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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리보는 이데일리신문] 낙천·낙선인사 줄줄이 대기 기관장 교체 앞둔 69곳 초긴장
- [이데일리 김호준 기자]다음은 21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낙천·낙선인사 줄줄이 대기 기관장 교체 앞둔 69곳 초긴장-“전 국민에 재난지원금”…180석 쥔 與 강공-언택트, 고립 아닌 새시대의 즐거움-“5년 전 일로”…바이오업계 ‘엄벌주의’ 발목-유가, 장중 15달러 붕괴 21년 만에 최저 수준△줌인&(2면)-이건희 회장의 각별한 동물 사랑…시각장애인의 빛이 되다-법으로 보장된 ‘안내견 출입’ 검토·허락이 왜 필요한가요△공공기관 리포트ⓛ반복되는 낙하산 논란(3면) -경력만 쌓다 선거철 되면 사퇴…“낙하산 중에서도 정피아가 최악”-연봉 1.7억 ‘꽃보직’…정권 교체 때마다 보은인사-“국민이 체감할 만한 성과 낼 수 있는 프로가 기관장으로 와야”△재난지원금 지급대상 충돌(4면)-정부 “선별” 고수 vs 與 “전 국민” 압박…野는 의견통일 안돼-정 총리 “고소득층 제외 불가피…즉각 집행 중요”-적자국채 발행 부담…경제회복 위한 실탄 비축 의도도△전문가와 함께 쓰는 스페셜리포트(5면)-랜선 수다에 화상 회식까지…온라인 사회선 ‘거리 두기’ 없어요-‘홈루덴스族’ 증가…홈시어터·홈카페 뜬다-코로나로 인한 강제적인 ‘재택 놀이’ IT 서비스가 공백 메워줄 것△바이오 발목 잡는 엄벌주의(6면)-피해사례 없는데도 ‘허가 취소’ 절차…“처벌 필요하지만 재기기회 줘야”-‘안전성과 취소는 별개’라는 식약처 판매중지명령 취소 소송 낸 메디톡스-적발 당시에도 무허가 원료 쓴 인보사…‘허가 취소’ 결정△21대 국회 입성 與野 경제통 인터뷰(8면)-코로나 위기 넘기는 게 우선 기업 부도 안 나게 지원해야-보수 야당, 늘 성장만 외쳐 분배·사회안전망도 다룰 것-슈퍼여당 차기 원내대표는…‘친문·초선 표심’ 주목-통합당 일각서 ‘부정선거 의혹’ 제기 “이러니 국민 등 돌려” 자성 목소리도-김상조 靑 정책실장, 내일 5대 그룹 경영진 만난다-10명 중 8명 “준연동형 비례제 보완·폐지해야”△정치(9면)-‘김종인 비대위’ 격론 끝에 결론 미뤄…리더십 공백 장기화 위기-‘총선압승’ 文 “코로나 극복 총력”-“작업 힘들다”…육군 병사, 女중대장 야전삽 폭행-남북철도 연결 재추진…대북사업 속도△국제(10면)-“경제활동 재개하라”vs“코로나 확산 우려”…둘로 쪼개진 미국-추락하는 유가…사우디·러시아 감산 합의 약발 안 먹혔다-역성장 충격 中, 두달만에 또 기준금리 인하△경제(11면)-기업들 “불안할 땐 달러”…외화예금 한 달 새 67.8억달러 급증-“코로나發 실업자 최대 33만명…최저임금·탄력근로제 손질해야”-고용부 ‘코로나 대응 긴급 지원단’출범△금융(12면)-코로나에 꽉 막혔던 은행권 채용 기지개 켠다-저비용항공사 벼랑 끝인데…속도 못 내는 금융지원-“한국, 고령층 빚이 약한 고리”-아이폰·아이패드도 이젠 리스로 쓰세요△산업&기업(14면)-글로벌 철강사 감산 행렬…포스코도 합류하나-“코로나 여파에 중저가폰 공세…스마트폰 시장 ‘지각변동’ 예고-“코로나 위기 극복 솔선수범“ 현대차 임원 급여 20% 반납-D램값 반등…SK하이닉스 1분기 선방 예상-25kg을 한번에…삼성·LG 세탁기 대용량戰△산업·소비자생활(15면)-친환경 보일러 의무화에…업계 기대감 커진다-기생충 인기 업고…‘짜파구리 컵라면’ 나왔다-코로나로 결혼식 미뤄도 혼수 장만 예정대로…백화점 ‘방긋’-TV조선·채널A ‘조건부 재승인’△건강(16면)-물건 들다 ‘툭’ 회전근개 손상일 수도…줄기세포 치료하면 복원력 ‘쑥’-전립선암, 나노 크기 구멍 뚫어 전기 펄스로 잡는다-가족 몰래 받는 지방흡입 그만…귀가시 보호자 동행해야△증권&마켓(18면)-‘나만 반등장 놓쳤나…’ 다급해진 개미들 빚내 투자-해외 직구족, 이달 들어 ‘집콕株’ 쇼핑-채안펀드 투입에도 회사채 시장 ‘냉기’…왜△증권(19면)-너도나도 바이오社 투자…“호재 속에 숨은 악재 살펴야”-‘부가사업’으로 위기 헤쳐가는 기업들-KB운용, 4600억원에 美 댈러스 ‘더 유니온’ 인수-“월 1만원 구독료로 자산관리 받으세요”△문화(20면)-실제일까 착각일까…마음 연 만큼 보인다-그때 그 시절 경찰과 학생, 용서와 화해를 말하다△스포츠(22면)-마음은 벌써 필드에…女골퍼들 실전 준비 돌입-골프장 영업이익률 10년 만에 최고-프로배구 박철우, 삼성화재 떠나 한국전력行-KT허훈, 프로농구 MVP…허재 이어 부전자전 ‘농구대통령’-배구·농구 ‘스타 부부’ 탄생△피플(24면)-심리상담 제도화해…젊은층 ‘코로나블루’ 극복 도와야-취임 1주년 맞은 장하성 주중 한국대사 “코로나 안정땐 우한서 교류행사 열 것”-떠나는 금통위원들 “한은, 중앙은행 새 역할 고민해야”-한수원, 부품 국산화·판로 개척 직원 포상-한화생명, 백혈병·소아암 환자에 마스크 3208장 전달-한인 작가 스테프 차 ‘LA타임스’ 도서상 수상△오피니언(25면)-[목멱칼럼] 코로나 지원 ‘공짜’는 없다-[기자수첩] 새 금통위를 바라보는 우려의 시선-[기고] 연금복권의 사회안전망 역할 기대하며△부동산(26면)-판 커진 ‘15억 주담대’ 위헌 소송戰…‘부동산 정책’ 운명 달렸다-“코로나 타격으로…건설기업 최대 7000곳 부실”-고양 덕은지구에 ‘자이 브랜드 타운’ 주목△사회(27면)-할인해줬더니 술·담배 사고, 현금 환불…‘서울사랑상품권’의 고민-540만명 온라인 개학…접속 불안했지만 ‘대란’ 없었다-‘세계 최대’ 아동 음란물 사이트 운영자, 美서 또 처벌 받나-확진자 감소 ‘방심 금물’…1~2주 최대 고비-서울시 ‘코로나 대응 비결’ 美서 세일즈-길잃은 강아지 죽인 20대남, 항소심도 징역 8개월
- "중독이 흐릅니다"…'넷플릭스 몰아보기'의 비밀
- 노모포비아. 스마트폰이 없으면 불안·공포에 휩싸인다는 뜻의 신조어다. 저자 애덤 알터는 노모포비아에 빠진 ‘멈추지 못하는 사람들’을 모아 나라를 만들면 중국과 인도, 미국 다음가는 인구규모 세계 4위(약 2억 8000만명)의 국가가 탄생할 거라고 경고한다(이미지=이데일리DB).[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2012년 8월,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에 못 보던 단추가 하나 생겼다. 첫 반응은 시큰둥했다. 그저 그런 이벤트겠지. 그런데 다들 호기심에 한 번씩 눌러본 그 단추가 세상을 바꿔버렸다. 이름 하여 ‘포스트-플레이’. 넷플릭스가 처음 선보인 ‘몰아보기’ 기능이었다. 열세 개 에피소드가 한 시즌인 드라마를 13시간짜리 장편영화로 탈바꿈시키는 기능. 이 단추 하나는 단순한 편리를 뛰어넘은 거였다. 어째서? 패러다임을 뒤집었으니까. 이전까진 다음 에피소드를 볼까를 고민했다면, 이후부턴 다음 에피소드를 보지 말까를 결정해야 했으니까. 게다가 말이다. 한 번 발 들이면 다시 빼내는 데 가히 ‘혁명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중독의 세계’, 그 문을 덜컥 열어버린 거였으니까. 맞다. 지금부터 중독에 관한 특별한 얘기를 들여다볼 참이다. 그동안 자주 화제가 됐던 약물중독과는 조금 다르다. 정보기술(IT)이 핵심인 기기에 대한 강박적인 집착이 주제니까. 이른바 행위중독, 좀더 정교하게는 ‘디지털중독’이다. 디지털중독을 따질 때 피할 수 없는 용어가 하나 있다. 노모포비아. 스마트폰이 없으면 불안·공포에 휩싸인다는 뜻의 신조어다. 듣기에 따라선 엄청나게 심각하다 싶지만 사실 내용은 별로 그렇지도 않다. 문자하고, 검색하고, 게임하고, 메일 확인하고, 은행 들렀다가 뉴스 보고, 대략 ‘이 정도’니까. 그런데 문제는 ‘이 정도’에 걸리는 시간이었다. 어느 조사가 사용자 수천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평균은 하루 3.3시간. 여기까진 그러려니 하겠는데 한 주 23.3시간, 한 달 100시간, 80세까지 살 땐 11년이란 통계라면 상황은 달라진다. 그래도 내 얘기는 아니라고? 과연 그럴까. 노모포비아를 빠진 세계인을 모아 나라를 만들면 중국과 인도, 미국 다음가는 인구규모 세계 4위(약 2억 8000만명·2015년)의 국가가 탄생한다는데. 이 모두는 미국 대학에서 심리학·마케팅을 가르치는 저자의 치밀하고 복합적인 연구결과에서 삐져나왔다. 어떤 돌림병보다도 빠르게 번져가는 행위중독의 전모, 그 뿌리부터 증세, 해결책까지 헤집었다. △또 확인하지 않고선 견딜 수 없는 집착디지털기기를 향한 집착은 그 자체도 문제지만 파급력이 더 크다. 18∼24세 중 77%는 아무 일도 하지 않을 때 스마트폰을 들여다본단다. 18∼64세 중 60%는 머리맡에 스마트폰을 둬야 잠들 수 있다 하고. 이렇게 살다보면 어찌 될까. 인간의 집중력 말이다. 2000년 12초에서 2013년 이미 8초로 떨어져 평균 9초의 금붕어보다 못한 수준이다. 기억력도 엉망이 됐다. 궁금한 게 생기면 머리가 아니라 손가락이 먼저 반응하니. 오죽하면 스마트폰을 ‘뇌의 연장’이라고 했을까. 그 뇌가 망가지느니 내 몸이 다치는 게 낫다는 사람도 부지기수다. 저자는 노모포비아를 포함한 이런 행위중독을 약물중독과 유사한 위치에 두고 접근한다. 대략 6가지쯤 된단다. 손에 잡힐 듯 말 듯한 ‘목표중독’, 뿌리치기 어렵고 예측은 더욱 어려운 ‘피드백중독’, 조금씩 나아질 거란 ‘향상중독’, 시간이 지날수록 어려워지는 ‘난이도중독’, 해결하고 싶지만 풀리지 않는 ‘미결중독’, 맺어야 산다고 느끼는 ‘관계중독’. 아무리 아니라고 버둥거려도 현대인이라면 이 중 한두 개에는 걸쳐 있단 뜻이다. 그 깊이가 얼마나 깊은지는 앞의 ‘단추’로 돌아가 살펴보자. ‘포스트-플레이’를 실행한 지 1년 몇 개월 뒤. 넷플릭스가 서비스 효율성을 점검해봤단다. 미국 성인 3000명 중 61%가 ‘몰아보기’를 즐긴다고 답했는데, “한자리에서 2~8편”이란 수치까지 귀띔한 거다. ‘엄청 재미있을’ 필요도 없었다. 몰아보기 덕에 시시한 드라마에까지 중독성이 생겼다고 했으니. 결국 ‘미결 중독’에 빠진 거다 “거의 당첨될 뻔했어”란 중독도 있다. 맞다. 복권을 사고 난 뒤 나오는 탄식. 알록달록한 숫자볼이 통에서 돌다가 떨어지는 것이든, 동전을 쥐고 하나씩 긁어대는 것이든 상관이 없다. 지난주에는 숫자 6개 중 4개를 맞췄고, 이번 주에는 그림 3개 중 2개를 맞췄다. 결코 ‘꽝’이 아니다. ‘거의 당첨될 뻔’했을 뿐. 그러니 다음 주에도 복권을 사는 게 당연하다. 바로 ‘피드백중독’이다. 사실 저자가 꼽은 ‘피드백중독’의 대표격은 ‘좋아요’다. 시작은 단순했다. 친구들이 어찌 사는지 슬쩍 엿보는 행위. 그런데 점점 ‘나 들렀다’는 공식방문기록이 되더니, 나중엔 ‘온라인 예절’로까지 확대변질되고, 종국엔 게시물의 성적표가 돼 버렸다. 게시자는 ‘좋아요’가 없는 게시물을 망신거리라 여겼으며, 안절부절·좌불안석 속앓이를 겪기도 했다. 이런 ‘좋아요’를 두고 저자는 ‘인류 최초의 디지털 마약’이라고 진단했다. △잡스가 자식에겐 아이패드 금지한 건그렇다면 도저히 ‘멈추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대책은 없는 건가. 있다. ‘두 살 전엔 화면에 노출시키지 말라’는 게 그중 하나. 생후 2년 동안 급속히 발달하는 어린아이의 뇌가 사람과 교류하는 법을 배울 기회를 놓친다는 거다. 그 심각성은 스티브 잡스가 먼저 알아챘다. 자신이 만든 아이패드를 자신의 아이들에겐 금지한 얄미운 행동도 마다하지 않았으니. ‘억누를수록 빠져드는’ 속성도 이해하란다. 중독을 의지력 부족으로 몰고 가는 덴 한계가 있단 얘기다. 스마트폰 너머 수많은 전문가가 사용자의 그 의지력을 무너뜨리려 고군분투하고 있으니. 차라리 내적 동기 부여나 자기주도성이 나을 거란다. 어차피 IT를 포기하란 따위의 극단적인 해결책은 낼 수 없다. 기술은 포기 못 할 인류의 무기가 아닌가. 대신 신중하란다. ‘좋아요’에 수치제거기를 달아 산술적인 피드백을 없앤다든지 아이가 디지털기기를 접하는 시기를 조절해준다든지. 쉽게 말해 ‘중독 이전에 예방’이다. 어쩔 수 없이 중독됐다면 두 가지. 중독행위를 제거하든가, 중독행위를 다른 행위의 동력으로 삼든가. 행위중독의 중차대한 경고에 붙인 해결책치곤 ‘약하다’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세상의 모든 중독이 그렇지 않은가. 원인의 완전제거는 불가능하다. 그러니 가장 원초적인 단계로 되돌아갈밖에. 알코올이 됐든 스마트폰이 됐든 말이다. ‘좋은 습관’이 답이더란 참 순박한 결론도 무리가 아니다.
- "엄마 나 밥 다섯 번 먹고 스마트폰으로 게임 한 번 할게, 알았지"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엄마, 나 밥 다섯 번 먹으면 스마트폰으로 게임 한 번 할게. 알았지?” 5살 아이를 키우는 김 씨는 식사시간만 되면 아이와 스마트폰 쟁탈전을 벌인다. 밥 잘 안 먹는 아이에게 스마트폰을 주고 식탁에 앉혀 한 숟갈이라도 더 먹여보려 한 것이 화근이 됐다. 처음에는 가르쳐주지 않아도 어느 순간부터 스마트폰을 능숙하게 다루는 아이가 신기하기도 했다. 그러나 스마트폰을 장시간 넋을 잃고 보거나, 틈만 나면 떼쓰고 잘한 일에 대한 보상심리로 스마트폰을 달라는 모습을 보니 이젠 걱정이 앞선다.아이들이 스마트폰을 접하는 시기가 점차 빨라지고 있다. 15일 한국정보화지능원 연구에 따르면 만 3세~9세 이하 유아의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 비율이 2015년 12.4%에서 2017년 19.1%로 증가했다. 성인의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과 같은 수치다. 유·아동 스마트폰 이용률은 67.7%로 10명 중 7명 정도가 이미 스마트폰을 접하고 있다.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4월 24일 어린이의 스마트폰 사용과 관련 첫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2~4세 어린이는 하루 1시간 이상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 화면을 지속해서 봐서는 안 되고, 1세 이하는 전자기기 화면에 노출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는 것. ‘어린이들이 화면에 노출되는 시간’에는 스마트폰은 물론 텔레비전과 게임기 사용시간도 포함된다. 어릴 때 형성되는 습관은 유년기와 청소년기, 성인기의 습관과도 연관된다. TV를 보거나 게임을 하는 등 정적인 상태보다는 적절한 신체 활동과 충분한 수면이 보장돼야 비만과 각종 질병을 예방하고 건전한 습관을 길러낸다는 것이 WHO 가이드라인의 골자다.방수영 을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스마트폰은 컴퓨터의 운영체제를 소형화해 통신이 가능하도록 한 휴대전화다. 다시 말해 아이가 스마트폰을 보고 놀 때는 단순히 전화가 아니라 손 안의 컴퓨터를 가지고 노는 것과 똑같다. 스마트폰을 언제 사줘야 하는지 명확히 정해진 것은 없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되도록 늦게 사주는 것이 좋다고 의견을 모은다. 꼭 사줘야 한다면 중학교 1~2학년 때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 전두엽이 덜 자란 아이들은 즐거운 것을 스스로 조절기 어려워‘아이들은 아직 미숙하다’라는 말을 의학적으로 바꿔 말하면 ‘아이의 전두엽이 아직 덜 자랐다’는 의미다. 사람의 뇌 피질은 영역별로 ▲전두엽(통합조절기능) ▲두정엽(감각령) ▲후두엽(시각령) ▲측두엽(청각령)으로 나뉜다. 뇌의 영역에 따라 성숙 속도와 시기가 다르다. 피질 영역 중 전두엽은 생각, 판단, 운동, 계획수립, 의사결정 등 인지기능과 직결돼있고 이는 청소년기에 발달한다. 피질하의 충동성과 관련된 부위는 전두엽보다 1~2년 더 먼저 성숙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는 전반적인 컨트롤타워가 아직 성숙하지 않은 초등학생의 경우, 즐거운 것을 스스로 조절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는 뜻이다. 청소년기 충동성과 관련한 뇌 부위와 컨트롤타워 성장 속도의 차이를 고려하면 ‘즐거움의 대상’을 조절할 때 내부 통제력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흔히 말하는 ‘중2병’이 생기는 이유다. 이 시기에는 외부의 조절력이 필요하다. 이러한 이유로 자녀들에게 스마트폰을 사주는 시기를 가급적 초등학교 이후로 권하고 있는 것이다. 중학생 시기에도 스스로 조절 능력이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도 감안하는 것이 좋겠다.◇양방향 아닌 일방적인 자극은 또래보다 언어능력 저하 초래2015년부터 현재까지 국내 3~5세 400명의 영유아를 대상으로 소아청소년정신보건센터(고양시,성남시,수원시)에서 진행 중인 추적조사를 살펴보자. 미디어 노출이 많은 영유아를 또래와 비교했을 때 어휘력 및 표현력과 같은 언어능력이 저하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3~4세가 더 많은 영향을 받았다. 흔히 가족 간 평범한 상호작용보다 전문적인 스크린을 통한 정보 습득이나 학습이 어린이들에게 더 좋은 학습효과를 줄 거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스크린을 통한 자극은 일방적으로 전달될 뿐 상호작용이 아니다. 게다가 시청을 유도하기 위해 끊임없이 자극적 흥미를 지속하기 때문에 영유아가 스스로 지루한 것을 조절하는 연습을 할 기회가 줄어든다. 뇌가 성숙하기 위해서는 오감을 통해 보고 느끼고 경험해야 하는데 스마트폰을 과다 사용할 경우 이러한 기회가 제한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전문가들은 집중력이나 학습, 사회성 발달에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반면 미디어 사용이 늘어날수록 신체 활동은 덜 하게 된다. 신체 성장에 미칠 영향도 간과하지 않을 수 없다. 외국에서도 같은 문제를 고민하고 있다. 2016년 미국 소아과학회가 발표한 미디어 사용 권고사항을 보면 공격적인 행동, 비만, 수면 장애 등의 위험요소가 증가하고 신체 활동이나 즐거운 놀이시간 등이 희생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 ‘다하면 스마트폰 줄게’ 인위적 보상은 오히려 떼쓰기만 늘리는 꼴어떠한 행동에 대한 보상으로 아이에게 스마트폰을 허용하는 사례는 일상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인위적인 보상 방식은 오히려 아이들에게 스마트폰 내성과 금단현상을 일으킬 수 있다. 보상항목이 많아질수록 스마트폰을 점점 더 많이 사용하게 되고, 이전보다 더 오래 사용해야 만족하게 된다. 사용하지 않으면 불안, 무력, 초조감을 느끼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하루에 게임을 두 번만 하기로 했는데도 아이가 아쉬워하고 떼쓰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물론 아이를 탓할 일이 아니다. 게임 자체가 아이들이 더 하고 싶도록 심리적 장치를 해놓은 것과 다름없다. 가끔은 부모의 마음도 느슨해져서 허용해줄 때가 있다. 그러면 아이는 혹시 모를 행운이 따를 수도 있으니 다음에도 떼를 써보자 라는 심리가 된다. 긁지 않은 복권을 쥐고 있는 마음이 될 것이다. 부모와 아이와 함께 정한 규칙을 일관되게유지해야 아이의 조절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교육용 앱보단 책 직접 만지고 말하는 아날로그적 방식이 좋아최근에는 스마트폰으로 교육이나 학습 콘텐츠를 연계해 볼 수 있다. 실제로 스마트폰으로 주로 이용한 콘텐츠도 ▲교육/학습 ▲게임 ▲음악 ▲검색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스마트폰을 게임이 아닌 교육과 학습에 사용하는 것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유·아동기에는 교육용 앱 사용도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 0~3세까지는 신경세포의 가지치기가 폭발적으로 일어난다. 이때 미디어에 의한 자극은 마치 어린 묘목에 거름을 쏟는 것처럼 과도한 자극이 될 수 있다. 오히려 아이는 심심할수록 창조적 사고와 문제 해결 사고를 시도하게 된다. 책을 직접 만지고 읽고 말하고 느끼는 아날로그적 방식이 아이들의 뇌를 더 자극한다는 점을 기억하자.방수영 교수는 “가장 좋은 것의 최대 적은 그냥 좋은 것이다. 아이와 함께 놀아 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냥 편하니까, 그냥 좋은 것이 있어서, 내 시간이 필요해서, 다른 아이도 다 하니까 등의 이유로 아이에게 스마트폰을 주진 않았는지 되돌아봤으면 한다. ‘어릴 때 부모와 질 높은 상호작용을 하는 것은 평생의 예방주사와 같다.’ 이 불변의 법칙을 잊지 말자”고 조언했다.◇유·아동 스마트폰 과사용 예방수칙△2세 이전에 미디어 스크린 노출은 피하자. △부모와 뒹굴수록 아이는 좋아진다. 아이와 오감을 활용한 신체적 활동을 하면서 함께 놀아주자. △아이가 심심해하는 것을 너무 무서워하지 말자. 아이는 심심할수록 창조적, 문제 해결적 사고를 시도한다. △초등학교 입학전까지는 스마트폰 사용기간이 하루 한 시간을 넘지 않아야 한다. 혼자 무언가를 보도록 내버려 두지 말자. △스마트폰을 할 땐 시간이나 관리 어플 등 사용규칙을 만들고 보호자와 함께 하자 △수면 시간대는 사용하지 말자. 자외선과 가까운 청색광을 햇빛으로 착각해 수면유도 호르몬인 멜라토닌 분비를 방해한다. △부모는 아이의 거울, 가족 모두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는 시간을 만들고 지키자. △습관을 바꿀 때 아이의 저항을 이겨내자. △스마트폰을 보관하는 바구니를 만들고 부모의 허락하에 사용하도록 하자. 부모의 허락을 받는 과정을 통해 접근성이 저하된다.
- [리딩컴퍼니 CEO]박성식 제주반도체 대표 "최대실적·복권사업, 두마리 토끼"
-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올해는 자동차 전용 메모리반도체인 ‘옥타램’(OctaRAM)에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박성식 제주반도체 대표는 14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테크노밸리에 위치한 이 회사 R&D(연구·개발)센터에서 “지난해 개발에 착수한 옥타램이 올해 중 승인을 통해 내년부터 실적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 해외 유수 자동차용 반도체 업체들과 상용화를 위한 협력을 진행 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제주반도체는 반도체를 전문으로 개발하는 팹리스(Fabless) 업체다. 팹리스는 자체 공장 없이 반도체 개발만을 전문으로 하는 반도체 R&D 중심 회사를 말한다. 통신용 반도체 글로벌 1위인 미국 퀄컴이 대표적이다.통상 팹리스 업체가 시스템반도체(비메모리반도체)에 주력하는 것과 달리 제주반도체는 메모리반도체 사업을 영위한다. 메모리반도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 등 글로벌 대기업들이 과점하는 분야다.박 대표는 과거 삼성전자 일본 주재원으로 일하며 메모리반도체 팹리스 사업을 구상했다. 그는 “일본에서 일할 당시에 대만 중소 팹리스 업체들이 메모리반도체 분야에서 활발하게 사업을 하는 것을 지켜봤다”며 “대기업이 하지 않는, 전체 메모리반도체 중 15% 가량을 차지하는 소용량 메모리반도체 분야에 뛰어들 경우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2000년 삼성전자를 나와 제주반도체를 창업했다.박 대표에게 있어 지난해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한해로 기억된다. 우선 제주반도체가 사상 최대 실적을 일궜다. 제주반도체는 과거 모바일 메모리반도체에 주력하는 한편, 거래처도 노키아 등 일부에 국한됐다. 이후 노키아가 모바일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모바일 메모리 판매량이 줄면서 오랜 기간 어려움을 겪었다. 박 대표는 수년 간 메모리반도체 제품군과 함께 거래처 확대에 열을 올렸다. 그는 “일부 제품군 및 거래처에 한정된 사업구조를 바꾸기 위해 노력한 결과, 모바일에 이어 통신기기와 가전, 카드단말기, 보안카메라 등 다양한 분야로 메모리반도체 적용범위를 확대할 수 있었다”며 “이 과정에서 메모리반도체 제품도 낸드플래시와 ‘멀티칩패키지’(MCP) 등 200여개로 늘어났다”고 말했다.이러한 박 대표의 노력은 최근 빛을 발하고 있다. 제주반도체는 2017년에 매출 1170억원을 올리며 창사 이래 처음으로 1000억원대 고지에 올라섰다. 지난해에도 전년보다 30.8% 늘어난 1531억원 매출(잠정)을 올리면서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박 대표는 지난해 실적뿐 아니라 ‘로또’에 당첨(?)되는 행운도 있었다. 제주반도체가 운영사로 참여한 동행복권 컨소시엄이 정부로부터 ‘제4기 복권수탁사업자’에 선정된 것. 동행복권에는 제주반도체와 함께 한국전자금융, 에스넷시스템, 케이뱅크 등이 컨소시엄으로 참여했다. 특히 제주반도체는 동행복권 지분 44.6%(356만 8000주)을 보유한 최대주주로서 동행복권 운영을 총괄한다.제주반도체는 복권수탁사업자로 선정되는 과정에서 이전까지 11년 동안 복권사업을 운영해온 유진그룹을 비롯해 인터파크 등 쟁쟁한 경쟁자를 물리치면서 큰 관심을 모았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골리앗을 물리친 다윗’으로 비유하기도 했다. 동행복권은 오는 2023년까지 △로또 △연금복권 △인쇄복권 △전자복권 등 다양한 복권 수탁업무를 수행한다. 제주반도체는 올해부터 연결 재무제표에 동행복권 실적이 포함된다.다만 박 대표는 “동행복권은 돈을 벌기 위함이 아닌, 사회공헌활동을 위한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복권사업에서 공익성과 공정성을 반드시 준수하고 복권산업 균형 발전에 힘써 국가복권사업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박 대표는 올해 계획을 묻는 질문에 “만만치 않은 경영환경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최근 메모리반도체 가격하락과 함께 미중무역전쟁, 글로벌 경기침체 등이 이어지기 때문. 박 대표는 자동차 전용 메모리반도체와 함께 낸드플래시 응용제품 출시 등으로 난관을 헤쳐 나간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지난 12일 전환사채를 무이자, 2년 이후 상환청구 가능한 조건에 175억원 규모로 발행하는 등 재무적인 대비도 갖췄다.박 대표는 “올 상반기 중 보안카메라에 쓰이는 SPI(Serial Peripheral Interface)낸드플래시, 블루투스 이어폰 전용 SD(Secure Digital)낸드플래시 등 응용제품을 잇달아 출시할 것”이라며 “중국 등 해외시장을 중심으로 보안카메라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SPI낸드플래시 등 응용제품이 관심을 모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자동차 전용 옥타램은 현재 글로벌 자동차 표준(AEC-Q100)을 받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글로벌 업체들과의 협력을 통해 옥타램 상용화를 앞당기는 작업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원조 친문' 노영민·강기정, '전문성 고려' 윤도한
- 노영민 신임 비서실장, 강기정 신임 정무수석, 윤도한 신임 소통수석(왼쪽부터). (사진=청와대)[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청와대 2인자 자리인 비서실장에 친문 핵심 측근으로 꼽히는 노영민 주중대사를 임명했다. 집권 3년차를 맞아 지지 세력을 결집하고 국정 장악력을 높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노영민 신임 비서실장은 문 대통령이 공식석상에서 직접 ‘주요 정치 현안을 상의하는 사이’라고 밝힌 적이 있는 ‘원조 친문’ 인사다. 노 비서실장은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의 비서실장을 지냈으며 대선 패배 후에는 문재인 캠프에 참여한 의원 10여명을 모아 ‘문지기’(문재인을 지키는 사람) 모임을 결성했다. 지난 대선에서는 선거대책위원회 조직본부장을 맡아 선거를 승리로 이끌었다. 충북 청주 출생으로 연세대 경영학과에서 공부한 그는 대학시절인 1977년 학생운동으로 구속, 1979년 복권된 이후 노동운동에 참여했다. 1980년대 후반에는 청주 지역을 중심으로 시민사회단체에서 활동했다. 시민운동을 하면서도 충북자치21 발행인과 우리밀살리기운동 충북본부 대표 등을 역임해 기업 경영에 밝다. 1999년 새천년민주당 창당준비위원으로 정계에 입문해 17~19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국회에서는 주로 산업통상자원위원회에서 활동했고 중소기업경쟁력강화특별위원회 간사와 산업통상자원위원장, 국회 신성장산업포럼 대표를 역임했다. 지난 2016년 총선을 앞두고 시집 강매 논란으로 당원 자격정지 6개월 처분을 받으며 20대 총선에 불출마한 뒤, 지난해 8월 문 정부 첫 주중대사로 임명됐다. 당초 문 정부의 초대 비서실장에 거론됐던 만큼 청와대 개편 때마다 ‘호출’됐던 노 신임 실장은 결국 문 정부 중반기에 접어들어 문 대통령 곁으로 돌아오게 됐다. 노 실장은 이날 임명 직후 “어떤 주제든, 누구든, 어떤 정책이든 가리지 않고 경청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신임 정무수석에 기용된 강기정 전 의원 역시 대표적인 원조 친문 인사로 꼽힌다. 강 신임 정무수석 역시 문 정부 초기부터 정무수석으로 물망에 올랐지만, 지방선거 출마를 이유로 강 수석이 고사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 고흥 출생으로 전남대 전기공학과에서 공부한 그는 1985년 전남대 삼민투쟁위원회 위원장으로 5.18 진상규명을 요구하며 미국 문화원 점거농성을 벌인 일로, 8년의 실형을 선고받고 3년 7개월을 복역한 바 있다. 이후 광주 지역에서 시민사회단체 활동을 하던 강 수석은 정치권에 발을 들여놓은 뒤 17~19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문 대통령과의 인연은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직능본부장을 맡은 것을 시작으로, 지난 대선 때 캠프 종합상황실장과 선거대책위원회 총괄수석부본부장을 맡으며 이어졌다. 20대 국회의원 선거 공천에서 배제된 뒤 독일 베를린자유대 방문연구원으로 유학을 떠났던 강 수석은 지난 2017년 조기 대선이 확정되면서 문 대통령을 돕기 위해 급하게 귀국해 정권 창출에 공을 세웠다. 강 수석은 이날 “대통령 뜻을 국회에 잘 전달하고, 국회의 민의를 또 대통령께 잘 전달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문 대통령과 특별한 인연이 없는 것으로 알려진 윤도한 신임 국민소통수석은 방송기자 출신이라는 전문성이 고려된 인사라는 평가다. 서울 출생으로 고려대 사회학과에서 공부한 뒤 1985년 MBC에 입사한 그는 MBC 노조 창립멤버로, MBC 2기 노조 집행부를 맡기도 했다. 1990년대 친일인명사전 관련 법안을 방해하던 국회의원들을 실명 보도하고 삼성의 불법 경영 승계 의혹을 보도했다. 지난 2017년 ‘MBC 보도국의 공정시스템 구축’을 내걸고 사장직에 지원해 실패한 뒤, 논설위원으로 ‘100분 토론’을 진행하다 지난해 말 명예퇴직했다.
- [여행] ‘꿀꿀’할 땐…행운·돈 부르는 ‘돼지투어’
- 아이들도 좋아하는 경주 불국사 극락전 복돼지상[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기해년(己亥年) 새해가 밝았다. 그중에서 60년에 한 번 돌아온다는 황금 돼지해다. 십간의 여섯 번째인 기(己)와 오방색 중 황색에 해당하고, 십간과 십이지의 조합인 육십갑자로 연대를 표기할 때 60년 주기로 같은 해가 돌아오는 것. 예부터 돼지는 돼지 ‘돈’(豚) 자가 ‘돈’(화폐)과 음이 같아서 재물을 뜻하기도 하고, 돼지꿈은 길몽이라 해서 행운을 부르는 동물로 크게 반겼다. 다산의 상징도 바로 돼지다. 희망찬 새해를 시작하며, 행복을 기원하는 첫 여행에서 복덩이 돼지를 만나보면 어떨까.경기도 이천에 자리한 교육농장 ‘돼지보러오면되지’에서는 먹이를 먹고 있는 돼지를 안아보고 만져볼 수 있다.◇생명을 소중함 일깨우는 ‘돼지보러오면되지’경기도 이천 율면에 자리한 ‘돼지보러오면되지’. 동물원이나 돼지 테마파크가 아니다.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교육농장이다. 지난 2011년 축산학을 전공한 이종영 촌장이 조성했다. 당시 이 촌장은 돼지인공수정센터를 창업해 운영했는데, 다친 수퇘지를 내보내면서 생명의 소중함을 깨달았다. 프랑스 테마 교육 농장에서 양을 키우며 행복한 사람들을 보고 꿈을 키웠다. 그 결실이 바로 ‘돼지보러오면되지’다. 이곳은 돼지박물관, 문화-홍보관, 공연장, 소시지체험장, 카페와 식당, 치유정원 등으로 구성했다.경기도 이천에 자리한 교육농장 ‘돼지보러오면돼지’의 인기 프로그램 중 하나인 돼지 공연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은 돼지 공연과 소시지 만들기 체험이다. 공연은 하루 4회씩 진행한다. 하이라이트는 복권 추첨. 미니 돼지가 숫자 6개를 뽑아서 알려주는데, 바로 복권 번호다. 올해가 60년만에 돌아오는 황금 돼지해인 만큼 행운을 기대해보는 것은 어떨까. 소시지 만들기 체험도 인기가 높다. 길이 10~15cm 위너 소시지를 만들어보는 체험이다. 녹말과 첨가물을 전혀 사용하지 않은 동물 복지 인증을 받은 돼지고기 뒷다릿살을 이용해 만든다. 육류가 무려 95%에 달하는 건강한 소시지다. 이 외에도 이종영 촌장이 20여 년간 모은 수집품을 전시하는 ‘돼지박물관’, 돼지 관련 정보가 가득한 ‘문화-홍보관’,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치유정원’ 등도 볼거리다.강원도 양구 을지전망대에서 바라본 해안면 ‘펀치볼’ 분지◇황금 돼지 기운이 깃든 ‘양구’강원도 양구 해안면은 황금 돼지의 기운이 깃든 곳이다. 펀치볼로 유명한 이곳은 특이하게 지명에 돼지 해(亥) 자를 쓴다. 본래는 바다 해(海) 자를 써서 해안(海安)으로 불렸는데, 분지 안쪽 산기슭에 뱀이 많아 돼지를 풀어 키웠더니 뱀이 사라졌다는 이야기가 전해져와 지명을 고쳤다. 펀치볼은 해발 400~500m 고지대에 발달한 분지로, 그 주위가 마치 화채(Punch) 그릇(Bowl)을 닮았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강원도 양구 해안면의 돼지 전설을 소재로 한 동상양구통일관 건물 앞 광장에 있는 거대한 옥빛 조형물도 눈길을 끈다. 유영호 작가의 ‘그리팅맨’이다. 걸인이 허리를 숙여 공손하게 인사하는 모습의 작품이다.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일본 왕에게 고개 숙여 인사하는 장면을 보고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양구전쟁기념관은 한국전쟁 때 격전을 벌인 양구 지역의 9개 전투를 담았다. 도솔산 전투, 피의 능선 전투, 펀치볼 전투, 백석산 전투 가칠봉 전투, 대우산 전투, 크리스마스 고지 전투, 949고지 전투, 단장의 능선 전투 등이다. 을지전망대에 가려면 양구통일관에서 출입 신청을 해야 한다. 신분증이 꼭 필요하다. 검문소를 통과하면 기칠봉 능선에 자리한 을지전망대다. 설악산에서 금강산까지 백두대간의 웅장한 흐름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여기다. 남쪽으로는 해안면 펀치볼 분지가, 왼쪽으로는 설악산이 한눈에 담긴다. 전망대 안에 들어서면 황량한 비무장지대(DMZ)와 금강산이 살짝 고개를 내민다.충북 청부 서문시장 내 삼겹살거리◇전국 유일의 삼겹살거리 ‘청주’삼겹살거리는 충북 청주 서문시장에 자리했다. 삼겹살거리라는 이름이 붙은 곳은 청주가 유일하다. 식당 15곳이 옹기종기 모여 추억의 돼지고기 맛을 전한다. 서문시장은 청주 시민에게는 향수 어린 장소다. 버스터미널이 있던 서문시장 일대는 사람들이 자주 드나드는 곳이었다. 두툼한 삼겹살에 소주 한잔 걸치려고 부담 없이 찾던 공간은 시외버스터미널이 가경동으로 이전하면서 쇠락의 길로 접어들었다. 상인들은 떠나갔고, 삼겹살 식당도 겨우 명맥을 유지했다. 다시 활기가 넘쳐난 것은 2012년부터. 삼겹살 식당 일부가 의기투합해 삼겹살거리가 들어서면서다. 처음에는 7곳이던 삼겹살 식당도 이제는 15곳으로 늘었다.충북 청주 삼겹살거리는 간장소스에 적신 삼겹살이 유명하다.독특한 조리법도 눈길을 끈다. 두툼하게 썬 돼지고기를 간장 소스에 담갔다가 굽는다. 소금을 뿌려 먹는 방식에서, 간장 소스를 곁들이는 방식으로 변모했다. 일본식 소금구이를 뜻하는 ‘샤오야키’ 간판을 내건 청주 삼겹살집에서는 예부터 간장 소스가 함께 나왔다. 간장 소스는 수퇘지를 식육으로 사용하는 시절, 잡냄새를 없애려고 쓰기 시작했다. 달인 간장은 육질을 부드럽게 한다. 이곳에서는 조선간장에 생강, 당귀, 계핏가루, 마늘, 녹차 등 10여 가지 재료를 넣어 특유의 소스를 만든다. 고기 자체도 일품이다. 이 일대 돼지고기는 왕에게 진상했을 정도로 맛이 유명했다. 국산 생고기를 숙성시켜 사용하는 것은 이곳만의 원칙. 삼겹살은 0.8cm 정도로 두툼하게 썰어 내놓는다.경주 불국사 극락전 복돼지상◇로또 1등 소원 들어준 ‘복돼지’경북 경주의 불국사. 청운교와 백운교를 차례로 지나면 다보탑과 석가탑, 대웅전으로 이어지면서 부처님 나라가 펼쳐진다. 대웅전과 담장 하나를 사이에 두고 극락전이 자리했다. 이 극락전 앞에 바로 금빛 돼지 상이 있다. 천년 고찰에 복돼지상이 들어선 사연이 이렇다. 지난 2007년 초 극락전 현판 뒤에서 자그마한 돼지 조각을 우연히 발견했다. 당시 이 일은 큰 화제를 모았다. 이후 많은 이들이 이곳에 찾아와 복을 빌었다. 불국사는 이 조각을 ‘극락전 복돼지’라는 공식 이름을 지어주고 기념 100일 법회도 열었다. 이후 현판 뒤에 숨어 잘 보이지 않는 복돼지를 누구나 쉽게 보고 만질 수 있도록 극락전 앞에 자그마한 복돼지상을 만들었다.경주 불국사 극락전 현판에 있는 복돼지는 2007년 우연히 발견했다.지금도 극락전 복돼지를 보기 위한 발길은 이어진다. 외국인 단체 관광객은 반드시 들러 사진을 찍는 코스로 인기가 높다. 내국인도 줄을 잇는다. 지난 2017년에는 로또 당첨자가 “불국사 극락전 앞 복돼지를 쓰다듬고 현판 뒤에 있는 진짜 복돼지에게 로또 1등에 당첨되게 해달라는 소원을 빈 다음 극락전으로 들어가 108배를 올리고, 로또에 당첨됐다”고 밝히면서 다시 한번 화제가 됐다. 극락전 현판 뒤에 숨은 돼지 조각은 기둥을 받치는 공포(拱包) 위에 있다. 보통 사찰 공포 위에는 조각이 없거나, 있더라도 용이나 봉황을 새기는 게 일반적이다. 돼지를 조각한 것은 매우 희귀한 일이다. 복돼지 조각까지 봤다면 극락전에 들어가 아미타불을 뵙고 가길 권한다. 모든 것에 만족하는 것이 가장 큰 복이라는 아미타불의 가르침을 새겨도 좋을 듯하다.경남 창원 돝섬의 상징, 황금돼지◇행운의 섬 창원 돝섬과 저도경남 창원에는 돼지와 관련한 여행지가 두 곳이 있다. 돝섬과 저도다. 돝섬은 마산합포구 앞바다에 떠 있는 섬이다. ‘돝’은 돼지의 옛말로, 말 그대로 돼지 섬이다. 이곳에는 황금 돼지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가락국 왕의 총애를 받던 후궁 미희가 어느 날 작은 섬으로 숨어들었다. 신하들이 환궁을 요청하자, 미희는 황금돼지로 변해 무학산으로 사라졌다. 이후 황금 돼지가 백성을 괴롭힌다는 소문이 떠돌았다. 이에 병사들이 황금 돼지에 활을 쏘자, 한 줄기 빛이 내려와 섬이 돼지가 누운 모습으로 변했다는 이야기다. 신라 때는 돝섬에서 밤마다 돼지 우는 소리가 나, 최치원이 섬을 향해 활을 쏘니 잦아들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1982년 해상유원지로 개발하면서 섬에는 서커스장과 동물원 놀이기구가 들어섰고, 섬으로 들어가는 배를 타려고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후 돝섬을 찾는 발길이 줄면서 잠시 문을 닫기도 했다. 지금은 창원시가 인수해 시민이 쉴 수 있는 휴식공간으로 만들고 있다.바닥이 시원하게 보이는 경남 창원 저도 스카이워크저도는 마산합포구 구산면에 자리했다. 돼지 저(猪)자를 쓴다. 이름 그대로 ‘돼지 섬’이다. 하늘에서 보면 돼지가 누운 형상이라 붙은 이름이다. 저도의 마스코트는 새파란 바다 위에 있는 ‘스카이워크’다. ‘콰이강의 다리’로도 많이 불린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군 포로들이 콰이강에 건설한 다리와 닮아서다. 구산면 구복리와 저도를 잇는 이 다리는 길이 182m, 폭 3m에 달한다. 다리를 건너며 13.5m 아래 출렁이는 바다를 보는 맛이 짜릿하다. 입구에 귀여운 돼지 조형물과 사랑의 자물쇠, 느린 우체통 등이 있어 데이트 코스로도 인기다.
- [스냅타임] 2019년에도 주목 필수! 북한 주요 고위급인사 6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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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휘의 북한엿보기]2018년 북한을 돌아보다③
北, 경제, 외교 분야 활발한 활동
대북 제재 리스트, 박광호·최룡해 등장
2018년, 북한을 움직인 6인을 선정했다. 북한은 올해 경제 건설과 외교 행보에 주력하는 한 해를 보냈다. 북한 관영 매체에 등장하지 않은 인물도 갑자기 권력 실세로 떠올랐다. 대내 경제부터 외교까지, 2019년에도 주목해야 할 각 분야의 사령탑들을 직접 한 자리에 모아봤다.
어디서 뚝 떨어졌나, 박광호 선전선동부장
최룡해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과 나란히 대북제재 리스트에 오른 박광호. 현재 북한에서 조선노동당 부위원장 겸 선전선동부장을 맡고 있다. 그동안 북한 매체에 거의 등장하지 않아 사실상 새로 등장한 인물 중 하나다.
베일에 쌓여있다 갑작스레 등장한 박광호가 앞으로 어떤 직책과 행보를 이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오뚝이’, ‘경제개혁파’ 내각 총리 박봉주
북한에서 현지요해를 했다고만 하면 관영매체에 등장하는 그 이름, 바로 박봉주다. 박봉주는 북한의 내각 총리이자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보도에 따르면 그는 올해만 30차례 이상 기업소와 발전소 등을 현지요해했다.
다른 고위층 인사들과 다르게 그는 김일성종합대학이나 김책공업종합대학이 아닌 평안남도 덕천군 덕천공업대학을 졸업했다. 본래 김일성 일가와 연고도 없어 고위급 인사 중 이례적인 인물이다.
폼페이오 짝꿍 , 미북 대화 한 축
“남측에서 천안함 폭침 주범이라는 사람이 저 김영철”이라고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남한에 내려와 이라고 말한 김영철.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미북 외교의 축을 이루고 있는 김영철 통일전선부 부장이다.
현재 조선노동당 부위원장을 겸직하고 있다. 김영철이 속한 통일전선부는 남북 교류와 대남 공작을 담당하는 곳이지만 지난 미북정상회담부터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회담을 진행하고 있다.
미 재무부 대북제재 인물 '등극'
최룡해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은 지난 10일 미 재무부의 대북 제재 리스트에 올라 논란이 됐다. 1950년 생으로 올해 68세로 북한 엘리트 코스를 그대로 밟았다. 만경대혁명학원과 김일성종합대학을 졸업했다.
북한에서 정치를 하는 동안 좌천과 복권을 자주 왔다갔다 한 인물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자리가 확고해 진 듯 하다. 제3차 남북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기념식수를 진행하기도 했다.
김정은 여동생으로만 보지마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 핏줄은 못 속인다고 했던가. 어린 나이의 고위층 인사임에도 불구하고 철저하고 계획적이다. 남북정상회담에서도 친오빠인 김정은을 밀착 보좌하며 영향력을 과시했다.
태어난 연도 미상이었으나 통일부가 공개한 2019 북한 주요인물 정보에 따르면 핵심 직책도 “조선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이며 나이는 1988년 생으로 적시했다.
미북 대화 파국 이끈 문제적 여자
싱가포르 미북정상회담을 위해 발이 닳도록 뛴 그녀, 최선희 외무성 부상. 평범한 외모와 다르게 어조는 굉장히 공격적이다. 그녀의 말로 인해 하마터면 싱가포르 미북정상회담이 불발될 뻔 했다. 최 부상은 지난 5월, 미국 마이크 펜스 부통령를 두고 "아둔한 얼뜨기"라면서 외교가 실패할 경우 "핵 대 핵 대결장"에서 만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로 인해 미국은 북한과의 회담을 전격 취소하기도 했다.
지난 6월 미북정상회담이 끝난 이후에도 외교 라인으로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최 부상은 지난 10월 중국과 러시아를 방문하고 고위층과 회담을 가졌다.
[장휘 김민지 기자]