다고 주장했다. 사회자가 개입해 증거가 부족하다가 지적하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TV에서 사람들이 ‘내 개가 식용으로 사용됐다’고 말했다”고 응수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황당하다는 듯 웃음을 터뜨렸다. 해리스 부통령은 “극단적인 이야기”라면서 “딕 체니 전 부통령 등 공화당 인사들이 저를 지지하는 이유”라고 대응했다. 이와 관련해 오하이오주 관계자는 “반려동물이 다치거나 학대 당했다는 신뢰할 수 있는 보고나 구체적인 주장이 없었다”고 반박했다. 오하이오 주 관계자 역시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증거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고 NYT는 전했다.◇ “‘독재자 선망’ 트럼프. 미국의 수치” 두 후보는 우크라이나 전쟁, 가자지구 전쟁 등 외교 문제로도 맞붙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재임 시절엔 아무런 위협이 없었다면서 모든 것은 ‘나약한’ 조 바이든 행정부의 실책이라고 몰아세웠다. 그는 북한, 중국, 러시아가 자신을 두려워한다고 주장하면서 오는 11월 대선에서 승리하면 당선인 신분으로 전쟁을 끝내겠다고 공언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은 독재자들을 선망하고 독재자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을 지지하고 있다”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의 친분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전 참모들이 ‘트럼프는 미국의 수치’라고 말한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2020년 대선에서 패배했느냐는 질문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답변을 피하자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해 “(미국인) 8100만명으로부터 해고를 당했다”고 되짚었다.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세가 지루하고 자기중심적이라고 평가하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한니발 렉터 같은 가상 인물을 이야기하거나 풍차가 암을 유발한다고 말할 것”이라고 조롱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7월 유세에서 불법 이민자를 영화 속 식인종 범죄자인 한니발 렉터에 비유해 비판의 대상이 됐다.
- 테일러 스위프트 '해리스' 지지선언, 美대선 '게임체인저' 될까
- 테일라 스위프트가 10일(현지시간)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에 대한 지지선언을 했다. (사진=스위프트 인스타그램 캡처][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테일러 스위프트가 10일(현지시간)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지지선언을 했다. 세계적인 팝스타의 지지 선언이 초접전을 펼치는 미국 대선의 ‘게임체인저’가 될지 주목된다. ◇고양이 껴안고 “나는 캣레이디”…트럼프 저격도 스위프트는 이날 밤 미국 대선후보 토론회가 끝난 직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나는 2024년 대선에서 카멀라 해리스와 팀 월즈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위프트는 자신이 해리스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에 대해 “나는 권리와 대의를 위해 싸우는 전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카멀라 해리스가 그런 인물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나는 해리스를 재능있는 리더라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혼돈이 아닌 차분함을 선택한다면, 우리는 이 나라에서 더 많은 것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스위프트는 또 해리스 부통령이 자신의 부통령 후보로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를 선택한 것에 대해 대단히 감명을 받았다며 “그는 ‘LGBTQ+’(레즈비언, 게이, 바이섹슈얼, 트랜스젠더 등을 포함한 성 소수자)의 권리와 시험관 시술, 여성이 자신의 몸에 대해 결정할 권리를 위해 싸워온 사람”이라고 부연했다.스위프트는 “잘못된 정보에 맞서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진실을 말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자신이 해리스 부통령을 공개지지하게 된 이유가 트럼프 전 대통령 때문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SNS [트루스소셜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18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인 트루스소셜에 테일러 스위프트 및 스위프트 팬(swifities)들이 자신을 지지하는 듯한 사진을 게재하면서 “수락한다”고 썼다. 그가 게재한 4장의 사진 가운데 이른바 ‘엉큼 샘’의 모병 포스터를 패러디한 ‘테일러는 여러분이 트럼프에게 투표하길 바란다’는 문구가 있는 스위프트 사진은 인공지능(AI)이 만든 것이라고 미국 인터넷매체 허프포스트 등이 보도했다. 스위프트는 이에 대해 “AI에 대한 공포를 일으키는 동시에 잘못된 정보가 유포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 실감케 했다”고 말했다.스위프트는 자신의 고양이 ‘벤자민 버튼’을 안고 있는 사진을 함께 올리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러닝메이트인 J.D 밴스 상원의원도 저격했다. 밴스 의원이 비판한 “자녀없는 캣레이디”가 바로 자신이라는 것이다. 앞서 밴스 의원은 과거 해리스 부통령나 피트 부티티지 교통부 장관 등 민주당 지도부가 친자가 없다는 이유로 이들을 “자녀없는 캣레이디”라고 비난한 바 있다. 이는 여성의 일을 출산으로 한정하고 독신 여성의 삶을 비난했다는 점에서 ‘여성 혐오’라는 비판을 받았다. ◇업로드 4시간만에 547만명 ‘좋아요’ 스위프트의 정치적 발언은 지난 2018년 자신의 고향인 테네시주 상·하원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이 중 한 명은 승리했고, 다른 한 명은 떨어졌다. 2020년 대선에서는 조 바이든 대통령을 공개지지선언했다. 스위프트의 발언이 선거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는지 정량적으로 평가하긴 어렵다. 다만 미국인의 53%가 “나는 스위프트의 팬”(2023년 3월 모닝컨설트)이라고 말할 정도로 큰 팬덤을 가진 유명인이라는 점에서 그의 정치적 영향력을 무시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2023년 11월 NBC뉴스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등록 유권자의 40%가 스위프트에 대한 긍정적 견해를 가지고 있다고 답했다. 이는 바이든 대통령, 해리스 부통령, 비욘세보다 더 높은 수치다. 특히 민주당원의 53%가 스위프트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공화당원은 28%만이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가디언은 스위프트의 지지 선언이 공화당원들이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도록 하지는 못하겠지만, 해리스를 지지하는 잠재적 유권자들을 투표장으로 끌어들이는 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미국 대선이 경합주 탈환에 따라 승패가 갈리는 초접전 양상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이는 적지 않은 나비효과를 불러올 수도 있단 설명이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0년 대선에서 선거인단 16명이 걸린 조지아에서 1만 1779표 차이로 졌다. 스위프트의 이날 포스트는 업로드된 지 4시간 만에 547만여명의 ‘좋아요’를 얻었다. 그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2억8000만명에 달한다. 월즈 주지사는 MSNBC와의 인터뷰에서 스위프트의 지지에 “엄청나게 감사하다”며 “이는 미국에 필요한 용기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 해리스發 ‘달러 약세’…환율 1339원으로 하락[외환마감]
-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1340원 중반대로 상승 출발한 원·달러 환율이 1330원대로 하락 마감했다.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 겸 부통령이 이날 첫 대선 TV토론 이후 지지율과 호감도가 더 올라가면서 달러화 약세에 힘이 실렸다. 여기에 엔화, 위안화 등 주요 통화들도 강세를 나타내며 원화도 동조 흐름이 강했다. 1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원·달러 종가가 표시돼있다. (사진=연합뉴스)11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343.7원, 오후 3시 30분 기준)보다 4.7원 내린 1339.0원에서 거래됐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0.3원 오른 1344.0원에 개장했다. 지난 15일 새벽 2시 마감가(1344.2원) 기준으로는 0.2원 하락했다. 개장가 부근에서 움직이던 환율은 오전 10시 미국 대선 토론 시작을 기점으로 급격히 하락했다. 토론이 한창이던 오전 11시께는 1337원으로 내려왔다. 오후에도 환율 하락세는 이어졌다. 오후 2시 24분 기준 1336.9원까지 떨어졌다. 이후 소폭 올라 1340원선 아래서 마감했다. 이날 오전 진행된 미 대선 토론회에서 해리스가 승리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다. CNN방송에 따르면 여론조사기관인 SSRS가 이날 TV토론을 시청한 등록 유권자 605명을 대상으로 문자 메시지를 통해 진행한 긴급 여론조사에서 ‘어떤 후보가 나와 같은 사람들이 직면한 문제를 더 잘 이해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44%가 해리스 부통령을 지목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꼽은 응답자는 40%를 기록했다.또한 이번 TV 토론으로 미국 베팅사이트에선 해리스의 당선 확률이 올라갔다. 베팅사이트 프리딕트잇은 각자 이길 경우를 1달러로 본 다음 각 후보에 대한 승률을 가격으로 매긴다. 전날까지 해리스 부통령은 53센트, 트럼프 전 대통령은 52센트였다. 각각 53%, 52%라는 뜻이다. 하지만 이번 토론회로 해리스 부통령은 57센트, 트럼프 전 대통령은 47센트로 벌어졌다.국내 증시에서도 해리스 수혜주로 꼽히는 2차전지 관련주들이 강세를 나타냈다. 해리스에 투자하는 ‘해리스 트레이드’는 2차전지, 메디케어, 대마(마리화나), 신재생에너지 등이 대표적이다.개장 초반까지 강세를 나타내던 달러화는 미 대선 토론이 시작되고 해리스가 선전하자 약세로 돌아섰다. 달러인덱스는 이날 새벽 3시 기준 101.39로 하락세다. 트럼프가 우위를 보일 경우 달러화가 강세를 보일 수 있다고 봤던 시장 참가자들의 시각이 해리스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달러 약세에 힘을 실은 것이다. 달러화 약세 전환에 아시아 통화는 급격히 강세를 나타냈다. 달러·엔 환율은 장 초반 142엔대에서 장중 140엔대까지 하락했고, 달러·위안 환율은 7.13위안대에서 장중 7.10위안대까지 떨어졌다. 아시아 통화가 강세를 나타내자 원화도 힘을 받았다. 다만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에서 순매도 우위를 나타내며 환율 상승을 지지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1조원대를 순매도한 반면 코스닥 시장에서는 300억원대를 순매수했다.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규모는 114억7700만달러로 집계됐다.한편 우리나라 시간으로 이날 저녁 9시 반께 8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결과가 나오는 만큼, 저녁 장에서는 관망세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11일 환율 흐름. (사진=엠피닥터)
- 최진식 중견련 회장, “‘유리지갑’ 가처분 소득 높여야”
-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이 11일 국회 본관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나 ‘민생’의 장기적인 안정화를 위해서는 이른바 ‘유리지갑’인 급여소득자의 가처분 소득을 높이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사진=중견기업연합회)최 회장은 “2008년 이후 15년 동안 근로소득세 과세표준은 제자리, 월급이 올라도 가처분 소득은 늘지 않는 상황을 모두가 방치했다”라면서, “열심히 일해서 승진하고 월급이 올라도 세금 탓에 형편이 나아지지 않으면, 기업만 성장하고 서민의 삶은 그대로라는 불만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어 “이재명 대표가 최우선 책무로 꼽은 ‘먹사니즘’은 ‘민생’과 같은 말로, 국민의 삶보다 중요한 가치는 없다는 뜻으로 이해하고 있다”라면서 “추석을 반가워하지 못 할 만큼 어려움을 호소하는 민생을 챙기는 데 여야가 적극 나서달라”라고 덧붙였다.최 회장은 ‘고용·노동시장 제도 개선’, ‘공정거래·하도급 제도 개선’, ‘금융·회계 제도 개선’, ‘기업승계 제도 개선’, ‘기업지배구조 개선’, ‘세제 개선’, ‘R&D 및 투자 촉진’, ‘중견기업 육성’, ‘환경 규제 완화’ 등 10개 분야 70대 과제로 구성한 ‘제22대 국회 중견기업계 입법 과제’를 이 대표에게 전달했다.이 대표는 “녹록치 않은 세계 경제 상황 속에서 우리 기업들이 세계 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정부와 국회가 장애를 해소해야하지만 아직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다”라면서, “우리 중견기업들이 글로벌 전문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효과적으로 뒷받침할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중견기업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중견련과도 적극 토론, 협력해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최진식 회장은 국민의 생존과 국가 경제의 존속에 직결되는 사안으로서, 국부 창출의 핵심인 기업의 영속성을 확보하기 위한 상속·증여제도의 과감한 개선이 필요하다고도 강조했다. 최 회장은 “경영의 지속성을 상실하면 기업은 장기적으로 생존하기 어렵고, 실제 많은 기업이 그렇게 무너지거나, 해외로 팔려나갔다”라면서, “OECD 최고 수준의 상속세 체계 아래에서, 기업에만 경영 혁신과 글로벌 경쟁력 제고를 요구하는 일은 정치의 올바른 도리라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 회장은 “안정적인 경영 환경 아래 글로벌 경쟁력 제고를 위한 기업의 과감한 혁신을 견인하기 위해서는, 상속세 최고세율을 40%까지 낮추기로 한 2024년 세법개정안을 넘어, 장기적으로 OECD 평균인 27.1%와 비슷한 전향적인 수준의 최고세율 인하를 검토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8월 이 대표 취임 이후 최초로 열린 중견기업계 간담회에는 박진선 샘표식품 사장, 정구용 인지컨트롤스 회장, 조문수 한국카본 회장, 최명배 와이씨 회장,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회장 등 중견기업인들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